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코는 병원을 가야하기 때문에 그날 회식때도 일찍 자리를 떴다. 다행히 병원에서의 일이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에 키리코는 조금 여유를 가지고 밤공기를 마시며 걸어다녔다.
안개의 냄새가 났다. 곧 비가 쏟아질 것이다. 키리코는 프로듀서와 다른 아이들이 우산을 준비하지 않았다는 것을 떠올렸다. 비를 맞으면 감기에 걸려. 그런 생각으로 키리코는 우산을 하나 챙겨갔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을 위해서라기엔 우산은 단 하나 뿐이었다. 하지만 키리코는 깨닫지 못했다. 프로듀서와 같이 돌아갈 생각에 들뜬 기분이었다. 키리코가 다시 회식 장소인 음식점에 거의 다 왔을 무렵에, 앞의 공원에서 두 남녀가 싸우는 듯한 음성이 들려왔다. 깜짝 놀란 키리코는 담장 너머로 두 사람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 두 남녀는 후유코와 프로듀서였다.
프로듀서는 후유코에게 고백을 했고, 키스를 하려다가 정강이를 얻어맞고 길바닥을 나뒹굴었다. 후유코는 씩씩대며 저멀리 사라졌고 술기운과 다리를 얻어맞은 것 때문에 엉망진창이 된 프로듀서의 앞에 키리코는 우뚝 섰다. 손수건으로 프로듀서의 땀방울을 닦아주는 키리코에게, 프로듀서는 키리코에게 고백을 했다. 좋아한다. 키리코가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도 없어. 혼란스럽게 마구 떠들다가 울다가, 제정신이 아닌 프로듀서의 고백에 키리코는 기쁘게 프로듀서의 말을 받아주었다.
회사에는 다만 사장님과 하즈키 씨에게만 연락을 해서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도의적인 책임을 지었다. 다행히도 사장님과 알고 지내던 다른 프로듀서가 잠시 일을 도와주기로 해서 일을 잠시 그만둘 수 있었다.
고향은 전혀 달라진 게 없었다. 도쿄로 가서 성공하겠다던 아들은 몇년만에 다시 쫒겨내려왔지만, 고향의 동네는 여전했고 사람들도 여전히 똑같은 일을 하고 있었다. 1주일간 어머니의 일을 도와드렸다. 작은 해안가에서 양식을 하시는 어머니를 도와 바다를 누비고 다니니 아이돌들과의 치정과 실수들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곧 휴가가 끝나는대로 품안에 감쳐준 사직서를 회사에 우편으로 보낼 생각이었다.
어머니는 그런 아들에게 여자를 만나보는 게 어떻겠냐는 소리를 했다. 마침 엄마 친구의 딸도 고향에 내려와있다는 것이었다. 여자 문제로 도망치듯 내려온 것을 어떻게 알고, 역시 가족을 숨길 순 없었다.
새 출발도 할 겸, 지난 날의 후회도 잊자는 마음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 전 프로듀서는 기대 반 체념 반으로 그 아가씨를 만나보기로 했다.
프로듀서는 조금 위화감이 들었다. 그것은 처음 후유코를 만날때와 비슷한 감정이었다. 후유코가 가지고 있는 가면은 '아이돌로서의 귀여운 후유코'만은 아닌 것 같았다. 지금처럼 틱틱거리고 성질만 내는 후유코도 사실은 또다른 후유코의 가면이 아닐까. 화를 내고 별일 아니라는 식으로 행동하는 것과 반대로 지금의 후유코는 다른 감정을 가진 게 아닐까.
그러나 프로듀서는 더 묻지는 않기로 했다. 그게 후유코의 자존심이라면 프로듀서로선 거기까지가 마지노선이었다. 프로듀서는 후유코의 애인도 소중한 사람도 아닌 그저 친구일 뿐이었다.
프로듀서는 치요코에게 사과를 했다. 계속 안좋은 모습만 보여주어서 미안했다. 심한 말도 했었고, 오해도 했었다.
치요코 "저보다요. 프로듀서 님은 괜찮으신 거 맞죠?"
걱정스럽게 프로듀서에게 물어보는 치요코.
P "나야 뭐..."
치요코 "얼굴이 되게... 안좋아 보여요" 울먹
P "그런가?"
치요코는 갑자기 프로듀서의 양 볼을 꼭 붙잡고서 꾹꾹 눌러대었다.
P "우웁?! 우우웁!"
치요코 "정신 차리세요~~!! 프로듀서 님!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어요. 그렇다고 모든 게 끝난 건 아니잖아요!!" 꾹꾹
치요코가 눌러봐야 얼마나 힘이 쎄겠나. 곧 제풀에 떨어져 나갔지만, 치요코는 진심을 담아서 프로듀서에게 말했다.
치요코 "프로듀서 님이 나빠서 그런 실수를 했다고 생각은 안해요. 누구나 서투른 면은 있잖아요? 조금 서툴고 실수 투성이라도, 몇번이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건 더 나아질 수 있는 내일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셨잖아요. 그러니까 몇번이고 다시 일으켜 세워주겠다고, 제 등 뒤에서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하신 게 프로듀서 님이잖아요!!"
P "......"
치요코 "자! 다시 일어나요. 할 수 있죠? 제가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또 넘어지시면 언제든지 맛있는 쵸코를 해드릴게요! 힘이 없더라도 달달한 스위츠를 먹으면 다시 힘낼 수 있어요! 그러니까 화이팅! 그렇게 우울하고 힘든 표정 짓지 말이요!"
유이카 "미안해 할 필요는 없을 거 같아... 어차피... 우린 아무 사이도 아니잖아...? 그냥... 프로듀서와 아이돌 사이.. 그 이상도 아닌데... 조금, 이상해. 웃겨. 프로듀서가 나에게 사과를 왜 해? 휴가... 갔다왔다면서? 잘 됐네? 근데... 내가 뭘 받아야줘야 해? 가서 키리코쨩이랑 즐거운 시간 보내"
유이카는 여전히 프로듀서의 눈을 바라보지 못하고 있다. 갑작스럽게 말을 뱉어내고는 유이카도 자신이 말실수를 했다는 것을 알았는지 입술을 지근히 깨물었다.
거짓말을 할 수는 없었다. 히오리에게 이것저것 이야기를 했지만 히오리는 프로듀서가 더 걱정이 된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다.
히오리 "저...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제가 걱정이 있다면 프로듀서가 곤란해하고 있다는 게 제 걱정이에요. 그동안 저희들을 위해서 힘써주셨으니까 이번에는 저희가 도와드려야죠... 물론 제가 변변치 못하다는 것은 잘 알지만 그래도 백짓장도 마주대면 나으니까... 주, 주제넘었을 까요...?"
P "그... 그래... 히오리에겐 조금... 놀랐을 거 같아. 너무 갑작스럽고... 이런 일은 처음일테니까..."
겨우 부끄러움과 수치를 참아가며 좋게좋게 이야기를 했다. 분명 뒤에는 훈훈하게 끝나지 않을까 생각했다.
히오리 "......"
P "......"
히오리 "......?"
P "...그, 그게 끝이니?"
아무리 기다려도 히오리는 그저 멀뚱히 프로듀서만 바라보고 있었다. 참다못해 프로듀서가 먼저 말을 걸었다. 그 이후의 미담은 없는 거니?
히오리 "아아..... 어... 영화같은 곳에서는... 보통 술마시고 실수하신 분들은... 끝까지 모른척 하거나 변명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다행히 프로듀서는 그러지는 않았네요. 근데... 중간부터는 후유코 씨나 유이카 씨를 오가면서 오락가락 하셔서 아 이 분도 역시 보통의 쓰레기같은 남성일 뿐이구나 생각은 했어요. 그렇지만 이렇게 사과도 해주시고..." 주저리주저리
P "......"
그러니까 뭐야. 쓰레기는 쓰레기인데 분리수거 되는 쓰레기였다 이말을 하고 싶은 거니?
히오리쨩,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
1. 쓰레기? 너 지금 나한테 쓰레기라고 했냐?
2. ...그, 그렇구나... 히, 히오리는 솔직해서 좋네에......? 아주 솔직해...
919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후유코 "레슨? 무슨 레슨?"
P "응. 일단 앉아봐"
후유코는 그제서야 팔짱을 풀고 옆의 의자에 앉았다.
후유코 "무슨 얘긴데?"
>+
1. 오늘 춤추는데 발목이 조금 아팠다면서?
2. 요세 조금 풀린 거 같은데? 열심히 하는 거 맞니?
3. 레슨 중에 마도카랑 또 다퉜다면서?
4. 자유롭게
후유코 "별일이네, 걱정도 다 해주고. 괜찮아. 피곤해서 그래" 흥
P "그렇다면 다행이긴 한데 무리는 하지 마"
후유코 "그 정도는 당신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할 거야"
P "......"
후유코 "용건은 그게 다야? 용건이 없으면 그만 가봐도 되지?"
>+
1. 응... 그냥 걱정되서 물어보려고 했던 거야. 조심해 알겠지?
2. 아직도 화났어?
3. 왜 이렇게 틱틱대기만 해? 난 걱정해주는 건데
4. 자유롭게
후유코 "안 났어"
P "났네"
후유코 "안 났다니까?"
P "...미안해"
후유코 "자꾸 나쁜 사람 만들래?"
P "......"
후유코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후유코의 목소리가 조금... 매몰찼다.
후유코 "어차피... 후유의 감정 따위 중요한 것도 아니었잖아?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나 놀리려고 그런 거잖아"
후유코의 목소리가 점점 줄어들더니 가늘게 떨렸다.
후유코 "나 같은 건... 프로듀서에게 그런 존재밖에는 안 되는 거잖아"
>+ 대답
1. 미안해
2. 술 때문에 어쩔 수 없었어
3. 그렇지 않아
4. 자유롭게
후유코 "그럼 뭔데?"
P "......"
후유코 "프로듀서에겐 내가 무슨 존재인데?"
......
>+ 대답
후유코 "......"
P "왜, 왜 그래...?"
후유코 "그런 식으로 모호하게 말하지 마"
후유코는 프로듀서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후유코 "솔직하게 말해. 왜 나한테 키스했어?"
P "......"
>+
1. 후유코를 좋아하니까
2. 미안해. 역시 그냥 실수였어
3. 너에게 호감이 있어... 근데 아직 그게 사랑인지는 잘 모르겠어
4. 자유롭게
후유코 "......알겠어"
P "후유코?"
후유코 "난... 프로듀서를 좋아했어"
P "......"
후유코 "후유는 있잖아? 이기적이야"
P "......"
후유코 "그래서... 나에게 그런 짓을 해놓고, 다른 애들이랑 뒤에서 쑥덕대는 거 정말 싫어해"
P "......"
후유코 "후유를 내버려두고, 그 애들이랑 무슨 얘기를 했어?"
P "그 애들이라니"
후유코 "프로듀서도 알잖아? 그날 밤에 나츠하도 히오리도, 유이카도... 다 보고 있는 앞에서 키스를 했잖아"
P "어제 아침까진 기억이 없었어. 그래서 물어봤어. 어떻게 된 일이냐고"
후유코 "그 애들 말은 믿고, 내 말은 못 믿는 거야?"
P "......"
후유코 "이해 못해. 이제와서? 어제 하루종일 뭐했는데 이제와서 이런 소리를 하는 거야?"
P "......"
후유코 "술에 취해서 나에게 고백해놓고 그 다음날엔 몰랐다고 하면서, 이제와서 호감이 있다고? 나 못 믿겠어. 당신이 무슨 마음인지 하나도 신뢰가 가지 않아"
P "......"
후유코 "왜... 이제와서 버리긴 아깝니?"
>+ 대답
나는 정말로 후유코를 좋아해. 그렇지 않으면 프로듀스같은거 안 한다고.
후유코 "장난해? 남녀로서 좋아하냐고 묻는 거야"
P "그건..."
>+
1. 맞다
2. 그건 아닌 것 같다
1. 하지만 애매하다. 사랑을 해 본 적이 손에 꼽으니까.
어렵다. 사랑을 해 본 적이 손에 꼽으니까... 애매하다. 하지만... 지금 왠지 후유코를 놓치면 안될 것 같았다.
후유코 "......"
P "맞아... 난 후유코를 좋아하는 것 같아. 남녀 관계로서 좋아해"
정말인가?
후유코 "......정말이야...?"
후유코의 눈이 살짝 붉어졌다.
후유코 "...좀 생각할 시간을 줘"
P "시간?"
충격적인 소리다.
후유코 "......"
P "......"
숨이 막히는 시간이 지나갔다.
프로듀서도 자신의 마음을 알 수 없었다.
애초에 왜 술자리에서 그런짓을 벌였는가?
그런 것, 애초에 알지 못한다.
기억도 없다.
P "......"
>+
1. 알겠어
2. 왜? 이유를 꼭 듣고 싶어
와캇타요.
그 말 뿐이었다.
후유코는 그대로 돌아가버렸다.
프로듀서가 후유코에게 원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녀가 돌아가자마자 프로듀서는 후회에 빠졌다.
어차피 잡을 수 없는 거라면 차라리 말하지 말 걸.
이미 저질러버렸다면 끝까지 붙잡을 걸.
엉망진창이었다.
...
...
프로듀서가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다 공상에서 빠져나온 것은 사쿠야 때문이었다. 그녀가 말을 걸지 않았더라면 해가 완전히 질때까지 저물어가는 노을을 바라보았을 것이다.
사쿠야 "후훗,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어?"
P "......글쎼"
사쿠야 "....."
P "......"
사쿠야는 왜 모두가 퇴근한 이 사무소에 남아있는가.
그것은 아까의 답을 듣기 위해서다.
사쿠야 "아까 하려던 말은 뭐였어? 궁금해"
P "......"
오후에 드라마 촬영때의 사쿠야는 정말 아름다워보였다. 사랑에 빠진 소녀같은 미소를 지으며 상대방 배우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사쿠야는 상대방을 프로듀서라고 상상하면서 연기를 했다고 한다.
순진한 걸까. 바보인 걸까?
사쿠야는 자신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깨닫기나 했을까?
자신의 감정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그때 하려던 말은 분명... 그것이었다.
>+ 프로듀서는
1. 나는 사쿠야를 좋아해
2. 왜 나를 상상하면서 연기를 했어?
3. 자유롭게
사쿠야 "...응. 프로듀서는 멋진 사람이니까... 같이 있으면 즐겁고, 편하고, 행복하니까"
P "내가...?"
사쿠야 "......"
사쿠야 "그리고... 프로듀서가 떠나가 버린다고 생각하면... 왠지 모르게 가슴이 아파오니까"
P "......"
사쿠야 "쭉 같이 있고 싶으니까...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어" 방끗
사쿠야는 얼굴이 발그레하게 달아올라서 프로듀서를 바라보았다.
>+
1. 왜... 나 같은 것 때문에 가슴이 아파? 난... 술쳐먹고 아이돌에게 손이나 대는 그런 쓰레기인데
2. 너 바보야? 초등학생이야? 너 자기가 무슨 말하는지 알고는 있어?
3. 자유롭게
다시 한 번 생각해줘. 나는 그렇게 좋은 사람이 아니야.
사쿠야 "나에겐 좋은 사람이야"
P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난..."
사쿠야 "왜... 어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잘 이해가 안 됐어. 나도 내 마음이 뭔지 잘 몰랐거든"
P "......"
사쿠야 "아마... 유이카와 후유코를 질투했는지도 몰라"
P "뭐......?"
사쿠야 "혹시 프로듀서는 그 두 아이를 좋아하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어"
P "......"
사쿠야 "하지만, 프로듀서의 말을 믿기로 했어. 프로듀서는 그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잖아?"
P "......"
사쿠야 "그런데 왠지, 그 말에 기뻤어. 실같은 희망을 얻은 거 같았어"
P "....."
사쿠야 "아직 내게 기회가 있다는 것만 해도... 기뻤어"
프로듀서는 제발 그 말만은 하지 말아줬으면 했다.
사쿠야에게 절대로 들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을 수 없었다.
사쿠야 "그제서야 조금 배운 것 같아... 이 감정이... 그동안 내가 느껴왔던 좋아함이랑은 조금 다르다는 것 말이야"
P "......"
사쿠야 "이게... 사랑인 걸까?"
>+ 대답
1. 사쿠야를 사랑하고 있어
2. 난 너를 사랑하지 않아
미안하지만 네 턴은 이제 끝이야.
사쿠야 "......"
사쿠야는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우뚝 그 자리에 서 있다.
사쿠야 "........."
P "미안해"
사쿠야 "......"
사쿠야는 듣는지 마는지 그저 프로듀서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P "사쿠야"
사쿠야는 힘없이 입을 떼었다.
사쿠야 "왜......?"
>+ 대답
1. 후유코가 좋아
2. 너가 싫어
3. 아직 프로듀서와 아이돌로 남고 싶어
거짓말.
사쿠야는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사쿠야 "그렇구나... 미안해. 괜히 나 때문에..."
P "미안해"
사쿠야 "아, 아냐... 프로듀서가 잘못한 건 하나도 없어. 곤란하게 만들어서 미안해"
사쿠야는 오히려 자신이 미안하다는 듯이 바보같은 미소를 지었다.
...
...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벌써 밖은 어둑어둑해지고 있다.
무슨 바람이 불어서 3층에 올라갔을까.
복도에 쭈그려 앉아있는 사쿠야를 발견했다.
사쿠야 "흑... 흐윽... 흐윽...... 우우으..."
사쿠야가 얼굴을 파묻고 서럽게 울고 있었다.
이쪽이 보고 있는 것도 모른채, 홀로 외롭게 훌쩍이고 있었다.
>+
1. 내 탓이 아니다
2. 다가간다
3. 자유롭게
사쿠야는 프로듀서가 다가오는 것을 보자 황급히 눈물을 닦아내었다.
마치 죄를 지은 사람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는 사쿠야.
>+ P는?
1. 울어도 바뀌는 건 없어
2. 나보다 좋은 사람은 많아
거짓말이다.
정말로 스스로가 형편없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이런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사람은 스스로의 가치를 항상 인정받기를 바란다.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과도 똑같이 적용이 된다.
프로듀서는 단지 사쿠야의 미움을 받지 않고 좋은 사람으로 남으면서도 그녀의 마음을 거절하고자 이런 말을 하는 것이다.
좋은 사람 만나라는 소리는 그런 것이다. 프로듀서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사쿠야는 평소의 멋진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머리도 헝클어지고 눈도 총기를 잃어버렸다.
사쿠야 "......"
P "잊어버려"
사쿠야는 아무 말이 없었다. 말을 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았을까? 아니면 그가 배신을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굳게 믿는 걸까?
사쿠야의 표정이 다시 냉정하게 돌아왔다.
사쿠야 "미안해. 추한 모습 보여서"
처음 프로듀서가 사쿠야를 만났을때의 그 눈빛이 돌아왔다. 지금 이 순간부터 프로듀서와 사쿠야는 껍데기뿐인 관계로 남을 것이다. 그저 남남인 것이다.
...
...
사쿠야를 사무소에 내버려두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사무실을 나선다.
프로듀서를 기다린 것처럼 거리를 나서자마자 누군가 보였다.
>+ 누구?
1. 유이카
2. 키리코
3. 자유롭게
P "키리코, 여기서 뭐하고 있어?"
해가 진 어둠 속에서, 키리코의 눈빛이 밝게 빛났다.
키리코 "사쿠야쨩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P "...그래?"
키리코 "네... 오늘은 같이 돌아가고 싶다면서요.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해서..."
P "......"
키리코 "왜... 그러세요...?"
P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어둠 속에서 키리코의 은발이 은은하게 빛이 났다. 한밤중의 냄새, 은은한 안개가 짙게 깔리고 곧 비가 올 것 같은 축축한 냄새가 났다.
분명 엊그제 밤도 그랬을 것이다.
그제서야 프로듀서는 그날의 키리코와 나누었던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그날도 키리코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서 있었다.
>+ 어떤 기억일까?
집으로 같이 돌아가기 위해서
집으로 같이 돌아가기 위해서... 아니, 같이 돌아가는 것은 부끄럽다.
2일전 저녁 10시 경
키리코는 병원을 가야하기 때문에 그날 회식때도 일찍 자리를 떴다. 다행히 병원에서의 일이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에 키리코는 조금 여유를 가지고 밤공기를 마시며 걸어다녔다.
안개의 냄새가 났다. 곧 비가 쏟아질 것이다. 키리코는 프로듀서와 다른 아이들이 우산을 준비하지 않았다는 것을 떠올렸다. 비를 맞으면 감기에 걸려. 그런 생각으로 키리코는 우산을 하나 챙겨갔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을 위해서라기엔 우산은 단 하나 뿐이었다. 하지만 키리코는 깨닫지 못했다. 프로듀서와 같이 돌아갈 생각에 들뜬 기분이었다. 키리코가 다시 회식 장소인 음식점에 거의 다 왔을 무렵에, 앞의 공원에서 두 남녀가 싸우는 듯한 음성이 들려왔다. 깜짝 놀란 키리코는 담장 너머로 두 사람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 두 남녀는 후유코와 프로듀서였다.
프로듀서는 후유코에게 고백을 했고, 키스를 하려다가 정강이를 얻어맞고 길바닥을 나뒹굴었다. 후유코는 씩씩대며 저멀리 사라졌고 술기운과 다리를 얻어맞은 것 때문에 엉망진창이 된 프로듀서의 앞에 키리코는 우뚝 섰다. 손수건으로 프로듀서의 땀방울을 닦아주는 키리코에게, 프로듀서는 키리코에게 고백을 했다. 좋아한다. 키리코가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도 없어. 혼란스럽게 마구 떠들다가 울다가, 제정신이 아닌 프로듀서의 고백에 키리코는 기쁘게 프로듀서의 말을 받아주었다.
방금 전까지 후유코에게 고백했던 것을 보고서도 말이다.
키리코 "무슨 생각... 하세요...?"
눈 앞에서 고개를 갸웃하며 빤히 바라보는 키리코에게 프로듀서는 말했다.
>+
1. 아냐 아무것도
2. 자유롭게
키리코는... 이런 내가 싫지 않아?
키리코 "......? 싫지 않아요..."
키리코는 갑작스러운 프로듀서의 말에 놀랐는지 울상을 지으며 프로듀서에게 다가왔다.
키리코 "무슨... 일 있으세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 대답
1. 말만이라도 고맙다
2. 키리코가 하늘에서 내려온 요정이라면... 소원을 비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3. 자유롭게
키리코 "......소원은... 말씀하시면 하실수록... 이루워질 가능성이 많다고 해요..."
프로듀서의 말도 안되는 말에 상냥하게 대응하는 키리코. 평소같다면 부끄러워할테지만 프로듀서의 표정이 워낙 진지했기 때문이다.
키리코 "말씀해주시면... 저도 힘내서 도와드릴게요...!"
키리코가 힘껏 응원을 해주었다.
>+ 소원이 있다면?
1. 지금처럼 즐겁게 프로듀서와 아이돌 사이로 남아있으면
2. 자유롭게
키리코 "그건... 지금도... 하고 있잖아요...?"
P "......"
키리코 "우응......?" 갸웃
>+
1. 키리코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을 털어놓는다
2. 키리코가 알 필요는 없지
3. 자유롭게
이틀전 밤에 후유코에게 키스를 했고, 유이카와 같이 호텔에 들어갔으며, 키리코에게 고백했던 것도 전부 기억이 난다고 했다.
가슴 속에 쌓아둔 말들을 마구 내뱉으니, 정신을 차렸을때는 이미 사쿠야와의 일까지 모조리 다 말해버렸다.
P "...그렇게 된 거야"
키리코 "......"
P "키리코?"
키리코 "......프로듀서 님"
P "응?"
키리코 "프로듀서 님이 좋아하시는 분은... 누군가요...?"
>+
1. 후유코
2. 자유롭게
키리코 "..........."
P "내 마음 받아줄래?"
키리코 "......"
키리코 "프로듀서 님..."
P "응?"
키리코 "......거짓말인거 알아요"
P "거짓말이 아냐"
키리코 "......"
키리코는 점점 행동이 느려지더니 프로듀서를 무서운 눈으로 지긋이 바라보았다.
키리코 "알고 있어요... 프로듀서 님... 후유코쨩이랑 대화나눈 거요..."
>+
1. 시치미를 뗀다
2. 후유코도 좋아하지만 연애감정이 있는 것은 키리코 뿐이다
3. 자유롭게
키리코 "......"
P "내 마음, 받아줄래?"
키리코 "......"
키리코 "......" 울먹
키리코가 갑자기 닭똥같은 눈물을 흘린다.
P "왜 그래? 너무 감동을 먹어서 그래? 좋아. 이제 우린 행복할 일만 남은 거야"
키리코 "흑......"
키리코 "흐윽... 프로듀서 님이... 이렇게 나쁜 사람인줄은... 몰랐어요" 뚝뚝
P "어라?"
키리코 "저... 오늘 일은... 이상한 꿈을 꾸었다고... 생각할래요..." 뚝뚝
P "왜 그래?"
키리코가 프로듀서의 팔을 완곡하게 밀어내었다.
키리코 "죄송해요...! 흐윽... 프로듀서 님... 미안해요... 내일... 다시 이야기를..."
그 말을 하더니 키리코는 눈물을 훔치고는 반대편으로 걸어가는 것이었다.
P "......어째서?"
>+
1. 키리코를 뒤쫒는다
2. 자유롭게
내가 븅신이지...
후유코에게 그런 말을 하는걸 키리코도 봤는데, 내 마음을 받아줄리가 없지...
P "......"
멍하니 어두운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 누군가를 보고싶다
1. 후유코
2. 유이카
3. 마도카
4. 자유롭게
엄마
프로듀서는 고향에 내려와 잠적하며 살고 있다.
회사에는 다만 사장님과 하즈키 씨에게만 연락을 해서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도의적인 책임을 지었다. 다행히도 사장님과 알고 지내던 다른 프로듀서가 잠시 일을 도와주기로 해서 일을 잠시 그만둘 수 있었다.
고향은 전혀 달라진 게 없었다. 도쿄로 가서 성공하겠다던 아들은 몇년만에 다시 쫒겨내려왔지만, 고향의 동네는 여전했고 사람들도 여전히 똑같은 일을 하고 있었다. 1주일간 어머니의 일을 도와드렸다. 작은 해안가에서 양식을 하시는 어머니를 도와 바다를 누비고 다니니 아이돌들과의 치정과 실수들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곧 휴가가 끝나는대로 품안에 감쳐준 사직서를 회사에 우편으로 보낼 생각이었다.
어머니는 그런 아들에게 여자를 만나보는 게 어떻겠냐는 소리를 했다. 마침 엄마 친구의 딸도 고향에 내려와있다는 것이었다. 여자 문제로 도망치듯 내려온 것을 어떻게 알고, 역시 가족을 숨길 순 없었다.
새 출발도 할 겸, 지난 날의 후회도 잊자는 마음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 전 프로듀서는 기대 반 체념 반으로 그 아가씨를 만나보기로 했다.
>+ 그 아가씨는 누구?
34~66 키리코
67~99 사쿠야
100 마도카
눈앞에는 키리코가 있었다.
1주일 전에 사무소의 앞에서 헤어지던 그때 그 모습 그대로.
너무 놀라 그 자리에서 굳어버린 프로듀서.
대체 키리코는 어떻게 프로듀서가 있는 곳을 안거지?
아니 그보다, 어째서 키리코가 어머니의 친구분의 따님인 거지??
>+
1. 우연히 그런 거다. 정말로 우연히
2. 프로듀서가 없어진 것이 자신의 탓이라는 죄책감에 전국을 수소문해서 프로듀서를 찾아낸 키리코
3. 너무 충격을 먹은 나머지 잠시 환상을 본 것이다 (다시 키리코와 헤어지던 1주일전 그때 그 시각으로)
4. 자유롭게
키리코의 커다란 눈망울이 생기을 잃은 채로 깜박거렸다.
P "키리코, 대체 여긴 어째서...?"
키리코 "제, 제가..... 제가 잘못했어요......!" 울먹
갑작스럽게 울먹이는 키리코, 감정이 주체가 안되는지 마구 흐느끼기 시작했다. 알고보니 자신 때문에 프로듀서가 사라진줄 알고 전국을 수소문해서 프로듀서를 찾아낸 키리코. 어머니의 말은 거짓말이고 알고보니 간곡하게 만나고 싶다고 해서 일부러 자리를 마련해준 것이다.
키리코 "제가...... 잘못한 거니까... 그만두지 말아주세요... 흑... 히끅... 다른 분들도 모두... 프로듀서 씨를... 기다리고 있어요..." 훌쩍훌쩍
P "......"
>+
1. 이제와서? 나에게 그런 말을 해놓고 이제와서 착한 척 하지 마! (찰싹)
2. 키리코가 날 싫어하는 이상 내가 거기 있을 이유는 없어
3. 바보! 어째서 이런 짓을...! 바보 바보! 난 이미... 너희들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단 말이야!
4. OK 일단 돌아가자
5. 자유롭게
키리코 ".....모두 프로듀서 씨를... 좋아하니까요..."
P "뭐...?"
키리코 "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요... 그래도 프로듀서 씨가 좋아해요... 싫어하는 게 아니에요..."
P "그럼... 그럼 난 대체..."
키리코가 프로듀서의 손을 꼭 붙잡고 말했다.
키리코 "잘못하신 게 있으면 사과해야해요......! 그렇지 않으면...... 슬퍼요... 프로듀서 씨랑..... 다른 분들 모두도요......"
>+ 대답
1. 키리코가 옳다
2. 이제와서 사과해도 달라지는 건 없다
3.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 키리코는 나를 어떻게 생각해? 대답해줘!
4. 자유롭게
그렇게 해서 프로듀서는 다시 도쿄로 상경한 것이다.
상황을 모르는 마노나 아마나, 쥬리같은 아이들은 단순히 장기 휴가를 갔다온줄 알고 있지만... 그날 밤의 일을 아는 사람들은 어렴풋이 프로듀서가 어떤 상황인지는 알고 있다.
>+ 누구에게 제일 먼저 사과를 해야 할까?
사쿠야 "...왜 나한테 사과를 하는 거야?"
사쿠야에게 지난 일에 대해서 설명을 하는 프로듀서. 사쿠야는 더더욱 알지 못한다는 표정이었다. 곤란한듯 가벼운 미소를 짓는 사쿠야.
사쿠야 "그건... 내 잘못이었어. 프로듀서의 마음과 상관없이 내 감정만 내세운 거니까"
사쿠야는 긴 머리를 한 번 쓸어내리고는 쿨하게 말했다.
사쿠야 "오히려 내쪽이 미안해. 괜히 나 혼자 착각해서 그런 거니까 잊어주면 안될까?"
가볍게 미소를 짓는 사쿠야. 그녀에게서 지난날의 순수한 미소를 찾을 수는 없었다.
>+ 대답
1. 사쿠야가 미안하니 나도 봐준다
2. 자유롭게
그 말에 사쿠야는 어이없는 미소를 지었다.
사쿠야 "후후...... 그래. 용서해줘서 고마워"
P '(좋아. 사쿠야와 즐겁게 화해했다)'
>+ 다음은 누구에게 뭘 사과해야 좋을까?
후유코 "......"
P "미안해. 정말 미안해"
후유코 "......뭘 잘못했는데?"
후유코는 진지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 뭘 잘못했을까
후유코 "1주일 동안 사라져놓고 한다는 소리가 겨우 그런 거니?"
프로듀서의 한심한 소리에 후유코가 한심하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P "그러게..."
후유코 "하아"
P "후유코에게 강제로 키스한 것... 그리고 후유코의 마음을 모르는 것... 그리고 멋대로 도망친 것... 그런 것일까나..."
후유코 "...다 틀렸거든?"
P "에......" 울먹
P "그렇겠지... 나 같은 건..."
후유코 "우, 울거 까진 없잖아...? 나참 진짜... 울고 싶은 게 누군데..."
후유코는 프로듀서를 밖으로 이끌고 갔다. 저번에 후유코에게 술에 취해 고백하고 차인 그 공원이었다. 벤치에 나란히 앉는 두 사람.
후유코 "후우... 생각을 좀 해봤어"
P "응"
후유코 "...확신이 없어"
P "응?"
후유코 "프로듀서가... 날 정말로 좋아하는 건지 모르겠어"
P "......"
후유코 "다시 한 번 물어볼께. 유이카나 사쿠야를 좋아하는 것처럼... 후유도 그냥... 많은 아이돌 중에 하나로 좋아하는 것 뿐이지...?"
후유코는 슬픈 미소를 지었다.
지금이라면 어떤 말을 해도 용서해주겠다는 소리다.
제대로 진심을 말해달라는 것이다.
>+ 대답
후유코 "그럼 됐어"
후유코는 시원한 대답과는 달리 목이 메이는 것 같았다. 그걸로 끝인 거다. 프로듀서도 후유코도 모두 성급했던 거다. 사랑의 교통사고의 처리는 시간이라는 보험회사를 부르고 당사자끼리는 모르는 척 하는 게 답이다. 당분간은 서먹서먹하게 떨어져 지내야 할 것 같다.
후유코 "......"
P "그럼... 용서해주는 거야? 용서해주는 거지?"
후유코 "어"
P "다행이다"
후유코 "다음부턴 조심해. 또 그따위 짓거리 해봐라? 그땐 어퍼컷으로 끝나지는 않을테니까!"
후유코는 버럭 소리를 지르더니 뒤도 안돌아보고 사무실로 향했다.
P "후유코! 괜찮은 거 맞지?"
후유코 "몰라!"
프로듀서는 조금 위화감이 들었다. 그것은 처음 후유코를 만날때와 비슷한 감정이었다. 후유코가 가지고 있는 가면은 '아이돌로서의 귀여운 후유코'만은 아닌 것 같았다. 지금처럼 틱틱거리고 성질만 내는 후유코도 사실은 또다른 후유코의 가면이 아닐까. 화를 내고 별일 아니라는 식으로 행동하는 것과 반대로 지금의 후유코는 다른 감정을 가진 게 아닐까.
그러나 프로듀서는 더 묻지는 않기로 했다. 그게 후유코의 자존심이라면 프로듀서로선 거기까지가 마지노선이었다. 프로듀서는 후유코의 애인도 소중한 사람도 아닌 그저 친구일 뿐이었다.
>+ 다음으로 만날 아이돌
1. 유이카
2. 치요코
3. 히오리
치요코 "저보다요. 프로듀서 님은 괜찮으신 거 맞죠?"
걱정스럽게 프로듀서에게 물어보는 치요코.
P "나야 뭐..."
치요코 "얼굴이 되게... 안좋아 보여요" 울먹
P "그런가?"
치요코는 갑자기 프로듀서의 양 볼을 꼭 붙잡고서 꾹꾹 눌러대었다.
P "우웁?! 우우웁!"
치요코 "정신 차리세요~~!! 프로듀서 님!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어요. 그렇다고 모든 게 끝난 건 아니잖아요!!" 꾹꾹
치요코가 눌러봐야 얼마나 힘이 쎄겠나. 곧 제풀에 떨어져 나갔지만, 치요코는 진심을 담아서 프로듀서에게 말했다.
치요코 "프로듀서 님이 나빠서 그런 실수를 했다고 생각은 안해요. 누구나 서투른 면은 있잖아요? 조금 서툴고 실수 투성이라도, 몇번이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건 더 나아질 수 있는 내일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셨잖아요. 그러니까 몇번이고 다시 일으켜 세워주겠다고, 제 등 뒤에서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하신 게 프로듀서 님이잖아요!!"
P "......"
치요코 "자! 다시 일어나요. 할 수 있죠? 제가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또 넘어지시면 언제든지 맛있는 쵸코를 해드릴게요! 힘이 없더라도 달달한 스위츠를 먹으면 다시 힘낼 수 있어요! 그러니까 화이팅! 그렇게 우울하고 힘든 표정 짓지 말이요!"
치요코는 프로듀서에게 손을 내밀어주었다.
>+ 다음 자유롭게
정말루?!
뻥이야. 아이돌인데 관리는 해야지.
치요코 "정말로요?!"
P "뻥이야~ 아이돌인데 관리는 해야지"
치요코 "치사해요오~~~!!!"
치요코가 외마디 비명을 질렀지만, 그렇게 화난 것 같진 않았다.
치요코 "이제 좀... 원래의 프로듀서 님으로 돌아온 것 같아요"
P "치요코 덕분이야"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자. 치요코의 앞에서 맹세했다.
P "잠깐 일 좀 보고 올게. 오후에 레슨 열심히 하면 같이 스위츠 가게에 가줄수도 있고?"
치요코 "정말요~?"
P "약속이야! 금방 다녀올테니까"
>+ 누구에게 갈까?
1. 유이카
2. 히오리
유이카는 땀으로 얼룩진 얼굴을 닦아내며 말했다.
유이카 "...키리코쨩 때문에 다시 사무실로 온 거야?"
어떻게 알았을까? 유이카의 직감이라는 것은 뭐든지 다 알 수 있는 걸까?
P "결과적으로는 그렇지만 난..."
유이카 "만약에 키리코쨩이 프로듀서에게 가지 않았다면... 프로듀서는 어떻게 했을 거 같아?"
유이카는 프로듀서에게 눈길을 주지 않으며 그녀의 길고 검은 머리결을 수건으로 닦아내고 있다.
>+ 대답
유이카 "...내가 프로듀서에게 연락하기 싫었으면?"
P "유이카가 그렇지 않을 거라고 믿고 있어"
유이카 "나도 프로듀서가 그러지 않을 거라고 믿고 있었어"
P "미안해"
유이카 "미안해 할 필요는 없을 거 같아... 어차피... 우린 아무 사이도 아니잖아...? 그냥... 프로듀서와 아이돌 사이.. 그 이상도 아닌데... 조금, 이상해. 웃겨. 프로듀서가 나에게 사과를 왜 해? 휴가... 갔다왔다면서? 잘 됐네? 근데... 내가 뭘 받아야줘야 해? 가서 키리코쨩이랑 즐거운 시간 보내"
유이카는 여전히 프로듀서의 눈을 바라보지 못하고 있다. 갑작스럽게 말을 뱉어내고는 유이카도 자신이 말실수를 했다는 것을 알았는지 입술을 지근히 깨물었다.
>+ P의 대답
무슨 말을 하란 말이야.
도망치듯이 빠져나온다.
무슨 말을 더 하겠는가?
프로듀서는 도망치듯이 그 자리에서 빠져나왔다.
>+ 누구와 만날까?
1. 히오리
2. 키리코
히오리 "제게 사과라니 당치도 않아요... 오히려 저는 프로듀서가 걱정이 돼요. 괜찮으신 건가요...?"
P "괜찮지...는 아닐지도 모르지"
히오리 "일이... 조금 잘 안 풀리시는 건가요...?"
P "응"
거짓말을 할 수는 없었다. 히오리에게 이것저것 이야기를 했지만 히오리는 프로듀서가 더 걱정이 된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다.
히오리 "저...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제가 걱정이 있다면 프로듀서가 곤란해하고 있다는 게 제 걱정이에요. 그동안 저희들을 위해서 힘써주셨으니까 이번에는 저희가 도와드려야죠... 물론 제가 변변치 못하다는 것은 잘 알지만 그래도 백짓장도 마주대면 나으니까... 주, 주제넘었을 까요...?"
히오리는 차분하면서도 조금 프로듀서를 대하는 것이 어려운지 말을 힘겹게 이어갔다.
>+ 대답
1. 히오리는 솔직하게 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했어? 너의 진심은 뭐야?
2. >+2 의 마음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망설이는 히오리.
P "아냐... 히오리의 진심을 듣고 싶어. 꼭! 가감없이 부탁해!"
히오리 "아... 그... 크흠...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면 될까요...? 아 그렇다고 해서... 절대로 프로듀서를 나쁘거나 심각하게 본 것은 아니에요. 다만 그냥 제 느낌을 말씀드리는 것 뿐이라서..."
히오리는 우물쭈물하다가 말을 이어갔다.
히오리 "...처음에는... 솔직히 실망했어요... 프로듀서도 결국... 평소에는 저희랑 어울리면서 아닌 척 하지만 술만 먹으면 본색이 들어나서 여성 분의 몸만 탐하는 그런... 변태같은 평균 이하의 남성이었구나 하구요"
P "이미 프로듀서의 HP는 0이라고!!"
금방이라도 울것 같은 프로듀서. 차라리 듣지 않는게 좋았어
>+
1. 사망
2. 그래. 여고생인 히오리에겐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 너무 갑작스러웠으니까
겨우 부끄러움과 수치를 참아가며 좋게좋게 이야기를 했다. 분명 뒤에는 훈훈하게 끝나지 않을까 생각했다.
히오리 "......"
P "......"
히오리 "......?"
P "...그, 그게 끝이니?"
아무리 기다려도 히오리는 그저 멀뚱히 프로듀서만 바라보고 있었다. 참다못해 프로듀서가 먼저 말을 걸었다. 그 이후의 미담은 없는 거니?
히오리 "아아..... 어... 영화같은 곳에서는... 보통 술마시고 실수하신 분들은... 끝까지 모른척 하거나 변명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다행히 프로듀서는 그러지는 않았네요. 근데... 중간부터는 후유코 씨나 유이카 씨를 오가면서 오락가락 하셔서 아 이 분도 역시 보통의 쓰레기같은 남성일 뿐이구나 생각은 했어요. 그렇지만 이렇게 사과도 해주시고..." 주저리주저리
P "......"
그러니까 뭐야. 쓰레기는 쓰레기인데 분리수거 되는 쓰레기였다 이말을 하고 싶은 거니?
히오리쨩,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
1. 쓰레기? 너 지금 나한테 쓰레기라고 했냐?
2. ...그, 그렇구나... 히, 히오리는 솔직해서 좋네에......? 아주 솔직해...
3. 죽자. 그냥 죽어!
업보다.
P "...그, 그렇구나... 히오리는 솔직해서 참 좋네에.....? 그래... 아주 솔직해..."
히오리 "아...! 제, 제가 혹시 심한 말을 한건가요...? 죄송해요! 그래서 말하지 않으려고 했었는데..."
P "아, 아니야.. 뭐... 다 맞는 말이니까"
히오리 "프, 프로듀서..."
시무룩하게 있는 프로듀서에게 히오리가 말했다.
히오리 "저, 저 이번에야말로 힘이 되어드리고 싶어요! 저번에 제 멋대로 굴어서 프로듀서에게 폐를 끼쳤으니까 이번엔 제대로 할 수 있어요. 시켜만 주시면 정말 뭐든지 도와드릴게요!"
분명 저번에도 똑같은 소리를 했지만, 이번에는 아주 의욕이 활활 타오르는 것 같았다.
히오리 "부디 말씀을...!"
좋아. 히오리의 솔직한 마음도 알았겠다... 굳이 미안하거나 부담스러워 할 필요는 없겠지!
>+ 대답
히오리 "넵!"
히오리의 경례를 받고서... 마지막으로 키리코에게 왔다.
키리코 "아..... 잘 다녀오셨나요......?"
P "모두... 날 싫어하는 것 같아"
키리코 "네에.....?! 그, 그럴리가... 없는데..."
P "차라리 나 같은 건 돌아오지 않는 게 나았을수도 있어... 그런 짓을 해놓고 뻔뻔하게..."
키리코 "그, 그렇지 않아요.....!!"
키리코가 손을 꼭 잡아주었다.
키리코 "저, 적어도 저는.... 저는... 프로듀서가 돌아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 대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