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아이들은 어떻게든 다른 프로듀서들과 하즈키 씨와 일을 분담하였고
다른 프로듀서들이 나에게 '린제 담당' 이라고 이야기해줄 정도로 린제에게는 최선을 다 했다.
하지만 오히려 그게 독이였을까.
린제는 WING을 할때도 나의 기쁨이 자신의 기쁨이라는 말을 하였다.
아이돌 활동 자체도 모난데 없고 그야말로 모범생 그 자체지만.
린제가 어디까지나 아이돌이 아닌 프로듀서인 나를 위해서 하는 거라면 결국 한계에 이를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하였다. 실제로도 그러하였다. WING에서 좋은 성적을 냈지만 나의 지시가 없이
자율적으로 성과를 내야하는 부분에만 이르면 약점을 보였기 때문
그것을 고치기 위해서 무난히 애를 썻고 린제도 어느 정도 이를 알아주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린제는 내가 아닌 곳에서. 팬들의 기뻐해주는 마음에서 아이돌의 동기를 찾았고
친구들도 생겼으며
린제의 근처에는 프로듀서 말고도 소중한 것들이 많이 생겼다.
나는 조금은 .....안심할 수 있었다
그래서 조금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였다......
린제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다.
나 말고도 소중한 것들이 많이 생겼지만 여전히 그 중심은 나였고
내가 없어지면 의미가 없어지는. 그런 것들이였다.
내가 조금 마음을 내려놓고 경계를 풀자 린제는 이를 기회로 나에게 더욱 더 접근하기 시작했다.
모두 퇴근하고 없어진 빈 곳의 사무실에서
린제 : 프로듀서님.......
여러 아이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에서도 주변의 시선을 무시하며
린제 : 프로듀서님..........
한밤의 공원에서 길을 거닐때도 툭 하고 나오며
린제 : 여기 계셨군요.......
물론 린제로서도 선을 넘지는 않았다,
아직은 어린 학생에 불과하니까 그저 조금이라도 대화를 더 하고 싶고
스킨쉽도 어린애들이 매달리는 수준이니까.
하지만 어찌 되었던 린제가 붙어다니는 시간이 늘면 늘수록.
그리고 린제의 눈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은 모르는 사람이 봐도 분명했으니까.....
요새 잘 나가는 아이돌과 프로듀서의 연애담은 한 탕을 노리는 기자들의 좋은 먹잇감이다
기사가 올라가자 나는 사장과 하즈키 씨에게 심한 호통을 들었고 감봉은 물론.
주변 프로듀서에게 따가운 눈초리를 받게 되었다
8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린제
2. 마도카
원래부터 박봉인 월급에 불투명한 미래. 과도한 업무와 피로
나빠지는 건강 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고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한 두 번 한 것이 아니지만.....
실제로 실행에 옯길 수 있을거라고는 나 자신도 생각하지 못 했다
게다가 매번 많은 아이돌을 WING에 보내서 높은 성과를 보내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 성과외에도 아이돌들과 좋은 관계를 갖는 것....
어른으로서 모범을 보이는 것.
아이돌을 위해서 몸과 마음을 다 바치는 것
아이돌들의 호감을 사고 동기를 끌어내면서 동시에 그러면서 너무 가까워지지 않는 것 등등
물론 이 많은 일들이 힘들면서도 즐거운 일이였지만
몸과 마음에는 여러가지 무리를 주는 일이였다
그래도 이리저리 흔들리는 과정에서도 아이돌들과 같이 걸어갈 수 있었다고 믿었지만.
약해지는 나에게 결정타를 먹인 것은 그 아이였다
모리노 린제
이 아이를 한 마디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아이이다
첫 만남은 사소한 계기.
신발의 끈을 고치는 것을 도와주고 그녀의 가능성을 보고 아이돌이 되자고 제안한 것
이것까지야 다른 아이들과 별반 다를 없는 채용과정이었지만......
내가 한 가지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 있었다
그녀는........아이돌에 관심이 없었다
그녀는 어디까지나 내가 목적이었다.....
물론 이 사무소에는 순수하게 아이돌을 위한 목적으로 들어오지 않은 아이들도 많다.
녹칠의 아이들만 해도 아이돌에 대한 동기가 극히 부족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일의 관점에서 그녀들은 잘 해내고 있고
시간과 정성을 충분히 쏟아부어주면 그녀들도 자기만의 관점에서 아이돌에 대한
동기가 싹 트겠지.....
라는 이론을 세웠고 지금까지 이 이론의 적중률은 99프로에 달하고 있다
단 하나의 예외. 모리노 린제를 제외하고 나선
다른 아이들은 어떻게든 다른 프로듀서들과 하즈키 씨와 일을 분담하였고
다른 프로듀서들이 나에게 '린제 담당' 이라고 이야기해줄 정도로 린제에게는 최선을 다 했다.
하지만 오히려 그게 독이였을까.
린제는 WING을 할때도 나의 기쁨이 자신의 기쁨이라는 말을 하였다.
아이돌 활동 자체도 모난데 없고 그야말로 모범생 그 자체지만.
린제가 어디까지나 아이돌이 아닌 프로듀서인 나를 위해서 하는 거라면 결국 한계에 이를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하였다. 실제로도 그러하였다. WING에서 좋은 성적을 냈지만 나의 지시가 없이
자율적으로 성과를 내야하는 부분에만 이르면 약점을 보였기 때문
그것을 고치기 위해서 무난히 애를 썻고 린제도 어느 정도 이를 알아주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린제는 내가 아닌 곳에서. 팬들의 기뻐해주는 마음에서 아이돌의 동기를 찾았고
친구들도 생겼으며
린제의 근처에는 프로듀서 말고도 소중한 것들이 많이 생겼다.
나는 조금은 .....안심할 수 있었다
그래서 조금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였다......
린제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다.
나 말고도 소중한 것들이 많이 생겼지만 여전히 그 중심은 나였고
내가 없어지면 의미가 없어지는. 그런 것들이였다.
내가 조금 마음을 내려놓고 경계를 풀자 린제는 이를 기회로 나에게 더욱 더 접근하기 시작했다.
모두 퇴근하고 없어진 빈 곳의 사무실에서
린제 : 프로듀서님.......
여러 아이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에서도 주변의 시선을 무시하며
린제 : 프로듀서님..........
한밤의 공원에서 길을 거닐때도 툭 하고 나오며
린제 : 여기 계셨군요.......
물론 린제로서도 선을 넘지는 않았다,
아직은 어린 학생에 불과하니까 그저 조금이라도 대화를 더 하고 싶고
스킨쉽도 어린애들이 매달리는 수준이니까.
하지만 어찌 되었던 린제가 붙어다니는 시간이 늘면 늘수록.
그리고 린제의 눈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은 모르는 사람이 봐도 분명했으니까.....
요새 잘 나가는 아이돌과 프로듀서의 연애담은 한 탕을 노리는 기자들의 좋은 먹잇감이다
기사가 올라가자 나는 사장과 하즈키 씨에게 심한 호통을 들었고 감봉은 물론.
주변 프로듀서에게 따가운 눈초리를 받게 되었다
P : 하아........
사랑하는 친딸의 앞날을 걱정하는 부모님의 마음.
그리고 너무나 어리고 순수한 린제가 시작한 첫 사랑의 마음은
순수하기에 그만큼 그 누구보다도 무겁고
린제를 키워온 부모님 이상의 사랑으로 린제의 평생을 책임지지 않으면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까지도..
그리고 그녀를 지탱하기엔 나 한 사람도 버겨운 형편까지도 돌이켜봐야만하는 괴로운 자리였다......
그리고 그날 나는 생각하고 만다.
'린제의 행복' 을 충족시켜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린제가 종종 내보이는 슬퍼보이는 얼굴을 떠올림과 함께.
린제의 부모님과의 만남 이후
여러 고민이 계속되면서 프로듀로서의 역할도 잘 수행하지 못 하게 되었다
어찌어찌 하고 있지만 잘 되지 않은 일을 억지로 근성으로 이어나가는 모습이라서
주변의 친구들과 아이돌들까지 나를 염려하게 될 무렵.....
속이 좋지 않아서 하루 쉬고 그날 병원에 가게 되었다
병원에서 받은 결과는
심각한 것으로 젋은 나이에 과도한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사와 생활패턴으로
여러 심혈관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는 통보였다.
P: 유전적 요소가 가장 크지만. 후천적으로 더 활발하게 된 부분을 무시할 수 없다.....
하아.......지금까지 많은 것을 돌아보지 않고 왔구나....
방안을 둘러본다
텅 빈 통장과 시내의 방서도 사정사정해서 겨우 얻은 저렴한 월세의 작은 방
부엌을 사용할 여유가 없음을 보여주는 부엌 찬장의 먼지
그리고 거울에 비친 눈의 다크써클과
잦은 만남으로 인한 술. 그리고 야식
편의점 음식으로
하루에 1끼 정도만을 때우고 폭식하면서 생긴 배
"하........."
그리고 장롱에 넣어둔 부모님의 사진까지......
마지막으로 의료진단서를 손에 든 채로 침통한 얼굴로
고개를 가로저었고
이후 바로 사직서를 써내려갔다.
아이돌들의 얼굴도
린제의 얼굴도 볼 자신이 없었기에
일방적으로 메일만을 전했다. 전화도 받지 않았다.
그것이 내 프로듀서로서 마지막 날이었다.
몸이 좋지 않아서 3일 동안을 계속 누웠다
3일 동안 집안에서 나가지 않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P: 뭔가 복잡한 증세를 읽어주었는데......위염이었나?
....... 아무튼 힘이 없어......
쓰라린 배를 움켜잡고 핸드폰의 통화기록을 살펴본다
P: .......하즈키 씨로부터의 마지막 통화는....일주일 정도 지났나
그만둔지 몇일이나 지났을까
날짜를 세는 것은 이미 포기했다.
사직서를 전달한 후 여러 소동이 있었지만 어찌어찌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
나를 대체할만한 능력 있고 잘생긴 프로듀서들도 많이 있을테니......
그래도 갑작스레 사직서를 써낸 것에 대해서 하즈키 씨에게 몇번이나 고개를 숙이고
미안하다고 해도 부족할 것이다
하즈키 씨는 유능하게 내 뒤의 인수인계 처리를 잘해주엇는데도 불만 한 마디 하지 않았으니까
건강을 빈다는 그녀의 진심 어린 마지막 말을 기억하면서 손에서 핸드폰을 놓는다
P: 아아.......하지만 이대로는.....
병원에 가기도 애매한 증상이고. 병원에 가도 치료비가 겁이 난다
앞으로 돈벌일은 한 동안 없을듯하고 월세의 돈도 아껴야하니....
그러다보니 아무것도 하지 못 하고 자연치유만을 기다리며 납짝 누워있는 것이 3일이 지난 것이다.
P: 또 열이 밀려오는군....
다시 잠에 빠졌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모든 것이 달라져 있었다.
우선 더러웠을 방이 정리되어 있었다. 집안에 쌓인 먼지는 누군가가 직접 닦아낸듯
흔적도 없어져있었다
그리고 이마에 물수건이 올려져있었다.....
물수건의 차디찬 물기를 느끼며 귀를 귀울이니 근처에서 소리가 있었다.
뭔가 굽는 소리다
그리고.....냄새가 있었다.
부엌에서 콧노래가 들린다
낯익은 목소리지만 -그 인물이 여기에 있을 리 없다.뭔가가 잘못됐다.
나는 두근두근 하면서 어느새 덮여 있던 이불에서 나와, 소리가 있던 쪽을 확인했다.
그건.......
+4까지 가장 큰 주사위였다
부엌에 서서 묵묵히 냄비에 국자를 넣어서 휘젓는 사람은 내가 마지막까지 전력으로 담당했던 아이돌 린제였다.
교복을 입은 채로 자신의 키보다 큰 천장에 애써 손을 뻗치려다가 잘 되지 않아서
발돋음을 해서 후추를 꺼내는 그녀의 모습은 이런 상황이 아니라면 숨어서 웃을만큼 재미있는
광경이었다.
아직 놀러다니고 싶고 즐기고 싶은 나이인 고등학생. 그때의 아이들에게
부엌은 그리 즐거운 곳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즐거워보였고
작은 체구의 그녀에게 작은 부엌은 어딘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이 좋지 않은 상황에도 절로 미소가 나오는 광경이지만 P는 다시 고개를 붕붕 흔든다.
이렇게 마음을 놓다가 결국 프로듀서 일도 틀어져버린 것이 아닌가.
그만두게 되는 것이야 린제의 탓이라고 할 수 없는 복잡한 이유들이 있어서 그녀를 탓할 수는 없지만
그 출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은 린제의 독점욕과 애정 때문이라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린제 때문이 아니라도 찾아올 일이었다. 몇년 늦다 빠르다의 일일뿐...."
라는 생각을 할때 인기척을 느꼈는지 린제가 이쪽을 바라본다
놀라는 눈빛
하지만 각오했다는듯이 후 하고......숨을 불어 넣더니
다소곳히 눈을 내리고 손을 올려 이쪽으로 큰절을 한다.
P: 에......?
"프로듀서........님.........오랫만이옵니다...."
P: 어.......
갑작스러운 그녀의 행동에 당황스러워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 린제는 무슨 생각인걸까
"린제는......
린제는............
...........린...."
그 이후로 말을 잇지 못 하는 린제,
침묵이 이어진다
P; ...............
이런 침묵은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나 두 사람 사이에 이렇게 어색한 침묵은.
P: 무슨 일이야....?
린제가 왜 여기에.....?
아니. 그보다 어떻게 내 집주소를 알았지....?
" ................"
P: 린제?
"......하즈키 씨에게 물어봐서 알았사옵니다"
P: (하즈키 씨....)
정말 못 말리는 사람이다. 그만둔 프로듀서의 주소를 알려주는 것은 아이돌들에게도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을 모를리가 없을텐데.
정말 급하게 누군가가 간절하게 부탁하는 상황이 아니고서야.....
"그 동안 뵙지 못 해서 인사차로 들어왔사옵니다.....
본래 문을 열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문이 열린 채로도 몇일간이나 나오지 않으셔서....
위급하다 생각하여서 부득이 들어와서 프로듀서 님의 열을 내리게 하는 조치를 취하고
간단한 죽을 쑤고 있었습니다....."
린제의 태도나 어조는 정상이 아니다.
굉장히 침통한 감정을 담아서. 비굴할 정도로 내리깔은 자세로 나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무언가를 견디듯이 입술을 꽉 깨문채로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다.
P: 그러지마. 린제. 일어나도 돼...
언제까지 그럴건가.
"........괜... 괜..찮은 것이옵니까......?"
P: 물론이지.
"..........고맙.........사옵니다"
무거운 엉덩이를 들이켜올려 몸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는 린제
그녀의 눈가는 퉁퉁 부은채로 충혈되어 있었고 옷 소매는 축축하게 되어있었지만
여기서 더 이상 묻지 않고 모르는 채 하기로 했다
우리는........ 더 이상 프로듀서도
아이돌도 아니고...
"남"이니까
직장의 관계란. 일의 관계란 그런 것이다
아무리 사이 좋게 웃고 떠들고 신세를 지며 친하게 지내도 결국 직장을 떠나면 그들을 잇는 끈이 끊어져서
더 이상 연락도 하지 않게 된다.
그것을 슬퍼하거나 원망할 필요는 없다
일이란. 직장에서 만들어진 관계란 그런 것이니까.
그 이상으로 파고 들기엔. 우리는........
우리는.....
우리를 이어주는 것이 없다......
아니. 그보다도......각오가 되어있지 않는 채로
그녀의 마음에 어설프게 발을 디디는 것은 지금의 나에게는 지나치게 위험한 일이였다.
린제 : ..................
서글픈 얼굴로 린제는 고개를 옆으로 돌린채 서있었다
P: ..............
안의 욱신욱신함을 뒤로 한 채 린제가 준비한 식탁에 앉아서 식사를 시작한다.
"........입맛에 맞으신 것이옵니까......"
조심조심하며 린제가 말을 잇는다. 옛날의 그 화목했던 관계를 생각하면 어색하기 그지 없는 침묵이다
P: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프로듀서님.........?"
P: 응... 문제 없어.
간도 잘 되어있네.
"..........!"
"다행이옵니다........."
린제의 볼에는 순간 미소와 함께 화색이 돌아왔지만
부엌에 걸린 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본 린제는 손으로 가슴을 쓸어내리며 다시 본래의 표정을 유지했다.
"면목 없사옵니다.... 너무 오랫만의 회화인지라..."
P; 응.......
식탁에 적당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세상 돌아가는 일이나 학교서 있던 일
그런 이야기를 듣고 나는 적당하게 맞장구를 친다.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 린제는 척척 식탁을 정리하고 집안을 청소한다.
몇 번이나 말릴려고 했지만 그녀의 표정은 심히 비장하기 그지 없어서 뭐라고 말을 꺼낼 수 없었다
"죄송하옵니다.....
린제가 억지를 부려서........."
결국 집안을 정리하고 돌아온 린제는 나에게 사죄를 청한다.
나는 그저 쓴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P: 괜찮아.........그보다 늦었는데..
괜찮겠어...?
"막차까지 1시간 남았사옵니다. 전혀 문제 없사옵니다. 그때까지만이라도......"
P; ............(괜찮지 않잖아)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린제는 매일매일 이 집에 찾아올 생각인듯하다.
P : 하지만 어째서.....?
(앗차.......)
이 물음은 실수였을까
이 질문 하나에 린제의 얼굴은 거의 울 지경이었다. 내가 조금만 더 질문을 퍼부었으면
버티지 못 하고 분명 울었을 것이다
하지만 살짝 고개를 뒤로 돌리고 나서 린제는 아무 일도 없다는듯한 태연한 얼굴로
다소곳이 머리를 숙이더니
"프로듀서님에게.........지금까지 많은 은혜를 졌사옵니다...
그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마땅한 일이옵니다.
그리고........."
P: (그리고?)
"............"
"..........린제는 아이돌 일이 있어서 내일은 조금 늦게 올것 같사옵니다. 부디 몸 건강히 있으시옵소서"
그렇게 하루가 지났다.
아이돌일과 학교일. 그리고 나를 돌보는 일까지 모두 겸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텐데
린제는 어떻게든 해내고 있는 모양이다
그나마 좋은 일은 우리집은 사무소와 린제의 집 중간 부근이라서 중간에 들르기 수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매일매일 오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나 아이돌 업무가 격해지는 날에는
"죄송하옵니다......"
"죄송하옵니다......."
하는 장문의 여러통의 사죄 문자가 오고 문자를 보내고 나서도 그날은 꼭 자기전에 전화 안부를 한다
"린제이옵니다...... 오늘은 늦어서 죄송하옵니다
19th 기념 라이브라서... 프로듀서님도 tv를 틀면 린제의 모습을 보실수 있을 것이옵니다..."
"밥은 잘 드셨는지요...
린제가 찬장에 넣어놓아사옵니다. 부디 따듯하게 데우셔서..."
"빨래는 린제가 전날 아침에 모두 정리해놓앗사옵니다. 잊지 말고...."
그렇다.
프로듀서를 그만두고 아픈 몸과 함께 의욕도 상실해버린 나는
때마침 좋은 타이밍에 찾아온 린제에게 가사 및 식생활을 전부 의지하게 되었다.
이제 일도 그만둔 나와는 남남일텐데.
자신의 일상을 무리하게 소모하면서까지 나의 일을 해주려고 한다.
정말 필사적으로.....
그것을 자신의 의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인듯하다
결국 나는 성인인데도 16세인 여고생 린제에게 의식주를 의지하게 되버린 신세가 되버렸다.
P: 이것이 좋은 일인가
나쁜 일인가
하지만 망가진 프라이드를 대가로 삶의 안정을 얻을수 있었다.
저축이 나가는 것은 무서운 일이고 식비를 절약할 수 있다면 만족이다.
편의점 식단이 아닌 손수 차린 음식은 음식의 만족도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고 체중 감량에도 효과적이다
린제 같이 귀여운 아이가 와줘서 이야기를 해주는 것은 내 정신건강은 물론.
남성으로서의 자존심도 북돋아주고 좋은 일이다
특히 청결한 집안은 여러모로 좋다. 린제 정도로 깔끔하게 집안을 청소하는 센스는
나한테 없으니까
결국 린제의 존재는 나에게 도움이 될뿐이다.
P: 이래서야 남이니 뭐니도 할수 없게 되버렸군....
이것도 린제가 노린건가
그러면 정말 무서운 일인데
나는.....
1. 린제의 헌신에 그저 기대고 싶다....
2. 이대로는 안될거 같다...
응애 나 애기 프로듀서 먹여살려줘
고등학생인 린제에게 이런 것은 너무 버겨워. 슬슬 선을 그어야해와 같은 말을 머릿속에서 떠올리며
설거지를 하는 린제에게 다가간다
P: 린제. 아이돌 생활은 잘 되가?
집에서는 괜찮고?. 이렇게 계속 늦게 돌아가도
린제 : 문제 없사옵니다
린제는 어째서 이 이야기만 나오면 엄해지는걸까?
린제 자신이 아이돌 생활을 이야기해주고 있긴 하지만 내가 물어보기만 하면..
P: 그래도 뭔가.. 동료들과 트러블이라던가.. 새 프로듀서의 인상이라던가..
그녀석 일 잘하던가?
"프로듀서님이 걱정하실거는 아무 것도 없사옵니다......어디까지나 린제의 일이옵니다"
P: 그.....그래...
그 이상의 말은 하지 않는 린제.
린제 자신도 좀 심했나했는지 사과를 빌고 내가 물어본 질문에 답하기 시작한다
뭔가......린제가 나를 속이고 있는가하는 의문도 들지만
거짓말이라고 하기엔 세세하고 구체적인 이야기
그리고 결정적으로 린제의 말이 거짓말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P: 린제는 거짓말이 서툴거든. 그런걸 하면 얼굴에 나타나니 금방 알아챌수 있고
"뿌~~우웃. 프로듀서님. 린제는 프로듀서님 앞에서 거짓말 같은 것은 일평생 하지 않앗사옵니다~"
P: 하하
화제가 길어지면서 린제의 기분이 풀리자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낸다
P: 린제......할말이 있어
1. 린제는 어째서.....프로듀서도 아닌 나를 돌봐주는 거지..?
힘들지 않아?. 그러니까 내가...
2. 청소 정도는 내가 할게. 밥 짓는것도 안해도 돼
3. 기타
갑자기 냉랭해지는 분위기.
P : 어.....?
"프로듀서님은...린제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옵니까....
린제는 구제불능의 아이이옵니다...
하지만 분명 열심히 노력하고 또 노력하면 상대방이 알아줄거라고....
무엇이던 통할거라고 말씀하시지 않으셨사옵니까"
P: 에......분....분명 그런 말을 했지!
그....그것도 떠나기전에....
"린제는 큰 잘못을 저질럿사옵니다.. 하지만......린제도 노력하고 싶습니다...
상대방에게 용서를 받고 싶사옵니다......
그러기 위해서 이런 일이라도......"
p: 아냐.아냐!
린제는 나한테 잘못 같은거 저지르지 않았어!
잘못을 빌 필요도 없어
"하지만.....프로듀서님이 이렇게 된거는 전부.........!"
프로듀서는 손을 바로 세우며 린제의 말을 막았다
자신의 잘못도 아닌 일을 린제의 입으로 호소하는 것은 별로 듣고 싶지 않아서였다
P: 린제가 오해하는 거야.....
이렇게 된거는 여러가지 일이 겹친 것
린제는 상관 없어
".........."
린제는 프로듀서의 제지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눈가에 글썽이는 눈물은 "정말 그러한 것이옵니까?" 라고 추궁하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프로듀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P: (1의 원망도 없다고 하면 거짓이지....
린제의 부모님에게도 서운한 것이 많았고.
린제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던 것도 사실이니까....)
P: 알았어. 하고 싶다면 그렇게 해....
하지만 무리하지는 말고...
일을 나누어서해도 좋아
알았지?
"네......!. 그리 하겠사옵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 다음날부터 그리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어찌 되었던 린제의 가사일은 완벽한 편이라서 프로듀서가 손대는 것보다 깔끔했고
프로듀서가 손대기전에 일을 착착 해내는 신속함은
몇년 동안 가사일에 손을 놓아버려서 나태해지고 느릿느릿하게 움직이는 프로듀서가 따라갈만한 것이 아니였다
P: 완전.......나태해져버리겠어.
린제 녀석. 또 무리를 하는 게 아닐까....
결국 처음의 결심과는 반대로 원상태로 돌아가버리는 것이였던 것이다...
P : 하지만.........린제 덕분에 아득하다....
린제가 있으면 아무 걱정도 하지 않아도 돼....
스트레스와 과로로 찌들면서 누군가에게 의지가 되는 대상으로 살았던 그가
인생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삶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1. 사람을 글러먹게 만들어버리는 린제의 헌신에 점점 더 나태해져간다.
니트로서의 자질이 진화해버렸다....
2. 린제에게서의 자립을 위해서 일자리를 알아본다,
여러 군데 이력서를 보낸 결과
괜찮은 곳의 직장에서 면접을 보기로 했다
P: 앗. 당신은.
?: 너는.......
면접회장에 가서 만난 것은 면접관은.....
프로듀서 시절에 알고 지낸
자유앵커였다
타카기 : 여기서 자네를 만날 줄이야.
하지만 옛 인연이 있다고는 해도 공정하게 할테니 최선을 다 해주게!
P: 넵!
오랫만에 하는 면접이라서 여러 어려움을 겪었지만 좋은 결과를 얻은거 같다
면접관들도 만족해하는듯했고 타카기 사장님도 맘에 들어하는듯했다
P: 휴우.....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괜찮을까
하지만 린제 몰래 나온 거라서 마음에 걸리네
린제는 뭐라고 할까.....화낼려나
이 생각 저 생각하면서 길을 지나고 있다
P: 지금 이대로 가면 린제가 집에 있을지도 몰라
말도 안 하고 면접 보러 간 것을 린제가 알면 화를 낼지도......
그러면
1. 다른데 들러서 린제의 화를 달랠 선물 정도는 사가지고 간다
2. 그냥 바로 집에 간다
?: 두통은 없으신가요?
눈을 떠보니 새하얀 방. 침대
여기는 어딜까
"그 교통사고에도 이 정도라니 천운이시네요"
새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가 결과표를 보고 중얼거린다
그제서야 뭔가 뒤통수를 얻어맞은듯, 기억이 흘러들어온다
"그래. 린제에게 선물을 사주러 상점에 들르려고 전력질주하다가 그만.....
차에 치여버렸다....
그 이후로 기억이 혼미한데
아니. 그걸로 끝이 아냐.....그 사건이 터지고. 치료를 받고 린제가 통곡을 해서
난처해지고.......1주일이 지났나?"
바보 같은 짓이다
얼빵하게 행동해서 몸을 다치고 린제를 울려버렸으니 한심한 남자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으로는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입원도 그리 긴 편은 아니였고
재활치료도 몇 개월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흉터가 머리쪽에 거하게 남아서 린제가 머리를 빗어줄때마다 슬픈 얼굴을 하게 되는 것을 보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지만...
자업자득이니 무슨 말을 하겠는가.
하지만 그보다 분한 것은 치료비를 낼때 린제 자신이 전액을 내겠다는 말을 듣고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린제는......그날의 사건에 대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마치 없었던 일처럼
내가 린제를 속이고 면접을 보러 갔던 것도.
린제의 선물을 사러 사고를 당했다는 것도.
그저 극진하게 병원에서 나의 간호를 할뿐이다
린제는 어떤 마음인걸까......
단 한 가지 느낄 수 있는 것은 린제가 전보다 과보호가 되었다는 것이다
어디를 움직이던 따라와주고 심심풀이로 보드 게임을 할때 보드게임의 종류조차 린제가 모두 골라주고...
린제는 이제 나의 그림자와 같다......
라는 생각을 해버릴 정도였다
물론 병원에서 이것은 그다지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다만 린제의 아이돌 활동과 가정 활동은 괜찮은지 걱정이 될뿐이다.
몇달후 퇴원을 하고 귀가하자 린제의 병원이나 집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아아.. 웹서핑할뿐인데......."
"린제가 봐도 되옵니까"
"아.......응"
"프로듀서님. 어딜 가시옵니까"
"잠깐 공원에..."
"린제가 동행하도 괜찮겠사옵니까. 외투 준비를......"
"프로듀서님......."
"프로듀서님......."
"프로듀서님.................."
나에 대한 과보호가 몇 배로 늘어났다는 것만 크게 느낄뿐이다.
이 과보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 건가.
라는 심각한 고민을 하기도 전에 린제는 숨쉬듯이 내 옆에 있었고
마치 테이프처럼 내 옆에 달라붙게 되었다
"무서운 아이다......."
처음 볼때부터 그런 직감이 들었는데 틀리지 않은 모양이다
행동력이 강하고
연약해보이지만 마음이 굳세고
고집까지 센 아이
P: 틈을 주면 안되는 얘야.
한편 퇴원 후에도 꾸준히 이력서를 써서 보낸다.
하지만 점차 쌓여가는 무경력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서 이력서에 소식이 없기 일쑤였다
"아무리 그래도 예전에는 몇 통 정도는 화답이 있었는데
몇개월 동안 1통의 회답도 없을 수가 있지"
백수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린제의 존재가 이 집을 채워간다
허름한 침대와 침대 위에서 티셔츠를 걸어두기를 좋아하던 사내의 공간은
여러 모화와 고양이 장식이 달린 천이 걸려지면서 교체되어 갔고
린제가 퇴원 선물로 준 컴퓨터의 사용자는 분명 프로듀서였지만
주기적으로 바탕화면과 인터넷 시작 페이지는 린제가 좋아하는 배경과 린제의 선호 웹싸이트로 변해간다
덕분에 프로듀서는 관심도 없던 소녀 만화를 줄울 외울 수 밖에 없고
여가시간도 축구와 운동으로 때우던 그가 린제를 따라서 요리와 독서에 취미를 붙이기 시작한 것이였다
"점점 물들여져 간다........"
여름의 연초록잎이 가을을 만나 빨갛게 물듯이
프로듀서도 물들어가게 된 것이다.
"........변하는 것은 작은 것부터이옵니다
크게 변하는 것이 어려우면 중간부터.
10을 바꿀려면 1.2부터 바꾸는 것이 출발이옵니다
그렇게 쌓이고 쌓여서 린제는........지금의 린제가 되었사옵니다"
언젠가 물어본 "프로듀서를 만난 이후의 린제는 어떻게 지금의 린제가 되었는가' 라는 질문의 답이었다
린제에게 길러지고 린제에게 물들여지는 나날이 계속됨에 따라 프로듀서는...
1. 불만을 느끼지만 당장 이 상태를
벗어날 용기는 없다
2. 모든 것을 옆에서 지켜보고 대신 해주려는 린제에 대해서 크게 반발하기 시작한다
난 대체 뭐지?"
"먹고 싸기만 하는 동물인가?"
이런 불만이 제기된 것은 린제 몰래 외출을 해서 담배를 피던 것이 발각난 사건이 시작이였다
린제는 건강을 생각하라면서 담배를 피우지 못 하게 뺏어버렸다.
".........."
물론 린제의 말은 타당하다
하지만 린제의 눈치를 보느라 한달 넘게 전혀 담배를 손대지 못했다.
금단 증상에 시달리며. 겨우.....린제가 언제 나가는날까지 꼼꼼히 살펴보면
겨우 기회를 잡아서 피게 된 담배 타임이었다
"........"
린제에게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이였지만 이번에는 조금 화가 난다
"린제는 무엇 하나 자유롭게 허락하지 않는다
건강의 명목이라지만......."
심심풀이로 뭔가 사먹는 거 하나하나 린제의 잔소리를 듣거나 린제가 가져온 것만을
먹어야한다.
나가는 것. 외출도 모두 린제가.....
"요새 코로나로 외출이 위험하옵니다......부디 린제가 있을때에..."
린제가 있을 때 말고는 외출도 할 수 없다니 너무 하지 않은가
"린제는 나를 아이 취급하는 것이 아닐까....."
점점 불만이 쌓여만 간다
애초에 직장도 없는 백수의 할일이란 것은 고만고만
한정되어 있기 마련이다
그런 생활도 린제에게 꽉 쥐여 살고 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도......
"린제는 언제까지 나를 돌볼 수 있을까?......."
지금의 린제는 확실히 무리한 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다,
하루 빨리 자립해야....
그러던 중 나의 걱정에 불이 붙는 사건이 발생한다
린제가...........
+2했다
이제 몇 번이나 보내서 외어버리게 될 정도로 된 이력서를 책상 아래로 쑤셔넣고 외출을 한다
간만의 외출로 기뻐하며 얇은 주머니를 뒤져서 케이크 가게에 들러서 케이크를 사온다
"린제가 보면 엄청 화를 낼텐데"
린제의 식단은 건강하지만 고지식한 전통식 그 자체라서 너무나 단백하다
각종 질병에 시달린 프로듀서를 위해서 철저한 건강식과 단것을 일절 허용하지 않는 식단은
괴로울 정도다.
하지만 일탈이란 그런 것이겠지. 뒷일은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혼나는 것은 나중에 하고 몇 달만에 처음으로 단것을 먹어본다
"............."
린제가 올 시간이 되자 슬슬 걱정이 된다
아무리 흔적을 감춰봤자 린제의 지갑에서 나가는 이상 숨길 수도 없고
하지만 린제는 그날 오지 않았다......
"..........린제?"
혼날 짓을 한 아이들이 그러하듯 엄마가 오지 않는 것을 보고 잠깐 동안은 기뻐하지만
계속 엄마가 오지 않다면 외로움과 걱정으로 몸이 타들어갈 것이다
"린제.......린제.........."
아이처럼 몸을 움추리며 린제가 없는 하루밤을 기다린 P
그리고 이틀후가 되서야 린제는 집을 방문했다
"린제!....."
"프....프로듀서 님........방 정리는 잊지 말라고 그렇게 신신당부를.......
이불이 이리저리 있지 않사옵니까.....
정리를......"
"린제!"
린제는 열로 온몸이 달아오른 상태였다.
그녀를 간호한다.
"프로듀서님.......사실 린제. 지금까지 숨기고 있던 것이 있었사옵니다.."
린제의 말에 의하면 그녀는 오랜 지병을 앓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몸이 약해서 쓰러지는 병. 아직 현대의학으로도 완치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린제의 걱정은 하지 마시옵소서
곧 나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불안은 가시지 않는다
린제가 없으면 나는 살수 없다
그리고. 린제가 이렇게 된것은 무리를 시킨 나 때문일지도 몰라.
여기까지 생각이 오가자 아침에 쑤셔넣은 이력서 사본을 꺼낸다. 팩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곳에 이력서를 보내고
집에 와서 메일을 받아주는 곳을 다시 알아볼 생각이다.
린제는 새근새근 자고 있으니 좋은 기회이다....
"어디 가시는 것이옵니까..."
"린..린제....깨어있었어?"
"어딜 가시는지 묻고 있사옵니다"
새끼발을 들고 조심조심 나가려던 P였지만 금방 걸리고 말았다
"그....그게!"
"가지고 나가시는 것은 이력서가 아니옵니까"
"....그래"
"어째서"
"린제에게 말도 없이 자립하려고 했던 것은 미안해. 하지만 이 생활도 벌써 수년이야...그만둬야해..."
"......무엇이 부족하신 것인가요"
"엣...."
"린제가....무엇을 잘못한건지 가르쳐주세요... 무엇이든 고치겠습니다...
몇일간 아파서 오지 못한것 때문인건가요?. 금방 건강해지겠습니까"
"혹시 지금까지 식사를 맛이 없게 만들었기 때문입니까. 프로듀서님이 좋아하시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외출과 자유시간을 제약하고
담배와 단것과 같은 취미 생활을 제약한 것 때문인지요...
그것도 조금이라면 린제가 가져다드리겠습니다..
아니. 원하신다면 얼마든지...!"
"그게 아냐...! 린제. 린제가 잘못한게 아니라...!"
아직 열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는데도 비틀거리는 몸을 일으켜세워서 P의 손을 잡는다
그 손은 제발 놓지 말라는 애원처럼 느껴졌다
"......린제가 뭐든지 해드리겠습니다..!
프로듀서님이 필요하신 것은 무엇이던!
그러니까! 그러니까!
린제를....외톨이로 만들어주지마세요...."
"......"
난감하다
린제를 또 울리고 말았다
이러려던게 아니였는데
"나는 린제의 곁을 떠나거나 하지 않아..."
"....하지만"
린제는 이제 울지 않는다
하지만 눈가에 서글픔과 슬픔이 가득 담겨있다
"그때도...."
"......."
그렇다.
나는 린제를 배신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같이 있어주겠다고
언제든지 옆에서 같이 걷자고 말했는데
나의 일방적인 사정으로 프로듀서를 그만두고
그녀를 외톨이로 만들었다....
이미 한번 그녀를 배신했는데
믿어달라고 해도 그녀가 믿을 수 있을까
이제서야 모든 것이 이해된다
그녀의 편집증적일 정도로 나를 감시하고 지켜보는 행동을
평소의 불안이 그때 교통 사고때 증폭되었다
그것도 면접을 보러갔다는 것을 알고 린제는 내가 떠나가리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더욱 더 나를 옆에 지켜두고 떠나지 못 하게 하려고....
"린제는....프로듀서님을 믿고 싶습니다..."
"믿고 싶다"
믿고 있다가 아니다
나는 이미 그녀의 마음에 대문짝만한 못을 박아넣은 것이였다.
이런 상태서 신뢰는 쌓일 수가 없다
".....미안. 앞으로 일자리 같은거는 알아보지 않을게....그걸로 된거지?
나는 린제를 떠나지 않아..."
"약속해주시는 것인가요..."
"응..."
지금 할수 있는 것은 린제를 안고 달래주며
상처를 회복하는 것이다.
그녀의 상처를 치유하고 신뢰를 찾는 것
그것이 직장보다 우선이다
그런 결론에 깨달은 나는 린제의 비단결 같은 머릿카락을 쓰다듬으며 그녀를 안심시켰다
모든 것이 일상으로 돌아간다
나는 지금까지 보낸 이력서의 양을 확인하며 지금까지 사용한 컴퓨터가 린제가 직접 설치한 프로그램이 잔뜩 깔려있음을 알아냈다.
그렇게까지 취직하고 자립하는 것이 싫었던 걸까
린제가 깐 프로그램은 이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이 외부로 보내는 메일이나 모든 sns의 회신을
실시간으로 린제에게 보고 가능하다
특히 메일의 경우 중간에 차단되고 프로그램 관리자가 이 메일을 원래의 상대에게 보낼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고 메일을 쓴 사람에게 이미 보내졌다고 속일 수도 있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사실상 바이러스와 다름 없다........
이 프로그램 때문에 많은 이력서가 중간에 차단되었다니
"신뢰를 회복하기엔 많은 시간이 걸릴거 같다..."
따라서 얌전하게 린제의 식객 역할을 계속 한다
하지만 영원한 일상은 없는 법이다
그날도 린제의 귀가를 기다리며 청소를 하고 있던 도중
"누구시죠"
그가 방문했다.
그는.......
1. 내가 퇴직한 이후 새로 온 프로듀서(린제 담당)
2, 린제의 부모님
3. 하즈키 씨
린제의 부모님: 오랫만이네
린제의 부모님.
프로듀서 시절에 이야기를 한 이후로 처음이다. 별로 좋은 기억은 아니었지만
(그걸 어떻게 좋은 기억이라고 할 수 있을까)
린제의 부모님이 딸을 아끼는 마음이야 이해하지만 그의 적은 수입이나 재산부터 시작해서 각종 취미나 학력. 고향. 가족들 상황까지 일일이 문제로 잡고 지적했던 기억은 불쾌할 수 밖에 없던 것이다
결국 린제의 부모가 노린 것은 프로듀서 자신의 열등감을 자극시키고 자신감을 무너트려서 스스로 포기하게 하는 것이였고 그것은 성공을
거두었다.
"시간이 없으니 목적만 말하겠네.
자네. 아직도 린제를 만나고 있는가?"
여기까지 온 이상 모를리가 없겠지
"그렇다면... 어째서 자네는 린제를 만나고 있지. 이제 프로듀서도 뭣도 아닌 남남에 불과한데"
사실대로라면 린제가 일방적으로 만나러왔어요지만 그걸 믿어줄리도 없고 책임을 자신보다 어린 여자 아이에게 떠넘기는 쓰레기가 될뿐이다
"자네도 알다시피 아직 린제는 겨우 18살
아직도 학생인데 자네와 이렇게 나이 차가 큰 남성과 만나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나"
정론이다
"누가 봐도 올바른 관계라고 볼 수 없어
설사 올바른 관계라도 이렇게 어릴때 학업도 일부 포기하고 나선 아이돌 생활도 정상일리 없고 학업도 정상이 아니지"
"우리 아이에게는 지나치게 무거운 짐이란 말일세. 그리고..."
눈썹이 치켜올라간다
"그럴리가 없지만 그 나이에 덜컥 얘라도...
하하 농담일세
그런 일이 일어나면 난 자네를 반쯤 죽여버릴지도 모르거든"
"......."
아니. 이건 농담이 아닐거 같다
반이 아니라 완벽히 죽여버릴 것이다
"그래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알겠지?
린제와 헤어지게"
여기에 대한 대응은...
1. 린제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음을 밝히며 자신이 그녀를 책임지겠다고 말한다.
2. 그의 말은 모두 옳다
그를 따른다
3. 기타
린제를 대동한다.
실망이야. 자네
나는 어디까지나 자네가 우리 린제를 책임질 수 있는 남자인지를 알고 싶었던 것이라네
그런데 책임을 린제에게 회피하다니
자네는 그것 밖에 안 되는 인간인가?
자네도 이런 관계가 되었으면 무언가 생각이 있을텐데. 그 생각을 들려주란 말이야
그저 린제에게 기생하려는 기생충에 지나지 않은가"
사실이다. 나는 린제에게 붙어 사는 기생충이나 다름 없으니까
나는 린제에게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가?
"흥..........볼 것도 없이 린제는 고집이 센 아이니까,
자기가 선택한거라면서 강하게 나오겠지
집을 나온다고 하더라도,
사랑에 있어서는 나의 말을 전혀 듣지 않아.
어쩜. 그렇게 어미를 닮았는지....
하아.....
게다가 수입도 있는 아이니까 강제하기도 어렵고
하지만 그래도 본질은 부모님에게 거역하지 못 하는 아이였네
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변해버린 건지"
그러더니. 린제의 부모는 나를 원망스럽게 노려본다
"다 자네 때문이 아닌가?
자네가 린제에게 무슨 달콤한 말을 흘려넣었는지"
그것만은 아니라고 부인하고 싶다
"그래?. 뭐 좋아
자네가 더 이상 린제의 등뒤에 숨어서 나오지 않겠다면
나에게 남은 방법은 린제에게 모질게 대하는 법뿐이야"
뭐.....?
"나도 이러고 싶지 않아. 나에게도 린제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이지
하지만 딸의 장래를 위해서라도. 딸이 생활 능력도 없고 수입도 변변 찮은 사내에게
모든 걸 거는 것은 부모라면 절대로 방관할 수 없어
그건 부모도 아니지
아무리 린제라도 부모가 아이돌 활동을 그만두라고 하거나
자네와 만나는 걸 금하라고 명령하면 타격을 안 받을리 없어
린제는 마음이 약한 아이.
자네는 린제가 그렇게 되도 상관 없는건가?"
".................."
비겁하다. 악랄하다
이기적이다
부모는 다 이런 걸까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하면......린제의 부모는 부모가 할 수 있는 훈육으로서 정당한 권리를 행사할뿐이다.
잠깐의 자극만으로도 린제가 곤경에 처한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 린제에게 도움이 안 된다는 것....
하지만 자네가 연인을 자처한다면.......
린제의 마음 속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면.
이런 것이 정말로 괜찮다고 생각하나?
자네도 자네의 인생이 있을 거야
근데 그 한창 나이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18살의 고등학생 아이에게 모든 것을
맡겨버리고 본인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니
그게 사람으로서 도리인가?
자네는 뭐란 말인가?. 그저 기둥서방이잖아"
"............."
"린제는 재능이 있는 아이야. 부모인 나의 판단을 넘어서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도 객관적으로
썩히기에는 너무 아까운 아이지.
그 아이가 얼마나 많은 재능이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날아갈 수 있는지....
나는 상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르네
tv의 린제를 보게. 자네도 그렇지?"
린제는 자신이 나오는 tv의 장면은 부끄럽다면서 돌려버린다.
그리고 나도 기둥서방을 한 이후 tv의 라이브는 거의 보지 않는다. 아니 의도적으로 피해왔다
옛날의 향수가 생각나서.....과로우니까
하지만 그걸 보던 보지 않던 린제가 날아오르는 것은.......상상만 해도 기쁘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러니 부탁일세.......
우리 린제가 더욱 더 날아오를 수 있게 도와주게
우리 린제가 얼마나 괴로워하는지 자네는 모를거야.
학업과 아이돌 일을 양분하는 빡빡한 스케줄에다가 아이돌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지고 성장하기까지
얼마나 힘든데....그리고 린제 담당 프로듀서님도 말했다네
린제는 지금 아주 중요한 시기라고, 대성할 수 있는
이대로라면 린제는 분명 세계 최고의 스타가 될지도 모른다고
이 중요한 시기에 린제는 무언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는지 전력을 쏟아넣지 못 하고 했어
그 말을 듣고 나는 바로 알았지. 자네 때문이야"
린제......
가슴이 아프다.....
"어차피 자네는 우리 린제와 같이 날아오를 수 없어
그저 발목을 잡는 족쇄에 지나지 않아
그러니. 그녀를 놓아주게
부탁이네. 린제 말고도 훌륭한 여성을 만날 기회가 자네에게는 많이 있을걸세
그리고 자네의 인생도..."
그 말을 남기고 린제의 부모는 돌아가버렸다
그리고 나는.......
1. 나의 인생에 대해서 생각한다
2. 린제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한다
3.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는다, 귀를 닫는다
"확실히 린제의 부모님의 말이 맞다.
린제는 필요 이상으로 나에게 집착하고 있어.....
나의 자립을 막으면서까지 나를 묶어두려 하고 있지"
"이 이상의 관계는 그녀에게 방해가 될뿐이야......."
마음을 정한 나는......
1. 린제 몰래 야밤도주
2. 린제에게 사과하고 이별을 통보
3. 린제의 미래가 어찌되던 린제에게 기대고 싶다
린제 : 프로듀서님.......
잠깐의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눈을 빛내며 쪼르르 달려와서 경청해주는 린제
피곤해보일테도 프로듀서와 있을때의 린제는 언제나 씩씩하다
그런 린제를 보면 눈이 부실 정도다...
미래가 밝고 촉망 받는 아이
…너와 나는 달라.
이제 나이 먹어서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해서.
결국 계속 같은 자리를 맴도는 나와…
높을 곳을 향해 걷어가게 될 린제
그런 두 사람이 함께 있다. 이 얼마나…맞지 않는 울림인가
린제의 노력으로 지금까지 계속 숨겨져왔지만.
이제부터는, 분명 괴로운 나날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린제의 부모님이 찾아온 것도 그 조짐의 시작.
그러니까. 린제가 더 망가지기전에, 자신을 내던지기전에 막아야한다
그것이 어른이니까
P 「린제.....헤어지자」
린제 "에……
잘…안 들렸사옵니다
요새 린제가 귀가 좋지 않은 것이온지.....송구스럽지만 다시 말씀해주시옵소서
P "헤어지자고, 그렇게 말했어」
린제 「………」
으음…알겠사옵니다
P 「………」
린제 「이…이제 끝난 것이옵니까?
슬픈 드라마의 연인 놀이…
그러니까…이제, 빨리, 농담이라고 말해주십시오
이제…더 이상 괴로워지는 건 싫습니다…
하나 밖에 없는 사모하신 분에게 짖궂은 장난을 당해서 린제는 곤란하옵니다. 프로듀서 님은 너무 장난이 심하시옵니다
P「………」
린제 「………」
P 「아니…농담이 아냐…」
린제 「………어째서…」
P 「우리들은, 함께있으면 안된다.
나아갈 장소가 다르니까 말야…그것뿐이다
린제 「린제가…아이돌인게 문제인 것입니까」
P 「그런건 수많은 이유 중에 하나에 지나지 않아. 어찌 보면 하찮은 문제지
린제 「그러면 어째서…!
……
P「린제에게는, 빛나는 미래가 가득 기다리고 있어. 팬들도, 부모님도 모두, 그걸 기대하고 있어
린제 「그런건 상관없사옵니다…린제에게는 당신만이…!
아이돌도 팬도 가족도…!
P「더 이상 말하지마. 안돼」
P는 손을 들어서 다음 린제의 말을 가로 막았다. 지금 나이의 린제에게 지금까지 쌓아올린 명예도, 이룬 것도, 가족을 버리는 것도 너무 험난한 일이다.
물론 그런 길도 있을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린제에게 그런 길을 시키고 싶지는 않다.
다들 린제를 손가락질해도 괜찮은 거야?
우리가 지금까지 지켜온 것이 모두 무너져도?
린제는 그것이 괜찮다고 생각할지도 몰라.
하지만 적어도 나는 아냐. 그것은 너무 슬픈 결말이야
적어도… 웃으면서 아이돌을 은퇴하자고 방클걸하고도
나하고도 약속했잖아
그것이 우리의 만남의 시작이였지. 린제는 나와의 만남을 부정하고 싶은거니
린제 「………」
P 「이건, 이제부터 일어날 괴로운 일들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거야
아이돌인 린제에게도, 아이돌이 아닌 린제에게도
부모님과 의절 당해서, 혼자가 되버리는 린제
수입이 없어서 곤란해지지만 연예계의 경력조차도 스캔으로 끝나버려서
일자리 하나 구하지기 힘들어지는 나날들
그런게 계속 쌓여져 나가는 거다
언젠간, 너도, 깨닫겠지. 그 때는 이미, 많을 것을 잃을지도 몰라,
넌 그래도, 괜찮냐고」
린제 「………」
린제는… 프로듀서님이 좋다고 한다면…그래도 상관없습니다
P 「린제는 바보인거니, 넌…
그렇게 나만 좋다고 해놓고서…
가족은 그립지 않은거야?. 부모님도…
린제 「………」
P 「언니에게도…부끄럽지 않은 린제가 되고 싶다고 했잖아
언니처럼 살아보고 싶다고. 모두에게 인정받는 축복받은 가족을 갖고 싶다고」
린제 「………」
P 「지켜야 할 것이 있을 거잖아, 해야할 일도, 그러니까
나아가죠, 뒤돌아보지 말고, 똑바로
이런 곳에서, 제자리 걸을 하지 말고. 내가, 뒤로 갈테니까」
P 「내가 이제, 걸림돌이 되지 않을테니까」
그녀의 눈가에는 눈물이 덩그렁 맺혀져 있었다
린제 「프로듀서님…어째서, 그런 말을 하시는 건지요…
요새 들어서 겨우 마음을 잡을 수 있어서…
프로듀서님을 겨우 조금은… 믿을 수 있어서
가끔은 외출 제한도 풀고 시간을 내어서 밖에 나가서 식사도 해보고
프로듀서님과 같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도 같이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하다 못해 린제의 스탬프라도…무엇이든 시간을 같이 보내서…
최근 너무 바빠서 집에 오거나 만날 시간도 별로 없었으니까요
외로웠습니다. 그래서 같이 영화를 보고 연인 같은 짓이라도 하면서…
앞으로도, 계속 같이 있을수 있다고… 안심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하려 했는데…」
두 사람은 침묵을 지킨다.
하지만 침묵이 언제까지나 지속될 수 없다
끝을 내기 위해서 프로듀서는 말을 연다
P 「린제, 정말.
지금까지 고마웠고 같이 있는게 좋았어,
같이 있는 것이 황송할 정도로. 즐거웠지…
린제 「그렇다면…!
P 「그래도 말야, 린제…
내 마음은....
입가에 침이 고인다.
말을 잘 선택해야 한다. 미련을 끊어버릴
가혹한 말을
1. 린제가 좋았지만 사랑은 아니였다.
2. 사랑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3. 사랑했기에 내보내고 싶다. 다음 사랑을 만나길
---2개는 배드엔딩
1개는 굿엔딩
린제는 오히려 더 강하게 프로듀서를 끌어안는다
「겨우 그런거 따위로 헤어지라는 것을 납득할 수 없습니다!!"
「린제...!?」
「린제는 맹세했습니다. 짚신처럼 옆을 따라겠노라고
프로듀서님이 린제를 필요로 하시는한 린제는 어떤 방해나 역경이 있얻
뛰어넘을 것이옵니다.....」
「하지만 린제...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우리는......」
「린제의 마음은 정해졌사옵니다. 프로듀서님이 린제를 조금이라도 사랑해주신다면
아껴주신다면. 린제는 가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너무 물렀다.
린제가 고집이 세다는 것도
사랑하고 있다. 사랑하고 있으니 서로를 위해서 더욱 더 헤어져야한다
와 같은 말은 린제에게 통하지 않았다
린제는 진심이다. 린제는 무슨 대가를 치루더라도 프로듀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린제. 내 말을 믿어줘!. 제발 들어달라고....」
「그렇게 믿어달라고 했으면서 과거에도.....」
앗차.
그렇다. 나는 이미 린제를 한번 버린 적이 있다.
버린 것은 아니지만 린제 자신은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프로듀서와 아이돌로서 언제까지나 걷기로 해놓고
나 혼자 린제를 내팽겨치고 프로듀서를 그만두어버렸다......
린제는 그렇기 때문에 프로듀서를 믿지 않는다. 무슨 말을 해도
나중에 다시 만날 수 있다. 그런 말은 오히려 린제에게 불신감을 안겨주고
강제로라도 프로듀서에게 린제에게 필요한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이미 린제는.......배신 받는 것도, 속는 것도 싫사옵니다」
「부모님에게도. 동료에게도, 프로듀서님에게도,」
「린제는 아무 것도 믿지 못 해서.........억지로라도 믿을 수 밖에 없사옵니다」
이미 글렀다는 것을 알았다
린제는 희망이 있다. 프로듀서가 자신을 사랑해줄거라는 희망
그 희망이 있다면 절대로 의견을 굽히거나 물러서지 않겠지
오히려 그 한 마디가 린제를 더 궁지로 몰아넣은듯하다
결국 설득은 실패로 끝났다.
린제의 집착은 더 심해져서 더 헤어지라는 것을 강요한다면 린제가 무언가 저지를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서 더 이상 권유할 수도 없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이제 학교도 가지 않는 린제 옆에서 쓸쓸하게 어두운 미래를 생각한다
린제는 그 동안 알뜰하게 모아놓은 돈이 제법 많으니 정 안되면 사랑의 도피라도 하겠지
아마, 오늘밤이라도 당장 여기를 떠나려할 것이다.
그럴 능력도 의지도 되는 아이고
하지만 그게 올바른 결말이 될리가 없다
한때 연예계였던 인물이 잘 숨는다는 것도 웃기는 일이고
그게 된다고 해도 불행이고
실패해도 린제는 가족과 절연하려 하겠지
린제를.......가족으로부터, 정상적인 사회로부터
아이돌 사회로부터도 고립시켜버렸다는 책임감이 마음을 강하게 찌른다
미래는 불투명하고 어둡기 그지 없다,
지금 내리는 비처럼,
그저 옆에서 꾸벅꾸벅 조는 린제 옆에서 무기력하게 비구름을 바라볼뿐이다
어떤 암울한 결말이 와도 받아들이리라
그게 린제를 설득하지 못한 나의 잘못에 대한 최소한의 속죄니까
-----어두운 미래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