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서점에 들러 숙부님께 간단히 인사를 드린 후미카는, 오랜만에 카운터를 보겠다는 말과 함께 자리에 앉는다.
나이 든 숙부는 그녀의 내면에 깔린 저의는 모른 채, 그럼 잠시 나갔다 오겠다는 말과 함께 고서점을 나온다.
주인의 부재.
그리고 주인 대리는, 카운터에 앉아 잠시 멍하니 출입구 쪽을 쳐다보다 천천히 손을 들어 자신의 출입구 쪽으로 향한다.
「흐읏, 하앙...」
숨기려고 해도 숨길 수 없는 것이 있다.
숨겨야만 하는데도, 지금의 후미카의 모습을 숨겨야만 하는데도 그녀는 붉어진 얼굴로 손가락의 움직임에 온 정신이 팔려있다.
어째서일까- 후미카는 멀어지려는 의식 속에서 한 떨기의 이성을 붙잡으며 자문한다.
그러나 답할 사람은 오직 자기 자신 뿐.
그래, 아무도 없는 숙부의 고서점에서 야한 행위를 하고 있는 사기사와 후미카 자신 뿐.
「프로듀서 씨...」
후미카의 입에서는, 금세라도 멀어질 것같은 한 이름이 튀어나왔다.
누구보다도 가까이 있지만, 누구보다도 멀리 있는 이름.
천천히 점멸하는 의식 속에서, 후미카는 최근에 읽은 한 시인의 표현을 떠올렸다.
불청객들은 후미카의 말에 콧방귀를 뀌며 손목을 낚아챘다.
그들에게는 뻔한 수법이었을 것이다.
후미카처럼 연약해 보이는 소녀를 타겟으로 삼아, 남자라는 종이 타고난 힘으로 어떻게 하면 된다는 지리한 수법.
하지만 그것은 고서점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소녀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아악!」
「뭐, 뭐야?!」
고서점에는 오래되고 곰팡내나는 책들이 많다.
그리고 그 고서들은, 너무나도 당연하게도 무겁고 위험하다.
그런 책들에 익숙한 후미카다.
그러니 알량한 힘으로 덤벼오는 양아치들 정도는 그녀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목소리는 나의 심장을 잔잔하게 후벼 판다.
나의 목소리.
후미카의 목소리에 비교하면 별 특징도 없고 아무런 의미도 없는 목소리.
하지만 사기사와 후미카는, 이 소녀는, 내 목소리가 듣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그녀의 프로듀서일 뿐인 이 목소리를, 잠깐의 시간이라도 듣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무슨 일 있니?」
「아니요, 별 일은 없어요... 말씀드린 그대로예요.」
「그러니?」
「네... 민폐였을까요?」
「아니, 그럴리가 없지. 다만 내가 후미카를 즐겁게 해줄 만한 주제를 잘 모르겠어서...」
1. 목소리로 괜찮아
2. 그럼 사소한 주제라도 괜찮으니...
3. 내일의 일 이야기
4. 자유앵커
「그 소설가 분의 글은, 쉽게 읽히면서도 사함의 시선을 모으는 힘이 있어요.... 물론 남녀 간의 관계를 조금 과격하게 표현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래도, 프로듀서 씨가 좋아하시는 것도 일견 이해가 가요.」
「그렇게 말해주면 나도 기쁜걸. 고마워, 후미카.」
「별 말씀을요... 그래도, 아쉽네요...」
「응? 뭐가?」
「조금 더, 프로듀서 씨와 대화하고 싶지만... 주제가, 이제 정말로 떨어져서요...」
정말로 아쉽다는 목소리로 안녕을 고하는 후미카.
물론 나도 그녀를 잡고 싶다.
하지만 내 지식은 일천하고, 그녀와 어울리는 대화 주제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사축이 무슨 재주로 후미카같은 소녀와 즐겁게 얘기할 만한 화두를 낸단 말이야.
...결국 우리의 전화는 그 말을 끝으로 끝을 맺었다.
녹아내리는 시간.
바깥은 이렇게나 차가운데, 나와 후미카는 서로의 따뜻함으로 서로를 데우고 있다.
그렇다고 이상한 짓을 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후미카의 프로듀서고, 어른으로서 나는 그녀와 선을 넘지 않도록 자신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그래, 지금같은 상황을 위해서 나는 그동안 가다듬어 온 거다.
「프로듀서 씨...」
「왜 그래, 후미카?」
「...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1
1~60 깨어난다
61~85 조금 더 살을 맞댄다
85~97 움직인다
98~ 불이 켜졌다.
그렇게 생각했다.
사기사와 후미카라는 아름답고 고결한 여성의 앞에서, 나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추악함을 숨기고 반듯한 어른으로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잠깐의 모습.
서로의 몸을 겹치고 부대끼던 우리는, 어느샌가 누가 누군지 모를 정도로 한 몸이 되어갔다...
40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으아아아 현타온다
@미유 : 이 짐승을, 길들이는 법을 알려드리죠.
「후미카를 위해서...」
「네. 지금까지 있었던 일은 모두 기분 나쁜 꿈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기억을 지워드릴 테니까...」
「기억을...?」
「네. 당신같은 순수한 마음을 가진 분께 드리는 선물이에요.」
망각이 선물이라니 대체 무슨 말일까.
지금까지 쌓아왔던 모든 것들이, 사라진다는 것-
「부디 다음에는, 더 좋은 꿈을 꾸시길...」
1. 원작의 촬영장
2. 자유앵커
2표
P의 집 침대 위
익숙한 공간.
익숙한 공간의 익숙한 침대.
익숙한 공간의 익숙한 침대 위의 익숙한 남자.
하지만 어째선지 전혀 익숙하지 않은 남자.
「대체, 나는 무슨 꿈을 꾼 거지...?」
모르겠다.
익숙한 공간일 터다.
익숙한 시간일 터다.
그런데- 어째서인지는 몰라도, 나는 이 곳에서 부조화를 느낀다.
1. 사무실
2. 촬영
2표
내 작디작은 방도, 침대도, 전신 거울도 그대로인데.
출근길도, 만원 지하철의 냄새들도 그대로인데.
「안녕하세요.」
어째서, 어째서 나는 이 이상한 감각에 휘말려 있는거지?
그 누구에게도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감각...
「어서 오세요, 프로듀서 씨.」
「어서 오세요, 프로듀서 씨...」
미유 씨와 후미카도 그대로인데, 어째서...
+1 자유앵커
그리고 마음 따라 손이 가는 것인지, 나는 자꾸만 실수를 연발하게 된다.
「프로듀서 씨, 무슨 일 있으신가요? 프로듀서 씨답지 않게 실수가 많으세요.」
그리고 그런 나를 약하게 질책하는 사무원 씨.
그래, 이것은 나의 문제.
내 문제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이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은 나의 역량이다.
「...예, 죄송합니다.」
「정말, 평소에는 안 그러시던 분이...」
「그러게 말입니다. 아, 10분만 쉬다 와도 괜찮을까요? 정신도 좀 차리고, 커피도 좀 타오고 싶어서요.」
「네, 편한대로 하세요~」
1. 미유
2. 후미카
2표
잠깐의 휴식 시간이라는 것은 이토록 달콤했던 것일까.
실로 오랜만에 맛보는 인생의 단맛.
손에 들고 있는 싸구려 믹스커피에 든 설탕만큼 달다.
「프로듀서 씨...?」
그리고 그 휴식을 비집고 들어오는 한 목소리.
다행스럽게도 그 목소리는 휴식이 경과했음을 알리는 사무원 씨의 목소리가 아닌, 내가 소중히 여기는 담당 아이돌 중 한 명의 것이었다.
「아, 후미카. 무슨 일이야?」
1. 다음 촬영 스케줄에 대하여
2. 다음 라이브 스케줄에 대하여
2표
「아아, 괜찮아. 그래서 물어볼 것이 뭐니?」
「다른 것이 아니라.... 그, 제 단독 라이브인 것은 알겠습니다만...」
「응, 그런데?」
「10곡은 조금, 많지 않나 해서요...」
1. 바로 부르는 것이 아니라 괜찮아
2. 그럼 무명의 아이돌이라도 부를까?
2표
후미카가 부담을 느낀다면, 그 짐을 덜어줄 방법은 많다.
말한대로 인기도가 조금 떨어지는 아이돌 분들께 후미카가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시간을 때워 달라고 요청하는 방법이 있다.
그 외에 인기 개그맨을 mc로 섭외한다거나, 연극단을 부르거나 하는 방법이 있다.
「그렇군요...」
「응. 그럼 어떻게 할까? 후미카의 의견은 어때?」
「그러니까...」
1. 프로듀서는 계획이 다 있구나
2.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2표
「응? 정말로 괜찮겠어?」
「네, 프로듀서 씨라면... 믿을 수 있으니까요.」
후미카는 웃고 있었다.
나를 전심전력으로 믿는다고 말하며 웃고 있었다.
그래, 그 미소였다.
내가 후미카를 프로듀스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 그 고서점에서 후미카를 스카우트한 이유.
「그럼 후미카만 괜찮다면 그대로 라이브 스케줄을 진행할게. 그래도 괜찮을까?」
「네...♬」
1. 집
2. 고서점
2표
후미카는 프로듀서와 했던 대화를 떠올리며 숙부님의 고서점으로 돌아간다.
즐거운 공간.
없는 것이 없는 그 고서점은, 고풍스러운 책의 냄새가 기분 좋게 몸을 감싸는 곳이다.
그리고- 내방자가 거의 없는 한적한 곳이다.
1. 손가락
2. 기구(기구는 자유앵커)
2표
나이 든 숙부는 그녀의 내면에 깔린 저의는 모른 채, 그럼 잠시 나갔다 오겠다는 말과 함께 고서점을 나온다.
주인의 부재.
그리고 주인 대리는, 카운터에 앉아 잠시 멍하니 출입구 쪽을 쳐다보다 천천히 손을 들어 자신의 출입구 쪽으로 향한다.
「흐읏, 하앙...」
숨기려고 해도 숨길 수 없는 것이 있다.
숨겨야만 하는데도, 지금의 후미카의 모습을 숨겨야만 하는데도 그녀는 붉어진 얼굴로 손가락의 움직임에 온 정신이 팔려있다.
어째서일까- 후미카는 멀어지려는 의식 속에서 한 떨기의 이성을 붙잡으며 자문한다.
그러나 답할 사람은 오직 자기 자신 뿐.
그래, 아무도 없는 숙부의 고서점에서 야한 행위를 하고 있는 사기사와 후미카 자신 뿐.
「프로듀서 씨...」
후미카의 입에서는, 금세라도 멀어질 것같은 한 이름이 튀어나왔다.
누구보다도 가까이 있지만, 누구보다도 멀리 있는 이름.
천천히 점멸하는 의식 속에서, 후미카는 최근에 읽은 한 시인의 표현을 떠올렸다.
「별이 아스라이 멀듯이...」
그러면서도 손가락은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었다.
+2까지 주사위
80
후미카의 아랫입에서는 음탕한 소리가 났고, 얼굴은 소녀가 아닌 여자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평소의 그녀라면 절대 짓지 않을 표정.
그러나 지금의 그녀는-
「어이, 여기 자위하고 있는 판매원 씨가 있다고.」
「오오, 경치 죽이는데!」
「흐에...?」
사기사와 후미카가 아닌, 프로듀서의 것이 고픈 한 여자일 뿐이었다.
불청객의 강함 +1(주사위)
「보아하니 남자의 맛이 고픈 것 같은데, 우리가 도와줄수도 있다고?」
고서점의 고풍스러움과 어울리지 않는 두 명의 불청객.
물론 그 분위기를 깬 것은 후미카가 먼저기는 하지만, 그녀는 어엿한 이 공간의 주인이다.
그러니 불청객을 쫓아내는 것 또한 그녀의 일이다.
「...어서 이 곳에서 나가주세요. 두 분은 이 곳에 어울리는 분들이 아닙니다.」
「하아? 무슨 개뼉다구같은 소리야?」
「...사라져주세요.」
「하? 이 년이 지금 무슨-」
「사라져주세요. 그러지 않으면... 큰 고통이 따를 거예요.」
1~9 금발태닝양아치한테는 이길 수 없었어...♡
10~100 (물리)
+1
그들에게는 뻔한 수법이었을 것이다.
후미카처럼 연약해 보이는 소녀를 타겟으로 삼아, 남자라는 종이 타고난 힘으로 어떻게 하면 된다는 지리한 수법.
하지만 그것은 고서점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소녀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아악!」
「뭐, 뭐야?!」
고서점에는 오래되고 곰팡내나는 책들이 많다.
그리고 그 고서들은, 너무나도 당연하게도 무겁고 위험하다.
그런 책들에 익숙한 후미카다.
그러니 알량한 힘으로 덤벼오는 양아치들 정도는 그녀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이년이...!」
「사라지세요. 아니면... 더 험한 꼴을 보여드릴 수도 있어요.」
「크, 크윽...」
1. 꼴에 남자
2. 꽁무니가 빠지게 도주
2표
「우리들을 건드린 대가는 치루게 해 주마!」
후미카는 그들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를 건드린 것이 그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양아치.
그런 상식이 있을리가 없다.
「후우...」
그것을 잘 알고 있는 후미카는, 그들을 쫓아내고는 길게 한숨을 내쉰다.
운이 좋았다.
최악의 경우, 정말 만의 하나의 경우...
「얼른 치워야겠죠...」
1. 미유
2. 후미카
2표
「기분 좋아 보이시네요, 미유 씨. 무슨 일 있었나요?」
「아아, 아뇨. 재밌는 일이 생각났어요. 별 일 아니예요.」
「그런가요... 그런데 미유 씨.」
「네?」
「오늘... 술 한 잔 하지 않으시겠어요? 왠지 한 잔 마시고 싶네요.」
「그야 괜찮지만... 어디로 가실 건가요?」
+1
「아, 아뇨. 오히려 그 쪽이 좋아요. 너무 비싼 데는 좀...」
「그러신가요. 자, 그럼 일어나실까요. 일도 다 했고요.」
「네, 프로듀서 씨. 그런데...」
「네, 미유 씨.」
「혹시... 후미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50 사랑스러운 아이돌
51~100 ...그건 왜 물어봐
2표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미유 씨가 오랜만에 하신 말씀이 후미카에 대한 것이라니...
아니, 두 사람의 친분이 꽤 깊은 것같기에 그것만으로 놀라지는 않았다.
내가 놀란 이유는...
「후미카는...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운 아이돌입니다.」
「...그런 의미가 아니예요.」
미유 씨의 태도가 꽤 진심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 태도에, 나는 마음을 다잡고 그녀의 물음에 대답했다.
+2까지 주사위
프로듀서의 후미카에 대한 호감도
가장 높은 값
50, 80
「흠...」
나름 진심을 담아 대답했건만, 미유 씨는 어째서 살짝 실망했다는 눈으로 쳐다보는 것일까.
그녀는 대체 무슨 말을 원하기에 나를 저런 눈으로 쳐다보는 것일까.
「...그렇군요. 두 사람 모두 그런 사이군요.」
「그건 무슨...?」
「아무것도 아니예요. 제가 한 꺼풀 벗겨야겠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
이건 무슨 소릴까.
한 꺼풀 벗겨야겠다니, 대체 뭘 벗겨내겠다는 것일까.
...그 말에 대한 대답은 금세 알 수 있었다.
1. 후미카에게
2. 프로듀서에게
2표
퇴근하고 자취방에 돌아와 저녁을 막 먹으려는 순간이었다.
「프로듀서 씨, 잠시 통화를 해도 괜찮을까요...?」
「어, 응. 괜찮아.」
웬만치 큰 일이 아니면 전화 한 번 하지 않던 후미카의 연락.
대체 무슨 일이 있는거지...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한다.
1~30 프로듀서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31~100 그냥
2표
그런 나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주는 후미카의 목소리.
일견 차가운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그 누구보다도 따스한 마음이 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
「그저... 프로듀서 씨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어요...」
1~50 그런 의미?
51~100 그런 의미!
2표
나의 목소리.
후미카의 목소리에 비교하면 별 특징도 없고 아무런 의미도 없는 목소리.
하지만 사기사와 후미카는, 이 소녀는, 내 목소리가 듣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그녀의 프로듀서일 뿐인 이 목소리를, 잠깐의 시간이라도 듣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무슨 일 있니?」
「아니요, 별 일은 없어요... 말씀드린 그대로예요.」
「그러니?」
「네... 민폐였을까요?」
「아니, 그럴리가 없지. 다만 내가 후미카를 즐겁게 해줄 만한 주제를 잘 모르겠어서...」
1. 목소리로 괜찮아
2. 그럼 사소한 주제라도 괜찮으니...
3. 내일의 일 이야기
4. 자유앵커
2표
애절한 목소리다.
후미카는 혹시 그만큼 대화를 갈구하고 있었던 걸까.
내 목소리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평범한 목소리.
그래, 그녀는 대화가 필요한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간절하게 말할 리가 없다.
「아, 알겠어. 으음, 그럼....」
주제는? +1
「그러신가요...! 어떤 작가인가요?」
「으음, 이런 말을 하기는 조금 부끄러운데...」
「괜찮으니까, 말씀해 주세요... 관능소설이어도, 프로듀서 씨라면 이유가 있으실 테니까요...」
과, 관능소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아서 양심 한 구석이 조금 찔리는데...
「그게, 그러니까...」
「아, 혹시 그 작가의 소설을...?」
「그, 응... 뭐랄까, 읽다 보니 조금 집중하게 되어서...」
1. 괜찮아요. 이상한 일이 아니에요.
2. 어떤 히로인에 집중하게 되시나요?
2표
「그렇게 말해주면 나도 기쁜걸. 고마워, 후미카.」
「별 말씀을요... 그래도, 아쉽네요...」
「응? 뭐가?」
「조금 더, 프로듀서 씨와 대화하고 싶지만... 주제가, 이제 정말로 떨어져서요...」
정말로 아쉽다는 목소리로 안녕을 고하는 후미카.
물론 나도 그녀를 잡고 싶다.
하지만 내 지식은 일천하고, 그녀와 어울리는 대화 주제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사축이 무슨 재주로 후미카같은 소녀와 즐겁게 얘기할 만한 화두를 낸단 말이야.
...결국 우리의 전화는 그 말을 끝으로 끝을 맺었다.
+1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후미카가 바랐던 일인데, 제대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래서야 프로듀서라고 할 수는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 이야깃거리를 더 모아보자.
시간을 내어 더 독서를 하자.
그럼 후미카와 더욱 재미있게 이야기를 할 수 있을거고, 담당 아이돌의 생각을 더 잘 알 수 있겠지.
...몸은 피곤하겠지만, 후미카를 위해서 이 정도는 할 수 있을거다.
1. E-book
2. 종이책
2표
로맨스 소설? 추리 소설? 그것도 아니면 어떤 것이 좋을까.
으음, 잘 모르겠지만 일단 사 보도록 하자.
모르긴 몰라도 어쨌든 읽어 놓으면 후미카와 좀 더 심도 깊은 대화를 할 수 있을 테니까.
「노르웨이의 숲...」
노르웨이.
책을 고르던 나의 눈에 들어온 평범한 제목.
하지만 어째서일까, 그 제목은 마치 나비처럼 날아와 내 마음에 꽂혔다.
+1
그 누구에게도 연락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
우리의 수중에 있는 것은 이런 상황에선 아무런 쓸모도 없는 휴대전화와 같은 문명의 물건이다.
「프로듀서 씨....」
「후미카...」
그리고 어째선지는 몰라도, 우리는 서로의 체온으로 얼어붙은 몸을 녹이고 있다.
배덕의 감정.
나는 안된다고 했지만, 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후미카의 말에 녹아내리고 말았다...
「따뜻... 한가요?」
1. 따뜻하다
2. 뜨겁다
+1
후미카의 말을 받는 것이 옳은 일이었을까.
필요한 일이라는 것은 물론 알고 있다.
하지만 프로듀서로서 이렇게 살을 맞대고 있는 것이 합당한 일일까.
「무슨... 생각을 하시고 계세요?」
「후미카, 나는....」
「혹시 이 행위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신다면, 그것은 완전히 틀린 판단이에요...」
「그건.」
「저와 프로듀서 씨는 살아야 해요. 약속하셨잖아요...? 저를 톱 아이돌로 만들어 주시겠다고요.」
「그건, 맞지만...」
「그러니까, 이 일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에요. 살아야 톱 아이돌도 될 수 있으니까...」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다.
그러나 어째서일까.
가슴 한 쪽이 몽글몽글해지면서 점점 녹아내리는, 멜트다운의 기분이 느껴지는 것은...
1~50 환상에서 깨어날 시간이다
51~80 조금 더 살을 맞댄다
81~95 움직인다
96~ 불을 지폈다.
+1
바깥은 이렇게나 차가운데, 나와 후미카는 서로의 따뜻함으로 서로를 데우고 있다.
그렇다고 이상한 짓을 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후미카의 프로듀서고, 어른으로서 나는 그녀와 선을 넘지 않도록 자신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그래, 지금같은 상황을 위해서 나는 그동안 가다듬어 온 거다.
「프로듀서 씨...」
「왜 그래, 후미카?」
「...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1
1~60 깨어난다
61~85 조금 더 살을 맞댄다
85~97 움직인다
98~ 불이 켜졌다.
사기사와 후미카라는 아름답고 고결한 여성의 앞에서, 나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추악함을 숨기고 반듯한 어른으로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잠깐의 모습.
서로의 몸을 겹치고 부대끼던 우리는, 어느샌가 누가 누군지 모를 정도로 한 몸이 되어갔다...
「후로듀샤 시이...」
「후미카...」
처음은 손끝부터.
그 다음은 손과 손을 맞잡고.
그리고 그 후엔-
「흐읏...!」
나의 혀가, 후미카의 혀와 얽히고 있었다.
+1
그리고 그 안에서 둘의 음란한 모습을 봤고 곧이어 나는 생각에서 깨어났다. 완전히 젖어버린 내 속옷은 덤.
하지만 몸은 너무나도 솔직해서, 뇌에서 내려보내는 감정을 무시하고 자기 멋대로 움직인다.
후미카의 혀와 내 혀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타액을 교환한다.
그리고 서로의 입술을 뗐을 때-
「프로듀서 씨... 저, 더는...」
「후미카.」
「와 주세요... 프로듀서 씨라면, 괜찮으니까...」
우리의 모습은, 그 어떤 연인보다도 연인다운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꿈.
그래, 이것은 꿈이다.
기분 좋아야만 하는 꿈이다.
그러나 나에겐 마냥 기분 좋을 수만은 없는 꿈이다.
「소설을 보고 상상한 것만으로...」
이렇게 칠칠치 못하게 내버리다니.
나의 내면은 얼마나 변태같고 어쩔 도리가 없는 녀석이란 말인가.
+2까지 자유앵커
「아뇨... 별 일은 없습니다...」
「으음...」
그리고 아침.
칠칠치 못한 나의 얼굴을 본 치히로 씨가 놀란 표정으로 나의 건강을 살핀다.
그래, 별 일은 없다.
나는 그저 죄책감에 잠을 이루지 못했을 뿐이다.
「치히로 씨, 스타드리 있는 것 좀 주시겠습니까?」
「아, 네. 그래도 너무 마시진 말아주세요. 건강에 좋지는 않으니까요.」
「네...」
...결국 나는 허용범위를 아슬아슬하게 넘지 않는 선까지 스타드리를 마시고 일을 나섰다.
1. 수영복
2. 교복
3. 자유앵커
2표
다행히도 촬영장은 그리 멀지 않은 곳.
그렇기에 나의 아이돌을 태우고 일터에 가는 것이 그리 무겁지만은 않다.
「프로듀서 씨.」
「응?」
「많이 피곤해 보이시는데, 괜찮으신가요...?」
「아, 응. 별일 아니야. 그저 잠을 조금 설쳐서...」
「무슨 일이 있으셨나요...?」
「아니, 아무 일도 없었어. 잠자리가 조금 뒤숭숭했던 것 뿐이니까. 아, 도착했네. 의상은 옆에 잘 있지?」
「네. 그런데...」
「왜 그래, 후미카?」
「교복이라니... 다시는 입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만나니까...」
1. 부끄럽다
2. 난감하다
3. 자유앵커
2표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난감함과 어색함을 이야기하는 소녀.
후미카의 목소리에 나는 살짝 웃으며 입을 연다.
「그렇지 않아, 후미카. 전혀 어색하지도 않고, 난감하다고 느낄 필요도 없어.」
「그건... 어째서인가요...?」
「그야 후미카에게 잘 어울리니까지.」
「에...?」
나의 말에 뜻밖이라는 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는 후미카.
거울에 반사되는 눈을 보았을 뿐인데, 깊고 청아한 바다를 본 것처럼 청량한 느낌이 든다.
「제게... 잘 어울리나요...?」
「응. 뭐, 굳이 말하자면 후미카에게 어떤 옷도 잘 어울린다고 하는 게 옳은 거겠지만 말이야.」
「프로듀서 씨도 참...」
실없는 말.
하지만 후미카의 기분을 조금이나마 들뜨게 하기에는 충분할 말.
좋아, 그럼 바로 촬영으로-
+2까지 주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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