볶음밥을 적당히 한 술 뜨면서 마음 한 켠에 남아있던 질문을 던져본다.
어제 미키는 뭘 그렇게 열심히 찾아보고 있었던 걸까.
무슨 음식 관련된 거였던 것 같기도 하고.
주먹밥 먹는 걸 잊어버리고 있던 모습이 생각난다.
분명 그 미키가 주먹밥을 내려놓을 정도라면, 뭔가 심히 중요한 일이라던가 하는 거겠지?
"응, 허니?"
"어제 밥 얘기를 하니까 휴대폰으로 뭘 열심히 찾아보고 있던데, 혹시 뭐였는지 가르쳐줄 수 있어?"
"비, 비밀인 거야!"
갑자기 당황하면서 손을 내젓는 미키.
...얘가 그렇게 당황할 만한 일은 엄청 희귀할 건데.
대체 뭐길래 그러는 거지?
...혹시 어제 한 것에 대해 더 알아본다던가 그런 건가.
"있다가 점심은 특~별히 미키가 만들어주는 거니까! 응!"
...아.
주먹밥 만드는 방법같은 거 찾아보는 거였니?
하긴, 미키는 지금까지 요리같은 건 한 번도 안 해봤을 것 같지.
그렇다면 지금 그렇게 반응하는 것도 이해가 좀 될 것 같기도 하고.
뭔가 은근히 기대가 되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한다.
제발 불 쓰는 요리는 안 했으면 하는데.
뭐, 그건 나중에 생각해보기로 하자.
"그래? 그럼 점심은 미키가 만들어 주는-"
"따, 딸기 바바로아 사 주는 거야!"
...더 이상은 건드리지 말도록 하자.
천하의 미키가 저렇게 허둥지둥하는 모습은 완전 처음 보는데.
적어도 TV에서는 미키가 아이돌을 은퇴할 때까지 한 번도 이런 모습은 나오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귀한 장면을 눈에 담아두면서, 다시 한 번 남은 볶음밥을 한 숟가락 뜬다.
.
.
.
"마스크, 써야 하는 거야?"
"정 그러면 최소한의 변장이라고 생각해 둬."
"하지만 미키, 지금까지 나갈 때 변장같은 거 안 하고 나갔는걸."
...네?
뭐라고요?
"그럼 안 걸려?"
"알아보는 팬들은 있어도 기자는 없는 거야!"
아니, 너 혼자는 몰라도 나랑 같이 있는 게 걸리면 큰일난다니까?
"너 말이야, 너 혼자라면 또 몰라도 나랑 같이-"
"당당하게 다니면 안 걸리는 거야! 가자, 허니!"
잠깐, 미키!
손 잡고 끌고 가지 말고!
...그나마 마스크는 쓰긴 했다는 게 다행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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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 다이스.
100에 가까울수록 평소와 같고, 1에 가까울수록 사람이 없습니다.
...다들 이미 생필품같은 건 다 사서 쟁여놓은 건지 아무도 나와있지가 않다.
아, 저 멀리 할아버지 한 분이 뽕짝을 크게 틀어놓고 걸어가고 있다.
그 한 사람을 제외하면, 여기가 원래 그렇게 큰 상가가 아닌 걸 감안하더라도 기이할 정도로 사람이 없다.
역시 아이돌 쪽엔 관심이 없던 건지, 미키가 대놓고 내게 들러붙고 있어도 눈길 하나 주지 않고 그냥 내 옆을 지나친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정말 눈에 띄긴 할 건데 말이다.
특유의 긴 금발, 에메랄드빛 눈동자에다가 아직 고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았다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저 몸매까지.
하지만, 알아볼 사람 자체가 없으니 어쩔 수 없는 거겠지.
어떻게 보면 엄청난 행운이기도 하고.
그렇게 생각하며, 살포시 미키의 머리에 손을 얹어 쓰다듬는다.
"안아주는 거야!"
이렇게 가면 집 앞 마트 갈 때까지 30분은 걸리겠다.
뭐, 그래도 길거리에서 미키를 끌어안는다는 건 지금이 아니면 절대로 해 볼 수 없는 거니까.
머리에서 손을 떼고 두 팔을 살짝 벌리자, 미처 다 펼치기도 전에 그대로 품 속으로 뛰어든다.
목에 두 팔을 감고는 그대로,
'쪽'
하고 입을 맞추는 미키.
내게서 입술을 떼고 나서도 그대로 목을 잡은 채 꼭 안겨있다.
온 몸에 미키의 따스한 온기가 매끄럽고 말랑말랑한 살결의 느낌과 함께 전해져온다.
미키도 온기를 만끽하고 있는 건지, 얼굴이 풀려서는 배시시 웃음을 흘리고 있다.
"이제 다시 가 볼까?"
"좀 더 안아주는 거야."
흠...
...장 보고 오면 몇 시간이나 지나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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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마트에서 장을 보면서 일어날 일.
+1은 주사위도 같이 굴려주세요.
80 이상이 나온다면...
역시 마트 안에도 사람이 없는 건 마찬가지인가.
계산대도 제대로 돌아가는 곳이 별로 없고, 종업원 몇 명만이 자리를 지킬 뿐이다.
간간히 사람 한두 명이 식료품이나 화장지 쪽에서 보이긴 하지만, 불이 환하게 들어와 정상영업을 하는 마트 치고는, 거의 버려졌나 생각될 정도로 사람이 없었다.
"대체 왜 이 시즌에 장어 세일을 하는 거지?"
"그런 건 아무래도 좋은 거야. 오늘 점심은 장어인 거야!"
"아니, 미키, 너 장어 구울 줄은 알아?"
장어는 손 많이 가는 편일건데.
잘 타기도 하고...
아무리 봐도 얘한테 장어구이를 점심으로 맡기면 안 되는데.
이미 양념에 구워지기까지 한 냉동식품 비스무리한 게 있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미키의 생활력으로는 장어구이는 무리일 거 같은데 말이야.
"그런 건 인터넷이 있는 거야!"
...참 속 편하게 사시는군요.
뭐, 그런 점도 미키의 매력 중 하나인 거겠지만.
가끔은 나도 저렇게 걱정 없이 살아보고 싶다.
어쨌든, 사람이 참 더럽게 없다는 것은,
"어? 미키?"
"응, 허니?"
사람 한 명 한 명이 더 눈에 잘 띈다는 것이기도 하다.
"...저쪽에 츠바사 아냐?"
혼자서 뭘 찾고 있는 건지, 특유의 날개처럼 옆으로 살짝 삐져나오는 머리카락을 쫑긋거리며 열심히 진열대를 들여다보고 있다.
...저걸 저렇게 움직일 수가 있는 거였어?
"...정말인 거야."
일단 지금처럼 미키가 내 팔 하나를 꼭 안고 있는 상태에서 들키면 절대로 빠져나갈 구멍이 없으므로, 일단은 살짝 떨어져있자고 미키에게 제안한다.
그래도 이해는 해 준 건지, 볼을 살짝 부풀리긴 했어도 그대로 한 걸음 떨어져준다.
나중에 집에 가면 좀 달래줄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그나저나, 진짜로 왜 이 시즌에 장어가 세일인 거지?
"어?"
아니지?
제발 아니라고 말해줘.
"프로듀서다!"
...츠바사가 이 쪽을 보고는 도도도 달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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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 다이스.
01~60: 그 사이 어딘가로 떠난 미키
61~100: 옆에 그대로 있었다
...미키는 그 사이에 대체 어디로 간 거야?
뭐, 그래도 옆에 꼭 붙어있다가 걸린 것보단 나을 거 같은데.
그래도 너무 고개를 두리번거리면 일행이 있다는 걸 티내는 것 같으니, 이내 지금은 눈 앞에서 이 쪽으로 뛰어오는 츠바사를 보기로 하자.
문제는 이거다.
과연 츠바사가 나와 미키를 본 것을 떠벌리고 다닐 것인가.
그보다도 더 중요한 건, 츠바사는 나랑 미키가 동거하고 있는데다 그렇고 그런 관계라는 걸 알아차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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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까지 주사위를 굴린다!
주사위는 호감도!
01~50: 좋은 어른이자 프로듀서
51~70: 친한 오빠.
71~80: 뭔가 의식을 하게 된다.
81~90: 이건......사랑?
91~99: 사랑의 레슨은 프로듀서와 하고 싶어요
100: 미키 Mk II
가장 높은 값을 채택!
콤마는 츠바사가 가진 성적인 지식!
01~33: 그래도 학교에서 배울 만큼은 배웠다고요?
34~66: 그렇고 그런 것에 흥미있을 나이
67~99: ...눈동자 끄자.
0: ???
이건 먼저 2표!
주사위와 콤마가 같거나, 콤마가 0이 나올 경우엔 선택지로 전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역시 순애가 최고인 겁니다!
VIVA!
미키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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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헤헤, 프로듀서!"
위험할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멈춘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츠바사의 코가 닿을 정도로 가까이서 날 올려다본다.
...얘도 몸매가 미키만큼이나 사기적이라니까.
열넷인데 85라는 게 말이 되기는 하는 건가.
뭐, 그딴 소리는 집어치우기로 하고.
"...그래도 마스크는 쓰고 다니는구나. 여긴 무슨 일이야?"
"그게, 집에만 있으면 심심한걸요~"
...그건 동의하긴 하는데 말이야.
그래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보통은 가급적이면 집에 있으려 하지......?
아, 츠바사라면 납득이 되긴 한다.
얘도 미키 급은 아니더라도 상당한 마이페이스긴 하니까.
"프로듀서는 여기 무슨 일인가요?"
"별 건 아니고, 그냥 반찬거리가 다 떨어져서."
"흐~응......아, 미키 선배다! 미키 선배! 여기에요 여기!"
미키가 그렇게 좋은 건지 제자리에서 방방 뛰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근데 어디 있는 거-
...미키 너는 대체 왜 손에 복분자를 들고 뛰어오고 있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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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미키, 츠바사와 프로듀서가 나눌 대화/할 행동 자유앵커
"그건 그렇고, 프로듀서 씨가 장어를 좋아했던가요?"
"어? 어, 그게..."
"응! 이제부터 좋아하게 되는 거야!"
"얘도 참 뭐래니..."
"응~? 이제부터?"
"뭐, 싫어하진 않는데... 오히려 미키가 더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게 아닌 거야. 미키는 프로듀서한테 먹여주는 걸 더 좋아하는 거야!"
"......"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어요~"
...다른 손에는 용케도 얼린 장어구이를 들고 있는 미키였다.
장어에 복분자라니...
좀 있으면 굴이나 부추같은 것들도 사겠다?
"미키 선배는 무슨 일로 여기 온 거에요?"
"반찬 사러 왔다가 프로듀서랑 만난 거야."
그래, 잘 한다!
바로 밝혀버리면 어떨까 전전긍긍했는데, 그래도 순발력을 멋지게 발휘해 꽤나 그럴 듯한 시나리오가 나왔다.
"손에 그건 뭐- 에~ 복분자?"
"복분자도 엄청 맛있는 거야!"
"의외네요~ 미키 선배라면 당연히 딸기 바바로아같은 걸 살 줄 알았는데......어? 이거 장어 아니에요? 맛있겠다~ 엄마한테 해 달라고 하고 싶은데, 지금 남아있으려나?"
미키 앞에 있어서 그런가, 츠바사가 평소보다도 훨씬 더 많이 재잘재잘 떠드는 것 같다.
...근데 장어 세일은 이미 품목이 다 떨어져서 끝나버린 것 같은데.
"그건 그렇고, 미키 선배도 장어 좋아했나요?"
안 돼!
여기서 미키가 나랑 같이 먹는다던가 내게 먹인다던가 그런 말을 꺼내게 된다면, 틀림없이 눈치채버릴 게 뻔하다.
그것만은 어떻게든 막아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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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프로듀서가 끼어들어 할 말/그 이후 이어질 대화 자유앵커
"그게, 미키 집에는 지금 미키 말고는 아무도 없다고 그래서. 먹을 건 충분히 있긴 하다 하는데, 아무래도 계속 집에 있기엔 심심한 거겠지."
"그런 거야!"
그래.
난 거짓말은 하지 않았어.
단지 얘가 언제 돌아갈 건지만 이야기를 안 했을 뿐이니까.
"네~? 왜 제가 아니라 프로듀서 씨한테 가신 건데요!"
"츠바사랑 있으면 피곤한 거야..."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렇게 대놓고-
...넘어가자.
시어터에서도 계속 그래왔었고, 츠바사도 딱히 신경 안 쓰는 것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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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타임!
01~50: 일단은 수긍하는 츠바사
51~100: 저도 놀러가도 돼요?
먼저 2표
네?
저기요, 이부키 씨.
호시이 씨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데 말입니다.
...그 이유라는 게 나랑 미키가 그 자리에서 지어낸 거라는 건 말하지 말도록 하자.
"저기, 츠바사, 미키는 이유가 있-"
"놀러가는 데 이유가 필요해요?"
"아니-"
"나도 프로듀서 씨 집 구경 가고 싶은데......안 돼?"
결국 나왔다, 저 애교.
하지만 난 프로듀서다!
저걸 버텨내지 못한다면 미키의 프로듀서라고 말할 수 없어!
"그래도, 츠바사,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일단 츠바사 부모님에게도 놀러간다고 통지는 해 놓아야지?"
"에에..."
"허- 프로듀서 말이 맞는 거야. 미키도 부모님한테 허락은 받았으니까, 미키적으로는 츠바사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미키 넌 부모님한테 이야기하긴 한 거니?
약간 뚱한 얼굴로 핸드폰을 꺼내든 츠바사는, 잠시 화면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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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사위를 굴려 1~50이면 거부, 51~100이면 허가
+2~3까지 츠바사가 정확히 어떤 대답을 받았을지 자유앵커
"너 말이야, 밤이 되기 전에는 돌려보낼 거다?"
"네에~? 왜요~?
"그야 위험하잖아. 아무리 부모님이 허락했다고 해도 안 돼. 누가 보기라도 하면 그대로 스캔들이라고."
"하지만 요즘 길에 누가 있다고 그래요~"
"…특종을 찾아 돌아다니는 사람은 쉬지 않아."
"뭔가 폼 잡으시는 것 같아서 이상해요."
"아, 아무튼… 정말로 큰일날 수 있으니까 해가 질 때 쯤엔 돌아가."
"에이……"
병아리처럼 내 바로 옆에서 쫑알쫑알거리며 따라가고 있는 츠바사.
자기 일상이나 나와 미키에 대한 질문을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
기분이 어지간히 좋은 건지, 걷는 건지 제자리에서 뛰는 건지 모를 정도로 발걸음이 경쾌해보인다.
고개를 살짝 돌려, 살짝 처진 채 뒤에서 따라오는 미키를 본다.
...역시나 기분이 안 좋았던 건지, 꽁해져 있는 표정으로 걷고 있다.
발걸음에 약간 힘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아, 집에 간식같은 거 있어요?"
아.
"아니, 그런 건 없는데."
"그럼 저~기 편의점에서 뭐 좀 사 가도 되죠?"
나와 미키를 두고 저 앞으로 뛰어가기 시작하는 츠바사.
...뭐라 대답하지도 않았는데 말이야.
뭐, 그래도 나쁘진 않겠지.
나도 츠바사가 이야기하기 전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던 부분이니까 말이야.
아이스크림이라도 좀 넉넉히 사 둘까.
그건 그렇고...
"...미키?"
"..."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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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프로듀서와 미키가 할 대화/미키 기분을 풀어줄 방법 자유앵커
예상치 못한 츠바사의 방문으로 계획이 깨져버린 것 때문에 기분이 좀 상한 건지, 괜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입만 샐쭉 내밀고 있다.
뭐, 이해는 간다.
오랜 시간 끝에 드디어 골인해서 사귀기 시작한지 첫 데이트인데, 그게 파토가 나면 누구나 그렇겠지.
하지만 대놓고 츠바사한테 짜증을 내거나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말이다.
아무리 제멋대로인 미키라 해도, 특히 츠바사는 자신을 어떻게 보면 굉장히 좋아하면서도 우러러 보는 아이돌이니까...
"...미키?"
"..."
...옷자락을 잡고 살짝 끌어당겨서 살포시 안아본다.
내게 더 붙어오거나 밀어내거나 하지 않고, 그저 내 손을 따라 움직여서는 품 속으로 들어와있을 뿐인 미키.
미키의 따스한 온기가 내게 전해져온다.
...여기서 이제 어떻게 말을 꺼내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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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프로듀서와 미키의 대화 자유앵커.
앞의 앵커들도 염두에 두시면 더 좋습니다.
필수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기분이 풀린 미키가 내게서 다시 떨어진다.
너무 오랫동안 밖에서 이러고 있는 건 역시 좋지 않겠-
"아, 프로듀서 씨랑 미키 선배는 뭐 살 거 없어요?"
편의점 문에서 츠바사의 머리가 불쑥 튀어나와서는 크게 둘을 부른다.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나이스 타이밍, 미키.
"글쎄, 바바로아같은 건 안 팔 거 같고......미키, 아이스크림이라도 좀 사 갈까?"
"응!"
.
.
.
다행히도 편의점 알바는 둘을 알아보지 못한 모양이었다.
...못 알아본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하나, 아니면 아이돌로서 인지도가 아직 부족하다 받아들여야 하나.
적어도 미키 정도라면 꽤나 메이저한 위치로 올라왔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좀 더 노력해야 할 것 같기도 하다.
"그러는 허- 프로듀서도, 음악 듣는 거 보면 아이돌에는 전~혀 관심 없는 것 같은 거야."
...그건 부정 못 할 것 같다.
뭐, 아이돌이 아무리 TV에 많이 나온다 어쩐다 해도, 관심 없는 사람들은 여전히 잘 모를 거니까.
저 알바도 미키라는 이름 정도는 알고 있었으려나?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걷기 시작한 지 5분도 안 되어서 바로 집이 보이기 시작한다.
미키랑 밖으로 나올 때는 둘이 꼭 붙어서는 걷다가 잠깐 멈추고 서로 안고 있다가 하다 보니 꽤 오래 걸린 것 같았는데 말이야.
행여나 집에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좀 그렇다던가 해서 실망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얘네들 집에 비교하면 내 집은 아무래도 초라해질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나름 살 만한 연립주택에 있다고.
그래도 내가 사는 곳에 대한 평가니까, 평가가 좋았으면 하는 게 사람 마음인 거지.
"여기에요~?"
"응. 도어락이니까 비밀번호는 보지 말고."
"에에~ 나도 프로듀서 씨 집에 맘대로 놀러오고 싶은데~......안 돼?"
되겠냐!
"그건 안 돼."
그렇게 대꾸하면서, 비밀번호를 누른다.
행여나 츠바사가 몰래 엿보려 할까 눈은 츠바사를 봐 주는 건 잊지 않는다.
...잠깐, 그럼 미키는?
뭔가 실수를 저질렀다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일단 그대로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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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집에 들어가서 츠바사, 미키와 P가 나눌 대화/할 행동 자유앵커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다.
미키는 당연히 톱을 달리고 있고, 츠바사도 나름대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해가는 중이니까 집같은 건 나보다 훨씬 좋을 거 같은데.
그저 립서비스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기분 좋은 건 어쩔 수 없는 건가.
...미키는 이미 어제 침대에서 자 보기까지 해서 그런지, 별다른 말을 꺼내진 않는 모습니다.
"혼자 사시는데 침대는 엄청 크네요!"
이미 들판에 목줄 없이 내보내진 강아지마냥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다.
...아랫층이 없다는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나.
아무튼, 그렇게 총총 뛰어다니는 모습이 츠바사의 헤어스타일과도 묘하게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다.
어째 문을 이리저리 마구잡이로 열고 다니는 게 당장이라도 뭔가 뒤질 것 같은 느낌이라서 불안불안하긴 한데...
"푹신푹신해~!"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마자, 이미 내 침대에 뛰어들어버린 츠바사였다.
"이 정도 크기라면 저랑 미키 선배랑 프로듀서 씨까지 다 같이 잘 수도 있겠네요~!"
"안 들어가고, 안 들어보내."
애초에 퀸사이즈나 이런 정도 크기는 아닌데.
그냥 혼자 사는 것 치고는 침대가 넓은 거-
뭔가 옆에서 따가운 시선이 느껴지는데.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보자, 미키가 대놓고 샐그러진 눈빛으로 날 노려보듯이 하고 있다.
아니...
목소리를 죽여, 거의 속삭이다시피 급하게 해명한다.
"츠, 츠바사는 안 들여보낸다고..."
그제서야 오해가 풀린 건지, 표정을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는 미키.
츠바사는 또 비글마냥 이리저리 장롱 문을 열어보고 책장을 더듬거리고 있다.
"뭐 재밌는 게 있으려나~"
아주 계좌 입출금 내역까지 다 털어버릴 기세네.
제발 아무것도 안 건드렸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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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3: 컴퓨터
34~66: 서재
67~99: 이내 이리저리 탐색하는 걸 그만두는 츠바사
100: ...어?
먼저 2표
...아니 뭐, 일단 중요한 파일들이나 그런 건 다 암호화를 해 놓았고, 외장하드나 USB에 넣고 다니는 것들도 꽤 있으니까.
어차피 지금 상태의 내 컴퓨터를 봐도 게임이라던가, 음악이라던가 뭐 그런 것들만 있을 거니까.
...아마도?
하필이면 누가 놀러올 가능성을 상정 안 하고 있어서 아직 비밀번호는 안 걸어놓았는데, 그게 패착이었나.
"저기, 츠바사-"
"...안 돼?"
바로 필살기 들어오네.
이미 거부할 거라고 예상은 했다는 건가.
...그럼 왜 뒤지려고 시도를 하는 건데!
"안 돼."
"...안 돼......?"
야.
왜 거기서 울 준비를 하고 있는 건데.
연기 레슨은 시키지 않는 편이 나았으려나, 하고 순간적으로 고민하게 된다.
나만 이야기하기엔 츠바사가 그냥 울어버리면 내가 못 버틸 것 같다.
미키의 지원사격이 절실하게 필요한 이 때!
살짝 곁눈질로 미키와 눈빛을 주고받은 후-
----------------------------------------------------
1. 든-든
2. 재밌겠는 거야!
...사장니이이이이임!!!
기밀이라면서요!
악보도 기밀이라면서 복사본은 물론이고 pdf도 다 지워버려서 저번에 만우절 때 잊어버렸을 때는 미사키 씨가 하루종일 그거 주우러 온갖 곳을 다 돌아다녔잖아요!
...대체 그런 기업이 어떻게 악보가 우주로 날아간 걸 다시 낚아올 수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럼 그거 말고는 없는 거죠? 만세~!"
...이젠 나도 모르겠다.
"C드라이브부터 차근차근..."
아니, 어디 보고 있는지 다 중계 안 해줘도 되거든.
차라리 그냥 둘이서 조용히 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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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둘이 찾은 것은?
가장 높은 값으로 갑니다!
01~40: ...서류랑 음악 말고는 아무것도 없어.
41~70: 게임이 꽤 깔려있는 것 같다. 나중에 멀티플레이어라도 해 볼 수 있을지도?
71~80: 미키랑 츠바사의 프로필이랑 여러 사진들이 있네.
81~90: 라이브 직캠이다!
91~100: 찾 았 다
+4까지?
호시이 씨.
이부키 씨한테 이상한 지식을 주입하는 건 자제해주십시오.
안 그래도 모모세 씨가 아무것도 모르면서 어디서 주워들은 소리 해 대는 거나 오토나시 씨, 나나오 씨 망상 새어나오는 거 수습하러 소방수마냥 뛰어다니느라 힘들어 죽겠는데 당신까지 그러시면...
...미키 너는 진짜로 나중에 따로 벌이라도 받던지 해야 할 것 같아.
"...츠바사, 준비된 거야?"
준비는 무슨 준비.
"...네, 미키 선배."
솔로 라이브 직전에나 할 법한 그런 멘트 날리지 말고.
"그럼, 클릭..."
--------------------------------------------------
+4까지 가장 높은 값
01~50: 미안하다 이거 보여주려고 어그로 끌었다
51~75: 날개를 EPL로
76~90: ...암호가 걸렸어!?
91~100: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나?
Let's go!
아니?
암호도 걸려있어?
대체 뭘 다운받은 거냐, 옛날의 나!
기억해라!
기억해내라!
뭐였지?
분명히 야한 거라면 내가 비번을 기억하고 있을 것인데!
어째서 기억이 안 나는 것이지?
그렇다면 이건 야한 동영상이 아니란 뜻인가?
그렇다면 난 왜 이걸 다운받고 아직도 가지고 있는 거지?
머릿속이 온갖 수수께끼로 가득 차는 기분이다.
...대체 뭐야 이거?
그렇게 정체불명의 암호화된 파일에 대해 생각하고 있자, 컴퓨터를 보고 있던 미키와 츠바사가-
--------------------------------------------------------
01~50: 포-기
51~99: 우린 할 수 있다
100: 풀었어!?
안 돼.
그것보다도 내가 몰라서 못 알려줘.
솔직히 이야기해보자.
내 컴퓨터를 멋대로 뒤져서 나도 모르는 정체불명의 파일을 찾아낸 다음 나한테 그게 뭔지 물어보고 알려달라고 떼를 쓰는 게 정말로 말이 된다고 생각해?
차라리 나보다 구글신한테 질문하는 게 더 빠를 거 같은데.
...말이 되긴 하는구나.
그야, 아무래도 자기 프로듀서 컴퓨터에서 자신을 연상시킬 수 있는 저런 이름의 파일을 발견한다면 누구라도 신경쓰일 게 뻔하긴 하다.
"AV?"
"AV가 뭐에요, 미키 선배?"
성인용 비디오는 성인에게 물어보는 게 좋지 않을까.
그것보다도 미키 넌 애한테 무슨 말을 그렇게 서슴없이 내뱉고 있는 거야.
잠깐, 생각해보니 너도 츠바사랑 딱 한 살 차이지?
너도 그렇고, 유리코도 그렇고 참...
츠바사 너도, 미키 말고 차라리 프로덕션 어른들한테 물어봐...
...라고 하기엔, 사무소 안에도 미키보다도 이런 쪽으로 영 못 미더운 어른들이 꽤 있었다.
대표적으론 저기 아무것도 모르면서 어디 주워들은 건 되는 대로 다 말하고 써먹으려 하는 모모세 씨라던가, 아니면 말이 필요없는 썩은새...
...대체 시어터는 어떤 사람들을 모아놓은 곳인 거지?
"그걸 알면 허니가 다르게 보이는 거야!"
뭐가 다르게 보여요.
아니, 그것보다도 성인이 성인용 비디오를 보는 게 뭐가 이상한 거지?
너희들이 이렇게 강탈해서는 대놓고 보거나 몰래 보거나 하는 게 문제가 되는 거지.
난 아무런 죄도 없다고.
특히 미키 넌 이미 실제로도 다 해놓고 이제 와서 그게 뭐하는 소리야.
...어쨌든.
화제라도 돌릴까...
"점심 먹을래?"
"네~! 저녁도요!"
"응, 인거야!"
...잠깐만요?
날개 씨, 방금 뭐라 하신 겁니까?
"잠깐, 츠바사, 너 저녁까지 먹고 가려고?"
"네에~? ...안 되나요?"
일단 난 그렇다 치고, 미키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중요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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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미키의 대답 및 셋의 대화 자유앵커.
내용은 굳이 안 이어져도 됩니다.
예를 들어, 한 명은 수락, 한 명은 거절을 하는 내용이 나오면 그 중에서 작가가 선택할 것입니다.
...미키...
분명히 어제 집에 와서는 저녁 먹고 자기 전까지 계속 에너지 충전 완료 모드였었지.
아무래도 츠바사가 집에 있는 게 그렇게 신경쓰였던 건가.
어제가 좀 특이한 케이스였나 싶기도 하지만, 어제 그렇게까지 활발하게 움직이는 걸 보고 오늘 다시 평소의 미키대로 돌아온 걸 보면 좀 신경쓰이는 건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에~ 뭐해요, 같이 놀아요~"
물론 츠바사가 자신이 없을 때 미키가 어떤 모습인지를 알 리는 만무하다.
"안 되는 거야! 오늘은 미키가 허- 프로듀서랑 약속한 일이 있으니까, 방해하지 않는 거야."
...과연 그 말을 츠바사가 순순히 들어줄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뭐, 그건 그렇다 치고.
299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이따가 점심은 특별히 미키가 만들어주는거야!
볶음밥을 적당히 한 술 뜨면서 마음 한 켠에 남아있던 질문을 던져본다.
어제 미키는 뭘 그렇게 열심히 찾아보고 있었던 걸까.
무슨 음식 관련된 거였던 것 같기도 하고.
주먹밥 먹는 걸 잊어버리고 있던 모습이 생각난다.
분명 그 미키가 주먹밥을 내려놓을 정도라면, 뭔가 심히 중요한 일이라던가 하는 거겠지?
"응, 허니?"
"어제 밥 얘기를 하니까 휴대폰으로 뭘 열심히 찾아보고 있던데, 혹시 뭐였는지 가르쳐줄 수 있어?"
"비, 비밀인 거야!"
갑자기 당황하면서 손을 내젓는 미키.
...얘가 그렇게 당황할 만한 일은 엄청 희귀할 건데.
대체 뭐길래 그러는 거지?
...혹시 어제 한 것에 대해 더 알아본다던가 그런 건가.
"있다가 점심은 특~별히 미키가 만들어주는 거니까! 응!"
...아.
주먹밥 만드는 방법같은 거 찾아보는 거였니?
하긴, 미키는 지금까지 요리같은 건 한 번도 안 해봤을 것 같지.
그렇다면 지금 그렇게 반응하는 것도 이해가 좀 될 것 같기도 하고.
뭔가 은근히 기대가 되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한다.
제발 불 쓰는 요리는 안 했으면 하는데.
뭐, 그건 나중에 생각해보기로 하자.
"그래? 그럼 점심은 미키가 만들어 주는-"
"따, 딸기 바바로아 사 주는 거야!"
...더 이상은 건드리지 말도록 하자.
천하의 미키가 저렇게 허둥지둥하는 모습은 완전 처음 보는데.
적어도 TV에서는 미키가 아이돌을 은퇴할 때까지 한 번도 이런 모습은 나오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귀한 장면을 눈에 담아두면서, 다시 한 번 남은 볶음밥을 한 숟가락 뜬다.
.
.
.
"마스크, 써야 하는 거야?"
"정 그러면 최소한의 변장이라고 생각해 둬."
"하지만 미키, 지금까지 나갈 때 변장같은 거 안 하고 나갔는걸."
...네?
뭐라고요?
"그럼 안 걸려?"
"알아보는 팬들은 있어도 기자는 없는 거야!"
아니, 너 혼자는 몰라도 나랑 같이 있는 게 걸리면 큰일난다니까?
"너 말이야, 너 혼자라면 또 몰라도 나랑 같이-"
"당당하게 다니면 안 걸리는 거야! 가자, 허니!"
잠깐, 미키!
손 잡고 끌고 가지 말고!
...그나마 마스크는 쓰긴 했다는 게 다행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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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 다이스.
100에 가까울수록 평소와 같고, 1에 가까울수록 사람이 없습니다.
...다들 이미 생필품같은 건 다 사서 쟁여놓은 건지 아무도 나와있지가 않다.
아, 저 멀리 할아버지 한 분이 뽕짝을 크게 틀어놓고 걸어가고 있다.
그 한 사람을 제외하면, 여기가 원래 그렇게 큰 상가가 아닌 걸 감안하더라도 기이할 정도로 사람이 없다.
역시 아이돌 쪽엔 관심이 없던 건지, 미키가 대놓고 내게 들러붙고 있어도 눈길 하나 주지 않고 그냥 내 옆을 지나친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정말 눈에 띄긴 할 건데 말이다.
특유의 긴 금발, 에메랄드빛 눈동자에다가 아직 고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았다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저 몸매까지.
하지만, 알아볼 사람 자체가 없으니 어쩔 수 없는 거겠지.
어떻게 보면 엄청난 행운이기도 하고.
그렇게 생각하며, 살포시 미키의 머리에 손을 얹어 쓰다듬는다.
"안아주는 거야!"
이렇게 가면 집 앞 마트 갈 때까지 30분은 걸리겠다.
뭐, 그래도 길거리에서 미키를 끌어안는다는 건 지금이 아니면 절대로 해 볼 수 없는 거니까.
머리에서 손을 떼고 두 팔을 살짝 벌리자, 미처 다 펼치기도 전에 그대로 품 속으로 뛰어든다.
목에 두 팔을 감고는 그대로,
'쪽'
하고 입을 맞추는 미키.
내게서 입술을 떼고 나서도 그대로 목을 잡은 채 꼭 안겨있다.
온 몸에 미키의 따스한 온기가 매끄럽고 말랑말랑한 살결의 느낌과 함께 전해져온다.
미키도 온기를 만끽하고 있는 건지, 얼굴이 풀려서는 배시시 웃음을 흘리고 있다.
"이제 다시 가 볼까?"
"좀 더 안아주는 거야."
흠...
...장 보고 오면 몇 시간이나 지나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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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마트에서 장을 보면서 일어날 일.
+1은 주사위도 같이 굴려주세요.
80 이상이 나온다면...
나도 관리 좀 해야하고, 미키는 말할 것도 없지.
계산대도 제대로 돌아가는 곳이 별로 없고, 종업원 몇 명만이 자리를 지킬 뿐이다.
간간히 사람 한두 명이 식료품이나 화장지 쪽에서 보이긴 하지만, 불이 환하게 들어와 정상영업을 하는 마트 치고는, 거의 버려졌나 생각될 정도로 사람이 없었다.
"대체 왜 이 시즌에 장어 세일을 하는 거지?"
"그런 건 아무래도 좋은 거야. 오늘 점심은 장어인 거야!"
"아니, 미키, 너 장어 구울 줄은 알아?"
장어는 손 많이 가는 편일건데.
잘 타기도 하고...
아무리 봐도 얘한테 장어구이를 점심으로 맡기면 안 되는데.
이미 양념에 구워지기까지 한 냉동식품 비스무리한 게 있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미키의 생활력으로는 장어구이는 무리일 거 같은데 말이야.
"그런 건 인터넷이 있는 거야!"
...참 속 편하게 사시는군요.
뭐, 그런 점도 미키의 매력 중 하나인 거겠지만.
가끔은 나도 저렇게 걱정 없이 살아보고 싶다.
어쨌든, 사람이 참 더럽게 없다는 것은,
"어? 미키?"
"응, 허니?"
사람 한 명 한 명이 더 눈에 잘 띈다는 것이기도 하다.
"...저쪽에 츠바사 아냐?"
혼자서 뭘 찾고 있는 건지, 특유의 날개처럼 옆으로 살짝 삐져나오는 머리카락을 쫑긋거리며 열심히 진열대를 들여다보고 있다.
...저걸 저렇게 움직일 수가 있는 거였어?
"...정말인 거야."
일단 지금처럼 미키가 내 팔 하나를 꼭 안고 있는 상태에서 들키면 절대로 빠져나갈 구멍이 없으므로, 일단은 살짝 떨어져있자고 미키에게 제안한다.
그래도 이해는 해 준 건지, 볼을 살짝 부풀리긴 했어도 그대로 한 걸음 떨어져준다.
나중에 집에 가면 좀 달래줄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그나저나, 진짜로 왜 이 시즌에 장어가 세일인 거지?
"어?"
아니지?
제발 아니라고 말해줘.
"프로듀서다!"
...츠바사가 이 쪽을 보고는 도도도 달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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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 다이스.
01~60: 그 사이 어딘가로 떠난 미키
61~100: 옆에 그대로 있었다
...미키는 그 사이에 대체 어디로 간 거야?
뭐, 그래도 옆에 꼭 붙어있다가 걸린 것보단 나을 거 같은데.
그래도 너무 고개를 두리번거리면 일행이 있다는 걸 티내는 것 같으니, 이내 지금은 눈 앞에서 이 쪽으로 뛰어오는 츠바사를 보기로 하자.
문제는 이거다.
과연 츠바사가 나와 미키를 본 것을 떠벌리고 다닐 것인가.
그보다도 더 중요한 건, 츠바사는 나랑 미키가 동거하고 있는데다 그렇고 그런 관계라는 걸 알아차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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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까지 주사위를 굴린다!
주사위는 호감도!
01~50: 좋은 어른이자 프로듀서
51~70: 친한 오빠.
71~80: 뭔가 의식을 하게 된다.
81~90: 이건......사랑?
91~99: 사랑의 레슨은 프로듀서와 하고 싶어요
100: 미키 Mk II
가장 높은 값을 채택!
콤마는 츠바사가 가진 성적인 지식!
01~33: 그래도 학교에서 배울 만큼은 배웠다고요?
34~66: 그렇고 그런 것에 흥미있을 나이
67~99: ...눈동자 끄자.
0: ???
이건 먼저 2표!
주사위와 콤마가 같거나, 콤마가 0이 나올 경우엔 선택지로 전환!
역시 순애가 최고인 겁니다!
VIVA!
미키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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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헤헤, 프로듀서!"
위험할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멈춘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츠바사의 코가 닿을 정도로 가까이서 날 올려다본다.
...얘도 몸매가 미키만큼이나 사기적이라니까.
열넷인데 85라는 게 말이 되기는 하는 건가.
뭐, 그딴 소리는 집어치우기로 하고.
"...그래도 마스크는 쓰고 다니는구나. 여긴 무슨 일이야?"
"그게, 집에만 있으면 심심한걸요~"
...그건 동의하긴 하는데 말이야.
그래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보통은 가급적이면 집에 있으려 하지......?
아, 츠바사라면 납득이 되긴 한다.
얘도 미키 급은 아니더라도 상당한 마이페이스긴 하니까.
"프로듀서는 여기 무슨 일인가요?"
"별 건 아니고, 그냥 반찬거리가 다 떨어져서."
"흐~응......아, 미키 선배다! 미키 선배! 여기에요 여기!"
미키가 그렇게 좋은 건지 제자리에서 방방 뛰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근데 어디 있는 거-
...미키 너는 대체 왜 손에 복분자를 들고 뛰어오고 있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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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미키, 츠바사와 프로듀서가 나눌 대화/할 행동 자유앵커
에? 그럼 한번 먹어보고 싶은데~ 아? 이거 장어 아니에요? 맛있겠다~ 이거 지금 남아 있을라나? 엄마한테 해달라고 하고 싶은데~
...하지만 타임세일은 이미 끝나서 장어는 동이 나있고...
"어? 어, 그게..."
"응! 이제부터 좋아하게 되는 거야!"
"얘도 참 뭐래니..."
"응~? 이제부터?"
"뭐, 싫어하진 않는데... 오히려 미키가 더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게 아닌 거야. 미키는 프로듀서한테 먹여주는 걸 더 좋아하는 거야!"
"......"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어요~"
...다른 손에는 용케도 얼린 장어구이를 들고 있는 미키였다.
장어에 복분자라니...
좀 있으면 굴이나 부추같은 것들도 사겠다?
"미키 선배는 무슨 일로 여기 온 거에요?"
"반찬 사러 왔다가 프로듀서랑 만난 거야."
그래, 잘 한다!
바로 밝혀버리면 어떨까 전전긍긍했는데, 그래도 순발력을 멋지게 발휘해 꽤나 그럴 듯한 시나리오가 나왔다.
"손에 그건 뭐- 에~ 복분자?"
"복분자도 엄청 맛있는 거야!"
"의외네요~ 미키 선배라면 당연히 딸기 바바로아같은 걸 살 줄 알았는데......어? 이거 장어 아니에요? 맛있겠다~ 엄마한테 해 달라고 하고 싶은데, 지금 남아있으려나?"
미키 앞에 있어서 그런가, 츠바사가 평소보다도 훨씬 더 많이 재잘재잘 떠드는 것 같다.
...근데 장어 세일은 이미 품목이 다 떨어져서 끝나버린 것 같은데.
"그건 그렇고, 미키 선배도 장어 좋아했나요?"
안 돼!
여기서 미키가 나랑 같이 먹는다던가 내게 먹인다던가 그런 말을 꺼내게 된다면, 틀림없이 눈치채버릴 게 뻔하다.
그것만은 어떻게든 막아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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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프로듀서가 끼어들어 할 말/그 이후 이어질 대화 자유앵커
"아까는 엄마한테 장어 요리 해달라 하고 싶다고 하지 않았었니...?"
"그건 아까잖아요~"
"......"
...근데 손에 들고 있는 게 복분자라서 딱히 그거 때문에 샀다고 생각이 되지는 않는다.
아무튼,
"아, 괜찮으면 미키?"
"응, 허- 프로듀서?"
"츠바사도 좀 나눠주는 건-"
"싫은 거야! 미키는 반드시 장어가 필요한 거야!"
...그게 '미키'가 필요한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음......미키 선배가 꼭 필요하다면야......그리고, 사실 저도 고기를 더 좋아하니까요~"
"아까는 엄마한테 장어 요리 해달라 하고 싶다고 하지 않았었니?"
"그건 아까잖아요~"
얘도 미키를 참 좋아하긴 하는구나.
...뭐, 먼저 선점을 하지 못했으니 당연한 걸 수도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자기가 사려는 걸 대놓고 난입해서 나눠달라 하는 건 좀 아니긴 하지.
"미키 선배는 장어도 좋아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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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0: 응! 장어구이로 주먹밥을 만들어먹으면 맛있는 거야!
51~100: 프로듀서랑 같이 먹는 거야!
먼저 2표
...네?
저기요?
호시이 미키 씨.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한 겁니까...
"에에~ 장어를 좋아하는 건 프로듀서였어요?"
"어? 그, 그게-"
"이제부터 좋아하게 되는 거야! 아핫!"
뭘 이제부터 좋아하게 돼.
아니, 장어 좋아하는 건 맞기는 한데, 일부러 사서 구워먹을 정도는 아니라고.
얼마나 요리하기 어려운 게 장어인데.
...솔직히 얘기해서 그게 다 완성된 채로 얼린 게 있을 줄은 몰랐지만.
"넌 대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응~? 이제부터?"
"뭐, 싫어하진 않는데... 오히려 미키가 더 좋아하는 거-"
"미키는 프로듀서한테 먹여주는 걸 더 좋아하는 거야!"
아니;;;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 에에에에에,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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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다음에 이어질 미키, 츠바사와 프로듀서의 대화 내용 자유앵커
미키: 어... 없는 거야!
츠바사: 안되겠쏘! 지금 당장 확인해야 겠쏘!
(츠바사가 강제로 프로듀서 집에 쳐들어감)
츠바사:
미키:
P: 저기...
츠바사: 프로듀서 님 집도 나랑 같구나!(난장판)
P:
미키: (대충 눈치 못챈거 같아 안도의 한숨)
츠바사: ...근데 왜 여기 미키 선배 속옷이 있어요?
미키:
"맞아."
'거짓말은 아니니까...'
"네~? 왜 제가 아니라 프로듀서 씨한테 가신 건데요!"
"츠바사랑 있으면 느긋하게 잠을 잘 수가 없는 거야..."
아, 동거 + 연인 상태야.
갈 데까지 가서 만리장성 쌓은 사이기도 하고.
"프로듀서와 아이돌?"
"...둘이 뭐 있죠?"
역시 그걸로 바로 궁금증이 풀리지는 않겠지.
"없는 거야!"
"그럼 왜 먹여준다는 거에요~?"
일단 미키가 나름대로 괜찮은 변명을 생각해낸 것 같으니, 좀 들어보고 응하기로 하자.
"미키는 그냥 심심해서 프로듀서네 집에 놀러간 것뿐인 거야."
"에~ 정말?"
"그게, 미키 집에는 지금 미키 말고는 아무도 없다고 그래서. 먹을 건 충분히 있긴 하다 하는데, 아무래도 계속 집에 있기엔 심심한 거겠지."
"그런 거야!"
그래.
난 거짓말은 하지 않았어.
단지 얘가 언제 돌아갈 건지만 이야기를 안 했을 뿐이니까.
"네~? 왜 제가 아니라 프로듀서 씨한테 가신 건데요!"
"츠바사랑 있으면 피곤한 거야..."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렇게 대놓고-
...넘어가자.
시어터에서도 계속 그래왔었고, 츠바사도 딱히 신경 안 쓰는 것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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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타임!
01~50: 일단은 수긍하는 츠바사
51~100: 저도 놀러가도 돼요?
먼저 2표
네?
저기요, 이부키 씨.
호시이 씨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데 말입니다.
...그 이유라는 게 나랑 미키가 그 자리에서 지어낸 거라는 건 말하지 말도록 하자.
"저기, 츠바사, 미키는 이유가 있-"
"놀러가는 데 이유가 필요해요?"
"아니-"
"나도 프로듀서 씨 집 구경 가고 싶은데......안 돼?"
결국 나왔다, 저 애교.
하지만 난 프로듀서다!
저걸 버텨내지 못한다면 미키의 프로듀서라고 말할 수 없어!
"그래도, 츠바사,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일단 츠바사 부모님에게도 놀러간다고 통지는 해 놓아야지?"
"에에..."
"허- 프로듀서 말이 맞는 거야. 미키도 부모님한테 허락은 받았으니까, 미키적으로는 츠바사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미키 넌 부모님한테 이야기하긴 한 거니?
약간 뚱한 얼굴로 핸드폰을 꺼내든 츠바사는, 잠시 화면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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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사위를 굴려 1~50이면 거부, 51~100이면 허가
+2~3까지 츠바사가 정확히 어떤 대답을 받았을지 자유앵커
“엄마아빠가, 프로듀서 님이라면 책임감 있고 잘 돌봐줄 거 같으니까, 허락하는 만큼 맘대로 있다가 가도 된대요~”
...날개 어머님, 날개 아버님.
아무리 사람을 믿는다 해도 그렇지, 따님을 외간 남자의 집에 혼자 놀러가게 놔두는 건 좀 아니지 않습니까.
슬쩍 미키를 보니, 약간 기분이 언짢은 듯한 표정을 하고 있다.
그야, 있다가 집에서 영화도 보고 단둘이 시간을 보내려 했는데, 그게 무산되었으니까 그런 거겠지.
...츠바사를 보낸 다음에 뭐 맛있는 거라도 사줘야 하나.
“장도 다 봤고, 그럼 프로듀서 씨 집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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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까지 집으로 가면서 할 이야기/행동 자유앵커
없어
그럼 뭐 좀 사가도 되죠?
"네에~? 왜요~?
"그야 위험하잖아. 아무리 부모님이 허락했다고 해도 안 돼. 누가 보기라도 하면 그대로 스캔들이라고."
"하지만 요즘 길에 누가 있다고 그래요~"
"…특종을 찾아 돌아다니는 사람은 쉬지 않아."
"뭔가 폼 잡으시는 것 같아서 이상해요."
"아, 아무튼… 정말로 큰일날 수 있으니까 해가 질 때 쯤엔 돌아가."
"에이……"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시즈카가 우동은 포기할 수 없다고..."
"아, 프로듀서! 미키 선배 신곡은 어떻게..."
병아리처럼 내 바로 옆에서 쫑알쫑알거리며 따라가고 있는 츠바사.
자기 일상이나 나와 미키에 대한 질문을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
기분이 어지간히 좋은 건지, 걷는 건지 제자리에서 뛰는 건지 모를 정도로 발걸음이 경쾌해보인다.
고개를 살짝 돌려, 살짝 처진 채 뒤에서 따라오는 미키를 본다.
...역시나 기분이 안 좋았던 건지, 꽁해져 있는 표정으로 걷고 있다.
발걸음에 약간 힘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아, 집에 간식같은 거 있어요?"
아.
"아니, 그런 건 없는데."
"그럼 저~기 편의점에서 뭐 좀 사 가도 되죠?"
나와 미키를 두고 저 앞으로 뛰어가기 시작하는 츠바사.
...뭐라 대답하지도 않았는데 말이야.
뭐, 그래도 나쁘진 않겠지.
나도 츠바사가 이야기하기 전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던 부분이니까 말이야.
아이스크림이라도 좀 넉넉히 사 둘까.
그건 그렇고...
"...미키?"
"..."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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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프로듀서와 미키가 할 대화/미키 기분을 풀어줄 방법 자유앵커
"…밤에 미키 해 달라는 대로 다 해 줄게."
"!"
"아니, 역시 그건 좀..."
"...그럼 의미 없는 약속인거야."
...단단히 삐져있다... 어떻게든 돌려보낼꺼니까 일단은 그렇다고 말해줄까...
예상치 못한 츠바사의 방문으로 계획이 깨져버린 것 때문에 기분이 좀 상한 건지, 괜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입만 샐쭉 내밀고 있다.
뭐, 이해는 간다.
오랜 시간 끝에 드디어 골인해서 사귀기 시작한지 첫 데이트인데, 그게 파토가 나면 누구나 그렇겠지.
하지만 대놓고 츠바사한테 짜증을 내거나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말이다.
아무리 제멋대로인 미키라 해도, 특히 츠바사는 자신을 어떻게 보면 굉장히 좋아하면서도 우러러 보는 아이돌이니까...
"...미키?"
"..."
...옷자락을 잡고 살짝 끌어당겨서 살포시 안아본다.
내게 더 붙어오거나 밀어내거나 하지 않고, 그저 내 손을 따라 움직여서는 품 속으로 들어와있을 뿐인 미키.
미키의 따스한 온기가 내게 전해져온다.
...여기서 이제 어떻게 말을 꺼내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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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프로듀서와 미키의 대화 자유앵커.
앞의 앵커들도 염두에 두시면 더 좋습니다.
필수는 아니지만...
"……"
"츠바사도 좋아하지만, 허니가 더 좋은 거야."
"…미안해."
"……"
"하지만 허니는 미키가 왔을 때 싫다고 안 했으니까…그러니까 츠바사가 와도 괜찮다고 한 거지?"
"……"
"미키는, 허니의 그런 점이 좋아서 허니가 좋은 거야. 그러니까… 지금은 참는 거야."
"…고마워, 미키."
"대신 나중에 벌을 실컷 주는 거야. 달게 받는 거야."
"알았어, 뭐든 받을게. 정말 고마워, 미키."
"...미키는, 허니랑 단 둘이 있는 게 좋았던 거야."
...가만히 있던 미키가 입을 연다.
"츠바사도 좋아하지만, 허니가 더 좋은 거야."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그렇게 대답을 직접 들어오면 뭐라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먼저 그 이야기를 어떻게 꺼낼 지 전혀 감을 잡지 못 하고 있었으니 어떻게 보면 미키가 먼저 말해준 게 고마운 일이기도 하다.
"...미안해."
"..."
다시 한 번 정적이 주변에 살포시 내려앉는다.
저 길바닥만 보고 있던 미키가, 고개를 돌려 내 눈동자를 꿰뚫어본다.
그 시선에 사로잡혀 나도 곁눈질조차도 할 수 없게, 미키에게 시선이 고정된다.
"...하지만, 허니는 미키가 왔을 때 싫다고 안 했으니까......그러니까 츠바사가 와도 괜찮다고 한 거지?"
...너무 무르구나, 나.
미키도 그렇게 해서 내 집으로 들어왔다 하긴 해도, 그래도 날 위해서든 주변을 위해서든 앞으로는 확실히 선을 그어두는 게 좋겠지.
"미키는, 허니의 그런 점이 좋아서 허니가 좋은 거야. 그러니까......지금은 참는 거야."
...있다가 밤에 부탁이나 들어주던가 해야겠다.
"...고마워, 미키."
"대신 나중에 벌을 실컷 주는 거야. 달게 받는 거야."
"...밤에 미키 해 달라는 대로 해 줄게."
...뭘 요구해도 이미 할 건 다 한 사이니까 괜찮겠지?
"...츠바사가 집에 안 가도 해 줄거야?"
...어떻게든 돌려보내려 할 거니까.
"...응, 츠바사가 내 집에 같이 있어도."
그래도 기분이 좀 풀렸는지, 이젠 적어도 기분이 나쁜 것 같지는 않은 평소대로의 얼굴을 하고 있다.
"...키스."
"응?"
"그럼 지금은, 키스 해 주는 걸로 참는 거야."
미키의 얼굴을 한 손으로 살며시 잡으니, 금발의 머리카락이 사르륵 하고 내 손등으로 흘러내린다.
살며시 내 입을 미키의 입술에 가져갔다가 뗀다.
미키도 다행히 이해는 해 준 건지, 여기서 더 나아가려 하지는 않고 순순히 받아들여준다.
"응! 충전 완료인 거야!"
...역시 미키는 웃는 게 가장 예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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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누구 한 명 잊어버린 거 같지 않나요?
+1이 주사위.
95 체크입니다!
너무 오랫동안 밖에서 이러고 있는 건 역시 좋지 않겠-
"아, 프로듀서 씨랑 미키 선배는 뭐 살 거 없어요?"
편의점 문에서 츠바사의 머리가 불쑥 튀어나와서는 크게 둘을 부른다.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나이스 타이밍, 미키.
"글쎄, 바바로아같은 건 안 팔 거 같고......미키, 아이스크림이라도 좀 사 갈까?"
"응!"
.
.
.
다행히도 편의점 알바는 둘을 알아보지 못한 모양이었다.
...못 알아본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하나, 아니면 아이돌로서 인지도가 아직 부족하다 받아들여야 하나.
적어도 미키 정도라면 꽤나 메이저한 위치로 올라왔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좀 더 노력해야 할 것 같기도 하다.
"그러는 허- 프로듀서도, 음악 듣는 거 보면 아이돌에는 전~혀 관심 없는 것 같은 거야."
...그건 부정 못 할 것 같다.
뭐, 아이돌이 아무리 TV에 많이 나온다 어쩐다 해도, 관심 없는 사람들은 여전히 잘 모를 거니까.
저 알바도 미키라는 이름 정도는 알고 있었으려나?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걷기 시작한 지 5분도 안 되어서 바로 집이 보이기 시작한다.
미키랑 밖으로 나올 때는 둘이 꼭 붙어서는 걷다가 잠깐 멈추고 서로 안고 있다가 하다 보니 꽤 오래 걸린 것 같았는데 말이야.
행여나 집에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좀 그렇다던가 해서 실망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얘네들 집에 비교하면 내 집은 아무래도 초라해질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나름 살 만한 연립주택에 있다고.
그래도 내가 사는 곳에 대한 평가니까, 평가가 좋았으면 하는 게 사람 마음인 거지.
"여기에요~?"
"응. 도어락이니까 비밀번호는 보지 말고."
"에에~ 나도 프로듀서 씨 집에 맘대로 놀러오고 싶은데~......안 돼?"
되겠냐!
"그건 안 돼."
그렇게 대꾸하면서, 비밀번호를 누른다.
행여나 츠바사가 몰래 엿보려 할까 눈은 츠바사를 봐 주는 건 잊지 않는다.
...잠깐, 그럼 미키는?
뭔가 실수를 저질렀다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일단 그대로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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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집에 들어가서 츠바사, 미키와 P가 나눌 대화/할 행동 자유앵커
...안된다니까!
"안 들어가고, 안 들여보내."
"......" 찌릿―
"츠, 츠바사는 안 들여보낸다고..." 소곤소곤
미키 "그건 실례인거야!"
츠바사 "하지만..."
미키 "허니도 힘들었을테니, 오늘은 우리 같이 가자."
그리고 츠바사를 데리고 나가는 미키. 이때다 싶어 도어락 비번을 바꾼다.
10분후
미키 "허어어어니이이이이"
P " "
미키 "번호 바꾼거도 모를 거 같았어, 허니?"
P " "
미키 "섹스하는 거야!"
그리고 미키가 프로듀서를 벗기고 자지를 입에 넣으려고 하는데, 도어락 비번 누르는 소리가 난다
미키, P "?!!!"
??? "도착...했다..."
@???는 작가가 알아서 정하겠쥬
어떻게든 츠바사를 내보내긴 했지만 미키가 아무래도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는 듯하다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다.
미키는 당연히 톱을 달리고 있고, 츠바사도 나름대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해가는 중이니까 집같은 건 나보다 훨씬 좋을 거 같은데.
그저 립서비스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기분 좋은 건 어쩔 수 없는 건가.
...미키는 이미 어제 침대에서 자 보기까지 해서 그런지, 별다른 말을 꺼내진 않는 모습니다.
"혼자 사시는데 침대는 엄청 크네요!"
이미 들판에 목줄 없이 내보내진 강아지마냥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다.
...아랫층이 없다는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나.
아무튼, 그렇게 총총 뛰어다니는 모습이 츠바사의 헤어스타일과도 묘하게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다.
어째 문을 이리저리 마구잡이로 열고 다니는 게 당장이라도 뭔가 뒤질 것 같은 느낌이라서 불안불안하긴 한데...
"푹신푹신해~!"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마자, 이미 내 침대에 뛰어들어버린 츠바사였다.
"이 정도 크기라면 저랑 미키 선배랑 프로듀서 씨까지 다 같이 잘 수도 있겠네요~!"
"안 들어가고, 안 들어보내."
애초에 퀸사이즈나 이런 정도 크기는 아닌데.
그냥 혼자 사는 것 치고는 침대가 넓은 거-
뭔가 옆에서 따가운 시선이 느껴지는데.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보자, 미키가 대놓고 샐그러진 눈빛으로 날 노려보듯이 하고 있다.
아니...
목소리를 죽여, 거의 속삭이다시피 급하게 해명한다.
"츠, 츠바사는 안 들여보낸다고..."
그제서야 오해가 풀린 건지, 표정을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는 미키.
츠바사는 또 비글마냥 이리저리 장롱 문을 열어보고 책장을 더듬거리고 있다.
"뭐 재밌는 게 있으려나~"
아주 계좌 입출금 내역까지 다 털어버릴 기세네.
제발 아무것도 안 건드렸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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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3: 컴퓨터
34~66: 서재
67~99: 이내 이리저리 탐색하는 걸 그만두는 츠바사
100: ...어?
먼저 2표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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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대체 뭘 찾은 거냐.
"프로듀서 씨 컴퓨터다!"
야.
...아니 뭐, 일단 중요한 파일들이나 그런 건 다 암호화를 해 놓았고, 외장하드나 USB에 넣고 다니는 것들도 꽤 있으니까.
어차피 지금 상태의 내 컴퓨터를 봐도 게임이라던가, 음악이라던가 뭐 그런 것들만 있을 거니까.
...아마도?
하필이면 누가 놀러올 가능성을 상정 안 하고 있어서 아직 비밀번호는 안 걸어놓았는데, 그게 패착이었나.
"저기, 츠바사-"
"...안 돼?"
바로 필살기 들어오네.
이미 거부할 거라고 예상은 했다는 건가.
...그럼 왜 뒤지려고 시도를 하는 건데!
"안 돼."
"...안 돼......?"
야.
왜 거기서 울 준비를 하고 있는 건데.
연기 레슨은 시키지 않는 편이 나았으려나, 하고 순간적으로 고민하게 된다.
나만 이야기하기엔 츠바사가 그냥 울어버리면 내가 못 버틸 것 같다.
미키의 지원사격이 절실하게 필요한 이 때!
살짝 곁눈질로 미키와 눈빛을 주고받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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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든-든
2. 재밌겠는 거야!
먼저 2표
...야.
안 돼!
"아니, 츠바사는 그렇다 쳐도 미키 너는-"
"헤헤헤, 그럼 바탕화면부터~"
...망했네.
이미 내 컴퓨터의 모니터는 두 명의 금색 머리가 완전히 가리고 있다.
"휴지통은 비워놨네요~"
"인터넷은 맨 마지막에 보는 거야."
...여기서 내가 말리기에는 이미 사태가 너무 커져버린 것 같다.
"뭐, 뭐 하는 거야!"
"에에~ 프로듀서, 혹시 저희가 보면 안 되는 뭐라도 숨겨놓은 거에요?"
"엄밀히 말해서 너희 프로파일같은 것도 기밀 서류라고."
"하지만, 미키, 미키의 프로필 정도는 이미 사장님이랑 얘기하면서 몇 번 본 거야."
...사장니이이이이임!!!
기밀이라면서요!
악보도 기밀이라면서 복사본은 물론이고 pdf도 다 지워버려서 저번에 만우절 때 잊어버렸을 때는 미사키 씨가 하루종일 그거 주우러 온갖 곳을 다 돌아다녔잖아요!
...대체 그런 기업이 어떻게 악보가 우주로 날아간 걸 다시 낚아올 수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럼 그거 말고는 없는 거죠? 만세~!"
...이젠 나도 모르겠다.
"C드라이브부터 차근차근..."
아니, 어디 보고 있는지 다 중계 안 해줘도 되거든.
차라리 그냥 둘이서 조용히 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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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둘이 찾은 것은?
가장 높은 값으로 갑니다!
01~40: ...서류랑 음악 말고는 아무것도 없어.
41~70: 게임이 꽤 깔려있는 것 같다. 나중에 멀티플레이어라도 해 볼 수 있을지도?
71~80: 미키랑 츠바사의 프로필이랑 여러 사진들이 있네.
81~90: 라이브 직캠이다!
91~100: 찾 았 다
+4까지?
...이, 이건?
...뭐지?
대체 프로듀서는 뭘 들킨 걸까
+3까지 자유앵커
"흐으응..."
...뭐야.
뭘 찾은 거야.
설마 나도 모르는 뭔가가 있는 건 아니지?
"충격, 현역 금발 아이돌, 4시간 연속 정사로 AV 데뷔..."
"와아아..."
...뭐지?
내가 저런 걸 받은 적이 있긴 했었나?
"이, 이건..."
...츠바사.
불행인지 다행인지 넌 이런 건 경험이 없나 보구나.
"...우리가 취향이었던 거야..."
호시이 씨.
이부키 씨한테 이상한 지식을 주입하는 건 자제해주십시오.
안 그래도 모모세 씨가 아무것도 모르면서 어디서 주워들은 소리 해 대는 거나 오토나시 씨, 나나오 씨 망상 새어나오는 거 수습하러 소방수마냥 뛰어다니느라 힘들어 죽겠는데 당신까지 그러시면...
...미키 너는 진짜로 나중에 따로 벌이라도 받던지 해야 할 것 같아.
"...츠바사, 준비된 거야?"
준비는 무슨 준비.
"...네, 미키 선배."
솔로 라이브 직전에나 할 법한 그런 멘트 날리지 말고.
"그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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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까지 가장 높은 값
01~50: 미안하다 이거 보여주려고 어그로 끌었다
51~75: 날개를 EPL로
76~90: ...암호가 걸렸어!?
91~100: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나?
Let's go!
아니?
암호도 걸려있어?
대체 뭘 다운받은 거냐, 옛날의 나!
기억해라!
기억해내라!
뭐였지?
분명히 야한 거라면 내가 비번을 기억하고 있을 것인데!
어째서 기억이 안 나는 것이지?
그렇다면 이건 야한 동영상이 아니란 뜻인가?
그렇다면 난 왜 이걸 다운받고 아직도 가지고 있는 거지?
머릿속이 온갖 수수께끼로 가득 차는 기분이다.
...대체 뭐야 이거?
그렇게 정체불명의 암호화된 파일에 대해 생각하고 있자, 컴퓨터를 보고 있던 미키와 츠바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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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0: 포-기
51~99: 우린 할 수 있다
100: 풀었어!?
먼저 2표
"에에~"
"그리고, 츠바사, 용량을 봐 보는 거야."
"...확실히, 너무 적네요..."
"...4시간짜리 영상 치고는, 너무 크기가 작은 거야."
자기들끼리 멋대로 판단하고 있는 모습이 썩 좋지는 않아보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위기는 모면한 것 같으니 다행인가...
...나중에 나도 한 번 암호 풀어보기에 도전해볼까?
아, 잡생각은 그만 하고.
흠흠.
프로듀서로서 담당 아이돌들에게 추태를 보일 뻔했다.
"대체 뭘 본 거에요, 프로듀서~?"
"...이건 나도 잘 모르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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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프로듀서, 미키와 츠바사의 대화 내용 자유앵커
미키 "AV?"
츠바사 "AV가 뭐에요, 미키 선배?"
미키 "그걸 알면, 허니가 다르게 보일거야!"
츠바사 "??????"
츠바사는 AV가 뭔지 묻고
미키는 대충 자기만 알려고 그러고
그러는 동안 P는 스플댐만 잔뜩입음(????)
밥 먹고 싶다면.
"네에~? 그럼 이대로 굶겨서 보낼 거예요?"
"그럼 저녁 먹으면 갈 거야?"
"그건 먹고 나서 생각해 볼게요~! 그래서 오늘 저녁은 뭐예요?"
"얘가 정말…"
아니.
"알려주면 안 돼?"
안 돼.
그것보다도 내가 몰라서 못 알려줘.
솔직히 이야기해보자.
내 컴퓨터를 멋대로 뒤져서 나도 모르는 정체불명의 파일을 찾아낸 다음 나한테 그게 뭔지 물어보고 알려달라고 떼를 쓰는 게 정말로 말이 된다고 생각해?
차라리 나보다 구글신한테 질문하는 게 더 빠를 거 같은데.
...말이 되긴 하는구나.
그야, 아무래도 자기 프로듀서 컴퓨터에서 자신을 연상시킬 수 있는 저런 이름의 파일을 발견한다면 누구라도 신경쓰일 게 뻔하긴 하다.
"AV?"
"AV가 뭐에요, 미키 선배?"
성인용 비디오는 성인에게 물어보는 게 좋지 않을까.
그것보다도 미키 넌 애한테 무슨 말을 그렇게 서슴없이 내뱉고 있는 거야.
잠깐, 생각해보니 너도 츠바사랑 딱 한 살 차이지?
너도 그렇고, 유리코도 그렇고 참...
츠바사 너도, 미키 말고 차라리 프로덕션 어른들한테 물어봐...
...라고 하기엔, 사무소 안에도 미키보다도 이런 쪽으로 영 못 미더운 어른들이 꽤 있었다.
대표적으론 저기 아무것도 모르면서 어디 주워들은 건 되는 대로 다 말하고 써먹으려 하는 모모세 씨라던가, 아니면 말이 필요없는 썩은새...
...대체 시어터는 어떤 사람들을 모아놓은 곳인 거지?
"그걸 알면 허니가 다르게 보이는 거야!"
뭐가 다르게 보여요.
아니, 그것보다도 성인이 성인용 비디오를 보는 게 뭐가 이상한 거지?
너희들이 이렇게 강탈해서는 대놓고 보거나 몰래 보거나 하는 게 문제가 되는 거지.
난 아무런 죄도 없다고.
특히 미키 넌 이미 실제로도 다 해놓고 이제 와서 그게 뭐하는 소리야.
...어쨌든.
화제라도 돌릴까...
"점심 먹을래?"
"네~! 저녁도요!"
"응, 인거야!"
...잠깐만요?
날개 씨, 방금 뭐라 하신 겁니까?
"잠깐, 츠바사, 너 저녁까지 먹고 가려고?"
"네에~? ...안 되나요?"
일단 난 그렇다 치고, 미키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중요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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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미키의 대답 및 셋의 대화 자유앵커.
내용은 굳이 안 이어져도 됩니다.
예를 들어, 한 명은 수락, 한 명은 거절을 하는 내용이 나오면 그 중에서 작가가 선택할 것입니다.
"에~뭐에요 같이 놀아요~"
"미키는 졸린거야..."
그리고 장어주먹밥을 만드는 미키
그래도 얌전히 놀아
에~ 재미없어~
...미키...
분명히 어제 집에 와서는 저녁 먹고 자기 전까지 계속 에너지 충전 완료 모드였었지.
아무래도 츠바사가 집에 있는 게 그렇게 신경쓰였던 건가.
어제가 좀 특이한 케이스였나 싶기도 하지만, 어제 그렇게까지 활발하게 움직이는 걸 보고 오늘 다시 평소의 미키대로 돌아온 걸 보면 좀 신경쓰이는 건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에~ 뭐해요, 같이 놀아요~"
물론 츠바사가 자신이 없을 때 미키가 어떤 모습인지를 알 리는 만무하다.
"안 되는 거야! 오늘은 미키가 허- 프로듀서랑 약속한 일이 있으니까, 방해하지 않는 거야."
...과연 그 말을 츠바사가 순순히 들어줄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뭐, 그건 그렇다 치고.
"그럼, 먹고 싶은 거 뭐 있-"
"안 되는 거야!"
미키가 뭔가 평소보다 단호한 어조로 나온다.
"오늘은, 미키가 프로듀서한테 점심 만들어주기로 한 거야! 허- 프로듀서는, 츠바사랑 저기서 놀아주는 거야."
...그렇게 말한다면야...
분명히 어제 약속한 내용이기도 했었으니까.
어째 좀 불안불안하니까 중간중간 계속 미키 쪽을 체크해줘야 할 것 같긴 하지만, 미키가 저렇게 강력하게 원해오는 걸 단칼에 잘라 거절하기도 좀 그렇기도 하다.
"...네에~!? 미키 선배가, 프로듀서한테 점심을요!?"
...Oh.
하루도 안 지났는데 왜 이렇게 대위기가 많이 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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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미키와 프로듀서의 변명, 츠바사의 추궁 또는 그 이외 대화 자유앵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