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에서 일어난 나를 그녀가 붙잡았다. 하얀색으로 염색한 단발 머리의 예쁘장한 얼굴을 지닌 아담한 체구의 여자가 내 팔에 매달려 애걸하자 갑자기 사람들의 시선이 늘어난 기분이 든다.
당황한 나는 서둘러 카페 밖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커진다. 이대로는 안된다.
"OO! 제발!"
나는 서둘러 카페 밖으로 나왔다. 하얀 머리의... 이름이 뭐였더라? 아무튼 이 년은 아직도 나를 붙잡고 놓지 않고 있다.
"야. 자꾸 왜 이렇게 구질구질거려?"
"미,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내가 고칠게. 내 잘못이야."
그러니까 이름이... 역시 기억이 안난다. 아무튼. 그녀는 정신이 나간 듯이 중얼거렸다.
카페 밖을 나오니 나를 보는 시선이 사라졌다. 지금이면 쓸 수 있을 것 같다.
딱
나는 가볍게 손가락을 튕겼다.
"어?"
그러자 그녀는 갑자기 넋을 잃고 멍한 상태가 되었다.
"너는 나랑 헤어져서 슬프지만 나를 귀찮게 굴지 못해. 그게 너를 더 슬프게 하거든."
"귀찮게 구는거... 더 슬퍼..."
진작에 이렇게 할걸. 괜히 연애해본다고 이상한 최면을 걸어서.
나는 손뼉을 쳤다.
짝
"나 간다."
"어? 자, 잠시만!"
"왜?"
나는 정말 귀찮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녀는 뻗은 손을 천천히 내리며 주먹을 쥐었다.
진작에 그럴것이지.
헤어진 이유는 간단하다. 이쁘고 상냥하긴 했지만 역시 1개월 이상 만나니까 좀 질렸다. 뭐 보지도 명기긴 했지만, 그렇게 찾기 힘들 정도는 아니였다. 전체적으로 평가했을 때 한 B+ 정도? 전에 아이돌 중 한명을 가지고 놀았을 때랑 비슷한 평가니, 여자도 만족할 것이다.
수백명의 여자랑 자보니 대충 몇번 만나지도 않은 여자도 평가가 가능해진다. 하물며 최근에 가장 오래 만난 여자니. 심지어 저 여자랑 만날 때는 다른 여자랑 자는 행위도 하루에 한번 밖에 안했다.
그렇게 튀지 않는 외모에 재산도 많지 않은 내가 많은 여자를 품을 수 있는 이유. 그건 바로 최면술이다.
사람을 조종하는 힘... 이라기 보다는 무의식의 영역에 간섭하는 힘? 1대 1로 만날 시에는 그 어떤 두려움도 없는 능력이다.
아 피곤하다. 역시 그냥 여자보고 내 집으로 오라고 할걸 그랬다. 드라마를 보고 카페에서 헤어져보고 싶었는데, 역시 드라마는 그냥 드라마인가보다.
빵빵!
아. 배고프다. 자취하는 옆집 고등학생에게 알몸 에이프런으로 와서 요리 좀 해놓고 있으라고 해야하나?
내 앞에 있는 센카와 치히로보다 머리 한개는 더 큰 소녀는 흉칙한 몸와 어울리지 않게 아이같이 해맑은 미소를 얼굴을 가진, 그야말로 베이글녀였다.
"미친 저게 사람이냐..."
나는 이 비현실적인 광경에 나도 모르게 작게 중얼거렸다.
"아 시즈쿠짱!"
시즈쿠? 저게 이름인가?
"프로듀서씨? 지금 뭐하고 계신건가요?"
"아."
확실히 누군가 보면 오해해라만한 상황이긴 하다. 쭈구려 앉아있는 남자와 그 앞에서 다리가 풀린 것마냥 주저앉아있는 여자라... 꽤나 여러 상황을 연상시킨다.
나는 일단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 앞의 여자, 센카와 치히로도 당황했는지 벌떡 일어났다.
"시, 시즈쿠짱! 이, 이건 그게 아니라..."
"...프로듀서씨?"
시즈쿠라고 불린 젖소, 아니 소녀는 미간을 찌뿌리면서 갑자기 나에게 다가왔다.
"...괜찮으신가요?"
"어?"
잠깐 이거...
"저, 기억 안나시나요?"
...좆됐다.
"에 시즈쿠짱? 무슨 소린가요? 담당 아이돌인데 당연히... 프로듀서씨?"
"......"
어떡하지? 지금이라도 최면을 걸어야 하나? 하지만 위험해. 센카와 치히로야 정신이 없어서 그냥 최면을 걸었지만 방금처럼 누군가가 들어온다면 위기가 일어날 수도 있어. 더군다나 나는 아직 아무런 정보도 없다. 내가... 내가 만일 죽고 게임속 세계로 들어온거라면... 나는 이 게임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라.
"프로듀서씨?"
"......"
신중해야된다. 섣불리 행동하지 마. 그러나 빨리 생각해야 한다. 뭐라고 대답을...
...아.
어째서였을까? 전에 방송국에서 아이돌을 따먹고 우연히 마주친 신입 드라마 작가와 섹스를 하다가 그녀가 뱉은 말이 떠오르는건
'응흣! 그, 그러니까 주, 주인공은 사실 히로인과 친남매인데 기억을 잃은... ❤아흐흣!'
일종의 중년 남성이 슬픈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 것과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전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 스스로에게 어색함을 느끼는 그런 변화와 비슷해 보인다.
아마 죽음을 겪고 나서 이런걸까? 어쩌면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사건 중 가장 커다란 사건이라고 믿는 죽음이 잠깐의 스침과 같은 찰나라는 사실 때문에 스스로를 억제하는 장치를 작동시키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내 무의식이 인식한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이 사실을 모르고 사는 사람은 없겠으나, 아는 것과 겪어본 것은 꽤나 다르다. 그리고 나는 확실하게 겪어봤다. 죽음을. 그리고 그것은 흔치 않은 경험이였다.
...젠장. 다시 생각하니까 몸이 마비되는 것 같네. 꺽인 머리뼈 때문에 덜렁거리는 얼굴로 갈비뼈가 찢겨나온 명치를 보는건 그렇게 유쾌한 경험은 아니다. 술집에서는 유쾌하게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혼자라면 힘들다. 허세 없이는 인간은 고통을 견딜 수 없는 모양이다.
죽음은 너무나 짧고, 또 찰나같이 길고 묵직한 고통이었다. 아직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온몸의 근육이 팽팽하게 당겨진다.
뭐 어쨌든, 이러한 감정의 변화는 환영하기 힘들 것 같다. 더군다나 만일 당신이 트럭에 치여 죽고 당신도 모르는 게임 속 세계로 이동했다면, 더더욱 환영하기 힘들 것이다. 그 시즈쿠인가 뭔가 하는 여자의 가슴은 예술이였지만 말이다.
...나는 이 변화의 원인을 알 수 있는 가장 뛰어난 방법과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 가장 뛰어난 방법을 알 수 있다.
자기 최면.
그러나 자기 최면은 안된다. 그것은 너무 위험하다. 최면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최면의 위험성 또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렇게 위험한 최면을 남들에게 함부로 건다는 비난은 받지 않겠다.
...일단 이 상태로 놔둘까? 그냥 감정이 격해진 것 뿐 아직 아무런 사고도 일어난 적 없으니까. 변화는 그저 변화일 뿐 그 좋음과 나쁨은 언제나 내가 판단하는 것이다. 이 변화가 그리 효율적이진 못하지만... 뭐 괜찮겠지. 변화한 나도, 일단은 욕망을 주는건 언제나 나니까. 아마 괜찮을 것이다. 그래 그럴 것이다.
똑똑!
이렇게 내가 스스로를 납득시키는 도중 방 밖에서 누군가가 나를 방해했다.
"프로듀서씨?"
이 목소리는 그 가슴녀다. 아니 시즈쿠다. 그게 이름인지 성인지는 모르겠지만.
"으, 응?"
나는 어찌할줄 몰라서 말을 더듬고 말았다. 이런 병신같은 새끼.
"들어가도 되나요?"
...난 역시 많이 변한 것 같다. 예전같으면 당연하다는듯이 방에 들일 것 이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니. 예전에는 최면술이라는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요소가 있었지만 여기는 게임 속 세계다. 무슨 변수가 있을지 모른다. 지하철 광고를 보니 게임 캐릭터들은 무슨 칼로 파란색 빔도 쏘고 하던데, 여기가 그런 게임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들어와."
그러나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이 없기 때문에, 정확히는 기억을 잃은 프로듀서가 할 수 있는 선택이 없기 때문에 방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했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끼이익
역시 저건 사람이 아닌 것 같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가슴이 먼저 보인다니.
"프로듀서씨?"
"으, 응?"
게임 속 캐릭터처럼... 진짜 게임 속 캐릭터긴 하지만, 고개를 크게 갸웃거리자 가슴이 함께 보잉하며 흔들린다. 저 크기로 저 탄력이 말이 되는건가?
"괜찮으신가요 프로듀서씨?"
"응 뭐 몸은 다 괜찮아."
나는 내 팔을 들어올려 근육을 자랑하는 포즈를 지었다.
"후훗. 다행이네요."
나는 다시한번 그녀가 게임 속 캐릭터임을 깨달았다. 내가 만난 어떤 여자도 저렇게 순수하면서도 유혹적인 미소를 보여준 적이 없다. 젠장 솔직히 내 취향이다.
이후 그녀와 나는 평범하게 대화했다.
"그랬다니까요? 정말~"
그녀가 말해준 나와의 과거를 들은 결과 그녀의 정보를 대충 파악할 수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오이카와 시즈쿠. 부모님이 목축업계에 종사하시고 본인도 소를 좋아하기 때문에 부모님의 직업을 이어받으려 했지만 목장의 사정이 나빠져 고민인 소녀였다. 그러던 중 나는(그러니까 프로듀서는) 길거리에서 만난 오이카와 시즈쿠를 아이돌로 스카웃하려 하였고 그녀의 사정을 듣고는 한가지 아이디어를 냈다고 했다. 바로 그녀가 아이돌이 되어 그녀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목장을 홍보하는 것이다. 그녀는 이 아이디어 넘어가 아이돌이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몇개월간의 레슨 끝에 그녀는 아이돌로써 데뷔하였고 꽤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프로듀서가 기억을 잃었고.
그녀의 성격에 대해서 말하자면, 그녀는 흉악한 몸과는 다르게 부끄러움과 쑥스러움이 많은 소녀였다. 다른 사람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할 정도로 착하다는 것이 그녀의 안좋은 점이지만 동시에 장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착하는 것은 결코 단점이 되서는 안된다.
"...프로듀서씨?"
생각이 너무 길었던 모양이다. 오이카와 시즈쿠는 미간을 작게 모으며 궁금하다는 얼굴을 약간 갸웃거리며 나를 불렀다.
"으응 아무것도 아니야. 갑자기 무언가가 생각나는 것 같아서."
"저, 정말인가요!"
와락!
내가 눈을 찌뿌리고는 무언가 생각나는 척을 하자 그녀는 놀라 다급히 내 팔을 잡았다. 그 덕에 내 팔은 그녀의 거대한 가슴 사이에 끼었다.
...좋은 생각이 났다.
"프로듀서씨? 갑자기 왜 그렇게 웃..."
딱!
나는 손가락을 튕겼다.
"......"
그녀는 그 상태로 굳었다. 트랜스 상태에 빠진 그녀의 눈은 마치 텅 빈 것처럼 공허했다.
나는 그녀의 무의식에 간단한 암시를 하나 박았다.
내가 박아넣은 암시는...
+3
그녀에게 박은 암시는?(EX : 프로듀서를 간호하는 방법은 파이즈리를 해주는 것이다, 프로듀서의 상태를 호전시키기 위해서는 프로듀서가 잃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상대와 타액을 나눠야 한다, 여성의 유두를 주무르는 것은 기억을 되찾는 것에 큰 효능이 있다 등)
어느 날과도 같이 분주한 출근길이다. 나는 출근이라는걸 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기 때문에, 이렇게 꽉 막힌 것이 일반적인건지 비정상적인건지도 모르겠다.
"하아..."
나는 운전대에 얼굴을 기대고는 한숨을 쉬었다.
어제, 나는 사나에씨를 보내고는 바로 의사에게 가서 퇴원을 요구했다. 의사가 답하기 전에 최면을 걸었기에 퇴원은 허락됐다. 그래서 현재, 나는 내가 자취하는 방에서 업무용 벤을 끌고 회사로 가는 길이다.
처음 보는 자취방에 처음 보는 차였지만 왠지 굉장히 익숙하고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기억을 잃기 전, 그러니까 게임 속 세계로 전생하기 전에 원래 내 몸을 가지고 있던 사람의 행동을 몸이 기억하고 있는걸까? 이건 자가최면의 영역조차 벗어나는 질문이기 때문에 나도 모르겠다.
게임 속 세계에 전생하고 나서 전혀 모르던 방이 편안하게 느껴진 것처럼 변화한 것도 있다. 또 예를 들면...
"...하아."
빠앙!
한숨을 깊게 쉬며 이마로 핸들의 경적을 눌렀다.
"씨발..."
어제는 대체 뭐였을까? 마치 무엇에 씌인 것 같다.
그렇게 거칠고 급하게... 시즈쿠짱이 달궈놓은 몸이 사나에씨를 보자 최고로 High하게 흥분하여 뒤도 없이 마구 달려들다니... 누군가가 눈치 챘다면 정말 좆될 뻔했다.
그래. 그래도 여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내가 스스로 느꼈듯이 게임 속 세계로 전생하면서 감정이 좀 많아졌으니까. 성욕에 눈이 멀어 다른 것들이 흐려진 것일뿐. 조금만 조심하면 예방도 가능할 것이다.
문제는 이것이다.
"아이돌 스카웃이라..."
빠앙!
아이돌이라니. 그런거, 생각해본 적도 없다. 따먹은 적은 있었지만 누군가를 스카웃한다던가 프로듀싱한다던가 하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럼에도 어제 나는 사나에씨에게 아이돌 권유를 했다. 그것은 마치 몸이 스스로 움직인 것 같았다.
"하아..."
그녀는 당황한 채 명함을 들고 밖으로 갔지만 오늘까지 연락이 없다. 나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명함을 건낸거지?
"시발..."
빠앙!
이 때,
+2
1. 교통경찰 (사나에 or 히데오)
2. 다른 차 운전자(미정 : 성인)
3. 뻥튀기 판매원(미정)
@번호와 함께 아이돌도 적어주세요.
'나 진짜 엄청 고팠나. 처음 보는 사람이랑... 물론 펠라치오는 그 사람이 부탁한거니까, 내가 잘못했던거고. 그런데 섹, 섹스는... 아으으... 나 쉬운 여자로 보였으려나... 솔직히 좋았긴 했어. 엄청 잘하더라 그 남자. 그래도 꼴에 경찰인데 뒤로 박히면서 앙앙거리고... 하 진짜 죽고싶다...'
호들갑스럽게 문을 열고 나타난 인물은 전에 봤던 보라색 반짝이 복장을 입은 카타기리 사나에씨였다.
빨래 잘 안하시나...
갑작스러운 등장에 나와 시즈쿠, 치히로씨 모두 어안이 벙벙하여 입만 벌리고 있었다.
"저기, 실례지만 여긴 어쩐일로..."
"프로듀서어!"
사나에씨의 돌진에 치히로씨의 용기 있는 행동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쿠엑!"
"히, 히끅! 프로듀서어~"
수, 술냄새!
"크흡! 사, 사나에씨?"
악! 내 어깨뼈!
나는 사나에씨의 돌진을 아무런 대응도 못하고 정면으로 받은 덕분에 건물 바닥에 어깨뼈가 충돌하는 고통에 대한 경험을 얻게 되었다. 어디에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는 소리도 있으니 나는 사나에씨에게 감사의 표시를 전하기로 했다.
"뭡니까 대체! 아 씹! 더럽게 아프네 진짜! 경찰이 사람 패도 되는겁니까!"
"프, 프로듀서씨..."
나의 격한 감사에 시즈쿠는 익숙하지 않은 듯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안녕? 난 기억을 잃은 후의 프로듀서란다. 감정이 좀 왔다갔다 하는걸 보니 조울증 증세가 있는 것 같아. 죽었다 살았났기 때문일까?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 어깨뼈가 징 울리는 것처럼 아파서 기분이 거지같다는건 확실히 알고 있지. 하나 모르고, 하나 알고. 이 정도면 수학적으로 꽤나 괜찮지 않아?
"거기에 대낮부터 술을..."
"...흑. 흐흡... 흐에에엥~!"
...나도 나이를 먹었나보다. 유행에 뒤쳐지고. 울음이 유행이라니. 꽤나 독특하군.
나는 사나에씨의 울음에 당황하여 화내는 것도 잊어버리고 머리 속에서 꺼낼 말을 고민하였다.
"우, 우는거예요? 사, 사나에씨?"
여기서 한가지 안타까운 사실은 내 뇌는 이미 사고 처리 능력 범위를 넘어선 일을 겪어서 잠깐의 과부하가 걸린 상태란 것이다.
"저, 저기 제가 죄송했어요. 사정도 모르고 갑자기 말을 험하게 해서... 사실 그게 제가 어깨뼈가 아픈데 원래 아팠던건 아니고 방금 사나에씨가 와서 부딪혀서 아프게 되서 그게... 징 하고 울리는 그 느낌? 약간 시린 것처럼 뼈를 에위는..."
"후에에엥~!"
"죄, 죄송합니다아!"
누, 누가 좀 도와줘!
"저기 그러니까... 사나에씨? 괜찮으신가요?"
시, 시즈쿠!
시즈쿠는 사나에씨에세 듣기만 해도 포근해지는 목소리로 말을 건낸 뒤 어깨뼈가 아픈 내 위에서 세상 서럽게 울고 있는 사나에의 양 겨드랑이에 팔을 끼워 들어올렸다.
"흐읍! 흡! 흐흐흥... 후읍!"
"괜찮아요 괜찮아요~ 뚝!"
"시, 시즈쿠짱 익숙하네요..."
시즈쿠는 사나에씨를 들어 소파에 내려놓은 뒤 익숙한 솜씨로 사나에씨를 달랬다.
"흐앗... 살았다... 고마워 시즈쿠."
나는 몸을 일으켜 앉은 뒤 식은땀을 닦았다.
"천천히 숨을 들이마쉬고... 내쉬고..."
"훌쩍... 흡! 하아아... 흡! 하아아..."
"손 잡으세요 프로듀서씨."
"아 감사합니다."
시즈쿠가 사나에씨를 달래고 있는 사이, 치히로씨는 손을 뻗어 쓰러진 나를 일으켜세워줬다.
"읏차!"
"...그런데 프로듀서씨?"
"네?"
"저 분... 아시는 분이신가요?"
어라?
"프로듀서씨를 아는 눈치던데..."
...일났다. 어떻게 설명해야하지.
나는 치히로씨에게....
+4 어떻게 설명할까?
1. 병문안
2. 교통
3. 병문안 + 교통
4. 최면으로 어찌어찌 둘러댄다(어떻게 하는지는 댓글로...)
@...늦어서 죄송합니다
"그러니까 이건 이렇게 처리하시면 되고... 어쩌구 저쩌구... 독수리 부리가 노란 이유는 황신의 가호 때문에... 독수리 부리가 노란 이유는 황신의 가호 때문에..."
"......"
"...제 말 듣고 있나요?"
"네... 네? 아 네! 듣고 있습니다!"
"...진짜죠?"
아니요. 솔직히 안듣고 있었습니다. 프로듀서라는 직업 왜 이렇게 복잡한거야!
사람을 만나는 일은 최면으로 어찌어찌 해결한다고 해도 서류 관련 작업들은 엑셀로 직접 처리해야 되니 해야될게 이만저만이 아니다. 거기에 무대 디자인이나 아이돌의 복장 디자인도 관여해야되고... 전생하기 전의 나는 어떻게 이 많은 일들을 다 처리했던거지?
"하아..."
...그만둘까 이 직업. 굳이 프로듀서가 될 필요도 없고. 전생처럼 그냥 최면으로 놀고 먹으며 살까나.
"프로듀서씨? 괜찮나요?"
"...잠깐만 쉬면 안될까요?"
"뭐... 시간도 벌써 이렇게 됬네요. 그럼 잠깐 휴식 시간을 가졌다가 다시 시작하죠."
그래도 왠지 그만둘 수가 없다. 내 가슴 한켠에서는 프로듀서로써 시즈쿠를 빛나는 무대에 데려다주고 싶다는 압박감과 책임, 그리고 뭐라 설명하기 힘든 욕구가 꿈틀거려 나를 헤집어놓는다. 내 욕구는 맞지만, 내가 원한 적 없는 욕구다. 마치 다른 사람의 그것처럼. 스스로 욕구가 이질적으로 느껴지는건... 묘한 기분이다. 심지어 구역질이 날 정도로.
"아으으..."
"아! 프, 프로듀서씨!"
급박하게 나를 부르는 치히로씨의 목소리에 나는 다시 현실로 돌아와 소리가 나는 곳을 보았다.
"눈을 떴어요!"
치히로씨가 손가락으로 가르키는 곳에는 소파 위에서 담요를 덮고 자고 있던 사나에씨가 머리를 잡고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아으 머리야..."
사나에씨는 누워있던 몸을 일으키면서 머리가 아픈지 머리를 잡고 얼굴을 찌뿌렸다.
"하. 정말 그만 마셔야하는... 에?"
사나에씨는 찌뿌린 얼굴을 피면서 눈을 떴다.
"...당신들 누구?"
그리고는 우리가 누구냐 물었다. 철학적인 질문이군.
나는...
+2 나는 어떻게 대답할까?
1.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2. 일단 사나에씨의 행적에 대해 따진다.
"아무나 아이돌을 하는건 아니니까요. 아이돌도 정해진 수요가 있는데 누구나 아이돌로 데뷔를 하면 과도 공급으로 시장에 혼돈이 옵니다. 그건 아이돌계의 문제기도 하지만 저희 회사에도 문제가 될 수 있거든요. 아무리 판매품은 사람이고 무대는 세상인 저희 아이돌 회사하지만 기본 베이스는 회사랑 똑같습니다. 이익 창출이 궁극적이 목적인거예요."
나는 사나에씨의 정신을 쏙 빼놓기 위해 빠르게 아무 소리나 내뱉었다. 사실은 나도 프로듀서가 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사나에씨가 그걸 알리가 있나.
"으, 으응. 그, 그렇구나..."
사나에씨는 역시 당황해서 무조건 고개를 끄덕거렸다. 알아들었다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긴 하지만 100% 이해하지 못한게 훤히 보인다.
"그래서! 테스트가 필요한겁니다. 아시겠나요?"
나는 연극을 하는 것처럼 과장된 몸짓을 취하며 사나에씨를 손가락으로 가르켰다. 그러자 사나에씨는 깜짝 놀랐다.
"어, 어! 이, 이해했어!"
100% 이해 못했군 저 사람.
"테, 테스트는 필수지 암."
사나에씨는 팔짱을 끼고 완벽하게 이해했다는듯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뭐 사실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할 필요는 없긴 하다. 세상 어디에서 아무런 조건도 없이 무조건 아이돌을 시켜주겠는가? 만일 누군가 그렇게 말한다면 그건 둘 중 하나. 장기매매거나 인신매매다, 그 외의 선택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내가 아무런 의미도 없이 힘만 낭비했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건 아니라고 당당하게 답할 수 있다.
"그래서? 어떤 테스트가 필요한데?"
내가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하여 사실은 납득하지 못한 사나에씨를 이해한척 만든 이유는 다름이 아니다. 사나에씨 스스로의 자존심을 위해서 나의 말을 거부하지 못하게 만들기 위함이다.
만일 사나에씨가 이 테스트를 거부한다면 사나에씨는 스스로 자신이 이해하지 못했음을 증명하는 꼴이 된다. 그건 아마 자존심상 허용하기 힘들겠지.
물론 그것도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아이돌이니까 역시 춤과 노래? 아니면 연기? 나 있지 사실은 옛날부터 무대 위에서 반짝반짝거리는 언니들을 동경했거든!"
사나에씨는 금방 텐션이 오른듯 두 주먹을 쥐고는 방방거렸다.
"그럼 일단..."
나는 사나에씨에게 다가갔다. 입꼬리 조심하고 나.
"응?"
사나에씨는 갑자기 내가 다가가자 약간은 당황한듯이 몸을 뒤로 뺐다. 그러나 나는 개의치않고 사나에씨에게 몸을 밀착했다.
"어디..."
나는 사나에씨의 어깨를 잡고 뒤로 돌렸다.
"읏차!"
"히끕!"
그리고는 사나에씨를 뒤에서 안으며 두 가슴에 손을 얹었다.
오오! 큼지막한 가슴에서 옷과 브레지어를 뚫고 그 튼실함과 탱탱함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흠. 이 정도면... 흐음..."
그리고는 뭔가 전문적인 것 같은 말과 톤, 그리고 표정을 지었다.
"자, 잠깐!"
사나에씨는 당황한 목소리로 가슴 위로 올린 내 손을 잡았다.
그래도 남자인 내 힘을 이길 수는아아아아! 악! 끄압!
"으아악!"
으아 씹! 힘 겁나 쎄 씨발!
"지금 뭐하는 짓이야!"
끄압! 손! 손 뼈 뿌러진다!
사나에씨는 진심으로 화를 내는 것보다는 당황해서 얼굴을 붉히며 묻는 것이였지만 너무 아파서 눈치챌 수 없었다.
"악! 끄압! 뜨흣! 자, 자안깐 타임! 항복항복항복!"
"아 미, 미안!"
사나에씨가 손을 놓자 두 손을 모아 배 위에 올리고 몸을 구부렸다. 무릎을 꿇는다는 사실에 자존심이 상하기엔 너무 아팠다.
"아흐으읏... 씃! 아옵! 아흐아..."
"괘, 괜찮아?"
사나에씨는 내 반응에 당황해서 어찌할바를 모르고 주저앉아 허둥지둥댔다.
힘 진짜 더럽게 쎄네...
나는...
1. 그래도 할 수 있을 때가지는 최면없이 가즈아!
2. 으악! 이건 정말로 아프다! 그냥 바로 최면을 걸자!
먼저 두 표
손에는 아까 전에 만진 풍반한 사나에씨의 가슴의 촉감이 아직 남아있다. 사실 저 정도의 신체를 주무르는건 그리 흔한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또 드믄 일도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뭔가 다르다. 아이돌을 주무른다는 그 배덕감이... 뭐라고 설명하기 어렵다. 마치 검게 물든 눈을 마구 뭉쳐 동그랗게 만드는 기분이다. 이미 눈치챘듯이 나는 지금 정상이 아닌 것 같다. 이것도 죽음을 경험한 휴우증 같은거려나?
어쨋든 지금 나는 최면으로 지금 상황을 "아흡... 쓰읍..."
아으... 연기가 아니라 진짜 아퍼...
나는 두 손을 탈탈 털면서 천천히 일어났다.
"아오 아파. 씁."
"괘, 괜찮아?"
사나에씨는 아까부터 당황하여 언어 능력이 퇴화해서인지 같은 말만을 반복하고 있었다.
"네 뭐. 괜찮습니다."
나는 얼굴을 찡그리고 대충 말했다.
"아니 그게 그... 미안. 헤헤."
그러자 사나에씨는 머슥한 표정으로 뒷통수를 긁으며 웃었다.
하... 그냥 최면을 걸까?
...아니다. 뭔가 그냥 최면으로 풀어버리기엔 아쉽다. 약간 더... 뭔가 쫄깃한...
손에는 아까 전에 만진 풍반한 사나에씨의 가슴의 촉감이 아직 남아있다. 사실 저 정도의 신체를 주무르는건 그리 흔한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또 드믄 일도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뭔가 다르다. 아이돌을 주무른다는 그 배덕감이... 뭐라고 설명하기 어렵다. 마치 검게 물든 눈을 마구 뭉쳐 동그랗게 만드는 기분이다. 이미 눈치챘듯이 나는 지금 정상이 아닌 것 같다. 이것도 죽음을 경험한 휴우증 같은거려나?
어쨋든 지금 나는 최면으로 지금 상황을 망치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는다. 굳이 이지 모드를 두고 하드 모드로 가는 게이머들의 기분을 왠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
사나에씨는 지은 죄가 있어서 그런지 안절부절하게 시선을 이리저리로 옮기며 몸을 가만히 두지 못했다. 두 팔로 등 뒤에 깍지도 껴봤다가 다시 앞으로 모아 손목도 만졌다가... 보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없다.
침착하자. 부드럽게 나가자. 부드럽게. 괜히 여기서 세게 나가면 사나에씨의 무의식에 각인될 수 있다. 그러면 상당히 귀찮아지니까... 천천히.
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아직 고통이 남아있는 손을 쥐었다 피면서 말했다.
"사나에씨?"
"엣 윽 엣!"
...무슨 반응이야 저건.
"어 저기 그러니까 그건 정당방위... 의 한계를 벗어날지도 모르긴 하지만 내가 그런쪽은 좀 약해서 지금 숙취 때문에 제정신이 아니기도 하고, 그 뭐냐 심신미약? 그런거..."
"...괜찮습니다. 진정해주세요."
"어 그... 어."
사나에씨는 뭐라고 말하려다가 그냥 바보같이 웃으며 뒷통수를 긁었다. 저래도 예쁘네. 신참 프로듀서라 정확한 평가는 내리기 힘들지만, 외모는 일단 아이돌로써 합격점인 것 같다. 약간 아줌마 느낌 나는게 밀프충들에게 잘 먹힐 것 같다는게 저 평가다.
"일단 뭐 저도 죄송합니다."
나는 일단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아무런 설명도 없이 제가 너무 급했던 모양이군요."
"어? 어, 어 그..."
사나에씨는 내 사과에 당황하여 두 손을 들고 어버버 거렸다.
"아니 뭐 나도 잘못한게 있고..."
그래도 본인의 죄는 아는지 사나에씨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감사합니다."
나는 다시 얼굴을 들고 넥타이를 고쳐메며 말했다. 넥타이 고쳐매는 전문가. 이거 한번 꼭 해보고 싶었다. 아 젠장 난 너무 멋있어.
"아무래도 아이돌은 사람에게 사람을 파는 기획이다 보니 신체가 상당히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신체 외에 다른 요소들도 중요하나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선 일단 사람들의 시선이 필요하지요. 캐브리엄지 대학의 연결 구과에 따르면 사람들의 인식에 첫인상이 반영하는 비율이 무려 146.47%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나는 입에서 되는대로 아무 말이나 내뱉었다. 사나에씨는 숙취 때문에 머리가 어픈지 내 말을 듣는둥 마는둥 하며 얼굴을 찌푸리고 스스로의 머리를 매만졌다.
"그렇기에 내면이 아닌, 외면 또한 저희는 중시 여길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잔혹하도록 무심하니까요. 이해하시겠습니까?"
"사나에씨가 희망하신다면 언제든지 테스트를 중단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제가 불편하시다면 다음에 여성 직원, 치히로씨가 있을 때 다시 신청하실 수 있고요."
"아니 뭐 불편하다는 소리는 아니고..."
사나에씨는 '그런 의미는 아니고...' 라는 표정으로 뒷통수를 긁었다.
"그럼 잠시 임시로 테스트를 할 수 있을까요? 물론 다음에 정식 테스트가 필요하나 지금은 사나에씨가 아이돌로써의 자질이 있나를 판단하고 만일 저희의 요구치를 충족하지 못할 것 같으시면 제가 미리 알려드리기 위해 진행하는겁니다. 희망고문은 그리 선호하는 편이 아니라서요."
...기분탓인가. 뭔가 얘기가 도는 것 같다.
내 기분과는 별개로, 사나에씨는 숙취의 고통과 죄책감, 그리고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기대가 섞여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어 으 응. 부, 부탁할게?"
...솔직히 나도 지금 이게 어떻게 흐르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뭔가 어지러운 느낌이다.
그러나 확실한건 지금 내 눈 앞에 저 반칙같은 몸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거 하나는 확실하다.
나는...
+3 어떤 테스트?
1. 보컬 테스트
2. 댄스 테스트
3. 연기 테스트
4. 신체 테스트
77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주인공의 성격은?
+1
1에 가까울수록 일반인
100에 가까울수록 싸이코
+2
1에 가까울수록 신중
100에 가까울수록 대범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그러니까 제발..."
자리에서 일어난 나를 그녀가 붙잡았다. 하얀색으로 염색한 단발 머리의 예쁘장한 얼굴을 지닌 아담한 체구의 여자가 내 팔에 매달려 애걸하자 갑자기 사람들의 시선이 늘어난 기분이 든다.
당황한 나는 서둘러 카페 밖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커진다. 이대로는 안된다.
"OO! 제발!"
나는 서둘러 카페 밖으로 나왔다. 하얀 머리의... 이름이 뭐였더라? 아무튼 이 년은 아직도 나를 붙잡고 놓지 않고 있다.
"야. 자꾸 왜 이렇게 구질구질거려?"
"미,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내가 고칠게. 내 잘못이야."
그러니까 이름이... 역시 기억이 안난다. 아무튼. 그녀는 정신이 나간 듯이 중얼거렸다.
카페 밖을 나오니 나를 보는 시선이 사라졌다. 지금이면 쓸 수 있을 것 같다.
딱
나는 가볍게 손가락을 튕겼다.
"어?"
그러자 그녀는 갑자기 넋을 잃고 멍한 상태가 되었다.
"너는 나랑 헤어져서 슬프지만 나를 귀찮게 굴지 못해. 그게 너를 더 슬프게 하거든."
"귀찮게 구는거... 더 슬퍼..."
진작에 이렇게 할걸. 괜히 연애해본다고 이상한 최면을 걸어서.
나는 손뼉을 쳤다.
짝
"나 간다."
"어? 자, 잠시만!"
"왜?"
나는 정말 귀찮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녀는 뻗은 손을 천천히 내리며 주먹을 쥐었다.
진작에 그럴것이지.
헤어진 이유는 간단하다. 이쁘고 상냥하긴 했지만 역시 1개월 이상 만나니까 좀 질렸다. 뭐 보지도 명기긴 했지만, 그렇게 찾기 힘들 정도는 아니였다. 전체적으로 평가했을 때 한 B+ 정도? 전에 아이돌 중 한명을 가지고 놀았을 때랑 비슷한 평가니, 여자도 만족할 것이다.
수백명의 여자랑 자보니 대충 몇번 만나지도 않은 여자도 평가가 가능해진다. 하물며 최근에 가장 오래 만난 여자니. 심지어 저 여자랑 만날 때는 다른 여자랑 자는 행위도 하루에 한번 밖에 안했다.
그렇게 튀지 않는 외모에 재산도 많지 않은 내가 많은 여자를 품을 수 있는 이유. 그건 바로 최면술이다.
사람을 조종하는 힘... 이라기 보다는 무의식의 영역에 간섭하는 힘? 1대 1로 만날 시에는 그 어떤 두려움도 없는 능력이다.
아 피곤하다. 역시 그냥 여자보고 내 집으로 오라고 할걸 그랬다. 드라마를 보고 카페에서 헤어져보고 싶었는데, 역시 드라마는 그냥 드라마인가보다.
빵빵!
아. 배고프다. 자취하는 옆집 고등학생에게 알몸 에이프런으로 와서 요리 좀 해놓고 있으라고 해야하나?
빵빵!
"꺄아아악!"
"음?"
나는 옆을 보았다.
팡!
그렇게 나는 죽었다. 트럭에 치여서.
내 몸이...! 아파...!
"하아... 하아... 하아..."
내 몸이 갈라지던 고통이... 갑자기 옆구리를...
"식은 땀을 흘리네. 괜찮아?"
나는 갑작스레 들려오는 목소리에 휙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아이돌or사무원)
+4까지 주사위 높은 값
내 눈 앞에 있던 것은 주황색 눈에 갈색의 가슴까지 내려오는 포니테일을 한 여자였다.
"하아... 하아...!"
심장이 멈추질 않는다. 난 죽었다. 아직도 생생하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세상이 어지러워졌다. 고통은 한참 뒤에나 찾아왔기에, 나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너무 빠르고, 너무 갑작스러웠다.
나는 내 눈앞의 여성 때문에 잠시 멈칫했던 죽음의 감촉을 다시 기억해내고는 심장을 부여잡았다.
"이런! 괜찮으신가요?"
그녀는...
두 표 먼저
1. 하늘하늘한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판타지 세계관 용사 주인공)
2. 초록색 정장을 입고 있었다(아이마스 세계관 프로듀서 주인공)
그녀는 초록색 정장에 검은 치마를 입고 있는 단정한 미녀였다.
"하아... 하아... 오, 오지..."
"프로듀서씨?"
딱!
그건 내 본능에 가까웠다. 나는 죽음의 감촉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그녀를 향해 손가락을 튕겼다.
그녀는 모든 행동을 정지했고 점차 눈에 생기를 잃어갔다.
"하아아... 하아아..."
내가 정신을 차리고 트랜스 상태에 빠진 그녀를 본 것은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였다.
"...이걸 어쩌지."
"......"
잠시 후 나는 침착을 되찾았다. 아직 모든게 몽롱한 느낌이긴 하지만 일단 눈앞의 상황을 파악하기로 했다.
일단 이 장소는 처음 보는 장소이다. 어느 높은 건물인 것 같기는 한데 난 이런 장소는 와본 적도 없다. 굳이 비슷한 장소를 꼽자면 부자년에게 최면을 걸어서 비싼 레스토랑에 왔을 때 였다. 그러나 그 건문은 이 건물이 아니였다. 그건 확실하다.
그리고 내 앞에 있는 여자도 처음 보는 여자다. 이런 미인이라면 내가 기억하지 못했을리가 없다. 가슴에 붙어있는 이름표에 적혀있는 '센카와 치히로'도 처음 듣는 이름이다.
"......"
그러나 그녀는 나를 아는 눈치였다. 그녀는 나를 프로듀서라고 불렀다.
"......"
그녀는 여전히 조용하다. 현재 그녀는 나의 최면에 의해 트랜스 상태에 빠져있는 상태이다. 지금 나는 그녀의 무의식에서 무언가를 꺼낼 수도, 집어넣을 수도 있는 상태이다.
"...치히로?"
"네."
"내가 평소에 너를 어떻게 불렀지?"
"치히로씨라고 불렀습니다."
이걸로 확실해졌다. 그녀는 나를 안다.
"...나에 대해서 설명해봐."
"저희 부서의 아이돌 프로듀서입니다."
...뭐? 아이돌 프로듀서?
"...그게 무슨 의미야? 설명해봐."
그녀는 생기 없는 눈으로 입을 열었다.
"새로 입사한 프로듀서로써 아직 경력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번에 데뷔한 아이돌이 꽤 높은 실적을 보여주었기에 미래가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346 그룹?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이름인...
...아.
전에 만났던 여자가 하고 있던 게임에 등장하는 이름이였다. 아이돌을 키우는 게임이였나? 음침한 계열의 여자였지만 가슴이 커서 자주 애용했었다.
...잠깐만.
"346 그룹이 뭐지?"
"일본 굴지의 대기업으로 일본의 엔터테이너 업계에서 가장 큰 손입니다."
"넌 누구지?"
"저는 센카와 치히로로 당신의 보조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사무원입니다."
...트랜스 상태에서는 무의식에 직접 물어보는 것이기 때문에 거짓말을 할 수 없다. 그러니까 저 여자... 센카와 치히로의 말은 전부 사실일 것이다.
가능성은 두가지다. 저 여자가 미쳤거나...
...내가 게임 속 세계에 들어갔거나.
미친 소리다. 하지만 어쩐지 내 가슴은 두 번째 가설이 정답이라고 외치고 있다. 내가 게임 속 세계에 들어갔다고.
"이런 씨발..."
미친 소리다. 정말 말도 안되는 소리다. 하지만 왠지 두 번째 가설을 포기할 수가 없다.
3류 라이트노벨에나 나올법한 개소리지만 그게 맞다는 감각이 나를 어지럽힌다.
똑똑
"계세요?"
이런 씹!
나는 당황해서 얼른 센카와 치히로를 트랜스 상태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박수를 쳤다
짝!
"어?"
"프로듀서씨? 들어가도 될까요?"
끼익
"실례합니다..."
누구?(일단 346의 아이돌. 프로듀서의 첫 담당돌)
+3 주사위 낮은 값
@떡씬은 곧... 그리고 혹시 대답해주실 수 있다면, 그냥 이대로 적는 편이 좋을까요? 아니면 "" 앞에 캐릭터의 이름을 적는 편이 좋을까요?
@ 이후 인물이 많아지면 분간이 힘들 수 있으므로 누구 대사인지 적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실례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은 거대한 젖소, 아니 소녀였다.
내 앞에 있는 센카와 치히로보다 머리 한개는 더 큰 소녀는 흉칙한 몸와 어울리지 않게 아이같이 해맑은 미소를 얼굴을 가진, 그야말로 베이글녀였다.
"미친 저게 사람이냐..."
나는 이 비현실적인 광경에 나도 모르게 작게 중얼거렸다.
"아 시즈쿠짱!"
시즈쿠? 저게 이름인가?
"프로듀서씨? 지금 뭐하고 계신건가요?"
"아."
확실히 누군가 보면 오해해라만한 상황이긴 하다. 쭈구려 앉아있는 남자와 그 앞에서 다리가 풀린 것마냥 주저앉아있는 여자라... 꽤나 여러 상황을 연상시킨다.
나는 일단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 앞의 여자, 센카와 치히로도 당황했는지 벌떡 일어났다.
"시, 시즈쿠짱! 이, 이건 그게 아니라..."
"...프로듀서씨?"
시즈쿠라고 불린 젖소, 아니 소녀는 미간을 찌뿌리면서 갑자기 나에게 다가왔다.
"...괜찮으신가요?"
"어?"
잠깐 이거...
"저, 기억 안나시나요?"
...좆됐다.
"에 시즈쿠짱? 무슨 소린가요? 담당 아이돌인데 당연히... 프로듀서씨?"
"......"
어떡하지? 지금이라도 최면을 걸어야 하나? 하지만 위험해. 센카와 치히로야 정신이 없어서 그냥 최면을 걸었지만 방금처럼 누군가가 들어온다면 위기가 일어날 수도 있어. 더군다나 나는 아직 아무런 정보도 없다. 내가... 내가 만일 죽고 게임속 세계로 들어온거라면... 나는 이 게임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라.
"프로듀서씨?"
"......"
신중해야된다. 섣불리 행동하지 마. 그러나 빨리 생각해야 한다. 뭐라고 대답을...
...아.
어째서였을까? 전에 방송국에서 아이돌을 따먹고 우연히 마주친 신입 드라마 작가와 섹스를 하다가 그녀가 뱉은 말이 떠오르는건
'응흣! 그, 그러니까 주, 주인공은 사실 히로인과 친남매인데 기억을 잃은... ❤아흐흣!'
...먹혀라.
"프로듀서씨? 정말 괜찮으신..."
"...누구세요?"
"...네?"
기억 상실. 모 아니면 도다.
"아흡! 머, 머리가..."
"프, 프로듀서씨!"
"시, 시즈쿠짱! 1, 119에 전화를..."
제발 성공하기를...
1. 병실
2. 사무소
나는 하얀 시트가 깔린 병원 침대 위에 앉아 두 손을 쭉 펴고는 크게 기지개를 켰다.
"쩝..."
거짓말은 다행히도 성공했다.
문제가 있다면... 너무 성공했다는 것이다.
"병원에 입원할 줄은..."
나는 뒷목을 긁적거렸다. 이런 의도는 아니였는데...
내가 머리가 지끈거리며 기억을 잃었다고 말하자 두 미녀는 마치 사람이 죽었다는 말을 들은양 호들갑을 떨면서 병원에 신고했다. 나는 기억상실 컨셉을 갑자기 버릴 수 없기 때문에 그냥 잠자코 병원으로 끌려왔다.
의사에게는 나는 기억 상실이 맞다고 최면을 걸었기 때문에 별 문제 없이 병실에 누워있는 중이다.
"하아..."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되나... 퇴원은 어떡...
...아. 그냥 나갈 때도 의사한테 최면을 걸면 되구나?
"...죽고 나니까 머리가 이상해진건가. 쩝."
그래. 이제 난 확실히 인식했다.
나는 죽었다. 트럭에 치여서.
내 뼈는 반토막나 피부를 뚫었으며 갈비뼈가 폐를 관통하였다. 아마 제 3인이 봤다면 블러드 이글과 비슷한 모습이였지 않을까? 내 목이 꺽이는 바람에 머리가 정신없이 회전한 탓에 잘 모르겠다.
*블러드 이글 : 대충 갈비뼈를 뒤로 제치는 바이킹의 처형 방식
아팠다. 정말 더럽게 아팠다. 아직도 상상만 하면 몸의 근육이 마비되는 것만 같다.
이 고통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너무 고통스러워서 통각이 마비되는 고통? 짧지만, 강렬하게도 긴 고통이였다.
나는 확실히 죽었다. 그리고 여긴 게임속 세계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이 게임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 완벽하군. 불쏘시개 확정작이야.
뭐 그래도 확실히 내가 죽었다는 것을 인정하니 무언가가 변하긴 했다.
일단...
+1 내 감정은...
1에 가까울수록 무감정
100에 가까울수록 감정 폭발
일종의 중년 남성이 슬픈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 것과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전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 스스로에게 어색함을 느끼는 그런 변화와 비슷해 보인다.
아마 죽음을 겪고 나서 이런걸까? 어쩌면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사건 중 가장 커다란 사건이라고 믿는 죽음이 잠깐의 스침과 같은 찰나라는 사실 때문에 스스로를 억제하는 장치를 작동시키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내 무의식이 인식한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이 사실을 모르고 사는 사람은 없겠으나, 아는 것과 겪어본 것은 꽤나 다르다. 그리고 나는 확실하게 겪어봤다. 죽음을. 그리고 그것은 흔치 않은 경험이였다.
...젠장. 다시 생각하니까 몸이 마비되는 것 같네. 꺽인 머리뼈 때문에 덜렁거리는 얼굴로 갈비뼈가 찢겨나온 명치를 보는건 그렇게 유쾌한 경험은 아니다. 술집에서는 유쾌하게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혼자라면 힘들다. 허세 없이는 인간은 고통을 견딜 수 없는 모양이다.
죽음은 너무나 짧고, 또 찰나같이 길고 묵직한 고통이었다. 아직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온몸의 근육이 팽팽하게 당겨진다.
뭐 어쨌든, 이러한 감정의 변화는 환영하기 힘들 것 같다. 더군다나 만일 당신이 트럭에 치여 죽고 당신도 모르는 게임 속 세계로 이동했다면, 더더욱 환영하기 힘들 것이다. 그 시즈쿠인가 뭔가 하는 여자의 가슴은 예술이였지만 말이다.
...나는 이 변화의 원인을 알 수 있는 가장 뛰어난 방법과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 가장 뛰어난 방법을 알 수 있다.
자기 최면.
그러나 자기 최면은 안된다. 그것은 너무 위험하다. 최면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최면의 위험성 또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렇게 위험한 최면을 남들에게 함부로 건다는 비난은 받지 않겠다.
...일단 이 상태로 놔둘까? 그냥 감정이 격해진 것 뿐 아직 아무런 사고도 일어난 적 없으니까. 변화는 그저 변화일 뿐 그 좋음과 나쁨은 언제나 내가 판단하는 것이다. 이 변화가 그리 효율적이진 못하지만... 뭐 괜찮겠지. 변화한 나도, 일단은 욕망을 주는건 언제나 나니까. 아마 괜찮을 것이다. 그래 그럴 것이다.
똑똑!
이렇게 내가 스스로를 납득시키는 도중 방 밖에서 누군가가 나를 방해했다.
"프로듀서씨?"
이 목소리는 그 가슴녀다. 아니 시즈쿠다. 그게 이름인지 성인지는 모르겠지만.
"으, 응?"
나는 어찌할줄 몰라서 말을 더듬고 말았다. 이런 병신같은 새끼.
"들어가도 되나요?"
...난 역시 많이 변한 것 같다. 예전같으면 당연하다는듯이 방에 들일 것 이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니. 예전에는 최면술이라는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요소가 있었지만 여기는 게임 속 세계다. 무슨 변수가 있을지 모른다. 지하철 광고를 보니 게임 캐릭터들은 무슨 칼로 파란색 빔도 쏘고 하던데, 여기가 그런 게임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들어와."
그러나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이 없기 때문에, 정확히는 기억을 잃은 프로듀서가 할 수 있는 선택이 없기 때문에 방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했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끼이익
역시 저건 사람이 아닌 것 같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가슴이 먼저 보인다니.
"프로듀서씨?"
"으, 응?"
게임 속 캐릭터처럼... 진짜 게임 속 캐릭터긴 하지만, 고개를 크게 갸웃거리자 가슴이 함께 보잉하며 흔들린다. 저 크기로 저 탄력이 말이 되는건가?
"괜찮으신가요 프로듀서씨?"
"응 뭐 몸은 다 괜찮아."
나는 내 팔을 들어올려 근육을 자랑하는 포즈를 지었다.
"후훗. 다행이네요."
나는 다시한번 그녀가 게임 속 캐릭터임을 깨달았다. 내가 만난 어떤 여자도 저렇게 순수하면서도 유혹적인 미소를 보여준 적이 없다. 젠장 솔직히 내 취향이다.
이후 그녀와 나는 평범하게 대화했다.
"그랬다니까요? 정말~"
그녀가 말해준 나와의 과거를 들은 결과 그녀의 정보를 대충 파악할 수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오이카와 시즈쿠. 부모님이 목축업계에 종사하시고 본인도 소를 좋아하기 때문에 부모님의 직업을 이어받으려 했지만 목장의 사정이 나빠져 고민인 소녀였다. 그러던 중 나는(그러니까 프로듀서는) 길거리에서 만난 오이카와 시즈쿠를 아이돌로 스카웃하려 하였고 그녀의 사정을 듣고는 한가지 아이디어를 냈다고 했다. 바로 그녀가 아이돌이 되어 그녀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목장을 홍보하는 것이다. 그녀는 이 아이디어 넘어가 아이돌이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몇개월간의 레슨 끝에 그녀는 아이돌로써 데뷔하였고 꽤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프로듀서가 기억을 잃었고.
그녀의 성격에 대해서 말하자면, 그녀는 흉악한 몸과는 다르게 부끄러움과 쑥스러움이 많은 소녀였다. 다른 사람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할 정도로 착하다는 것이 그녀의 안좋은 점이지만 동시에 장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착하는 것은 결코 단점이 되서는 안된다.
"...프로듀서씨?"
생각이 너무 길었던 모양이다. 오이카와 시즈쿠는 미간을 작게 모으며 궁금하다는 얼굴을 약간 갸웃거리며 나를 불렀다.
"으응 아무것도 아니야. 갑자기 무언가가 생각나는 것 같아서."
"저, 정말인가요!"
와락!
내가 눈을 찌뿌리고는 무언가 생각나는 척을 하자 그녀는 놀라 다급히 내 팔을 잡았다. 그 덕에 내 팔은 그녀의 거대한 가슴 사이에 끼었다.
...좋은 생각이 났다.
"프로듀서씨? 갑자기 왜 그렇게 웃..."
딱!
나는 손가락을 튕겼다.
"......"
그녀는 그 상태로 굳었다. 트랜스 상태에 빠진 그녀의 눈은 마치 텅 빈 것처럼 공허했다.
나는 그녀의 무의식에 간단한 암시를 하나 박았다.
내가 박아넣은 암시는...
+3
그녀에게 박은 암시는?(EX : 프로듀서를 간호하는 방법은 파이즈리를 해주는 것이다, 프로듀서의 상태를 호전시키기 위해서는 프로듀서가 잃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상대와 타액을 나눠야 한다, 여성의 유두를 주무르는 것은 기억을 되찾는 것에 큰 효능이 있다 등)
...일단은 간단한 것부터 시작할까?
언제나 그런 법이다. 치트를 써서 본 엔딩은 감동과 재미가 결여되어 있다.
나같이 언제나 치트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사람에게는 더더욱 말이다.
"오이카와 시즈쿠."
"네."
"기억을 잃은 사람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 중 하나는 신체적 접촉이야."
"기억을 잃은 사람... 신체 접촉... 효과적..."
"그래. 특히나 잃어버린 기억과 관련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배꼽에 가까울수록 더 효과가 좋아."
"배꼽... 효과가 좋다..."
이 정도면 된 것 같다.
딱!
나는 손뼉을 쳤다.
"어?"
그러자 그녀의 트랜스 상태가 풀리며 생기가 없던 눈에 다시 생기가 들어왔다.
"시즈쿠? 괜찮아?"
나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순진한 모습을 보였다.
"네? 아, 아뇨! 아무것도 아니예요."
트랜스 상태에서 다시 돌아오면 항상 약간의 틈이 생긴다. 멍 때리고 있다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와 같이 짧은 순간의 틈. 문뜩 이 틈을 이용해서 저 큰 가슴에 손을 얹어도 괜찮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내 머리다. 언제나 신뢰도 100%의 뒷북을 자랑하지.
"...저기 프로듀서?"
시즈쿠는 약간 뒤로 물러나며 내 팔을 그녀의 거대한 가슴에서 빼놓았다. 이건 좀 아쉬운데...
"그..."
시즈쿠는 결심을 했는지 입을 앙 다물고는 치마를 살짝 걷어 올렸다. 치마?
"마, 만져주실래요?"
그녀는 얼굴을 돌리지 않고 나를 보고는 어색하게 헤실 웃었지만 붉어진 얼굴은 숨길 수 없었다. 그것보다 허벅지라... 이것 또한 좋다.
"배, 배를 직접 만지는건 부끄러워서..."
금방이라도 머리에서 증기가 뿜어저나올 것 같다. 그렇지만 특이한 사고 구조군. 배는 부끄럽지만 허벅지는 괜찮다라...
"시즈쿠... 괜찮아?"
"네, 네. 프로듀서씨의 기억을 되찾기 위해서라면..."
그녀는 부끄러움에 붉어진 얼굴로 입꼬리를 부들거리며 싱긋 웃었다.
"저는 괜찮아요 프로듀서씨."
"...그럼 만질게 시즈쿠."
"...예!"
덥썩
"꺄악!"
그녀는 내 손에 그녀의 허벅지에 닿자 놀랐는지 두 손을 들며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는 스스로의 행동에 놀라 들었던 두 손으로 그녀의 입을 막았다.
"죄, 죄송해요 깜짝 놀라서..."
나는 아무 말도 없이 그녀의 허벅지를 스다듬었다.
"......"
그녀는 두 손을 꽉 쥐고는 몸을 떨었다. 역시 부끄러운 모양이다. 나는 그런 그녀를 상관하지 않고 계속해서 그녀의 허벅지를 만졌다.
그녀의 야무지게 다문 입에서는 자꾸 미약한 신음이 새어나왔다.
"...으응."
적당히 탄력 있으면서도 부드러운 살결. 따뜻한 촉감. 스다듬을 때마다 슬쩍슬쩍 보이는 속옷.
"흐응..."
내가 손을 허벅지의 위로 올리자 치마가 말려 올라가면서 속옷이 살짝 드러났다. 그녀는 정말로 모르는건지 모른 척을 하는 건지 모르겠으나 아무런 변화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했다.
나는...
+1
1. 손을 더 올려 속옷위를 만진다.
2. 치마를 들춰 속옷을 확인한다.
@본방은 곧 다른 얘로... 그래도 메인 히로인인데 초면에 섹스는 약간 그렇잖아요? 또라이라면 몰라도 주사위값 2의 완벽에 가까운 일반인이니까....
나는 치마를 들춰 그녀의 속옷을 확인했다.
"꺄악!"
시즈쿠는 얼른 두 손으로 치마자락을 잡고 아래로 내렸지만 그 손에는 그리 큰 힘이 실려있지 않아 속옥이 훤히 다 보였다.
그녀의 속옷은...
"...소?"
나는 당황하여 내 원래의 목적도 잊고 그녀에게 질문하고 말았다.
"이거... 혹시 소야...?"
"...네. 소씨예요..."
그녀는 부끄러운지 붉어진 얼굴을 푹 숙이고는 가느다란 목소리로 대답했다.
허 참. 반전이라면 반전이다.
이런 다이너마이트 바디의 몸을 가진 소녀가 어린아이들이나 입는 동물 캐릭터 속옷을 입고 있다니.
뽀송뽀송해 보이는 하얀 순 면 위에 아기자기하게 박혀 있는 것은 데포르메된 갈색의 소였다. 하얀 뿔이 달린.
"......"
시즈쿠도 어지간히 부끄러운지 두 손으로 붉어진 얼굴을 가리고는 부들부들 떨었다.
...위쪽도 마찬가지려나?
나는 치마에서 손을 떼고는 위로...
그때였다.
오네가이~ 신데렐라~ 유메와 유메네
음? 노래소리?
"아!"
그녀는 당황한 얼굴로 주머니의 전화기를 꺼냈다. 아직 부끄러움과 당황스러움이 다 가시지 않은건지 한번에 받지를 못했다.
"네. 네? 아 죄, 죄송합니다~!"
그나는 여전히 붉은 얼굴로 전화기 너머로 사과했다. 나는 마치 그녀의 눈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것이 보이는 것 같았다.
삑
그녀는 전화를 끊더니 멀뚱멀뚱히 쳐다보고 있는 나를 뒤로한 채 벌떡 일어났다.
"죄, 죄송해요 프로듀서씨~! 레슨이 있는걸 깜박했어요~!"
흠. 어쩔 수 없나.
나는 그녀를 보며 웃어보였다.
"으응. 아니야 괜찮아. 어쩔 수 없지 뭐."
"그,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시즈쿠는 이 말을 마치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 큰 가슴을 흔들며 달려갔다.
"...쩝."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
"응?"
나는 그녀가 앉아있던 의자에서 무언가를 발견했다.
"이건..."
나는 손을 뻗어 색깔이 약간 변한 부분을 만져보았다. 축축했다.
...서두르면 안된다. 제 값을 얻기 위해서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시간이 있어야 한다.
인내는 쓰지만 열매는 달다고 했다. 그 인내의 시간조차 달다면, 달콤한 열매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래도 역시 좀 아쉽긴 하네.
중간에 갑자기 멈추니 마치 달궈놓은 프라이펜에 불을 끈 것 같다. 찝찝하다.
누구 없으려나...
똑똑!
"OO씨? 들어가도 될까요?"
누구?
+3까지 주사위 중간값
1. 야나기 키요라
2. 토요카와 후카
3. 기타(성인으로 부탁드립니다. 남자도 저는 ok)
"들어간..."
[벚꽃 축제 : 특훈 전 복장]
누구지? 내가 기억을 잃기 전, 그러니까 내가 게임 속 세계로 전생하기 전에 나를 알고 있던 사람 중 한명인가?
"...누구?"
...아닌 모양이다.
"어라? 당신 누구야?"
"...제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갑자기 남의 병실에 들어와서 무슨 말을."
"음? 남의 병실?"
그녀는 진심으로 당황했다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여기 504호 맞지?"
"505호 입니다."
"어라라라?"
...뭐하는 여자지.
"미안미안! 병실을 잘못 찾아왔나봐!"
그녀는 두 손을 모으고는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몸을 굽히자 짝 달라붙은 보라색의 옷 사이로 가슴골이 훤히 드러났다.
흐음. 갑자기 좋은 생각이 났다.
딱!
나는 손을 튕겼다.
"......"
그러자 그녀의 눈에서 생기가 사라졌다.
"당신은 누구인가요?"
그녀는 내 질문에 높낮이가 없는 목소리로 답했다.
"...이름은 카타기리 사나에. 현직 경찰."
경찰? 성인이야 저 얼굴로?
확실히... 옷은 아줌마틱하긴 하다.
"여긴 왜 왔나요?"
"교통 경찰 일을 하다가 마주친 양아치를 입원시켜버리는 바람에..."
...한 성깔 하시는군. 더욱 마음에 들었다.
나는 최면을 건 목적을 달성하기로 했다. 시즈쿠와 감질나게 마무리 된 것을 이렇게나 빨리 처리하게 될 줄은 몰랐다.
"당신은 저에게 실례를 범했으므로 저의 부탁을 들어줍니다. 알겠나요 사나에씨?"
"실례... 부탁..."
암시는 확실히 걸린 것 같다.
짝!
나는 박수를 쳤다.
"어?"
동시에 사나에씨의 눈에 생기가 돌아왔다.
"어라?"
"저기요?"
"응?"
트랜스 상태에서 풀린 충격 때문에 주변을 돌아보던 그녀는 내가 부르자 나를 쳐다봤다.
"당신 때문에 제가 피해를 봤으니까, 부탁 하나만 들어주실레요?"
나는 중간 과정을 생략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재미는 덜할지 모르겠으나, 더 이상 참기가 힘들다.
"어 그게... 헤헤헤."
그녀는 결국 바보처럼 헤실거리며 웃었다. 현재 그녀는 나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저러는 것이다.
"그럼..."
나는 병원복 바지를 내렸다. 원래라면 지퍼를 내려야 폼이 사는데...
"으, 응?"
"아무래도 병실에 계속 있으니까 쌓여있어서... 좀 도와주실레요?"
"...!"
사나에씨는 잠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어렵나요?"
"아, 아니! 그럴리가! 그 정도면 이 누나가 해결 가능하지!"
찰칵
그녀는 문을 잠갔다.
그녀가 당당하게 걷는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불끈 쥔 두 주먹과 빨개진 얼굴이 그녀가 느끼는 부끄러움을 드러냈다.
그녀는 내 바로 앞으로 와 털썩하고 주저앉았다.
"그, 그러니까 이걸..."
그녀는 내 물건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얼굴이 점점 빨개지고 떨렸지만 시선을 돌리지는 않았다.
솔직히 한계다.
나는 그녀의 머리를 잡았다.
"자, 잠깐!"
그리고는 내 물건을 향하여 머리를 박아 넣었다.
"으읍읍!"
"흐음..."
그녀는 갑자기 입에 내 물건이 들어가자 당황하였지만 이빨을 치우고는 혀를 움직였다.
두툼하면서 부드러운 혀가 내 물건을 따듯하게 감싸앉자 내 물건은 그녀의 입 안에서 다시 한번 커졌다.
"읍!"
그녀는 목구멍에 내 물건의 끝부분이 닿자 막힌 입으로 소리를 냈다. 나는 그녀의 머리를 잡고 다시 한번 아래로 쑤쎠넣었다.
따듯하고 부드럽다. 넘버 1은 아니지만 1티어급이다. 숨 쉬기로 힘들어 보였지만 혀는 쉬지 않고 움직여 내 물건을 크게 한번 휘감았다가 빠르게 좌우로 움직였다.
나는 그녀의 머리를 잡고는 위로 올렸다. 그리고는 다시 거칠게 내렸다.
"읍읍!"
신음 소리가 다시 들린다. 그러나 듣지 않는다. 존나 쩌내 시발.
그녀의 머리를 잡고 계속 움직인다. 너무 강하게 쥔 나머지 머리카락 몇 가닥이 뽑혀지는 것이 느껴진다. 내 물건이 그녀의 목구멍에 닿을 정도로 세게 움직인다.
"읏!"
전립선 쪽에서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나는 최대한 깊게 물건을 쑤셔박았다.
"쌀게요...!"
"읍읍읍!"
그녀의 혀가 움직임을 멈췄다. 요관을 타고 무언가가 흐르는게 느껴진다.
"읏...!"
푸슛! 푸륫!
"어읍!"
그녀의 목구멍을 타고 내 정액이 흘러간다. 정액이 흐를 때마다 사나에씨의 목이 움직였다. 나는 그제서야 손에 힘을 풀었다.
"푸하! 켈륵! 케윽! 으엑!"
숨이 막힌지 그녀는 강하게 기침을 했다.
한번 가지고는 모자라다.
나는 몸을 일으켜 그녀 쪽으로 움직였다.
그녀는 몸을 숙이고는 계속 기침을 하고 있었다. 나는 그런 그녀의 뒤로 다가가 그녀를 끌어안았다.
"케륵! 자, 잠깐만..."
내 물건이 그녀의 속옷을 스쳤다. 나는 한손을 그녀의 브레지어 안으로 넣고 한손으로 그녀의 속옷을 옆으로 제쳤다.
"잠깐만! 잠시 멈... 히읏!"
나는 그녀의 젖꼭지를 쥐어짜듯이 꽈악 쥐었다. 그녀는 말을 하다가 말고는 비명을 질렀다.
나는 허리를 움직여 내 물건으로 그녀의 구멍이 있는 위치를 찾았다. 몇번 왔다갔다 하자 나는 위치를 찾았다.
"넣을게요."
"자, 잠깐...!"
후욱
"흐읏~!"
그녀는 이빨을 앙 다물고는 소리를 냈다.
내 예상이 맞았다. 비록 처녀는 아니지만 그리 경험이 많지는 않은 모양인지 그녀의 보지는 나의 물건을 꽉 조여왔다.
나는 허리를 뒤로 뺐다가 강하게 박았다.
"흐걋!"
한번 강하게 박을 때마다 보지가 움찔하고 경련하는게 느껴진다. 나는 그녀의 브레지어 밖으로 손을 빼고 두 손으로 그녀의 머리카락 끝을 잡았다.
그리고는 다시 강하게 박았다.
"으흡! 사나에씨의 보지, 박을 때마가 강하게 조여서 좋아요."
"그, 그래? 이, 이 누나 아직 죽지 않... 응힛! 응핫! 읏아!"
애써 강한 척 하지만 그녀 스스로의 신음 소리에 묻혀버렸다,
병실 안에는 팡팡 하는 소리와 동시에 하이톤의 신음이 퍼졌다.
"자, 잠깐 너무 쎄... 응혹! 조, 좀만 부드럽게... 후앗~!"
나는 그녀의 오른쪽 머리 꽁지를 확하고 당겼다. 그러자 그녀의 말은 끝까지 유지되지 못했다.
그리고는 다시 팡 하고 그녀의 보지를 박았다.
"느양!"
그녀는 몸을 떨기 시작했다. 나도 사정감을 느꼈다.
"안에, 쌀게요...!"
"자, 잠깐!"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때렸다.
"흐잇!"
그리고는 부드럽고 탱탱한 엉덩이를 꽉 잡고는 강하게 박았다.
"읏!"
"하읏~❤!"
따듯한 무언가가 내 물건을 통과하였고, 동시에 그녀의 몸이 파르릇 떨렸다.
"하아..."
나는 힘이 빠져 병실 침대에 주저앉았다.
"느하앗..."
사나에씨도 힘이 빠졌는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녀의 제쳐진 속옷 사이에 보지에서 하얀 정액이 새어나왔다.
나는 그녀에게...
+2
1. 아이돌로 스카웃한다(주연)
2. 아이돌로 스카웃하지 않는다(조연)
@최대한 썼지만... 역시 경험이 없어서 그런가... 다음에는 좀 더 자세하고 꼴리게 쓰겠습니다! 간바리마스!
한동안 몸을 움직이지 않다가 너무 격하게 몸을 움직여서 그런지, 나는 병실 침대에 앉아 숨을 깊게 쉬기만 했다.
"으그그극!"
내가 숨을 몰아쉬는 사이 사나에씨는 떨리는 무릎을 짚고는 천천히 일어났다.
"휴, 휴지..."
그러더니 서랍장 위에 있는 갑 티슈에서 휴지를 3~4장 뽑아 다리를 O자로 벌리고는 다리 사이를 문질러 닦았다.
그러고보니 안에다가 쌌지 맞아.
"흐엑. 역시... 냄새가 좀 나려나? 씻을 수도 없고..."
...갑자기 죄책감이 들었다. 정액 냄새 풍기면서 다니는 경찰은 신뢰하기 꽤 힘들겠지.
"뭐, 어쩔 수 없지!"
그녀는 어른스러운 말투로 대충 닦은 보지에 제쳐놓은 속옷을 팡 소리나게 원상복귀 시키고는 몸을 돌려 나를 바라봤다.
"그럼 이 누님은 이만 바빠서~"
끼익
"자, 잠깐만요!"
"응?"
나는 나도 모르게 손을 뻗으며 방 밖으로 나가는 그녀를 제지했다.
"왜 갑자기? 사실 지금 근무 중에 땡땡이 치는거라서 좀 바쁜데..."
"그, 그러니까..."
나는 서랍을 열어 지갑을 꺼냈다. 그리고 지갑을 열어 명함을 꺼냈다.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그리고 나는 그 명함을 사나에씨에게 건냈다. 그녀는 문고리에서 손을 놓고 나에게 다가왔다.
"OOO 프로덕션... 아이돌 프로듀서?"
그녀는 눈을 찌뿌리며 명함에 써진 글자를 읽었다.
"예. 아직 미숙하긴 하지만 아이돌 프로듀서입니다."
"어 정말? 그럼 막 연예인도 보고 하는건가?"
"사나에씨."
나는 고개를 숙였다.
"혹시 아이돌이 되어보시지 않겠습니까?"
"...응?"
어느 날과도 같이 분주한 출근길이다. 나는 출근이라는걸 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기 때문에, 이렇게 꽉 막힌 것이 일반적인건지 비정상적인건지도 모르겠다.
"하아..."
나는 운전대에 얼굴을 기대고는 한숨을 쉬었다.
어제, 나는 사나에씨를 보내고는 바로 의사에게 가서 퇴원을 요구했다. 의사가 답하기 전에 최면을 걸었기에 퇴원은 허락됐다. 그래서 현재, 나는 내가 자취하는 방에서 업무용 벤을 끌고 회사로 가는 길이다.
처음 보는 자취방에 처음 보는 차였지만 왠지 굉장히 익숙하고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기억을 잃기 전, 그러니까 게임 속 세계로 전생하기 전에 원래 내 몸을 가지고 있던 사람의 행동을 몸이 기억하고 있는걸까? 이건 자가최면의 영역조차 벗어나는 질문이기 때문에 나도 모르겠다.
게임 속 세계에 전생하고 나서 전혀 모르던 방이 편안하게 느껴진 것처럼 변화한 것도 있다. 또 예를 들면...
"...하아."
빠앙!
한숨을 깊게 쉬며 이마로 핸들의 경적을 눌렀다.
"씨발..."
어제는 대체 뭐였을까? 마치 무엇에 씌인 것 같다.
그렇게 거칠고 급하게... 시즈쿠짱이 달궈놓은 몸이 사나에씨를 보자 최고로 High하게 흥분하여 뒤도 없이 마구 달려들다니... 누군가가 눈치 챘다면 정말 좆될 뻔했다.
그래. 그래도 여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내가 스스로 느꼈듯이 게임 속 세계로 전생하면서 감정이 좀 많아졌으니까. 성욕에 눈이 멀어 다른 것들이 흐려진 것일뿐. 조금만 조심하면 예방도 가능할 것이다.
문제는 이것이다.
"아이돌 스카웃이라..."
빠앙!
아이돌이라니. 그런거, 생각해본 적도 없다. 따먹은 적은 있었지만 누군가를 스카웃한다던가 프로듀싱한다던가 하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럼에도 어제 나는 사나에씨에게 아이돌 권유를 했다. 그것은 마치 몸이 스스로 움직인 것 같았다.
"하아..."
그녀는 당황한 채 명함을 들고 밖으로 갔지만 오늘까지 연락이 없다. 나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명함을 건낸거지?
"시발..."
빠앙!
이 때,
+2
1. 교통경찰 (사나에 or 히데오)
2. 다른 차 운전자(미정 : 성인)
3. 뻥튀기 판매원(미정)
@번호와 함께 아이돌도 적어주세요.
"누님. 제발 부드럽게 말하세요. 제발!"
"알았어 알았어. 거기 얌마! 크락션 안 꺼!"
"누님!"
"아 씹 진짜."
대체 누군진 몰라도 넌 좆됬어 씹새끼야.
나는 짜증이 확 난 채로 차의 창문을 내렸다.
끼이잉
"오호! 그래 누구길래 그렇게 크락션을 빵빵 울려대는지 면상이나..."
"제발 누님!"
"당신 대체 누굽니... 까?"
"......"
"......"
"어라? 사나에 누님? 아 저희는 경찰입니다. 괜찮으십니까 시민분?"
...시발. 좆됬네 이거.
"...저기."
"...네."
"그게... 크락션 때문에..."
"아, 네... 죄송합니다..."
"주의... 해주세요..."
"그 네... 저기 그럼 수고하십시요..."
"아 네..."
끼이잉
"......"
...시발.
"흐아아..."
내가 어제 미쳤지 진짜... 진짜... 아이돌 권유는 뭐하는 아이디어냐...
어제는 갑자기 흥분했다가 지금은 갑자기 쪽팔리고... 조울증인가 나...
...죽고 싶다. 시발.
"누님? 괜찮으세요?"
"...하아."
"...?"
'나 진짜 엄청 고팠나. 처음 보는 사람이랑... 물론 펠라치오는 그 사람이 부탁한거니까, 내가 잘못했던거고. 그런데 섹, 섹스는... 아으으... 나 쉬운 여자로 보였으려나... 솔직히 좋았긴 했어. 엄청 잘하더라 그 남자. 그래도 꼴에 경찰인데 뒤로 박히면서 앙앙거리고... 하 진짜 죽고싶다...'
"누님? 괜찮으세요?"
"안괜찮다 새끼야."
"아 잠깐! 헤드락 기분 좋긴 한데 진짜 아파요! 누나 나 죽어!"
끼익
"안녕하세요..."
나는 힘없이 아이돌팀이라고 적힌 문패가 달린 문을 열었다. 이름 한번 직설적이네.
안에는...
+2 누구?
1. 치히로
2. 시즈쿠
3. 그 외
안에는 초록색 정장에 갈색 머리를 포니테일로 묶은 여성이 있었다.
...누구였더라? 아 맞다! 분명 이름이 센카와 치히...
와락!
"치, 치히로씨?"
"무사해서...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예요... 훌쩍."
어... 이건 예상 못했는데?
끼익
"안녕하세... 프로듀서씨?"
아. 시즈쿠...
"프... 프..."
어? 잠깐 너는 왜 또 울...
"프로듀서씨이이~!"
와락!
"으갹!"
"다, 다행이예요... 우와아앙~"
"자, 잠깐만 시즈쿠!"
"우우웁... 으아아아앙~"
"치, 치히로씨?"
"우와아아앙~"
...이거야 원.
나는...
나는 어떻게 할까?(먼저 두 표)
1. 머리를 쓰다듬는다(로맨스 루트)
2. 최면을 건다(귀축 루트)
@어떤 루트를 선택하든 엄청 많은 히로인이랑 교미할거긴 합니다. 단지 과정이랑 방법이 약간 달라질 뿐이죠.
짝수 2
나는 손을 들어 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난 괜찮아 시즈쿠. 괜찮아요 치히로씨."
"...우우읍. 우에에에엥!"
"치, 치히로씨가 그렇게 울으면... 우와아아앙~!"
나는 울고 있는 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어쩐지... 행복하네.'
나도 모르게 입에 미소가 지어졌다.
나는 두 사람의 머리가 따듯하다고 느껴졌다.
"흐급... 흐읍..."
"자자. 팽 하세요 치히로씨."
"저, 저는 어린이가 아니라고요... 흐응!"
"우왓."
나는 치히로씨의 콧물로 축축해진 휴지를 버리기 위해 빠르게 주위를 흩었다.
"여기요 프로듀서씨~"
그러자 휴지통을 두 손으로 잡고 나에게 조신하게 내민 시즈쿠가 보였다.
"오오 땡큐 시즈쿠."
나는 재빨리 콧물로 범벅이 된 휴지를 휴지통에 버렸다.
"흐응..."
"...귀엽네요 치히로씨."
"네, 네엣?"
"시즈쿠 너도 그렇게 생각해?"
"프, 프로듀서씨까지!"
"자자. 또 울면 못써요 치히로 어린이."
"저, 정말!"
"푸흣!"
나는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우훗. 아하하하하하~!"
그리고 이내 시즈쿠도 나를 따라서 크게 웃기 시작했다.
"정말~! 둘 다 웃지 말라고요~!"
나의 웃음은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웃음이 계속 되었지만 배가 아프거나 하진 않았다. 누군가가 억지로 간지럽혀서 웃는 그런 웃음과는 다르다.
나는 행복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역시 기억이 되돌아오지는 않네요."
"그런가요... 역시 제가 더 노력하지 않으면!"
시즈쿠는 시무룩해졌다가 이내 의욕을 되찾고 두 손을 꽉 쥐어 들었다. 그러자 그녀의 커다란 가슴이 보잉 하고 튀었다.
"그런데도 정말 괜찮으신건가요 프로듀서씨?"
"네! 몸은 아무런 이상 없어요!"
치히로씨의 질문에 나는 과장되게 주먹을 쥐고는 없는 근육을 자랑했다.
"슬슬 쉬고만 있을 수도 없죠. 시즈쿠도 이제 한창 상승세잖아요? 얼마 전에 나간 라디오에서 시즈쿠가 화제가 됬으니까 그 기세를 이어나가야죠!"
나는 걸어가 소파에 앉았다.
"...어?"
"...자! 이제 전 뭘하면 되나요?"
"......"
"...저기 치히로씨? 시즈쿠? 그렇게 바라보고만 있으면 나도 창피한데..."
"...방금 뭐라고 하셨죠?"
"응?"
치히로씨의 물음에 나는 내 생각을 되집어봤다.
"얼마 전에 나간 라디오에서 시즈쿠가 화제가 됬으니까 그 기세를..."
...어라?
"분명 전 그걸 말해준 적이 없는데..."
내가 그걸 어떻게 알지?
"기, 기억이..."
그때였다.
꽈앙!
"흐걋!"
문이 열리는 소리에 시즈쿠는 귀여운 비명 소리를 냈다.
"프로듀서~!"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2 누구?
1. 사나에
2. 그 외
@현재 주인공은 원래의 인격(귀축)과 프로듀서의 인격(로맨스)가 섞인 상태입니다. 이렇듯 기본적인 스토리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섹스가 주긴 해요. 섹스 섹스!!
호들갑스럽게 문을 열고 나타난 인물은 전에 봤던 보라색 반짝이 복장을 입은 카타기리 사나에씨였다.
빨래 잘 안하시나...
갑작스러운 등장에 나와 시즈쿠, 치히로씨 모두 어안이 벙벙하여 입만 벌리고 있었다.
"저기, 실례지만 여긴 어쩐일로..."
"프로듀서어!"
사나에씨의 돌진에 치히로씨의 용기 있는 행동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쿠엑!"
"히, 히끅! 프로듀서어~"
수, 술냄새!
"크흡! 사, 사나에씨?"
악! 내 어깨뼈!
나는 사나에씨의 돌진을 아무런 대응도 못하고 정면으로 받은 덕분에 건물 바닥에 어깨뼈가 충돌하는 고통에 대한 경험을 얻게 되었다. 어디에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는 소리도 있으니 나는 사나에씨에게 감사의 표시를 전하기로 했다.
"뭡니까 대체! 아 씹! 더럽게 아프네 진짜! 경찰이 사람 패도 되는겁니까!"
"프, 프로듀서씨..."
나의 격한 감사에 시즈쿠는 익숙하지 않은 듯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안녕? 난 기억을 잃은 후의 프로듀서란다. 감정이 좀 왔다갔다 하는걸 보니 조울증 증세가 있는 것 같아. 죽었다 살았났기 때문일까?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 어깨뼈가 징 울리는 것처럼 아파서 기분이 거지같다는건 확실히 알고 있지. 하나 모르고, 하나 알고. 이 정도면 수학적으로 꽤나 괜찮지 않아?
"거기에 대낮부터 술을..."
"...흑. 흐흡... 흐에에엥~!"
...나도 나이를 먹었나보다. 유행에 뒤쳐지고. 울음이 유행이라니. 꽤나 독특하군.
나는 사나에씨의 울음에 당황하여 화내는 것도 잊어버리고 머리 속에서 꺼낼 말을 고민하였다.
"우, 우는거예요? 사, 사나에씨?"
여기서 한가지 안타까운 사실은 내 뇌는 이미 사고 처리 능력 범위를 넘어선 일을 겪어서 잠깐의 과부하가 걸린 상태란 것이다.
"저, 저기 제가 죄송했어요. 사정도 모르고 갑자기 말을 험하게 해서... 사실 그게 제가 어깨뼈가 아픈데 원래 아팠던건 아니고 방금 사나에씨가 와서 부딪혀서 아프게 되서 그게... 징 하고 울리는 그 느낌? 약간 시린 것처럼 뼈를 에위는..."
"후에에엥~!"
"죄, 죄송합니다아!"
누, 누가 좀 도와줘!
"저기 그러니까... 사나에씨? 괜찮으신가요?"
시, 시즈쿠!
시즈쿠는 사나에씨에세 듣기만 해도 포근해지는 목소리로 말을 건낸 뒤 어깨뼈가 아픈 내 위에서 세상 서럽게 울고 있는 사나에의 양 겨드랑이에 팔을 끼워 들어올렸다.
"흐읍! 흡! 흐흐흥... 후읍!"
"괜찮아요 괜찮아요~ 뚝!"
"시, 시즈쿠짱 익숙하네요..."
시즈쿠는 사나에씨를 들어 소파에 내려놓은 뒤 익숙한 솜씨로 사나에씨를 달랬다.
"흐앗... 살았다... 고마워 시즈쿠."
나는 몸을 일으켜 앉은 뒤 식은땀을 닦았다.
"천천히 숨을 들이마쉬고... 내쉬고..."
"훌쩍... 흡! 하아아... 흡! 하아아..."
"손 잡으세요 프로듀서씨."
"아 감사합니다."
시즈쿠가 사나에씨를 달래고 있는 사이, 치히로씨는 손을 뻗어 쓰러진 나를 일으켜세워줬다.
"읏차!"
"...그런데 프로듀서씨?"
"네?"
"저 분... 아시는 분이신가요?"
어라?
"프로듀서씨를 아는 눈치던데..."
...일났다. 어떻게 설명해야하지.
나는 치히로씨에게....
+4 어떻게 설명할까?
1. 병문안
2. 교통
3. 병문안 + 교통
4. 최면으로 어찌어찌 둘러댄다(어떻게 하는지는 댓글로...)
@...늦어서 죄송합니다
뭐라고 설명해야되지... 그, 그래!
"교, 교통 경찰!"
"네?"
치히로씨는 재채기처럼 튀어나온 나의 말에 반응했다.
"네! 오늘 아침에 출근하다가 만난 교통 경찰분이십니다!"
"그런가요?"
"네! 하하..."
...휴. 오늘 아침에 만난건 거짓말은 아니지.
나는 숨을 내쉬며 순간 당황했던 내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런데 왜 그렇게 당황하고 있는건가요 프로듀서씨?"
"쿨럭!"
치히로씨는 눈을 살짝 감아 의심적은 표정을 짓고는 질문했다.
"그, 그러니까..."
"......"
어 그러니까... 뭐라고 대답해야되지...
"갑자기 오늘 처음 만난 사람이 술냄새를 풍기면서 돌진하니까 그런거 아닐까요?"
나, 나이스 어시스트 시즈쿠!
"그런가요."
치히로씨는 시즈쿠의 대답에 납득한듯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고개 하나는 넘긴 것 같다.
이제 남은 문제는...
치히로씨와 나는 약속한 것처럼 동시에 소파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퓨후... 끄르어르억... 퓨후우..."
...세상 참 편하게 사시네 남의 사무실에서 코까지 골고.
"저는 이만 들어가볼게요~"
"조심히 들어가세요 시즈쿠씨!"
"...조심히 들어가라."
"프로듀서씨도 화이팅 하세요~!"
끼익 탁
"......"
"자! 그럼 우린 다시 이어나가죠!"
"...하아."
"그러니까 이건 이렇게 처리하시면 되고... 어쩌구 저쩌구... 독수리 부리가 노란 이유는 황신의 가호 때문에... 독수리 부리가 노란 이유는 황신의 가호 때문에..."
"......"
"...제 말 듣고 있나요?"
"네... 네? 아 네! 듣고 있습니다!"
"...진짜죠?"
아니요. 솔직히 안듣고 있었습니다. 프로듀서라는 직업 왜 이렇게 복잡한거야!
사람을 만나는 일은 최면으로 어찌어찌 해결한다고 해도 서류 관련 작업들은 엑셀로 직접 처리해야 되니 해야될게 이만저만이 아니다. 거기에 무대 디자인이나 아이돌의 복장 디자인도 관여해야되고... 전생하기 전의 나는 어떻게 이 많은 일들을 다 처리했던거지?
"하아..."
...그만둘까 이 직업. 굳이 프로듀서가 될 필요도 없고. 전생처럼 그냥 최면으로 놀고 먹으며 살까나.
"프로듀서씨? 괜찮나요?"
"...잠깐만 쉬면 안될까요?"
"뭐... 시간도 벌써 이렇게 됬네요. 그럼 잠깐 휴식 시간을 가졌다가 다시 시작하죠."
그래도 왠지 그만둘 수가 없다. 내 가슴 한켠에서는 프로듀서로써 시즈쿠를 빛나는 무대에 데려다주고 싶다는 압박감과 책임, 그리고 뭐라 설명하기 힘든 욕구가 꿈틀거려 나를 헤집어놓는다. 내 욕구는 맞지만, 내가 원한 적 없는 욕구다. 마치 다른 사람의 그것처럼. 스스로 욕구가 이질적으로 느껴지는건... 묘한 기분이다. 심지어 구역질이 날 정도로.
"아으으..."
"아! 프, 프로듀서씨!"
급박하게 나를 부르는 치히로씨의 목소리에 나는 다시 현실로 돌아와 소리가 나는 곳을 보았다.
"눈을 떴어요!"
치히로씨가 손가락으로 가르키는 곳에는 소파 위에서 담요를 덮고 자고 있던 사나에씨가 머리를 잡고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아으 머리야..."
사나에씨는 누워있던 몸을 일으키면서 머리가 아픈지 머리를 잡고 얼굴을 찌뿌렸다.
"하. 정말 그만 마셔야하는... 에?"
사나에씨는 찌뿌린 얼굴을 피면서 눈을 떴다.
"...당신들 누구?"
그리고는 우리가 누구냐 물었다. 철학적인 질문이군.
나는...
+2 나는 어떻게 대답할까?
1.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2. 일단 사나에씨의 행적에 대해 따진다.
공권력에 대응하면 좋을 일은 없다. 최면으로 해결할 수 없진 않으나 상당히 귀찮아진다. 특히 최면으로 어찌할 수 없는 증거물이 생기면. 그리고 어제 난 사나에씨의 안에 쌌다. 씨발.
"그러니까... 저는 아이돌 프로듀서인 OOO OOO입니다. 이쪽은..."
내가 눈으로 신호를 보내자 치히로씨는 금방 알아들었다.
"아 네. 저는 사무원인 센카와 치히로라고 합니다."
"어 그러니까... 반갑습니다?"
사나에씨는 분위기를 잡지 못하고 꾸벅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래서 제가 왜 여기있나요?"
...제가 묻고 싶네요 경찰 나으리.
나는 일그러지려하는 얼굴을 억지로 진정시키고는 말했다.
"그러게요."
"응?"
"그러니까... 성함이 카타기리 사나에, 맞으시죠?"
치히로씨는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서 나섰다.
"어 그러니까... 네."
"사나에씨, 사나에씨라고 부를게요. 그러니까 사나에씨는 갑자기 저희 사무소에 취한 채로 와서 여기 있는 프로듀서씨에게 그대로 돌진하셨어요."
그것 때문에 제 어깨가 아파 디지겠고요.
"그 후 갑자기 우시다가 소파에서 주무셨네요."
치히로씨는 말을 마치며 상냥하게 웃었다. 아마 치히로씨도 빡친 모양이다.
"...제가요?"
"네."
"...미쳤구나 사나에."
사나에씨는 잠깐동안 멍해 있더니 이내 고개를 숙여 머리를 쥐어뜯듣이 잡고는 중얼거렸다. 그래도 본인의 상태를 알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그러니까 그게... 죄송합니다..."
사나에씨는 어깨를 좁히고는 시무룩해진 듯한 자세로 사과했다.
"아니요. 경찰분이 하시는 일이니까 무슨 이유가 있겠죠. 저같은 일반 시민은 이해할 수 없는 이유가요. 그렇죠 프로듀서씨?"
진짜 빡쳤네 이거.
"......"
사나에씨는 치히로씨의 비꼼에 고개를 들지도, 대답을 하지도 못했다.
...답답하다. 이대로라면 왠지 좀 길어질 것 같은데...
그냥 최면으로 처리할까?
+1
1. 최면으로 사나에씨의 사정을 듣는다.
2. 그냥 기다린다.
딱!
나는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두 여인의 눈에서 총기가 사라지고 동공이 확장되었다가 다시 수축하였다. 최면에 걸렸다는 의미다.
난 그냥 최면으로 사나에씨의 사정을 먼저 듣기로 했다. 혹여라도 사나에씨의 이야기에서 나와의 섹스가 나온다면 나도 상당히 곤란해진다. 치히로씨는 그렇다쳐도 경찰쪽에 이 이야기가 전해졌다면 최대한 빨리 처리하는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뭐 그냥 이야기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게 귀찮다는 이유도 있지만.
"사나에씨."
나는 사나에씨를 불렀다.
그러자 사나에씨의 고개가 움직이더니 나에게 고정된 채로 정지했다.
"어떻게 경찰은 당신이 여기로 오게 되었나요?"
"그게..."
사나에씨는 말하기를 주저했다. 트랜스 상태에서도 말하기를 꺼려한다면 그건 자신의 무의식 속에서도 상대에게 말하는 것을 꺼려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굉장히 듣기 힘든 얘기라는 것이다.
최면을 걸길 잘했군.
"말하세요. 당장."
나는 조금 강하게 말하며 사나에씨의 무의식에 압박을 걸었다. 일종의 암시와 비슷하며, 거부할 수 없는 명령과도 같다.
"...나왔어."
"네?"
"경찰에서... 나왔어. 그러니까 난 이제 경찰이 아니야"
이건 내가 예상했던 범주 안의 얘기가 아니다.
"...설명해주세요."
"그게..."
사나에씨는 머쓱하게 뒷통수를 긁었다.
"상사가 계속 쪼아대서... 그, 막 엉덩이도 만졌단말야? 그래서... 그냥 후려갈기고 때려쳤지... 헤헤."
...여러가지 의미로 현 일본의 경찰의 현시점에 대한 회의가 생겼다.
"그래서 경찰, 아니 전 경찰씨는 왜 여기로 오셨는데요?"
"일을 저질렀으니까, 큰일이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한잔 마셨거든?"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한잔이 사나에씨의 주량이거나, 한잔이 아니거나.
그리고 기분탓인가? 사나에씨의 눈에 생기가 돌아온 느낌이다. 아줌마인건가 이 사람. 수다떠니 생기가 돌아오다니.
"마시다보니까 어제 받은 명함이 떠오르더라고. 에라 모르겠다하고 왔지."
"......"
갑자기 섬뜩한 불안 한가지가 내 머리를 스친다.
"계산은 하고 오셨어요?"
"...어라?"
"...하아."
이럴줄 알았다.
정말 놀라운 사람이다. 무의식의 상태인 트랜스 상태에서 이런 식으로 말한다는 것은, 이 사람이 뼛속까지 이런 사람이라는 의미다. 이 답없음은 백치미도 가식도 아닌 순도 100%의 성격이라는 말이다.
"일단... 치히로씨."
"네."
나는 아파오는 머리를 뒤로한 채 치히로씨를 바라봤다.
"오늘 프로듀서 수업은 여기까지 하고, 사나에씨어 대한 처리는 제가 담당할게요."
"...네."
짝!
나는 손바닥을 부딪쳤다.
"치히로씨."
"아... 아, 네?"
치히로씨는 잠깐의 멍한 상태에서 벗어나 대답했다.
"어떻게 할까요?"
"그러니까..."
"아하하하..."
사나에씨는 어색하게 웃었다.
치히로씨는 잠시 고민하다 대답했다.
"...하아. 오늘 프로듀서씨의 수업은 이만 하죠. 그리고 프로듀서씨?"
"네."
"저는 이만 퇴근할테니까 사나에씨는 프로듀서씨가 처리하세요."
"네 알겠습니..."
"프로듀서씨 때문에 이렇게 된거니까요."
"...네 알겠습니다."
치히로씨는 생긋 웃었다.
내 최면 때문이라는건 알지만 어쩐지 무섭다. 솔직히 엄청 무섭다. 앞으로 치히로씨에게는 대들지 말자 왠만하면.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치히로씨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초록색 정장 자켓과 가방을 챙겼다.
"아 예 들어가보세요."
"수고하세요."
끼익 찰칵
"......"
그리고 치히로씨가 떠난 사무소에는 정적만이 남았다.
"엄 그러니까..."
정적을 뚫고, 사나에씨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이돌 시켜주지 않을래?"
참 한결같이 답없는 사람이다. 만난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아무런 설명도 없어요?"
"그게... 사정이 약간 복잡한데..."
확실히 간단하진 않지.
"설명하자면, 사실 나..."
"그만."
나는 사나에씨의 설명을 제지했다.
"사나에씨? 사나에씨라고 부르겠습니다."
"...근데 내 이름은 어떻게 안거지."
"뭐라고요?"
"아무것도 아냐!"
뭐라고 한거지...
나는 말을 이었다.
"이런 저런 설명은 괜찮습니다."
이미 들었으니까.
"아이돌이 되기 위해서 오신거죠?"
"...일단은 응."
사나에씨는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했다. 귀엽네 이 와중에.
"그럼..."
+1
1. 신상을 밝혀라
2. 몇가지 테스트를 해보자
@늦어서 죄송합니다... 몸이 아파서 책상에 차마 못앉아있었네요오...
갑자기 좋은 생각이 났다.
"테스트?"
사나에씨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내가 한 말이 무엇인지 물었다.
"네. 테스트요."
나는 마치 내가 이 분야의 전문가인 마냥 진지한 얼굴로 떠들어댔다.
"아무나 아이돌을 하는건 아니니까요. 아이돌도 정해진 수요가 있는데 누구나 아이돌로 데뷔를 하면 과도 공급으로 시장에 혼돈이 옵니다. 그건 아이돌계의 문제기도 하지만 저희 회사에도 문제가 될 수 있거든요. 아무리 판매품은 사람이고 무대는 세상인 저희 아이돌 회사하지만 기본 베이스는 회사랑 똑같습니다. 이익 창출이 궁극적이 목적인거예요."
나는 사나에씨의 정신을 쏙 빼놓기 위해 빠르게 아무 소리나 내뱉었다. 사실은 나도 프로듀서가 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사나에씨가 그걸 알리가 있나.
"으, 으응. 그, 그렇구나..."
사나에씨는 역시 당황해서 무조건 고개를 끄덕거렸다. 알아들었다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긴 하지만 100% 이해하지 못한게 훤히 보인다.
"그래서! 테스트가 필요한겁니다. 아시겠나요?"
나는 연극을 하는 것처럼 과장된 몸짓을 취하며 사나에씨를 손가락으로 가르켰다. 그러자 사나에씨는 깜짝 놀랐다.
"어, 어! 이, 이해했어!"
100% 이해 못했군 저 사람.
"테, 테스트는 필수지 암."
사나에씨는 팔짱을 끼고 완벽하게 이해했다는듯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뭐 사실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할 필요는 없긴 하다. 세상 어디에서 아무런 조건도 없이 무조건 아이돌을 시켜주겠는가? 만일 누군가 그렇게 말한다면 그건 둘 중 하나. 장기매매거나 인신매매다, 그 외의 선택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내가 아무런 의미도 없이 힘만 낭비했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건 아니라고 당당하게 답할 수 있다.
"그래서? 어떤 테스트가 필요한데?"
내가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하여 사실은 납득하지 못한 사나에씨를 이해한척 만든 이유는 다름이 아니다. 사나에씨 스스로의 자존심을 위해서 나의 말을 거부하지 못하게 만들기 위함이다.
만일 사나에씨가 이 테스트를 거부한다면 사나에씨는 스스로 자신이 이해하지 못했음을 증명하는 꼴이 된다. 그건 아마 자존심상 허용하기 힘들겠지.
물론 그것도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아이돌이니까 역시 춤과 노래? 아니면 연기? 나 있지 사실은 옛날부터 무대 위에서 반짝반짝거리는 언니들을 동경했거든!"
사나에씨는 금방 텐션이 오른듯 두 주먹을 쥐고는 방방거렸다.
"그럼 일단..."
나는 사나에씨에게 다가갔다. 입꼬리 조심하고 나.
"응?"
사나에씨는 갑자기 내가 다가가자 약간은 당황한듯이 몸을 뒤로 뺐다. 그러나 나는 개의치않고 사나에씨에게 몸을 밀착했다.
"어디..."
나는 사나에씨의 어깨를 잡고 뒤로 돌렸다.
"읏차!"
"히끕!"
그리고는 사나에씨를 뒤에서 안으며 두 가슴에 손을 얹었다.
오오! 큼지막한 가슴에서 옷과 브레지어를 뚫고 그 튼실함과 탱탱함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흠. 이 정도면... 흐음..."
그리고는 뭔가 전문적인 것 같은 말과 톤, 그리고 표정을 지었다.
"자, 잠깐!"
사나에씨는 당황한 목소리로 가슴 위로 올린 내 손을 잡았다.
그래도 남자인 내 힘을 이길 수는아아아아! 악! 끄압!
"으아악!"
으아 씹! 힘 겁나 쎄 씨발!
"지금 뭐하는 짓이야!"
끄압! 손! 손 뼈 뿌러진다!
사나에씨는 진심으로 화를 내는 것보다는 당황해서 얼굴을 붉히며 묻는 것이였지만 너무 아파서 눈치챌 수 없었다.
"악! 끄압! 뜨흣! 자, 자안깐 타임! 항복항복항복!"
"아 미, 미안!"
사나에씨가 손을 놓자 두 손을 모아 배 위에 올리고 몸을 구부렸다. 무릎을 꿇는다는 사실에 자존심이 상하기엔 너무 아팠다.
"아흐으읏... 씃! 아옵! 아흐아..."
"괘, 괜찮아?"
사나에씨는 내 반응에 당황해서 어찌할바를 모르고 주저앉아 허둥지둥댔다.
힘 진짜 더럽게 쎄네...
나는...
1. 그래도 할 수 있을 때가지는 최면없이 가즈아!
2. 으악! 이건 정말로 아프다! 그냥 바로 최면을 걸자!
먼저 두 표
아으... 연기가 아니라 진짜 아퍼...
나는 두 손을 탈탈 털면서 천천히 일어났다.
"아오 아파. 씁."
"괘, 괜찮아?"
사나에씨는 아까부터 당황하여 언어 능력이 퇴화해서인지 같은 말만을 반복하고 있었다.
"네 뭐. 괜찮습니다."
나는 얼굴을 찡그리고 대충 말했다.
"아니 그게 그... 미안. 헤헤."
그러자 사나에씨는 머슥한 표정으로 뒷통수를 긁으며 웃었다.
하... 그냥 최면을 걸까?
...아니다. 뭔가 그냥 최면으로 풀어버리기엔 아쉽다. 약간 더... 뭔가 쫄깃한...
손에는 아까 전에 만진 풍반한 사나에씨의 가슴의 촉감이 아직 남아있다. 사실 저 정도의 신체를 주무르는건 그리 흔한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또 드믄 일도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뭔가 다르다. 아이돌을 주무른다는 그 배덕감이... 뭐라고 설명하기 어렵다. 마치 검게 물든 눈을 마구 뭉쳐 동그랗게 만드는 기분이다. 이미 눈치챘듯이 나는 지금 정상이 아닌 것 같다. 이것도 죽음을 경험한 휴우증 같은거려나?
어쨋든 지금 나는 최면으로 지금 상황을 "아흡... 쓰읍..."
아으... 연기가 아니라 진짜 아퍼...
나는 두 손을 탈탈 털면서 천천히 일어났다.
"아오 아파. 씁."
"괘, 괜찮아?"
사나에씨는 아까부터 당황하여 언어 능력이 퇴화해서인지 같은 말만을 반복하고 있었다.
"네 뭐. 괜찮습니다."
나는 얼굴을 찡그리고 대충 말했다.
"아니 그게 그... 미안. 헤헤."
그러자 사나에씨는 머슥한 표정으로 뒷통수를 긁으며 웃었다.
하... 그냥 최면을 걸까?
...아니다. 뭔가 그냥 최면으로 풀어버리기엔 아쉽다. 약간 더... 뭔가 쫄깃한...
손에는 아까 전에 만진 풍반한 사나에씨의 가슴의 촉감이 아직 남아있다. 사실 저 정도의 신체를 주무르는건 그리 흔한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또 드믄 일도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뭔가 다르다. 아이돌을 주무른다는 그 배덕감이... 뭐라고 설명하기 어렵다. 마치 검게 물든 눈을 마구 뭉쳐 동그랗게 만드는 기분이다. 이미 눈치챘듯이 나는 지금 정상이 아닌 것 같다. 이것도 죽음을 경험한 휴우증 같은거려나?
어쨋든 지금 나는 최면으로 지금 상황을 망치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는다. 굳이 이지 모드를 두고 하드 모드로 가는 게이머들의 기분을 왠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
사나에씨는 지은 죄가 있어서 그런지 안절부절하게 시선을 이리저리로 옮기며 몸을 가만히 두지 못했다. 두 팔로 등 뒤에 깍지도 껴봤다가 다시 앞으로 모아 손목도 만졌다가... 보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없다.
나는...
+1
1. 강압적으로 몰아친다
2. 부드럽게 설득한다
침착하자. 부드럽게 나가자. 부드럽게. 괜히 여기서 세게 나가면 사나에씨의 무의식에 각인될 수 있다. 그러면 상당히 귀찮아지니까... 천천히.
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아직 고통이 남아있는 손을 쥐었다 피면서 말했다.
"사나에씨?"
"엣 윽 엣!"
...무슨 반응이야 저건.
"어 저기 그러니까 그건 정당방위... 의 한계를 벗어날지도 모르긴 하지만 내가 그런쪽은 좀 약해서 지금 숙취 때문에 제정신이 아니기도 하고, 그 뭐냐 심신미약? 그런거..."
"...괜찮습니다. 진정해주세요."
"어 그... 어."
사나에씨는 뭐라고 말하려다가 그냥 바보같이 웃으며 뒷통수를 긁었다. 저래도 예쁘네. 신참 프로듀서라 정확한 평가는 내리기 힘들지만, 외모는 일단 아이돌로써 합격점인 것 같다. 약간 아줌마 느낌 나는게 밀프충들에게 잘 먹힐 것 같다는게 저 평가다.
"일단 뭐 저도 죄송합니다."
나는 일단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아무런 설명도 없이 제가 너무 급했던 모양이군요."
"어? 어, 어 그..."
사나에씨는 내 사과에 당황하여 두 손을 들고 어버버 거렸다.
"아니 뭐 나도 잘못한게 있고..."
그래도 본인의 죄는 아는지 사나에씨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감사합니다."
나는 다시 얼굴을 들고 넥타이를 고쳐메며 말했다. 넥타이 고쳐매는 전문가. 이거 한번 꼭 해보고 싶었다. 아 젠장 난 너무 멋있어.
"아무래도 아이돌은 사람에게 사람을 파는 기획이다 보니 신체가 상당히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신체 외에 다른 요소들도 중요하나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선 일단 사람들의 시선이 필요하지요. 캐브리엄지 대학의 연결 구과에 따르면 사람들의 인식에 첫인상이 반영하는 비율이 무려 146.47%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나는 입에서 되는대로 아무 말이나 내뱉었다. 사나에씨는 숙취 때문에 머리가 어픈지 내 말을 듣는둥 마는둥 하며 얼굴을 찌푸리고 스스로의 머리를 매만졌다.
"그렇기에 내면이 아닌, 외면 또한 저희는 중시 여길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잔혹하도록 무심하니까요. 이해하시겠습니까?"
"아으으... 응? 어, 어 이해했어."
사나에씨는 이해는 커녕 듣지도 못했다는 티를 팍팍 내며 대답했다. 나도 왠지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이해하셨다니 다행이군요. 그런고로 다시 테스트를 이어나가도 괜찮겠습니까?"
"...응?"
칫. 썩어도 전직 경찰이라는건가?
사나에씨는 나의 마지막 말을 듣더니 무언가 이상한 것을 들었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아니아니, 그래도 좀 이상하지 않아? 여성 인권..."
"물론."
나는 귀찮은 소리가 나오기 전에 사나에씨의 말을 끊었다.
"사나에씨가 희망하신다면 언제든지 테스트를 중단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제가 불편하시다면 다음에 여성 직원, 치히로씨가 있을 때 다시 신청하실 수 있고요."
"아니 뭐 불편하다는 소리는 아니고..."
사나에씨는 '그런 의미는 아니고...' 라는 표정으로 뒷통수를 긁었다.
"그럼 잠시 임시로 테스트를 할 수 있을까요? 물론 다음에 정식 테스트가 필요하나 지금은 사나에씨가 아이돌로써의 자질이 있나를 판단하고 만일 저희의 요구치를 충족하지 못할 것 같으시면 제가 미리 알려드리기 위해 진행하는겁니다. 희망고문은 그리 선호하는 편이 아니라서요."
...기분탓인가. 뭔가 얘기가 도는 것 같다.
내 기분과는 별개로, 사나에씨는 숙취의 고통과 죄책감, 그리고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기대가 섞여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어 으 응. 부, 부탁할게?"
...솔직히 나도 지금 이게 어떻게 흐르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뭔가 어지러운 느낌이다.
그러나 확실한건 지금 내 눈 앞에 저 반칙같은 몸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거 하나는 확실하다.
나는...
+3 어떤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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