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04-21, 2013 22:07에 작성됨.
제목 :
아이돌이 너무 귀여워서 위험하다. 어쩌지...
분류 : 에로는 솔직히 잘 모르겠고 일단 순애 지향. 하지만 앵커가 폭주하면 모름.
할말 : ...큰 기대는 안하시는게 좋을지도.(어이?!)
참고로 여기 올린 이유는 신사력 터져나오는걸 최대한 받아내기 위해서입니다.(먼산)
일단 중지하겠습니다. 뭔가 미진한 느낌이 드는군요. 나중에 지속할지 그대로 끊어버릴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미숙한 글 앵커달아주시고 격려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7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솔직히, 내가 관리하는 여성들은 너무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럽...어흠어흠.
참고 참고 또 참았지만...이 아가씨들, 대시가 좀 세다. 어쩌나.
일단 >>5가 가장 위험하다. 위험한 이유도 첨부 부탁.
잘 벗잖아요....
어제 영업갈때도 차 안이 덥다고 바로 블라우스를 벗어제낀다던가...
그런데도 나한테 달라붙는건 대체 뭐냣!
덕분에 맨살이 피부에 닿는 감촉이 요즘 재료감이다. 젠장...이래서는 도저히 일을 할 수 없어! ||orz
그리고 나는 결국...
>> 7의 닉네임 숫자+분 끝자리 수가 홀수면 덮친다. 짝수면 사실대로 말하고 행실을 고치게 한다.
+헐 실패
다음날, 비번인 아이리를 카페로 불렀다.
아 "무슨 일이세요, 프로듀서? 요즘 지쳐보이는데..."
...젠장, 실제로 불러내서 말을 하려고 하니 참 힘들군. 하지만, 말하지 않으면 안되겠지.
P "...실은 말야. 요즘 아이리가 내게 너무 달라붙지 않나 싶어서."
아 "달라붙어요? 무슨 말이세요, 프로듀서?" -고개 갸웃
...진짜 눈치 못채는건가.
P "그러니까, 덥다고 옷을 벗는것도 그렇고, 그런데도 나한테 달라붙는건...솔직히, 나도 남자란 말이지. 너같은 미소녀가 달라붙어주면 고맙긴 한데...더이상, 내 이성이 버티기 힘들어. 그러니까..."
...말했다. 말해버렸다. 띠동갑 여자아이에게 흥분되니까 들러붙지 말라고 말해버렸...크윽.
아 "...아아, 그거 말씀이세요, 프로듀서?" 하고 자리에서 일어서는 아이리. 그리고는...
>>+4가 다음에 아이리가 할 행동을 결정해줘요!
신사력이 더 필요하신가요? 그렇다면 소속 아이돌 전원이 스케쥴 나가기 전의 사무소 안이었다는 걸로
P "무, 무슨 짓이야 아이리!?"
포근하면서도 가녀린 몸, 나를 올려다보는 초롱초롱한 눈동자, 그리고... 앵두빛 입술.
모두 다 내 움직임을 묶어버리는 천사같은, 혹은 악마같은 유혹의 결정체.
아 "모르시겠어요, 프로듀서? 그건 말이죠...프로듀서가 제것이라는 표시인거랍니다."
그러면서 몸을 부벼대는 아이리. 옷 안쪽에 비치는 가슴골이 실로 괘씸...아니 이게 아니라!
P "표시라니...아니, 그것보다도!"
일단 그녀를 떼어내려 어깨에 손을 얹은 그때...
[쪽♥]
입술에 촉촉하고 말캉한 감촉이 느껴졌다.
달고, 아련한 향기...여성 아이돌을 전문으로 프로듀스하는 나지만, 그녀의 입술은, 내 생각보다 부드러우면서 충격적이었다.
약 10초 뒤, 천천히 입술을 떼어놓는 아이리. 붉게 상기된 얼굴은, 내가 아는 여자아이의 천진난만한 미소가 아닌 어딘가 요염한 여인의 미소를 띠고 있다.
아 "에헤헤... 제 첫키스, 어떤가요? 이걸로, 프로듀서는 저만의 것이에요. 아시겠죠?"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일 뻔 했다.
하지만, 내가 돌보는 또다른 아이돌의 얼굴이 대답을 가로막는다.
그녀의 이름은...>>+2
...18 쓰다보니 설정충돌이 일어나서 부분수정.
뇨와-☆~
그녀는...실은 나와 장래를 약속한, 그리고 어른의 관계를 맺은 사이. 즉, 피앙세인 것이다.
키라리와 처음 살을 맞댄 때는 약 1년전, 아직 그녀가 F랭크 아이돌로서 그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때였다.
나도 아직 입사한지 반년밖에 되지 않은 신참 이었던지라 그녀의 매력을 어필하는 일에 상당한 고난을 겪었고, 오디션에서도 번번히 3등 이하의 낮은 순위로 떨어지기를 반복.
처음 두세번은 그녀도 의욕이 있었지만, 다섯번을 넘어가자 서서히 여유가 사라지기 시작해, 아홉번째...마침내 한계가 찾아왔다.
"어째서 날 선택한거야 P군! 나, 이렇게 멀대같이 키만 크면서 귀여워보이려고만 하고...저기, P군. 나, 매력이 없는걸까?"
"그렇지 않아, 키라리! 누가 뭐래도...키라리는 최고의 아이돌이 될 수 있어! 오히려, 내가 너의 발목을 잡고있는지도 몰라."
내 설득에 그녀는 한참 땅을 바라보다, 조그마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아줘, P군."
"...뭐?!"
"날 안아줘, P군. 나를...여자로 만들어줘. 내가 정말로 매력이 있다면...응?"
그럴 수 없다고 말하려고 했다. 허나, 그럴 수 없다.
내 앞의 소녀는...나를 필요하고 있다. 그리고, 나도 남자다. 이런 화사한(지금은 축 처져있지만)미소녀의 구애를 무시할 수 없는것이다.
"알았어. 하지만, 이번 한번 뿐이야."
못을 박아둔다. 하지만, 나는 알고있다. 이 약속은 무용지물이 될 것임을. 나는, 그녀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나는 그녀를 >>+3에 데려갔다.
1. P의 원룸 2. 러브호텔 3. 키라리의 집
이 다음은 조금있다 쓰겠습니다.
그리고 원래 키라리 성격이 아니라고 하실 분들께 미리 말씀드리는데, 아무리 활기찬 성격이라도 열번 가까이 연달아 실패하면 정신이 피폐해질것은 당연하지요. 그리고 호칭은 제가 ~쨩이라는걸 그리 선호하는 편이 아니라(특히 남자에게 붙이는건 더더욱) ~군으로 고쳤습니다.
[끼익]
문을 열고 키라리를 내 집으로 들여왔다.
"들어와, 키라리. 어질러져 있지만서도..."
"으으응, 아니야 P군. 오히려 뭐랄까...너무 삭막한거 아닌걸까?"
...그럴지도 모른다. 집이라고 해도 간소한 원룸에 세간살이라고는 침대와 책상, 컴퓨터, 옷장 뿐.
목욕탕은 없고 대신 샤워룸 겸 화장실에서 간단하게 씻을 뿐이다. 욕탕을 즐기고 싶으면 공중목욕탕에 가면 되니 상관없지만...역시 여자아이를 들여올 만한 곳은 아니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묻겠어. 키라리, 정말로..."
"P군, 내가 먼저 부탁한거야. 그러니까...아무 말도 하지 말아줘."
연약한 눈망울이 나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다. 그녀의 기운을 북돋아주기 위해서라는 명목이라고 해도...아니,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말자. 지금은 키라리만을 보는거다.
"일단 속옷은 좀전에 편의점에서 사왔고...그러면, 일단 씻고 와. 난 방 정리좀 할게."
"알았어, P군."
- - -
따뜻한 물에 몸을 씻고 나온 키라리는...매우 아름다웠다.
항상 폭신폭신하게 부풀어있는 머리카락이 몸에 착 달라붙어 뭐라 말할수 없는 색기를 뿜어내고, 붉게 달아오른 피부는 손가락으로 쿡 찌르면 곧바로 튕겨나올 것 같은 탄력감이 느껴진다.
"P군..."
"키라리..."
나도 모르게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보드랍다. 갓난아기 같아.
눈을 살짝 감은 키라리는 작은 새처럼 바들바들 떨고 있다. 역시, 아무래도 긴장이 되는거겠지.
팔을 뻗어 목을 감아, 그녀의 입술을 훔친다.
[쪽...]
따뜻하다. 부드럽다. 탄력있다. 아니, 뭐라고 할 수 없는 감각이 느껴진다.
언제까지 이렇게 있고싶을 정도로, 키라리의 입술은 감미롭다.
10초, 20초...그녀의 떨림이 잦아들었다. 그제서야 나는 입술을 떼었다.
"키, 키라리...어때...?"
"뇨, 뇨와...P군...키스란건, 좋구나아..."
바보같은 질문에 바보같은 대답. 하지만, 그걸로 좋았다.
그녀의 마음이 나와 다르지 않다는것에 안도한다.
어느새 뜬 눈은 내 눈과 지근거리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나는, 그녀를 내쪽으로 잡아당겨 뒤편에 있는 침대로 쓰러뜨렸다.
"후아아...포근해...P군의 냄새가 나..."
나른한 목소리. 따뜻한 목소리.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활력이 깃든 키라리의 목소리.
타올 한장을 몸에 감고 있는 그녀의 위에 부드럽게 올라탔다.
신장차가 조금 있는지라(...아마 10cm 정도) 완전히 들어맞지는 않지만, 다행히 그녀는 신체비율이 다리가 긴 편이라 크게 차이나거나 하지는 않는다.
역시 아이돌이랄까.
...일단 식사하고나서 좀 쉰다음 이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이 보시기에는 많이 미흡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쓰고 있습니다(;;;)
나는 무심결에 오른손을 아래로 내려 덥석 잡았다.
"꺄앗?!"
아차.
"아, 미, 미안..."
금세 손을 떼려고 했지만...
[덥석]
"아, 아니야 P군. 살짝 갑작스러워서...괜찮은거야, 응. 키라리를...P군 좋을대로 해."
키라리가 내 손을 잡고 다시 가슴께로 가져갔다.
휴우, 아무래도 첫경험이라는건 긴장이 많이 될 수 밖에 없다.
다시금 입맞춤을 하면서, 오른손은 키라리의 가슴에, 왼손은 볼을 쓰다듬으면서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다.
"꺄아~간지러워 P군~"
이제 그녀도 어느정도 긴장이 풀린듯, 평소의 목소리톤에 가까워져 있다.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않은채 천천히 몸을 아래로 내리면서 목, 쇄골, 가슴 순으로 입을 가져갔다.
그리고, 타월을 끌어내리자...핑크빛 체리가 얹혀진 흰 우유빛 동산이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오른손으로 여전히 그녀의 왼쪽 가슴을 만지면서, 나는 그 체리를 입술로 살짝 물었다.
실제로는 아무 맛도 나지 않지만 어쩐지 달콤한 느낌이 들었다.
"P군 아기같아...귀여워어~"
...열살 넘게 차이나는 여자아이에게 귀엽다는 말을 듣다니 ||orz
하, 하지만 이것도 남자의 슬픈 본능인거다! 나는 나쁘지 않아!(뻔뻔)
그렇게 가슴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 몸에 힘을 빼고, 드디어 왼손을 그녀의 삼각주로 가져갔다.
"아...하으으읏..."
"축축하네, 키라리. 설마, 가슴만으로 흥분한거야?"
짖궂은 내 질문에 키라리는 꺄아~거리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아무래도 부끄러운것 같다.
하지만 싫어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응, 이제 슬슬 괜찮을지도.
나는 벨트를 풀고, 바지와 팬티를 내렸다.
내 인생 대략 30년동안 이정도로 흥분한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내 물건은 분기탱천해있다.
키라리도 아랫쪽을 내려다보더니 눈이 동그래졌다.
"뇨, 뇨와아...남자는 그렇게 큰거구나아...괜찮은걸까나..."
"괜찮아, 괜찮아. 아프지 않게 할테니까."
머리를 쓰다듬어주니 에헤헤 웃어주는 그녀.
이렇게 순수하고 가련한 아이를, 나는...
"그러면, 이제...넣을게?"
"으, 으응."
위치를 조정해서 그녀의 아랫입술에 내 물건을 맞댄다.
뜨겁고, 축축하고, 그리고...갖다댄것만으로도 빨려들어갈 것 같은 마성.
그래도 부담을 지울수는 없기에. 조금씩, 조금씩, 파고들어간다.
그런 와중에도 여기저기를 애무하거나 쓰다듬으며, 최대한 분위기를 완화시켜본다.
그리고 마침내...
"꺄읏?!"
"괘, 괜찮아?"
"아, 으응...괜찮아. 생각보다 아프지는 않구나아...뭔가, 가득 찬 느낌...P군은, 어때?"
"...최고야. 뭐라고 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에헤헤...다행이야."
힘없이 웃는 키라리. 아무리 자신이 원했던거라지만, 역시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걸까.
조금씩 조금씩 마찰운동을 크게 해본다.
그녀가 아픔을 빨리 가실수 있도록. 그리고, 내 죄악감을 벗겨내기 위해.
파정의 순간은 상당히 빨랐다.
사실, 나도 그리 경험이 많지 않은데다 요즘 일에 치여서 처리를 잘 하지도 못한지라 더욱 그러한 것이다.
그래도 안에 할 수는 없기에, 나는 몸을 일으켜 완전히 뽑아내려고 했다. 허나,
"우왓?!"
키라리의 양 다리가 갑자기 내 허리를 얽어매고, 두 팔이 나를 꽉 껴안았다.
"자, 잠깐 키라리! 이거 놔! 안그러면..."
"괜찮아, P군이라면."
"그럴수 없잖아! 크, 크읏...!?"
몸을 버둥버둥거려봤지만 그녀에게서는 빠져나올 수 없었다.
아무리 나보다 키가 크지만 남자가 여자에게 완력으로 밀리다니...아니, 그것보다 이제 진짜 위험...?!
"P군의 아이라면, 키라리 낳아줄게. 셋이서 해피해피하게 사는거야, 응?"
"그, 그런...설마...?!"
"응, 솔직히 P군에게는 미안하다고 생각해. 하지만, P군은 키라리를 위해 많은것을 해줬어. 그러니까...키라리는 P군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거야."
뭐라고 반박을 해야한다.
나이 차가 열살이 넘어간다. 게다가 프로듀서와 아이돌간의 관계다.
그녀의 재능을 여기서 끝낼 수는 없다.
하지만...그 이상으로 나는 키라리에게 반해버렸다.
"키...키라리..."
"응, 전부 저언~부 키라리가 받아줄게. 그러니까 P군은 걱정하지 말아줘♡"
...그렇게, 나는 키라리와 맺어지게 되었다.
다행히도 아이는 생기지 않았지만, 그 이후로도 빈번히 그녀는 나를 원했다.
아니, 내가 그녀를 원한 적도 수도 없이 많다.
여자가 되어서일까, 그녀의 천진난만함에 어느정도 포용력이 더해져, 점점 그녀의 매력을 알아가는 사람들이 늘어가게 되었다.
지금은 C랭크 최상위. 곧 B랭크에 진입 할 수 있겠지.
그리고 은퇴하면, 곧바로 혼인신고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둘이서 어느정도 결혼자금도 모였다. 세간의 스캔들이 무섭긴 하지만, 키라링 파워로 어떻게는 되겠지.
- - -
"프로듀서, 프로듀서는 제가 싫으신거에요?"
아이리의 눈동자에 내 표정이 비친다.
키라리가 아니었으면 나는 그녀의 요구를 받아들였겠지.
하지만, 나는 이미 키라리의 것이다. 그러니...
[Pipipipipi....]
휴대폰 소리. 내것이다.
"자, 잠시만..."
폰을 꺼내 액정을 확인해보자, 키라리의 전화번호가 찍혀있다.
나는 입술에 손가락을 가져가 아이리에게 조용히 있으라고 시킨 후,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
[뇨와아아~! P군 지금 어디야?]
"아, 지금 시내 XX 카페에 있어. 아이리랑 일 관계로 이야기를 좀..."
[그렇구나아...나도 지금 거기 갈거야!]
...뭣?!
"자, 잠깐 키라리. 얼마 안있으면 끝나거든? 사무소에서 기다리고..."
[뚝]
...끊었나.
젠장, 어떻게 하지. 설마 내가 돌보는 아이돌들 사이에서 수라장이 일어날 줄이야.
"키라리가 온대요, 프로듀서?"
"아, 아아. 그러니까 저기..."
>>+2
1. 일단 사무소로 가 있을래?
2. 여기서 키라리랑 같이 돌아갈까?
...후, 이정도 수위면 괜찮을까요.
필력이 원체 안습해서 ||orz
그건 그렇고 이제 다음 선택지에 의해 수라장의 방향성이 정해집니다.
그러면, 여러분의 선택을 기다리겠습니다.
신사게라는 특성상 얀이 나오면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보트타니까 수라장이라 해도 얀은 없어야 합니다!
"...키라리랑 같이 돌아갈까?"
그렇다. 아무리 아이리가 내게 마음을 준다고 해도 다른 사람 앞에서는 함부로 행동하지 않겠지.
(물론 당연히 키라리와 내가 인연을 맺었다는건 사무소에는 비밀이다.)
일단 이 장소만 넘기면 천천히 열을 식히는거다. 그걸로 되겠지.
"키라리, 인가요..."
석연치 않은 듯한 표정의 아이리. 아무래도 내가 확답을 해주지 않은 것에 불만이 있는것 같다.
...솔직히 키라리의 나이가 적어도 치아키 정도라도 되었다면 이렇게 숨기지는 않았겠지.
이것도 다 내 업보인건가||orz
자못 아쉬운 듯 다시 자신의 글래스 앞으로 자리를 옮긴 아이리와 괜히 오지도 않는 소식을 기다리는 척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나.
그 어색한 침묵은 3분도 되지 않아서 깨졌다.
"뇨와아아~앗☆ P군, 아이리! 오래 기다린거야아?"
"키라리, 여기!"
오, 왔다. 이제 돌아가기만 하면 되는...어?!
키라리의 눈이...뭔가 무섭다?
"P구운, 아이리랑 둘이서 대체 뭘 한걸 까나? 까나?"
얀데레 키라리인거냐?!
아니, 괜찮아. 나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
(입술의 감촉 소생)
...했잖아 나!! 아이리랑 키스 해버렸잖아!!||orz
어, 어떻게 하지...
"어머나, 빨리 왔네?"
그에 비해 아이리는 미소지으면서 키라리를 이쪽으로 불렀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더니, 좀전의 요염함은 어디로 사라진건지 화사한 미소를 짓고 있다.
"자, 자아...그러면 이제 슬슬 일어설까? 아이리는 오늘 오프고...키라리는 세시에 보컬 레슨 있지?"
일어서면서 상황을 무마시키려 한다.
하지만, 여자의 직감은 무서운 것.
"P군, 뭔가 숨기는거 있는거지? 그렇지? 키라리, P군에 대해서라면 다 안단 말이야~"
딸꾹.
"아, 아하하...그게 말이지..."
"나랑 프로듀서만의 일이야, 키라리."
잠깐, 아이리?! 거기서 그런 말을 하면 어떻게 하는거야!
게다가 표정은 웃고 있는데 눈이 웃고 있지 않아...저런 표정 실제로 있는거였냐?!
"어머나, 아이리 언니도 차암~P군은 나랑 해피해피한 관계라구?"
"키라리는 아직 아이라서 잘 모르겠지만, 프로듀서와 나는 특별한 관계인거야?"
...시골에 계신 어머니. 아들은 대체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요.
>>+4에게 다음 행동패턴을 맡기겠습니다. 사실대로 밝힐 것이냐, 아니면 일단 얼버무리고 자리를 강제로 흩어버릴 것이냐, 그렇지 않으면 뭐...(먼산)
"자자, 일단 이야기는 나중에 사무실이나 다른데서 하자구. 여기서 이러면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잖아."
손뼉을 짝짝 치며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키라리도 아이리도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듯 깜짝 놀란 표정을 하고 있다.
정말 아무생각없는거였냐, 늬들(한숨)
"그러면 이제 슬슬 가자구. 아이리는 이제 집에 갈거지? 키라리 레슨 가는데 같이 태워줘?"
내 권유에 그녀는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그야 그렇겠지. 방금전까지 나를 두고 기싸움을 한 키라리와 같은 차에 타고가는건 가시방석같을테니.
"그래, 집에 가서 푹 쉬고 내일 보자."
"바이바이, 아이리~"
그렇게 나와 키라리는 자리를 떴다.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거라면, 나갈때 돌아본 아이리의 눈빛이 심상치 않다는건데...
- - -
키라리의 레슨이 끝나고 난 후, 일이 있다는 핑계를 대고 달라붙는 그녀를 잘 구슬려 집으로 보내고(이 과정에서 딥키스와 마킹을 빙자한 페팅이 30분정도 들었다||orz)사무소로 갔다.
일단 아이리와 친한 아이에게 요즈음 그녀에게 무언가 이상징후가 없는지 슬쩍 떠봐야지. 그러면, 누가 좋을까...?
>>+2에게 선택권 부여. 다만 나이차가 너무 나면 곤란합니다(먼산)
po수라장wer!
내 관할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안면은 트고 사는 사이. 아니, 오히려 내 관할이 아니라는 점이 여기서는 강점이다.
"여어, 미야모토. 일 끝난거야?"
"아, 모바P 프로듀서. 오랜만이야. 잘 지내?"
"뭐 나야 잘 지내지...랄까, 우리 지난주에도 보지 않았나?"
"에헷, 들켰나. 뭐 어때~"
...면허증까지 가지고 있는 아가씨가 왜이리 장난기가 넘치냐. 저기 765에는 후타미 자매가 유명하다지만 그쪽은 말 그대로 애들이니까 그렇다 치고...아니, 이게 아니지.
"음, 마침 잘됐다. 혹시 시간 있어?"
내 권유에 그녀는 살짝 고개를 갸웃 하더니 씨익 하고 소악마미소를 짓는다. 뭐, 뭐지 이 불길한 느낌...
"우후훗, 모바P씨도 드디어 내 매력에 빠져든걸까나?"
쿠, 쿨럭. 역시 강하다. 하지만 여기서 말려들면 위험하다.
일단 침착해라, 나.
"에...뭐, 그것도 그렇지만, 그것보다도 한가지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서."
"헤에, 뭘까? 모바P씨의 질문이라면 프레데리카의 쓰리사이즈도 잠버릇도 totalité(전부) 가르쳐줄게♪"
"아니, 좀 진지하게 받아달라구..."
한숨이 나온다. 그냥 다른 사람 찾아볼까...
그래도, 일단 만났으니 물어보긴 하자.
"열흘 전 패션잡지에 너랑 아이리 둘이서 취재를 했었잖아?"
"응, 그랬었어. 그게 왜?"
"아니, 그 뒤에 뭔가 일이 있나 싶어서...민감한 일일지도 모르니까 당사자에게 직접 물어볼 수도 없고."
내 질문에 드디어 뭔가 좀 진중해보이는 얼굴로 살짝 고민하는 미야모토.
이렇게 가만히 보니 확실히 자기 입으로 매력적이라고 해도 납득할 정도의 인형같은 미모다.
키라리나 아이리처럼 폭발적인 몸매는 아닐지언정, 그녀 역시 나올 곳은 나오고 들어갈 곳은 들어간 전형적인 서구 미인.
푸른 눈동자에 앵두빛 입술은 누구라도 탐내겠...
...잠깐, 나 무슨 생각을 하는거냐. 내겐 키라리라는 마음에 둔 아가씨가 있거늘!
그래, 이럴때는 키라리의 입술을 생각...하면 더 위험하지! 아, 오늘 진짜 일진 사납다.
"저기, 모바P씨? 얼굴이 새빨간데 괜찮은거야?"
"으, 응? 아, 아아...괜찮아, 괜찮아. 좀 생각할 일이 있어서."
"흐응...뭐, 괜찮겠지. 그리고 모바P씨가 하는 말, 아마 내가 알고있는걸지도 몰라."
헛, 진짜인가. 기대도 하지 않은 곳에서 대박이 난 느낌이다.
"대체 뭔데?"
"흐흥, 맨입으로 들으려고? 너무 쩨쩨하네, 모바P씨."
"아, 그런가...그러면 나중에 레스토랑에서 한끼 살까? 아니면..."
일단 내가 할만한 일을 꼽아보던 중, 갑자기 미야모토가 내 넥타이를 잡아당겼다.
"커, 컥?! 잠깐, 이게 무슨 짓인..."
"잘 들어, 내가 원하는건 말이지..."
불길하다. 좀전에 아이리랑 만났을 때와 비슷한 기운이 느껴진다!
이건 미친짓이야, 난 여길 빠져나가야겠어!
"바로 당.신.이.야."
예입, 수라장 대령이요!
>>+3은 다음 보기중 하나를 택해주시길.
1. 미안하지만 난 사귀는 여자가 있어서...
2. ...정말 나로 괜찮은거야?
3. 장난치지 말고 빨리 말해, 미야모토.
그건 그렇고 네잎님의 글을 보니 제가 하는 짓은 장난처럼 보이는군요 ||orz
그냥 다시 눈팅족으로 돌아갈까 -_-)y-~
P는 확실히 프레데리카의 [고백]을 [거절]했다!
그러나, 그녀의 [집념]은 무서웠다......
프레데리카는 [지금]은 물러나겠다면서 그녀가 아는 것을 [모두]말했지만,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P를 손에 넣고야 말겠다는 [목표]를 포기한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내 목소리같지 않은 섬찟한 소리가 내 목에서 나왔다.
사실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리저리 치여사는걸 누가 좋아하겠는가?
하렘? 하아,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을 너무 쉽게 보는것 아닌가?
애초에 내가 줄 수 있는 사랑의 총량(시간적/공간적/물질적으로)은 한도가 있다. 그걸 한사람에게 몰아줘도 모자랄 판에, 두셋이 쪼개지면 어떻게 될까?
처음에는 상대도 이해할 지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주는 만큼의 사랑을 상대에게 받기를 원하게 되고, 그리고 남은것은 파탄 뿐이다.
나는 아이리도 미야모토도 상처입히고 싶지 않다. 그러나...하나를 택한다면, 키라리를 택할 것이다.
그러한 내 의지를 눈동자에 담아, 미야모토를 똑바로 노려보았다.
"...딱딱하네, 모바P씨는. 뭐, 좋아. 가르쳐줄게."
내 의지가 전해진듯, 잡은 넥타이를 풀고서 말을 꺼내기 시작한 미야모토.
아이리가 그러한 낌새를 보인건 대략 1개월 전부터라고 한다.
자기들끼리 잡담할때 무심결에 내 이야기를 꺼낸다던가, 쇼핑할 때 내 생각을 많이한다던가...
그리고 열흘 전 잡지 취재를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미야모토에게 상담을 했다고 한다.
내 마음을 잡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느냐고.
그래서 몸을 써서 공략하라고 조언을 해줬다는데...
"...결국 네가 원인이었냐."
"어머나, 내 탓으로 돌릴 셈? 이건 내 생각이지만, 딱히 내가 아니었더라도 결과는 똑같을거라고 생각하는걸?"
그녀의 말은 틀리지 않다.
아이리가 마음을 굳힌 이상, 완전히 똑같지는 않을지언정 비슷한 일은 일어났을거다.
그래도, 조금은 원망스럽다. 한살 차이라도 어른은 어른이니 좀더 괜찮은 조언을 해줄 수 없지 않았을까.
"...그러고보니, 좀전의 말은 대체 무슨 뜻이지?"
"뭐가아~?"
"시침떼지 말고. 네 것이 되라니, 너...아이리를 응원하는게 아니었어?"
솔직히, 조금 전 미야모토의 발언은 장난스러웠지만 아주 진심이 아니었다고는 볼 수 없었다.
이래뵈도 사람을 관리하는 직업인지라 눈썰미는 나름 자신이 있다.
"...역시 모바P씨네. 속일 수 없어."
"미야모토, 너..."
"착각하지 말아줘, 모바P씨. 딱히 아이리에 대항심이 생겨서 하는 말은 아닌걸. 그도 그럴게, 나를 고른건 모바P씨잖아?"
그렇다.
그녀, 미야모토 프레데리카를 픽업한건 바로 나다.
사장님의 지시로 다른 프로듀서(모델계 아이돌 전문)의 관리를 받게 되었지만 원래대로라면 미야모토 역시 내가 프로듀스 했을 것이다.
그렇다 치더라도, 어째서 나를 마음에 둔거지?
"처음 나를 스카우트 했을때의 말, 기억나?"
스카우트 했을때의 말...확실히,
"너에게는 누구보다도..."
"빛날 수 있는 재능이 있어. 맞아, 기억하고 있었네."
어째서일까. 평소의 소악마적인 미소와 달리 처연한 듯한 미소가 그녀의 입가에 걸려있다.
"솔직히, 좀 진부하다고 생각하기도 했어. 하지만 모바P씨의 눈을 보니까, 그 말이 정말인것처럼 느껴졌어.
이 사람이랑 함께 하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느껴졌어.
그런데, 사장이라는 녀석이 당신과 나를 갈라놓았었지.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어. 때려치고 싶다고도 생각했었고.
하지만 당신의 말을 믿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거야.
그러니까, 이렇게 된 나를...두근거렸던 내 마음을...당신에게 반한 내 영혼을 책임져줘."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가 나이에 상응하는 어른스러움을 갖추고 있다는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평소의 모습에 나는 그만 그 사실을 잊고있었던 것 같다.
나는 무심결에 입을 열었다.
>>+1
1. 키라리에 대한 이야기를 말해주고 포기시킨다
2. 아이리에게 고백받은것을 핑계로 대고 거절한다
3. 아무 말 없이 그녀를 일시적으로나마 위로한다
4. 그 외
과연 어떤 선택이 될 것인가! 신사력이 충만하신 분들의 답변 기대하겠습니다.
"어째서?! 아이리가 그렇게 좋은거야?!"
"그게 아냐. 실은...내게는 이미 장래를 약속한 아이가 있어."
내 말에 쇼크를 받은 듯, 그녀는 내 어깨를 잡고 이리저리 흔들었다.
"누구인거야?! 대체 누가 모바P씨를...!"
"잠깐, 진정해. 말해줄테니까."
간신히 미야모토를 떼어낸 뒤, 키라리와 나 사이에 있던 일을 대략적으로 설명해주었다.
당연하지만 밤일이라던가 그런건 대충 얼버무리고.
(나이를 둘째치고 이성간에 그런 이야기하면 성희롱이다!)
설명이 끝나자, 그녀는 넋이 나간듯 바닥에 풀썩 쓰러졌다.
내 어림짐작보다 충격이 큰걸까.
"...저기, 미야모토? 괜찮아? ...괜찮을 리가 없지만...일어설 수 있겠어?"
줄 끊어진 인형처럼 축 늘어진 그녀를 억지로 잡아 일으킨다.
내가 차버린 여자라고는 하지만 이런 곳에서 쓰러지게 둘 수는 없지.
일단 담당P에게 전화를...
[덥석]
"저, 정신이 들었어?"
"...치사해. 고작 그런 이유로 날 거절하는거였어?"
...What?
"하룻밤의 인연이라도 좋아.
키라리나 아이리에겐 말하지 않겠어.
아이가 생겨도 책임지라고 하지 않을게.
그러니까...오늘 하루만, 하루만 내것이 되어줘, 응?"
맙소사, 이게 무슨 아침드라마야.
원래 미야모토 정도의 여성이라면 남자를 고르는 쪽에 속하는거 아니었어?
이렇게 매달리는 캐릭터 아니잖아!
아니, 캐릭터는 둘째치고 원나잇이라니...
"미야모토, 너무 흥분했어. 일단 집에 들어가서..."
[쪽...]
오늘 세번째 입맞춤은...애처롭고, 덧없는 느낌이 들었다.
화려함 속에 이런 갸냘픔이 숨겨져 있을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건만...
마치, 그날의 키라리처럼...
"모바P씨..."
>>+2
행동 선택(자유)
...어째 시작은 아이리였는데 정작 다른 아이들이 모바P를 잡아먹는군요.(먼산)
게다가 점점 스케일이 커져가고 있어||orz
어떻게 끝내야 할지 이젠 감도 안잡힙니다(담배)
저도 지금 댓글판에 글을 쓰고있지만 앵커를 받다보면 폭주하게 되더라고요 ㅋ
프레데리카는 결국 포기.
그러면서 아이리에게는 주의하라고 P에게 충고해주는겁니다.
아이리는 저래보여도 독점욕이 상당하다면서.
아이리와 키라리의 1 : 1 매치 시작?
내 거절의 말에 미야모토는 울것 같은 표정을 짓다, 다시 미소를 지었다.
다만, 그 눈가에는 눈물방울이 맺혀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내가 그녀의 눈물을 닦아줄 수는 없겠지.
"응, 역시 그렇구나..."
"...만약 키라리가 없었더라면, 네 고백을 받아들였을지도 몰라.
"아하하, 고마워 모바P씨. 하지만 괜찮아. 이제 후련한걸."
생긋 웃어주는 미야모토.
나는 뭐라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한채 고개를 숙였다.
차마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볼 수 없었기에.
"미안하지만..."
"키라리에 대한거? 걱정마, 비밀은 확실히 지켜줄테니까."
"응, 고마워. 나중에 디저트 하나 쏠게."
내 말에 배시시 웃는 그녀.
이제야 큐트한 소악마 미야모토 프레데리카의 본모습을 되찾은 느낌이다.
"그건 그렇고 말이지...조심해야해."
"...뭘?"
"아이리에 대한거."
아, 맞다.
미야모토의 충격고백때문에 깜박잊고 있었지만, 애초에 내가 그녀를 찾아온건 아이리 때문이었지.
"그 아이, 모바P씨가 생각하는것보다 한결같고 독점욕이 강하다구. 나처럼 떼어내는건 힘들걸?"
"그런가...젠장, 어떻게 하지."
절로 머리가 아파진다.
미야모토는 같은 사무소라고는 하지만 다른 프로듀서 밑에 있으니 그나마 얼굴 마주칠 일이 적지만,
아이리는 내가 직접 키우는 아이돌이다.
당연하지만 거의 매일 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지라, 어프로치도 그만큼 거세질 터.
그렇다고 무작정 거절하려니 일의 모티베이션이 떨어지면 큰일이고.
진퇴양난이라는건 바로 이런걸 말하는걸까.
[Pipipipipi...]
전화다. 누구지?
>>+4
1. 아이리
2. 키라리
3. 사장
4. 그 외(모바마스 아이돌 중 택1)
개인적으론 4번이 맘에드네요 ㅋㅋ
더욱더 수라장으로~
'그 아이'를 출연시키고 싶다!
감사합니다! 으어 얏따얏따!
내가 돌보는 아이돌 중 하나인 닛타 미나미.
청초함과 성숙함, 그리고 자연스럽게 뿜어져나오는 색기로 호평을 받고 있는 C랭크 중상위 아이돌.
그리고, 현재 우리 회사 아이돌 전용 기숙사에서 아이리와 같은 방을 쓰고있는 아이다.
밤 열시가 다되었는데 대체 무슨 일이지?
"여보세요, 모바P입니..."
"큰일이에요 프로듀서! 아이리가 통금시간이 넘었는데 아직 돌아오지 않았어요!"
"...뭐?!"
이런 젠장, 대형사고다.
아무리 운전먼허증을 딴 성인이라고는 해도 아이리는 아직어리다.
아무리 일본의 치안이 좋은편이라지만, 무슨 일을 당할지 알 수 없다.
"미나미, 아이리한테 뭐 연락온거 없어?"
"저, 전혀..."
"OK, 일단 넌 가만히 있어. 곧바로 찾아서 데려갈테니까."
일단 경거망동하지 않게 못을 박아둔다.
혹여나 미나미가 아이리를 찾으러 다닌다고 밤길을 돌아다니다 또 무슨 사고가 일어날지 모르니까.
"미안, 미야모토. 나 먼저 일어나야겠어."
"무슨 일이 생긴거야? 안색이 안좋은데..."
"...조금. 이야기 고마웠어."
미야모토의 작별인사를 뒤로하고 나는 사무실 건물을 나섰다.
내가 그녀와 헤어진 시각은 2시 15분. 지금은 9시 50분.
제길, 7시간이나 아이리를 혼자 둔건가.
이럴줄 알았으면 그때 같이 데려갔어야 했는데...
아니, 지금은 후회보다 아이리를 찾으러 가야지.
...잘 생각해라 모바P. 아이리는 어디에 갔을지를...!
>>+3(자유지정. 단, 너무 터무니 없는곳은 NG)
나는 아이리가 갈 만한 곳 중 한곳을 떠올렸다.
- - -
오모테산도힐즈 지하 1층 모처.
"아이리! 역시 여기였나..."
"프로듀서? 여긴 어떻게..."
"그냥 감이랄까. 그러는 넌 통금시간 넘어서 여긴 왜 온거야? 미나미가 전화해줘서 망정이지..."
말은 그렇게 했지만, 실제로는 아니다.
이곳은 아이리가 첫 아이돌 활동을 시작한 곳이자, 첫 데이트 장소이기도 한 곳이다.
물론 데이트라고는 해도 아이쇼핑이나 간식 정도였고, 내게는 일을 무사히 끝낸 그녀에게 주는 포상같은 감각이지만.
"저, 오후에 프로듀서가 갈 때 눈치챘어요."
"...뭘?"
"프로듀서와 키라리, 특별한 관계인거죠?"
느닷없이 던져진 돌직구.
부정해야 하는데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이미 그녀의 눈동자는 확신에 가득 차 있으니까.
어설픈 변명은 하지 않는게 좋겠지.
"...그래, 네 말이 맞아."
"그럴 것 같았어요. 키라리도 저랑 똑같은, 아니 더 강렬한 감정으로 프로듀서를 보고 있었거든요."
...고작 그걸로 눈치챈거냐?!
아니, 설마 나 지금 유도심문당한건가?
크윽, 사회 선배로서의 체면이...||orz
"하아...일단 어디 가서 이야기할까? 저번에 갔던...그래, JEAN PAUL HEVIN이라도..."
"프로듀서."
아이리가 좋아하는 고급 케이크점의 이름을 꺼냈을 때, 갑자기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무심결에 그녀를 보자...
"키라리, 불러줄 수 있어요? 프로듀서의 집에서 셋이서 이야기하고 싶어요."
거무칙칙한 기운이 느껴진다.
틀림없이 무언가를 꾸미고 있는 그런 표정이다.
나는...
>>+1
1. 키라리를 불러서 집으로 간다.
2. 계속 아이리를 설득한다.
3. 힘으로 아이리를 기숙사로 데려간다.
일단 미나미는 현재 멤버에 넣을 생각이 없습니다(먼산)
지금의 아이리는 너무 위험하고 위태로워보인다.
일단 강제로라도 기숙사에 밀어넣어 쉬게 만들어야겠지.
"내일 이야기하자. 지금 시간이 몇시인줄 알아? 나도 키라리도 너도 내일 스케줄 맞추려면 지금 들어가야해."
"잠시만, 잠시만이면 돼요. 프로듀서, 부탁이에요."
"아이리, 초등학생도 아니고 왜이러는거야. 자, 빨리 가자. 기숙사 사감한테는 내가 이야기 잘 해줄게."
그렇게 말하면서 아이리의 팔을 붙들어 일으킨다.
"싫어요, 싫단 말이에요! 불러주지 않으면 여기서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겠어요!!"
"아이리!"
그렇게 옥신각신 하고있던 와중, 누군가의 신고를 받은듯 경찰이 왔다.
"실례지만 여기서 이렇게 싸우시면 안됩니다."
"아, 죄송합니다. 그게 저..."
일단 간단히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러니까 이 아가씨가 그쪽 사무실 소속 아이돌이고 기숙사에 살고 있는데, 무단외출을 해서 찾으러 왔다 이 말씀이시죠?"
"네, 맞습니다."
그러자 경관은 잠시 골똘히 생각을 하다 한가지 제안을 꺼냈다.
"으음, 일단 두분 다 그 기숙사라는 곳까지 같이 가시죠. 혹시 모르니..."
오, 나이스!
나야 무슨수를 써서라도 아이리를 기숙사에 보내면 되니 경관의 제안은 실로 다행인 것이다.
- - -
경찰차를 타고 약 20분 후.
나와 아이리는 무사히 기숙사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행히 미나미와 사감이 마중나와준 덕분에 큰 일 없이 넘어갔다.
하지만 아이리는 여기까지 오는동안 평소의 기력을 잃어버린듯 아무 말이 없었다.
"저기, 아이리. 내일 꼭 시간을 내줄테니 오늘은 들어가서 쉬어. 알겠지? "
내 말에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
"...그래, 잘자렴. 미나미, 늦은 시간에 미안해. 사감, 아이리를 꾸짖지 말아주세요."
미나미와 사감에게 언질을 해놓고 나는 자동차를 찾으러 다시 오모테산도로 갔다.
그건 그렇고, 오늘은 정말 이상한 날이었다.
설마 두 아이돌에게 고백을 받다니...
내 인생의 인기있는 시절은 키라리랑 맺어졌을때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내일은 또 어찌하나...
- - -
다음날 아침.
아침 6시 반에 맞춰둔 알람이 내 고막을 뒤흔든다.
아침에 일어나서 일단 가볍게 씻고, 아침밥을 준비한다.
...그래봤자 잼바른 토스트에 구운 소시지 정도지만.
아, 감자 샐러드도 있지.
"...그나마 이것도 많이 나아진거지."
키라리와 사귀기 전에는 우유에 시리얼을 말아먹거나 칼로리스틱 같은 식사대용품을 이용했다.
그리고 모자라는 기력은 치히로씨의 드링크로 보충했고.
하지만 그녀가 이것저것 챙겨준 덕에 지금은 아침을 어느정도 먹는 습관이 생겼지.
이런, 딴생각 하는 도중 식빵이 다 익었다.
이제 우유만 따르면...
[Dingdong~]
...? 누구지?
"누구세요?"
아무 대답이 없다.
일단 문을 열어볼까...
[철컥]
>>+4
1.키라리
2.아이리
3.키라리&아이리
4.아이리&미나미
네잎부치님의 기대와는 달리 수라장 이벤트가 아니었습니다(씨익)
아이리가 망가지는 모습을 보는 것이 목적입니다~!
..........어? 발판이 아니다........
"실례할게요."
커다란 스포츠백과 함께 아이리가 내 방으로 들어왔다.
덜컥덜컥 소리가 나는게 꽤나 무거워보이...는게 문제가 아니라!
"잠깐, 대체 무슨 일이야? 그 가방은 또..."
"별거 아니에요, 프로듀서. 간단한 생필품이랑 갈아입을 옷이랑..."
손가락을 하나하나 꼽으면서 가방의 내용물을 설명하는 아이리.
들어보니 본격적으로 눌러살 셈인것 같다.
"미나미는, 사감은 뭐라고 말하지 않던?"
"미나미는 잘 이야기해뒀어요. 사감선생님은 비밀합숙특훈이 있다고 했구요."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그녀를 보니 절로 머리가 아파온다.
이 일을 어찌해야하나...
"그건 그렇고 짐을 들고오니까 덥네요. 옷 좀 벗을게요, 프로듀서."
"아, 으응...이 아니잖아! 벗지마!"
하지만 타이밍이 늦은듯 이미 상의를 벗고 그 안의 아이보리색 티셔츠에 손을 가져가는 아이리.
땀에 젖어 피부에 착 달라붙은 티셔츠가 그녀의 몸매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게다가 코끝슬 스치는 그녀의 체향은 마치 나비를 홀리는 꽃향기처럼 내 정신을 뒤흔든다.
침착해라 모바P. 소수를 세는거다. 소수는 1과 자기 자신으로밖에 나뉘어지지 않는 고독한 수.
2 3 5 7 11 13 17 19 23 29 31...좋아, 진정했다.
"뭘 그렇게 중얼거리는거예요, 프로듀서?"
"아, 아아...잠시 생각할 일이 있...?!"
무심결에 고개를 든 내 앞에는 이미 실한오라기 걸치지 않은 아이리의 모습이 있었다.
잠깐 기다려, 당황하지 마라! 이건 아이리의 함정...
"어때요, 프로듀서?"
"어, 어, 어떻고 말고 간에 빨리 옷입어! 씻고싶으면 저기 샤워실 있으니까!"
필사적으로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면서 샤워실을 가리킨다.
과연 걸어다니는 다이너마이트 프로포션.
키라리에 지지않는 굴곡이...가 아니지.
진정해라, 마이 존슨! 이대로 있다간 대형사고가...!
[말캉♥]
흐, 흐이이이익?!?!?!
"흥분하셨네요, 프로듀서. 이렇게 커지다니..."
"너, 너 말만한 계집애가 그런데를 만지면...!"
"괜찮아요, 프로듀서. 저한테 맡기세요. 처음이지만 인터넷이랑 책으로 공부했으니까요♡"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아아아!
일단 이 다음 내용은 조금 있다 저녁때즈음 쓰겠습니다.
여러분들 대부분이 아시다시피 절망에는 신선도가 있는 법.
신선한 절망과 파멸을 위해서는 적절한 밑준비가 필요하지요.
그러니 느긋하게 기다려주시(끌려간다)
P.s. 여러분 이거다 거짓말인거 아시죠?
"너말야, 진짜 이러면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구. 마지막으로 말하는데..."
"괜찮아요, 프로듀서 마음대로 해도."
내 최후통첩을 너무도 가볍게 무시하는 아이리.
그녀의 눈동자에는 어젯밤보다 더한 광기가 깃들어있다.
무섭다. 대체 내가 무슨 짓을 저지른걸까.
내가 무엇을 했길래 아이리가 이렇게까지 된걸까.
"자아, 프로듀서. 이리 와요. 제 모든걸 드릴게요. 프로듀서는 그저 절 받아주시면 되는거예요."
이상하게도 저항할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아니, 저항하려고 해도 그럴 힘이 생기지 않는다고 해야할까.
그녀의 눈동자, 그녀의 목소리, 그녀의 체향, 그녀의 피부감촉...
이 모든것이 나를 미치게 한다.
마치 헤어나올 수 없는것을 알면서도 모닥불에 접근하는 부나방처럼.
- - -
그녀의 손에 이끌려 다시 침대에 눕는다.
키라리와 함께 사랑을 나누었던 침대에서, 이번에는 아이리와 몸을 겹친다.
희고 가는 손가락이 내 잠옷을 벗겨간다.
여전히 힘이 돌아오지 않는다. 머리가 멍하다.
아이리의 얼굴이 내 얼굴에 가까워진다.
[쪼옥♥]
어제와는 다른 길고 깊숙한 키스.
내 안의 모든것을 빨아내는듯한 흡입력과 그녀의 입속에 넘쳐흐르는 감로수가 입속을 휘감아돈다.
그와 동시에 내 가슴팍에 뭉클한 감촉이 느껴진다.
키라리의 가슴을 탱글탱글한 젤리라고 한다면, 아이리의 것은 부드럽고 포근한 마시멜로라고 할 수 있을까.
어느쪽이든 극상의 감촉이라 할 수 있겠지.
그렇게 가만히 서로를 느끼다, 한 10분이 지나서야 입술이 떨어졌다.
"정말 멋져요, 프로듀서..."
"아이리...난..."
지금 내 표정은 거울이 없다고해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지금 아이리처럼 녹아내리는듯한 얼굴을 하고있을테니.
그런 내 모습이 마음에 든 듯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는 이윽고 다음 단계에 진입했다.
"잘 보세요, 프로듀서. 이제 프로듀서가 제 처음을 가져갈테니까요."
바지와 팬티를 한꺼번에 내리자, 내 물건은 용수철이 튀어오르듯 힘차게 튀어나온다.
그리고, 이미 촉촉히 젖은 그녀의 비부에...
- - -
"으아아아아악!!!"
[우당탕쿵탕!!]
허억, 허억, 허억...꿈이었나.
이런 젠장, 하필이면 그런 꿈을 꾸냐. 싸우자 무의식!
"시간은...6시인가."
평소에 일어나는것보다 조금 빠르다.
뭐 그렇다고 다시 자기도 애매하니, 그냥 출근 준비나 하자.
그러고보니 어제 일은...
"이 일을 어찌하나..."||orz
이게 무슨소리요 작가양반!? 내가 삼각관계라니!
...이상한 전파가 수신되었군.
아무튼 어떻게 대처해야 잘 넘어갈까.
>>+1
1.키라리와 아이리를 불러서 삼자대면한다.
2.다시한번 아이리를 설득한다.
3.두사람 다 다른사람에게 넘겨줄 수 없다!
4.미야모토까지 끌어와서 힘의 삼각균형을 맞추는거다!
...4번보기는 그냥 해둔겁니다. 선택하지 마세요.(야)
정 안된다면 1번으로...
그, 그리고...자칫 잘못하다가는 꿈에서 있었던 일처럼 육탄공격으로 함락당할 수도 있고.
키라리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남자로서 체면이 깎이는 일이지만 어쩔 수 없지.
[Rrrrrrrr...찰칵.]
"야~호! 키라리인거야♥ 무슨 일이야, P군?"
"키라리, 오늘 저녁 다섯시부터 특별히 따로 할 일 없지?"
"응, 그런데. 무슨 일인거야아~?"
...역시 말하기 힘들다. 으윽...
"그게 말이지...실은 어제 일 때문에 조금."
나는 어젯밤에 있었던 일(물론 미야모토의 고백은 빼고)을 키라리에게 설명해주었다.
"...그렇게 되어서 말인데, 나 혼자서는 설득하기 힘들어질것 같아서 말야."
"응, 걱정마 P군☆ 키라링 파워로 깔끔하게 해결해 줄게!"
"고마워, 키라리. 그러면 다섯시에 우리 집으로 와줘. 사랑해.[쪽]"
"나두 사랑해♥"
전화를 끊고 마저 출근준비를 한다.
오늘은 아이리가 잡지에 게제할 초콜릿 광고를 찍는데 내가 같이 가니까 이동하면서 전해주면 되겠지.
- - -
"자, 마지막 한컷!"
[찰칵!]
다행히 사진촬영은 아무 탈 없이 끝마쳤다.
촬영감독님은 연신 아이리를 칭찬했다.
"이야, 대단하군요! 저렇게 청순하면서 색기넘치는 아이돌이라니...다른 광고 찍을때도 부탁하고 싶은걸요."
"하하, 불러주시면야 감사할 따름이죠."
"사실 다 끝나고 이런 말 하는것도 그렇지만, 처음에는 반신반의 했거든요. 청순하긴 한데 좀 덜 여물었달까, 아직 어리다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보니 행동 하나하나에 요염함이 깃들어 있어요. 마치 사랑을 알게 된 처녀라고 해야할까..."
[뜨끔]
여, 역시 프로 사진기자분은 다르구나...
"아, 아하하...그런가요?"
"암은요. 장담컨대 누군가 마음에 품고 있는게 틀림없을겁니다. 혹시 짚이는거 없습니까?"
...너무 많아서 곤란할 지경인뎁쇼.
"그, 글쎄요...아, 저희는 이제 슬슬 가봐야 해서. 촬영 수고하셨습니다!"
나는 부리나케 그 자리를 벗어났다.
물론 촬영감독님의 발언은 그저 감상일 뿐이다.
하지만 이 연예계라는 세상이 어디 그리 호락호락한가.
침소봉대(작은 일을 부풀려 말함)는 기본이요, 삼인성호(셋이 모이면 없는 호랑이도 생긴다)도 심심찮게 벌어지는 수라장이 바로 연예계.
게다가 요즘은 대 아이돌 시대.
각 프로덕션이 자신의 아이돌을 톱의 자리에 끌어올리려 혈안이 되어있다.
조금의 방심도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키라리와의 관계를 후회한다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프로듀서..."
"...가자, 아이리. 어제 말한대로 셋이서 이야기하자."
- - -
집에 도착하니 네시 반.
의외로 키라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찍 왔네, 키라리."
"응☆ P군을 빨리 보고싶어서 후다닥 해치우고 왔어~"
착하다며 머리를 슥슥 쓰다듬어주고 문을 열었다.
"자, 들어와. 별다른 것도 없는 방이지만 편히 있어."
"실례할게요." "P군 집 오랜만이야★"
일단 작은 탁자에 녹차(티백)을 세잔 가져왔다.
현재 사각형 테이블에 나를 가운데 두고 키라리와 아이리가 마주보는 식으로 앉아있다.
키라리는 방실방실 웃고 있지만 기분은 그리 좋지 않은것 같다.
반면 아이리는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있어 투지(?) 같은게 느껴진다.
그러면, 무슨 말부터 꺼내볼까...
>>+3이 대사를 결정해주세요.(자유. 다만 향정신성계 대사 금지.)
아이리의 마음을 알면서도 무시해야하는 악당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를 떨쳐낼 수 없겠지.
"아이리."
"네, 네엣!"
아무래도 긴장한 듯 나지막한 부름에도 크게 대답하는 아이리.
얼굴은 살짝 상기되어 있고, 두 손은 무릎 위에 얹은채 꼭 쥐고 있다.
...미안.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난 키라리와 장래를 약속한 사이야. 그래서 너를 받아줄 수 없어."
"...그, 그런...?!"
상기된 얼굴에서 핏기가 순식간에 빠져 창백해진 그녀.
아무래도 이렇게 직접적으로 거절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겠지.
"키라리, 혹시 '그거' 가져왔어?"
"응? 아, 가져왔어."
내 말에 키라리가 꺼낸 것은...조그마한 장신구 케이스.
아이리는 키라리의 손에 얹혀진 그것에 눈을 떼지 못한다.
그리고, 열려진 그곳에는...자그마한 다이아가 박힌 가느다란 금반지.
누가 봐도 결혼이나 약혼에 사용하는 것임을 한눈에 알 수 있는 표식이다.
"참고로 나도 똑같은걸 가지고 있어."
"..."
아이리의 눈에 눈물이 맺힌다.
하지만, 그녀의 기량이라면 오히려 나같은 놈에게 매달리는것 보다는 지금 상처를 입더라도 나중에 더 좋은 사랑을 하는 것이 좋을거라고 생각한다.
...당분간은 쉬게 해줘야겠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발전하는 이 시점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무리하게 일을 시켰다가 그녀가 꺾여버리는 것 보다는 마음을 다잡게 하는게 장기적으로 봤을때 그녀에게 더 나은 선택이겠지.
"...사해요."
"...응?"
"치사해요, 키라리도! 프로듀서도!"
탁자를 쾅 하고 내려치는 아이리.
맺힌 눈물이 흘러넘쳐 예쁜 볼을 적시고 있다.
"치, 치사하다고 말해도...저기, P군."
키라리는 그녀가 이렇게 반응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듯 기세에 눌려 불안한 기척을 보이고 있다.
일단, 탁자 아래로 키라리의 손을 꼭 잡아주자.
"...치사하다고 해도 어쩔 수 없어, 아이리. 이게 현실이니까."
"하지만, 아이돌이라서 손을 못대는건 아니잖아요! 저도 프로듀서가 좋은데...어째서..."
...마음이 약해진다.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어진다.
하지만, 오른손에 느껴지는 부드러운 손이 나의 이성을 유지시켜준다.
"...원한다면, 다른 프로듀서에게 널 부탁할게. 시간이 필요하다면 쉬게 해 줄수도 있어. 하지만, 네 바램은 이뤄줄 수..."
[쿠당탕!]
크윽?!
순간적으로 뒤로 밀려 뒤통수를 찧었다.
그리고 나를 민 장본인, 아이리는 내 허리 위를 타고 앉았다.
"아, 아이리?!"
"...키라리, 부탁이야. 내게도 기회를 줘."
"그, 그건 안돼! P군은 키라리거란 말야!"
"프로듀서를 키라리에게 뺏지 않을게. 그저, 프로듀서의 다른 한쪽을 내게 줘."
...잠깐, 뭐?
"나 말고도 프로듀서를 이성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건 키라리도 알고 있지? 나라면, 키라리와 함께 프로듀서를 지켜낼 수 있을거야."
세상에 맙소사.
아무리 프로덕션에 남자는 나랑 사장님 둘밖에 없다지만(프로듀서 셋중 둘은 여자. 남은 하나가 나.) 이건 무슨 미연시에 나올만한 상황이...!
"그, 그건..."
키라리, 거기서 고민을 하면 안되잖아! 난 네 장래의 남편이라구?!
"자, 잠깐 둘다 진정해. 지금 나 빼고 무슨 이야기를 하는거야."
그제서야 아이리와 키라리의 시선이 내쪽으로 몰린다.
아직 아이리 밑에 깔려있는 상태라 꼴은 사납지만...
"...저기, P군."
...키라리의 눈빛이 이상하다. 뭔가 사고를 칠 것 같다. 말려야...!
"아이리의 반지, 마련해 줄 수 있어?"
정신줄의 접속을 종료하겠습니다. 종료하겠습니다. 어, 안되잖아?
이건 미친짓이야 난 여길 빠져나가야겠어.
이런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조짐을 느꼈지. 하지만 키라리는 내 이야기를 듣지 않았어.
"키라리..."
아이리가 눈물흘리면서 웃는다.
키라리는 내 머리쪽으로 다가와서 내 상체를 일으켜 뒤에 몸을 기댄다.
나는...무력감을 느꼈다.
일단 여기서 끊고, 다음에 드디어 대망의 3P가 시작됩니다.(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