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우므로 음슴체.
본인은 한때 달빠였음. 막 료우기 시키의 대사 '살아있는거라면 신이라도 죽여보이겠어'가 너무 멋있어서 외우려고 공책에 저 대사를 일본어로 막 연습함(당시 캘리그라피에 빠져서 글씨 연습하던 때임). 그런데 그 공책을 일본어 선생님이 내 자리 지나가다가 우연히 본 거임. "코로시떼야루, 코로시떼야루, 코로시떼야루..." 이런 문장이 빽빽히 적힌 공책을 본 일본어 선생님은 대경실색해서 바로 교감에게 보고. 나는 교무실에 끌려가서 괴롭힘받고 있냐고 몇시간동안 심문당함. 게다가 부끄러워서 사실대로 말도 못하고 우물우물거리기만 함. 하... 잊고 싶다.
중학교 2학년 때 음악 실기시험 실시한다고 각자 자신있는 악기 가져오라고 함. 마침 일렉기타를 샀던 참이라 파워코드 한두 개 연습하고 패기롭게 일렉기타 신청함. 선생님이 ...기타? 라며 되물었는데 일렉기타요ㅎㅎ 이러고 쿨하게 자리로 돌아감.
꼴에 일렉기타라고 밴드부에서 앰프까지 빌려서 바리바리 싸들고 등교길에 지나가는 애들 다 쳐다보는데 그게 뭐가 그리 자랑스러웠는지 온 몸으로 무겁다며 손짓몸짓 다 하면서 등교함.
시작종치고 번호대로 애들 리코더 피아노실로폰 하루이틀 연습해서 음악책 보고 치는데 차라리 그게 나았지.
내 번호 불려서 기타 앰프 들고 애들 다 보는데 칠판 앞에 서서 다 연결하고 노래 틀려고 했더니 거절당하고 치기는 쳐야겠으니 코드는 잡는데 생각은 안 나고 코드는 씹히지 타악기도 아니고 두루룻 두룩 틱택틱택 이러니 1분동안 2층에서 떨어지면 죽을까 안 죽을까 손대지 않고 분신하는 방법은 뭘까 잡생각이 스쳐가다 결국 끝까지 하긴 함.
그리고 선생님이 불러서 다음에 재시험본다고 해서 리코더로 b-맞음.
전 큰 흑역사는 없네요.
헌데 중학교 시절 쓰던 닉네임이...
후... 써야되겠죠? 죽음의천사 였습니다.
으아아아아아아
아니뭐상상속으로생각하던설정자체는뭐지금도나름괜찮기는할지도라고생각은하지만그래도그걸닉네임으아아아 으아아아아아아아 내가 대체 왜 으아아아아아 닉네임은 호칭인데아아아아아아 닉네임 알려주기도 했던 거 같은데 아아아앙아아 과거의 나는 부끄럽지도 않나아아아아아아
돌이켜보면 모조리 다 흑역사같기도 하고, 또 어찌 보면 이거다 싶은 흑역사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시리어스한 의미의 흑역사를 꺼내는건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닐 것 같으니...흠, 저도 모르게 친목질을 하고 다녔던 거려나요. 워낙 작은 동네라 어쩔 수 없던 것도 있긴 하다만.
3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명작이죠…(쑻)
명작이다...
음~ 거울 혼자 포즈 잡으며 대사를 말하던 중학교 시절.
...으아아아아아아아!
본인은 한때 달빠였음. 막 료우기 시키의 대사 '살아있는거라면 신이라도 죽여보이겠어'가 너무 멋있어서 외우려고 공책에 저 대사를 일본어로 막 연습함(당시 캘리그라피에 빠져서 글씨 연습하던 때임). 그런데 그 공책을 일본어 선생님이 내 자리 지나가다가 우연히 본 거임. "코로시떼야루, 코로시떼야루, 코로시떼야루..." 이런 문장이 빽빽히 적힌 공책을 본 일본어 선생님은 대경실색해서 바로 교감에게 보고. 나는 교무실에 끌려가서 괴롭힘받고 있냐고 몇시간동안 심문당함. 게다가 부끄러워서 사실대로 말도 못하고 우물우물거리기만 함. 하... 잊고 싶다.
꼴에 일렉기타라고 밴드부에서 앰프까지 빌려서 바리바리 싸들고 등교길에 지나가는 애들 다 쳐다보는데 그게 뭐가 그리 자랑스러웠는지 온 몸으로 무겁다며 손짓몸짓 다 하면서 등교함.
시작종치고 번호대로 애들 리코더 피아노실로폰 하루이틀 연습해서 음악책 보고 치는데 차라리 그게 나았지.
내 번호 불려서 기타 앰프 들고 애들 다 보는데 칠판 앞에 서서 다 연결하고 노래 틀려고 했더니 거절당하고 치기는 쳐야겠으니 코드는 잡는데 생각은 안 나고 코드는 씹히지 타악기도 아니고 두루룻 두룩 틱택틱택 이러니 1분동안 2층에서 떨어지면 죽을까 안 죽을까 손대지 않고 분신하는 방법은 뭘까 잡생각이 스쳐가다 결국 끝까지 하긴 함.
그리고 선생님이 불러서 다음에 재시험본다고 해서 리코더로 b-맞음.
사실 그 땐 오히려 당당해서 부끄러운 기억은 아니네요ㅋㅋ
인간관계가 쓰레기라 따도 당했고.
고등학교 생활은 괜찮으니 뭐...
헌데 중학교 시절 쓰던 닉네임이...
후... 써야되겠죠? 죽음의천사 였습니다.
으아아아아아아
아니뭐상상속으로생각하던설정자체는뭐지금도나름괜찮기는할지도라고생각은하지만그래도그걸닉네임으아아아 으아아아아아아아 내가 대체 왜 으아아아아아 닉네임은 호칭인데아아아아아아 닉네임 알려주기도 했던 거 같은데 아아아앙아아 과거의 나는 부끄럽지도 않나아아아아아아
지금은 흔적도 없습니다. 전부 닉네임 바꿨어요. 으윽...
시리어스한 의미의 흑역사를 꺼내는건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닐 것 같으니...흠, 저도 모르게 친목질을 하고 다녔던 거려나요. 워낙 작은 동네라 어쩔 수 없던 것도 있긴 하다만.
이것만큼은 죽어도 기억해내고 싶지 않아...
-다자이 오사무, <인간 실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