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 미나코라던가, 사타케 씨라던가, 계속 점심을 엄청 만들어서는 나한테 갖다주고 있었고..."
그래서 점심 때는 항상 타카네 근처에 있으려고 노력했었지.
솔-직히 이야기해서 마음은 참 고맙긴 한데, 그건 절대로 한 사람이 한 끼 식사로 먹을 양이 아니야.
차라리 중간 정도 크기의 식당 하나가 하루에 서빙하는 양에 가까울 거 같은데.
거기에 간혹 가다 하루카가 구워오는 쿠키라던가 그런 것까지 추가된다면...
흠흠흠.
"에~ 저도 그 정도는 안다구요? 미나코 씨의 중화요리라던가, 시즈카쨩이 매일 어딘가에서 가지고 오는 우동이라던가 있으니까요?"
...시즈카 넌 점심을 어떻게 해결하나 했더니 우동을 사 먹는 것도 아니고 아예 집에서 만들어와서 먹는 거였어!?
"그게 아니라, 맨~날 주먹밥이란 바바로아랑 얻어먹거나 사 먹는 미키 선배가 프로듀서 씨한테 밥을 해 준다구요?"
...얘는 은근슬쩍 미키한테 극딜 퍼붓고 있네.
미키는 아랑곳하지 않는 듯 일절 동요하지 않고 그대로 도마 앞에 서 있는 것 같지만, 어째 내가 더 불안한데.
"헤에~"
아니.
제발.
"어째서요~?"
그건 나도 잘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는 미키한테 직접 물어보는 게 더 빠를 거 같은데 말이지.
...그렇다고 미키가 있는 그대로 답해버리면 그건 더 큰일난 거고.
"나도 프로듀서한테 식사 만들어주면 좋겠는데~"
...츠바사.
넌 또 왜 그렇게 묘하게 위험한 눈빛을 하고 있는 거니?
...이미 눈치챈 건 아니겠지?
눈치챘다면 계속 미키에게 저렇게 어리광을 부리진 않을 것 같은데...
...뭔가, 약간 불길한 느낌이 뇌의 한 구석에서 떨어져나가지를 않는다.
그건 그렇다 치고.
미키.
...넌 주먹밥에 장어구이를 데워서 넣고 있는 거니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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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점심을 먹으며 셋이서 나눌 대화/할 행동 자유앵커
...미키.
왜 컵에다 츠바사는 멀쩡하게 포도주스를 따라놓고 나한테는 복분자를 갖다 준 거니?
미키 정도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의 게으름이라 하더라도, 별다른 주문이 없으면 마실 건 물이나 음료 한 종류로 통일하지 않나?
내가 복분자가 싫다는 건 아닌데, 솔직히 너무 노골적이잖아.
불행 중 다행인 건지, 츠바사는 아직 장어랑 복분자가 뭐에 좋은 음식인 건지는 잘 모르는 모양이다.
뭐, 일단 피부 미용이라던가 그런 곳에도 효과가 있다고 말할 수는 있겠지.
그건 그렇다 치고 일단 한 번 먹어보자.
"으음..."
"어때?"
눈을 반짝이면서 내 쪽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미키.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좋은데?"
정말로 나쁘지 않았다.
이미 조리가 된 냉동 장어구이라고는 해도, 행여나 태워먹지는 않을까, 솔직히 불이라도 안 내면 다행일 거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지.
그래도 이 정도는 당연히 할 수 있다는 건지, 다행히도 장어구이다운 맛이 나고 있었다.
밥과 궁합도 괜찮은 것 같고.
평소 자주 사 먹는 주먹밥과는 다르게, 거의 다 한 입에 들어갈 수 있게 적당한 크기로 작게 뭉쳐져 있어, 밥풀이 입에 묻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조금만 연습하면 요리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뭐, 일단은 냉동이잖아.
실제로 처음부터 만드는 건 이거랑은 차원이 다른 문제기는 하지만, 굳이 지금의 텐션 높은 미키에게 이런 말을 할 필요는 없겠지.
그나저나, 츠바사는 왜 가만히 앉아서는 주먹밥이 담긴 접시를 골똘히 바라보고 있는 걸까.
"...그건 그렇고, 츠바사 너도 먹어-"
"...프로듀서 씨!"
갑자기 결연한 눈빛으로 날 똑바로 바라보는 츠바사.
아이돌 히어로즈 촬영하면서 했던 연기의 일환인지, 묘하게 눈을 돌리지 못하게 하는 패기가 느껴진다.
"...어?"
젓가락으로 주먹밥 하나를 집어올리더니,
"...아~앙..."
...어???
뭐, 뭐야?
필사적으로 지금 상황을 머릿속에서 이해하려 노력해본다.
츠바사가 지금 자기 주먹밥을 나한테 먹여주려고 그런다고?
뭐지?
"-츠바사, 안 되는 거야!"
지금 내 눈 앞에서 벌어진 일을 인지하는 과정을 마치기도 전에, 미키의 목소리가 옆에서 울려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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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0: 허- 프로듀서랑 아~앙 할 수 있는 건 미키만인 거야!
51~100: 허니랑 아~앙 할 수 있는 건 미키만인 거야!
다행인 건지 불행인 건지, 금방 원래대로 돌아와서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의미심장한 콧소리만을 낼 뿐인 츠바사.
일단은 위기를 모면한 걸 고마워해야 하나.
아니, 저런 표정은 분명히 애교를 부리며 뭘 부탁하거나 수작을 부리려는 계책을 꾸밀 때 나오는 표정인데.
입에는 뭔가 여유로우면서도 짖궂은 웃음이 걸쳐져 있다.
동그랗게 커져있던 눈은 어느새 살짝 가늘어져서는, 마치 '나 장난칠래요~' 하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아, 아닌 거야! 그게, 그러니까..."
...일단은 정말 귀한 허둥대는 미키의 모습부터 좀 감상하기로 할까.
미키 너 말이야...
나중에 확실히 얘도 별도로 벌을 받아야 할 것 같기는 하다.
내가 이미 소원 하나를 빚진 게 있어서 오늘은 조금 어려울 것 같기는 해도, 확실히 미키에게 이야기해둬야 하겠지.
"허니라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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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미키의 변명 그리고/또는 츠바사의 반응 자유앵커
츠바사 "ㅎ 미키 선배가 그렇게 딱 달라붙어있는데, 의심할만한게 당연한거 아니에요?"
미키 " "
츠바사 "그럼... 미키 선배, 프로듀서 제가 차지해도 되요?"
미키 "아... 안되는 거야! 대신..."
츠바사 "대신?"
미키 "좋은 걸 가르쳐 주는 거야!"
츠바사 "좋은 거요?"
미키 "이리 오는 거야!"
그리고 츠바사 옷을 벗기는 미키
츠바사 "뭐... 뭐하는 거에요?"
미키 "허니! 나도 옷 벗을테니까 맨몸 품평회좀 해주는 거야!"
알몸상태의 츠바사와 미키. 그리고 P에게 다가와 바지를 슥 내리는 미키. 츠바사는 얼굴을 붉히고 있고 미키는 분명 자신을 고를 거라고 예상하고 당당히 서있음. 프로듀서는 대충 이게 뭔 일인가 황당해함.
P "저기... 왜 내 바지는 내린거야?"
미키 "자지는 솔직한거야!"
츠바사 "자지...가 뭐에요?"
미키 "허니의 코끼리인거야!"
그럼 그렇지.
그런 세부적인 건 엄청 뛰어난 정보원이 있는 게 아니라면 잘 못 알아낸다고...
"그것도 그렇고, 그렇게 딱 달라붙어서 허니라고까지 부르면, 의심 안 하는 게 이상한 거 아닌가요~?"
한 방 먹었다는 듯이 뒤로 물러서는 미키.
"그럼......미키 선배, 프로듀서 제가 차지해도 돼요?"
"아, 안 되는 거야! 으으..."
잠시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듯하던 미키.
얼마 지나지 않아, 뭔가 떠올랐다는 듯이 고개를 다시 휙 든다.
"대신 미키를 차지하게 해주는 거야. 오늘 하루만 츠바사가 날 데리고 나가는 거야. 밖에 나가서 뭐든 해 주는 거야!"
...흐으음...
저게 진짜로 될-
"뭐, 좋아요~"
...되네?
역시 여자들의 세계는 신기해...
뭔가 츠바사가 진심으로 방방 뛰어다니며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이젠 전부 미키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린 거다.
부탁한다, 미키!
...생각해보니 이것도 전부 너 때문이잖아!
...음악이라도 들으면서 좀 생각을 정리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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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연재까지
1~60: 츠바사는 프로듀서를 독점하려 할 것입니다.
61~100: P도 미키도 좋았던 츠바사는 결국 미키에게 프로듀서를 공유하자고 제안할 것입니다.
더 많은 쪽으로 전개될 것입니다.
@...생각보다 매 주 나오는 과제가 너무 많아요...
거기에 중간 대체 리포트까지 겹치니까 버틸 수가 없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시간이 더 생길 때까지는 잠시 창댓은 내려놓아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 공지를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기다리고 계셨던 분들에게는, 정말로 죄송합니다.
언젠가는 꼭 다시 돌아올 거니까요......!
얼굴을 가슴에 파묻은 채, 미키가 입을 열었다.
제대로 못 들은 거 같은데, 뭘 해 달라고 한 걸까.
"...응?"
"어제 했던 것보다, 훨씬 더 기분 좋게 해 주는 거야."
...그런 의미였구나.
그런 거라면야 해 줄 수는 있지.
이미 어제 해 버렸는데 오늘은 또 안 되는 것도 아니고.
"그럼 미키도, 어제보다 더 허니를 기분좋게 해 줄 거니까......."
하지만 미키.
그런 얼굴을 하고 있으면, 거절은 못 해도 도저히 건드릴 수가 없다고.
그러니까, 조금만 천천히, 일단 안 좋은 일 있으면 얘기해보고, 안 좋은 기분부터 푼 다음에 시작해보자.
그렇게 생각하며, 조용히 미키의 금빛 머리칼에 손을 올려놓고 결을 따라 움직여본다.
어느새 그 감촉을 느끼고 있다가, 이내 원래의 목적을 상기하고는 머리를 쓰다듬는다.
"...뭐 하는 거야?"
"미키가 귀여워서 머리 쓰다듬고 있는데?"
"그런 걸 해 달라는 게 아닌 거야."
"...분위기라는 게 있잖아, 미키. 조금은 천천히 해 보자."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안겨있을 뿐인 미키.
"...밖에서 무슨 일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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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미키의 대답 자유앵커
"...나도 계속 미키 곁에 있고 싶어. 미키가 그게 걱정된다면, 다른 아이돌이랑 사이가 안 좋아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옆에서 도와줄게."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과연 그게 될 지는 의문이긴 하다.
만약에 미키가 내 문제때문에 정말로 다른 아이돌들과 관계가 틀어지게 된다면, 다른 사람도 아닌 당사자인 내가 그 갈등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건 십중팔구 문제를 더 키우기만 할 것이다.
직접 개입하지 못한다면 뒤에서 간접적으로 도와줄 인물들을 알아봐야 하나.
그것도 아니라면, 그저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인가.
"...미키."
머리를 쓰다듬던 오른손으로 조심스럽게 미키의 등을 안아본다.
"...나도 계속 미키 곁에 있고 싶어. 미키가 그게 걱정된다면, 다른 아이돌이랑 사이가 안 좋아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옆에서 도와줄게."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과연 그게 될 지는 의문이긴 하다.
만약에 미키가 내 문제때문에 정말로 다른 아이돌들과 관계가 틀어지게 된다면, 다른 사람도 아닌 당사자인 내가 그 갈등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건 십중팔구 문제를 더 키우기만 할 것이다.
직접 개입하지 못한다면 뒤에서 간접적으로 도와줄 인물들을 알아봐야 하나.
그것도 아니라면, 그저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인가.
"그리고, 만약 일이 정말로 잘못되어서 다른 아이돌들과 멀어지게 된다면..."
아무 말도 없이, 날 꼭 안고 그대로 바라보고만 있는 미키.
"...그러면 미키가 하고 싶은대로 하면 돼. 난 미키랑 함께 할 거니까."
그 대답에 한결 마음이 놓인 걸까.
아니면 오히려 더 불안해진 걸까?
미키가 조용히 날 끌어당기는 팔에 조금 더 힘을 준다.
"그러니까......너무 걱정하지 마."
...역시 내 말주변은 아직도 부족한 걸까.
그 동안 미키를 비롯한 아이돌들의 꿈을 향해 이끌어주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의논하면서 어느 정도는 나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어떤 말을 해야 좋을지 감조차 잡히지 않는 걸 보면...
"...허니."
"응?"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입을 여는 대신 두 눈을 천천히 감는 미키.
입술을 살짝 내민 채, 서서히 나와의 거리를 좁혀온다.
...확인받는 방법은 키스, 라고 말하고 싶은 걸까.
별다른 망설임 없이 나도 미키의 얼굴을 살며시 잡아 내 쪽으로 이끈다.
그리고-
-----------------------------------------------------
또 다시 돌아온 다이스 타임.
1~30: 짧게 입을 맞추고 떨어진다.
40~60: 좀 더 진하게
61~99: 미키는 자신의 부탁을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먼저 2표
100은...
어떨까요?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이미 정해져있다.
언제부터였을까?
어제부터?
아니지, 어제는 그 마음을 확인한 날이었을 뿐이지.
정확히 언제 미키에게 반했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어쩌면 미키를 처음 만난 날부터였을지도.
뭐, 언제 그 대답이 정해졌는지는 중요하지 않지.
중요한 건,
"...물론이지."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항상 '그렇다'라는 거니까.
...그러고 보니, 분명 조금 전에 미키가 요구했던 건 좀 다른 거 같긴 했는데.
뭐 상관 없겠지?
.
.
.
어느새 해가 넘어가려 하고 있다.
푸른 하늘의 빛이 닿지 않는 곳엔 서서히 검은 물감이 겹겹이 칠해져간다.
집 안에도 서서히 검게 칠해지려는 그림자를, 스위치를 눌러 몰아낸다.
서서히 저녁이나 준비해야지.
저녁 먹고 나서는 뭐...
영화도 일단 몇 개 있고 하니 당분간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은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저녁도 간단하게 준비해야 하나 오늘은?
...설마 저녁 때 또 누가 찾아오거나 하진 않겠지?
--------------------------------------------------
간단히 이벤트 주사위
+3까지 굴려서 하나라도 90 넘으면 발동
똑똑, 하고 누군가가 다시 문을 두드린다.
저녁을 배달을 시켜먹지는 않았고, 딱히 지금 이 시간에 내 집을 찾아올 사람이 떠오르지는 않는데.
뭐 까먹고 수령 안 한 택배라도 있나?
미키와 잠시 눈빛을 교환한 다음, 현관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알아서 방으로 몸을 숨기는 미키를 확인한다.
"네, 잠시만요-"
"아, 제대로 찾아왔다! 프로듀서~ 들여보내주세요~!"
...츠바사?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츠바사, 여긴 또 무슨 일이야?"
--------------------------------------------------
짧게 빠르게 갑시다
츠바사의 대답 +3까지 자유앵커
...아니다.
괜찮겠지.
그도 그럴 것이, 츠바사잖아.
항상 자기 흥미있는 걸 찾아다니다 금방 질려서 다른 걸로 옮겨가고 하는 애라고.
이번에도 금방 질리면 알아서 집으로 돌아가던가 하겠지?
시간이 해결해주길 바라며 일단 기다려보자...
.
.
.
7분 정도나 되었을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버스를 기다리거나 할 때도 조금만 길어지면 10분은 넘긴 하지만, 경험 상 츠바사는 단 5분을 버티는 것도 힘들어보였으니...
살짝 문을 두드려볼까.
"네~"
...날개야?
아직도 거기 그대로 서 있던 거니?
"...기다리는 게 더 지루하지 않아?"
"...몰라요. 프로듀서 씨는 바~보."
...일단 열어주고 좀 있다가 바로 돌려보내야 하나.
------------------------------------------------------------
+3까지 츠바사가 문을 열고 들어와 할 일 자유앵커
그 뒤 P랑 미키의 반응 등은 적어주셔도 안 적어주셔도 좋습니다.
(물론 적어주시면 더 좋지만...)
아직은 너무 수위 높은 건 지양하는 걸로
...어디선가 아무 말 없이 나타나서는 짜게 식은 표정으로 내 옆구리를 꼬집는 미키.
내 실수인 게 명백해서 뭐라 할 말은 없네.
"그럼 오늘은 미키 선배랑 같이 자는 거에요?"
"...응, 아마 그렇겠지?"
언짢은 표정의 미키를 애써 무시하며 츠바사에게 대답해본다.
아무래도 츠바사랑 미키를 침대에 재우는 편이 가장 좋을 것 같으니, 일단 이야기가 대충 정리되면 바닥에 침구를 깔도록 하자.
아, 물론 츠바사도 여기 묵어도 된다고 허락을 받게 되면 말이다.
츠바사네 부모님이 안 된다고 하시면 당연히 다시 집으로 돌려보내야겠지.
...이렇게 약해서야 안 되는데.
다음부턴 미키도 츠바사도, 집에 멋대로 찾아왔다고 재워줄 생각하지 말고 단호하게 돌려보내야 할 텐데.
"그럼, 미키 선배!"
"무슨 일인 거야?"
"있다가 씻고 미키 선배 옷 입어도 돼요?"
"안 되는 거야."
"에~ 안 돼?"
"그래도 안 되는 거야."
츠바사의 애교는 미키에게는 아무런 효력도 발휘하지 못한 모양이다.
살짝 시무룩해있다가,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이 원래의 표정으로 돌아오면서 입을 연다.
"아, 그러면 오늘 잠은 어떻게 자나요~?"
아니, 일단 오늘 네가 여기서 자도 되는지 허락부터 받으라니까-
"아! 그건..."
츠바사에게 마음 속으로 딴지를 걸던 그 사이에, 미키가 입을 열고 뭔가 말하려 하고 있다.
...제발 이상한 말은 하지 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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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미키가 할 말/뒤에 이어질 대화 자유앵커
...그렇게 츠바사가 일으킨 작은 폭풍이 지나갔다.
캐리어를 들고 현관에 서서는 버려진 강아지같은 표정을 짓고 있어서, 하마터면 넘어갈 뻔 했던 걸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내보냈다.
아니, 머리 한가운데 솟은 바보털까지 같이 축 처져버리는 건 반칙 아니냐고.
일단 그래도 위기는 모면한 것 같으니......다행인 건가?
날개 어머님, 날개 아버님, 저 날개 좀 잘 단속해주세요.
내가 날개가 싫은 건 아니라 하더라도, 아무리 그래도 내 집까지 찾아와서 바로 재워달라 하는 건 좀 그렇잖아.
그럼 미키는 뭐냐고?
...그러게?
"...이제서야 다시 둘만 있는 거야."
잠옷 차림의 미키가 내 다리 위에 걸터앉은 채 말을 건넨다.
원래라면 난 이제 막 컴퓨터나 핸드폰을 켜고 남은 시간을 때우거나 할 때지만, 미키는 잠이 많으니까.
그렇다고 미키 먼저 재우기에는 꼭 나랑 같이 잘 거라고 고집을 부릴 것 같아서, 그냥 일찍 자지 뭐 하고 같이 침대에 앉아있다.
"...그, 미키-"
"괜찮은 거야. 허니가 잘못한 건 아니니까..."
역시 기분이 안 좋은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래도 내 입장도 생각하고 이해해주려는 모습을 보니 한 편으로는 기특하기도 하다.
처음 만났을 때의 미키를 생각해보면, 정말로 많이 발전한 모습이다.
예전같았으면 하루종일 삐져있었겠지.
하지만, 오히려 지금의 저 표정이 더 보기 싫은 건 어쩔 수 없는 건가.
차라리 나한테 삐졌다면 모를까, 저렇게 풀이 죽어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도 괜히 마음이 무거워진다.
오른손을 살며시 미키의 머리카락에 올려본다.
그 결을 따라 조심스럽게 손을 쓸어내린다.
미키가 고개를 살짝 기울여 내 손에 머리가 닿게 가져다댄다.
살짝 더 힘을 줘서, 머리를 헝클어뜨리듯이 문질러본다.
깍지를 풀고 손을 놓는 미키.
두 손 손가락 사이사이로, 미키의 손가락이 살며시 스쳐지나가는 게 느껴진다.
잠시 후, 그 고운 두 손이 내 목덜미를 살며시 감싼다.
따스한 체온이 그대로 목으로 전해져온다.
시선은 아직도 미키의 두 눈동자에 고정되어있다.
아니, 정확히는 내가 시선을 살짝살짝 옮기며 눈을 피하려 할 때마다 미키가 얼굴을 따라 움직이며 그대로 날 바라보고 있다.
얘는 정말로 부끄러움이란 걸 모르는 걸까, 하고 잠시 생각해본다.
그러던 것도 잠시, 서서히 내 목을 감싼 두 손에 힘이 들어간다.
날 끌어당기는 건지, 아니면 내게 몸을 지탱하면서 자기 자신을 끌어올리는 건지, 서서히 가까워지는 나와 미키 사이의 거리.
미키가 눈을 감으며, 입술을 살짝 내민다.
이 쯤 되면 뭘 하려는 건지 다 예상되는 게 정상이지만, 그래도 두근거리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아니, 뭘 하려는 건지 아니까 더 두근거리는 건가.
...나도 진작부터 미키에게 반해있었던 건가.
두 쌍의 입술이 살며시 부딪힌다.
그것이 스위치가 되었던 걸까.
나나 미키나, 서로의 입술을 느낄 새도 없이 혀로 거칠게 상대의 입안에 노크해온다.
기다릴 것도 없이 입을 살짝 벌려서는 서로를 맞이하는 우리.
어느샌가 자세를 바꿨는지, 미키는 아예 날 마주보고서는 두 다리로 내 허리를 감싸고 있다.
미키의 혀를 문질러도 보고, 때로는 입으로 빨다가 혀로 문질러보기도 한다.
그 때마다 살짝씩 움찔거리며, 날 꽉 껴안아오는 미키.
물론 그건 나도 마찬가지라, 미키가 내 혀를 가지고 장난칠 때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미키의 잘록한 허리를 꽉 끌어당기면서 버텨내는 것 뿐이다.
츕, 츄웁 하는 노골적인 소리와 함께 서로의 몸이 서서히 뜨겁게 달아오르는 것이 느껴진다.
미키가 날 끌어안을 때마다, 내가 미키를 부여잡을 때마다 미키의 부드럽고 탐스러운 두 언덕이 내 가슴에 눌린다.
그 탄력과 감촉에 서서히 이성의 끈을 놓아가면서도, 날 꼭 껴안은 미키의 덫에서 빠져나가야 한다는 생각은 시간이 갈 수록 머릿속에서 지워져간다.
그렇게 미키에 빠져 익사해버리기 직전에,
"푸하-"
하고 미키가 나를 놓아준다.
차가운 공기가 몸 곳곳으로 퍼져나가며 최면에 걸린 뇌를 뒤흔든다.
미키의 기분 좋은 체취와 온기가 온 몸에 남아있어서 아직 완전히 제정신으로 돌아오기는 어려워보이지만, 어떻게든 공기를 들이마시며 정신을 차리려 노력한다.
"...반나절 넘게 츠바사만 쳐다봤으니까, 벌인 거야."
...그런 건가.
벌인 거 치고는 너무 기분이 좋았던 거 같은데-
-정말로 내가 제정신이 아닌 건가.
미키는 아직도 두 손으로는 내 목을 감고 있다.
서로의 눈을 쳐다보면서, 거친 호흡을 잠시 고른다.
"...미안해, 미키. 이제 츠바사는 집으로 보냈으니까, 미키만 보고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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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미키가 할 말/행동 자유앵커
@Autocrator님 앵커는 조금 있다가 반영하겠습니다
299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미나코라던가는 매일 주잖아
...얘 눈이 순간 위험하게 빛났던거 같은데...일단 미키한테 어리광 부리는걸로 봐선 잘 모르겠지만... 제발 쓸데없는거 눈치챈게 아니기를 바래...
헤에..헤에~어째서요?
"츠바사, 시어터에서도 이런 건 흔했잖아?"
"네~? 뭐가요~?"
"그야, 미나코라던가, 사타케 씨라던가, 계속 점심을 엄청 만들어서는 나한테 갖다주고 있었고..."
그래서 점심 때는 항상 타카네 근처에 있으려고 노력했었지.
솔-직히 이야기해서 마음은 참 고맙긴 한데, 그건 절대로 한 사람이 한 끼 식사로 먹을 양이 아니야.
차라리 중간 정도 크기의 식당 하나가 하루에 서빙하는 양에 가까울 거 같은데.
거기에 간혹 가다 하루카가 구워오는 쿠키라던가 그런 것까지 추가된다면...
흠흠흠.
"에~ 저도 그 정도는 안다구요? 미나코 씨의 중화요리라던가, 시즈카쨩이 매일 어딘가에서 가지고 오는 우동이라던가 있으니까요?"
...시즈카 넌 점심을 어떻게 해결하나 했더니 우동을 사 먹는 것도 아니고 아예 집에서 만들어와서 먹는 거였어!?
"그게 아니라, 맨~날 주먹밥이란 바바로아랑 얻어먹거나 사 먹는 미키 선배가 프로듀서 씨한테 밥을 해 준다구요?"
...얘는 은근슬쩍 미키한테 극딜 퍼붓고 있네.
미키는 아랑곳하지 않는 듯 일절 동요하지 않고 그대로 도마 앞에 서 있는 것 같지만, 어째 내가 더 불안한데.
"헤에~"
아니.
제발.
"어째서요~?"
그건 나도 잘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는 미키한테 직접 물어보는 게 더 빠를 거 같은데 말이지.
...그렇다고 미키가 있는 그대로 답해버리면 그건 더 큰일난 거고.
"나도 프로듀서한테 식사 만들어주면 좋겠는데~"
...츠바사.
넌 또 왜 그렇게 묘하게 위험한 눈빛을 하고 있는 거니?
...이미 눈치챈 건 아니겠지?
눈치챘다면 계속 미키에게 저렇게 어리광을 부리진 않을 것 같은데...
...뭔가, 약간 불길한 느낌이 뇌의 한 구석에서 떨어져나가지를 않는다.
그건 그렇다 치고.
미키.
...넌 주먹밥에 장어구이를 데워서 넣고 있는 거니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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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점심을 먹으며 셋이서 나눌 대화/할 행동 자유앵커
내 말 좀 들어!
...몇번 얘기하니 혀를 차며 떨어지는 둘.
아니, 무슨 데칼코마니야? 동시에 떨어지는걸 봐서 무슨 샤를로테인줄 알았어. 그거 너희로 기획할걸 그랬나봐.
라고 말하니 이제야 좀 분위기가 나에 대한 경쟁에서 벗어나는 듯하다.
"와아아~ 맛있겠다!"
흐으으음...
"자, 그럼 프로듀서, 얼른 먹어보는 거야!"
...미키.
왜 컵에다 츠바사는 멀쩡하게 포도주스를 따라놓고 나한테는 복분자를 갖다 준 거니?
미키 정도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의 게으름이라 하더라도, 별다른 주문이 없으면 마실 건 물이나 음료 한 종류로 통일하지 않나?
내가 복분자가 싫다는 건 아닌데, 솔직히 너무 노골적이잖아.
불행 중 다행인 건지, 츠바사는 아직 장어랑 복분자가 뭐에 좋은 음식인 건지는 잘 모르는 모양이다.
뭐, 일단 피부 미용이라던가 그런 곳에도 효과가 있다고 말할 수는 있겠지.
그건 그렇다 치고 일단 한 번 먹어보자.
"으음..."
"어때?"
눈을 반짝이면서 내 쪽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미키.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좋은데?"
정말로 나쁘지 않았다.
이미 조리가 된 냉동 장어구이라고는 해도, 행여나 태워먹지는 않을까, 솔직히 불이라도 안 내면 다행일 거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지.
그래도 이 정도는 당연히 할 수 있다는 건지, 다행히도 장어구이다운 맛이 나고 있었다.
밥과 궁합도 괜찮은 것 같고.
평소 자주 사 먹는 주먹밥과는 다르게, 거의 다 한 입에 들어갈 수 있게 적당한 크기로 작게 뭉쳐져 있어, 밥풀이 입에 묻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조금만 연습하면 요리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뭐, 일단은 냉동이잖아.
실제로 처음부터 만드는 건 이거랑은 차원이 다른 문제기는 하지만, 굳이 지금의 텐션 높은 미키에게 이런 말을 할 필요는 없겠지.
그나저나, 츠바사는 왜 가만히 앉아서는 주먹밥이 담긴 접시를 골똘히 바라보고 있는 걸까.
"...그건 그렇고, 츠바사 너도 먹어-"
"...프로듀서 씨!"
갑자기 결연한 눈빛으로 날 똑바로 바라보는 츠바사.
아이돌 히어로즈 촬영하면서 했던 연기의 일환인지, 묘하게 눈을 돌리지 못하게 하는 패기가 느껴진다.
"...어?"
젓가락으로 주먹밥 하나를 집어올리더니,
"...아~앙..."
...어???
뭐, 뭐야?
필사적으로 지금 상황을 머릿속에서 이해하려 노력해본다.
츠바사가 지금 자기 주먹밥을 나한테 먹여주려고 그런다고?
뭐지?
"-츠바사, 안 되는 거야!"
지금 내 눈 앞에서 벌어진 일을 인지하는 과정을 마치기도 전에, 미키의 목소리가 옆에서 울려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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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0: 허- 프로듀서랑 아~앙 할 수 있는 건 미키만인 거야!
51~100: 허니랑 아~앙 할 수 있는 건 미키만인 거야!
먼저 2표
...네?
미키, 지금 무슨 소리를 한 거니?
"..."
츠바사가 그 자리에서 그대로 굳어버린다.
휘둥그레 커진 두 붉은 눈으로 미키를 바라보고 있다.
머리 위의 바보털마저 쫑긋 선 채, 메두사를 바라본 것마냥 그대로 조각상이 되어 멈춰있는 츠바사.
"아..."
미키도 그 순간, 자신의 입에서 무슨 말이 흘러나왔는지 깨달은 모양인지 그 자리에서 굳어버린다.
그야, 밀리언 조 앞에서 날 허니라고 부른 건 이게 처음이었던 거겠지.
지금까지는 잘 지켜주고 있었는데...
"...허니......?"
츠바사의 입에서 조용히 말이 흘러나온다.
마치 지금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미키가 했던 말을 혼자서 되뇌이듯이.
자.
이를 어쩐다...
---------------------------------------------------------------
...운명의 주사위타임이 너무 빨리 왔네요.
주사위:
01~33: 미, 미키 선배랑, 프로듀서가...
34~66: ...어떻게 된 건지, 반드시 알아내야겠어.
67~99: 흐~음, 사랑의 라이벌도 나쁘진 않겠죠~
100: 그러면 나도, 허~니~
먼저 2번 나온 구간(100 제외)으로 갑니다.
콤마:
홀수가 먼저 2번 나오면, 미키는 변명을 시도합니다.
짝수가 먼저 2번 나오면, 미키는 당당하게 프로듀서와의 관계를 인정/과시합니다.
다행인 건지 불행인 건지, 금방 원래대로 돌아와서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의미심장한 콧소리만을 낼 뿐인 츠바사.
일단은 위기를 모면한 걸 고마워해야 하나.
아니, 저런 표정은 분명히 애교를 부리며 뭘 부탁하거나 수작을 부리려는 계책을 꾸밀 때 나오는 표정인데.
입에는 뭔가 여유로우면서도 짖궂은 웃음이 걸쳐져 있다.
동그랗게 커져있던 눈은 어느새 살짝 가늘어져서는, 마치 '나 장난칠래요~' 하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아, 아닌 거야! 그게, 그러니까..."
...일단은 정말 귀한 허둥대는 미키의 모습부터 좀 감상하기로 할까.
미키 너 말이야...
나중에 확실히 얘도 별도로 벌을 받아야 할 것 같기는 하다.
내가 이미 소원 하나를 빚진 게 있어서 오늘은 조금 어려울 것 같기는 해도, 확실히 미키에게 이야기해둬야 하겠지.
"허니라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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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미키의 변명 그리고/또는 츠바사의 반응 자유앵커
미키 " "
츠바사 "그럼... 미키 선배, 프로듀서 제가 차지해도 되요?"
미키 "아... 안되는 거야! 대신..."
츠바사 "대신?"
미키 "좋은 걸 가르쳐 주는 거야!"
츠바사 "좋은 거요?"
미키 "이리 오는 거야!"
그리고 츠바사 옷을 벗기는 미키
츠바사 "뭐... 뭐하는 거에요?"
미키 "허니! 나도 옷 벗을테니까 맨몸 품평회좀 해주는 거야!"
알몸상태의 츠바사와 미키. 그리고 P에게 다가와 바지를 슥 내리는 미키. 츠바사는 얼굴을 붉히고 있고 미키는 분명 자신을 고를 거라고 예상하고 당당히 서있음. 프로듀서는 대충 이게 뭔 일인가 황당해함.
P "저기... 왜 내 바지는 내린거야?"
미키 "자지는 솔직한거야!"
츠바사 "자지...가 뭐에요?"
미키 "허니의 코끼리인거야!"
P "미키, 아무리 그래도 지금 밖에 또 나가는 건―"
츠바사 "뭐, 좋아요~"
P "내 말 안 듣는구나…"
P '츠바사의 저 시원찮은 반응… 이젠 전부 미키 하기에 달렸다! 부탁한다, 미키… 네가 자초한 거지만!'
"헤에~"
역시 저걸 믿는 건 츠바사는 절대 아니고 미라이 정도는 되어야겠지...
"응, 미키, 최근에 오디션 준비 중이라서!"
"하지만, 미키 선배 스케줄엔 그런 역할 오디션은 없을 텐데요~?"
아니.
넌 그건 어떻게 알아.
"마츠다 씨가-"
"그만. 아리사한테는 내가 얘기해 놓을게."
그럼 그렇지.
그런 세부적인 건 엄청 뛰어난 정보원이 있는 게 아니라면 잘 못 알아낸다고...
"그것도 그렇고, 그렇게 딱 달라붙어서 허니라고까지 부르면, 의심 안 하는 게 이상한 거 아닌가요~?"
한 방 먹었다는 듯이 뒤로 물러서는 미키.
"그럼......미키 선배, 프로듀서 제가 차지해도 돼요?"
"아, 안 되는 거야! 으으..."
잠시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듯하던 미키.
얼마 지나지 않아, 뭔가 떠올랐다는 듯이 고개를 다시 휙 든다.
"대신 미키를 차지하게 해주는 거야. 오늘 하루만 츠바사가 날 데리고 나가는 거야. 밖에 나가서 뭐든 해 주는 거야!"
...흐으음...
저게 진짜로 될-
"뭐, 좋아요~"
...되네?
역시 여자들의 세계는 신기해...
뭔가 츠바사가 진심으로 방방 뛰어다니며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이젠 전부 미키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린 거다.
부탁한다, 미키!
...생각해보니 이것도 전부 너 때문이잖아!
...음악이라도 들으면서 좀 생각을 정리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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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연재까지
1~60: 츠바사는 프로듀서를 독점하려 할 것입니다.
61~100: P도 미키도 좋았던 츠바사는 결국 미키에게 프로듀서를 공유하자고 제안할 것입니다.
더 많은 쪽으로 전개될 것입니다.
01~50: 미키 혼자 온다
51~100: 츠바사랑 같이 온다
전에 굴렸던 사람도 다시 굴릴 수 있습니다.
먼저 2표
이내 똑똑 하고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네, 지금 갑니다..."
현관 쪽으로 대충 발걸음을 옮긴 후 문을 살짝 열어본다.
"...허니."
미키가 약간 서운한 듯 섭섭한 듯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있다.
문고리를 더 밖으로 밀어, 미키가 들어올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준다.
안으로 걸어들어와서는 그대로 내 목을 잡고 품에 폭 하고 안기는 미키.
"...들어주는 거야."
"응?"
"오늘 방금 전에 이야기한 소원, 들어주는 거야."
...분명히 미키 하고 싶은 거 다 들어준다고 하긴 했었지.
츠바사랑 대체 무슨 이야기를 나눴길래 기분이 이렇게 다운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다 해 줄 거니까.
"응, 미키. 뭐 해 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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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미키가 프로듀서에게 부탁할 내용 자유앵커
(뒤에 일어날 일까지 적어주시면 좋습니다)
"어제 했던 것보다, 훨씬 더 기분 좋게 해 줘."
"그럼 미키도 어제보다 더, 허니를 기분 좋게 해 줄 테니까..."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채, 미키가 말했다.
...남자는 한 입으로 두 말 안 한다고 했었지, 그렇지?
"쓰다듬는중."
"그런걸 해달라는게-"
"...무드란게 있잖아. 조금은 천천히 하자고."
P "????"
미키 "사랑의 결실, 만들고 싶은 거야."
그리고 섹스 시작
거기에 중간 대체 리포트까지 겹치니까 버틸 수가 없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시간이 더 생길 때까지는 잠시 창댓은 내려놓아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 공지를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기다리고 계셨던 분들에게는, 정말로 죄송합니다.
언젠가는 꼭 다시 돌아올 거니까요......!
얼굴을 가슴에 파묻은 채, 미키가 입을 열었다.
제대로 못 들은 거 같은데, 뭘 해 달라고 한 걸까.
"...응?"
"어제 했던 것보다, 훨씬 더 기분 좋게 해 주는 거야."
...그런 의미였구나.
그런 거라면야 해 줄 수는 있지.
이미 어제 해 버렸는데 오늘은 또 안 되는 것도 아니고.
"그럼 미키도, 어제보다 더 허니를 기분좋게 해 줄 거니까......."
하지만 미키.
그런 얼굴을 하고 있으면, 거절은 못 해도 도저히 건드릴 수가 없다고.
그러니까, 조금만 천천히, 일단 안 좋은 일 있으면 얘기해보고, 안 좋은 기분부터 푼 다음에 시작해보자.
그렇게 생각하며, 조용히 미키의 금빛 머리칼에 손을 올려놓고 결을 따라 움직여본다.
어느새 그 감촉을 느끼고 있다가, 이내 원래의 목적을 상기하고는 머리를 쓰다듬는다.
"...뭐 하는 거야?"
"미키가 귀여워서 머리 쓰다듬고 있는데?"
"그런 걸 해 달라는 게 아닌 거야."
"...분위기라는 게 있잖아, 미키. 조금은 천천히 해 보자."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안겨있을 뿐인 미키.
"...밖에서 무슨 일 있었어?"
---------------------------------------------
+3까지 미키의 대답 자유앵커
진짜?
없었어...
...잘, 모르겠는거야...
...무슨 일이 있구나.
"정말?"
"아무 일도 없었던 거야."
한 손으로 조심스럽게 미키의 얼굴을 잡고, 고개를 살짝 들어올린다.
곧 품 속에서 녹색 눈동자 한 쌍이 나타나 나와 눈을 마주친다.
잠시 미키의 두 눈을 들여다보다가, 이내 원래의 목적을 기억해내고는 미키에게 말을 건넨다.
"...츠바사랑 무슨 일이 있었어?"
말소리가 벽에 부딪혀 사라지자, 다시 방 안에는 침묵만이 남는다.
"...미키?"
"...츠바사가, 미키를 꼭 이겨보인댔어."
얼마 지나지 않아, 미키가 다시 입을 열어보인다.
미키라면 다른 아이돌때문에 불안해하진 않을 것 같았는데...
"물론, 미키는 츠바사도, 누구한테도 허니를 내 줄 생각 따위 하나도 없는 거야. 그런데..."
그런데?
누가 오더라도 날 꼭 붙잡고 있을 자신이 있다면, 미키는 그런 건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또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미키랑 나에 관한 걱정이 아니라면...
"...미키, 프로덕션의 동료들하고 사이가 틀어지는 것도 싫은 거야."
...그렇구나.
확실히 그런 일이 있고도 원래 사이로 남아있는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지.
하지만 그건 정말로 어쩔 수 없는 일 같은데...
그런데, 프로덕션의 동료들이라니?
"츠바사 말고 또?"
"...허니는 바보인 거야."
...내가 모르는 뭔가가 또 있나?
분명히 아까 미키는 츠바사랑 이야기했을 거고.
츠바사 말고 또 특별히 날 대하는 태도가 달라보이는 아이돌은 없는 거 같은데...
"...허니."
"응?"
"미키, 어떻게 해야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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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P의 대답/행동 자유앵커
머리를 쓰다듬던 오른손으로 조심스럽게 미키의 등을 안아본다.
"...나도 계속 미키 곁에 있고 싶어. 미키가 그게 걱정된다면, 다른 아이돌이랑 사이가 안 좋아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옆에서 도와줄게."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과연 그게 될 지는 의문이긴 하다.
만약에 미키가 내 문제때문에 정말로 다른 아이돌들과 관계가 틀어지게 된다면, 다른 사람도 아닌 당사자인 내가 그 갈등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건 십중팔구 문제를 더 키우기만 할 것이다.
직접 개입하지 못한다면 뒤에서 간접적으로 도와줄 인물들을 알아봐야 하나.
그것도 아니라면, 그저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인가.
"...미키."
머리를 쓰다듬던 오른손으로 조심스럽게 미키의 등을 안아본다.
"...나도 계속 미키 곁에 있고 싶어. 미키가 그게 걱정된다면, 다른 아이돌이랑 사이가 안 좋아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옆에서 도와줄게."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과연 그게 될 지는 의문이긴 하다.
만약에 미키가 내 문제때문에 정말로 다른 아이돌들과 관계가 틀어지게 된다면, 다른 사람도 아닌 당사자인 내가 그 갈등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건 십중팔구 문제를 더 키우기만 할 것이다.
직접 개입하지 못한다면 뒤에서 간접적으로 도와줄 인물들을 알아봐야 하나.
그것도 아니라면, 그저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인가.
"그리고, 만약 일이 정말로 잘못되어서 다른 아이돌들과 멀어지게 된다면..."
아무 말도 없이, 날 꼭 안고 그대로 바라보고만 있는 미키.
"...그러면 미키가 하고 싶은대로 하면 돼. 난 미키랑 함께 할 거니까."
그 대답에 한결 마음이 놓인 걸까.
아니면 오히려 더 불안해진 걸까?
미키가 조용히 날 끌어당기는 팔에 조금 더 힘을 준다.
"그러니까......너무 걱정하지 마."
...역시 내 말주변은 아직도 부족한 걸까.
그 동안 미키를 비롯한 아이돌들의 꿈을 향해 이끌어주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의논하면서 어느 정도는 나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어떤 말을 해야 좋을지 감조차 잡히지 않는 걸 보면...
"...허니."
"응?"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입을 여는 대신 두 눈을 천천히 감는 미키.
입술을 살짝 내민 채, 서서히 나와의 거리를 좁혀온다.
...확인받는 방법은 키스, 라고 말하고 싶은 걸까.
별다른 망설임 없이 나도 미키의 얼굴을 살며시 잡아 내 쪽으로 이끈다.
그리고-
-----------------------------------------------------
또 다시 돌아온 다이스 타임.
1~30: 짧게 입을 맞추고 떨어진다.
40~60: 좀 더 진하게
61~99: 미키는 자신의 부탁을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먼저 2표
100은...
어떨까요?
하는 소리와 함께 가볍게 입을 맞추고 떨어진다.
"...무슨 일이 있어도, 미키 옆에 있어줄 거지?"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이미 정해져있다.
언제부터였을까?
어제부터?
아니지, 어제는 그 마음을 확인한 날이었을 뿐이지.
정확히 언제 미키에게 반했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어쩌면 미키를 처음 만난 날부터였을지도.
뭐, 언제 그 대답이 정해졌는지는 중요하지 않지.
중요한 건,
"...물론이지."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항상 '그렇다'라는 거니까.
...그러고 보니, 분명 조금 전에 미키가 요구했던 건 좀 다른 거 같긴 했는데.
뭐 상관 없겠지?
.
.
.
어느새 해가 넘어가려 하고 있다.
푸른 하늘의 빛이 닿지 않는 곳엔 서서히 검은 물감이 겹겹이 칠해져간다.
집 안에도 서서히 검게 칠해지려는 그림자를, 스위치를 눌러 몰아낸다.
서서히 저녁이나 준비해야지.
저녁 먹고 나서는 뭐...
영화도 일단 몇 개 있고 하니 당분간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은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저녁도 간단하게 준비해야 하나 오늘은?
...설마 저녁 때 또 누가 찾아오거나 하진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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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이벤트 주사위
+3까지 굴려서 하나라도 90 넘으면 발동
저녁을 배달을 시켜먹지는 않았고, 딱히 지금 이 시간에 내 집을 찾아올 사람이 떠오르지는 않는데.
뭐 까먹고 수령 안 한 택배라도 있나?
미키와 잠시 눈빛을 교환한 다음, 현관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알아서 방으로 몸을 숨기는 미키를 확인한다.
"네, 잠시만요-"
"아, 제대로 찾아왔다! 프로듀서~ 들여보내주세요~!"
...츠바사?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츠바사, 여긴 또 무슨 일이야?"
--------------------------------------------------
짧게 빠르게 갑시다
츠바사의 대답 +3까지 자유앵커
미키 선배 앞에서 저랑 섹스해봐요
'아니 얘는 뭔 그런 이유로 남의 집에…'
"그러니까… 심심해서 찾아왔다?"
"맞아요~☆"
"하아……"
하나 더 받습니다
+1
P “?!?”
...정말 그걸로 대답이 될 거라 생각하는 거니?
"그렇게 말하면 내가 널 들여보낼 리가 없잖아."
"에~ 안 돼?"
미안하지만 츠바사, 난 이미 네 그 '안 돼?'에는 적응이 되어있거든.
애교 하면 미키도 절대 밀리지 않기도 하고...
"안 돼."
"음......사실은~, 막상 집에 가도 재밌는 일도 전혀 없을 것 같고, 그래서 그럼 지금 가장 재밌는 일이 뭐가 있을까~ ...싶었는데요?"
아, 재밌는 일을 찾아서 돌아다니다 이리 왔다고?
그럼 잘못 찾아온 거 같은데.
"역시 프로듀서 씨네 집이 제일이려나~ 해서요!"
아니야.
내 집이 얼마나 재미없는데.
애초에 나도 여기서 보내는 시간보다 프로덕션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았다고...
...갑자기 좀 슬퍼지려 그러네.
아무튼, 츠바사.
무슨 그런 이유를 가지고 남의 집에 대놓고 방문을 하니...
"...그러니까......심심해서 왔다고?"
"맞아요~ 그러니까, 절 재밌게 만들어 주세요!"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꽤나 길게 이어지는 대화.
하지만 이제 서서히 문을 열어주던지 돌려보내던지 해야 하겠지.
"어떻게?"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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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츠바사가 P가 자신을 들여보내도록 설득시킬 방법 자유앵커 + 다이스
50이 넘어가면 성공합니다
P “?!”
문을 부술듯이 두드리기 시작하는 츠바사
P “야야 문 깨져!
'이게 14살이야, 4살이야…? 아니야, 괜찮아 괜찮아… 츠바사니까 금방 질려하겠지 뭐. 그래, 그럴 거야…'
50 이하면 5분도 안 되서 떼쓰기
50 초과면 10분'씩이나' 기다려서 프로듀서가 당황함
프로듀서가 먼저 "기다리는 게 더 지루하지 않니…?"
라 하면 "…몰라요, 프로듀서 씨는 바~보." 하는 걸로 수정할게요;;;
P "?"
츠바사 (대충 오함마로 현관문 박살)
츠바사 "프로듀서 니이이임~ 프로듀서 니이이이임~ 저좀 즐겁게 해주세요~"
P "그 오함마 먼저 내려놓고 말하면 안돼?"
츠바사 "대신 서로 벗고 놀아요! 미키 선배까지 셋이서!"
P, 미키 " "
츠바사 "아니면..."(오함마를 만지작 거리며)
+1
...츠바사.
너 14살이잖아.
무슨 4살이나 할 법한 말을 하고 있는 거야.
"만약 안 들여보내주면?"
"들여보내주실 때까지 기다릴 거에요!"
...어째 대화가 안 끝날 거 같은 느낌인데.
정말 이대로 괜찮은 걸까?
"밤까지 안 열어주면 어떻게 할 거야?"
"그럼 다음 날 아침까지 프로듀서 집 앞에서 기다릴 거에요!"
"감기 걸린다 그러다. 그냥 무리하지 말고 들어가."
"에~ 싫어요..."
...아니다.
괜찮겠지.
그도 그럴 것이, 츠바사잖아.
항상 자기 흥미있는 걸 찾아다니다 금방 질려서 다른 걸로 옮겨가고 하는 애라고.
이번에도 금방 질리면 알아서 집으로 돌아가던가 하겠지?
시간이 해결해주길 바라며 일단 기다려보자...
.
.
.
7분 정도나 되었을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버스를 기다리거나 할 때도 조금만 길어지면 10분은 넘긴 하지만, 경험 상 츠바사는 단 5분을 버티는 것도 힘들어보였으니...
살짝 문을 두드려볼까.
"네~"
...날개야?
아직도 거기 그대로 서 있던 거니?
"...기다리는 게 더 지루하지 않아?"
"...몰라요. 프로듀서 씨는 바~보."
...일단 열어주고 좀 있다가 바로 돌려보내야 하나.
------------------------------------------------------------
+3까지 츠바사가 문을 열고 들어와 할 일 자유앵커
그 뒤 P랑 미키의 반응 등은 적어주셔도 안 적어주셔도 좋습니다.
(물론 적어주시면 더 좋지만...)
아직은 너무 수위 높은 건 지양하는 걸로
"네~ 왜요? 제가 여기 있으면 안 되나요~?"
"아니, 그것보다……"
"짐이 왜 이리 적어…?
"……"
"그러게요?"
'얘 진짜 아무 생각 없구나…! 미키도… 미안해, 미키. 미키조차 자기 짐은 넉넉히 챙겨왔는데 얘는 정말…!"
"정말 뭐요?"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나왔구나…'
"와아아아!"
츠바사가 들어오자마자 맨 처음 한 일은, 거실 한복판에 달려가 여행가방을 쿵 하고 내려놓는 것.
지퍼를 열고, 뭐가 그렇게 좋은지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면서 짐을 꺼내놓는다.
가방 안에서 나온 건 칫솔, 치약, 옷 몇 벌...
...엥?
"...그걸로 끝이야?"
"네!"
...정말로?
심지어 속옷이나 수건도 안 챙겨왔고...
대체 가방은 왜 들고 온 거야?
"츠바사."
"네?"
"여행가방은 왜 들고 온 거야?"
"그야~ 당연히 자고 가려고요?"
넌 아직도 이상한 걸 눈치 못 챈 거니...
그냥 내가 직접 말하는 편이 더 나으려나.
"그럼 씻고 갈아입을 속옷이랑 닦을 수건은? 세면도구도 넌 네 거 따로 쓰는 게 더 낫지 않아?"
"...그러게요?"
야.
거기서 그런 반응이 나오면 어떡해야 하는 건데.
얘 정말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왔구나......하다못해 미키도...
"...미키조차 자기 짐은 넉넉히 챙겨오기라도 했는데 츠바사 얘는..."
"미키 선배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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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츠바사, P의 대화 내용 자유앵커(미키가 난입할지는 마음대로 써 주시면 됩니다)
"오, 옷이나 수건 뭐 그런 거 말한 거야… 응, 아야야…"
안돼 이 자식아
"아아- 오, 옷이라던가 수건 뭐 그런 거 이야기한 거야, 응, 아야야..."
...어디선가 아무 말 없이 나타나서는 짜게 식은 표정으로 내 옆구리를 꼬집는 미키.
내 실수인 게 명백해서 뭐라 할 말은 없네.
"그럼 오늘은 미키 선배랑 같이 자는 거에요?"
"...응, 아마 그렇겠지?"
언짢은 표정의 미키를 애써 무시하며 츠바사에게 대답해본다.
아무래도 츠바사랑 미키를 침대에 재우는 편이 가장 좋을 것 같으니, 일단 이야기가 대충 정리되면 바닥에 침구를 깔도록 하자.
아, 물론 츠바사도 여기 묵어도 된다고 허락을 받게 되면 말이다.
츠바사네 부모님이 안 된다고 하시면 당연히 다시 집으로 돌려보내야겠지.
...이렇게 약해서야 안 되는데.
다음부턴 미키도 츠바사도, 집에 멋대로 찾아왔다고 재워줄 생각하지 말고 단호하게 돌려보내야 할 텐데.
"그럼, 미키 선배!"
"무슨 일인 거야?"
"있다가 씻고 미키 선배 옷 입어도 돼요?"
"안 되는 거야."
"에~ 안 돼?"
"그래도 안 되는 거야."
츠바사의 애교는 미키에게는 아무런 효력도 발휘하지 못한 모양이다.
살짝 시무룩해있다가,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이 원래의 표정으로 돌아오면서 입을 연다.
"아, 그러면 오늘 잠은 어떻게 자나요~?"
아니, 일단 오늘 네가 여기서 자도 되는지 허락부터 받으라니까-
"아! 그건..."
츠바사에게 마음 속으로 딴지를 걸던 그 사이에, 미키가 입을 열고 뭔가 말하려 하고 있다.
...제발 이상한 말은 하지 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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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미키가 할 말/뒤에 이어질 대화 자유앵커
츠바사: 그럼 선배는 허락 받으셨어요?
미키:... 그... 그럼!
츠바사: 흐음.... 미키 선배.... 혹시 거짓말..?
미키: 미키는 어른이여서 허락 필요없는거야
츠바사: 선배는 왜 여기서 자고 가려고 하는데요?
미키: ... 사실 미키는 프로듀서랑...
츠바사: 프로듀서랑..?
프로듀서: 미키는 사실 오늘 나한테 상담하러 온건데...
츠바사: 근데 둘이서 밖에서 돌아다니고 뭐하고 있었는데요?
프로듀서: 그... 그게...
미키: 그..그건 미키가 말하기 싫어하니까 프로듀서 뭘 사줘서 미키 기분을 풀어주려고 한거야!
츠바사: 흐음...
츠바사 “아닌거 같은데”
미키 “맞다니까”
P “어엄..”
미키 (아니 이 새끼가)
츠바사 “?”
"이해해줘서 무척 기쁜 거야. 역시 츠바사는 믿음직한 후배인 거야!"
'너무 순순히 넘어가서 오히려 불안한데…! 진짜 납득한 거야, 그런 척 하는 거야…? 모르겠어…… 감이 좋은 미키라면 알 것 같지만 이걸 물어보기도 뭣하네. 그냥 잠자코 있자…'
그렇지.
먼저 부모님 허락이 필요하다고.
그래도 잘 기억해줬구나, 미키.
...다음부턴 쳐들어오기 전에 허락을 맡았으면 좋겠는데.
츠바사 너도 말이야.
"그럼 선배는 허락 받으셨어요?"
"...무, 물론인 거야!"
미키 넌 허락 받았다면서.
왜 말을 쓸데없이 더듬는 거야.
...그러고 보니 뭔가 이상하긴 하다.
부모님이랑 언니가 미키를 혼자 두고 전부 해외로 여행을 떠났다고?
"흐응..."
입꼬리 한 쪽을 히죽 올린 채 이 쪽을 바라보는 츠바사.
미키...
첫 날부터 너무 허둥대는 거 아니니?
너 원래 이런 허술한 애 아니었잖아...
"미키 선배는 왜 여기서 자고 가려고 하는데요?"
"미키는 프로듀서랑 상담하려 온 거야."
제발.
미키, 상담을 며칠동안 합숙하면서 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
가면 갈 수록 변명이 이상해지고 있어.
대체 그런 변명으로 어떻게 남자들을 떨쳐내 온 거니-
...역시 외모가 깡패인 건가.
암튼...
"그런데~ 그러면 둘이서 밖에서 사이좋게 돌아다니고......뭐하고 있었어요?"
"그, 그건 미키가 말하기 싫어하니까, 허- 프로듀서가 미키 기분을 풀어주려고 한 거야!"
...이제 모든 건 츠바사에게 달린 건가.
여기서 츠바사가 납득하지 않는다면-
"하긴~"
어?
"미키 선배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프로듀서 씨였죠? 다른 사람이 왔을 때랑 프로듀서 씨가 왔을 때랑, 미키 선배 반응은 차이가 확 나니까요."
...이걸 그냥 넘어간다고?
뭔가 뒤에서 꿍꿍이가 있는 건지, 이미 뭔가 있다고 확신하고 있는 건지...
갈 수록 불안해질 뿐이다.
"그렇다면 이해가 갈 지도~"
"그럼 부모님께 얼른 허락을 받는 거야!"
"아, 잠시만요~"
하고,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드는 츠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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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0: 그럼 그렇지
51~100: ...이게 된다고?
먼저 2표
"에에~ 왜~?"
"그건~ 짐은 내일 더 챙겨갈게요~"
"...에에~ 안 돼?"
"...안 돼?"
"..."
.
.
.
실패했구나, 츠바사.
날개카락이 축 늘어져있는 모습은 또 처음 보네.
츠바사가 저렇게 기가 죽은 모습 보기도 참 힘든데 말이야.
"...프로듀서..."
"응, 츠바사?"
"보고 싶을 거에요..."
아니, 이대로 어디 멀리 떠나는 거 아니거든.
평생 못 보거나 한 2~30년 있어야 볼 수 있는 거 아니니까.
"미키 선배..."
"나중에 또 보는 거야."
이건 또 온도차가 너무 심한 거 같기도 한데.
"으아앙..."
울먹울먹하고 눈에 눈물을 글썽인다.
정말로 슬퍼서 그런 걸까, 아니면 내게 동정심을 느끼게 하려는 마지막 발악인 것일까.
뭐, 어떤 쪽이든 대답이 바뀌는 건 아니긴 하지만.
"...안 돼, 츠바사. 부모님이 걱정하시잖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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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0: ...그럼, 나중에 봐요...
51~100: 그럼 내일 또 봐요!
먼저 3표
캐리어를 들고 현관에 서서는 버려진 강아지같은 표정을 짓고 있어서, 하마터면 넘어갈 뻔 했던 걸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내보냈다.
아니, 머리 한가운데 솟은 바보털까지 같이 축 처져버리는 건 반칙 아니냐고.
일단 그래도 위기는 모면한 것 같으니......다행인 건가?
날개 어머님, 날개 아버님, 저 날개 좀 잘 단속해주세요.
내가 날개가 싫은 건 아니라 하더라도, 아무리 그래도 내 집까지 찾아와서 바로 재워달라 하는 건 좀 그렇잖아.
그럼 미키는 뭐냐고?
...그러게?
"...이제서야 다시 둘만 있는 거야."
잠옷 차림의 미키가 내 다리 위에 걸터앉은 채 말을 건넨다.
원래라면 난 이제 막 컴퓨터나 핸드폰을 켜고 남은 시간을 때우거나 할 때지만, 미키는 잠이 많으니까.
그렇다고 미키 먼저 재우기에는 꼭 나랑 같이 잘 거라고 고집을 부릴 것 같아서, 그냥 일찍 자지 뭐 하고 같이 침대에 앉아있다.
"...그, 미키-"
"괜찮은 거야. 허니가 잘못한 건 아니니까..."
역시 기분이 안 좋은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래도 내 입장도 생각하고 이해해주려는 모습을 보니 한 편으로는 기특하기도 하다.
처음 만났을 때의 미키를 생각해보면, 정말로 많이 발전한 모습이다.
예전같았으면 하루종일 삐져있었겠지.
하지만, 오히려 지금의 저 표정이 더 보기 싫은 건 어쩔 수 없는 건가.
차라리 나한테 삐졌다면 모를까, 저렇게 풀이 죽어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도 괜히 마음이 무거워진다.
오른손을 살며시 미키의 머리카락에 올려본다.
그 결을 따라 조심스럽게 손을 쓸어내린다.
미키가 고개를 살짝 기울여 내 손에 머리가 닿게 가져다댄다.
살짝 더 힘을 줘서, 머리를 헝클어뜨리듯이 문질러본다.
"...부족한 거야."
"더 해줘?"
"머리 말고, 다른 데도 만져주는 거야."
"...어디를 만져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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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미키의 대답/행동 자유앵커
"이, 이렇게…?"
"그건 그냥 악수인 거야! 좀 더 꼬옥―하고 잡는 거야!"
'아, 깍지 끼라는 건가…'
꼬옥…
"미키의 손… 어때?"
"따뜻하고, 가늘고… 부드러워."
"그래… 기분 좋아, 미키."
"……"
천천히 얼굴을 가까이 댄다.
누군가를 곤란하게 만들고 싶어하는 듯한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갈구하는 듯한 미소를 지으면서…
왜?
사랑하는거 알고 있지?
당연...하지.
좋아. 그럼....
요염한 눈으로 쳐다보며 다시 옷매무새를 흐트리는 미키.
하고, 이 쪽으로 조용히 왼손을 내민다.
오른손으로 살며시 미키의 손을 잡아본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손바닥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러워서 가끔은 살짝 소름이 돋을 때도 있다.
조금 더 힘을 주어 미키의 왼손을 쥐어본다.
"이렇게?"
"그런 거 말고, 좀 더 꼬옥- 하고, 마음을 담아서 잡아주는 거야."
좀 더 세게 쥐라는 말인가?
아니, 그건 또 아닌 것 같은데.
너무 세게 잡으면 또 아파할 수도 있을 거 같고...
잡는 방법을 다르게 하라는 뜻일까.
조심스럽게 손을 살짝 옮겨서, 살짝 벌려져 있는 미키의 손가락 사이를 내 손으로 얽는다.
미키도 만족한 모양인 건지, 내가 다시 손을 떼지 못하도록 깍지를 껴 온다.
"미키의 손......어때?"
"부드러워. 따뜻하고......가늘고, 고와서, 잘못 만지면 부서질 것 같아."
"기분 좋은 거야?"
자기도 그런 대답을 들어서 기분이 좋았는지, 얼굴을 좀 더 내게 가까이 가져와서는 눈을 빛내고 있다.
"응, 기분 좋아, 미키."
말없이 내게 좀 더 가까이 다가오는 미키.
이내 머리를 내 가슴에 기댄 채 날 올려다본다.
"허니?"
"응, 미키?"
"사랑하는 거, 알고 있지?"
...언제쯤이면 나도 아무렇지도 않게 저렇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으려나.
"...당연하지."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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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미키가 할 말/행동
두 손 손가락 사이사이로, 미키의 손가락이 살며시 스쳐지나가는 게 느껴진다.
잠시 후, 그 고운 두 손이 내 목덜미를 살며시 감싼다.
따스한 체온이 그대로 목으로 전해져온다.
시선은 아직도 미키의 두 눈동자에 고정되어있다.
아니, 정확히는 내가 시선을 살짝살짝 옮기며 눈을 피하려 할 때마다 미키가 얼굴을 따라 움직이며 그대로 날 바라보고 있다.
얘는 정말로 부끄러움이란 걸 모르는 걸까, 하고 잠시 생각해본다.
그러던 것도 잠시, 서서히 내 목을 감싼 두 손에 힘이 들어간다.
날 끌어당기는 건지, 아니면 내게 몸을 지탱하면서 자기 자신을 끌어올리는 건지, 서서히 가까워지는 나와 미키 사이의 거리.
미키가 눈을 감으며, 입술을 살짝 내민다.
이 쯤 되면 뭘 하려는 건지 다 예상되는 게 정상이지만, 그래도 두근거리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아니, 뭘 하려는 건지 아니까 더 두근거리는 건가.
...나도 진작부터 미키에게 반해있었던 건가.
두 쌍의 입술이 살며시 부딪힌다.
그것이 스위치가 되었던 걸까.
나나 미키나, 서로의 입술을 느낄 새도 없이 혀로 거칠게 상대의 입안에 노크해온다.
기다릴 것도 없이 입을 살짝 벌려서는 서로를 맞이하는 우리.
어느샌가 자세를 바꿨는지, 미키는 아예 날 마주보고서는 두 다리로 내 허리를 감싸고 있다.
미키의 혀를 문질러도 보고, 때로는 입으로 빨다가 혀로 문질러보기도 한다.
그 때마다 살짝씩 움찔거리며, 날 꽉 껴안아오는 미키.
물론 그건 나도 마찬가지라, 미키가 내 혀를 가지고 장난칠 때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미키의 잘록한 허리를 꽉 끌어당기면서 버텨내는 것 뿐이다.
츕, 츄웁 하는 노골적인 소리와 함께 서로의 몸이 서서히 뜨겁게 달아오르는 것이 느껴진다.
미키가 날 끌어안을 때마다, 내가 미키를 부여잡을 때마다 미키의 부드럽고 탐스러운 두 언덕이 내 가슴에 눌린다.
그 탄력과 감촉에 서서히 이성의 끈을 놓아가면서도, 날 꼭 껴안은 미키의 덫에서 빠져나가야 한다는 생각은 시간이 갈 수록 머릿속에서 지워져간다.
그렇게 미키에 빠져 익사해버리기 직전에,
"푸하-"
하고 미키가 나를 놓아준다.
차가운 공기가 몸 곳곳으로 퍼져나가며 최면에 걸린 뇌를 뒤흔든다.
미키의 기분 좋은 체취와 온기가 온 몸에 남아있어서 아직 완전히 제정신으로 돌아오기는 어려워보이지만, 어떻게든 공기를 들이마시며 정신을 차리려 노력한다.
"...반나절 넘게 츠바사만 쳐다봤으니까, 벌인 거야."
...그런 건가.
벌인 거 치고는 너무 기분이 좋았던 거 같은데-
-정말로 내가 제정신이 아닌 건가.
미키는 아직도 두 손으로는 내 목을 감고 있다.
서로의 눈을 쳐다보면서, 거친 호흡을 잠시 고른다.
"...미안해, 미키. 이제 츠바사는 집으로 보냈으니까, 미키만 보고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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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미키가 할 말/행동 자유앵커
@Autocrator님 앵커는 조금 있다가 반영하겠습니다
"뭐, 뭐...?"
"허니, 미키 귀도 맛 봤잖아? 그러니까 미키도 맛보는 거야."
"아니 꼭 그래야 한다는 법은―"
"벌받는 사람이 말이 많은 거야. '패자는 말이 없다'는 말이 있는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