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머나먼 곳의 가까운 시간에 일어난 일.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 남자는 한 작은 마을의 영주 밑에서 일하던 특색 없는 대장장이였다.
농기구를 만들고, 마구(馬具)를 만들고, 체인메일을 만들고, 기사들이 애용하는 롱소드를 만드는 대장장이.
그래,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그는 아마 지금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었을 것이다.
자신의 혈통을 가르쳐 준 그 사람이 아니라면 아마 그랬을 것이다.
「당신이... P씨입니까...?」
그날, 한 기사가 갑작스럽게 나타나 남자의 이름을 물었다.
여느 때와 같이 뭉툭한 쇠를 두들기던 그는, 갑작스러운 물음에 고개를 들어 기사를 쳐다보았다.
가슴팍에 평평한 십자가가 그려진 갑옷을 입고, 화려한 망토를 차고 있는 소녀가 눈에 보였다.
소녀.
기사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연약해 보이는, 그러나 눈빛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것만 같은 사람이었다.
「그렇습니다만.」
「그렇군요.... 다행이다. 제대로 찾아왔다고, 미즈키.」
「미즈키...?」
「아아, 미즈키라는 것은 제 이름입니다. 반갑습니다, P씨.」
「아, 네...」
소녀의 말에 대충 답을 하고 다시 쇠를 두들기기 시작하는 남자.
까앙, 까앙하고 쇠가 울부짖는 소리가 미즈키에게도 들렸으리라.
그리고 그녀가 무언가를 더 말하려는 순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선 소녀가 미즈키에게 묻는다.
「당신은 누구인가요? 처음 보는 사람인데.」
「코토하, 기사님께는 더 정중하게 말씀해야지.」
「그런 P씨도 그런 기사님을 앞에 두고 아무렇지 않게 쇠나 두들기고 계시잖아요?」
코토하의 말에 남자가 살짝 미소를 지으며 앞에 놓여있던 쇠를 용광로에 집어넣는다.
쇠는 열기를 한껏 머금고 빨갛게, 또 파랗게 익어 간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미즈키는, 싱긋 미소를 지으며 다시 한 번 입을 연다.
「역시 듣던 대로군요... 실력이 뛰어난 대장장이라는 소문이 있던데, 사실이었어요.... 제대로 찾았다구.」
「그래서 절 찾아오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P씨가 제 여정에 매우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그래서 같이 떠나지 않으시겠냐고 여쭤보려던 참입니다.」
「그 월급에는 사랑이 담겨있지 않은걸요...! 그 돈에는 사랑의 냄새가 아닌 은화의 냄새밖에 나지 않아요!」
「그야 은화니까 그렇지.」
코토하의 말에 남자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한다.
그래, 사랑이 들어가 있다고 한들 은화에서 따뜻한 온기가 향기로운 자태와 함께 남아있을리가 없다.
게다가 그 돈은 코토하가 일한 것에 대한 보수다.
거기에 사랑을 담을 수는 없는 일이다.
평소의 말이나 먹고 입는 것에 담을 수는 있어도 말이다.
「꽤나 사이가 좋은 사제분이군요.」
「진짜?!」
「네.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알콩달콩한 것 같습니다. 부럽다구.」
「에헤헤~ 이 기사님은 말이 잘 통하는 분이네요!」
「하아...」
코토하의 말에 한숨을 내쉬며 다 익은 쇠를 용광로에서 꺼낸다.
떠날 때 떠나더라도, 하던 일은 마저 하고 가야할 것이 아닌가.
그래, 남자는 그 순간 결정한 것이나 다름없다.
월급 때문은 아니다.
미즈키라는 이 기사가 말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 여정은 분명히 의미있고 가치있는 것이겠지.
그렇다면 대장장이가 아니라 남자로서 가지 않을 수 없다.
「결정했어요! 저, 이 기사님을 따라갈 거예요!」
「결국 그렇게 나오는군.」
「P씨는 가지 않으실 건가요?」
「아니, 가야지.」
「아...!」
「단, 조건이 몇 가지 있는데 들어줄 수 있는가?」
「말씀해 주세요.」
1. 일단 하던 일은 마치고 간다.
2. 미즈키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3. 여정 중의 위험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4. 코토하에 대한 안전이 중요하다.
5. 그 외 자유앵커
「일단 지금 하는 일은 마쳐야 할 것 같은데, 며칠이라도 괜찮으니 이 도시에서 묵어줄 수 있겠는가?」
「음...」
남자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미즈키.
갈 길이 바쁘다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을 것이다.
먼 길이고 험한 길이기에 신의 축복을 받는 지금을 허비해서는 안된다는 것도 어렴풋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즈키는 그의 말에 잠시 생각하다 고개를 끄덕인다.
이왕 여기까지 온 길이다.
만약 남자를 데리고 가지 않는다면, 며칠의 시간을 벌기 위해 그와 따로 행군한다면.
「그러도록 하죠. 대신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마무리해 주세요. 이래 보여도 바쁘다구.」
「그러겠소.」
여기까지 도달한 의미가 없다.
남자를 찾아온 의미가 없다.
그것을 미즈키는 알고 있다.
그러니 조금 위험한 길이 될지라도, 그렇다고 할지라도 그를 기다려야 한다.
인류의 죄를 사하기 위해 못박히신 구세주가 배신한 제자를 천국에서 기다리시는 것처럼.
「이 정도는 괜찮아! P씨도 꽤 자주 저 검에 대해서 얘기해 줬거든! 그리구 만지게도 해줬으니까, 분명 괜찮을꺼야!」
「음, 그런가요... 그럼 잠시, 부탁드리겠습니다.」
「응! 맡겨줘!」
코토하의 손에 검집이 들리고, 이내 어두운 방 안에서 날카로운 소음을 내며 검의 몸통이 모습을 드러낸다.
단단하고 아름다운, 그리고 날이 잘 서 있는 검.
그 자태에 미즈키가 오오, 하고 탄성을 지르며 검을 살짝 손으로 만진다.
검은 잠시 부르르 떨 뿐, 그녀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하지는 않았다.
「예사롭지 않은 검이네요. 매우 흥미가 동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달라고 하고 싶다구.」
「으음, 그건 안 될 것 같은걸~ 이 검, P씨의 조상 분이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조상 분이...?」
「응. 저 군기도 조상님이 가지고 왔다고 하는 것 같던데?」
「호오...」
코토하의 말에 미즈키가 그것 또한 흥미롭다는 듯이 군기를 쳐다본다.
군기와 검.
소녀기사의 눈은 남자가 오기 전까지 그 두 물건에게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너무나도 당연하게도, 이 소녀기사의 깊은 지식에 코토하 또한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녀는 그녀만이 알고 있는 남자의 비밀이 있다.
비밀 자체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게다가 뒤가 켕길만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어쨌든 두 사람만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개인적인 일들이 있다.
하지만 그것을 만약 미즈키가 알고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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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 남자는 한 작은 마을의 영주 밑에서 일하던 특색 없는 대장장이였다.
농기구를 만들고, 마구(馬具)를 만들고, 체인메일을 만들고, 기사들이 애용하는 롱소드를 만드는 대장장이.
그래,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그는 아마 지금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었을 것이다.
자신의 혈통을 가르쳐 준 그 사람이 아니라면 아마 그랬을 것이다.
「당신이... P씨입니까...?」
그날, 한 기사가 갑작스럽게 나타나 남자의 이름을 물었다.
여느 때와 같이 뭉툭한 쇠를 두들기던 그는, 갑작스러운 물음에 고개를 들어 기사를 쳐다보았다.
가슴팍에 평평한 십자가가 그려진 갑옷을 입고, 화려한 망토를 차고 있는 소녀가 눈에 보였다.
소녀.
기사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연약해 보이는, 그러나 눈빛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것만 같은 사람이었다.
「그렇습니다만.」
「그렇군요.... 다행이다. 제대로 찾아왔다고, 미즈키.」
「미즈키...?」
「아아, 미즈키라는 것은 제 이름입니다. 반갑습니다, P씨.」
「아, 네...」
소녀의 말에 대충 답을 하고 다시 쇠를 두들기기 시작하는 남자.
까앙, 까앙하고 쇠가 울부짖는 소리가 미즈키에게도 들렸으리라.
그리고 그녀가 무언가를 더 말하려는 순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선 소녀가 미즈키에게 묻는다.
「당신은 누구인가요? 처음 보는 사람인데.」
「코토하, 기사님께는 더 정중하게 말씀해야지.」
「그런 P씨도 그런 기사님을 앞에 두고 아무렇지 않게 쇠나 두들기고 계시잖아요?」
코토하의 말에 남자가 살짝 미소를 지으며 앞에 놓여있던 쇠를 용광로에 집어넣는다.
쇠는 열기를 한껏 머금고 빨갛게, 또 파랗게 익어 간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미즈키는, 싱긋 미소를 지으며 다시 한 번 입을 연다.
「역시 듣던 대로군요... 실력이 뛰어난 대장장이라는 소문이 있던데, 사실이었어요.... 제대로 찾았다구.」
「그래서 절 찾아오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P씨가 제 여정에 매우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그래서 같이 떠나지 않으시겠냐고 여쭤보려던 참입니다.」
1. 순순히 허락
2. 싫은데여
2표
허나 거절한다!
「네. 의미있는 여정입니다. 조금 위험할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어떻게든 해보겠다구.」
「그런가.... 기사님이 지켜주신다면 든든하겠지.」
「에헤헤♬ 갑작스럽게 칭찬하셔도 아무것도 안 나온다구요~?」
귀여운 기사님이다.
뭇 남자라면 열일 제쳐두고 그녀의 뒤를 따를 것이다.
그러나 가슴팍의 십자가를 본다면, 아마 이 미소 안에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이다.
그래, 그 십자가는 분명히-
「부우...」
「음? 왜 그러지, 코토하?」
「기사님의 말씀을 진지하게 들으시는 것을 보니 떠나고 싶으신가 보네요? 저는 이제 질린 건가요?」
「아니, 가더라도 코토하는 반드시 데리고 갈 건데.」
「저는 여행같은거 가기 싫어요. 불편하고, 힘들고, 제대로 된 간식 시간도 없잖아요.」
「그야-」
「그런 거라면 문제 없습니다, 코토하 씨. 음, 제가 제대로 이름을 불러드린 게 맞나요?」
「응, 코토하라고 부르면 돼.」
「코토하...」
기사님이니까 제대로 존댓말을 하라고 했건만, 이 말괄량이 소녀는 도저히 남자의 말을 들을 생각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것이 코토하의 매력이기도 하겠지.
게다가 이 소녀 기사님, 생각보다 어려보이기도 하고 말이다.
「저와 같이 여정을 떠나주신다면, 제대로 기사의 종자로서 월급이 나옵니다.」
「월급? 얼마나 돼?」
「내가 월급 안 주는 것도 아니잖니, 코토하.」
「하지만...!」
1. 사랑
2. 돈
2표
「그야 은화니까 그렇지.」
코토하의 말에 남자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한다.
그래, 사랑이 들어가 있다고 한들 은화에서 따뜻한 온기가 향기로운 자태와 함께 남아있을리가 없다.
게다가 그 돈은 코토하가 일한 것에 대한 보수다.
거기에 사랑을 담을 수는 없는 일이다.
평소의 말이나 먹고 입는 것에 담을 수는 있어도 말이다.
「꽤나 사이가 좋은 사제분이군요.」
「진짜?!」
「네.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알콩달콩한 것 같습니다. 부럽다구.」
「에헤헤~ 이 기사님은 말이 잘 통하는 분이네요!」
「하아...」
코토하의 말에 한숨을 내쉬며 다 익은 쇠를 용광로에서 꺼낸다.
떠날 때 떠나더라도, 하던 일은 마저 하고 가야할 것이 아닌가.
그래, 남자는 그 순간 결정한 것이나 다름없다.
월급 때문은 아니다.
미즈키라는 이 기사가 말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 여정은 분명히 의미있고 가치있는 것이겠지.
그렇다면 대장장이가 아니라 남자로서 가지 않을 수 없다.
「결정했어요! 저, 이 기사님을 따라갈 거예요!」
「결국 그렇게 나오는군.」
「P씨는 가지 않으실 건가요?」
「아니, 가야지.」
「아...!」
「단, 조건이 몇 가지 있는데 들어줄 수 있는가?」
「말씀해 주세요.」
1. 일단 하던 일은 마치고 간다.
2. 미즈키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3. 여정 중의 위험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4. 코토하에 대한 안전이 중요하다.
5. 그 외 자유앵커
2표
(섞어서 자유앵커로 내는 것은 안됩니다.)
「음...」
남자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미즈키.
갈 길이 바쁘다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을 것이다.
먼 길이고 험한 길이기에 신의 축복을 받는 지금을 허비해서는 안된다는 것도 어렴풋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즈키는 그의 말에 잠시 생각하다 고개를 끄덕인다.
이왕 여기까지 온 길이다.
만약 남자를 데리고 가지 않는다면, 며칠의 시간을 벌기 위해 그와 따로 행군한다면.
「그러도록 하죠. 대신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마무리해 주세요. 이래 보여도 바쁘다구.」
「그러겠소.」
여기까지 도달한 의미가 없다.
남자를 찾아온 의미가 없다.
그것을 미즈키는 알고 있다.
그러니 조금 위험한 길이 될지라도, 그렇다고 할지라도 그를 기다려야 한다.
인류의 죄를 사하기 위해 못박히신 구세주가 배신한 제자를 천국에서 기다리시는 것처럼.
「코토하, 기사님께 묵을 곳을 알려드리렴.」
「에, 하지만 묵을 곳이라고는 두 곳밖에 없잖아요?」
「그건 코토하 네가 판단할 일이야. 물론 대금은 내가 낼 테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
「네~」
1. 주인공의 집
2. 도시에 하나밖에 없는 여인숙
2표
남자의 말을 듣고 미즈키와 함께 대장간의 밖으로 나오는 코토하.
그녀의 말대로 이 도시에 기사가 묵을 만한 곳은 두 군데밖에 없다.
더럽고 칙칙한, 하지만 제대로 된 침대가 있는 여인숙이 있다.
그리고-
「여인숙으로 가실 생각인가요, 코토하 씨?」
「어? 으음, 그렇네에... 아무래도 그 쪽으로 가는게 편하지 않을까?」
「그런 곳보다는 마음과 몸이 편한 곳으로 가는 쪽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여인숙, 그다지 좋은 곳은 아니라구.」
「그건 그렇지만... 달리 갈 데도 없는걸? 내 집이 있다면야 그쪽으로 안내하겠지만, 나는 집이 없고...」
「하지만 코토하 씨도 이 도시에서 제가 묵을 만한 곳이 "두 곳"이라고 말씀하셨죠?」
「그건...」
비밀스러운 공간.
코토하 외에 다른 여자를 들인 적이 없는 공간.
그래, 코토하는 자기 입으로 그런 말을 해놓고 후회하고 있다.
처음부터 한 곳이라고 하면 편했을 텐데.
그렇다면 이렇게 물어오지도 않았을 텐데.
「생각이 많으신 모양이네요, 코토하 씨. 하지만 말씀하지 않으셨어도 아마 저는 제가 원하는대로 했을 겁니다.」
「원하는대로...?」
「네. 그러기 위해서 여기에 온 것이니까요.」
「으음...」
미즈키의 말에 불만 섞인 표정을 지으면서도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는 코토하.
여자의 감이라는 것일까,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 소녀기사만큼은 빗장을 열고 맞이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2까지 주인공의 집에 있을 것
「그 이상의 감정...?」
「헤헤, 그냥 해 본 소리야! 자, 그럼 미즈키 쨩이 원하는 곳으로 가볼까!」
「오~」
그렇기에 코토하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한 누추한 집으로 미즈키를 안내한다.
낡고 오래된데다 보잘것없는 집.
하지만 그곳의 문을 연 순간, 미즈키는 살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오오, 이것은...」
「그거 뭔지 알아? 난 아무리 봐도 잘 모르겠던데.」
「군기입니다. 세상의 서쪽 끝 반도에 아직도 자리를 잡고 있는, 검은 피부의 왕들이 통치하는 나라에서 전쟁이 났을 때 쓰는 군기 말이에요.」
「그거 중요한 거야..?」
「으음, 중요하다고 할까... 보기 힘든 것은 확실하네요. 아, 저건 검인가요?」
「응. P씨의 조상님 중 한 분이 만들었다고 하는 것 같아. 볼래?」
1. 본다
2. 안 본다
2표
「이 정도는 괜찮아! P씨도 꽤 자주 저 검에 대해서 얘기해 줬거든! 그리구 만지게도 해줬으니까, 분명 괜찮을꺼야!」
「음, 그런가요... 그럼 잠시, 부탁드리겠습니다.」
「응! 맡겨줘!」
코토하의 손에 검집이 들리고, 이내 어두운 방 안에서 날카로운 소음을 내며 검의 몸통이 모습을 드러낸다.
단단하고 아름다운, 그리고 날이 잘 서 있는 검.
그 자태에 미즈키가 오오, 하고 탄성을 지르며 검을 살짝 손으로 만진다.
검은 잠시 부르르 떨 뿐, 그녀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하지는 않았다.
「예사롭지 않은 검이네요. 매우 흥미가 동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달라고 하고 싶다구.」
「으음, 그건 안 될 것 같은걸~ 이 검, P씨의 조상 분이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조상 분이...?」
「응. 저 군기도 조상님이 가지고 왔다고 하는 것 같던데?」
「호오...」
코토하의 말에 미즈키가 그것 또한 흥미롭다는 듯이 군기를 쳐다본다.
군기와 검.
소녀기사의 눈은 남자가 오기 전까지 그 두 물건에게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1. 땀냄새나는 대장장이가 집으로 돌아왔다
2. 어디서 씻고 왔어?
2표
근데 밖이라 연재는 못함 ㅇㅅㅇ...
「아, P씨! 기다리고 있었어요! 헤헤, 다녀오셨어요!」
「그래, 다녀왔어. 뭐, 여긴 코토하네 집이 아니지만 말이야.」
「무슨 말씀이세요! 여긴 P씨의 집이자 제 집이라구요!」
「그래그래.」
종자의 말에 남자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짓고는, 그때까지도 검을 쳐다보고 있는 소녀기사에게 다가가 그녀를 흔들어 본다.
갑작스러운 몸의 진동에 잠시 멍하니 서 있던 미즈키는, 이내 그의 등장을 알아차리고 살짝 고개를 숙이며 인사한다.
「아, 돌아오셨군요. 죄송합니다, 너무 신기해서... 멍한 기분이었다구.」
「멍한 기분이 아니라 실제로 멍하니 있었어.」
「그런가요... 조금 부끄럽네요. 아, 그런데... 어디서 씻고 오셨나요? 약초의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한데...」
「아, 역시 알아채는건가. 뭐, 아무래도 기사님을 뵈는데 평소처럼 땀냄새 나는 모습으로 있을 수는 없으니까.」
「그러면서 아까는...」
「아까는 일하고 있었잖니, 코토하. 일하는 곳에서는 어쩔 수 없이 땀을 흘려야 한다구.」
「그건 그래요.」
「아뇨, 저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야, P씨를 얻기 위해서 여기 있는걸요.」
1. 밥
2. 잠
3. 와.따.시?
2표
「네? 무슨 말씀이신지...」
「으음~~」
미즈키의 말에 코토하가 수상하다는 듯이 쳐다본다.
하지만 이미 그런 눈으로 쳐다보기에는 늦었다.
모든 것은 계획된 대로.
그러니 아마 지금 저 소녀기사가 하는 행동들은 모두-
「좋은 구경을 했습니다, P씨. 특히 군기와 검은 특히 흥미로웠습니다.」
「이 집에서 흥미로울 것이라고는 그 두 개밖에 없지만 말이지.」
「아뇨, 하나 더 있습니다.」
「음?」
「바로 P씨 자신에 대한 것입니다.」
「나 말인가? 나는 어느 도시에 가도 있는 평범한 대장장이일 뿐인데 말이야.」
「그럴리가 없죠. 미즈키, P씨의 실력을 잘 알고 있다구.」
「내 실력?」
「네.」
1. 공성포의 엔진
2. 특출난 은세공 기술
3. 솜씨 좋게 벼려낸 무기와 방어구들
4. 자유앵커
2표
「네, 그렇습니다. 뭐...」
「음?」
「은세공 기술도 뛰어나다고 알고 있습니다. 맞나요?」
「그건...」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미즈키, 정말 열심히 알아 왔다구.」
「대체... 넌 뭐지?」
「저는 미즈키입니다.」
「그럴리가 없어. 너는 분명히-」
「저는 미즈키입니다. 그것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요. 아닌가요?」
미즈키라고 하는 기사.
대체 이 소녀기사는 어디까지 알고 있는 것일까.
모르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
1. 코토하
2. 미즈키
2표
그리고 너무나도 당연하게도, 이 소녀기사의 깊은 지식에 코토하 또한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녀는 그녀만이 알고 있는 남자의 비밀이 있다.
비밀 자체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게다가 뒤가 켕길만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어쨌든 두 사람만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개인적인 일들이 있다.
하지만 그것을 만약 미즈키가 알고 있다면?
「나름 조사를 했습니다.」
「어떻게?!」
「그야 뭐, 마을의 어린아이들에게 단 것을 쥐어줬습니다. 단 것은 언제나 옳다구.」
「으으음~ 꼭 그렇게까지 해야 했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아무런 것도 알지 못하고 갈 수는 없기에.」
「그건...」
1~50 그런가아~
51~100 하지만 너무 뒤를 캤잖아!
2표
1. 1~50
2. 51~100
2표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코토하 씨. 네, 그런 이유입니다.」
「흠.」
그다지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자신에 대한 뒷조사라니, 보통 때 같으면 성의 경비병이라도 불렀을 거다.
하지만 상대는 기사.
경비대 따위가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흥미롭다는 눈을 하고 계시네요.」
「그래.」
그 모든 것을 차치하고서도, 남자는 미즈키에 대해 궁금한 것이 생기기 시작한 모양이었다.
1. The finest blade
2. Horseshoe
3. Hoplon
2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