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한창 잘 나가는 765 프로덕션의 프로듀서, 통칭 P는 탐스러운 흑발을 어깨 너머까지 흘러내리도록 기른 20대 초반의 화사한 미녀였다. 졸업식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타카기 사장이라는 사람에게 "팅 하고 왔다!" 라며 막무가내로 고용됐던 것이 약 2년 전. 그 짧은 세월 동안 P는 타카기 사장의 눈이 특급 감정사의 눈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혼자 힘으로 열셋의 아이돌을 순식간에 A랭크로 끌어올렸다. 그것만 해도 보통 프로듀서의 범위를 훌쩍 넘어선 일인데, 거기서 그치지 않고 얼마 전부터 엄청난 화제가 되고 있는, 일명 '프로젝트 신데렐라'를 내놓은 장본인인 데다 첩보, 탐색, 등용까지 척척 해냈다는, 그야말로 게임에서나 볼 수 있을 먼치킨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765프로덕션에는 내부 사람들을 제외한 그 누구도 모르는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 쭙, 쭈웁, 츄릅! 쭈우웁!
"하아…하으읏, 귀하아……!"
말끔히 정돈되어 있는 사무실 안에 음탕한 소리가 울린다. 그 소리는 아이돌들이 편리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만든 침대방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어디서든 누워 잘 수 있도록 푹신한 쿠션으로 가득 채워진 방. 그 안에는 12+1인의 765 원년 멤버들 중 하나이자 S랭크의 아성을 넘보고 있는 '은빛의 왕녀' 시죠 타카네가 침대 위에 앉아 있었고, 앞서 설명한 인간인지 의심이 되는 프로듀서가 그녀의 다리 사이에 고개를 두고 있었다.
"후훗, 귀여워라. 그 신비로운 타카네가 이런 얼굴을 하고 있다는 걸 팬들이 알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하아, 하아, 귀, 귀하, 그런 말씀은 - 츄르릅! - 하우으으읏! 귀하아아아!!!"
쾌락으로 가득한 비명과 함께 타카네가 고개를 홱 뒤로 젖히는 것과 동시에 P의 아리따운 얼굴이 하얗고 비릿한 액체에 뒤덮인다. 흐트러진 옷차림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는 발그레한 얼굴, 그런 요염한 모습으로 달뜬 숨을 내쉬는 타카네의 다리 사이에는 여자에게 절대 있을 수 없는 무언가가 달려 있었다. 가슴과 엉덩이에 뒤지지 않을 만큼 훌륭한 위용을 자랑하는 무언가가.
"욕심부리면 안 돼, 타카네. 세 번이나 싸게 해 줬잖아?"
"아앙, 귀하아, 그러지 마시고…♡"
"그렇게 졸라도 안 돼. 이번 라이브는 중요한 거였으니까 이 정도까지 해준 거라는 거 타카네도 잘 알잖아. 거기다 지금 내 얼굴을 보고도 더 해달라고 할 생각이 드니? 정말이지, 안경이 아니었으면 난 한참 전에 눈이 멀었을 거야."
"히잉……."
팬들이 보면 그 자리에서 졸도하여 사경을 헤멜 장면이었다. 세 번이나 사정하고도 그 위용을 전혀 잃지 않은 불기둥을 만족시켜 달라며 프로듀서에게 애교를 부리는 타카네. 이 모습을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하지만 P는 이미 익숙해진 듯, 안경을 또 바꿔야 할 것 같다고 투덜대며 침대방을 나서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신발장에서 구두를 꺼내기 위해 허리를 숙임에 따라 타카네의 눈에 들어온 P의 꽃잎에서는 아직도 김이 피어오르는 것 같은 백탁액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하아…하아…그대이시여……사모하고 있습니다아…하으응……!"
P가 방문을 닫는 것을 확인한 후, 타카네는 방금 전의 모습을 눈앞에 그리며 아직도 수그러들 생각을 않는 분신을 자신의 손으로 문지르기 시작했다. 언제 끝날 지 모를 타카네만의 애달픈 쾌락이 시작된다.
>10 다음 아이돌, 신데마스로 부탁드림다.
저는 왜 이렇게 뭘 쓸 때마다 길어지는지 모르겠슴다. 우어어.
"또 혼자서 하고 있겠지? 정말이지, 무대를 그렇게 헤집어 놓고선 또 저렇게 싸대는 체력이 어디서 나오나 몰라. 엉덩이인가?"
침대방을 나온 P는 타카네의 불가사의한 체력(정력?)을 생각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타카네에게 "포상"을 주느라 잠시 미뤘던 일을 다시 잡았다. 눈으로는 전화만으로 미처 다 받을 수가 없어서 메일로 온 일거리들을 날카로운 표정으로 살피고 손으로는 숫자와 문자를 어지럽게 써내려가는 이 우수한 일꾼이 방금 전의 색녀와 동인인물이라고는 그 누구도 짐작하지 못하리라.
"……휴우, 역시 하고 난 직후에는 집중하기가 쉽지 않네."
얼마간 키보드와 볼펜의 협주곡을 작곡하던 P는 일을 한쪽으로 치우며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아직 타카네와 체험했던 열기가 남아있는 듯, 그녀의 얼굴에는 채 가시지 않은 홍조가 떠올라 있었다. 그러나 책상 위에 수북히 쌓여있던 일거리들은 이미 말끔하게 끝난 상태였다. 집중하지 못하는 게 이 정도라니, 그 실력이 괜한 것이 아니라고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게 시위하는 것 같다.
잠시 쉬기 위해 눈을 감았다가 타카네가 헐떡이는 모습을 다시금 떠올린 P는 "하아~." 하고 달콤한 한숨을 내쉬었다. 그 신비로운 아름다움이 넘쳐흐르는 겉모습을 봐서는 짐작할 생각조차 못할, 다리 사이에 꽃잎 대신 달려 있는 거대한 물건. 핏줄이 튀어나오도록 커져서는 꺼떡거리는 그것을 한 번 핥아줄 때마다 숨을 삼키며 자지러지듯 떨리는 타카네의 몸. 문득 P는 자신의 옷차림을 눈으로 살폈다. 행위 후에 속옷도 입지 않은 채인 흐트러진 옷차림. 검은 니삭스에 감싸여서 아직 마르지 않은 은밀한 부분을 보일 듯 말 듯 꼬여있는 다리에는 깨끗하게 닦여 번들거리는 에나멜 구두가 발끝에 걸려 떨어질락 말락 흔들리고 있었다. 자기가 봐도 색기를 풀풀 날리는 자신의 모습에 P는 피식 웃음을 지었다. '미나미가 여기 있으면 좋아하겠는걸.'
"후아아, 오늘 스케쥴은 이걸로 끝! 후흥, 귀여운 저라면 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보다도 쉬운 거죠!"
그러던 와중에 코시미즈 사치코가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자만에 빠진 표정과 걸음걸이가 웬만한 사람이라면 눈살을 찌푸릴 만큼 거만한 태도였지만, 그녀의 조그마한 몸과 귀여운 얼굴은 모든 나쁜 인상을 날려버리고 천진난만한 귀여움만을 남겨놓는다. 프로젝트 신데렐라의 아이돌들 중에서도 굉장히 빠른 속도로 랭크업을 이루는 편인 사치코는 스카웃된 지 반 년도 채 되지 않은 지금 벌써 B랭크를 달성한 상태였다. 그 바탕이 무엇인지를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저기요,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이 제가 착실하게 스케쥴을 끝마치고 돌아온 거라구요? 그런데 말이죠, 프로듀서는 마중을 나오시지 않고 무엇을--히야아아앗?!"
그런 공주병을 유감없이 발산하며 P를 찾던 사치코는 정작 그녀의 모습을 보자마자 비명을 지르며 굳어버렸다. P는 천천히 눈을 뜨며 "으으응~?" 이라고 요염한 소리를 내는 것으로 쐐기를 박았다. P가 입꼬리를 올리며 검지손가락을 까딱거리자, 사치코는 무언가에 홀린 듯한 걸음으로 그녀에게 다가가 몸을 기울였다. P는 움직이던 손가락과 엄지를 펴서 사치코의 턱을 살짝 붙잡아 자신에게 끌어당겼다.
"우우읏, 츄릅, 츄우…으응, 응하앗, 프로듀서어……츄릅, 아으응…♡"
"츄릅, 쪼오옥…후훗, 잘 하고 왔니, 사치코."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흥분시킬 만큼 농밀했던 키스를 끝내고, P는 색기가 넘쳐흐르는 눈웃음을 지으며 사치코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렇다, 765 프로덕션에서는 이것이 '다녀왔습니다 & 어서오세요' 의 인사인 것이다. 하지만 사치코에게는 그 이상의 의미인 것 같다. 사치코의 하의와 팬티는 P의 손에 의해 어느새 바닥에 떨어져 있었고, 그것이 걸쳐져 있던 자리에는 웬만한 고등학생의 크기는 될법한 양물이 고개를 꺼떡거리고 있었다.
"후후, 스케쥴 끝났다고 인사를 했을 뿐인데 이렇게 흥분한 거니, 사치코?"
P는 웃으면서 사치코의 양물을 손가락 끝으로 밑둥에서부터 쓰윽 쓸어올렸다. 그 자극에 사치코는 자기도 모르게 온몸을 부르르 떨면서 "햐앗!" 하는 귀여운 소리를 내고 말았다. 자존심이 상했다고 생각한 건지, 사치코는 볼을 부풀리며 P를 향해 외쳤다.
"우우!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이렇게 귀여운 제가 일을 완수하고 돌아온 거니까 프로듀서는 상을 주기만 하면 된다구요!"
호기롭게 외치긴 했지만 눈을 어디다 둬야 할 지를 몰라 허둥지둥하는 것이 뻔히 보이는 사치코였다. 그러면서도 어딘가에 자꾸 힐끔힐끔 눈길을 주는 것을 P는 놓치지 않았다. 사치코가 P의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포착한 순간, 사치코의 양손은 어느새 등뒤로 돌아간 채 묶여 있었다.
"꺄앗?! 어, 어느새 제 손을!?"
P는 대답 대신 짓궂은 미소를 지었다. 평소라면 P의 미모에 힘입어 청순한 아가씨의 장난기어린 웃음으로 보이겠지만, 홍조를 띤 얼굴과 한껏 흐트러진 옷차림을 하고서 그런 미소를 지으면 색기를 강조하는 효과밖에 나지 않는다. 사치코는 넋을 잃고 P의 미소만을 바라보다가 자신이 어느새 무릎이 꿇려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프, 프로듀서! 이, 이렇게 귀여운 제게 지금 이게 무슨-흐읍?!"
사치코는 프로듀서가 자기 몰래 장난을 친 줄 알고 화를 내려 했지만 눈앞에 보이는 광경에 그런 생각은 쑥 들어가고 말았다. 바닥과 한층 가까워진 사치코의 눈높이와 P의 무릎이 딱 맞은 것이다. P는 그런 사치코의 생각을 모르는 척하며 다리를 바꿔 꼬았다.
"햐아…프로듀서의 다리가…하우으아아……."
사치코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눈앞에서 P의 늘씬한 다리가 움직인다. 오른쪽 정강이에 얹혀 있던 왼다리가 쭉 뻗히고, 이내 바닥에 닿는다. 발끝에 걸려 있던 구두의 안으로 P의 왼발이 미끄러지듯이 빨려들어간다. 이윽고 오른발이 들리고, 구두가 마치 빙수 위에 얹힌 시럽이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벗겨진다. 그 발이 왼쪽 무릎을 지나치고, 오른다리가 정강이에 눈송이 내려앉듯 얹힌다. 그리고,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렴풋이 보인 P의 촉촉한 꽃잎!!!
"프, 프로듀서, 패, 팬티가?! 이, 이건 대체 어떤 의미인가요? 더이상 저의 귀여움에 참을 수가 없어지신 건가요? 그런 거에요? ㄱ, 그게 아니면……."
그것을 본 사치코는 헤롱헤롱한 상태로 자기도 자기가 뭐라 하는 지 모르는 말들을 쏟아냈다. P는 미소를 지우지 않고 있다가 오른발을 한 번 까딱였다. 그에 맞춰 발끝에 걸린 구두가 떨어질 것처럼 위태롭게 흔들거린다. 사치코는 입을 딱 다물고 그 광경에 시선을 고정했다. P가 발을 움직일 때마다 작게 숨을 들이마시는 사치코의 눈동자는 못이 박힌 것처럼 P의 발끝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어머나, 사치코, 상태가 안 좋아 보이네. 소파에라도 앉아서 쉬지 그러니?"
갑자기 들려오는 P의 말은 사치코에게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었다. 이 탐스러운 광경을 말 한마디에 포기하라니? …그래도 따라야지 어쩌겠어. 자신은 아이돌이고 말을 한 사람은 자신을 통제하는 프로듀서였다. 이런 생각으로 애써 자신을 달래며 사치코는 납덩이가 달린 것 같은 무릎을 겨우 들어올려 소파에 앉았다. 하지만 아쉬운 마음에 고개가 절로 수그러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 순간, 사치코의 볼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손에 감싸이더니, 뒤통수에 녹아버릴 만큼 푹신한 감각이 느껴졌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혼란에 빠진 사치코의 옆구리가 검은 니삭스로 덮인 P의 다리에 휘감긴다. 그리고 두 발의 엄지발가락이 사치코의 물건에 스치기 시작했다. 그 상태에서 P는 히죽거리는 웃음이 섞인 목소리로 사치코의 귀에 속삭였다.
"그렇게 내 발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걸 눈치채지 못할 줄 알았어? 내 발끝에 걸려있는 게 구두가 아니라 미니 사치코였으면~하고 간절하게 바랐지?"
"하읏, 그, 그런 거 한 번도-"
"정마~알? 그치마~안, 사치코의 몸은 이렇~게나 솔직한걸? 봐봐, 아까보다도 더 커졌잖아?"
P의 말은 사실이었다. 아까 고등학생이라 했던가? 지금의 미니 사치코는 표준 성인 남성에도 뒤지지 않는다. 표피가 완전히 벗겨져 귀두가 훤히 드러날 정도로 성이 나 있는 자신의 양물을 보며 사치코는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사치코가 더이상 말을 하지 않자, 작은 웃음소리와 함께 P의 발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두 개의 발은 사람의 몸에 붙어있는 기관이 아니라 마치 다른 생물처럼 움직였다. 한쪽 발이 기둥의 옆부분을 훑는가 하면 다른 쪽은 밑둥을 자극했고, 또 요도의 라인을 따라서 발가락이 움직이는가 하면 다른 쪽은 귀두와 요도구를 지분거리고 있었다. 발바닥 사이에 끼워서 슬금슬금 문지르기도 했고, 손가락으로 토도도도독 하고 책상을 두드리는 것처럼 열 개의 발가락으로 미니 사치코를 두드려대기도 했다.
"하아, 핫, 하으읏, 이, 이런 거, 하나도 기분 좋지…햐으읏!"
"너는 할 때마다 그 소리니? 이젠 질리지도 않아? 그리고 어차피 그런 말 해봐야 아무 소용도 없는 걸. 아까도 말했던 거 같은데, 몸이 너무 솔직하다니까? 이거 봐, 네 물건도 물건이지만 유두도 이렇게 빨딱 세웠으면서 말이야. 응?"
P는 장난하는 듯이 말하며 손끝으로 사치코의 양쪽 유두를 건드렸다. 그 감각에 사치코는 정신이 날아갈 것 같았다. 자존심이고 뭐고 상관없었다. 자신의 유두를 만져대는 P의 보드라운 손을 잡아다가 강아지처럼 얼굴에 비비며 마구 핥고 싶었다. 하지만 손이 등 뒤로 묶여있으니 어쩌란 말인가? 그저 애달픈 신음을 내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사치코는 눈물까지 글썽이며 P에게 애원했다. 그 말을 들은 P는 묘한 미소를 짓고는 발가락과 발이 시작되는 볼록한 부분의 사이, 바로 그 부분에 미니 사치코를 끼우고는 피스톤운동을 시작했다.
"꺄아아아아아!!! 프로듀서어어어어!!!"
사치코는 왕복 20회를 채 버티지 못하고 자지러지는 교성을 내지르며 힘차게 정액을 내뿜었다. P는 다리를 재주좋게 놀려서 사치코의 정액이 모두 자신의 다리 위로 떨어지도록 만들었다.
"아아 정말, 내 니삭스가 더러워졌잖니. 사치코, 이거 어떻게 할 거야?"
P는 짐짓 야단치는 듯한 어조로 말하면서 사치코의 손을 풀어주었다. 그러자 사치코는 몽롱한 얼굴로 P의 앞에 무릎을 꿇더니, 다리를 받쳐들고는 혀를 내밀어 자신의 정액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흐릿한 눈빛으로 다른 쪽 다리에 묻은 것까지 자신의 정액을 남김없이 핥아먹는 사치코의 치태를 P는 얼굴에 웃음을 띠고 감상했다. 이윽고 청소가 끝나자, P는 신고 있던 니삭스를 벗어 축 늘어진 사치코의 무릎 위에 던졌다.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더니, 침까지 묻히면서 더럽혀 버리네? 나 참, 이런 건 더이상 못 신겠어. 귀여운 사치코한테나 줘버릴 테니까 버리던가 말던가 마음대로 하렴."
말을 마친 P는 맨발로 구두를 신고는 침대방으로 다시 들어갔다. 그녀의 뒷모습이 방문 뒤로 사라지는 것을 확인한 사치코는 살짝 떨리는 손으로 P가 '버리고 간' 니삭스를 집어들었다.
"……후후후후후후, 프로듀서도 뭘 좀 아시네요. 이 정도는 돼야 귀여운 저에게 맞는 포상이라 할 수 있죠."
니삭스는 그대로 사치코의 코에 닿았다. 발냄새나 땀냄새는 전혀 나지 않고 향긋한 P의 체취만이 감돌았다.
"에헤헤…정말 좋아해요, 프로듀서어……. ……햐앗?! 누, 누가 듣지는 않았겠지?!"
지레 겁먹은 사치코는 누가 볼세라 P의 니삭스를 얼른 품속에 집어넣었다. 그 와중에도 고이 모시는 것을 잊지 않는다. 쑤셔넣는다는 것은 P의 몸에 닿았던 물건에 대한 불경이니까.
"언젠가는 프로듀서를 제 밑에서 헐떡이도록 만들어 드리겠어요. 두고 보시라구요!"
삐져나온 니삭스 자락을 만지작거리면서 그런 말 해봐야 설득력 없다.
>28, 29, 30 이후 일어날 일을 적당히 조합해 주세요.
사치코는 끼가 있었습니다. 앵커 길게 만들어놓고 이제 자야지. 아, 기말이 끝나서 상쾌하다!
P가 침대방에 들어갔던 것은 벗어놨던 속옷을 챙기려던 것이었다. 그것만 챙겨서 바로 나오려고 했지만 프로듀서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며 맹렬한 기세로 자위를 하는 타카네가 눈에 들어왔고, 그 광경을 본 P는 별안간 온몸이 찌릿해지는 감각을 느꼈다. P는 그 감각에 몸을 맡긴 채 타카네를 강하게 밀쳤고, 그에 따라 타카네는 자신의 정액으로 범벅이 된 침대 위로 몸을 눕히게 되었다. 치태를 들켰다는 부끄러움과 등에 자신이 내놓은 끈적한 백탁액이 달라붙는 불쾌한 느낌이 충분히 들 만도 하지만, 누운 자신의 위에 P가 올라타는 것을 보자 그녀는(그는?) 불쾌함이고 나발이고 '이게 웬 떡이냐?' 하는 황홀함에 정신줄을 잡는 것조차 제대로 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잠시 후, P는 불기둥이 수그러든 채로 눈물과 침을 흘리는 데다가 가끔 경련까지 하며 실성한 듯 웃음을 흘리는 타카네를 뒤로하고 침대방을 나왔다. 사치코는 집으로 돌아간 것인지 보이지 않았다. P는 오늘 자기가 모르는 새에 각성제를 먹었나 하는 생각을 했다. 타카네는 765의 원년 멤버들 중에서도 가장 기운이 좋은 축에 드는데, 그 타카네를 저 지경으로 만들어놓고도 자신은 전혀 지치지 않았다. 오히려 힘이 더 솟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평소엔 이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왜 이러지? 채양보음?"
혼잣말을 하며 이 상황을 곱씹던 P는 문 밖의 인기척을 느끼고 아무 망설임 없이 들어오라고 말했다. 765에 입사한 이후부터는 아이돌들의 도시락 공세에 음식 배달 같은 걸 시킬 일도 없어졌고, 일거리라면 전화나 이메일로 받기 때문에 765 내부 관계자가 아닌 사람은 사무실에 올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문이 열리고 모습을 보인 사람은 P의 예상대로 소속 아이돌들 중 하나였다.
"에헤헤…안녕하세요, P씨."
미무라 카나코. 풍만한 몸매를 자랑하는 과자 만들기가 취미인 아이돌이다. 풍만한 몸매라는 것은 물론 아이돌 기준이지만, 90이라는 사이즈의 거유를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그 통통한 모습이 어렸을 때 가지고 놀던 인형 같다고 해서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일부 중장년층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젝트 신데렐라의 주요 일원 중 하나다.
그런 카나코의 등장에 P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카나코는 오늘 오프일 텐데? 사실 그것보다는 카나코의 입가에 걸려 있는 묘한 웃음이 더 신경쓰이긴 하지만 당장은 묻지 않기로 했다.
"카나코는 오늘 오프잖아? 사무실에는 어쩐 일이니?"
"P씨 드리려고 과자랑 케이크를 좀 구워왔어요. 얼마 되지는 않지만, 항상 저희한테 신경쓰시느라 고생하시는데, 감사하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고…저는 이렇게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어서……."
그러면서 부끄러운 듯 수그러드는 카나코의 머리를 P는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쓰다듬어 주었다. 카나코도 활짝 웃으면서 들고 있던 커다란 쇼핑백을 내밀었다. 그 안은 큼지막한 케이크와 초코칩 쿠키, 딸기 페스트리, 바움쿠헨 등의 각종 과자로 가득했다. 마들렌 한 상자를 꺼내서 뚜껑을 여니 향긋한 오렌지향이 피어오른다. 보통 사람이라면 혀를 내두를 법 하지만 P는 쓴웃음만 지을 뿐이다. 이런 일을 하는 아이돌이 한둘이 아니다보니 이미 한참 전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발그레해진 얼굴로 P의 인사를 돌려주던 카나코는 갑자기 누가 봐도 부자연스러운 태도로 자리를 피하려 했다. P는 장난기와 색기가 버무려진 미소를 지으며 어쩐지 앞으로 움츠러들어 있는 카나코의 등을 확 껴안았다.
"히야앗?!"
미우라 아즈사에 뒤지지 않을 정도인 P의 가슴이 등뒤에 닿자, 카나코는 요상한 비명을 지르며 몸을 더욱 움츠리며 필사적으로 스커트 앞자락을 양손으로 가렸다. 하지만 그 미약한 저항은 P의 연약한 손길에 너무나도 쉽게 무너져내렸다.
그 상태에서 P가 한 번 더 손을 놀리니 카나코의 팬티가 바닥으로 흘러내렸고, 스커트가 말려올라가면서 힘차게 고개를 든 양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천정을 향해 꼿꼿이 선 카나코의 물건은 길이는 보통보다 살짝 긴 정도였지만 그 두께가 남달랐다. 타카네의 1.5배쯤, 사치코의 두 배쯤 되어 보이는 물건은 P가 손으로 감싸면 엄지와 중지가 만나지 못할 정도였다. 미니 카나코라 칭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이제 와서 말하는 거지만, 765 프로덕션의 모든 아이돌들은 이처럼 다리 사이에 꽃잎 대신 양물이 달려 있는 생물학적인 '남자'다. 어떻게 백수십 명의 '남자' 아이돌 전부가 아담스 애플이 없고, 여성의 것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유방과 체형과 외모와 성격과(이 항목은 일부 아이돌에 한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겠다) 목소리와 기타 등등…을 가지고 있는지는 말 그대로 불가사의다.
그 미스테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P는 힘줘서 자신의 가슴을 누르며 낮게 깔린 목소리로 카나코의 도톰한 귀에 속삭였다.
"카나코~오, 이렇게 과자를 많이 만드려면 반죽을 참 많이 해야겠네. 그치이?"
"하으읏…ㄴ, 네에…마, 많이 해요오……."
"역시 그렇구나아. 그럼, 그 반죽이란 건 어떻게 하는 거야? 이런 식으로오?"
"햐아으아앗!!"
달콤한 목소리와 함께 P는 카나코의 물건을 살짝 주물렀고, 그에 따라 카나코는 교성을 지르며 튕기듯 굽혔던 몸을 쭉 폈다. P는 멈추지 않고 "어라, 이게 아니야? 그럼 이렇게 하는 건가? 아니면 이렇게?" 하고 속삭이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카나코를 괴롭혔다. 위아래로 문지르는 기본적인 것부터, 손가락만 움직여서 주무르기, 위치를 바꿔가며 꾹꾹 쥐기, 손바닥으로 귀두만 집중적으로 문지르기…….
"하악, 하악, P, P씨이, 흣, 햐으읏!"
"어라아, 이것도 아니야? 반죽이란 건 정말 어렵구나아. 그럼 이건 어때? 이렇게 하는 거 맞지?"
P의 공격은 그걸로 끝나지 않았다. 역수로 쥐고 흔들어 주는가 하면 양물과 음낭을 함께 주무르기도 했고, 그 두꺼운 물건을 양손으로 잡고 비비기도 했다. 카나코의 통통한 허벅지에다 문지르는 기술도 선보였다. 이쯤 되면 이미 반죽의 영역을 한참 벗어났다.
"카나코, 매일 집에서 이렇게 자지를 주무르지? 하루도 빠짐없이, 하루에도 몇 번씩 말이야. 침대 위에서도, 화장실에서도, TV를 보면가도 혼자서 하는 거지? 누군가가 카나코의 자지를 이렇게 반죽해줬으면 하고 상상하면서 자위하는 거지?"
"하응, 하아앗! 네, 네에! P씨 말씀대로에요! 이렇게 주물러 줬으면 하고, 흐으읏, 생각하면서, 하응! 하, 하루에 적어도 세 번은 해야 진정이 된답니다앗, 하으아앙!!"
"우후후, 카나코는 솔직하네. 카나코가 자지를 반죽해줬으면, 하고 매일같이 상상하는 그 사람은 누굴까나? 이것까지 솔직하게 답할 수 있겠니?"
"하앙, 하아앙! 프, 프로듀서에요! 매일매일 P씨가 제 자지를 만져 주셨으면 하고 상상하면서 해요! P씨로밖에 하지 않아요옷, 응하앗!"
카나코는 P의 손이 만들어주는 쾌락에 눈앞이 하얘지는 것 같은 상태임에도 있는 힘을 모두 짜내서 헐떡이는 목소리로 간신히 대답을 했다.
"후훗, 잘 말해줬어. 카나코는 착한 아이구나. 착한 아이에게는 상을 줘야겠지? 자아, 카나코가 그렇게 받고 싶어하던 상이야!"
P는 카나코의 물건을 똑바로 잡고 빠르게 문질렀다. 그 손놀림에 따라 귀두가 한 번 모습을 감췄다 드러낼 때마다 카나코는 눈동자를 점점 위로 올리면서 교성을 질렀다. 카나코의 눈에서 검은자위가 사라지기까지는 수십 초면 충분했다.
"P씨! P씨이! 하으아아아, P씨이이이이!!!"
카나코는 마지막으로 커다랗게 환희에 찬 소리를 내지르며 힘차게 정액을 분출했다. 날아간 정액은 P의 조준에 맞춰 아까 열었던 상자에 담긴 마들렌 위에 안착했다. P가 만들어준 식단표를 충실히 따라서 건강한 몸을 갖춘 데다 사정하게 만든 장본인이 꿈에도 그리던 P였기까지 했으니 카나코의 사정은 한동안 멈출 줄을 몰랐고, 이윽고 마들렌은 한 상자 전부가 카나코의 백탁액으로 뒤덮이고 말았다.
"어머나, 크림 소스까지 준비해 줬구나? 섬세하기도 해라. - 와삭! - 으음, 역시 특별한 소스랑 같이 먹으니까 더 맛있네. 카나코도 먹어보지 그러니?"
P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 중 하나를 집어서 반을 베어먹고는 나머지를 카나코의 입에 가져다댔다. 카나코는 멍하니 입을 벌려 과자를 받아들였다. 마들렌의 달콤함과 자신의 정액의 씁쓸함이 뒤섞여 묘한 풍미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프로듀서의 타액 맛도……여기서 카나코의 놓쳤던 정신줄이 돌아왔다.
"저, 저, 저기, P, P씨, 그, 그러니까아……오, 오늘은 정말 감사했습니다! 과자 맛있게 드셔 주세요! 트, 특히 케이크는 자신작이니까 꼭 드셨으면 좋겠어요! 그,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카나코는 속사포같은 인사를 하며 후다닥 문을 열고 사무실을 나섰다. 대낮에 길 한복판을 달리는 자신의 모습을 이상하게 보는 듯한 눈길이 느껴지고 개중에 어떤 사람들은 자신을 알아보는 것 같기도 했지만, 그런 것은 지금 중요하지 않았다. 빨리 집에 가서 이 불타는 가슴과 아랫도리를 진정시켜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그 생각 하나만으로 한참을 달리던 카나코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신발을 벗고 욕실로 뛰어들었다. 쾅 소리와 함께 닫힌 문에 몸을 기대니 바닥을 향해 저절로 스르르 허물어진다.
"하아…하아…오, 오늘 일이 꿈은 아니었겠지……?"
카나코는 자신의 뺨을 꼬집어 보았다. "아얏!" 얼얼한 느낌과 함께 방금의 일이 생시라는 것이 확인되자, 통통하고 귀여운 얼굴에 숨길 수 없는 함박웃음이 떠오른다. 사랑에 빠진 아가씨(?)의 수줍은 홍조는 말할 것도 없다.
"에헤헷, 케이크는 꼭 드셔야 해요, P씨. 제 사랑을 듬뿍 담아 만들었으니까요♡"
혼잣말을 한 후, 카나코는 자신이 만든 케이크와 과자를 P가 먹는 장면을 상상하며 순식간에 위엄을 되찾은 자신의 물건과 풍만한 가슴을 주무르며 자위를 하기 시작했다. 왜 P의 나체가 아니라 이런 흔한 장면을 상상하는 거냐고 묻는다면, 카나코가 이상한 성벽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녀석, 또 반죽에 정액 넣었구나."
카나코가 그렇게 강조하던 케이크를 맛보자마자 P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카나코의 반찬은 이런 이유에서 성립했던 것이다.
>36 다음은?
이 정도면 댓글 몇 개만 가지고도 신창판에 써도 될 용량 아닐까? 제가 바로 신사입니다 하고 선언해도 될 것 같습니다. 능후헤하하.
카나코를 보내고 복장 정돈을 막 끝낸 찰나, 란코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사무실에 들를 새도 없을 정도로 아침부터 스케쥴이 차 있었던 게 드디어 끝난 것이다.
칸자키 란코, 일명 중2병 아이돌. 백옥처럼 매끈한 피부와 치렁치렁한 은발, 그리고 '어둠에 삼켜져라(수고하셨습니다)', '마력이 충분하지 않다(배고프다)', '종언을 시작하자(톱을 노려요!)' 등의 주옥같은 어록으로 무장하여, 프로젝트 신데렐라의 아이돌들 중 단연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자체 제작한 란코어 검정시험이라는 것이 돌아다닐 정도로 여러모로 사랑받는 아이돌이다.
"타락한 치천사여, 명왕의 재림을 영접할지어다!(다녀왔습니다, 프로듀서!)"
오늘도 어김없이 란코어로 활기차게 인사한다. 란코는 아이돌들 중에서 상당히 적극적으로 애정표현을 하는 축에 들어간다. 입사 초기에는 자신의 '비밀'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애만 태웠지만, 탈의실에서의 사고로 그 비밀을 들켜버린 것과 다른 아이돌들도 자기와 같은 '비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는 그 마음을 거리낌없이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란코에 따르면 P는 미의 여신이 그 아름다움을 질투해서 누명을 씌워 지상으로 떨궈버린 세라핌이라는 것 같다. 뭔가 종교가 섞여있는 것 같지만, 란코의 귀여움은 바로 거기서 나오는 것이다.
"우움…츄릅…쮸우웁…응하앗, 나의 반려여……(프로듀서어♡)."
다녀왔습니다 & 어서오세요 인사를 하느라 서로의 입술과 혀가 얽히는 와중에도 란코는 기어코 P를 자신의 반려라고 못박는다. 아예 P의 얼굴을 양손으로 잡아서는 P의 보드라운 볼을 양손으로 마음껏 느끼면서 혀를 더 깊숙하게 집어넣는다. 그리고는 P의 입안을 이, 혀, 입술 뒤쪽, 입천장 가릴 것 없이 마구 핥아댄다. 란코는 한참을 그렇게 P를 만끽하고서야 아쉬운 한숨을 내쉬며 얼굴을 떼었다. 이미 인사의 범위를 한참 넘은 지 오래지만, 란코에게는 이것이 일상적인 인사법이다.
"감축드립니다. 이번 사냥의 소식을 사역마들이 그 몸을 깎아 전달한 바, 명왕의 위명이 몽매한 자들을 깨우치는 단비가 되어 내릴지니.(잘했어! 이번 배틀은 전국에 생중계됐으니까 란코를 모르던 사람들도 팬이 됐을 거야!)"
P가 란코어로 맞받아주자 란코의 얼굴에 화사한 웃음꽃이 핀다. 그러다 자신의 앞에 서 있는 P의 특정 부위를 보고는 얼굴이 붉어지며 몸을 슬쩍슬쩍 꼬기 시작한다. P는 들어갈 데는 들어가고 나올 데는 확실히 나온 데다 키까지 180 가까이 되는 모범적인 모델 체형이어서, 웬만한 아이돌들은 P와 마주섰을 때 그 풍만한 가슴이 눈을 꽉 채우게 된다. 156cm인 란코도 예외가 아닌지라 자신을 억누르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란코는 이내 P의 품으로 뛰어들어 푹신한 가슴에 얼굴을 마구 비벼댔다.
"하아아…반려여…스읍, 하아……."
"아이 참, 명왕이시여, 체통을 지키시옵소서."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P는 자신의 체취를 한껏 들이맡는 란코를 다정하게 쓰다듬어 주었다. 날아갈 것처럼 기분좋은 프로듀서의 손길에 붉어지는 얼굴을 감추기 위해 란코는 가슴 사이로 더더욱 얼굴을 밀어넣었다. 허나 그 행동은 얼굴의 홍조는 숨길 수 있을지 몰라도 그보다 훨씬 더 확실한 다른 쪽의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얼굴 전체에 느껴지는 푹신함과 P의 향기에 란코의 물건은 급격하게 고개를 쳐들었고, 팬티와 치마에 눌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짧은 치마 아래로 드러난 P의 다리를 찔러댔다.
"하으응…사냥을 마친 후에는 수그러들지 않은 겁화를 달래기 위한 제물이 필요한저, 타락한 치천사여, 명왕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지금 이 자리에서 전심전력을 다해 여를 받들거라!(프로듀서, 오늘 일 잘하고 돌아왔으니까 란코한테 상을 주세요오♡)"
포상을 조르는 란코의 말에 P는 말없이 야릇한 미소만 지어보였다. 그러자 란코는 표정이 확 밝아져선 P의 손을 잡고 한시가 급하다는 듯 침대방으로 이끌었다. 그런데 방문을 연 순간, 활짝 웃고 있던 란코의 표정이 굳었다. 그리고는 조그맣게 흠흠 소리를 내며 방 안의 공기를 들이쉬는데, 냄새를 맡으면 맡을수록 란코의 표정은 일그러져 갔다.
'어머, 명왕님의 심기를 거슬러 버렸나 보네.' P는 짓궂은 생각을 하며 미소지었다. 침대의 시트는 새 것으로 바꿔놓았지만 타카네의 정액 냄새는 아직도 방 안에 가득 배여 있었다.
"일개 타천사 주제에 감히 여에게 반란을 획책하는 것인가! 바빌론의 탕녀!(다른 애랑 하셨던 거죠! 그렇죠, 프로듀서!)"
란코는 독점욕이 강한 아이였다. 바빌론의 탕녀라는 멸칭까지 나오는 것을 보아하니 마음이 상해도 단단히 상했나 보다. 허나 P는 그 마음을 뻔히 알면서도 짐짓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란코를 내려다보았다. 한바탕 질펀하게 정사를 벌였다는 것을 확연히 알 수 있을 정도로 진한 냄새인데다, 그 대상이 될 인물은 P밖에 없으니 뻔할 뻔자인데도 불구하고 시치미를 떼는 모습에 란코는 볼을 있는 대로 부풀리고 P를 노려보았다. P는 여전히 눈을 말똥말똥 뜨고 란코를 바라볼 뿐이었다.
"……결국 인정하지 않겠다는 건가. 그렇다면 그 오염된 정신이 심연에 떨어질 때까지 여가 친히 정화해 주도록 하겠다! 감사하도록 해라, 바빌론의 탕녀!(프로듀서 바보! 제발 그만해 달라고 애원할 때까지 헤집어버릴 거에요! 그러니까 빨리 저기 누워요!)"
란코는 P를 노려보면서 하의와 팬티를 벗어던지고 멸성(滅聖)의 검을 꺼냈다. 다리 사이에 달린 양물에까지 저런 이름을 붙이는 건 좀 무리수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저런 이름으로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위용이었다. 길이와 굵기는 나이대에 맞는 적당한 정도지만 주목해야 할 것은 그것이 아니라 그 형태이다. 란코의 양물은 요도 주위로 핏줄이 뚜렷하게 불거져 나온 아래쪽을 보이면서 귀두에 배꼽이 가려질 정도로 꼿꼿하게 서 있었고, 새하얀 피부와 완전히 대비되는 검붉은 빛깔을 띠고 있었다. 그 당당한 물건을 보며 P는 유혹하듯 자신의 입술을 핥으며 침대로 다가갔다.
P가 순순히 몸을 눕히자, 란코는 P의 와이셔츠와 치마를 거칠게 벗겼다. 분홍빛 꼭지가 꼿꼿이 서서 박혀있는 두 개의 탐스러운 거대 복숭아와 속살을 보일까 말까 고민하는 듯한 꽃봉오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반쯤 열려 있는 P의 꽃잎에서는 아까의 적극적인 공세로 한껏 채워넣었던 타카네의 정액이 아직도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것을 본 란코는 입술을 깨물며 양손으로 P의 가슴을 힘껏 쥐었다.
"아앗! 명왕이시여, 그런 손길은 고통스럽삽나이다……."
"시끄럽다, 탕녀! 입에도 담을 수 없을 불경을 감히 저지른 주제에 입을 놀리려 하는가! 잠자코 정화의 의식에 몸을 맡겨라!(입 다무세요, 프로듀서! 잘못한 건 프로듀서잖아요! 그러니까 이건 벌이라구요!)"
말을 마친 란코는 손을 움직여 P의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모든 손가락이 손톱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유방을 파고들도록, 마치 잡아뜯을 기세로 주물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란코의 손놀림은 부드럽고 느려졌다. P의 가슴이 주는 감촉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에 몸이 점령당해버린 것이다.
"하아…하아…과연, 탕녀답게 이런 무기를 숨기고 있었던 건가……."
마시멜로처럼 부드러우면서도 찰떡처럼 쫀득하게 손에 감겨드는 P의 가슴을 느끼며 란코는 달뜬 숨을 내쉬었다. 손가락이 주무르는 대로 모양을 바꾸지만 조금만 힘을 빼면 곧바로 밀어내며 제자리를 찾는 탄력 만점의 유방이다. 란코의 양물은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끄트머리에 투명한 액체를 머금고 있었다.
"명왕이시여, 진정 정화되는 것은 어느 쪽이 될 지 궁금합니다만?"
P는 야릇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손을 뻗어 란코의 물건을 톡 건드렸다. 란코의 얼굴에 다시 독기가 어린다. 란코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가슴에서 손을 떼어 한 손으로는 P의 다리를 들어올리고 다른 손으로는 자신의 불기둥을 잡았다. P가 무언가 말하려는 듯 입을 열었지만, 란코는 틈을 주지 않고 멸성의 검을 단숨에 P의-아니, 바빌론의 탕녀에게 꽂아넣었다.
"햐으으으읏!!"
하지만 소프라노 톤으로 교성을 내지른 쪽은 기세좋게 삽입을 한 란코였다. P의 안으로 들어간 것은 마치 쾌락만이 존재하는 별세계로 향하는 문을 연 것처럼 느껴졌다. 란코로서는 젖먹던 힘까지 골반으로 보내서 넣자마자 싸버릴 뻔한 것을 참는 것이 고작이었다. 탕녀를 정복하겠다 큰소리치면서 삽입하는 것까진 좋았는데 그 뒤가 움직이지도 못하고 몸만 부르르 떨고 있는 꼴이라니! 란코는 굴욕감마저 느꼈다.
"천천히 하라고 할랬는데. 정말이지, 이래서야 장담한 대로 이길 수 있겠어?"
"크윽, 시끄럽다! 탕녀의 졸속한 저항 따위는 여의 멸성의 검 앞에 무력하게 스러질 것인저! 얌전히 명왕의 은혜를 받아들이고 여에게 네 영혼을 바칠지어다!(할 수 있어요! 제 자지가 이길 거에요! 프로듀서의 보지에 지지 않는다구요!)"
호기롭게 외친 란코는 들어올린 P의 다리를 꼭 끌어안고 서서히 허리를 움직였다. 새하얀 다리 사이의 분홍빛 여린 구멍을 검붉은 고기막대가 들락거리는 모습이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고기막대가 한 번 안으로 사라질 때마다 더 어두운 색조의 주머니가 철썩 하고 채찍질을 한다. 찔꺽이는 소리와 철썩이는 소리가 묘한 화음을 이룬다.
"하윽, 크흣, 끄흐으윽, 이, 이런 것쯔음……!"
란코는 아랫입술을 꼭 깨물어 금방이라도 싸버릴 것만 같은 걸 꾸우욱 참으며 허리를 움직였다. 한 번 움직일 때마다 P의 안에 있던 다른 아이돌의 정액이 긁혀나온다. P의 꽃잎이 원체 명기였던 데다 정액이라는 최상급 윤활제까지 있으니, 란코는 사정을 참기 위해서 정신력을 포함하여 없던 힘까지 끌어와야 했다. 그러나 그 노력이 무색하게, 시간이 지날수록 란코의 허리가 움직이는 속도는 점점 빨라져만 갔다. 온몸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이 흩날리고, 불기둥과 음낭의 협주곡은 세기는 포르티시모, 속도는 프레스토를 넘어 프레스티시모를 향해 치닫는다.
"하악, 하아악, 프로듀서! 하악, 하아, P씨! 프로듀서어어!"
이제는 명왕 모드를 유지할 정신도 남아있지 않다. 그저 본능에 몸을 맡기고 허리를 흔들 뿐. 안 그래도 빨랐던 떡방아를 찧는 소리는 점점 더 빨라지기만 한다. 얼마 가지 못하고 인내의 한계 다다르게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하앙, 하아앙, 쌀 것 같아요! 하응, 싼다, 싼다아아! 흐아아아앙, 프로듀서어어어!!!"
"하윽, 나, 나도, 나도 갈 것 같아! 아아앙, 명왕님의 멸성의 검으로 가버려요오♡"
더이상 참지 못하고 절정의 시점을 맞이한 란코는 목청껏 P를 부르면서 멸성의 검을 폭발시켰다. P의 꽃잎은 마치 소변을 보듯 분출되는 란코의 정액으로 순식간에 채워졌다. 뜨겁고 끈적한 백탁액이 질내를 유린하는 감각에 P도 절정에 이르렀다.
"아아악! 프로듀서어!! 꺄아아아아아악!!!"
절정을 맞이함에 따라 P의 질은 순간적으로 엄청나게 수축되었고, 그 조임을 고스란히 받아낸 란코는 비명에 가까운 교성을 지르며 또다시 엄청난 기세로 정액을 쏟아냈다. 지나친 쾌감에 란코는 머릿속까지 피부색처럼 새하얗게 표백되어 아무것도 볼 수도, 생각할 수도 없었다. 그런 시간이 얼마나 됐을까? 30초? 3분? 3시간? 이 상태의 란코라면 30년이라 해도 충분히 믿을 것이다.
그래도 모든 것에는 끝이 있기 마련이다. 끝이 없을 것 같았던 사정이 끝나고, 란코는 드디어 자신의 불기둥을 빼낼 수 있었다. 마개가 없어진 구멍에서는 김이 피어오르는 정액이 흘러내려서 새로 간 침대보와 P의 허벅다리를 더럽혔다.
"하악…하악…하우우우우……."
란코는 그 광경을 눈에 담자마자 온몸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끼며 P의 몸 위로 쓰러졌다.
"란코의 검에 꿰뚫려서 나도 가버렸어. 후훗, 많이 늘었는걸?"
"하아…하아…히잉, 결국 이기지 못했어요…….(명왕의 정화가 통하지 않다니, 과연 한 때의 치천사인가…….)"
"채널 바뀌었잖아."
"아우우…허리가 없어진 것 같아요……."
란코는 조그맣게 투덜대면서 힘겹게 팔을 움직여 P를 껴안았다. 그것만으로도 수십 킬로미터를 달린 것처럼 몸이 무거워지면서 눈꺼풀이 내려앉는다. 하지만 란코는 불굴의 의지로 눈을 떴다. 지금 이 상태에서 잠들어 버린다면 P를 놓쳐버릴 것만 같았다.
란코의 애처로운 눈빛에서 그런 감정을 읽어낸 P는 상냥하게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란코, 나는 언제나 네 곁에 있단다.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푹 쉬렴."
그 짧은 한 마디 말이 란코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마음이 놓이는 언령이었다. P의 말에는 란코를 향한 헌신과 애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몸은 움직이지 않지만 란코의 마음속에는 마계에 두고 온 종자들의 축복과 함께 웨딩마치가 울려퍼졌다. P는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가만히 란코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프로듀서…P씨…사랑해요…….'
지쳐서 입 밖으로 꺼낼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며, 란코는 P의 가슴을 베개삼아 달콤한 잠에 빠져들었다. 잠든 란코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안겼다는 기쁨으로 가득한 명왕의 미소는 세라핌을 타락시킨 미의 여신이 본다면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트릴 정도로 아름다웠다.
란코는 귀엽습니다. 그리고 란코어는 어렵스빈다. 아옳옳.
다음 앵커는 보너스 스토리와 함께 나타납니다!
도쿄 한복판에 위치한, 고개를 한껏 쳐들어도 꼭대기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이 솟아오른 빌딩. 그 최상층에서 한 여인이 유리창 너머로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다. 날개뼈 너머까지 흘러내리는 길고 생기넘치는 검은 생머리와 전문적인 솜씨가 엿보이는 옅은 화장이 어우러진 그녀의 미모는 깊은 눈동자와 어우러져 얼핏 지성 넘치는 여대생을 떠올리게 하지만, 실은 20대에 화장품 업계에 뛰어들어 성공신화를 이룩하고, 40대 초반인 현재 일본을 대표하는(일본 제일의 재벌은 미시마지만, 그 행보 탓에 논외로 한다) 재벌을 건설하고 그 총수 자리에 오른, 그야말로 자수성가의 신화와 같은 인물이었다.
"아직인가?"
"아직 도착하지 않으셨습니다."
비서에게 물음을 던진 그녀는 부정적인 답이 돌아오자 미간을 찌푸리며 입술을 깨물었다. 가슴에 손을 대고 눌러보지만 가라앉기는커녕 점점 더 세게 쿵쾅거리기만 한다. 그와 비례하여 그녀의 초조함 또한 높아져만 간다.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해지는 마음을 견디다 못해 그녀는 또다시 애꿎은 비서를 괴롭힌다.
"왜 이렇게 안 오는 거지? 혹시 무슨 사고라도 난 게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아아!"
"진정하세요, 총수님. 약속시간까지 아직 한 시간이나 남았습니다. 무슨 일이 생기면 연락도 없을 분이 아니라는 건 총수님께서 더 잘 아시지 않습니까."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그래도……!"
한 시간이나 남았다는데도 초조함은 가실 줄을 모른다. 거의 울상이 다 된 총수의 얼굴을 보면 보는 눈만 없었더라면 체면도 잊고 발을 동동 굴러대기라도 할 것 같다. 일본의 한 축을 지탱하고 있는 재벌의 젊은 총수를 이토록 불안케하는 사람이 대체 누구란 말인가? 비서의 입이 다시 움직인 건 그로부터 30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나서였다.
"총수님, 리셉션 데스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도착하셨습니다."
당장이라도 뛰쳐나갈 듯이 불안해하던 총수는 비서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걸음을 옮겼다. 그녀가 멈춰선 곳은 층의 절반을 차지하는 넓은 방 한 쪽에 위치한 승강기 앞. 그녀 자신과 지금 이 승강기를 타고 올라오는 사람, 세상에서 오직 이 둘만을 위한 승강기였다. 전자등이 표시하는 층수는 너무도 빨리 바뀌어서 숫자를 알아볼 수도 없었다. 이윽고 맑은 소리가 승강기의 도착을 알린다. 문이 열리자 드러난 승강기 안의 사람은 바로 P였다.
총수는 P가 채 인사를 하기도 전에 그녀를 끌어안고 입을 맞추었다. 잡아먹기라도 할 것처럼 탐욕스러운 키스였다. P의 입술을 자신의 입술로 덧칠하듯 물어대고, 혀를 P의 입 안에 찔러넣어 구석구석을 남김없이 핥는다. 타액이 오가면서 나는 물소리에 섞여 들리는 거친 신음은 알파 우먼의 표상인 재벌 총수가 아니라 발정난 짐승의 소리에 가까웠다.
"후으으으응!!!"
P를 끌어안은 채 오랫동안 입맞춤을 계속하던 총수가 갑자기 외마디 신음과 함께 눈을 꼭 감으며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와 동시에 방 안이 진한 밤꽃 냄새로 가득 찼다. P는 붉어진 얼굴로 하악대는 총수에게 야릇한 미소를 보이며 그녀의 치마를 들어올렸다. 밤꽃 냄새가 한층 더 진해진다. 총수의 다리 사이를 가리고 있는 빨간 레이스 팬티는 불룩하게 부풀어 있었고, 앞부분의 거의 전부가 크게 얼룩져 있었다. 사타구니 쪽으로는 하얀 젤리같은 것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P는 그것을 손가락 끝으로 받아 핥는 모습을 총수의 눈에 그대로 보여주었다.
"키스만으로 사정하신 거에요? 정말, 총수님도 참. 저를 너무 좋아하시는 거 아니에요?"
총수는 대답하지 않고 P를 번쩍 들어올리고는 한달음에 옆방으로 들어갔다. 빌딩 최상층의 나머지 반을 차지하는 이 방은 갖가지 성에 관련된 도구들로 가득한 붉은 방이었다. 총수는 방의 한가운데에 놓인 하트모양의 거대한 침대 위로 P를 내던졌다. "꺄아" 하는 소리를 내며 침대에 눕혀진 P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욕망으로 이글이글 불타오르고 있었다. 비서를 옆방에 남겨두고 원하던 사람과 단둘이 된 그녀를 막을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P는 이렇게 될 것을 예상한 것인지 재벌의 총수와 대면하는 사람이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불건전한 차림이었지만, 총수는 그걸 벗기는 시간조차 아깝다는 듯 거칠게 찢어버리고는 속옷과 스타킹만 남은 P에게 달려들어 얼굴을 들이댔다. 그리고 그녀는 P의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머리카락, 이마, 눈, 코, 입술, 목, 어깨, 팔, 손, 겨드랑이……. 머리끝에서 시작하여 점점 아래로 내려오면서 P의 온몸의 냄새를 맡고, 핥고, 입을 맞추었다. P는 총수가 겨드랑이와 배를 지날 때는 간지러운지 키득거렸고, 가슴에 얼굴을 묻을 때는 다정하게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총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P의 다리까지 핥기 시작했다. 미소를 띄운 채 그 모습을 보던 P는 총수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자 살짝 당황한 기색을 내비쳤다.
"초, 총수님! 거기는 더러워요!"
"당신의 몸에 더러운 곳 따위는 한 군데도 없어. 하음……."
총수는 곤란해하는 P의 말을 단호하게 일축하며 구두를 벗기고는 그녀의 발등에 입을 맞춘 후 발가락을 입에 물었다. 까슬까슬한 스타킹의 감촉과 함께 짭짜름한 맛이 혀끝에 퍼진다. 보통 사람이라면 불쾌해하겠지만 총수에게는 그 어떤 음식과도 비교할 수 없는 천상의 진미였다. 총수는 P의 당혹스러워하는 눈빛에 아랑곳하지 않으며 발가락 하나하나에 입을 맞추고, 세척이라도 하려는 듯이 발 전체를 혀로 핥았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총수가 P의 노예로 보일 지경이었다.
P의 발을 한껏 음미한 총수는 그녀의 매끈한 다리를 타고 올라와서 다리 사이에 코를 묻었다. 한껏 숨을 들이키자 야릇한 냄새가 뇌를 강타한다. P의 팬티에 얼굴을 박고 거친 숨을 몰아쉬던 총수는 얼마 지나지 않아 낮은 신음을 내며 다시 한 번 몸을 떨었다. 두 번째 사정을 맞이한 총수를 향해 P는 나지막한 한숨과 함께 입을 열었다.
"벌써 두 번이나 사정하셨어요? 저는 총수님꺼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본편 들어가기도 전에 지치시는 건 아닌가 몰라?"
P의 도발에 총수는 고개를 번쩍 들고 불타는 눈으로 P를 바라보았다. 어느새 옷을 모두 벗어던진 총수는 정액범벅이 된 팬티를 벗어던졌다. 천조각답지 않게 멀리 날아간 빨간 팬티는 '철퍽' 소리를 내며 방바닥에 떨어졌다. 20cm에 육박하는 그녀의 불기둥은 두 번이나 사정했음에도 오히려 더 성이 나서 펄떡거리고 있었다. 40대 중년의 물건이라고는 전혀 믿기지 않는 활력이었다. 그 물건이 거칠게 벌려진 P의 다리 사이를 찔렀다.
""하아아아앙!!!!!""
두 사람의 입에서 동시에 쾌락의 환성이 터져나왔다. 둘은 서로를 끌어안고 허리를 흔들었다. 총수의 불알주머니가 P의 회음부에 부딪힐 때마다 팡팡 소리가 넓은 방 전체에 울려퍼질 정도로 강렬한 움직임. 두 쌍의 커다란 유방이 서로 맞닿아 뭉개질 것처럼 뭉그러진다. 얼마 지나지 않아 총수의 자지가 P의 보지 안에 하얀 정액을 울컥울컥 토해냈다. 그러나 총수는 아까 두 번과는 달리 사정하면서 허리의 속도를 더 높였다. 쑤걱거리는 소리가 온 방을 가득 채웠다. 그 기세에 P의 보지를 가득 채웠던 정액이 딸려나올 정도였다.
"하앙, 아으응, 총수니임! 너무, 하응, 너무 힘이 넘치셔요오오!"
"하아, 하아, P 씨! 하악! 사랑해! 사랑해! 당신을 사랑해애앳!!!"
총수는 헐떡이는 P에게 열렬한 기세로 사랑을 고백하며 다시 한 번 입을 맞추었고, 그에 맞춰 네 번째 절정을 맞이했다. 항문까지 움찔거리며 터져나온 정액은 네 번째임에도 전혀 적어지거나 묽어지지 않았다. 한참을 더 움직여 P의 보지 안에 세 번째 사정을 한 후, 총수는 자지를 빼내서 그대로 P의 항문에 찔러넣었다. 자신의 정액으로 뒤범벅이 된 총수의 자지는 별다른 윤활유 없이도 손쉽게 P의 항문을 파고들었다.
"꺄으으으응!!!"
P가 자지러지는 비명을 질렀다. 원조 765의 아이들부터 시작해서 200명이 넘는 아이돌들을 상대해온 P는 항문도 이미 개발이 끝난 지 오래였다. 총수도 그녀의 항문이 주는 색다른 감각에 연신 탄성에 가까운 신음을 뱉어대더니 얼마 버티지 못하고 여섯 발째의 정액을 뿜어내었다. 잠시 몸을 멈추고 쾌감으로 하얗게 불탄 머릿속을 정리한 총수는 이내 다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직 한낮이다. 시간은 많았다.
………………
총수는 감겨있던 눈을 살짝 떴다. 창 밖은 어두워져 있었다. 즐기다 지쳐 잠이 든 걸까? 시선을 내리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은은한 조명 아래에 천사처럼 잠들어 있는 P의 모습. 고작 몇 시간 전의 닳고닳은 창녀처럼 흐트러진 얼굴로 신음을 내뱉으며 허리를 흔들던 여인과 동일인물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모습이었다. 총수는 P의 그 모든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이렇게 잠들어 있는 모습도, 탕녀의 모습도, 아이돌들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도, 스케쥴을 고민하는 모습도, 모든 것이 다 좋았다. 그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P의 볼을 어루만지자, 그녀가 살며시 눈을 떴다. P는 잠시 총수를 바라보더니 살풋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를 본 총수는 무언가를 결심한 듯 표정을 살짝 굳히더니 몸을 일으켰다. 그를 따라 느릿느릿 몸을 일으킨 P의 눈앞에 조그마한 상자가 내밀어졌다.
"총수님, 이게 뭐죠?"
총수는 말없이 강렬한 눈빛으로 P를 바라볼 뿐이었다. P는 못 이기겠다는 듯 쓴웃음을 지으며 상자를 받아들었다. 그러나 그 상자를 연 순간, P의 표정이 점점 사라지더니 그 얼굴이 경악에 물들었다. P는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벌린 채 멍하니 총수를 바라보았다. 상자의 내용물은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반지였다.
"P 씨,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루어 주겠습니다. 나와 결혼해 주세요."
청혼으로 쐐기를 확실히 박아버리는 총수. P는 지금 일본을 대표하는 재벌의 총수에게 청혼을 받은 것이다. 보통이라면 당장에 기뻐 쓰러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상황. 그러나 P는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눈을 내리깔았다.
"……제게는 과분한 분이십니다. 저같은 여자는 총수님께 어울리지 않아요."
"저같은 여자라니! 당신이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니! 누가 그런 개소리를 지껄이던가? 내 그것의 구족을 멸하겠어!"
총수는 P의 말에 진심으로 분노했다. 감히 자신과 P의 앞날을 막는다고? 그것도 모자라 P더러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모욕까지? 그런 쓰레기는 죽어 마땅하다. 아니, 쓰레기라는 말조차 과분하다. 존재할 가치조차 없다! 그리고 그 일족도 그런 쓰레기만도 못한 것을 뱉어낸 책임을 지고 세상에서 사라져야 해!
"아니에요. 이건 전적으로 제 생각입니다."
"어째서? 당신이 왜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거지? 당신처럼 아름답고, 지성이 넘치고, 성실하기까지 한 여인은 내 배필이 되기에 한 점 부족함이 없어!"
"겉은 그럴지도 몰라요. 하지만 제 안쪽은 비천합니다."
P의 말에 총수의 분노는 씻은 듯 사라졌다. 그리고 그 자리를 슬픔과 절망이 대신했다. 총수는 허우적대는 듯한 몸짓으로 P의 손을 붙잡았다. 적어도, 적어도 P가 이토록 자신을 거부하는 그 이유만이라도 듣고 싶었다.
"저는……. 저는 순결하지 못한 몸이에요."
"뭐……?"
순결하지 못한 몸이라고? 총수는 순간적으로 P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P는 총수가 어리둥절해하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듯 말을 이었다.
"그동안 여러 번 총수님께 제 몸을 드렸지만……. 총수님도 느끼셨을 거에요. 제 순결은 오래 전에 저와 친하게 지내던 언니에게 주었어요. 그 언니의 소개로 수많은 언니들을 만났고, 그 대부분과 지금도 연락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그리고 765에 입사한 뒤에는 이백 명이 넘는 아이돌들 모두가 제 몸을 거쳐갔고요. 그걸 후회하지는 않아요. 그녀들이 즐긴 만큼 저도 즐겼으니까. 하지만 수백 개의 물건이 제 안을 들락거렸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요. 몇 명이랑 잤는지는 765에 입사하기도 전에 잊어버렸어요. 이런 저와 결혼을 하신다면……세상 사람들이 총수님을 어떻게 볼 지 두려워요."
P는 자신의 과거에 대한 고백을 마친 후 고개를 푹 숙였다. 총수는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녀의 과거에 충격을 받아서? 아니, 기가 차고 어이가 없어서였다. 셀 수도 없는 자지를 받아들였다고? 고작, 고작 그런 것이 자신이 그녀를 받아들이지 말아야 할 이유가 된다는 말인가?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야! 다른 사람들 눈에 신경쓸 필요가 뭐 있어! 그들이 아무리 나와 당신을 욕하고 경멸한다 해도 상관없어. 나는 당신만 있으면 돼요. 당신을 정말로 사랑하니까!"
"하지만 저는 더러운 몸이에요! 총수님께서 처음을 가져가신 부분은 제 몸에서 단 한 군데도 없어요! 설사 결혼을 한다 해도 사무소 아이돌들이랑 사무원들하고, 연락하고 지내는 언니들하고, 그리고 제 처음을 가져간 언니하고 놀아날 거라구요!"
"상관없어. 당신이 나 말고 다른 자의 아이를 가져도 좋아. 765 아이돌이든, 사무원이든, 당신과 노는 언니들이든, 당신의 처음을 가져간 사람이든, 클럽에서 만난 원나잇 상대든, 다 상관없어. 내 아이로 키울 거에요. 설령 내 눈앞에서 백 명과 난교를 한다 해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어요. 당신이 행복하기만 하다면 그것으로 좋으니까요. 다시 한 번 청혼하겠습니다. P 씨,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당신이 무엇을 해도 사랑하겠어요. 나와 결혼해 주세요."
그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고 곁에만 있을 수 있다면 좋다는 순수한 마음이 절절히 느껴지는 고백. P는 다시 고개를 떨구었다. 총수는 반지를 집어들고 P의 손을 잡았다. 주먹을 꼭 쥔 P의 손은 손가락이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펴고 싶지만 차마 펴지지 않는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총수는 검지를 펴서 그 손에 반지를 끼워 주었다.
"약지에 바꿔 끼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언제든지 연락해 주세요. 10년이든, 20년이든, 언제까지고 기다리겠습니다."
총수는 말을 마친 후 P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겹쳤다. 성교를 할 때의 상대를 정복하려는 키스와는 정반대의, 사랑을 확인하는 부드러운 입맞춤이었다. P는 키스를 마치고 말없이 방을 나섰다. 열린 문 너머로 P가 승강기를 타는 것을 확인한 후, 총수는 비서에게 손짓했다. 그녀는 한참을 방치되었음에도 불쾌한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P가 문을 열자마자 정액과 애액이 뒤섞인 냄새가 코를 강타했지만 눈살 하나 찌푸리지도 않은 채 익숙하게 뒷정리를 시작했다. 순식간에 정리를 마친 후, 그녀는 총수의 정면에 시립했다. 총수가 성기까지 훤히 드러낸 알몸인 것에는 전혀 개의치 않는 프로다운 태도였다.
"적당한 텀 주면서 765에 여러가지 놔 줘."
"시작은 자동차 광고면 괜찮을까요?"
"그래. 이벤트도 몇 가지 기획해 보고."
"알겠습니다. 편히 쉬십시오."
비서는 깍듯이 인사를 한 후 P와는 다른 승강기를 탔다. 혼자 남게 된 총수는 상자에 남아 있는 나머지 한 짝의 다이아 반지를 꺼내 자신의 검지에 끼웠다.
"분명 고민했어. 가능성이 있어."
그것을 내려다보며 총수는 혼잣말을 했다. 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고작 한 여인의 마음을 얻지 못했건만, 정작 그녀 자신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해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토록 사랑하는 만큼 슬픔 또한 숨길 수 없는 것. 그녀는 누운 채로 반지를 매만지다 잠이 들었다. 잠든 그녀의 눈가에서 눈물이 한 방울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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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765프로덕션에는 내부 사람들을 제외한 그 누구도 모르는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 쭙, 쭈웁, 츄릅! 쭈우웁!
"하아…하으읏, 귀하아……!"
말끔히 정돈되어 있는 사무실 안에 음탕한 소리가 울린다. 그 소리는 아이돌들이 편리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만든 침대방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어디서든 누워 잘 수 있도록 푹신한 쿠션으로 가득 채워진 방. 그 안에는 12+1인의 765 원년 멤버들 중 하나이자 S랭크의 아성을 넘보고 있는 '은빛의 왕녀' 시죠 타카네가 침대 위에 앉아 있었고, 앞서 설명한 인간인지 의심이 되는 프로듀서가 그녀의 다리 사이에 고개를 두고 있었다.
"후훗, 귀여워라. 그 신비로운 타카네가 이런 얼굴을 하고 있다는 걸 팬들이 알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하아, 하아, 귀, 귀하, 그런 말씀은 - 츄르릅! - 하우으으읏! 귀하아아아!!!"
쾌락으로 가득한 비명과 함께 타카네가 고개를 홱 뒤로 젖히는 것과 동시에 P의 아리따운 얼굴이 하얗고 비릿한 액체에 뒤덮인다. 흐트러진 옷차림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는 발그레한 얼굴, 그런 요염한 모습으로 달뜬 숨을 내쉬는 타카네의 다리 사이에는 여자에게 절대 있을 수 없는 무언가가 달려 있었다. 가슴과 엉덩이에 뒤지지 않을 만큼 훌륭한 위용을 자랑하는 무언가가.
"욕심부리면 안 돼, 타카네. 세 번이나 싸게 해 줬잖아?"
"아앙, 귀하아, 그러지 마시고…♡"
"그렇게 졸라도 안 돼. 이번 라이브는 중요한 거였으니까 이 정도까지 해준 거라는 거 타카네도 잘 알잖아. 거기다 지금 내 얼굴을 보고도 더 해달라고 할 생각이 드니? 정말이지, 안경이 아니었으면 난 한참 전에 눈이 멀었을 거야."
"히잉……."
팬들이 보면 그 자리에서 졸도하여 사경을 헤멜 장면이었다. 세 번이나 사정하고도 그 위용을 전혀 잃지 않은 불기둥을 만족시켜 달라며 프로듀서에게 애교를 부리는 타카네. 이 모습을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하지만 P는 이미 익숙해진 듯, 안경을 또 바꿔야 할 것 같다고 투덜대며 침대방을 나서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신발장에서 구두를 꺼내기 위해 허리를 숙임에 따라 타카네의 눈에 들어온 P의 꽃잎에서는 아직도 김이 피어오르는 것 같은 백탁액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하아…하아…그대이시여……사모하고 있습니다아…하으응……!"
P가 방문을 닫는 것을 확인한 후, 타카네는 방금 전의 모습을 눈앞에 그리며 아직도 수그러들 생각을 않는 분신을 자신의 손으로 문지르기 시작했다. 언제 끝날 지 모를 타카네만의 애달픈 쾌락이 시작된다.
>10 다음 아이돌, 신데마스로 부탁드림다.
저는 왜 이렇게 뭘 쓸 때마다 길어지는지 모르겠슴다. 우어어.
하드하게 달려주세요 잇힝
침대방을 나온 P는 타카네의 불가사의한 체력(정력?)을 생각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타카네에게 "포상"을 주느라 잠시 미뤘던 일을 다시 잡았다. 눈으로는 전화만으로 미처 다 받을 수가 없어서 메일로 온 일거리들을 날카로운 표정으로 살피고 손으로는 숫자와 문자를 어지럽게 써내려가는 이 우수한 일꾼이 방금 전의 색녀와 동인인물이라고는 그 누구도 짐작하지 못하리라.
"……휴우, 역시 하고 난 직후에는 집중하기가 쉽지 않네."
얼마간 키보드와 볼펜의 협주곡을 작곡하던 P는 일을 한쪽으로 치우며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아직 타카네와 체험했던 열기가 남아있는 듯, 그녀의 얼굴에는 채 가시지 않은 홍조가 떠올라 있었다. 그러나 책상 위에 수북히 쌓여있던 일거리들은 이미 말끔하게 끝난 상태였다. 집중하지 못하는 게 이 정도라니, 그 실력이 괜한 것이 아니라고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게 시위하는 것 같다.
잠시 쉬기 위해 눈을 감았다가 타카네가 헐떡이는 모습을 다시금 떠올린 P는 "하아~." 하고 달콤한 한숨을 내쉬었다. 그 신비로운 아름다움이 넘쳐흐르는 겉모습을 봐서는 짐작할 생각조차 못할, 다리 사이에 꽃잎 대신 달려 있는 거대한 물건. 핏줄이 튀어나오도록 커져서는 꺼떡거리는 그것을 한 번 핥아줄 때마다 숨을 삼키며 자지러지듯 떨리는 타카네의 몸. 문득 P는 자신의 옷차림을 눈으로 살폈다. 행위 후에 속옷도 입지 않은 채인 흐트러진 옷차림. 검은 니삭스에 감싸여서 아직 마르지 않은 은밀한 부분을 보일 듯 말 듯 꼬여있는 다리에는 깨끗하게 닦여 번들거리는 에나멜 구두가 발끝에 걸려 떨어질락 말락 흔들리고 있었다. 자기가 봐도 색기를 풀풀 날리는 자신의 모습에 P는 피식 웃음을 지었다. '미나미가 여기 있으면 좋아하겠는걸.'
"후아아, 오늘 스케쥴은 이걸로 끝! 후흥, 귀여운 저라면 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보다도 쉬운 거죠!"
그러던 와중에 코시미즈 사치코가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자만에 빠진 표정과 걸음걸이가 웬만한 사람이라면 눈살을 찌푸릴 만큼 거만한 태도였지만, 그녀의 조그마한 몸과 귀여운 얼굴은 모든 나쁜 인상을 날려버리고 천진난만한 귀여움만을 남겨놓는다. 프로젝트 신데렐라의 아이돌들 중에서도 굉장히 빠른 속도로 랭크업을 이루는 편인 사치코는 스카웃된 지 반 년도 채 되지 않은 지금 벌써 B랭크를 달성한 상태였다. 그 바탕이 무엇인지를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저기요,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이 제가 착실하게 스케쥴을 끝마치고 돌아온 거라구요? 그런데 말이죠, 프로듀서는 마중을 나오시지 않고 무엇을--히야아아앗?!"
그런 공주병을 유감없이 발산하며 P를 찾던 사치코는 정작 그녀의 모습을 보자마자 비명을 지르며 굳어버렸다. P는 천천히 눈을 뜨며 "으으응~?" 이라고 요염한 소리를 내는 것으로 쐐기를 박았다. P가 입꼬리를 올리며 검지손가락을 까딱거리자, 사치코는 무언가에 홀린 듯한 걸음으로 그녀에게 다가가 몸을 기울였다. P는 움직이던 손가락과 엄지를 펴서 사치코의 턱을 살짝 붙잡아 자신에게 끌어당겼다.
"우우읏, 츄릅, 츄우…으응, 응하앗, 프로듀서어……츄릅, 아으응…♡"
"츄릅, 쪼오옥…후훗, 잘 하고 왔니, 사치코."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흥분시킬 만큼 농밀했던 키스를 끝내고, P는 색기가 넘쳐흐르는 눈웃음을 지으며 사치코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렇다, 765 프로덕션에서는 이것이 '다녀왔습니다 & 어서오세요' 의 인사인 것이다. 하지만 사치코에게는 그 이상의 의미인 것 같다. 사치코의 하의와 팬티는 P의 손에 의해 어느새 바닥에 떨어져 있었고, 그것이 걸쳐져 있던 자리에는 웬만한 고등학생의 크기는 될법한 양물이 고개를 꺼떡거리고 있었다.
"후후, 스케쥴 끝났다고 인사를 했을 뿐인데 이렇게 흥분한 거니, 사치코?"
P는 웃으면서 사치코의 양물을 손가락 끝으로 밑둥에서부터 쓰윽 쓸어올렸다. 그 자극에 사치코는 자기도 모르게 온몸을 부르르 떨면서 "햐앗!" 하는 귀여운 소리를 내고 말았다. 자존심이 상했다고 생각한 건지, 사치코는 볼을 부풀리며 P를 향해 외쳤다.
"우우!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이렇게 귀여운 제가 일을 완수하고 돌아온 거니까 프로듀서는 상을 주기만 하면 된다구요!"
>콩콩 사치코에게 줄 상의 내용
본게임도 아닌데 긴 거 같아.
일단 사치코의 손은 뒤로 돌려 결박하고 시작하지요?
그리고 P가 사치코를 백허그 한 상태에서 풋잡..?
"꺄앗?! 어, 어느새 제 손을!?"
P는 대답 대신 짓궂은 미소를 지었다. 평소라면 P의 미모에 힘입어 청순한 아가씨의 장난기어린 웃음으로 보이겠지만, 홍조를 띤 얼굴과 한껏 흐트러진 옷차림을 하고서 그런 미소를 지으면 색기를 강조하는 효과밖에 나지 않는다. 사치코는 넋을 잃고 P의 미소만을 바라보다가 자신이 어느새 무릎이 꿇려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프, 프로듀서! 이, 이렇게 귀여운 제게 지금 이게 무슨-흐읍?!"
사치코는 프로듀서가 자기 몰래 장난을 친 줄 알고 화를 내려 했지만 눈앞에 보이는 광경에 그런 생각은 쑥 들어가고 말았다. 바닥과 한층 가까워진 사치코의 눈높이와 P의 무릎이 딱 맞은 것이다. P는 그런 사치코의 생각을 모르는 척하며 다리를 바꿔 꼬았다.
"햐아…프로듀서의 다리가…하우으아아……."
사치코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눈앞에서 P의 늘씬한 다리가 움직인다. 오른쪽 정강이에 얹혀 있던 왼다리가 쭉 뻗히고, 이내 바닥에 닿는다. 발끝에 걸려 있던 구두의 안으로 P의 왼발이 미끄러지듯이 빨려들어간다. 이윽고 오른발이 들리고, 구두가 마치 빙수 위에 얹힌 시럽이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벗겨진다. 그 발이 왼쪽 무릎을 지나치고, 오른다리가 정강이에 눈송이 내려앉듯 얹힌다. 그리고,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렴풋이 보인 P의 촉촉한 꽃잎!!!
"프, 프로듀서, 패, 팬티가?! 이, 이건 대체 어떤 의미인가요? 더이상 저의 귀여움에 참을 수가 없어지신 건가요? 그런 거에요? ㄱ, 그게 아니면……."
그것을 본 사치코는 헤롱헤롱한 상태로 자기도 자기가 뭐라 하는 지 모르는 말들을 쏟아냈다. P는 미소를 지우지 않고 있다가 오른발을 한 번 까딱였다. 그에 맞춰 발끝에 걸린 구두가 떨어질 것처럼 위태롭게 흔들거린다. 사치코는 입을 딱 다물고 그 광경에 시선을 고정했다. P가 발을 움직일 때마다 작게 숨을 들이마시는 사치코의 눈동자는 못이 박힌 것처럼 P의 발끝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어머나, 사치코, 상태가 안 좋아 보이네. 소파에라도 앉아서 쉬지 그러니?"
갑자기 들려오는 P의 말은 사치코에게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었다. 이 탐스러운 광경을 말 한마디에 포기하라니? …그래도 따라야지 어쩌겠어. 자신은 아이돌이고 말을 한 사람은 자신을 통제하는 프로듀서였다. 이런 생각으로 애써 자신을 달래며 사치코는 납덩이가 달린 것 같은 무릎을 겨우 들어올려 소파에 앉았다. 하지만 아쉬운 마음에 고개가 절로 수그러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 순간, 사치코의 볼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손에 감싸이더니, 뒤통수에 녹아버릴 만큼 푹신한 감각이 느껴졌다.
"후훗, 사치코가 귀여워서 괴롭히고 싶어졌지 뭐야. 이제부터가 진짜 상이야. 기대해도 좋단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혼란에 빠진 사치코의 옆구리가 검은 니삭스로 덮인 P의 다리에 휘감긴다. 그리고 두 발의 엄지발가락이 사치코의 물건에 스치기 시작했다. 그 상태에서 P는 히죽거리는 웃음이 섞인 목소리로 사치코의 귀에 속삭였다.
"그렇게 내 발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걸 눈치채지 못할 줄 알았어? 내 발끝에 걸려있는 게 구두가 아니라 미니 사치코였으면~하고 간절하게 바랐지?"
"하읏, 그, 그런 거 한 번도-"
"정마~알? 그치마~안, 사치코의 몸은 이렇~게나 솔직한걸? 봐봐, 아까보다도 더 커졌잖아?"
P의 말은 사실이었다. 아까 고등학생이라 했던가? 지금의 미니 사치코는 표준 성인 남성에도 뒤지지 않는다. 표피가 완전히 벗겨져 귀두가 훤히 드러날 정도로 성이 나 있는 자신의 양물을 보며 사치코는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사치코가 더이상 말을 하지 않자, 작은 웃음소리와 함께 P의 발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두 개의 발은 사람의 몸에 붙어있는 기관이 아니라 마치 다른 생물처럼 움직였다. 한쪽 발이 기둥의 옆부분을 훑는가 하면 다른 쪽은 밑둥을 자극했고, 또 요도의 라인을 따라서 발가락이 움직이는가 하면 다른 쪽은 귀두와 요도구를 지분거리고 있었다. 발바닥 사이에 끼워서 슬금슬금 문지르기도 했고, 손가락으로 토도도도독 하고 책상을 두드리는 것처럼 열 개의 발가락으로 미니 사치코를 두드려대기도 했다.
"하아, 핫, 하으읏, 이, 이런 거, 하나도 기분 좋지…햐으읏!"
"너는 할 때마다 그 소리니? 이젠 질리지도 않아? 그리고 어차피 그런 말 해봐야 아무 소용도 없는 걸. 아까도 말했던 거 같은데, 몸이 너무 솔직하다니까? 이거 봐, 네 물건도 물건이지만 유두도 이렇게 빨딱 세웠으면서 말이야. 응?"
P는 장난하는 듯이 말하며 손끝으로 사치코의 양쪽 유두를 건드렸다. 그 감각에 사치코는 정신이 날아갈 것 같았다. 자존심이고 뭐고 상관없었다. 자신의 유두를 만져대는 P의 보드라운 손을 잡아다가 강아지처럼 얼굴에 비비며 마구 핥고 싶었다. 하지만 손이 등 뒤로 묶여있으니 어쩌란 말인가? 그저 애달픈 신음을 내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하악…하악…하응, 항, 햐앙! 아우우…프, 프로듀서어……!"
"가고 싶어?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하으응, 프, 프로듀서가 저보다 더 예쁘고 귀여워요! 그러니까, 제발, 제발 싸게 해주세요오!!!"
사치코는 눈물까지 글썽이며 P에게 애원했다. 그 말을 들은 P는 묘한 미소를 짓고는 발가락과 발이 시작되는 볼록한 부분의 사이, 바로 그 부분에 미니 사치코를 끼우고는 피스톤운동을 시작했다.
"꺄아아아아아!!! 프로듀서어어어어!!!"
사치코는 왕복 20회를 채 버티지 못하고 자지러지는 교성을 내지르며 힘차게 정액을 내뿜었다. P는 다리를 재주좋게 놀려서 사치코의 정액이 모두 자신의 다리 위로 떨어지도록 만들었다.
"아아 정말, 내 니삭스가 더러워졌잖니. 사치코, 이거 어떻게 할 거야?"
P는 짐짓 야단치는 듯한 어조로 말하면서 사치코의 손을 풀어주었다. 그러자 사치코는 몽롱한 얼굴로 P의 앞에 무릎을 꿇더니, 다리를 받쳐들고는 혀를 내밀어 자신의 정액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흐릿한 눈빛으로 다른 쪽 다리에 묻은 것까지 자신의 정액을 남김없이 핥아먹는 사치코의 치태를 P는 얼굴에 웃음을 띠고 감상했다. 이윽고 청소가 끝나자, P는 신고 있던 니삭스를 벗어 축 늘어진 사치코의 무릎 위에 던졌다.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더니, 침까지 묻히면서 더럽혀 버리네? 나 참, 이런 건 더이상 못 신겠어. 귀여운 사치코한테나 줘버릴 테니까 버리던가 말던가 마음대로 하렴."
말을 마친 P는 맨발로 구두를 신고는 침대방으로 다시 들어갔다. 그녀의 뒷모습이 방문 뒤로 사라지는 것을 확인한 사치코는 살짝 떨리는 손으로 P가 '버리고 간' 니삭스를 집어들었다.
"……후후후후후후, 프로듀서도 뭘 좀 아시네요. 이 정도는 돼야 귀여운 저에게 맞는 포상이라 할 수 있죠."
니삭스는 그대로 사치코의 코에 닿았다. 발냄새나 땀냄새는 전혀 나지 않고 향긋한 P의 체취만이 감돌았다.
"에헤헤…정말 좋아해요, 프로듀서어……. ……햐앗?! 누, 누가 듣지는 않았겠지?!"
지레 겁먹은 사치코는 누가 볼세라 P의 니삭스를 얼른 품속에 집어넣었다. 그 와중에도 고이 모시는 것을 잊지 않는다. 쑤셔넣는다는 것은 P의 몸에 닿았던 물건에 대한 불경이니까.
"언젠가는 프로듀서를 제 밑에서 헐떡이도록 만들어 드리겠어요. 두고 보시라구요!"
삐져나온 니삭스 자락을 만지작거리면서 그런 말 해봐야 설득력 없다.
>28, 29, 30 이후 일어날 일을 적당히 조합해 주세요.
사치코는 끼가 있었습니다. 앵커 길게 만들어놓고 이제 자야지. 아, 기말이 끝나서 상쾌하다!
들어온 사람은 카나코. 상황을 보더니 미묘한 웃음을...
마무리는 30이 해줄겁니다
등 뒤에서 몸을 밀착하며 손으로 카나코의 부풀어오른 그곳을 자극해줍시다.
잠시 후, P는 불기둥이 수그러든 채로 눈물과 침을 흘리는 데다가 가끔 경련까지 하며 실성한 듯 웃음을 흘리는 타카네를 뒤로하고 침대방을 나왔다. 사치코는 집으로 돌아간 것인지 보이지 않았다. P는 오늘 자기가 모르는 새에 각성제를 먹었나 하는 생각을 했다. 타카네는 765의 원년 멤버들 중에서도 가장 기운이 좋은 축에 드는데, 그 타카네를 저 지경으로 만들어놓고도 자신은 전혀 지치지 않았다. 오히려 힘이 더 솟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평소엔 이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왜 이러지? 채양보음?"
혼잣말을 하며 이 상황을 곱씹던 P는 문 밖의 인기척을 느끼고 아무 망설임 없이 들어오라고 말했다. 765에 입사한 이후부터는 아이돌들의 도시락 공세에 음식 배달 같은 걸 시킬 일도 없어졌고, 일거리라면 전화나 이메일로 받기 때문에 765 내부 관계자가 아닌 사람은 사무실에 올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문이 열리고 모습을 보인 사람은 P의 예상대로 소속 아이돌들 중 하나였다.
"에헤헤…안녕하세요, P씨."
미무라 카나코. 풍만한 몸매를 자랑하는 과자 만들기가 취미인 아이돌이다. 풍만한 몸매라는 것은 물론 아이돌 기준이지만, 90이라는 사이즈의 거유를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그 통통한 모습이 어렸을 때 가지고 놀던 인형 같다고 해서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일부 중장년층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젝트 신데렐라의 주요 일원 중 하나다.
그런 카나코의 등장에 P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카나코는 오늘 오프일 텐데? 사실 그것보다는 카나코의 입가에 걸려 있는 묘한 웃음이 더 신경쓰이긴 하지만 당장은 묻지 않기로 했다.
"카나코는 오늘 오프잖아? 사무실에는 어쩐 일이니?"
"P씨 드리려고 과자랑 케이크를 좀 구워왔어요. 얼마 되지는 않지만, 항상 저희한테 신경쓰시느라 고생하시는데, 감사하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고…저는 이렇게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어서……."
그러면서 부끄러운 듯 수그러드는 카나코의 머리를 P는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쓰다듬어 주었다. 카나코도 활짝 웃으면서 들고 있던 커다란 쇼핑백을 내밀었다. 그 안은 큼지막한 케이크와 초코칩 쿠키, 딸기 페스트리, 바움쿠헨 등의 각종 과자로 가득했다. 마들렌 한 상자를 꺼내서 뚜껑을 여니 향긋한 오렌지향이 피어오른다. 보통 사람이라면 혀를 내두를 법 하지만 P는 쓴웃음만 지을 뿐이다. 이런 일을 하는 아이돌이 한둘이 아니다보니 이미 한참 전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후훗, 잘 먹을게. 카나코가 만들어준 과자는 맛있어서 정말 좋아해."
"후에? 에, 에헤헤헤헤, 조, 좋아해 주신다니 감사합니다, P씨! …웃! 그, 그럼 과자도 전해드렸으니까 저는 이만……."
발그레해진 얼굴로 P의 인사를 돌려주던 카나코는 갑자기 누가 봐도 부자연스러운 태도로 자리를 피하려 했다. P는 장난기와 색기가 버무려진 미소를 지으며 어쩐지 앞으로 움츠러들어 있는 카나코의 등을 확 껴안았다.
"히야앗?!"
미우라 아즈사에 뒤지지 않을 정도인 P의 가슴이 등뒤에 닿자, 카나코는 요상한 비명을 지르며 몸을 더욱 움츠리며 필사적으로 스커트 앞자락을 양손으로 가렸다. 하지만 그 미약한 저항은 P의 연약한 손길에 너무나도 쉽게 무너져내렸다.
그 상태에서 P가 한 번 더 손을 놀리니 카나코의 팬티가 바닥으로 흘러내렸고, 스커트가 말려올라가면서 힘차게 고개를 든 양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천정을 향해 꼿꼿이 선 카나코의 물건은 길이는 보통보다 살짝 긴 정도였지만 그 두께가 남달랐다. 타카네의 1.5배쯤, 사치코의 두 배쯤 되어 보이는 물건은 P가 손으로 감싸면 엄지와 중지가 만나지 못할 정도였다. 미니 카나코라 칭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이제 와서 말하는 거지만, 765 프로덕션의 모든 아이돌들은 이처럼 다리 사이에 꽃잎 대신 양물이 달려 있는 생물학적인 '남자'다. 어떻게 백수십 명의 '남자' 아이돌 전부가 아담스 애플이 없고, 여성의 것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유방과 체형과 외모와 성격과(이 항목은 일부 아이돌에 한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겠다) 목소리와 기타 등등…을 가지고 있는지는 말 그대로 불가사의다.
그 미스테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P는 힘줘서 자신의 가슴을 누르며 낮게 깔린 목소리로 카나코의 도톰한 귀에 속삭였다.
"카나코~오, 이렇게 과자를 많이 만드려면 반죽을 참 많이 해야겠네. 그치이?"
"하으읏…ㄴ, 네에…마, 많이 해요오……."
"역시 그렇구나아. 그럼, 그 반죽이란 건 어떻게 하는 거야? 이런 식으로오?"
"햐아으아앗!!"
달콤한 목소리와 함께 P는 카나코의 물건을 살짝 주물렀고, 그에 따라 카나코는 교성을 지르며 튕기듯 굽혔던 몸을 쭉 폈다. P는 멈추지 않고 "어라, 이게 아니야? 그럼 이렇게 하는 건가? 아니면 이렇게?" 하고 속삭이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카나코를 괴롭혔다. 위아래로 문지르는 기본적인 것부터, 손가락만 움직여서 주무르기, 위치를 바꿔가며 꾹꾹 쥐기, 손바닥으로 귀두만 집중적으로 문지르기…….
"하악, 하악, P, P씨이, 흣, 햐으읏!"
"어라아, 이것도 아니야? 반죽이란 건 정말 어렵구나아. 그럼 이건 어때? 이렇게 하는 거 맞지?"
P의 공격은 그걸로 끝나지 않았다. 역수로 쥐고 흔들어 주는가 하면 양물과 음낭을 함께 주무르기도 했고, 그 두꺼운 물건을 양손으로 잡고 비비기도 했다. 카나코의 통통한 허벅지에다 문지르는 기술도 선보였다. 이쯤 되면 이미 반죽의 영역을 한참 벗어났다.
"카나코, 매일 집에서 이렇게 자지를 주무르지? 하루도 빠짐없이, 하루에도 몇 번씩 말이야. 침대 위에서도, 화장실에서도, TV를 보면가도 혼자서 하는 거지? 누군가가 카나코의 자지를 이렇게 반죽해줬으면 하고 상상하면서 자위하는 거지?"
"하응, 하아앗! 네, 네에! P씨 말씀대로에요! 이렇게 주물러 줬으면 하고, 흐으읏, 생각하면서, 하응! 하, 하루에 적어도 세 번은 해야 진정이 된답니다앗, 하으아앙!!"
"우후후, 카나코는 솔직하네. 카나코가 자지를 반죽해줬으면, 하고 매일같이 상상하는 그 사람은 누굴까나? 이것까지 솔직하게 답할 수 있겠니?"
"하앙, 하아앙! 프, 프로듀서에요! 매일매일 P씨가 제 자지를 만져 주셨으면 하고 상상하면서 해요! P씨로밖에 하지 않아요옷, 응하앗!"
카나코는 P의 손이 만들어주는 쾌락에 눈앞이 하얘지는 것 같은 상태임에도 있는 힘을 모두 짜내서 헐떡이는 목소리로 간신히 대답을 했다.
"후훗, 잘 말해줬어. 카나코는 착한 아이구나. 착한 아이에게는 상을 줘야겠지? 자아, 카나코가 그렇게 받고 싶어하던 상이야!"
P는 카나코의 물건을 똑바로 잡고 빠르게 문질렀다. 그 손놀림에 따라 귀두가 한 번 모습을 감췄다 드러낼 때마다 카나코는 눈동자를 점점 위로 올리면서 교성을 질렀다. 카나코의 눈에서 검은자위가 사라지기까지는 수십 초면 충분했다.
"P씨! P씨이! 하으아아아, P씨이이이이!!!"
카나코는 마지막으로 커다랗게 환희에 찬 소리를 내지르며 힘차게 정액을 분출했다. 날아간 정액은 P의 조준에 맞춰 아까 열었던 상자에 담긴 마들렌 위에 안착했다. P가 만들어준 식단표를 충실히 따라서 건강한 몸을 갖춘 데다 사정하게 만든 장본인이 꿈에도 그리던 P였기까지 했으니 카나코의 사정은 한동안 멈출 줄을 몰랐고, 이윽고 마들렌은 한 상자 전부가 카나코의 백탁액으로 뒤덮이고 말았다.
"어머나, 크림 소스까지 준비해 줬구나? 섬세하기도 해라. - 와삭! - 으음, 역시 특별한 소스랑 같이 먹으니까 더 맛있네. 카나코도 먹어보지 그러니?"
P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 중 하나를 집어서 반을 베어먹고는 나머지를 카나코의 입에 가져다댔다. 카나코는 멍하니 입을 벌려 과자를 받아들였다. 마들렌의 달콤함과 자신의 정액의 씁쓸함이 뒤섞여 묘한 풍미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프로듀서의 타액 맛도……여기서 카나코의 놓쳤던 정신줄이 돌아왔다.
"저, 저, 저기, P, P씨, 그, 그러니까아……오, 오늘은 정말 감사했습니다! 과자 맛있게 드셔 주세요! 트, 특히 케이크는 자신작이니까 꼭 드셨으면 좋겠어요! 그,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카나코는 속사포같은 인사를 하며 후다닥 문을 열고 사무실을 나섰다. 대낮에 길 한복판을 달리는 자신의 모습을 이상하게 보는 듯한 눈길이 느껴지고 개중에 어떤 사람들은 자신을 알아보는 것 같기도 했지만, 그런 것은 지금 중요하지 않았다. 빨리 집에 가서 이 불타는 가슴과 아랫도리를 진정시켜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그 생각 하나만으로 한참을 달리던 카나코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신발을 벗고 욕실로 뛰어들었다. 쾅 소리와 함께 닫힌 문에 몸을 기대니 바닥을 향해 저절로 스르르 허물어진다.
"하아…하아…오, 오늘 일이 꿈은 아니었겠지……?"
카나코는 자신의 뺨을 꼬집어 보았다. "아얏!" 얼얼한 느낌과 함께 방금의 일이 생시라는 것이 확인되자, 통통하고 귀여운 얼굴에 숨길 수 없는 함박웃음이 떠오른다. 사랑에 빠진 아가씨(?)의 수줍은 홍조는 말할 것도 없다.
"에헤헷, 케이크는 꼭 드셔야 해요, P씨. 제 사랑을 듬뿍 담아 만들었으니까요♡"
혼잣말을 한 후, 카나코는 자신이 만든 케이크와 과자를 P가 먹는 장면을 상상하며 순식간에 위엄을 되찾은 자신의 물건과 풍만한 가슴을 주무르며 자위를 하기 시작했다. 왜 P의 나체가 아니라 이런 흔한 장면을 상상하는 거냐고 묻는다면, 카나코가 이상한 성벽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녀석, 또 반죽에 정액 넣었구나."
카나코가 그렇게 강조하던 케이크를 맛보자마자 P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카나코의 반찬은 이런 이유에서 성립했던 것이다.
>36 다음은?
이 정도면 댓글 몇 개만 가지고도 신창판에 써도 될 용량 아닐까? 제가 바로 신사입니다 하고 선언해도 될 것 같습니다. 능후헤하하.
↓
보○에는 이길 수 없었어요..........
전개를 희망합니다.
카나코를 보내고 복장 정돈을 막 끝낸 찰나, 란코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사무실에 들를 새도 없을 정도로 아침부터 스케쥴이 차 있었던 게 드디어 끝난 것이다.
칸자키 란코, 일명 중2병 아이돌. 백옥처럼 매끈한 피부와 치렁치렁한 은발, 그리고 '어둠에 삼켜져라(수고하셨습니다)', '마력이 충분하지 않다(배고프다)', '종언을 시작하자(톱을 노려요!)' 등의 주옥같은 어록으로 무장하여, 프로젝트 신데렐라의 아이돌들 중 단연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자체 제작한 란코어 검정시험이라는 것이 돌아다닐 정도로 여러모로 사랑받는 아이돌이다.
"타락한 치천사여, 명왕의 재림을 영접할지어다!(다녀왔습니다, 프로듀서!)"
오늘도 어김없이 란코어로 활기차게 인사한다. 란코는 아이돌들 중에서 상당히 적극적으로 애정표현을 하는 축에 들어간다. 입사 초기에는 자신의 '비밀'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애만 태웠지만, 탈의실에서의 사고로 그 비밀을 들켜버린 것과 다른 아이돌들도 자기와 같은 '비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는 그 마음을 거리낌없이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란코에 따르면 P는 미의 여신이 그 아름다움을 질투해서 누명을 씌워 지상으로 떨궈버린 세라핌이라는 것 같다. 뭔가 종교가 섞여있는 것 같지만, 란코의 귀여움은 바로 거기서 나오는 것이다.
"우움…츄릅…쮸우웁…응하앗, 나의 반려여……(프로듀서어♡)."
다녀왔습니다 & 어서오세요 인사를 하느라 서로의 입술과 혀가 얽히는 와중에도 란코는 기어코 P를 자신의 반려라고 못박는다. 아예 P의 얼굴을 양손으로 잡아서는 P의 보드라운 볼을 양손으로 마음껏 느끼면서 혀를 더 깊숙하게 집어넣는다. 그리고는 P의 입안을 이, 혀, 입술 뒤쪽, 입천장 가릴 것 없이 마구 핥아댄다. 란코는 한참을 그렇게 P를 만끽하고서야 아쉬운 한숨을 내쉬며 얼굴을 떼었다. 이미 인사의 범위를 한참 넘은 지 오래지만, 란코에게는 이것이 일상적인 인사법이다.
"나의 치천사여, 명왕의 진노를 담은 겁화는 우매한 자들을 사냥하고 창공을 뒤덮는 장막이 되었도다.(오늘 라이브배틀은 압승이었어요, 프로듀서!)"
"감축드립니다. 이번 사냥의 소식을 사역마들이 그 몸을 깎아 전달한 바, 명왕의 위명이 몽매한 자들을 깨우치는 단비가 되어 내릴지니.(잘했어! 이번 배틀은 전국에 생중계됐으니까 란코를 모르던 사람들도 팬이 됐을 거야!)"
P가 란코어로 맞받아주자 란코의 얼굴에 화사한 웃음꽃이 핀다. 그러다 자신의 앞에 서 있는 P의 특정 부위를 보고는 얼굴이 붉어지며 몸을 슬쩍슬쩍 꼬기 시작한다. P는 들어갈 데는 들어가고 나올 데는 확실히 나온 데다 키까지 180 가까이 되는 모범적인 모델 체형이어서, 웬만한 아이돌들은 P와 마주섰을 때 그 풍만한 가슴이 눈을 꽉 채우게 된다. 156cm인 란코도 예외가 아닌지라 자신을 억누르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란코는 이내 P의 품으로 뛰어들어 푹신한 가슴에 얼굴을 마구 비벼댔다.
"하아아…반려여…스읍, 하아……."
"아이 참, 명왕이시여, 체통을 지키시옵소서."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P는 자신의 체취를 한껏 들이맡는 란코를 다정하게 쓰다듬어 주었다. 날아갈 것처럼 기분좋은 프로듀서의 손길에 붉어지는 얼굴을 감추기 위해 란코는 가슴 사이로 더더욱 얼굴을 밀어넣었다. 허나 그 행동은 얼굴의 홍조는 숨길 수 있을지 몰라도 그보다 훨씬 더 확실한 다른 쪽의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얼굴 전체에 느껴지는 푹신함과 P의 향기에 란코의 물건은 급격하게 고개를 쳐들었고, 팬티와 치마에 눌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짧은 치마 아래로 드러난 P의 다리를 찔러댔다.
"하으응…사냥을 마친 후에는 수그러들지 않은 겁화를 달래기 위한 제물이 필요한저, 타락한 치천사여, 명왕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지금 이 자리에서 전심전력을 다해 여를 받들거라!(프로듀서, 오늘 일 잘하고 돌아왔으니까 란코한테 상을 주세요오♡)"
포상을 조르는 란코의 말에 P는 말없이 야릇한 미소만 지어보였다. 그러자 란코는 표정이 확 밝아져선 P의 손을 잡고 한시가 급하다는 듯 침대방으로 이끌었다. 그런데 방문을 연 순간, 활짝 웃고 있던 란코의 표정이 굳었다. 그리고는 조그맣게 흠흠 소리를 내며 방 안의 공기를 들이쉬는데, 냄새를 맡으면 맡을수록 란코의 표정은 일그러져 갔다.
"……여의 사역마들이 불쾌한 전언을 하는구나.(프로듀서, 이게 도대체 무슨 냄새라고 하실 작정이죠?)"
'어머, 명왕님의 심기를 거슬러 버렸나 보네.' P는 짓궂은 생각을 하며 미소지었다. 침대의 시트는 새 것으로 바꿔놓았지만 타카네의 정액 냄새는 아직도 방 안에 가득 배여 있었다.
"일개 타천사 주제에 감히 여에게 반란을 획책하는 것인가! 바빌론의 탕녀!(다른 애랑 하셨던 거죠! 그렇죠, 프로듀서!)"
란코는 독점욕이 강한 아이였다. 바빌론의 탕녀라는 멸칭까지 나오는 것을 보아하니 마음이 상해도 단단히 상했나 보다. 허나 P는 그 마음을 뻔히 알면서도 짐짓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란코를 내려다보았다. 한바탕 질펀하게 정사를 벌였다는 것을 확연히 알 수 있을 정도로 진한 냄새인데다, 그 대상이 될 인물은 P밖에 없으니 뻔할 뻔자인데도 불구하고 시치미를 떼는 모습에 란코는 볼을 있는 대로 부풀리고 P를 노려보았다. P는 여전히 눈을 말똥말똥 뜨고 란코를 바라볼 뿐이었다.
"……결국 인정하지 않겠다는 건가. 그렇다면 그 오염된 정신이 심연에 떨어질 때까지 여가 친히 정화해 주도록 하겠다! 감사하도록 해라, 바빌론의 탕녀!(프로듀서 바보! 제발 그만해 달라고 애원할 때까지 헤집어버릴 거에요! 그러니까 빨리 저기 누워요!)"
란코는 P를 노려보면서 하의와 팬티를 벗어던지고 멸성(滅聖)의 검을 꺼냈다. 다리 사이에 달린 양물에까지 저런 이름을 붙이는 건 좀 무리수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저런 이름으로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위용이었다. 길이와 굵기는 나이대에 맞는 적당한 정도지만 주목해야 할 것은 그것이 아니라 그 형태이다. 란코의 양물은 요도 주위로 핏줄이 뚜렷하게 불거져 나온 아래쪽을 보이면서 귀두에 배꼽이 가려질 정도로 꼿꼿하게 서 있었고, 새하얀 피부와 완전히 대비되는 검붉은 빛깔을 띠고 있었다. 그 당당한 물건을 보며 P는 유혹하듯 자신의 입술을 핥으며 침대로 다가갔다.
P가 순순히 몸을 눕히자, 란코는 P의 와이셔츠와 치마를 거칠게 벗겼다. 분홍빛 꼭지가 꼿꼿이 서서 박혀있는 두 개의 탐스러운 거대 복숭아와 속살을 보일까 말까 고민하는 듯한 꽃봉오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반쯤 열려 있는 P의 꽃잎에서는 아까의 적극적인 공세로 한껏 채워넣었던 타카네의 정액이 아직도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것을 본 란코는 입술을 깨물며 양손으로 P의 가슴을 힘껏 쥐었다.
"아앗! 명왕이시여, 그런 손길은 고통스럽삽나이다……."
"시끄럽다, 탕녀! 입에도 담을 수 없을 불경을 감히 저지른 주제에 입을 놀리려 하는가! 잠자코 정화의 의식에 몸을 맡겨라!(입 다무세요, 프로듀서! 잘못한 건 프로듀서잖아요! 그러니까 이건 벌이라구요!)"
말을 마친 란코는 손을 움직여 P의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모든 손가락이 손톱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유방을 파고들도록, 마치 잡아뜯을 기세로 주물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란코의 손놀림은 부드럽고 느려졌다. P의 가슴이 주는 감촉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에 몸이 점령당해버린 것이다.
"하아…하아…과연, 탕녀답게 이런 무기를 숨기고 있었던 건가……."
마시멜로처럼 부드러우면서도 찰떡처럼 쫀득하게 손에 감겨드는 P의 가슴을 느끼며 란코는 달뜬 숨을 내쉬었다. 손가락이 주무르는 대로 모양을 바꾸지만 조금만 힘을 빼면 곧바로 밀어내며 제자리를 찾는 탄력 만점의 유방이다. 란코의 양물은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끄트머리에 투명한 액체를 머금고 있었다.
"명왕이시여, 진정 정화되는 것은 어느 쪽이 될 지 궁금합니다만?"
P는 야릇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손을 뻗어 란코의 물건을 톡 건드렸다. 란코의 얼굴에 다시 독기가 어린다. 란코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가슴에서 손을 떼어 한 손으로는 P의 다리를 들어올리고 다른 손으로는 자신의 불기둥을 잡았다. P가 무언가 말하려는 듯 입을 열었지만, 란코는 틈을 주지 않고 멸성의 검을 단숨에 P의-아니, 바빌론의 탕녀에게 꽂아넣었다.
"햐으으으읏!!"
하지만 소프라노 톤으로 교성을 내지른 쪽은 기세좋게 삽입을 한 란코였다. P의 안으로 들어간 것은 마치 쾌락만이 존재하는 별세계로 향하는 문을 연 것처럼 느껴졌다. 란코로서는 젖먹던 힘까지 골반으로 보내서 넣자마자 싸버릴 뻔한 것을 참는 것이 고작이었다. 탕녀를 정복하겠다 큰소리치면서 삽입하는 것까진 좋았는데 그 뒤가 움직이지도 못하고 몸만 부르르 떨고 있는 꼴이라니! 란코는 굴욕감마저 느꼈다.
"천천히 하라고 할랬는데. 정말이지, 이래서야 장담한 대로 이길 수 있겠어?"
"크윽, 시끄럽다! 탕녀의 졸속한 저항 따위는 여의 멸성의 검 앞에 무력하게 스러질 것인저! 얌전히 명왕의 은혜를 받아들이고 여에게 네 영혼을 바칠지어다!(할 수 있어요! 제 자지가 이길 거에요! 프로듀서의 보지에 지지 않는다구요!)"
호기롭게 외친 란코는 들어올린 P의 다리를 꼭 끌어안고 서서히 허리를 움직였다. 새하얀 다리 사이의 분홍빛 여린 구멍을 검붉은 고기막대가 들락거리는 모습이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고기막대가 한 번 안으로 사라질 때마다 더 어두운 색조의 주머니가 철썩 하고 채찍질을 한다. 찔꺽이는 소리와 철썩이는 소리가 묘한 화음을 이룬다.
"하윽, 크흣, 끄흐으윽, 이, 이런 것쯔음……!"
란코는 아랫입술을 꼭 깨물어 금방이라도 싸버릴 것만 같은 걸 꾸우욱 참으며 허리를 움직였다. 한 번 움직일 때마다 P의 안에 있던 다른 아이돌의 정액이 긁혀나온다. P의 꽃잎이 원체 명기였던 데다 정액이라는 최상급 윤활제까지 있으니, 란코는 사정을 참기 위해서 정신력을 포함하여 없던 힘까지 끌어와야 했다. 그러나 그 노력이 무색하게, 시간이 지날수록 란코의 허리가 움직이는 속도는 점점 빨라져만 갔다. 온몸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이 흩날리고, 불기둥과 음낭의 협주곡은 세기는 포르티시모, 속도는 프레스토를 넘어 프레스티시모를 향해 치닫는다.
"하악, 하아악, 프로듀서! 하악, 하아, P씨! 프로듀서어어!"
이제는 명왕 모드를 유지할 정신도 남아있지 않다. 그저 본능에 몸을 맡기고 허리를 흔들 뿐. 안 그래도 빨랐던 떡방아를 찧는 소리는 점점 더 빨라지기만 한다. 얼마 가지 못하고 인내의 한계 다다르게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하앙, 하아앙, 쌀 것 같아요! 하응, 싼다, 싼다아아! 흐아아아앙, 프로듀서어어어!!!"
"하윽, 나, 나도, 나도 갈 것 같아! 아아앙, 명왕님의 멸성의 검으로 가버려요오♡"
더이상 참지 못하고 절정의 시점을 맞이한 란코는 목청껏 P를 부르면서 멸성의 검을 폭발시켰다. P의 꽃잎은 마치 소변을 보듯 분출되는 란코의 정액으로 순식간에 채워졌다. 뜨겁고 끈적한 백탁액이 질내를 유린하는 감각에 P도 절정에 이르렀다.
"아아악! 프로듀서어!! 꺄아아아아아악!!!"
절정을 맞이함에 따라 P의 질은 순간적으로 엄청나게 수축되었고, 그 조임을 고스란히 받아낸 란코는 비명에 가까운 교성을 지르며 또다시 엄청난 기세로 정액을 쏟아냈다. 지나친 쾌감에 란코는 머릿속까지 피부색처럼 새하얗게 표백되어 아무것도 볼 수도, 생각할 수도 없었다. 그런 시간이 얼마나 됐을까? 30초? 3분? 3시간? 이 상태의 란코라면 30년이라 해도 충분히 믿을 것이다.
그래도 모든 것에는 끝이 있기 마련이다. 끝이 없을 것 같았던 사정이 끝나고, 란코는 드디어 자신의 불기둥을 빼낼 수 있었다. 마개가 없어진 구멍에서는 김이 피어오르는 정액이 흘러내려서 새로 간 침대보와 P의 허벅다리를 더럽혔다.
"하악…하악…하우우우우……."
란코는 그 광경을 눈에 담자마자 온몸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끼며 P의 몸 위로 쓰러졌다.
"란코의 검에 꿰뚫려서 나도 가버렸어. 후훗, 많이 늘었는걸?"
"하아…하아…히잉, 결국 이기지 못했어요…….(명왕의 정화가 통하지 않다니, 과연 한 때의 치천사인가…….)"
"채널 바뀌었잖아."
"아우우…허리가 없어진 것 같아요……."
란코는 조그맣게 투덜대면서 힘겹게 팔을 움직여 P를 껴안았다. 그것만으로도 수십 킬로미터를 달린 것처럼 몸이 무거워지면서 눈꺼풀이 내려앉는다. 하지만 란코는 불굴의 의지로 눈을 떴다. 지금 이 상태에서 잠들어 버린다면 P를 놓쳐버릴 것만 같았다.
란코의 애처로운 눈빛에서 그런 감정을 읽어낸 P는 상냥하게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란코, 나는 언제나 네 곁에 있단다.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푹 쉬렴."
그 짧은 한 마디 말이 란코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마음이 놓이는 언령이었다. P의 말에는 란코를 향한 헌신과 애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몸은 움직이지 않지만 란코의 마음속에는 마계에 두고 온 종자들의 축복과 함께 웨딩마치가 울려퍼졌다. P는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가만히 란코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프로듀서…P씨…사랑해요…….'
지쳐서 입 밖으로 꺼낼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며, 란코는 P의 가슴을 베개삼아 달콤한 잠에 빠져들었다. 잠든 란코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안겼다는 기쁨으로 가득한 명왕의 미소는 세라핌을 타락시킨 미의 여신이 본다면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트릴 정도로 아름다웠다.
란코는 귀엽습니다. 그리고 란코어는 어렵스빈다. 아옳옳.
다음 앵커는 보너스 스토리와 함께 나타납니다!
"아직인가?"
"아직 도착하지 않으셨습니다."
비서에게 물음을 던진 그녀는 부정적인 답이 돌아오자 미간을 찌푸리며 입술을 깨물었다. 가슴에 손을 대고 눌러보지만 가라앉기는커녕 점점 더 세게 쿵쾅거리기만 한다. 그와 비례하여 그녀의 초조함 또한 높아져만 간다.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해지는 마음을 견디다 못해 그녀는 또다시 애꿎은 비서를 괴롭힌다.
"왜 이렇게 안 오는 거지? 혹시 무슨 사고라도 난 게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아아!"
"진정하세요, 총수님. 약속시간까지 아직 한 시간이나 남았습니다. 무슨 일이 생기면 연락도 없을 분이 아니라는 건 총수님께서 더 잘 아시지 않습니까."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그래도……!"
한 시간이나 남았다는데도 초조함은 가실 줄을 모른다. 거의 울상이 다 된 총수의 얼굴을 보면 보는 눈만 없었더라면 체면도 잊고 발을 동동 굴러대기라도 할 것 같다. 일본의 한 축을 지탱하고 있는 재벌의 젊은 총수를 이토록 불안케하는 사람이 대체 누구란 말인가? 비서의 입이 다시 움직인 건 그로부터 30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나서였다.
"총수님, 리셉션 데스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도착하셨습니다."
당장이라도 뛰쳐나갈 듯이 불안해하던 총수는 비서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걸음을 옮겼다. 그녀가 멈춰선 곳은 층의 절반을 차지하는 넓은 방 한 쪽에 위치한 승강기 앞. 그녀 자신과 지금 이 승강기를 타고 올라오는 사람, 세상에서 오직 이 둘만을 위한 승강기였다. 전자등이 표시하는 층수는 너무도 빨리 바뀌어서 숫자를 알아볼 수도 없었다. 이윽고 맑은 소리가 승강기의 도착을 알린다. 문이 열리자 드러난 승강기 안의 사람은 바로 P였다.
총수는 P가 채 인사를 하기도 전에 그녀를 끌어안고 입을 맞추었다. 잡아먹기라도 할 것처럼 탐욕스러운 키스였다. P의 입술을 자신의 입술로 덧칠하듯 물어대고, 혀를 P의 입 안에 찔러넣어 구석구석을 남김없이 핥는다. 타액이 오가면서 나는 물소리에 섞여 들리는 거친 신음은 알파 우먼의 표상인 재벌 총수가 아니라 발정난 짐승의 소리에 가까웠다.
"후으으으응!!!"
P를 끌어안은 채 오랫동안 입맞춤을 계속하던 총수가 갑자기 외마디 신음과 함께 눈을 꼭 감으며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와 동시에 방 안이 진한 밤꽃 냄새로 가득 찼다. P는 붉어진 얼굴로 하악대는 총수에게 야릇한 미소를 보이며 그녀의 치마를 들어올렸다. 밤꽃 냄새가 한층 더 진해진다. 총수의 다리 사이를 가리고 있는 빨간 레이스 팬티는 불룩하게 부풀어 있었고, 앞부분의 거의 전부가 크게 얼룩져 있었다. 사타구니 쪽으로는 하얀 젤리같은 것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P는 그것을 손가락 끝으로 받아 핥는 모습을 총수의 눈에 그대로 보여주었다.
"키스만으로 사정하신 거에요? 정말, 총수님도 참. 저를 너무 좋아하시는 거 아니에요?"
총수는 대답하지 않고 P를 번쩍 들어올리고는 한달음에 옆방으로 들어갔다. 빌딩 최상층의 나머지 반을 차지하는 이 방은 갖가지 성에 관련된 도구들로 가득한 붉은 방이었다. 총수는 방의 한가운데에 놓인 하트모양의 거대한 침대 위로 P를 내던졌다. "꺄아" 하는 소리를 내며 침대에 눕혀진 P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욕망으로 이글이글 불타오르고 있었다. 비서를 옆방에 남겨두고 원하던 사람과 단둘이 된 그녀를 막을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P는 이렇게 될 것을 예상한 것인지 재벌의 총수와 대면하는 사람이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불건전한 차림이었지만, 총수는 그걸 벗기는 시간조차 아깝다는 듯 거칠게 찢어버리고는 속옷과 스타킹만 남은 P에게 달려들어 얼굴을 들이댔다. 그리고 그녀는 P의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머리카락, 이마, 눈, 코, 입술, 목, 어깨, 팔, 손, 겨드랑이……. 머리끝에서 시작하여 점점 아래로 내려오면서 P의 온몸의 냄새를 맡고, 핥고, 입을 맞추었다. P는 총수가 겨드랑이와 배를 지날 때는 간지러운지 키득거렸고, 가슴에 얼굴을 묻을 때는 다정하게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총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P의 다리까지 핥기 시작했다. 미소를 띄운 채 그 모습을 보던 P는 총수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자 살짝 당황한 기색을 내비쳤다.
"초, 총수님! 거기는 더러워요!"
"당신의 몸에 더러운 곳 따위는 한 군데도 없어. 하음……."
총수는 곤란해하는 P의 말을 단호하게 일축하며 구두를 벗기고는 그녀의 발등에 입을 맞춘 후 발가락을 입에 물었다. 까슬까슬한 스타킹의 감촉과 함께 짭짜름한 맛이 혀끝에 퍼진다. 보통 사람이라면 불쾌해하겠지만 총수에게는 그 어떤 음식과도 비교할 수 없는 천상의 진미였다. 총수는 P의 당혹스러워하는 눈빛에 아랑곳하지 않으며 발가락 하나하나에 입을 맞추고, 세척이라도 하려는 듯이 발 전체를 혀로 핥았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총수가 P의 노예로 보일 지경이었다.
P의 발을 한껏 음미한 총수는 그녀의 매끈한 다리를 타고 올라와서 다리 사이에 코를 묻었다. 한껏 숨을 들이키자 야릇한 냄새가 뇌를 강타한다. P의 팬티에 얼굴을 박고 거친 숨을 몰아쉬던 총수는 얼마 지나지 않아 낮은 신음을 내며 다시 한 번 몸을 떨었다. 두 번째 사정을 맞이한 총수를 향해 P는 나지막한 한숨과 함께 입을 열었다.
"벌써 두 번이나 사정하셨어요? 저는 총수님꺼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본편 들어가기도 전에 지치시는 건 아닌가 몰라?"
P의 도발에 총수는 고개를 번쩍 들고 불타는 눈으로 P를 바라보았다. 어느새 옷을 모두 벗어던진 총수는 정액범벅이 된 팬티를 벗어던졌다. 천조각답지 않게 멀리 날아간 빨간 팬티는 '철퍽' 소리를 내며 방바닥에 떨어졌다. 20cm에 육박하는 그녀의 불기둥은 두 번이나 사정했음에도 오히려 더 성이 나서 펄떡거리고 있었다. 40대 중년의 물건이라고는 전혀 믿기지 않는 활력이었다. 그 물건이 거칠게 벌려진 P의 다리 사이를 찔렀다.
""하아아아앙!!!!!""
두 사람의 입에서 동시에 쾌락의 환성이 터져나왔다. 둘은 서로를 끌어안고 허리를 흔들었다. 총수의 불알주머니가 P의 회음부에 부딪힐 때마다 팡팡 소리가 넓은 방 전체에 울려퍼질 정도로 강렬한 움직임. 두 쌍의 커다란 유방이 서로 맞닿아 뭉개질 것처럼 뭉그러진다. 얼마 지나지 않아 총수의 자지가 P의 보지 안에 하얀 정액을 울컥울컥 토해냈다. 그러나 총수는 아까 두 번과는 달리 사정하면서 허리의 속도를 더 높였다. 쑤걱거리는 소리가 온 방을 가득 채웠다. 그 기세에 P의 보지를 가득 채웠던 정액이 딸려나올 정도였다.
"하앙, 아으응, 총수니임! 너무, 하응, 너무 힘이 넘치셔요오오!"
"하아, 하아, P 씨! 하악! 사랑해! 사랑해! 당신을 사랑해애앳!!!"
총수는 헐떡이는 P에게 열렬한 기세로 사랑을 고백하며 다시 한 번 입을 맞추었고, 그에 맞춰 네 번째 절정을 맞이했다. 항문까지 움찔거리며 터져나온 정액은 네 번째임에도 전혀 적어지거나 묽어지지 않았다. 한참을 더 움직여 P의 보지 안에 세 번째 사정을 한 후, 총수는 자지를 빼내서 그대로 P의 항문에 찔러넣었다. 자신의 정액으로 뒤범벅이 된 총수의 자지는 별다른 윤활유 없이도 손쉽게 P의 항문을 파고들었다.
"꺄으으으응!!!"
P가 자지러지는 비명을 질렀다. 원조 765의 아이들부터 시작해서 200명이 넘는 아이돌들을 상대해온 P는 항문도 이미 개발이 끝난 지 오래였다. 총수도 그녀의 항문이 주는 색다른 감각에 연신 탄성에 가까운 신음을 뱉어대더니 얼마 버티지 못하고 여섯 발째의 정액을 뿜어내었다. 잠시 몸을 멈추고 쾌감으로 하얗게 불탄 머릿속을 정리한 총수는 이내 다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직 한낮이다. 시간은 많았다.
………………
총수는 감겨있던 눈을 살짝 떴다. 창 밖은 어두워져 있었다. 즐기다 지쳐 잠이 든 걸까? 시선을 내리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은은한 조명 아래에 천사처럼 잠들어 있는 P의 모습. 고작 몇 시간 전의 닳고닳은 창녀처럼 흐트러진 얼굴로 신음을 내뱉으며 허리를 흔들던 여인과 동일인물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모습이었다. 총수는 P의 그 모든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이렇게 잠들어 있는 모습도, 탕녀의 모습도, 아이돌들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도, 스케쥴을 고민하는 모습도, 모든 것이 다 좋았다. 그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P의 볼을 어루만지자, 그녀가 살며시 눈을 떴다. P는 잠시 총수를 바라보더니 살풋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를 본 총수는 무언가를 결심한 듯 표정을 살짝 굳히더니 몸을 일으켰다. 그를 따라 느릿느릿 몸을 일으킨 P의 눈앞에 조그마한 상자가 내밀어졌다.
"총수님, 이게 뭐죠?"
총수는 말없이 강렬한 눈빛으로 P를 바라볼 뿐이었다. P는 못 이기겠다는 듯 쓴웃음을 지으며 상자를 받아들었다. 그러나 그 상자를 연 순간, P의 표정이 점점 사라지더니 그 얼굴이 경악에 물들었다. P는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벌린 채 멍하니 총수를 바라보았다. 상자의 내용물은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반지였다.
"P 씨,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루어 주겠습니다. 나와 결혼해 주세요."
청혼으로 쐐기를 확실히 박아버리는 총수. P는 지금 일본을 대표하는 재벌의 총수에게 청혼을 받은 것이다. 보통이라면 당장에 기뻐 쓰러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상황. 그러나 P는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눈을 내리깔았다.
"……제게는 과분한 분이십니다. 저같은 여자는 총수님께 어울리지 않아요."
"저같은 여자라니! 당신이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니! 누가 그런 개소리를 지껄이던가? 내 그것의 구족을 멸하겠어!"
총수는 P의 말에 진심으로 분노했다. 감히 자신과 P의 앞날을 막는다고? 그것도 모자라 P더러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모욕까지? 그런 쓰레기는 죽어 마땅하다. 아니, 쓰레기라는 말조차 과분하다. 존재할 가치조차 없다! 그리고 그 일족도 그런 쓰레기만도 못한 것을 뱉어낸 책임을 지고 세상에서 사라져야 해!
"아니에요. 이건 전적으로 제 생각입니다."
"어째서? 당신이 왜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거지? 당신처럼 아름답고, 지성이 넘치고, 성실하기까지 한 여인은 내 배필이 되기에 한 점 부족함이 없어!"
"겉은 그럴지도 몰라요. 하지만 제 안쪽은 비천합니다."
P의 말에 총수의 분노는 씻은 듯 사라졌다. 그리고 그 자리를 슬픔과 절망이 대신했다. 총수는 허우적대는 듯한 몸짓으로 P의 손을 붙잡았다. 적어도, 적어도 P가 이토록 자신을 거부하는 그 이유만이라도 듣고 싶었다.
"저는……. 저는 순결하지 못한 몸이에요."
"뭐……?"
순결하지 못한 몸이라고? 총수는 순간적으로 P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P는 총수가 어리둥절해하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듯 말을 이었다.
"그동안 여러 번 총수님께 제 몸을 드렸지만……. 총수님도 느끼셨을 거에요. 제 순결은 오래 전에 저와 친하게 지내던 언니에게 주었어요. 그 언니의 소개로 수많은 언니들을 만났고, 그 대부분과 지금도 연락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그리고 765에 입사한 뒤에는 이백 명이 넘는 아이돌들 모두가 제 몸을 거쳐갔고요. 그걸 후회하지는 않아요. 그녀들이 즐긴 만큼 저도 즐겼으니까. 하지만 수백 개의 물건이 제 안을 들락거렸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요. 몇 명이랑 잤는지는 765에 입사하기도 전에 잊어버렸어요. 이런 저와 결혼을 하신다면……세상 사람들이 총수님을 어떻게 볼 지 두려워요."
P는 자신의 과거에 대한 고백을 마친 후 고개를 푹 숙였다. 총수는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녀의 과거에 충격을 받아서? 아니, 기가 차고 어이가 없어서였다. 셀 수도 없는 자지를 받아들였다고? 고작, 고작 그런 것이 자신이 그녀를 받아들이지 말아야 할 이유가 된다는 말인가?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야! 다른 사람들 눈에 신경쓸 필요가 뭐 있어! 그들이 아무리 나와 당신을 욕하고 경멸한다 해도 상관없어. 나는 당신만 있으면 돼요. 당신을 정말로 사랑하니까!"
"하지만 저는 더러운 몸이에요! 총수님께서 처음을 가져가신 부분은 제 몸에서 단 한 군데도 없어요! 설사 결혼을 한다 해도 사무소 아이돌들이랑 사무원들하고, 연락하고 지내는 언니들하고, 그리고 제 처음을 가져간 언니하고 놀아날 거라구요!"
"상관없어. 당신이 나 말고 다른 자의 아이를 가져도 좋아. 765 아이돌이든, 사무원이든, 당신과 노는 언니들이든, 당신의 처음을 가져간 사람이든, 클럽에서 만난 원나잇 상대든, 다 상관없어. 내 아이로 키울 거에요. 설령 내 눈앞에서 백 명과 난교를 한다 해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어요. 당신이 행복하기만 하다면 그것으로 좋으니까요. 다시 한 번 청혼하겠습니다. P 씨,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당신이 무엇을 해도 사랑하겠어요. 나와 결혼해 주세요."
그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고 곁에만 있을 수 있다면 좋다는 순수한 마음이 절절히 느껴지는 고백. P는 다시 고개를 떨구었다. 총수는 반지를 집어들고 P의 손을 잡았다. 주먹을 꼭 쥔 P의 손은 손가락이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펴고 싶지만 차마 펴지지 않는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총수는 검지를 펴서 그 손에 반지를 끼워 주었다.
"약지에 바꿔 끼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언제든지 연락해 주세요. 10년이든, 20년이든, 언제까지고 기다리겠습니다."
총수는 말을 마친 후 P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겹쳤다. 성교를 할 때의 상대를 정복하려는 키스와는 정반대의, 사랑을 확인하는 부드러운 입맞춤이었다. P는 키스를 마치고 말없이 방을 나섰다. 열린 문 너머로 P가 승강기를 타는 것을 확인한 후, 총수는 비서에게 손짓했다. 그녀는 한참을 방치되었음에도 불쾌한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P가 문을 열자마자 정액과 애액이 뒤섞인 냄새가 코를 강타했지만 눈살 하나 찌푸리지도 않은 채 익숙하게 뒷정리를 시작했다. 순식간에 정리를 마친 후, 그녀는 총수의 정면에 시립했다. 총수가 성기까지 훤히 드러낸 알몸인 것에는 전혀 개의치 않는 프로다운 태도였다.
"적당한 텀 주면서 765에 여러가지 놔 줘."
"시작은 자동차 광고면 괜찮을까요?"
"그래. 이벤트도 몇 가지 기획해 보고."
"알겠습니다. 편히 쉬십시오."
비서는 깍듯이 인사를 한 후 P와는 다른 승강기를 탔다. 혼자 남게 된 총수는 상자에 남아 있는 나머지 한 짝의 다이아 반지를 꺼내 자신의 검지에 끼웠다.
"분명 고민했어. 가능성이 있어."
그것을 내려다보며 총수는 혼잣말을 했다. 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고작 한 여인의 마음을 얻지 못했건만, 정작 그녀 자신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해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토록 사랑하는 만큼 슬픔 또한 숨길 수 없는 것. 그녀는 누운 채로 반지를 매만지다 잠이 들었다. 잠든 그녀의 눈가에서 눈물이 한 방울 흘러내렸다.
>>49 인물 지정(복수 가능)
※ 흐흐흐. 크흐흐헤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