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하:
‘코끼리’를 low pass filter에 통과시킨다. 그럼 ‘고기리’가 나온다.
‘고기리’에 circular right shift 연산을 한다. 그럼 ‘리고기’가 된다.
‘리고기’를 증폭비 5인 Non-invert OP-Amp 회로에 통과시킨다. 그러면 ‘5·리고기’가 된다.
이제 오리고기를 냉장고에 넣는다.
(*出=한국어 백괴 CC BY-NC-SA 2.5)
소녀는 야무지게 코끼리맛 야츠하시를 만들어 냉장고에 넣었다. '코끼리맛 야츠하시라니. 이거 절대로 안팔릴거야.' 하면서도, 적어도 맛으로만 따지면 냉장고에 코끼리가 들어가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야츠하시를 덥썩 무는 소녀. 그나저나 코끼리맛 야츠하시에는 코끼리가 들어있을까.
호타루/ 불행.
냉장고 문을 열었더니 거대한 코끼리가 튀어 나왔다. 정말이지 하마터면 밟힐 뻔 했다. 어떻게 방 안의 냉장고에서 코끼리가 나왔는 지 알 수 없지만, 덕분에 가엾은 소녀는 오늘 잘 곳을 잃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게 배고픈 사자가 아니라 안심했다. 불행 중 다행이란 이런 거겠지.
미오/ 친구.
하루는 미오가 내게 별명이 '코끼리'인 학급 친구가 냉장고에 들어갔다가 안에 갇혀버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것 참 큰일이었군.' 하며 그 친구가 어떻게 되었는 지 묻자 미오는 그 후 친구의 별명이 '코끼리'에서 '매머드'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머드는 멸종했지 않아?'라는 질문에 그녀는 '그렇지.'라고 대답하며 눈을 감았다.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일이...그런 결과를 불러왔을 줄, 누가 알았겠어?" 라고 되묻는 그녀에게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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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들은 코끼리는 미친듯이 몸을 틀더니, 냉장고로 달려갔다.
그리고 코끼리는 냉장고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 뒤 스스로 문을 닫았다.
냉장고가 너무나도 따뜻했던 것이다.
안즈 : 귀찮아서 자신이 냉장고에 들어간다.
란코 : 매우 퀄리티 높은 코끼리 그림을 그려 냉장고에 집어넣는다.
‘코끼리’를 low pass filter에 통과시킨다. 그럼 ‘고기리’가 나온다.
‘고기리’에 circular right shift 연산을 한다. 그럼 ‘리고기’가 된다.
‘리고기’를 증폭비 5인 Non-invert OP-Amp 회로에 통과시킨다. 그러면 ‘5·리고기’가 된다.
이제 오리고기를 냉장고에 넣는다.
(*出=한국어 백괴 CC BY-NC-SA 2.5)
아키: 바주카를 겨누며 들어가게 만든다.
유코: 사이킥 파워로 냉장고에 들어가게 만든다.
소녀는 야무지게 코끼리맛 야츠하시를 만들어 냉장고에 넣었다. '코끼리맛 야츠하시라니. 이거 절대로 안팔릴거야.' 하면서도, 적어도 맛으로만 따지면 냉장고에 코끼리가 들어가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야츠하시를 덥썩 무는 소녀. 그나저나 코끼리맛 야츠하시에는 코끼리가 들어있을까.
호타루/ 불행.
냉장고 문을 열었더니 거대한 코끼리가 튀어 나왔다. 정말이지 하마터면 밟힐 뻔 했다. 어떻게 방 안의 냉장고에서 코끼리가 나왔는 지 알 수 없지만, 덕분에 가엾은 소녀는 오늘 잘 곳을 잃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게 배고픈 사자가 아니라 안심했다. 불행 중 다행이란 이런 거겠지.
미오/ 친구.
하루는 미오가 내게 별명이 '코끼리'인 학급 친구가 냉장고에 들어갔다가 안에 갇혀버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것 참 큰일이었군.' 하며 그 친구가 어떻게 되었는 지 묻자 미오는 그 후 친구의 별명이 '코끼리'에서 '매머드'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머드는 멸종했지 않아?'라는 질문에 그녀는 '그렇지.'라고 대답하며 눈을 감았다.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일이...그런 결과를 불러왔을 줄, 누가 알았겠어?" 라고 되묻는 그녀에게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앞에는 그래도 다행스러웠는데..!
유키노 / 방 안의 코끼리
'준 비 중'
가을 장마철, 탕비실 냉장고에 사용 금지를 알리는 메모가 붙어있다.
안주인 유키노의 말로는 그 속에 코끼리가 있기에 쓸 수 없다고 했다.
냉장고가 정상화되기까지의 당분간
탕비실을 찾는 이들의 발길도 뜸해졌다.
그럼에도 프로듀서는 그녀의 차를 좋아했다.
그는 티 푸드 없는 쓴 차엔 이미 익숙했다.
하지만 오늘의 식탁엔 밀크티가 준비되어 있다.
그가 밀크티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다는 걸
누구보다 그녀가 모를 리 없음에도.
"방 안에 코끼리가 있다니. 그거 큰 일이군."
"큰 일이네요."
밖엔 다시 비가 내린다.
방 안엔 코끼리의 발자국 하나 없었지만,
냉장고에선 이따금 울음 소리가 들렸다.
녀석이 아프리카 코끼리인지,
인도 코끼리인지 그는 묻지 않았다.
그건 알 필요가 없었으니까.
냉장고 속 보이지 않는 코끼리를
사이에 두고
유키노와 그는 차를 마셨다.
홍차의 붉은 속살 속으로
가득 부어지는 우유
거칠게 숨 쉬는 열기를 따라
빙글 빙글 도는 거품
그들의 찻잔 속엔
철 지난 태풍이 몰아치고 있다.
웅-하는 소리로 들썩이는 냉장고를
무심히 바라보며 마시는 밀크티 한 모금.
깔끔하지 못한 우유의 맛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그였지만
이건 그녀의 선택이다.
유키노는 손가락 끝 밀크티를 말없이 핥다
마침내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당신이 어떻게 말씀하시더라도 전...낳을거에요."
"....결국 그런가."
프로듀서는 무의식적으로 배를 감싸쥔 그녀를 힐끗 바라보았다.
아직 겉으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언젠가 그가 지난 여름날 냉장고에 무심코 넣은 코끼리가
머잖아 해가 지나면 문을 부수고 밖으로 나올 것이며,
언제까지고 냉장고 속에만 가두어 둘 수는 없다는 걸.
"....이름을 지어줘요. 이 아이에게"
유키노는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당신의 성을 따서..."
"....."
가을비를 따라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에
그가 남긴 그녀의 밀크티가 끝내 식어버린다.
떨어지는 낙엽을 애도하듯이
냉장고 속 이름모를 코끼리는 다시금 울기 시작한다.
보지도 못한, 가지 못할 슬픈 열대가 그리운 까닭일까.
몇 달 후 아이돌 아이하라 유키노는 더 이상 숨길 수 없이
부풀어 오른 배를 소중하게 감싼 채 사죄 회견을 열었다.
죄 없이 태어날 아이를 위해 그녀는 렌즈 앞에 고개를 숙여야했다. 죄 많은 그 이도 이제는 아이하라 가문의 사람. 할멈은 말없이 은가위를 들었고 유키노가 자랑하던 기나 긴 윤기나는 머리카락은 무참히 짧게 잘려져 있었다. 언젠가 그녀가 자르게 될 탯줄처럼.
예나지금이나 세상은 언제나 정글과 같았지만,
어머니가 된 소녀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아니, 그래야만 했다.
그 무렵 미시로 프로덕션 주변 동물원에서
탈출한 코끼리가 사무소 부지로 난입하며
기물과 집기를 모조리 박살내버린 것은
과연 우연이었을까.
청초하고 고귀한 아이돌과 프로듀서 간의 스캔들과
난데없이 도쿄 한복판에 등장한 갑작스런 코끼리 소동은
잠깐 화제가 되었지만 세상 일들이 대개 그러하듯 금방 시들해졌다.
탈출한 코끼리의 습격으로
부서진 사무소 복구하면서
오래된 냉장고가 있던 탕비실은
최신 설비를 갖춘 카페테리아로 교체되었다.
하지만 이제 오래된 탕비실에서
늘 차를 마시던 두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도쿄 어느 동물원에는 그 무렵에 태어나
당시 소동의 주인공들에게서 이름을 따온
아기 코끼리가 살고 있다는 후문이 있을 뿐,
난동을 부린 채 탈출한 그 때의 코끼리가
과연 어디로 갔는지는 그 옛날 탕비실이 사라진
지금으로선 알 길이 없다.
아이코 : 코끼리와 오랜시간 있게 해서 종국적으로 들어가게 만든다.
토코 : 어디서 새끼코끼리를 데려와서 냉장고에서 키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