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XX년, 765프로덕션을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은 아이돌 업계뿐만 아니라 일본 전역에 퍼져 있을 정도로 765는 일본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허름한 상가의 2층을 임대해서 시작한 조그마한 사무소가 거대한 빌딩을 본사 건물로 삼고 있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 가파른 성장세의 뒤에는 한 남성 프로듀서가 있었다.
통칭 P라고 하는 그는 업계 내에선 신화 그 자체로 일컬어진다. 창립 초기의 아이돌 13인을 S랭크로 키워낸 것과,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200명에 가까운 아이돌들을 발굴하고 키워낸 '프로젝트 신데렐라'는 그야말로 레전설. 그 중 일부는 아이돌 은퇴를 선언하고 다른 장르의 가수나 연기자 등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으며, 그 인기는 아이돌 시절 못지않은, 혹은 그 이상이라 할 수 있다. 심지어는 은퇴 후에 결혼을 한 전 아이돌들에게도 복귀 요청을 담은 팬레터가 매일같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그 P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6 : 첫 번째 등장할 아이돌(765, 신데마스 둘 다 가능), 결혼 여부
Xarret님이 생각하시는 거하고는 좀 다를 겁니다. 큭큭큭.
최고급 호텔의 스위트룸도 저리가라 할 고급스런 방에서 한 쌍의 남녀가 질펀한 정사를 벌이고 있다. 후배위에서 남자가 허리를 한 번 움직일 때마다 여자는 몸을 파르르 떨며 색기 충만한 교성을 내뱉는다.
"그렇게 기분 좋아, 유키호?"
"네에에, 좋아요오. P씨 자지, 엄청 좋아요오오♡♡"
그 남녀는 놀랍게도 결혼을 계기로 아이돌을 은퇴한 후 연기자로 전향한 하기와라 유키호와, 그녀의 전 프로듀서인 P였다. 침대에 네 발로 엎드린 채 헐떡이는 유키호는 머리에 강아지 귀 머리띠를 쓰고 있고, 목에는 체인이 달린 개목걸이를 채우고 있었다. 게다가 항문에는 강아지 꼬리 모양의 비즈까지 끼워진 상태였다. 그 꼬리는 두 사람의 허리의 움직임에 따라 쉴새없이 흔들렸다.
"어라, 유키호, 강아지 주제에 말을 해? 이건 벌이 필요하겠네!" - 짜악! -
"꺄하앙♡ 멍! 멍멍멍!♡♡"
"후후후, 개 무서워하는 건 그렇게 못 고치더니, 자기가 개가 되는 건 좋은가 봐? 남편도 아닌 사람한테 이렇게 꼬리를 치고 말이야!" - 철퍽! -
"하흐으으응!! 왕, 와앙! 와우웅!♡"
P가 매도와 함께 목걸이에 달린 체인을 잡아당김에 따라 드러난 유키호의 아리따운 얼굴은 쾌락에 망가져 있었다. 반쯤 흰자위를 드러낸 눈은 흐리멍덩해져서 힘이 풀렸고, 느슨해진 입가는 경련에 가까운 웃음을 지으며 달뜬 숨을 내쉰다. P가 유키호를 개와 관련시켜서 매도하자, 아예 혀까지 빼물고서 강아지 흉내에 열중한다. 노련한 AV배우도 이런 표정과 몸짓을 연기할 수는 없다. 청순함의 대명사와도 같은 이미지 덕에 '눈의 공주' 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하기와라 유키호가 이런 음란한 모습을, 그것도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에게 보이고 있을 줄 그 누가 상상이나 할까?
"크읏! 유키호, 나를 잘 만족시켜 줬으니 이제 상을 주마! 자아, 내 아이를 낳아라! 불륜 상대의 정자로 임신해 봐!"
"……!!!!!"
잠시 후 한계에 다다른 P가 보통 사람들은 입에 담지도 못할 선언을 하며 질내사정을 했고, 유키호는 너무나 큰 절정에 교성조차 지르지 못하고 고꾸라졌다. 이윽고 사정을 마친 P도 숨을 몰아쉬며 유키호의 옆에 눕는다. 마개가 없어진 유키호의 그곳에서는 미처 담지 못한 P의 정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후우…정말, 유키호는 마성의 여자라니까. 그 순수한 유키호가 실은 이렇게 음란한 본성을 감추고 있었다니, 몇 번을 경험해도 참을 수가 없다고."
"후훗, 저의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는 건 P씨 뿐이에요오♡"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고개를 가까이하여 입을 맞췄다. 입술과 혀가 격렬한 전투를 벌이는 것이 몇 번 해본 솜씨가 아니다.
"……푸하! 으으, 유키호랑 키스할 때는 리드하기가 참 어렵단 말이야. 남편한테도 이렇게 해 주는 거야?"
"우우우!"
P가 키스를 마치고 남편 이야기를 꺼내자, 유키호는 눈에 쌍심지를 켰다. 그녀의 볼이 전혀 부풀지 않은 것을 보고 P는 유키호가 진심으로 화가 났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그딴 남자 얘기가 여기서 왜 나와요! 정말이지, 그 사람이 날 만질 때마다 온몸에 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단 말이에요! 그 사람이 저한테 입맞추고 난 뒤에 제가 양치를 몇 번을 하는지 아세요?"
"으음, 그렇게까지 말할 건 없지 않아? 네 또래에다가 잘생겼고, 똑똑하고, 현지처 만드는 일도 없이 너만 바라보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능력 좋고. 여기도 네 남편이 마련해 준 별장들 중에 하나잖아?"
"P씨가 아닌데 그런 게 다 무슨 상관이에요! 제가 사랑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P씨밖에 없다고요! 아아 정말, 아버님만 아니었으면 그딴 남자 어찌되든 내 알 바 아닌데!"
"큭큭큭, 그러냐. 뭐, 덕분에 내가 호강하고 살지."
유키호의 거침없는 말을 들은 P는 웃으면서 그녀를 껴안고 쓰다듬었다. 유키호는 방금의 분노는 온데간데없이 풀린 채, 홍조와 함께 헤실거리는 미소를 얼굴 가득 띄우며 P를 꼭 끌어안았다. 그러면서 은근슬쩍 혀를 내밀어 P의 가슴을 핥는다. 간지럽다며 키득거리는 P의 목소리는 그녀를 부추기는 미약일 뿐.
한동안 그 상태로 정사 후의 여운을 만끽하던 중, 유키호가 갑자기 환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아참, P씨! 드릴 말씀이 있어요오!"
"응? 뭔데?"
"에헤헤, 그러니까아…그저께 아미마미네 병원에 가봤는데……ㅇ, 유, 6주래요오……. DNA검사도 해 봤어요오. P씨의 아이에요오♡"
유키호가 수줍게 전한 말에 P의 얼굴도 밝아진다. P는 유키호를 한층 더 힘주어 끌어안았다.
"이야, 유키호랑 할 때마다 내 아이를 임신하라고 말은 했는데, 그게 진짜가 될 줄은 몰랐는걸?"
"정마알, 매번 그렇게 싸시면서 그런 말씀이 나오시나요?"
"하하, 그건 그렇지. 네 남편은 알고 있어?"
"에헤헷, 그 사람도 알고 있어요. 그 때는 필리핀에 나가 있었는데, 멍청하게도 하늘의 뜻이라면서 자기 아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다니까요오."
두 남녀는 화사한 웃음을 지으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알몸이 아니고, 대화의 내용이 저 모양이 아니라면 한 쌍의 훈훈한 커플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에헤헤, P씨? 유키호가 P씨의 아이를 가진 거, 축하해 주세요오♡"
유키호는 색기 가득한 목소리로 P를 유혹하며 항문에 박힌 꼬리를 뽑아냈다. P가 지체없이 달려들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갑자기 유키호의 머리속에 한 줄기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결혼한 전 아이돌을 꼬셔서 불륜을 저지르는 프로듀서와 그를 저지하기는커녕 오히려 마주 꼬시는 전 아이돌. 어느 쪽이 더 잘못된 것일까?'
"아하아아앙~♡♡♡"
그러나 유키호의 일말의 양심은 P의 자지가 유키호의 항문을 파고들자마자 눈 녹듯이 사라져 버렸다. 그 자리에는 쾌락에 허덕이는 한 명의 암컷만이 남아있었다.
'그런 생각따위 무슨 소용이야. P씨만 있으면 아무래도 상관없는걸.'
>>10 이 뒤에 일어날 사건 or 등장할 아이돌. 둘다 정하시겠다면 olleh!
첫 시나리오는 유키호가 되었습니다. 여기서는 진행에 따라 P가 갱생한다거나 아이돌이 남편한테 돌아간다거나 그런 거 없습니다. 끝까지 불륜입니다.
하루카는 p에 대한 순정을 간직하고 미혼 상태. 그러나 p의 문란한 성생활을 알게되며 자존심과 연정에 큰 상처를 받는다. 하루카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각하라는 가면을 통해 p를 대한다. 하지만 번번히 p의 테크닉에 함락당하고 자괴감에 휩싸여 더더욱 각하라는 가면에 집착하게 된다. 이런 상황을 반복하며 하루카의 정신은 나락으로 떨어져 가는데......
아마미 하루카. 765 프로덕션의 창립부터 함께한 13인의 아이돌들 중 하나로, '평범함' 으로 시작해서 팬들과 함께 성장해가는 일본식 아이돌의 정점을 이룩한 S랭크의 아이돌이다. 연예계를 떠나지 않은 다른 원년멤버들과 함께 765의 간판아이돌들 중 하나인 그녀는 어린 나이임에도 벌써부터 아이돌계뿐만 아니라 연예계 전체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고 있다. 그리고 갓 20대에 접어든 그녀의 외모와 몸매는 철저한 관리와 그 관리를 훌쩍 넘어서는 본인의 노력으로 인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매력을 뿜어냈고, 특히 A랭크를 달성한 이후 처음 선보였던 '하루카 각하'는 남녀 가릴 것 없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 야릇한 환상의 대상이었다.
그런 아마미 하루카는 지금, 절찬리에 팬들을 배신 중이다.
"하악, 하악…흐으응…, 이 숫캐가아…! 더, 더 허리를 놀려보란 말이야앗! 하으응~!"
"헉…허억…하, 하루카……!" - 철퍽! 철퍽! -
"하윽, 이, 이 무례한 수컷이! 분명히 각하라고 부르라 했을 텐데요! 하긴, 아랫도리 놀리는 데 항상 정신이 팔려 있으니 그런 걸 기억할 리가 없지. 뭐어, 확실히 기분좋게 잘 찌르긴 하지마안, 흣! 히잇, 하아아아앙~♡"
하루카는 P에 올라탄 채로 그를 다그치면서도 적극적으로 허리를 움직였다. 음액에 흠뻑 젖은 상태인 하루카의 보지는 위아래로 한 번 왕복할 때마다 쮸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P와 하루카 모두에게 척추를 타고 올라오는 쾌감을 전했다. 하루카가 전문 배우를 능가하는 솜씨로, 맷돌이 돌아가는 모습을 재현한 것 같은 요분질을 치면 P는 그저 헉헉대는 신음을 내는 것밖에 할 수가 없었다.
"후훗, 표정 좀 봐. 너무 기분좋아서 자지가 갈려나가는 것 같지? 흐웃, 나도 기분 좋으니까아, 상을 줄게. 자아, 감사하세요, 음란 프로듀서씨♡"
"허어억!"
하루카가 양손으로 P의 유두를 자극하자, P는 허리를 튕겨올리며 금방이라도 넘어갈 듯이 헐떡였다. 그러다 남자가 돼서 질 수 없다는 듯 이를 앙다물고 손을 뻗어 하루카의 유방을 잡지만, 그 힘은 미약하기만 하다. '하루카'와 관계를 하는 P의 손길에서는 우악스런 남성의 힘을 그대로 느낄 수 있지만, 지금의 P는 하루카에게 마치 쾌감을 부정하며 앙탈을 부리는 새침데기 여자아이를 깔아뭉개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하루카는 그런 무력한 P의 모습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랑스러웠다. 얼굴의 선이 매우 가늘은 그가 땀이 송골송골 맺힌 모습으로 떼를 쓰는 아이처럼 얼굴을 찡그린 것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그칠 줄 모르는 애욕과 정복욕이 솟아오른다. 200명에 가까운 아이돌의 프로듀스라는 격무를 소화해내면서도 남자답지 않게 고운 손에 주물리는 유방은 섹스를 중첩해서 하는 것만 같은 짜릿한 감각을 피어올린다. 지나친 쾌감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듯, 하루카의 가슴에 얹힌 P의 손은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후훗, 귀여워라. 이런 모습을 보여주며언…아흐읏…참을 수가 없잖아앗♡♡"
하루카는 밀려오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몸을 굽혀 P에게 입을 맞췄다. 연약해 보이는 겉보기와 달리 탄탄한 그의 가슴에 닿은 유방이 푹 뭉개진다. 거기서 전해지는 아릿한 통증마저도 기쁘다.
"하으응, 츄릅! 하아, 하아…프로듀서어…하아앙! 츄릅, 츄르릅♡"
하루카는 P의 입술과 혀를 며칠 굶은 사람처럼 게걸스럽게 탐했다. '각하'라는 가면마저도 순간 잊어버릴 정도로 달아오른 하루카는 절정을 향해 허리를 움직이는 속도를 높였다. 방 안은 달뜬 신음과 남녀의 교합이 내는 철퍽거리는 음란한 소리로 가득찼다.
"허억, 허억, 으으윽! 가, 각하, 저는 이제, 흐아아아앗!"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P는 길다란 쾌락의 비명을 내지르며 하루카의 안에 사정했다. 765 사내통칭 '썩은 새' 오토나시 코토리가 남몰래 들여다보는 에로 만화책에 나오는 것처럼 세차게 뿜어져나온 P의 정액은 하루카의 질내와 자궁벽을 무자비하게 두들겼다.
그 순간, 하루카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안돼……이번에도 또 반복이야!'
P가 사정했을 때, 하루카는 절정에 도달하기 일보직전이었다. P의 자지가 딱 한 번만 더 그녀의 안쪽을 두드렸다면 유키호가 체험했던, 유체이탈에 가까운 절정에 도달할 수 있었을 터이다. 그러나 P는 절묘하게도 그 지점에서 성교를 끝내버렸고, 그것을 인지한 하루카의 몸은 너무나도 빨리 식어갔다. 아래에 깔린 채 가쁜 숨을 내쉬는 P와 여전히 꼿꼿하게 허리를 세우고 있는 하루카. 이 상황을 얼핏 보면 P가 하루카에게 지배당한 것 같아 보이겠지만, 실은 정반대의 상황인 것이다.
'안돼…거의 다 왔잖아 하루카! 이번에야말로 프로듀서를 이기는 거야! 조금만 더 참으면 돼!'
이런 일은 벌써 수십, 수백번이나 반복되었다. 이제는 네자릿수에 가까워졌을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드디어 프로듀서를 함락시켰다는 생각에 좋아했던 기억도 있지만, 머지않아 그것이 크나큰 착각이었음을 깨달았다. '각하'로서 P와 관계를 맺을 때면 P는 언제나 하루카가 절정에 도달하기 직전에 쾌감을 더이상 버티지 못하겠다는 시늉으로 사정을 해버리면서 일방적으로 섹스를 끝내버리는 것이었다. 그 때마다 하루카는 욕정을 참지 못하고 P에게 들러붙기 일쑤였지만, 오늘은 달랐다. 애초부터 작정하고 P를 집으로 부른 것이었다. 각오한 것이었으니까, 오늘은, 오늘만큼은……!
"……뭐야? 왜 허리를 움직이지 않는 겁니까! 나는 아직 가지 않았다구요!"
"하, 하지만 각하…저는 이제……."
"무슨 염치로 그런 헛소리를 하는 걸까? 담당 아이돌한테 껄떡대는 이 절조없는 자지는 내 안에서 아직도 고개를 쳐들고 있잖아요! 당장 그 음탕한 허리를 놀리라구요, 이 상시발정 숫캐!"
"각하……."
"빨리이이이잇!!!"
하루카는 결국 욕정에 몸을 맡기고 말았다. 가까스로 '각하'의 가면을 유지하고 있지만, P에게 말하는 목소리는 이미 명령이 아니라 애원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체위는 정상위로 바뀌어 있었다. 하루카는 자신의 몸에 저항하는 것을 포기하고서 P의 허리에 다리를 두르고 애탄 눈길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P의 입가에 보일듯말듯한 미소가 걸린다. 지배와 피지배는 역전되었다.
P가 문을 닫고 떠나자마자 하루카는 방바닥에 무너졌다. 일이 넘쳐날 때는 하루에 열 시간이 넘도록 춤추고 노래하는 일도 많았던지라 선 채로 배웅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그 이상은 버틸 수가 없다. S랭크 아이돌의 허리를 빠지게 하다니, 무섭도다, P의 체력!
"하아…프로듀서 씨……."
하루카는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표정으로 나지막히 P를 불렀다. 원래 하루카는 P를 향한 순정을 가지고, 매일 그를 보는 것을 낙으로 삼던 순수한 소녀였다. 그래서 A랭크를 달성한 후, 부모님을 통해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오는 혼담들을 모조리 거절했던 것이다. 자신에게는 P밖에 없으니까. 본성이 그러했기에 '각하'라는 캐릭터를 사용하기 시작한 지도 벌써 3년이 훌쩍 넘었지만, 그녀가 이 가면에 대해 품은 감정은 긍정 3 : 부정 7 정도의 애증에 가까웠다. 아니, 그간 쌓여온 감정까지 헤아린다면 긍정적인 감정은 이미 바닥을 뚫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이 가면이 유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기의 척도? 땡! A랭크에서 S랭크까지의 가파른 상승세에는 틀림없이 '각하'의 덕이 엄청나기도 했지만, 당시의 하루카는 이미 팬들이 아니라 P를 기쁘게 하기 위해 활동을 하고 있었다. 지금이라도 언제든지 벗어던질 준비가 되어 있고, 그렇게 해도 팬들은 순수한 하루카가 돌아왔다면서 열광을 하면 했지 실망하는 일 따위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진짜 이유는 뭘까? 간단하다. 이 가면 없이는 P를 대할 자신이 없으니까.
"아앗……!"
거기까지 생각한 하루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까지도 떠올리고 말았다. '하루카 각하'가 태어난 계기, 즉, 하루카가 '절망'이라는 감정을 처음으로 느꼈던 때.
그 날의 하루카는 스케쥴이 이례적으로 빨리 끝나서 매우 기분이 좋았다. 코토리는 무슨 일인지 휴가를 낸 상태였고 다른 아이돌들은 라디오다 뭐다 한참 스케쥴이 남았을 테니, 적어도 두 시간은 프로듀서를 독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부푼 기대를 안고 사무소의 문을 열자, 그녀의 눈앞에는 전혀 생각지 못했던 상황이 벌어져 있었다.
- 아앙, P구운! 둘째 만들자아~, 응? 아이짱도 아이돌 활동을 하니까 외롭단 말이야~앙♡"
- 그런 부탁은 저한테 할 게 아닐 텐데요. 남편도 있으신 분이 이러시면 안 돼죠.
- 흥! 그딴 남자 아이따위, 누가 낳아줄 생각이나 할 것 같아? 애초에 아이짱도 P군의 아이잖아? 아, 말하고 보니까 생각났는데, 다른 사람의 아이라고 둘러대려면 그나마 가까웠던 프로듀서한테 대주는 수밖에 없었다구! 그 때 얼마나 구역질났는 줄 알아? 톱 아이돌 히다카 마이는 프로듀서 따위가 아니라 P군의 것인데!
- 아니 뭐, 사실이긴 하지만서도, 유부녀가 그런 말을 입 밖에 꺼내도 되는 겁니까? 거기다 이렇게 벗어제끼기까지 하다니.
-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건 그런 비리비리한 남자가 아니라 P군인걸? P군한테 보여주려고 속옷이랑 스타킹까지 신경써서 왔단 말이야. 남편 따위한테는 한 번도 해주지 않은 서비스인걸. 어때? 보기만 해도 불끈불끈하지 않아? 그리고 열여섯살의 톱 아이돌을 임신시킨 남자라면 책임을 져야지! 흥칫뿡!
- 제가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그러는데, "더이상은 참을 수 없어! 오지 않겠다면 내가 널 가질 거야!" 라면서 자기보다 어린 남자아이를 덮쳤던 전대미문의 톱 아이돌이 누구였었죠?
- 어라아, 그, 그랬던가? 에헤헤, 그만큼 사랑했으니까 그랬던 거지! 그러니까 P구~운, 둘째 만들어 줘어~~잉♡ 안 만들어주면 물어버린다? 앙♡♡♡
충격적인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876 프로덕션의 히다카 아이라는 꼬맹이에게 유난히 잘해준다 싶었는데, P의 딸이었다니! 거기다 국민 아이돌 히다카 마이와의 불륜관계에서 태어난 아이라니?! 게다가 그 모친은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사무소가 비는 시간을 어떻게 알아내서는 P에게 둘째를 만들자고 조르고 있었다. 그것도 옷을 거의 홀라당 벗은 채로 풍만한 가슴을 P에게 밀어붙이면서 말이다.
- 어휴, 정말이지 예나 지금이나 마이씨는 답이 없군요. 그런 식으로 애원을 하면…….
- 애원을 하면?
- ……쌍둥이를 만들어줄 수밖에 없잖습니까!
- 꺄아앙! 나도 사랑해, P구운♡
그리고 P는 마이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말았다. 하루카의 정신력은 거기까지였다. 그대로 발을 돌려서 어찌어찌 집에 돌아와서는, 욕실에 틀어박혀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지금도 그 때 생각만 하면……."
그러나 그 때 하루카가 느꼈던 것은 배신감이 아니라 패배감이었다. 그토록 사랑하는 사람의 추잡한 모습을 두 눈으로 직접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P를 탓할 마음은 조금도 들지 않았다. 아이를 만들어달라며 조르던 마이의 모습은 30대를 눈앞에 둔 아줌마인데도 귀여움과 색기가 흘러넘쳐서, 먼 발치에서 보고만 있었던 하루카의 몸이 뜨거워질 정도였으니까. 아마 자신이 P였다면 옷의 단추를 푸는 순간 이성을 잃고 달려들지 않았을까? 아이를 낳고 아줌마가 된 지금도 그런데, 16세의 파릇파릇한 여고생인 히다카 마이가 덮쳐오는 것을 그 누가 마다할 수 있었을까.
하지만 이해와 납득은 별개라 했다. P의 탓이 아니라는 걸 이해는 하더라도, 가슴에 소중하게 간직해온 소녀의 순정과 자존심은 말 그대로 박살이 났다. 이대로 P를 본다면 자신이 무너져내릴 것만 같았다. 그래서 하루카는 가면을 썼다. '하루카 각하'라는 가면을.
허나 정작 P는 그런 하루카의 노력을 다른 방향으로 받아들였다. 마치 벌레를 내려다보듯 하는 하루카의 태도에 처음에는 자신이 뭔가 잘못한 게 있나 고민하는 것 같았지만, 며칠이 지나자 "팅 하고 왔다!" 면서 새로운 캐릭터로 내세워버린 것이다. 판매량은 그야말로 날개 돋힌 듯 했지만, 그런 반응은 오히려 마음 속의 공허함을 더 키울 뿐이었다.
- 내가 사랑하는 프로듀서 씨는 나를 봐주지도 않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P의 문란한 성생활은 그 규모를 기하급수적으로 키워나갔다. 어떤 날은 타카네가 P에게 떡 주물리듯 만져지면서 황홀해하고 있었고, 어떤 날은 동일인물이 맞나 싶을 정도로 흐트러진 모습의 치하야를 가지고 놀기도 했으며, 또 어떤 날은 이오리와 야요이를 양쪽에 끼고 놀기도 했다. 프로젝트 신데렐라 착수 이후는 생각하기도 싫다. 특히 미우라 아즈사, 와쿠이 루미, 미후네 미유의 누님 3인방이 '창녀 플레이'라면서 야시시한 옷을 입고 P의 집에 들어가는 것을 목격한 날은…….
그럴수록 하루카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더더욱 '각하'의 가면을 깊게 눌러썼다. 날이 갈수록 판매량은 늘어만 가고, 하루카의 가슴 속 응어리도 커지기만 했다. 필사적으로 숨겨서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았지만, 아마미 하루카의 마음은 마모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셀 수 없이 많은 금이 가 있던 하루카의 마음에 결정타가 날아들었다.
"에헤헤, 6주래, 하루카. P씨의 아이야."
실로 오랜만에 자신을 찾아온 하기와라 유키호의 입에서 나온 말은 한 마디로 청천벽력. 하루카는 멍한 얼굴을 숨길 생각도 못하고 입을 벌린 채 유키호를 쳐다보는 수밖에 없었다. P의 아이를 밴 배를 쓰다듬으며 웃는 유키호의 모습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고는 짐작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스러웠다.
"유, 유키호? ㄱ, 겨겨, 결혼생활이 이 이상 좋을 수가 없다고 바로 얼마 전에 말했지 않아?"
"응, 지금도 그래. 남편이 요새 바쁘거든. 해외출장 다닌다고 집에 안 들어온 지 벌써 석 달째야. 그 사람 얼굴 안 보고 P씨하고 살 수 있으니까, 이 이상 좋을 수가 없지."
너무도 담담하게 말하는 유키호를 보며, 하루카는 자신 안의 무언가가 부서지는 것을 느꼈다.
'그렇구나. 포기하면 편한 거야.'
765 프로덕션에서 가장 오랫동안 순정을 간직해 왔던 아마미 하루카. 그녀도 결국 무너져내리고 말았다.
며칠 후, 방송국의 드라마 촬영 현장. 언제나 그렇듯 원테이크로 촬영을 끝마치고 대기실에서 쉬고 있는 하루카의 옆에는 남주인공 역을 맡은 961 프로의 아마가세 토우마가 서 있었다.
"저, 저기, 아, 아마미. 잠깐 할 말이 있는데."
"네? 무슨 일인가요, 아마가세 씨?"
"그, 그러니까 말이지……."
말을 꺼낸 토우마는 한참을 얼굴을 붉히면서 우물쭈물거렸다. 그동안 하루카는 참을성있게 그를 바라보며 기다려 주었고, 거의 10분이 지나고 나서야 토우마가 움직임을 보였다. 그는 뒷짐진 손을 앞으로 내밀며 한 쪽 무릎을 꿇었다.
"너, 너를 사랑한다, 아마미! 나랑 정식으로 교제해 줘!"
"헤에……."
하루카는 감정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표정으로 토우마가 내민 아름다운 꽃다발을 내려다보았다. 대답이 없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토우마가 고개를 드는 순간-
- 타악! 파삭! -
-하루카는 토우마의 손을 쳐내고, 땅에 떨어진 꽃다발을 짓밟아버렸다. 망연한 얼굴의 토우마에게 하루카는 얼음장같은 목소리로 독설을 쏟아냈다.
"짜증나. 뭐야, 너? 내가 이딴 싸구려 고백따위를 받아줄 거라 착각했던 거야? 지금까지 적당히 받아줬더니 기어오르네."
"아, 아마미?"
"뭐, 네가 어떻게 생각하더라도 내 알 바는 아니지. 집에서 나를 상상하면서 이상한 짓을 한다고 해도 넘어가 줄게. 어차피 너 따위는 안중에도 없으니까."
"거…거짓말……."
"혹시나 해서 말해주는데, 더이상 착각하는 일은 없도록 해. 설사 네가 태평양 한가운데의 군도를 통째로 사준다고 해도 너 따위의 고백을 받아줄 생각따윈 없으니까."
말을 마친 하루카는 텅 빈 눈을 한 토우마를 뒤로하고 대기실을 나섰다. 스태프들에게는 언제나처럼 착실하고 순수한 하루카를 보여준다. 그들은 분수를 모르는 착각을 하지 않는 성실한 사람들이니까. 방송국을 나서는 하루카의 입가에는 밝은 미소가 걸려 있었다.
>>30 하루카가 무너졌다. 이후 하루카가 할 행동은?
다른 남자를 끌어들인다던가, 칼빵을 놓는다던가 하는 지나치게 질척한 앵커는 거부합니다. 그런 방향으로는 안 갈 생각이에요. 그리고 미안하게 됐다, 라세츠.
히다카 마이의 이름을 빌려서(쪽지로 남기든 휴대폰 메세지든)러브 모텔로 유인후 증거파일(어떤거든)을 내보이며 관계를 폭로 하겠다며 현재의 자신이 주인 포지션인 관계를 만들고 그걸 빌미삼아 자신만이 P를 독점하려 하나 그정도는 꿰뚫어보고 있는 p에 의해 현재 상태로 고착화
프로듀서 납치감금 계획이 시작하기도 전에 뭉개진 이후, 하루카의 삶은 괴로운 나날의 연속이었다. P가 다른 아이돌들과 함께 있는 것을 볼 때마다 음란한 상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고, 그 아이돌이 유키호나 야요이, 이오리, 루미, 미유 등 그 실상을 직접 확인한 이들일 때는 저도 모르게 팬티를 적시게 된 것이다. 그러다 P와 손이라도 잡은 날이면 그 손에 미약하게 남은 그의 체취를 맡으며 밤새도록 자위에 빠지기 일쑤였다.
"스으읍-하아아, 아직 남아있어…P씨이……하우웃♡"
라이브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아주 잠깐 포갠 손만으로도 하룻밤은 거뜬하다.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하루카는 진짜로 날 새는 줄을 모르니까.
그리고 유키호와 만난 지 한 달 후, 하루카의 고통스러운 삶은 540도 반전하게 된다.
"흥흐흥흥♪ 후훗, 오늘은 프로듀서를 독점할 수 있겠네♪"
그 날의 하루카는 기분이 무척 좋았다. 오랜만에 스케쥴이 일찍 끝나서, 이대로 사무실에 돌아가면 집에 돌아가기 전까지 적어도 두 시간은 프로듀서를 독점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코토리와 치히로도 로케를 나간 아이돌들을 보조하느라 지방에 내려가 있는 상태니 사무소에는 아무도 없다. 그러니까 오늘은 P와 함께 사내연애 FEVER!!! 라는 마음으로 사무소 문을 열었는데-
"프로듀서, 다녀왔습니다아~♪ ……어라? 아무도 없어?"
-근데 진짜로 텅 비어있을 줄이야. 사무소 안에는 정말로 아무도 없었다. 급탕실에도 없고, 탈의실에도 없고, 타루키정에도(프로젝트 신데렐라의 성공 이후 번듯한 빌딩으로 개축을 했지만 타루키정은 남아있다)관심도 없는 손님들만 가득할 뿐이었다. 사인공세에 시달린 건 당연한 수순.
"아이, 한시가 급한데 시간만 낭비했잖아! 손놈들 같으니, 말하라는 P씨 위치는 안 말하고! 하여간 도움이 안돼요, 도움이!"
이것이 정녕 팬심으로 먹고사는 아이돌의 입에서 나올 소리란 말인가? 망측하도다, P의 마력. 그러거나 말거나 하루카는 여전히 투덜거리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남자 화장실까지 들어가 봤지만 역시나 아무도 없었다. 그나마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를 사장도 안 보이는 것이 다행이라 생각하며 발걸음을 돌리려는 순간, 묘한 소리가 하루카의 귓가를 때렸다.
- 하앙…P……셋째……
- 딸아이…남편은……
'!!!!!!!!'
순간 하루카의 기억이 각성했다. '그 날'과 비슷하다못해 똑같은 상황. 소리의 근원지는 수면실 문 너머였다. 하루카는 무언가에 홀린 듯한 움직임으로 휴대폰의 카메라 기능을 작동시켰다. 소리도 나지 않게 빼꼼 열린 틈으로 보이는 하루카가 상상하던 바로 그 장면!
"하응, 흐아아아앙♡ 난 역시 P군이 아니면 살아갈 수 없어어어♡♡"
"그런 식으로 남자를 홀리는 말을 아주 자연스럽게 하시는군요, 마이 씨. 몇 번이나 말하는 거지만, 이런 당신을 남편이 보면 뭐라고 생각할까요?"
"아하앙♡ 그런 비실이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걸! 마이한테는 P군밖에 없는거흐야아앗?♥♡!"
하루카는 자신이 군침을 삼키는 소리에 퍼뜩 정신이 들었다. 그것이 마이의 안을 한창 헤집는 중인 P의 물건을 보고 낸 소리라는 것을 깨닫고 나니, 얼굴이 잘 익은 토마토처럼 변하는 것을 막을 수가 없다. 자지와 보지가 부딪히는 철퍽거리는 소리와 귀를 사정없이 강타하는 남녀의 신음은 당장 문을 닫고 귀를 막고 싶어질 정도로 음란하기 짝이 없다. 그런 느낌을 받으면서도 하루카는 눈앞에서 펼쳐지는 질펀한 섹스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크읏, 이 명기가 진짜 아이를 둘이나 낳은 보지란 말이야? 슬슬 한계입니다, 마이 씨!"
"하아앙, 그 말만 기다리고 있었어! P군의 아이를 낳아줄 테니까아, 안에다 싸줘! 아앙, 빨리이잉♡"
"원하시는 대로! 우으읏, 갑니다!"
"히이이……!!!"
마이가 낸 중간에 입을 틀어막힌 것 같은 소리를 마지막으로 두 사람의 격렬했던 정사는 막을 내렸다. 하루카는 알고 있을까? 너무나 커다란 오르가즘으로 인해 교성조차 제대로 지르지 못하는 마이의 모습이 유키호의 그 모습과 굉장히 흡사하다는 것을. 정작 본인의 머릿속에 든 생각은 전혀 다른 것이지만.
'이, 일단 도망가자! 여기서 들키면 안 된다고 본능이 말하고 있어!'
P와 마이가 정사 후의 기분좋은 탈력감을 즐기고 있는 사이, 하루카는 혼신의 힘을 다해 눈을 돌리고 몸을 일으켜 사무소를 빠져나왔다. 그 혼란한 와중에도 수면실 문을 원래대로 닫아놓았던 것은 과연 철두철미한 톱 아이돌답다.
"하아, 하아, 이 정도면 안전하겠지. ……어라?"
한참을 달려 자취방에 도착한 하루카는 그제야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마음을 놓으니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것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제일 먼저 확인한 것은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휴대폰이 작동중이었다는 것.
"이게 왜 켜져 있지? 촬영중? ……흐에? 에에에에엑!?!?"
카메라를 멈추고 내용물을 확인한 하루카는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자신이 문을 여는 순간을 시작으로 해서, 작은 문틈으로 보았던 P와 마이의 정사가 낱낱이 기록되어 있었던 것이다. 넋을 놓고 그 파일을 몇 번이나 돌려보는 하루카의 모습은 누가 봐도 제정신이라 할 수는 없겠지.
"……어? 이거 혹시, 잘만 하면 이용할 수 있을지도?"
한참을 그러고 있던 중, 갑자기 한 줄기 생각이 하루카의 머리를 번뜩 스쳤다.
'이 동영상의 앞뒤를 적절히 잘라낸다 -> P씨를 둘만 있는 장소로 유인한다 -> 편집된 영상을 증거로 협박…아니 압박한다 -> ??? -> PROFIT!'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하루카는 즉시 컴퓨터와 휴대폰을 연결해 동영상을 옮겼다. 하루카의 몸에 생기가 돌아온다! 납치감금과는 다르다, 납치감금과는! 이번에는 틀림없이 성공할 테니까!
섹스가 끝난 후에 촬영된 부분만 잘라내면 되는 것이었으니, 동영상 편집은 순식간에 끝났다. 문제는 P를 유인하는 것. 감금하려 했을 때 보았듯 P의 주변에는 언제나 유키호, 이오리, 모모카, 토모에 등의 아이돌들이 붙여놓은 노련한 사복 경호원들이 P가 눈치채지 못하게 하면서도 철통경비를 서고 있었다. 일할 때나 가끔 내는 휴가 같이 경호원들이 보이지 않을 때면 언제나 다른 아이돌들에게 둘러싸여 있고 말이다. 유인은커녕 눈에 띄지 않게 접근하는 것조차 힘든 상황. 그러나 각하께서는 웬만한 사람은 감히 시도조차 하지 못할 방법을 생각해내신 것이다.
다음날, 하루카는 876프로의 히다카 아이와 스케쥴 하나를 맞췄다. 당일이라 해도 슈퍼 을인 하루카에게 스케쥴 한두개 짜거나 취소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보다도 쉬운 것이다. 톱 아이돌의 권력을 남용하여 얻은 스케쥴을 마친 뒤에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접근하는 하루카. 목적은 단 한가지, 아이 엄마의 휴대폰 번호와 메일주소! 두 가지인 것 같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각하께서 한 가지라면 한 가지다!
"엄마 번호랑 메일주소요? 가르쳐드릴 수는 있는데, 갑자기 왜요?"
"으응, 처음에는 몰랐는데 말이지, 톱 아이돌이라는 것도 몇 년째 계속하다 보니까 힘든 거 있지. 그래서 대선배님한테 체력관리 비법을 좀 배워보려구."
"번호 고마워. 하지만 A랭크면 성공했다 하기에는 충분하다 못해 차고 넘치는 것 같은데?"
뗏떼렛떼~♪ 히다카 마이의 번호와 메일주소를 땄다! 예상보다 빨리 용건을 마친 하루카는 적당히 이야기를 받아주다 뜰 생각으로 타이밍을 재고 있었다. 헌데, 여기서 갑작스러운 P의 등장!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재밌게 하는거야?"
"우와, P씨! 안녕하세요!"
"오오, 아이구나. 오늘도 우렁찬 목소리네? 변함없이 귀여운걸."
"에헤헤헤헤///"
'!!!!!'
느닷없이 모습을 드러낸 P를 본 하루카는 한순간 패닉에 빠졌다. 마음 한구석에 켕기는 계획을 생각중이다보니 마치 범죄현장에서 들킨 현행범 같은 기분이다. 게다가 사랑하는 P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숨겨왔던 자신의 수줍은 계획을 모두 털어놓고 싶어지기까지 한다. 때문에 하루카는 철두철미한 톱 아이돌답지 않게 인사도 하는 둥 마는 둥하며 급히 자리를 빠져나왔다.
"하아, 위험했어."
하마터면 또다시 시작하기도 전에 일을 그르칠 뻔했다. 사랑에 빠진 아가씨인 하루카로서는 P의 마력에 저항한다는 건 꿈도 꿀 수 없는 것이다. 다행히도 성공적으로 전장을 이탈해 안전지대인 자취방으로 퇴각하는 데 성공한 하루카는 한숨을 돌리고 계획의 다음 단계에 착수했다.
아까 받은 마이의 메일주소가 여기서 활용된다. 하루카는 발신자를 바꾸는 기능을 이용해 자신이 아니라 히다카 마이가 보낸 문자인 것처럼 꾸민 것이다. 러브호텔에 들어가는 것쯤이야 간단하다. 아이돌 생활을 하면서 익힌 메이크업과 코디 스킬을 사용해서 시간을 좀 들이면 20대 중후반의 일반인으로 변장할 수 있다.
'휴일도 P씨랑 같은 날에 맞췄으니까 이제 PROFIT!! 까지는 일사천리! 프로듀서 씨, 독점이에요, 독점!'
달콤한 상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그날의 하루카는 오랜만에 단잠을 잘 수 있었다.
그러나 하루카는 자신의 계획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치명적인 실수를 하고 말았다. P가 문자메세지나 부재중 전화를 일일이 확인하고 답을 하는 습관이 있다는 것을 잊어버린 것이다.
헉헉, 다 까먹고 오랜만에 쓰려니까 힘들구만. 그러니까 여러분은 풋볼매니저를 멀리하시는 게 좋습니다. 전 이미 늦었어요. 이미 FM의 노예입니다.
다음날, 하루카는 일찌감치 일어나서 준비를 시작했다. 스타킹과 숏스커트, 실크장갑 등의 페티시즘을 자극하는 아이템들은 입고 가는 것이 아니라 가방에 넣어서 가져간다. 거리에서 남자들의 시선을 끌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P씨만을 위해 준비한 것을 다른 남자들에게 보인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거기에 결전의 날을 위해 준비한 야한 속옷은 물론이고, 최음효과가 있는 향수도 잊지 않는다. 의류를 챙기고 나서는 가면을 쓸 차례다. 아직 점심때도 안 됐지만, 톱 아이돌의 용모를 가리면서 나이까지 들어보이게 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흐음,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어려보이네……."
수 시간에 걸쳐 꼼꼼하게 분장을 한 하루카는 거울을 보며 살짝 한숨을 쉬었다. 거울에 비친 하루카의 모습은 나이에 맞지 않게 성숙한 매력을 풍기는 묘령의 미녀. 20대 중후반의 일반인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원판이 원판이다보니 분장으로는 그 미모를 다 가릴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하루카는 그나마 러브호텔에서 의심받을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것에 만족하는 것으로 타협을 하고, 조금 일찍 집을 나섰다.
어쩔 수 없이 끌어버리는 남자들의 시선을 뒤로한 채 30분 정도 걸은 후 목적지에 도착. 러브호텔의 카운터 직원은 혼자서 체크인을 하는 하루카를 한참이나 멍하니 바라보다가 하루카가 헛기침으로 재촉을 하고서야 황급히 열쇠를 꺼내주었다.
"젠장, 어떤 빌어먹을 놈인지 모르겠지만 부러워 뒈지겠네, 진짜."
뒤에서 나지막히 들려오는 직원의 혼잣말을 한 귀로 흘리며 방에 들어온 하루카는 제일 먼저 분장을 지우고 몸을 깨끗하게 씻었다. 그리고 준비해왔던 스타킹과 실크장갑, 란제리를 꺼내 입고 페로몬 향수를 뿌린 후, 붉은 립스틱을 바르고 스모키 눈화장까지 마쳤다. 국민 아이돌 하루카가 어떤 남자라도 순식간에 홀려버릴 요녀로 변신했다.
"우후~♡ 후훗, 내가 봐도 섹시하네. 이 정도면 P씨도 만족할 거야."
하루카는 완벽하게 변한 자신의 모습에 만족스런 웃음을 지으며 침대 위로 몸을 던졌다. 시간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아직 저녁시간이라 하기에는 이르기 때문에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면서 그이를 기다리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하루카가 침대에 몸을 눕히고 기지개를 펴는 바로 그 때, 이변이 일어났다.
- 철컹! 철컹! -
"꺄앗?!"
하루카는 갑자기 사지가 구속되는 느낌에 비명을 지르며 눈을 번쩍 떴다. 두 다리는 쫙 벌려진 채로 침대 모서리에 사슬로 묶여 있었고, 두 팔은 수갑이 채워진 채 침대 머리맡에 묶여서 양쪽 겨드랑이를 훤히 드러내고 있었다. 즉,
ㅣ>-ㅇ=ㅣ "꺄아아?!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아!?"
이런 상태인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놀랄 일인데, 방 안에는 하루카가 짐작조차 못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아하하하하! 요 녀석, 우리의 함정에 걸려들었구나!"
"헤에~! 천하의 아마미 하루카가 P군을 유인해서 독점한다는 음모를 꾸민 장본인일 줄은 몰랐는걸? 이건 철컹철컹만으로는 끝낼 수 없는 흉악범인데?"
"에? 히, 히다카 마이? 거기에, 사, 사나에 씨?"
"이거 봐, 이거 봐. 평소에는 그렇게 청순하고 활발한 아가씨였는데, 이 화장은 뭐야?"
"너무 그러지 마, 사나에. P군한테라면 포르노 배우가 되고 싶어하는 마음도 이해하지 못할 건 아니잖아?"
"흐응, 뭐 그건 그렇다만. 근데 그거랑 이거랑은 별개잖아?"
"그건 맞는 말이지. 자아, 톱 아이돌 하루카 씨? 나와 P군의 사랑스런 딸을 이용해서 나를 사칭까지 했겠다?"
"어머, 그랬어? 이거이거, 순진해 보이는 껍질 속에 엄청난 악동을 숨기고 있었네? 철컹해 버릴까? 아, 이미 철컹했구나. 그러면, 어떻게 벌을 줘야 할까?"
"………………"
하루카는 이 상황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늦었습니다. 나머지는 챔스 보고 자고 일어나서 쓰겠습니다. 마이와 사나에는 어떻게 만나게 되었을까요?
확인버튼 누르는 순간 라모스 고오오오올!!!
사건의 전모를 파악한 하루카는 비명이 나오는 것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하루카는 히다카 마이의 메일주소로 발신자 정보를 바꿔서 보냈고, P는 오는 문자에 항상 답장을 한다. 그렇다면 하루카가 보낸 문자에 대한 P의 답장은 어디로 보내졌을까?
"우후훗, 드디어 깨달았나 보네?"
상큼한 목소리로 말하는 마이의 얼굴에는 얄궂게도 참으로 싱그러운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자, 이제 네 죄를 네가 알렸다? 그럼 벌 받아야지? …근데 어떻게 벌을 줘야 확실히 반성을 할까?"
"글쎄에…현역 시절의 기술을 쓸 수는 없는 일이고……. 역시 토키코를 데려오는 게 나았던 걸까?"
두 사람은 묶인 하루카를 내버려둔 채 자기들끼리 토론을 시작했다. 그걸 옆에서 듣는 하루카의 얼굴에서는 점점 핏기가 사라져 간다. 채찍이나 촛농 같은 SM 관련 단어들이 나오는데, 여색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니 SM플레이가 아니라 진짜 체벌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사지가 묶인 상황이니 반항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 설사 벗어난다 해도 카타기리 사나에를 상대로 이길 가능성은 전혀 없다. 하루카는 체념하고 눈을 감았다.
그러던 와중, 갑자기 하루카의 팬티가 젖혀졌다. 놀라서 눈을 뜨니, 마이와 사나에가 흥미롭다는 눈초리로 훤히 드러난 하루카의 하반신을 관찰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꺄앗?! 두, 두분 지금 뭐하시는 거에요!?"
"헤에, 이게 P군을 독점하려 했던 톱 아이돌 씨의 보지란 말이지?"
"제법 관리하고 있는 모양이네. 털도 정리돼 있고."
"우와, 아직도 꼭 닫혀 있잖아? P군한테 들었는데, 한 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했던 적도 있었다던데?"
"진짜? 생긴 것만 보면 아직 처녀라 해도 믿겠는데?"
두 여인은 하루카의 항의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그녀의 보지를 감상했다.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상스러운 단어를 남발하며 감상평을 늘어놓는 두 숙녀들. 수치심에 붉게 물들어가는 하루카의 얼굴은 안중에도 없이 시시덕거린다. 심지어 마이는 손가락을 뻗어 만져보기까지 했다. 하루카는 자신이 프로듀서가 아닌 사람에게 만져지고 있고, 그 장본인이 P의 여인들 중 하나라는 사실을 더이상 견딜 수가 없어 눈을 꼭 감고 현실을 외면했다. 그 모습을 확인한 마이의 눈빛이 사납게 빛났다.
"그런데 말이지, 이 보지가 얼마나 특별하길래 P군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안아줬을 정도였을까? 나 한창때도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말이야."
마이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투로 말하면서 하루카의 보지에 손가락을 가져갔다. 하루카는 무언가 부드러운 것이 자신의 안에 들어오려 하는 것을 깨닫고 새된 비명을 지르며 몸을 뒤틀었다.
"정말, 네가 아무리 언니보다 선배라고 해도 지금은 벌 받는 중이라구! 얌전히 좀 있어!"
그러나 그 작은 반항조차 사나에가 하루카의 다리를 붙잡고 억눌러버림에 따라 무위로 돌아가고 말았다. 마이는 한층 더 사나운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으로 하루카의 음부를 비집었다. 하루카는 아랫입술을 꼭 깨물고 마이를 노려보며 다가올 충격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했다.
"에……?"
그런데 정작 마이의 손가락이 하루카의 질 안으로 들어가자, 마이는 사나움은 온데간데없어지고 멍하니 멈춰섰다. 그러다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으로 손가락을 넣었다 뺐다 왕복하는데, 그럴수록 마이의 표정은 점점 더 멍해져간다.
"이게 뭐야……. 젖지도 않았는데…손가락이 보지에 빨려들어가는 것 같아……."
"뭐어? 그게 무슨 소리야? 나도 넣어봐야겠어!"
혼이 빠진 듯한 마이의 목소리에 사나에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는 표정을 지으며 하루카의 보지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P의 자지에 익숙해져 있는 그곳은 검지 하나쯤은 쉽게 받아들였다.
"이것이 젊음인가!"
그리고 사나에도 격침당했다. 두 사람은 말없이 손가락을 빼고 침대에 주저앉은 채 우울하게 고개를 떨구었다. 그 분위기는 방금전까지 강간이나 마찬가지인 짓을 당하고 있었던 하루카가 보기에도 측은해 보일 정도였다.
"마이 씨랑 사나에 씨? 여기서 뭐하시는 거에요? 왜 그렇게 우울해 있어요?"
'!!!'
갑자기 귓가를 때리는 남자의 목소리에 하루카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 문가를 확인했다. 거기에는 하루카가 너무도 사랑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절대로 만나고 싶지 않은 남자가 서 있었다.
"프, 프로듀서 씨?!"
하루카가 자기도 모르게 내뱉은 말을 들은 P는 그제서야 침대 위를 확인하고 놀란 듯 입을 벌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P의 눈초리가 위험하게 빛난다.
"마이 씨를 사칭한 간 큰 아가씨가 누군가 했는데, 하루카였을 줄이야. 내가 스타킹이랑 긴장갑 좋아하는 거 어떻게 알았어? 나 보여주려고 한 거야?"
마치 짐승이 으르렁거리듯 낮은 목소리로 말하며 혀로 입술을 핥는 P. 그 모습에 하루카는 순간 자신의 처지도 잊고 심장이 멎어버릴 것 같은 짜릿함을 느꼈다. 미처 다물어지지 못한 하루카의 입술 사이로 달뜬 한숨이 새어나오기 시작한다.
"P군! 역시 P군도 이런 누나보다 젊은 아이가 좋은 거야?"
"그렇겠지. 저런 명기를 떨쳐낼 수 있는 남자는 세상 천지를 뒤져도 없는걸. 그런데 나는 애를 셋이나 낳았으니……." 훌쩍
P와 하루카가 눈빛을 교환하는 것을 본 사나에는 울먹이면서 P에게 매달렸다. 마이는 아예 P를 되찾겠다는 의욕 자체를 잃은 듯한 모습이다. 아까까지만 해도 살벌한 기세를 뿜어내던 두 여인이 무너지는 모습에 하루카는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속으로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P 씨를 사랑하는 두 분한테는 안타깝게 됐지만, 남자는 영계를 좋아하기 마련이지!'
그런 생각을 하며, 하루카는 은근히 몸을 비틀어서 음심을 절로 자극하는 각도를 연출했다. P의 눈빛을 보자마자 달아오르기 시작한 그녀의 몸은 이미 P를 받아들일 준비를 마친 상태로 짙은 페로몬을 뿜어내고 있었다. 평생 여자를 보지 못하고 자란 남자라 해도 이 모습을 본다면 본능적으로 달려들고 말리라.
그러나 P는 그런 하루카를 흘끗 보더니, 그것으로 신경을 꺼버리고는 마이와 사나에를 두 팔로 껴안았다.
"그럴 리가 없죠. 농익은 복숭아는 물이 많은 법이라고요? 이렇게 성숙한 맛이 있는 사람들한테 질리다니,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냔 말입니다!"
갑작스러운 기습에 힘없이 침대 위로 넘어진 두 여인. P는 그들의 풍만한 가슴을 양손으로 하나씩 잡고 거칠게 주물렀다. 누워 있는데도 전혀 탄력을 잃지 않은 탄력있는 유방은 P의 야성적인 손길에 따라 이리저리 모양을 바꾸었다.
"그런 황당한 헛소리를 지껄인 게 이 입입니까? 그런 나쁜 입은 벌을 줘야겠지요!"
"아앗, P구운…으읍! 하으응♡"
P는 말을 마침과 동시에 바지를 벗고 흉폭하게 발기한 양물을 꺼내서 마이의 입 안으로 쑤셔넣었다. 그리고는 마이의 머리채를 붙잡아 사정없이 앞뒤로 흔들며 이라마치오를 했다. 마치 입안을 강간하는 듯한 행동. 그러나 마이는 싫어하기는커녕 흐리멍덩한 눈으로 열심히 혀를 움직여댔다.
"그쪽 죄수는 뭐하고 있어? 집행에 불복하는 거야? 교도가 필요하겠는데?"
"어머나, 죄송해요. 즉시 복종하겠습니다아♡"
P의 재촉을 받은 사나에도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P의 자지는 마이가 놓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예 P의 다리를 잡고 스스로 움직이며 P에게 봉사하고 있다. 그 모습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던 사나에는 문득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네 발로 엎드렸다. 마이의 입을 범하는 P의 뒷태를 구멍을 뚫을 것처럼 쳐다보며 맛난 음식을 앞에 둔 것처럼 군침을 삼키는 사나에.
"아앙, 또 늦어버렸어. 가중처벌, 달게 받겠습니다아♡"
색기 가득한 목소리로 한마디. 그녀는 혀로 입술을 한 번 핥더니, 내민 혀를 그대로 P의 엉덩이 사이에 가져갔다.
"우으읏?!"
항문을 파고드는 차가운 살덩이의 감촉은 P라 할지라도 신음을 내뱉게 했다. 그 소리를 똑똑히 들은 사나에는 신이 나서 P의 안을 혀로 이리저리 휘저었다. 마이까지 질 수 없다는 듯이 목구멍 깊숙이 P의 자지를 빨아들이니, P의 신음은 커지기만 했다. 그럴수록 두 여인은 더욱 격렬하게 머리와 혀를 움직여댔다.
"우으윽, 한 발째 갑니다!"
결국 P도 참지 못하고 희뿌연 정액을 한껏 분출했다. 마이는 약올리듯 사나에를 빤히 쳐다보며 정액을 입안에서 한참을 굴리고 난 후에야 삼켰다.
“히잉, P구운! 마이가 나 괴롭혀!”
“걱정하지 마세요. 이제부터는 그럴 생각조차 할 수 없을 테니까요!”
P는 힘차게 선언하더니 마이와 사나에를 번쩍 들어 의자에 앉히고, 어디선가 수갑을 꺼내 그들의 손목을 구속했다. 순식간에 하루카와 비슷한 자세가 된 두 여인은 흥분 가득한 숨을 내쉬며 불타는 눈으로 P를 바라보았다. 그 모습을 잠시 감상한 P는 씨익 웃으며 사나에의 하의를 찢어지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거칠게 벗겨내고는, 전혀 기세를 잃지 않은 자신의 거대한 물건을 사나에의 꽃잎에 박아넣었다.
“하으으으응♡♡♡!!!”
사나에의 째지는 신음을 신호탄 삼아 P는 두 개의 성숙한 여체를 자기 마음대로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머리 뒤로 손이 묶인 여성의 유방을 주무르며 커다란 자지를 부술 듯이 쑤셔박는 모습은 차라리 강간에 가까웠다. 피해자들은 눈을 까뒤집고 혀까지 빼물면서 좋아하고 있지만.
“우우우, 프로듀서 씨이…….”
그 모습을 지켜보는 하루카는 그야말로 죽을 맛이었다. P의 모습을 보며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몸은 진정시키기는커녕 제대로 움직일 수조차 없는 상태. 두 개의 보지를 쉴 새 없이 들락날락하며 정액을 채워대는 것을 생생한 라이브로 보고 있자니 부러워서 미칠 것만 같다. 야심차게 세운 독점 계획은 어디가고 P를 애타게 부르며 신음하는 것밖에 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가 서러워 죽을 것 같다. 하루카는 결국 또다시 눈을 감고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녀의 감긴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글썽거리고 있었다.
“저런, 울면 안 되지. 나를 위해서 이렇게 꾸미고 나왔는데, 화장을 망쳐버리면 안 되잖아?”
그러나 귓가에 들려오는 P의 다정한 목소리에 하루카는 곧바로 눈을 떴다. P는 상냥한 웃음을 지으며 하루카의 눈가를 손가락으로 살며시 훔쳐 주었다. 단지 그 정도의 신체접촉만으로도 하루카의 꽃잎은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달아오른 거야?”
질문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하루카를 P는 여전히 다정한 미소를 띤 채 바라보았다. 그러나 하루카가 원하는 것은 그런 다정한 모습이 아니었다.
‘다정함은 일할 때만으로 충분해요. 지금 제가 원하는 건 히다카 씨랑 사나에 씨처럼 저를 범해주시는 거란 말이에요!’
그러나 아직 소녀심이 남아있는 하루카로서는 이런 생각을 입 밖으로 내기는 힘든 일이다.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P와 마주보고만 있는 상황에 애가 타서 울상이 될 때쯤, P가 변모했다.
“나는 하루카보다 훨씬 더 흥분했어. 이 야한 속옷이랑 스타킹은 뭐야? 그리고 실크장갑에다가, 페로몬 향수까지 뿌렸어? 거기다 그런 자세로 묶여서 다리를 벌리고 있다니, 나더러 범해달라는 거야?”
하루카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아니, 끄덕이려 했다. P가 하루카의 턱을 잡아채지 않았다면 말이다.
“대답할 필요 없어. 방식이야 어찌됐든 러브호텔로 초대한 걸 보면 두말할 것 없이 범해달라는 거잖아. 그러니까 지금부터 하루카의 소원을 들어줄 거야. 아이돌의 기분을 잘 맞춰주는 것도 좋은 프로듀서의 덕목이니까 말이지. 그렇지?”
P는 한마디 한마디를 야수처럼 사납게 뱉으며 자신의 자지를 하루카의 눈앞에 가져다댔다. 정액 냄새와 방금 전까지 범했던 여자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의 물건은 두 명의 성숙한 여인을 실신시키고 나서도 위용을 잃기는커녕 한층 더 크게 서서 고개를 꺼떡대고 있었다.
“아……!!!!!”
P는 하루카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세차게 자지를 삽입하고는 격렬하게 왕복운동을 시작했다. 귀두로 민감한 부분을 긁어대며 자궁구까지 두드려대는 P의 피스톤질에 하루카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밀려드는 쾌감 때문에 신음소리조차 제대로 낼 수 없을 지경이다. 어느새 하루카의 눈에서는 환희의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P는 하루카의 눈물을 핥고 나서 마치 그 눈물이 흥분제라도 되는 양 더욱 난폭하게 하루카를 범했다. 하루카는 끅끅거리는 숨넘어가는 소리를 뱉으며 이대로 죽어버려도 좋다고 생각했다. P가 안쪽을 한 번 헤집을 때마다 해일처럼 쾌감이 몰려들고, 그에 맞춰 자신을 무자비하게 유린하는 이 무법자를 갈구하는 마음이 샘솟는다. 하루카는 의식하지 못한 채로 P의 목에 팔을 감아 끌어당겨 입을 맞추었다.
- 츕, 츄릅! 쭈우웁!
몸짓이 격해짐에 따라 혀와 입술의 움직임도 점점 격렬해진다. 마치 짐승처럼 서로를 탐하는 한 쌍의 남녀와 두 장의 혀. 멈출 줄 모르고 올라가던 속도는 어느 순간 0을 향해 내달린다. 기나긴 기다림 끝에 찾아온 절정은 머릿속을 하얗게 만들어버릴 만큼 거대했다.
“아아…우우…하우우우우…….”
하루카는 가느다랗게 신음하며 힘없이 사지를 늘어뜨렸다. 오르가즘의 태풍에 직격당한 그녀의 몸은 더 이상 말을 들을 상태가 아니었다.
“나를 독점하고 싶니, 하루카?”
“무리에요……. 그랬다간…나…부서질 거야…….”
흐려지는 의식 사이로 들려오는 달콤한 물음. 바라마지않던 기회가 드디어 찾아왔건만, 하루카는 그 기회를 제 발로 걷어차고 말았다. 그러나 하루카의 얼굴에서는 한 조각의 아쉬움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녀는 깨달은 것이다. P를 독점한다고 해도 혼자서는 절대로 그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대답을 들은 P는 미소를 지으며 하루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세상의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남성의 손길을 느끼며, 하루카는 만족스러운 미소와 함께 달콤한 잠에 빠져들었다.
시나리오 1 완료 : 유키호 & 하루카 & 마이 & 사나에
드디어 1시나리오가 끝났습니다! 오래도 걸렸네요. 기다리신 분들이 있다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54 다음 아이돌(신데마스 성인조)
자주 보지 못했던 아이돌이 나왔으면 합니다. 키바 마나미라던가, 클라리스라던가, 자이젠 토키코라던가, 야나기 키요라라던가, 모치다 아리사라던가……. 강요는 아니지만 말이죠. 헤헤헤. 성인조인 이유는 이번 앵커의 아이돌은 취미가 좀 독특할 예정이라서요.
하루카 사건의 다음 날 오후. 화창한 하늘 아래의 765프로덕션 사무소 내부는 드물게도 매우 한산했다. 보이는 것은 묵묵히 타자를 두드리고 있는 프로듀서 뿐. 점심을 먹으러 간 것인지 사무원들도 보이지 않는 널찍한 공간에서는 세 가지 소리만이 나고 있었다. 벽에 걸린 시계가 째깍거리는 소리, P가 타자를 치는 소리, 그리고-
"쮸릅, 쮸우웁, 후아아앙…츄파, 츄웁!"
-P의 책상 아래에서 나는 펠라치오 소리. 지퍼만을 내려 드러낸 P의 자지를 빨고 있는 사람은 자타공인 네거티브 아이돌, 모리쿠보 노노였다. 비교적 최근에 P의 눈에 띄어 발굴된 그녀는 TV 안이나 밖이나 매사 부정적인, 심지어 팬미팅 행사에서조차 기어들어가는 모습만을 보이는 아이돌 실격 멘탈의 소유자였으나, 그 정도가 너무 심한 탓에 오히려 그쪽이 판매포인트가 된 특이한 아이돌이다. 그 노노가 지금 P를 위하여 열과 성을 다해 다리 사이의 물건을 빨아주고 있다. 천하의 모리쿠보 노노가 흡사 '팔랑팔랑'한 옷을 입는 역을 맡았을 때의 마코토에게도 뒤지지 않는 열정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노노, 이제 그만. 일하러 갈 시간이야."
노노의 봉사를 받던 P는 문득 시계를 확인하더니 잔인한 통보와 함께 의자를 뺐다. 어찌나 세게 빨아들이고 있었는지, P의 자지는 넓은 사무소 전체에 울려퍼지는 '뽁!' 하는 소리와 함께 노노의 입을 빠져나왔다. 아니나다를까, 노노는 노골적으로 싫다는 표정을 지었다.
"에에…일하러 가기 싫어……. 그런 것보다 P씨 자지 더 빨고 싶은데요……."
"나도 그러고 싶지만, 그렇다고 그래버리면 안 되지, 노노. 팬들이 기다리고 있잖아?"
"그런 거…팬이나 앨범이나…저는 필요 없는데……. P씨 책상 아래에서 살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는데요……."
변함없는 노노의 태도에 P는 들으라는 듯이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노노는 P의 얼굴을 흘끗거릴 뿐, 책상 아래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입고 있는 와이셔츠의 냄새만 맡았다. 노노의 조그마한 몸집에 전혀 맞지 않는 커다란 와이셔츠의 원주인이 누구인지는 말하면 입만 아프겠지.
"그러지 말고, 응? 이번이 처음도 아니잖아? 행사 한 번 뛰는 거니까 조금만 참으면 되는 거야. 거리도 가까우니까, 길어야 세 시간 정도?"
"그럴 수가! 세 시간이나 P씨랑 떨어지는 걸 참으라니, 무우~리이~!"
P가 달래려 하자 노노는 오히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책상 아래 깊은 곳으로 더욱 틀어박혔다. 이 네거티브 걸에게 일을 시킬 때면 언제나 이 모양이다. 일관성 20에 달하는 노노의 모습에 P는 쓴웃음을 지었다.
"꺄, 우웁?!"
별안간 머리채가 휘어잡히는 감각에 조그맣게 비명을 지른 노노의 입을 P의 양물이 틀어막았다. 돌아온 노노의 구강을 잠시 만끽한 P는 어젯밤 히다카 마이에게 했던 것처럼 노노를 인간 오나홀처럼 다루기 시작했다. P의 커다란 육봉이 목구멍 안쪽을 사정없이 찔러댔지만, 노노는 구역질 한 번 하지 않았다. 흐물흐물 풀어진 표정으로 온몸에 힘을 빼고 P의 손에 자신의 머리를 맡긴 모습은 오나홀이 된 스스로를 즐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흐우웃!"
한참동안 봉사를 받았기 때문일까, 얼마 지나지 않아 P는 짧고 굵은 신음과 함께 노노의 입안 가득 정액을 쏘아냈다. 그녀의 작은 입은 P의 양을 감당하지 못하고 상당한 양을 흘리고 말았지만, 노노의 손은 이미 익숙하게 턱 아래에서 흐른 정액을 모으고 있었다. P의 사정이 끝난 후, 손에 모인 것마저 남김없이 핥아먹은 노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웃으니까 진짜 예쁘다. 팬들이 보면 놀라 까무러치겠는데?"
"…P씨는 정말이지……알겠는데요……오늘은 일하러 가주는데요……."
노노가 드디어 뜻을 굽혔다. P는 미소를 지으며 노노의 볼에 입을 맞췄다.
"오늘도 잘 부탁해요, 나의 사랑스러운 노노쨩."
"…에헤, 에헤헤……어쩔 수 없는데요……오늘은 특별히 힘내주겠는데요……."
행복한 기습을 당한 노노는 새빨개진 얼굴 가득 수줍은 미소를 띄우며 사무소를 나섰다. 혼잣말처럼 "아이돌은 무우~리이~!" 하고 중얼거리지만, 사뿐거리는 발걸음을 보면 그저 습관일 뿐이라는 걸 알 수 있다. P는 뿌듯한 표정으로 다시 타자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클라리스입니다. 765 프로덕션 소속의 아이돌이었으나, 지금은 은퇴를 하고 음악학원 겸 트레이닝 센터를 운영중이랍니다. 어린 나이에 힘들지 않겠냐고요? 후훗, 걱정은 감사합니다만 트레이너 자매님들께서 훌륭하게 활약중이시랍니다. 특히 운영을 도맡아 해주시는 마스트레님께는 정말 감사하고 있어요. 안무 점검이라거나 레슨 등의 이유로 765프로의 아이돌들이 이곳을 찾을 때마다 초롱초롱한 눈으로 사인을 해달라고 조르는 수강생들과 연습생들을 보는 재미도 있고요. 저를 잊지 않은 팬분들께서 일부러 찾아오시거나 수강생 등록을 하는 일도 심심찮게 있어서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그 또한 좋은 활력소이지요. 아이돌 시절과는 또다른 보람으로 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나이에 벌써부터 "원장 선생님!" 이라 불린다는 사실에 묘한 기분이 든다는 것일까요.
가끔은 신도님들이 찾아오셔서 수녀 일은 어찌 되었느냐고 물으시는 일도 있습니다. 지금의 저는 수녀를 그만두고 P님과 동거를 하고 있습니다. 혼인신고를 하지는 않아서 법적으로는 사실혼도 아닌 단순동거겠지만, 사실상 부부관계라 봐도 무방하지요. 사랑하는 그이와 함께 참으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답니다. 이를 설명할 때마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는 신도님들의 모습은 언제 봐도 질리지 않습니다. 후후훗.
765 프로덕션 소속이었다는 것에서 짐작하셨겠지만, 저도 P님의 프로듀스를 받았습니다. 그분의 관리를 받은 아이돌들은 어느샌가 그분께 깊은 연정을 품게 됩니다. 부끄럽지만 저도 예외가 아니어서, 애욕을 이기지 못하고 그만 파계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그 일로 한동안 심하게 마음고생을 하다가 P님의 제안을 따라 둘이 함께 고해성사를 하고 죄를 청했습니다. 파문당할 각오까지도 했습니다만, 신부님께서는 저희를 용서하시며 오히려 축복까지 해주셨습니다. 신실한 어린 양이 주님의 품을 떠나는 것은 슬프지만, 주님께서 제게 주신 임무는 수도의 길이 아니라 진정한 사랑을 찾는 일이었다는 말씀을 해주시면서요. 참으로 고마우신 분입니다. 그 때 깊은 감명을 받은 P님은 저와 함께 그 신부님께서 주관하시는 성당에 다니고 있답니다.
소개가 길었군요. 아, 마침 누군가 문을 두드립니다. 손님일까요?
"네에, 갑니다~. …어머나, 시노 씨! 오랜만이네요!"
"호호호, 그러게. 이게 얼마만이지? 얼굴 보기 참 힘들다."
"어찌 보면 좋은 일 아닌가요? 일이 많다는 거니까요."
"그래, 바쁜 건 좋은 거야. 다 P군 덕이지. 하지만 이젠 좀 자중해줬으면 좋겠어. 일이 많은 건 좋은데, 그 때문에 P군을 볼 시간이 없어지잖아!"
저희 집을 찾아오신 손님은 히이라기 시노 씨였습니다. 반가운 손님이네요! 시노 씨와는 와인을 배우면서 친해졌습니다. 수녀를 그만뒀으니 같이 마실 수 있겠다면서 접근하셨던 것이 시작이었어요. 와인 공부는 그저 기본적인 용어나 외우는 정도라고 하십니다만, 혀의 감각을 타고난 것인지 와인이나 주류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마다 전문적인 소믈리에들을 능가하는 실력을 보여주십니다. 그런 분께 배운 덕에 저도 웬만큼 와인을 즐길 수 있게 되었어요. P님은 와인은 머리가 아프시다면서 맥주를 선호하시지만. 후훗, 귀여우신 분.
"그런데 말이지, 다음 달 초쯤에 휴가를 낼 생각이거든? 그 때 날 잡고 'P군이랑 셋이서' 마시지 않겠어?"
환담을 나누던 도중, 시노 씨가 이런 말을 꺼내며 저를 야릇한 눈으로 바라봅니다. 그 눈빛에 저는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이것은 신호입니다. 술은 저희 집을 찾아올 핑계일 뿐, 실은 P님과 밤을 보내겠다는 것입니다. 어른답게 자제하고는 있습니다만, 실은 시노 씨는 독점욕이 상당히 강합니다. 프로덕션 내 최연장자이지만 그에 맞지 않는 엄청난 체력을 자랑하는 시노 씨가 P님의 허리에 올라타고 있을 동안, 저는 옆에서 지켜보는 것밖에 할 수 없겠지요. 힘겹게 목소리를 내는 저의 입술은 이미 떨리고 있습니다.
입가에 웃음이 피어오릅니다. 아아, 정말이지 너무도 기대됩니다. 술기운에 달아오른 몸으로 관계를 맺으며 헐떡이는 P님의 모습이! 시노 씨의 성숙한 여체에 그 늠름한 남근을 박아넣으며 시노 씨의 이름을 외치는 P님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떨리는 몸을 주체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여자와 함께하며 신음을 흘리는 P님을 보고 있으면 제 안에서 정체모를 고양감이 피어오릅니다. 그와 동시에 제 자신이 채워지는 듯한 느낌마저 드는 것입니다. 이것을 처음 깨달았던 것은 파계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어느 날, P님이 사무소의 책상에서 코토리 씨와 치히로 씨를 범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던 때입니다. 미쳐버린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쾌락에 절은 비명을 지르는 두 사무원들의 치태에 걷잡을 수 없이 차오르는 흥분과, 두 여인을 정복하는 P님에게 느껴지는 만족감. 제가 그 때 얼마나 자신에게 당황했는지 아세요?
아앗, 그 때 생각을 했더니 젖어버렸네요. 이대로라면 수강생들의 앞에 나설 수가 없어요. 흥분한 몸을 진정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급히 책상으로 달려가 컴퓨터를 켰습니다. 이런저런 조작을 하니, 모니터에는 영상 하나가 재생됩니다.
『하아앙, P씨이! 더, 더 찔러주세요오!』
『흐읏! 너, 남자친구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있다면서? 응?』
『아앙, 그런 사람 몰라! 남자친구고 뭐고, P씨가 더 좋은거얼! P씨의 늠름한 자지밖에 필요없어요오♡』
"어머나…이 아이는 생각 이상으로 월척이네요."
이 영상은 P님께서 제 문자를 받고 어젯밤에 찍어서 보내주신 섹스 비디오입니다. P님께 정복당하고 있는 아이는 연습생들 중에서도 상당한 유망주인데, 데뷔시기를 앞당기려는 불순한 의도로 P님에게 접근했다가 그만 감정의 선을 넘어버린 아이입니다. 처음의 의도도 잊고 P님의 눈에 들고자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기특해서 판을 깔아주었는데, 정말 잘 노네요. 결혼을 앞둔 애인도 잊어버리다니! 앞으로는 특별히 신경을 써서 지도해 줘야겠습니다.
『너, 꼼수 부리려고 나한테 접근했었지? 근데 지금은 그것도 잊어버리고 이렇게 헐떡이고 있잖아. 그것도 은퇴 후에 결혼한다던 애인까지 잊어버리고 말이야. 그 녀석하고는 몇 번이나 해봤어?』
『하으윽, 하, 한번도 안 했어요! P씨가 제 처음이에요!』
『뭐? 처녀였다고? 그런데 이 지경이란 말이야? 애인도 아닌 상대한테? 이거 아주 기본적인 도덕관념이 없는 녀석이구만! 여자가 이렇게 음탕해도 되는거야? 앙?!』
『히이익, 죄송해요! 처녀 주제에 음탕해서 죄송해요! 약혼한 남자친구까지 버리고 P씨한테 처음을 바쳐버리는 문란한 여자라서 죄송해요! 처음인데, 처음인데도 가버리는 빗치라서 죄송해요오오!!』
『흐읏, 너같은 음탕한 여자는 내 이름을 부를 자격도 없어! 주인님이라 불러라!』
『히이익, 무례해서 죄송합니다! 주인님! 주인니이임!! 처음인데, 저 처음인데 가버려요오오!! 아히이이잇♡♡♡!!!』
"하아아…약혼자마저 버리게 할 정도로 무자비하게 정복해버리는 P님……멋져요♡"
아아, 흥분을 진정시키려고 튼 것인데 오히려 더 달아올라 버렸습니다. 팬티가 물걸레가 된 것 같아요. 어쩔 수 없이 오늘은 몸이 안 좋아서 나가지 못하겠다고 연락해야겠네요. 정말이지, 이건 다 P님 때문이니까요! 그 아이를 범하라고 말씀드리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하시라고는 하지 않았잖아요? 제 부탁을 이렇게 과하게 들어주실 줄 알았더라면, 아예 깔아뭉개 버리라고 말씀드렸을 텐데.
- 응, 원장 선생님. 무슨 일 있어?
“아아, 베테트레 씨로군요. 다름이 아니라, 오늘은 제가 몸이 좀 안 좋아서 말이에요.”
- 몸이 안 좋아? 정말이지…적당히 좀 하라구.
“후훗, 죄송해요. 하지만 어쩔 수 없는걸요.”
- 네네, 알겠습니다. 수강생들한테는 적당히 말해둘게. 그럼 오늘 P씨 빌린다?
“어머나, 그거라면 제가 부탁드리고 싶네요! 영상은 보내 주실 거죠?”
- 맡겨두라고! 아하핫, 오늘밤은 불태우겠어!
베테트레 씨와의 통화를 마친 후, 저는 멈춰두었던 영상을 재생했습니다. 화면 속의 P님은 음부와 입으로 모자라 가슴과 항문까지도 범하고 있습니다. 연습생은 망가진 얼굴을 한 채로 이미 반쯤 실신 상태네요. 보면 볼수록 기분이 좋아집니다. 아아, 주님, 이 죄 많은 어린 양을 용서하소서. 이런 영상을 보고 어떻게 참으라는 건가요! 다음달 초라니, 너무 길지 않습니까! 당장 연락을 취해야겠습니다. 마침 내일이 P님이 집에 들어오시는 날이니, 딱 좋습니다.
“그런데 누구한테 연락을 해야 할까요……. 아, >>63이 좋겠네요!”
(지금까지 등장한 아이돌 제외 아이마스 or 신데마스. 자주 나오는 아이돌들도 환영입니다. 그리고 이번 아이돌은 기혼입니다.)
오늘은 목이 빠져라 기다리던 P님의 귀가일. 힘을 잔뜩 준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몸가짐을 바로한 채 P님께서 돌아오시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립니다. 일 초가 일 년 같은 느낌을 몇 시간이나 느끼고 있었을까요? 드디어 들리는 문 두드리는 소리에 저는 반색을 하며 달려나갔지만, 문을 열기 직전에 짐짓 화난 표정을 지어 보입니다. 돌아오시기로 한 시각보다 한참 늦었거든요. 으윽, 하지만 P님을 보니 순식간에 얼굴이 풀어지려 합니다. 이러면 안돼요! 아무리 P님을 사랑한다 해도, 적어도 말도 없이 늦은 점에 대한 설명은 들어야 합니다!
"클라리스, 오랜만이야! 말도 없이 늦어서 미안해. 정말로 중요한 일을 하고 왔거든."
"흥. 할 말이 그것뿐인가요?"
"글쎄, 못 본 사이 더 예뻐진 것 같다고는 빈말로라도 못하겠는걸? 이 이상 아름다워졌다간 천사들이 도로 데려갈 거 아니야? 이렇게 아름다운 부인을 뺏길 수는 없지!"
"……역시 P님은 못 당하겠어요//"
결국 항복한 것은 저였습니다. 정말이지, 이 분의 말솜씨는 알면서도 번번이 넘어가게 됩니다. 천사가 데려갈 만큼 아름다운 부인이라니, 닭살 돋는다구요? …부인, 부인이라……쑥쓰럽네요. 우후후///
얼굴을 붉히는 저에게 P님은 녹아내릴 것만 같은 미소와 함께 볼에 입을 맞춰주시고는 욕실로 들어가셨습니다. 아아, 이 느낌이에요. P님과 피부를 맞댈 때만 느낄 수 있는 이 느낌. 단순히 충족감이나 애정이라고 단어로 표현하기에는 한참 모자란 이 느낌. 이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참, P님께서 목욕한 물을 받아놓을 준비를 해야겠네요. 타카네 씨, 시키 씨, 시오리 씨 등등 희망자가 상당히 밀려 있으니가요.
목욕을 마친 P님은 제가 준비한 식탁을 보고 입을 떡 벌리시더니, 감사의 기도를 마침과 동시에 식사, 아니 흡입을 시작하셨습니다. 참 복스럽게도 드시네요. 햄스터처럼 음식을 쑤셔넣으며 행복한 표정을 짓는 P님의 모습에 보는 제 배가 다 불러집니다. P님, 아무리 그래도 전부 꼭꼭 씹어 드셔야 해요?
"푸하, 엄청 잘 먹었어! 역시 내 마누라가 만들어주는 집밥이 최고야!"
"후훗, 한그릇 더 드실래요-라고 하고 싶지만, 더 이상 들어갈 곳도 없겠네요."
"응. 이거 소화시키고 자려면 밤 새야겠어. 내일이 휴일이라 다행이야."
"그런가요? 그럼 운동삼아서 루미 씨네 집에 가보지 않겠어요? 어제 얼굴 좀 보고 싶다고 전화왔었는데."
P님은 제 말을 흔쾌히 승낙하시며 자리에서 일어나셨습니다. 새 옷을 꺼내 입는 P님을 앞에 두고, 저는 얼굴에 피어오르는 미소를 감추려 무던히도 애를 써야 했습니다. 지금부터 저와 P님은 이 아름다운 삶에 빼놓을 수 없는, 제 2의 행복을 향해 가는 것이니까요. 들뜬 마음을 애써 감추며 P님과 담소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루미 씨의 집 앞에 도착했습니다. 다 알면서 왜 굳이 숨기는 거냐고 궁금하실 수도 있겠지만, 이런 식으로 P님을 놀라게 하는 것도 큰 재미랍니다. P님이 초인종을 누르시네요.
"오랜만이야, 루미 누나. 그간 별일 없었-우웁?!"
문을 열고 나온 루미 씨는 P님의 인사가 채 끝나기도 전에 격렬한 키스를 선사합니다. 츄릅거리는 물소리와 서로의 입술을 핥는 혀가 치열하게 부딪히는 모습이 마치 레슬링 경기를 보는 것 같습니다. 아직 집 안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누가 보면 어쩌려고 이러는 걸까요? 아앙, 안돼. 키스하는 걸 보는 것만으로 젖기 시작했어요. 정말, 제가 이렇게 된 건 전부 P님 때문이니까! 저를 이렇게 만든 분이 당신이니까, 평생동안 책임지셔야 해요?
"하아, 하아, 츄릅…하아아, P군이다…매일 꿈에서만 보던 P군…너무너무 보고 싶었어……♡ 츄르릅!"
"쭈우웁! 하아, P군의 입술, 맛있어……그 멍청이 녀석의 아무짝에 쓸모없는 것과는 비교하는 것 자체가 수치야♡"
"쯉, 쮸웁! 흐아앙, P군, P구운…! 사랑해…누나한테는 P군뿐이야! 츄르읍!"♡♡♡
저런 격한 키스를 하면서도 P님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루미 씨입니다. P님이 들으실 수는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혹시 둘이서 저 몰래 짠 거 아니에요? 시작부터 이렇다니, 본 게임은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달아올라버리지 않습니까!
그런 생각을 한 찰나, 제 마음이 전해지기라도 한 듯 루미 씨는 입술을 떼고 P님을 바닥에 눕혔습니다. 바지와 팬티를 한꺼번에 훌렁 벗겨버리니, 웅크리고 있던 흑룡이 고개를 번쩍 쳐듭니다. 하아아, 언제 봐도 황홀한 자태에요♡! 루미 씨는 인간의 표정이라 할 만한 얼굴이 아닙니다. 하긴, 지금의 루미 씨는 이미 인간이라 할 수 없겠군요. 그저 발정난 한 마리의 암컷일 뿐이에요. 외간남자의 자지에 달아올라서 가쁜 숨을 내뱉으며 입고 있던 옷을 스스로 찢어버리는 유부녀가 짐승이 아니면 무엇일까요?
제가 그런 생각을 하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루미 씨는 기어코 속옷까지 찢어서 알몸이 된 채로 P님의 육봉을 받아들입니다. 곧바로 목이 뒤로 꺾어질 듯이 턱을 쳐들고 온몸을 빳빳이 세우며 파들파들 떠는 것이, 삽입당하자마자 가버린 모양이네요. 제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걸리는 게 느껴집니다. 결혼 후에도 쿨뷰티의 귀감이 되는 와쿠이 루미의 본성은 이 모양이랍니다! 정말이지, 암캐가 따로 없어요!
"하아앙…이거야……! 그 멍청한 놈의 것은 손도 대기 싫어!"
"크크크, 아무리 친하게 지내던 누나동생이라지만 지금의 나는 분명한 외간남자라고? 그런 사람 앞에서 남편한테 그런 말을 하면 어떡해?"
자기가 하려던 말도 제대로 못 마치고 방아를 찧는 꼴이라니! 정말이지, 추잡해요! 그렇게나 P님이 좋은 건가요? 발정난 암캐 같으니! 그러니까 침대로 가는 시간을 못 참아서 맨바닥에 P님을 눕힌 거겠죠. 경우도 없어라! 불쌍한 P님, 불평 한마디 없이 딱딱한 바닥에서 암짐승을 달래주시는 모습이라니! 남편을 욕하면서 바람을 피우는 불량 유부녀하고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숭고한 모습이에요! 이토록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P님께 제가 무엇을 해드릴 수 있을까요? 으음…그래, 부족하나마 무릎베개라도 해드려야겠습니다. 이 짐승에게 한 가닥의 이성이 남아있다면 제 모습을 보고 교훈을 얻겠지요. 전혀 기대하고 있지 않지만요!
P님의 머리를 제 무릎에 얹으니 루미 씨, 아니 루미 씨의 탈을 쓴 암캐의 꼴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개개 풀린 눈에 헐떡이는 입 밖으로 빼물어진 혀 하며, 음탕하게 흔들리는 가슴 하며! 제가 보고 있다는 걸 드디어 알아챘는지, P님의 탄탄한 가슴을 짚고 있던 손을 그이의 무릎으로 옮깁니다. 아니, 저를 알아본 게 아니라 그냥 본능에 따른 행동이로군요.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다른 사람의 눈에 자신의 몸을 이리 적나라하게 드러내겠어요? 결합부는 이미 애액으로 범벅이 돼서 성교를 하는 건지 죽을 쑤는 건지 모르겠고, 유방은 위아래로 크게 흔들리며 분홍빛 유두가 끊임없이 잔상을 남깁니다. 정말이지, 눈 뜨고 봐줄 수가 없어요! P님의 은혜를 받는 걸 감사하게 여기세요!
"하하, 오랜만이라 그런가, 크으, 엄청 격한데? 우웃, 슬슬 싼다! 그동안 기다렸던 만큼 마음껏 먹으라고!"
"………!!!!!"
암캐는 P님의 정액을 받음과 동시에 오줌을 싸듯 애액을 내뿜으며 가버렸습니다. 한참이나 몸을 꼿꼿이 세우고 파들거리다가 그이의 위로 풀썩 쓰러지는데, 음탕한 냄새가 아주 제 코를 찌르네요. P님은 만족했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고는 저를 올려다보십니다. 그에 대한 답으로 저는 환한 미소와 함께 P님의 머리를 쓰다듬어 드렸습니다.
"훌륭하셨어요, P님. 이 정도면 아무리 이토록 발정난 짐승이라 해도 배운 점이 있겠지요."
"그럴까? 있잖아, 암캐 씨. 내 부인께서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암캐 씨는 어때?"
"하아……하아아……P구운……♡"
"흐음…집사람님, 얘 알아들은 거 맞아?"
"어머나, 아무래도 교육이 더 필요할 것 같네요."
제가 말을 마침과 함께 셋은 눈을 마주치고는 누구라 할 것 없이 야릇한 미소를 짓습니다. 오늘은 사랑하는 그이와 함께 이 암컷을 교육하는 데 전력을 다해야겠네요. 저녁을 잔뜩 먹었으니 소화하려면 아직 한참 남았으니까요. 밤은 길답니다. 후후훗♡
7개월만에 셀프인양! 기다리신 만큼 나름대로 하드하게 한다고 해봤는데, 만족하셨습니까? 우헣. 이 녀석의 존재를 일깨워주신 사다함님께는 약소하나마 강제앵커권 1회를 드리겠습니다. 어머! 이 앵커는 먹어야 해! 싶은 게 나오면 뱀파이어걸 댄스와 함께 큰 소리로 "함정카드 발동! 강제앵커권!" 을 외치신 후 앵커를 지정하시면 됩니다. 단, 이미 앵커가 지정되었다면 탈취는 안돼요! 선빵필승은 지켜야죠.
아참, 앵커. >>69 다음 아이돌 및 기혼 여부, >>큿 적절한 배경(상황이라던가 기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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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칭 P라고 하는 그는 업계 내에선 신화 그 자체로 일컬어진다. 창립 초기의 아이돌 13인을 S랭크로 키워낸 것과,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200명에 가까운 아이돌들을 발굴하고 키워낸 '프로젝트 신데렐라'는 그야말로 레전설. 그 중 일부는 아이돌 은퇴를 선언하고 다른 장르의 가수나 연기자 등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으며, 그 인기는 아이돌 시절 못지않은, 혹은 그 이상이라 할 수 있다. 심지어는 은퇴 후에 결혼을 한 전 아이돌들에게도 복귀 요청을 담은 팬레터가 매일같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그 P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6 : 첫 번째 등장할 아이돌(765, 신데마스 둘 다 가능), 결혼 여부
Xarret님이 생각하시는 거하고는 좀 다를 겁니다. 큭큭큭.
"하아앙! 아흣…하으응! 아앗, 아하아아앙♡"
"이 녀석, 아까부터 신음만 내고 있잖아. 말하는 법도 잊어버린 거야?"
최고급 호텔의 스위트룸도 저리가라 할 고급스런 방에서 한 쌍의 남녀가 질펀한 정사를 벌이고 있다. 후배위에서 남자가 허리를 한 번 움직일 때마다 여자는 몸을 파르르 떨며 색기 충만한 교성을 내뱉는다.
"그렇게 기분 좋아, 유키호?"
"네에에, 좋아요오. P씨 자지, 엄청 좋아요오오♡♡"
그 남녀는 놀랍게도 결혼을 계기로 아이돌을 은퇴한 후 연기자로 전향한 하기와라 유키호와, 그녀의 전 프로듀서인 P였다. 침대에 네 발로 엎드린 채 헐떡이는 유키호는 머리에 강아지 귀 머리띠를 쓰고 있고, 목에는 체인이 달린 개목걸이를 채우고 있었다. 게다가 항문에는 강아지 꼬리 모양의 비즈까지 끼워진 상태였다. 그 꼬리는 두 사람의 허리의 움직임에 따라 쉴새없이 흔들렸다.
"어라, 유키호, 강아지 주제에 말을 해? 이건 벌이 필요하겠네!" - 짜악! -
"꺄하앙♡ 멍! 멍멍멍!♡♡"
"후후후, 개 무서워하는 건 그렇게 못 고치더니, 자기가 개가 되는 건 좋은가 봐? 남편도 아닌 사람한테 이렇게 꼬리를 치고 말이야!" - 철퍽! -
"하흐으으응!! 왕, 와앙! 와우웅!♡"
P가 매도와 함께 목걸이에 달린 체인을 잡아당김에 따라 드러난 유키호의 아리따운 얼굴은 쾌락에 망가져 있었다. 반쯤 흰자위를 드러낸 눈은 흐리멍덩해져서 힘이 풀렸고, 느슨해진 입가는 경련에 가까운 웃음을 지으며 달뜬 숨을 내쉰다. P가 유키호를 개와 관련시켜서 매도하자, 아예 혀까지 빼물고서 강아지 흉내에 열중한다. 노련한 AV배우도 이런 표정과 몸짓을 연기할 수는 없다. 청순함의 대명사와도 같은 이미지 덕에 '눈의 공주' 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하기와라 유키호가 이런 음란한 모습을, 그것도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에게 보이고 있을 줄 그 누가 상상이나 할까?
"크읏! 유키호, 나를 잘 만족시켜 줬으니 이제 상을 주마! 자아, 내 아이를 낳아라! 불륜 상대의 정자로 임신해 봐!"
"……!!!!!"
잠시 후 한계에 다다른 P가 보통 사람들은 입에 담지도 못할 선언을 하며 질내사정을 했고, 유키호는 너무나 큰 절정에 교성조차 지르지 못하고 고꾸라졌다. 이윽고 사정을 마친 P도 숨을 몰아쉬며 유키호의 옆에 눕는다. 마개가 없어진 유키호의 그곳에서는 미처 담지 못한 P의 정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후우…정말, 유키호는 마성의 여자라니까. 그 순수한 유키호가 실은 이렇게 음란한 본성을 감추고 있었다니, 몇 번을 경험해도 참을 수가 없다고."
"후훗, 저의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는 건 P씨 뿐이에요오♡"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고개를 가까이하여 입을 맞췄다. 입술과 혀가 격렬한 전투를 벌이는 것이 몇 번 해본 솜씨가 아니다.
"……푸하! 으으, 유키호랑 키스할 때는 리드하기가 참 어렵단 말이야. 남편한테도 이렇게 해 주는 거야?"
"우우우!"
P가 키스를 마치고 남편 이야기를 꺼내자, 유키호는 눈에 쌍심지를 켰다. 그녀의 볼이 전혀 부풀지 않은 것을 보고 P는 유키호가 진심으로 화가 났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그딴 남자 얘기가 여기서 왜 나와요! 정말이지, 그 사람이 날 만질 때마다 온몸에 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단 말이에요! 그 사람이 저한테 입맞추고 난 뒤에 제가 양치를 몇 번을 하는지 아세요?"
"으음, 그렇게까지 말할 건 없지 않아? 네 또래에다가 잘생겼고, 똑똑하고, 현지처 만드는 일도 없이 너만 바라보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능력 좋고. 여기도 네 남편이 마련해 준 별장들 중에 하나잖아?"
"P씨가 아닌데 그런 게 다 무슨 상관이에요! 제가 사랑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P씨밖에 없다고요! 아아 정말, 아버님만 아니었으면 그딴 남자 어찌되든 내 알 바 아닌데!"
"큭큭큭, 그러냐. 뭐, 덕분에 내가 호강하고 살지."
유키호의 거침없는 말을 들은 P는 웃으면서 그녀를 껴안고 쓰다듬었다. 유키호는 방금의 분노는 온데간데없이 풀린 채, 홍조와 함께 헤실거리는 미소를 얼굴 가득 띄우며 P를 꼭 끌어안았다. 그러면서 은근슬쩍 혀를 내밀어 P의 가슴을 핥는다. 간지럽다며 키득거리는 P의 목소리는 그녀를 부추기는 미약일 뿐.
한동안 그 상태로 정사 후의 여운을 만끽하던 중, 유키호가 갑자기 환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아참, P씨! 드릴 말씀이 있어요오!"
"응? 뭔데?"
"에헤헤, 그러니까아…그저께 아미마미네 병원에 가봤는데……ㅇ, 유, 6주래요오……. DNA검사도 해 봤어요오. P씨의 아이에요오♡"
유키호가 수줍게 전한 말에 P의 얼굴도 밝아진다. P는 유키호를 한층 더 힘주어 끌어안았다.
"이야, 유키호랑 할 때마다 내 아이를 임신하라고 말은 했는데, 그게 진짜가 될 줄은 몰랐는걸?"
"정마알, 매번 그렇게 싸시면서 그런 말씀이 나오시나요?"
"하하, 그건 그렇지. 네 남편은 알고 있어?"
"에헤헷, 그 사람도 알고 있어요. 그 때는 필리핀에 나가 있었는데, 멍청하게도 하늘의 뜻이라면서 자기 아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다니까요오."
두 남녀는 화사한 웃음을 지으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알몸이 아니고, 대화의 내용이 저 모양이 아니라면 한 쌍의 훈훈한 커플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에헤헤, P씨? 유키호가 P씨의 아이를 가진 거, 축하해 주세요오♡"
유키호는 색기 가득한 목소리로 P를 유혹하며 항문에 박힌 꼬리를 뽑아냈다. P가 지체없이 달려들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갑자기 유키호의 머리속에 한 줄기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결혼한 전 아이돌을 꼬셔서 불륜을 저지르는 프로듀서와 그를 저지하기는커녕 오히려 마주 꼬시는 전 아이돌. 어느 쪽이 더 잘못된 것일까?'
"아하아아앙~♡♡♡"
그러나 유키호의 일말의 양심은 P의 자지가 유키호의 항문을 파고들자마자 눈 녹듯이 사라져 버렸다. 그 자리에는 쾌락에 허덕이는 한 명의 암컷만이 남아있었다.
'그런 생각따위 무슨 소용이야. P씨만 있으면 아무래도 상관없는걸.'
>>10 이 뒤에 일어날 사건 or 등장할 아이돌. 둘다 정하시겠다면 olleh!
첫 시나리오는 유키호가 되었습니다. 여기서는 진행에 따라 P가 갱생한다거나 아이돌이 남편한테 돌아간다거나 그런 거 없습니다. 끝까지 불륜입니다.
Gaka Play... Haha...
행여 이러한 시추에이션은 어떠신지요?
http://i1.ruliweb.daumcdn.net/uf/image/U01/ruliweb/52F334403D70610024
왜 하루가카가 각성하게 됐을까요? 여왕님 하루카라, 흐음. 일단 오늘은 이만 자러 갑니다.
산사춘 님 - 호오, 그건 또……. 진지하게 고려해보겠습니다.
좋아합니다. 이거
....왜 전 이 cm송이 떠오르는 걸까요.
그런 아마미 하루카는 지금, 절찬리에 팬들을 배신 중이다.
"하악, 하악…흐으응…, 이 숫캐가아…! 더, 더 허리를 놀려보란 말이야앗! 하으응~!"
"헉…허억…하, 하루카……!" - 철퍽! 철퍽! -
"하윽, 이, 이 무례한 수컷이! 분명히 각하라고 부르라 했을 텐데요! 하긴, 아랫도리 놀리는 데 항상 정신이 팔려 있으니 그런 걸 기억할 리가 없지. 뭐어, 확실히 기분좋게 잘 찌르긴 하지마안, 흣! 히잇, 하아아아앙~♡"
하루카는 P에 올라탄 채로 그를 다그치면서도 적극적으로 허리를 움직였다. 음액에 흠뻑 젖은 상태인 하루카의 보지는 위아래로 한 번 왕복할 때마다 쮸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P와 하루카 모두에게 척추를 타고 올라오는 쾌감을 전했다. 하루카가 전문 배우를 능가하는 솜씨로, 맷돌이 돌아가는 모습을 재현한 것 같은 요분질을 치면 P는 그저 헉헉대는 신음을 내는 것밖에 할 수가 없었다.
"후훗, 표정 좀 봐. 너무 기분좋아서 자지가 갈려나가는 것 같지? 흐웃, 나도 기분 좋으니까아, 상을 줄게. 자아, 감사하세요, 음란 프로듀서씨♡"
"허어억!"
하루카가 양손으로 P의 유두를 자극하자, P는 허리를 튕겨올리며 금방이라도 넘어갈 듯이 헐떡였다. 그러다 남자가 돼서 질 수 없다는 듯 이를 앙다물고 손을 뻗어 하루카의 유방을 잡지만, 그 힘은 미약하기만 하다. '하루카'와 관계를 하는 P의 손길에서는 우악스런 남성의 힘을 그대로 느낄 수 있지만, 지금의 P는 하루카에게 마치 쾌감을 부정하며 앙탈을 부리는 새침데기 여자아이를 깔아뭉개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하루카는 그런 무력한 P의 모습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랑스러웠다. 얼굴의 선이 매우 가늘은 그가 땀이 송골송골 맺힌 모습으로 떼를 쓰는 아이처럼 얼굴을 찡그린 것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그칠 줄 모르는 애욕과 정복욕이 솟아오른다. 200명에 가까운 아이돌의 프로듀스라는 격무를 소화해내면서도 남자답지 않게 고운 손에 주물리는 유방은 섹스를 중첩해서 하는 것만 같은 짜릿한 감각을 피어올린다. 지나친 쾌감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듯, 하루카의 가슴에 얹힌 P의 손은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후훗, 귀여워라. 이런 모습을 보여주며언…아흐읏…참을 수가 없잖아앗♡♡"
하루카는 밀려오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몸을 굽혀 P에게 입을 맞췄다. 연약해 보이는 겉보기와 달리 탄탄한 그의 가슴에 닿은 유방이 푹 뭉개진다. 거기서 전해지는 아릿한 통증마저도 기쁘다.
"하으응, 츄릅! 하아, 하아…프로듀서어…하아앙! 츄릅, 츄르릅♡"
하루카는 P의 입술과 혀를 며칠 굶은 사람처럼 게걸스럽게 탐했다. '각하'라는 가면마저도 순간 잊어버릴 정도로 달아오른 하루카는 절정을 향해 허리를 움직이는 속도를 높였다. 방 안은 달뜬 신음과 남녀의 교합이 내는 철퍽거리는 음란한 소리로 가득찼다.
"허억, 허억, 으으윽! 가, 각하, 저는 이제, 흐아아아앗!"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P는 길다란 쾌락의 비명을 내지르며 하루카의 안에 사정했다. 765 사내통칭 '썩은 새' 오토나시 코토리가 남몰래 들여다보는 에로 만화책에 나오는 것처럼 세차게 뿜어져나온 P의 정액은 하루카의 질내와 자궁벽을 무자비하게 두들겼다.
그 순간, 하루카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안돼……이번에도 또 반복이야!'
P가 사정했을 때, 하루카는 절정에 도달하기 일보직전이었다. P의 자지가 딱 한 번만 더 그녀의 안쪽을 두드렸다면 유키호가 체험했던, 유체이탈에 가까운 절정에 도달할 수 있었을 터이다. 그러나 P는 절묘하게도 그 지점에서 성교를 끝내버렸고, 그것을 인지한 하루카의 몸은 너무나도 빨리 식어갔다. 아래에 깔린 채 가쁜 숨을 내쉬는 P와 여전히 꼿꼿하게 허리를 세우고 있는 하루카. 이 상황을 얼핏 보면 P가 하루카에게 지배당한 것 같아 보이겠지만, 실은 정반대의 상황인 것이다.
'안돼…거의 다 왔잖아 하루카! 이번에야말로 프로듀서를 이기는 거야! 조금만 더 참으면 돼!'
이런 일은 벌써 수십, 수백번이나 반복되었다. 이제는 네자릿수에 가까워졌을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드디어 프로듀서를 함락시켰다는 생각에 좋아했던 기억도 있지만, 머지않아 그것이 크나큰 착각이었음을 깨달았다. '각하'로서 P와 관계를 맺을 때면 P는 언제나 하루카가 절정에 도달하기 직전에 쾌감을 더이상 버티지 못하겠다는 시늉으로 사정을 해버리면서 일방적으로 섹스를 끝내버리는 것이었다. 그 때마다 하루카는 욕정을 참지 못하고 P에게 들러붙기 일쑤였지만, 오늘은 달랐다. 애초부터 작정하고 P를 집으로 부른 것이었다. 각오한 것이었으니까, 오늘은, 오늘만큼은……!
"……뭐야? 왜 허리를 움직이지 않는 겁니까! 나는 아직 가지 않았다구요!"
"하, 하지만 각하…저는 이제……."
"무슨 염치로 그런 헛소리를 하는 걸까? 담당 아이돌한테 껄떡대는 이 절조없는 자지는 내 안에서 아직도 고개를 쳐들고 있잖아요! 당장 그 음탕한 허리를 놀리라구요, 이 상시발정 숫캐!"
"각하……."
"빨리이이이잇!!!"
하루카는 결국 욕정에 몸을 맡기고 말았다. 가까스로 '각하'의 가면을 유지하고 있지만, P에게 말하는 목소리는 이미 명령이 아니라 애원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체위는 정상위로 바뀌어 있었다. 하루카는 자신의 몸에 저항하는 것을 포기하고서 P의 허리에 다리를 두르고 애탄 눈길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P의 입가에 보일듯말듯한 미소가 걸린다. 지배와 피지배는 역전되었다.
'오늘도 이길 수 없었어.'
길어진다. 컷!
"음란 프로듀서 주제에 입은 성실하네. 뭐, 성의를 봐서 신경은 써 줄게요."
"하하하.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각하."
- 달칵. 털썩! -
"하우우…허리에 힘이 안 들어가아……."
P가 문을 닫고 떠나자마자 하루카는 방바닥에 무너졌다. 일이 넘쳐날 때는 하루에 열 시간이 넘도록 춤추고 노래하는 일도 많았던지라 선 채로 배웅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그 이상은 버틸 수가 없다. S랭크 아이돌의 허리를 빠지게 하다니, 무섭도다, P의 체력!
"하아…프로듀서 씨……."
하루카는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표정으로 나지막히 P를 불렀다. 원래 하루카는 P를 향한 순정을 가지고, 매일 그를 보는 것을 낙으로 삼던 순수한 소녀였다. 그래서 A랭크를 달성한 후, 부모님을 통해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오는 혼담들을 모조리 거절했던 것이다. 자신에게는 P밖에 없으니까. 본성이 그러했기에 '각하'라는 캐릭터를 사용하기 시작한 지도 벌써 3년이 훌쩍 넘었지만, 그녀가 이 가면에 대해 품은 감정은 긍정 3 : 부정 7 정도의 애증에 가까웠다. 아니, 그간 쌓여온 감정까지 헤아린다면 긍정적인 감정은 이미 바닥을 뚫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이 가면이 유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기의 척도? 땡! A랭크에서 S랭크까지의 가파른 상승세에는 틀림없이 '각하'의 덕이 엄청나기도 했지만, 당시의 하루카는 이미 팬들이 아니라 P를 기쁘게 하기 위해 활동을 하고 있었다. 지금이라도 언제든지 벗어던질 준비가 되어 있고, 그렇게 해도 팬들은 순수한 하루카가 돌아왔다면서 열광을 하면 했지 실망하는 일 따위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진짜 이유는 뭘까? 간단하다. 이 가면 없이는 P를 대할 자신이 없으니까.
"아앗……!"
거기까지 생각한 하루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까지도 떠올리고 말았다. '하루카 각하'가 태어난 계기, 즉, 하루카가 '절망'이라는 감정을 처음으로 느꼈던 때.
그 날의 하루카는 스케쥴이 이례적으로 빨리 끝나서 매우 기분이 좋았다. 코토리는 무슨 일인지 휴가를 낸 상태였고 다른 아이돌들은 라디오다 뭐다 한참 스케쥴이 남았을 테니, 적어도 두 시간은 프로듀서를 독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부푼 기대를 안고 사무소의 문을 열자, 그녀의 눈앞에는 전혀 생각지 못했던 상황이 벌어져 있었다.
- 아앙, P구운! 둘째 만들자아~, 응? 아이짱도 아이돌 활동을 하니까 외롭단 말이야~앙♡"
- 그런 부탁은 저한테 할 게 아닐 텐데요. 남편도 있으신 분이 이러시면 안 돼죠.
- 흥! 그딴 남자 아이따위, 누가 낳아줄 생각이나 할 것 같아? 애초에 아이짱도 P군의 아이잖아? 아, 말하고 보니까 생각났는데, 다른 사람의 아이라고 둘러대려면 그나마 가까웠던 프로듀서한테 대주는 수밖에 없었다구! 그 때 얼마나 구역질났는 줄 알아? 톱 아이돌 히다카 마이는 프로듀서 따위가 아니라 P군의 것인데!
- 아니 뭐, 사실이긴 하지만서도, 유부녀가 그런 말을 입 밖에 꺼내도 되는 겁니까? 거기다 이렇게 벗어제끼기까지 하다니.
-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건 그런 비리비리한 남자가 아니라 P군인걸? P군한테 보여주려고 속옷이랑 스타킹까지 신경써서 왔단 말이야. 남편 따위한테는 한 번도 해주지 않은 서비스인걸. 어때? 보기만 해도 불끈불끈하지 않아? 그리고 열여섯살의 톱 아이돌을 임신시킨 남자라면 책임을 져야지! 흥칫뿡!
- 제가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그러는데, "더이상은 참을 수 없어! 오지 않겠다면 내가 널 가질 거야!" 라면서 자기보다 어린 남자아이를 덮쳤던 전대미문의 톱 아이돌이 누구였었죠?
- 어라아, 그, 그랬던가? 에헤헤, 그만큼 사랑했으니까 그랬던 거지! 그러니까 P구~운, 둘째 만들어 줘어~~잉♡ 안 만들어주면 물어버린다? 앙♡♡♡
충격적인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876 프로덕션의 히다카 아이라는 꼬맹이에게 유난히 잘해준다 싶었는데, P의 딸이었다니! 거기다 국민 아이돌 히다카 마이와의 불륜관계에서 태어난 아이라니?! 게다가 그 모친은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사무소가 비는 시간을 어떻게 알아내서는 P에게 둘째를 만들자고 조르고 있었다. 그것도 옷을 거의 홀라당 벗은 채로 풍만한 가슴을 P에게 밀어붙이면서 말이다.
- 어휴, 정말이지 예나 지금이나 마이씨는 답이 없군요. 그런 식으로 애원을 하면…….
- 애원을 하면?
- ……쌍둥이를 만들어줄 수밖에 없잖습니까!
- 꺄아앙! 나도 사랑해, P구운♡
그리고 P는 마이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말았다. 하루카의 정신력은 거기까지였다. 그대로 발을 돌려서 어찌어찌 집에 돌아와서는, 욕실에 틀어박혀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지금도 그 때 생각만 하면……."
그러나 그 때 하루카가 느꼈던 것은 배신감이 아니라 패배감이었다. 그토록 사랑하는 사람의 추잡한 모습을 두 눈으로 직접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P를 탓할 마음은 조금도 들지 않았다. 아이를 만들어달라며 조르던 마이의 모습은 30대를 눈앞에 둔 아줌마인데도 귀여움과 색기가 흘러넘쳐서, 먼 발치에서 보고만 있었던 하루카의 몸이 뜨거워질 정도였으니까. 아마 자신이 P였다면 옷의 단추를 푸는 순간 이성을 잃고 달려들지 않았을까? 아이를 낳고 아줌마가 된 지금도 그런데, 16세의 파릇파릇한 여고생인 히다카 마이가 덮쳐오는 것을 그 누가 마다할 수 있었을까.
하지만 이해와 납득은 별개라 했다. P의 탓이 아니라는 걸 이해는 하더라도, 가슴에 소중하게 간직해온 소녀의 순정과 자존심은 말 그대로 박살이 났다. 이대로 P를 본다면 자신이 무너져내릴 것만 같았다. 그래서 하루카는 가면을 썼다. '하루카 각하'라는 가면을.
허나 정작 P는 그런 하루카의 노력을 다른 방향으로 받아들였다. 마치 벌레를 내려다보듯 하는 하루카의 태도에 처음에는 자신이 뭔가 잘못한 게 있나 고민하는 것 같았지만, 며칠이 지나자 "팅 하고 왔다!" 면서 새로운 캐릭터로 내세워버린 것이다. 판매량은 그야말로 날개 돋힌 듯 했지만, 그런 반응은 오히려 마음 속의 공허함을 더 키울 뿐이었다.
- 내가 사랑하는 프로듀서 씨는 나를 봐주지도 않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P의 문란한 성생활은 그 규모를 기하급수적으로 키워나갔다. 어떤 날은 타카네가 P에게 떡 주물리듯 만져지면서 황홀해하고 있었고, 어떤 날은 동일인물이 맞나 싶을 정도로 흐트러진 모습의 치하야를 가지고 놀기도 했으며, 또 어떤 날은 이오리와 야요이를 양쪽에 끼고 놀기도 했다. 프로젝트 신데렐라 착수 이후는 생각하기도 싫다. 특히 미우라 아즈사, 와쿠이 루미, 미후네 미유의 누님 3인방이 '창녀 플레이'라면서 야시시한 옷을 입고 P의 집에 들어가는 것을 목격한 날은…….
그럴수록 하루카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더더욱 '각하'의 가면을 깊게 눌러썼다. 날이 갈수록 판매량은 늘어만 가고, 하루카의 가슴 속 응어리도 커지기만 했다. 필사적으로 숨겨서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았지만, 아마미 하루카의 마음은 마모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셀 수 없이 많은 금이 가 있던 하루카의 마음에 결정타가 날아들었다.
"에헤헤, 6주래, 하루카. P씨의 아이야."
실로 오랜만에 자신을 찾아온 하기와라 유키호의 입에서 나온 말은 한 마디로 청천벽력. 하루카는 멍한 얼굴을 숨길 생각도 못하고 입을 벌린 채 유키호를 쳐다보는 수밖에 없었다. P의 아이를 밴 배를 쓰다듬으며 웃는 유키호의 모습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고는 짐작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스러웠다.
"유, 유키호? ㄱ, 겨겨, 결혼생활이 이 이상 좋을 수가 없다고 바로 얼마 전에 말했지 않아?"
"응, 지금도 그래. 남편이 요새 바쁘거든. 해외출장 다닌다고 집에 안 들어온 지 벌써 석 달째야. 그 사람 얼굴 안 보고 P씨하고 살 수 있으니까, 이 이상 좋을 수가 없지."
너무도 담담하게 말하는 유키호를 보며, 하루카는 자신 안의 무언가가 부서지는 것을 느꼈다.
'그렇구나. 포기하면 편한 거야.'
765 프로덕션에서 가장 오랫동안 순정을 간직해 왔던 아마미 하루카. 그녀도 결국 무너져내리고 말았다.
며칠 후, 방송국의 드라마 촬영 현장. 언제나 그렇듯 원테이크로 촬영을 끝마치고 대기실에서 쉬고 있는 하루카의 옆에는 남주인공 역을 맡은 961 프로의 아마가세 토우마가 서 있었다.
"저, 저기, 아, 아마미. 잠깐 할 말이 있는데."
"네? 무슨 일인가요, 아마가세 씨?"
"그, 그러니까 말이지……."
말을 꺼낸 토우마는 한참을 얼굴을 붉히면서 우물쭈물거렸다. 그동안 하루카는 참을성있게 그를 바라보며 기다려 주었고, 거의 10분이 지나고 나서야 토우마가 움직임을 보였다. 그는 뒷짐진 손을 앞으로 내밀며 한 쪽 무릎을 꿇었다.
"너, 너를 사랑한다, 아마미! 나랑 정식으로 교제해 줘!"
"헤에……."
하루카는 감정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표정으로 토우마가 내민 아름다운 꽃다발을 내려다보았다. 대답이 없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토우마가 고개를 드는 순간-
- 타악! 파삭! -
-하루카는 토우마의 손을 쳐내고, 땅에 떨어진 꽃다발을 짓밟아버렸다. 망연한 얼굴의 토우마에게 하루카는 얼음장같은 목소리로 독설을 쏟아냈다.
"짜증나. 뭐야, 너? 내가 이딴 싸구려 고백따위를 받아줄 거라 착각했던 거야? 지금까지 적당히 받아줬더니 기어오르네."
"아, 아마미?"
"뭐, 네가 어떻게 생각하더라도 내 알 바는 아니지. 집에서 나를 상상하면서 이상한 짓을 한다고 해도 넘어가 줄게. 어차피 너 따위는 안중에도 없으니까."
"거…거짓말……."
"혹시나 해서 말해주는데, 더이상 착각하는 일은 없도록 해. 설사 네가 태평양 한가운데의 군도를 통째로 사준다고 해도 너 따위의 고백을 받아줄 생각따윈 없으니까."
말을 마친 하루카는 텅 빈 눈을 한 토우마를 뒤로하고 대기실을 나섰다. 스태프들에게는 언제나처럼 착실하고 순수한 하루카를 보여준다. 그들은 분수를 모르는 착각을 하지 않는 성실한 사람들이니까. 방송국을 나서는 하루카의 입가에는 밝은 미소가 걸려 있었다.
>>30 하루카가 무너졌다. 이후 하루카가 할 행동은?
다른 남자를 끌어들인다던가, 칼빵을 놓는다던가 하는 지나치게 질척한 앵커는 거부합니다. 그런 방향으로는 안 갈 생각이에요. 그리고 미안하게 됐다, 라세츠.
너무 무거우면 다음사람에게 패스합니다.
사복 경호원(여성) - 번뜩! -
사복 비밀요원(여성) - 번뜩! -
사복 SP(여성) - 번뜩! -
P "요사이 어쩐지 주위가 묘하게 든든하단 말이야." 긁적
사복 경호원, 비밀요원, SP(여성) - 발그레♡ -
하루카 "칫, 어느새 유키호네 제자들이랑 이오리네 SP들한테까지 손을 뻗치셨군요, 프로듀서 씨. 정말이지, 아랫도리가 남아나기는 하시나요?"
예상치 못한 철통경비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죄송하지만 무겁다고 생각하는지라 회피하겠습니다. 앵커는 >>35로.
"스으읍-하아아, 아직 남아있어…P씨이……하우웃♡"
라이브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아주 잠깐 포갠 손만으로도 하룻밤은 거뜬하다.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하루카는 진짜로 날 새는 줄을 모르니까.
그리고 유키호와 만난 지 한 달 후, 하루카의 고통스러운 삶은 540도 반전하게 된다.
"흥흐흥흥♪ 후훗, 오늘은 프로듀서를 독점할 수 있겠네♪"
그 날의 하루카는 기분이 무척 좋았다. 오랜만에 스케쥴이 일찍 끝나서, 이대로 사무실에 돌아가면 집에 돌아가기 전까지 적어도 두 시간은 프로듀서를 독점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코토리와 치히로도 로케를 나간 아이돌들을 보조하느라 지방에 내려가 있는 상태니 사무소에는 아무도 없다. 그러니까 오늘은 P와 함께 사내연애 FEVER!!! 라는 마음으로 사무소 문을 열었는데-
"프로듀서, 다녀왔습니다아~♪ ……어라? 아무도 없어?"
-근데 진짜로 텅 비어있을 줄이야. 사무소 안에는 정말로 아무도 없었다. 급탕실에도 없고, 탈의실에도 없고, 타루키정에도(프로젝트 신데렐라의 성공 이후 번듯한 빌딩으로 개축을 했지만 타루키정은 남아있다)관심도 없는 손님들만 가득할 뿐이었다. 사인공세에 시달린 건 당연한 수순.
"아이, 한시가 급한데 시간만 낭비했잖아! 손놈들 같으니, 말하라는 P씨 위치는 안 말하고! 하여간 도움이 안돼요, 도움이!"
이것이 정녕 팬심으로 먹고사는 아이돌의 입에서 나올 소리란 말인가? 망측하도다, P의 마력. 그러거나 말거나 하루카는 여전히 투덜거리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남자 화장실까지 들어가 봤지만 역시나 아무도 없었다. 그나마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를 사장도 안 보이는 것이 다행이라 생각하며 발걸음을 돌리려는 순간, 묘한 소리가 하루카의 귓가를 때렸다.
- 하앙…P……셋째……
- 딸아이…남편은……
'!!!!!!!!'
순간 하루카의 기억이 각성했다. '그 날'과 비슷하다못해 똑같은 상황. 소리의 근원지는 수면실 문 너머였다. 하루카는 무언가에 홀린 듯한 움직임으로 휴대폰의 카메라 기능을 작동시켰다. 소리도 나지 않게 빼꼼 열린 틈으로 보이는 하루카가 상상하던 바로 그 장면!
"하응, 흐아아아앙♡ 난 역시 P군이 아니면 살아갈 수 없어어어♡♡"
"그런 식으로 남자를 홀리는 말을 아주 자연스럽게 하시는군요, 마이 씨. 몇 번이나 말하는 거지만, 이런 당신을 남편이 보면 뭐라고 생각할까요?"
"아하앙♡ 그런 비실이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걸! 마이한테는 P군밖에 없는거흐야아앗?♥♡!"
"하! 이런 음란한 유부녀가 전직 톱 아이돌이라니! 이건 그냥 여자 몽마잖아!"
"으응, 나 서큐버스 할래! P군만의 서큐버스야! 유부녀 서큐버스에게 P군의 정액을 주세요오오♡♡♡"
'꿀꺽……핫?!'
하루카는 자신이 군침을 삼키는 소리에 퍼뜩 정신이 들었다. 그것이 마이의 안을 한창 헤집는 중인 P의 물건을 보고 낸 소리라는 것을 깨닫고 나니, 얼굴이 잘 익은 토마토처럼 변하는 것을 막을 수가 없다. 자지와 보지가 부딪히는 철퍽거리는 소리와 귀를 사정없이 강타하는 남녀의 신음은 당장 문을 닫고 귀를 막고 싶어질 정도로 음란하기 짝이 없다. 그런 느낌을 받으면서도 하루카는 눈앞에서 펼쳐지는 질펀한 섹스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크읏, 이 명기가 진짜 아이를 둘이나 낳은 보지란 말이야? 슬슬 한계입니다, 마이 씨!"
"하아앙, 그 말만 기다리고 있었어! P군의 아이를 낳아줄 테니까아, 안에다 싸줘! 아앙, 빨리이잉♡"
"원하시는 대로! 우으읏, 갑니다!"
"히이이……!!!"
마이가 낸 중간에 입을 틀어막힌 것 같은 소리를 마지막으로 두 사람의 격렬했던 정사는 막을 내렸다. 하루카는 알고 있을까? 너무나 커다란 오르가즘으로 인해 교성조차 제대로 지르지 못하는 마이의 모습이 유키호의 그 모습과 굉장히 흡사하다는 것을. 정작 본인의 머릿속에 든 생각은 전혀 다른 것이지만.
'이, 일단 도망가자! 여기서 들키면 안 된다고 본능이 말하고 있어!'
P와 마이가 정사 후의 기분좋은 탈력감을 즐기고 있는 사이, 하루카는 혼신의 힘을 다해 눈을 돌리고 몸을 일으켜 사무소를 빠져나왔다. 그 혼란한 와중에도 수면실 문을 원래대로 닫아놓았던 것은 과연 철두철미한 톱 아이돌답다.
"하아, 하아, 이 정도면 안전하겠지. ……어라?"
한참을 달려 자취방에 도착한 하루카는 그제야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마음을 놓으니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것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제일 먼저 확인한 것은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휴대폰이 작동중이었다는 것.
"이게 왜 켜져 있지? 촬영중? ……흐에? 에에에에엑!?!?"
카메라를 멈추고 내용물을 확인한 하루카는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자신이 문을 여는 순간을 시작으로 해서, 작은 문틈으로 보았던 P와 마이의 정사가 낱낱이 기록되어 있었던 것이다. 넋을 놓고 그 파일을 몇 번이나 돌려보는 하루카의 모습은 누가 봐도 제정신이라 할 수는 없겠지.
"……어? 이거 혹시, 잘만 하면 이용할 수 있을지도?"
한참을 그러고 있던 중, 갑자기 한 줄기 생각이 하루카의 머리를 번뜩 스쳤다.
'이 동영상의 앞뒤를 적절히 잘라낸다 -> P씨를 둘만 있는 장소로 유인한다 -> 편집된 영상을 증거로 협박…아니 압박한다 -> ??? -> PROFIT!'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하루카는 즉시 컴퓨터와 휴대폰을 연결해 동영상을 옮겼다. 하루카의 몸에 생기가 돌아온다! 납치감금과는 다르다, 납치감금과는! 이번에는 틀림없이 성공할 테니까!
"……아, 그 전에 팬티부터 갈아입자."
다음날, 하루카는 876프로의 히다카 아이와 스케쥴 하나를 맞췄다. 당일이라 해도 슈퍼 을인 하루카에게 스케쥴 한두개 짜거나 취소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보다도 쉬운 것이다. 톱 아이돌의 권력을 남용하여 얻은 스케쥴을 마친 뒤에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접근하는 하루카. 목적은 단 한가지, 아이 엄마의 휴대폰 번호와 메일주소! 두 가지인 것 같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각하께서 한 가지라면 한 가지다!
"엄마 번호랑 메일주소요? 가르쳐드릴 수는 있는데, 갑자기 왜요?"
"으응, 처음에는 몰랐는데 말이지, 톱 아이돌이라는 것도 몇 년째 계속하다 보니까 힘든 거 있지. 그래서 대선배님한테 체력관리 비법을 좀 배워보려구."
"정말요? 와아, 부러워라! 나도 언니처럼 톱 아이돌이 돼서 엄마한테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어요!"
"아하하, A랭크인 아이짱이 그런 말을 하면 안되는거 아니야?"
"우웅, 그래도 아직 최고는 아니잖아요." 삐삐뽀삐뽀
"번호 고마워. 하지만 A랭크면 성공했다 하기에는 충분하다 못해 차고 넘치는 것 같은데?"
뗏떼렛떼~♪ 히다카 마이의 번호와 메일주소를 땄다! 예상보다 빨리 용건을 마친 하루카는 적당히 이야기를 받아주다 뜰 생각으로 타이밍을 재고 있었다. 헌데, 여기서 갑작스러운 P의 등장!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재밌게 하는거야?"
"우와, P씨! 안녕하세요!"
"오오, 아이구나. 오늘도 우렁찬 목소리네? 변함없이 귀여운걸."
"에헤헤헤헤///"
'!!!!!'
느닷없이 모습을 드러낸 P를 본 하루카는 한순간 패닉에 빠졌다. 마음 한구석에 켕기는 계획을 생각중이다보니 마치 범죄현장에서 들킨 현행범 같은 기분이다. 게다가 사랑하는 P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숨겨왔던 자신의 수줍은 계획을 모두 털어놓고 싶어지기까지 한다. 때문에 하루카는 철두철미한 톱 아이돌답지 않게 인사도 하는 둥 마는 둥하며 급히 자리를 빠져나왔다.
"하아, 위험했어."
하마터면 또다시 시작하기도 전에 일을 그르칠 뻔했다. 사랑에 빠진 아가씨인 하루카로서는 P의 마력에 저항한다는 건 꿈도 꿀 수 없는 것이다. 다행히도 성공적으로 전장을 이탈해 안전지대인 자취방으로 퇴각하는 데 성공한 하루카는 한숨을 돌리고 계획의 다음 단계에 착수했다.
"서큐버스인 마이씨는 P군의 정액이 필요해. 내일 저녁에 러브호텔 XX로 오도록! 앙♡ ……흐음, 이 정도면 됐겠지. 좋아, 송신!"
아까 받은 마이의 메일주소가 여기서 활용된다. 하루카는 발신자를 바꾸는 기능을 이용해 자신이 아니라 히다카 마이가 보낸 문자인 것처럼 꾸민 것이다. 러브호텔에 들어가는 것쯤이야 간단하다. 아이돌 생활을 하면서 익힌 메이크업과 코디 스킬을 사용해서 시간을 좀 들이면 20대 중후반의 일반인으로 변장할 수 있다.
'휴일도 P씨랑 같은 날에 맞췄으니까 이제 PROFIT!! 까지는 일사천리! 프로듀서 씨, 독점이에요, 독점!'
달콤한 상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그날의 하루카는 오랜만에 단잠을 잘 수 있었다.
그러나 하루카는 자신의 계획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치명적인 실수를 하고 말았다. P가 문자메세지나 부재중 전화를 일일이 확인하고 답을 하는 습관이 있다는 것을 잊어버린 것이다.
헉헉, 다 까먹고 오랜만에 쓰려니까 힘들구만. 그러니까 여러분은 풋볼매니저를 멀리하시는 게 좋습니다. 전 이미 늦었어요. 이미 FM의 노예입니다.
"흐음,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어려보이네……."
수 시간에 걸쳐 꼼꼼하게 분장을 한 하루카는 거울을 보며 살짝 한숨을 쉬었다. 거울에 비친 하루카의 모습은 나이에 맞지 않게 성숙한 매력을 풍기는 묘령의 미녀. 20대 중후반의 일반인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원판이 원판이다보니 분장으로는 그 미모를 다 가릴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하루카는 그나마 러브호텔에서 의심받을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것에 만족하는 것으로 타협을 하고, 조금 일찍 집을 나섰다.
어쩔 수 없이 끌어버리는 남자들의 시선을 뒤로한 채 30분 정도 걸은 후 목적지에 도착. 러브호텔의 카운터 직원은 혼자서 체크인을 하는 하루카를 한참이나 멍하니 바라보다가 하루카가 헛기침으로 재촉을 하고서야 황급히 열쇠를 꺼내주었다.
"젠장, 어떤 빌어먹을 놈인지 모르겠지만 부러워 뒈지겠네, 진짜."
뒤에서 나지막히 들려오는 직원의 혼잣말을 한 귀로 흘리며 방에 들어온 하루카는 제일 먼저 분장을 지우고 몸을 깨끗하게 씻었다. 그리고 준비해왔던 스타킹과 실크장갑, 란제리를 꺼내 입고 페로몬 향수를 뿌린 후, 붉은 립스틱을 바르고 스모키 눈화장까지 마쳤다. 국민 아이돌 하루카가 어떤 남자라도 순식간에 홀려버릴 요녀로 변신했다.
"우후~♡ 후훗, 내가 봐도 섹시하네. 이 정도면 P씨도 만족할 거야."
하루카는 완벽하게 변한 자신의 모습에 만족스런 웃음을 지으며 침대 위로 몸을 던졌다. 시간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아직 저녁시간이라 하기에는 이르기 때문에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면서 그이를 기다리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하루카가 침대에 몸을 눕히고 기지개를 펴는 바로 그 때, 이변이 일어났다.
- 철컹! 철컹! -
"꺄앗?!"
하루카는 갑자기 사지가 구속되는 느낌에 비명을 지르며 눈을 번쩍 떴다. 두 다리는 쫙 벌려진 채로 침대 모서리에 사슬로 묶여 있었고, 두 팔은 수갑이 채워진 채 침대 머리맡에 묶여서 양쪽 겨드랑이를 훤히 드러내고 있었다. 즉,
ㅣ>-ㅇ=ㅣ "꺄아아?!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아!?"
이런 상태인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놀랄 일인데, 방 안에는 하루카가 짐작조차 못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아하하하하! 요 녀석, 우리의 함정에 걸려들었구나!"
"헤에~! 천하의 아마미 하루카가 P군을 유인해서 독점한다는 음모를 꾸민 장본인일 줄은 몰랐는걸? 이건 철컹철컹만으로는 끝낼 수 없는 흉악범인데?"
"에? 히, 히다카 마이? 거기에, 사, 사나에 씨?"
"이거 봐, 이거 봐. 평소에는 그렇게 청순하고 활발한 아가씨였는데, 이 화장은 뭐야?"
"너무 그러지 마, 사나에. P군한테라면 포르노 배우가 되고 싶어하는 마음도 이해하지 못할 건 아니잖아?"
"흐응, 뭐 그건 그렇다만. 근데 그거랑 이거랑은 별개잖아?"
"그건 맞는 말이지. 자아, 톱 아이돌 하루카 씨? 나와 P군의 사랑스런 딸을 이용해서 나를 사칭까지 했겠다?"
"어머, 그랬어? 이거이거, 순진해 보이는 껍질 속에 엄청난 악동을 숨기고 있었네? 철컹해 버릴까? 아, 이미 철컹했구나. 그러면, 어떻게 벌을 줘야 할까?"
"………………"
하루카는 이 상황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늦었습니다. 나머지는 챔스 보고 자고 일어나서 쓰겠습니다. 마이와 사나에는 어떻게 만나게 되었을까요?
확인버튼 누르는 순간 라모스 고오오오올!!!
"어라라,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아직도 모르고 있는 걸까?"
"나는 뭐, 악우라는 걸로?"
"악우? 아니, 그 전에 제가 한 걸 어떻게 알아차리……어? …아? ……아아아아앗!"
사건의 전모를 파악한 하루카는 비명이 나오는 것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하루카는 히다카 마이의 메일주소로 발신자 정보를 바꿔서 보냈고, P는 오는 문자에 항상 답장을 한다. 그렇다면 하루카가 보낸 문자에 대한 P의 답장은 어디로 보내졌을까?
"우후훗, 드디어 깨달았나 보네?"
상큼한 목소리로 말하는 마이의 얼굴에는 얄궂게도 참으로 싱그러운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자, 이제 네 죄를 네가 알렸다? 그럼 벌 받아야지? …근데 어떻게 벌을 줘야 확실히 반성을 할까?"
"글쎄에…현역 시절의 기술을 쓸 수는 없는 일이고……. 역시 토키코를 데려오는 게 나았던 걸까?"
두 사람은 묶인 하루카를 내버려둔 채 자기들끼리 토론을 시작했다. 그걸 옆에서 듣는 하루카의 얼굴에서는 점점 핏기가 사라져 간다. 채찍이나 촛농 같은 SM 관련 단어들이 나오는데, 여색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니 SM플레이가 아니라 진짜 체벌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사지가 묶인 상황이니 반항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 설사 벗어난다 해도 카타기리 사나에를 상대로 이길 가능성은 전혀 없다. 하루카는 체념하고 눈을 감았다.
그러던 와중, 갑자기 하루카의 팬티가 젖혀졌다. 놀라서 눈을 뜨니, 마이와 사나에가 흥미롭다는 눈초리로 훤히 드러난 하루카의 하반신을 관찰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꺄앗?! 두, 두분 지금 뭐하시는 거에요!?"
"헤에, 이게 P군을 독점하려 했던 톱 아이돌 씨의 보지란 말이지?"
"제법 관리하고 있는 모양이네. 털도 정리돼 있고."
"우와, 아직도 꼭 닫혀 있잖아? P군한테 들었는데, 한 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했던 적도 있었다던데?"
"진짜? 생긴 것만 보면 아직 처녀라 해도 믿겠는데?"
두 여인은 하루카의 항의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그녀의 보지를 감상했다.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상스러운 단어를 남발하며 감상평을 늘어놓는 두 숙녀들. 수치심에 붉게 물들어가는 하루카의 얼굴은 안중에도 없이 시시덕거린다. 심지어 마이는 손가락을 뻗어 만져보기까지 했다. 하루카는 자신이 프로듀서가 아닌 사람에게 만져지고 있고, 그 장본인이 P의 여인들 중 하나라는 사실을 더이상 견딜 수가 없어 눈을 꼭 감고 현실을 외면했다. 그 모습을 확인한 마이의 눈빛이 사납게 빛났다.
"그런데 말이지, 이 보지가 얼마나 특별하길래 P군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안아줬을 정도였을까? 나 한창때도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말이야."
마이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투로 말하면서 하루카의 보지에 손가락을 가져갔다. 하루카는 무언가 부드러운 것이 자신의 안에 들어오려 하는 것을 깨닫고 새된 비명을 지르며 몸을 뒤틀었다.
"정말, 네가 아무리 언니보다 선배라고 해도 지금은 벌 받는 중이라구! 얌전히 좀 있어!"
그러나 그 작은 반항조차 사나에가 하루카의 다리를 붙잡고 억눌러버림에 따라 무위로 돌아가고 말았다. 마이는 한층 더 사나운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으로 하루카의 음부를 비집었다. 하루카는 아랫입술을 꼭 깨물고 마이를 노려보며 다가올 충격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했다.
"에……?"
그런데 정작 마이의 손가락이 하루카의 질 안으로 들어가자, 마이는 사나움은 온데간데없어지고 멍하니 멈춰섰다. 그러다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으로 손가락을 넣었다 뺐다 왕복하는데, 그럴수록 마이의 표정은 점점 더 멍해져간다.
"이게 뭐야……. 젖지도 않았는데…손가락이 보지에 빨려들어가는 것 같아……."
"뭐어? 그게 무슨 소리야? 나도 넣어봐야겠어!"
혼이 빠진 듯한 마이의 목소리에 사나에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는 표정을 지으며 하루카의 보지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P의 자지에 익숙해져 있는 그곳은 검지 하나쯤은 쉽게 받아들였다.
"이것이 젊음인가!"
그리고 사나에도 격침당했다. 두 사람은 말없이 손가락을 빼고 침대에 주저앉은 채 우울하게 고개를 떨구었다. 그 분위기는 방금전까지 강간이나 마찬가지인 짓을 당하고 있었던 하루카가 보기에도 측은해 보일 정도였다.
"마이 씨랑 사나에 씨? 여기서 뭐하시는 거에요? 왜 그렇게 우울해 있어요?"
'!!!'
갑자기 귓가를 때리는 남자의 목소리에 하루카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 문가를 확인했다. 거기에는 하루카가 너무도 사랑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절대로 만나고 싶지 않은 남자가 서 있었다.
"프, 프로듀서 씨?!"
하루카가 자기도 모르게 내뱉은 말을 들은 P는 그제서야 침대 위를 확인하고 놀란 듯 입을 벌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P의 눈초리가 위험하게 빛난다.
"마이 씨를 사칭한 간 큰 아가씨가 누군가 했는데, 하루카였을 줄이야. 내가 스타킹이랑 긴장갑 좋아하는 거 어떻게 알았어? 나 보여주려고 한 거야?"
마치 짐승이 으르렁거리듯 낮은 목소리로 말하며 혀로 입술을 핥는 P. 그 모습에 하루카는 순간 자신의 처지도 잊고 심장이 멎어버릴 것 같은 짜릿함을 느꼈다. 미처 다물어지지 못한 하루카의 입술 사이로 달뜬 한숨이 새어나오기 시작한다.
"P군! 역시 P군도 이런 누나보다 젊은 아이가 좋은 거야?"
"그렇겠지. 저런 명기를 떨쳐낼 수 있는 남자는 세상 천지를 뒤져도 없는걸. 그런데 나는 애를 셋이나 낳았으니……." 훌쩍
"아, 안돼! P군, 부탁할게! 누나 더 열심히 운동할 테니까! 하루카짱만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흑, 노력할 테니까! 흐윽, 그러니까, 그러니까, 제발 버리지만 말아줘어!"
P와 하루카가 눈빛을 교환하는 것을 본 사나에는 울먹이면서 P에게 매달렸다. 마이는 아예 P를 되찾겠다는 의욕 자체를 잃은 듯한 모습이다. 아까까지만 해도 살벌한 기세를 뿜어내던 두 여인이 무너지는 모습에 하루카는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속으로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P 씨를 사랑하는 두 분한테는 안타깝게 됐지만, 남자는 영계를 좋아하기 마련이지!'
그런 생각을 하며, 하루카는 은근히 몸을 비틀어서 음심을 절로 자극하는 각도를 연출했다. P의 눈빛을 보자마자 달아오르기 시작한 그녀의 몸은 이미 P를 받아들일 준비를 마친 상태로 짙은 페로몬을 뿜어내고 있었다. 평생 여자를 보지 못하고 자란 남자라 해도 이 모습을 본다면 본능적으로 달려들고 말리라.
그러나 P는 그런 하루카를 흘끗 보더니, 그것으로 신경을 꺼버리고는 마이와 사나에를 두 팔로 껴안았다.
"에? 프로듀서 씨?"
갑작스러운 기습에 힘없이 침대 위로 넘어진 두 여인. P는 그들의 풍만한 가슴을 양손으로 하나씩 잡고 거칠게 주물렀다. 누워 있는데도 전혀 탄력을 잃지 않은 탄력있는 유방은 P의 야성적인 손길에 따라 이리저리 모양을 바꾸었다.
"그런 황당한 헛소리를 지껄인 게 이 입입니까? 그런 나쁜 입은 벌을 줘야겠지요!"
"아앗, P구운…으읍! 하으응♡"
P는 말을 마침과 동시에 바지를 벗고 흉폭하게 발기한 양물을 꺼내서 마이의 입 안으로 쑤셔넣었다. 그리고는 마이의 머리채를 붙잡아 사정없이 앞뒤로 흔들며 이라마치오를 했다. 마치 입안을 강간하는 듯한 행동. 그러나 마이는 싫어하기는커녕 흐리멍덩한 눈으로 열심히 혀를 움직여댔다.
"그쪽 죄수는 뭐하고 있어? 집행에 불복하는 거야? 교도가 필요하겠는데?"
"어머나, 죄송해요. 즉시 복종하겠습니다아♡"
P의 재촉을 받은 사나에도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P의 자지는 마이가 놓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예 P의 다리를 잡고 스스로 움직이며 P에게 봉사하고 있다. 그 모습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던 사나에는 문득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네 발로 엎드렸다. 마이의 입을 범하는 P의 뒷태를 구멍을 뚫을 것처럼 쳐다보며 맛난 음식을 앞에 둔 것처럼 군침을 삼키는 사나에.
"아앙, 또 늦어버렸어. 가중처벌, 달게 받겠습니다아♡"
색기 가득한 목소리로 한마디. 그녀는 혀로 입술을 한 번 핥더니, 내민 혀를 그대로 P의 엉덩이 사이에 가져갔다.
"우으읏?!"
항문을 파고드는 차가운 살덩이의 감촉은 P라 할지라도 신음을 내뱉게 했다. 그 소리를 똑똑히 들은 사나에는 신이 나서 P의 안을 혀로 이리저리 휘저었다. 마이까지 질 수 없다는 듯이 목구멍 깊숙이 P의 자지를 빨아들이니, P의 신음은 커지기만 했다. 그럴수록 두 여인은 더욱 격렬하게 머리와 혀를 움직여댔다.
"우으윽, 한 발째 갑니다!"
결국 P도 참지 못하고 희뿌연 정액을 한껏 분출했다. 마이는 약올리듯 사나에를 빤히 쳐다보며 정액을 입안에서 한참을 굴리고 난 후에야 삼켰다.
“히잉, P구운! 마이가 나 괴롭혀!”
“걱정하지 마세요. 이제부터는 그럴 생각조차 할 수 없을 테니까요!”
P는 힘차게 선언하더니 마이와 사나에를 번쩍 들어 의자에 앉히고, 어디선가 수갑을 꺼내 그들의 손목을 구속했다. 순식간에 하루카와 비슷한 자세가 된 두 여인은 흥분 가득한 숨을 내쉬며 불타는 눈으로 P를 바라보았다. 그 모습을 잠시 감상한 P는 씨익 웃으며 사나에의 하의를 찢어지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거칠게 벗겨내고는, 전혀 기세를 잃지 않은 자신의 거대한 물건을 사나에의 꽃잎에 박아넣었다.
“하으으으응♡♡♡!!!”
사나에의 째지는 신음을 신호탄 삼아 P는 두 개의 성숙한 여체를 자기 마음대로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머리 뒤로 손이 묶인 여성의 유방을 주무르며 커다란 자지를 부술 듯이 쑤셔박는 모습은 차라리 강간에 가까웠다. 피해자들은 눈을 까뒤집고 혀까지 빼물면서 좋아하고 있지만.
“우우우, 프로듀서 씨이…….”
그 모습을 지켜보는 하루카는 그야말로 죽을 맛이었다. P의 모습을 보며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몸은 진정시키기는커녕 제대로 움직일 수조차 없는 상태. 두 개의 보지를 쉴 새 없이 들락날락하며 정액을 채워대는 것을 생생한 라이브로 보고 있자니 부러워서 미칠 것만 같다. 야심차게 세운 독점 계획은 어디가고 P를 애타게 부르며 신음하는 것밖에 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가 서러워 죽을 것 같다. 하루카는 결국 또다시 눈을 감고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녀의 감긴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글썽거리고 있었다.
“저런, 울면 안 되지. 나를 위해서 이렇게 꾸미고 나왔는데, 화장을 망쳐버리면 안 되잖아?”
그러나 귓가에 들려오는 P의 다정한 목소리에 하루카는 곧바로 눈을 떴다. P는 상냥한 웃음을 지으며 하루카의 눈가를 손가락으로 살며시 훔쳐 주었다. 단지 그 정도의 신체접촉만으로도 하루카의 꽃잎은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달아오른 거야?”
질문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하루카를 P는 여전히 다정한 미소를 띤 채 바라보았다. 그러나 하루카가 원하는 것은 그런 다정한 모습이 아니었다.
‘다정함은 일할 때만으로 충분해요. 지금 제가 원하는 건 히다카 씨랑 사나에 씨처럼 저를 범해주시는 거란 말이에요!’
그러나 아직 소녀심이 남아있는 하루카로서는 이런 생각을 입 밖으로 내기는 힘든 일이다.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P와 마주보고만 있는 상황에 애가 타서 울상이 될 때쯤, P가 변모했다.
“나는 하루카보다 훨씬 더 흥분했어. 이 야한 속옷이랑 스타킹은 뭐야? 그리고 실크장갑에다가, 페로몬 향수까지 뿌렸어? 거기다 그런 자세로 묶여서 다리를 벌리고 있다니, 나더러 범해달라는 거야?”
하루카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아니, 끄덕이려 했다. P가 하루카의 턱을 잡아채지 않았다면 말이다.
“대답할 필요 없어. 방식이야 어찌됐든 러브호텔로 초대한 걸 보면 두말할 것 없이 범해달라는 거잖아. 그러니까 지금부터 하루카의 소원을 들어줄 거야. 아이돌의 기분을 잘 맞춰주는 것도 좋은 프로듀서의 덕목이니까 말이지. 그렇지?”
P는 한마디 한마디를 야수처럼 사납게 뱉으며 자신의 자지를 하루카의 눈앞에 가져다댔다. 정액 냄새와 방금 전까지 범했던 여자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의 물건은 두 명의 성숙한 여인을 실신시키고 나서도 위용을 잃기는커녕 한층 더 크게 서서 고개를 꺼떡대고 있었다.
“아……!!!!!”
P는 하루카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세차게 자지를 삽입하고는 격렬하게 왕복운동을 시작했다. 귀두로 민감한 부분을 긁어대며 자궁구까지 두드려대는 P의 피스톤질에 하루카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밀려드는 쾌감 때문에 신음소리조차 제대로 낼 수 없을 지경이다. 어느새 하루카의 눈에서는 환희의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P는 하루카의 눈물을 핥고 나서 마치 그 눈물이 흥분제라도 되는 양 더욱 난폭하게 하루카를 범했다. 하루카는 끅끅거리는 숨넘어가는 소리를 뱉으며 이대로 죽어버려도 좋다고 생각했다. P가 안쪽을 한 번 헤집을 때마다 해일처럼 쾌감이 몰려들고, 그에 맞춰 자신을 무자비하게 유린하는 이 무법자를 갈구하는 마음이 샘솟는다. 하루카는 의식하지 못한 채로 P의 목에 팔을 감아 끌어당겨 입을 맞추었다.
- 츕, 츄릅! 쭈우웁!
몸짓이 격해짐에 따라 혀와 입술의 움직임도 점점 격렬해진다. 마치 짐승처럼 서로를 탐하는 한 쌍의 남녀와 두 장의 혀. 멈출 줄 모르고 올라가던 속도는 어느 순간 0을 향해 내달린다. 기나긴 기다림 끝에 찾아온 절정은 머릿속을 하얗게 만들어버릴 만큼 거대했다.
“아아…우우…하우우우우…….”
하루카는 가느다랗게 신음하며 힘없이 사지를 늘어뜨렸다. 오르가즘의 태풍에 직격당한 그녀의 몸은 더 이상 말을 들을 상태가 아니었다.
“나를 독점하고 싶니, 하루카?”
“무리에요……. 그랬다간…나…부서질 거야…….”
흐려지는 의식 사이로 들려오는 달콤한 물음. 바라마지않던 기회가 드디어 찾아왔건만, 하루카는 그 기회를 제 발로 걷어차고 말았다. 그러나 하루카의 얼굴에서는 한 조각의 아쉬움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녀는 깨달은 것이다. P를 독점한다고 해도 혼자서는 절대로 그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대답을 들은 P는 미소를 지으며 하루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세상의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남성의 손길을 느끼며, 하루카는 만족스러운 미소와 함께 달콤한 잠에 빠져들었다.
시나리오 1 완료 : 유키호 & 하루카 & 마이 & 사나에
드디어 1시나리오가 끝났습니다! 오래도 걸렸네요. 기다리신 분들이 있다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54 다음 아이돌(신데마스 성인조)
자주 보지 못했던 아이돌이 나왔으면 합니다. 키바 마나미라던가, 클라리스라던가, 자이젠 토키코라던가, 야나기 키요라라던가, 모치다 아리사라던가……. 강요는 아니지만 말이죠. 헤헤헤. 성인조인 이유는 이번 앵커의 아이돌은 취미가 좀 독특할 예정이라서요.
"쮸릅, 쮸우웁, 후아아앙…츄파, 츄웁!"
-P의 책상 아래에서 나는 펠라치오 소리. 지퍼만을 내려 드러낸 P의 자지를 빨고 있는 사람은 자타공인 네거티브 아이돌, 모리쿠보 노노였다. 비교적 최근에 P의 눈에 띄어 발굴된 그녀는 TV 안이나 밖이나 매사 부정적인, 심지어 팬미팅 행사에서조차 기어들어가는 모습만을 보이는 아이돌 실격 멘탈의 소유자였으나, 그 정도가 너무 심한 탓에 오히려 그쪽이 판매포인트가 된 특이한 아이돌이다. 그 노노가 지금 P를 위하여 열과 성을 다해 다리 사이의 물건을 빨아주고 있다. 천하의 모리쿠보 노노가 흡사 '팔랑팔랑'한 옷을 입는 역을 맡았을 때의 마코토에게도 뒤지지 않는 열정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노노, 이제 그만. 일하러 갈 시간이야."
노노의 봉사를 받던 P는 문득 시계를 확인하더니 잔인한 통보와 함께 의자를 뺐다. 어찌나 세게 빨아들이고 있었는지, P의 자지는 넓은 사무소 전체에 울려퍼지는 '뽁!' 하는 소리와 함께 노노의 입을 빠져나왔다. 아니나다를까, 노노는 노골적으로 싫다는 표정을 지었다.
"에에…일하러 가기 싫어……. 그런 것보다 P씨 자지 더 빨고 싶은데요……."
"나도 그러고 싶지만, 그렇다고 그래버리면 안 되지, 노노. 팬들이 기다리고 있잖아?"
"그런 거…팬이나 앨범이나…저는 필요 없는데……. P씨 책상 아래에서 살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는데요……."
변함없는 노노의 태도에 P는 들으라는 듯이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노노는 P의 얼굴을 흘끗거릴 뿐, 책상 아래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입고 있는 와이셔츠의 냄새만 맡았다. 노노의 조그마한 몸집에 전혀 맞지 않는 커다란 와이셔츠의 원주인이 누구인지는 말하면 입만 아프겠지.
"그러지 말고, 응? 이번이 처음도 아니잖아? 행사 한 번 뛰는 거니까 조금만 참으면 되는 거야. 거리도 가까우니까, 길어야 세 시간 정도?"
"그럴 수가! 세 시간이나 P씨랑 떨어지는 걸 참으라니, 무우~리이~!"
P가 달래려 하자 노노는 오히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책상 아래 깊은 곳으로 더욱 틀어박혔다. 이 네거티브 걸에게 일을 시킬 때면 언제나 이 모양이다. 일관성 20에 달하는 노노의 모습에 P는 쓴웃음을 지었다.
"꺄, 우웁?!"
별안간 머리채가 휘어잡히는 감각에 조그맣게 비명을 지른 노노의 입을 P의 양물이 틀어막았다. 돌아온 노노의 구강을 잠시 만끽한 P는 어젯밤 히다카 마이에게 했던 것처럼 노노를 인간 오나홀처럼 다루기 시작했다. P의 커다란 육봉이 목구멍 안쪽을 사정없이 찔러댔지만, 노노는 구역질 한 번 하지 않았다. 흐물흐물 풀어진 표정으로 온몸에 힘을 빼고 P의 손에 자신의 머리를 맡긴 모습은 오나홀이 된 스스로를 즐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흐우웃!"
한참동안 봉사를 받았기 때문일까, 얼마 지나지 않아 P는 짧고 굵은 신음과 함께 노노의 입안 가득 정액을 쏘아냈다. 그녀의 작은 입은 P의 양을 감당하지 못하고 상당한 양을 흘리고 말았지만, 노노의 손은 이미 익숙하게 턱 아래에서 흐른 정액을 모으고 있었다. P의 사정이 끝난 후, 손에 모인 것마저 남김없이 핥아먹은 노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웃으니까 진짜 예쁘다. 팬들이 보면 놀라 까무러치겠는데?"
"…P씨는 정말이지……알겠는데요……오늘은 일하러 가주는데요……."
노노가 드디어 뜻을 굽혔다. P는 미소를 지으며 노노의 볼에 입을 맞췄다.
"오늘도 잘 부탁해요, 나의 사랑스러운 노노쨩."
"…에헤, 에헤헤……어쩔 수 없는데요……오늘은 특별히 힘내주겠는데요……."
행복한 기습을 당한 노노는 새빨개진 얼굴 가득 수줍은 미소를 띄우며 사무소를 나섰다. 혼잣말처럼 "아이돌은 무우~리이~!" 하고 중얼거리지만, 사뿐거리는 발걸음을 보면 그저 습관일 뿐이라는 걸 알 수 있다. P는 뿌듯한 표정으로 다시 타자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 띵딩딩딩딩~You've got mail!
"음? >>54한테 문자가 왔네?"
특별출연, 모리쿠보 노노.
가끔은 신도님들이 찾아오셔서 수녀 일은 어찌 되었느냐고 물으시는 일도 있습니다. 지금의 저는 수녀를 그만두고 P님과 동거를 하고 있습니다. 혼인신고를 하지는 않아서 법적으로는 사실혼도 아닌 단순동거겠지만, 사실상 부부관계라 봐도 무방하지요. 사랑하는 그이와 함께 참으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답니다. 이를 설명할 때마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는 신도님들의 모습은 언제 봐도 질리지 않습니다. 후후훗.
765 프로덕션 소속이었다는 것에서 짐작하셨겠지만, 저도 P님의 프로듀스를 받았습니다. 그분의 관리를 받은 아이돌들은 어느샌가 그분께 깊은 연정을 품게 됩니다. 부끄럽지만 저도 예외가 아니어서, 애욕을 이기지 못하고 그만 파계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그 일로 한동안 심하게 마음고생을 하다가 P님의 제안을 따라 둘이 함께 고해성사를 하고 죄를 청했습니다. 파문당할 각오까지도 했습니다만, 신부님께서는 저희를 용서하시며 오히려 축복까지 해주셨습니다. 신실한 어린 양이 주님의 품을 떠나는 것은 슬프지만, 주님께서 제게 주신 임무는 수도의 길이 아니라 진정한 사랑을 찾는 일이었다는 말씀을 해주시면서요. 참으로 고마우신 분입니다. 그 때 깊은 감명을 받은 P님은 저와 함께 그 신부님께서 주관하시는 성당에 다니고 있답니다.
소개가 길었군요. 아, 마침 누군가 문을 두드립니다. 손님일까요?
"네에, 갑니다~. …어머나, 시노 씨! 오랜만이네요!"
"호호호, 그러게. 이게 얼마만이지? 얼굴 보기 참 힘들다."
"어찌 보면 좋은 일 아닌가요? 일이 많다는 거니까요."
"그래, 바쁜 건 좋은 거야. 다 P군 덕이지. 하지만 이젠 좀 자중해줬으면 좋겠어. 일이 많은 건 좋은데, 그 때문에 P군을 볼 시간이 없어지잖아!"
저희 집을 찾아오신 손님은 히이라기 시노 씨였습니다. 반가운 손님이네요! 시노 씨와는 와인을 배우면서 친해졌습니다. 수녀를 그만뒀으니 같이 마실 수 있겠다면서 접근하셨던 것이 시작이었어요. 와인 공부는 그저 기본적인 용어나 외우는 정도라고 하십니다만, 혀의 감각을 타고난 것인지 와인이나 주류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마다 전문적인 소믈리에들을 능가하는 실력을 보여주십니다. 그런 분께 배운 덕에 저도 웬만큼 와인을 즐길 수 있게 되었어요. P님은 와인은 머리가 아프시다면서 맥주를 선호하시지만. 후훗, 귀여우신 분.
"그런데 말이지, 다음 달 초쯤에 휴가를 낼 생각이거든? 그 때 날 잡고 'P군이랑 셋이서' 마시지 않겠어?"
환담을 나누던 도중, 시노 씨가 이런 말을 꺼내며 저를 야릇한 눈으로 바라봅니다. 그 눈빛에 저는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이것은 신호입니다. 술은 저희 집을 찾아올 핑계일 뿐, 실은 P님과 밤을 보내겠다는 것입니다. 어른답게 자제하고는 있습니다만, 실은 시노 씨는 독점욕이 상당히 강합니다. 프로덕션 내 최연장자이지만 그에 맞지 않는 엄청난 체력을 자랑하는 시노 씨가 P님의 허리에 올라타고 있을 동안, 저는 옆에서 지켜보는 것밖에 할 수 없겠지요. 힘겹게 목소리를 내는 저의 입술은 이미 떨리고 있습니다.
"호호,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그럼 그 때 연락할게. 다음에 보자구."
입가에 웃음이 피어오릅니다. 아아, 정말이지 너무도 기대됩니다. 술기운에 달아오른 몸으로 관계를 맺으며 헐떡이는 P님의 모습이! 시노 씨의 성숙한 여체에 그 늠름한 남근을 박아넣으며 시노 씨의 이름을 외치는 P님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떨리는 몸을 주체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여자와 함께하며 신음을 흘리는 P님을 보고 있으면 제 안에서 정체모를 고양감이 피어오릅니다. 그와 동시에 제 자신이 채워지는 듯한 느낌마저 드는 것입니다. 이것을 처음 깨달았던 것은 파계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어느 날, P님이 사무소의 책상에서 코토리 씨와 치히로 씨를 범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던 때입니다. 미쳐버린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쾌락에 절은 비명을 지르는 두 사무원들의 치태에 걷잡을 수 없이 차오르는 흥분과, 두 여인을 정복하는 P님에게 느껴지는 만족감. 제가 그 때 얼마나 자신에게 당황했는지 아세요?
아앗, 그 때 생각을 했더니 젖어버렸네요. 이대로라면 수강생들의 앞에 나설 수가 없어요. 흥분한 몸을 진정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급히 책상으로 달려가 컴퓨터를 켰습니다. 이런저런 조작을 하니, 모니터에는 영상 하나가 재생됩니다.
『하아앙, P씨이! 더, 더 찔러주세요오!』
『흐읏! 너, 남자친구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있다면서? 응?』
『아앙, 그런 사람 몰라! 남자친구고 뭐고, P씨가 더 좋은거얼! P씨의 늠름한 자지밖에 필요없어요오♡』
"어머나…이 아이는 생각 이상으로 월척이네요."
이 영상은 P님께서 제 문자를 받고 어젯밤에 찍어서 보내주신 섹스 비디오입니다. P님께 정복당하고 있는 아이는 연습생들 중에서도 상당한 유망주인데, 데뷔시기를 앞당기려는 불순한 의도로 P님에게 접근했다가 그만 감정의 선을 넘어버린 아이입니다. 처음의 의도도 잊고 P님의 눈에 들고자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기특해서 판을 깔아주었는데, 정말 잘 노네요. 결혼을 앞둔 애인도 잊어버리다니! 앞으로는 특별히 신경을 써서 지도해 줘야겠습니다.
『너, 꼼수 부리려고 나한테 접근했었지? 근데 지금은 그것도 잊어버리고 이렇게 헐떡이고 있잖아. 그것도 은퇴 후에 결혼한다던 애인까지 잊어버리고 말이야. 그 녀석하고는 몇 번이나 해봤어?』
『하으윽, 하, 한번도 안 했어요! P씨가 제 처음이에요!』
『뭐? 처녀였다고? 그런데 이 지경이란 말이야? 애인도 아닌 상대한테? 이거 아주 기본적인 도덕관념이 없는 녀석이구만! 여자가 이렇게 음탕해도 되는거야? 앙?!』
『히이익, 죄송해요! 처녀 주제에 음탕해서 죄송해요! 약혼한 남자친구까지 버리고 P씨한테 처음을 바쳐버리는 문란한 여자라서 죄송해요! 처음인데, 처음인데도 가버리는 빗치라서 죄송해요오오!!』
『흐읏, 너같은 음탕한 여자는 내 이름을 부를 자격도 없어! 주인님이라 불러라!』
『히이익, 무례해서 죄송합니다! 주인님! 주인니이임!! 처음인데, 저 처음인데 가버려요오오!! 아히이이잇♡♡♡!!!』
"하아아…약혼자마저 버리게 할 정도로 무자비하게 정복해버리는 P님……멋져요♡"
아아, 흥분을 진정시키려고 튼 것인데 오히려 더 달아올라 버렸습니다. 팬티가 물걸레가 된 것 같아요. 어쩔 수 없이 오늘은 몸이 안 좋아서 나가지 못하겠다고 연락해야겠네요. 정말이지, 이건 다 P님 때문이니까요! 그 아이를 범하라고 말씀드리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하시라고는 하지 않았잖아요? 제 부탁을 이렇게 과하게 들어주실 줄 알았더라면, 아예 깔아뭉개 버리라고 말씀드렸을 텐데.
- 응, 원장 선생님. 무슨 일 있어?
“아아, 베테트레 씨로군요. 다름이 아니라, 오늘은 제가 몸이 좀 안 좋아서 말이에요.”
- 몸이 안 좋아? 정말이지…적당히 좀 하라구.
“후훗, 죄송해요. 하지만 어쩔 수 없는걸요.”
- 네네, 알겠습니다. 수강생들한테는 적당히 말해둘게. 그럼 오늘 P씨 빌린다?
“어머나, 그거라면 제가 부탁드리고 싶네요! 영상은 보내 주실 거죠?”
- 맡겨두라고! 아하핫, 오늘밤은 불태우겠어!
베테트레 씨와의 통화를 마친 후, 저는 멈춰두었던 영상을 재생했습니다. 화면 속의 P님은 음부와 입으로 모자라 가슴과 항문까지도 범하고 있습니다. 연습생은 망가진 얼굴을 한 채로 이미 반쯤 실신 상태네요. 보면 볼수록 기분이 좋아집니다. 아아, 주님, 이 죄 많은 어린 양을 용서하소서. 이런 영상을 보고 어떻게 참으라는 건가요! 다음달 초라니, 너무 길지 않습니까! 당장 연락을 취해야겠습니다. 마침 내일이 P님이 집에 들어오시는 날이니, 딱 좋습니다.
“그런데 누구한테 연락을 해야 할까요……. 아, >>63이 좋겠네요!”
(지금까지 등장한 아이돌 제외 아이마스 or 신데마스. 자주 나오는 아이돌들도 환영입니다. 그리고 이번 아이돌은 기혼입니다.)
"클라리스, 오랜만이야! 말도 없이 늦어서 미안해. 정말로 중요한 일을 하고 왔거든."
"흥. 할 말이 그것뿐인가요?"
"글쎄, 못 본 사이 더 예뻐진 것 같다고는 빈말로라도 못하겠는걸? 이 이상 아름다워졌다간 천사들이 도로 데려갈 거 아니야? 이렇게 아름다운 부인을 뺏길 수는 없지!"
"……역시 P님은 못 당하겠어요//"
결국 항복한 것은 저였습니다. 정말이지, 이 분의 말솜씨는 알면서도 번번이 넘어가게 됩니다. 천사가 데려갈 만큼 아름다운 부인이라니, 닭살 돋는다구요? …부인, 부인이라……쑥쓰럽네요. 우후후///
얼굴을 붉히는 저에게 P님은 녹아내릴 것만 같은 미소와 함께 볼에 입을 맞춰주시고는 욕실로 들어가셨습니다. 아아, 이 느낌이에요. P님과 피부를 맞댈 때만 느낄 수 있는 이 느낌. 단순히 충족감이나 애정이라고 단어로 표현하기에는 한참 모자란 이 느낌. 이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참, P님께서 목욕한 물을 받아놓을 준비를 해야겠네요. 타카네 씨, 시키 씨, 시오리 씨 등등 희망자가 상당히 밀려 있으니가요.
목욕을 마친 P님은 제가 준비한 식탁을 보고 입을 떡 벌리시더니, 감사의 기도를 마침과 동시에 식사, 아니 흡입을 시작하셨습니다. 참 복스럽게도 드시네요. 햄스터처럼 음식을 쑤셔넣으며 행복한 표정을 짓는 P님의 모습에 보는 제 배가 다 불러집니다. P님, 아무리 그래도 전부 꼭꼭 씹어 드셔야 해요?
"푸하, 엄청 잘 먹었어! 역시 내 마누라가 만들어주는 집밥이 최고야!"
"후훗, 한그릇 더 드실래요-라고 하고 싶지만, 더 이상 들어갈 곳도 없겠네요."
"응. 이거 소화시키고 자려면 밤 새야겠어. 내일이 휴일이라 다행이야."
"그런가요? 그럼 운동삼아서 루미 씨네 집에 가보지 않겠어요? 어제 얼굴 좀 보고 싶다고 전화왔었는데."
P님은 제 말을 흔쾌히 승낙하시며 자리에서 일어나셨습니다. 새 옷을 꺼내 입는 P님을 앞에 두고, 저는 얼굴에 피어오르는 미소를 감추려 무던히도 애를 써야 했습니다. 지금부터 저와 P님은 이 아름다운 삶에 빼놓을 수 없는, 제 2의 행복을 향해 가는 것이니까요. 들뜬 마음을 애써 감추며 P님과 담소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루미 씨의 집 앞에 도착했습니다. 다 알면서 왜 굳이 숨기는 거냐고 궁금하실 수도 있겠지만, 이런 식으로 P님을 놀라게 하는 것도 큰 재미랍니다. P님이 초인종을 누르시네요.
"오랜만이야, 루미 누나. 그간 별일 없었-우웁?!"
문을 열고 나온 루미 씨는 P님의 인사가 채 끝나기도 전에 격렬한 키스를 선사합니다. 츄릅거리는 물소리와 서로의 입술을 핥는 혀가 치열하게 부딪히는 모습이 마치 레슬링 경기를 보는 것 같습니다. 아직 집 안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누가 보면 어쩌려고 이러는 걸까요? 아앙, 안돼. 키스하는 걸 보는 것만으로 젖기 시작했어요. 정말, 제가 이렇게 된 건 전부 P님 때문이니까! 저를 이렇게 만든 분이 당신이니까, 평생동안 책임지셔야 해요?
"하아, 하아, 츄릅…하아아, P군이다…매일 꿈에서만 보던 P군…너무너무 보고 싶었어……♡ 츄르릅!"
"쭈우웁! 하아, P군의 입술, 맛있어……그 멍청이 녀석의 아무짝에 쓸모없는 것과는 비교하는 것 자체가 수치야♡"
"쯉, 쮸웁! 흐아앙, P군, P구운…! 사랑해…누나한테는 P군뿐이야! 츄르읍!"♡♡♡
저런 격한 키스를 하면서도 P님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루미 씨입니다. P님이 들으실 수는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혹시 둘이서 저 몰래 짠 거 아니에요? 시작부터 이렇다니, 본 게임은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달아올라버리지 않습니까!
그런 생각을 한 찰나, 제 마음이 전해지기라도 한 듯 루미 씨는 입술을 떼고 P님을 바닥에 눕혔습니다. 바지와 팬티를 한꺼번에 훌렁 벗겨버리니, 웅크리고 있던 흑룡이 고개를 번쩍 쳐듭니다. 하아아, 언제 봐도 황홀한 자태에요♡! 루미 씨는 인간의 표정이라 할 만한 얼굴이 아닙니다. 하긴, 지금의 루미 씨는 이미 인간이라 할 수 없겠군요. 그저 발정난 한 마리의 암컷일 뿐이에요. 외간남자의 자지에 달아올라서 가쁜 숨을 내뱉으며 입고 있던 옷을 스스로 찢어버리는 유부녀가 짐승이 아니면 무엇일까요?
제가 그런 생각을 하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루미 씨는 기어코 속옷까지 찢어서 알몸이 된 채로 P님의 육봉을 받아들입니다. 곧바로 목이 뒤로 꺾어질 듯이 턱을 쳐들고 온몸을 빳빳이 세우며 파들파들 떠는 것이, 삽입당하자마자 가버린 모양이네요. 제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걸리는 게 느껴집니다. 결혼 후에도 쿨뷰티의 귀감이 되는 와쿠이 루미의 본성은 이 모양이랍니다! 정말이지, 암캐가 따로 없어요!
"하아앙…이거야……! 그 멍청한 놈의 것은 손도 대기 싫어!"
"크크크, 아무리 친하게 지내던 누나동생이라지만 지금의 나는 분명한 외간남자라고? 그런 사람 앞에서 남편한테 그런 말을 하면 어떡해?"
"하응, 그치만 사실인걸! P군이 몽둥이라면, 흐읏! 그 자식은 이쑤시개도 과분하단 말야하아아앙♡♡♡!!"
자기가 하려던 말도 제대로 못 마치고 방아를 찧는 꼴이라니! 정말이지, 추잡해요! 그렇게나 P님이 좋은 건가요? 발정난 암캐 같으니! 그러니까 침대로 가는 시간을 못 참아서 맨바닥에 P님을 눕힌 거겠죠. 경우도 없어라! 불쌍한 P님, 불평 한마디 없이 딱딱한 바닥에서 암짐승을 달래주시는 모습이라니! 남편을 욕하면서 바람을 피우는 불량 유부녀하고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숭고한 모습이에요! 이토록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P님께 제가 무엇을 해드릴 수 있을까요? 으음…그래, 부족하나마 무릎베개라도 해드려야겠습니다. 이 짐승에게 한 가닥의 이성이 남아있다면 제 모습을 보고 교훈을 얻겠지요. 전혀 기대하고 있지 않지만요!
P님의 머리를 제 무릎에 얹으니 루미 씨, 아니 루미 씨의 탈을 쓴 암캐의 꼴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개개 풀린 눈에 헐떡이는 입 밖으로 빼물어진 혀 하며, 음탕하게 흔들리는 가슴 하며! 제가 보고 있다는 걸 드디어 알아챘는지, P님의 탄탄한 가슴을 짚고 있던 손을 그이의 무릎으로 옮깁니다. 아니, 저를 알아본 게 아니라 그냥 본능에 따른 행동이로군요.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다른 사람의 눈에 자신의 몸을 이리 적나라하게 드러내겠어요? 결합부는 이미 애액으로 범벅이 돼서 성교를 하는 건지 죽을 쑤는 건지 모르겠고, 유방은 위아래로 크게 흔들리며 분홍빛 유두가 끊임없이 잔상을 남깁니다. 정말이지, 눈 뜨고 봐줄 수가 없어요! P님의 은혜를 받는 걸 감사하게 여기세요!
"하하, 오랜만이라 그런가, 크으, 엄청 격한데? 우웃, 슬슬 싼다! 그동안 기다렸던 만큼 마음껏 먹으라고!"
"………!!!!!"
암캐는 P님의 정액을 받음과 동시에 오줌을 싸듯 애액을 내뿜으며 가버렸습니다. 한참이나 몸을 꼿꼿이 세우고 파들거리다가 그이의 위로 풀썩 쓰러지는데, 음탕한 냄새가 아주 제 코를 찌르네요. P님은 만족했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고는 저를 올려다보십니다. 그에 대한 답으로 저는 환한 미소와 함께 P님의 머리를 쓰다듬어 드렸습니다.
"훌륭하셨어요, P님. 이 정도면 아무리 이토록 발정난 짐승이라 해도 배운 점이 있겠지요."
"그럴까? 있잖아, 암캐 씨. 내 부인께서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암캐 씨는 어때?"
"하아……하아아……P구운……♡"
"흐음…집사람님, 얘 알아들은 거 맞아?"
"어머나, 아무래도 교육이 더 필요할 것 같네요."
제가 말을 마침과 함께 셋은 눈을 마주치고는 누구라 할 것 없이 야릇한 미소를 짓습니다. 오늘은 사랑하는 그이와 함께 이 암컷을 교육하는 데 전력을 다해야겠네요. 저녁을 잔뜩 먹었으니 소화하려면 아직 한참 남았으니까요. 밤은 길답니다. 후후훗♡
7개월만에 셀프인양! 기다리신 만큼 나름대로 하드하게 한다고 해봤는데, 만족하셨습니까? 우헣. 이 녀석의 존재를 일깨워주신 사다함님께는 약소하나마 강제앵커권 1회를 드리겠습니다. 어머! 이 앵커는 먹어야 해! 싶은 게 나오면 뱀파이어걸 댄스와 함께 큰 소리로 "함정카드 발동! 강제앵커권!" 을 외치신 후 앵커를 지정하시면 됩니다. 단, 이미 앵커가 지정되었다면 탈취는 안돼요! 선빵필승은 지켜야죠.
아참, 앵커. >>69 다음 아이돌 및 기혼 여부, >>큿 적절한 배경(상황이라던가 기타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