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천천히 가라앉고 싶다.
발버둥도 파문도 없이 그저 잔잔하게.
바닥에 떨어진 나뭇잎이 천천히 썩어 땅속으로 사라지듯.
따스하게 내리쬐는 하늘을 보며, 빛이 닿지 않는 심연 저 끝까지.
온몸을 졸라오는 저 어두운 물 속으로 가라앉고 싶다.
숨이 끊어져 의식이 사라지는 그 순간까지.
아니. 시체가 되어 썩어 문들어질 때까지.
마치 엄마의 품속처럼.
이젠 알아요. 너무 깊은 사랑은 외려 슬픈 마지막을 가져온다는 걸.
그대여, 빌게요. 다음 번의 사랑은 우리 같지 않길, 부디 아픔이 없이...
이젠 알아요. 영원할 줄 알았던 그대와의 사랑마저 나를 속였다는 게.
그보다 슬픈 건 나 없이 그대가 행복하게 지낼 먼 훗날의 모습...
1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발버둥도 파문도 없이 그저 잔잔하게.
바닥에 떨어진 나뭇잎이 천천히 썩어 땅속으로 사라지듯.
따스하게 내리쬐는 하늘을 보며, 빛이 닿지 않는 심연 저 끝까지.
온몸을 졸라오는 저 어두운 물 속으로 가라앉고 싶다.
숨이 끊어져 의식이 사라지는 그 순간까지.
아니. 시체가 되어 썩어 문들어질 때까지.
마치 엄마의 품속처럼.
당신만을 바라볼 것을 엄숙하게 맹세합니다.
-프리드리히 니체-
흘러, 흘러, 흐름따라 그려가보면 그것이 하나의 인생이다.
-텐쿠바시 토모카-
그늘 아래 가을
꿈속은 겨울이었던
여름이었다
<타만 네가라> / 김소연
그대여, 빌게요. 다음 번의 사랑은 우리 같지 않길, 부디 아픔이 없이...
이젠 알아요. 영원할 줄 알았던 그대와의 사랑마저 나를 속였다는 게.
그보다 슬픈 건 나 없이 그대가 행복하게 지낼 먼 훗날의 모습...
-도원경: 다시 사랑한다면 中-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주기도문中)
그리고 감당하지 못할 재능은 저주다.
이 둘이 만나면...
삶은 지옥이 된다.
산나비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