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있다.
그녀가 이렇게 한다고 해서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어머니의 병원비와, 자신과 동생의 생활비를 겨우 댈 정도나 되겠지.
하지만 이것을 하지 않으면 길바닥에 나앉아 동냥질을 하다 더 쓰라린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키타자와, 나이는 어린 주제에 얼굴과 몸은 성인의 그것 못지 않으니까 말이다.
「...슬슬 끝날 시간인데.」
이 일이 끝난 후에는 레슨이다.
레슨이라고 해도 댄스와 보컬을 간단히 봐 주는 수준.
누군가는 내가 하는 일을 보며 욕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아무런 재능도 없는 그녀를 뽑은 것은 그 때문이니까.
레슨과 업무의 반복.
열네살에 불과한 어린 몸뚱아리가 버텨낼 일이 아닌데도, 키타자와는 이를 악물고 어떻게든 이겨낸다.
끝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어떻게든 하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절박함이라는 감정이 있기 때문이겠지.
그 어떤 고난과 역경이 기다리고 있어도 이겨내야만 한다는 절박함.
톱 아이돌이 되는데 그 이상은 필요 없다.
필요하지도 않다.
그래, 모를 리가 없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쭉 내 옆에 있었던 모가미 시즈카란 이름의 소녀는, 내가 노력한 일들을 모를 리가 없다.
그렇기에 저렇게 시무룩한 표정을 짓는 거겠지.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고 믿는 소녀는,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을 보며 시무룩해질 수밖에 없는 거겠지.
「시즈카.」
「네...」
「좀 더 노력하자.」
「좀 더...?」
「시즈카가 처음 이 프로덕션에 왔던 날 기억하지?」
「아... 네, 확실히 기억하고 있어요.」
그래, 기억하지 못할 리가 없다.
부모님의 반대를 뚫고 이 프로덕션에 스스로 찾아온 열네 살 소녀는, 무엇이든 할 테니 톱 아이돌로 만들어달라고 했다.
진심으로 아이돌이 하고 싶은 자신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그렇기에 그녀를 프로듀스했다.
그 어떤 더러운 일도 맡기지 않고 프로듀스했다.
그리고 일말의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인생에는 그것만으로 부족한 때가 있다.
「그래, 조금만 더 노력하면 될 거다. 부모님께서 옛날처럼 대놓고 반대하시는 것도 아니니까.」
「그건...!」
「그러니까 조금만 더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하자. 알겠지?」
「네...!」
그러니까 노력해야 한다.
이미 시즈카의 작은 몸뚱아리로는 버거운 레슨을 시키고 있어도, 밀려드는 스케쥴로 인해 제대로 잠을 재우지 못해도 어쩔 수 없다.
노력하지 않으면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도 수포로 돌아갈 거고, 그렇다면 이 프로덕션도 무사하지는 못하게 될 테니까.
걸린 것이 많은 사람은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이 자신의 생명을 깎아먹는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어떻게 봉합을 잘 하고, 키타자와를 데리고 예약된 응접실로 향하자 50대 정도 되어 보이는 아저씨가 샐긋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인사를 건네 왔다.
한 젊은 아티스트가 말했듯이, 부자들은 언제나 겉으로는 젠틀하다.
그 속내를 까발리는 것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지만 말이다.
별일이다.
아까 전의 반응도 이상하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문 밖에서 들리는 키타자와의 목소리도 잔뜩 겁먹어 있다.
늘 하던 일이고 그렇게까지 떨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말이다.
아, 혹시 진짜 아이돌로 데뷔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그런 걸까.
...그렇다고 하기엔, 지금의 목소리는 너무 이상한데.
「뭐하는 거지? 옷을 벗고 이쪽으로 오지 않고.」
「아, 하지만...」
「하지만? 분명히 나는 이곳에 싱싱하고 좋은 아이가 있다고 해서 기껏 찾아온 손님이다만.」
그 목소리는 더 이어지지 못했다.
꺄악, 하고 작게 놀란 키타자와에 이어 옷들이 사락사락하고 벗겨지는 소리가 문 너머로 들려왔기 때문이다.
중간에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
하게 된 이상 끝까지 하게 될 것이다.
「자, 그럼 내 육봉에 서비스하지 않겠니?」
「저, 저는...」
「마지막이야, 키타자와 쨩. 이 아저씨도 한계점이라는 것이 있단다. 좋게 말할 때 들어주지 않으면... 알겠지?」
히익, 키타자와의 구멍에서 난 소리가 작게 울려퍼진다.
그와 함께 차박차박하고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감싸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서비스의 시작이다.
그 소리와 함께 나는 눈을 감았다.
오늘은 또 얼마나 걸릴까.
이 일을 꽤 오랫동안 해 온 나지만, 그것만큼은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열네 살짜리 소녀에게서는 신음이 나온다.
그 어떤 여성도 저렇게 울지는 못하리라.
그 어떤 사람도 가학적인 행위 앞에서 기쁜 듯이 울지는 못하리라.
복도의 끝에 있는 방이건만, 사랑의 교미 소리가 당연하다는 듯이 복도의 반대편 끝까지 울려퍼진다.
키타자와 시호라는 이름은 사라지고 키타자와라는 성으로만 남아 에로스와 가학의 중간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하는 행위에 몸을 맡긴다.
나는 그런 키타자와의 프로듀서.
내가 할 일은 그녀와 손님의 일이 끝나면 정리하는 일이다.
「후...」
문 안에서 쾌락의 한숨인지 불만의 비음인지 모를 숨소리가 흘러나온다.
그와 함께 문 안에서 밖으로 연락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연락 수단이 내게 신호를 보내 온다.
49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3명 이상이 있으면 개시합니다.
프로덕션의 깊숙한 곳.
응접실보다도 깊숙하고, 사장실보다도 으슥한 곳에 그 방이 있다.
「좀 더, 좀 더... 꼭 안아주세요...?」
소녀를 팔아 돈을 버는 곳.
처음 말을 들었을 때에는 그 말이 그저 수사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실은 언제나 그 무엇보다도 잔인한 법.
우리는, 아니, 나는 소녀를 팔고 있고, 그 댓가로 월급을 받고 있다.
「키타자와 군은 꽤나 어리광쟁이로군.」
그러나 나는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럴 여유도 없거니와, 그래야 할 이유도 없다.
그래, 이 모든 것을 원한 것은 지금 이 방 안에 들어가 있는 소녀였다.
열네 살, 아직은 부모의 품이 고픈 나이.
그러나 소녀에게는 그럴 여유가 없었다.
그럴 이유도 없었다.
「파파, 키스... 해줘요? 잔뜩, 자~안뜩 키스해줘....」
「그래, 원하는대로 해 주마. 그리고 아랫입에도 네가 원하는 것을 잔뜩 주마.」
「와아, 기뻐요~」
그렇기에 나는 오늘도 이 곳에 서 있다.
소녀의 등급
1~70 D등급
71~90 C등급
91~96 B등급
97~99 A등급
100 S등급
+2까지 주사위, 가장 높은 값
그녀가 이렇게 한다고 해서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어머니의 병원비와, 자신과 동생의 생활비를 겨우 댈 정도나 되겠지.
하지만 이것을 하지 않으면 길바닥에 나앉아 동냥질을 하다 더 쓰라린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키타자와, 나이는 어린 주제에 얼굴과 몸은 성인의 그것 못지 않으니까 말이다.
「...슬슬 끝날 시간인데.」
이 일이 끝난 후에는 레슨이다.
레슨이라고 해도 댄스와 보컬을 간단히 봐 주는 수준.
누군가는 내가 하는 일을 보며 욕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아무런 재능도 없는 그녀를 뽑은 것은 그 때문이니까.
1. 시호가 찾아옴
2. 사장이 찾아옴
2표
열네살에 불과한 어린 몸뚱아리가 버텨낼 일이 아닌데도, 키타자와는 이를 악물고 어떻게든 이겨낸다.
끝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어떻게든 하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절박함이라는 감정이 있기 때문이겠지.
그 어떤 고난과 역경이 기다리고 있어도 이겨내야만 한다는 절박함.
톱 아이돌이 되는데 그 이상은 필요 없다.
필요하지도 않다.
「저, 프로듀서 씨.」
「음?」
「죄송하지만 부탁드릴 것이 있어서요.」
「뭐지?」
1. 돈 좀 빌려주세요
2. 데뷔는 언제쯤...?
2표
그리고 소녀는 절박하다.
절박하다못해 처절하기까지 하다.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나는 키타자와에게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안돼.」
「아직도...?」
키타자와에게 아이돌은 돈을 더 벌 수 있는 수단일 뿐.
그런 마음가짐으로는 이 치열한 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그래, 그녀는 아직 더 공부가 필요하다.
이 세상에 대한 공부와, 남자에 대한 공부가 더 필요하다.
「아직도... 안되는건가요...」
「그래.」
1. 어째서?
2. ...알겠습니다.
2표
키타자와는 내가 말하는 의도를 분명히 알고 있을까.
아니, 당연히 모를 것이다.
열네 살짜리 소녀가 그것을 어찌 알 수 있을까.
「...알겠습니다.」
그렇기에 저런 표정을 짓는 것이다.
몸을 팔아가며 하루하루 버텨내는 자신에 대한 경멸과, 슬픔과, 그럼에도 놓지 못하는 꿈이 뒤섞인 표정을 짓는 것이다.
「조금 더 기다려야겠어, 키타자와. 아직은 좀 더 노력이 필요해.」
「노력...」
그래, 노력이다.
그것은 아이돌이 되기 위한 필수조건.
그것이 없다면 아마미 하루카도, 키사라기 치하야도, 시어터의 올스타즈 그 누구도 데뷔할 수 없었겠지.
「...알겠습니다. 어쩔 수 없죠.」
「알고 있다면 다행이고. 참, 오늘은 레슨도 있다는 걸 잊지는 않았겠지?」
「...네.」
그렇기에 나는 키타자와를 더 몰아붙인다.
절벽 끝까지 밀어내, 두 가지 선택밖에 할 수 없게 만든다.
검푸른 바다 아래로 떨어질지, 절벽의 도랑에서 기적처럼 생환할지는 그녀에게 달려 있다.
+2 아이돌(765, 올스타즈 제외)
내 앞에서 뾰루퉁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이 소녀의 이름은 모가미 시즈카.
우리 프로덕션의 최고 아이돌이자, 키타자와와는 다르게 아이돌의 밝은 면만을 보며 일하는 아이이다.
「프로듀서 씨, 그래서 언제 말씀해주실 건가요?」
「뭘?」
「저희 부모님한테 제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거요! 어제도 말씀드렸잖아요!」
「아, 그거 말인가.」
1. 저번에 돔에서 공연 구경오셨잖아.
2. 브로마이드 선물해 드렸잖아.
2표
「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여쭤보지도 않았어요!」
나의 말에 모가미는 지금 생각해도 화가 난다는 듯이 팔짱을 끼고 대답한다.
그야 노력한 만큼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화가 날 만 하다고 생각한다.
모가미 녀석, 매일매일 늦은 시간까지 연습하고 말이지.
「하지만 모가미 넌 충분히 증명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지. 더 이상 보여줄 것이라고는... 그래, 도쿄 돔에서 일주일간 공연하는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아.」
「그걸 어떻게든 해 주세요!」
「무리야. 도쿄 돔에서 일주일간 공연이라니, 적어도 3년 전에는 계획을 잡아놔야 한다고.」
「당신은 제 프로듀서잖아요! 그 정도는 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할 수 없다고는 말하지 않았지만 네가 원하는 만큼 해줄 수 있다고는 말할 수 없겠네.」
「으으...」
「애석하지만 나도 최선을 다한 결과란다, 모가미 시즈카. 그런데도 부모님이 그렇게 나오신다면, 나도 더 이상은 방법이 없어.」
1. 프로듀서 바보!
2. 수긍한다
다음 연재까지 선택
「그렇게 말해도 말이지...」
울먹이는 시즈카의 얼굴 앞에서, 나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뒷머리를 긁적일 수밖에 없다.
어린애의 앞에서 나름대로 어른의 사정을 제대로 말해주었다고 생각했다만, 분명 그녀에게 닿지 않은 거겠지.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은 하지만, 음...
「미안하지만 나는 그 정도밖에 해줄 수 없어. 나머지는 시즈카가 좀 더 노력해주는 수밖에 없다고.」
「그러고도 당신이 제 프로듀서인가요?!」
「프로듀서기 때문에 말하는 거다.」
「당신이란 사람은 정말...!」
「뭐라고 해도 좋아. 하지만 시즈카 너도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고 있잖아.」
1. 몰라! 프로듀서 바보!
2. 시무룩
다음 연재까지 선택
내일(자고 일어나서) 분명히 쓰겠습니다!
그래, 모를 리가 없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쭉 내 옆에 있었던 모가미 시즈카란 이름의 소녀는, 내가 노력한 일들을 모를 리가 없다.
그렇기에 저렇게 시무룩한 표정을 짓는 거겠지.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고 믿는 소녀는,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을 보며 시무룩해질 수밖에 없는 거겠지.
「시즈카.」
「네...」
「좀 더 노력하자.」
「좀 더...?」
「시즈카가 처음 이 프로덕션에 왔던 날 기억하지?」
「아... 네, 확실히 기억하고 있어요.」
그래, 기억하지 못할 리가 없다.
부모님의 반대를 뚫고 이 프로덕션에 스스로 찾아온 열네 살 소녀는, 무엇이든 할 테니 톱 아이돌로 만들어달라고 했다.
진심으로 아이돌이 하고 싶은 자신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그렇기에 그녀를 프로듀스했다.
그 어떤 더러운 일도 맡기지 않고 프로듀스했다.
그리고 일말의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인생에는 그것만으로 부족한 때가 있다.
「그래, 조금만 더 노력하면 될 거다. 부모님께서 옛날처럼 대놓고 반대하시는 것도 아니니까.」
「그건...!」
「그러니까 조금만 더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하자. 알겠지?」
「네...!」
그러니까 노력해야 한다.
이미 시즈카의 작은 몸뚱아리로는 버거운 레슨을 시키고 있어도, 밀려드는 스케쥴로 인해 제대로 잠을 재우지 못해도 어쩔 수 없다.
노력하지 않으면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도 수포로 돌아갈 거고, 그렇다면 이 프로덕션도 무사하지는 못하게 될 테니까.
걸린 것이 많은 사람은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이 자신의 생명을 깎아먹는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자, 그럼 레슨하러 갈까. 오늘 스케쥴, 알고 있지?」
「네.」
「좋아, 평소의 모가미 시즈카로구나. 그럼 레슨장으로 가자.」
+1 주사위
70
뭔가 지금 쓰기에는 멜랑콜리하지가 않다.
「프로듀서 씨, 사장님의 급한 전언입니다.」
「사장님의?」
아무래도 오늘은 그럴 시간은 없어 보였다.
직원 분의 말에 트레이너 씨께 시즈카를 잘 부탁한다는 말을 겨우 하고 사장실에 올라가는 나.
대체 무슨 일로 날 부르시는 걸까.
웬만한 일로는 부르지 않으시는 분인데.
「오, 왔는가.」
「무슨 일이십니까, 사장님?」
「음, 이런 말을 하기 좀 곤란하네만... 자네 산하에 아마 키타자와 시호라고 있지?」
「네, 그렇습니다만... 그 아이가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그게 말일세.」
+1
1. 지명이 들어왔다. 꽤 큰 규모의.
2. 아무래도 무슨 잘못을 한 모양이다.
「지명입니까. 평소와 다른 일도 아닌 것 같습니다만.」
「그거야 그렇지만... 어째선지는 몰라도, 그 상대가 꽤 고위직 사람이라서 말이야.」
「고위직?」
고위직의 상대.
평소라면 키타자와가 아닌 좀 더 고급 접대부가 접대할 것이다만... 어째서 키타자와를 지명한 것일까.
물론 키타자와 녀석이 가슴도 크고 꽤 예쁘장하게 생겼기에 이상한 일은 아닐 테지만...
「그러니 부탁하겠네.」
「예, 사장님. 이런 일은 제게 맡겨주시죠.」
「고맙네, 프로듀서 군.」
「아닙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런 것 뿐이니까.
그러니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1
1~50 하겠다고 한다.
51~100 하기 싫다고 한다.
「뭐?」
「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이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다.
설마하니 키타자와가 거절할 줄은...
「키타자와, 네게도 좋은 일이야. 이 일을 하지 않으면-」
「하지만 해도 아이돌로서 데뷔는 못하는 거잖아요.」
「...뭐라고?」
「아이돌 데뷔요. 절 데뷔시켜주실 생각은 없잖아요.」
「무슨...」
1. 알고 있다. 돈 때문에 하는거지.
2. 어렴풋이... 느꼈다.
+1
「하지만...」
말끝을 흐린 키타자와가 이미 답을 알고 있지 않냐는 듯이 내 눈을 쳐다본다.
그 눈은 티없이 맑고 깨끗하다.
높으신 분들을 상대로 몸을 팔고 있는 아이돌 후보생의 것이라고는 볼 수 없는 두 눈.
「내가 어떻게든 해 볼거다. 그러니까 그런 말은 하지 말도록.」
「하지만...」
「하지만이 아니야. 데뷔시킬 생각이 없었다면 이런 일을 시키지도 않았어.」
선례를 열거하며 키타자와를 설득한다.
이런 아이돌도 후보생 때는 이런 일을 했다고 설득한다.
이런 톱 연예인도 독자 모델 때에는 이런 일을 했다고 설득한다.
그러니까 이 모든 일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더러운 물밑 작업일 뿐이라고 말한다.
「...저는.」
1~50 나는 거짓말쟁이다.
51~100 신뢰가 있습니까?
+1
키타자와의 입술 사이에서, 키타자와답지 않은 목소리가 힘없이 흘러나온다.
강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어느 순간에는 꺾이는 때가 온다.
그리고 키타자와의 마음이 꺾이는 순간은, 바로 지금이었던 모양이다.
「그럼 그런 소리하지 말고 레슨이나 하러 가도록 해. 그 시간에 더 열심히 레슨을 하면 될 일이야.」
사람의 마음은 언제 꺾일까.
배신당했을 때일까, 자신의 무기력함을 절실히 깨달았을 때일까, 그것도 아니면 끝모르는 슬픔을 마주했을 때일까.
나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은 하지 않기로 했다.
거짓말쟁이인 내가 답할 만한 질문이 아니었다.
1. 시즈카
2. 시호
+1
「안녕하세요. 지명하신 키타자와 시호입니다. 지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떻게 봉합을 잘 하고, 키타자와를 데리고 예약된 응접실로 향하자 50대 정도 되어 보이는 아저씨가 샐긋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인사를 건네 왔다.
한 젊은 아티스트가 말했듯이, 부자들은 언제나 겉으로는 젠틀하다.
그 속내를 까발리는 것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지만 말이다.
「좋아... 그럼 프로듀서 군, 필요할 때 부를 테니 나가 주겠나?」
「알겠습니다, 사장님. 그럼 필요할 때 불러주십시오.」
「그래.」
1~50 평소와는 다르다
51~100 평소와 같다
+1
「앗, 네...」
별일이다.
아까 전의 반응도 이상하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문 밖에서 들리는 키타자와의 목소리도 잔뜩 겁먹어 있다.
늘 하던 일이고 그렇게까지 떨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말이다.
아, 혹시 진짜 아이돌로 데뷔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그런 걸까.
...그렇다고 하기엔, 지금의 목소리는 너무 이상한데.
「뭐하는 거지? 옷을 벗고 이쪽으로 오지 않고.」
「아, 하지만...」
「하지만? 분명히 나는 이곳에 싱싱하고 좋은 아이가 있다고 해서 기껏 찾아온 손님이다만.」
「그, 그렇지만...」
1. 서비스를 한다.
2. 서비스를 하지 못하고 뛰쳐나온다.
+1
꺄악, 하고 작게 놀란 키타자와에 이어 옷들이 사락사락하고 벗겨지는 소리가 문 너머로 들려왔기 때문이다.
중간에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
하게 된 이상 끝까지 하게 될 것이다.
「자, 그럼 내 육봉에 서비스하지 않겠니?」
「저, 저는...」
「마지막이야, 키타자와 쨩. 이 아저씨도 한계점이라는 것이 있단다. 좋게 말할 때 들어주지 않으면... 알겠지?」
히익, 키타자와의 구멍에서 난 소리가 작게 울려퍼진다.
그와 함께 차박차박하고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감싸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서비스의 시작이다.
그 소리와 함께 나는 눈을 감았다.
오늘은 또 얼마나 걸릴까.
이 일을 꽤 오랫동안 해 온 나지만, 그것만큼은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1
자유앵커
그 어떤 여성도 저렇게 울지는 못하리라.
그 어떤 사람도 가학적인 행위 앞에서 기쁜 듯이 울지는 못하리라.
복도의 끝에 있는 방이건만, 사랑의 교미 소리가 당연하다는 듯이 복도의 반대편 끝까지 울려퍼진다.
키타자와 시호라는 이름은 사라지고 키타자와라는 성으로만 남아 에로스와 가학의 중간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하는 행위에 몸을 맡긴다.
나는 그런 키타자와의 프로듀서.
내가 할 일은 그녀와 손님의 일이 끝나면 정리하는 일이다.
「후...」
문 안에서 쾌락의 한숨인지 불만의 비음인지 모를 숨소리가 흘러나온다.
그와 함께 문 안에서 밖으로 연락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연락 수단이 내게 신호를 보내 온다.
「부르셨습니까?」
1. 같이 플레이하자
2. 흥이 식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