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 : 그런데... 레시아 씨는 어디로 간건가요?
에트라 : 일단 그상태 그대로 연설대에 올라갈 순 없잖아? 그러니까 복장을 갖춰야지.
란코 : 흐음...
레시아가 가고나서 우리들은 다른 신관 한 명에게 안내 받아서 응접실로 오게 되었어.
그런데 역시 변경의 신전이여서 그런지 그렇게까지 화려하지는 않지만 도리어 절제된 미라고 해야될까.
그런 느낌이 느껴졌어.
란코도 뭔가 아까전의 대신전보다는 조금 안심하고 있는듯한 느낌이고.
하긴, 저쪽 세계의 일을 들어보면 란코는 유명세에 비해 평범하게 지냈던 것 같으니까, 도리어 그런 곳은 안심할 수 없었던 거겠지.
레시아의 목소리가 들려서 그쪽을 보니, 언제나의 레시아가 아니였어.
꽤 풍성한 드레스야.
물론 교단의 행사등에서 드레스 같은것은 입지만 역시나 교단의 이미지 때문에라도 검소한 것들이 대부분인데 저런 호화스러운건 처음본다.
애초에 저녀석이 저렇게 입고 있는것도 처음이고...
에트라 : 평소하고는 꽤 다른데, 무슨 일이야?
레시아 : 아하하... 그게 말이야...
곤란해하는 레시아와 내 옆에서 궁금하다는 듯이 레시아를 바라보고 있는 란코.
나도 모르고 있다는 것에 더 궁금한 것인지 평소보다 더 눈이 반짝거리고 있어.
레시아가 입을 열기전에 곤란해하고 있는것을 눈치챈 옆의 호위병이 대신 입을 열었어.
호위병 : 지금까지 숨기고 있었던 것 같지만... 레시아 님은 귀족... 그것도 드높으신 왕녀님이십니다.
레시아 : 그렇게까지 띄우지 마... 어차피 계승권 같은건 없으니까.
잠시만...
...왕녀?
란코 : 왕녀?!
나보다 더 반응이 격한건 란코였어.
아니, 당연할려나...
나는 뭐... 물론 놀라긴 했지만 그렇게까지 크게 놀라진 않았어.
그야, 지금씩 보이는 귀티나는 행동이 있긴 했거든.
그래서 숨기고는 있지만 귀족의 자제이긴 하겠구나...했는데.
에트라 : 일단, 왜 그걸 밝히는거야?
레시아 : 일단 교회 입장에서는 함부러 말 못하거든. 그걸 생각하고 있다보니까 말이야. 왕녀의 입장으로는 나름 잘 구슬려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야.
그러니까 신관이 아닌 왕녀의 입장으로서 이야기를 하겠다는건가.
물론 이 국가의 왕녀는 유명하긴 하다.
다른건 몰라도 유일한 국왕의 딸이니까.
그런 국왕의 딸은 두문불출하면서 국왕의 총애를 받으며 있다고만 알려져 있었을 뿐이지...
나랑 이렇게 피비린내 나는 그런 곳에서 활약하고 있었을줄은 몰랐을 것이다.
그러니까, 나라에대한 불만. 즉. 왕의 대한 불만을 이 한 방으로 잠 재울려는 걸까.
다른건 몰라도 말 잘해야되는데...
그쪽으로는 별 문제 없나.
그럼...
1. 이왕이면 직접 보러 가 볼까. 저녀석이 어떻게 행동할지 궁금하기도 하고.
2. 뭐, 알아서 잘 하겠지. 란코도 그런 곳은 별로 좋아하지 않을거고...
에트라 : 란코는? 어떻게 할거야?
란코 : 저도... 가 볼까요...?
에트라 : 그럼 다 같이 가는걸로.
내 말에 레시아는 크게 한숨을 쉬었어.
뭐, 궁금하긴 하니까.
...
호위병과 함께 나가는 레시아를 따라 연설장으로 마련된 곳으로 향했어.
우리들은 적당히 떨어져서 시끌시끌한 관중 쪽으로 향했어.
아무래도 이쪽이 더 잘 보일테니까.
하지만 역시 주변 분위기는 영 좋지 않네.
하긴, 이제와서 교단이 나서봤자 그렇게 크게 바뀔 건 없겠지.
아마 보통의 느낌이면 교단이 표적에서 어느정도 빗겨나가는 듯이 되겠지.
하지만 이번에는 크게 다를거야.
관중 : 어라, 저건...!
관중 2 : 저건 대신관 님이다...!
아무래도 대신관이 나타났다는 것 만해도 큰 파급일텐데, 거기에다가 왕족이라고 밝히는 것 까지 한다면야...
보통이라면 너무 분위기가 뜨거워지거나 해서 난리가 나는 것이 걱정일테지만... 그쪽은 역시 아니지 아니야.
란코 : 후왓...
에트라 : 괜찮아?
란코 : ㄴ, 네... 그냥 조금 놀라서...
주위에서 갑자기 소리가 커졌으니까 말이야.
그데로 레시아는 사람들에게 말을 하기 시작했어.
딱히 감정에 호소하지도, 그렇다고 해서 감언이설로 속여 넘기는 것도 아닌, 그냥 그저 진실만은 전하는 이야기.
자신의 정체, 그리고 지금 왕가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그리고 지금 교단의 위치.
교단은 도움을 주고 싶지만 그것이 여의치가 않다. 그렇다고 포기할 생각 역시 없다.
그리고 나라 역시 마왕과의 전쟁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여기저기 상처가 난 곳이 여기 말고도 많다.
그런 진실들.
불필요한 진실은 말하지 않고, 필요한 것들만 뽑아서 말을 하는 화술.
그리고 또 저런걸 겁 없이 거침없이 말하고는 쓸대없이 듣는 사람을 자극하지 않는 나긋한 어투.
저러니까 우리들의 교섭담당이지.
그리고 연설이 끝이 나고, 레시아는 호위병력도 없이 신전으로 돌아갔어.
뭐, 저 녀석 혼자라면 왠만한 군대가 와도 막아설 수 있으니까 굳이 호위병력은 필요 없겠지만, 그만큼 자신이 한 연설에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야.
흔히 말하는 폭도들 사이를 유유히 걸어나갔으니까 말이야.
그리고 그 관중들도, 수근 거리기 시작하더니 곧 레시아의 이야기에 흘러들어가 버려서, 지금은 아까와같은 기백은 없어.
한 풀 꺽였다는 것이 이런 것을 뜻하는 거겠지.
그럼 돌아가 볼까.
...
란코 : ...역시 대단하신 분이네요...
에트라 : 그렇게 보여?
란코 ; 네...
역시 그렇게 보이는건가...
어쩔 수 없지.
그런데 란코에게는 한 가지 안 알려준게 있는데...
에트라 : 그리고보니 오늘 하루는 여기서 지내야 되는데, 하고 싶은거 있어?
란코 : 엣, 돌아가는게 아닌가요?
에트라 : 그 마법진에 마력이 모일려면 그정도는 있어야 되거든. 하루도 되게 빠른편이야. 메르가 직접 펼친다고 하더라도 3번 연속은 무리일 정도로 비효율의 극치이고.
란코 : 그런가요...
뭐, 란코라면 다르겠지만, 그런 모습을 신전의 사람들의 눈이 모인데에서 해버리면 조금 귀찮아 질려나.
내가 그렇게 말해주니 얼굴이 펴지는 저 란코는, 요즘 신전에서 보살피고 있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아.
그야 당연한가.
보통의 마법사들은 자신의 마법을 이렇게 쓰는건 되게 꺼리거든.
그렇지 않은 녀석들도 있긴 하지만, 마법사하면 엘리트라는 느낌이라 말이야. 그쪽으로 좀 빠져버린 애들이 많아.
그런데 란코는 그런거 전혀 개의치 않고 애들에게 마법으로 놀아주고 있으니...
신전에서도 그런 란코를 좋게 보는지 따로 선물 한 개 준비하고 있는 것 같아.
아마 떠날때 줄려고 준비하고 있는 것 같으니 비밀로 해 두기로 하고...
조금 보러 갈까.
...
나는 늘 란코랑 다른 애들이 모이는 신전 옆의 공터가 보이는 곳으로 왔어.
신전 안의 방인데, 높은 곳에 있어서 이렇게 다 보이지...
창고로 쓰는 것 같아. 이것저것 작동사니가 있어.
그리고 란코는...
란코 : 자, 어때?
아이 : 와~! 정말 만들어 졌어!
주변에 피어있는 들꽃을 모아서 왕관을 만들어주고 있어.
뭐랄까...
흔히들 하는 놀이지만, 되게 오래간만에 보네.
저거만큼 시간죽이기 좋은건 없지만, 란코는 그걸 순식간에 만들어서 한 아이의 머리에 씌워줬어.
레시아 : 여기서 뭐해?
에트라 : 아, 일 끝났어?
레시아 : 대충은. 오늘 저녁먹기 전에는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뭘 그렇게 보고 있는거야?
내가 보고 있는 창문 쪽으로 다가오는 레시아.
그리고 창 밖을 보더니...
레시아 : 아... 그리고보니 요즘 놀아주고 있던가.
에트라 : 응. 애들끼리 노는걸 보다가 잡혀 들어가서 말이야. 그 이후로 쭉 저러고 있어.
레시아 :뭐... 좋은 일이지. 저 애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일테고.
레시아는 그렇게 말하면서 기지개를 피면서 내가 서 있는 옆의 상자에 앉았어.
에트라 : 그래서, 어떻게 된거야?
레시아 : 무리. 역시 여기까지 보내오는건 별로 없을거야. 없는것보다는야 낫겠다만...
한숨을 푹 쉬는 레시아.
그렇겠지, 하고 싶어도 마음대로 하질 못하니...
오죽 답답하겠어.
레시아 : 뭐, 이게 세상 돌아가는 일이지, 안 그래?
에트라 : 그렇네... 그리고보니 무슨 팬클럽인가 뭔가 추종자 같은 사람들이 이번에 생긴 것 같더만.
미묘하게 여성의 인원이 더 많은듯한 느낌이 들어.
적어도 이 마을에서는 말이야.
...생각해보면 대신관에 영웅에 더해서 왕녀님이 여색취향이라고 밝혀지면 그건 그것대로 참 볼만할 것 같네.
레시아 : 그리고, 혹시 무슨 일 있으면 곧바로 연락 보내도록 하고. 나는 계속 스타임에 있을 거 같으니까.
신관 : 네, 그리고 그 일은...
레시아 : 응, 원래대로 진행시켜줘. 그쪽으로는 딱히 큰 신경 안 써도 되니까 이 봉기건을 우선으로.
갈때까지도 바쁜 레시아야.
내가 저래서 무슨 직위라느니 그런것들을 거절한거야.
귀찮아 지잖아?
뭐, 나만 그런건 아니지만.
에트라 : 가자, 다른 애들도 기달려.
레시아 :그래야지. 으응~.
레시아는 기지개를 피면서 이쪽으로 왔어.
란코 : 그 아이들은 잘 있겠죠?
레시아 : 걱정마, 다른건 몰라도 신전에서 돌보는 애들이니까. 우리의 명성에 금이 가지 않도록 제대로 돌볼거고.
일단은 최고 VVIP씨의 지인이 신경쓰고 있는 문제야. 신전 차원에서도 그냥 방치만 하고 있을 수는 없지.
또 이걸 잘 이용한게 레시아이고.
직접 무언가를 하라고 하면 조금 부담이 되지만, 그 주변이라면 무게는 란코에게 실리지.
뭐, 란코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그냥 다니는 것 뿐이지만.
신관 : 그럼, 가는길 안녕하시길.
레시아 : 어차피 공간이동으로 파팟하고 갈텐데 뭐~.
에트라 : 그렇게 말하지 말고. 그쪽도 잘 있어.
레시아를 마법진 쪽으로 끌고 들어오니 마법진이 작동하기 시작했어.
우리는 그대로.
스타임으로 돌아왔어.
...
우리가 왔다는 소식을 들었는지 아냐하고 미나미는 이동 마법진이 있는 방에 먼저 와 있었어.
그리고 우리는 그대로 미나미와 아냐가 지금까지 쓰고 있던 방으로 이동했어.
미나미 : 이야기는 들었지만... 꽤 다이나믹 했네요...
에트라 : 왠지 갑자기 레시아가 왕녀니 뭐니... 여기도 황당했다니까.
레시아 : 에이~ 부끄럽네에~.
아나스타샤 : принцесса... 공주님은 정말 있었던 거군요...
일단은 말이야.
뭐, 저렇게 소탈하신 공주님이 더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공주나 왕녀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꽤 있지.
이 나라에는 한 명 뿐이지만.
레시아 : 아무튼, 이제부터 어떻게 할거야? 나는 아마 여기에 머물러야 될 거 같은데.
아나스타샤 : 같이 안 가는... 건가요?
레시아 : 응. 일이 생겨버려서. 나도 같이 가고 싶은데 말이야~.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젓는 레시아.
아무튼 우리가 해야 될 일은 딱히 없는 편이다.
나야 뭐, 그냥 적당히 마물 퇴치나 하면서 떠돌아 다녔으니 큰 목표 같은건 없어.
그렇다며 자연히 란코 쪽의 일이 될텐데...
53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제가 써놨던 설정같은게 죄다 날라가서... 기억에 의존해 다시 짜고 있습니다아...
에트라 : 일단 그상태 그대로 연설대에 올라갈 순 없잖아? 그러니까 복장을 갖춰야지.
란코 : 흐음...
레시아가 가고나서 우리들은 다른 신관 한 명에게 안내 받아서 응접실로 오게 되었어.
그런데 역시 변경의 신전이여서 그런지 그렇게까지 화려하지는 않지만 도리어 절제된 미라고 해야될까.
그런 느낌이 느껴졌어.
란코도 뭔가 아까전의 대신전보다는 조금 안심하고 있는듯한 느낌이고.
하긴, 저쪽 세계의 일을 들어보면 란코는 유명세에 비해 평범하게 지냈던 것 같으니까, 도리어 그런 곳은 안심할 수 없었던 거겠지.
신관 : 그런데... 에트라 님은 알고 있습니다만 그쪽분은...
에트라 : 응? 아, 뭐...
어떻게 설명을 해야되는걸까.
역시 그때 유명세가 자자했던 마왕이라고 소개할 수는 없고.
에트라 : 그냥 적당히 내 여자친구라고 생각해둬.
란코 : 엣...
신관 ; 앗... 그, 실례했습니다! 못 알아보어서...
란코 : 그, 그렇게 죄송해 하지 않으셔도...!
적당히 그 신관을 진정시키고, 레시아좀 불러달라고 내보냈어.
저렇게까지 반응할줄은 몰랐는데.
란코 : 우우...
에트라 : 거짓말은 안 했다고?
란코 : 그렇긴 하지만... 그렇게...
그렇게 곤란해하는 란코의 머리를 쓰다듬었어.
그러고 있으니...
레시아 : 늦어서 미안.
에트라 : 아니... 뭐...?
레시아의 목소리가 들려서 그쪽을 보니, 언제나의 레시아가 아니였어.
꽤 풍성한 드레스야.
물론 교단의 행사등에서 드레스 같은것은 입지만 역시나 교단의 이미지 때문에라도 검소한 것들이 대부분인데 저런 호화스러운건 처음본다.
애초에 저녀석이 저렇게 입고 있는것도 처음이고...
에트라 : 평소하고는 꽤 다른데, 무슨 일이야?
레시아 : 아하하... 그게 말이야...
곤란해하는 레시아와 내 옆에서 궁금하다는 듯이 레시아를 바라보고 있는 란코.
나도 모르고 있다는 것에 더 궁금한 것인지 평소보다 더 눈이 반짝거리고 있어.
레시아가 입을 열기전에 곤란해하고 있는것을 눈치챈 옆의 호위병이 대신 입을 열었어.
호위병 : 지금까지 숨기고 있었던 것 같지만... 레시아 님은 귀족... 그것도 드높으신 왕녀님이십니다.
레시아 : 그렇게까지 띄우지 마... 어차피 계승권 같은건 없으니까.
잠시만...
...왕녀?
란코 : 왕녀?!
나보다 더 반응이 격한건 란코였어.
아니, 당연할려나...
나는 뭐... 물론 놀라긴 했지만 그렇게까지 크게 놀라진 않았어.
그야, 지금씩 보이는 귀티나는 행동이 있긴 했거든.
그래서 숨기고는 있지만 귀족의 자제이긴 하겠구나...했는데.
왕녀라는 것은 정말 의외인걸.
란코 : 저, 정말 왕녀인거에요?!
레시아 : 그렇게까지 확인하지 말아줘... 나도 부끄러우니까...
란코 : 에, 그, 그렇지만...?
란코는 그렇게 의문을 피우면서 나를 바라봤어.
하아...
에트라 : 일단, 왜 그걸 밝히는거야?
레시아 : 일단 교회 입장에서는 함부러 말 못하거든. 그걸 생각하고 있다보니까 말이야. 왕녀의 입장으로는 나름 잘 구슬려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야.
그러니까 신관이 아닌 왕녀의 입장으로서 이야기를 하겠다는건가.
물론 이 국가의 왕녀는 유명하긴 하다.
다른건 몰라도 유일한 국왕의 딸이니까.
그런 국왕의 딸은 두문불출하면서 국왕의 총애를 받으며 있다고만 알려져 있었을 뿐이지...
나랑 이렇게 피비린내 나는 그런 곳에서 활약하고 있었을줄은 몰랐을 것이다.
그러니까, 나라에대한 불만. 즉. 왕의 대한 불만을 이 한 방으로 잠 재울려는 걸까.
다른건 몰라도 말 잘해야되는데...
그쪽으로는 별 문제 없나.
그럼...
1. 이왕이면 직접 보러 가 볼까. 저녀석이 어떻게 행동할지 궁금하기도 하고.
2. 뭐, 알아서 잘 하겠지. 란코도 그런 곳은 별로 좋아하지 않을거고...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레시아 : 에... 부끄러운데.
에트라 : 아무튼 갈거니까.
그렇게 조금 질려하는 듯이 보이는 레시아에게 말해두고...
에트라 : 란코는? 어떻게 할거야?
란코 : 저도... 가 볼까요...?
에트라 : 그럼 다 같이 가는걸로.
내 말에 레시아는 크게 한숨을 쉬었어.
뭐, 궁금하긴 하니까.
...
호위병과 함께 나가는 레시아를 따라 연설장으로 마련된 곳으로 향했어.
우리들은 적당히 떨어져서 시끌시끌한 관중 쪽으로 향했어.
아무래도 이쪽이 더 잘 보일테니까.
하지만 역시 주변 분위기는 영 좋지 않네.
하긴, 이제와서 교단이 나서봤자 그렇게 크게 바뀔 건 없겠지.
아마 보통의 느낌이면 교단이 표적에서 어느정도 빗겨나가는 듯이 되겠지.
하지만 이번에는 크게 다를거야.
관중 : 어라, 저건...!
관중 2 : 저건 대신관 님이다...!
아무래도 대신관이 나타났다는 것 만해도 큰 파급일텐데, 거기에다가 왕족이라고 밝히는 것 까지 한다면야...
보통이라면 너무 분위기가 뜨거워지거나 해서 난리가 나는 것이 걱정일테지만... 그쪽은 역시 아니지 아니야.
란코 : 후왓...
에트라 : 괜찮아?
란코 : ㄴ, 네... 그냥 조금 놀라서...
주위에서 갑자기 소리가 커졌으니까 말이야.
그데로 레시아는 사람들에게 말을 하기 시작했어.
딱히 감정에 호소하지도, 그렇다고 해서 감언이설로 속여 넘기는 것도 아닌, 그냥 그저 진실만은 전하는 이야기.
자신의 정체, 그리고 지금 왕가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그리고 지금 교단의 위치.
교단은 도움을 주고 싶지만 그것이 여의치가 않다. 그렇다고 포기할 생각 역시 없다.
그리고 나라 역시 마왕과의 전쟁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여기저기 상처가 난 곳이 여기 말고도 많다.
그런 진실들.
불필요한 진실은 말하지 않고, 필요한 것들만 뽑아서 말을 하는 화술.
그리고 또 저런걸 겁 없이 거침없이 말하고는 쓸대없이 듣는 사람을 자극하지 않는 나긋한 어투.
저러니까 우리들의 교섭담당이지.
그리고 연설이 끝이 나고, 레시아는 호위병력도 없이 신전으로 돌아갔어.
뭐, 저 녀석 혼자라면 왠만한 군대가 와도 막아설 수 있으니까 굳이 호위병력은 필요 없겠지만, 그만큼 자신이 한 연설에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야.
흔히 말하는 폭도들 사이를 유유히 걸어나갔으니까 말이야.
그리고 그 관중들도, 수근 거리기 시작하더니 곧 레시아의 이야기에 흘러들어가 버려서, 지금은 아까와같은 기백은 없어.
한 풀 꺽였다는 것이 이런 것을 뜻하는 거겠지.
그럼 돌아가 볼까.
...
란코 : ...역시 대단하신 분이네요...
에트라 : 그렇게 보여?
란코 ; 네...
역시 그렇게 보이는건가...
어쩔 수 없지.
그런데 란코에게는 한 가지 안 알려준게 있는데...
에트라 : 그리고보니 오늘 하루는 여기서 지내야 되는데, 하고 싶은거 있어?
란코 : 엣, 돌아가는게 아닌가요?
에트라 : 그 마법진에 마력이 모일려면 그정도는 있어야 되거든. 하루도 되게 빠른편이야. 메르가 직접 펼친다고 하더라도 3번 연속은 무리일 정도로 비효율의 극치이고.
란코 : 그런가요...
뭐, 란코라면 다르겠지만, 그런 모습을 신전의 사람들의 눈이 모인데에서 해버리면 조금 귀찮아 질려나.
+~2까지 이곳에서 지내면서 무슨 일을 할지 적어주세요.
어쩌다보니 레시아에게 일이 좀 생겨서, 결국에는 지금까지 못 돌아가고 있어.
라곤해도 오늘 돌아가긴 할거지만.
3일이나 붙잡혀 있을줄은 몰랐다고.
뭐, 대부분 레시아가 거절하지 못해서 이렇게 잡혀있는 거지만 말이야.
그나저나...
에트라 : 오늘도 가는거야?
란코 : 아, 네... 그... 안 될까요...?
에트라 : 그냥 좋을대로 해. 나한테 허락같은거 맡을 이유도 없잖아?
내가 그렇게 말해주니 얼굴이 펴지는 저 란코는, 요즘 신전에서 보살피고 있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아.
그야 당연한가.
보통의 마법사들은 자신의 마법을 이렇게 쓰는건 되게 꺼리거든.
그렇지 않은 녀석들도 있긴 하지만, 마법사하면 엘리트라는 느낌이라 말이야. 그쪽으로 좀 빠져버린 애들이 많아.
그런데 란코는 그런거 전혀 개의치 않고 애들에게 마법으로 놀아주고 있으니...
신전에서도 그런 란코를 좋게 보는지 따로 선물 한 개 준비하고 있는 것 같아.
아마 떠날때 줄려고 준비하고 있는 것 같으니 비밀로 해 두기로 하고...
조금 보러 갈까.
...
나는 늘 란코랑 다른 애들이 모이는 신전 옆의 공터가 보이는 곳으로 왔어.
신전 안의 방인데, 높은 곳에 있어서 이렇게 다 보이지...
창고로 쓰는 것 같아. 이것저것 작동사니가 있어.
그리고 란코는...
란코 : 자, 어때?
아이 : 와~! 정말 만들어 졌어!
주변에 피어있는 들꽃을 모아서 왕관을 만들어주고 있어.
뭐랄까...
흔히들 하는 놀이지만, 되게 오래간만에 보네.
저거만큼 시간죽이기 좋은건 없지만, 란코는 그걸 순식간에 만들어서 한 아이의 머리에 씌워줬어.
레시아 : 여기서 뭐해?
에트라 : 아, 일 끝났어?
레시아 : 대충은. 오늘 저녁먹기 전에는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뭘 그렇게 보고 있는거야?
내가 보고 있는 창문 쪽으로 다가오는 레시아.
그리고 창 밖을 보더니...
레시아 : 아... 그리고보니 요즘 놀아주고 있던가.
에트라 : 응. 애들끼리 노는걸 보다가 잡혀 들어가서 말이야. 그 이후로 쭉 저러고 있어.
레시아 :뭐... 좋은 일이지. 저 애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일테고.
레시아는 그렇게 말하면서 기지개를 피면서 내가 서 있는 옆의 상자에 앉았어.
에트라 : 그래서, 어떻게 된거야?
레시아 : 무리. 역시 여기까지 보내오는건 별로 없을거야. 없는것보다는야 낫겠다만...
한숨을 푹 쉬는 레시아.
그렇겠지, 하고 싶어도 마음대로 하질 못하니...
오죽 답답하겠어.
레시아 : 뭐, 이게 세상 돌아가는 일이지, 안 그래?
에트라 : 그렇네... 그리고보니 무슨 팬클럽인가 뭔가 추종자 같은 사람들이 이번에 생긴 것 같더만.
미묘하게 여성의 인원이 더 많은듯한 느낌이 들어.
적어도 이 마을에서는 말이야.
...생각해보면 대신관에 영웅에 더해서 왕녀님이 여색취향이라고 밝혀지면 그건 그것대로 참 볼만할 것 같네.
레시아 : 그거 말인데, 창시자가 우리 아빠인거 있지.
에트라 : ...왕 말하는거야?
레시아 : 응.
'그런 쓸대없는 짓은 또 잘한다니까.' 라면서 또다시 한숨을 쉬어.
이쪽도 이쪽 나름대로 고생이네.
에트라 : 그런데도 계승권이 없는거야?
레시아 : 일단 나 여자니까. 왕은 남자가 되는거고.
그런가...
뭐, 딸이 레시아 혼자 뿐이지, 아들은 몇몇 있으니까.
란코 : 엿차...
아이 : 와! 예쁘다~!
밖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에 다시 밖으로 시선이 향했어.
거기에는 란코가 만든 푸른색 불꽃의 별이 한 아이를 감싸고 빙글빙글 돌고 있어.
지나가던 신관이나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집중되고 있어.
바로 얼마전까지 봉기 직전이였던 상황이였다는게 믿기질 않네...
레시아 : 란코는 아무 생각 없이 한거겠지만, 꽤 도움이 됬어... 역시라고 해야될까, 아이들이 저렇게 기뻐하니까 말이야.
에트라 : 묘하게 애들의 웃음소리에는 뭔가 그런 파워가 있지?
이런 평화스러운 기간이 계속됬으면 하지만...
그건 별개이고, 지금 상황 자체는 나아지는게 없으니...
복잡하네...
+~2까지 스타임에 돌아가서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 적어주세요.
란코 : 네.
마법진에 올라서 있는 우리 둘.
그리고...
레시아 : 그리고, 혹시 무슨 일 있으면 곧바로 연락 보내도록 하고. 나는 계속 스타임에 있을 거 같으니까.
신관 : 네, 그리고 그 일은...
레시아 : 응, 원래대로 진행시켜줘. 그쪽으로는 딱히 큰 신경 안 써도 되니까 이 봉기건을 우선으로.
갈때까지도 바쁜 레시아야.
내가 저래서 무슨 직위라느니 그런것들을 거절한거야.
귀찮아 지잖아?
뭐, 나만 그런건 아니지만.
에트라 : 가자, 다른 애들도 기달려.
레시아 :그래야지. 으응~.
레시아는 기지개를 피면서 이쪽으로 왔어.
란코 : 그 아이들은 잘 있겠죠?
레시아 : 걱정마, 다른건 몰라도 신전에서 돌보는 애들이니까. 우리의 명성에 금이 가지 않도록 제대로 돌볼거고.
일단은 최고 VVIP씨의 지인이 신경쓰고 있는 문제야. 신전 차원에서도 그냥 방치만 하고 있을 수는 없지.
또 이걸 잘 이용한게 레시아이고.
직접 무언가를 하라고 하면 조금 부담이 되지만, 그 주변이라면 무게는 란코에게 실리지.
뭐, 란코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그냥 다니는 것 뿐이지만.
신관 : 그럼, 가는길 안녕하시길.
레시아 : 어차피 공간이동으로 파팟하고 갈텐데 뭐~.
에트라 : 그렇게 말하지 말고. 그쪽도 잘 있어.
레시아를 마법진 쪽으로 끌고 들어오니 마법진이 작동하기 시작했어.
우리는 그대로.
스타임으로 돌아왔어.
...
우리가 왔다는 소식을 들었는지 아냐하고 미나미는 이동 마법진이 있는 방에 먼저 와 있었어.
그리고 우리는 그대로 미나미와 아냐가 지금까지 쓰고 있던 방으로 이동했어.
미나미 : 이야기는 들었지만... 꽤 다이나믹 했네요...
에트라 : 왠지 갑자기 레시아가 왕녀니 뭐니... 여기도 황당했다니까.
레시아 : 에이~ 부끄럽네에~.
아나스타샤 : принцесса... 공주님은 정말 있었던 거군요...
일단은 말이야.
뭐, 저렇게 소탈하신 공주님이 더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공주나 왕녀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꽤 있지.
이 나라에는 한 명 뿐이지만.
레시아 : 아무튼, 이제부터 어떻게 할거야? 나는 아마 여기에 머물러야 될 거 같은데.
아나스타샤 : 같이 안 가는... 건가요?
레시아 : 응. 일이 생겨버려서. 나도 같이 가고 싶은데 말이야~.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젓는 레시아.
아무튼 우리가 해야 될 일은 딱히 없는 편이다.
나야 뭐, 그냥 적당히 마물 퇴치나 하면서 떠돌아 다녔으니 큰 목표 같은건 없어.
그렇다며 자연히 란코 쪽의 일이 될텐데...
란코 : 그럼 기념품이라도 사가죠!
에트라 : 기념품?
란코 : 마법사 씨가 기념품 사오라고 하셨으니...
아아, 메르가 그 말 했었지.
어라, 그렇다는건...
에트라 : 돌아갈거야? 메르의 집으로?
란코 : 으음... 거기서부터 생각해 봐야 될거 같아요.
미나미 : 일단 정말로 아무런 단서 없으니까 말이죠...
그럼 상황이 파악될때까지는 가만히 있는다는 걸까.
뭐, 좋은 방법이야.
메르는 천재니까. 이런 일 맡겨두면 알아서 잘 할거야.
그래도 역시 신혼집에서 살긴 좀 그러니까 따로 집 한 체 마련할까...
그 주변 재료로 만든다면 메르가 도와준다면 하루만에 뚝딱일테니...
그럼 기념품이나 사러 가보자.
+~3까지 스타임에서 있을 일을 적어주세요.
쇼핑하는 도중에 무슨 일을 겪을까요.
아무래도 역시 새롭게 보는 것들이 많아서 그럴까.
여기저기 둘러다니면서 뭘 사야될지 모르는 눈치야.
뭐, 돈이 부족한건 아니니까 궁금한거 한 개씩 사도 될텐데 말이지.
이렇게 보는것도 귀여우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따라다니고 있어.
미나미 : 아, 란코 쨩. 이거 봐봐.
란코 : 응?
미나미 : 설명이 적혀있는데... 이거 먹으면 엄청 건강해진데!
뭐... 스타임이니까 말이지.
저런것들도 여기저기서 흘러들어오는거야.
딱히 별로 효능은 없지만 지금까지 그렇게 사용해와서 그렇게 믿고 있는 물품도 있고, 그때의 만드라고라 처럼 효능이 정말로 있는것들도 있어.
민간요법이라고 하던가.
에트라 : 한번쯤은 겪어보는 것도 좋아. 약제가 뭐가 들어간지는 모르겠다만 일단 죽진 않을테니까.
상인 : 설마 먹고 죽는걸 팔게유?
상인도 내 말에 맞춰왔어.
기본적으로 그런걸 파는건 불법이니까.
구한다고 하면 구할 순 있지만...
아나스타샤 : 으음... 그럼, 사는건가요?
란코 : 어떻게 할까나...
란코가 고민을 하고 있을때, 갑자기 돌풍이 불었어.
화악하고 바람이 크게 지나갔는데...
란코 : 엣, 우앗...!
그대로 란코의 치마가...
위로 들춰졌어.
빠르게 막긴 했지만 이미 주변 사람에게는 보일대로 보여졌다는 것.
그리고 그 속옷은...
1. 검은색의 대담한 속옷.
2. 분홍색의 귀여운 속옷.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주변을 둘러보는 란코.
주변의 다른 인물들은 자기 볼 일 보느라 아마 시선이 안 모였겠지만...
나랑 눈이 마주쳤다.
나는 뒤늦게나마 시선을 피했고...
란코의 얼굴이 더 붉어지는 것은 시간 문제였어.
아나스타샤 : 란코, 괜찮아요?
란코 : 에, 엣...? 아, 응...
미나미 : 갑작스러운 돌풍이였지~.
아나스타샤는 눈치 못 챈 것 같고 미나미는 신경을 써주는듯이 물어보지 않았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봤다는것이 지워지는건 아니지...
하아...
화났으면 어떻게 하지...
...
그렇게 상점가를 돌아다니고 있었지만 란코에게 딱히 화가 난 기색은 안 보였어.
그리고 지금은...
버스킹 공연에 한눈이 팔려있어.
아마 그냥 란코도 단순한 해프닝으로 치부하고 넘어갈려는건가.
그렇다면 다행인데...
에트라 : 응?
저건...
뭔가 조금 낌세가 이상한데, 일단은...
1. 용사가 다가가기 전에 옆에 있던 미나미가 소매치기범을 처리한다.
2. 용사가 다가가 란코몰래 처리한다.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아... 왜 이렇게 여기에 신경을 못 쓰는건지 모르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