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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시적 표현을 써보는 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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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15, 2017 18:14에 작성됨.
주제 : 말 그대로 시적 표현 같은 그런 느낌의 글들을 써보는 스레입니다!
제가 세운 스레가 그렇듯 사실 제가 쓰고싶어서 열었습니다 쿨럭...
하지만 저와 비슷하게 어딘가 쓰고는 싶은 좋은 표현이지만 표현할 곳을 못 찾으신 모든 분들! 여기에 자유로이 쓰시기를 바랍니다!!
(글 진행은 반드시 댓글로 시작해주시기 바랍니다.)
185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제한된 시간
소중한 시간
유일한 시간
시간은 돌이킬 수 없고, 뒤바꿀 수도 없지.
결국 현재는 현재에만 존재하고, 하나 하나의 선택은 과거가 되어 영원히 남아.
과거가 쌓이고 쌓이면 현재는 점점 제한받고 억제되지.
현재가 억제되면 미래 또한 좁아져가.
그 좁아져가는 미래는 어디일 것인가.
그 곳에 도달한 나의 마음은 어떨 것인가.
그것을 생각하며 현재를 내딛자.
과거의 쌓인 것들이, 나의 꿈으로 가는 길이 되게끔.
어떠한 것들은 잊어버려도 사라지지 않고,
어떠한 것들은 잊어버릴 수도 없지.
어떠한 것들은, 잊어버리고 싶지 않고.
이 세상엔 하염없이 사람들이 지나가니까.
하나로 겹쳐진 이 마음은 분명 필연이였다.
이 세상엔 하염없이 사람들이 지나가니까.
그러니까 살아있는 거야.
존재하지 않는 것을 있다고 했어.
그러니까 존재하는 거야.
가치 없다 말하는 너를 가치 있다 말했어.
그러니, 너는 가치 있는 사람인 거야
존재한다 하는 한,
기억한다 하는 한,
그리고, 가치있다 하는 한,
그것은 살아있고,
그것은 존재하고,
그것은 기억되고,
그것은 가치있어.
얼핏, 단순한 말장난으로 들릴지도 몰라.
하지만 누군가 그 말을 했다는 것은, 그 사람이 진정으로 그렇게 생각했다는 뜻.
그리고 누군가가 그렇게 생각해주었다면, 그건 진정으로 살아있고, 존재하며, 기억되고, 가치있는 거야.
단 한 명만이 너를 살아있다 해도 너는 살아있으며,
단 한 명만이 너를 존재한다 해도 너는 존재하며,
단 한 명만이 너를 기억한다 해도 너는 기억되고,
단 한 명만이 너를 가치있다 해도 너는 가치있어.
누구도 살아있다고 해주지 않는다면,
누구도 존재한다고 해주지 않는다면,
누구도 기억한다고 해주지 않는다면,
누구도 가치있다고 해주지 않는다면,
말해.
내가 너를 살아있다 하고,
내가 너를 존재한다 하고,
내가 너를 기억한다 하고,
내가 너를 가치있다 할게.
그곳에는 슬픔과 후회가 차 있기 때문이지.
이제 너는 앞을 보고 나아가라.
너의 앞에는 희망이 펼쳐져 있을 것이다.
비가 와야 싹이 터 식물이 자라듯
인생에도 실패가 와야
희망이라는 싹과 성공이라는 꽃을 피우는 거야
결코 뽑히지 않는 뿌리를 내린 꽃은, 너무나 아름답게 피어나 있구나.
그와 함께 이 땅을 비추던 쏟아질 것만 같던 별들은 다 어디로 갔는고.
꺼져버린 땅의 불빛 대신, 져버린 우리의 모성 대신 밤하늘을 수놓아 색색이 빛나던,
가장 밝은 이의 빛에 그 광채를 잃어 퇴색되어버린 그들의 이름은 누구던가.
--- 어느 만월의 밤
하늘에서 한 밤 중에 빛나는 것은 분명 달 뿐이 아니라.
저 밝은 달빛에,
혹은 너무나 어두운 하늘에,
그 빛들이 이 땅에 닿지 못했을지라도,
별들은 하염없이 빛을 보낸다.
혹은 말하기를, 그것이 어리석다 하고,
혹은 말하기를, 그것이 무가치하다 하고,
혹은 말하기를, 그것이 잊혀질 것이라 하나,
그들이 빛남을 그만두지 않는 것은, 그 빛을 바라보는 이들이 있기에.
그리고 그 빛으로 하여금 그들의 마음을 빛내게 됨이라.
더 이상 우리 눈에 비치지 않는 별들은 수많은 사람들이 잊어버렸으나,
그러나 그 별들은 여전히 자신을 바라보는 이들을 기억하며 빛나니.
그 별들의 별빛을 품은 이들은, 자신이 품은 별빛으로 이 땅을 빛내리라.
귀는 진실을 듣지 못해도,
진실은 언제나 자기 자리에 있을테니까.
언젠가 어둠이 걷혀지는 날,
언젠가 진실을 듣게되는 날,
그 때에 네게 모습을 보일 진실을, 부디 마주해주렴.
그동안 외면당해 슬퍼하는 진실을, 부디 사랑해주렴.
하지만 나아가는 건 똑같다.
모를 뽑은 사람도, 도를 뽑은 사람도.
모두가 보이지 않는 저 하늘 너머, 바다 건너 어딘가에 있을 끝을 향해 나아간다.
그리고 땅에 떨어지는 것으로 그 인생을 끝내고, 언제 있었냐는 듯 금새 사라져간다.
그러나 눈은 없어지지 않고, 물이라는 새로운 인생을 다시 살아간다.
강렬한 태양빛에,
혹 어두운 구름들에,
그 빛들이 희미해져 사라질지라도,
별들은 늘 빛난다.
성장하고 변해지는 속도가 점점 느려진다는 것이 말이다.
하지만 백지의 넓은 공간보다는, 단 하나의 작은 점이 시선을 사로잡는 법이다.
태양도 달도 별마저도 구름속에 가려진 지금도,
세상은 보이고 있어.
그 때문에 모래는 우울해질지도 모르지.
하지만 바다는 기억지 못할지라도, 바로 옆에 있는 모래가 그 모래를 기억하고 있어.
모래야, 모래야.
기억하려무나.
네가 파도에 휩쓸린다면,
네 곁에 있는 모래가, 너를 애타게 찾을테니.
모래야, 모래야.
기억하려무나.
네 곁에 있어주었던 모래를.
혹은 네 앞에 있었던 모래라도 좋아.
어찌되었든.
파도를 타고 돌아와주렴.
눈부시게 빛나지만 볼 수 없고, 만날 수 없는 태양이 아닌,
한밤중에 빛나는, 당신을 향해 날아오는 반딧불이에요.
핏물 머금고 피어난 피안화에 사뿐히 내려앉아, 저는 오늘도 길 잃은 나그네를 인도합니다.
--- 어떤 불행한 소녀가
지친 나그네의 목덜미를 쓰다듬어 주는 바람을 좋아한다.
나는 바람을 좋아한다.
누구에게도 사로잡히지 않고, 자유로이 하늘을 떠도는 바람을 좋아한다.
나는 바람을 좋아한다.
뒤를 돌아보지 않고 떠났음에도,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돌아오는 바람을 좋아한다.
나는 바람을 좋아한다.
그런 바람을 닮은 너도, 나는 좋아한다.
마치 구름을 밟는 듯 가벼웠고
마치 꿈 속을 다니듯 자유롭고
마치 잠에 들어있듯 편안했었지
그 속에서도 나는, 언젠가 무거운 현실이 올 것임을 알았어.
그렇지만 단 한 번도 붙잡히지 않았고
단 한 번도 넘어지지 않았고
단 한 번도 최악을 경험하지 않은 내게
그 현실은, 너무나 멀리 느껴졌지.
비로소, 그 현실이 나의 발목을 붙잡았어.
너무나 무겁고. 괴롭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발목보다 더 아픈 것은,
나를 앞서가는 다른 이들이었어.
나를 버려버릴까
나를 잊어버릴까
나를 포기할까
하는 그런 모든 마음들이
인큐베이터처럼 편안한 곳에 거했던 내게 닥쳐왔어.
사실은 알아.
내가 그 꿈에서 깨어났어도
저들은 내 곁에 있음을
내가 구름에서 떨어질지라도
저들은 내 팔을 붙잡아 줌을
내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저들이 내 곁에서 맞이해줬음을
그럼에도 매순간, 매초,
너무 불안하고 무서워.
저들이 나의 손을 항상 붙잡아 줄 수 없음은 아는데.
그것이 저들이 날 버렸다는 걸 뜻하지 않음도 아는데.
알지만... 믿지 못하네...
애달프고 서글프고 무서운 감정이 나의 마음을 덮쳐오네.
손을 뻗으면 언제든 잡아주겠지만.
그 손이 치일까봐 두려워 뻗지 못하겠어...
눈물은 흔적을 남겨주지 않는구나.
작은 흔적들은, 해가 뜨면 눈 녹듯 사라져있겠지.
이 애타는 마음을 이야기 하고 싶어도.
혀가 말하기를 거부하며.
이 애끓는 마음을 토해내고 싶어도.
마음은 그를 내뱉어주지 않네.
신음하고, 비명지르며, 한탄하며 괴로워해도,
차마 그것이 누군가에 들리게 하지는 못하네.
The end doesn't scare us!
When will this cease?
The warheads will all rust in peace!
그 포근함은, 그 따스함은,
나를 서서히 잠으로 인도한다.
뜨겁게 내리쬐며 우리들의 눈을 부시게 했던 강렬한 빛은 보이지 않은 채,
그저 따스하고 포근한 석양만을 우리에게 드리워준다.
겨울 초입의
転ぶ赤葉に(ころぶあかばに)
굴러가는 단풍에
燃え心(もえごころ)
불타는 마음
녹아 사라진 그것들을 바라보며, 살짝의 후회
하지만 아직 녹지 않은 시간이 있으니까
떠오르는 태양 보고 있자니
저 너머 어딘가에 지금은 보이지 않는
희망의 빛 알알이 박혀있을 것만 같다.
밤의 어둠과 요마들이 잠들고
머리가 하이야니 세인 사람들이 흔들리는
아무도 없는 고요한 장소에서
얇은 빛줄기들이 밤의 암막을 찢고는
뜨겁게 끓어오르는 머리들 위에 내려앉았다.
누군가가 일어섰다.
차디찬 아픔을 맞이하기 위하여
누군가가 일어섰다.
밝은 여명을 눈에 담기 위하여
누군가가 일어섰다.
오후 들판의 꽃향기를 맡기 위하여
진정으로 진정으로 보고 싶은 광경
내일의 모습을 보기 위하여
아침을 맞아
떠오르는 태양 보고 있자니
저 너머 어딘가에 지금은 보이지 않는
행복의 빛 알알이 빛나고 있을 것만 같다.
모작 -- 곽재구 [새벽 편지]
내가 아닌 모두가 원하는 목표를 위해
나는 오늘도 칼을 간다
결론적으로 나에게 이득이라는 정당화로
나를 잡아둔 말뚝이 뽑히는 날을 기다린다
온순한 척 포기한 척 살아왔지만
가슴속에 숨긴 불꽃은 하얀 빛을 내고
가슴속에 숨긴 비수는 한없이 예리해진다
머지않았다
그 어느 수탉보다도 더 크게, 아침이 떠나가라는듯이.
그러나 암탉은 곧 깨닫게 된다.
암탉의 주변에는 또다른 암탉들이 널려있다는 것을.
마당을 지키는 문은 그 어느 우리보다 높다는 것을.
암탉은 단 한번도 농장을 나간적이 없다는 것을.
깨어나고 싶었기에 저 태양을 눈에 담은 거야.
고요가 무섭고,
어둠이 무섭다.
그렇지만 그건 귀신 때문이 아니다.
밤을 틈타는 침입자들 때문도 아니며,
어둠을 선호하는 수많은 벌레떼 때문도 아니다.
내가 어둠을 무서워 하는 건...
내가 듣지 못할 때
내가 보지 못할 때
내가 가만히 누워있을 때
나를 덮쳐오는...
「나」 때문이다.
나의 생각이
나의 잡념이
나의 두려움이
나의 어리석음이
나의 목을 죄어온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을 때,
내가 나에게 속삭인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
내가 나에게 보여준다.
그 모든 것은 허상이며
쓸 데 없는 망상이자
무익한 잡념임에도
그 모든 것은 나를 집어 삼킨다.
그래서 나는 밤이 무섭다.
나를 틈타 내가 올라오는
그 밤이 공포스럽다.
so I dub thee ‘Unforgiven’...
(Metallica - Unforgiven)
혹자는 물이 반밖에 없다고 하며
혹자는 물이 반이나 있다고 하지만
물은 그저, 절반을 채우고 있을 뿐이다.
사람들은 다들 각기 다르게 말하며 서로 다툰다.
그럼에도, 물은 그저 그 자리에 가만히 머물러있다.
조금의 파문조차 일으키지 않은 채
모든 것이 끝나는 그 때까지, 나는 희망을 놓지 않을 것이다.
남들이 뭐라고 하던 나는 그들은 신경쓰지 않겠다.
아아 어찌하여 이렇게 된걸까. 너에게도 봄날이 있었거늘.
어쩌면 지금은 단지 차가운 겨울에 지날지도 모른다.
차가운 겨울이 지나면 따스한 봄이 오듯, 나 또한 너의 봄을 기다리겠다.
언젠간 다시 찾아올 너를 위해, 오늘도 작게 중얼거려 본다.
누가 뭐라하든. 네가 어떻게 되든.
나는 너를 기다리겠다.
시공이여.
그러나 어디에 숨더라도 미래는 반드시 다가온다.
그렇다면 직면하라. 미래에 직면하고 쟁취하라.
과거를 후회함으로서 숨지 말라.
뭔가 코우메 이야기에 제목으로 쓰면... 좋을지도오
구름이 드리워도
가로등이 가로막아도
별들은 늘 반짝인다.
보이건, 보이지 않건.
바닥에 깔린 눈처럼 더럽혀진
시침이 흐르고
분침이 움직이며
초침이 돌아간다.
뱅글뱅글뱅글
시간은 흘러간다.
무엇이 어찌 되더라도
시간은 뱅글뱅글
삶에서도 덮쳐오나,
죽음에도 덮쳐온다.
그 사이의 고민에도 덮쳐온다.
도망갈 길은 없다.
땅은 내려다보면 또 낮고 낮은데
그러면 대체 나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검은색 곁에 서면 충분히 하얀데
하얀색 옆에서는 어찌나 이렇게나 검은지
그러나 실은, 순백색은 거의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인데.
백색에 가까운 회색이라면, 충분히 제 역할을 하는 것인데.
회색은 어찌나 이 백색을 보지 않을 수가 없는지...
면도기란 게 쓰면 쓸수록 익숙해져서 어느정도 대강 해도 슥슥 수염이 잘 깎이고, 면도를 할 때의 느낌도 부드럽게 된다. 마치 국악 명인들이 장구 길들이듯이. 내 인생이란 면도날은 언제쯤에야 길이 들까.
심연이 오히려 빛으로 나아갈 길을 보이게 해주나, 그것에 발을 디딘다면 심연은 언제든 너를 집어삼킬 터이니.
날이 더워지면 참 복잡한 기분이다. 덥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고.
하지만 햇빛이 없다면 우리는 생명을 가지지 못했을텐데, 어떻게 해를 원망하겠나.
그저 자그마한 불평과 함께 그 햇빛을 받아들여야지.
그 모든 것들은 항상 아름다운 상태.
그것이 부숴졌더라도 부숴진 것대로, 무너졌더라도 무너진대로, 잘된다면 잘된대로. 아름답고 아름답다.
하지만 모두가 그 아름다움을 보지는 못하고, 보는 이들도 항상 그 아름다움을 느끼지는 못한다.
그것은 복잡하게 얽히고 섥힌 감정과 생각의 고리들, 족쇄들 때문에.
그것들이 하나 하나 마음을 가리고 잠궈가면서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가리워간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만물이 간직한 아름다움은, 그 근본의 아름다움은,
언제까지고 당신을 기다려줄테니까.
아물기 전에는 그저 상처일 뿐이지.
너무나 달콤하면서도, 깨어지고 나니 되돌릴 수 없구나.
공통점이라곤 전혀 없는 둘이서, 서로 무얼 할까.
서로가 짐짝처럼 되어 아무것도 할 수 없을까?
아니면, 환상의 조합이 되어 무엇이라도 이루어낼 수 있을까?
그건 누구도 모를 일이다.
다만, 결과를 떠나서 너의 곁을 떠나고 싶진 않다.
너마저 없다면, 나는 결점투성이로 찍혀 아예 없어지니까.
흉터가 너의 몸을 뒤덮을 때 까지.
줘 너도 그런 아이돌이면 된거야
그렇지만 나는, 그런 고통이 소름이 끼칠 정도로 싫다.
흐르는 초침
똑 똑
떨어지는 물방울
딱 딱
부드럽게 꺾이는 나뭇가지
공허인가 심심풀이인가 아니라면 무의식의 산출인가
무의미하다고 하지만 그런 무의미에조차 담기는 의미
그렇다면 진정한 무의미는 무엇일까?
이미 자연 자체가 의미로 가득찬 이 세계에서 무의미란 존재하지 않겠지.
그러니 참으로 모든 존재가 의미있고, 의미있기에 가치도 있지.
그러니 무엇도 소중한 것이고, 함부로 훼손해서는 안되는 거야.
그것을 항상 조심하되 그러나 늘 기억하자
자신도 언제나 자연에 속해있다는 것을.
언제나 의미와 가치로 가득차있다는 것을.
금방 물에도 젖고 불에도 타고 먹에도 물들지.
하지만 어른의 순수함이란 다이아몬드 같은 것.
이미 물에도 젖고 불에도 던져지고 먹에도 담궈졌으나
그러나 여전히 순수한 것.
그 불굴의 신념은 다이아몬드로 비유하기에 부족함이 없으나, 가치는 오히려 그보다도 더한 것.
사람의 순수가 종이일지 다이아몬드일지, 당하기 전까지는 모를 것이나, 이 하나는 명심하자.
다이아몬드의 가치는 그동안 아무리 더렵혀지고 모욕되어왔더라도 드높다는 것을.
그러나 젖어 찢기고 불타 재가 되고 먹에 물들여 오염된 종이는 오히려 처음보다도 가치가 없단 것을.
그래도 복사하고 붙여넣고 삭제하는 과정에서 남은 것이 나의 것이 될지도 몰라
하지만, 그 바보였던 순간, 잠시나마 행복했다.
모순 투성이인 현실에서 살아가는 모두에게 안녕을.
그 날의 사랑을 증명하는 것처럼.
내가 잊지 못한 그 날의 추억을
완전히 잊어버리기 전에..
변함없던 나날이 그리워진 적,
친구와 추억으로 밤새본 적,
그 말들을 입에 담은 적
- 어릴 적의 노래를 다시 들으며, 사랑 대신 추억을 읊조리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지 모를 바람이지만, 그것은 분명히 변화를 가지고 나아가겠지
꽃잎을 흩날리며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는 것도 하나의 일일테고
누군가의 곁을 지나는 것도 하나의 일일테지
그 모든 것은 가벼워보이지만 헛되지 않을 거야
바람이 어디서 어디로 휘날려도 결코 헛되지 않고, 무엇이라도 가져다 주는 것처럼
생명이란 삶이란 무언가를 가져다주겠지
그리고 그것은 분명 바람이 되어 또 다시 무언가를 전달하고
품은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그러나 그렇기에
나 하나부터 좋은 것을 품으면
그것은 조금이라도 또 다른 이에게 그 희망을 전할 수 있겠지
삶이란 바람과 같아서 쉬이 변화하지만, 또 변화시키니까
기다리는 날에는 오시는 눈.
오늘도 저 안 온 날 오시는 눈.
저녁불 켤 때마다 오시는 눈.
다른 사람이 아니고 너이기에 기쁘다.
별은 있었습니다.
그저 같은 신념을 보는 개미들이 많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신념은 여러 조각으로 나뉘었고, 개미들은 각자의 몫을 문다.
은하를 건너고, 수많은 승객들을 태우고, 또 그 안에서 일하는 이들과 함께.
열차는 영원히 떠돈다.
그러나 떠도는 열차에 영원히 남아있는 사람은 없다.
열차란, 항상 과정이니까.
그 열차에 얼마나 오래 머물지라도, 결국 과정이다.
열차 그 자체가 목적이었던 이들마저도, 그 가운데 이어지는 인연을 만나고, 마주하고, 결국 변화하기에.
삶은, 늘 과정이다.
목적은 삶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많은 이들을 만나고, 많은 것들을 마주하여, 찾기 위해서. 깨닫기 위해서.
삶은, 그러한 열차인 것이다.
결국 바람도, 목적도, 희망도,
열차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안에 있는 것.
그것을 깨닫고, 그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것이다.
보다보면 눈물밖에 나지 않는다.
눈물을 멈추는 방법은 양파에게서 멀어지는 것 뿐이다.
그래서 나도 이제 나를 눈물나게 하는 삶으로부터 점차 멀어져간다.
인간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당신이 '이것이 옳다', '이것이 맞다'고 여기는 생각과는 다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나는 감히 말하건대, 도망치는 자에게 낙원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저 가만히 있어 움직이지 않는 자에게 낙원이 없는 것이다. 도망치는 것 또한 하나의 용기니까.
이틀을 달려야 도착하는 곳에 낙원이 있다면, 도망치는 자는 그 이틀의 시간을 달려서라도 도망칠 것이고, 결국 낙원을 어떻게든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가만히 있는 자는 이틀 아니라 평생을 걸쳐도 낙원을 볼 수 없을 것이고, 그 존재조차 알 수 없으며, 설령 보고 알게 된다 하더라도 이를 그저 헛된 것으로 치부할 것이다.
낙원이란 도망할 용기가 있는 자들에게 다가오는 것이다.
엎드려 사는 거다!
알면서도 구태여 나와 읽히지도 않는 책을 한 권 들고 나와 곧 새어나갈 문자를 머리에 집어넣는다
가증할 상식의 병이여. 너는 언제나 나와 함께 있었다.
아는 것을 안다 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며.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함이 지혜를 높여 주지 않는다
앎을 실천하지 않으매 무엇이 의미가 있는가
담배를 꼬나물고 불을 붙인다. 미세먼지 가득한 공기가 니코틴과 함께 페부를 가득 채운다
그저 흐르는 대로 사는 것을 원하는 나에게 목표를 제시해 봐야 그것은 내 목표가 아닌 너의 목표다
나의 목표는 어떻게 찾아야 하는가.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가는 것처럼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세상을 더듬어 갈 것인가
다 피운 담배꽁초를 주워들며 이젠 의미를 잃어버린 말.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