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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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주사위] 생존본능 TRPG
(글 진행은 반드시 댓글로 시작해주시기 바랍니다.)
생존본능 TRPG 플레이 로그 (Google Drive)
※ 페이지 우상단의 를 클릭하시면 리스트 보기가 가능합니다.
참여자분들은 반드시 룰을 읽어주세요. → https://sites.google.com/site/idolmastervalkyria/lul/yeonpyo
룰이 늘어난 덕분에 여러가지 전개가 가능해졌지만, 처음 출발했던 때보다 룰의 종류가 많아진 편입니다. 물론 스레로서는 굉장히 복잡해진 편이지만 TRPG 룰로서는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기에, 룰과 약간의 플레이 로그를 차근차근 읽어보시면 금방 감을 잡으실 수 있습니다.
※ 거의 붉은 글씨 위주로만 읽더라도 플레이에 큰 지장이 생기지 않습니다.
<공지>
16/11/21 생존본능 TRPG 위키를 개설했습니다.
https://sites.google.com/site/idolmastervalkyria/위키 사이트 개장했습니다. 비밀글로 E메일을 적어주시면 그 메일 편으로 위키 수정 권한을 드리니, 제시된 문서 양식에 따라 설정을 넣어주세요. (아직 적어야 할 게 산더미 같긴 하지만 ㅇ<-<) 문서양식 등은 히데루p와 이치노세시키의 프로필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16/12/10 생존본능 TRPG 의 관리자 권한을 더헤드(@chs2***)님과 포틴P (@howo***)님에게 넘깁니다.
12월 12일 예정된 현 관리자 히데루(@cosmo****)의 공군입대로. 오늘부로 더헤드(@chs2***)님과 포틴P (@howo***)님에게 모든 운영권한을 공동운영의 형태로 넘겨드립니다. 공동 운영을 선택한 이유는 두 분 다 입대 직전의 저처럼 TRPG에 많은 시간을 할애 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며, 통상적으로 두 분이 가장 많은 수의 아이돌들로 RP를 진행해왔던 점이 큽니다.
그리고 공동운영으로 관리자가 둘이 되었다고는 하나, 이제 일반 유저분들도 연표, 사건일지, 케릭터 등의 정보를 함께 수정 해주시길 바랍니다.
18/1/12 현재 생존본능 TRPG는 신규 참여자를 모집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향후 상황에 따라 모집할 의향은 있기 때문에, 참여자가 고정된 것은 아닙니다.
19/10/17 최근의 세션에서 사용했던 Roll20 플레이 페이지를, Roll20 기능의 연습을 겸해서 채팅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장소로도 개방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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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 합선 사건」
절대로 연결 될 리 없었던 수 많은 평행우주들이, 마치 스파크를 튀기며 폭발한 전선들처럼 얽혀버린 원인은, 세계의 어떤 저명한 과학자도 밝혀낼 수 없었다.
물론 그 원인을 밝혀낼 충분한 사전지식도 가지지 못하던 인류였지만, 그들은 당장에 온갖 평행세계로부터 쳐들어오는 외계종족, 다른차원의 괴물들 따위로부터 생존하기에도 벅찼다.
결국 전세는 불리해지고 인류의 멸망이 코앞까지 봉착할 그 때였다.
「아이돌」
본래는 춤과 노래 등을 통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어, 돈을 벌며 살아가는 주로 저연령층의 예술인들을 지칭했던 그녀들.
그녀들은 그 「세계선 합선 사건」을 계기로, 초능력, 마법 등의 「능력」지니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들의 활약으로 지구상에서 모든 이계의 존재들을 몰아내게 되었다.
「프로듀서」
하지만 대체로 어린 아이들로 구성된 그녀들이 냉혹하고 잔혹한 전장에서, 그 의지를 잃어버리지 않고 효율적으로 싸울 수 있었던 것은, 그녀들을 뒷받쳐주고 통솔해준 「프로듀서」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그들의 활약으로 인류는 어떻게든 생존 할 수 있었고, 외계의 기술들과 새로이 발견된 마법 등을 이용해 비약적인 문명의 발전을 이룩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새로운 투쟁의 서막.
그들의 세계에 다녀온 한 프로듀서의 설명에 의하면, 스스로를「기계정령」이라고 칭한 그들은 강렬한 투지와 「생존본능」을 가진 인간 전사를 찾고 있다고 했다.
먼스(탐욕) 투스(교만) 웬즈(폭식) 덜즈(질투) 프라이(나태) 세럴(색욕) 선(분노).
그리고 아직 깨어나지 못한 플루토(광기).
그 명분도, 목적도 알 수 없었지만, 단 한 가지의 사실 만큼은 분명했다.
아이돌과 프로듀서들은, 자신들의 세계를 지키고, 또한 살아남기 위해 다시 한번 전화(戰火)의 열기에 삼켜지려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 기계정령은 더헤드(@chs2***)씨의 오리지널 설정을 차용, 변형시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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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thread&wr_id=133303
네네코"리코...... 데려갈거야......?"
아나스타샤"да, 리코를 고치기 위해서는 다른 곳으로 데려가야해요."
그 말을 듣고 네네코가 시선을 툭 떨구자 그녀가 실망한거라 생각한 아나스타샤는 네네코의 손을 조심히 잡았다.
아나스타샤"네네코도 같이 가줄 수 있나요? 리코가 외롭지 않게, 곁에 있어줬으면 해요."
아나스타샤의 말에 네네코가 의젓하게 고개를 끄떡이더니, 인형처럼 다소곳이 앉아있던 리코의 침대로 총총 걸어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리코의 손을 잡은 네네코의 머리를, 고양이처럼 가볍게 쓰다듬던 미쿠가 묻자, 아카네p가 대답했다.
아카네p"여기서 가까운 프로덕션 연수원에 임시 거처를 마련해놨었어. 뭐... 얘도 딱히 격리중인 상황도 아니니까 거기서 여기까지 찾아왔겠지."
미쿠"임시인가~ 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될 예정이냥...?"
아카네p"그거야 리코를 제외하면 모두 고아가 된 상황이니까... 성인이 될 때까지 시설에 맡겨지겠지."
미쿠"그럼 리코는 정신이 돌아온다면..... 집으로......"
희망속의 절망, 복잡한 얼굴로 리코의 얼굴을 내려다보던 미쿠에 시키가 대신 차갑게 대답했다.
시키"그건 무리겠지."
아카네p"응.... 스스로 돌아가겠다고 해도 솔직히... 난 막고싶은걸."
디미트리P"난 리코의 의사 관계없이 결사반대다. 굳이 되돌려보내겠다면, 그 양친 전부 두들겨 패서 병원에 보낸 사이에 하고 싶군."
미레이 "적어도, 신경써줄만한 가치는 전혀 없는 녀석들이라 생각하지만 말이짓!"
히로미 "응… 그리고 어차피 그 사람들에겐… 이미 버린 애일테니까."
노노 "… 정말… 어째서… 어째서 그렇게 하시는 걸까요…"
미레이 "모두가 이해해줄 녀석들만 있는 건 아니라곳! 그런 망할 녀석들도 있는 거겠지!"
노노 "네에… 모두가 모리쿠보의 뜻을 받아들여주시는 건 아니란 것 정도는 알지만요… 그래도…"
무거운 잔혹, 악의, 그러한 것들의 무게가 노노의 마음을 짓누른다.
그러할지라도 노노는 여전히 하늘을 향해, 이상을 향해 손을 뻗겠지만,
그 무게를 잊을 수 있는 날은, 오지 않으리라.
사나에 "본인 의사를..존중하긴 해야겠지."
사나에 "다만 우리가 할 일은, 외압이나 왜곡이 없는 리코의 순수한 의사를 알도록 노력하는 것.. 그리고 거기서 벗어나는 실수가 없도록 하는 거야.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자신의 삶을 되찾을 수 있도록 줄 수 있는 도움은 줄 거고."
사치코 "무시무시하게 무게를 잡으신거치곤 어른스런 이야기네요..조금 뜻밖인데요."
사나에 "물론 방해되는게 있으면 치워주기도 해야겠지."
사치코 "그쪽! 역시 그쪽이 본심!!"
시키"음, 프로듀서의 의견은..... 딱히 상관없구나~"
아카네p"상관없지. 선조치 후보고 정도면 될거야."
미쿠"말 꺼낸건 미쿠지만 조금은 상관하라냥 =w="
미레이 "뭐, 아카네p도 프로듀서잖아? 괜찮지 않아?"
노노 "그렇게 간단한 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요…"
미레이 "에에이, 숙직실 좀 쓰는 게 어떻다고! 별 일 없겠지 뭐!"
디미트리P"뭐, 이례적이고 사람 목숨 걸렸으니 그 녀석도 허락해주겠지. 아마도."
사치코 "뭐어, 만일을 생각하면 거기만큼 안전한 곳도 없으니까요. 대처할 인력도 많고.. 이제와서 무슨 일이 더 생길거라고 생각하는건 아니지만."
미쿠"그리고 아카네p쨩의 시간도 효율적으로 쓰려면 그 편이 나을테니까냥..."
노노"에... 이그닐씨와 관련된건가요...?"
아카네p"이번 일... 특히 그 흡혈귀와 관련해서 물어볼게 좀 있을테니까? 뭐, 노노는 갈 것 같고.... 따로 따라올 사람 있어?"
사나에 "모르다가 당하면 더 나쁘니까. 적에 대해선 최대한 알아둬야지. 국가간 문제로는 가급적 끼어들고 싶지 않은데, 어째 자꾸 이렇게 빠지는 느낌이구만."
히로미 "아, 그럼 저도 갈게요. 그런데 좁진 않겠죠…?"
노노 "아, 이그닐 씨가 지금 머무르시는 곳은 넓으니까요. 그리고 이야기하려는 거라면 다른 장소에서 할 수도 있을테니까요."
히로미 "그렇네. 그럼 저도 따라갈게요."
아나스타샤"아냐들이 만난 бампир(밤피르)...이그닐을 알고 있었던 거 같았죠."
디미트리P"일행이였던 마녀도 아직 갈피조차 잡질 못했지. 물어볼 게 많군."
아나스타샤"그럼 아냐들도 따라가겠습니다. 직접 들어야만 하는 것들이 잔뜩이니까요."
아카네p"뭐... 의외로 시간은 별로 안 걸릴거야. 그럼 갈 사람은 따라와."
그렇게 희망자들과 함께 리코의 병실을 나선 아카네p는, 엘레베이터의 하강이 아닌 상승 버튼을 눌렀다.
미쿠"어... 잘못 누른거 아니냥?"
아카네p"트얄피, 병원 옥상 헬리포트에 대기시켜놨어. 애초에 그걸 타고 내려왔던거니까."
미쿠"......아카네p쨩 방금 뭔가 엄청 모모카쨩 같은 대사를...."
히로미 "아하하… 아카네p쨩이 높은 지위인 거기도 하고, 모모카쨩이 그만큼 돈이 많은 거기도 하니까…"
노노 "그, 그렇게 말하니 갑자기 신경쓰이는 건데요…"
미레이 "에에이, 평소대로 별로 신경 안쓰면 된다니까!"
노노 "그건… 그으, 그렇지만요… 새삼 자각했더니 랄까… 새삼 떠올렸더니 모리쿠보의 위치가 이상하게 높은 것도 그렇고… 어쩌다가 이렇게…"
미레이 "뭐, 일단 타자곳!"
노노 "아, 네, 네에…"
디미트리P"이정도는 아니지."
아나스타샤"그런가요?"
디미트리P"그 녀석이라면...그렇지, 걔가 자가용으로 쓰는 헬기는 24시간 346 프로덕션 옥상에 상주하니까..."
아나스타샤"아...낮은 정도가 아니라, 더 하다는 뜻이군요."
묘하게 경쟁하는 아카네P였다.
사치코 "제 경우엔 하늘로 올라가는건 익숙해서요. 언젠간 우주에도 제 귀여움을 퍼트릴 날이 올 줄 알았죠.. 역시 이건 우주 레벨로 운명적...! 언젠가는 우주전함이 아닌 우주스테이지에서 라이브를 해 주겠어요!"
아카네p"30분 정도 걸리려나..... 그럼 조금 잘까....."
미쿠"엣, 벌써 자는거냥?"
미쿠가 놀란듯이 묻자 아카네p가 수면안대를 꺼내며 자신의 좌석을 최대한 눕혔다.
아카네p"그냥 낮잠 같은거야. 스쿨드가 조정해준 덕에 각성 시간을 조절하기 쉬워졌으니까. 깨 있을 수 있는건 하루 7~8시간 정도지만 뭐.. 수면 사이클 하곤 관계없이 대기가 필요할땐 그냥 자버리면 깨 있을 수 있는 시간을 꽤 아낄 수 있게 되었어."
시키"수면 사이클을 무시하는건 좀 많이 부럽네..... =w= 뭐, 도착하면 깨워줄테니 잘자~"
그런 시키의 말을 듣기도 전에 그대로 마법처럼 잠들어버린 아카네p였다.
미레이 "오히려 부러운 것도 조금 있을 정도니까 말얏. 뭐, 나는 그렇다치고, 쇼코랑 코우메가 더 원할지도 모르겠네."
노노 "두 분 다 은근히 늦게 주무시는 때가 많으니까요…"
디미트리P는 눈을 지그시 감은 채 새근거리는 숨소리만 내며 세상 모르게 잠든 아카네P를 보며 한숨쉬었다.
아나스타샤"여전히 짧은 시간...그래도 어쩔 수가 없네요.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되니까..."
사나에 "아카네P는 그렇지만, 전자기기는 애초에 모자랄 정도로 많이 쓰지 않는게 좋을텐데? 눈 나빠진다."
사치코 "이, 이래저래 쓸 일이 있는 거라구요. 유닛 톡방들도 돌고.."
아이코"어서오세요 여러분."
아리스"에인헤랴르에 승선한걸 환영해요."
그리고 노노와 아카네p에겐 오늘 아침에도 보았던 아이코가 아리스를 대동한 채 해치가 열린 트얄피로 들어왔다.
아카네p"으응..... 벌써 도착한거야?"
시키"30분이란 길고도 짧지~ 아무튼.. 프로듀서는 왔어?"
아이코"히데루씨라면 한발 일찍 도착하셨어요. 지금쯤이면 이그닐이 묵고있던 객실에 도착하셨겠네요."
노노 "앗, 미레이쨩 같이 가요…!"
아나스타샤"아리스!"
아리스"아, 프로듀서씨하고 아나스타샤도 오셨군요. 어서오세요."
디미트리P"함교 일 수고 많다. 이그닐이 있는 곳은 어느 방향이냐?"
아리스"제가 안내해드릴테니 따라오세요."
사나에 "기분도 알겠지만,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자. 후~하. 여기 공기는 여전히 상쾌한걸!"
사치코 "그러고보면 그건 어떻게 유지하고 있죠..?"
아리스 "으-음, 살아있는 식물도 있지만 함내 미관상이나 함장님의 개인소유물이고.. 산소는 제네레이터를 쓰고 있는데요. 상시가동중인 것과 비상용으로 양분해서 관리하고, 유사시 그걸로도 부족할때는 산소탱크를 열 수 있도록 되어있어요."
사치코 "과연, 숨 막힐 걱정은 없을 것 같네요..새삼스럽게 안심이에요."
그렇게 기지개를 펴며 졸린 눈을 비비며 좌석에서 일어난 아카네p였다.
아이코와 아리스의 안내로, 에인헤랴르 함내 복도를 걸어가던 일행은 곧 선내의 넓은 식당 겸 휴게 구역으로 들어서는데.
미쿠"아, p쨩하고 아즈키쨩이다냥. 아.... 그리고 이그닐쨩도."
객실 구역에서 이그닐과 아즈키를 데리고 나와있던 히데루p는, 식권 카운터에서 자신의 카드로 무언가 식사를 주문하고 있었다.
히데루p"아 딱 마침 다들 올라오셨군요. 제가 아직 점심을 못먹어서 먹으면서 하려고 말이죠."
시키"아~ 그럼 시키도 사줘~"
히데루p"아니 나보다 많이 버는 주제에 알아서 사먹든가......"
아카네p"아니, 무슨 취조를 먹으면서 한다는 거야......아니, 가츠동 같은 개념이라면 먹으면서 하는 것도 말은 되는데...."
핀잔을 주려던 것이 방금전 사나에가 했던 단어를 떠올려버린 아카네p가 한숨을 쉬며 그의 어이없는 태도를 절반정도는 수긍했다.
미쿠"그것도 보통 취조자가 먹진 않잖냥...."
히데루p"그래서... 여러분은 식사 하셨나요."
아카네p"그러고보니 아직......"
그렇게 왠만한 종합식당 뺨치는 다양한 메뉴들로 구성된 그 식당의 메뉴판을 올려다보던 아카네p가 멍하게 말했다.
아카네p"가츠동...... 땡기네."
미레이 "흐음, 그럼 뭘 먹을까나-"
히로미 "그런데 정말 메뉴가 다양하네…"
미레이 "그렇긴 하넷. 뭐, 덕분에 편하니까 좋지. 아, 난 이걸로."
이그닐"......그거만 빼고 아무거나 골라......"
은근슬쩍 장난스럽게 기대하는 눈치의 사나에를 슬쩍 쳐다보던 이그닐이, 빈정상한듯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히데루p"그럼 외국인의 입맛을 고려하면..... 적당히 돈까스 정식 어떻습니까."
이그닐"그냥 밥하고 커틀릿을 분리한 것 뿐이잖아......"
아즈키"아즈키는 함박스테이크~"
미쿠"아, 미쿠도 같은걸로~!"
히데루p"그래 그래. 다들 카드는 가져왔겠지?"
그러자,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그의 모든 담당아이돌들이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활짝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안들고왔어!/안들고왔다냥!/안들고왔엉~"
히데루p"......하아."
미레이 "노노도 없다는데? 참고로 나도 없어! 사줄 거지?" @키득
노노 "엣?"
노노"엣, 아, 그럼 나중에라도 갚을테니...."
미레이"쳇, 째째하게 굴긴."
그렇게 히데루p의 속좁음을 가볍게 힐난하는 미레이였지만, 의외로 그는 장난스럽게, 또한 사악하게 웃으며 말했다.
히데루p"영수증은 챙겨둘테니 P들에겐 나중에 내 담당들에게 밥이나 사라고 해야겠지. 크크....."
히로미"어.... 그게 그렇게 되는건가요......"
아즈키"와~이 신난다~"
시키"흐음~ 람쥐p 끌고 스위츠 파라다이스나 갈까나~"
미레이"아하하! 그런거라면 뭐 맘대로 하라구!"
디미트리P는 영 탐탁치 않은 표정을 지으면서도 공복에는 저항하기 힘든지 현금과 카드가 든 자신의 지갑을 꺼내들었다.
아나스타샤"아, 프로듀서. 지갑, 갖고 있었네요?"
디미트리P"항상 가지고 다니지. 너희들은 안들고 왔지? 같이 사주마."
아나스타샤"아, спасибо!(스파시바) 그럼...아냐는 샌드위치가 좋습니다."
아나스타샤는 메뉴판의 이탈리안 BLT 샌드위치를 가리키며 말했다.
디미트리P"그럼 난 오야코동."
아리스"뭔가 취조하겠다는 의도가 보이는걸요."
디미트리P"그런거 아니거든. 그냥 좋아하는 것뿐이야. 타치바나 넌 뭐 먹을거냐?"
아리스"딸기 파르페로 하겠습니다."
디미트리P"뭐야, 밥 먹었냐?"
아리스"아뇨."
디미트리P"근데 파르페를 먹는다고?"
아리스"파르페는 뒤에 따라오는 디저트가 아닌 언제든 주역이여야해요. 게다가 딸기까지 들어있다면 더더욱 주인공이죠. 한끼만큼의 칼로리도 있으니까 괜찮아요."
디미트리P"아니, 건강하게 있으려면 군것질말고 밥을 먹어야할거 아니냐..."
그런 아이코의 상냥하면서도 무시무시한 포스에 딸기 파르페로 점심을 끝내려던 주문을, 적은 양이나마 다른 재대로된 식사 또한 주문하는것으로 수정했다.
아리스"윽.... 그러고보니 아이코씨도 옆에 계셨죠...."
아이코"안돼요? 재대로된걸 먹지 않으면. 파르페는 칼로리만 높지 재대로된 단백질이나 영양소가 부족하니까요~"
아리스"네에....."
사치코 "그래도 역시 이정도로 선택지가 넓을줄은 몰랐는데요.. 바다 위의 배도 이 정도는 아닐텐데. 뭔가 재료 공급이나 보존에 비결이..?"
아리스"그래도 평시에나 이렇지 장기파견이라도 나가는 몇일간은 갈수록 퀄리티가 떨어져선 으으...."
히데루p"하아... 이시카와 이사에게 보너스도 좀 올려달라 할 걸 그랬나....."
아카네p"안 짤린거만해도 다행 아닐까."
젓가락과 가츠동을 집어든 아카네p가 한심하다는 듯 말하며 그 가츠동의 계란소스와 어울리는 돈까스의 맛을 음미했다.
아카네p"여기 음식 은근 맛있단 말이지... 무료 제공인 크루 이외에겐 좀 비싸게 받는 편이지만...."
아이코"우주에 떠있긴 해도 이곳의 크루들은 고단한 수병들이나 다름없으니 음식의 질은 놓칠수 없겠죠?"
아리스"후후, 대부분 자동화 되있어서 맛도 언제나 일정하고 정교하죠~"
이젠 될대로 되라고 생각한 이그닐은, 자신의 테이블에 놓여진 돈까스를 의외뢰 능숙한 젓가락질로 한 입 베어먹고선 속으로 감탄했다.
미쿠"헤에, 이그닐쨩 의외로 젓가락질 잘한다냥."
이그닐"뭐어.... 낯선 타지, 그것도 다른 세계에서 일을 저지르려면 그 정도의 공부는 필요했으니까. 처음엔 이곳저곳 다니면서 역사라던가 문화라던가 법이라던가 독학했었거든."
시키"말하자면 관광~"
그러자, 빈정상한 듯 이그닐이 한숨을 쉬었다.
이그닐"그래 그래.. 관광이든 뭐든 좋을대로 생각해...."
히데루p"흠... 법, 이라고 하니 신경쓰이는게 있는데... 국선 변호사는 어떻게 위장했던겁니까?"
자신의 추종자가 대형사고를 벌이는 틈을 타, 346프로덕션에 그 성범죄자의 국선 변호사로 위장해 들어갔던 이그닐을 떠올리며 묻자, 이그닐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이그닐"아... 그거? 이그닐은 그냥 시험쳐서 자격증 땄는걸?"
디미트리P"제법 간단하게 말한 것 같아서 걸리는데...추가로, 따는 데 얼마나 걸린거냐?"
아리스"뭔가...전세계 법조인이 들어서는 안될 말이..."
히데루p"뭐어..... 마녀는 대체로 지혜롭다고는 하지만, 이쪽도 의외로 규격 외일지도 모르겠군....."
그렇게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절대로 다 먹지도 못할─ 규동 특대오오모리를 맛있게 먹고있는 레아를 내려다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미레이 "전혀 안 그럴 거 같이 생겼는데 말얏. 의외로 똑똑하넷."
히로미 "그쪽이 남는 건 이상하지 않아…?"
그러자 미레이는 키득대면서 의자에 기대더니, 곧 그 웃음은 여전한 채로 스쳐지나가듯이 한 마디를 가볍게 던졌다.
미레이 "그러니까 기억해두고 갚으라고. 괜히 계속 우중충하게 멈춰있지 말고 말얏."
하지만 그런 가벼운 말에 담긴 것은, 가볍지만은 않은 위로였다.
그러나 곧 그것이 멋쩍은지, 아니면 정말로 가볍게 생각한 것인지, 미레이는 살짝 어깨를 으쓱하고는 농담인 것처럼 덧붙였다.
미레이 "뭐, 지금은 괜찮은 거 같지만. 그러니까 언제 한 번 붙어보자구! 일대일로는 붙어본 적 없으니까 말이지."
사나에 "이게 좋은 거야- 여기 사람들은 한참 땅을 떠나있어야 하잖아. 음식 정도는 익숙한 편이 안심될거라고. 사람 몸은 비위 맞춰주는것도 필요하거든~"
사치코 "싸울땐 인정사정없이 굴리시지만요.."
이그닐"......."
그것을 수초 바라보던 이그닐은, 아무말 없이 그것을 받아들더니, 한모금 홀짝이며 테이블에 잔을 내려놓았다.
이그닐"역시 궁금한거지? 그 흡혈귀."
되도록이면 취조 분위기를 내지 않기 위해 개방적인 장소로 데려와 식사를 대접하고, 그것이 끝나기 까지를 기다린 히데루p였지만, 눈치빠른 이그닐에겐 그런 의도를 모를 수가 없었다.
히데루p"내 입장에선 그것에 대한 대답이면 충분하겠지만...... 그런 것 말고도 당신의 삶 자체에 대해 궁금해할 사람들도 여기엔 많이 있죠."
이그닐"하아......."
이그닐은 그렇게 한숨을 쉬며 일행들을 되돌아본다. 하나 하나가 자신이 원망하며 증오했던, 그리고 지금에 와선 역으로 자신을 지키고자 목숨을 걸었던, 그런 아이러니한 사람들의 호기심 가득한 얼굴을, 이그닐은 외면하지 못했다.
이그닐"커피보단 술이 필요한 이야기인데."
히데루p"뭣하면 준비시킬까요."
이그닐"됐어.... 이그닐 혼자 마시고 주절거리는 꼴도 보이기 싫은걸."
그런 이그닐을 향해, 노노는 조심히 묻는다.
그 과거는 분명, 상처와 악의, 그 검은 뒤틀림으로 가득할 터.
그럼에도 노노는 그것을 들으려 귀를 기울였다.
그녀는 미래를 소망하며, 행복을 희망하나,
그렇다고 할지라도 그 과거가 '잊어야 할 것'은 아니기에.
과거의 흉터는 톱날 달린 칼 같아서 그것을 마음 속에서 꺼내는 도중에 마음은 무심결에, 자비없이 상처입고 만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사람은 술의 힘을 빌어서, 이성을 마취시켜 상처를 느끼지 못하게 만든다.
디미트리P 또한 여러번 그렇게 해보았기에.
아나스타샤"...이그닐이 괜찮다면, 아냐는 약속하겠습니다. 어떤 이야기여도, 아냐는 끝까지 듣겠어요."
이그닐"그 흡혈귀의 이름은 윌포드 A 스칼렛..... 이름대로 스칼렛가의 출신이지만, 어머니가 하녀 흡혈귀였던 서자야."
이그닐"뭐 그렇지.... 진조들이 끔찍하게 생각하는 혈통순위를 생각하면 보통 그렇게 만들어진 서자는 음..... 흡혈귀들의 주류사회에선 보통 밀려나게 되겠지."
히데루p"그래서 군에 입대한건가....."
미레이 "저쪽은 그게 그대로 힘으로 직결되는 거 같으니까 말얏. 딱히 맘에 드는 짓은 아니지만, 어째서인지는 알 거 같넷."
노노 "… 네에…"
시키"......허례허식에 목메다는 귀족들이란게 뭐 그렇지. 하지만 그런 자존심도 내려놓고 이계의 꽃집에서 일하고 있는 카밀라쨩도 대단한거려나~"
아카네p"그건 확실히... 인정할만하네."
아나스타샤"아냐, 카밀라가 떠올랐습니다. 하지만...조금은 다르네요. 카밀라네 부모님은 서로 사랑했다고 했으니까요."
사나에 "이종족들 나이랑 시간감각은 통 익숙해지기 힘들 것 같구만.. 카밀라도 아직 꼬마로밖에 안 보이는데, 인간이라면 무리일 정도의 나이고."
커피를 양주잔처럼 흔들거리던 이그닐이 말하기를 주저한다.
무언가 감정과 애환이 담긴 쓰라린 표정. 비록 그것이 후회는 아니었지만, 이그닐은 무척 조심스럽고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그닐"그의 아버지를 죽였어."
과거를 생각해볼 때 어렵지 않은 추측.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그 짧은 말 한 마디에 담긴 무게는 줄어들지 않았다.
그것은, 변할 수 없는 것,
돌이킬 수 없는 것이었기에.
아나스타샤는 그렇게 말하며 이그닐에게 물었다.
아나스타샤"...괜찮나요? 이그닐."
히데루p"그 이야기까지는 알란에게 들었습니다. 그건 끔찍한 전쟁이었죠."
대충 이야기의 예상이 가는지, 히데루p가 미연에 그녀의 마음에 안전장치를 건다. 하지만 이그닐은 들은체도 하지 않은채 레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자신의 과거를 이어갈 뿐이었다.
세계도 다르고, 참가하는 이들도 다르고, 이유도 다를 것이나,
그럼에도 늘 한 가지는 변하지 않는다.
과정도, 결과도, 결국 끔찍하다는 단 한 가지의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는다.
그것은, 가장 소망과 멀며, 행복과 멀며, 미래와 먼 것.
그렇기에 그 뼈저린 무게가 노노의 마음을 짓누른다.
그럼에도, 노노는 계속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그렇기에 오히려… 더 알아야만 했으니.
남의 마음에도 사무칠 정도로 착잡하게 말한 디미트리P는 벌써부터 마음 속 어딘가가 아려와서 술이 간절해졌다.
놀라울 정도로 변함없이 짜증나고, 비참하고, 사람이 무력해지는 게 절실히 느끼게 만들어주는 것이 전쟁이기에.
이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전쟁이기에.
그의 상식은 잠시 마취되고 싶은 욕심이 간절했다.
히로미 "표현이 그럴 뿐이라면 그럴 수 있는 거겠지만…"
미레이 "대우는 그것보다도 더 심했다는 게 문제지. 망할 녀석들…"
히데루p"대우 면에선 확실히 달랐다고 변호하고 싶은 심정이지만..... 사건의 본질과 레아씨 본인의 마음으로 들어가면 별반 다를바 없었다는건 인정 할 수 밖에 없군요."
그런 이그닐과 히데루p의 대화에, 레아가 조금 침울해진듯이 과거의 괴로웠던 경험을 떠올리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상당히 짜증나는 듯이, 미레이는 이를 갈며 책상을 내리쳤다.
레아가 빼앗겼던 '자유'의 가치란, 미레이 또한 중요하게 여기던 것이자, 동시에 수없이 위협받아 본 것이기도 하기에.
그렇기에 자유의 가치를 아는만큼, 그 분노는 더욱 타올랐다.
아카네p"이거 변상은 어떻게 하려구?"
그러자 조금 분위기가 환기되면서 살짝 멋쩍어진 미레이는 가볍게 헛기침을 하면서 우그러진 식탁을 반대로 힘을 주며 펴보았다.
그런 미레이의 모습에 장난스럽게 웃던 아카네p가 그 식탁에 손을 갖다대더니 연금술로 깔끔하게 원상복구하며 말했다.
아카네p"나도 동감이야."
그리고, 레아는 자신의 자유를 향한 갈망을 공감해주는, 미레이와 아카네p를 번갈아 올려다보았다.
아카네p"미레이가 말한 것 처럼... 나도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어... 영혼을 저당잡히지 않고 몇시간이고 좋아하는 일에 몰두할 수 있는 그 시간이 지금도 그리운걸......."
노노 "… 아카네p 씨도 반드시 되찾을 수 있게 할테니까요."
그런 아카네p를 바라보던 노노는 조심히 손을 뻗어 잡아주었다.
그 목표는 갈수록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일이었지만,
그러나 그럼에도, 노노의 각오는 흐트러지지 않은 듯이,
아니 오히려 더 굳건한 듯이 보였다.
그녀가 돌이킬 수 없는 것의 무게를 느낄수록,
아직 돌이킬 수 있는 것들을, 포기할 수 없어지게 되었으니까.
사나에 "뭐, 기본 골자는 같겠지. 상대의 의표를 찔러서, 은밀하고 재빠르게 빠져나가는거야. 랫맨들한테 냄새로 애먹었던걸 생각하면, 신경쓸게 더 많을거같기도 하지만."
디미트리P"정보부가 자산이라 일컫는 인간에게 흔히 하는 대우군."
아나스타샤"흔하다니...이게 정상인건가요?"
디미트리P"이그닐이나 아카네, 하야사카말대로 정상은 아니지. 마치 사람을 실험쥐 취급하니까."
이그닐에게 껴안긴 레아를 흘끗 쳐다본 디미트리P는 격앙된 듯 목소리를 조금 키웠다.
디미트리P"...놈들은 자유를,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말하겠지만. 한 사람의 자유를 지키지도 못한 놈들이 국민을 지킨다니, 넌센스가 따로 없어."
마력탄. 346은 최근에와서야 시키의 전용무기로 시험삼아 운용하던 마력이 담긴 탄환이었지만, 마법으로 유서깊은 니플헤임에선 산업혁명과 더불어 개발된 마기가 함유된 막대한 파괴력을 지닌 포탄을 뜻했다.
같은 무게의 화약보다도 엄청난 위력을 지닌 그 마력탄은, 전쟁말기 혈통순위 3위에 달했던 그 드라쿨 가의 당주 마저도 즉사시킬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하물며 그것이 탄약고라 불리울 정도로 모여있었다면 그 결과는 굳이 묻지 않아도 뻔할 터였다.
그런 이그닐이 레아의 머리결을 쓸쓸하게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이그닐"하지만 누가 뭐라고 해도 이그닐은 후회하지 않아. 그 선택으로 이그닐은 동료를...... 레아를 구했어. 그러니까 지금 당장 그 당시로 돌아가더라도 이그닐은 같은 선택을 할거야......."
노노 "… 네. 분명 그러시겠죠…"
비참한 이야기. 흐르는 선혈의 내용.
그것의 끔찍함은, 잔혹함은, 비참함은, 노노의 여린 심장을 옭아맨다.
그럼에도, 그것에 더 나은 길이 없었음도 안다.
있는 것이라고는, 그저 대상이 달라질 뿐인 상황.
그렇기에 그녀는 무어라 더 덧붙일 수 없었다.
그럴만한 자격도…
그럴 수 있는 이야기도, 아니었으니까.
그렇기에 노노는 그저 그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갔다.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무게를 뼈저리게 느끼며,
저항할 수 없는 현실의 불합리함을 몸서리치게 느끼면서.
그것들에 대항하기 위해서라도.
그것들을 막아내기 위해서라도.
노노는 마음을 찢어내는 듯한 그 이야기를 삼켜갔다.
사치코 "사나에씨.."
사나에 "그런 이들이 당당히 보호받을 수 있기 위해서도, 법이 그은 선은 필요해. 그 기준으로는, 어쨌거나 너도 거기서 죽어선 안 되는 거야."
사나에 "하지만 인과응보라는 말에 돌려줄 말도 마땅치 않은 것도 사실이지.. 잘난 듯이 말할 수 있는 것도, 내가 형사여서일 뿐일지도 몰라. 어느 순간부터 누구도 정당하지 않아서, 쌍방과실로 많은 죄를 탕감하고 상처를 외면할수밖엔 없는 전쟁 속에서.. 너도 그들도, 잃기만 했을 뿐인가."
화약과 피냄새의 절망적인 이중주가 맴도는 전장. 이중주의 악보는 여전히 전장이였던 그 장소에 새겨져있었다.
디미트리P"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큰 죄가 살인이라고 하는데 전쟁은 그 죄를 합당화시켜버리지. 이념과 전쟁경제, 복수라는 하등 쓸데 없는 것으로 비극뿐인 전장을 덧씌워버리고."
그때로 돌아간다면 이그닐의 말대로 분명 나도 같은 선택을 하겠지.
디미트리P"다시 돌아가더라도 같은 선택을 한다는 그 말은 누구도 비난할 수 없을거다. 나 또한 과거로 돌아가도 똑같은 일을 할테니까. 하지만..."
말을 흐린 디미트리P는 힘없이 말을 도중에 이어갔다.
디미트리P"...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군. 죽을 바에는 죽이겠다는 다짐은 전장에서 살아남은 이들 뿐 아니라, 죽임당한 이들도 한 것일테니까."
구태여 알란이 입버릇처럼 말하던 세상이라는 '독'의 문구를 가져오는 이그닐. 그리고 그녀는 허탈한 표정으로 커피를 한모금 음미했다.
이그닐"아킬라 B. 블랙블러드... 스바딜파리의 짐마차, 알란과 함께 그 흔적을 조사했던 너희들이라면 알고있겠지."
히데루p"......지금 그 이름이 나온다는 이야기는......"
노노 "설마… 그 댐 사건의…"
히로미 "그 부실 공사의 원인인 사람이네… 그리고 그 사람이 윌리엄 씨랑 관계가 있단 거고…"
이그닐"그리고..... 그 이후에 일어난 일은 아시다시피─펑"
비록 그들의 죽음이 이그닐의 잘못이 아니었더라도, 이미 한번 친부의 목숨을 그녀에게 잃은 윌리엄에게 있어 그녀의 결백은 쉬이 인정 할 수 있는것이 아니었을 것이었다.
분명히 그것은 책망할 수도 없는 일.
특히나 두 번째의 일에는 아무런 책임도 없으나…
그러나 그것은, '잃어버린 자'가 쉬이 받아들일 수 있는 사실이 아니었다.
비참한 현실이 가져오는 잔혹한 사건은,
하나의 사람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무거운 것이기에.
잔혹함도, 비참함도 뒤섞여있는 일들이나,
그럼에도 어느 누구도 악의로 시작하지 않은 그 아이러니함.
그것의 무게를, 노노는 괴로울 정도로 느끼면서도,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 부조리와 불합리함이 너무나 잔혹할지라도.
아직은 아무것도 변화시킬 방법을 모를지라도.
그럴지라도…
― 반드시 찾아내기 위하여,
노노는 그것들을 받아들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