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프로젝트 시작을 앞두고, 프로듀서가 도망쳤다. 급히 구인 공고를 걸었지만, 아직까지도 소식이 없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미사키는 극장에서 의상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프로듀서가 나간 직후에 입사해서 아직 상황을 모르고 있었다), 코토리와 타카기 사장은 39 프로젝트 시작까지 지도할 프로듀서가 없어 속을 썩히고 있었다.
"사장님, 이 사람 어때요?"
코토리의 필사적인 손가락 끝이 향한 건 화면 속 어느 사람의 이력서. 사장은 수화기를 들고 당장 그 사람을 불러낸다.
2주 후.
"39 프로젝트는, 우리 프로덕션의 미래가 될걸세. 제군들이 아이돌로 온 만큼, 프로듀서와 사무원, 그리고 내가 전력으로 제군들의 꿈을 이루도록 도와줄 걸세."
사장의 연설이 끝나고, 아이돌이 흩어진다.
"그나저나, 오토나시 군, 신입 프로듀서 군은 어디 있는지 아나?"
"그러니까 그 분은..."
코토리가 잠시 찾는 사이 누군가 사장 곁으로 다가온다. 사장은 새 프로듀서에게 마이크를 넘긴다.
[이오리] 아침은 내가 그럼 미행할게. 마침 소형 카메라도 달아놨고 하니.
[코토하] 그럼 나랑 메구미는 저녁에 프로듄느 씨를 부르는 걸로 할게.
[리츠코] 잠깐 이오리, 그 카메라 누가 준거야?
[이오리] 코토리 씨가. ...어라 리츠코?
아침. 이오리가 일찍 일어나서 노트북으로 카메라 화면을 본다. 집사 신도가 와서 뭐 부탁할게 없냐고 묻자, 이오리는 신도에게 오렌지 주스 한 잔이랑 토스트를 부탁한다.
"자 어디, 볼까?"
아침 9시. 방 안에 변화는 없었다.
아침 10시, 여전히 방 안에 변화는 없었다.
아침 11시, 여전히 방 안은 사람이 없다는 듯이 쥐죽은 듯이 조용했다.
이오리가 토스트를 먹고 마저 카메라를 본다. 여전히 변화가 없다.
"후... 진짜 일만 하고 집에선 아무것도 안하나보ㄴ..."
이오리가 혼잣말로 중얼거리다 무언가 움직임을 느낀다. 화면 속에 누군가 일어난다. 헝클어지고 흐트러진 장발의 머리. 시계를 보고 일어선 누군가의 모습을 보고 나서야 그 사람이 코우란 걸 알아챈다.
"프로듄느가 원래 저랬어...?"
털털한 모습과는 달리 집은 깨끗했다. 화면을 전환하자 집안의 다른 모습이 보인다. 그중 눈에 띈 건 게임 캐릭터 일러스트.
"덕후인가... 안나에게 물어봐야지.
이오리는 화면속에 나온 캐릭터 일러스트를 캡처해놓는다. 그러거나 말거나, 코우는 식탁에 앉아서 보자기를 치운다. 조금 식었지만 아침밥이 차려져있다. 무언가 중얼대고는 밥을 먹는다.
"아침밥...?"
이오리는 갸우뚱하면서 마저 지켜본다.
12시. 코우가 책상에 앉아서 종이를 꺼낸다. 그리고 무언가를 그리기 시작한다. 이오리는 다시 말없이 지켜본다. 신도가 이오리가 아무 기별이 없는 걸 보고 조용히 다가왔다가 프로듄느가 뭐하는지 관심 갖는 걸 보고 조용히 돌아간다.
문제는, 코우의 예전 직장에서의 버릇이 오랫동안 그리기였다는 걸 이오리는 모르고 있었다. 코우는 묵묵부동의 상태로 무언가를 계속 그린다. 이오리도 말없이 지켜보다가... 결국은 지친 나머지 자버린다. 신도가 이오리를 깨우고 나서야, 이오리는 코우가 한참동안 무언가를 묵묵히 그리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한편 코토하와 메구미. 어딘가에 전화를 건다.
"네 야가미 코우입니다."
"프로듄느 님? 코토하인데요..."
"어 코토하, 쉬는 날에 무슨 일이야?"
"저 혹시, 식사 같이 하실래요?"
"식사?"
코우가 갸우뚱한다.
"딱히 상관은 없는데..."
"그럼 오늘 저녁에 역 앞 패밀리 레스토랑 괜찮으세요?"
"어어... 괜찮은데..."
코우가 좀 생각하고는 말한다.
"스이도바시 근처에 아는 경양식집이 있는데 거긴 어때?"
"음... 좋아요. 대신 메구미랑 같이 와도 되나요?"
"어 그래."
코우는 갑자기 전화한 애들이 좀 의아해했지만, 일단 저녁까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허겁지겁 옷을 입고 나간다.
스이도바시 역 앞 광장. 코토하와 메구미가 매의 눈으로 한참을 찾는다. 그러나 코우처럼 보이는 사람은 없다. 한편 코우는 스이도바시 역 앞 광장에 나오자마자 레이저로 광장을 한참 스캔하는 둘을 발견한다.
"코토하, 메구미, 오래 기다렸니?"
인사하는 코우를 보고 모르는 사람으로 알아본 둘.
"저기 혹시 팬이신가요...?"
코토하의 말에 코우가 충격을 받는다.
"너희들의 프로듄느야..."
머리를 묶은 뒤 보여주고서야 프로듄느인 걸 안 메구미와 코토하가 사과를 한다. 코우는 일단 넘기고 저녁 식사를 할 경양식집에 간다.
"프로듄느 님은 이런데도 많이 아시는 군요."
"프로듄느 평상시 복장치곤 많이 다른 느낌이라 신기해!"
"나도 여기 자주 왔거든."
고풍스런 나무결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경양식 집.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점원이 알아보고 인사한다.
"오랜만이시네요?"
"네. 여전하시네요. 오늘은 처음 오는 손님이랑 동행해서 그런데 메뉴판 받을 수 있을까요?"
점원이 메뉴판을 갖다준다. 코토하와 메구미가 먹을 것을 고르는 동안 코우는 가게를 둘러본다. 전 회사 다니던 시절과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다 시선이 한 곳에서 멈춘다. 사인 여러 개가 그려진 1년 전 사진. 사진을 한참 말없이 바라보다가 메구미가 메뉴 고르는 소리에 메뉴판으로 시선을 돌린다.
"프로듄느! 나 이 크림 나폴리탄 먹어볼래!"
"그럼 저는 햄버그를 곁들인 카르보나라 리조토로 할게요."
코우까지 주문을 마치고 난 뒤에, 코토하와 메구미는 작정한 듯, 코우에 대해 궁금한 걸 물어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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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코토하와 메구미가 물어본 질문+다이스
홀수면 코토하 질문
짝수면 메구미 질문
(단 앵커 셋 모두 같은 사람이 질문하게 될 경우 가장 작은 다이스 값 나온 사람의 질문이 나머지 한명의 질문으로 바뀜)
주의: 코우의 모든 행동을 아이돌이 지켜본 건 아닙니다
아이돌들은 코우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일벌레에 유능한 것 밖엔 모릅니다
"그냥 자다가 그림그리다 끝... 이정도?"
"뭐 특별하게 좋아하는 일은 없나요? 게임이라던가..."
"나는 그런 하늘하늘거리는 일이나 게임 같은 거나 그렇게 좋아하는 건 아니라서..."
코우의 말버릇으로 어림짐작한 코토하가 이 이상으로 캐내는 건 힘들겠다 싶어 여기까지만 묻는다. 그 다음은 메구미 차례. 그 사이 파스타와 리조토가 나와 한 입 먹고 질문하기 시작한다.
"프로듄느, 요즘 피곤해?"
"... 갑자기 무슨 소리야?"
코우가 날치알 파스타 한입 먹다가 묻는다.
"그게 프로듄느 사복이랑 평상시 우리가 보는 거랑 너무 다른데 사복이 뭔가 어딘가 피로에 쩔어있는 거 같아서."
메구미의 표정엔 진심이 담겨있었지만, 코우는 웃으면서 말한다.
"그냥 집에선 잠만 자서 그런거라니까."
메구미가 못 믿는 눈치였다.
"근데 프로듄느 님, 이전에 다른 회사에서 근무하지 않았어요?"
이번엔 코토하가 리조토 한입 먹고 말한다.
"나? 그렇긴 해."
"그럼 이전에도 이쪽에서 근무하셨나요?"
"그건 아니야."
코우가 파스타 한입 더 먹는다.
"혹시 그럼 어디서 일하셨는지 물어봐도 되나요?"
코토하와 메구미의 질문은 집요했다. 그러나 코우는 동요의 기색없이 덤덤했다.
"음... 여기랑 전혀 달랐던 곳이랄까..."
코우는 그렇게 자세하게 알려주지 않았다. 코토하와 메구미는 코우의 말에 대해 곰곰히 생각했지만 아무 실마리도 잡히지 않았다. 더 듣고 싶다고 말했지만 코우는 매몰차게 거절을 한다.
[코토하] 저녁조 보고: 프로듄느 님은 이전에 타 직종에서 근무한 적은 있으나 연예계 쪽에서 근무하지 않으셨다고 함
[메구미] 실제로 다른 차림으로 나왔는데 뭔가 남자답진 않고 노리코같았어
그리고 첨부파일로 메구미가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이오리] 이오리 보고함: 아침 12시에 일어나서 그림그리기만 했음
[리오] 엥?
[코노미] 뭔 그림을 하루종일 그려?
[리츠코] 혹시 그림 중에 눈에 띄는 거 있어?
리츠코의 질문에 대해 사진이 3장 올라온다.
[줄리아] 어 이거...
[츠무기] 우리 공연의상이지 않습니까?
[하루카] 프로듀서가 공연의상도 그렸구나...
[미키] 팬이라서 여기로 건너온거야? 멋진거야!
[유리코] 근데 마지막 사진은 뭔가요? 게임 같은데...
[이오리] 안나 있어? 이게 뭔 게임인지 알아?
[안나] 이 게임 뭔지 알아!
그리고 안나가 폭주해서 10분동안 채팅창이 안나의 말로 뒤덮인다.
[이오리] 그니까... 저게 그 페어리즈 스토리에 나오는 캐릭터란 말이지?
[안나] 응응! 그리고 저거는 페어리즈 스토리 3에 나오는 나이트군이랑 그 동료들이야!
[유리코] 그러고보니 저거 원화 아니에요?
[안나] 설정북이 있긴 한데 저건 설정북 페이지를 뜯거나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은 아니야
그리고 안나의 말이 이어진다.
[안나] 프로듄느는 어떻게 저 희귀본을 갖고 있는거지?
[아유무] 게임업계에서 근무한 거 아니야?
[안나] 그렇긴 한데 페어리즈 스토리는 4까지만 나오고 제작사가 도산했어...
[코토하] 더 단서는 없는 건가...?
[미나코] 이력서는 어때?
[모모코] 이력서는 잘못 건드리면 안된다고?
[히비키] 그런건 사장실에 있는 경우가 많아서 안된다조!
[유키호] 아버지께 부탁드리는 건 어때?
[이오리] 그러다가 프로듄느가 도쿄만에 수장당하지 않을까...?
미사키와 한창 의논하다가 치하야가 바로 뒤에서 처다보자 코우가 인기척을 느끼고 뒤돌아본다. 미사키는 치하야가 뭔가 할 말이 있는 눈치라는 걸 바로 파악한다.
"... 일단 이 의상이 괜찮다는 말씀인거죠?"
"네. 그렇게만 하면 될 듯 싶네요."
미사키가 서류를 챙겨서 나간다. 코우의 시선은 치하야에게 집중된다.
"프로듄느 님, 오늘 시간 돼요?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는데."
치하야의 대화 요청. 코우는 올것이 왔다고 생각한다.
"옥상에서 이야기하자. 캔커피라도 같이 마실래?"
"그러죠."
옥상, 코우와 치하야가 캔커피를 따서 한모금 마신다. 치하야가 먼저 포문을 연다.
"저희를 프로듀싱하는 데 있어 예정된 계획이 있나요?"
"계획..."
코우는 잠시 생각을 한다.
"그 전에, 궁금한 게 하나 있어. 전에 있던 프로듀서는 일을 잘했어?"
"어떤 기준에서 말이죠?"
"그러니까... 너희들의 만족도에 관해서 궁금한 게 있어서."
일은 못했지만 의외로 인간미는 넘쳐서 괜찮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코우가 잠시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마저 말을 잇는다.
"사실, 내 쪽에서 계획을 몇 가지를 짜긴 했는데 너희들이 만족할 지 몰라서."
코우는 품에서 종이를 꺼내 치하야에게 건내준다.
"올해 계획표. 다 이루어질 지는 나도 확신은 안 서지만, 아티스트를 지망하는 사람들에 한해서 이렇게 따로 개인 앨범 제작 연습이나 공연도 다 준비해놨어."
그리고 코우의 설명은 계속되었다. 중간중간 치하야의 질문에도 코우는 막힘없이 답한다.
"흐음... 그렇군요."
"아이돌이란 게 최고의 예술인이 맞다면, 난 그렇게 키울 거야."
치하야가 신뢰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인다.
"잘 알겠습니다. 프로듄느 님의 설명을 들으니, 매우 믿을만하네요."
살며시 치하야의 입가에 미소가 올라온다.
치하야와의 면담이 끝난 코우는 점심을 간편하게 먹고 극장으로 간다.
"코로짱, 이번에는 뭘 그리고 있나요?"
"치즈루! 코로가 아니고 로코라고요!"
로코가 무언가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잘 안풀리는 지 끙끙댄다.
"안녕. 오, 이건 뭐야?"
"아 프로듄느 님, 저에게 크리에이티브한 발상 하나 기브할 수 있으신가요?"
"뭘 그리고 싶은데?"
그리고 로코는 자기가 그리고 싶은 것에 대해 설명을 한다. 코우는 말없이 로코의 말을 다 들어준다.
"그렇다면 말이지, 지금 그리고 있는 게 아이돌의 정열적인 열정이면, 색 조합도 색 조합이지만, 그리는 방법이나 페인팅 도구를 바꿀 필요가 있지 않겠어?"
"페인팅 툴이요?"
"그 왜, 이런 붓 말고 다른 그림 그릴 도구 많잖아? 롤러도 가능하고, 안 쓰는 구두솔도 가능하고..."
로코는 잠시 생각해본다.
"근데 그거로는 뭔가 위크할 거 같아요..."
"아니면, 저 점들을 직선과 날카로운 면으로 거칠게 표현을 한다는 것도 괜찮을 거 같은데?"
"음... 그런 띵킹은 안해본 거 같은데요...? 한번 해보겠어요...!"
로코가 사포를 들고 와서 캔버스 위에 쭉쭉 무언가를 그린다. 그 날 저녁에, 로코는 자신이 맘에 들 만한 그림을 만들어냈다.
"그러고보니, 이오리 씨가 보낸 게임 사진 뭐였을까요?"
"안나... 기억하기론.... 그 게임... 캐릭터 디자인이... 여자였던 걸로... 기억해..."
극장에서 퇴근하는 길. 유리코가 안나에게 이것저것 묻는다.
"그 야가미 코우라는 분이었지?"
"응... 근데... 그 사람... 페어리즈 스토리 4 이후로... 참여한 게임이 없어..."
"그러게. 너무 갑자기 사라진 것도 그렇고..."
"아냐... 회사가 도산하면서... 사라졌어..."
"그럼, 스이도바시에서 가볍게 경양식은 어때요?"
"혹시 술도 같이 곁들일 수..."
"카오리 씨 술 못 마신다고 알고 있거든요? ...한 두잔만 할 거에요."
카오리가 기쁜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나서 몇 마디가 오고 간 뒤 카오리는 코우와의 약속을 잡을 수 있었다.
[카오리] 프로듄느랑 약속 잡았어!
[리오] 오오... 분위기 좋은데?
[코노미] 언제 어디서?
[카오리] 4일 뒤 저녁에 스이도바시의 경양식집이라는데...
[코토하] 혹시 가능하면 나중에 가게 사진 찍어서 보내주세요!
[카오리] 뜬금없긴 한데... 가게 내부 찍어서 보내줄게
이오리가 라인을 보다가 문득 전에 봤던 영상 생각이 난다. 혹시나해서 올려본다.
[이오리] 맞다, 혹시 이 여성 분 누군지 알아, 다들?
이오리의 말 다음에 올라온 사진 속 여성은 얼굴은 흐릿했고, 보라색 머리를 가진 건 확실했다.
[이오리] 프로듄느 님 몰카에서 나온 영상 일부야. 프로듄느 님이랑 동거하는 사람인 거 같은데 자매는 아닌 거 같아.
왁자지껄하던 톡방이 한순간에 조용해진다.
[리오] 누구야? 누구야? 머리 긴 남자야?
[후카] 남자가 브래지어 입고 있겠어?
후카가 간호사직을 뛴 경험을 십분삼아 추리해낸다.
[아유무] 근데 그렇게 일을 많이 해서 맨날 야근인데 출근은 정시에 하고 그러면 남자친구도 사귈 시간이 없는 거 아니야?
[리오] 그래도 남자는 만나지 않을까?
후카가 설레발치지 말란 이모티콘을 보낸다.
[레이카] 뿌뿌!
레이카가 올린 사진은 좀 충격적이었다.
[레이카] 집 가는 전철 안에서 프로듄느 씨 포착!
전철 안에서 곤히 자는 나머지 거의 쭉 늘어진 모양새였다.
[코토하] 프로듄느 님도 사람이긴 한가봐요.
[이오리] 저건 우리가 하면 안되는 거야...
[하루카] 근데 저 상태로 자면 등은 안 아픈가?
[레이카] 프로듄느 님은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말짱하게 내렸답니다!
[마츠리] 호? 미스터리인거에요?
[리츠코] 보통 내가 저런 건 미스테리가 아니라고 태클걸고 싶긴 한데...
리츠코의 그 다음 내용이 좀 충격적이었다.
[리츠코] +1한 행동을 한 적이 있어서 말이지
[아미] 어라 +2한 행동본 적 있지 않아 다들?
[사요코] 금시초문인데?
[아리사] 프로듄느 님 사실은 랩틸리언?
[모모코] 아리사 언니 거기까지
[노리코] 아냐 의외로 서바이벌 게임 했다고 전에 말한 적 있는 거 봐선 체력이 있는 거 같은데...
[안나] 전 직장에 뭔가... 있지 않을까?
[유리코] 안나 말에 동의해요 아무리 저렇게 해도 일반인이면 일주일 만에 나가떨어지는데 프로듄느 님은 그걸 한달이나 하고도 멀쩡하니 아무래도 뭐가 있는 게 분명해요
[미즈키] +3의 행동을 한다던가?
[코노미] 아니 대체 프로듄느 님 뭐하던 사람이야?
3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타카기 사장의 입에서 한숨이 나온다.
39 프로젝트 시작을 앞두고, 프로듀서가 도망쳤다. 급히 구인 공고를 걸었지만, 아직까지도 소식이 없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미사키는 극장에서 의상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프로듀서가 나간 직후에 입사해서 아직 상황을 모르고 있었다), 코토리와 타카기 사장은 39 프로젝트 시작까지 지도할 프로듀서가 없어 속을 썩히고 있었다.
"사장님, 이 사람 어때요?"
코토리의 필사적인 손가락 끝이 향한 건 화면 속 어느 사람의 이력서. 사장은 수화기를 들고 당장 그 사람을 불러낸다.
2주 후.
"39 프로젝트는, 우리 프로덕션의 미래가 될걸세. 제군들이 아이돌로 온 만큼, 프로듀서와 사무원, 그리고 내가 전력으로 제군들의 꿈을 이루도록 도와줄 걸세."
사장의 연설이 끝나고, 아이돌이 흩어진다.
"그나저나, 오토나시 군, 신입 프로듀서 군은 어디 있는지 아나?"
"그러니까 그 분은..."
코토리가 잠시 찾는 사이 누군가 사장 곁으로 다가온다. 사장은 새 프로듀서에게 마이크를 넘긴다.
"인사 드리겠습니다. 프로듀서 야가미 코우입니다."
검은 정장, 그리고 묶은 머리의 프로듄느의 이야기는 여기서 시작되었다.
아이돌의 선택지를 여러분들이 골라주시면 됩니다(프로듄느의 행동을 쓰면 이도저도 아닌 물건이 나오기에 프로듄느의 반응은 앵커와 친애도에 따라 달라질 예정입니다
프로듄느가 생각보다 둔한 고로(!) 친애도를 충분히 올려주는게 이 글의 목표입니다
혹시 백합을 떠올릴 경우에 대비해 한마디:
이 프로듄느는 백합 분쇄기입니다
(되게 둔하니 발암제 복용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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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프로듄느에게 접근하는 아이돌과 행동
"어머 언니, 안녕하세요~ 이번에 새로 오신 파트타임 아르바이트 직원인가봐요~?"
그리고는 근거없는 자신감에서 나오는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잇는다.
"오래는 못 갈 것 같은데..."
미사키의 표정이 변한다.
"저기 이오리 짱..."
미사키의 이야기를 듣고 이오리의 낯빛이 변한다.
"네? 프로듀서...? 농담이죠?"
"새로 온 프로듀서야. 잘 부탁해."
코우가 자신만만하게 손을 내민다. 이오리는 자존심이 꺾였는지 입술이 삐죽 나온다.
"잘... 잘 부탁해."
볼멘 소리로 말하고는 악수하고 도망간다.
"프로듀서 씨도 신고식 참 재밌게 하시네요, 호호호."
"전에 있던데는 더 힘들었는데요 뭘..."
코우가 싱긋 웃으면서 말한다.
"그나저나 의상 만들때 디자인 도움 받아도 될 거 같네요, 호호호."
"뭐, 가끔 도와드리죠."
잠시 뒤 극장 사무실. 코우는 열심히 서류를 입력하고 있다. 누군가 코우를 향해 다가온다.
"호? 프로듀서 님께 공주가 간식을 드리는 거에요?"
마츠리가 간식 접시를 들고 코우 책상위에 올려놓는다.
"오오... 잘 먹을게!"
과자를 한 입 배어물고 말한다.
"음음... 맛있다. 근데 좀 더 달았으면 맛있지 않ㅇ..."
코우는 그 말을 다 마칠 수 없었다. 그 전에 코우의 엄청난 둔감함에 순간적으로 견디지 못한 마츠리가 어디선가 나타난 요정의 도움을 받아(?) 엄청난 괴력으로 과자 쟁반을 머리에 내리쳤기 때문이다. 엄청난 일격(?)에 코우는 이내 정신을 잃었다.
"... 음?"
코우가 다시 정신이 든 시간은 저녁 7시. 뭘 하고 있었나 생각하다가 서류 작업이 밀린 걸 생각한다. 재빠르게 의자에 앉아 일을 시작한다.
"저기 프로듀서 씨?"
이번에 온 사람은 사요코.
"안마 해드릴게요."
"어, 그래."
코우가 잠시 일을 멈추고 사요코에게 등을 내민다.
"... 어 거기, 거기 좀 세게."
코우가 말하는 대로 사요코가 등을 주물러준다.
"아흐... 되게 시원해."
코우는 사요코의 안마에 기분이 좋아졌다.
"이름이 뭐였지..."
"사요코요 프로듀서님."
"아 사요코. 안마 고마워!"
코우는 사요코에게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그러고는 다시 자세를 고쳐잡고 일을 한다. 사요코가 돌아가고, 어느덧 시계는 밤 9시를 가리키지만, 코우는 여전히 일을 하고 있었다.
"슬슬 퇴근할까..."
서류 정리도 다 끝냈겠다, 자리에서 일어난다. 미사키는 이미 퇴근한 지 오래. 퇴근하는 코우의 눈에 아이돌 52인이서 모여서 찍은 단체 사진이 눈에 띈다.
다음날 아침 8시. 코우는 예전 회사에서 근무하던 버릇대로, 8시에 와서 이번에는 계획서를 작성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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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프로듄느에게 접근하는 아이돌과 행동
@ 오랜만에 써서 그런가 분량 조절이 되게 안되는 군요
"..."
미키가 말없이 지켜본다. 일하던 코우가 양복이 불편해 정장 재킷을 벗다가 미키의 시선을 느낀다.
"저기 미키..."
"왜인거야?"
"보는 건 좋은데 말야... 시선이 너무 느껴져."
"그치만 전에 있던 사람은 허니라고 불렀는데 프로듄느라는 명칭이 붙지 않는 걸?"
코우는 전에 있던 사람이 남자라는 걸 떠올린다.
"하지만 난 하늘거리는 옷은 어울리지 않는 걸?"
미키가 잠시 곰곰히 생각한다.
"확실히 허... 프로듄느는 하늘거리는 게 어울리지 않는 거야."
미키가 코우를 한참을 처다본다.
"그럼 프로듄느란 명칭대신 허니란 명칭은 어떤거야?"
허니란 말에 코우의 얼굴이 붉어진다. 뭔가 말실수를 하기전에 코우가 빠져나갈 구멍이 필요했다. 순간 코우의 머릿속에 뭔가 잊고 있었던 게 떠오른다.
"...아 영업!"
코우가 미키의 영업이 조금 있다가 시작한다는 걸 떠올린다.
"미키, 영업이나 일단 가자!"
손목을 잡고 일단 사무실 밖으로 뛰어나간다.
"허... 아니 프로듄느으으으으으..."
미키의 목소리가 메아리친다. 코우의 머릿속엔 들어오진 않았지만.
"후..."
미키의 영업이 끝난뒤 돌아온 코우가 사무실 의자에 앉는다. 탕비실에서 미즈키가 쟁반에 차를 담아온다.
"프로듄느 씨, 차입니다."
"오, 고마워."
차를 한 잔 마시다 코우가 켁켁한다.
"ㅅ... 설탕이나 우유 없어...?"
"설탕은 있습니다만."
"좀 가져다 줘..."
미즈키는 궁금한 마음이 앞섰지만 일단 설탕을 가져다준다. 코우는 스푼을 떠서 차에 설탕을 듬뿍 넣는다.
"후... 쓴 거는 여전히 익숙치않아..."
"프로듄느 님은 쓴 거를 싫어하시나요?"
"나? 커피도 쓴 거 못 마셔서 설탕 많이 넣어서 먹어."
"오오..."
미즈키가 눈을 반짝인다.
"그래도 차는 맛있네. 좋은 차인가 봐."
"편의점에서 파는 즉석 말차입니다."
미즈키가 손으로 V자를 만든다. 코우가 식은 땀을 흘린다.
"어어... 그렇구나..."
한 모금 더 마시고 마저 할 일을 한다.
미즈키가 물러가고 그 다음에 온 사람은 세리카.
"프로듄느 씨! 저 어떤가요?"
화관을 쓰고 온 세리카가 코우의 품속을 파고든다.
"저기, 일하는 데 방해ㅎ..."
코우가 말하다가 멈칫한다. 세리카가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 세리카는 뭘 써도 귀엽구나..."
"헤헤... 감사합니다 프로듄느 씨!"
코우는 웃으면서 세리카를 쓰담어준다. ...물론 다른 사람이 봤으면 코우가 뭔가 불편하다는게 바로 티가 났지만, 다행히 세리카는 아직 사회의 쓴 맛을 몰라서인지 코우의 어딘가 불편한 자세를 눈치채지 못했다.
[코토하] 프로듄느 님, 뭔가 사람을 불편해하시는 거 같은데...
[메구미] 응응 프로듀싱은 처음인데 일은 되게 잘하는 데 사람은 뭔가 나사가 하나 빠진 거 같아
[마츠리] 눈치도 없는 거에요!
[토모카] 어라, 공주님께선 어딘가 불편하셨나보군요? 성모에게 오면 해결해줄게요
[미키] 근데 뭔가 남자 같단 말인거야
[마코토] 엥 왠 남자?
[미키] 생각보다 걸걸한데 머리 묶고 다니니까 또 정장이 어울리기도 하고...
[하루카] 그러고보니 프로듄느 님이 사적인 통화하는 거 본 기억이 없지?
[이오리] 요새 다른 프로덕션이 전부 경마장으로 도망가서 난리라는데 우린 또 그럴 일이 없어서 또 조용한게 신기하대
[치하야] 프로듄느 님, 어딘가 궁금해. 나랑 어딘가 닮은 거 같기도 하고.
[마코토] 그건 아닌거 같은데...
[이오리] 그건 모르지. 사람 속사정은 보기 전까진 모르니까.
[미키] 그럼 사생활 염탐이라도 하는 거야! 내일 프로듄느 님 쉬는 날인 거야!
[리오] 오오 그럼 난 술이라도 들고 찾아갈까?
[코노미] 나도 찬성!
[후카] 프로듄느 님 방해될 거 같은데요...
[카오리] 내일 아침 일찍? 힘들거 같은데...
[리츠코] 다들 이상한 짓 하지 말고! 프로듄느 님도 사람이니까 정상적으로 쉬자고.
라인에 개설된 765 프로덕션 아이돌 톡방이 시끌벅적한다. 그러다 무언가 계획을 짠다.
+3까지 다이스+아이돌(3명까지 가능)+해당 아이돌이 프로듄느를 미행하는 방법
가장 큰 값이 아침조로 투입
가장 작은 값이 저녁조로 투입
*참고로 프로덕션 휴무일이라 아이돌 누구든 전부 미행가능
[코토하] 그럼 나랑 메구미는 저녁에 프로듄느 씨를 부르는 걸로 할게.
[리츠코] 잠깐 이오리, 그 카메라 누가 준거야?
[이오리] 코토리 씨가. ...어라 리츠코?
아침. 이오리가 일찍 일어나서 노트북으로 카메라 화면을 본다. 집사 신도가 와서 뭐 부탁할게 없냐고 묻자, 이오리는 신도에게 오렌지 주스 한 잔이랑 토스트를 부탁한다.
"자 어디, 볼까?"
아침 9시. 방 안에 변화는 없었다.
아침 10시, 여전히 방 안에 변화는 없었다.
아침 11시, 여전히 방 안은 사람이 없다는 듯이 쥐죽은 듯이 조용했다.
이오리가 토스트를 먹고 마저 카메라를 본다. 여전히 변화가 없다.
"후... 진짜 일만 하고 집에선 아무것도 안하나보ㄴ..."
이오리가 혼잣말로 중얼거리다 무언가 움직임을 느낀다. 화면 속에 누군가 일어난다. 헝클어지고 흐트러진 장발의 머리. 시계를 보고 일어선 누군가의 모습을 보고 나서야 그 사람이 코우란 걸 알아챈다.
"프로듄느가 원래 저랬어...?"
털털한 모습과는 달리 집은 깨끗했다. 화면을 전환하자 집안의 다른 모습이 보인다. 그중 눈에 띈 건 게임 캐릭터 일러스트.
"덕후인가... 안나에게 물어봐야지.
이오리는 화면속에 나온 캐릭터 일러스트를 캡처해놓는다. 그러거나 말거나, 코우는 식탁에 앉아서 보자기를 치운다. 조금 식었지만 아침밥이 차려져있다. 무언가 중얼대고는 밥을 먹는다.
"아침밥...?"
이오리는 갸우뚱하면서 마저 지켜본다.
12시. 코우가 책상에 앉아서 종이를 꺼낸다. 그리고 무언가를 그리기 시작한다. 이오리는 다시 말없이 지켜본다. 신도가 이오리가 아무 기별이 없는 걸 보고 조용히 다가왔다가 프로듄느가 뭐하는지 관심 갖는 걸 보고 조용히 돌아간다.
문제는, 코우의 예전 직장에서의 버릇이 오랫동안 그리기였다는 걸 이오리는 모르고 있었다. 코우는 묵묵부동의 상태로 무언가를 계속 그린다. 이오리도 말없이 지켜보다가... 결국은 지친 나머지 자버린다. 신도가 이오리를 깨우고 나서야, 이오리는 코우가 한참동안 무언가를 묵묵히 그리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한편 코토하와 메구미. 어딘가에 전화를 건다.
"네 야가미 코우입니다."
"프로듄느 님? 코토하인데요..."
"어 코토하, 쉬는 날에 무슨 일이야?"
"저 혹시, 식사 같이 하실래요?"
"식사?"
코우가 갸우뚱한다.
"딱히 상관은 없는데..."
"그럼 오늘 저녁에 역 앞 패밀리 레스토랑 괜찮으세요?"
"어어... 괜찮은데..."
코우가 좀 생각하고는 말한다.
"스이도바시 근처에 아는 경양식집이 있는데 거긴 어때?"
"음... 좋아요. 대신 메구미랑 같이 와도 되나요?"
"어 그래."
코우는 갑자기 전화한 애들이 좀 의아해했지만, 일단 저녁까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허겁지겁 옷을 입고 나간다.
스이도바시 역 앞 광장. 코토하와 메구미가 매의 눈으로 한참을 찾는다. 그러나 코우처럼 보이는 사람은 없다. 한편 코우는 스이도바시 역 앞 광장에 나오자마자 레이저로 광장을 한참 스캔하는 둘을 발견한다.
"코토하, 메구미, 오래 기다렸니?"
인사하는 코우를 보고 모르는 사람으로 알아본 둘.
"저기 혹시 팬이신가요...?"
코토하의 말에 코우가 충격을 받는다.
"너희들의 프로듄느야..."
머리를 묶은 뒤 보여주고서야 프로듄느인 걸 안 메구미와 코토하가 사과를 한다. 코우는 일단 넘기고 저녁 식사를 할 경양식집에 간다.
"프로듄느 님은 이런데도 많이 아시는 군요."
"프로듄느 평상시 복장치곤 많이 다른 느낌이라 신기해!"
"나도 여기 자주 왔거든."
고풍스런 나무결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경양식 집.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점원이 알아보고 인사한다.
"오랜만이시네요?"
"네. 여전하시네요. 오늘은 처음 오는 손님이랑 동행해서 그런데 메뉴판 받을 수 있을까요?"
점원이 메뉴판을 갖다준다. 코토하와 메구미가 먹을 것을 고르는 동안 코우는 가게를 둘러본다. 전 회사 다니던 시절과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다 시선이 한 곳에서 멈춘다. 사인 여러 개가 그려진 1년 전 사진. 사진을 한참 말없이 바라보다가 메구미가 메뉴 고르는 소리에 메뉴판으로 시선을 돌린다.
"프로듄느! 나 이 크림 나폴리탄 먹어볼래!"
"그럼 저는 햄버그를 곁들인 카르보나라 리조토로 할게요."
코우까지 주문을 마치고 난 뒤에, 코토하와 메구미는 작정한 듯, 코우에 대해 궁금한 걸 물어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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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코토하와 메구미가 물어본 질문+다이스
홀수면 코토하 질문
짝수면 메구미 질문
(단 앵커 셋 모두 같은 사람이 질문하게 될 경우 가장 작은 다이스 값 나온 사람의 질문이 나머지 한명의 질문으로 바뀜)
주의: 코우의 모든 행동을 아이돌이 지켜본 건 아닙니다
아이돌들은 코우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일벌레에 유능한 것 밖엔 모릅니다
*참고로 현재 코우의 상태:
다크서클만 안 끼고 나머지는 동일
메구미의 질문: 요즘 피곤해?
코토하가 물 한잔을 마시고 선공을 한다.
"나?"
코우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잇는다.
"그냥 자다가 그림그리다 끝... 이정도?"
"뭐 특별하게 좋아하는 일은 없나요? 게임이라던가..."
"나는 그런 하늘하늘거리는 일이나 게임 같은 거나 그렇게 좋아하는 건 아니라서..."
코우의 말버릇으로 어림짐작한 코토하가 이 이상으로 캐내는 건 힘들겠다 싶어 여기까지만 묻는다. 그 다음은 메구미 차례. 그 사이 파스타와 리조토가 나와 한 입 먹고 질문하기 시작한다.
"프로듄느, 요즘 피곤해?"
"... 갑자기 무슨 소리야?"
코우가 날치알 파스타 한입 먹다가 묻는다.
"그게 프로듄느 사복이랑 평상시 우리가 보는 거랑 너무 다른데 사복이 뭔가 어딘가 피로에 쩔어있는 거 같아서."
메구미의 표정엔 진심이 담겨있었지만, 코우는 웃으면서 말한다.
"그냥 집에선 잠만 자서 그런거라니까."
메구미가 못 믿는 눈치였다.
"근데 프로듄느 님, 이전에 다른 회사에서 근무하지 않았어요?"
이번엔 코토하가 리조토 한입 먹고 말한다.
"나? 그렇긴 해."
"그럼 이전에도 이쪽에서 근무하셨나요?"
"그건 아니야."
코우가 파스타 한입 더 먹는다.
"혹시 그럼 어디서 일하셨는지 물어봐도 되나요?"
코토하와 메구미의 질문은 집요했다. 그러나 코우는 동요의 기색없이 덤덤했다.
"음... 여기랑 전혀 달랐던 곳이랄까..."
코우는 그렇게 자세하게 알려주지 않았다. 코토하와 메구미는 코우의 말에 대해 곰곰히 생각했지만 아무 실마리도 잡히지 않았다. 더 듣고 싶다고 말했지만 코우는 매몰차게 거절을 한다.
[코토하] 저녁조 보고: 프로듄느 님은 이전에 타 직종에서 근무한 적은 있으나 연예계 쪽에서 근무하지 않으셨다고 함
[메구미] 실제로 다른 차림으로 나왔는데 뭔가 남자답진 않고 노리코같았어
그리고 첨부파일로 메구미가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이오리] 이오리 보고함: 아침 12시에 일어나서 그림그리기만 했음
[리오] 엥?
[코노미] 뭔 그림을 하루종일 그려?
[리츠코] 혹시 그림 중에 눈에 띄는 거 있어?
리츠코의 질문에 대해 사진이 3장 올라온다.
[줄리아] 어 이거...
[츠무기] 우리 공연의상이지 않습니까?
[하루카] 프로듀서가 공연의상도 그렸구나...
[미키] 팬이라서 여기로 건너온거야? 멋진거야!
[유리코] 근데 마지막 사진은 뭔가요? 게임 같은데...
[이오리] 안나 있어? 이게 뭔 게임인지 알아?
[안나] 이 게임 뭔지 알아!
그리고 안나가 폭주해서 10분동안 채팅창이 안나의 말로 뒤덮인다.
[이오리] 그니까... 저게 그 페어리즈 스토리에 나오는 캐릭터란 말이지?
[안나] 응응! 그리고 저거는 페어리즈 스토리 3에 나오는 나이트군이랑 그 동료들이야!
[유리코] 그러고보니 저거 원화 아니에요?
[안나] 설정북이 있긴 한데 저건 설정북 페이지를 뜯거나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은 아니야
그리고 안나의 말이 이어진다.
[안나] 프로듄느는 어떻게 저 희귀본을 갖고 있는거지?
[아유무] 게임업계에서 근무한 거 아니야?
[안나] 그렇긴 한데 페어리즈 스토리는 4까지만 나오고 제작사가 도산했어...
[코토하] 더 단서는 없는 건가...?
[미나코] 이력서는 어때?
[모모코] 이력서는 잘못 건드리면 안된다고?
[히비키] 그런건 사장실에 있는 경우가 많아서 안된다조!
[유키호] 아버지께 부탁드리는 건 어때?
[이오리] 그러다가 프로듄느가 도쿄만에 수장당하지 않을까...?
다들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한 채, 휴일은 끝났다.
"오늘도 일찍나오셨네요, 프로듄느 씨?"
미사키가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코우에게 인사한다. 코우가 키보드를 치다가 인사한다.
"오늘은 어쩐일로 사무실에 오셨나요?"
"아, 다음 의상 계획서 의논하러 왔죠."
"잠시만요.... 그걸 어디다 놨더라..."
코우가 컴퓨터 파일을 잠시 뒤적거린다. 그 사이 치하야가 사무실로 들어온다.
+1 치하야가 프로듄느에게 접근해서 할 행동
+2,3 프로듄느에게 접근하는 아이돌과 행동
@미사키나 코토리는 현 시점에서 프로듄느가 과거에 어떤 일을 했는지는 대략 알고 있지만 자세한 경위는 모릅니다
참고하시면 됩니다 :>
"... 일단 이 의상이 괜찮다는 말씀인거죠?"
"네. 그렇게만 하면 될 듯 싶네요."
미사키가 서류를 챙겨서 나간다. 코우의 시선은 치하야에게 집중된다.
"프로듄느 님, 오늘 시간 돼요?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는데."
치하야의 대화 요청. 코우는 올것이 왔다고 생각한다.
"옥상에서 이야기하자. 캔커피라도 같이 마실래?"
"그러죠."
옥상, 코우와 치하야가 캔커피를 따서 한모금 마신다. 치하야가 먼저 포문을 연다.
"저희를 프로듀싱하는 데 있어 예정된 계획이 있나요?"
"계획..."
코우는 잠시 생각을 한다.
"그 전에, 궁금한 게 하나 있어. 전에 있던 프로듀서는 일을 잘했어?"
"어떤 기준에서 말이죠?"
"그러니까... 너희들의 만족도에 관해서 궁금한 게 있어서."
일은 못했지만 의외로 인간미는 넘쳐서 괜찮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코우가 잠시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마저 말을 잇는다.
"사실, 내 쪽에서 계획을 몇 가지를 짜긴 했는데 너희들이 만족할 지 몰라서."
코우는 품에서 종이를 꺼내 치하야에게 건내준다.
"올해 계획표. 다 이루어질 지는 나도 확신은 안 서지만, 아티스트를 지망하는 사람들에 한해서 이렇게 따로 개인 앨범 제작 연습이나 공연도 다 준비해놨어."
그리고 코우의 설명은 계속되었다. 중간중간 치하야의 질문에도 코우는 막힘없이 답한다.
"흐음... 그렇군요."
"아이돌이란 게 최고의 예술인이 맞다면, 난 그렇게 키울 거야."
치하야가 신뢰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인다.
"잘 알겠습니다. 프로듄느 님의 설명을 들으니, 매우 믿을만하네요."
살며시 치하야의 입가에 미소가 올라온다.
치하야와의 면담이 끝난 코우는 점심을 간편하게 먹고 극장으로 간다.
"코로짱, 이번에는 뭘 그리고 있나요?"
"치즈루! 코로가 아니고 로코라고요!"
로코가 무언가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잘 안풀리는 지 끙끙댄다.
"안녕. 오, 이건 뭐야?"
"아 프로듄느 님, 저에게 크리에이티브한 발상 하나 기브할 수 있으신가요?"
"뭘 그리고 싶은데?"
그리고 로코는 자기가 그리고 싶은 것에 대해 설명을 한다. 코우는 말없이 로코의 말을 다 들어준다.
"그렇다면 말이지, 지금 그리고 있는 게 아이돌의 정열적인 열정이면, 색 조합도 색 조합이지만, 그리는 방법이나 페인팅 도구를 바꿀 필요가 있지 않겠어?"
"페인팅 툴이요?"
"그 왜, 이런 붓 말고 다른 그림 그릴 도구 많잖아? 롤러도 가능하고, 안 쓰는 구두솔도 가능하고..."
로코는 잠시 생각해본다.
"근데 그거로는 뭔가 위크할 거 같아요..."
"아니면, 저 점들을 직선과 날카로운 면으로 거칠게 표현을 한다는 것도 괜찮을 거 같은데?"
"음... 그런 띵킹은 안해본 거 같은데요...? 한번 해보겠어요...!"
로코가 사포를 들고 와서 캔버스 위에 쭉쭉 무언가를 그린다. 그 날 저녁에, 로코는 자신이 맘에 들 만한 그림을 만들어냈다.
"그러고보니, 이오리 씨가 보낸 게임 사진 뭐였을까요?"
"안나... 기억하기론.... 그 게임... 캐릭터 디자인이... 여자였던 걸로... 기억해..."
극장에서 퇴근하는 길. 유리코가 안나에게 이것저것 묻는다.
"그 야가미 코우라는 분이었지?"
"응... 근데... 그 사람... 페어리즈 스토리 4 이후로... 참여한 게임이 없어..."
"그러게. 너무 갑자기 사라진 것도 그렇고..."
"아냐... 회사가 도산하면서... 사라졌어..."
미궁에 갇힌 모양인지 안나와 유리코가 한동안 아무 말도 없이 걷는다.
"다만... 프로듄느 님... 어딘가... 노아... 닮았어..."
"페어리즈 스토리 4의 주인공?"
"응..."
"확실히..."
그 말에 유리코가 코우가 판타지 세계를 돌아다니는 망상을 한다. 안나가 열차 놓친다고 핀잔을 주지 않았다면, 아마 소설을 쓰기 시작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신도, 혹시 디저트로 과일 갖다 줄 수 있어?"
"분부하신대로 행하겠습니다, 아가씨."
이오리가 방 안에서 노트북으로 검색을 한다. 그러다 문득 화면에 눈이 들어온다. 전에 봐둔 소형 카메라 의 영상. 화면 안에는 누군가가 밥을 먹고 있었다. 그러나, 비록 화면이 흐릿했지만, 이오리가 모르는 사람이 눈에 들어온다.
"이 사람은... 누구야...?"
그리고 카메라 배터리가 부족하다는 문구와 함께, 동영상 플레이어가 꺼진다. 이오리는 실망한 나머지 침대에 눕는다.
"방금 그 사람, 누구였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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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프로듄느에게 접근하는 아이돌과 행동
@ 개인적인 사정으로 글 갱신이 늦었습니다
@ 프로듄느의 신상을 아는 사람은 미사키와 코토리 이외엔 없습니다
+오늘 자정까지 글 없으면 앵커 받은 거 하나에 나머지는 자유전개로
"프로듄느 님 안녕하세요."
아이돌이 인사하는 데 코우가 손만 흔든다. 이젠 다들 코우가 일을 열심히 하는 거에 익숙해진 모양이었다. 그만큼 코우도 적당히 배려하고 일을 잘 찔러주는 그런 점도 있었지만.
그런 평범한 일상의 와중에 누군가 접근한다. 안나였다.
"프로듄느 씨... 같이 게임... 해줘..."
"게임?"
잠깐 코우의 손이 멈춘다.
"뭐 가끔은 쉴때도 필요하니까."
그러고 안나가 들고 온 게임을 본다. 페어리즈 스토리 4였다.
"그거 무슨 게임이야?"
"페어리즈 스토리...4..."
코우가 말없이 지긋이 바라본다.
"그러자."
잠시 뒤, 코우와 안나는 즐겁게 게임을 하기 시작한다. 안나는 즐겁게 게임을 이끌면서 코우의 반응을 힐끔힐끔 보지만 코우는 게임을 (안나의 기준에서) 조금 못하는 것 말곤 특별하게 이상한 점은 없었다.
한참 뒤, 안나의 켠왕이 끝나고,
"프로듄느... 안나랑 놀아줘서... 고마워..."
안나가 얼굴을 붉힌다.
"안나는 게임을 참 잘하는 구나. 앞으로도 하고싶은 게임이 있으면 들고 와."
코우의 덕담 속에서 안나와의 게임이 끝이 난다.
"자, 그럼 다시 일을 시작해볼까."
"저기 프로듄느 씨..."
일하는데 화들짝 놀란 코우가 뒤돌아보니 카오리가 코우를 부르고 있었다.
"저기 혹시 괜찮으시다면 식사 같이 하시는 거 괜찮으신가요...?"
"식사... 그럴까요?"
"혹시 괜찮은 식당이 있나요?"
카오리가 생각을 하는데 좀 오래 걸리는 듯 했다. 코우가 먼저 이 적막을 깼다.
"그럼, 스이도바시에서 가볍게 경양식은 어때요?"
"혹시 술도 같이 곁들일 수..."
"카오리 씨 술 못 마신다고 알고 있거든요? ...한 두잔만 할 거에요."
카오리가 기쁜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나서 몇 마디가 오고 간 뒤 카오리는 코우와의 약속을 잡을 수 있었다.
[카오리] 프로듄느랑 약속 잡았어!
[리오] 오오... 분위기 좋은데?
[코노미] 언제 어디서?
[카오리] 4일 뒤 저녁에 스이도바시의 경양식집이라는데...
[코토하] 혹시 가능하면 나중에 가게 사진 찍어서 보내주세요!
[카오리] 뜬금없긴 한데... 가게 내부 찍어서 보내줄게
이오리가 라인을 보다가 문득 전에 봤던 영상 생각이 난다. 혹시나해서 올려본다.
[이오리] 맞다, 혹시 이 여성 분 누군지 알아, 다들?
이오리의 말 다음에 올라온 사진 속 여성은 얼굴은 흐릿했고, 보라색 머리를 가진 건 확실했다.
[이오리] 프로듄느 님 몰카에서 나온 영상 일부야. 프로듄느 님이랑 동거하는 사람인 거 같은데 자매는 아닌 거 같아.
왁자지껄하던 톡방이 한순간에 조용해진다.
[리오] 누구야? 누구야? 머리 긴 남자야?
[후카] 남자가 브래지어 입고 있겠어?
후카가 간호사직을 뛴 경험을 십분삼아 추리해낸다.
[아유무] 근데 그렇게 일을 많이 해서 맨날 야근인데 출근은 정시에 하고 그러면 남자친구도 사귈 시간이 없는 거 아니야?
[리오] 그래도 남자는 만나지 않을까?
후카가 설레발치지 말란 이모티콘을 보낸다.
[레이카] 뿌뿌!
레이카가 올린 사진은 좀 충격적이었다.
[레이카] 집 가는 전철 안에서 프로듄느 씨 포착!
전철 안에서 곤히 자는 나머지 거의 쭉 늘어진 모양새였다.
[코토하] 프로듄느 님도 사람이긴 한가봐요.
[이오리] 저건 우리가 하면 안되는 거야...
[하루카] 근데 저 상태로 자면 등은 안 아픈가?
[레이카] 프로듄느 님은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말짱하게 내렸답니다!
[마츠리] 호? 미스터리인거에요?
[리츠코] 보통 내가 저런 건 미스테리가 아니라고 태클걸고 싶긴 한데...
리츠코의 그 다음 내용이 좀 충격적이었다.
[리츠코] +1한 행동을 한 적이 있어서 말이지
[아미] 어라 +2한 행동본 적 있지 않아 다들?
[사요코] 금시초문인데?
[아리사] 프로듄느 님 사실은 랩틸리언?
[모모코] 아리사 언니 거기까지
[노리코] 아냐 의외로 서바이벌 게임 했다고 전에 말한 적 있는 거 봐선 체력이 있는 거 같은데...
[안나] 전 직장에 뭔가... 있지 않을까?
[유리코] 안나 말에 동의해요 아무리 저렇게 해도 일반인이면 일주일 만에 나가떨어지는데 프로듄느 님은 그걸 한달이나 하고도 멀쩡하니 아무래도 뭐가 있는 게 분명해요
[미즈키] +3의 행동을 한다던가?
[코노미] 아니 대체 프로듄느 님 뭐하던 사람이야?
+1~3 아이돌들이 목격한 코우의 기행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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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양겸 코멘트...
글... 너무 오랜만에 잡아서
이게 제대로 이어질지 모르겠읍니다
뭐 이상한 주제로 나와도
성실하지 않은 업보로 생각하는 걸로...
+외적 요인은 풀려서 글 쓰기에 여유가 생겼는데
내가 과연 성실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