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가사키 양도 아시다시피, 프로듀서란 직책이 한 가지 일에 오래 집중할 수 없는 위치입니다. 언제 어디서 사고가 날 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그건 그렇지만...」
조금 더 나를 아껴줬으면 해, 죠가사키 미카는 그 말을 하려다 입을 다문다.
프로듀서는 지금도 그녀를 아껴주고 있다.
바쁜 와중에도 그녀의 컨디션을 확인하고,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말을 듣고 나서 안도의 한숨을 쉬며 그럼 부탁하겠다고 말하는 프로듀서가 미카를 아끼지 않을 리가 없다.
하지만-
「죠가사키 양?」
소녀의 마음은 그걸로 채워지지 않는다.
사랑받고 싶어하기 때문에 채워지지 않는다.
그걸 프로듀서도 알아주었으면 좋으련만.
말하고 싶지만 말할 수 없는 아이러니 속에서, 죠가사키 미카는 어중간한 목소리로 자신을 가라앉힌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래도 내일 촬영에는 같이 가 주는거지?」
「네. 그건 확답드릴 수 있습니다.」
「그럼 됐어. 내일 카리스마☆갸루 죠가사키 미카를 놓치지 말도록 해!」
「노력하겠습니다.」
가라앉은 수면 아래에서, 소녀 죠가사키 미카는 잔잔한 파도 속에서 유영하며 전화를 끝마쳤다.
1~33 사고 투성이
34~66 평범하게 끝났다
67~99 초 진심모드 죠가사키 미카
100 촬영이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그리고 내일이란 이름의 오늘은 또다른 어제가 되어 찾아온다.
진지한 모습으로 촬영에 임하는 미카와 그런 담당 아이돌을 진지한 눈으로 쳐다보는 프로듀서의 모습으로 찾아온다.
작은 수첩에 무언가를 열심히 적으며 미카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 프로듀서.
물론 자신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는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
조금 더 여자아이로 보이고 싶다는, 사랑하는 소녀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한 마음이 미카 스스로도 모르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피어오른다.
여물지 않은 꽃봉오리에서 꽃이 태어나듯이 활짝 얼굴을 내민다.
희망을 말하면 받아줄 수 있을까.
프로듀서는 진심을 다해 답해줄까.
죠가사키 미카라는 소녀는, 알 수 없는 질문에 대한 답을 놓고 갈등한다.
그야 물론 소홀히 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그런 적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테니까.
하지만 그 안에 애정이라는 마음이 있느냐고 하면, 아마 없다고 대답할 것이다.
소녀가 원하는 것은 그 애정이다.
애정이 없다면 같이 있는 시간이 조금은 아쉽다.
「혹시 촬영 끝나고 바닷가에 같이 가 줄 수 있을까?」
「바닷가 말입니까?」
그렇다 하더라도 말해야 한다.
멈춰 있으면 바뀌지 않는다.
손 놓고 있어 봐야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니 뭐라도 해 보는 수밖에.
죠가사키 미카는 오늘, 그 한 걸음을 내딛어보기로 했다.
미카와 프로듀서 단 두 사람을 태운 밴이 천천히 움직인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 미카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프로듀서를 따라왔을 때, 과거의 자신은 이런 현재가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으니까.
인기 아이돌로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아이돌로서 자리한 현재가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으니까.
그러니 상관없다.
그가 가자고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따라갈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
「그리고 죠가사키 양, 찾아보았습니다만.」
「아, 응. 어디로 갈거야?」
1~50 멀지 않은, 꽤나 바쁜 해변가에 위치한 유명 카페
51~100 꽤 먼 곳에 위치한 한적한 카페
죠가사키 미카는 바보가 아니다.
갸루라는 이미지에 조금은 희생되는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제대로 상식이 박혀 있고 기분을 읽어낼 수 있는 눈치가 있다.
그러니 프로듀서의 변화도 읽어낼 수 있다.
프로듀서 또한 이 사실을 모르지 않을 터.
그가 모른다면 그 어떤 남자도 죠가사키 미카란 소녀의 본 모습을 알 수 없겠지.
「질문이 뭐였죠?」
「프로듀서는 바보가 아니잖아.」
그리고 그건 프로듀서도 마찬가지다.
그 누구보다도 가까운 사람에게 말하지 않으면,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다.
죠가사키 미카가 그에게 얼마나 가까운지는 알 수 없지만, 프로듀서에게 소중한 사람을 꼽으라면 분명히 세 손가락 안에는 분명히 들어갈 거다.
그렇다면 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서 말하지 않는다면 모를까.
「...마침 잘 됐군요. 카페에 앉아서 이야기할까요. 그리 멀지도 않으니까요.」
「잠깐, 시간 끄는 거 아니야?」
「이미 죠가사키 양이 물어보셨습니다. 그럼 말하지 않을 이유가 없죠. 다만 시간을 끄는 게 아니냐는 말은 어느 정도 인정하겠습니다. 저도 생각을 정리할 짬이 필요하니까요.」
카페로 들어가기 전 미카는 백미러로 자신의 변장을 점검한다.
유명세를 타기 전에는 이런 귀찮은 짓은 하지 않았는데.
열일곱의 소녀는 작게 한숨을 쉬며 중얼거린다.
하지만 유명하지 않았다면 프로듀서와 함께 돌아다니지 않았을 거다.
그렇다면 프로듀서는 분명 다른 아이돌도 담당했을테고, 그럼 당연히 그녀와 함께 있는 시간도 줄어들었겠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미카는 모자를 푹 눌러쓰고 차에서 내렸다.
아마 이 정도로 변장을 했으면 누가 알아보지는 않을 것이다.
프로듀서가 안내한 카페는, 그가 설명한 대로 운치가 꽤 좋았다.
사람이 붐비는 것이 미카의 마음에는 들지 않았지만, 이렇게나 경치가 좋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소녀는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주문한 커피 두 잔과 생크림 케이크 한 조각.
주문을 받은 점원이 총총거리며 사라지자, 프로듀서가 길게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프로듀서의 이야기는 그다지 멀지 않은 때로부터 시작했다.
막 입사한 풋내기였던 프로듀서는, 그로부터 멀지 않아 한 아이를 담당 아이돌로 들여올 수 있었다.
프로듀서는 그 이름을 말했지만 미카는 살짝 고개를 저으며 그 이름을 애써 머릿속에 넣지 않았다.
굳이 넣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유는... 여자니까로 해 두는 편이 좋겠지.
「그래서?」
「그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행복.
그 말이 나온 순간, 미카는-
1~33 탁자를 두 손으로 내리쳤다.
34~66 살짝 화난 표정을 지었지만 별 반응은 없다.
67~99 어떤 종류의 행복인지 침착하게 묻는다.
100 오잉?
8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2 미카의 프로듀서에 대한 호감도(주사위)
+3 라이벌 등장 주사위
(1~50 등장
51~100 그런거 없다.)
평범하고 나른한 휴일의 오후.
오랜만에 휴가를 받아 집에서 늘어져 있던 카리스마☆갸루 죠가사키 미카는, 휴대전화에서 반짝이는 한 이름을 보고 자세를 바로한다.
그 모습은 짝사랑하고 있는 사람에게서 연락받은 평범한 소녀같다.
「여, 여보세요?」
「아, 죠가사키 양. 휴일인데 죄송합니다. 시간 괜찮으십니까?」
「응, 완전 괜찮아! 근데 무슨 일이야?」
1~50 리카에 대하여
51~100 촬영 컨셉에 대하여
2표
「그, 그렇구나... 뭐랄까, 프로듀서는 성실하네.」
「그것밖에 장점이 없으니까요. 자, 알려드릴 사항은-」
프로듀서는 성실하다.
그 자신조차도 그렇게 말할 만큼 성실하다.
그와 관련된 사람 하나를 붙잡고 물어보면 맨 앞에 성실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성실하다.
그렇기 때문에 한 소녀의 마음 또한 그에게로 가 있다.
「응, 알겠어.」
그러나 그것은 소녀만의 비밀.
소녀 죠가사키 미카는, 카리스마☆갸루 죠가사키 미카의 목소리로 대답한다.
「역시 죠가사키 양입니다. 그럼 내일 촬영, 부탁드리겠습니다.」
「응. 참, 프로듀서.」
「네, 말씀하십시오.」
「혹시 내일 촬영... 프로듀서도 와?」
1~50 간다
51~100 못 간다
2표
「그, 그래?!」
하지만 이 순간.
프로듀서가 같이 와준다는 것만으로도 기쁨이 흘러넘칠 것만 같은 이 순간.
카리스마☆갸루 아이돌 죠가사키 미카는 잠시 소녀 죠가사키 미카에게 자리를 내 준다.
「그렇게나 좋으십니까?」
「앗, 에... 그, 그러니까... 그, 그런거야! 역시 프로듀서가 아니면 제대로 촬영에 대해서 피드백해주는 사람도 없고! 그리고... 그, 시간이 있으니까 촬영이 일찍 끝나면 관광 차원에서 돌아볼 수도 있는 거고...!」
「그렇군요. 하긴, 죠가사키 양도 한창 나이의 소녀니까요. 기분 전환하고 싶은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죠.」
「아, 응. 그런거야. 그러니까, 저기...」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십니까?」
「혹시 프로듀서만 괜찮다면... 내일이라는 시간, 나한테 집중해 줄 수 있을까...?」
1. 그러겠다고 한다
2. 노력하겠다고 한다
2표
「그건 그렇지만...」
조금 더 나를 아껴줬으면 해, 죠가사키 미카는 그 말을 하려다 입을 다문다.
프로듀서는 지금도 그녀를 아껴주고 있다.
바쁜 와중에도 그녀의 컨디션을 확인하고,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말을 듣고 나서 안도의 한숨을 쉬며 그럼 부탁하겠다고 말하는 프로듀서가 미카를 아끼지 않을 리가 없다.
하지만-
「죠가사키 양?」
소녀의 마음은 그걸로 채워지지 않는다.
사랑받고 싶어하기 때문에 채워지지 않는다.
그걸 프로듀서도 알아주었으면 좋으련만.
말하고 싶지만 말할 수 없는 아이러니 속에서, 죠가사키 미카는 어중간한 목소리로 자신을 가라앉힌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래도 내일 촬영에는 같이 가 주는거지?」
「네. 그건 확답드릴 수 있습니다.」
「그럼 됐어. 내일 카리스마☆갸루 죠가사키 미카를 놓치지 말도록 해!」
「노력하겠습니다.」
가라앉은 수면 아래에서, 소녀 죠가사키 미카는 잔잔한 파도 속에서 유영하며 전화를 끝마쳤다.
1~33 사고 투성이
34~66 평범하게 끝났다
67~99 초 진심모드 죠가사키 미카
100 촬영이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다음 연재시까지
「감사합니다! 좀 더 열심히 할게요☆」
「좋아, 그 기세야! 얼마 안 남았으니까, 힘내서 가보자고!」
「네!」
그리고 내일이란 이름의 오늘은 또다른 어제가 되어 찾아온다.
진지한 모습으로 촬영에 임하는 미카와 그런 담당 아이돌을 진지한 눈으로 쳐다보는 프로듀서의 모습으로 찾아온다.
작은 수첩에 무언가를 열심히 적으며 미카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 프로듀서.
물론 자신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는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
조금 더 여자아이로 보이고 싶다는, 사랑하는 소녀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한 마음이 미카 스스로도 모르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피어오른다.
여물지 않은 꽃봉오리에서 꽃이 태어나듯이 활짝 얼굴을 내민다.
「저, 잠시 휴식해도 괜찮을까요?」
「응?」
1~50 ㅇㅋ
51~100 얼마 안 남았는데.
2표
그 말에 활기찼던 촬영장에 잠시 정적이 내려앉는다.
아무 말 없이 분위기를 살피며 미카에게 집중하고 있던 프로듀서의 시선만이 흔들림 없는 호수처럼 흐름을 잃지 않을 뿐이다.
「뭐어, 곧 끝날 거지만 괜찮겠지.」
그렇게 얼마나 있었을까, 침묵을 깨는 감독님의 목소리가 나지막히 들려온다.
그 말에 미카는 고개를 숙이고 촬영자용 부스 안으로 들어간다.
1. 물을 마시며 재충전하고 있다.
2. 멍하니 허공을 쳐다보고 있다.
3. 휴대전화로 누군가와 연락한다.
4. 자유앵커
돌아올 때까지
(12시)
프로듀서의 목소리가 부스 안을 잔잔하게 덮는다.
그래서였을까, 물을 마시며 숨을 몰아쉬던 미카가 밝은 미소와 함께 그를 맞이한다.
「아, 프로듀서! 왔구나!」
「그야 전 죠가사키 양의 프로듀서니까요.」
「그,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와줘서 기쁜걸~」
「기뻐해주신다면야 저도 기쁘지만 말입니다. 아, 컨디션은 어떠십니까?」
「아, 괜찮아! 엄청 괜찮아! 그러니까, 저...」
「왜 그러십니까?」
1. 약속
2. 희망
2표
프로듀서는 진심을 다해 답해줄까.
죠가사키 미카라는 소녀는, 알 수 없는 질문에 대한 답을 놓고 갈등한다.
그야 물론 소홀히 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그런 적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테니까.
하지만 그 안에 애정이라는 마음이 있느냐고 하면, 아마 없다고 대답할 것이다.
소녀가 원하는 것은 그 애정이다.
애정이 없다면 같이 있는 시간이 조금은 아쉽다.
「혹시 촬영 끝나고 바닷가에 같이 가 줄 수 있을까?」
「바닷가 말입니까?」
그렇다 하더라도 말해야 한다.
멈춰 있으면 바뀌지 않는다.
손 놓고 있어 봐야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니 뭐라도 해 보는 수밖에.
죠가사키 미카는 오늘, 그 한 걸음을 내딛어보기로 했다.
「기분 전환으로 말이군요. 알겠습니다. 그러도록 하죠.」
「고마워, 프로듀서! 아, 운치 좋은 카페도 알아봐줘☆」
「잘 알겠습니다.」
촬영의 만족도 +3까지 주사위
가장 높은 값
100은 이벤트
나도 한 번 돌려본다 짜란짠짠
「수고하셨습니다!」
프로듀서와 나눈 대화가 효과가 있었을까.
휴식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미카의 촬영은 순조롭게 마무리되었고, 미카는 상쾌한 표정을 지으며 스태프들과 인사를 나눈 뒤 미리 대기하고 있던 밴에 올라탔다.
「수고하셨습니다, 죠가사키 양.」
「프로듀서도 수고했어~ 아, 혹시 찾아봤어?」
「네. 죠가사키 양이 좋아할 만한 곳으로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응? 왜 그래?」
1. 샤워
2. 피로
3.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2표
「으음... 아, 혹시 나 냄새나?」
「그럴리가요. 다만 여쭤보았을 뿐입니다. 혹시라도 신경쓰고 계실까 해서.」
미카와 프로듀서 단 두 사람을 태운 밴이 천천히 움직인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 미카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프로듀서를 따라왔을 때, 과거의 자신은 이런 현재가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으니까.
인기 아이돌로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아이돌로서 자리한 현재가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으니까.
그러니 상관없다.
그가 가자고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따라갈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
「그리고 죠가사키 양, 찾아보았습니다만.」
「아, 응. 어디로 갈거야?」
1~50 멀지 않은, 꽤나 바쁜 해변가에 위치한 유명 카페
51~100 꽤 먼 곳에 위치한 한적한 카페
2표
「아, 아니야! 프로듀서가 열심히 찾아줬는걸. 난 불만 없어.」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그럼 이곳입니다만.」
「으음... 어라?」
1. 프로듀서의 휴대전화
2. 프로듀서의 손
3. 프로듀서의 옷깃
4. 자유앵커
2표
「아, 그렇습니까? 죄송합니다. 칠칠치 못한 모습을 보여드렸군요.」
「으응, 사람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 그보다...」
「달리 하실 말씀이 있으십니까?」
「아니, 뭐랄까... 조금 신기해서. 프로듀서는 꽤 완벽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거든.」
「제가 말입니까?」
「응. 일도 잘하고, 얼굴도 꽤 잘생겼고, 품행도 단정하고 모범적이고... 내 프로듀서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로 완벽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그렇습니까...」
미카는 프로듀서를 칭찬하기 위해서 하는 말이었을 거다.
그리고 어떻게 들어도 칭찬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어딜 봐도 흠잡을 데가 없는 사람이라는 말이 어떻게 흉잡는 말이 될 수 있을까.
하지만 프로듀서는 그 말에서 씁쓸한 뿌리의 맛을 느꼈나 보다.
「그렇지도 않습니다.」
+3까지 주사위
80
「응?」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무슨 말을 하려던 걸까.
얼굴에 희미한 씁쓸함의 잔향을 띄우고 무언가를 말하려던 프로듀서는, 이내 그녀에게 할 말이 아니었다는 듯이 얼굴색을 바로하고 운전에 집중한다.
바로 앞에서 붉은색으로 빛나던 신호등은 이내 초록빛 여름의 색을 띄운다.
「무슨 일 있었어?」
「별 일 아닙니다. 잠깐 옛날 생각이 났다고나 할까요. 아, 슬슬 도착할 모양입니다. 그럼 가실까요, 죠가사키 양.」
+3까지 주사위
90
죠가사키 미카는 바보가 아니다.
갸루라는 이미지에 조금은 희생되는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제대로 상식이 박혀 있고 기분을 읽어낼 수 있는 눈치가 있다.
그러니 프로듀서의 변화도 읽어낼 수 있다.
프로듀서 또한 이 사실을 모르지 않을 터.
그가 모른다면 그 어떤 남자도 죠가사키 미카란 소녀의 본 모습을 알 수 없겠지.
「질문이 뭐였죠?」
「프로듀서는 바보가 아니잖아.」
그리고 그건 프로듀서도 마찬가지다.
그 누구보다도 가까운 사람에게 말하지 않으면,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다.
죠가사키 미카가 그에게 얼마나 가까운지는 알 수 없지만, 프로듀서에게 소중한 사람을 꼽으라면 분명히 세 손가락 안에는 분명히 들어갈 거다.
그렇다면 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서 말하지 않는다면 모를까.
「...마침 잘 됐군요. 카페에 앉아서 이야기할까요. 그리 멀지도 않으니까요.」
「잠깐, 시간 끄는 거 아니야?」
「이미 죠가사키 양이 물어보셨습니다. 그럼 말하지 않을 이유가 없죠. 다만 시간을 끄는 게 아니냐는 말은 어느 정도 인정하겠습니다. 저도 생각을 정리할 짬이 필요하니까요.」
「헤에.」
비밀이 여자를 여자답게 만들듯이, 남자 또한 남자답게 만든다.
1. 전에 담당했던 아이돌
2. 전 여자친구
3. 이혼한 아내
4. 딸
2표
유명세를 타기 전에는 이런 귀찮은 짓은 하지 않았는데.
열일곱의 소녀는 작게 한숨을 쉬며 중얼거린다.
하지만 유명하지 않았다면 프로듀서와 함께 돌아다니지 않았을 거다.
그렇다면 프로듀서는 분명 다른 아이돌도 담당했을테고, 그럼 당연히 그녀와 함께 있는 시간도 줄어들었겠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미카는 모자를 푹 눌러쓰고 차에서 내렸다.
아마 이 정도로 변장을 했으면 누가 알아보지는 않을 것이다.
「준비 끝나셨나요?」
「응. 그럼 들어갈까?」
「네.」
1~33 C
34~66 B
67~99 A
100 S
2표
51~100 A
사람이 붐비는 것이 미카의 마음에는 들지 않았지만, 이렇게나 경치가 좋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소녀는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주문한 커피 두 잔과 생크림 케이크 한 조각.
주문을 받은 점원이 총총거리며 사라지자, 프로듀서가 길게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자, 그럼... 어디부터 설명할까요.」
「처음부터 설명해줘.」
「흠. 꽤 긴 이야기가 될 텐데, 괜찮으시겠습니까?」
「상관없어. 오늘 따로 일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
「그건 그렇군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1. 싫어하게 되어도 어쩔 수 없다
2. 좋은 이야기는 아니다
2표
고민이다 고민이야
막 입사한 풋내기였던 프로듀서는, 그로부터 멀지 않아 한 아이를 담당 아이돌로 들여올 수 있었다.
프로듀서는 그 이름을 말했지만 미카는 살짝 고개를 저으며 그 이름을 애써 머릿속에 넣지 않았다.
굳이 넣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유는... 여자니까로 해 두는 편이 좋겠지.
「그래서?」
「그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행복.
그 말이 나온 순간, 미카는-
1~33 탁자를 두 손으로 내리쳤다.
34~66 살짝 화난 표정을 지었지만 별 반응은 없다.
67~99 어떤 종류의 행복인지 침착하게 묻는다.
100 오잉?
2표
사랑이란 잔인한 단어다.
이어질 수 있다면 그만큼 행복할 수도 없지만, 이어질 수 없다면 그만큼 불행한 것도 없다.
안타깝게도 죠가사키 미카의 경우에는 후자였던 모양이다.
날카로운 칼로 도려내듯이 말하는 미카의 두 눈에는 조그맣게 눈물이 맺혀있다.
「그래서, 그 아이를 행복하게 해 주고 싶다는 거야?」
「죠가사키 양 답지 않으시군요.」
그리고 프로듀서는 그런 미카의 반응에 조금은 놀랐다는 듯이 말한다.
그 마음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듯이 말한다.
그래서였을까, 미카는 더욱 화가 난다는 듯이 두 손으로 탁차를 내려친다.
어디에 풀 수도 없는 분노를 담아 내려친다
「...갈래.」
「어디로 말입니까.」
「어디든! 프로듀서의 마음은 알았으니까!」
「제 마음을 안다라...」
1~50 나도 모르는데
51~100 그렇게 하겠습니다
2
네가 뭘 아냐
예정 시간 : 2023.03.26 20:00
프로듀서 자기도 이해하지 못한 마음을, 마치 다 알았다는 양 이야기한다.
그 이해가 불러올 이자가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없을 텐데.
「그럼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러나 프로듀서는 더 말을 붙이지 않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소녀가 원하는 대로 이끌고 핸들을 손에 쥔다.
그리고 이내 차갑게 식은 차가 도로를 달린다.
바람과 같이 슬픔을 달려 익숙한 공간을 향해 나아간다.
1. 동생
2. 언니
2ㅍ
그리고 도착한 곳은 익숙한 공간.
익숙한 문이 보이고, 익숙한 현관이 미카를 맞이하는 곳.
그 앞에서 미카는 차에서 내려 문으로 향한다.
익숙하기에 당연한 곳으로 향한다.
「프로듀서, 뭐해? 들어오지 않고.」
「예?」
「들어와. 더 이야기하고 싶으니까.」
1. ㅇㅋ
2. ㄴㄴ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