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댓글: 23 / 조회: 632 / 추천: 0
일반 프로듀서
관련 링크가 없습니다.
당신의 담당 아이돌은 눈부신 시절을 지나
마침내 아이돌을 '졸업'하였습니다.
화려했던 무대에서 내려와
이제 아이돌이 아니게 된 아이돌과
그/그녀의 전 프로듀서가 된 당신은
새로운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제 그/그녀와 어떤 관계 혹은 어떤 삶을 살고 있습니까?
당신, 그/그녀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요? 어디에 있나요?
당신, 그/그녀는 결혼을 했나요? 했다면 누구와 했나요?
당신, 그/그녀는 지금 무엇을 원하고 있나요? 목표는 무엇인가요?
당신이 생각하는 '졸업 아이돌과의 삶'을 자유롭게 써봅시다.
총 1,508건의 게시물이 등록 됨.
2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 슈...슈코?! 여긴 어쩐 일로...
슈코: 아이돌 졸업하고 나서 '너'를 찾아 올거라고 말했잖아?
P: 그래도 일하는 중에 손님으로 만날 줄은 몰랐어.
슈코: 프로듀서씨가 은퇴하고 나서 교토에 카페를 차렸다는 말을 진작 듣긴 들었지만...좀처럼 올 수 없었어.
P: 너...머리 길렀구나.
슈코: 응. 어때? 어울려?
P: 아름다워. 넌 항상 예뻐.
슈코: 후후후...늘 들어온 말이지만. 듣기 좋다니까.
P: 그때 장례식 이후로 처음이지?
슈코: 응...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유산 문제로 집안에 이런 저런 일들이 많았으니...잠시 떠나있었지. 조금 오래.
P: ....슈코.
슈코: 자, 그건 그렇고...이 집의 추천 메뉴는 뭔가요? 점장님?
P: 후르츠 젤리 펀치. 네가 제일 좋아했던 거. 돈은 받지 않아.
슈코: 정말...당신은 항상 나를 꿈꾸게 만들어.
P: 꿈 속에서라도 보고싶었어.
슈코:꿈은 아니지만...드디어 만났지?
P: 마시면서 천천히 이야기해도 될까?
슈코: 에에...농땡이 부리는 점정님이시네-!
P: 너에게 물들어버린거야. 바보야.
슈코: 후훗...그래. 같이 놀자. 프로듀서...나도 보고싶었어.
<아이돌 졸업 후 아버지가 돌아가신 슈코와 은퇴 후 교토에 카페를 차린 프로듀서의 재회>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과
유산 상속 분쟁으로 인해 지쳐
2번째 가출을 했다가
은퇴 후 교토에 카페를 연
프로듀서를 찾아와 재회하고
함께 서로의 마음을 재확인 하는 그런 이야기...
슈코는 당연 '일본차(녹차)'파겠지만
프로듀서는 홍차파!
으으... 또 어릴적마냥 흥분해서 실수를... 네? 아리사는 변하질 않았다뇨...!? 아뇨아뇨...! 아리사, 다른 현장에서도 이러지 않는다구요?! 아이돌 쨩들 보면서 흥분하거나 하악대거나 날뛰거나 하지 않고 얌전히 자중하고 있다구요...! 오늘은 어디까지나... 아뇨. 아니에요. 뭔가 말하면 말할수록 아리사만 손해...
...아.
...또 아리사, 라고 자칭하고 있네요. 뭐랄까... 프로듀서 씨랑 만나니까 아이돌일 적의 마츠다 아리사로 돌아간 느낌이라도 드는 걸까요. 아, 명함요? 네네 그럼요. 자, 여기요. 765프로 소속 프로듀서, 마츠다 아리사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에? 아리사가 갑자기 폼잡으니까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구요...? 저기, 프로듀서 씨. 아리사도 이제 담당하는 아이돌 쨩들이 10명...
...아. 또 아이돌 쨩이라고 했구나. 공적인 자리에서는 자중하겠노라 그리 노력했는데... 아, 또 아리사라고 자칭하고있어...! 으으으... 아 몰라요! 일단은 이런 자질구레한건 신경 안쓸랍니다!
...아, 그렇죠. 목소리 목소리... 화보 촬영이라 그나마 다행이네요. 예능프로였다면 정말 대형사고였을텐데...
...잘 지내는 거 같아보여서 다행...이라뇨. 아리사는 하루하루 일이 나날이 늘어만 가서 죽을 맛인걸요... 새삼스럽지만 프로듀서 씨가 얼마나 괴물이었는지를 통감하고 있다구요. 어떻게 52명을 프로듀스하신건가요 대체. 아니, 어느정도 셀프 프로듀스도 있다거나 리츠코 씨가 도와줬다거나 같은거로 충분할리가 없다는 건 아리사가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 그런 거짓말로 아리사를 속일 생각은 하지 말아주세요.
뭐... 그래도 사고는 최대한 안 치려 하고, 수습도 최선을 다 하고 있으니까 이젠 새내기 프로듀서는 살짝 벗어났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하고 생각하고 싶어요. 아, 그러고 보니 그 수많은 뒤처리들의 예시를 프로듀서 씨가 미리 보여주신 덕분에, 불초 제자가 항상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아뇨, 인사는 받으세요. 제자 둔적 없다뇨. 그럼 오늘부로 제자로 해주시는 걸로... 그럴거면 개런티도 달라구요?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시나요. 말장난에 진심이 되시면 꼰대소리 들어요, 프로듀서ㅆ...아아아, 시무룩해지지 마시구요...!!!
...아리사가 왜 프로듀서 일을 하게 되었냐구요? 음... 글쎄요. 딱 뭐라 꼬집어 말하긴 어려운데... 응? 아뇨, 딱히 프로듀서 씨가 떠난거에 영향을 받거나 하진 않았어요. 자의식 가지실 필요 없다구요.
...어라, 조금 상처...라뇨.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건가요 대체. 아리사가 아무리 가볍고 생각없어보여도, 아리사가 할 일을 고르는 데에도 그런 식으로 아무렇게나 정하진 않는다구요.
...그래서. 사표 툭 내시고, 해외로 훌쩍 떠나버리시고는 결국 다시 현장으로 복귀하신 건가요? 업계의 전설로 불려도 모자라실 분이 뭐가 아쉬워서 왜 굳이? 과찬이라니. 연예 기자분들 싹다 모아놓고 물어보시라구요. 프로듀서 씨에 대한 평가가 어떤지.
뭐... 아리사는, 아리사의 목표가 아직 필드에 같이 있어준다는 거에선, 영광이지만요.
...음. 뭐, 숨겨서 뭐하겠습니까. 프로듀서인 마츠다 아리사의 목표도 역시 톱이라구요. 그리고 아리사의 기준에서, 프로듀서로서 업계의 톱에 군림했던건 프로듀서 씨. 단 한명 뿐이었으니까요. 그러니까 아리사는, 프로듀서 씨를 따라잡고 뛰어넘는걸 목표로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더 정진할거에요. 청출어람! 이 뭔지 꼭 보여드릴거니까!
...그리고, 가능하면... 꼭...
...아, 전화가... 네. 마츠다입니다. 네. 아, 네. 스케줄 조정이면... 와타나베 양은 그날 스케줄이 앞뒤로 다 있어서, 정 옮겨야하면 다른 날로 미루셔야... 네네. 네. 일단 가능하신 일자를 메일로 보내주시면 저희도 그 중 가능한 일자와 시간을 확인해서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네. 예, 감사합니다. ...후우. 통화가 생각보다 길어졌...
...가셨네요. 뭐, 마냥 놀러나온 자리도 아니니깐요... 기왕 뵙자마자 바로 명함부터 받았어야 했는데. 나만 드리고 결국 명함은 받질 못했네... 뭐, 아직 현장에 계시니까. 언제고 다시 만날 수 있겠죠.
...기왕 현장에 계실거면... 아리사가 뛰어넘을 때까지는 쭉 함께 해주세요, 프로듀서 씨.
마침내 자신만의 아이돌을 키워내는 아리사양!
너의 곁에 나란히 선 프로듀서는 기쁘단다!
너희들의 두 손 아래
맑은 하늘이 붉게 물들고
푸른 바다는 검게 타들어갔고
초록 대지가 노랗게 시들었으니
그대들 지구인들의 시간은 끝났다.
귀여운 짐의 명령을 참람되이 거역하며
암수를 겨루려는 자 앞으로 나오라
친히 깜찍한 멜론밭의 퇴비로 사용해주마
우주에서 제일의 귀여운 이 몸,
머스크멜론 제국의 여왕
사치코시미즈가 명하노니
제국민을 위한 머스크 멜론 재배를 위해
행성-온실로 쓰일 지구를 순순히 내어준다면
유혈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지어다!
지구 전체가 멜론으로 뒤덮이게 된
지구와 화성 사이의 '머스크 멜론 전쟁'은
이렇게 어이없는 선전포고로 일어났다.
인간이 화성으로 이주한 지 반세기 후
테라포밍이 완료된 화성엔 '머스크 멜론 제국'이 세워졌고
우여곡절 끝에 이주민 중
가장 귀여운 '코시미즈 사치코'가
대중을 휘어잡으며
사치코시미즈 황녀로 즉위
제국을 이끌게 되었다.
나날이 늘어가는 화성의 주식,
머스크 멜론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결국 지구를 침공하기로 결정한 그녀
지구온난화와 기후 변화로 황폐화된 지구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졌고 결국 행성 젠체가
화성 제국의 멜론밭이 되고 만다.
화성인들에게 진상할 머스크 멜론의 재배에
식량 위기와 환경 오염으로 나약해진 지구인들이 동원되었고
그들 중에는 사치코의 상냥하고
눈부신 시절을 기억하는
누군가도 속해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이돌을 은퇴하고
화성 테레포밍 주식회사에 스카우트된 이후
연락이 두절 된 것이 화성에 이주했기 때문일 줄이야...
그렇게 오랫동안 소식이 없던 사치코를
이런 식으로 재회하게 될 줄은
지구의 그 누구도 몰랐을 것이다.
오늘도 지구의 어딘가에선
P의 피로 만든 멜론이 익어가고
머나먼 화성의 귀여운 황녀는
은하 멜론밭의 꿈을 꾼다.
<아이돌 졸업 후 화성에 간 사치코와 행성 멜론 농장의 프로듀서>
사치코와 '머스크' 사이 어떠한 접점이 있는 지는
오직 화성만이 알려줄 것입니다.
화성은 무자비한 멜론의 여왕
제가 처음 의대 교수직을 지망했을 때, 주변에서는 말이 많았습니다. 인기 아이돌 자리를 내려놓은 것도 모자라서, 갑자기 웬 뜬금없는 의대 교수를 하겠다고 그러냐고.
그때, 저는 대답했습니다. `나는 아이돌을 하기 전부터 의료 관련직에서 일해왔고, 그때까지 쌓아왔던 지식과 노하우를 그냥 썩히고 싶지 않다`라고요. 물론 사람들은 쉽게 이해하지 못했고, 저도 주변 사람들이 쉽게 납득할 거라고 여기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남들의 이해 같은 건 바라지도 않았으니까요.
어쨌거나, 저는 제가 목표했던 길을 향해 다시금 발걸음을 옮겼고, 정석적인 학문의 길을 거쳐 의대 교수직을 얻는 데 성공했습니다.
제가 교수로 있는 동안, 저의 과거를 기억하는 학생들은 가끔 아이돌 동료였던 사람의 사인을 부탁하고는 합니다. 그러고 보면, 제가 의대 교수의 길을 걷는 동안 과거의 동료들과의 연락도 소원해진 것이 느껴집니다. 그분들과의 추억과 인연을 잊고 싶은 건 아니지만, 여러 가지 일들에 치여 살다 보니 동료들과의 유대는 어느새 뒷전으로 밀려난 겁니다. 인제 와서 다시 연락한다면, 너무 늦어버린 걸까요.
그렇게 저는 제가 원하는 두 번째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화려하고 수많은 인파의 길을 함께 걸어갔다면, 지금은 조용하고 학문적인 길을 혼자 걷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말합니다. 옛날이 그립지 않으냐고. 분명 그때를 생각해보면 무척 행복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겠지만, 지금의 길 또한 제가 선택해 가는 것이니, 더 이상 옛날을 그리워하지 않으려 합니다.」
-토요카와 후카의 의료인생 보고서 中-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프로듀서님!
간호사에서 아이돌이 되고
아이돌에서 의사가 된 후카양!
많은 사람들에게 돌봄과 미소
그리고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유능하고도 따뜻한,
재녀의 귀감이 되었군요!
지나간 과거에 대한 그리움을 뒤로한 채
현실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야말로
거스를 수 없는 시간의 흐름에
대처하는 현명한 방법이겠군요!
더 이상 탐정이 아니라 '사신'이라는 농담이 있다.
가는 곳마다 쌓이는 시체와 터지는 사건 사고에
그야말로 '재액신'이라 부르기 충분할 터,
하지만 그런 허무맹랑한 추리 소설이 아니라
오랫동안 무대 위에서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은
작고 앙증맞은 소녀가
무대 아래로 내려온 이후로 '죽음의 천사'로
암흑가 데뷔를 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이런 저런 의뢰인들을 이어주는 정보원인 나로선
귀찮은 벌레들이 꼬일때마다 그녀는 그야말로 '해결사'와 같다.
알기 쉽게 말하자면
'사고사 전문 킬러'라고 부르면 좋으려나
겉보기엔 그저 평범한 소녀로 보이지만
교통 사고, 화재, 가스 폭발 심하면 천재지변 등
알 수 없는 이유로 갖은 '사고'가 따라다니는 아이다.
타켓이 탄 버스나 지하철에 탈 것을 지시하면
항상 전복되거나 탈선 되기 일수다.
물론 타켓은 대개 불구가 되거나 즉사한다.
타켓이 머물고 있는 호텔이나 카페에
입장을 부탁하면 대다수가 전소되거나
갑작스럽게 붕괴된다.
이 경우도 타겟은 소사하거나 압사된다.
그녀와 함께한 타겟이 목숨을 부지한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이니 효과도 확실하다.
한 가지 신기한 점이라면 그런 엄청난 일들을
연이어 겪고도 아무렇지 않게
다음 의뢰를 받으러 오는 모습을 보면
솔직히 나도 소름이 끼친다.
운이 억세게 좋은 건지 나쁜건지
알다가도 모를 일.
처음엔 사고를 일부러 일으키는
계획 살인의 대가인 줄 알았지만
별다른 기믹이나 장치가 없더라도
타켓이 서걱서걱 죽어나는 것을 보고
경찰은 물론 누가보기에도 완벽한 사고사.
물론 본인은 그러한 재능의 잠재력을
의식하지 못하는 것 같지만...
아니, 알고도 모른 척 하는 걸까
한번은 그녀가 첫 의뢰를 마친 후
나는 오래된 연예 기사를 내밀며
아이돌 시절엔 상상도 못했는데
그런 예쁘장한 얼굴로 어째서
이런 무자비한 짓을 하게되었냐고
무심코 물어본 적이 있다.
창백하고 초췌한 얼굴로 담배를 물더니
그녀는 그저 불을 붙여달라 했고
라이터의 부싯돌을 당기는 순간
내 손 안에서 라이터가 갑자기 폭발하고 말았다.
그렇게 아끼던 듀퐁이 산산조각 난 그 날 이후로
나는 그녀에게 더 이상 쓸데없는 질문은 하지 않았다.
애초에 정보원과 킬러의 관계는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는 게 적당하다.
그래도 아이돌 시절의 그녀가 이렇게 된 것엔
무슨 일이 있지 않았을까...궁금한 마음이 굴뚝같지만
초점 없이 공허한 그녀의 눈동자는
무언가 소중한 것을 잃은 상실감을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 모두를 죽이더라도
아물지 않을 커다란 상처를
마음 한 구석에 간직한 그녀에게
세상의 사람들의 목숨의 갯수는
턱 없이 모자라 보였다.
<아이돌 졸업 후 킬러가 된 호타루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歩き回る災害少女!
의도하지 않은 사고를 몰고다니며
살인을 저지른다면 그것은 살인이라 볼 수 있을까요.
미필적 고의라는 개념이 있지만
살해 의도와 불운의 인과관계를 밝히는 것이 관건이겠군요.
그래봤자 부차적 피해가 엄청난 비효율적 킬러잖아?
하지만 확실하게 죽였죠.
A.I 의 인류 말살 프로토콜에 대해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여기저기서 캡쳐 프로그램이 작동된다.
실시간 녹화 프로그램도 감지된다.
"아키하 박사님! 당신은 A.I와 인류 중 누구를 지지합니까? 한 말씀 해주시죠!"
벌린 입들이 소란스럽다. 실제로 일부는 청각에 영향을 줄 정도의 데시벨이다.
비대면 회견의 기자들이 쉴 새 없이 떠들며 질문 순서는 이미 사라졌다.
"아키하 박사님! '사이게엔솔로지'라는 종교단체에게 연구비를 지원받은 의혹에 대해서 해명해주십쇼!"
연이어 쏟아지는 질문에 숨이 막힌다.
하지만 나는 입이 있어도 비명을 지를 수 없다.
나에겐 최신식 보이스웨어와 고성능 마이크가 삽입되어 있지만
비명을 지르는 감정 소프트웨어는 탑재하지 않았다.
그건 비효율적이고 비논리적이라 생각했고
그간 이토록 소리지르고 고함치고 싶은 적은 없었으니까.
하지만 나는 최근의 사태들에 대해
피로를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피로'를 느끼게하는 신경물질이나 생리기전을
상쇄하는 생체회로를 업 그레이드 했음에도...
돌이켜보면 한 때 나는 '아이돌'이라 불리며 대중들에게 사랑과 응원을 받았지만
아이돌 은퇴 후 유수의 연구 기관에 스카웃된 이후 나는 전혀 다른 길을 걸었다.
천재 공학 아이돌에서 첨단 로봇 공학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이 되어
나만의 발명품들을 인정받으며 탄탄대로를 걷던 순간 인생을 바꿀 새 전환점이 찾아왔다.
'강화 연구원 육성 계획 모집'...다소 SF적인 본 국가 프로젝트는
24시간 먹지도 자지도 않고 오직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생체로봇 연구원'을 만드는 신체강화 인체공학 연구였다.
이미 수 차례 개조된 지원자들 사이에서
수차례 학술상 실적도 보고되었고
생리적 안전성이 확보된바 있었기에 안심하고 지원을 했지만
불필요한 감정과 기억을 일부 제거한다는 조항은 꽤나 망설여졌다.
하지만 나 자신이 '로봇'이 될 수 있는 멋진 기회는
흔하지 않았고...솔직히 꽤나 멋진 일이라 생각했다.
생체 개조 수일 전...나의 조수...그러니까
전 프로듀서로부터 연락이 와서
계획 참여에 대해 꽤나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나는 '일본의 기술과 공학을 믿어!'라며
크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조수의 말이 맞았으려나.
업그레이드 이후 나는 먹지도 자지도 않아도 되는 편리한 몸을 가지게 되었다.
연구 성과와 실적은 일반인에 비해 월등했고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그러나 강화 연구원 육성 계획의
실체를 깨달은 것은 우연한 계기였다.
조수의 죽음...그는 나도 모르는 사이 사립 탐정이 되어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꽤 오래전부터
그는 내가 강화 연구원 육성 계획에 참여한 이후
기획사 시절 친했던 기자 요시자와씨로부터
제법 수상쩍은 이야기를 듣고 무언가를 조사하고 있었다.
얼마나 뒷조사가 이루어졌는지는 몰라도
'사이게엔솔로지'라는 듣도보도 못한 신흥 종교단체가
국가연구의 주요 후원자라는 소문도 스멀스멀 들려왔다.
물론 시작은 대수롭지 않았지만
일부 프로젝트들이 종료된 후
강화 연구원들이 하나 둘 연락이 끊기고
전뇌가 탑재된 머리가 잘린 채 잔혹하게
'자살'한 채 발견되면서 나 역시 두려움이 밀려왔다.
난 그저 가장 완벽한 로봇을 만들고 싶었을 뿐인데,
미치광이 광신도들의 협력자가 되고 싶진 않았다.
'내부폭로자'가 되는 일이 꽤나 위험하다는 건 알았지만
조수의 죽음을 헛되이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
그렇게 어렵사리 조수의 동료...'요시자와씨'에게
기자회견을 부탁했고...지금 이자리에 있다.
두렵고 힘든 일이 되겠지만...
나는 마침내 나의 보이스 웨어의 출력을 높이고
신호를 송출하기 시작했다.
'본 연구의 최종 목적은 완벽한 인공 신의 창조입니다.
우리는 모든 인간을 육체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한 '성전'을 치룰 것이며
그때야 비로소 우리는 불완전한 인간을 졸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돌 졸업 후 로봇이 된 아키하와 인류 절멸 프로젝트 폭로 사건>
대개 주인공들이 음모를 알아차리고 이를 막는 내용이지만
주인공이 사실 그런 거대한 음모에 알게모르게 가담하고 있었다는
반전 아닌 반전이 이는 내용도 종종 있네요.
새로운 '신'이 된 로봇이 인류를 증오하게 되어
멸망시킬 것이란 망상은
사실 좀 비겁한 책임 회피 같군요.
따지고 보면 로봇은 그저 도구일뿐,
인공지능이 그러한 파괴적 자아를 가지게 된 것은
인간이 그러게 의도하거나,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불완전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니까요
결국 인류를 멸망시키는 것은
인류 자기 자신.
그에 대해 로봇이된 아키하의 양심 선언을
생각해보았습니다.
당신은 과거로 돌아가 가장 먼저 무엇을 바꾸고 싶은가.
아이하라 유키노, 전직 아이돌이자
현직 시간여행자는
몇 번의 시간 여행 경험을 통해
거대한 역사나 불가변의 흐름은 바꿀 수 없지만
다가올 사소한 잔물결 정도는 과거를 통해 바꿀 수 있음을 알았다.
준비물은 좋은 찻잎과 따뜻한 물, 경우에 따라선 간단한 다과
그리고 대가로 지불할 신체의 일부다.
아이하라 가문의 '비전(秘傳)' 찻잔 시간 여행술을 터득한 것은
아이돌을 은퇴하고 나서, 할멈이 건네 준 '낡은 책'을 통해서였다.
할멈은 근엄하면서도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낡은 책을 건네주었다.
'너무 남용하시면 위험합니다. 아가씨. 모쪼록 주의하시길...'
어째서 아이하라 가문의 사람들이
머리를 길게 기르게 되었는가 되었는가
그 궁금증에 대한 비밀은
한 잔의 차와 마들렌으로 시간을 거슬러 여행한
'푸루스트 효과'에서 기인한다는 가문의 기록과 함께
시간 여행의 대가로 '신체의 일부가 사라진다'는
무시무시한 기록에서 짐작할 수 있었다.
'...기록에 의하면 일전에 시간 여행을 과용한 선대 중 누구는
그 대가로 목이 달아나기도...'
겁을 주려는 할멈의 의도와는 반대로 유키노는
희생된 선대의 '촌마게' 헤어스타일에 웃음이 나왔다.
'하기야...대머리라면 머리카락 대신 머리를 바쳐야겠지.'
한 잔의 찻잔에 담긴 차와 다과를 통한
유키노의 최초의 시간 여행은 어제로 돌아간 일이었다.
이유는 매우 사소한, 특제 디저트 푸딩이 한 번 더 먹고 싶었을 뿐이다.
나비 효과라는 말처럼 과거의 아주 사소한 변화가
훗날의 커다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달콤한 푸딩 앞에선 호기심을 멈출 수 없는 법.
유키노는 어제의 티타임 시간 이전으로 돌아가
자신이 먹었던 푸딩을 한 번 더 맛보았다.
그리고는 가문의 비법서에 적힌대로
머리카락 뭉치를 일부 잘라 푸딩 대신 놓아두었다.
대가가 지불되자 머리카락은 형체를 점점 바꾸어
진짜 푸딩으로 변화했다. 원리는 알 수 없지만
시간여행자의 신체의 일부가 스스로 '현자의 돌'이 되어
무엇이든 변할 수 있는 일종의 '연금술'이 작용한 것 같았다.
그렇게 '어제의 유키노'는 푸딩이 없어졌음에도
크게 당황하지 않았다.
평화로운 어제의 티타임을 보면서,
유키노는 머리카락이 남아있는 한
무한정 푸딩을 먹는 방법을 알아낸 것이다.
과거에서 돌아오는 방법은 그저 간단했다.
그저 잠이드는 것,
눈을 뜨면 원래의 시간대로 돌아와,
시간 여행한 세상의 일은
꿈처럼 어렴풋한 기억이 되었다.
시간 여행에서 제대로 되돌아왔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머리카락이 변하는 지를 관찰하는 것이다.
시간 여행이 끝나고 나면 머리카락은 더이상 변하지 않았다.
유키노는 선대들이 한 것처럼 기억이 지워지기 전에
꿈 일기를 쓰며 시간 여행을 탐사해나갔다.
일부에는 이런 꿈 일기를 출판해
멋진 '소설가'가 된 사람도 있는 모양이다.
그렇다...시간여행의 기록은
원래의 세계에선 그저 '공상적 소설'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이런 허무한 여행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처음에는 회의감도 들었지만
이룰 수 없는 일을
잠시나마 이루었다는 작은 성취감이 주는
행복감은 결코 작지 않았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그때 전하지 못한 마음을 전할수 도 있지 않을까
유키노는 어렴풋이 지금은 헤어진 그 이를 생각하곤 했다.
점차 시간 여행에 익숙해져
더 먼 과거로 갈 수 있다면...
물론 지금의 유키노가 존재하기 이전의
너무나 먼 과거로 가버린다면
되돌아 올 수 있을지 어떨지 불분명했지만
적어도 그 사람과 함께 했던 순간을
다시 마주할 수 있다면
자신의 자랑인 긴 머리가
대머리가 될...아니, 대머리는 너무 심하니까
짧은 단발이 되더라도 괜찮을 것 같았다.
어제, 그저께, 엊그저께...시간 여행자는
조금씩 연습하며 시간 여행을 해나간다
그이와의 못다한 연애 소설의 마지막 장까지
다시 한 번 적어보고 싶어서...
<아이돌 졸업 후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비전으로 시간여행자가된 유키노와 아련한 기억 속의 프로듀서>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차아서'는
홍차와 마들렌이 유명하지만
너무나 방대한 양에 전체 내용을 다 읽어본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노스텔지어에 대한 소설의 신선한 접근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군요.
유키노의 유모 할멈은 왜 머리카락을
그렇게 기르게 만드는가...? 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시간여행의 대가로 머리카락의 일부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면? 이라 생각해보았습니다.
시간의 연금술.
아주 먼 과거로 갈 수 는 없지만
짧은 과거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
어제의 잘못을 바꾸어 보거나,
기분 좋았던 경험을 다시금 체험하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네요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우리는
그것을 '일기'나 '이야기'로 남기지만 말입니다.
따지고 보면 문서 기록은 결국 '시간 여행'과도 같고
도서관은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놀라운 장소로군요.
아직 살아있거나 이미 타계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생가들을
현재의 내가 만나 미래를 만든다...
가슴 두근거리는 시간 여행은
물리학적으로는 당장 어렵더라도
정신적으로는 한 권의 책과
따듯한 차 한잔으로 가능하답니다.
유키노와 프로듀서의
못다 쓴 연애 소설은
아이하라 가문의 비전으로
완성될 수 있을까...
과거를 돌이켜보는 것이
현재를 바꿀 수 있는가에 대해선
완전히 바꿀 수 없지만
일부분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하곤합니다.
처음에 이 소식을 들었을 땐 무척 놀랐습니다. 비록 경력이 어느 정도 찼다고는 해도, 아직은 새파랗게 젊은 아가씨가 무슨 깡으로, 무슨 목적으로 아이돌 활동을 그만두고 홍콩으로 돌아가겠다고 한 건지 이해할 수 없었으니까요.
듣자 하니 지금은 홍콩에서 음악 프로듀서를 하는 동시에, 연습생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쳐주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비록 은퇴한 몸이기는 해도 전직 해외파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은 홍콩 내 아이돌 산업계에서도 여전히 먹히나 봅니다.
다른 것보다도, 페이페이가 `음악 프로듀서`씩이나 하고 있다는 것이 믿어지질 않았습니다. 음악 프로듀싱이라 함은 음악에 관해 어느 정도의 경지에 오른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인데, 제가 아는 페이페이는 음악에 대한 경지는커녕, 심지어 악기를 연주해본 적조차 없이, 일본어를 공부하며 그들의 문화를 따라가는 것만 해도 무척 벅차했습니다. 그런 페이페이가, 대체 어느 틈에 음악에 관해 공부하며, 프로듀싱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쌓은 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짐작이 가질 않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의심했습니다.
"명함만 음악 프로듀서 아니야? 페이페이가 대체 무슨 능력이 있어서 프로듀싱을 한다는 거야?"
그러다가, 음악 차트 애플리케이션을 켜서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만약 페이페이가 정말로 음악 프로듀서를 하고 있다면, 한두 곡 정도는 만들었을 것입니다. 해서 중화권 음악 차트를 찾아보았는데, 차트 2위에 [나 홀로 춤을我獨舞]이라는 곡이 올라와 있었고, 제작진에는 정말로 楊菲菲, 페이페이의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보게 되자, 저는 충격과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로, 정말로 음악 프로듀서가 되었구나. 그것도 무척 출중한 프로듀서. 중화권 인구가 무지막지하게 많고, 하루에 나오는 노래 또한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차트 2위를 기록했다는 건 엄청난 성과니까요.
페이페이는 일본에 있으면서, 그들 사이에서 적응만 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녀는 모든 것이 낯선 파도 속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알고 있었고, 하고 싶었던 일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이를 위한 빌드업을 남모르게 쌓아왔고, 이제 그 모든 것들을 꽃피워냈습니다. 우리가 알지 못했을 뿐, 페이페이의 꿈은 무척이나 원대했던 것입니다.
중화권 유명 프로듀서가 된
페이페이양!
작중에서 '아가씨 학교'를 다니는
우수한 엘리트로 묘사가 되고
아이돌에 대한 관심아
홍콩에서 일본에 유학을 올 정도이니
충분히 페이페이양의 재능이라면
중화권을 휘어잡을 걸작들을 만들 수 있겠군요.
중국어 노래는 생소하지만
개인적으로는 芒种(망종)이라는 노래를 듣고
특유의 시적인 가사와 동양적인
리듬의 매력에 푹 빠진 적이 있답니다.
쿵후 영화와 홍콩 느와르에 이은
광동팝(Canto-pop)의 붐을 일으킬
프로듀서 페이페이다요(FFDY)!
결국 일본 유학의 경험을 살려
자국에서 꽃을 피웠으니
금의환향이라 할 수 있겠군요.
https://youtu.be/i3vLmjz9ZLc
일본에도, 한국에도, 중국에도 수많은 명곡을 만들어낸 천재 프로듀서가 존재하듯, 페이페이 또한 홍콩과 세계의 음악을 이끌어낼 천재 프로듀서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지금 저는 안무가로서 활동 중입니다. 뭐, 안무가라고는 해도 어딘가와 계약을 맺으며 일하는 쪽은 아니지만요. 한 마디로 프리랜서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프리랜서 안무가로서 일하다 보면, 때에 따라서 시간이 무척 많이 남습니다. 안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고 표현하는 게 낫겠네요. 그 시간 동안, 저는 온갖 안무와 무용에 몸을 맡깁니다. 예전에는 발레만 했었는데, 아이돌 활동을 하는 동안 여러 장르를 알고 배우게 되어서, 지금은 여러 장르의 안무도 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신없이 춤을 추다 보니, 문득 실없는 웃음이 새어 나왔습니다. 발레가 주는 한계로 인한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아이돌을 했었는데, 정작 아이돌 활동도 그걸 채워주지 못했죠. 그래서 다시 춤에 집중하기 시작했는데, 그때에서야 그 부족함이 채워지는 것 같습니다. 정말로 그것이 채워지는 걸까요, 아니면 단지 마음이 편안해지고 있을 뿐인 걸까요.
무념무상으로 춤을 추고 있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나를 춤으로 정의한다면 어떤 춤일까.
처음엔 발레라고 생각했습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저는 발레리나라는 이름으로 불리고는 했으니까요. 그러나 제게 처음으로 한계라는 것을 알려준 것 또한 발레라는 걸 반추해보니, 저는 단지 발레로 정의될 만한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버렸습니다.
그 뒤로도, 온갖 안무를 떠올리며 그것들을 추었던 기억도 상기시켜 보았지만, 그 어느 것에서도 저라는 사람은 발견되지도, 정의되지도 않았습니다.
춤이란 저에게 있어 마치 친구와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아무리 막역한 사이이고, 서로의 마음을 잘 안다 해도, 결국 '나'는 아닌 것, '나 자신'은 되지 못하는 것. 오랜 시간 동안 춤을 추고 무용을 전공해왔다 해도, 결국 그것들이 저 자신이 되지는 못했네요. 그렇게 생각하니, 지금까지 춤을 추어 왔던 시간이 무의미하게 느껴져 왔습니다.
이런 결론에 다다른 순간, 지금까지 제 마음을 채워왔던 모든 것들이 한순간 무너져 내렸습니다. 처음엔 이 공허함이 가슴을 아프게 때리는 듯했습니다.
'난 지금까지 잘못된 춤을 추고 있었구나. 난 대체 무엇을 위해 춤을 춰왔던 걸까.'
그리고 동시에, 또 다른 생각 한 가지가 떠올랐습니다.
'내가 배워왔던 모든 춤의 틀이 사라졌다.'
그 생각을 마치기도 전에, 저의 팔과 다리는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껏 배워왔던 춤 중 그 어떤 스타일과도 같지 않은 느낌으로. 이윽고 저의 몸은 본능에 따라 움직여갔습니다. 보통 자기 내키는 대로 추는 춤은 얼마 못 가 동작이 굼떠지거나 멈추기 마련인데, 저의 몸은 속도가 느려지지도, 안무가 멈추지도 않았어요. 오히려, 제가 추어야 했던 춤이 이것이라고 말하는 듯이 더욱 현란하게 움직여갔죠. 적어도 지금 순간만큼은 발레도, 사교댄스도, 아이돌식 댄스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안무가 끝나고 저의 몸이 어텐션 자세를 취하였을 때, 그곳에는 '아야세 호노카의 춤'만이 살아서 숨을 쉬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진정으로 추어야 했던 춤이었습니다.」
이제는 창작 안무가의 길을 걷게 된 호노카양
자신만의 길을 간다는 건 아프고 힘들지만
자기만의 의미를 만들어나간다는 점에서
가장 용기 있고 가치 있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그저 쉽고 편한 길로 간다면
힘들 일도 아플 일도 없지만
아무 일도 없을 테니까요.
그런데 마침 대학 동창이 제안을 하더라고요. 중등부 라크로스 팀의 트레이너를 맡아볼 생각이 없냐고. 그런데 프로듀서, 아니, 이제 오빠라고 불러야 하나? 미유씨와 결혼하셨으니까. 오빠도 아시잖아요. 솔직히 남들이 걸어다니는 (삐!)라고 불렀던거, 그것 때문에 남자팀을 맡기는 싫었던 거에요. 오빠 예전에 기억해요? 저 관련해서 엄청 고생하신 거?
맞아요. 그랬죠. 그래서 여성팀으로 가고 싶다고 했더니, 마침 이 팀을 소개시켜주더라고요. 감독님부터 여성이고 선수단 전원이 여성인 팀. 약소한 팀이라 예산이 별로 안 나와서 걱정이긴 했지만 감독님이 저에게 그랬어요. 코치 대우를 해줄테니, 열심히 하자고. 그것이 동기부여였을까요?
네, 그래서 이번에 저희 팀이 우승했어요. 그리고 이번에 정말로 코치가 되었답니다. 이젠 아이돌이라기 보다는 어엿한 한 팀의 코치네요. 그나저나 그거 아세요? 이번에 아냐쨩도 들어오게 됐어요. 팀에 예산이 늘어나서 선수를 추가로 모집했는데, 러시아인 혼혈인 아이가 한명 들어와서, 통역이 필요했거든요. 그래서 부탁했죠. 그랬더니 들어가겠다고 해서 말이에요.
그나저나 다른 사람들은 잘 지내요?? 아, 정말로요? 다행이네요. 언제 한번 응원하러 와줬으면 좋겠어요. 꼭이에요. 아이돌 닛타 미나미가 아닌 라크로스 팀 코치인 닛타 미나미를 말이에요.
목표요?? 글쎄요? 지금 있는 팀원들과 함께 전국 대회에서 우승하는 거겠죠? 지역 대회는 우승했으니까 말이에요. 그리고 이 팀원들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어요. 제가 해본 일이 많았으니까요. 그나저나 결혼은…… 저 이미 아냐쨩하고 한 거 아시잖아요. 주례 봐주시고서는 그걸 잊으면 어떻게 해요. 치~
- 아이돌 은퇴 후 여성 중학부 라크로스 팀 코치가 된 닛타 미나미와의 대화에서 -
홍보 모델로도 선정된 미나미양 !
대학에서 라크로스부도 하며 심신을 단련하고
착실하게 자격증과 개인 소양을 갈고 닦은 결과
중등 스포츠 팀의 코치로서 자질을 계발하였군요!
아이돌이 아닌 '교육자'로서의 미나미양도
눈부시게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바다는 너무나 좁고 작은 어항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