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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 생존본능 TRPG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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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25, 2018 04:07에 작성됨.
주제 : [주사위] 생존본능 TRPG
(글 진행은 반드시 댓글로 시작해주시기 바랍니다.)
생존본능 TRPG 플레이 로그 (Google Drive)
※ 페이지 우상단의 를 클릭하시면 리스트 보기가 가능합니다.
참여자분들은 반드시 룰을 읽어주세요. → https://sites.google.com/site/idolmastervalkyria/lul/yeonpyo
룰이 늘어난 덕분에 여러가지 전개가 가능해졌지만, 처음 출발했던 때보다 룰의 종류가 많아진 편입니다. 물론 스레로서는 굉장히 복잡해진 편이지만 TRPG 룰로서는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기에, 룰과 약간의 플레이 로그를 차근차근 읽어보시면 금방 감을 잡으실 수 있습니다.
※ 거의 붉은 글씨 위주로만 읽더라도 플레이에 큰 지장이 생기지 않습니다.
<공지>
16/11/21 생존본능 TRPG 위키를 개설했습니다.
https://sites.google.com/site/idolmastervalkyria/ 위키 사이트 개장했습니다. 비밀글로 E메일을 적어주시면 그 메일 편으로 위키 수정 권한을 드리니, 제시된 문서 양식에 따라 설정을 넣어주세요. (아직 적어야 할 게 산더미 같긴 하지만 ㅇ<-<) 문서양식 등은 히데루p와 이치노세시키의 프로필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16/12/10 생존본능 TRPG 의 관리자 권한을 더헤드(@chs2***)님과 포틴P (@howo***)님에게 넘깁니다.
12월 12일 예정된 현 관리자 히데루(@cosmo****)의 공군입대로. 오늘부로 더헤드(@chs2***)님과 포틴P (@howo***)님에게 모든 운영권한을 공동운영의 형태로 넘겨드립니다. 공동 운영을 선택한 이유는 두 분 다 입대 직전의 저처럼 TRPG에 많은 시간을 할애 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며, 통상적으로 두 분이 가장 많은 수의 아이돌들로 RP를 진행해왔던 점이 큽니다.
그리고 공동운영으로 관리자가 둘이 되었다고는 하나, 이제 일반 유저분들도 연표, 사건일지, 케릭터 등의 정보를 함께 수정 해주시길 바랍니다.
18/1/12 현재 생존본능 TRPG는 신규 참여자를 모집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향후 상황에 따라 모집할 의향은 있기 때문에, 참여자가 고정된 것은 아닙니다.
( Press Space bar to Skip )
「세계선 합선 사건」
절대로 연결 될 리 없었던 수 많은 평행우주들이, 마치 스파크를 튀기며 폭발한 전선들처럼 얽혀버린 원인은, 세계의 어떤 저명한 과학자도 밝혀낼 수 없었다.
물론 그 원인을 밝혀낼 충분한 사전지식도 가지지 못하던 인류였지만, 그들은 당장에 온갖 평행세계로부터 쳐들어오는 외계종족, 다른차원의 괴물들 따위로부터 생존하기에도 벅찼다.
결국 전세는 불리해지고 인류의 멸망이 코앞까지 봉착할 그 때였다.
「아이돌」
본래는 춤과 노래 등을 통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어, 돈을 벌며 살아가는 주로 저연령층의 예술인들을 지칭했던 그녀들.
그녀들은 그 「세계선 합선 사건」을 계기로, 초능력, 마법 등의 「능력」지니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들의 활약으로 지구상에서 모든 이계의 존재들을 몰아내게 되었다.
「프로듀서」
하지만 대체로 어린 아이들로 구성된 그녀들이 냉혹하고 잔혹한 전장에서, 그 의지를 잃어버리지 않고 효율적으로 싸울 수 있었던 것은, 그녀들을 뒷받쳐주고 통솔해준 「프로듀서」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그들의 활약으로 인류는 어떻게든 생존 할 수 있었고, 외계의 기술들과 새로이 발견된 마법 등을 이용해 비약적인 문명의 발전을 이룩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새로운 투쟁의 서막.
그들의 세계에 다녀온 한 프로듀서의 설명에 의하면, 스스로를「기계정령」이라고 칭한 그들은 강렬한 투지와 「생존본능」을 가진 인간 전사를 찾고 있다고 했다.
먼스(탐욕) 투스(교만) 웬즈(폭식) 덜즈(질투) 프라이(나태) 세럴(색욕) 선(분노).
그리고 아직 깨어나지 못한 플루토(광기).
그 명분도, 목적도 알 수 없었지만, 단 한 가지의 사실 만큼은 분명했다.
아이돌과 프로듀서들은, 자신들의 세계를 지키고, 또한 살아남기 위해 다시 한번 전화(戰火)의 열기에 삼켜지려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 기계정령은 더헤드(@chs2***)씨의 오리지널 설정을 차용, 변형시킨 것입니다.
35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아르티옴 기관단총 데미지 : 117.5 = 1명 다운
어두운 실내, 엄폐 및 은폐물이 많은 암살의 최적의 조건.
물론 이곳은 마녀라는 별칭을 가진 디미트리p의 무대가 될 수도 있는 장소였지만, 지금은 방패를 들고 전면에 나선 그를 대신하여 밤고양이 미쿠가 자신의 독무대를 위해 어둠 속을 물 흐르듯 움직이며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르티옴"핫! 방금 뭔갈 본 것 같은데....."
감이 좋은 아르티옴이 방패의 옆쪽으로 슬쩍 몸을 내밀어 사격하다 말고, 식인종의 진영 후방의 어둠속에서 슬쩍 움직이던 꼬리를 발견하고 흠칫하며 중얼거렸다. 그러자 디미트리p가 피식 웃으며 설명했다.
디미트리p"아아, 안심해라. 야습이 특기인 마에카와 녀석이다."
아르티옴"마녀...... 마치 너와 같네."
디미트리p"글쎄.... 저 녀석의 칼부림을 보면 너도 다시 생각하게 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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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막, Преступление и наказание(죄와 벌)
이벤트:кремль(크렘린)
이벤트 GM:아르티옴P
이벤트 목표:갑작스레 습격한 파르크 포베디의 식인종들을 전부 제압하거나 사살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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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종 취관병
수(9/15)(0.5%)
※독침 일제사격
*상시발동. 시작점에 있는 공격자의 공격이 빗나갈시 공격자는 리타이어. 6번, 5번 자리에서는 5턴 다운. 4번, 3번 자리에서는 3턴 다운. 2번, 1번 자리에서는 1턴 다운됩니다. 아르티옴과 디미트리P는 이 효과에서 제외됩니다.
※야만족의 싸움
*특수룰 '근접전'이 발동됐을 때 발동하고 '근접전'의 효과가 끝날때까지 지속됩니다. 근접 공격의 콤마가 15이하면 공격자를 2턴 다운시킵니다. 이 스킬이 활성화되면 '독침 일제사격'은 '근접전'의 효과가 끝날때까지 비활성화됩니다.
식인종 최면술사
수(0/5)(0.5%)
※최면술
*상시발동, 무효화 불가. 시작점 자리에 있는 캐릭터의 빗나감 범위를 99까지, 5,6번 자리에 있는 캐릭터의 빗나감 범위를 70까지, 3,4번 자리에 있는 캐릭터의 빗나감 범위를 30까지, 1,2번 자리에 있는 캐릭터의 빗나감 범위를 10까지 확장합니다. 이 스킬은 특수룰 '근접전'이 활성화되고 부터 비활성화 될때까지 비활성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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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룰
바디 벙커(body bunker)
*한번에 두명씩, 시작점에서부터 1,2,3,4,5,6번 지점으로 이동가능합니다. 이때 1,2번 지역으로 이동할땐 1턴을, 3,4번 지역으로 이동할땐 2턴을, 5,6번 지역으로 이동할땐 3턴을 소모합니다.
[식인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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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유이] [6번:사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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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토코/잭P] [4번: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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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시키] [2번:아카네p/카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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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점: 나오, 호타루 ]
근접전(5/5)↓ [사용불가] [비활성화]
*각 1,2,3,4,5,6지점에 한 명 이상의 캐릭터가 있을때 사용가능하며 캐릭터 둘이 시작점에서부터 4턴을 소모해 식인종의 위치로 갔을때 5턴동안 활성화 됩니다. 모든 주사위값이 +10됩니다. 5턴 이후에는 식인종 위치로 이동한 두명의 캐릭터가 시작점으로 돌아가며 비활성화됩니다.
제압
*식인종으로 향하는 모든 데미지가 30% 감소합니다. 이때, 아르티옴과 디미트리P는 이 특수룰에서 제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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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용 중인 효과>
※아르티옴, PP-2000 기관단총(0/5)↓
*자동 발동, 5턴에 한번, 주사위값×2.5만큼의 데미지를 식인종 취관병에게 입힙니다.
※디미트리P, PP-91 KEDR PARA 기관단총(0/5)↓
*자동 발동, 5턴에 한번, 주사위값 값만큼의 데미지를 식인종 최면술사에게 주고 주사위 일의 자리/3만큼 '독침 일제 사격'을 무효화합니다.
※????
*상시발동, 전함 에인헤랴르와 니플헤임 해군 제1원정함대의 스킬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재액] : 93
※ 대상 : 식인종 취관병
※ 비활성화 상태입니다.
「와일드 캣」
※ 아군 요청시 1273 데미지(총 데미지 합산 후 최종 계산 권장) [1/1]회
※ RP : 어둠속에서 순식간에 나타나, 단분자 도검으로 급소만을 피해 깨끗하게 그어 일격에 의식불명으로 만들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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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센스군요
(스킬 묘사를 한 번 강력하게 넣어 보았다)
재액이 100 이상이 한번에 떴더라면 진짜로 한 턴에 한 명씩... 이었을텐데. 93이라 아쉽군요.
다음 공격 때 히지리 한 번 동원해야 하나? ㅠㅠ
아니면 아예 스킬셋을 안정적이게 만들거나 하는 수도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시노가 1명 제압한 건 다행이었습니다. ㅠㅠ(반올림이었지만...)
제대하시고 나면 조금씩 건드릴것같기도 하네요
턴 예약
포틴P "원래라면 레인저들로도 충분할거라 했으니까...이쪽이 선공을 걸고 생사불문으로 싸웠다면 순식간에 끝났을지도 모르지. 만약을 말해 봤자긴 해도."
슈코 "뭐, 어쨌든 이대로 웅크리고만 있기도 그렇고... 다시 압박 들어가자고. 이런 상황에선 소환계인 우리가 최적이지."
아스카 "훗, 이번에도 내게 맡겨달라고." 피잉
아스카 "심연의 흑철, 눈뜨는 진홍. 새로이 태어날 운명이 빚어낸 용이여, 나의 길을 막아서는 것을 쳐부숴 멸해라! 링크 소환!! 링크 4, 암강룡 다크니스 메탈!!"
크림슨 인사이트 : 3턴간 공격자의 주사위값 +15. 행동력 7+2 소모.
사나에 "다들 생각 이상으로 잘 싸워 주잖아. 걱정할 일은 없을 것 같네."
사나에 '..사람 상대로 목숨 걸고 싸우는건, 익숙해지지 않았으면 싶기도 하지만.'
사나에 "미즈키! 굳히기 들어간다!"
미즈키 "알았어,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마!"
「불심검문」
※행동력 소모:6
※위력 2배, 빗나가지 않고 주사위값의 최소수치를 50으로 보정함
※한 몬스터에는 한번만 사용 가능
「안티에이징 금단 '돌아온 나의 전성기'」
※행동력 소모:다음 공격 기술의 소모량/2
※다음 공격의 위력 +10, 최종 데미지 2배
※이 기술에 의해 행동력이 마이너스가 되도록 소모 가능. 단 마이너스가 된 행동력은 2턴에 1씩 회복.
※적용후 14턴간은 같은 캐릭터에게 적용 불가능. 적용시 그 공격 이후 리타이어.
※25세 이상 아이돌 전용
암강룡의 공격 태세에 식인종들이 우왕좌왕할때, 사나에는 난입해 적진을 흩어 놓고는 떨어져서 도망치는 한놈을 수갑을 늘려 낚아채 그대로 엄폐물 뒤로 끌고 왔다.
"....!%!!?!!"
사나에 "법 없이도 살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난 법 없인 못 살겠더라. 안그럼 너같은 놈들은 잡히는대로 골로 보내고 싶거든."
콰드득, 하고 단순히 움켜쥐는 것으로는 날 수 없을 소리가 식인종의 몸에서 비명과 동시에 튀어나온다.
사나에는 묵묵히 차갑게 불타는 증오어린 시선으로 그를 내려보다가, 이내 애들 교육을 걱정하는 혼잣말과 함께 복부에 한방 먹여 기절시키고 수갑으로 둘둘 감아 뒤쪽으로 차 버린다.
사나에 "자, 한 놈. 시끄러우면 입 막아 놔."
(50+15+10)x2x2=300
실제 피해량 210, 취관병 1명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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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막, Преступление и наказание(죄와 벌)
이벤트:кремль(크렘린)
이벤트 GM:아르티옴P
이벤트 목표:갑작스레 습격한 파르크 포베디의 식인종들을 전부 제압하거나 사살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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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종 취관병
수(8/15)(0.5%)
※독침 일제사격
*상시발동. 시작점에 있는 공격자의 공격이 빗나갈시 공격자는 리타이어. 6번, 5번 자리에서는 5턴 다운. 4번, 3번 자리에서는 3턴 다운. 2번, 1번 자리에서는 1턴 다운됩니다. 아르티옴과 디미트리P는 이 효과에서 제외됩니다.
※야만족의 싸움
*특수룰 '근접전'이 발동됐을 때 발동하고 '근접전'의 효과가 끝날때까지 지속됩니다. 근접 공격의 콤마가 15이하면 공격자를 2턴 다운시킵니다. 이 스킬이 활성화되면 '독침 일제사격'은 '근접전'의 효과가 끝날때까지 비활성화됩니다.
식인종 최면술사
수(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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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룰
바디 벙커(body bunker)
*한번에 두명씩, 시작점에서부터 1,2,3,4,5,6번 지점으로 이동가능합니다. 이때 1,2번 지역으로 이동할땐 1턴을, 3,4번 지역으로 이동할땐 2턴을, 5,6번 지역으로 이동할땐 3턴을 소모합니다.
[식인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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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유이] [6번:사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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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토코/잭P] [4번: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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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시키] [2번:아카네p/카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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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점: 나오, 호타루 ]
근접전(5/5)↓ [사용불가] [비활성화]
*각 1,2,3,4,5,6지점에 한 명 이상의 캐릭터가 있을때 사용가능하며 캐릭터 둘이 시작점에서부터 4턴을 소모해 식인종의 위치로 갔을때 5턴동안 활성화 됩니다. 모든 주사위값이 +10됩니다. 5턴 이후에는 식인종 위치로 이동한 두명의 캐릭터가 시작점으로 돌아가며 비활성화됩니다.
제압
*식인종으로 향하는 모든 데미지가 30% 감소합니다. 이때, 아르티옴과 디미트리P는 이 특수룰에서 제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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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용 중인 효과>
※아르티옴, PP-2000 기관단총(4/5)↓
*자동 발동, 5턴에 한번, 주사위값×2.5만큼의 데미지를 식인종 취관병에게 입힙니다.
※디미트리P, PP-91 KEDR PARA 기관단총(4/5)↓
*자동 발동, 5턴에 한번, 주사위값 값만큼의 데미지를 식인종 최면술사에게 주고 주사위 일의 자리/3만큼 '독침 일제 사격'을 무효화합니다.
※????
*상시발동, 전함 에인헤랴르와 니플헤임 해군 제1원정함대의 스킬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재액] : 93
※ 대상 : 식인종 취관병
※ 비활성화 상태입니다.
「와일드 캣」
※ 아군 요청시 1273 데미지(총 데미지 합산 후 최종 계산 권장) [1/1]회
※ RP : 어둠속에서 순식간에 나타나, 단분자 도검으로 급소만을 피해 깨끗하게 그어 일격에 의식불명으로 만들어버립니다.
크림슨 인사이트 : 2/3턴간 공격자의 주사위값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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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P "야, 아까 시노하고 토코도 다 안맞았는데."
시노 '(무전으로) 뭔 소리야, 한 놈 제압했다니까?'
토코 '(무전으로) 나는 뭐 할 말 없고.'
K P "잠시만. 히데루P."
히데루P "네."
K P "히지리에게 한번 맡겨볼까 하는데, 괜찮을까요?"
히데루P "어차피 지금 최면술사들은 다 처리됐으니까 1~2명 정도는 잡을 수 있지 않을까요?"
K P "그렇겠죠."
K P '지금 시노 숙성 스톡이 6개, 추가로 만들 가능성이 있을진 모르는데, 일단 히지리에게 맡겨볼까?'
K P "알겠습니다."
히데루P "아, 강P."
K P "네?"
히데루P "괜찮아요? 식은땀 계속 흘리는데."
K P "문제 없을 겁니다. 네, 그럴거에요."
히데루P "일단, 이 작전 끝나고 링거 좀 맞아요."
K P "네. 그래야죠."
K P는 그 말을 마친 후 터덜 거리며 히지리에게 갔다.
히지리 "프로듀서."
K P "승인할게. 부탁할게."
히지리 "응."
K P '이판사판이야. 우리라고 이렇게 밀리지 말란 법 없어.'
K P는 히지리가 날아오르는 것을 보고선 무릎을 꿇고 앉아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생각대로 이젠 이판사판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라스트 에덴]
※ 행동력 8 소모
※ 위력 4배
※ 빛/성속성
하늘로 날아오른 히지리, 하지만 역시나 지하인지, 날아오르는 높이에는 확실히 한계란게 있었다. 하지만 그걸 알기에 K P는 하늘에 더욱 기도를 드렸다. 단 1놈이라도 제압하게 해달라고. 그렇게 해서라도 이 작전이 마지막까지 성공하게 해달라고....
히지리 "라스트…… 에덴."
히지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하늘에서 큰 빛이 히지리의 몸을 비추고, 여러개의 광구가 히지리 주변에 나타나 히지리의 손가락이 가르키는 곳으로 향했으니 그곳에 있던 식인종 취관병들이었다.
수십개의 크고작은 광구가 지하도에 떨어지다니, 이게 정상일까 싶지만 히지리의 눈동자는 흔들리지 않았다. 역시나 성스러운 분위기는 이루 말할 수 없겠지.
판정 : (36+15)*4*0.5%*0.7=0.714, 1명 제압
(실 피해량 :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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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막, Преступление и наказание(죄와 벌)
이벤트:кремль(크렘린)
이벤트 GM:아르티옴P
이벤트 목표:갑작스레 습격한 파르크 포베디의 식인종들을 전부 제압하거나 사살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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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종 취관병
수(7/15)(0.5%)
※독침 일제사격
*상시발동. 시작점에 있는 공격자의 공격이 빗나갈시 공격자는 리타이어. 6번, 5번 자리에서는 5턴 다운. 4번, 3번 자리에서는 3턴 다운. 2번, 1번 자리에서는 1턴 다운됩니다. 아르티옴과 디미트리P는 이 효과에서 제외됩니다.
※야만족의 싸움
*특수룰 '근접전'이 발동됐을 때 발동하고 '근접전'의 효과가 끝날때까지 지속됩니다. 근접 공격의 콤마가 15이하면 공격자를 2턴 다운시킵니다. 이 스킬이 활성화되면 '독침 일제사격'은 '근접전'의 효과가 끝날때까지 비활성화됩니다.
식인종 최면술사
수(0/5)(0.5%)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특수룰
바디 벙커(body bunker)
*한번에 두명씩, 시작점에서부터 1,2,3,4,5,6번 지점으로 이동가능합니다. 이때 1,2번 지역으로 이동할땐 1턴을, 3,4번 지역으로 이동할땐 2턴을, 5,6번 지역으로 이동할땐 3턴을 소모합니다.
[식인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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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유이] [6번:사나에]
----------------
[3번:토코/잭P] [4번: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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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시키] [2번:아카네p/카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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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점: 나오, 호타루 ]
근접전(4/5)↓ [사용불가] [비활성화]
*각 1,2,3,4,5,6지점에 한 명 이상의 캐릭터가 있을때 사용가능하며 캐릭터 둘이 시작점에서부터 4턴을 소모해 식인종의 위치로 갔을때 5턴동안 활성화 됩니다. 모든 주사위값이 +10됩니다. 5턴 이후에는 식인종 위치로 이동한 두명의 캐릭터가 시작점으로 돌아가며 비활성화됩니다.
제압
*식인종으로 향하는 모든 데미지가 30% 감소합니다. 이때, 아르티옴과 디미트리P는 이 특수룰에서 제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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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용 중인 효과>
※아르티옴, PP-2000 기관단총(3/5)↓
*자동 발동, 5턴에 한번, 주사위값×2.5만큼의 데미지를 식인종 취관병에게 입힙니다.
※디미트리P, PP-91 KEDR PARA 기관단총(3/5)↓
*자동 발동, 5턴에 한번, 주사위값 값만큼의 데미지를 식인종 최면술사에게 주고 주사위 일의 자리/3만큼 '독침 일제 사격'을 무효화합니다.
※????
*상시발동, 전함 에인헤랴르와 니플헤임 해군 제1원정함대의 스킬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재액] : 93
※ 대상 : 식인종 취관병
※ 비활성화 상태입니다.
「와일드 캣」
※ 아군 요청시 1273 데미지(총 데미지 합산 후 최종 계산 권장) [1/1]회
※ RP : 어둠속에서 순식간에 나타나, 단분자 도검으로 급소만을 피해 깨끗하게 그어 일격에 의식불명으로 만들어버립니다.
크림슨 인사이트 : 1/3턴간 공격자의 주사위값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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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그러란건 아니고...이미지대로 마무리 RP 적어서 엔딩이랑 이어지는것도 괜찮으니, 라는 의미에서
진짜로 끝내야겠죠...
나오/리이나 - 정신력(9/9), [노이즈 필터링]
리이나 "나오! 호타루쨩!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야..."
크시코스P "...수고했다만, 이번 일이 이렇게 잘 풀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었지. 다음부터는 그런 무모한 짓은 최후의 최후의 수단으로만 남겨놓도록."
크시코스P는 그러고는 서류가방에서 드링크를 꺼내 들이키고는, 말을 이었다.
크시코스P "우선. 이 상황부터 끝내야겠지.
스태미나 드링크 복용 - 행동력 2 회복.
크시코스P 「필멸의 저주」
적을 외부에서의 공격에 취약한 상태로 만듭니다.
※ 행동력 9 소모.
※ 적 하나에게 3턴 동안 [받는 모든 피해 1.5배로 증가]와, [주사위 최솟값 30으로 고정]을 부여합니다.
미쿠 「와일드 캣」 요청.
0.5% 적용 시 10명
별다른 신호는 필요 없었다. 그저 적 최대한의 약점을 드러내는, 필살의 저주면 충분했다.
크시코스P "역시, 움직였군."
최적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사냥꾼, 마에카와 미쿠는 크시코스P의 저주로 취관병들이 약해진 틈을 놓칠 리가 없었다.
한 차례의 돌풍과도 같이, 아무런 예고 없이 은빛 단분자 도검의 검광과, 남아 있는 모든 식인종들의 비명 소리가 터널 내부에 울려퍼졌다.
그 직후, 남은 7인의 식인종들의 사지가 하나 또는 둘씩 땅바닥에 뒹굴었다. 블로우건과 총검이 바닥에 떨어졌고, 더 이상의 저항은 돌아오지 않았다.
나오 (버엉)
호타루 '역시, 미쿠 씨... 랄까요.'
크시코스P "이곳도 상황 종료군. 수고하셨습니다, 여러분."
크시코스P/호타루 - 행동력(1/10)
나오/리이나 - 정신력(9/9), [노이즈 필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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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막, Преступление и наказание(죄와 벌)
이벤트:кремль(크렘린)
이벤트 GM:아르티옴P
이벤트 목표:갑작스레 습격한 파르크 포베디의 식인종들을 전부 제압하거나 사살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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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종 취관병
수(0/15)(0.5%)
※독침 일제사격
*상시발동. 시작점에 있는 공격자의 공격이 빗나갈시 공격자는 리타이어. 6번, 5번 자리에서는 5턴 다운. 4번, 3번 자리에서는 3턴 다운. 2번, 1번 자리에서는 1턴 다운됩니다. 아르티옴과 디미트리P는 이 효과에서 제외됩니다.
※야만족의 싸움
*특수룰 '근접전'이 발동됐을 때 발동하고 '근접전'의 효과가 끝날때까지 지속됩니다. 근접 공격의 콤마가 15이하면 공격자를 2턴 다운시킵니다. 이 스킬이 활성화되면 '독침 일제사격'은 '근접전'의 효과가 끝날때까지 비활성화됩니다.
식인종 최면술사
수(0/5)(0.5%)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특수룰
바디 벙커(body bunker)
*한번에 두명씩, 시작점에서부터 1,2,3,4,5,6번 지점으로 이동가능합니다. 이때 1,2번 지역으로 이동할땐 1턴을, 3,4번 지역으로 이동할땐 2턴을, 5,6번 지역으로 이동할땐 3턴을 소모합니다.
[식인종 : ]
----------------
[5번:유이] [6번:사나에]
----------------
[3번:토코/잭P] [4번:시노]
----------------
[1번:시키] [2번:아카네p/카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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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점: 나오, 호타루 ]
근접전(5/5)↓ [사용불가] [비활성화]
*각 1,2,3,4,5,6지점에 한 명 이상의 캐릭터가 있을때 사용가능하며 캐릭터 둘이 시작점에서부터 4턴을 소모해 식인종의 위치로 갔을때 5턴동안 활성화 됩니다. 모든 주사위값이 +10됩니다. 5턴 이후에는 식인종 위치로 이동한 두명의 캐릭터가 시작점으로 돌아가며 비활성화됩니다.
제압
*식인종으로 향하는 모든 데미지가 30% 감소합니다. 이때, 아르티옴과 디미트리P는 이 특수룰에서 제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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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용 중인 효과>
※아르티옴, PP-2000 기관단총(2/5)↓
*자동 발동, 5턴에 한번, 주사위값×2.5만큼의 데미지를 식인종 취관병에게 입힙니다.
※디미트리P, PP-91 KEDR PARA 기관단총(2/5)↓
*자동 발동, 5턴에 한번, 주사위값 값만큼의 데미지를 식인종 최면술사에게 주고 주사위 일의 자리/3만큼 '독침 일제 사격'을 무효화합니다.
※????
*상시발동, 전함 에인헤랴르와 니플헤임 해군 제1원정함대의 스킬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재액] : 93
※ 대상 : 식인종 취관병
※ 비활성화 상태입니다.
「와일드 캣」
※ 아군 요청시 1273 데미지(총 데미지 합산 후 최종 계산 권장) [0/1]회
※ RP : 어둠속에서 순식간에 나타나, 단분자 도검으로 급소만을 피해 깨끗하게 그어 일격에 의식불명으로 만들어버립니다.
크림슨 인사이트 : 0/3턴간 공격자의 주사위값 +15.
[필멸의 저주] (2/3)
취관병이 받는 모든 데미지 1.5배, 공격시 주사위 최솟값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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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요즘 너무 뒷북 심한거같다..
끝이면 위에 나온대로 K P 병원 입실 rp 넣으려고 했는데.
346은 식인종을 죽이지 않고 제압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자들도 있었다. 디미트리P와 아르티옴의 쏜 총에 맞은 자들은 대부분 차디 찬 시체가 되어있었다.
니나"? 왜 눈을 가리는 거예여, 아나스타샤 언니?"
아나스타샤"тихо....조용히..."
모모카, 치에도 눈을 가려졌지만 아나스타샤와 아이리의 의도를 눈치채고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 디미트리P와 아르티옴은 쓰러진 식인종들 사이를 천천히 걸어가며 그들을 꼼꼼히 살폈다.
아르티옴"사망자 8명, 부상자 7명인가. 여기서 할 일은 없겠네. 디미트리, 한번 더 무전을....뭐하는거야, 디미트리!!"
아르티옴은 재빠르게 스테츠킨 권총을 든 디미트리P의 손을 쳐내 기절한 식인종의 머리에 박힐 총알을 빗나가게 만들었다. 아르티옴은 그 상태로 디미트리P의 팔을 강하게 움켜잡고 총구를 벽 쪽으로 향하게 비틀었다.
아르티옴"지금...대체 뭐하자는 거야...?"
디미트리P"그건 내가 물을 말이야...아르티옴, 뭐하는 거지?"
아르티옴"이미 제압된 자들이잖아...! 죽일 필요 없다고!"
디미트리P"죽일 필요가....없다고? 진심으로...그렇게 말하는거냐?"
디미트리P가 힘을 줘서 아르티옴의 구속을 풀려 하자 아르티옴은 디미트리P의 얼굴에 주먹을 날려 그를 쓰러뜨렸다. 쓰러진 디미트리P는 바닥에 입에 고인 피가 섞인 침을 뱉고는 다시 일어섰다. 한번 더 아르티옴의 주먹이 날아오자 이번엔 디미트리P가 아르티옴의 팔을 잡고 그를 바닥에 패대기쳤다. 그리고는 소리쳤다.
디미트리P"정말 진심으로 말했던 거냐, 아르티옴?! 저 새끼들을 죽일 이유가 없다고?! 죽여서는 안된다고? 헛소리 작작 지껄여. 이들을 살려뒀다가 갑자기 기습하면? 그땐 우리 중 누가 죽는거지? 설령 우리가 떠날때까지 기절해있다해도 그 다음은 마야코프 역이나 키옙스카야 역의 누군가가 죽어나갈게 뻔한데 살려두겠다고?"
흥분해서 소리치는 그의 모습은 과거, 그의 가족을 죽였던 검은 존재들과 만났을 때와 이질적이였다. 그 외침에 증오는 들어있지 않았다.
아르티옴"디미트리, 난...."
디미트리P"우리 레인저들은 분명 입대전에 맹세했어. 중립을 유지하며 약자들을 보호하고 메트로를 위협하는 모든 것들을 배제하겠다고!"
그제서야 모두 눈치챘다. 디미트리P의 적개심은 이미 죽은 전우를 위한 복수가 아니다. 의무였던 것이다. 고향인 폴리스뿐만 아니라 전 메트로를 지키겠다는 지금까지 이어져오는 그들만의 의무.
디미트리P"그런데 어째서 막는거지? 너가 우리의 의무를 모를리가 없을텐데."
아르티옴"겉보기는 저럴지라도 저들도 인간이야! 살고자 하는 인간!"
디미트리P"그럼 저놈들에게 죽은 사람들은 죽고싶어서 죽은거라는 말이냐!"
아르티옴"저들이 죽였으니까 더더욱 죽이면 안되는 거 잖아!"
아나스타샤"столько!"
주먹까지 오갔던 불붙은 논쟁에 찬물을 끼얹듯 아나스타샤의 큰 소리가 터널에 울려퍼졌다. 아르티옴과 디미트리P는 놀라 아나스타샤 쪽을 돌아봤다. 그녀는 여전히 니나와 모모카의 눈을 가린 채, 진심으로 화난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아나스타샤"제발 그만해요!"
그 말이 결정타였다. 디미트리P는 이를 악물고는 잡았던 아르티옴의 팔을 놓았다. 그 뒤 스테츠킨 권총의 탄창을 제거한 뒤 슬라이드를 신경질적으로 당겨서 약실에 든 탄환을 빼냈다. 그는 모든 아이돌과 프로듀서가 주춤거리면서 자신을 피하는 것을 봤어도 신경쓰지 않으며 지금은 연결된 무전기를 들고 말했다.
디미트리P"스파르탄, 여긴 도요새."
울만"여긴 스파르탄. 말해라, 도요새."
디미트리P"바이오 매스를 처리하고 파르크 포베디 출신으로 추정되는 자들을 총 8명 사살, 7명 제압했다."
울만은 믿기지 않는지 사살된 인원과 제압된 인원을 재차 물었다.
울만"다시 말해라, 도요새. 총 몇명이 사살됐다고?"
디미트리P".....8명 사살, 7명 제압되었다."
울만"....알겠다. 그쪽으로 이동수단을 하나 보내겠다. 수고했다."
포틴P"괜찮으십니까?"
포틴P의 걱정에 아르티옴은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아르티옴"디미트리에게 패대기쳐진 거 말씀인가요? 걱정마세요, 한두번 당한 것도 아니거든요."
모모카"그것말고도 디미트리씨가 말한 것에 기분 상하지 않으셨나요?"
아르티옴"정말 괜찮아요. 옛날 말투보다는 아니지만 저 말투도 적응됐거든요."
아르티옴이 괜찮은 것을 확인한 잭P는 슬쩍 손을 들고는 말했다.
잭P"저기, 아르티옴..씨?"
아르티옴"예, 왜 그러신가요?"
잭P"질문 하나 드려도 될까요?"
아르티옴"얼마든지요."
잭P"네흘류도프씨가 말한 '중립을 유지하며 약자들을 보호하고 메트로를 위협하는 모든 것들을 배제하겠다.' 이건 대체 뭔가요?"
아르티옴은 자신의 군복 오른 소매에 붙은 레인저들의 패치를 가리키며 대답했다.
아르티옴"레인저들의 선서이자 궁극적인 목표...랄까요. 그리고 그들은 실제로 그러고 있습니다."
람쥐P"물자가 부족하고 자신이 사는 곳을 지키기도 힘든 마당에?"
아르티옴"그렇기에 레인저는 다른 역으로부터 더더욱 존중받습니다. 이것은 더 나아가 그들이 속한 폴리스에 대한 타 역의 존중으로 이어지죠. 제4제국이나 붉은 라인, 심지어는 길거리 강도들도 왠만해서 레인저를 건드리지 않습니다."
아나스타샤"그래서 프로듀서가, 그렇게 화가 난 걸까요?"
아르티옴"그럴지도요. 타 레인저 부대원들도 그렇지만 디미트리는 이 선서를 정말 우직하게 밀어붙혔어요. 그는 자신이 레인저이고 고향과 다른 역의 시민들을 지킨다는 것을 항상 자랑스러워 했죠. 디미트리가 듣기에 제 말은 아마 메트로를 지키는 것을 포기하겠다고 들렸을 거예요."
포틴P"그래서 기절한 적 같은 위험요소를 남기지 않으려는 거군요. 그것이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아르티옴"항상 잘못된 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관점의 차이죠. 저도 여러분들과 같은 의견입니다. 특수한 상황이 아닌 이상 사람을 죽이면 안돼요. 그러나 이런 저도 누군가의 목숨을 살리려면 다른 자의 목숨을 취해야할 때도 있다는 의견에는 동의합니다. 특히 국가가 붕괴되버린 저희의 경우에는 더더욱."
그리고 아르티옴은 맨 뒷 칸에 앉아 보이지 않는 디미트리P쪽을 보며 한마디 덧붙혔다.
아르티옴"그리고 디미트리는 그 짓을 너무 많이, 오랫동안 해온 것뿐이예요."
디미트리P"...그래, 그 파르크 포베디를 말하는거다."
그러자 무전기 건너편에서 울만의 목소리가 들렸다.
울만"역시 그 놈들이 다시 메트로 2로 이어지는 터널을 판건가? 그때 꽤 크게 무너졌었는데."
디미트리P"파르크 포베디에서 메트로 2로 향하는 입구는 하나잖냐. 그럼 답은 정해진 거지. 다시 파낸거야, 그것도 최근에."
울만"질긴 놈들...디미트리, 너가 더 이상 관계자가 아닌 건 알지만 네 의견은 어때?"
디미트리P"놈들이 위협이 안된다면 신경 쓸 필요없지만...그게 아니잖냐? 울만."
울만"그래, 맞는 말이지. 레인저를 긴급소집할게. 시간이 더 지체되면 사상자가 얼마나 나올지 모르니."
디미트리P"거기에 대해서 말인데. 나도 거기 끼워줘."
울만"뭐?!"
디미트리P"지금쯤이면 우리가 상대한 놈들이 일어나서 다른 놈들한테 알렸을 거다. 놈들은 만반의 준비를 갖춰서 싸우려 들겠지. 그 상태에서 레인저가 놈들과 격돌한다면 적긴해도 반드시 죽는 녀석이 나와."
울만"디미트리, 너....."
디미트리P"이미 죽은 3명만으로 충분해. 더 이상 죽게 놔둘 순 없어. 날 척후병으로 투입해줘. 내 신호가 떨어지면 그때 들어오고."
무전기 너머에서 침묵이 이어졌다.
울만"....10분."
디미트리P"뭐?"
울만"10분, 10분 뒤에도 신호가 없으면 내가 선발대 끌고 돌입한다."
디미트리P"어이, 울만. 그건 또 무슨 억지야? 10분안에 모든 적을 처리하라니...."
울만"억지쓰고 있는 건 네 녀석이잖냐!"
울만의 큰 소리에 디미트리P는 무의식적으로 귀에서 무전기를 땠다.
울만"이 새끼는 지옥에서 살아 돌아왔더니만 다시 지옥으로 돌아가려고 악을 쓰고 있어! 그러다 네가 죽으면? 난 346의 네 동료들한테 무슨 염치로 고개를 들란거냐?! 또 너한테는? 죽은 동료들한테는?"
디미트리P나 울만이나, 전우들을 너무 많이 잃었다. 그리고 울만은 자신이 부사령관으로 있는 이상 전우들이 죽게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우가 부탁하는 자살 임무를 곧이곧대로 승인하기 싫었다.
디미트리P"알겠어...10분, 10분안에 끝내볼게."
울만"그래...그래, 난 이제 레인저 소집하러 가볼게."
10년전, 붉은 라인이 일으킨 Д6공방전에서 살아남은 자들은 검은 존재라는 희망을 얻은 대신 그 불타는 콘크리트 지옥 안에서 각자 소중한 것을 잃었다. 어떤 자는 피와도 같은 전우를, 어떤 자는 많은 세월동안 자신을 지탱해준 두 다리를, 어떤 자는 동경해마지 않던 가족의 건강을, 어떤 자는 일말이나마 갖고 있던 인간에 대한 믿음을, 어떤 자는 자신이 위험에 처했어도 관철해왔던 신념을, 그리고 어떤 자는 가족, 전우, 인간성, 지키고자했던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그들은 변해버렸다.
포틴P"이게 무슨...?"
그러자 일행 사이에서 디미트리P가 당황하는 기색없이 나와 울만에게 다가갔다.
디미트리P"울만."
디미트리P의 목소리에 울만은 디미트리P쪽을 보았다가 이내 비장한 표정을 짓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외쳤다.
울만"브리핑 못들은 녀석들은 없겠지! 전 대원, 탑승해라!"
방금전까지 프로듀서와 아이돌들이 탔던 전동차에 레인저들이 발 맞춰 탑승하는 것을 지켜보던 디미트리P는 아르티옴쪽을 보고 말했다.
디미트리P"아르티옴, 레닌 도서관 앞의 이상한 구멍에 대해서는 들어봤지?"
아르티옴"어, 들어봤어. 그리고 거기가 이세계로의 입구인 것도 알고."
디미트리P"그쪽으로 이녀석들 좀 데려다 줘. 거기까지만 가면 346소속 병력들이 알아서 할거야."
아르티옴"넌 어쩌고?"
아나스타샤"프로듀서, 어디로 가려는...설마..."
디미트리P는 소음기가 장착된 스테츠킨 권총에 다시 탄창을 꽂아넣고는 슬라이드를 당겼다.
디미트리P"먼저 가서 기다려. 못 끝낸 걸 마치고 올테니."
모모카"설마 그곳으로 다시 가겠다는 건가요?! 안되여요!"
디미트리P"안되고 말고는 없어, 모모카. 이건 내가 할 일이다. 다른 누가 대신할 수 있을 리가 없지."
니나"....프로듀서, 어디 가는 겁니까?"
또 다시 자신의 프로듀서가 어디론가 멀리가는게 싫은 듯, 니나가 걱정스레 물었다. 디미트리P는 그 눈빛에 주춤했지만 한쪽 무릎을 꿇어 니나와 눈높이를 맞추고 말했다.
디미트리P"걱정마라. 어디 멀리 가는게 아니니까. 먼저 가있으면, 조금 뒤에 뒤따라 가마."
적어도 그는 자신의 의무를 그만둘 생각따위 없었다.
아나스타샤"프로듀서가 꼭 가야할 필요는 없습니다."
디미트리P"아니, 내가 가야만 해. 레인저가 3명이나 죽었어. 내가 가지 않으면 사망자가 더 늘어날게 뻔하다. 그리고 내가 움직이면...더 이상 죽을 사람도 없겠지."
마지막 말에 누구도 디미트리P를 막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제서야 그가 등에 짊어진게 얼핏 보인 것 같았다.
디미트리P"아르티옴, 부탁한다."
아르티옴"...걱정 마, 목숨 걸고라도 이 사람들 안전하게 보내줄테니까."
디미트리P"든든하군. 그리고....방금 전엔 미안했다. 우리의 선서를 어기다니...넌 전혀 그럴 생각이 아니였을텐데."
아르티옴"신경 쓰지 마. 그렇게 생각할만 해. 그리고 몸 성히 돌아와, 다쳐서 여기 있는 애들 울리지 말고."
디미트리P"걱정 마. 죽을 생각 없고 죽어줄 생각은 더더욱 없으니까."
그 말을 끝으로 디미트리P는 지키기 위해서 또 다시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려고 전동차에 올라탔다.
모두가 그곳을 빠져나오는 와중에 단 1명만을 제 발로 나가지 못하고 부축받고 있었다.
포틴P "괜찮아요? K P."
K P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네."
시노 "어떻게 버틴거야? 참."
토코 "그러게. 아무리 우리 프로듀서라지만……."
히지리 "프로듀서…… 무너져가."
포틴P와 시노가 각각 양쪽에서 K P를 부축했지만 정신적 후유증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아카네P "일단 강P 가방은 날 줘요. 별거 없죠?"
시노 "네."
아카네P가 그녀의 가방을 받아들고 앞장섰고 포틴P와 시노가 다시 부축해 걷기 시작했다. 평소라면 잘 걷는 그녀였지만 트라우마가 다시 켜지면서 완전히 짓눌러버린 결과 현재 컨디션은 최악, 죽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히지리 "프로듀서, 조금만…… 조금만 더 힘내야 해."
토코 "일단 구급차 부를게요."
아르티옴 "미스 핫토리, 그쪽 프로듀서 상태 많이 나쁜 겁니까?"
토코 "네."
토코는 급히 아르티옴의 도움을 받아 뛰기 시작했다. 구급차를 불러야 하는 최악의 상황. 몸은 정상이지만, 과거의 트라우마가 그녀를 완전히 짓밟아버렸다. 식인종과의 전투를 어떻게 지휘했는지 모를 상황이니 기적이라 할 수 있겠지만.
모두가 밖으로 나오고 K P는 그 길로 구급차에 실렸다.
포틴P "일단 시노씨와 토코씨, 히지리씨는 얼른 타시고 아카네P씨."
아카네P "왜요."
포틴P "아까 그 가방 좀 주세요."
아카네P "여기."
포틴P가 가방을 받자 구급차의 문이 닫히고 K P 일행과 포틴P를 태운 구급차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프로덕션 인근의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
1인실 내에 K P가 누워있었다. 한자 및 가타가나로 강진호라 적혀 있는 병실 문 앞에 포틴P와 다른 아이돌들이 서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여성이 정복 차림으로 뛰어오고 있었다.
? "포틴 프로듀서님."
포틴P "닛타 부함장. 여긴 어떻게 알고 왔습니까?"
미나미 "프로듀서가 쓰러졌다는 말을 듣고 아냐에게 물어서……."
포틴P "네, 전투 중에 이상 징후를 보여서 그만……."
포틴P는 미나미가 안심할 수 있도록 돌려 말했지만 미나미의 표정은 그렇지 않았다.
미나미 "프로듀서 또 트라우마가 켜진건가요?"
포틴P "아, 그, 그게…… 네."
미나미는 그 말을 듣고는 떨리는 손으로 병실 문을 열었다. 병실에는 아직 눈물이 채 마르지 않은 상태로 호흡기를 달고 있는 K P가 누워있었다.
시노 "차 안에서 호흡까지 이상해져서 그만……."
미나미 "괜찮……겠죠? 프로듀서, 괜찮겠죠?"
히지리 "으, 응……."
토코 "의사 말로는 괜찮다고 하는데…… 우리도 이 상황은 싫어. 미나미, 너 프로듀서에 대해 얼마나 알아?"
미나미 "거의 다요. 아니. 사실상 전부요."
미나미는 그렇게 한숨을 쉬면서 4명에게 K P의 과거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에인헤랴르 멤버 중 그녀 혼자만 아는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은 것이다. 대충 겉만 알고 있던 포틴P의 표정은 쓰라린 표정이 되었고 시노와 토코는 경악만 하고 있었고 히지리는 울고 있었다.
토코 "최악인 상태구나."
미나미 "네."
포틴P "하, 이건 아는게 아니었는데, 참."
시노 "지금까지 어떻게 버틴거야."
히지리 "프로듀서, 진짜 불쌍해요."
미나미 "사실 아냐도 이건 몰라요. 프로듀서도 진짜 몇몇에게만 이야기 한 거라……."
포틴P "알겠습니다. 일단 전 들어가 보겠습니다. 4분은 계실 건가요?"
시노 "그럴라고."
포틴P "알겠습니다. KP 좀 부탁드립니다."
미나미 "네."
시노 "그럴게요."
토코&히지리 "네."
포틴P는 그녀들에게 인사를 하고 병실 안을 다시 보고선 한숨을 쉬며 돌아갔다. K P가 회복되어야 담당 아이돌들의 프로듀스가 가능하겠지만 이 상황은 진짜 무리다. 저 트라우마가 언제 빠질지……
.
.
.
아스카 "하지만..조금 의외인데. 디미트리P를 위험할게 뻔한 곳에 가게 둘 줄은. 전부는 아니어도 대략적으론 듣고 있지 않았나?"
포틴P "막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레인저의 요청에 따른 합동 임무는 확실히 완수했어. 저건 디미트리P의 개인적인 일, 이라고 하면 나도 할 말이 마땅찮지."
포틴P "게다가 자신의 동료들을 위해서 싸우고 싶어하는건 다들 같은 기분이니까.. 그렇다곤 해도 아르티옴씨와의 다툼은 놀랐지만."
슈코 "아냐가 아니었으면 큰일이었겠지, 그거."
아스카 "뭐.. 나는 디미트리P에게 반대할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포틴P "어이, 아스카.."
아스카 "말해두겠는데 이건 아픈 아이로서의 말이 아니라, 확실한 내 생각이야. 인명의 소중함을 논하는 일반론을 부정할 생각도 없고, 반사회적인 이야기도 아니지. 하지만 우리가 초인이라 해서 목숨을 걸지 않는게 아냐. 상대가 사람이란 이유로 명백한 살의를 방치하는건 합리와는 거리가 있지 않나. 그렇다고 내가 망설임 없이 사람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느냐고 하면...그건 나도 대답하기 힘들지만 말이지."
포틴P "..따지고 보면 너희가 이런 걸 생각해야만 하는 세상의 문제지. 네 말도 맞아. 하지만 나는..어느쪽이냐고 하면 아르티옴씨의 말에 공감하게 되네. 힘든 상황일수록 인간다움을 잊지 않는 태도에, 나는 존경 비슷한걸 느꼈으니까."
아스카 "..좋겠지, 성자도..순교자도. 하지만 당신이 그렇게 되는 건 사양이야."
포틴P "..뭐, 그건 나도 그래."
아스카 "..." 후우
포틴P "..." 긁적
슈코 "아니아니, 분위기 왜 이래? 누가 보면 벌써 사람 죽은지 알겠네. 이상한데서 파장이 잘 맞는다니까, 두 사람? 됐으니까 밥 이야기라도 하자고."
포틴P "너는 너대로 너무 전환 빠르단 생각 안 드냐?"
늬바"역시...걱정되나? 아냐."
아르티옴"걱정마세요. 디미트리는 걱정받을 만큼 약하지 않으니까요."
모모카"그래요, 사람 말을 귓등으로 듣는 프로듀서 쨔마는 잊고 저희끼리 얼른가죠."
시무룩한 니나, 아직도 화가 난 모모카를 앞에 두고 늬바와 아르티옴은 어찌할지 몰라 곤란해했다.
아나스타샤"분명 프로듀서는, 강합니다. 하지만....가끔 무너질 듯이 критический...위태로워보여서..."
아르티옴은 아나스타샤를 보며 이미 세상을 떠난, 그녀와 똑닮은 디미트리P의 여동생 이리나를 떠올리며 착잡한 기분에 휩싸였다. 메트로 내에서 여러 모험을 겪은 아르티옴은 사람들이 자신과 적대할지라도 그들의 목숨을 빼앗진 않았다. 물론 이는 그에게 선택권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0년전의 디미트리P에게는 그 선택권조차 없었다. 고향을 지키기 위해 몇번이고 죽여댄 끝에 그에게 주어진 이명, 'баба яга(바바야가, 마녀)'는 어느새 메트로 내에서 피에 젖은 전설이 되었다. 그리고 이건 비단 디미트리P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떠받드는 '메트로의 구세주', 아르티옴도 그랬다.
아르티옴"늬바....맞지?"
늬바"...왜 그러지? 아르티옴."
아르티옴"미안해, 나때문에 너희 동족들이 끔찍한 일을 겪었어...."
늬바"그건 우리쪽 꼬마와 끝난 얘기 아닌가? 넌 동면해있던 우리 동족을 깨워줬어. 그걸로 넌 속죄된거야."
아르티옴"...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속죄받았다해도 내가 죽인 목숨들은 내가 끝까지 지고가야할 책임이야. 난....난..."
가끔 후회하지말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가자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후회하지 않고 앞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면 자신이 길을 잘못들었는지 모를 것이다. 늬바는 아르티옴의 모습에서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는 것이 인간이 가진 큰 장점임을 발견했다.
늬바"...네말대로 넌 그 죄를 영원히 짊어지고 가야할지도 몰라."
언젠간, 자신의 최고의 친구도 이것을 깨닫길 바라며.
늬바"하지만 이것 하나는 알아줬음한다. 너의 그런 노력은 헛되지 않아. 그리고 난 널 이미 용서했어."
언젠간 어린 검은 존재가 용서는 가장 큰 미덕이라한 적이 있었다. 지금보니 그것이 맞다고 늬바는 생각했다.
미즈키 "그, 그런 소리 하지 말고! ..하지만 역시 걱정이지. 같이 가는게 좋았을까.."
사나에 "글쎄. 우리 임무는 끝났고, 우리 세상 지키러 돌아가야 하는건 사실이야. 이쪽이 멋대로 끼어들면 분명 아나스타샤나 니나, 모모카까지 같이 간다고 난리였을테고...그건 무슨 일이 있어도 피하고 싶었겠지."
사나에 "그리고 전동차 타고 오면서 무전기에 대고 통신할때도 그렇고, 마지막까지 아르티옴이라는 동료한테 집중하고 있더라. 부탁했으면, 아니 적어도 이쪽을 무심코 생각이라도 했으면 같이 갔을 테지만.. 자기가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꽉 차있던 거겠지. 아마..내가 말해봤자 거절했을거야."
미즈키 "..많이도 꿰뚫어 봤네, 사나에."
사나에 "술님 덕이지. 잔 나눈만큼 알게 되는거야. 말도 나왔으니 한잔 하러 갈까?"
미즈키 "또 그 결론! 갈 거지만!"
누구 하나 그 일에 대해 말을 꺼낼 용기가 없었던 것이다.
터널에 즐비했던 참혹하게 찢긴 시체. 이미 이성을 버리고 괴물의 영역에 발을 담근, 거대한 뱀을 믿는 식인종 광신도들. 꿈에 나올까 무서운 변종 생명체.
웃기게도, 그들과 막상 눈을 마주하고 코앞에서 싸울 때에는 두려움이나 공포가 오히려 덜했다. 살고자 하는 생존본능 때문이었을까, 두려움에 떨 여유조차 부족했던 급박한 상황 탓이었을까.
하지만, 크시코스P의 담당 아이돌들은, 이 일로 다시 한 번 자신들이 어깨 위에 짊어지고 있는 짐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실감하게 된 것이었다.
......
346 요원 "이제 게이트를 통과하겠습니다!"
그들의 고향으로, 집으로 돌아가기까지 앞으로 한 발짝. 먼저 리이나가 게이트를 통과하고, 다음은 크시코스P의 차례였다.
그러나, 크시코스P는 제자리에 멈춰, 나오와 호타루가 게이트를 통과하려는 걸 한 팔로 가로막았다.
크시코스P "잠깐만. 돌아가기 전에 한 가지만 묻겠어."
나오 "에...?"
호타루 "뭐, 뭘요...?"
크시코스P는 그녀들을 똑바로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담당 아이돌에게 대화하는 프로듀서로서가 아닌, 사건 관련자를 심문하는 탐정으로서의 태도로.
크시코스P "나오, 호타루. 그 때 그 상황에서, 왜 앞으로 나섰던 거냐?"
호타루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대답했다. 나오는 쏘아붙였다.
호타루 "그, 그야 저희가 해야만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
나오 "뭐, 이제 와서 그걸 왜 묻는 건데? 어찌됐든 결과는 잘 됐잖아!"
크시코스P는 고개를 저었다.
크시코스P "꼭 너희가 해야만 하는 일이었을까? 너희가 나서지 않았으면 우리가 패배했을까? 그리고 나오, 결과가 잘 되지 않았으면 어쩔 건데? 너희가 그 자리에서 죽기라도 했으면, 나는 그렇다 치고 다른 사람에게 남길 죄책감과 상처는 어떻게 책임질 거냐고?"
호타루 "..."
나오 "..."
크시코스P "제대로 된 대답을 듣기 전에는, 너희들을 계속 책임질 수 없어. 난 너희의 '프로듀서' 야. 너희가 감당할 수 없는 '스케줄' 은, 절대로 주지 않을 거라고. 그건 내 책임을 방관하는 거니까."
호타루 "하지만...!"
크시코스P "너희만 겪고 있는 딜레마는 아니야. 디미트리P도, 레인저로서의 의무를... 그리고 다른 모든 아이돌들도 똑같이 겪고 있는 문제지. 그래서 더더욱, 너희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면 그 짐을 지게 시키고 싶지 않아."
크시코스P "자, 대답해 봐. 너희는 왜 앞으로 나아갔을까? 그때의 너희들은 그 답을 알고 있었어. 그래서 내가 그 때 허락해 줬던 거고."
나오 "뭔 소리야! 빙빙 둘러 말하지 말라고...! 아."
호타루 "아, 혹시...?"
......
그때의 일을 생각했다.
비처럼 쏟아지는 독침, 돌파 외에는 해결책이 없은 상황.
식인종이라는 초유의 적을 앞에 두고 겁을 먹지 않았을 리 없다.
하지만, 나오와 호타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갈 수 있었다.
그들을 앞에서 방패로 막아 주던 아르티옴과 디미트리P 덕분에.
원호 사격으로 지원해 주던 시키와 아카네P 덕분에.
토코, 시노, 사나에, 유이, 잭p, 이터널 등 언제든 자신들의 뒤를 봐 줄 수 있는 동료들 덕분에.
.......
나오와 호타루의 머릿속에 순간적인 깨달음이 스치고, 둘은 동일한 답을 꺼냈다.
나오 "동료들이 우릴 지켜줄 거라고 믿었기 때문에..."
호타루 "동료 분들이, 우릴 반드시 지켜 줄 거였으니까..."
크시코스P는, 오랜만에 입꼬리를 살짝 올린 표정을 지었다.
크시코스P "잘 아네. 그래, 너희를 보내 준 이유는, 너희가 할 수 있다고 믿어서도 아니고, 반드시 너희가 해야만 하는 일이어서도 아니야. 나 또한, 동료들이 너희를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 줄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지."
그러더니, 크시코스P는 손가락을 까딱했다.
크시코스P "알았으면 가자. 우리 세계에 놔두고 온 일이 산더미야."
......
동료.
그것이 있다면, 그리고 그 사이에 이어진 유대가 있다면.
아무리 강한 적도, 아무리 무거운 의무도 견뎌 낼 수 있기에.
......
리이나 "아, 진짜, 프로듀서! 왜 이렇게 늦었어! 게이트가 고장난 거 아닌지 한참 걱정했다고!"
크시코스P "미안. 잠시 놓고 올 뻔한 물건이 있어서, 챙겨 온다고 늦었다."
리이나 "나 참. 프로듀서, 정신머리하고는."
......
모든 프로듀서와 아이돌은, 오늘도 가혹하기 짝이 없는 세계를...
웃으면서 헤쳐 가는 것이다.
(그곳을 빠저나오기 바로 전 상황)
코사쿠P "......후우." 담배 후우
코사쿠P '...많은 생명체가 죽었다. 구역질이 나올것 같다'
코사쿠P '다행히 인간은 죽진 않았지만..... 살기위해 몸부림 치는 생명체들을 죽였다. 내 손으로.'
코사쿠P '그들의 몸을 총으로 쐈다 그들의 몸을 수류탄으로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살고자 하는 의지를 가볍게 농락했다. 그들의 피는 내 옷에 묻어 지워지지 않을것이다. 그들의 시체는 이미 조각으로 나누어졌으나 마치 나만을 처다보는것 같다.'
코사쿠P '...아니 이미 나를 처다보고 있군. 이미 몸에서 떨어저나온 팔은 나를 향해 기어오고 있다. 목과 분리된 얼굴은 기과한 소리를 내며 나를 원망하고 있다. 그들의 발톱은 나를 향해 날라오고 있으며 그들의 눈은 내 목구멍으로 넘어가 나의 숨을 막히게 하고있다.'
코사쿠P '....환상인건 안다. 그러나 안다고 해서 보이지 않는것도, 느껴지지 않는것도 아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눈이 나를 바라보고 있는걸까? 얼마나 많은 팔이 내 목을 조르고 있는걸까?'
코사쿠P '....얼마나 많은 시체들이 칸나를 뒤덮고 있는걸까.'
코사쿠P '....후회는 없다.'
코사쿠P '....내가 죽는가 그들이 죽는가의 문제.....아니. 나에겐 이것만이 방법이다. 나는 싸움을 일으키지 않을만큼의 능력이 없다.'
코사쿠P '....내가 토모에만큼의 힘이 있다면, 칸나를 평화롭게 지내게 할수 있을까? 내가 람쥐P처럼 인간을 초월한 몸을 가지고 있다면 칸나를 조용하게 지내게 할수 있을까? 내가 카미야양처럼 특수한 능력이 있었다면 칸나를 지킬수 있었을까? 내가....내가 조금만 더 특별했다면 그녀를 그렇게 만들지 않아도 돼지 않았을까?'
코사쿠P '...희망넘치는 망상이군.'
코사쿠P ".......후우." 담배 후우
코사쿠P '.....생명체가 죽어가는 과정을 본게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코사쿠P '칸나가 정보부에서 일할때... 여러 다른 차원에서 온 존재들을 지켜봤다. 도움도 되지 않고 방해만 되겠지만 칸나를 지켜보는게 그녀를 그런 지옥으로 몰아넣을수 밖에 없었던 나의 최소한의 사과이자 최대한의 자기위로였다.'
코사쿠P '어떨때는 넘치는 기쁨에, 어떨때는 참을수 없는 공포에, 어떨때는 스스로를 태우는 분노에, 어떨때는 주체할수 없는 즐거움에, 어떨때는 한계를 지나는 쾌락에 그들의 몸과 정신은 처참하게 무너져내렸다.'
코사쿠P '...그리고 그 옆에서 칸나는 그들이 됬다. 이미 칸나는 여러 시체들의 감정을 담는 그릇일지도 모른다.'
코사쿠P '...그녀는... 더 이상 자기의 감정이 있을까?'
코사쿠P '.....전부 내탓이다. 알고는 있지만....이렇게 스스로 말하면 더욱 얼마나 내 스스로가 쓰래기인지 더 확실히 깨닫게 된다.'
코사쿠P ".......후우." 담배 후우
코사쿠P '...생명체를 죽일 각오는 하고 왔다.'
코사쿠P '정신을 잃고 미처 날뛰는 생명체, 그리고 그 옆에서 그걸 바라보는 칸나를 보고만 있는것에 비하면 이것은 그저 별것 아니다.'
코사쿠P '그러나.... 얻어맞는게 익숙하다고 해서 아프지 않은것은 아니다.'
코사쿠P '...어쩌면 이 환상의 원인은 죄책감이 아닌 나의 희망일지도 모른다.'
코사쿠P '그녀를 그렇게 만든 자는...영원히 고통받이야 한다는 희망이 나의 기억을 이용한는 것일지도 모른다.'
코사쿠P '....또다시 환상이 보인다. 내가 죽인 것들의 피가 점점 차올른다. 그러나 티는 내지 않는다.'
코사쿠P '....평소처럼 아무렇지도 않은듯 이미 피에 젖은 담배를 꺼낸다. 여러 손가락들이 달라붙어 스믈스믈 기어오르는 내 팔을 주머니에 가저가 라이터를 꺼낸다. 피를 흘리는 눈들 사이로 담배에 불을 붙인다. 차곡차곡 내 입속으로 들어오는 그들의 사체들을 무시한체 입을 벌려 담배를 문다. 그리고 피운다.'
코사쿠P "....후우." 담배 후우
토모에 "코사쿠P씨. 괜찮은겨?"
코사쿠P ".......잘못된거 있나?"
토모에 "아니 그냥 물어보는것이여. 피곤한가 싶어서 말이여."
코사쿠P '....절대로 티를 내서는 안된다. 그거야말로 내가 할수있는 최대의 모욕이다. 나는 울어서는 안된다. 나는 슬퍼해서는 안된다. 나는 공포에 떨어서는 안된다. 나는 분노해서는 안된다. 그녀에 비하면 나의 감정들은 그저 갓난아이의 장난감에 불과하다. 그녀를 지옥으로 밀어넣을수 밖에 없던 내가.... 주저앉아서는 안된다.'
코사쿠P '눈물이 나오는 눈을 뽑아버리고 싶다. 비명이 나오는 입을 찢어버리고 싶다. 구역질을 느끼는 내장을 전부 밖으로 꺼내버리고싶다.'
칸나 "......그럼 이제 갈까요?"
코사쿠P ".....괜찮냐 칸나?"
칸나 "전 괜찮아요! 러브&피스라고요!"
코사쿠P '...저렇게 웃는 모습이 어떤지도 이젠 모르겠다. 그녀는 웃기때문에 버틸수있는것인가? 아니면 웃기 때문에 울고있는것인가?....모르겠다.'
코사쿠P ".....그럼 가지."
코사쿠P '....큰일났다. 피가 점점 차오른다. 차오르는 피는 내 시야를 가리기 시작한다.'
코사쿠P '안돼! 앞이 안보여! 칸나가 어디있는지, 안보인단 말이다!! 제발!! 제발 비켜줘! 어디있는거야! 칸나! 칸나!! 제발....제발 부탁이야.... 가지마....난 무섭단 말이야...가지마 칸나....제발....'
코사쿠P(무표정) ".....후우." 담배 후우
칸나 "....프로듀서씨?"
호스트P "........."
호스트P "어이!"
어깨 툭
호스트P "가야지 뭘 하고있어? 왜. 사진 찍어서 페이O북에 올리게? 좋아요 많이 받을라나...."
코사쿠P '순간적으로 어깨를 치는 바람에 깜짝놀라 담배가 떨어졌다. 그러나 환상이 사라졌다.'
코사쿠P '이제...다시 그녀가 보인다. 그녀의 머리카락, 얼굴, 그녀의 모든게 보인다.'
호스트P "자자 이제 그만 늦장 부리고 빨리 떠나자고! 나 경험치 두배 이벤트 있단 말이야!"
칸나 "...후훗. 그럼 빨리 가볼까요~"
토모에 "싸게싸게 떠나자고!"
호스트P "....뭐해? 안가?" 씨익
코사쿠P ".....고맙다."
호스트P "징그럽게 새끼가...친구잖아?"
터벅터벅
코사쿠P "......친구?"
호스트P "...어? 여기선 감동해서 '오! 나의 가장 친한 친구여!'하는 장면 아니야?"
코사쿠P "" 짜증
그의 안내로서 조금은 우중충해진 분위기를 뒤로 하고 그들은 좌석에 몸을 실었다. 잭P나 사에는 평소와 다를 게 없어 보였지만 아이리나 치에는 상당히 어두워보였다.
치에 "......."
잭P "......."
아이리 "......."
사에 "모두 너무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만 같네예~"
잭P "그래? 제법 평소처럼 멍때리고 있다 생각했는데."
치에 "그야......아무리 그래도 임무라고 해도......"
잭P "뭐, 세상에는 외도로만 끊을 수 있는 외도가 있다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잖아? 그리고 네흘류도프씨는 본인이 행할 일을 완수하신 것 뿐이야."
잭P "레인저에 대해 외부인 입장인 우리가 왈가불가할 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해."
치에 "아무리 그래도 죽이려고 하는 건 역시......"
눈을 가리고 있었다고 해도 무슨 일이 일어나려 했는지는 알고 있었다. 애초에 눈을 가릴 이유야 뻔하다. 숱하게 경험해봤기에 나이에도 맞지 않는 경험을 해버린 것은 조금 씁쓸하지만.
잭P "설령 그렇다고 해도 그 사람의 가치관에 멋대로 감놔라 대추놔라 할 수는 없어. 사람은 그런 거야."
치에 "그런 게 뭔데요?"
잭P "살아온 환경도, 그 환경에서 체득한 것도, 그리고 그 체득 속에서 스스로 머리에 박아놓는 것들도. 비슷한 사람이야 존재해. 하지만 과정에는 반드시 미량이라도 차이가 있어."
잭P "그곳에서 갖게 되는 욕망도 신념도 차이가 나지. 그 차이에 대해서 마음대로 언쟁을 벌이는 건 무의미해. 모두가 스스로 생각하는 걸 그렇게 쉽게 바꾸면 세상 돌아가는 꼴이 말이 아닐 걸?"
치에는 말문이 막히고 만다. 타인의 마음을 읽는 이가 꺼낸 말. 분명 자신보다도 더 많은 걸 보고 느끼는 그 말에 제대로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사에 "뭐, 다들 너무 그리 어두워지지는 마셔요~사람마다 개개인의 차이가 있는 건 당연한 것이기도 하니까요?"
사에 "하지만 그런 차이가 있기에 사람은 서로 어울릴 수 있다, 아닐까요?"
잭P "그럴지도? 뭐, 어두운 이야기는 이쯤 하고....좀 밝은 이야기를 해볼까?"
아이리 "그, 그러면 돌아가서 케이크를 먹을 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봐요~"
잭P "그건 전환이 너무 빠르잖아."
미나미 "네."
시노 "남을거야?"
미나미 "어…… 네."
토코 "우리 먼저 들어가 볼게. 히지리, 이제 막 잠들어서 말이야."
미나미 "택시 부르실 건가요?"
시노 "아니, 포틴P가 연락 주면 온다고 했어."
미나미 "아, 네. 그러세요."
시노, 토코, 히지리를 보내고 미나미는 병실 문을 닫은 후 K P의 손을 붙잡고 눈물을 흘렸다.
미나미 "미안해요. 프로듀서, 다 이야기 했네요. 숨기고 싶었어요. 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시노씨들이 이야기 해 달라는데, 숨길 순 없잖아요. 혼자서 아파만 하지 말아줘요. 이야기 해 줘요. 지금이 아니라도, 부탁이에요."
(K P 사이드)
또 그 일이 다시 떠 오른다. 아프다, 또 아프고, 계속 아프다. 모토대로 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나를 누르는거 같다. 두번 다시 잊고 싶은 기억이건만, 그 기억이 내 발목을 잡아 심연으로 끌고 간다. 차라리, 이대로, 이대로…… 평생 기억을 잊고 싶은데…….
? "……서, …… 했……."
누구일까? 고운 목소리 속에 슬픔이 묻었다. 분명 아는 목소리이건만. 머릿속에서는 기억이 안 난다. 이젠 죽을 때가 되니까, 그런걸까?
? "……하지 말아줘요. …… 해 줘요."
이 목소리 분명, 설마? 미나미일까? 그럴리가 없다. 분명 에인헤랴르에 있어야 할 미나미다. 어째서……
쪽 하는 소리가 들렸다. 농담이겠거니, 했지만, 눈을 떠 본 거기에는……
정말 미나미가 있었다.
K P "어……째서……."
미나미 "이야기 다 들었어요."
미나미가 그 말을 하곤 나를 껴안았다. 울지 말아야 하는데, 정말 울지 말아야 하는데, 산소호흡기에 의지하는 내 눈에서는 눈물만이 흘러서, 미나미의 정복을 적시기 직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나미는 나를 껴안고 있었다.
미나미 "우셔도 되요. 프로듀서 때문에, 급히 휴가까지 받은 거니까. 부탁이에요, 울어 주세요, 으윽……."
그녀의 눈에도 눈물이 흘러 내린다, 서로 소리 내어 울지는 못하지만 지금은 그저 병원에 입원한 엄마와 장성한 딸의 모습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는 정도의 상황이다.
미나미는 내 호흡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지를 확인한 후 안도하면서 의사를 불렀다. 의사 선생님과 이야기를 한 후 산소호흡기를 떼도 된다는 판정을 받았고 나는 그제야 앉아서 미나미의 얼굴을 봤다.
K P "여기까지 왔구나."
미나미 "급히 왔어요. 프로듀서가 무너져 간다는 말을 듣고 놀라서."
K P "맞아. 나를 억눌러. 도와 줘. 미나미."
미나미 "안아드리는 수 밖엔 없는거…… 아시죠."
K P "그렇게라도…… 해 줘. 히지리에게도 기도해 달라고 했지만, 계속 억눌러. 무너지는 내가 보여. 차라리…… 죽는게……."
미나미 "그러지 마세요. 정말 죽는다면…… 다른 사람들은…… 어쩌고요."
K P "그게 싫어. 도와 줘. 미나미. 제발…… 아아앙!"
내가 우는 것을 들은 미나미는 다시 나를 껴안으면서 기도했다. 나의 고통을 덜어달라고. 내 아픔을 치유해 달라고, 내 고통을 같이 들게 해달라고. 시노부터 히지리, 그리고 미나미 자신이 같이 들게 해 달라고, 그렇게 해서라도 고통을 덜 받게 해달라고 빌었다. 인간 혼자는 약하지만 동료가 있다면 강한걸 알기에, 내가 이곳에 온 이래로 옆에서 지켜봐왔던 미나미는 나를 껴안고 같이 울었다.
미나미 '같이 그 고통을 지지 못한다면, 차라리 저도 이 사람과 함께…… 그 고통속에서…… 울고 해주소서……. 이 사람 혼자로는 부족합니다. 제발…… 저희가 이 고통을 나눠지게 해주세요. 하나님.'
병실의 불이 꺼진 가운데 나와 미나미는 담요를 위에 두른 상태로 서로 울고 있었다.
세계의 경계를 잇는 게이트의 경계선. 폴리스의 초소를 통과한 아카네p가 쓸쓸한듯 고개를 돌려 재로 덮힌 황량한 세계를 바라본다.
미쿠"아카네p쨩.....?"
아카네p"дура́к(두라크, 멍청이)"
그렇게 짧게 한마디를 남기며 고개를 획 돌리고서 제 갈길을 가 버리는 아카네p. 그런 그녀를 팔짱을 낀 채 바라보던 시키가 멈춰서서 미쿠에게 말했다.
시키"냐하하, 어지간이도 걱정됐나보네."
미쿠"그러게.... 처음엔 만나기만 해도 으르렁 댈 정도로 앙숙이었는데, 미운정이란게 저런건가보다냥...."
저도 엔딩 후일담을 적어야겠네요
제 생각대로 적어 봤습니다
뭐... 그런 날도 있는 법이죠. HAHA
평소에도 저러면 좋으련만
좀 쉬어야겠다
입시생은 곶통받슴다
그래도 마지막엔 호스트P가 개그스럽게 마무리 하니까 괜찮지 않을까?(?)
칸나와 토모에의 분량 어떡하냐...
과거 이야기가 이 정도면 독보적으로 암울한데...
당장 KP 본인도 과거에 대해서는 말을 안 하도 있지만 위의 rp를 보면 상당히 어두운 편이고...
....죄송합니다!! 이 Trpg의 성격을 모른체 캐릭터들과 설정을 만들어서.... 크틀루같은게 나오길래 다 그런줄 알았죠(?)
아리우라양 혹시 집안에 뭐 학살당하고 그런 이력 가진 사람 없죠?
잭P - 유일하게 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시체로 되살려짐
디미트리P - 가족을 잃고 복수에 대한 집착에 사로잡힘
포틴P - 다크 플레임 마스터, 사기안계 아이돌
어두운 의미가 다른데ㅋㅋㅋㅋㅋㅋㅋ
토코 - 과거 아이돌 활동을 하다 실패.+각성 후유증으로 쓰러져 고생
히지리 - 같이 활동하던 아이돌들이 다 작전 나가서 연락 안 됨.
시노 - 각성 후유증으로 쓰러져 고생
그리고 집안이 학살 이라뇨! 무슨 그런 무서운 얘기를...뭐 그런건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칸나의 주변은 러브&피스 랍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신입 유저라서 그런지 다른 프로듀서들과 연관아 잘 안되네요.
이런 느낌으로 RP에 등장시키면 되요.
코사쿠P - 카카시급와 아이언맨을 섞어논것 같은 남자. 대부분의 경우, 개객기다(..)
호스트P - 개그캐.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칸나 - 예쁘고 성격좋은 옆집 누나
토모에 - 귀엽고 남자다움과 멋을 동경하는 옆집 꼬맹이. 물론 아버지가...읍읍?!
그나저나 아예 능력? 그거 먹는건가요? 하는 K P는 참....;;;
(애당초 이 양반도 비능력자입니다. 디미트리P와 비슷해보이면서도 반대죠.)
히데루p, 디미트리p, K P, 유미 정도네요. 안즈, 시키, 아키하, 아카네p는 기프티드(초 천재) 자체를 능력군으로 분류하고 있으니 제외. (아카네p도 자체적으로 연금술을 습득한 케이스고)
안되는데...코사쿠P는 완벽하게 압도적으로 도움 안되는 쓰래기여야 하는데...(?)
rp에 묘사가 안 된 거지만 전투복도 엄연히 걸려 있었고 말이죠.
여름하면 떠오르는 건 바다, 수박, 방학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리고 그 중에는 무서운 이야기도 들어가겠지. 몇몇은 질색을 하겠지만 누군가는 상당히 흥미를 가지는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주제.
그 주제를 여름에 거의 끝을 맞이하는 두 교토 소녀가 이야기해간다.
사에 “그러고 보니 말이어요. 슈코 항, 혹시 항구에 비가 오는 이유가 뭔지 아셔요?”
슈코 “응? 글쎄? 기상청에서 온다고 해서?”
사에 “이전에 할머님이 해주신 이야기가 있는데 말이지요. 항구에 비가 내리는 이유는 우녀라는 여성이 울고 있기 때문이라네요.”
슈코 “아, 나왔다. 무서운 이야기 시작 파트~”
사에 “이건 헤이안 시대의 이야기였다고 해요. 과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와 단 둘이서 우산을 만들며 생계를 이어가던 여성이 있었답니다.”
사에 “어머니마저 돌아가실 때쯤에는 그 여성은 마을에서도 우산을 만드는 일에 독보적이었기에 마을 외부에서도 우산을 사려고 귀족들이 방문하기도 했다고 하여요.”
사에 “그런 여성은 어느 날 문뜩 바깥을 산책하던 도중 갑자기 쓰러지고 말았죠. 다행히 항구 주변이어서 그를 발견한 어부가 구해줬답니다.”
사에 “여성이 눈을 뜨자 그곳은 처음 보는 천장, 옆에서는 성심성의껏 자신을 간호하는 남성이 보였죠.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치자 둘은 운명적인 사랑에 빠져 바로 결혼하였다고 하네요.”
사에 “그러던 어느 날, 해가 맑던 날에 남편을 보내고 여느 때처럼 우산을 만들던 여성은 갑작스레 구름이 끼는 것을 보고 비가 올 것 같아 황급히 우산을 두 개 들고 항구로 달려갔답니다.”
사에 “그런데 거기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죠. 같이 배를 탄 어부분들이 남편 분은 죽고 말았다고. 본인들도 배가 난파되고 서로 흩어졌다가 겨우 헤엄쳐서 여기서 만났다고 말이죠.”
사에 “그 후로 그 여성은 하염없이 울었어요. 우산을 만드는 것마저 포기한 채로 해가 있든 달이 있든, 구름이 있든 안개가 있든 언제나 그 장소로 우산을 두 개 들고 걸어가 눈물을 흘렸다 해요.”
사에 “그렇게 그 자리에서 울기만 하던 여성이 어느 순간 우산만을 남기고 사라지자 그 날 이후로 무언가 이상해지기 시작했답니다. 우산이 그 장소에 존재한 때부터 배가 나가면 비가 몰아치거나, 번개가 내리는 등의 이상한 현상으로 여러 어부들이 목숨을 잃었죠.”
슈코 “아, 저주 비스무리한 거구나.”
사에 “그 날 이후로 우산을 치우려고 했는데 말이어요. 우산을 치운 어부가 글쎄........번개를 맞고 죽었다지 뭐에요?”
사에 “결국 어부들은 우산을 제자리에 돌리고 공물을 올렸죠. 그 중에서도 죽은 여성의 남편분과 같은 배에 탄 분들이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다네요. 왜냐면 거짓말을 했으니까요.”
사에 “사실 남편 분은 비가 올 걸 예상하고 돌아가기로 했지만 배에 탄 다른 어부들은 그 말을 무시하고 배를 모는 걸 강요했고 비가 오고서야 두려움에 잠겨 남편 분을 버리고 도망갔으니까요.”
사에 “자신들 때문이라 생각하고 몇 번이고 공물을 바치고 어느 때는 해가 지고 다시 밝을 때까지 도게자를 했지만 배가 나올 때마다 비가 몰아치는 건 그치지 않았어요.”
사에 “어부들은 우녀(雨女)의 저주라고 부르게 되었어요. 비를 부르는 여인의 저주라는 의미로. 그로 인해 몇몇은 어업을 관두기도 했죠. 그런데 어느 날, 소문이 무성하게 우산이 사라졌다 하네요.”
슈코 “누가 없앴나? 아니다. 없애려고 했다 벼락 맞았지? 어떻게 된 거야?”
사에 “할머님은 우녀가 쓰고 있어서 보이지 않는 거라고 말했답니다. 그리고 그 날부터 우산이 있던 자리에는 우산을 든 여인이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온다고 하더라고요.”
슈코 “으으.......약간 뒤가 좀 맥이 빠지는데?”
사에 “저도 5살 때 자기 전에 들은 이야기라 감감하네요. 할머님께서도 이 이야기를 할머님의 할머님께 듣고, 할머님의 할머님도........”
[집중 호우 발생! 부두가에 현상에 대한 기운이 집중하고 있습니다!]
둘이 이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야츠하시를 입에 넣으려는 순간, 그들이 앉은 곳 맞은편에 모니터에 보였다. 일본식 우산을 들고 흐느끼는 여인이. 그것도 부두가, 어부나 선원들이 오고 가는 장소에서.
야츠하시가 바닥으로 떨어지며 서로를 바라본다.
슈코 (저거저거)
사에 (도리도리)
──────────────────────────────
우녀
HP [1400/1400]
※즉사 무효
※눈물방울
-효과 무시 불가. 피해를 받을 때마다 피해를 가한 대상에게 [눈물방울]을 1개 부여합니다.
※마음의 비
-콤마 40 이하인 행동자에게 [눈물방울]을 1개 부여합니다.
※하늘의 눈물[슬픔 상태: 0][비활성화][3/3]↓
-[슬픔] 상태인 아군이 2명 이상이 될 경우 활성화되며 3턴 동안 아군 전체의 콤마를 –10 합니다.
-[슬픔] 상태인 아군이 2명 이상이라면 적용중인 효과 중 가장 위에 효과를 제거합니다.
-[슬픔] 상태인 아군이 3명 이상이라면 자신에게 적용중인 디버프/지속 피해를 모두 제거합니다.
※물방울 감옥[0/6]↑
-콤마 60 이하 행동자에게 [눈물방울]을 2개 부여합니다.
-콤마 40 이하 행동자를 4턴 동안 다운시키며 [눈물방울]을 1개 부여합니다.
※집중호우[슬픔 상태: 0][비활성화][1/1]↓
-[슬픔] 상태인 아군이 4명 이상이면 발동합니다.
-활성화된 턴에 행동 시, (콤마/20)만큼의 [눈물방울]을 플레이어 캐릭터들에게 부여합니다.
──────────────────────────────
특수 룰 [슬픔]
-[눈물방울]이 3개 이상 부여될 경우 [슬픔] 상태에 걸리게 됩니다.
-[슬픔] 상태에 걸리게 되면 부여된 [눈물방울] 1개 당 주사위와 콤마 값이 –2이 됩니다.
-[슬픔] 상태에서 [눈물방울]이 5개 이상 부여된다면 리타이어 합니다.
──────────────────────────────
<적용중인 효과>
점핑 스타트 턴 [5/5]↓
아, 히데루님, 포틴P님. 이 스폰 한정으로 미나미 좀 빌려도 될까요? ㅎㄷㄷㄷ
S급 능력자에요
일단 미나미는 지휘만 하는 거로 가겠습니다.
아님 그냥 이번 판은 한턴 쉬기? ㅎㄷㄷㄷ
이터널 히카루 아카네 히나..같은 경우도 코빼기도 안 보이고, 루미 미유의 경우도 부재중이고.
입대한지 일주일 정도된 레인저 신병, 아나톨리 댜틀로프는 수많은 야만인들이 다른 레인저들에 의해 포박되고 있거나 이미 포박되어 끌려가 텅 비어가는 파르크 포베디 역을 둘러보며 놀라는 한편 불만스럽기도 했다. 놀란 점은 야만인의 형태긴 하지만 터널이 붕괴됐음에도 역 안에 사람들이 살아있다는 것이였고 불만스러운 점은 처음 맡은 중요한 임무였음에도 한 일이 없다는 것이였다. 파르크 포베디 역의 확보를 위해 선발대 중 한 명으로 뽑혔을땐 각오, 긴장으로 차있었는데 정체불명의 정찰병 한 명이 투입되고 나니 선발대가 할 일은 모조리 사라져버렸다. 이렇게 여유로이 노가리 까는 것도 선발대에 참가해서 이럴 수 있는 거지만 아무튼 아나톨리는 조금 불만스러웠다.
울만"댜틀로프!"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아나톨리는 제자리에 움직이지 않은 채 차렷 자세를 취한 뒤 뒤돌아 경례했다.
아나톨리"옙! 울만 부사령관님!"
레인저의 부지휘관이자 선발대를 이끌었던 울만 소령이 보여 아나톨리는 있는 힘 없는 힘 모두 쥐어짜 온몸을 긴장시켰다.
울만"슬슬 선발대는 돌아갈 때다. 가자."
아나톨리"옙!"
귀환용 모노레일이 기다리는 메트로 2의 노선을 울만은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리고 그의 뒤에서 딱딱하게 걷던 아나톨리는 계속 걸리던 것을 물었다.
아나톨리"울만 부사령관님! 하나 여쭤봐도 괜찮겠습니까!"
울만"뭔데?"
아나톨리"선발대 이동 전에 투입한 정찰병에 관해서입니다. 어딜봐도 레인저가 아닌 것 같았습니다만 그는 누구입니까?"
울만"아, 그녀석? 조금 있으면 만날거다. 지금은 전역한 레인저지."
아나톨리"그...그렇습니까?"
울만"어, 저기있네."
울만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에는 도심 위장색이 칠해지고 후드가 부착된 고르카 군복을 입은 남자가 바닥에 수건 같은 것을 깔고 그 위에 권총 부품처럼 보이는 것을 올린 채 그것을 손질하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만 후드와 발라클라바를 쓰고 있어서 몰랐는데 남자는 올백 갈색 머리에 오른 볼에는 칼에 베인듯한 흉터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눈동자는 특이했다. 회색 눈동자는 러시아인들에게 흔하지만 남자의 눈동자는 한번 크게 불탔다가 지금 막 불기가 사그러든 재 같았다. 얼굴로 봐서는 나이대는 대략 30대 초중반 같았다
울만"디미트리. 꼭 지금 총기를 손질해야겠냐?"
디미트리라 불린 남자는 총기 손질을 멈추지 않으며 대꾸했다.
디미트리P"썼으니까 손질해줘야 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니냐?"
총기 손질이 다 된 모양인지 디미트리는 부품들을 결합했다. 레이저 포인터와 소음기가 달린 스테츠킨 기관권총이였다. 아까 전에 본 것과 동일한 물건임을 아나톨리는 알고있었다.
울만"댜틀로프, 이쪽이 이번 파르크 포베디 역 확보의 일등공신인 디미트리 네흘류도프다. 디미트리, 여긴 아나톨리 댜틀로프."
아나톨리"아..아나톨리 댜틀로프 이등병입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아나톨리는 자세를 똑바로 취하고는 경례했다. 디미트리는 고개를 한번 끄덕인 뒤 건성으로 경례했다.
디미트리P"디미트리 네흘류도프다. 그리고 그렇게 예의 갖추지 마라. 이미 난 전역했으니까."
울만"오늘 일 고마웠다. 너가 적 병력을 상당히 줄여줘서 사상자는 없었어. 옛날 실력 안 죽었군 그래."
디미트리P"가능한 게 나밖에 없었잖냐."
그리고 아나톨리는 떠올렸다. 처음 파르크 포베디에 도착했을때 투척 나이프가 경동맥에 박힌 채 바닥에 엎어져있던 야만인 보초 둘, 그리고 안으로 들어갈 수록 총탄에 머리가 궤뚫린 자, 나이프로 급소를 찔린 자, 목이 꺾여 죽어있던 자 등등 수많은 야만인들이 살해되어 있었다. 그리고 야만인 한 명이 모퉁이에 숨어있다가 취관을 이용해 선발대를 습격하려 했을때, 아나톨리는 막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다. 그 순간 소음기를 장착한 총소리가 울렸다. 야만인은 단말마를 지르며 총탄에 궤뚫린 오른쪽 무릎을 꿇었고 그 다음 순간 모퉁이 쪽에서 권총 소음기가 모습을 드러내더니 무릎 꿇은 야만인의 머리를 조준하고 궤뚫어 버렸다. 티할 공기총, VSS 빈토레즈 저격소총을 등에 맨 체 스테츠킨 권총을 손에 들고 모퉁이 뒤에서 나타난 디미트리는 이렇게 말했다.
디미트리P"늦었군. 적의 전투인원은 전부 제압해놨다."
그 말을 끝으로 파르크 포베디 역 확보작전은 끝났다. 야만인의 나머지는 여성이나 부상자, 어린 아이들 같은 비전투원 밖에 남아있질 않았다. 스무명이 넘는 전투인원들은 전부 죽어있었다. 단 한명에 의해서, 10분 남짓한 시간에. 아나톨리는 시체투성이의 역을 떠올리고 디미트리를 보니 이 인간이 과연 사람인지 의문이 들어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울만"댜틀로프, 먼저 가있어라. 난 조금있다 갈테니."
아나톨리"아! 네!"
다시 한 번 경례하고 등을 돌려 긴장한 채로 떠나는 아나톨리를 보며 디미트리P가 넌지시 말했다.
디미트리P"폴리스 사람이 아니군. 그렇지?"
울만"맞아, 한자동맹 출신이지. 잘도 알아챘군."
디미트리P"본디 부대원들도 최소 부사관급인 레인저에 이등병이란 희한한 계급도 눈치챈 이유 중 하나지만 각 역의 사람마다 특징이 있지. 저 녀석 같은 경우, 폴리스 사람들보다 혈색이 더 좋았어."
울만"그래, 그 말대로 저 친구는 폴리스가 아닌 한자동맹 출신이야. 뭐, 다른 한자동맹 파견병들에 비하면 할 일 잘하고 명령 잘 듣는 좋은 녀석이지."
디미트리P"아직도 한자동맹에서 파견병들이 오냐?"
10년전, 붉은 라인의 Д6 침공 이후 한자동맹은 휘하의 병력을 흔쾌히 폴리스에 파견해 도움을 줬다. 그러나 그것도 과거의 말이였다. 디미트리P가 마녀로서의 일을 끝내고 소령으로 진급한 당시 7년전, 분명 대부분의 한자동맹 병력은 되돌려보내고 그 자리를 모두 폴리스 출신 스토커로 채웠었다.
울만"넌 몰라서 그렇지, 한자동맹은 예전의 그 병력파견으로 아주 생색을 내고 있어.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병력을 보내서 군기를 흐트러뜨리는 건 기본이고 폴리스의 정책 발안에도 상당수 간섭한다니까."
디미트리P"허, 누가 그 고생을 하면서 레인저 대원 전부를 폴리스 출신으로 갈아치웠는데."
울만"그러게나 말이다. 아, 한 대 필래?"
울만이 그렇게 물으며 품 속에서 담배 하나를 내밀자 디미트리P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디미트리P"아니, 끊은지 꽤 됐어."
울만"의외구만. 아, 라이터가 없네..."
디미트리P"내꺼 써."
디미트리P가 던진 라이터를 익숙하게 한손으로 받아낸 울만은 입에 물고 있던 담배에 불을 붙힌 뒤 다시 디미트리P에게 라이터를 넘겨줬다.
울만"'나는 죽어서 천국에 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내 생애를 지옥에서 보냈으니까.' 담배는 피지도 않으면서 이건 뭐하러 들고다닌데? 것도 십년이 넘게."
디미트리P"담배는 안 피지만 라이터 쓸데는 많고, 무엇보다 고장이 안났거든."
디미트리P는 주변을 한번 둘러보았다. 선발대와 후발대를 포함, 모든 레인저 병력의 7할 정도가 이번 파르크 포베디 역 확보에 투입된 듯 했다.
디미트리P"부사령관 권한으로 잘도 이정도로 모았군."
울만"사실, 멜니크 대령님이 약간 안 좋으셔서 내가 지휘권을 임시로 양도받았어."
디미트리P"안 좋으시다니, 절단된 부위가 안 좋으신거야?"
디미트리P는 10년전, Д6 공방전때 붉은 라인의 포탄에 찢겨나간 멜니크의 오른팔과 한쪽 발을 떠올리며 물었다. 울만은 그게 아니라는 듯 고개를 가로젓고는 자신의 머리를 가리켰다.
디미트리P"설마, 농담이겠지."
울만"진짜야. 치매까진 아니지만 약간 편집증끼가 보여. 세계 3차 대전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나 뭐라나. 요 며칠간 잘린 팔과 다리가 심하게 아프다고 비명을 질러대셨는데 그게 원인일 수도."
디미트리P"환상통인가...이런 제길, 그 분이...."
울만"나도 착잡하다. 계속 정정하실 줄 알았던 분이 그 꼴이 나다니...결국 안나만 고생이지. 남편은 미친듯이 지상으로 가지, 아버지는 저 꼴이지."
울만은 마지막 담배 한모금을 빨아들이고는 디미트리P에게 힙플라스크를 건넸다.
울만"말 나온김에 그 둘을 위해 건배하자. 설마 술고래인 너가 술도 끊었을리는 없고."
디미트리P"뭐, 조금정도는 괜찮겠지..."
울만의 힙플라스크를 받아든 디미트리P는 "안나와 대령님의 건강을 위하여."라고 외친 뒤 보드카를 단숨에 들이켰다. 한 모금이긴 했다. 힙플라스크를 절반 비운 한 모금. 디미트리P는 입을 떼고 세상에 둘도 없는 편안한 표정을 지었다.
울만"윽, 이 비싼 걸 반이나..."
울만은 디미트리P의 손에서 힙플라스크를 낚아채 힙플라스크의 주둥이를 군복 소맷부리로 닦으며 경악했다.
울만"술 못 마셔서 뒤진 귀신이 눌러 앉았나, 술 안 마신지 얼마나 됐냐?"
디미트리P"글쎄다, 정신 놓을때까지 마신게 니플헤임에 갔었을 때니까...2~3주 됐나."
울만"2주?! 너가?! 왜 안 마셨냐?"
디미트리P"아냐하고 모모카가 술 좀 적당히 마시라고 혼냈거든."
울만"큭큭, 아주 여자애들한테 잡혀사는 모양이시구만."
디미트리P"너는? 결혼도 한 녀석이."
울만"난 결혼 초기부터 내가 주도권을 잡았거든. 그래서 여자애 둘한테 끌려다니는 누구하고는 다르다고."
이고르"거짓말하시면 안됩니다. 울만 부사령관님."
울만이 흠칫하고 뒤돌아본 곳에는 검은 존재들과의 전투 이후 346일행들을 바래다줬던 키 2m의 거구, 이고르 메드베데프와 그와 상반되는 날렵한 체구의 알렉세이 벨로프가 서있었다. 지나가다 둘의 대화를 들은 모양이였다.
디미트리P"이고르, 알렉세이."
알렉세이"안녕하십니까, 소령님."
디미트리P"'소령님'은 빼라니까. 그래서, 뭔 소리야?"
이고르"일주일 전에 지상으로 올라간 분대가 보드카를 좀 많이 찾아내서 레인저들끼리 마셨는데 말이죠."
울만"야, 야. 메드베데프...!"
알렉세이"울만 부사령관님은 술에 취한 채 집에 들어가셨다가 사모님한테 쫓겨났다고 저희 숙소에서 주무시게 해드렸습니다."
어쩔 줄 모르는 울만을 비웃으며 디미트리P가 말했다.
디미트리P"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 나무란다더니."
울만"그...그때는 내가 술 취해서 힘을 못쓴 것 뿐이야."
디미트리P"어련하시겠습니까, 울만 부사령관님."
이고르와 알렉세이는 디미트리P와 같이 '큭큭'대며 실소를 흘리다 울만의 벼락이 떨어지기 전 잽싸게 내뺐다. 디미트리P가 들은 바로는, 결국 레인저의 부사령관은 울만이 됐다. 안나도 충분히 자격이 있었으나 아르티옴이 자식도 내팽게치고 지상으로 올라가는 마당에 안나는 자기 자식이 혼자 있게 놔두고 싶지 않아했다.
울만"저 자식들....나중에 테스트때 보자..!"
디미트리P"네 뜻대로는 안될걸. 누가 키운 놈들인데, 그깟 테스트는 보란듯이 통과할거다."
울만"쯧, 그건 그래. 지금은 전역한 누구씨가 빡세게 키운 폴리스의 최정예들이니. 그래서, 346에는 언제 돌아갈거냐?"
디미트리P"지금이라도 가고싶지만...보다시피 옷이 이래서."
디미트리P는 그렇게 말하며 피가 튄 흔적이 뚜렷이 남은 자신의 군복을 가리켰다.
울만"정말 애들한테 험한 꼴 보여주기 싫어하는군."
디미트리P"코앞에서는 아니지만 크렘린에 갔을 때 이미 여러명을 죽였어. 또 사람을 죽였다는 걸 보여주고 싶진 않아."
울만"솔직히 말하자면 나로서는 그들이 이해가 되질 않아. 너는 군인으로서 할 일을 한 것 뿐이야. 그게 널 피할 이유가 되진 않는다고."
디미트리P"어디까지나 우리 관점이잖아, 울만. 난 이따금씩 그들과 우리가 얼마나 다른지 실감하고 있어."
타인을 보호하기 위해라고는 해도 죽였다. 수없이 죽여왔다. 그런데도 느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디미트리P는 자신이 진심으로 무서워지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간 누굴 죽여도 아무것도 못느끼는 자신이 될까봐. 자신을 보는 아이돌들의 얼굴이 일그러질까봐. 디미트리P가 고개 숙인 채 흉터투성이의 큰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자 울만은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디미트리P"난....도대체 뭐지?"
울만"너가 널 어떻게 생각하던간에 우리에게 너는 고향과 생명의 은인이고 그들에겐 분명 좋은 프로듀서일거야. 장담하지."
디미트리P"....울만."
울만"왜."
디미트리P"너가 있어서 다행이다, 진심으로."
울만"별 말씀을."
의자에 앉은 나이 지긋한 남자가 말했다. 원형 탁자에 둘러앉은 자들은 그의 말을 가만히 경청했다.
"레인저 내의 정보원에 의하면 크렘린 지하의 돌연변이와 파르크 포베디 역의 식인종들이 모두 소탕됐다고 하네."
나이 지긋한 남자의 말이 끝나자 원탁에 앉아있던 자 중 하나가 탄식하듯 말했다.
"이세계가 끼어든 후 우리 계획대로 된 일이 없군요."
다른 자가 물었다.
"어떻게 그것까지 알고 온걸까요?"
그러자 다른 자가 역정을 냈다.
"말이라고 하나?! 그 빌어먹을 '마녀' 때문 아냐!"
"진정들 하시게."
나이 지긋한 남자는 원탁의 일원들을 진정시키고 말했다.
"우리에게 있어 이세계는 최대의 불안요소이자 위험요소지. 무슨 수를 써야하네. 그러기 위해서는 그곳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지."
"그렇다면 '그'를 쓰실 생각입니까?"
"그럼, 그러려고 루뱐카 역에서 그를 빼내지 않았나. 제4제국의 스토커들이 가져온 정보로는 부족해. 그를 이용해서 이세계의 정보를 더 가져오게 만드는게 최선이지."
"'마녀'는 어쩌실 생각이시죠?"
남자들의 중저음 목소리 사이에서 귀에 바로 들리는 작지만 약간 높은 톤의 여자 목소리. 나이 지긋한 남자는 여자쪽을 보며 말했다.
"너가 조바심 내는 것도 이해한단다. '마녀' 또한 이세계와 더불어 우리의 불확정요소니. 하지만 들었다시피 알잖느냐.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이세계에 대한 정보수집과 이반의 노트를 찾아내는 것이야."
"예...."
나이 지긋한 남자는 일어서서 실망한 듯 살짝 고개를 숙인 여자를 향해 걸어가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우리가 목표를 달성해내면 복수의 기회는 반드시 네 손에 들어올거란다. 내 장담하마, 마슬로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