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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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주사위] 생존본능 TRPG
(글 진행은 반드시 댓글로 시작해주시기 바랍니다.)
생존본능 TRPG 플레이 로그 (Google Drive)
※ 페이지 우상단의 를 클릭하시면 리스트 보기가 가능합니다.
참여자분들은 반드시 룰을 읽어주세요. → https://sites.google.com/site/idolmastervalkyria/lul/yeonpyo
룰이 늘어난 덕분에 여러가지 전개가 가능해졌지만, 처음 출발했던 때보다 룰의 종류가 많아진 편입니다. 물론 스레로서는 굉장히 복잡해진 편이지만 TRPG 룰로서는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기에, 룰과 약간의 플레이 로그를 차근차근 읽어보시면 금방 감을 잡으실 수 있습니다.
※ 거의 붉은 글씨 위주로만 읽더라도 플레이에 큰 지장이 생기지 않습니다.
<공지>
16/11/21 생존본능 TRPG 위키를 개설했습니다.
https://sites.google.com/site/idolmastervalkyria/위키 사이트 개장했습니다. 비밀글로 E메일을 적어주시면 그 메일 편으로 위키 수정 권한을 드리니, 제시된 문서 양식에 따라 설정을 넣어주세요. (아직 적어야 할 게 산더미 같긴 하지만 ㅇ<-<) 문서양식 등은 히데루p와 이치노세시키의 프로필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16/12/10 생존본능 TRPG 의 관리자 권한을 더헤드(@chs2***)님과 포틴P (@howo***)님에게 넘깁니다.
12월 12일 예정된 현 관리자 히데루(@cosmo****)의 공군입대로. 오늘부로 더헤드(@chs2***)님과 포틴P (@howo***)님에게 모든 운영권한을 공동운영의 형태로 넘겨드립니다. 공동 운영을 선택한 이유는 두 분 다 입대 직전의 저처럼 TRPG에 많은 시간을 할애 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며, 통상적으로 두 분이 가장 많은 수의 아이돌들로 RP를 진행해왔던 점이 큽니다.
그리고 공동운영으로 관리자가 둘이 되었다고는 하나, 이제 일반 유저분들도 연표, 사건일지, 케릭터 등의 정보를 함께 수정 해주시길 바랍니다.
18/1/12 현재 생존본능 TRPG는 신규 참여자를 모집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향후 상황에 따라 모집할 의향은 있기 때문에, 참여자가 고정된 것은 아닙니다.
19/10/17 최근의 세션에서 사용했던 Roll20 플레이 페이지를, Roll20 기능의 연습을 겸해서 채팅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장소로도 개방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 Press Space bar to Skip )
「세계선 합선 사건」
절대로 연결 될 리 없었던 수 많은 평행우주들이, 마치 스파크를 튀기며 폭발한 전선들처럼 얽혀버린 원인은, 세계의 어떤 저명한 과학자도 밝혀낼 수 없었다.
물론 그 원인을 밝혀낼 충분한 사전지식도 가지지 못하던 인류였지만, 그들은 당장에 온갖 평행세계로부터 쳐들어오는 외계종족, 다른차원의 괴물들 따위로부터 생존하기에도 벅찼다.
결국 전세는 불리해지고 인류의 멸망이 코앞까지 봉착할 그 때였다.
「아이돌」
본래는 춤과 노래 등을 통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어, 돈을 벌며 살아가는 주로 저연령층의 예술인들을 지칭했던 그녀들.
그녀들은 그 「세계선 합선 사건」을 계기로, 초능력, 마법 등의 「능력」지니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들의 활약으로 지구상에서 모든 이계의 존재들을 몰아내게 되었다.
「프로듀서」
하지만 대체로 어린 아이들로 구성된 그녀들이 냉혹하고 잔혹한 전장에서, 그 의지를 잃어버리지 않고 효율적으로 싸울 수 있었던 것은, 그녀들을 뒷받쳐주고 통솔해준 「프로듀서」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그들의 활약으로 인류는 어떻게든 생존 할 수 있었고, 외계의 기술들과 새로이 발견된 마법 등을 이용해 비약적인 문명의 발전을 이룩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새로운 투쟁의 서막.
그들의 세계에 다녀온 한 프로듀서의 설명에 의하면, 스스로를「기계정령」이라고 칭한 그들은 강렬한 투지와 「생존본능」을 가진 인간 전사를 찾고 있다고 했다.
먼스(탐욕) 투스(교만) 웬즈(폭식) 덜즈(질투) 프라이(나태) 세럴(색욕) 선(분노).
그리고 아직 깨어나지 못한 플루토(광기).
그 명분도, 목적도 알 수 없었지만, 단 한 가지의 사실 만큼은 분명했다.
아이돌과 프로듀서들은, 자신들의 세계를 지키고, 또한 살아남기 위해 다시 한번 전화(戰火)의 열기에 삼켜지려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 기계정령은 더헤드(@chs2***)씨의 오리지널 설정을 차용, 변형시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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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데서 공지 쓸 생각은 없었는데 말이지!
잘 봐둬라! 그리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시기 : 이벤트 직전
- 정기검진
히데루:시키,아키하
포틴:아스카
노노람쥐:람쥐p
- 과중력 적응훈련
히데루:미쿠,린
노노람쥐:미레이,쇼코,노노
아르티옴:디미트리p,하야테,아나스타샤
K마구:K마구p,치에리,하루,리사
하야테"저기...모모카쨩? 방금 들었잖아? 지금은 무리..."
모모카"그렇다곤 하지만 계획을 짤 수는 있잖아요? 적어도 노력을 해볼수는 있잖아요? 아무런 노력도 기울이지 않은채, 가능성이 있을 길을 무시할 수는 없사와요."
그렇게 열심히 말하던 모모카는 보리스의 어깨에 양손을 올리며 말을 이어갔다.
모모카"무엇보다 위험에 처한 친구분을 걱정하느라 마음을 놓지 못한다면 구하는 의미가 없지 않겠사와요?"
보리스"사쿠라이씨...!"
모모카의 자애로운 미소를 본 보리스의 목소리는 벅차올라서 마치 울먹이는 것처럼 보였다.
디미트리P"하...이상한 쪽으로 고집은 쎄서...갈거면 모모카 너 혼자서 가라. 너의 독단만으로 모두가 움직일수는 없어."
엄한 목소리로 전에 없이 강경하게 말하는 디미트리P, 그 말의 안에는 오늘따라 묘하게 고집을 부리는 모모카를 좌절시키려는 의도가 숨어있었다. 하지만...
모모카"예, 혼자서 가겠사와요. 저만으로도 그 분들을 구하는 건 충분할테니까요."
침착하게 완강하기 짝이 없는 고집에서 나온 모모카의 한 마디는 디미트리P를 되려 놀래키기 충분했다.
디미트리P"....."
니나"모모카쨩...?"
모모카"다른 분들이 말리셔도 소용없어요. 전 혼자서라도 갈 각오니까요."
당황해선 말이 나오지 디미트리P를 지원사격해주기 위해 가만히 듣고 있던 아나스타샤가 무전기를 통해 말문을 열었다.
아나스타샤"모모카, 좋은 생각이 아니예요. 아냐들이 가진 정보는 너무도 적습니다."
모모카"정보라면 보리스씨가 제공해주실 게 있사와요. 노코그의 내부에 계셨던 분이니 그 정보의 질은 정확하겠죠."
이번만큼은 친구라도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던건지, 아리스 또한 디미트리P와 아나스타샤를 거들었다.
아리스"모모카씨, 단독행동은 큰 문제가 될 거예요. 상정 외의 사태가 일어났을 때 진짜 위험할거라고요."
모모카"그 또한 숙지하고 있는 바예요. 그러나 누누이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그것을 숙지할뿐, 그것 때문에 다짐을 포기할 생각이 없어요."
이 얼마나 순수하고, 얼마나 올곧으며.
또, 얼마나 위험한 다짐인가.
이보다 위태롭고 위험한 장미꽃이 있을까.
디미트리P"...사령관."
백기를 먼저 든 건, 디미트리P쪽이였다.
디미트리P"나도 알고 있다. 변명의 여지가 없어. 하지만...."
히데루P"알고 있습니다, 디미트리씨."
그리고, 아무래도 백기를 들었던 것은 디미트리P뿐만이 아닌 모양이였다.
히데루P"계획을 변경하죠. 저희는 이 세이프 하우스에서 6시까지 머무르고 그 뒤 브뤼셀 핫스팟으로 출발합니다. 상부와의 협의는 일단 제가 진행하죠, 디미트리씨도 도와주시고요."
디미트리P"물론이지, 면목이 없다."
히데루P의 결정에 크게 반발하는 이는 신기하게도 프로듀서와 아이돌들 중 그 누구도 없었다. 물론 작게나마 불만을 가진 이도 있었지만 아마 모모카의 주장이 원리적으로는 옳다는 것은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었고, 동료인 그녀가 혼자 핫스팟으로 갈 바에야 모두가 같이 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 것이리라.
상황에 따라선 실력행사도 불사할 기세였던 사나에는, 뜻밖에 빠르게 넘어간 흐름에 도리어 조금 당황한 모습.
다만, 그것만으로 동조하기에는 사나에 나름의 '이유'가 너무 많다.
난처한듯 뒷머리를 긁적대던 사나에는, 잠시 눈을 감은 채 미간에 주름을 잡다가 모모카의 앞쪽으로 걸어가며 말을 건넨다.
사나에 "모모카, 머리 식히고 다시 생각해 봐. 확실히 네 말에 핫스팟으로 들어간다는 분위기가 되기는 했지만.. 그건 네가 전적으로 옳기 때문만은 아니야. 네가 소중하기 때문이지.. 정말로 널 혼자 보내서 잃을 수는 없어서라고."
특히 디미트리 프로듀서는, 하고 작게 중얼거린 사나에는 곧이어 자세를 낮춰 모모카의 양 어깨에 손을 올리고는- 그만큼이나 작은 목소리로 차분히 말했다.
사나에 "네 독단으로 모두를 끌고가는건, 만에 하나라도 심각한 일이 생겼을때 네 책임으로.. 누가 그렇게 말하지 않더라도, 네가 너를 용서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거야. ..그 무거움을 알겠어? 말해두겠지만 이건 설교같은게 아냐.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라 해도, 지나간 일은 돌이킬 수 없어.. 과거에 묶이게 된다는 건, 형기 없는 종신형이야."
처음에는 사나에의 눈을 피했던 모모카는 고개를 양옆으로 몇번 젓더니 사나에를 마주보며 또박또박 말하기 시작했다.
모모카"그렇지만 잠자코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사와요. 도움을 요청하는 저 분의 얼굴을 못 본 채하면 오늘 일을 후회할 것만 같았어요. 사나에씨가 말하는 것처럼, 과거에 묶일 것만 같았어요."
자신의 프로듀서를 포함하여 다른 동료들이 사나에의 말대로 자신이 소중하기 때문에 같이 가주는 것임을 알고 있다. 이것은 그들에게 분명히 폐를 끼치는 행동인 걸 모모카는 알고 있었고 그것은 몇번이고 사과해도 모자를테지만,
그녀는 그 모든 것을 무릅쓸만큼 도움을 청하는 사람을 도저히 모른 척 할 수도 없었다.
모모카"제가 여러분들에게 소중한 것처럼, 저분이 구하고 싶은 분도 그만큼 소중한 사람일테니까. 그런 생각이 드니, 저라도 하루빨리 구하고 싶을거란 생각이 들었사와요."
모모카는 가슴 한복판에 손을 올려 자신도 모르게 공감하게된 그 아픔을 잠재우고 말을 이어갔다.
모모카"여러분들에게는 크나큰 민폐를 끼치는 것은 저도 자각하고 있사와요. 하지만, 염치불구하고 부탁드리는 바예요. 저희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저희가 도와야할 사람이 있어요. 이 분을 부디 모르는 척하지 말아주셨으면 해요."
사나에 "하하.. 당했네. 그렇게 말해버리면 나로선 막을 수가 없긴 하지."
어딘가 흔들리는 눈동자의 사나에는 양손을 어깨로부터 떼고, 그렇게 말한다.
후회는 행한 것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고, 행하지 않은 것에서도 똑같이 올 수 있다는 것을.. 더없이 잘 아는 사람이기에.
말문이 막힌듯 잠시 멈춰있던 사나에는 일어서서 한걸음 물러나, 모모카를 미세하게 내려보며 나지막이 말한다.
사나에 "하지만 기억해 둬. 더는 이 일에서 너를 막지 않더라도, 네 뒤를 따라서 함께 싸우더라도.. 난 계속 그 결정에 반대하고 있을 거야."
어떤 사정을, 사상을, 정의를 내세워도 핫스팟에 다시 들어가는 것이 너무 위험하다는 사실 자체가 변하지는 않는다.
누구보다 올바름과 정의에 집착하는 한편 그 속에서 자기모순에 얽메이곤 하는 사나에이기에, 수많은 동료들이 위험에 빠질지 모를 이 결정을 결코 마음으로는 동의할 수 없다.
그렇지만..
사나에 "그러니까.. 고집대로 멋지게 해내서, 사나에 언니한테 한방 먹여 주라고." 피식
찬성 뿐만 아니라 반대 또한, 상대를 믿고 있기에 하는 것이다.
이 사람이라면 내가 생각하기에 잘못된 그 판단을 뒤집을 것이야.
내 말을 들으면 더 나은 결정을 내려줄 수 있을거야.
모모카 또한 그것을 모르는 게 아니라, 제대로 알고 있었기에 사나에에게 고개를 꾸벅였다.
모모카"저를 신뢰하여 내려주신 그 결정, 감사드려요. 반드시 보답하겠사와요."
디미트리p와의 대화에서 히데루p가 체념하듯 대답한다. 그러자, 그 옆자리에 있는듯 보이는 마키노 또한 한숨을 쉬었다.
마키노[ 하아... 왠지 이렇게 될 것 같더라니. 그럼 그쪽이 보내둔 정보를 이용해서 벨기에 정부와 노고크를 압박할 수단과 정보를 취합해둘게. 대신 미리 말해두지만 가장 일이 좋게 흘러가는건 너희들이 마지막까지 들키지 않는거니까. 최소한 핫스팟에 들어서서 구출 해서 나올 때까진 절대로 들키지마. ]
아카네p"후.... 뭐 알았어. 현장 이외의 일은 그쪽에 맡길테니까."
그러자, 마키노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오며 그가 철면피를 깔며 대답했다.
마키노[ 흐응...... 당신도 참 사람 나쁘네. ]
히데루p"별 수 있나..... 이용 할 수 있는 건 전부 이용해야지."
그런 모모카의 덕분에, 혹은 때문에 변한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노노였다.
순간 모모카의 반대라는 의견을 오해해버렸기에 긴장했던만틈, 더욱 더 안심하기도 했다.
애시당초에 돕고싶었던 노노였으니, 어떻게든 방법을 마련하고자 생각하고 있었기에 자연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미레이 "좋앗! 그럼 잘됐넷! 숨어드는 건 귀찮지만… 제대로 해주겠다구!"
쇼코 "후히… 햣-하!! 좋잖냐! 숨어든 다음에 안쪽에서 죄 터뜨려버리는 건! 맘껏 날뛰어주자고!!"
그리고 미레이와 쇼코 또한, 그런 노노의 마음을 아는 만큼, 더더욱 노노의 편을 들어주고 싶었기에 그런 모모카의 의견을 가볍게 받아들였다.
람쥐P "하아… 뭐, 그래. 오히려 좋나. 괜히 핑곗거리 찾을 이유는 줄었으니 말야. 들어가는 건 물론이고, 뒤처리도 도울테니, 너희는 하고 싶은대로 하도록 해."
아키라 "여전히 쓰레기 퀘라고는 생각함다만, 뭐, 하기로 한 이상 100% 클리어를 목표로 하도록 하죠. #한다면 #왕까지"
그리고 내심 그런 노노를 도우려던 람쥐P 또한 한숨을 내쉬면서도 받아들였고,
아키라도 이런 흐름을 굳이 거부하지 않은 채, 부탁을 받아들였다.
유우키: 아자아자! 인 거네욧!!
나나미: 노 히트 클리어로. 새롭게 써 보는 거에여!
그렇게 나나미와 유우키. 키라리마저 모모카의 의지에 동화하니. Nova 또한 두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카나코: 이렇게 되면.. 어쩔 수 없네요.
Nova: 뭐, 나라고 결사 반대하려고 한 건 아니고 선택의 대가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을 때에 대한 우려였으니까.
Nova도 모모카의 굳센 의지를 보고는 손으로 펜 길이의 나사를 이리저리 굴리며 고민하더니. 마침내 고개를 끄덕인다.
Nova: 그래, 이렇게 된 거. 뒷일 생각 말고 움직여. 귀찮은 일들은 받아 줄 테니.
그렇게 이국의 땅에서의 밤이 깊어져갔다. 다른 프로듀서들과 아이돌들은 에인헤랴르에서 내려온 보급드론에 들어있던 침낭과 담요를 적당하게 깔아 세이프 하우스 내에서 잠을 청하고 있을 사이 모모카는 세이프 하우스 안에 있던 오래된 의자 위에 앉아 반쪽짜리 달이 뜬 어둑하기도, 푸르기도 보이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무심코 교만의 레이피어의 검집을 만졌다.
투스"저 달이 제일 높이 뜨기전에, 우선 이 몸의 사과를 받아주지 않겠나, 소녀여."
레이피어를 스피커로 삼는 듯이 투스의 목소리가 그곳에서 울러퍼져 나온다.
모모카"무엇을 말인가요?"
투스"그대를 이 몸이 이전에 만난 자들과 동일시하다고 한 이 몸의 착각을 말일세."
모모카"아, 그것말인가요. 확실히, 당신의 말에 떠밀려서 다른 분들의 앞에서 고집을 부리고 결과적으로 이렇게 민폐를 끼쳤지만..."
투스"제법 마음에 담고 있었군."
모모카"당연하죠, 아이처럼 다른 분들에게 억지를 부리고 말았으니까요. 그렇지만...."
창가에서 쏟아져 내리는 달빛을 받으며 대화를 이어나가던 모모카는 방쪽에서 들려오는 발소리에 그쪽을 쳐다봤다. 방에서 금방 나온 보리스는 모모카가 자신을 바라보자 그녀를 향해 저녁인사겸 고개를 꾸벅였다.
모모카"보리스씨, 여긴 어쩐 일이신가요? 혹시 잠이 안 오시는건가요?"
보리스"아뇨아뇨, 다름이 아니라 부끄럽게도 낮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당신에게 감사인사도 전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지금에서야 떠올랐습니다."
보리스는 방금 전보다도 더 낮게, 허리의 각도가 90도가 될 정도로 정중한 인사를 하며 말했다.
보리스"감사합니다, 사쿠라이양. 힘든 결정이였을텐데 기꺼이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와 제 친구는 당신에게 일생동안 다 갚아도 못 다할 빚을 졌어요."
모모카"그런...그정도의 찬사를 받을 일은 아니예요. 분명 제가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말씀해주셨으리라 생각하는걸요."
보리스"그렇지만 실제로 말씀해주신건 당신뿐이죠. 정말 감사합니다."
모모카"정말 괜찮답니다. 사쿠라이로서 해야할 일을 한 것 뿐이니까요."
보리스"아아, 커츠씨도 곧잘 그렇게 말씀하셨죠. 해야할 일을 한 것뿐이라고요. 사쿠라이양은 커츠씨와 많이 닮은 것 같군요."
모모카"제가 말인가요?"
모모카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되묻자 보리스는 경쾌할 정도로 고개를 끄덕였다.
보리스"예, 당신은 그분하고 똑같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그 자체이십니다."
모모카"노블레스 오블리주 그 자체...."
보리스가 말한 찬사를 다 겸손하게 받았던 모모카는 그의 마지막 찬사에 마음을 빼앗겨선 그것을 돌려 말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보리스"그럼, 전 이만. 내일 뵙겠습니다, 사쿠라이양."
모모카"아...아아, 네!"
다시 자러 방으로 들어가는 보리스를 마중해준 모모카는 미소짓고는 투스에게 말하다가 끊긴 것을 마저 말하였다.
모모카"다른 분들에게 민폐를 끼치게 되었고 그분들에게 면목이 없지만...저는 그렇게 말했어야 했다고 믿고 있어요. 그리고...받기만 한 저로 하여금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어, 저런 찬사도 받았으니까요. 그러니 저는 당신을 용서해요, 투스.
투스"그대의 넓은 아량에 감사를 표하지."
다시 울리는 발자국 소리, 이번에는 보리스가 들어갔던 방과 반대편에 있는 세이프 하우스의 입구에서 들려왔다. 혹시나 침입자인가 싶어 몸을 긴장시킨 모모카는 곧 모습을 드러낸 발소리의 주인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디미트리P"모모카, 들어가서 자라. 내가 경계서고 있으마."
모모카"프로듀서쨔마셨군요. 저는 영락없이 침입자인 줄 알았사와요."
디미트리P"침입자였으면 발소리도 안 냈을걸. 들어가 자."
모모카가 낡은 의자에서 일어서서 디미트리P 지나쳐갔을때, 그는 모모카를 멈춰세웠다.
디미트리P"모모카."
모모카"네?"
디미트리P"오늘 한 너의 말이 원리적으로 옳은 것은 맞다. 구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면 시도라도 해보는 것이 맞지. 하지만 말이다...오늘은 평소의 너와 달랐어. 마치 쫓기는 듯 했지."
담담하게 오늘 낮의 모모카에게서 느꼈던 위화감을 말하는 디미트리P는 흘끗 뒤로 곁눈질해 모모카가 허리에 찬 교만의 레이피어를 보았다.
디미트리P"그 기계정령 탓이냐?"
모모카"...물론 투스에게서 질책을 들은 것은 맞사와요. 이대로 입다물고만 있다면, 저는 제가 아니게 된다고요."
디미트리P"역시나...하지만 그것이 시키는 대로 따른 것은 너의 의지겠지. 어째서 그런거냐?"
모모카"어떻게든 교만의 힘을 각성시켜야하니까요. 되도록 빠른 시일내에, 또 강대한 적들이 오기전까지."
모모카를 등진 채 말을 하던 디미트리P는 모모카의 조바심이 옮은건지, 아니면 그녀의 조바심 내는 모습을 마주봐야한다 생각했는지 몰라도 뒤돌아 모모카의 등을 바라봤다.
디미트리P"의도는 좋다만, 그렇게 성질 급하게 굴어서 신중하지 못하게 되면 모든 것을 잃게 될 수도 있다. 이렇게 급한 마음을 먹는 건 좋지 않아, 모모카."
디미트리P의 조언은 모모카에게 있어서 지름길이 아닌 빙 돌아가라는 속 답답한 소리처럼 들려와서, 그녀 또한 그를 마주보며 말했다.
모모카"하지만 제가 힘을 각성하지 못한 사이에 프로듀서쨔마가 저번처럼 다치면요? 다른 동료분들이 쓰러지는 날이 오면요?! 저는 힘이 필요해요! 여차했을 때 모두를 지켜줄 수 있는 강한 힘이! 모든 것에게서 소중한 사람들을 지킬 수 있는 완전무결한 힘이!"
디미트리P"다른 녀석들은 도움이 필요할지언정 보호가 필요한 게 아냐. 너가 걱정하는 건 이해하지만 나 또한 마찬가지고."
모모카"예전이라면 저도 그렇게 말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저번 일로 알았어요. 교만의 힘은 누구를 위해 써야하는지, 어떤 식으로 사용해야하는지. 그리고 그걸 쓸 수 있는 건 저뿐이라는걸요. 그러니까 지체할 수 없어요. 하루빨리 이 힘을 각성해야하는게 제게 지워진 의무니까요."
디미트리P"그게 어떻게 너의 의무냐? 그런 의무는 오롯이 너에게 갈 것이 아냐!"
모모카"저에겐 있어요. 사쿠라이로서 태어났고 아이돌이기에, 힘이 있기에 다른 사람들을 지키고 보호해야할 의무가! 이름에 걸맞는 책임이 저에게는 있다고요!"
디미트리P"...너가 사람들을 구하고 싶은 것은 정말로 그런 이유냐?"
언성을 높여 이어지던 언쟁에 목 메는 듯한 목소리로 그리 말하는 디미트리P의 표정은 어두웠다. 아니, 마치 너무도 슬픈 광경을 목전에 둔 비참한 사람과도 같은 낯빛이였다.
모모카"프로듀서...쨔마..."
디미트리P"...이 얘기는 여기서 끝내자. 얼른 들어가서 자라."
모모카"하지만...어째서 그런 표정을 짓고 계신건가요...?"
디미트리P"얼른."
대화는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모모카가 뭐라고 물어봐도 디미트리P는 의자에 앉아 달이 뜬 밤의 풍경에 눈을 고정한 채 자라는 말 밖에 하지 않았기에, 모모카도 결국 마음이 찜찜한 채로 잠을 자러 들어갔다.
*답rp 불가
아나스타샤"프로듀서, 침낭. 다 실었습니다."
디미트리P"고생했다. 사령관, 이쪽은 출발준비 완료했다. 언제든 출발할 수 있어."
디미트리P뿐만이 아닌 다른 프로듀서와 아이돌들도 출발할 준비가 되었다고 여기저기서 무전기를 통해 알려왔다.
미레이 "컨디션도 문제 없다구!"
차량에 짐을 실은 후,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는 미레이 또한 람쥐P와 함께 무전을 전한다.
노노 "후우… 아무런 문제도 없었으면 좋겠는 건데요…"
아키라 "하지만 그럴 일은 없을 거란 직감이 듬다만."
노노 "아우… 그럴 거 같긴 한데요… 그러니까."
그리고 살짝 한숨을 쉬면서 걱정하는 노노는, 그런 걱정을 뒷받침까지 해주는 아키라의 말에 더욱 긴장하면서도, 자신의 깃펜을 꼬옥 붙잡았다.
노노 "그러니까, 최선의 결과가 나오도록, 모리쿠보는 최선을 다할테지만요."
계약하며 받았던 깃펜.
노노가 계약한 나태란, 최선을 위한 휴식이기도, 최선을 쫓기 위해 비관적인 생각을 배제하는 낙관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을 배제한다는 것은 대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그런 최악을 막아내리라는 다짐.
낙관을, 반드시 이루리라는 다짐으로서 노노는 깃펜을 꼬옥 쥐었다.
슈코 "그런것치곤 잘 자던데?
포틴P "그야, 제대로 못 자는 편이 더 문제를 만드니까. 때론 억지로라도 자야 하는게 사회의 무서움이지.."
사치코 "하아, 귀신같이 들어가자마자 찾아서 나오면 좋겠다.. 살아계시면 어떻게 입구까진 와있지 않을까요..?"
아스카 "이쪽은 이쪽대로 상태가 나쁘군. 돌아가면 쉬어야겠어."
포틴P "..어쨌든 정신차리고 가자. 각자의 판단이 중요한 순간이 올지도 몰라.. 어렵더라도 다들 냉정함을 찾아 둬." 빠릿
사나에 "자, 뭐가 기다리려나.. 아무것도 없다, 라는 일은 기대할 수 없을테고. 다들 각오 단단히 해."
미즈키 "이왕 돌아가는거니, 뭔가 노코그를 몰아세울 증거가 더 나오면 좋겠는데 말이야. 그걸 위해서 위험을 감수하진 않을 거지만."
유이 "외국에서 감춰진 곳에 숨어들어간다니, 뭐랄까 스파이 같네~ 두근두근!"
치나츠 "이렇게 눈에 띄는 스파이들이 있을까나.."
Nova: 그래. 그럼 출발 준비도 다 됐네.
나나미가 가져온 짐을 차에 실으면. 키라리가 대신 닫아주고. Nova는 무전을 넣는다.
Nova: 출동 대기 완료됨. 이상.
곧 확인했다는 무전이 들려오면 차 앞에 자유롭게 준비 중인 아이돌들의 주의를 박수로 집중시키겠죠
Nova: 저번에도 이야기했겠지만. 퍼펙트 이하는 임무 실패와도 직결될 수 있어.
카나코: 여전히 걸리는 게 좀 있지만.. 그런 걸로 맡게 된 임무에 지장을 주면 안 되니까요.
키라리: 응. 준비 만전! 최전선의 키라리에게 맡겨 주시라!
유우키: 넵! 산들바람처럼 들어가 폭풍처럼 끝내고 흔들바람이 되어 나오겠습니닷!
그렇게 각자의 각오를 이야기하는 사이. 나나미는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듯이 보인다.
Nova: 놀러 가는 거 아닌거 알면서... 이렇게 텐션이 높아서야..
나나미는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나나미: ...에? 아.. 아무것도 아니에여.
Nova: 뭔가 걸리는 게 있으면 지금 이야기 해. 그 때 가서 일이 커지면 잘못될 수 있으니까.
나나미: 아니. 그런 건 아니에여. 그냥..
나나미가 고개를 돌려 눈을 굴리면. 그 눈에 모모카를 시작으로 계약자를 잠시 바라보고는. 다시 nova를 바라봅니다.
나나미: 정말 아무것도 아니에여.
Nova: 흠.. 그럼 끝날 때까지 문제 없어야 한다? 진짜 위험하니까 경고하는거야.
나나미: 당연한 거에여.
그렇게 nova가 고개를 돌리면. 나나미는 몰래. 날 없는 나이프의 손잡이를 힘줘서 꽈악 쥐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준비로 부산할 때 뒤늦게 기지개를 쭉 펴며 침낭에서 일어나는 시키의 옆에선 미쿠가 벌써부터 컵을 들고 이빨을 닦고 있었다.
미쿠"늦었으니 빨리 준비하라냥... 캠핑 버라이어티도 아니고 하아..."
시키"네에~"
아즈키"아카네p쨩은 깨울까?"
미쿠"아..... 아카네p쨩은 제일 마지막에 냥."
시키"뿌뿌- 시키냥도 더 자고싶은데~" @털썩
미쿠"그러니까 빨리 준비하라냥!" @버럭
디미트리P [... 오는군.]
세이프 하우스에, 또다른 우군들이 도착했다.
346 프로덕션의 전방 담당, 초차원적 스포츠로 종횡무진하는 '이나즈마 슈터'가 왔다.
K마구P [조금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꾸벅)
하루 [이나즈마 슈터, 등장이야!]
하지메 [임무 내용은 대략적으로 들었어요, 디미트리 프로듀서.]
디미트리P [하지메? 치에리는? ... 쇼스케, 무슨 일 있었나?]
K마구P [... 설명하려면 조금 깁니다.]
다만, 임무 파견 때마다 담당 프로듀서 옆에 붙어있던 치에리가 빠진 채.
치에리는 과중력 훈련 당시에 본격적으로 찾아온 슬럼프-그리고 그 이면의, 기계정령의 접촉- 등으로 인한 '마음의 준비와 요양'을 위해 잠시 다른 먼 곳-'크로노 스톰'의 세계선-으로 떠났다. 그런 치에리를 배웅하기 위해, 이나즈마 슈터는 다른 사람들보다 늦게 합류했고 치에리의 빈자리를 하지메가 대타로 채우게 된 것.
그런 사정을 간단히 설명하고 출발을 준비하려는 마구P였다.
들려오는 호출음이 알리는 것은, 미국으로 출장을 나가 있던 크시코스P가 기내에서 보냈던 음성메시지.
크시코스P [음. 현재 상황은 확인했습니다. 이쪽은 출장나갔던 용건은 마쳤고, 본사로 복귀하려고 했지만... 아무래도 작전 완료까지는 시간이 좀 남은 모양이로군요.]
위이이이잉.
노이즈캔슬링으로도 숨길 수 없는 고출력 제트엔진의 소리가 메시지를 통해 희미하게 울려왔다.
크시코스P [거기다 대면으로 보고해야 할 사항도 생긴데다가, 동행 아이돌들도 다수 있으니까. 조만간 그쪽으로 합류하겠습니다. 시간은... 아슬아슬하게 맞아떨어지겠군요. 랑데뷰 포인트에서 뵙겠습니다. 그럼.]
크시코스P [...아, 깜빡할 뻔 했군요. 급하게 비행기편을 알아보다 보니까, 상정된 출장비보다 좀 더 지출이 많아지게 됐습니다만... 이것도 경비 처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뚝.
크시코스P는 메시지를 보내고, 아이돌들을 돌아보았다.
크시코스P "그런고로, 벨기에로 가게 되었다. 여독을 풀 시간이 충분하진 않겠지만, 한두 시간이라도 눈 좀 붙여 놓던가."
나오 "괜찮을까? 노코그의 감시 같은 건? 대비 안 해도 돼?"
크시코스P "경계는 필요하겠지만, 이쪽은 높은 확률로 괜찮을 거다. 노코그도 노코그지만, 이 비행기를 빌린 곳도 꽤나 뒷배가 두둑한 곳이거든."
나오 "그 정도인가?"
크시코스P "그래, 그 정도지. 나오 너도 봤을 거 아니야."
나오 "하암... 그건 그래... 뭐, 그러면 핫스팟 안에서도 꽤 피곤할 테니까... 조금만 쉴게."
나오는 고개를 으쓱하고는, 널찍하고 안락한 기내의 의자에 몸을 뉘었다. 옆에는 호타루, 리이나가 긴 일정에서 나온 피로 때문에 벌써부터 잠들어 있었다.
나오의 숨소리가 규칙적으로 변한 것을 확인하고, 크시코스P는 혼잣말했다.
크시코스P "...복귀하자마자 이런 상황이라서 면목은 없지만. 이번에는 실수 없이, 제대로 해내 봐야겠지. 그래."
전날 밤, 세이프 하우스의 안에서 일행은 그들의 목적지인 브뤼셀과 자신들이 있는 뢰번의 위성지도를 펼친 채 어떻게 핫스팟까지 갈 수 있을지 계획을 짜고 있었다.
모모카"보리스씨, 브뤼셀 내부뿐만 아니라 핫스팟도 노코그의 경계가 약하다는 건 사실인가요?"
보리스가 지도를 가리키며 꺼낸 말을, 모모카는 잘 안 믿기는지 재차 물어보았다.
보리스"네. 호텔에서 노코그의 요원들이 제가 있다는 걸 위에 알렸으니까요. 아마 그들은 뢰번의 둘레를 따라 포위망을 짰을겁니다."
아나스타샤"아냐들이 뢰번을 빠져나갔다면, 분명 싸움이 일어났을테고. 그런 일은 없었으니 아냐들이 여전히 뢰번에 있다고 생각하겠군요."
보리스"그 말씀대로입니다."
디미트리P"국경도 아니고 주의 경계라곤 하지만 일개 기업의 힘으로 감시하기 힘들텐데."
보리스"노코그는 유사시에 자신의 편을 들어줄 정부사람들을 많이 만들어 놓아서 그들에게 그건 문제가 되질 않습니다."
히데루P"그럼 보리스씨의 정보를 종합하면 뢰번에서 브뤼셀로 갈 수 있는 길은..."
히데루P는 가지고 있던 검은 유성펜으로 위성지도 위에 짤막하게 선을 하나 긋고, 그 다음 파란 유성펜으로 또 하나를, 마지막으로 빨간 유성펜으로, 세가지 색깔의 선을 지도 위에 그었다.
세 선들은 모두 뢰번과 브뤼셀을 연결하고 있었다.
히데루P"이 세가지 루트로 제한되겠군요."
디미트리P"이거, 믿을만한건가? 코제니오프스키."
보리스"제가 아는 한, 그나마 노코그의 감시가 덜한 곳은 이 세 도로뿐입니다."
무수히 많은 길들 중 일행에게 제시된 선택지는 단 세개. 디미트리P는 턱을 매만지더니 넌지시 말했다.
디미트리P"사령관, 세 팀으로 찢어지는 게 어떠냐? 루트 한 개나 두 개 루트로 몰려간다면 발각될 가능성도 크고 포위되기도 쉬울 것 같다만."
보리스"어느 쪽이든 여러분의 자유입니다. 다만...감시가 덜하다고는 하지만 지나치게 이목을 끌게 되면 저희가 핫스팟에 도달하기도 전에 노코그가 그 주변에 경호팀을 배치할겁니다. 그렇게 되면 일이 커지겠죠. 모쪼록 들키지 않게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히데루P"병력을 분산하는 것도 리스크가 없다고 못하겠지만 이같은 상황에서 루트 하나만 사용했다가는 단번에 들키겠죠. 그럼 일단 다른 분들에게 의견을 물어보죠."
*답rp 가능
쇼코 "후히, 어차피 싸우는 건 문제 없을테니까…"
미레이 "흥, 저번에 나타났다는 그 녀석 정도라면 솔직히 혼자서도 할만 하다구! 셋으로 나뉘어도 얼마든지 두들겨 패줄 수 있으니깟!"
람쥐P "뭐, 솔직히 전력적으로 걱정이 되기보단, 들키느냐의 문제가 크니까. 다만 그렇다면, 그렇게 분산할 때 기척을 감추거나 속일 수 있는 사람이 한 명씩은 붙는 게 좋겠군."
노노 "일단 모리쿠보도 가능하니까요. 숨어버리는 건 익숙한 건데요…"
미레이 "날이 가면 갈수록 발전하고 있단 말이지 노노의 '생츄어리'..."
디미트리P"차가 있는데 걸어갈 필요는 없지. 다만 차를 타면 대응이 느려질테니, 람쥐 말마따나 기척을 감출 수 있는 도구나 세이드를 가진 사람이 있다면 각 루트마다 한 명씩 붙는게 좋겠군."
포틴P "확실히 이 인원이 한꺼번에 움직이면 그만큼 감시망에 걸리기도 쉬워지죠. 세 팀이라면.. 마침 저와 히데루 프로듀서, 디미트리 프로듀서가 각각 나뉜 팀의 지휘를 맡을 수 있을 테고."
사정 자체는 깔끔하게 맞아떨어진다. 본의는 아니지만, 부장급 프로듀서들까지 작전에 동행한 보람은 있었다고 할 수 있으리라.
그래도, 야수들의 무시할 수 없는 전투력을 기억하고 있는 포틴P로서는 미간의 주름이 펴지질 않는 문제.
얼마간의 불규칙한 숨소리 뒤에, 포틴P는 의견을 정리해서 내놓았다.
포틴P "그렇다고 해도 상황 발생시에 증원을 기대할 수 없는 지금, 전력의 3분할은 우려가 너무 커지는군요. 그나마 나은 루트를 고를만한 정보가 있다면, 두 팀으로 절충하는 방안은 어떨까 합니다만."
모모카"그렇게 되면 전력이 크게 분산되지 않으니 대처하기 편할 수도 있겠어요."
디미트리P"다만 팀이 덜 나뉘는만큼 인원도 모이기 마련이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더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 할 수도 있다는 건 염두에 두라고."
나나미: 확실히 그런 방법도 있겠네여.
Nova: 나나미처럼. 잠입과 침투에 능한 사람을 소수로 제일 쉬운 길을 돌파해두면. 남은 두 쪽에서도 입장이 쉬울 거라 예상되는데.
키라리: 우뉴..그러면 남은 두 팀에서도 뭔가 애로사항이 생기지 않을까아?
Nova: 확실히 없진 않겠지만.. 그렇게 먼저 들어간 팀에서 침투 정보를 알아낸다면. 남은 두 팀이 숨어드는데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고 있어.
Nova: 이상인데. 이 계획은 어떻게 생각해?
NovaP의 의견을 들은 보리스는 가만히 생각했다.
보리스"좋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노코그는 도로를 직접 봉쇄할 권한이 없어요. 그렇기에 매수한 공권력을 동원하겠죠. 대표적으로 경찰인데, 불심검문을 핑계로 절 색출하려할겁니다."
그렇게 말한 보리스는 지도에 표시한 세 루트를 가리켰다.
보리스"이 세 곳 빼곤 전부 공권력이 동원되서 브뤼셀로 들어갈 수도 없을겁니다. 다만 말씀 드렸듯, 어디까지나 감시가 덜한 것이라 가는 도중에 무엇을 마주칠지 몰라요."
디미트리P"마주쳐서 돌파하더라도 유혈사태는 반드시 피해야겠군. 만일이지만 밀입국도 모자라 공무원 상해까지 일어난다면 삼진아웃도 모자랄 판이잖나."
그렇게 말하며 시선을 노노 쪽으로 보냈다가, 곧 자신의 뒷편으로 보내는 포틴P의 모습.
포틴P "한 팀에 노노, 반대쪽에는 사치코.. 은폐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두 사람을 나눠서 배치하기에도, 2개조가 모양이 좋으니까요."
..에 당사자는 조금 놀란 기색을 보였다.
사치코 "아, 그거 이미 저로 낙점인가요?? 말해두는데 저도 비전투 상황에서 능력 활용은 그렇게 익숙하지 않거든요? 전투 훈련만도 뼈빠질 정도라!"
포틴P "지금 온 사람중에는 네가 제일 믿음직하니까.."
사치코 "뭐 그야 그렇겠지만! 방금 처음 들었는데요! 해 드리겠지만!" 흐흥
쇼코 '후후.. 늘 그랬지만 칭찬에 너무 약해..'
디미트리P는 그렇게 말하며 지도위에 검은색으로 표시한 루트를 손가락 끝으로 꾹 눌렀다.
디미트리P"우리가 있는 뢰번 인근의 코텐베르크 방면의 국도를 따라 브뤼셀로 진입하는 루트, 이걸 A라고 부르지. 일단 작은 국도에 톨게이트도 없다. 경찰의 불심검문을 제외하면야 주의할 게 없어보이는군."
모모카"불심검문인가요?"
디미트리P"뭐, 음주운전검사라던가 아니면 범죄자 수배로 인한 도로봉쇄라던가 있을수도 있잖냐."
그 다음 디미트리P의 손가락은 지도의 파란선을 가리켰다.
디미트리P"그다음은 뢰번 바로 옆의 도시, 베르템을 가로질러 브뤼셀로 향하는 최단 루트인 B. 다른 두 루트와 비교하여 제법 거리는 짧지만 여긴 벨기에 경찰의 검문소가 있다. 물론 주로 과적단속이나 도로 위 사고에 대응하기 위한 곳이지만 혹시 모를 일이지. 이들도 이미 매수됐을지도 모를 일이니까."
아나스타샤"이때는 모습을 감춰 이동하는게, 더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디미트리P"그럴지도. 그 다음은..."
마지막으로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은 붉은색으로 칠해진 도로였다.
디미트리P"뢰번에서 와브르, 그다음 브뤼셀로 향하는 루트인 C. 가장 길고, 가장 시간도 오래 걸려. 그만큼 도로에는 유의해야할게 없지만."
하야테"그럼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여기로 가면 되는거 아냐?"
디미트리P"그렇게 안일하게 생각했다가 매수된 놈들하고 마주치면 어떻게 넘기려고? 뭉치면 산다는 것도 옛말이다, 하야테."
각 루트의 설명을 마친 디미트리P는 다른 동료들을 쳐다보며 말했다.
디미트리P"슬슬 결정내릴때다, 어디로, 어떻게해서 브뤼셀로 들어갈건지 말이지."
그런 설명을 들은 미레이가, 검은 선과 파란 선을 주욱 손가락으로 그으며 대답했다.
미레이 "포틴P가 말한대로 노노랑 사치코를 각각 둬서 가면 괜찮을 거 같은뎃? 인원이 더 적고 드물 A 쪽에 사치코를 보내고, B 쪽에는 기척까지도 어느정도 은폐 가능한 노노를 보낸다면, 괜찮지 않겠어?"
노노 "차의 기척을 없애는 건 어떨지 모르겠지만… 여차하면 잠시 재울 수도 있기도 하니까요…"
람쥐P "그렇게 둘인가. 어차피 몰래 통과할 수단이 있는 이상, 구태여 돌아가느니 빠르게 돌파하는 게 나을 수도 있겠지."
미레이 "그리고 이 사람은… B 쪽에 보내는 게 낫지 않겠어?"
의견을 제시한 미레이는 마지막으로 보리스를 보더니, 지도의 파란선을 툭 가리키며 이야기를 마쳤다.
사치코 "제일 위험이 적을 것 같은 C를 버린다는건 아쉽지만.."
사나에 "검문소가 있는 루트와 없는 루트정도는 저쪽도 파악하고 있으니, 자기들이 직접 움직일 수 있는 녀석들을 C에 넣어놨을지도 모를 일이야. 노코그 놈들이랑 한판 붙겠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아스카 "검문 상황을 상정한 시나리오는 짜 둬야 하겠군. 물어본다면 뭐라 답할거지? 단체여행.. 같은게 무난하겠는데."
란코"크크, 여에게 맡기거라! 썩어빠진 기사단의 움직임 쯤, 여에겐 손바닥을 훑는 것보다 쉬울터이니!"
아카네p"매번 담당 아이돌을 정찰 드론처럼 쓰는 것도 어떨까 싶긴 하지만."
히데루p"뭐... 한두번 듣는 소리도 아니긴 하다만...."
미쿠"음... 미쿠, 그런거라면 많이 해보긴 했지만.... 인원 전부를 속이는건 역시 쉽진 않겠다냥...."
아즈키"뭣하면 아즈키가 먼저 가서 소란이라도 일으켜둬볼까? 이른바 깜짝 대 작전!"
아카네p"성동격서인가... 뭐어 경우에 따라서는 나쁜 방법은 아니지만 먼저 지리를 알아둘 필요가 있겠는데...."
아즈키"부우~ 아카네P쨩 깜짝 대 작전 이라니까~"
아카네p"하아...... 알겠으니까.... 음.... 깔끔하게 테러라도 일으켜볼까."
아카네P의 말에 모모카는 대번에 화들짝 놀라며 반응했다.
모모카"아, 아무리 그래도 그러한 짓은..."
디미트리P"모모카, 그쪽을 말한게 아니다. 약간의 소동을 일으켜 이목을 끌자는 얘기지."
디미트리P는 아카네P를 향해 시선을 옮기며 한숨 쉬었다.
디미트리P"다만 단어선정이 과격하긴 하지...그러니 테러라고 표현하지 말자고, 아카네. 우리 목표는 검문소의 무사통과지, 누굴 해치거나 부수는게 목적은 아니잖냐."
그렇게 마키노의 보고를 받던 아카네p는 대수롭지 않게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했다.
아카네p"그나저나..... 직접 폭파를 보여주는게 가장 경찰력을 분산시키는데 효과적이겠지만... 일말의 희생의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 역시 폭파는 포기하는게 좋겠네."
미쿠"뭐어... 미쿠도 거기엔 동의한다냥. 애시당초 인명 피해 가능성이 없더라도 과격한 시도는 맞지만냥..." @삐질
아카네p"하지만 그렇게 생각한다면 꼭 터트릴 필요는 없지? 예를들면 음..... 장난 전화 같은거?"
아즈키"와아~ 그럼 장난 전화 대 작전이네~"
미쿠"즉... 폭발하지 않는 폭탄을 만들어서 숨겨두고 협박 전화를 하자는거냥.....? 여전히 생각하는게 과격하다냥. 하아...."
히데루p"너.... 이번 기회에 나 맥이려고 하는건 아니지?"
이마에 손을 탁 짚으며 한숨을 쉬는 오빠와 미쿠, 하지만 동생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
아카네p"제안일 뿐이야. 성공만 하면 온갖 매스컴이 우리와는 관계없는 해당 지역에 집중되기 때문에 벨기에의 행정력은 노고크의 유착이고 뭐고 모든 경찰력을 허상일 뿐인 폭탄 테러범에 집중하지 않곤 못 배길걸. 그렇게만 된다면 이정도 인원수를 데리고도 상대의 대응력이 현저하게 줄테니 상대적으로 편하게 들어갈 수 있게 되는거지"
디미트리P"경찰들 관심을 끄는데에는 그만한게 없겠지. 다만 그 가짜폭탄에 대한 정보를 언제 흘리는지가 문제일거다. 애매한 시점에 흘리면 경계가 더 격상되는 불이익 밖에 안될테지. 아마 검문소에 다다를 때 즈음이 좋을거라 생각한다만."
아카네p"칭찬으로 받아들일게." @끄덕
미쿠"Aㅏ.....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기시감의 원인이 그쪽이었구냥." @한숨
시키"뭐어.... 그 만큼 에인헤랴르는 커녕 외부의 지원도 없이 이곳의 인원만으로 이 많은 애들을 노고크는 물론 경찰과 CCTV에도 들키지 않고 벨기에 중심주로 돌파하려면 그정도 과격한 수단도 고려의 대상이란거지~ 나는 인정해~"
디미트리P는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모모카"그렇지만 시키양이나 아카네양의 의견도 필시 일리가 있사와요. 선을 넘지 않은 방도를 모두 시도해도 저희에게는 부족할 따름인걸요."
디미트리P"나도 알고 있다, 실제로도 쓸만하고. 그러니 할거면 뒷탈 없게 깔끔히 해보자고."
아카네p"걱정 붙들어매. IED 등을 위시한 폭탄 테러의 꼬리가 잡히는 원인은 거의 대부분이 정부에서 엄격하게 관리되는 폭발물 관련 재료의 수급 과정에서 잡히는 것들이니까. 애시당초 내가 있는데 뭐가 걱정이야?"
그리고, 그렇게 말하며 아카네p는 바닥에 떨어져있던 나무 문고리에서 누가봐도 시한폭탄 같은 것을 담을 수 있을 것 같아보이는 플라스틱 케이스를 연성해내는 것이었다.
자신만만한 아카네P를 거꾸로 기가 막힌 듯 쳐다본 디미트리P가 말을 이어갔다.
디미트리P"밟힐 꼬리가 길어지는 이 방법이 썩 내키지 않는 건 사실이지만, 더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는 것 또한 알고있다. 한번 해보자고. 다만, 그 가짜폭탄을 설치한다고 동선이 늘어나는 것도 고려해보지."
그러면서 디미트리P는 아카네P를 향해 이리 오라는 듯 손가락을 까딱였다.
디미트리P"이리 와라, 너가 내놓은 계획이니 너도 같이 짜야겠지?"
아카네p"하암..... 뭐어 아쉽게도 앞으로 많이 깨있지는 못해. 난 더미 폭탄을 만들고 잘테니까 그걸 설치할 위치와 동선은 디미트리가 알아서 정해. 이 일은 가장 은밀한 한 사람만 움직이면 되니까 그나마 선택지는 많을거야...."
그가 그렇게 말하며 벨기에의 지도가 띄워진 패드를 들고 디미트리p에 다가가자 미쿠와 란코가 놀라 반응했다.
미쿠"p쨩도 생각하고 있던거냥!" @버럭
란코"피..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고대의 명언이 틀린것이 없구나....." @추욱
미레이 "설치 동선이 문제긴 한데, 설치도 숨어서 가야하잖아?"
노노 "모리쿠보가 어느정도는 해결할 수 있을테니까요. 화약 냄새도… 기억하고 있으니, 재현할 수 있고요."
람쥐P "하지만 노노에겐 보리스를 은폐시키는 데에 주력해줬으면 좋겠는데. 어차피 더미 폭탄 자체에도 어느정도의 기능은 있을테고. 목적을 완수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거야."
미레이 "그러니까 노노는 그냥 차에 같이 숨어있고… 뭐, 은밀한 걸로 하면 미쿠가 낫지 않아? 나도 할 순 있지만."
잠시 밖에 나갔다온 디미트리P가 사막색 전술배낭을 바닥에 털썩 내려놓으며 말했다.
디미트리P"연막탄을 이 케이스 안에 넣어놓은 걸로 충분할테니. 색깔있는 거면 더더욱 이목을 끌겠지."
배낭에서 연막탄과 회로기판을 꺼낸 디미트리P는 즉석에서 그것을 조립해 원격으로 연막이 퍼지게끔 만든 뒤 아카네P가 만든 폭탄 케이스 안에 집어넣었다.
디미트리P"그리고 설치할때 말인데, 물론 은밀한 것도 중요하지만 어차피 설치지점까지의 동선은 내가 cctv 배치 고려해서 다 짜놓을테니 적당히 잽싸기만 하면 된다. 나중에 단말기로 공유해줄테니 참고들 하고."
사치코 "폭탄을 둘 사람은 혼자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사람이 적합하겠네요. 우선 팀을 나누고 나서 결정하죠."
마지막 더미폭탄을 제작하며 디미트리P는 벨기에 지도를 띄운 태블릿을 보았다.
디미트리P"우리가 사용할 루트는 A와 B. A는 칸자키의 정찰로 대비하며 돌발상황에는 코시미즈의 세이드로 대처한다. 그리고 B는 검문소가 있으니, 베르템에 이 더미폭탄을 설치하고 정보를 흘림으로써 검문소의 병력을 최대한 뺄 예정이고."
터치펜으로 태블릿에 이것저것 적어나가던 디미트리P는 마저 말했다.
디미트리P"확정된 걸로는 A에는 칸자키와 코시미즈. 그리고 B에는 여기, 우리 VIP와 나를 비롯한 내 담당들이 동행한다. 다른 사람들도 어디로 갈지 정하고, 혹시 배치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면 언제든 말하라고."
@A, B루트 선택. 현재 정해진 배치에서 수정가능
A-란코, 사치코
B-디미트리P 일행, 보리스
아스카 "그럼.. 우린 네 뒤를 지켜야 하니, 마찬가지로 동행하도록 할까. 저쪽의 불꽃놀이도 흥미는 있었다만." 훗
슈코 "우리 있는데까지 보이면 좋겠네~"
사치코 "진짜 불꽃놀이가 아니니까 무리라고 생각해요.."
사나에 "그럼 우리는 폭파범들이랑 함께. 너희들을 못 믿는건 아니지만, 어쨌든 뭔가를 터트릴 거라면 지켜는 봐야겠다 싶고."
미즈키 "이미 폭파범이야??"
유이 "유이도 갈래갈래! 운반책도 맡을 수 있어☆"
치나츠 "그런 수상한 용어는.. 아니, 수상한 일을 할 예정이긴 하지. 하아.."
A-포틴P,아스카,슈코
B-사나에,미즈키,유이,치나츠
미레이 "뭐, 나도 B로 갈겟. 이 녀석도 가니까, 무슨 일이든 방지하는 게 좋겠지."
람쥐P "나도 B로 붙지. 검문소가 있는 만큼 예상 외의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 그런 상황에는 꽤 유연하게 대처가 가능하니까 말이지."
쇼코 "후히… 그럼 나는 어느쪽이든 상관 없으니까 A로…"
아키라 "저도 어디든 상관없을 듯 하니, A로 가겠슴다."
※ A 루트 : 쇼코, 아키라
※ B 루트 : 노노, 미레이, 람쥐P
란코"오우! 여에게 맡기거라 나의 벗이여!"
히데루p"그리고 미쿠는 운반책이 될 가능성이 높으니 B로, 작전을 제안한 동생 녀석도 B로 가고... 나머지는 A로 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미쿠"알겠다냥. 미쿠는 확실히 단독 행동이 편하니까냥."
아카네p"뭐어... 내 연금술이라면 변수가 많은 곳이 낫겠지."
린"그럼 나랑 시키, 아즈키는 A네. 잘 부탁해."
시키"냐앙~"
아즈키"응 린쨩~ 같이 작전 성공시키자구~"
히데루p파티
A루트 - 란코, 린, 아즈키, 시키
B루트 - 히데루p, 아카네p, 미쿠
A-사치코, 포틴P, 아스카, 슈코, 쇼코, 아키라, 린, 아즈키, 시키, 란코
B-디미트리P 일행, 보리스, 사나에, 미즈키, 유이, 치나츠, 노노, 미레이, 람쥐P, 히데루p, 아카네p, 미쿠
https://youtu.be/6z2vRM1i9us
(call of duty modern warfare ost-rooftop)
뢰번 인근의 코텐베르크 방면의 국도를 따라가는 A루트로 진입한 일행들부터 살펴보자면, 그들은 국도로 들어서기 전에도, 그리고 차가 한창 국도를 누빌때도 긴장을 놓지 않았다. 어젯밤 다른 이들과 정보를 공유한대로 국도가 거의 끝나가고 이제부터는 브뤼셀이라고 알리는 표지판이 지나갈때까지 별 일 없는가 싶었지만 앞에 가던 차량들이 속도를 서서히 줄이더니 곧 교통체증에 걸린 듯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하자 자연스레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쇼코 "이 정도 속도면 버섯이 자라는 게 먼저일 정도로 느긋한 걸… 후히. 뭐, 상관없지만."
아키라 "글쎄, 모르는 일임다. 살펴보도록 하죠. 사치코 씨, 부탁드림다."
※ 아키라, 사치코의 환각으로 모습을 숨긴 채, 차창 밖으로 몸을 내밀어 고배율 저격총으로 앞쪽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파악.
쇼코 "후히, 디미트리 프로듀서가 걱정하던 대로인 거네…"
아키라 "뭐, 빠져나갈 수단은 몇 개나 있슴다만, 일단 정확히 뭘하는지는 여기선 안보임다. 하늘에서면 모를까."
아키라 "그러니, 부탁드리겠슴다 란코 씨."
지상의 누구도 알아채기 힘들 정도의 고도, 일행이 탄 차량의 주변을 선회하여 속도를 맞추어 이동하던 란코가 관측경으로 선두에서 무언가를 하고있는 경찰들을 확인했다.
※ 선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확인
네, 검문이 아니라 어딜봐도 음주운전 검사입니다. 아무래도 경찰서에서 불시에 음주운전 검사를 나왔고, 그게 하필이면 일행들이 브뤼셀로 향하던 길에 마주친 것 같네요.
그러자 풍선껌을 불고 로밍한 핸드폰을 만지고 있던 시키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시키"음주운전 검사 중이래~"
쇼코 "우리가 있는 건 들키면 안되겠지만… 후히. 포틴 프로듀서라면 상관 없을지도."
아키라 "환영으로 얼굴을 바꾼다거나, 아니면 차 자체를 숨겨버려도 문제 없을 거 같슴다."
쇼코 "다른 차랑 부딪히면 큰일이겠지만. 아마도?"
포틴P "음.. 그냥 넘어가면 편하긴 하겠지만, 우리 차가 사라지는 순간을 어렴풋하게나마 포착할 사람은 있을지도 몰라. 네 말대로 소리도 문제고.. 여기선 정면돌파하자. 내 얼굴은 다른 사람처럼, 그리고 차 안은 비어있는걸로 보이도록 해줘."
사치코 "아, 네. 근데 이미지할 모델이 필요한데.. 야마니시 부장님 정도 연배로 할까요? 아니면 타케우치 프로듀서로?"
포틴P "..목소리가 너무 미스매치 되지 않는 얼굴은 없을까."
슈코 "됐으니까 빨리 좀 해! 앞 차 지나간다고!"
※포틴P, 사치코의 도움을 받아 다른 사람인 척 음주운전 검사에 응하기로 함.
사치코, 환각으로 차 안의 모습을 깔끔한 빈 좌석으로 채움.
"정지, 정지 부탁드립니다~."
앞차도 통과하고 이제 아이돌과 프로듀서들이 탄 차의 순서가 왔다. 혈중 알코올 측정기를 한손에 들고 녹색형광조끼를 경찰제복 위에 걸친 경찰이 운전석으로 다가오자 포틴P는 운전석의 창문을 내렸다.
"지금 음주운전 검사가 있으니 협조 부탁...앗..."
포틴P나, 타케우치P나 외국인들이 보면 전형적인 동양인으로 여겨질 얼굴이였기에 사치코가 꾸며낸 포틴P의 얼굴을 보고 그가 외국인임을 직감한 경찰은 어떻게 말해야할지 잠시 고민하다가 어색한 영어로 말하기 시작했다.
"어, 음...그러니까...익스큐즈미? 위아...알코올 체킹 쏘..."
창문 너머로 상대의 반응을 살핀 포틴P는 굳이 시선을 측정기쪽으로 한번 돌렸다가, 자신을 외국인 취급한다는걸 알고 묘하게 어색한 영어로 대답한다.
사치코의 환각이 완벽하더라도, 이 부분은 포틴P의 연기력에 달린 것. 거짓말에 있어서는 그다지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기에 다소 걱정도 되는 작전이지만..
지친 사회인 얼굴에는 자신이 있는 그이기에, 남이 보기엔 틀림없이 업무차 방문한 직장인처럼-귀찮지만 알겠다는 표정으로 창문을 충분히 내리고 고개를 내밀었다.
그럼 자신의 영어도 나름 먹히는 레벨이라는 것에 자신감을 얻은걸까, 경찰은 미소지으면서 포틴P의 입가에 알코올 측정기를 가져간다. 포틴P가 알코올 측정기에 입을 대고 입김을 불자 측정기가 작동하면서 그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하기 시작한다.
"쏘...웨어 아유 프롬?"
측정기가 작동하는 사이를 틈 타 갑작스레 불시 음주운전검사에 로봇마냥 같은 일을 반복하니 조금 심심해진걸까, 경찰은 상대가 외국인이라는 것은 잡담에 있어 중요하지 않다는 듯 간단하게 물었다.
*포틴P, 쉬움 난이도(75)로 사교 판정
아무 문제없는 외국인을 가장하며, 포틴P는 살짝 눈썹을 씰룩이며 고민했다.
포틴P '이 사람들은 정말로 단순히 음주운전 단속같지만, 행여라도 이 정보로 뭔가 눈치채이는 일이.. 아니, 둘러대다가 이상한 의심 받는 리스크가 더 크지. 어차피 차 안도 숨겼으니, 직구로 가자.'
포틴P "From Japan, for business trip."
거짓말은 아니다. 지금 그는 정말로 출장 중이니까.. 무슨 일을 하는지는 말 못하는 처지지만.
포틴P '그럼, 금방 보내주면 좋겠는데..'
자신도 영어를 잘 하는건 아니라는 설정으로 최대한 짧은 답변으로 자른 포틴P는 짐짓 일정이 바쁘다는듯 손목시계를 들여다봤다가, 다시 핸들로 손을 옮긴다.
※포틴P 사교(72) 판정
"오, 재팬. 나이스."
짧지만 그래도 대답이 되돌아왔다는 거 자체가 기쁜건지 경찰은 흡족한 미소를 짓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곧 알코올 측정 기기가 삑삑대고, 경찰관은 그것을 들여다본 뒤 말했다.
당연하지만 전날은 물론 오늘 알코올이 들어간 건 입에도 대지도 않은 포틴P였기에 측정기에 혈중 알코올 농도 0%임은 안봐도 비디오였다.
"음, 유 아 오케이. 굿 투 고. 땡큐 쏘 머치."
그 결과가 썩 만족스러운지, 경찰관은 얼굴에 띄운 미소를 거두지 않은 채 말했다.
가도 된다는 사인이 떨어지자 포틴P는 침착하게 자동차의 기어를 바꾸고 앞을 바라봤다.
그때, 경찰관이 마지막으로 그에게 어떠한 꿍꿍이도 없는 듯한 따뜻한 작별인사를 보내주었다.
"아, 엔조이 유얼 트립."
실은 이 나라를 즐길 상황은 전혀 아니지만.. 역시나 그걸 티 낼 필요는 없다.
상대가 살갑게 나오자 포틴P는 자신도 스몰 토크에 만족했다는 가벼운 미소를 띄우며 감사를 전하고, 창문을 올린 후 페달을 밟았다.
그렇게 포틴P를 비롯한 아이돌과 프로듀서들은 음주검사를 통과하고 브뤼셀까지 뻗은 국도를 따라 거칠 것 없이 내달렸다.
깔끔하게 유지보수가 되어있는 아스팔트를 따라 나아가던 아이돌과 프로듀서들이 탄 차에 어느 시점에서인가부터, 검게 그늘이 내리깔리기 시작했다.
무의식적으로 창문 밖을 내다본 아이돌과 프로듀서들은 또 한번 더 그 흉물을 마주볼 수 있었다.
핫스팟을 브뤼셀로부터 격리시킨 석관을, 도심 한복판에 우뚝 선 생명력 없는 회색 관을, 비릿하고도, 철 냄새가 충만한 피냄새가 풍겨오는 듯한 저 묘비를.
*루트A 무사통과!
https://youtu.be/cT9M6yA1t1g
(call of duty modern warfare-highway)
인원 수가 많은 탓에 suv 2대에 나눠탄 루트 B의 일행들, 루트 B는 뢰번 바로 옆의 베르템이라는 도시를 가로지르는 루트였는데 이것은 브뤼셀까지 최단거리로 갈 수 있는 경로였다. 그렇게 차를 탄 일행들은 최단거리라는 특징 때문인지 A루트를 탄 일행들과 비슷했으면 비슷했지, 덜하지는 않을 정도로 주변을 면밀히 살피면서 나아간다.
디미트리P"곧 있으면 베르템이다. 전 차량에 있는 인원, 어제 밤에 말한 거 제대로 기억하고 있겠지?"
디미트리P의 목소리에 그의 뒷좌석에 타고 있던 이들과 다른 차량에 타고 있던 이들은 각자 가방을 열었다. 가방 안에는 디미트리P가 늦은 밤까지 제작하던 더미 폭탄 케이스가 여러개 들어있었다. 안에는 유색 연막탄이 들어있었고, 격발은 밖에 붙어있는 일회용 휴대폰이 컨트롤하는 물건이였다.
디미트리P"작전 짠대로, 내가 신호하면 정해진 경로를 따라, 지정해준 포인트에 그 가짜들을 대충 놓고 와라. 가장 재빠른 사람 두명이 설치하는 동안, 나머지는 차 안에서 대기하며 둘을 서포트 할 수 있을만큼 서포트하고."
그렇게 말하며 디미트리P는 엑셀에서 발을 살짝 떼서 차량의 속도를 줄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뒤따라오던 다른 아이돌들과 프로듀서들이 탄 차량도 자동적으로 속도를 줄인다.
디미트리P"폭탄설치조가 일 끝나자마자 바로 회수할 수 있게 지금부터는 시속 50km로 주행한다."
디미트리P는 손목 안쪽으로 향하게끔 찬 전자 손목시계와 표지판을 번갈아봤다.
디미트리P"작전 실행 포인트까지 약 1분, 질문있냐?"
람쥐P "설치할 인원을 누구로 할 것인지에 대해선… 뭐, 가장 유력한 둘이 있지."
미레이 "유이랑 미쿠말이지. 뭐, 나도 가능하니까, 문제있으면 말해달라굿!"
노노 "모리쿠보는 여기서 최대한 모두를 숨겨볼테니까요… 차량까지도 숨기는 게 나으려나요?"
람쥐P "글쎄, 운전자만 남겨두는 게 안전할지도 모르지. 검문소도 있으니, 그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어."
디미트리P"그래, VIP말대로 넉넉 잡아 20분 거리다. 그러니 모리쿠보는 일단 가만히 있어라. 너가 나설 차례는 따로 있으니까."
미쿠"스텐바이냥. 언제든 지시 내려달라냥."
아카네p"나도 없어."
히데루p"그럼 전 대원, 각자가 포인트에 도달 할 때까지 대기하도록." @치직
나기"네, 로켓배송 무경험자 나기요."
디미트리P"...넌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 중이니 잠자코 기다리고."
하루, 리사 (동조의 끄덕임)
하지메 "확실히... 이나즈마 슈터 여러분들은 그랬었죠"
하루 "우리보다 더 빠른 사람들도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프로듀서랑 나도 백업 멤버로 들어갈게"
리사 "그런데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네... 쩝"
K마구P "치에리에게도 말한 거지만, 뭐든지 지나치게 무리할 필요는 없으니까. 지금은 대기하겠지만, 비상시에 백업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자"
이나즈마 슈터, 하지메 (끄덕)
K마구P "네, 맡겨주십쇼. 포인트 도달 후 출격 싸인 떨어지자마자 바로 가겠습니다."
준비 사항을 전부다 체크. 그야말로, 준비만전.
(@이나즈마 슈터 중에선 마구p만 운반 출격, 나머지는 차에서 대기)
유이 "이런 일은 유이 원맨쇼지☆ 두고 오는 것 뿐이라면 초 단위야!"
치나츠 "내려놓을때는 천천히 내려놓도록 해. 급조한 물건이고 연막뿐이라지만 폭발물이니."
사나에 "이 동네 경찰들한텐 미안하게 됐지만.. 상황이 상황이니 별 수 없지. 클라리스한테 고해성사라도 해야되나.."
미즈키 "발 맞출 사람이 없으니 어쩔 수 없지만, 혼자 보내는건 좀 신경쓰이네. 옆으로 새면 안된다?"
(운반은 유이 단독, 3명은 차에서 대기)
네비게이션으로 위치를 한번 더 체크한 디미트리P는 뒷좌석, 오른쪽 창문을 열었다.
디미트리P"곧 오른쪽에 목표지점 보일거다. 폭탄 운반자들은 대기해라. 도착예정시간 10초...9...8..."
다른 이들이 오른쪽을 보니 아직까지는 드넓고 푸른 들판만이 보였는데, 살짝 앞으로 시선을 옮기니 석조건물이 옹기종기 모여서 도시보단 귀여운 마을 같은 곳이 손바닥만으로 가릴 수 있을 크기정도로 보였다.
천천히, 규칙적으로 내려가는 숫자가 이제 1에 다다랐을때 마을은 어느새 일행의 눈앞으로 다가와 자신의 목가적인 풍경을 과시하고 있었다.
디미트리P"1...0! 작전개시, 반복한다. 작전개시하라. 세명, 행운을 빈다."
*미쿠, 마구P, 유이 보통 난이도(100)로 민첩 판정 실시
K마구P '지시한 루트가 이쪽으로 해서 이쪽...!' 쐐액
@마구P, 민첩(87) 판정
디미트리p의 지시와 함께 샤샥 눈에 띄지 않는 그림자 속을 이용해 CCTV나 시선을 피해 목표지점을 향해 가짜 폭탄을 들고 이동하는 미쿠였다.
@미쿠 민첩(97)판정
차 문이 열리자, 유이는 좌석에서 가볍게 뛰어내려 지면을 딛자마자 사라지듯 속도를 냈다.
@유이 민첩(98)판정
가짜폭탄이 든 가방을 둘러맨 마구P와 미쿠, 유이는 디미트리P가 신호하자마자 차문을 열고, 차 창문으로 나가서 베르템을 향해 달려갔다. 마구P는 당초 정한 루트대로 cctv가 못보는 지붕위로 재빠르게 올라가 폭탄을 설치해야할 포인트를 향해 달려나가는 동시에 그곳을 육안으로 조준했다. 그 다음 가방에서 가짜폭탄을 꺼내 허공에 던지더니, 그것이 박살나지 않을 정도의 절묘한 힘조절로 폭탄을 발로 차서 포인트를 향해 슛! 과연 그간의 경력 덕인지 차는 족족 폭탄은 포인트에 정확히 들어갔다.
유이가 맡은 도보는 지천에 cctv가 깔려있었지만 아직 현대의 전자기술은 번개에 비견될 유이의 속도를 제대로 포착하지 할 정도로 발달이 되지 않았기에, 유이는 느긋히 콧노래까지 부르며 바람...아니 빛처럼 지정된 포인트에 가짜 폭탄을 놓고 또 빛처럼 사라졌다. 그녀가 다녀간 자리에는 발랄한 콧노래만이 남았을 뿐이였다.
한편 미쿠는 뒷골목에 사뿐히 착지하고는 주변을 살폈다. 창문 안쪽에 있는 사람의 눈, 골목을 잠시 지나가는 사람의 눈이 제법 많이 깔려있었으나 미쿠는 별 거 아니라는 듯 가볍게 코웃음치고 골목을 달려나갔다. 그 발걸음에 소리라고는 존재하지 않았다. 골목을 보던 사람들의 눈에는 평소와 다를 바 없는 골목이 비춰질 뿐. 그들은 미쿠가 소리없이 골목을 달리는 것은 물론 그림자에 녹아든 그녀의 모습 또한 알아보지 못했다.
그렇게 각자의 장기를 살려 가짜 폭탄 설치를 마친 셋이 귀환포인트에 도착했을때는, 마침 자신들의 동료들이 탄 차가 서행하며 그곳에 도착하고 있었다. 얼른 들어오라고 재촉하는 것처럼 차의 뒷문이 열리자 셋은 재빠르게 차에 다시 올라탔다.
디미트리P"셋 다 잘해줬다. 이제 검문소 도착할때까지 좀 쉬고 있어라."
치나츠 "즐기는 건 좋지만, 행여라도 이번 일 어디서 발설하면 안 되니까 말이야.."
미즈키 "시말서로 안 끝나, 그건."
https://youtu.be/_6WXEx7E5QA?t=1
그 직후, 인터페이스가 뜨더니 디미트리P가 지시한 폭탄(가짜) 설치 좌표가 스크린 내에 뜨고, 좌표 조준 및 영점 조정 후 '클리어' 사인이 떨어진다!
K마구P '퍼펙트 코스(パーフェクトコース)!' 파앙, 팡 팡
그렇게 정교한 슛으로 좌표에 폭탄을 꽂아넣은 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마구P는 사각지대의 지붕 위를 날쌔게 달려 귀환 포인트로 향했다.
디미트리P"야가미, 준비는 됐겠지?"
마키노"어제 녹음해서 음성변조까지 마친 폭탄테러 예고 메시지라면, 오늘 아침부터 세팅해놓고 있었어."
디미트리P"좋은 소식이군. 풀어버려."
마키노에게 (가짜)폭탄테러 예고 메시지를 경찰에게 보내놓으라고 말한 디미트리P는 재킷 주머니에서 일회용 전화기를 꺼내더니 폭탄에 연결된 전화기의 전화번호를 선택하고, 전화를 걸었다. 착신음이 가기 시작하자 그는 운전석 창문을 열어 거침없이 들고 있던 전화기를 밖에다 내던져 버렸다.
모모카"효과가 있을까요...?"
디미트리P"폭탄테러도 모자라 도시 하나가 왠 유색의 연막에 둘러싸이면 그 엉덩이 무거운 철밥통들도 움직일 수 밖에 없겠지. 기다려봐라."
그렇게 쌀알만했던 검문소의 전체적인 모습이 눈에 들어올 정도까지 다가오니 이미 그 앞에 줄을 지어 서있던 차량들의 맨 뒤 꽁무늬에 일행들의 차가 멈춰섰다. 멈춰서고 얼마 안 있어 검문소에서 경찰차 여러대가 사이렌을 울리며 반대편 차선, 그러니까 베르템 방향으로 부리나케 향하는 모습이 아이돌과 프로듀서들의 눈에 비춰졌다.
아나스타샤"성공, 이네요. 생각보다 잘되서 다행이예요."
하야테"근데 지금 뭐때문에 차가 막히는 거지? 여기서는 잘 안보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