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도카 "아무튼 이거 고장난 것 같네요. 그보다 제가 어째서 이런 시덥잖은 장난에 더 어울려줘야 하는 거죠?"
P "......"
프로듀서는 말없이 가만히 있었다. 코이토는 자신이 뭘 해야 이 시간이 끝난다는 것을 깨달았다.
코이토 "실은 말이야..."
코이토는 그동안 있었던 일을 더듬더듬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처음에 아사히와 거짓말 탐지기로 놀던 이야기부터, 마도카에 대한 질문, 그리고 그에 대한 반박을 하다보니 어느새 프로듀서가 뒤에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처음에는 억울해서 이야기를 했지만 하다보니 본의는 아니지만 프로듀서와 마도카 모두에게 불편하고 심한 이야기를 한 것 같아서 눈물이 차올랐다.
린제가 촬영하기로 했던 프로그램에 대신 출연하기로 한 코이토의 손을 꼭 붙잡고 사이좋게 촬영장에 도착한 프로듀서. 283 프로덕션의 후원사의 계열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조치였다. P는 책임PD에게 인사를 했다.
책임PD "아! 오셨군요. 모리노 양은 괜찮은가요?"
P "몸은 괜찮은데 목이 많이 상해서요. 다음주에는 바로 투입 가능합니다"
책임PD "빨리 건강해서 다시 뵈었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방송국의 젊은 PD는 말끝을 흐렸다. 아무래도 P가 전에 건내준 출연자 교체 약서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 종이를 펄럭거리며 물었다.
책임PD "그... 오늘 대신 출연하시겠다는 분의 이름이... 적혀있지 않은데요...? 신인 연기자 맞는 거죠?"
P "그럴리가 없는데요? 저희 프로덕션의 신인이 맞습니다"
책임PD "아니요? 여기 좀 보시면... "신인 아이돌 '...'쨩 출연"으로 되어 있는데요...?"
P "아! 맞아요. 이름이 '...'쨩입니다!"
책임PD "네?"
제정신으로 말하는 건가? PD는 생각했다.
P "마침 잘 됐습니다! 소개하지요. 이쪽이 저의 신인 아이돌 '...'쨩입니다!"
P는 뒤쪽에 있는 어린 아이를 소개해주었다. 워낙 체구가 작아서 뒤에 있는줄도 모르고 있었다.
근데 뭔가 이상하다. 어디서 본 것 같은 익숙한 얼굴이었다.
코이토 "안녕...하세요오..." 꾸벅
책임PD "......아니, 이 분은... 분명 녹칠의 후쿠마루 코이토쨩이 아니던가요...?"
P "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죠? 코이토라니... 지금 저희 '...'쨩에게 코이토라고 하셨나요?" 버럭
P는 버럭 화를 내는 시늉을 하더니 헛소리를 했다.
P "저희 '...'쨩은 보다시피 얌전하고 착하고 귀엽고 예쁘고 앙증맞은 그런 청순한 아이돌입니다! 코이토라니... 그 아이는 프로듀서를 싫어하는 나쁜 아이에요. 앞에서는 착한 척 하지만 뒤에서는 어떤 말을 할지 모르는 아주 귀엽지 않은 아이입니다. 당장 '...'쨩에게 사과하세요!"
코이토가 눈물 방울을 뚝뚝 떨어뜨리자 촬영장의 모든 사람들이 놀라 달려왔다. 원래 촬영소의 직원들은 모든 이목을 연기자에게 집중하는 법이다. 게다가 상대는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쪼끄만 아이돌이었다. 촬영 감독들이나 스탭들, 메이크업 선생님들까지 달려와서 코이토를 달래주고 있다. 프로듀서는 인파에 밀려 헌 짐짝처럼 버려저 있다.
다들 프로듀서를 바라보는 눈이 심상치가 않다.
P '...잠깐만, 이거 혹시... 좀 위험한 게 아닐까?'
프로듀서의 눈에는 스탭들이 눈으로 뭔가를 말하는 것이 환청처럼 들려왔다.
'세상에 초등학생 아이돌을 마구 굴려먹으면서 겁박을 지르는 프로듀서가 있더라니까요?'
'완전 없는 사람 취급하고, 눈물을 흘려도 눈하나 깜짝 안한다니까?'
'인터넷에 올려야 되지 않을까요? 저런 나쁜 사람은 또 무슨 짓을 할지 몰라요!'
P "...자, 잠깐만요! 그건 안 돼요!"
북적이는 스탭들을 헤치고 들어가서 눈물 방울을 뚝뚝 흘리는 코이토를 데리고 대기실로 향했다.
P "이봐! '...'쨩! 갑자기 사람들 많은데에서 울면 어떡해?! 오해받잖아!"
코이토 "그, 그치마안... 훌쩍...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P "대체 왜 그러는 건데?"
코이토는 울먹이는 와중에도 침착하게 말을 이어갔다.
코이토 "그게요... 그게... 아직... 촬영장은 익숙치 않아서... 그래도요. 언제나 뒤에는 프로듀서 님이 있으니까... 뭔가 편안해지고... 화이팅! 하자... 그런 안심이 되었었는데... 프로듀서 님이... 저를 모르는 척 하시니까... 서운하고... 슬프고... 속상하고... 그래서..."
145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 "......"
코이토 "......"
마도카 "(얼굴을 붉히며) 하... 하아...? 왜... 그런 눈으로 보는 건데요?!"
>+ P의 반응
>+ 코이토의 반응
코이토 "지, 진짜로... 좋아하는 거였어... 마도카쨩?"
마도카 "... 안 좋아하거든?"
코이토 "하지만 거짓말 탐지기가..."
'그렇지만 거짓말 탐지기가 거짓말이라 했슴다!'
코이토는 말을 하다 순간 아사히가 자신에게 했던 말이 떠올라서 말이 막혔다.
마도카 "이게... 뭐?"
코이토 "아......"
코이토 "아무것도... 아니야..."
마도카 "후우..."
마도카 "아무튼 이거 고장난 것 같네요. 그보다 제가 어째서 이런 시덥잖은 장난에 더 어울려줘야 하는 거죠?"
P "......"
프로듀서는 말없이 가만히 있었다. 코이토는 자신이 뭘 해야 이 시간이 끝난다는 것을 깨달았다.
코이토 "실은 말이야..."
코이토는 그동안 있었던 일을 더듬더듬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처음에 아사히와 거짓말 탐지기로 놀던 이야기부터, 마도카에 대한 질문, 그리고 그에 대한 반박을 하다보니 어느새 프로듀서가 뒤에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처음에는 억울해서 이야기를 했지만 하다보니 본의는 아니지만 프로듀서와 마도카 모두에게 불편하고 심한 이야기를 한 것 같아서 눈물이 차올랐다.
>+ 마도카의 반응은?
아사히 "그런데 손은 부들부들 떨고 있슴다"
마도카 "......" 찌릿
마도카 "전기가 올라서 그런 건데?"
아사히 "우, 우우... 무섭슴다... 반나절 굶은 후유코쨩을 보는 것 같슴다"
P "아사히... 저기서 카호네랑 놀고 있어"
...
조금 숨을 고르고 프로듀서가 먼저 이야기를 했다.
>+ 어떤 이야기를 할까?
1. 만약 마도카가 나를 싫어하는 게 아니었다면, 어째서 코이토는 마도카가 나를 싫어한다고 확신을 한 걸까?
2. 마도카... 미안하지만 네 마음은 받아줄 수 없어... 우리가 프로듀서와 아이돌로서 있는한 그건 불가능해. 그러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지 않을래?
3. 끝이네. 코이토, 너가 자신있게 그런 얘기를 한 것은 터무니없는 소리였어. 네 말 한마디 때문에 너와 우리 사이의 신뢰는 깨져버렸어. 이제 어떻게 같이 일을 할 수 있지? 바퀴벌레와 어떻게 같이 일을 할 샘이냐고?
4. 자유롭게
코이토 "......"
마도카 "저기요. 진짜 싫다니까?"
P "(무시하며) ...아직도 믿겨지지 않아. 착하고 귀여운 코이토의 입에서 그런 험한 말이 나올줄은 정말 몰랐어. 무척이나 충격을 받았지만, 지금 이성적으로 생각해본다면 그만큼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난 것이겠지"
코이토 "죄,죄송합니... 우욱..." 뚝뚝
P "...하지만 그 말이 사실이 아니라면, 뭔가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 다시 말하면 코이토, 너는 누가 뭐래도 마도카가 나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감춰야 할 필요가 있었던 게 아닐까?"
마도카 "하아... 죽여버리고 싶어..."
코이토 "삐... 삐에에에...?!!"
P "그 이유... 네 입으로 들어야 겠다. 후쿠마루 코이토... 연예계는 어린애라고 봐주지 않아. 이건 신뢰의 문제라고!"
프로듀서는 울먹이는 코이토를 억지로 앉히고 다시금 거짓말 탐지기를 꺼냈다.
>+ 코이토에게 마지막 질문 2개, 그 이상은 코이토의 건강에 무리가 간다.
코이토 "......"
코이토 '어떡해... 이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어떻게든... 프로듀서 님이랑 마도카쨩이랑... 헤어지기 싫어...'
코이토는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중학교에 올라가던 무렵에 마도카쨩과 헤어지던 그 날이 프로듀서의 실망한 모습과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
코이토 '나쁜 아이라고 생각하겠지...? 겉과 속이 다른... 믿을 수 없는 사람... 싫어... 싫어... 또 혼자가 되는 건 싫어...'
하지만 이미 뱉어버린 말을 담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코이토 '마도카쨩... 평소에 프로듀서 님을 좋아했었나...?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 매번... 단 둘이 있을땐 조심하라고 했으니까... 아직 프로듀서 님을 믿지 못하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그치만...'
코이토는...
>+
1.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이야기를 한다
2.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면 프로듀서와 마도카 모두 잃어버릴 것 같다. 거짓말로 둘러댄다.
3. 주머니를 뒤져보자. 타임머신이 나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4. 자유롭게
코이토 "몰랐,어요......"
뺴애애애~애액!!
코이토 "뺘,뺘아아아~?!!"
말을 하자마자 거짓말 탐지기에 전기가 찌릿찌릿 올라 펄쩍 뛰어올랐다. 코이토는 영문을 모른채 손을 움켜지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코이토 "...???" 울먹
P "그럼 다음 질문... 평소에 나를... 그런 식으로 생각했던 거니?"
그런 식이라면 바퀴벌레를 말하는 걸까? 절대 그럴리가 없다.
코이토 "아, 아니..."
코이토가 말을 채 다 하기도 전에 거짓말 탐지기는 큰 소리를 내며 코이토가 거짓말을 한다고 알려왔다.
빼애애애액~~~!!!
코이토 "뺘, 뺘아아아?!!"
코이토 "흑... 우... 으아아아앙~!!!"
코이토는 이제 주변 눈치도 보지 않고 엉엉 대성통곡을 하고 있다. 이제 거짓말 탐지기고 뭐고 다 싫어!
코이토 "죄, 죄송해요...!! 으아아앙~!!"
>+ P의 반응
뚝
하고 프로듀서의 눈에 눈물 한 방울이 떨어졌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 거죠?
프로듀서는... 프로듀서는... 아무 잘못도 없는데...
나 때문에... 가슴 아파 하고 있어...
어떡하지?
나 때문에 프로듀서, 회사 관두면 어떡하지?
다른 애들도 아이돌 그만 둬야 하는 걸까?
그럼... 또 다시 옛날로... 돌아가야 하는 거야?
그건... 그건 싫어. 절대로 싫어...!!
하지만... 무서워...
더 이상 상처받기는 싫어.
코이토는 눈 앞에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프로듀서는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마토카는 너무 놀란 나머지 코이토와 프로듀서를 번갈아 보기만 하고 있다.
어떡하지?
>+
1. .......... (진실)
2. 마도카쨩... 도와줘...!!!
3. 아니에요... 조, 좋아해요! 저, 저는... 예전부터 프로듀서 님을 몰래... 좋아하고 있었어요...!!!! (거짓말)
4. 자유롭게
코이토는 눈물로 얼룩진 눈으로 마도카를 바라보았다. 누가봐도 물에 빠진 강아지마냥 불쌍해 보였으리라.
마도카는 코이토를 보고선 금방 무슨 상황인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하지만... 마도카의 동공이 크게 흔들리더니 손으로 입을 막고 뭔가를 복잡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뭔가 망설이고 있는 것 같다.
코이토 "쁘으...... 제.... 발...." 뚝뚝
코이토는 얇게 신음했다. 소리가 작아 프로듀서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마도카는 친구니까 알 수 있었다. 이내 결심이 선듯 마도카가 프로듀서에게 말했다.
마도카 "자, 잠깐만... 잠깐만...!"
P "왜 그래...? 미안한데 지금은 혼자 있고 싶어..."
프로듀서의 말에 마도카는 금방이라도 기절할 것 처럼 눈을 꼭 감았다 떴다. 뭔가를 결심한듯 주먹을 부릅 쥐고 짜내듯 말했다.
마도카 "그게... 그게 사실은...! 코, 코이토, 너도 더 이상 숨길 필요는 없잖아! 솔직하게 말해!!"
코이토 "뺘......?"
P "마도카, 그게 무슨 소리니?"
마도카 "그.... 그게... 사시, 시실은... 으으으으....!! 그래...!! 사실은 나랑 코이토 둘 다...!! 당신을 좋아하는 거라고요!!!"
입술을 깨물으며, 얼굴이 홍당무처럼 새빨개진 마도카는 그녀답지 않게 마구 폭주하며 말했다.
마도카 "으... 으으...!! 그, 그치만...!! 우리 둘 다 부끄럼쟁이니까... 자꾸 어긋나게 말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이제 그만... 연기해도 좋잖아 코이토!"
P "......뭐라고...?"
마도카 "쿨럭... 쿨럭 쿨럭!!" 울먹울먹
P "둘 다... 나를 좋아했... 다고...? 그런데 왜..."
마도카 "부, 부끄러우니까!!! 이제 눈치 좀 채! 이 미스터 둔탱이야!!"
코이토 "에......"
코이토는 갑작스럽게 변한 상황에 놀라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마도카는 얼굴을 손으로 감싸고 들썩거리고 있다.
P "......"
>+ 프로듀서는?
마도카 "하아......?"
마도카는 크게 당황하며 말했다.
마도카 "어째서... 제가 그런 쓸대없는 짓을 해야 하는 거죠...?"
P "그런 거라면 그만 둬. 진짜 진지하니까"
마도카 "......"
마도카는 코이토를 슬쩍 바라보았다. 코이토는...
>+
1. 때로는 거짓말도 필요한 법. 마도카의 말에 긍정한다
2. 누군가를 속이는 건 나쁜 짓이다. 사실대로 말한다
3. 프로듀서를 싫어하지 않는다는 증거를 내민다
코이토 "죄송해요...! 마도카쨩도... 이제 그만해도 괜찮아... 더 이상 거짓말을 하면 안 돼"
마도카 "......"
코이토 "죄송해요... 하지만... 아무리 거짓말 탐지기가 그렇다고 해도... 전 그런 적 없으니까요...!"
코이토는 작은 주먹을 불끈 쥐고 말했다.
코이토 "저는요... 프로듀서 님을 소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한 번도 그런 식으로 생각한 적 없어요... 다만... 마도카쨩에 대해서 함부로 제 생각을 말한 건...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정말로 죄송합니다!!"
마도카 "......"
P "......"
P "아니, 거짓말 탐지기는 절대적이야"
코이토 "에... 에에...?"
P "마지막까지도 너는 거짓말을 하는 구나. 실망이다. 최소한 자기 스스로 인정할때까지는 지켜보려고 했는데 더 이상은 못 참겠어"
코이토 "...에...?"
P "코이토"
>+
1. 사과는 받겠지만 당분간은 거리를 두고 생각을 해보자. 나도 사람이니까 그런 소리를 듣고 같이 일할 순 없잖아?
2. 벌칙을 생각해본다 (자유롭게)
프로듀서는 그 말을 하고는 조용히 밖으로 나가버렸다. 울먹이는 코이토를 마도카가 말없이 감싸주었다.
코이토 "흐, 흐윽... 미... 미안해요..."
마도카 "......"
...
당연하겠지만 '거짓말 탐지기 놀이'는 중지가 되었다. 아사히는 자필 반성문을 쓰는 걸로 끝났고, 코이토는... 당분간 프로듀서와 어쩔 수 없이 거리를 둬야 했다.
하지만, 사무소는 어제와 똑같이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좋던 싫던 코이토와 프로듀서는 만날 수 밖에 없었다. 코이토는 하루종일 잔뜩 긴장한 채로 주위를 경계하고 있다. 아직 눈가의 붓기가 채 빠지지 않았다.
>+ 어떤 상황에서 프로듀서와 코이토, 둘이 마주칠까?
'당분간은 서로 거리를 두도록 하자'
프로듀서의 말이 떠오른 코이토는 프로듀서를 발견하자 맹수를 발견한 초식동물처럼 움츠려들었다.
코이토 "뺘... 뺘아..." 흠칫
그리고는 쭈뼛쭈뼛 갈 곳 없는 시선을 땅바닥에 두고 지나가기만을 기다렸다. 프로듀서의 발걸음 소리조차 딱딱하게 들렸다. 이제 프로듀서는 자신에게 말도 걸어주지 않는 걸까? 그런 생각에 또 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P "어라?"
프로듀서는 뚜벅뚜벅 자신의 자리로 걷다가 문득 뭔가를 발견한 것처럼 코이토를 바라보았다.
P "......누구세요?"
코이토 "......헤?"
P "어! 혹시 새로 오디션을 볼 분이신가?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프로듀서를 맡고 있습니다"
프로듀서는 생전 처음 보는 사람처럼 코이토에게 다가와 커피잔을 건내주었다.
P "오... 굉장히 귀엽네요? 중학생이에요?"
코이토 "에...? 에...??"
>+ 코이토는...
P "그래요... 안녕하시겠지"
코이토 "헤에에?!"
P "와... 물론 서로 거리를 두자고 한 건 내쪽이지만... 아에 모르는 척 연기한다고 그걸 또 받아주니? 이젠 아에 진짜로 모르는 사람처럼 척을 질 거라는 거지?"
코이토 "에...... 아니에요....."
P "나를 왜 그렇게 싫어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에 모르는 사람으로 살자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나도 이젠 너를 모르겠다"
코이토 "우... 으우..."
프로듀서는 커피잔은 그대로 두고 자리를 떠났다.
>+ 다음엔 두 사람간에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P "아 이거 큰일이네~ 마침 내일 펑크가 났는데, 전부 스케쥴이 꽉 차있지 뭐람?"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대놓고 코이토에게 어필하는 프로듀서.
코이토 "저, 저기......"
P "아아~!! 이걸 어떡하지? 도저히 대타를 구할 수 없겠는걸... 곤란하단 말이지~"
코이토 "으우... 프로듀...서 님... 전 내일 오프인 것 같...은데... 뺘..."
P "어라라? 무슨 소리가 들리지 않았어? 어머, 그럴리가. 사무소에는 지금 아무도 없다구~?"
코이토 "프, 프로듀서 니임~!! 흐... 흐에... 그, 그게... 저가 대신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P "......"
프로듀서는 코이토에게 다가가더니 눈썹 밑에 손을 가져다대고 뭔가를 찾는 시늉을 했다.
P "어라? 이상하네? 분명 무슨 소리가 들렸는데에? 분명 나를 싫어하는 코이토와 같은 삐약 소리가 난 것 같은데에? 내 눈높에는 보이질 않네?"
당연히 코이토는 프로듀서의 가슴 높이밖에 안되기 때문에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면 보일리가 없다.
코이토는 정말로 안보이는 줄 알고 까치발을 들고 손까지 흔들었다.
코이토 "저, 저 여기 있어요! 여기 밑을 좀 봐주세요...!" 휘적휘적
하지만 프로듀서가 순순히 들어줄리가 없다.
P "아참! 그럴리가 없지... 코이토 씨는 프로듀서를 엄~청 싫어하니까, 같은 사무소에 있는 것도 견디지 못할 거야! 아마 내가 잘못 들었나 보다! 하하하!"
코이토 "흐... 흐에에..." 울먹울먹
>+ P는 어떡할까?
린제가 촬영하기로 했던 프로그램에 대신 출연하기로 한 코이토의 손을 꼭 붙잡고 사이좋게 촬영장에 도착한 프로듀서. 283 프로덕션의 후원사의 계열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조치였다. P는 책임PD에게 인사를 했다.
책임PD "아! 오셨군요. 모리노 양은 괜찮은가요?"
P "몸은 괜찮은데 목이 많이 상해서요. 다음주에는 바로 투입 가능합니다"
책임PD "빨리 건강해서 다시 뵈었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방송국의 젊은 PD는 말끝을 흐렸다. 아무래도 P가 전에 건내준 출연자 교체 약서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 종이를 펄럭거리며 물었다.
책임PD "그... 오늘 대신 출연하시겠다는 분의 이름이... 적혀있지 않은데요...? 신인 연기자 맞는 거죠?"
P "그럴리가 없는데요? 저희 프로덕션의 신인이 맞습니다"
책임PD "아니요? 여기 좀 보시면... "신인 아이돌 '...'쨩 출연"으로 되어 있는데요...?"
P "아! 맞아요. 이름이 '...'쨩입니다!"
책임PD "네?"
제정신으로 말하는 건가? PD는 생각했다.
P "마침 잘 됐습니다! 소개하지요. 이쪽이 저의 신인 아이돌 '...'쨩입니다!"
P는 뒤쪽에 있는 어린 아이를 소개해주었다. 워낙 체구가 작아서 뒤에 있는줄도 모르고 있었다.
근데 뭔가 이상하다. 어디서 본 것 같은 익숙한 얼굴이었다.
코이토 "안녕...하세요오..." 꾸벅
책임PD "......아니, 이 분은... 분명 녹칠의 후쿠마루 코이토쨩이 아니던가요...?"
P "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죠? 코이토라니... 지금 저희 '...'쨩에게 코이토라고 하셨나요?" 버럭
P는 버럭 화를 내는 시늉을 하더니 헛소리를 했다.
P "저희 '...'쨩은 보다시피 얌전하고 착하고 귀엽고 예쁘고 앙증맞은 그런 청순한 아이돌입니다! 코이토라니... 그 아이는 프로듀서를 싫어하는 나쁜 아이에요. 앞에서는 착한 척 하지만 뒤에서는 어떤 말을 할지 모르는 아주 귀엽지 않은 아이입니다. 당장 '...'쨩에게 사과하세요!"
책임PD "......예?"
코이토 "으... 으우..."
>+ 다음에 벌어질 일은?
코이토 "......흐윽..."
일부러 울려고 하진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도 이러다니... 참아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그 참아야 한다는 것이 오히려 더 코이토를 서글프게 만들었다. 코이토는 서러움이 몰려왔다.
코이토 "아... 괜찮, 아요... 그게... 제가 프로듀서 님에게... 잘못을... 했으니까... 흑... 뺘에에..." 뚝뚝
책임PD "에? 뭐야 뭐야? 무슨 일인데 그래요?!"
코이토가 눈물 방울을 뚝뚝 떨어뜨리자 촬영장의 모든 사람들이 놀라 달려왔다. 원래 촬영소의 직원들은 모든 이목을 연기자에게 집중하는 법이다. 게다가 상대는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쪼끄만 아이돌이었다. 촬영 감독들이나 스탭들, 메이크업 선생님들까지 달려와서 코이토를 달래주고 있다. 프로듀서는 인파에 밀려 헌 짐짝처럼 버려저 있다.
다들 프로듀서를 바라보는 눈이 심상치가 않다.
P '...잠깐만, 이거 혹시... 좀 위험한 게 아닐까?'
프로듀서의 눈에는 스탭들이 눈으로 뭔가를 말하는 것이 환청처럼 들려왔다.
'세상에 초등학생 아이돌을 마구 굴려먹으면서 겁박을 지르는 프로듀서가 있더라니까요?'
'완전 없는 사람 취급하고, 눈물을 흘려도 눈하나 깜짝 안한다니까?'
'인터넷에 올려야 되지 않을까요? 저런 나쁜 사람은 또 무슨 짓을 할지 몰라요!'
P "...자, 잠깐만요! 그건 안 돼요!"
북적이는 스탭들을 헤치고 들어가서 눈물 방울을 뚝뚝 흘리는 코이토를 데리고 대기실로 향했다.
P "이봐! '...'쨩! 갑자기 사람들 많은데에서 울면 어떡해?! 오해받잖아!"
코이토 "그, 그치마안... 훌쩍...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P "대체 왜 그러는 건데?"
코이토는 울먹이는 와중에도 침착하게 말을 이어갔다.
코이토 "그게요... 그게... 아직... 촬영장은 익숙치 않아서... 그래도요. 언제나 뒤에는 프로듀서 님이 있으니까... 뭔가 편안해지고... 화이팅! 하자... 그런 안심이 되었었는데... 프로듀서 님이... 저를 모르는 척 하시니까... 서운하고... 슬프고... 속상하고... 그래서..."
P "......"
>+ 이어지는 P의 행동은?
"이제 사람의 말이 얼마나 타인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는가를 알겠니?"
라 말한다.
P "이제 사람의 말이 얼마나 타인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지 좀 알겠니? 바로 그게 내 마음이었어"
코이토는 순간 겁먹은 눈으로 프로듀서를 올려다보았다.
P "...알았으면 눈물 닦고 빨리 나와. 또 여러 사람 곤란하게 만들지 말고, 코이토"
며칠만에 겨우 코이토의 이름을 불러주었지만, 프로듀서는 코이토를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고는 대기실을 나와버렸다.
코이토 "........."
그렇게 코이토의 촬영은 시작되었다. 촬영 내내 코이토의 모습은 촬영 진행 중을 빼놓고는 거의 웃는 일도 말하는 일도 없었다. 그건 프로듀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버렸다.
...
다음날, 프로듀서는 개운치 않은 마음으로 프로덕션에 출근을 했다.
그리고 프로듀서의 앞에 있는 것은...
>+
1. 예의 그 거짓말 탐지가와 잔뜩 심술이 난 코이토 양
2. 프로듀서를 두려운 눈으로 바라보는 코이토
3. 개과천선을 한 코이토가 프로듀서에게 와락 안겨든다
4. 코이토의 사직서
5. 자유롭게
코이토 "프, 프로듀서... 니임!... 보, 보고 싶었어요... 저, 프로듀서 님이 오실때까지 쭉 기다리고 있었,어요..."
프로듀서는 깜짝 놀라 코이토를 바라보았다. 얼마전의 그 사건 때문에 서로 말도 제대로 안하던 사이가 아니던가? 아니, 그 이전에도 코이토와 프로듀서의 관계는 그저 열정 가득한 학생과 선생님 정도의 사이였는데... 갑자기 마구 친한척을 하는 코이토였다.
코이토 "그, 그게요... 저, 많이 반성했습니다...! 다시는 그런 나쁜 말... 쓰지 않을 거예요... 왜냐면... 프로듀서 님이 떠나버리는 건 싫으니까요...!!"
그러면서 더욱 세게 안기는 코이토. 어떻게 할까?
>+ 자유롭게
조금 불쌍해지기 시작했다.
어른이라면 넘어가 줘야지.
코이토 "그, 그러니까요... 그게... 윽..."
이정도로 했으면 잘 알아들었을까? 화도 어느정도 풀렸고, 이제 더 하면 불쌍하니까 그만 봐주기로 하였다.
P "...그래. 좋은 아침이네. 코이토"
코이토는 예전처럼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자 눈을 반짝이며 기뻐했다.
...
며칠이 지난 뒤, 오후의 사무실.
코이토 "프, 프로듀서 니임~! 가, 같이 가주세요...!"
무심하게 먼저 가버리는 프로듀서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코이토가 외치고 있다. 프로듀서는 살짝 코이토를 돌아보고는 다시 어딘가 바삐 가버린다. 그런 프로듀서를 코이토는 아무런 불만 없이 다시 따라간다.
토오루 "헤에... 코이토, 프로듀서를 많이 좋아하나 보네... 전에는 몰랐는데 말이야"
토오루는 그런 코이토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마도카 "......"
마도카는 아무말 없이 그 둘을 바라보고 있다. 뭔가 곰곰히 생각하는 것 같았다.
토오루 "히구치...? 무슨 문제라도 있어?"
토오루의 말에 마도카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마도카 "......별로"
마도카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둘을 바라본다. 코이토는 숨이 찬지 헐떡거리며 겨우 프로듀서를 쫒아갔다.
P "그렇게까지 따라올 필요는 없었는데. 천천히 와도 괜찮아"
코이토 "엣?! 어... 호, 혹시... 귀찮으셨던 건가요...? 그렇다면 죄송해요..."
P "아니 그런 건 아니고..."
코이토 "아...! 그, 그렇군요! 그렇다면 다행이에요. 저, 프로듀서 님이랑 같이 있는 거... 정말 좋아하니까요..."
P "......"
>+ 프로듀서는 코이토에게 어떻게 할까?
덤으로 저번의 일도 사과한다
코이토 "아... 아니에요! 제, 제 잘못이니까... 프로듀서 님은 사과하지 마셨으면 좋겠어요..."
두 사람은 어색한 미소를 나누고, 다시 갈 길을 갔다. 여전히 프로듀서와 코이토의 발걸음은 맞지 않는다.
아사히 "......"
아사히 "으음..."
아사히는 코이토와 프로듀서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뭔가 불만족스러운지 슬쩍 거짓말 탐지기를 바라보았다.
아사히 "비밀을 밝히려고 했는데... 제가 모르는 비밀만 더 쌓이는 거 같슴다... 그냥 솔직하게 말하면 다 좋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이건 쓸모가 없을 것 같슴다..." 추욱
후유코 "뭐가?"
아사히 "아! 후유코쨩. 거짓말 탐지기 테스트 해보시지 않겠슴까?"
후유코 "하아...? 내가 왜?"
아사히 "후유코쨩의 비밀을 알아내면 더 친해질 수 있지 않겠슴까!"
후유코 "......그래? 겨우 그런 걸로 상대방의 속을 알아낼 수 있다면 세상에 나쁜 사람은 왜 있는데?"
아사히 "그치만..."
후유코 "그런 장난감으로 내 마음을 들킬리도 없고, 설사 들킨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모르는 편이 좋을때도 있으니까..."
아사히 "응? 끝에 뭐라고 하셨슴까? 잘 안들렸..."
메이 "아사히~ 후유코쨩~! 레슨 시간 늦었다구~ 빨리 와~"
후유코 "거봐. 늦었다니까? 그거 집어넣고 빨리 가자"
아사히 "네에~"
아사히는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거짓말 탐지기를 창고에 넣어두었다. 호기심 많은 아사히는 아마 곧 흥미가 떨어져서 거짓말 탐지기가 있던 사실을 까마득하게 잊어버릴 것이다. 언젠가 다시 쓰일 날이 올까?
코이토 "......"
코이토 '...거짓말은 나쁜 거지만... 다시 혼자가 되긴 싫어... 프로듀서 님이 싫어하면... 무서워...'
코이토는 아사히가 그것을 창고에 넣는 장면을 의미심장하게 바라보았다.
P "코이토?"
코이토 "아, 아 네에! 지, 지금 갈게요~!"
코이토는 다시 프로듀서를 바라보고 쓴 웃음을 지었다. 그 이후로도 한동안 코이토는 프로듀서에게 이상할 정도로 친절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