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프로듀서
사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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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05, 2022 01:14에 작성됨.
OOHYO - Youth
사내 비밀 연인 관계인 당신과 담당 아이돌
여느 때처럼 당신을 찾아온 담당 아이돌
그러나 당신은 자리에 없고
대신 '사직서'만 덩그러니 책상 위에 놓여져 있습니다.
이때 당신의 아이돌이 느끼는 기분과 당신에게 취하는 행동은?
십의 자리: 느끼는 기분
일의 자리: 취하는 행동
십의 자리
0 - 놀람 / 뭐....라...고? 프로듀서의 영압이...사라졌다?!
1 - 당황 / 그, 그럴리없어. 분명 장난치는 걸거야. 장난...맞지? 프로듀서?
2 - 침착 / 일단 아무것도 모른척 잠자코 있자. 분명 프로듀서에게도 무슨 사연이 있을거야.
3 - 분노 / 자세하게...설명해주시죠. 저는 지금 냉정함을 잃으려 하고있습니다.
4 - 슬픔 / 슬픔이 파란색이라는 것은 거짓말. 그것은 사직서 종이의 크림색...눈물진 잉크색...
5 - 예견 / 최근 프로듀서에게서 이상한 조짐이 느껴진다 싶었는데...역시...그렇담...
6 - 기쁨 / 후훗...이제 '프로듀서니까 아이돌과는 사귈 수 없어'란 변명 따윈 안통해. 오히려 좋아.
7 - 체념 / 결국 떠나는구나. 그럼...다른 직장에선 더 잘 지내길 바랄게. 잘 가. 하지만...
8 - 의문 / 왜? 왜 그러는 거야? 내가 마음에 안들어? 아니면 회사가 마음에 안들어? 응?
9 - 짜증 / 아, 이번이 대체 몇 번째야...맨날 퇴사한다고 말만하지, 결국 계속 다닐거면서...
일의 자리
0 - 기절 / 사표를 보더니 돌연 쓰러진다. 능숙한 연기인가 아니면 갑작스런 저혈압인가...?
1 - 실종 / '네가 나를 떠난다면...내가 너를 먼저 떠나버리겠어'...란 쪽지를 남기고 사라졌다.
2 - 절도 / 이 사표는 이제 제껍니다....담당 아이돌은 당신이 말릴 새도 없이 사표를 가져가버렸다.
3 - 파쇄 / 이번엔 사표 다음엔 너야....당신이 보는 앞에서 사표를 파쇄기에 넣고 갈아버린다.
4 - 대화 / 프로듀서...시간 있어? 나랑 이야기 좀 해....아이돌이 진지한 대화를 요청한다.
5 - 교정 / 마지막까지 칠칠지 못한 프로듀서를 위해...사표의 틀린 글자와 비문을 수정해준다.
6 - 여행 / 아이돌이 갑자기 돌연 어딘가 둘만의 온천 여행이라도 떠나자고 제의를 해왔다.
7 - 애교 / 평소보다 아이돌이 더 애교도 많이 부리고 왠지 더 살갑게 대하는 느낌이다.
8 - 납치 / 담당 아이돌의 소중함을 깨닫을 때까지 담당 아이돌에게 납치되어 지내게되었다.
9 - 피살 / '절대...보내주지 않아.' 그것이 내가 생전 들었던 담당 아이돌의 마지막 목소리였다.
100 - 당신이 제출한 사직서 봉투 속에는 아이돌이 몰래 바꿔치기한 혼인신고서가 들어있었다.
29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짙어져가는 업무의 그림자와 과로에 지쳐
몸도 마음도 피폐해진 나머지
오랜 고민 끝에 결국 사직서를 쓰고 나서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때 기어코
제출 하겠다는 결심을 다져가던 그 어느날
언제부턴가 평소보다 더 둥글둥글한 태도로 살갑게 굴며
커피나 차, 과자와 드링크를 아낌없이 서비스 해주고
적극적으로 스킨십을 해오는 슈코의 모습에
프로듀서는 그만
퇴사에 대해 말할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제법 시간이 지나 은근 슬쩍
그 날의 사직서에 대해
모른척 물어보는 슈코에게
프로듀서는 그 때의 '사직서'는
지금의 '출사표'라 대답했다.
여우야,
내가 널 두고 어딜 가겠어.
무엇이 마음에 안 드신 겁니까?
저를 두고 어디를 가십니까?
제가 보내드릴 것 같습니까?
저를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못 갑니다.
절대 못 갑니다.
프로듀서 공은 어디에도 갈 수 없습니다.
저를 떠나서는 어디도 가실 수 없습니다.
제멋대로 떠나가려고 하는 프로듀서 공의 못된 마음을 없애겠습니다.
후훗,
영원한 꿈 속에서,
다시는 헤어질 일 없는 곳에서,
천국에서,
지옥에서,
다시 만납시다.
너의 그 놀라운 지레짐작이 맞는날이 다 오는구나
아냐를 보니까 아냐가 마치 벌받는 강아지 꼴이네... 그냥 남아야겠다...;;;;;
사직해버리시면 나중에 어떻게 먹고 사시려고...
이렇게 된 이상, 저희 집으로 가요.
저희 집에서 프로듀서님께 사상적 교육(물리)을 해드려야겠어요.
담당 아이돌을 놔두고 사직하면 어떻게 되는가 알려드리겠다 이 말이에요.
물론 밥도 다 드릴 거랍니다.
기껏 가둬놓고 밥 안 주면 그건 인륜에 어긋나니까요.
후훗.
함께 교육을 받아보아요?
프로듀서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어.
내가 야구를 하고 싶어할 때는 언제나 사적인 공간에 가서 야구를 시켜주었지.
난 그런 프로듀서가 정말 좋았어. 단지 야구뿐만이 아니라, 모든 면에서 나를 위해주었지.
그런 프로듀서가 이 회사를 떠난다니, 믿을 수가 없네. 이제 여기서는 더 이상 못 보는 거잖아.
네에네에, 프로듀서! 정식으로 회사를 떠나기 전에, 나와 함께 여행이라도 가지 않을래?
어쩌면 내가, 그리고 프로듀서가 오랜 시간 같이 있을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 될지도 모르니까.
그리고, 다시 만날 수 없었다.
사직서는 무슨 사직서인가요. 맞춤법이나 좀 잘 맞추라 이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