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시어터의 사무실에서 두 여성이 언성을 높이고 있었다.
한쪽은 765 프로의 아이돌인 나나오 유리코, 다른 한쪽은 765 프로의 최고참이자 유리코와 한 바퀴도 넘게 나이가 떨어진 사무원 오토나시 코토리.
두 사람은 심각한 의견 차이로 인해 크게 싸우고 있다.
그 이유는...
유리코: PXP 커플링은 무조건 저희 프로듀서 씨가 수, 선배들의 프로듀서가 공이에요!
코토리: 아니지! 올스타즈의 프로듀서가 수고 밀리언의 프로듀서가 공이어야 해!
커플링 경쟁, 그것도 공수 논란이었다.
옆에서 보면 무슨 소린지조차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로 띠동갑보다 나이차가 큰 두 여성은 싸우는 중이다.
코토리: 알겠니? 키도 더 크고 성격도 쿨하고 날카로운 인상의 밀리언 프로듀서가 공, 체격이 좀 작고 성격이나 인상은 큐트에 가까운 올스타즈의 프로듀서 씨가 수. 이건 고대로부터 전해져 내려온 커플링의 전통이라고!
유리코: 내다꼰~ 요즘 시대에 그런 구닥다리 클리셰는 안 통하거든요! 오히려 평소엔 차갑다 못해 깡깡한 프로듀서 씨가 선배 프로듀서를 상대할 때만큼은 약해지고 앙앙 울게 되는 모습이 더 꼴리거든요!
도대체 왜 이런 이야기를 벌건 대낮에 직장에서 하고 있을까.
복도를 넘어 옆의 옆방까지도 들릴 정도로 두 사람의 논쟁을 가열되어간다.
코토리: 상상해보렴! 평소엔 자연스럽게 같이 일하는 둘이지만...
『밀리언 프로듀서(이후MP): 선배, 오늘 협의할 게 있는데 선배 집에서 자도 되나요?
올스타즈 프로듀서(이후AP): 어? 으응, 알았어. 준비...해둘게.
평소 두 사람의 업무상 계속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며 업무량이 살인적으로 많은 점을 생각하면 협의를 퇴근 이후에 하는 점은 이상하지 않지.
하지만 사실 이 말은 전혀 다른 뜻도 품고 있는 거야.
밀리언의 프로듀서가 퇴근해서 올스타즈의 프로듀서 씨의 집에 갔을 땐 이미 야식을 포함해 각종 준비를 마쳐둔 올스타즈 프로듀서 씨가 맞이해줘.
집에 들어간 밀리언의 프로듀서 씨는 자연스럽게 샤워를 하고 준비된 음식을 먹으며 협의를 해.
여기서 협의는 평범하게 다음 라이브의 멤버, 세트 리스트나 연출, 나마스까 기획 등 정말 일 관련 이야기야.
두 프로듀서 모두 진지한 얼굴로 의견을 나누며 최고의 대안을 찾아가.
그리고 어느정도 업무가 마무리되자 올스타즈의 프로듀서 씨가 밀리언 프로듀서의 소매를 잡으며...
AP: 저기... 오늘은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이미 시간도 늦었고... 슬슬... 응읍?!
애달프다는 듯이 쳐다보는 올스타즈 프로듀서 씨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밀리언 프로듀서가 키스하는 거야!
그것도 혀를 섞고 입술을 빨고 타액을 나누는 진한 거로!
남자 둘 뿐인 방에 추잡한 키스 소리와 새어나는 신음만이 가득 차는 거지!
AP: 가, 갑자기 뭐야?
MP: 그런 키스해달라는 얼굴 하고 있으면 그야 할 수밖에 없죠.... 그보다 겨우 키스만으로 그렇게 빳빳해지다니 얼마나 하고 싶은 거예요?
AP: 그야... 마지막으로 한 지 오래됐잖아. 그동안 한 번도 빼질 않았다고.
MP: 네? 그동안 계속이요?
AP: 그게 이제는 네가 해주지 않으면 전혀 만족할 수 없어서...
MP: 읏...
집이라 얇은 옷으로 갈아입는 바람에 키스로 흥분한 사실이 한눈에 들킨 올스타즈 프로듀서 씨가 밝힌 사실에 자기도 모르게 침을 삼키고 입술이 씰룩거린 밀리언 프로듀서는 그대로 상대를 넘어뜨리고 다시 키스하는 거야.
MP: 오랜만이라고 꽤 귀여운 말을 해주시네요. 그럼 보답으로 한 달은 생각도 안 날 정도로 괴롭혀드릴게요.
AP: 응... 아,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하고 싶으려나...
그 말에 또다시 입꼬리가 올라간 밀리언 프로듀서는 옷을 벗겨 못 움직이게 묶어버린 뒤 밤새도록 괴롭히는 거야.
철저하게 자극하고 몇 번이고 보내버리고 다음날 회의 시간에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울게 하는 거지!』
유리코: 우헤헤///
코토리: 알겠니? 여기서 핵심은 밀리언 프로듀서의 미소야. 너도 잘 알다시피 표정 변화가 적은 사람이 상대의 언동에 자기도 모르게 흥분과 사랑이 섞인 미소를 띠고 마는 그 모습은 쿨한 쪽이 공을 맡을 때에 특히 빛나는 거라고!
유리코: 꿀꺽... 아, 아뇨. 분명 그 모습도 나쁘지 않아요. 하지만 물러요. 그건 갭모에 중에서도 굉장히 약한 쪽이라고요. 그에 비해 저희 프로듀서 씨가 수일 경우 더 강력한 갭모에를 즐길 수 있어요!
『AP: 아, 잠깐 괜찮을까?
MP: 네, 무슨 일이시죠.
AP: 오늘 너희 집에 갈게.
MP: 아... 네... 깨끗하게 해둘게요.
저희 프로듀서 씨는 선배 프로듀서를 엄청 존경하시거든요.
아무것도 없던 사무소를 단 1년 만에 업계 최상위 프로덕션으로 성장시킨 분인 걸요.
저도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프로듀서 씨의 존경심은 각별해요.
분명 주도권을 잡을 생각조차 안 했을 거예요.
커플링을 판다면 이렇게 캐릭터의 성격도 제대로 반영해야 하는 법이라고요.
그리고 집에 온 두 사람은 가벼운 야식과 술을 즐기곤 본격적으로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AP: 정말 네 성장엔 놀라울 따름이야. 나보다 3배나 많은 인원을 관리하면서 랭크업 속도도 전혀 뒤처지지 않잖아.
MP: 다 선배 덕분이죠. 전 그저 다 닦여진 길을 그대로 나아갈 뿐이에요.
AP: 과연 어떨지... 자 그럼 슬슬 다른 쪽의 성장도 확인해봐야지. 벗으렴.
MP: 네.///
선배의 한 마디에 바로 얼굴을 붉히곤 천천히 옷을 벗어 곧 알몸이 된 프로듀서 씨를 선배 프로듀서가 침대에 눕히곤 유두를 살짝 꼬집어주자 순식간에 프로듀서 씨의 포커 페이스가 무너지고 입에서 달콤한 목소리를 흘리는 거죠!
AP: 조금 비틀었을 뿐인데... 꽤 민감해졌네. 약속, 제대로 지키고 있구나.
MP: 그야 물론이죠... 밤마다 자기 전에 30분씩 만지고 있어요.
AP: 그래. 이 상태면 아래쪽도... 오 손가락 하나 정돈 젤 없이도 들어가네?
MP: 그쪽도 매일 확장을... 아흐읏?!
AP: 살짝 긁었을 뿐인데 이 정도 반응이라... 제대로 개발했구나. 잘했어.
넣은 손가락을 구부려 조금 만져줄 뿐인데도 온몸이 떨리는 모습을 보고 선배 프로듀서는 저희 프로듀서 씨의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는 거예요.
그러자 저희 프로듀서 씨는 완전히 넋을 놓고 머리는 부드러운, 아래쪽은 거친 손놀림에 황홀하단 듯이 빠지는 거죠.
AP: 네 이런 모습을 보고 있으니 나도 본격적으로 흥분되기 시작했어. 그럼 우선 엎드려.
그렇게 두 사람은 거친 하룻밤을 보내는 거죠!』
코토리: 구헤헤... 상상했더니 나도 좀 젖어오... 아니지! 이게 어디가 성격을 반영한 거야! 밀리언 프로듀서는 어떤지 몰라도 올스타 프로듀서가 저런 변태적인 과제나 주는 사디스트일 리가 없잖아!
유리코: 그건 모르죠! 원래 겉모습이 순한 사람일수록 더 깊은 심연을 감추는 법이라고 했어요!
코토리: 누가?!
유리코: 코토리 씨요!
코토리: 삐욧!?
진짜로 왜 이런 이야기를 대낮에 직장에서 하는 걸까.
이제 더 이상 자기들의 주가가 떨어질 걱정조차 없는 걸까.
저 멀리서 듣고 있던 일부 아이돌들의 얼굴이 새빨개진 줄도 모르고 두 사람은 양보할 생각이 없었다.
코토리: 이렇게 된 이상 우리 말고 다른 사람에게 평가를 부탁하는 게 좋을 것 같네.
유리코: 그래요. 분명 APXMP가 좋다고 할 게 뻔하지만요.
코토리: 무슨 소리야. MPXAP지! 그렇죠?
유리코: 대답해주세요!
유리코토리: 프로듀서 씨!!
MP: ........... 아니 애초에 왜 그 이야기를 내 앞에서 하는 거야?
코토리: 그야 방금 두 분이 서로의 집에서 술자리도 갖는단 걸 들었기 때문이죠!
MP: 그렇다고 실존 인물로 BL 망상하는 이야길 그 인물 앞에서 해?
유리코: 사람은 모두 자유롭게 망상할 권리가 있다고요!
MP: 이상하다. 내가 아는 유리코는 좀 더 망상에 대해 수치심을 느끼는 아이였는데.
코토리: 망상은 부끄러워할 게 아니라고 제가 열심히 가르쳤으니까요!
MP: 유리코. 몇 번이고 말했잖아. 이 사람의 말은 네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유리코: 아뇨, 적어도 코토리 씨가 하신 말씀 중 아이돌은 프로듀서로 그 어떤 추잡한 망상이든 할 권리가 있다고 하신 말씀은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MP: 좋아 유리코. 저기 벽 잡고 엉덩이 내밀어. 100대 정도 맞으면 제정신으로 돌아올지도 몰라.
유리코: 그런..! 동료들이 매일 절차탁마하며 자신을 갈고닦는 신성한 시어터에서 엉덩이 때리기 플레이라니... 진도가 너무 빨라요! 우선 키스부터...
코토리: 삐요오오옷?! 두 사람은 그런 관계였던 건가욧!?!?
MP: 아아... 메사이어(릿쨩)는 왜 하필 오늘 선배와 사무소에서 서류작업 데이트 중인 거야....
코토리: 서서서서 서류작업은 데이트의 은어였던 건가요?! 코토리 이 바보 도대체 얼마나 많은 데이트를 거절한 거야?!!
유리코: 그러고 보니 미사키 씨가 요새 계속 서류작업이 끝나지 않아 지쳤다고 하던데 그게 데이트였다니?!
MP: 진짜 이 사무소 때려칠까... 월급도 쥐꼬리에 야근수당도 제대로 안 나오고 추가 업무는 산더미인데....
프로듀서가 서랍 속에 숨겨둔 사직서(입사 1개월도 안 돼서 쓰고 챙겨둔)를 떠올리며 고뇌하는 사이에도 두 사람의 망상을 끊이질 않아 기어이 프로듀서가 서류작업에 쓰이는 서류를 혼인신고서로 바꾸는 능력으로 765 킹덤을 세워 모든 아이돌과 결혼하는 곳까지 이어졌다.
겨우 망상이 진정되었다 싶을 때 프로듀서는 겨우 입을 뗄 수 있었다.
MP: 유리코. 너 이제 레슨이잖아. 오늘 선생은 귀신 중사 뺨치는 귀신 대령으로 모셨고 특별히 허튼 생각 못 하게 빡세게 굴려달라고 했으니까 각오해. 오토나시 씨 당신이 일을 빼먹는 만큼 미사키의 일이 늘어서 지금 그녀가 3일째 옷도 못 갈아입고 시어터에 머물고 있는 것에 정말 일말의 양심의 가책조차 못 느끼는 건가요?
유리코: 너무해요! 제가 뭘 잘못했다고!
코토리: 선배를 위해 헌신하는 건 후배의 보람인 법이죠!
MP: 유리코. 넌 일단 레슨 가렴. 오토나시 씨... 당신은 저와 같이 사무소로 가시죠.
프로듀서는 코토리를 끌고 사무소로 향했고 남겨진 유리코는 터덜터덜 레슨룸으로 갔다.
그러면서도 머릿속에서 망상은 끊이지 않았고 한 가지 결론에 도달했다.
유리코: 망상은 나쁜 게 아냐! 망상할 권리는 자유인걸! 나는 망상을 멈추지 않아! 그나저나 레슨 누구랑 같이 하더라?
세리카: 그럼 만약 유리코 씨와 코토리 씨가 망상을 졸업했을 때 프로듀서 씨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신경쓰여요!
유리코: 엣?! 내가 망상을 졸업한다면? 으음... 어려운 주제네. 하지만 내가 한 번도 망상한 적 없는 주제라 어떤 이야기가 될지 기대돼!
안나: (졸업...이라고 표현했어.)
미야: (졸업이라고 표현했네요?)
유리코: 그럼... 시작할게!
『MP: 저기 안나야. 유리코 무슨 일 있었어?
안나: ..? 딱히 짐작가는 건... 없는데 왜요?
MP: 요 1주일간 유리코가 망상하는 모습을 본 적 없는데... 혹시 무슨 병이라도 걸린 거 아닐까?
유리코: 병 같은 게 아니에요.
MP: 아, 유리코 듣고 있었구나. 병이 아니라면 어째서...?
유리코: 그야 프로듀서 씨가 제 망상을 갖고 늘 뭐라 하시니까 그렇죠. 그러니까 저도 이제 망상은 졸...
졸업이란 표현은 뭔가 그렇지 않아?
마치 중2병 졸업인 거 같은데...
그냥 그만둔다고 표현하자.
유리코: 저도 이제 망상은 그만두기로 했어요.
MP: 그, 그래? 알았어.
그렇게 난 망상하는 것을 그만두게 되었어.
그리고 며칠이 지났지.
프로듀서 씨는 처음엔 내가 망상을 하지 않으니까 편하단 듯 지냈어.
하지만 점점 프로듀서 씨의 업무 시간이 지루해진단 사실을 눈치챘어.
이미 프로듀서 씨는 업무 도중이나 나랑 대화할 때 내가 들려주는 망상을 기대하고 즐기고 있었던 거야!
한편 나도 너무나 좋은 책을 읽고 망상을 참기 힘들어진 상황이었지.
그런 두 사람이 마침 딱 사무실에서 마주친 거야!
마치 운명과 같이!
MP: 저기 유리코.... 정말로 이제 망상은 안 하는 거야?
유리코: 네? 그... 그야 이제 안 하죠...
MP: 으음.... 저기 그게... 여태껏 네가 망상하는 거에 그렇게 잔소리하던 내가 이런 말 하는 거 웃길지도 모르겠지만... 나 다시 네가 하는 망상을 듣고 싶어!
유리코: 엣, 정말요!?!
MP: 응. 난 이미 너의 망상을 듣지 않으면 하루를 제대로 보낸 것 같지가 않아. 부탁이야 매일 나를 위해 망상을 들려줘. 나에겐 유리코, 네가 필요해!
유리코: 네..! 기꺼이!!
그렇게 매일 프로듀서 앞에서 다양한 망상을 펼쳤고 처음엔 업무 시간 도중에 이야기를 들려주던 게 모두가 퇴근한 이후 단둘이 시어터에서 나누는 오붓한 시간으로 발전하고 나중엔 결국 프로듀서 씨의 침대에서 자장가 대신 들려주게 되고...』
유리코: 몇 년 후 프로듀서 씨와 나를 반씩 섞은 듯한 귀여운 아기에게 들려주는 자장가로 변하는 거지..!! 우헤... 우헤헤헤////
안나: 유리코 씨... 침흘리고 있어....(그럴 리가 있나)
미야: 유리코 씨~ 얼른 제정신으로 돌아와주세요~(그럴 리가 없잖아요~)
세리카: 지랄하네.(유리코 씨 지금 엄청 한심한 얼굴 하고 있어요?)
안나, 미야: 엣?!
세리카: ...가 아니라 진짜 대단하네요!
유리코: 정말?! 세리카쨩은 알아주는구나!!
세리카: 네! 망상이란 건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을 머릿속으로나마 꿈꾸는 참 쓸데없... 덧없는 일이군요!
유리코: 그래! 덧없는 일이지.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로망이 있는 거란다!
안나: 코토리 씨는?
유리코: 응? 뭐... 대충 망상을 안 하게 되서 일을 열심히 하니까 모두가 기뻐하지 않았을까?
안나, 미야, 세리카: .....
세 사람의 뜨뜻미지근한 눈빛에 눈치채지 못한 유리코는 망상에 대한 예찬으로 또다시 망상을 뽑아냈다.
그 사이에 김이 모락모락 나던 차는 전부 식어버렸다.
유리코: 그럼 이번엔 미야 씨의 망상이네요!
미야: 그렇네요~ 이미 시간도 많이 지났으니 가볍게 먀오가 되어 카페의 지붕에서 낮잠 자는 이야기가 좋겠어요.
유리코: 네! 힘낼게요!
『어느 화창한 날 소라네코 커피점 주변을 산책하던 먀오는 평소보다 조금 더 멋을 내고 몇 번이고 거울을 보며 머리스타일을 점검하는 유리 군을 발견했어요.
이치카쨩을 만나러 온 사실을 금세 알아챌 수 있었죠.
먀오: 냐~(안녕하세요 유리군~)
유리: 앗, 먀오구나. 안녕. 산책 중이니?
먀오: 냐옹~(네~ 유리군은 이치카쨩을 만나러 왔나요?)
유리: 후훗, 그렇구나. 나는 소라네코 커피점에 가는 길이란다. 건네줄 물건이 있어서... 어이쿠 벌써 시간이! 미안, 이만 가봐야겠다. 다음에 또 보자!
커피점을 향해 뛰어가는 유리군의 뒷모습을 보고 먀오도 커피점으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뭔가 안쪽이 소란스러워서 커피점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나무의 올라가 안쪽을 살펴보았어요.
『어느 날 라이브를 마친 안나쨩이 off로 돌아가지 않았어요.
처음엔 다들 라이브의 여운에 젖어 그런 거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어요.
하지만 다음날이 되어도 그 다음날이 되어도 안나쨩은 쭉 on 모드를 유지했어요.
심지어 대기실에서 게임하거나 레슨받을 때조차 on이었어요.
이쯤되니 걱정되기 시작하여 프로듀서 씨가 안나쨩에게 물었어요.
P: 저기 안나야. 요즘 계속 on 모드로 지내는 것 같은데 무슨 일 있니? 괜찮아?
안나: 프로듀서 씨! 아니 전혀 안 괜찮아! off 모드로 돌아가려고 해도 돌아갈 수가 없어!
P: 뭣?! 돌아갈 수 없다니... 그게 정말이야?
안나: 응! 엊그제 라이브에서 이후 아무리 몸에서 힘을 빼도 off로 돌아가지 못했어!
P: 그건 큰일이네.... 어떻게 해야 하지...
안나: 어라? 프로듀서 씨도 곤란해? 안나가 계속 on이면 일하는데 도움되니까 좋지 않아?
P: 뭐? 확실히 안나는 아이돌일 땐 on 모드로 활동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외부 노출이 있을 때의 이야기잖아. 아이돌은 보여지는 직업이지만 보이지 않는 일도 잔뜩 있고 그럴 때조차 on이 유지되면 안나의 체력이 버티질 못할 거 아냐. 안나의 몸에 무슨 일이 생기면 아무 의미 없다고. 그나저나 어떻게 해야 할까...
프로듀서 씨는 안나쨩을 자세히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안나쨩의 바보털을 잡았고 그걸 확 꺾어버렸어요!
P: ..........
안나: .........
P: ............
안나: 뭐해?
P: 역시 안 되나...
아쉽게도 안나쨩의 바보털을 꺾어버려도 off로 돌아가지 않았고 손을 놓자 다시 뿅 하고 하늘을 향해 치솟았어요.
그 다음으로 선택한 방법은 안나쨩의 체력을 아예 바닥내는 거였어요.
트레이너에게 부탁해서 안나쨩의 레슨 강도를 우미 씨나 마츠리 씨 수준으로 높였고 안나쨩은 얼마 가지 않아 탈진해 쓰러졌어요.
하지만 다시 안나쨩이 깨어났을 때도 여전히 on 모드였고 이런 무식한 방법을 쓴 프로듀서 씨는 안나쨩의 부모님과 후우카 씨에게 호되게 혼이 났답니다.
P: 저기 안나야. 생각해봤는데 당장 널 off 모드로 되돌릴 방법이 떠오르질 않아.
안나: 응. 안나도 그래. 어떻게 해야 좋을까?
P: 일단은 on 모드로 있으면 평소보다 체력을 많이 소모하잖아? 그러니 우선 체력을 기르는 게 지금 있는 선택지 중에서 가장 현실적이라 생각해. 그리고 평소엔 체력을 온존하기 위해 가능한 자거나 쉬는 등 행동을 최소화해야 할 거 같아. 정작 중요할 때나 외부에 있을 때 체력이 바닥나면 큰일이니까.
안나: 응, 알겠어!
P: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해.
안나: 아냐! 오히려 잘된 일인지도 몰라.
P: 그게 무슨 소리야?
안나: on일 때의 안나는 안나가 동경하던 안나의 모습을 잠깐이나마 빌려오던 거였으니까. 그 모습이 평소의 모습이 된다면 안나는 동경하던 안나가 되었단 뜻이잖아? 그렇게 생각하면 이건 좋은 일일지도 몰라!
P: 그래... 뭐 너무 무리할 건 없어. 나도 최대한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테니까.
그렇게 안나쨩의 활동 방침이 대충 정해졌어요.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아이돌 안나쨩의 이야기일 뿐이고 프로듀서 씨가 도와줄 수 없는 중학생 모치즈키 안나쨩의 경우 몇 가지 문제가 생겼어요.
그중 가장 큰 문제는...
00: 아니 이 겜 재료 드랍률 개창렬인데 요구 수량 양심 어디?
안나: 아! 너희들도 그 게임 하는 거야?!
**: 어? 으응... 모치즈키 씨도 해..?
안나: 응! 얼마 전에 헌랭 500 찍었어!
++: 실화냐, 존나 고였네...
안나: 다음에 같이 코옵하지 않을래?
##: 정말이냐능? 졸자는 꼭 같이 하고 싶다능!
안나쨩이 다른 남자애들이랑 게임을 하게 된 점이에요.
원래 안나쨩은 설령 자기가 즐기는 게임 이야기가 나와도 멀리서 듣기만 할 뿐 절대 나서지 않았는데 on이 되면서 그런 부분에 적극적이게 되고 말았어요!
다행히 다들 동정 오타쿠들이라 안나쨩에게 감히 손댈 용기는 없었지만 동정 오타쿠들답게 조금 친하게 대해줬다고 순식간에 안나쨩에게 반해버렸어요.
결국 안나쨩이 모르는 곳에서 안나쨩을 손에 넣기 위해 남자애들이 각자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火, 風, 雷, 氷 속성의 힘을 손에 넣어 싸움을 시작했답니다!
00: 죽어라! 아기라오!!
**: 어딜! 부흐라!
++: 테크니컬의 맛을 봐라! 마하갈라!
##: 무다다능! 꼼짝못하게 해주겠다능! 마하지온가!!
각자 고만고만한 수준의 중위력 마법으로 싸웠기 때문에 주변에 큰 피해는 없었지만 이들의 싸움을 그칠 줄 몰랐어요.
이 싸움이 영원히 그치지 않을 것만 같던 그때 사실 이들에게 힘을 준 악마는 뒤에서 이어져 있었고 이들에게서 받은 영혼과 서로 싸우며 정제된 마법을 빼앗아 대위력 마법을 난사하는 무적의 괴물들을 만들어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겠다고 선언했어요!
자신들이 속았다는 사실을 안 네 명은 서로 힘을 합쳐 악마와 싸우려고 했고...
안나: 잠깐 기다려..!』
유리코: 응? 갑자기 무슨 일이야 안나쨩?
안나: 이미 안나... 이야기에서 사라졌어...
유리코: 그, 그래도 좀만 더 들어줘! 이 네 명으론 상대도 안 되던 걸 갑자기 나타난 프로듀서 씨가 팔척뛰기와 메기도라온으로 무쌍을 펼치며 안나쨩을 함락하는 이야기로 이어진다고!
안나: 응, 방금 들었어.... 충분해요.
유리코: 그럴 수가... 우우...
안나: 안나 이제 그만 돌아갈래.
미야: 그렇네요~ 벌써 이런 시간인가요. 이만 돌아가도록 하죠.
세리카: 네! 그럼 유리코 씨 내일 또 봐요!
유리코: 응, 내일 봐~!
그렇게 유리코의 망상 지옥에서 벗어난 세 사람은 지친 얼굴로 퇴근했다.
유리코 역시 오늘은 세 사람을 망상의 포로로 만든 것(못함)에 만족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코토하: 아니 그 룰이라든지, 팀 종류나 리그 방식이라든지... 패, 팬덤 커뮤니티나 응원방법이나 그런 거...
스바루: 룰이나 리그는 그렇다치고 팬덤이랑 응원...? 설마 마음에 드는 팀이 생긴 거야?!?!
코토하: 으....응....
스바루: 정말로?! 맡겨둬! 그래서 어떤 팀에 빠진 거야? 아, 걱정마. 설령 라이벌 팀이라도 뭐라 하지 않을 테니까!
코토하: 그, 그게....
그때 코토하 씨의 입에서 나온 팀 이름엔 스바루 씨조차 경악을 금치 못했어요.
그 팀은 아직까지 우승 경험이 없는 약소 팀이었거든요.
단순히 한 예능에서 그 팀의 선수가 게스트로 참가해서 함께 촬영했는데 코토하 씨답게 토크 등을 위해 각종 정보를 조사했어요.
그리고 그 팀이 수십년 넘게 우승을 못 했으면서도 팀을 해체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며 결코 닿지 않을 목표에 억지로라도 손을 뻗으며 발버둥치는 모습이 자신과 닮았다고 느껴 그대로 팬이 되었다고 해요.
이 사실은 순식간에 극장 전체에 퍼졌고 프로듀서 씨는 금세 일에도 반영해주셨죠.
시구식, 해설의 게스트, 특별공연 등등 각종 일을 가져다주셨고 코토하 씨 본인의 행동들까지 합쳐져 순식간에 그 팀의 아이돌 팬 대표로 자리잡았답니다.
P: 코토하.
코토하: 프로듀서. 고생하십니다. 무슨 일이신가요?
P: 최근의 네 열렬한 활동과 협력에 감사한다는 의미로 예의 팀에서 이걸 보내왔어.
코토하: 이건... 티켓?
P: 그 팀이 이번에 처음으로 최종 리그까지 돌파해서 이번에 첫 경기를 하잖아. 그 경기의 프리미엄석 티켓이야. 두 장이니까 누구 한 사람 더 데려가도 돼.
코토하: 이... 이런 걸 받아도 되는 건가요?!
P: 그쪽에서 먼저 준 거니까. 그날은 하루 종일 오프로 잡았으니까 편히 놀다 와.
코토하: 감사합니다! 와아... 누구랑 가지?!
프로듀서 씨는 아마 코토하 씨가 데려가는 건 스바루 씨나 아니면 친구 중 한 명일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우리 시어터의 아이돌 중에서도 특히 프로듀서 씨의 정자를 원하는 코토하 씨는 이 기회를 놓칠 마음 따위 추호도 없었어요.
코토하: 프로듀서 그날 시간 괜찮아요..?
그렇게 경기 당일 구장의 프리미엄석에는 팀의 팬으로 유명한 아이돌과 가족인지 애인(그럴 일 절대 없지만요)인지 보디가든지 구분이 안 가는 남자 한 명이 앉아있었어요.
뭐 적어도 보디가드라면 생맥주를 들이키고 있진 않겠죠.
P: 자주 마시지. 근데 그땐 내가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개판이 돼버리니까. 그 사람들의 막무가내 페이스에 따라가며 마시면서도 술에 먹히지 않게 슬쩍 물이나 차를 마시거나 심지어는 화장실에서 몰래 갈배를 마시며 어떻게든 위장의 알콜 농도를 낮추려고 개고생하지 않아도 되니까.
코토하: 아..하하... 오늘은 마음껏 마셔도 돼요! 경기는 길고 설령 프로듀서가 취하셔도 제가 책임지고 집까지 모셔다 드릴게요!
P: 그렇게까지 마시진 않을 거야.
코토하: (그건... 어떨까요...)
그렇게 경기가 시작했고 그 경기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격렬했습니다.
한 팀이 앞서가면 다음 이닝에 바로 역전하고 그걸 또다시 역전하는, 뛰는 쪽도 보는 쪽도 손에 땀을 쥐는 경기였습니다.
당연히 술이 술술 넘어갔죠.
P: 꿀꺽... 꿀꺽... 꿀꺽... 하아, 이거 장난 아니네.
코토하: 네... 벌써 7회말이 끝났어요... 지금은 9대 8로 지고 있지만 아직 기회는 충분해요! 아, 여기 한 병 더 주세요!
P: 뭔가 술맛도 좋아진 거 같은 기분이야. 그런데 후우~ 조금 어지러워진 거 같아.
코토하: 후훗, 의외로 술에 약하시네요.
P: 뭐... 그렇긴 한데 뭔가 맥주가 아니지 않아?
코토하: 설마요~ 아, 수제 맥주라고 하네요.
P: 아... 어쩐지 과일향이 강하더라.
실제로 맥주가 아니에요!
하이볼이에요!
코토하 씨가 프로듀서 씨 몰래 다르게 주문하고 그대로 맥주보다 도수가 높은 하이볼을 먹이고 있던 거예요!
프로듀서 씨는 어른들 때문에 술자리는 늘 끼지만 사실 술을 안 좋아한다고 했고 그래서 술맛도 잘 모른다고 해요.
분명 취기가 돌기 시작할 쯤부턴 술이 바뀌어도 별로 신경쓰지 않은 거겠죠.
까앙!
P: 어어?! 넘어가나? 넘어가? 넘어가......ㅆ다!!!
코토하: 넘어갔어요 프로듀서! 3점 홈런이에요!!
P: 이야.... 여기서 이걸... 꿀꺽...꿀꺽...꿀꺾....
코토하: 엄청나네요. 분위기가 뒤집어졌어요. 이제 9회만 남았네요.
P: 그래... 다음만 지켜내면 첫 최종리그 경기에서 첫 승리를 얻어내는 거야.
코토하: 꿀꺽...
그런데 바로 직후인 9회 초에서 다시 만루홈런을 맞는 바람에 역전당했고 바로 9회 말에 끝내기홈런을 때려버린다는 명경기를 펼쳐냈답니다.
잔뜩 불타오른 분위기에 평소보다 훨씬 많은 술을 마신 프로듀서 씨는 이미 제대로 걷는 것조차 쉽지 않게 되었답니다.
코토하: 정말~ 너무 마셨어요~~
P: 어...
코토하: 이래선 집주소를 물어보는 건 포기해야겠네... 그 대신... 조금 휴식해요.
용의주도한 코토하 씨답게 주변의 숙박시설은 이미 조사를 끝마친 상태로 가장 적당한 성 같은 건물을 찾아갔고 차차 프로듀서 씨를 죄어오는 코토하 씨의 마수는....
스바루: 잠깐 기다려!』
유리코: 꺄앗?! 가, 갑자기 뭔가요?!
스바루: 왜 야구 이야기가 갑자기 야한 이야기가 되는 건데?!
유리코: 그치만 그 코토하 씨라고요? 우리 시어터 아이돌들이 프로듀서 씨의 사랑을 원할 때 프로듀서 씨의 정액을 원하고 책임을 받아내려는 분이라고요?
토모카: 유리코 씨....!
유리코: 야구를 좋아하는 마음이 진짜여도 프로듀서 씨의 정자를 바라는 마음도 진짜인 거라고요!
로코: 유리코 Wait에요!
???: 헤에, 그렇구나~
유리코: 히익?!
뒤에서 들려온 얼음장보다 차가운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자 그곳엔 귀신 아니 귀신 따위 상대도 안 될 정도의 요기를 내뿜는 코토하가 빙긋 웃고 있었다.
코토하: 유리코쨩은 프로듀서의 사랑보다 정액을 원하는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었구나.
유리코: 아니, 그게...
코토하: 잠깐 얼굴 좀 볼까?
유리코는 코토하와 함께 어느 방으로 들어갔다.
아직 낮이고 시어터는 운영 중일 텐데도 그 방은 무엇하나 보이지 않는 칠흑이었다.
유리코: 우리 넷이 하나가 되어 만들어진 최강의 아이돌..? 으음... 잘 모르겠는데...
로코: 역시 유리코는 로코의 Artistic한 발상을 따라오는 것이 Impossible한 것이네요!
유리코: 하아?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나도 물러설 수 없다고? 자 간다!!
『세상은 아이돌 전국시대.
이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프로듀서 씨가 선택한 것은 궁극의 아이돌을 만들어내는 것이었어요.
이것을 위해 가장 수요가 많은 나잇대인 15살 아이돌 전원을 융합하여 아이돌의 마스터피스 TenkuYoshi YuriCo를 만들었답니다.
자애로운 성모, 보이시한 순수함, 가련하고 청순한 아름다움, 특이한 센스를 합친 이 아이돌은 순식간에 일본 아이돌 업계를...
스바루: 잠깐 기다려!』
유리코: 뭔가요?
스바루: 설마 지금 나온 속성 중 가련하고 청순한 아름다움이 유리코 너야?
유리코: 네? 무슨 당연한 걸 묻는 거죠?
로코: Hospital에 가보는 게 좋아요?
토모카: 자신감과 어리석음은 다른 거랍니다?
유리코: 뭐, 뭐예요! 망상이니까 상관없잖아요! 다시 갈게요!
『순식간에 일본 아이돌 업계를 손에 넣은 아이돌은 오늘도 팬들을 매료하고 있다.
TenkuYoshi YuriCo: 우후훗, 오늘도 나(俺)를 만나러 온 돼지들아 나의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해 그 한 몸 바쳐 Art가 되어라!
『시호: 그럼 이 옷으로 갈아 입어주세요. 하지만 이거 하나만큼은 알아주시길. 이 옷을 입는 순간 아카네 님은 더 이상 손님도 아가씨도 아닌 저와 같은 메이드가 됩니다. 즉 제가 하는 일은 모두 아카네 님도 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 부분 제대로 이해하고 계신 겁니까?
아카네: 알고 있어요...
시호: 그러신가요.
아카네 씨는 묵묵히 메이드복으로 갈아입었어요.
마치 이 상황을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이 아카네 씨의 사이즈에 딱 맞는 메이드복에 섬뜩함을 지울 수 없었지만 그런 점은 잊어버리기로 했어요.
시호: 다 갈아입으신 모양이군요. 이제부터 우리는 같은 메이드입니다. 저도 당신을 아카네라고 부를 테니 아카네도 저를 시호라고 불러주세요.
아카네: 으응... 알았어요 시호.
시호: 그럼 주인님께 가죠. 제발 부탁이니까 주인님의 심기를 건드리지 말고 제대로 해주세요.
두 사람은 치즈루 씨의 방으로 갔어요.
노크를 하고 방으로 들어가자 치즈루 씨는 매혹적인 눈빛을 보내며 아카네 씨의 모습을 품평하듯 훑어봤다.
치즈루: 후훗, 잘 어울리네. 그런데 정말 메이드로 일하고 싶은 거니? 이오리의 뒤를 이어 내 딸로 지내도 되는데.
아카네: 아뇨... 일이라도 하지 않으면....(미쳐버릴 것 같다고..!)
치즈루: 그래? 그럼 시호, 당분간은 아카네에게 일하는 법을 가르쳐주렴. 만약 아카네가 잘못하거나 하면... 알지?
시호: 윽... 네. 그런 일이 없도록 철저히 교육하겠습니다.
치즈루: 후후후... 믿고 있을게? 그럼 가보렴.
시호: 실례했습니다.
아카네: 시, 실례했습니다...
두 사람은 방을 나와 부엌으로 향했어요.
시호: 그럼 저녁 준비부터 하도록 하죠.
아카네: 윽... 저녁 준비... 그, 식재료는...
시호: 야채는 대부분 밭에서 수확한 것을 사용하고 가끔 정기선으로 가져오는 것을 사용합니다. 고기는... 보통은 냉동이나 섬 반대편에서 기르는 가축을 사용하지만 최근 신선한 고기를 잔뜩 얻었으니까요. 상하기 전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아카네: 신선한... 고기...
시호: 마침 오늘 점심으로 이오리 님을 전부 사용했으니 오늘 저녁부터는 다른 고기를 사용하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해체는 이미 끝내뒀으니 아카네의 눈에는 누가 누군지조차 구분할 수 없을 겁니다.
냉담하게 그리고 선명하게 자신의 친구와 선생님의 상태의 설명을 듣고 무심코 헛구역질을 하는 아카네 씨지만 시호쨩은 무감정한 눈으로 쳐다볼 뿐이었습니다.
시호: 그럼 우선 야채를 수확하러 가죠.
야채 수확은 비교적 평범하게 이루어졌어요.
오늘 사용할 야채 중 다 익은 것 중 필요한 만큼만 수확한 뒤 물과 비료를 적정량 뿌리고 돌아오는 단순한 일.
수확 중 이오리 씨가 무덤을 만들어둔 장소가 눈에 들어왔지만, 이미 그 장소엔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았어요.
무덤을 만든 게 들키면 어떻게 되는지 아는 아카네 씨는 떠난 분들의 묘조차 만들지 못했어요.
수확한 야채를 갖고 다시 부엌으로 돌아왔어요.
시호: 그럼 다음은 고기입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시호쨩의 뒤를 따라가자 커다란 문이 나왔어요.
문을 열자 그 안에는 아카네 씨보다 큰 새빨간 고깃덩어리들이 매달려 보관되고 있었죠.
시호쨩의 말대로 모두 해체되어 누군지 알아볼 수는 없었지만, 이들 모두 아카네 씨와 평범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평화롭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란 사실만큼은 싫어도 알 수밖에 없었죠.
아카네: 우웁!
시호: 토하지 마세요. 이건 그저 고기일 뿐이에요. 자, 바로 앞에 있는 고기를 갖고 조리대로 가죠.
눈앞의 빨간 고기를 들었을 때 느껴진 무거움과 분명 차가울 텐데도 어딘가 뜨뜻미지근하게 느껴지는 감각으로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챌 수 있었죠.
아카네: 선...생님...
시호: 자, 오늘 저녁은 이 고기로 스튜를 만들 겁니다. 아카네는 이 고기를 먹기 좋은 사이즈로 썰어주세요.
고기용 커다란 칼을 건네받은 아카네는 차마 칼을 내리칠 수 없었어요.
그러자 시호쨩이 칼을 든 아카네 씨의 손 채로 움직여 고기를 두동강 내버렸어요!
아카네: 윽?!
시호: 자, 간단하죠? 이건 그냥 고기일 뿐이라고요. 돼지나 소랑 다름없어요. 메이드를 하겠다고 한 시점에서 이렇게 될 줄은 알고 있던 거 아닌가요?
아카네: 으읏... 알고, 있어요... 미안해요... 선생님..!
탕!
처음 자기 손으로 칼을 내리친 뒤에는 쉬운 일이었어요.
그저 한낱 고깃덩어리가 적당한 사이즈가 될 때까지 누구에게도 닿지 않는 사과를 반복하며 칼을 내리칠 뿐이었죠.
*
드디어 식사 시간이 되었어요.
예쁘게 플레이팅된 요리를 치즈루 씨의 앞에 세팅하고 옆에서 시중을 들기 위해 치즈루 씨의 식사를 지켜보아야 했죠.
치즈루: 어머, 오늘도 맛있어 보이네.
시호: 감사합니다.
치즈루: 그럼 잘 먹을게.
치즈루 씨는 스튜에 떠있는 고기 한 덩이를 스푼으로 떠서 우아하게 먹었어요.
하지만 그 모습을 보던 아카네 씨는 생각했죠.
자신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바친 선생님의 시체로 만든 고기를 자신이 직접 썰고 양념하고 끓여 만든 음식을 선생님이 죽게 한 원인인 치즈루 씨가 먹는 그 모습에...
아카네: 흐윽... 흑... 흐아아...으아앙...선생....님....훌쩍...
시호: 잠깐, 뭘 이제와서 우는 거야?!
치즈루: 어머, 내가 언제 식사 중에 울어도 좋다고 했지? 내가 아까 분명히 아카네가 잘못하면 어떻게 될지 이야기했던 거 같은데?
시호: 죄송합니다! 제가 금방 그치게 할 테니...
치즈루: 됐어. 그보다 시호, 식사를 마치면... 벌 받을 준비를 하렴?
시호: 으윽... 아, 알겠습니다...
치즈루 씨가 식사를 마칠 때까지 아카네 씨는 겨우 울음을 그쳤으나 시호쨩의 안색은 시퍼렇게 질려 있었어요.
식사 정리를 마치자 시호쨩이 아카네 씨를 데리고 어딘가의 방으로 향했고 그 방에는 이미 치즈루 씨가 기다리고 있었어요.
치즈루: 늦었구나. 어서 준비하렴. 아카네는 보고 있고.
시호: 네...
시호쨩은 그대로 옷을 벗어 알몸이 되었어요.
저 얇은 몸 어디서 사람을 죽이고 들쳐업고 산을 탈 정도의 힘이 나오는 건지 상상도 가지 않을 정도로 가늘고 아름답지만... 상처투성이인 몸이었답니다.
그리곤 방에 있는 大자 모양의 틀 앞에 서서 팔다리를 벌렸어요.
치즈루: 자, 아카네? 시호의 팔다리를 저 틀에 묶어주렴.
아카네: 네..?
치즈루: 어서.
아카네: 아, 알겠습니다...
아카네 씨는 틀에 있는 가죽벨트로 시호쨩의 몸을 단단히 고정했어요.
그러자 치즈루 씨가 어디선가 카트를 끌고 왔어요.
아카네: 주인님 이건..?
치즈루: 바늘이란다. 총합 50개. 이거 전부 시호의 몸에 꽂아넣으렴.
아카네: 네?!
치즈루: 나는 시호에게 너의 교육을 맡겼지만, 넌 식사 시간에 꼴사납게 울었지. 시호는 널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벌을 받는 거란다. 네가 울었기 때문에.
아카네: 그, 그런...
치즈루: 네겐 좋은 기회 아니니? 네 친구와 선생을 죽인 시호를 맘껏 괴롭힐 수 있는 거란다?
평범한 바늘을 세 개 정도 겹친 수준으로 두꺼운 바늘 50개를 사람의 몸에 꽂아넣는다.
이건 이미 벌이 아니라 고문이지만 아카네 씨에게 거부한다는 선택지는 없었어요.
만약 거부하면 자기도 묶일지도 아니 아까 스스로 요리한 고기가 될지도 모르니까요.
첫 번째 바늘을 손에 들고 아카네 씨는 힘껏 팔을 휘둘렀어요.
시호: 끄으으으윽!!
치즈루: 가슴에 꽂았구나. 우리 시호가 나이에 비해 스타일이 좋지. 이 집에 헤메어 들어온 남자들에게 제일 먼저 눈빛을 받는 곳도 가슴인걸. 게다가 내장을 다칠 걱정조차 없는 찔러넣기 딱 좋은 곳이지. 자, 아직도 49개나 남았단다?
아카네: 죄송해요... 죄송해요...
푹! 푹! 푸욱!
바늘의 첨단이 피부를 뚫는 감각을 몇 번이고 맛보며 시호쨩의 신음을 들으며 아카네 씨는 하나 둘 바늘을 꽂아넣었어요.
마지막 세 개를 연속으로 꽂아넣자 시호쨩의 탐스럽던 과실은 검붉은 밤송이가 되어버렸답니다.
시호: 아가가악! 으그극! 카흑!! 허억...허억....
아카네: 다, 다 꽂았어요...
치즈루: 후훗, 잘 했어. 자, 이제 마무리야. 카트 2번째 칸에 기다란 바늘이 있을 거야. 그것으로 시호의 양쪽 젖꼭지를 한꺼번에 꿰뚫어 이어주렴.
아카네: 넷?! 이, 이거... 바늘인 건가요...?
치즈루: 그럼, 집에 장식되어 있던 레이피어를 부러뜨려 만든 고급진 바늘이란다.
평범한 바늘 20개를 하나로 만든 것처럼 두껍고 길이도 50cm는 되는 것 같은 바늘을 바늘이라 불러도 되는 걸지 의문이지만 적어도 이 저택에선 바늘이었어요.
아카네 씨는 흔들리는 손을 억지로 진정시키며 시호쨩의 오른쪽 젖꼭지에 가져다 댔어요.
아카네: 가... 갈 게요.... 흐읍!
시호: 으갸가아아아아악!! 커흑... 허억....
아카네: 한 번 더 가요... 에잇!
시호: 끄어어어아아가가아극! 카학... 하아.... 하아...
치즈루: 후후후 잘했어. 그럼 마무리로 세 번째 칸에 있는 기계를 보면 양쪽으로 검은 선과 붉은 선이 있고 그 끝이 집게로 되어 있을 거야. 그걸로 지금 꽂은 바늘의 양 끝을 찝으렴.
아카네: 이거... 전류...
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 그 장비가 무슨 역할을 하는지 알아채겠죠.
전기 고문이란 사실을 깨달은 아카네 씨는 표정으로 치즈루 씨에게 호소했지만 치즈루 씨가 불쾌하다는 듯한 눈빛을 쏘자 바로 포기하고 집게로 바늘의 양끝을 꽂았어요.
시호: 주인님! 제발 자비를! 용서해주세요!!
치즈루: 안돼. 여기서 끝내버리면 아카네에게 본보기가 서지 않잖니. 선배로서 제대로 벌 받는 모습도 본분이 되어야지.
시호: 주인님!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더 제대로... 잘 할 테니까 제발..!!
치즈루: 시끄럽네. 에잇.
치즈루 씨는 감흥도 없이 스위치를 돌렸어요!
시호: 으꺄아아아가아가가가가으그극으가가가아아앆!!!!
강한 전류가 시호쨩의 가슴을 지져버려요!
게다가 전류는 단순히 이어져 있는 바늘을 통과하는 것만이 아니었어요.
가슴 곳곳에 꽂힌 바늘 중 중앙의 바늘에 닿은 바늘에도 전류가 통하는 것은 물론 가슴이 피범벅이 되는 바람에 피를 타고도 전류가 흘렀고 꽂힌 바늘을 통해 가슴 안쪽까지 전류가 퍼져 가슴 안쪽과 바깥쪽 모두 강력한 전류가 시호쨩의 가슴을 괴롭혔어요!
시호: 으기기기기이잉이그그그각가기기기이이이으으으그그극!!!
치즈루: 자, 그러면 벌써 목욕할 시간이네. 자, 아카네 따라오렴.
아카네: 엣, 어... 어디로...
치즈루: 당연히 목욕 시중이지.
아카네: 시, 시호는...
치즈루: 목욕하고 오면 풀어줄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어서 오렴.
아카네: 하지만...
치즈루: 아카네?
아카네: 아, 알겠습니다...
처절한 절규를 내뱉는 시호를 뒤로하고 두 사람은 욕실로 향했어요.
두 사람 모두 남자가 보는 순간 그 순간을 평생의 딸감으로 쓸 정도로 아름다운 나신을 드러내며 목욕탕에 몸을 들였답니다.
치즈루: 우후후... 상상 이상이야.
아카네: 네..?
치즈루: 네 소질 말이야. 너라면 분명 훌륭한 메이드가 될 수 있을 거란다.
아카네: 그, 그런가요? 하지만 전 오늘 아무것도 제대로 한 게 없는데...
치즈루: 아니란다. 넌 가장 중요한 일을 훌륭히 해냈는걸.
아카네: 가장 중요한 일..?
치즈루: 그래. 설령 일이라고 해도, 자기도 위협받고 있다고 해도... 사람 몸에 서슴없이 바늘을 찔러넣을 수 있는 재능은 대단한 거란다?
아카네: 윽?!
치즈루: 시호... 아프겠지. 50개나 되는 바늘을 전부 가슴에 박히고 전기도 흐르고... 지금도 그 방에서 홀로 비명을 지르고 있겠지. 네가 그렇게 만든 거란다? 네가 우는 바람에... 네가 바늘을 꽂은 바람에... 네가 전격을 연결한 바람에... 시호는 지금도 죽는 것만 못한 고통을 받는 거란다?
아카네: 그건!
치즈루: 내가 시켰단 거니? 분명 내가 시킨 거지만, 시행한 건 다름 아닌 너란다? 너는 자기 몸을 지키겠다고 시호에게 그런 끔찍한 짓을 저지른 거야. 너는 너의 안위를 걱정해 선생과 친구가 죽었는데도 그 목숨을 유지했고 시호를 고문했어. 자기를 위해 남을 희생시키는 그 행동이야말로 내 메이드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일이란다.
아카네: 아냐... 아니야!!
치즈루: 자, 아카네. 이걸로 너도 정식 채용이야. 내 것이 되렴...?
치즈루 씨는 아까 그 방에서 가져온 것인지 바늘을 꺼내들었고 그대로 아카네 씨의 몸을 밀어 넘어뜨려 고정시켰어요.
그리고 그대로 아카네 씨의 한쪽 눈을....
아카네: 꺄아아아아아아악!!!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어느 날...
??: 저기 실례합니다... 조난을 당해서 그런데 오늘 밤만이라도 재워주실 수 있나요?
시호: 읏, 손님이신가요. 알겠습니다. 주인님께 여쭙도록 하죠. 아카네.
아카네: 네. 이쪽으로 오시죠.
이 섬에 흘러들어온 새로운 표류자를 맞이한 것은 서로 다른 눈에 안대를 찬 두 명의 메이드였답니다.
아카네: (아아, 드디어 주인님께 내가 시호보다 유능하단 걸 보여드릴 수 있어. 그럼 분명... 나는 절대 버림받지, 살해당하지 않을 거야..!)』
유리코: 어떤가요?!
아카네: 으응... 무섭다기보단...
레이카: 역겹네!
유리코: 에엣?!
카렌: 저, 저기... 어째서 그런 끔찍한 고문을 그렇게 물흐르듯 떠올릴 수 있는 거야...?
유리코: 아니, 이런 건 평범한 플레이잖아요?!
아카네: 그럴 리가 없잖아?! 이미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고?! 유릿치 도대체 어떤 성벽인 거야?! 그거 남친 생겨도 절대로 커밍아웃하면 안 돼!?!
유리코: 그, 그런 프로듀서 씨가 제 남친이 돼서 저한테 그런 짓을 한다니.... 그래도 프로듀서 씨한테라면...!
레이카: 유리코쨩 머리 괜찮아?
유리코: 에엣?!
카렌: 이, 이거... 진정효과가 있는 아로마야. 정신병원에서 상담할 때 환자를 진정시키기 위해도 쓴다고 해...
유리코: 감사합니다... 근데 저 완전 멀쩡하거든요! 카렌씨의 망상 주제도 던져보세요! 증명할 테니까요!!
치하야: 무거워... 중심 잡기 어려워... 어깨가 걸려... 발이 안 보여... 아아... 드디어...! 신이시어..!!!!!
카렌: 우우... 위화감이.... 어, 어쩌죠...
P: 설마 가슴이 뒤바뀌다니...
그래요.
치하야 씨와 카렌 씨의 가슴이 서로 뒤바뀐 겁니다!
사상 초유의 사태에 시어터는 대혼란!
각각의 팬덤도 어둠을 잃은 치하야 씨한테서 72까지 뺏어가면 뭐가 남냐는 치하야 씨 팬덤과 소심한 성격과는 상반되는 몸매를 뺏으면 가슴도 간도 작은 찌질이라는 카렌 씨 팬덤이 서로 죽일 듯이 싸우게 됐어요!
결국, 두 프로듀서 씨는 두 사람의 판매 방침을 크게 바꿀 수밖에 없었죠.
모 스튜디오
카메라맨: 오호~ 치하야쨩 대담하네~ 가슴이 커졌다더니 배짱도 커졌어?
치하야: 후훗 뭐, 보인다고 닳는 것도 아닌걸요. 노래만이 아닌 저를 봐줬으면 하니까요. 이런 건 어때요?
치하야 씨는 그렇게 싫어하던 수영복 그라비아 일을 노래보다도 우선해서 받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가슴이 커지자 속좁던 성격도 사라진 건지 아즈사 씨나 후우카 씨, 메구미 씨처럼 다른 사람들을 보듬어 주는 상냥함도 얻게 되었답니다.
역시 사람은 가슴에 여유가 있어야 하는가 봐요.
카메라맨: 이야~ 치하야쨩 오늘은 엄청 좋았어. 요즘엔 댄스곡도 많이 부르던데 가슴이 아프거나 하지 않아?
치하야: 그렇네요. 예전엔 댄스와 병행하면 호흡이 흐트러지는 게 신경쓰였는데 이제는 댄스가 과격할수록 제가 댄스를 즐기고 있단 느낌이 확실히 전해지게 돼서 저 스스로도 댄스가 좋아지게 됐어요.
카메라맨: 과연~ 가슴이 출렁출렁거릴수록 댄스를 격하게 추는 느낌이니까 말이지.
치하야: 네!
거의 성희롱에 가까운 카메라맨의 말조차 가슴에 대한 칭찬이면 기분 좋게 받아주게 되어서 현장에서의 평판까지 올라가고 있어요!
한편 카렌 씨의 경우 주력으로 삼던 그라비아를 포기하고 아예 노선을 뒤집어서 수수하고 소심한 쪽으로 가기로 했어요.
머리도 검게 물들이고 안경도 쓰고 옷도 수수해지고 활동도 화려한 일보단 방송에서 괴롭혀지는 담당 등을 맡으며 이어나가고 있어요.
그런데 색기는 타고나는 건지 오히려 더 섹시함과 배덕감이 느껴진다고 팬층이 단단해지고 있다고 해요.
카렌: 수고하셨습니다...
P: 수고했어. 오늘도 잘 했어.
카렌: 저, 저기...
P: 무슨 일 있어?
카렌: 저는 이걸로 괜찮은 걸까요? 이런 소심하고 수수한 저를 바꾸려고 아이돌이 된 건데 이래선 변할 수가...
P: 그렇네. 확실히 네 말이 맞을지도 몰라. 하지만 이젠 그렇게 변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
카렌: 어째서죠?!
P: 그야 만약 네가 예전의 소심하고 수수한 상태였다면 나한테 이런 불만을 표하지도 않았겠지. 오히려 평소의 모습으로 아이돌 일을 하면서 일상에서도 행동을 신경쓰거나 예전보다 좀 더 눈에 띄려고 하거나 그러니까 지금 상태로 가도 충분히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해.
카렌: 그런가요..?
P: 응, 그리고 나도 네가 변할 수 있도록 계속 도와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
그 후로도 카렌 씨는 수수하지만 어딘가 배덕적인 느낌이 나는 캐릭터로 쭉 이어나갔어요.』
아카네: 으음.... 뭔가 치하야의 망상처럼 되버렸네.
유리코: 죄송해요... 치하야 씨는 쉽게 망상할 수 있었지만 카렌 씨는 어려워서 잘 안 됐어요.
P: 아, 레이카. 아카네의 푸딩이라면 아까 내가 당 떨어져서 먹어버렸어. 이따가 사올 테니까 좀 기다려줘
레이카: 안 돼요...
P: 응?
레이카: 아카네쨩의 푸딩이 아니면 안 된다고요.... 아카네쨩의 기대와 애정이 담긴 푸딩이 아니면.... 저는.... 아아...
그 순간 레이카 씨의 양갈래 머리가 엄청난 속도로 길어져서 순식간에 방안을 가득 채웠어요!
그리곤 마치 검은 바다처럼 변해버렸어요!
P: 뭐, 뭐야 이거!? 이건 설마.... 우주..? 끄윽?! 머리가... 눈이...!!
레이카: 아하, 아하하. 죄송해요. “평범”한 프로듀서 씨에겐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시죠? 괜찮아요. 미쳐버려도 제 것으로 해드릴 테니... 안심하세요.
레이카 씨의 머리카락의 바다 안에 펼쳐진 수많은 은하와 그곳에서 뿜어져나오는 방사선에 노출된 프로듀서 씨는 알고 싶지 않은 진리를 보았고 듣고 싶지 않은 진실을 들었고 느끼고 싶지 않은 현실을 느껴버렸답니다.
그것은 평범한 인간이라면 그 편린의 편린만 닿아도 미쳐버릴 정도의 끔찍한 것으로 그것에 완전히 노출되어 온몸이 범해진 프로듀서 씨는 견딜 수가 없었....을 터인데...
P: 얕보지마....
레이카: 어라?
P: 진리라면 이미 알고 있어.... 아카네쨩 인형으로 우주의 7할 이상을 채워 하나의 우주를 소멸시켰을 때 그 대가로 진리의 일부를 알아버렸다고... 확실히 이런 거 알아선 안 될 지식이야. 하지만... 이미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다고!!
레이카: 후훗, 아하하, 하하하하하하! 굉장하시네요! 설마 평범한 인간이신 프로듀서 씨가 이미 알고 있었다니... 아카네쨩의 푸딩의 단맛에 저도 너무 물러졌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이런 재밌는 인간이 바로 곁에 있었는데 눈치채지 못했다니...
레이카 씨의 머리카락이 프로듀서 씨의 다리를 타고 올라가 프로듀서 씨를 완전히 구속했어요.
마치 뺨을 쓰다듬듯이 머리카락이 프로듀서 씨의 뺨을 훑고는 레이카 씨 바로 앞으로 옮겼죠.
레이카: 후훗, 귀엽고도 가여운 프로듀서 씨. 진리를 깨달은 후 이 세상을 바라보며 도대체 무엇을 느끼며 살아왔을까. 저기, 제 것이 되지 않겠어요? 오직 저만이 이 세상에서 당신을 이해할 수 있답니다? 제게 모든 것을 맡겨주세요. 분명 홀로 진리를 알고서도 발버둥치는 것보다 행복할 거예요.
P: 거절할게.
레이카: 네?
P: 오직 나랑 너 단둘이 아는 진리는 그냥 너랑 나의 망상일 뿐이잖아? 다른 사람들에게... 지금도 열심히 레슨과 업무를 하는 중인 아이돌들에겐 이 세상은 틀림없는 현실인걸. 이 세상이 저 너머에 있는 존재들의 돈벌이와 유희의 수단일 뿐인 거짓된 세상이란 건 오직 우리 둘만의 망상일 뿐이라고?
레이카: 그럼 이대로 살아가겠단 건가요? 아이돌의 노력도 고난도 눈물도 성장도 전부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멋대로 흘러갈 뿐인 허상임을 알면서도?
P: 애초에 그게 나라는 존재에게 주어진 역할이잖아? 저 너머에 존재들이 자신을 투영하고 이 세상에 이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텅 빈 껍데기. 유심히 떠올려보면 가족의 이름도 얼굴도 떠오르지 않고 졸업한 학교도 프로듀서가 되기 전에 하던 일도 무엇 하나 떠오르지 않고 프로듀서 업무와 관계없는 인물 중에 그 누구와도 인연을 맺지 않은 이름조차 없는... 플레이어블 캐릭터.
레이카: 후후후... 어리석은 프로듀서 씨. 덕분에 꽤 즐거웠어요. 아카네쨩의 푸딩이 없어도 제 힘을 억누를 수 있을 정도로.
어느새 프로듀서 씨의 주변에 펼쳐진 우주는 사라졌고 레이카 씨는 평소와 똑같은 모습으로 돌아왔어요.
그리고 레이카 씨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와산본 송을 노래하며 사라졌답니다.
우연히 알게 된 진리가 틀림없는 진리였다는 진실을 깨달아 남몰래 절망하는 프로듀서 씨를 두고...』
레이카: 저기 유리코쨩?
유리코: 네?
레이카: 어째서 그런 설정을 한 거야?
유리코: 아... 그냥 최근에 한 게임이 이런 느낌이거든요. 사실 인간은 더 위대한 존재들의 노예가 되기 위해 억지로 진화된 존재고 그 더 위대한 존재들조차 우주 너머의 존재들에게 만들어진 존재란 설정이었어요.
레이카: 그렇구나~ 그냥 게임의 설정을 빌려왔을 뿐인 거구나.
아카네: 유릿치? 중간에 아카네쨩 인형으로 우주의 7할을 채웠단 건..?
유리코: 그건 프로듀서 씨가 지난 만우절에 하신 거짓말이에요.
아카네: 그래... 거짓말... 그래.
유리코: 두 사람 모두 왜 그래요?
카렌: 아, 유리코쨩 슬슬 레슨 시간이야.
유리코: 아! 그렇네요! 우우, 결국 배고픈 건 그대로네요... 일단 다녀올게요...
그렇게 유리코는 레슨룸으로 향했고 방안에는 미묘한 분위기의 3명만 남았다.
카렌: 나에겐 유리코쨩의 이야기가 잘 모르겠지만... 두 사람의 냄새가 갑자기 변해서...
레이카: 에~? 냄새가 변했어? 아! 혹시 좀 전에 먹은 아카네쨩의 푸딩이 소화되기 시작해서 그런 걸지도!
아카네: 그러니까 왜 자꾸 아카네쨩의 푸딩을 먹는 건데?!!
카렌: 어라? 냄새가 돌아왔어? 기분 탓인건가...?
*
유리코: 오랜만에 휴일! 외출 금지당하긴 했지만 애초에 인도어파인 나에겐 노데미지다!
간만에 오프인 유리코였으나 얼마전에 있던 일 때문에 여전히 지갑도 압수당한 채 방에 갇혀있다.
물론 그녀에 방엔 책과 게임과 장난감 등 시간을 보낼 것은 잔뜩 있다.
유리코: 못 읽은 책을 읽을까? 아니 게임도 요즘 진행 못 했으니 게임을 할까? 아니면 공부... 라니 내가 미쳤나?
유리코: 기왕이니 게임을 하자. 온라인 게임도 좋지만, 오늘은 1인용 스토리 게임으로 하자. 그쪽이 망상을 펼치기도 좋고 망상력을 높여 프로듀서 씨에게 정식으로 극장에서 자유롭게 망상할 권리를 보장받아야 해!
도대체 무엇을 위해 망상권을 바라는 건지 굳이 그런 게 필요한 건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유리코는 그것을 바라고 있다.
또 그걸 위해 망상의 훌륭함을 퍼뜨리려 하고 있다.
유리코: 후후후, 엄마 아이디를 (몰래) 빌려 산 성인 게임... 오늘 아니면 언제 하리!
사실 피만 좀 튀어도 툭하면 18금 딱지가 붙는 게 게임이기 때문에 게임 장르가 액션 RPG인 시점에서 유리코가 기대할만한 건 없을 테지만 지금 유리코는 그건 부분까지 생각이 미치지 않았다.
유리코는 게임 내에서 벌어지는 각종 이벤트나 사건, 컨텐츠와 스토리 등에 자신을 투영하며 망상하는 걸 즐기며 이는 이번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3까지 유리코가 게임하며 무슨 망상을 할지 정해주세요. 각자 다른 망상이어도 좋아요. 무슨 게임을 하는진 딱히 안 정해뒀으니 자유롭게 해도 되고 첫 앵커분이 정해버린 채 망상을 해도 좋고.
수없이 많은 선택지 속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파츠를 찾아내 조합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알기 쉽게 잘생기게 하려고 해도 그걸 자기 손으로 만들어내려 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는 법.
유리코: 좀 쿨한 느낌이 나게 눈매는 날카로운 것 중에서 고르고... 쿨한 이미지... 시호쨩이나 치하야 씨같이 하면 되려나?
조금씩 파츠를 찾아 합쳐나간다.
유리코: 오, 뭔가 그럴듯해지기 시작했어.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내가 커스텀해버릴 수 있다면 좋겠다. 예를 들어 안나쨩이라면... 작고 귀여운 안나쨩도 좋지만 크고 섹시한 안나쨩에 성격은 그대로라면..? 아즈사 씨 같은 몸매로 핑크 토끼 후드티를 입고 소파에서 뒹굴며 게임하는 안나쨩... 꺄앗! 가슴골이! 허벅지가! 팬티가! 프로듀서 씨가 참을 수 없게 돼버려?! 아니 애초에 그런 몸매였으면 진작에 학교에서 남자들한테 낚여서 아이돌 수입보다 큰돈을 벌고 있었으려나... 우리 사무소 박봉이고...
겨우 얼굴을 완성했나 싶었으나 줌아웃해서 보니 밸런스가 나쁘다.
이래선 다시 해야 한다.
유리코: 우... 얼굴이 로코아트처럼... 그러고 보니 요즘 안나쨩 나보다 로코쨩이랑 자주 논단 말이야. NTR은 싫어하지 않지만 금태양이 하필이면 로코쨩이라니 뭔가 납득할 수 없어. 금발에 태닝한 로코쨩.... 뭔가 야한 느낌은 없네. 어느 날 그런 모습으로 와선 진정한 로코아트는 로코가 아트가 되는 것이에요. 이럴 것 같아. 역시 로코쨩이 야해지려면 바디페인트밖에 방법이 없는 걸까. 이 게임도 문신이 있네. 등에 용이라도 넣어볼까.
겨우 얼굴을 완성하고 몸으로 넘어와 커스텀을 시작했다.
여캐가 아니라 가슴이나 엉덩이 같은 걸 키울 일은 없고 근육량이나 지방량, 문신이나 흉터 등만 고르면 된다.
유리코: 해골 문신? 줄리아 씨 벗겨 보면 어딘가에 새겨져 있을지도. 아니면 노리코 씨나... 아, 아유무 씨도 미국에서 주변 사람들 따라 이상한 거 새겼을 거 같아. 그래도 수영복 그라비아 찍었을 때 아무것도 없었는데... 설마 수영복으로도 가려지는 곳에?! 우아... 아기한테 젖물리면 아기의 첫키스 상대가 해골이 되어버려! 아니 아무리 그래도 젖꼭지 새기진 않으려나. 역시 엉덩이가... 엉덩이에 해골 문신이라니 다 쓰고 버려진 폐기물 같아서 좋네. 그럼 역시 보ㅈ... 아니아니 거긴 정말 아니지. 그리고 거기에 새긴다면 해골보단 나비지. 응. 우리들의 상징도 나비고. 높으신 분께 불려가 그곳을 벌려지면 나비의 몸이 반으로 갈라져 버리고... 아아 그것이야말로 아이돌로서 끝나버리는 순간을 시사하는...!
여차저차 헛소리를 하며 겨우 커스터마이징이 끝났고 겨우 게임이 시작됐다.
튜토리얼에 들어갔을 때 이미 2시간은 지난 상황이었다.
유리코: 뭔가 커스텀 마치고 보니 프로듀서 씨랑 닮았네. 만약 프로듀서 씨가 이 게임의 주인공이었다면.... 분명 서브 퀘스트로 의뢰 주는 거 모조리 거절했겠지... 아니 애초에 메인 스토리 진행은커녕 모험을 떠나지도 않을 거야. 분명 중반부 급격히 어려워지는 지점에서 물약상점을 하거나 최종템셋팅하는 곳에서 대장장이 하면서 일부러 손을 미끄러뜨리며 떼돈을 벌 사람이야. 그래도... 역시 주인공인 프로듀서 씨와 히로인인 나...라는 건 좀 동경하게 되네.
주인공인 남자는 프로듀서와 똑닮게 커스텀한데다 히로인은 우연인지 필연인지 파란색 머리에 조금 소심하고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 위축된 모습이 유리코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주인공은 당연하게도 히로인을 다른 누구보다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유리코: 일단 진행해야지.
*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겨우 첫 번째 보스에 도달한 유리코.
그 사이에 히로인에게 닥쳐온 위기는 모조리 주인공이 쳐냈으나 이번엔 달랐다.
『??: 어째서 이런 여자를 나보다 더 신경 쓰는 건가요? 제가 훨씬 더 당신을 사랑하는데. 이딴 추녀보다 제가 훨씬 더 당신에게 어울리는데!
우와 첫 번째 보스부터 얀데레야?
히로인 납치를 저지르는 첫 보스라니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거였어?
이거 무조건 후반부에 또 기어나오는 케이스잖아.
근데 뭔가 코토하 씨 닮았다.
코토하?: 이딴 여자 냅두고 나랑 단둘이 행복하게 살아요. 제가 무슨 일이 있어도 당신을 지켜줄게요. 행복하게 해줄게요. 돈도 제가 벌게요. 집안일도 제가 할게요. 당신은 그냥 저를 사랑해주세요. 그거면 충분해요.
우와... 말기네.
흥, 그래봤자 첫 번째 보스지.
라스보스인 척하지만 사실 무너뜨리려 하면 쉽게 무너지는 코토하 씨에게 딱 맞네.
자, 죽여버려요 프로듀서 씨!
*
졌어?!
어째서!?
왜 첫 번째 보스가 피 3할 남았을 때 풀피 회복을 하는 거야?!
매료는 왜 이렇게 잘 걸려 이 바람둥이 프로듀서!
SP 회복템은 몇 개 없는데 SP로 스킬 안 쓰면 딜이 제대로 박히지도 않아!
코토하?: 우후훗, 오늘도 격렬했네요.
패배 컷신도 있어?!
심지어 베드인...저지른 뒤의 모습이잖아!
잠깐... 저 뒤에 굴러다니는 거.... 내 머리...가 아니라 히로인의 머리잖아!
뭐하는 거예요 프로듀서 씨?!
내 머리가 굴러다니는데 코토하 씨랑 즐기고 있다니 말도 안 돼!
END 2 True Love
뭐가 트루 러브야!
배드엔딩이잖아!
2회차를 시작하겠습니까. 라고?
정식 엔딩 취급이야?!
이게 첫 보스인데?!』
P: 그런 셈이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후속편에서 나올 새로운 마법소녀복을 입고 또 찍을 거야.
이쿠: 새로운 마법소녀복?!
아리사: 의상이 달라지는 건가요!
P: 그래. 새로운 파워업을 위해 새로 만들었다더군. 조금 더 화려해진다고 하는데 사실 나도 견본 사진만 봤을 뿐이야.
유리코: 어떤 느낌인가요?!
P: 뭐 확실히 색감이 더 화려해지고 장식도 늘었어. 그리고 색기도 늘었더라.
유리코: 색기..?
P: 옷이 전반적으로 몸매가 드러나도록 변했고 배꼽 노출에 쇄골 부분의 가림도 사라졌어. 촬영 기간 중엔 몸매관리를 좀 더 신경써야겠어.
어느 마법소녀물이 안 그렇겠냐만은 트윙클 리듬 역시 어린 소녀 팬층과 나이 든 오타쿠 팬층의 비율은 대충 비슷하다.
특히 업계풍자성이 짙은 블랙코미디 스타일이 강한 만큼 나이 든 오타쿠 팬층은 매우 단단하고 충성심이 강해 돈이 된다.
이들을 원작으로 한 가챠게임도 릴리즈 되었고 비싼 유료 재화에 천장 없는 시스템으로 1년만 크게 벌어먹고 먹튀할 생각이었으나 단 1달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 엄청난 이익을 남기고 있어 급하게 티비판의 후속작을 만들고 명을 이어갈 속셈이다.
그런 상황에서 주인공의 노출을 늘리는 것은 돈을 더 벌기 위해 당연한 일이었다.
물론 프로듀서는 이런 어른의 사정 따위 말하지 않는다.
이쿠: 듣는 것만으로 어른스러운 느낌이네!
P: 뭐... 성장했다는 걸 알기 쉽게 보여주기 위한 거겠지.
유리코: 그런데 그렇게 여러 가지 의상을 쓰면 단독샷은 거의 없겠네요?
P: 그건 그렇지만 적진 않을 거야. 잡지에서 20페이지 넘게 할당해서 특집을 쓴다고 했거든. 사진 말고도 너희와 제작진 인터뷰, 작중엔 나오지 않은 배경설정, 1기 op과 ed 앨범 관련 이야기에 1기 하이라이트의 뒷이야기, 2기 다이제스트와 컨셉아트 등등 다양하게 실을 거라고 하더라. 그 중간 중간에 다양한 사진을 넣겠다고 했어.
아리사: 2기 내용은 이미 정해진 건가요?!
P: 뭐 큰 플롯... 중에서 2화까진 대충? 그 후부턴 이제 해야지. 너희도 종종 회의에 참여하게 될 거야. 자, 슬슬 도착한다.
*
유리코: 실내 스튜디오라도 수영복으로 대기하니까 쌀쌀하네요...
P: 설마 신입 스태프의 미스로 기재 전반이 망가질 줄이야. 곧 새 걸 가져온다니까 조금만 기다려줘.
『이쿠: 나는 나카타니 이쿠! 겸업으로 아이돌을 하는 평범한 초등학생! 그런데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났더니... 프로듀서 씨랑 몸이 바뀌어버렸어!?』
P: 뭐야 이 30년은 낡은 스타트.
유리코: 잠깐! 끼어들지 말아주세요!
『P쿠: 우우... 어쩌지... 그런데 여기 시어터지..? 프로듀서 씨 또 시어터에서 밤샌 거야?
미사키: 후아암... 프로듀서 씨 안녕히 주무셨어요? 오늘은 평소보다 늦게 일어나셨네요.
P쿠: 미사키 씨?!
미사키: 네..? 미사키 씨?
P쿠: 가 아니라... 미사키...도 밤샘 한 거예...야?
미사키: 당연하잖아요. 어젯밤도 같이 있었으면서. 정말 프로듀서 씨의 어드바이스대로 예비용 속옷을 시어터에 보관해두길 잘했어요. 아무리 그래도 3일 연속 똑같은 속옷을 입기는 좀 그러니까요.
P쿠: 크, 큰일이네요....가 아니라 큰일이네.
미사키: 그럼 전 일하러 갈 테니 프로듀서 씨도 얼굴이라도 씻고 오세요.
P쿠: 응... 그렇게 할게...
프로듀서 씨가 된 이쿠쨩은 화장실로 가서 찬물로 세수하면서 지금 상황이 꿈이 아니란 걸 재확인했어요.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야했죠.
P쿠: 일단 일을 하지 않으면... 분명 프로듀서 씨가 늘 갖고 다니는 수첩에 일정이 적혀 있을 거야. 어... 있다! 어디보자... 오늘은 오토메 스톰의 촬영에 따라갔다가... 그거뿐이네? 다른 건 다 레슨 상황을 보러간다거나 하는 것 뿐이고... 일이 없어서 다행이다... 다행인 건가?
이쿠쨩이 오늘따라 유난히 공백이 많은 프로듀서 씨의 스케줄표를 보고 안심한 순간 그 감각이 이쿠쨩에게 몰아쳐왔어요!
결국 이쿠쨩은 어쩔 수 없이 화장실에 가게 되었습니다.
당연하죠.
프로듀서 씨를 위해서라도 이쿠쨩 본인을 위해서라도 바지에 똥을 싸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요.
변기에 앉는 순간 시야에 들어와 그 존재감을 과시하는 프로듀서 씨의 그것을 최대한 보지 않으려고 눈을 감은 이쿠쨩이었지만 오히려 그 탓에 자신에게 없던 기관을 통해 소변이 빠져나가는 감각이 생생하게 전해져 왔어요.
그리고 피할 수 없는 닦이... 원래의 습관으로 소변이 묻은 프로듀서 씨의 그곳까지 휴지로 닦으면서 이쿠쨩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였답니다.
P쿠: 우우... 봐버렸어... 만져버렸어... 죄송해요 프로듀서 씨....
유리코: 어라? 프로듀서 씨. 화장실 앞에서 뭐하세요?
P쿠: 우왓?! 유리코 씨... 이 아니라 유리코!
유리코: 네, 유리코예요. 혹시... 어디 아프신가요?
P쿠: 으, 으응... 괜찮아. 그보다 아직 촬영시간은 멀었는데 무슨 일이야?
유리코: 뻔하잖아요... 우응...
P쿠:‘어, 어째서 입술을 내미는 거야? 서, 설마 이거..?!’
유리코: 응? 왜 그러세요? 얼른 해주세요.
P쿠: 해달라니... 정말로 키스?!
유리코: 뭘 새삼스럽게. 말씀드렸잖아요. 프로듀서 씨가 키스해주지 않으면 제대로 일할 수가 없다고! 자, 얼른 해주세요!
P쿠: ‘에엣?! 그럴수가... 프로듀서 씨랑 유리코 씨는 그런 관계였던 거야?! 아니 그보다 키스하지 않으면 의심받을 거야.’ 으... 으응... 쪽.
유리코: ? 정말... 애태우는 건 싫어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네요. 하음... 쪽.. 쪼옥...
P쿠: ‘뭐야 이거?! 혀가 들어왔어..! 유리코 씨가 내... 프로듀서 씨의 입안을 혀로 휘젓고 있어?!’
유리코: 으응.... 푸하아... 오늘따라 이상하게 소극적이시네요. 뭐 저는 그런 프로듀서 씨도 좋지만요... 에헤헷 그럼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아리사: 아, 안 돼요... 이걸 계속 봤다간 아리사 죽어버려욧... 어디든 좋으니 다른 채널로...
삑
최후의 힘을 쥐어짜 겨우 채널을 돌리자 이번에도 치하야 씨 방만큼은 아니어도 좀 살풍경한 집안이었어요.
화면엔 식탁이 비추어지는데 식탁 위에 식사는 전혀 손대지 않은 채였죠.
아리사: 여긴 누구의...
XX: 뭘 잘했다고 큰 소리야?!!
아리사: 히익?!
XY: 뭐?! 지금 이게 내 잘못이란 거야!?
돌린 채널에선 갑자기 남녀가 큰 소리로 싸우고 있었어요.
아리사 씨가 당황해서 확인해보자 이곳은 모모코쨩의 채널이었어요.
XX: 당연하지! 이런 건 당신이 해결할 일이잖아!
XY: 내가 지금 당신이 쓸데없이 키운 판 수습하느라 얼마나 정신없는지 알면서 그래?! 이 정도 일은 당신이 알아서 하라고!
XX: 애초에 당신이 똑바로 했으면 내가 판을 키울 일도 없었잖아!
모모코: 저기... 엄마... 이제 그만...
XX: 뭐야?! 우리가 지금 누구 때문에 이러는 줄 알아?!!
모모코: 엣...
XY: 모모코, 괜히 엄마 성질 건드리지 말고 오늘은 이만 들어가서 얌전히 자렴.
XX: 누구 성질을 건드려!?
모모코: 윽, 자, 잘 먹었습니다...
모모코쨩은 얼른 식탁에서 일어나 방으로 돌아갔습니다.
모모코쨩 자리엔 깨끗한 수저와 한 숟갈도 안 먹은 밥 한 공기, 근처 반찬집에서 대충 사온 듯한 반찬이 1회용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채 그대로 남아 있었어요.
그리고 화면은 모모코쨩의 방으로 옮겨졌고...
모모코: 흐윽... 흑... 흐읍... 흐앙....
볼록 솟은 이불 속에서 처량한 울음소리만이 들려왔어요.
꼬르르륵...
모모코: 훌쩍... 배고파... 흑... 오빠...
아리사: 더는 못 보겠어요!!!
삑
못 버티고 다시 채널을 막 바꿔버렸고 이번에 나온 방안은 벽이 꽉 차도록 장식이 있었어요.
코토하: 하아, 프로듀서... 하아... 하아...
삑
방 전체에 프로듀서 씨의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붙어 있고 그중 가장 큰 사진에 몸을 비비며 자기위로를 하는 코토하 씨를 보고 아리사 씨는 그대로 CCTV를 껐고 두 번 다시 꺼내보지 않았답니다.
아리사: 이건 너무나 위험한 기계인 것 같네요...』
아리사: 현실 반영이 별로네요.
유리코: 네?
아리사: 하루카쨩이랑 치하야쨩이 올스타즈의 프로듀서 씨를 두고 대판 싸운 거 모르시나요?
유리코: 네?! 정말인가요 프로듀서 씨?!
P: 뭐... 사실이지.
이쿠: 확실히... 하루카 씨가 올스타즈의 프로듀서 씨랑 지방 공연하러 출장 갔을 때 같은 방에서 잤고 그걸 들은 치하야 씨가 해외 녹음하러 갈 때 프로듀서 씨를 데려가서 3일 동안이나 독점했던 사건이지?
P: 너도 알고 있었어? 뭐 그렇지... 덕분에 그 3일 동안 텐션이 바닥인 아마미를 달래고 선배가 해야 할 업무도 내가 하고 둘이 돌아와서 분위기가 영 이상한 걸 두고 아마미가 화내고 키사라기도 죽어도 지지 않으려 하고 선배도 말리질 못하는 걸 또 내가 수습해야 했고 그러다가 내 업무는 밀리고 무능한 사장놈은 나한테 뭐라 그러고 그 여파가 지금까지 남아서... 하아...
아리사: 프, 프로듀서 씨 이쿠쨩 앞이라고요?
P: 미안... 아, 그리고 모모코도 가족이랑 식사하며 그런 일이 벌어지거나 하진 않아.
유리코: 그, 그렇겠죠? 조금 심했던 거 같아요.
P: 모모코는 가족이랑 밥 안 먹어. 아침은 젤리만 먹고 얼른 집에서 나오고 점심은 학교나 극장에서 저녁도 극장에서 나랑 같이 먹어.
유리코: 아......
P: 모모코 걔는 오프인 날도 극장에 오고 밥도 극장에서 누구랑 같이 먹거나 혼자 먹거나 해.
이쿠: 나도 자주 모모코쨩이랑 밥 먹어. 그럼 앞으론 나도 매일 극장에 나와서 매일 모모코쨩이랑 같이 밥 먹을게!
P: 괜찮아. 쉬는 날엔 쉬어도 돼. 혼자 먹더라도 내 옆에서 먹는 거야. 내가 일하느라 밥을 못 먹는 거지 모모코를 혼자 두지는 않아.
이쿠: 으응, 내가 모모코쨩이랑 같이 있고 싶어서 그래! 아, 타마키쨩도 불러서 같이 먹으면 좋겠다!
P: 훗... 그래. 고마워. 그리고 코토하는 좀 비약이 심하다. 내 사진을 방에 붙이는 것부터 말도 안 되는데 거기다 대고 자ㅇ... 그런 짓을 할 리가...
아리사: 으음......‘할지도’
유리코: 아.......‘할 것 같아’
이쿠: 응......‘하겠지.’
P: 자, 슬슬 도착이다. 오늘은 셋 다 더 일 없으니까 퇴근하렴.
유리코: 오늘은 모모코쨩이랑 같이 저녁 먹고 갈게요.
이쿠: 나도!
아리사: 저도요!
그날 모모코의 저녁 식사는 평소보다 조금 더 소란스러웠지만, 집에 들어갔을 때의 정적에 평소보다 조금 더 우울해졌다고 한다.
미라이: 하와와.... 어라? 그런데 허니라면 AS의 프로듀서 씨잖아. 우리 프로듀서 씨가 아니라 선배 프로듀서 씨랑 하는 거야?
츠바사: 그야 내 프로듀서 씨는 아무리 미키선배라 해도 주기 싫은걸. 선배 프로듀서 씨는 미키선배를 꼬시기 위한 미끼일 뿐이라고.
유리코: 과연... 그것도 반영하도록 할게!
『미키: 츠바사까지 함께 한다니 허니는 정말 변태라니까.
ASP: 미안미안. 하지만 이건 이부키가 먼저 제안한 거라고?
미키: 에엑, 욕구불만이면 허니랑 미키의 시간을 방해하지 말고 자기 프로듀서에게 부탁하는 거야.
츠바사: 저희 프로듀서 씨는 그런 거 철벽이란 말이에요~ 그리고 선배 프로듀서 씨한텐 관심 없어요. 전 미키선배랑 하고 싶어서 온 거라고요. 선배 프로듀서 씨는 저한테 손대는 거 금지에요!
미키: 츠바사가 하는 말은 이해할 수 없는 거야. 그럴 거면 뭐하러 3P를... 뭐 그래도 허니를 노리지 않는 점은 칭찬해줄... 하읏?! 저, 정말 허니는 성급하다니까. 흐읏... 아직 츠바사랑 이야기 중인데... 응읏.... 그렇게 가슴이 좋아?
ASP: 그야 이런 미소녀 둘의 알몸을 앞에 두고 언제까지고 둘이 이야기만 하고 있으니까. 이부키도 잘 봐봐. 미키는 이렇게 가슴이 민감하니까 내 손이 다른 일을 할 때는 계속 괴롭혀줘.
츠바사: 미키선배의 젖가슴이 엄청 야하게 뭉개지고 있어... 꿀꺽...
미키: 하윽, 허니... 츠바사의 가슴 보면서 하으응.... 미키의 가슴 주무르지... 마하앗!
미키 씨를 뒤에서 껴안은 채 마치 츠바사에게 과시하듯 미키 씨의 가슴에 손가락이 파묻히도록 강하게 주무르며 손끝으로 젖꼭지도 살짝 살짝 간지럽히고 때론 쥐어짜듯 가슴 전체를 꽉 쥔 채 움직이는 등 굉장히 거친 움직임으로 미키 씨의 가슴을 갖고 놀아요.
자기 가슴이 마치 장난감 슬라임처럼 사용되는 상황에 흥분한 것인지 미키 씨도 점점 달콤한 목소리를 흘리며 움직임에 몸을 맡겼어요.
그리곤 고개를 돌려 선배 프로듀서 씨와 입술을 겹치는 거예요!
미키: 하응, 응... 쪼옥, 쪽쪽 하아...츄릅 쯉쮸....
츠바사: 으... 둘 다 나를 완전히 잊어버렸어...
두 사람의 키스 소리만이 방안을 채우는 가운데 완전히 자기들만의 세상에 빠진 두 사람에게 볼에 바람을 하나 가득 넣은 츠바사가 다가가 미키쨩의 클리토리스를 있는 힘껏 꼬집었어요!
미키: 이히기이이잇?!!!
푸샤앗!
하는 소리와 함께 미키 씨의 허리가 크게 튕기더니 그대로 침대에 축 늘어져 거친 한숨을 내쉬었어요.
츠바사는 놀란 채 자기 손에 흥건한 미키 씨의 애액을 보며 선배 프로듀서 씨에게 설명을 요구하는 눈빛을 보냈어요.
ASP: 아아... 저질렀구만. 이렇게 완전히 발정난 미키는 가슴도 민감하지만 클리토리스는 특히 더 민감해지거든. 이번엔 이부키가 나랑 자리를 바꿀래?
츠바사: 아, 네.
ASP: 방금 내가 한 것처럼 키스를 하며 가슴을 만지는 거야. 미키는 격렬하게 해주면 좋아하니까 조금 아플 것 같을 정도로 해주면 좋아.
츠바사는 누워있는 미키 씨의 위에 올라타 그대로 몸을 겹쳐 키스했어요.
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가슴이 겹쳐졌고 츠바사는 손과 자기 가슴을 이용해 미키 씨의 가슴을 주무르거나 서로의 젖꼭지를 비비며 자기 타액을 조금이라도 더 미키 씨의 입안에 억지로 집어넣었어요.
꼴깍꼴깍하며 자신의 침이 미키 씨의 목구멍을 지나는 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츠바사의 아랫입에서도 침이 계속 흘러나와 진작에 흥건해졌있던 미키 씨의 아랫입으로 흘러내려 두 사람의 애액마저 섞여 시트를 적셨답니다.
두 아이돌이 위쪽과 아래쪽 입으로 타액을 교환하는 모습을 보던 선배 프로듀서 씨도 참지 못하고 두 사람의 아래쪽 입에 키스했어요.
츠바사: 읏!? 잠깐!! 내 몸에 손대는 거 금지라고 했잖아요! 어딜 만지는 거예요!
ASP: 난 미키 걸 핥으려고 하면서 어쩔 수 없이 닿는 거 뿐이야! 이 정도는 괜찮잖아. 내가 아니었으면 이런 기회도 없었을 거라고?
츠바사: 으으... 대신 딱 거기까지예요! 제 구멍에 손가락이나 혀 같은 거 집어넣었다간 덮쳐졌다고 시어터의 모두한테 말할 거예요!
ASP: 알았어... 알았다고...
선배 프로듀서 씨는 그대로 미키 씨의 아래쪽 입과 딥키스를 나누며 클리토리스를 혀로 핥거나 지금도 쉴새없이 애액이 흘러나오는 구멍에 혀를 넣었다 뺐다 하거나 일부러 소리가 들리도록 빨아먹는 등 미키 씨를 철저하게 괴롭혔어요..
츠바사와 키스하는 사이사이 흘러나오는 신음 때문에 제대로 호흡조차 하기 힘든 미키 씨는 점점 머리가 몽롱해지며 그저 주어지는 쾌락에 몸을 맡길 수밖에 없었어요.
그렇게 또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점점 미키 씨가 직접 자기 허리를 움직여 선배 프로듀서 씨의 애무를 재촉하더니...
미키: 응그읏!! 흐윽, 하아... 하아... 하아...
츠바사: 후훗, 미키선배의 가버린 얼굴, 귀여워~!
ASP: 후우, 저기 슬슬 내쪽도 신경써줄래?
두 사람분의 애액으로 얼굴이 질척질척해진 선배 프로듀서 씨가 아까부터 발딱 서 있는 자신의 봉을 가리키며 말하자 군침을 삼키는 미키 씨랑은 대조적으로 츠바사는 눈을 가렸어요.
츠바사: 뭘 보여주는 거예요?! 최악이야!!
ASP: 아니, 지금 우리가 뭘 하고 있는데....
츠바사: 어쨌든 전 그거에 손도 안 댈 거예요!
ASP: 알았어. 미키, 이리 와.
미키: 으, 응....
계속된 애무에 지친 몸을 이끌고 미키 씨는 침대 위를 기어 선배 프로듀서 씨에게 다가갔고 우뚝 솟은 봉의 꼭대기에 가볍게 키스를 했어요.
선배 프로듀서 씨에게 봉사하느라 츠바사에게 보이는 위치에서 씰룩거리는 엉덩이 한가운데에 핀 핑크색 국화꽃에 츠바사의 눈이 딱 꽂혔고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은 사람 마냥 혀를 내밀며 끌리듯 다가가... 그 혀끝이 국화꽃의 암술에 닿은 순간 미키 씨가 화들짝 놀랐어요.
미키: 츠바사?! 거긴 핥으면 안 ㄷ...
ASP: 미키. 내가 언제 그만두라고 했어?
미키: 하지만 허니...!
ASP: 미키.
미키: 으윽... 하음...
프로듀서 씨의 단호한 목소리에 어쩔 수 없이 다시 봉을 입에 물었지만 이미 미키 씨의 신경은 항문에 집중되어 있었어요.
그 사이에 츠바사는 똥구멍의 주름 하나하나를 혀로 맡보곤 마치 국화꽃의 꿀을 빨아먹으려는 나비처럼 꽃의 가운데에 혀를 집어넣었어요.
츠바사: 응츗, 츕 츄릅 츗츗 쪼옥 쪽 핥짝핥짝핥짝
미키: 으응! 흐긋... 흐윽... 하으...
ASP: 미키 좀 더 집중하자!
항문에서 느껴지는 쾌감에 봉사를 게을리한 벌로 선배 프로듀서 씨가 미키 씨의 머리를 붙잡고 허리를 치켜올리며 미키 씨의 목구멍 깊숙이 봉을 쑤셔넣었어요.
미키 씨의 입안에서 폭발한 정액은 중력마저 무시하고 분수처럼 솟았고 미키 씨의 목구멍을 타고 흘렀어요.
마치 단물을 빨아먹는 곤충처럼 요도에 남은 정액까지 빨아먹은 미키 씨는 그제야 입을 떼어 크게 벌리고 혀를 내밀어 다 마셨어요 라며 선배 프로듀서 씨에게 어필했어요.
ASP: 잘했어. 이부키도 그 정도로 해둬.
츠바사: 푸하아... 미키 선배의 똥구멍 맛있었어요!
미키: 시시시시끄러워! 그런 거 말하면 안 되는 거야!
ASP: 하지만 난 아직 만족 못 했고... 이부키도 계속 미키한테 해주기만 하고 받진 못했잖아? 그러니까 우선 미키가 누워봐. 그리고 이부키가 미키의 얼굴에 올라타는 거야.
미키: 우우... 허니가 그렇게 말한다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미키 씨가 침대에 눕자 츠바사가 얼굴에 걸터앉았어요.
그러자 미키 씨가 혀를 써서 츠바사의 구멍을 핥아주었어요.
미키: 츄릅, 츕...츄츗 쪼옥 핥짝.
츠바사: 하읏! 미키 선배가 내 구멍을... 하앙, 아흣.... 아앙..!
ASP: 그럼 나도...
츠바사에게 깔린 미키 씨의 다리를 잡고 벌려 그 사이의 균열에 자신의 봉을 서슴없이 집어넣었어요.
두 사람의 성기는 마치 레고를 합치듯 쑤욱 들어가 마치 원래부터 하나였던 것만 같이 딱 맞았어요.
퍽퍽하는 살이 부딪히는 소리와 질척질척하는 물소리 핥짝핥짝, 쪽쪽 하며 핥고 빠는 소리, 츠바사와 미키 씨의 신음소리 등 온갖 외설스러운 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우며 세 사람은 점점 더 절정에 다가갔고...
츠바사: 아앗, 안돼.. 가... 간다.... 미키 선배의 혀로... 가버려엇!!
푸슛하는 소리를 내며 츠바사의 허리가 크게 튕겼고 그대로 침대에 쓰러졌어요.
그리고 겨우 호흡이 자유로워진 미키 씨도...
미키: 아흐윽, 흐윽.... 간다... 간다간다간다간다...간다앗!!!
ASP: 크윽... 나도... 함께..!
환상적인 타이밍에 두 사람이 동시에 절정에 달했고 두 번째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많은 양의 새하얀 정액이 미키 씨의 자궁에 가득 채워졌어요.
미키 씨의 안에서 물건을 꺼내고 방에는 잠시 세 사람의 가쁜 숨소리만이 맴돌았어요.
미키: 하아... 하아.... 허니... 아직도 부족해? 하지만 미키는 이제 한계니까 츠바사한테 해줘...
ASP: 어... 그래.
츠바사: 후에?! 자, 잠깐만요! 말했잖아요. 전 그쪽에겐... 꺄악?! 놔줘!
선배 프로듀서 씨는 한손으로 츠바사 씨의 팔을 위로 고정하곤 양다리로 츠바사의 다리를 활짝 벌린 채 고정했어요.
애액과 미키 씨의 침으로 질척질척하지만, 아직 꽉 닫힌 균열에 선배 프로듀서 씨는 자신의 봉을 가져다 댔어요.
츠바사: 아냐... 싫어... 제발..! 손 아니 입으로 해드릴게요! 제 처녀는 제 프로듀서 씨... 아니면 미키 선배한테 주기로 했단 말이에요! 제발요! 용서해주세요!
ASP: 어차피 그 녀석이 너한테 손 댈 리가 없잖아. 그냥 얌전히 있어.
울고불고하며 비는 츠바사를 무시하고 선배 프로듀서 씨의 봉은 점점 츠바사의 균열에 파고들어 최후의 방어막에 도달했어요.
하지만 이미 13명의 막을 뚫은 그 버진킬러에게 맥없이 찢어졌고.....』
츠바사: 왜 갑자기 제가 선배 프로듀서 씨한테 강간당하는 거예요?!
유리코: 하, 하지만 3P인데 한쪽이 삽입도 없이 끝난다니 그런 건 사도라고!
츠바사: 알 바 아니거든요! 선배 프로듀서 씨에게 강간당하는 건 싫어!
유리코: 이런 건 망상일 뿐이니까. 너무 그렇게 과몰입하지 않아도... 앗, 레슨 가야할 시간이다. 그럼 나중에 보자!
유리코가 레슨룸으로 떠나고 셋만 남은 방은 묘한 분위기가 남았다.
묘하게 느껴지는 암컷의 향기는 셋이 서로 눈치만 보게 만들었다.
시즈카: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두 사람 다 얼른 다시 공부하자.
미라이: 으음... 무리려나... 지금 이야기 조금 흥분되기도 했고...
츠바사: 나도 마지막만 좀 그렇지 내용 자체는 꽤나...
시즈카: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얼른 공부를...
미라이: 그치만 시즈카쨩의 바지에 물자국까지 남았는걸?
시즈카: 엣 거짓말?!
츠바사: 응, 거짓말이야. 그래도 시즈카쨩... 젖었구나?
시즈카: 윽?!
미라이: 저기 시즈카쨩. 시즈카쨩의 능력을 쓰면 말이야. 기분 좋은 일.... 할 수 있지?
츠바사: 해본 적 있지?
시즈카: 저기... 두 사람 다 왜 그렇게 다가오는... 꺄아악!?!
그 후 그녀들을 찾아온 프로듀서가 본 광경은 어째선지 온몸이 우동국물 범벅이 된 채 알몸으로 바닥에 뻗어있는 신호등 3인방이었다.
프로듀서는 아무 말 없이 세 명을 남들 몰래 샤워실로 옮겨 몸을 씻기고 옷을 빨고 레슨복으로 갈아입혀줬다고.
아마 시즈카의 능력이 폭주해서 생겨난 사고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3까지 유리코가 레슨장에서 만난 사람을 정해주세요.
@ 발렌타인에 혼자 창댓쓰는 기념으로 15금 정도까지 수위를 높였지만 하나도 안 야해... 7세 이용가급이야...
『진정한 야마토 나데시코가 되고자 매일 노력하던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난 에밀리쨩에게 변화가 일어났어요.
에밀리: WOW?! 이, 이 얼굴은...! 너무나 아름다워요! 이것이 바로 진정한 얌토 나데시코의 얼굴!!
일본 전통 그림체로 그려진 것만 같은 얼굴이 된 에밀리쨩은 너무나 기뻐서 그대로 시어터로 향해 프로듀서 씨에게 그 모습을 보여줬어요.
그 얼굴은 본 프로듀서 씨는...
P: 에밀리.... 어쩌다 그런 얼굴이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고치자. 돈은 경비로 처리할 테니까.
성형외과 명함을 주며 그 얼굴을 원래 얼굴로 되돌리라고 하셨어요.
에밀리: 어, 어째서인가요! 이렇게 훌륭한 야마토 나데시코의 얼굴이 되었는데!
P: 아니... 그래선 아이돌로서 팔 수가 없잖아...
에밀리: 부탁드려요! 저는 이 얼굴로 해내고 싶어요! 지도자님이라면 분명 이런 저라도 훌륭히 키워주실 거라고 믿어요! 제발 부탁드릴게요!
차가운 돌바닥 위에 도게자하며 비는 에밀리쨩의 모습에 프로듀서 씨도 차마 내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우선 제일 처음 변해버린 에밀리의 얼굴을 세상에 내놓았을 때 세상은 발칵 뒤집혔어요.
생물학자, 의사, 인류학자에 일본미술학자 등등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에밀리쨩을 연구 대상으로 삼게 해달라고 했지만, 프로듀서 씨가 이를 거부하고 아이돌로서 계속 해나갈 거라고 했죠.
그리고 초반에는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을 하게 되었죠.
에밀리: 여러분, 오늘 모델을 맡은 에밀리 스튜어트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것은 바로 일본화 모델이었어요.
수많은 대학과 아틀리에에서 에밀리쨩을 모델로 삼기를 원했고 프로듀서 씨는 이를 이용해 밀착취재, 다큐 형식으로 방송을 찍어 내보냈죠.
처음엔 엄청난 인기였지만 결국엔 에밀리쨩은 계속 가만히 있고 다른 사람들도 가만히 그림만 그리는 모습이 반복되자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죠.
P: 크윽... 어떻게 해야 하지? 저런 얼굴론 모델이나 연기 일은 할 수 없어. 노래랑 더빙으로 버티곤 있지만 솔직히 라이브에 넣으면 라이브 전체의 분위기가 흐트러져서 넣기도 힘들고... 예능도 이미 한계에 가까운데....
에밀리: 지도자님... 죄송합니다. 제가 무리난제를 부탁드리는 바람에...
P: 아니, 네가 나쁜 게 아냐. 널 프로듀스 해내겠다고 해놓고 못 하고 있는 내 잘못이지.
에밀리: 아뇨... 지도자님은 저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어리광만 부리며 소중한 사람을 곤란하게 만들다니... 이래선 야마토 나데시코 실격입니다. 지도자님 지금껏 신세 많이 졌습니다. 저는 이만 이 극장을 떠날 테니 저에 대한 것은 잊어주시길 바랍니다!
P: 잠깐 에밀리?!
시어터를 뛰쳐나가는 에밀리쨩과 그런 에밀리쨩을 뒤쫓는 프로듀서 씨!
아무리 매일 레슨을 빼먹지 않는 아이돌이라도 중학생 여자아이의 속도론 프로듀서 씨를 따돌리는 것은 불가능했고 머지않아 손을 붙잡혔습니다!
P: 기다려줘.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지 마!
에밀리: 아뇨, 저는 이미 지도자님께 불필요한 존재일 뿐이에요! 얼굴이 야마토 나데시코 같이 변했다고 들떠선 지도자님의 충고도 무시하고 말도 안 되는 부탁을 해서 지도자님을 곤란하게 만들고 말았어요. 이런 저에게 야마토 나데시코가 될 자격 따위 없어요!
P: 그럴 리가 없잖아! 오히려 그런 얼굴이 되었단 이유로 얼굴을 고치라고 말했던 나야말로 무책임한 거지! 한 번만 더 날 믿어줘! 내가 널 반드시 다시 한번 아이돌로 만들어보겠어!
에밀리: 지도자님..!
두 사람은 다시 한번 도전할 것은 약속했어요.
하지만 세상은 잔혹해서 에밀리쨩이 다시 아이돌로서 대성하는 일은 없었고 프로듀서 씨는 책임지고 에밀리쨩을 자기만의 야마토 나데시코로 맞이했답니다.
경사났네, 경사났어』
줄리아: 아니 이상하잖아! 왜 잘 가다가 현실은 시궁창 엔딩인 건데!
에밀리: 제제제제제제가 지도자님과 그그그그그런... 하와와와와와와
츠무기: 에밀리 씨?! 지, 진정하세요!
줄리아: 애초에 그 프로듀서가 그런 정열적인 말을 할 리가 없잖아. 심장을 얼음으로 만든 것 같은 녀석이라고?
『때는 아이돌 전국시대.
자기 자신과... 그나마 같은 사무소의 동료를 제외하면 모두가 적인 업계지만 때로는 다른 프로덕션끼리 콜라보라는 형태로 힘을 합치는 경우가 있죠.
물론 그 콜라보조차 두 프로덕션의 물밑 싸움이 치열하지만요.
그리고 이번에 D/Zeal과 346의 로꾸 자 비이토?라는 유닛이 콜라보를 했어요!
줄리아: 오늘도 346로 출근인가. 뭐 이 콜라보는 나한테도 좋은 자극이 되니까 마음에 들지만 슬슬 765가 그리워지네.
시즈카: 그런가요? 저는 아직도 이곳이 새로워요. 매일매일 다른 아이돌과 만날 수 있고 그 아이돌들도 개성 넘쳐서.... 새로운 우동 레시피가 점점 떠올라요!
줄리아: 아니 왜 우동인 거야?! 우린 록 아이돌로서 콜라보하러 온 거라고? 그 버섯한테 겉멋충 소리 듣고 전의를 불태우던 시즈는 어디로 간 거야?!
이미 346 프로덕션 최고의 인싸의 연줄에 걸려버린 시즈카쨩이었어요.
게다가 이곳은 765와는 비교도 안 되게 화려하고 커다란 주방 시설이 아이돌에게 자유롭게 오픈된 곳이기에 콜라보 이후 매일 대량의 우동을 만들어 346의 다른 아이돌에게도 나눠주고 있었죠.
줄리아: 아, 머리야.... 아니 그보다 시즈. 내 기분 탓인지도 모르겠는데 너 요즘 점점 화장이 진해지지 않았냐?
시즈카: ㄴ..네?!
줄리아: 아니 우리 너 프로덕션에선 거의 쌩얼이잖아. 그야 1년 동안 지내면서 일이 없을 땐 쌩얼로 지내게 된 애들도 많지만 넌 처음부터 거의 화장 안 했잖아. 그런데 여기 오면서 점점 진해지고 있고... 가슴에 뽕까지 넣고....
시즈카: 그, 그야 다른 사무소에 일하러 온 건데 쌩얼로 올 순 없잖아요?! 이이이이상한 착각은 하지 말아주세요?!
줄리아: 오, 오우....
765는 사실상 극장에 있는 남자는 프로듀서 씨 혼자라는 극단적인 성비에 의해 요새는 화장은커녕 프로듀서 씨 앞에서 옷을 갈아입는 일까지 아무렇지 않을 정도가 되었죠.
그나마 성인조나 일부 고등학생이 최소한도의 화장을 유지할 뿐 다들 극장 내에선 꾸미지 않게 되었고 그 중 시즈카쨩은 초기부터 요즘 시대의 여자 중학생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화장을 안 하던 아이였고 이는 지금도 변함없는데 어째선지 346에서 일할 땐 공들인 화장과 가슴엔 뽕까지 넣은 것이니 의심이 가는 것도 당연하죠.
346P: 두 사람 다 여기 있었네!
시즈카: 아, 프로듀서 씨! 안녕하세요!
줄리아: ‘프로듀서... 씨?’
346P: 콜라보라곤 해도 너무 오래 붙들어두는 거 같아 미안하네. 요즘 계속 이쪽 일을 도와주고 있으니...
시즈카: 아뇨! 346에 있으면 저도 여러모로 배울 것이 많은걸요! 그쵸 줄리아 씨?!
줄리아: 어, 으응... 그렇지.
346P: 그렇다면 다행이네! 우리 쪽 두 사람도 곧 올 테니 다 모이면 내 사무실로 와줘!
시즈카: 저, 저기... 지금은 이렇게 함께 콜라보도 하면서 프로듀서 씨께 프로듀스 받고 있는데 그렇게 우리 쪽과 아닌 쪽이라며 나누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346P: 어? 그래도 그 부분은 확실히 해두지 않으면...
시즈카: 아뇨, 전혀 신경 쓰지 않으니까요! 그쵸?!
줄리아: 어.... 아니 거긴 신경 써야 하는 게...
시즈카: 그쵸?!!
줄리아: 으응... 그렇네...
346P: 그래? 알겠어. 앞으론 조심할게. 그럼 이따가 보자.
346의 프로듀서 씨가 자리를 떠나고도 떠난 방향을 넋놓고 바라보는 시즈카쨩에 줄리아 씨는 어제까지의 친한 동료가 어딘가 멀리 떠나버렸단 사실을 깨닫고 말았어요.
그 순간 갑자기 엄청난 수의 인기척이 두 사람을 에워싸듯 다가왔어요!
리이나: 두 사람 다 안녕...
시즈카: 리이나 씨 안녕하세.... 저기 뒤에 계신 분들은...?
나츠키: 설마 일이 이렇게 되어 버릴 줄이야.
줄리아: 어이어이... 이게 뭐야. 이제 와서 신고식이냐?
두 사람을 에워싼 건 다름 아닌 콜라보 동료인 로꾸 자 비이토의 두 사람을 필두로 한 346 프로덕션의 모든 아이돌이었어요.
그 중 리이나 씨의 바로 뒤에 자리한 붉은 리본이 어울리는 소녀가 앞으로 나섰어요.
??: 다른 사무소에서 프로젝트 상의 이유로 잠깐 와계실 뿐이면서 너무 프로듀서 씨에게 꼬리치는 거 아닌가요~?
시즈카: 꼬, 꼬리치다니... 저는..!
**: 겉으론 콜라보라고 해도 실제론 서로의 전력과 수준을 재보기 위한 일... 그런데 정작 기르던 개한테 배신당하다니 그쪽 프로듀서가 불쌍하네. 아니면 기껏해야 그 정도 수준의 프로듀서인 걸까?
줄리아: 어이 그 말 취소해라. 다른 건 몰라도 우리 프로듀서에 대한 모욕은 용서하지 않겠어.
^^: 흐응... 그래도 빨간 머리 쪽은 좀 나은 것 같네. 그래도 이 머릿수를 상대로 뭘 어쩌려고?
붉은 리본이 어울리는 소녀 다음으로 앞으로 나선 것은 다른 아이돌과는 비교도 안 되는 아이돌력을 지닌 9명이었어요.
마치 어마어마한 금액의 현금 박치기로 손에 넣은 것만 같은 강력한 오라는 실수로 제가 선배 프로듀서 씨에게 안겼을 때 모습을 보던 올스타즈의 오라에도 결코 밀리지 않는 강력함이 있었어요.
지금도 가끔씩 꿈에 나온다고요!
++: 이 몸과 광휘를 나눈 영혼의 맹약자를 이세계의 이단자에게 더렵혀지게 둘 수는 없노라!
><: 우사밍 성인은 폭력을 싫어하지만 물러설 수 없는 일도 있답니다. 꺄핫☆
시즈카: 설령... 여러분 모두가 적이라고 해도... 저도 어중간한 마음으로 이러는 게 아니라고요! 갑니다! 우동우동 피스톨!!
시즈카쨩의 오른팔이 커다란 우동가닥이 되어 붉은 리본이 어울리는 소녀의 얼굴에 직격...』
줄리아: 아니아니아니아니! 왜 시즈가 갑자기 우동우동 열매의 능력자가 된 거야?!
유리코: 후엣!? 그.... 그건....
줄리아: 그리고 저쪽은 아이돌이 180명이나 있다고? 그게 전부 한 사람의 프로듀서에게 프로듀스 받을 리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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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토리: 유리코쨩이야 말로 말도 안 되는 이야기 하지마!
유리코: 이게 어떻게 말이 안 돼요?! 이게 훨씬 좋잖아요!
코토리: 아니야! 그런 건 사도 아니 외도일 뿐이야!
어느 날 시어터의 사무실에서 두 여성이 언성을 높이고 있었다.
한쪽은 765 프로의 아이돌인 나나오 유리코, 다른 한쪽은 765 프로의 최고참이자 유리코와 한 바퀴도 넘게 나이가 떨어진 사무원 오토나시 코토리.
두 사람은 심각한 의견 차이로 인해 크게 싸우고 있다.
그 이유는...
유리코: PXP 커플링은 무조건 저희 프로듀서 씨가 수, 선배들의 프로듀서가 공이에요!
코토리: 아니지! 올스타즈의 프로듀서가 수고 밀리언의 프로듀서가 공이어야 해!
커플링 경쟁, 그것도 공수 논란이었다.
옆에서 보면 무슨 소린지조차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로 띠동갑보다 나이차가 큰 두 여성은 싸우는 중이다.
코토리: 알겠니? 키도 더 크고 성격도 쿨하고 날카로운 인상의 밀리언 프로듀서가 공, 체격이 좀 작고 성격이나 인상은 큐트에 가까운 올스타즈의 프로듀서 씨가 수. 이건 고대로부터 전해져 내려온 커플링의 전통이라고!
유리코: 내다꼰~ 요즘 시대에 그런 구닥다리 클리셰는 안 통하거든요! 오히려 평소엔 차갑다 못해 깡깡한 프로듀서 씨가 선배 프로듀서를 상대할 때만큼은 약해지고 앙앙 울게 되는 모습이 더 꼴리거든요!
도대체 왜 이런 이야기를 벌건 대낮에 직장에서 하고 있을까.
복도를 넘어 옆의 옆방까지도 들릴 정도로 두 사람의 논쟁을 가열되어간다.
코토리: 상상해보렴! 평소엔 자연스럽게 같이 일하는 둘이지만...
『밀리언 프로듀서(이후MP): 선배, 오늘 협의할 게 있는데 선배 집에서 자도 되나요?
올스타즈 프로듀서(이후AP): 어? 으응, 알았어. 준비...해둘게.
평소 두 사람의 업무상 계속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며 업무량이 살인적으로 많은 점을 생각하면 협의를 퇴근 이후에 하는 점은 이상하지 않지.
하지만 사실 이 말은 전혀 다른 뜻도 품고 있는 거야.
밀리언의 프로듀서가 퇴근해서 올스타즈의 프로듀서 씨의 집에 갔을 땐 이미 야식을 포함해 각종 준비를 마쳐둔 올스타즈 프로듀서 씨가 맞이해줘.
집에 들어간 밀리언의 프로듀서 씨는 자연스럽게 샤워를 하고 준비된 음식을 먹으며 협의를 해.
여기서 협의는 평범하게 다음 라이브의 멤버, 세트 리스트나 연출, 나마스까 기획 등 정말 일 관련 이야기야.
두 프로듀서 모두 진지한 얼굴로 의견을 나누며 최고의 대안을 찾아가.
그리고 어느정도 업무가 마무리되자 올스타즈의 프로듀서 씨가 밀리언 프로듀서의 소매를 잡으며...
AP: 저기... 오늘은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이미 시간도 늦었고... 슬슬... 응읍?!
애달프다는 듯이 쳐다보는 올스타즈 프로듀서 씨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밀리언 프로듀서가 키스하는 거야!
그것도 혀를 섞고 입술을 빨고 타액을 나누는 진한 거로!
남자 둘 뿐인 방에 추잡한 키스 소리와 새어나는 신음만이 가득 차는 거지!
AP: 가, 갑자기 뭐야?
MP: 그런 키스해달라는 얼굴 하고 있으면 그야 할 수밖에 없죠.... 그보다 겨우 키스만으로 그렇게 빳빳해지다니 얼마나 하고 싶은 거예요?
AP: 그야... 마지막으로 한 지 오래됐잖아. 그동안 한 번도 빼질 않았다고.
MP: 네? 그동안 계속이요?
AP: 그게 이제는 네가 해주지 않으면 전혀 만족할 수 없어서...
MP: 읏...
집이라 얇은 옷으로 갈아입는 바람에 키스로 흥분한 사실이 한눈에 들킨 올스타즈 프로듀서 씨가 밝힌 사실에 자기도 모르게 침을 삼키고 입술이 씰룩거린 밀리언 프로듀서는 그대로 상대를 넘어뜨리고 다시 키스하는 거야.
MP: 오랜만이라고 꽤 귀여운 말을 해주시네요. 그럼 보답으로 한 달은 생각도 안 날 정도로 괴롭혀드릴게요.
AP: 응... 아,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하고 싶으려나...
그 말에 또다시 입꼬리가 올라간 밀리언 프로듀서는 옷을 벗겨 못 움직이게 묶어버린 뒤 밤새도록 괴롭히는 거야.
철저하게 자극하고 몇 번이고 보내버리고 다음날 회의 시간에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울게 하는 거지!』
유리코: 우헤헤///
코토리: 알겠니? 여기서 핵심은 밀리언 프로듀서의 미소야. 너도 잘 알다시피 표정 변화가 적은 사람이 상대의 언동에 자기도 모르게 흥분과 사랑이 섞인 미소를 띠고 마는 그 모습은 쿨한 쪽이 공을 맡을 때에 특히 빛나는 거라고!
유리코: 꿀꺽... 아, 아뇨. 분명 그 모습도 나쁘지 않아요. 하지만 물러요. 그건 갭모에 중에서도 굉장히 약한 쪽이라고요. 그에 비해 저희 프로듀서 씨가 수일 경우 더 강력한 갭모에를 즐길 수 있어요!
『AP: 아, 잠깐 괜찮을까?
MP: 네, 무슨 일이시죠.
AP: 오늘 너희 집에 갈게.
MP: 아... 네... 깨끗하게 해둘게요.
저희 프로듀서 씨는 선배 프로듀서를 엄청 존경하시거든요.
아무것도 없던 사무소를 단 1년 만에 업계 최상위 프로덕션으로 성장시킨 분인 걸요.
저도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프로듀서 씨의 존경심은 각별해요.
분명 주도권을 잡을 생각조차 안 했을 거예요.
커플링을 판다면 이렇게 캐릭터의 성격도 제대로 반영해야 하는 법이라고요.
그리고 집에 온 두 사람은 가벼운 야식과 술을 즐기곤 본격적으로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AP: 정말 네 성장엔 놀라울 따름이야. 나보다 3배나 많은 인원을 관리하면서 랭크업 속도도 전혀 뒤처지지 않잖아.
MP: 다 선배 덕분이죠. 전 그저 다 닦여진 길을 그대로 나아갈 뿐이에요.
AP: 과연 어떨지... 자 그럼 슬슬 다른 쪽의 성장도 확인해봐야지. 벗으렴.
MP: 네.///
선배의 한 마디에 바로 얼굴을 붉히곤 천천히 옷을 벗어 곧 알몸이 된 프로듀서 씨를 선배 프로듀서가 침대에 눕히곤 유두를 살짝 꼬집어주자 순식간에 프로듀서 씨의 포커 페이스가 무너지고 입에서 달콤한 목소리를 흘리는 거죠!
AP: 조금 비틀었을 뿐인데... 꽤 민감해졌네. 약속, 제대로 지키고 있구나.
MP: 그야 물론이죠... 밤마다 자기 전에 30분씩 만지고 있어요.
AP: 그래. 이 상태면 아래쪽도... 오 손가락 하나 정돈 젤 없이도 들어가네?
MP: 그쪽도 매일 확장을... 아흐읏?!
AP: 살짝 긁었을 뿐인데 이 정도 반응이라... 제대로 개발했구나. 잘했어.
넣은 손가락을 구부려 조금 만져줄 뿐인데도 온몸이 떨리는 모습을 보고 선배 프로듀서는 저희 프로듀서 씨의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는 거예요.
그러자 저희 프로듀서 씨는 완전히 넋을 놓고 머리는 부드러운, 아래쪽은 거친 손놀림에 황홀하단 듯이 빠지는 거죠.
AP: 네 이런 모습을 보고 있으니 나도 본격적으로 흥분되기 시작했어. 그럼 우선 엎드려.
그렇게 두 사람은 거친 하룻밤을 보내는 거죠!』
코토리: 구헤헤... 상상했더니 나도 좀 젖어오... 아니지! 이게 어디가 성격을 반영한 거야! 밀리언 프로듀서는 어떤지 몰라도 올스타 프로듀서가 저런 변태적인 과제나 주는 사디스트일 리가 없잖아!
유리코: 그건 모르죠! 원래 겉모습이 순한 사람일수록 더 깊은 심연을 감추는 법이라고 했어요!
코토리: 누가?!
유리코: 코토리 씨요!
코토리: 삐욧!?
진짜로 왜 이런 이야기를 대낮에 직장에서 하는 걸까.
이제 더 이상 자기들의 주가가 떨어질 걱정조차 없는 걸까.
저 멀리서 듣고 있던 일부 아이돌들의 얼굴이 새빨개진 줄도 모르고 두 사람은 양보할 생각이 없었다.
코토리: 이렇게 된 이상 우리 말고 다른 사람에게 평가를 부탁하는 게 좋을 것 같네.
유리코: 그래요. 분명 APXMP가 좋다고 할 게 뻔하지만요.
코토리: 무슨 소리야. MPXAP지! 그렇죠?
유리코: 대답해주세요!
유리코토리: 프로듀서 씨!!
MP: ........... 아니 애초에 왜 그 이야기를 내 앞에서 하는 거야?
코토리: 그야 방금 두 분이 서로의 집에서 술자리도 갖는단 걸 들었기 때문이죠!
MP: 그렇다고 실존 인물로 BL 망상하는 이야길 그 인물 앞에서 해?
유리코: 사람은 모두 자유롭게 망상할 권리가 있다고요!
MP: 이상하다. 내가 아는 유리코는 좀 더 망상에 대해 수치심을 느끼는 아이였는데.
코토리: 망상은 부끄러워할 게 아니라고 제가 열심히 가르쳤으니까요!
MP: 유리코. 몇 번이고 말했잖아. 이 사람의 말은 네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유리코: 아뇨, 적어도 코토리 씨가 하신 말씀 중 아이돌은 프로듀서로 그 어떤 추잡한 망상이든 할 권리가 있다고 하신 말씀은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MP: 좋아 유리코. 저기 벽 잡고 엉덩이 내밀어. 100대 정도 맞으면 제정신으로 돌아올지도 몰라.
유리코: 그런..! 동료들이 매일 절차탁마하며 자신을 갈고닦는 신성한 시어터에서 엉덩이 때리기 플레이라니... 진도가 너무 빨라요! 우선 키스부터...
코토리: 삐요오오옷?! 두 사람은 그런 관계였던 건가욧!?!?
MP: 아아... 메사이어(릿쨩)는 왜 하필 오늘 선배와 사무소에서 서류작업 데이트 중인 거야....
코토리: 서서서서 서류작업은 데이트의 은어였던 건가요?! 코토리 이 바보 도대체 얼마나 많은 데이트를 거절한 거야?!!
유리코: 그러고 보니 미사키 씨가 요새 계속 서류작업이 끝나지 않아 지쳤다고 하던데 그게 데이트였다니?!
MP: 진짜 이 사무소 때려칠까... 월급도 쥐꼬리에 야근수당도 제대로 안 나오고 추가 업무는 산더미인데....
프로듀서가 서랍 속에 숨겨둔 사직서(입사 1개월도 안 돼서 쓰고 챙겨둔)를 떠올리며 고뇌하는 사이에도 두 사람의 망상을 끊이질 않아 기어이 프로듀서가 서류작업에 쓰이는 서류를 혼인신고서로 바꾸는 능력으로 765 킹덤을 세워 모든 아이돌과 결혼하는 곳까지 이어졌다.
겨우 망상이 진정되었다 싶을 때 프로듀서는 겨우 입을 뗄 수 있었다.
MP: 유리코. 너 이제 레슨이잖아. 오늘 선생은 귀신 중사 뺨치는 귀신 대령으로 모셨고 특별히 허튼 생각 못 하게 빡세게 굴려달라고 했으니까 각오해. 오토나시 씨 당신이 일을 빼먹는 만큼 미사키의 일이 늘어서 지금 그녀가 3일째 옷도 못 갈아입고 시어터에 머물고 있는 것에 정말 일말의 양심의 가책조차 못 느끼는 건가요?
유리코: 너무해요! 제가 뭘 잘못했다고!
코토리: 선배를 위해 헌신하는 건 후배의 보람인 법이죠!
MP: 유리코. 넌 일단 레슨 가렴. 오토나시 씨... 당신은 저와 같이 사무소로 가시죠.
프로듀서는 코토리를 끌고 사무소로 향했고 남겨진 유리코는 터덜터덜 레슨룸으로 갔다.
그러면서도 머릿속에서 망상은 끊이지 않았고 한 가지 결론에 도달했다.
유리코: 망상은 나쁜 게 아냐! 망상할 권리는 자유인걸! 나는 망상을 멈추지 않아! 그나저나 레슨 누구랑 같이 하더라?
+3까지 같이 레슨할 사람(다음 희생자)를 정해주세요.
@ 신년 기념으로 최대한 카오스한 창댓 첫글을 만들어봤습니다. 잘리면 끝입니다.
유리코: 미야 씨 안녕하세요. 세리카쨩이랑 안나쨩도 안녕!
세리카: 안녕하세요!
안나: 안녕...하세요....
트레이너: 늦었잖아 나나오! 얼른 갈아입고 와!
유리코: 네넷!
탈의실로 뛰어간 유리코를 보며 트레이너는 프로듀서에게 날아온 절대 봐주지 말고 빡세게 굴려달라는 메시지를 다시 봤다.
트레이너: 쟨 도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거야? 뭐 시키는 대로 할 뿐이지만.
*
유리코: 구우웨에에에엑!
안나: 유리코 씨... 아이돌이 낼 소리, 아냐.
유리코: 어째서 저만 남들보다 두 배씩 더 해야 하는 건가요!?
트레이너: 프로듀서 씨의 특별 주문이다. 이유는 네가 더 잘 알겠지.
유리코: 횡포에요! 전 그저 상상의 날개를 펼쳤을 뿐이라고요! 프로듀서 씨가 제 자유를 억압하는 거예요!
미야: 또 무슨 망상을 한 건가요?
유리코: 난 그저 코토리 씨에게 MPXAP보단 APXMP가 낫다는 걸 알려드렸을 뿐인데!
미야: 에무피..?
세리카: 저 알아요! 매직 포인트랑 어빌리티 포인트라고 하는 거죠! 어라? 그럼 X는 뭐죠? 경험치...는 XP라고 안나 씨가 가르쳐주셨는데...?
안나: 신경... 안 쓰는 게, 좋아.
유일하게 저 암호를 알아들을 수 있는 안나는 유리코를 한심하게 쳐다보며 세리카를 더럽히지 않도록 주의를 돌려보려고 했다.
하지만 유리코는 여기서 동료를 늘릴 생각이었다.
망상을 시어터에서 유행시키면 프로듀서도 망상의 자유를 인정할 수밖에 없을 테니까
유리코: 세리카쨩과 미야 씨도 망상해보는 게 어때?
세리카: 망상인가요? 재밌어 보여요! 어떻게 하면 되나요?
유리코: 으음... 어떻게라... 처음 하는 사람에겐 쉽지 않을지도. 그러면 뭔가 주제를 던져주면 내가 망상을 펼칠 테니까 그걸 들으며 세리카쨩도 함께 상상해보는 거야!
미야: 망상인가요... 갑자기 그러니 딱히 생각나질 않네요.
유리코: 그럼 주변 사람들로 생각해보세요. 예를 들어 만약 마츠리 씨에게 정해진 왕자님이 있다면...같이!
미야: 과연...
유리코: 안나쨩도 같이 하자! 응? 같이 해주라~ 캐시템 사줄게~
안나: 랜덤박스 100연챠
유리코: 50...
안나: 80
유리코: 70...
안나: 콜
트레이너: 망상도 좋지만 우선 샤워하고 옷 갈아입어. 감기 걸린다.
미야: 그럼 샤워를 마치고 함께 차라도 마시며 망상해보죠~
*
유리코: 그럼 우선 세리카의 망상부터 들어볼까?
세리카: 우우 역시 생각이 안 나요...
유리코: 흐음... 그럼 내가 커다란 주제를 던질 테니까 다 같이 그거에 대해 망상해보자. 주제는... 우리 모두의 공통사라면 역시 프로듀서 씨려나?
미야: 흠흠... 즉 프로듀서 씨를 가지고 망상을 펼치는 건가요?
유리코: 네! 정 어려우시면 대략적인 내용만 던져주시면 제가 부풀릴 테니까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돼요!
우선 +1이 세리카, +2가 미야의 망상을 적어주세요.
적당히 주제만 던져도 좋고 전체적인 내용을 적으셔도 좋고요.
유리코: 엣?! 내가 망상을 졸업한다면? 으음... 어려운 주제네. 하지만 내가 한 번도 망상한 적 없는 주제라 어떤 이야기가 될지 기대돼!
안나: (졸업...이라고 표현했어.)
미야: (졸업이라고 표현했네요?)
유리코: 그럼... 시작할게!
『MP: 저기 안나야. 유리코 무슨 일 있었어?
안나: ..? 딱히 짐작가는 건... 없는데 왜요?
MP: 요 1주일간 유리코가 망상하는 모습을 본 적 없는데... 혹시 무슨 병이라도 걸린 거 아닐까?
유리코: 병 같은 게 아니에요.
MP: 아, 유리코 듣고 있었구나. 병이 아니라면 어째서...?
유리코: 그야 프로듀서 씨가 제 망상을 갖고 늘 뭐라 하시니까 그렇죠. 그러니까 저도 이제 망상은 졸...
졸업이란 표현은 뭔가 그렇지 않아?
마치 중2병 졸업인 거 같은데...
그냥 그만둔다고 표현하자.
유리코: 저도 이제 망상은 그만두기로 했어요.
MP: 그, 그래? 알았어.
그렇게 난 망상하는 것을 그만두게 되었어.
그리고 며칠이 지났지.
프로듀서 씨는 처음엔 내가 망상을 하지 않으니까 편하단 듯 지냈어.
하지만 점점 프로듀서 씨의 업무 시간이 지루해진단 사실을 눈치챘어.
이미 프로듀서 씨는 업무 도중이나 나랑 대화할 때 내가 들려주는 망상을 기대하고 즐기고 있었던 거야!
한편 나도 너무나 좋은 책을 읽고 망상을 참기 힘들어진 상황이었지.
그런 두 사람이 마침 딱 사무실에서 마주친 거야!
마치 운명과 같이!
MP: 저기 유리코.... 정말로 이제 망상은 안 하는 거야?
유리코: 네? 그... 그야 이제 안 하죠...
MP: 으음.... 저기 그게... 여태껏 네가 망상하는 거에 그렇게 잔소리하던 내가 이런 말 하는 거 웃길지도 모르겠지만... 나 다시 네가 하는 망상을 듣고 싶어!
유리코: 엣, 정말요!?!
MP: 응. 난 이미 너의 망상을 듣지 않으면 하루를 제대로 보낸 것 같지가 않아. 부탁이야 매일 나를 위해 망상을 들려줘. 나에겐 유리코, 네가 필요해!
유리코: 네..! 기꺼이!!
그렇게 매일 프로듀서 앞에서 다양한 망상을 펼쳤고 처음엔 업무 시간 도중에 이야기를 들려주던 게 모두가 퇴근한 이후 단둘이 시어터에서 나누는 오붓한 시간으로 발전하고 나중엔 결국 프로듀서 씨의 침대에서 자장가 대신 들려주게 되고...』
유리코: 몇 년 후 프로듀서 씨와 나를 반씩 섞은 듯한 귀여운 아기에게 들려주는 자장가로 변하는 거지..!! 우헤... 우헤헤헤////
안나: 유리코 씨... 침흘리고 있어....(그럴 리가 있나)
미야: 유리코 씨~ 얼른 제정신으로 돌아와주세요~(그럴 리가 없잖아요~)
세리카: 지랄하네.(유리코 씨 지금 엄청 한심한 얼굴 하고 있어요?)
안나, 미야: 엣?!
세리카: ...가 아니라 진짜 대단하네요!
유리코: 정말?! 세리카쨩은 알아주는구나!!
세리카: 네! 망상이란 건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을 머릿속으로나마 꿈꾸는 참 쓸데없... 덧없는 일이군요!
유리코: 그래! 덧없는 일이지.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로망이 있는 거란다!
안나: 코토리 씨는?
유리코: 응? 뭐... 대충 망상을 안 하게 되서 일을 열심히 하니까 모두가 기뻐하지 않았을까?
안나, 미야, 세리카: .....
세 사람의 뜨뜻미지근한 눈빛에 눈치채지 못한 유리코는 망상에 대한 예찬으로 또다시 망상을 뽑아냈다.
그 사이에 김이 모락모락 나던 차는 전부 식어버렸다.
유리코: 그럼 이번엔 미야 씨의 망상이네요!
미야: 그렇네요~ 이미 시간도 많이 지났으니 가볍게 먀오가 되어 카페의 지붕에서 낮잠 자는 이야기가 좋겠어요.
유리코: 네! 힘낼게요!
『어느 화창한 날 소라네코 커피점 주변을 산책하던 먀오는 평소보다 조금 더 멋을 내고 몇 번이고 거울을 보며 머리스타일을 점검하는 유리 군을 발견했어요.
이치카쨩을 만나러 온 사실을 금세 알아챌 수 있었죠.
먀오: 냐~(안녕하세요 유리군~)
유리: 앗, 먀오구나. 안녕. 산책 중이니?
먀오: 냐옹~(네~ 유리군은 이치카쨩을 만나러 왔나요?)
유리: 후훗, 그렇구나. 나는 소라네코 커피점에 가는 길이란다. 건네줄 물건이 있어서... 어이쿠 벌써 시간이! 미안, 이만 가봐야겠다. 다음에 또 보자!
커피점을 향해 뛰어가는 유리군의 뒷모습을 보고 먀오도 커피점으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뭔가 안쪽이 소란스러워서 커피점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나무의 올라가 안쪽을 살펴보았어요.
먀오: 오~ 후타바쨩이 돌아와 있었군요. 유리군에게 뭔가 소리치고 있네요. 후타바쨩은 유리군이 싫은 걸까요~?
??: 글쎄다. 그래도 딱 좋은 상황이야.
먀오: 싯뽀쨩! 안녕하세요. 딱 좋은 상황이라뇨?
지붕 위에서 들려온 목소리의 주인공은 싯뽀쨩이었어요.
반가움에 먀오쨩도 지붕 위로 올라갔죠.
싯뽀: 후타바는 저 남자에게 신경이 집중되어 있고 다른 두 사람도 후타바를 말리느라 정신이 없지. 사냥하기 딱 좋다는 거야.
먀오: 과연~ 오늘 저녁밥은 진수성찬이겠네요.
싯뽀: 나눠준다곤 한마디도 안 했는데?
먀오: 므훗 싯뽀쨩은 상냥하니까요~
싯뽀: 읏, 적어도 너도 뭐 하나 가져오라고.
먀오: 네~ 나중에 사나쨩에게 받아올게요~!
싯뽀: 늘 그렇게 인간에게 받기만 하고... 에휴, 갔다올게.
먀오: 힘내세요~
싯뽀는 날랜 몸놀림으로 순식간에 커피점으로 숨어들었습니다.
먀오는 싯뽀의 사냥 성공을 기도하며 오늘 저녁에 무엇을 먹을지 입맛을 다지며 몸을 둥글게 말았답니다.
내리쬐는 햇볕을 이불 삼아, 들려오는 후타바의 고함소리를 자장가 삼아 먀오는 조용히 잠에 빠졌답니다.』
유리코: 하아~ 제가 생각한 거지만 힐링 되는 이야기네요~
안나: 뭔가... 먀오 죽은 거, 같아.
미야: 네... 어딘가 불길한 느낌이 드는 나레이션이었어요.
세리카: 유리코 씨가 말하니까 그런 걸까요?
유리코: 에엣?! 그럴 수가... 그야 확실히 이 뒤에 분명 고양이 괴롭히는 걸 좋아하는 나쁜 사람들이 나타나서 먀오가 큰일을 당하고 그걸 본 싯뽀가 복수하는 이야기가 이어질 수 있겠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적어도 지금은 힐링 일상물 같은 마무리였잖아요!
안나: 으음... 그럼 안나의 차례?
유리코: 응! 기대할게 안나쨩!!
+3까지 안나의 망상을 적고 굴려주세요. 중간값 갑니다. 제가 사정이 된다면 안 뽑힌 것도 섞어 쓸 수도 있습니다.
미야: 과연... 확실히 신경 쓰이는 주제네요.
유리코: 그럼 시작합니다!
『어느 날 라이브를 마친 안나쨩이 off로 돌아가지 않았어요.
처음엔 다들 라이브의 여운에 젖어 그런 거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어요.
하지만 다음날이 되어도 그 다음날이 되어도 안나쨩은 쭉 on 모드를 유지했어요.
심지어 대기실에서 게임하거나 레슨받을 때조차 on이었어요.
이쯤되니 걱정되기 시작하여 프로듀서 씨가 안나쨩에게 물었어요.
P: 저기 안나야. 요즘 계속 on 모드로 지내는 것 같은데 무슨 일 있니? 괜찮아?
안나: 프로듀서 씨! 아니 전혀 안 괜찮아! off 모드로 돌아가려고 해도 돌아갈 수가 없어!
P: 뭣?! 돌아갈 수 없다니... 그게 정말이야?
안나: 응! 엊그제 라이브에서 이후 아무리 몸에서 힘을 빼도 off로 돌아가지 못했어!
P: 그건 큰일이네.... 어떻게 해야 하지...
안나: 어라? 프로듀서 씨도 곤란해? 안나가 계속 on이면 일하는데 도움되니까 좋지 않아?
P: 뭐? 확실히 안나는 아이돌일 땐 on 모드로 활동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외부 노출이 있을 때의 이야기잖아. 아이돌은 보여지는 직업이지만 보이지 않는 일도 잔뜩 있고 그럴 때조차 on이 유지되면 안나의 체력이 버티질 못할 거 아냐. 안나의 몸에 무슨 일이 생기면 아무 의미 없다고. 그나저나 어떻게 해야 할까...
프로듀서 씨는 안나쨩을 자세히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안나쨩의 바보털을 잡았고 그걸 확 꺾어버렸어요!
P: ..........
안나: .........
P: ............
안나: 뭐해?
P: 역시 안 되나...
아쉽게도 안나쨩의 바보털을 꺾어버려도 off로 돌아가지 않았고 손을 놓자 다시 뿅 하고 하늘을 향해 치솟았어요.
그 다음으로 선택한 방법은 안나쨩의 체력을 아예 바닥내는 거였어요.
트레이너에게 부탁해서 안나쨩의 레슨 강도를 우미 씨나 마츠리 씨 수준으로 높였고 안나쨩은 얼마 가지 않아 탈진해 쓰러졌어요.
하지만 다시 안나쨩이 깨어났을 때도 여전히 on 모드였고 이런 무식한 방법을 쓴 프로듀서 씨는 안나쨩의 부모님과 후우카 씨에게 호되게 혼이 났답니다.
P: 저기 안나야. 생각해봤는데 당장 널 off 모드로 되돌릴 방법이 떠오르질 않아.
안나: 응. 안나도 그래. 어떻게 해야 좋을까?
P: 일단은 on 모드로 있으면 평소보다 체력을 많이 소모하잖아? 그러니 우선 체력을 기르는 게 지금 있는 선택지 중에서 가장 현실적이라 생각해. 그리고 평소엔 체력을 온존하기 위해 가능한 자거나 쉬는 등 행동을 최소화해야 할 거 같아. 정작 중요할 때나 외부에 있을 때 체력이 바닥나면 큰일이니까.
안나: 응, 알겠어!
P: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해.
안나: 아냐! 오히려 잘된 일인지도 몰라.
P: 그게 무슨 소리야?
안나: on일 때의 안나는 안나가 동경하던 안나의 모습을 잠깐이나마 빌려오던 거였으니까. 그 모습이 평소의 모습이 된다면 안나는 동경하던 안나가 되었단 뜻이잖아? 그렇게 생각하면 이건 좋은 일일지도 몰라!
P: 그래... 뭐 너무 무리할 건 없어. 나도 최대한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테니까.
그렇게 안나쨩의 활동 방침이 대충 정해졌어요.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아이돌 안나쨩의 이야기일 뿐이고 프로듀서 씨가 도와줄 수 없는 중학생 모치즈키 안나쨩의 경우 몇 가지 문제가 생겼어요.
그중 가장 큰 문제는...
00: 아니 이 겜 재료 드랍률 개창렬인데 요구 수량 양심 어디?
안나: 아! 너희들도 그 게임 하는 거야?!
**: 어? 으응... 모치즈키 씨도 해..?
안나: 응! 얼마 전에 헌랭 500 찍었어!
++: 실화냐, 존나 고였네...
안나: 다음에 같이 코옵하지 않을래?
##: 정말이냐능? 졸자는 꼭 같이 하고 싶다능!
안나쨩이 다른 남자애들이랑 게임을 하게 된 점이에요.
원래 안나쨩은 설령 자기가 즐기는 게임 이야기가 나와도 멀리서 듣기만 할 뿐 절대 나서지 않았는데 on이 되면서 그런 부분에 적극적이게 되고 말았어요!
다행히 다들 동정 오타쿠들이라 안나쨩에게 감히 손댈 용기는 없었지만 동정 오타쿠들답게 조금 친하게 대해줬다고 순식간에 안나쨩에게 반해버렸어요.
결국 안나쨩이 모르는 곳에서 안나쨩을 손에 넣기 위해 남자애들이 각자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火, 風, 雷, 氷 속성의 힘을 손에 넣어 싸움을 시작했답니다!
00: 죽어라! 아기라오!!
**: 어딜! 부흐라!
++: 테크니컬의 맛을 봐라! 마하갈라!
##: 무다다능! 꼼짝못하게 해주겠다능! 마하지온가!!
각자 고만고만한 수준의 중위력 마법으로 싸웠기 때문에 주변에 큰 피해는 없었지만 이들의 싸움을 그칠 줄 몰랐어요.
이 싸움이 영원히 그치지 않을 것만 같던 그때 사실 이들에게 힘을 준 악마는 뒤에서 이어져 있었고 이들에게서 받은 영혼과 서로 싸우며 정제된 마법을 빼앗아 대위력 마법을 난사하는 무적의 괴물들을 만들어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겠다고 선언했어요!
자신들이 속았다는 사실을 안 네 명은 서로 힘을 합쳐 악마와 싸우려고 했고...
안나: 잠깐 기다려..!』
유리코: 응? 갑자기 무슨 일이야 안나쨩?
안나: 이미 안나... 이야기에서 사라졌어...
유리코: 그, 그래도 좀만 더 들어줘! 이 네 명으론 상대도 안 되던 걸 갑자기 나타난 프로듀서 씨가 팔척뛰기와 메기도라온으로 무쌍을 펼치며 안나쨩을 함락하는 이야기로 이어진다고!
안나: 응, 방금 들었어.... 충분해요.
유리코: 그럴 수가... 우우...
안나: 안나 이제 그만 돌아갈래.
미야: 그렇네요~ 벌써 이런 시간인가요. 이만 돌아가도록 하죠.
세리카: 네! 그럼 유리코 씨 내일 또 봐요!
유리코: 응, 내일 봐~!
그렇게 유리코의 망상 지옥에서 벗어난 세 사람은 지친 얼굴로 퇴근했다.
유리코 역시 오늘은 세 사람을 망상의 포로로 만든 것(못함)에 만족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3까지 다음날 유리코가 출근하고 만날 사람을 정해주세요.
토모카: 어머, 유리코 씨 안녕하세요.
로코: 유리코 Hi에요!
스바루: 오 안녕~
유리코: 다들 시간 있으세요?
스바루: 나는 오늘 일 없는데 심심해서 놀러온 거라 문제없어.
토모카: 저도 오후까진 괜찮아요~
로코: 로코는 Art를 create 해야 해요!
유리코: 그럼 저랑 같이 망상해주세요!
스바루: 아니 갑자기 도게자부터 시작하지 말라고?!
유리코는 치마를 입고 있던 것조차 잊어버리고 바닥에 이마를 딱 달라붙였다.
세 사람에겐 익숙한 장면이지만 이대로 둘 수도 없는 노릇이니 어울려주기로 했다.
일단 +3까지 스바루의 망상을 적고 굴려주세요. 가장 작은 값 갑니다.
그래서 코토하와 함께 엄청 큰 경기장에서 시구식을 하게 되었다.
유리코: 네~ 간단하죠!
『코토하: 저기 스바루.
스바루: 뭐 뭐야? 오늘은 아직 야구 안 했어!
코토하: 그런 게 아냐! 그... 야구에 대해 가르쳐줬으면 좋겠어...
스바루: 뭐....?
코토하: 아니 그 룰이라든지, 팀 종류나 리그 방식이라든지... 패, 팬덤 커뮤니티나 응원방법이나 그런 거...
스바루: 룰이나 리그는 그렇다치고 팬덤이랑 응원...? 설마 마음에 드는 팀이 생긴 거야?!?!
코토하: 으....응....
스바루: 정말로?! 맡겨둬! 그래서 어떤 팀에 빠진 거야? 아, 걱정마. 설령 라이벌 팀이라도 뭐라 하지 않을 테니까!
코토하: 그, 그게....
그때 코토하 씨의 입에서 나온 팀 이름엔 스바루 씨조차 경악을 금치 못했어요.
그 팀은 아직까지 우승 경험이 없는 약소 팀이었거든요.
단순히 한 예능에서 그 팀의 선수가 게스트로 참가해서 함께 촬영했는데 코토하 씨답게 토크 등을 위해 각종 정보를 조사했어요.
그리고 그 팀이 수십년 넘게 우승을 못 했으면서도 팀을 해체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며 결코 닿지 않을 목표에 억지로라도 손을 뻗으며 발버둥치는 모습이 자신과 닮았다고 느껴 그대로 팬이 되었다고 해요.
이 사실은 순식간에 극장 전체에 퍼졌고 프로듀서 씨는 금세 일에도 반영해주셨죠.
시구식, 해설의 게스트, 특별공연 등등 각종 일을 가져다주셨고 코토하 씨 본인의 행동들까지 합쳐져 순식간에 그 팀의 아이돌 팬 대표로 자리잡았답니다.
P: 코토하.
코토하: 프로듀서. 고생하십니다. 무슨 일이신가요?
P: 최근의 네 열렬한 활동과 협력에 감사한다는 의미로 예의 팀에서 이걸 보내왔어.
코토하: 이건... 티켓?
P: 그 팀이 이번에 처음으로 최종 리그까지 돌파해서 이번에 첫 경기를 하잖아. 그 경기의 프리미엄석 티켓이야. 두 장이니까 누구 한 사람 더 데려가도 돼.
코토하: 이... 이런 걸 받아도 되는 건가요?!
P: 그쪽에서 먼저 준 거니까. 그날은 하루 종일 오프로 잡았으니까 편히 놀다 와.
코토하: 감사합니다! 와아... 누구랑 가지?!
프로듀서 씨는 아마 코토하 씨가 데려가는 건 스바루 씨나 아니면 친구 중 한 명일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우리 시어터의 아이돌 중에서도 특히 프로듀서 씨의 정자를 원하는 코토하 씨는 이 기회를 놓칠 마음 따위 추호도 없었어요.
코토하: 프로듀서 그날 시간 괜찮아요..?
그렇게 경기 당일 구장의 프리미엄석에는 팀의 팬으로 유명한 아이돌과 가족인지 애인(그럴 일 절대 없지만요)인지 보디가든지 구분이 안 가는 남자 한 명이 앉아있었어요.
뭐 적어도 보디가드라면 생맥주를 들이키고 있진 않겠죠.
P: 꿀꺽....꿀꺽...꿀꺽... 푸하앗! 후우, 야구장에서 맥주라니 태어나서 처음이네.
코토하: 그런가요?
P: 야구에 그다지 흥미가 없었으니까. 직관 자체가 처음이야.
코토하: 처음... 그렇구나... 처음이구나...
P: 게다가 이렇게 마음 편히 맥주를 마실 수 있으니 말이지.
코토하: 평소에도 자주 마시지 않나요?
P: 자주 마시지. 근데 그땐 내가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개판이 돼버리니까. 그 사람들의 막무가내 페이스에 따라가며 마시면서도 술에 먹히지 않게 슬쩍 물이나 차를 마시거나 심지어는 화장실에서 몰래 갈배를 마시며 어떻게든 위장의 알콜 농도를 낮추려고 개고생하지 않아도 되니까.
코토하: 아..하하... 오늘은 마음껏 마셔도 돼요! 경기는 길고 설령 프로듀서가 취하셔도 제가 책임지고 집까지 모셔다 드릴게요!
P: 그렇게까지 마시진 않을 거야.
코토하: (그건... 어떨까요...)
그렇게 경기가 시작했고 그 경기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격렬했습니다.
한 팀이 앞서가면 다음 이닝에 바로 역전하고 그걸 또다시 역전하는, 뛰는 쪽도 보는 쪽도 손에 땀을 쥐는 경기였습니다.
당연히 술이 술술 넘어갔죠.
P: 꿀꺽... 꿀꺽... 꿀꺽... 하아, 이거 장난 아니네.
코토하: 네... 벌써 7회말이 끝났어요... 지금은 9대 8로 지고 있지만 아직 기회는 충분해요! 아, 여기 한 병 더 주세요!
P: 뭔가 술맛도 좋아진 거 같은 기분이야. 그런데 후우~ 조금 어지러워진 거 같아.
코토하: 후훗, 의외로 술에 약하시네요.
P: 뭐... 그렇긴 한데 뭔가 맥주가 아니지 않아?
코토하: 설마요~ 아, 수제 맥주라고 하네요.
P: 아... 어쩐지 과일향이 강하더라.
실제로 맥주가 아니에요!
하이볼이에요!
코토하 씨가 프로듀서 씨 몰래 다르게 주문하고 그대로 맥주보다 도수가 높은 하이볼을 먹이고 있던 거예요!
프로듀서 씨는 어른들 때문에 술자리는 늘 끼지만 사실 술을 안 좋아한다고 했고 그래서 술맛도 잘 모른다고 해요.
분명 취기가 돌기 시작할 쯤부턴 술이 바뀌어도 별로 신경쓰지 않은 거겠죠.
까앙!
P: 어어?! 넘어가나? 넘어가? 넘어가......ㅆ다!!!
코토하: 넘어갔어요 프로듀서! 3점 홈런이에요!!
P: 이야.... 여기서 이걸... 꿀꺽...꿀꺽...꿀꺾....
코토하: 엄청나네요. 분위기가 뒤집어졌어요. 이제 9회만 남았네요.
P: 그래... 다음만 지켜내면 첫 최종리그 경기에서 첫 승리를 얻어내는 거야.
코토하: 꿀꺽...
그런데 바로 직후인 9회 초에서 다시 만루홈런을 맞는 바람에 역전당했고 바로 9회 말에 끝내기홈런을 때려버린다는 명경기를 펼쳐냈답니다.
잔뜩 불타오른 분위기에 평소보다 훨씬 많은 술을 마신 프로듀서 씨는 이미 제대로 걷는 것조차 쉽지 않게 되었답니다.
코토하: 정말~ 너무 마셨어요~~
P: 어...
코토하: 이래선 집주소를 물어보는 건 포기해야겠네... 그 대신... 조금 휴식해요.
용의주도한 코토하 씨답게 주변의 숙박시설은 이미 조사를 끝마친 상태로 가장 적당한 성 같은 건물을 찾아갔고 차차 프로듀서 씨를 죄어오는 코토하 씨의 마수는....
스바루: 잠깐 기다려!』
유리코: 꺄앗?! 가, 갑자기 뭔가요?!
스바루: 왜 야구 이야기가 갑자기 야한 이야기가 되는 건데?!
유리코: 그치만 그 코토하 씨라고요? 우리 시어터 아이돌들이 프로듀서 씨의 사랑을 원할 때 프로듀서 씨의 정액을 원하고 책임을 받아내려는 분이라고요?
토모카: 유리코 씨....!
유리코: 야구를 좋아하는 마음이 진짜여도 프로듀서 씨의 정자를 바라는 마음도 진짜인 거라고요!
로코: 유리코 Wait에요!
???: 헤에, 그렇구나~
유리코: 히익?!
뒤에서 들려온 얼음장보다 차가운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자 그곳엔 귀신 아니 귀신 따위 상대도 안 될 정도의 요기를 내뿜는 코토하가 빙긋 웃고 있었다.
코토하: 유리코쨩은 프로듀서의 사랑보다 정액을 원하는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었구나.
유리코: 아니, 그게...
코토하: 잠깐 얼굴 좀 볼까?
유리코는 코토하와 함께 어느 방으로 들어갔다.
아직 낮이고 시어터는 운영 중일 텐데도 그 방은 무엇하나 보이지 않는 칠흑이었다.
*
스바루: 아, 돌아왔다.
유리코: 뇌수까지애액으로절여진변태라죄송합니다뇌수까지애액으로절여진변태라죄송합니다뇌수까지애액으로절여진변태라죄송합니다뇌수까지애액으로절여진변태라죄송합니다뇌수까지애액으로절여진변태라죄송합니다뇌수까지애액으로절여진변태라죄송합니다뇌수까지애액으로절여진변태라죄송합니다뇌수까지애액으로절여진변태라죄송합니다뇌수까지애액으로절여진변태라죄송합니다
로코: 대체 inside에서 무엇이 happening한 건가요?!
토모카: 이건 이미 끝나버린 것 같ㄴ...
유리코: 아뇨! 전 이대로 포기하지 않아요! 자 로코쨩! 다음은 로코쨩 차례에요!
+3까지 로코의 망상을 적고 굴려주세요. 가장 큰 값 갑니다.
최강 15세조가 하나로 합쳐져 탄생한 걸작 슈퍼 아이돌 TenkuYoshi YuriCo 탄생!
로코: 역시 유리코는 로코의 Artistic한 발상을 따라오는 것이 Impossible한 것이네요!
유리코: 하아?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나도 물러설 수 없다고? 자 간다!!
『세상은 아이돌 전국시대.
이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프로듀서 씨가 선택한 것은 궁극의 아이돌을 만들어내는 것이었어요.
이것을 위해 가장 수요가 많은 나잇대인 15살 아이돌 전원을 융합하여 아이돌의 마스터피스 TenkuYoshi YuriCo를 만들었답니다.
자애로운 성모, 보이시한 순수함, 가련하고 청순한 아름다움, 특이한 센스를 합친 이 아이돌은 순식간에 일본 아이돌 업계를...
스바루: 잠깐 기다려!』
유리코: 뭔가요?
스바루: 설마 지금 나온 속성 중 가련하고 청순한 아름다움이 유리코 너야?
유리코: 네? 무슨 당연한 걸 묻는 거죠?
로코: Hospital에 가보는 게 좋아요?
토모카: 자신감과 어리석음은 다른 거랍니다?
유리코: 뭐, 뭐예요! 망상이니까 상관없잖아요! 다시 갈게요!
『순식간에 일본 아이돌 업계를 손에 넣은 아이돌은 오늘도 팬들을 매료하고 있다.
TenkuYoshi YuriCo: 우후훗, 오늘도 나(俺)를 만나러 온 돼지들아 나의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해 그 한 몸 바쳐 Art가 되어라!
스바루: 아니아니아니아니 기다리라고!』
유리코: 또 뭔가요?
스바루: 아무도 없어! 우리 중 그 누구도 그 안에 섞여 있질 않아!
유리코: 다 있잖아요?
스바루: 니 머릿속에 있는 우리는 어떤 모습인 거야?!
토모카: 아무래도 조금 전 코토하 씨의 설교만으론 부족했던 모양이네요~
로코: 이제 Enough에요! 로코의 망상은 더 이상 안 해도 돼요!
유리코: 네에?! 어쩔 수 없네요.... 그럼 토모카 씨.
+3까지 토모카의 망상을 적고 굴려주세요. 가장 작은 값 갑니다.
『오늘도 성모의 역할을 다한 것을 보고하고 내일도 잘 할 수 있도록 토모카 씨가 퇴근하고 기도를 올리고 있었어요.
그 순간 토모카 씨의 주변이 빛에 휩싸이더니 앞에 사람 그림자가 보였어요.
그 그림자의 정체는...
예수: 응애. 나 아기 예수 맘마줘.
마치 아기처럼 천 하나 두른 어른 예수였어요!
토모카: 예, 예수라고요..?
겉모습만 보면 그냥 변태일 뿐이지만 등 뒤에서 뿜어져나오는 휘광과 토모카의 싸늘한 시선에도 꿈쩍도 안 하고 응애거릴 수 있는 카리스마와 패기는 결코 평범한 변태라곤 생각할 수 없었고 토모카 씨도 납득하고 말았어요.
예수: 이제 다 싫어! 사람들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데 사람들은 내 이름을 빌려 더 나쁜 짓을 하고 있어! 그런 사람들 때문에 나랑 파파까지 욕먹잖아! 다 필요 없어! 나 아기인걸. 아무것도 몰라!
그런 떼쓰는 예수의 모습을 보며 토모카 씨는 살며시 그를 끌어 안아줬어요.
그리고 상냥한 목소리로 속삭였답니다.』
스바루: 저기 이거 괜찮은 걸까?
로코: 로코는 Don’t know에요...
스바루: 토모카의 표정이 전혀 읽히질 않... 아니 이건 화난 쪽이겠지?
로코: 로코는 이제 그만 Home으로 Back하고 싶어요...
스바루: 그래. 우린 먼저 가자...
『토모카: 지치신 거군요. 저는 아기돼지들을 이끄는 역할이지만 성모라면 당신을 위로할 의무도 제 것이겠죠. 그렇다면 오늘은 저에게 마음껏 어리광부리도록 하세요. 무엇을 해드릴까요?
예수: 맘마! 맘마쭤!
토모카: 후훗, 배고프신가 보네요. 좋아요. 마음껏 드셔주세요.
토모카 씨는 예수를 자기 무릎에 눕히고 자기 상의와 브래지어를 들췄어요.
그러자 뿅하는 소리와 함께 토모카 씨의 아담하지만 봉긋한 가슴이 드러났어요.
성모라 칭하는 만큼 깨끗한 핑크빛 유두를 예수의 입에 가져다 대자 예수는 홀린 듯 가슴을 쪽쪽 빨았답니다.
토모카: 어머나 나오지도 않는데 그렇게 열심히 빨고... 어라?
설령 성모라 해도 모유 따위 나올 리가 없던 토모카 씨의 가슴에 갑자기 열기가 느껴지더니 그것이 차차 가슴 끝으로 향했고...
예수: 쪼옥, 쪽쪽 꿀꺽....
하얗고 달콤한 모유가 흘러나오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모유는 예수의 혀에 닿는 순간 포도주로 변했답니다!
토모카: 놀랍네요... 기적...이란 걸까요? 얼마든지 마셔도 좋답니다? 오늘만큼은 당신만의 성모니까요~
예수: 쪽쪽쪽, 맘마 맛나! 쪽쪽...
토모카: 이렇게 열심히 빨아드시고... 마치 진짜 아기 같아서 사랑스럽게 느껴지네요~
자기 가슴을 무아지경으로 빠는 반라의 남자를 상대로 마치 아기에게 젖을 물리는 어머니와 같이 자애로운 표정을 짓는 토모카 씨는 틀림없는 성모였답니다.』
유리코: 어떤가요?! 어라? 스바루 씨와 로코쨩은..?
토모카: 유리코 씨~? 잠깐 저와 이야기 좀 하실까요?
유리코: 저기... 왜 그렇게 무서운 눈빛으로... 잠깐.... 누구 누구 없어요!? 사, 살려주ㅅ...!!
그렇게 유리코는 칠흑같은 어둠의 방으로 다시 한번 끌려갔답니다.
*
유리코: 으윽... 괴로워...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 벌써 10시야?! 우우, 지금부터 집에 가면 엄마한테 엄청 혼날 텐데...
밤 10시가 되도록 유리코가 무슨 일을 당했는지는 차마 적을 수 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밤 10시가 여자 중학생 아이돌이 혼자 나다닐 시간대가 아님은 확실해 뻔히 야근 중일 미사키나 프로듀서를 찾아 시어터를 헤매는 중 유리코가 본 것은..?!
+3까지 유리코가 한밤중의 시어터에서 무엇을 보게 되었을지 정해주세요.
@ 참고로 저희 집은 모조리 성당 다니고 저도 예수에 대해 악감정은 없습니다.
1~33 츄파
34~66 키메라
67~99 키메라와 예수
유리코: 으으... 하필 이럴 때 핸드폰도 배터리가 다 떨어지다니... 분명 엄마한테 부재중이 잔뜩 와있겠지. 프로듀서 씨를 부를 수도 없고 빛을 비출 수도 없고... 서, 설마 이대로 이 끝없는 어둠 속을 영원히 헤메이게 되는 건..?!
8시간만 기다리면 어둠은 자연스럽게 걷힐 테지만 지금 유리코에게 그런 걸 생각할 정도의 지능은 남아있지 않았다.
망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점점 더 무서워지고 있었다.
??: ..파
유리코: 히잇?! 바, 방금 무슨 소리가..?! 프로듀서 씨? 미사키 씨? 거기 있나요?
유리코의 질문에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유리코: 저, 저기요...? 잘못 들은 건가?
??: 츄....
유리코: 힉?! 또 들렸어! 자, 장난치지 말고 얼른 나와요! 제발 부탁이니까 나와주세요....
그러나 프로듀서도 미사키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 순간 유리코의 앞에 무언가가 있단 것이 느껴졌다.
그것은...
??: 츄파?
유리코: 싫어어어어!!!! 살려줘!!
잽싸게 뒤로 돌아 전력질주!!
하려던 차에 발이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유리코: 아, 다리가... 싫어... 살려줘... 엄마... 프로듀서 씨!!
마지막 용기를 쥐어짜 왕자님을 부르는 유리코의 외침에 답한 것인지 창문 사이로 달빛이 들어와 눈앞에 있던 존재를 비추었다.
초록색 몸에 땡땡이 무늬, 붉은 눈을 가진 그것은....
츄파카브라: 츄파아?
유리코: 후에? 츄, 츄파카브라...? 뭐야... 츄파카브라였구나... 깜짝 놀랐잖아.
츄파카브라: 츄파파!
유리코: 따라오라고? 안내해주는 거야?
츄파카브라: 츗파!
츄파카브라는 아카네쨩 인형, 거대 미사키와 함께 밀리언 라이브 마스코틀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아이로 전용곡까지 받는 등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존재다.
종종 극장에 출몰하기도 하여 아이돌 모두 그 존재엔 익숙하다.
유리코는 아무 의심 없이 츄파카브라의 뒤를 따랐다.
유리코: 츄파카브라는 왜 이 시간까지 극장에 남아있어?
츄파카브라: 츄파?
유리코: 그야 벌써 밤인걸. 미사키 씨가 낚아왔다고 하신 걸 보면 원래 사는 곳은 물속인 거 아냐?
츄파카브라: 츄파츄파
유리코: 으음... 역시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안내해줘서 고마워. 답례를 해야 할 텐데... 그러고보니 츄파카브라는 뭘 먹는다고 했더라... 분명... 아...
츄파카브라.
그 생물이 먹는 것은 다름아닌 생물의 혈액이다.
이제야 한밤중 인기척 없는 극장에 소녀와 흡혈괴물이 단둘이 있다는 지금 상황을 이해한 유리코는 그대로 다리에 힘이 빠져 털썩 주저앉고말았다.
유리코: 거짓말... 잠깐, 기다려... 나... 내 피를 먹을 생각이야..?
츄파카브라: 츄파...
유리코: 싫어, 살려줘... 내 피는 하나도 맛없어... 부탁이야, 더 어린 애들도 많이 있잖아. 내 피는 콜레스테롤 범벅이라 몸에도 안 좋을 거야... 그러니까...
츄파카브라: 츄파카...브라...
유리코: 안돼... 제발... 도와줘, 도와줘어어어어!!!
??: 뭐해?
유리코: 히익?! 프, 프로듀서 씨!!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유리코에게 희망을 던져준 것은 다름아닌 프로듀서였다.
유리코는 최후의 힘을 짜내어 프로듀서 다리에 매달렸다.
유리코: 사, 살려주세요! 츄파카브라가... 츄파카브라가 제 피를 빨아먹으려고 해요!!
P: 뭐? 그럴 리가 없잖아... 츄파카브라 순찰 수고했어. 이만 퇴근해봐.
츄파카브라: 츄팟!
츄파카브라는 프로듀서가 던져준 무언가를 받아들곤 그래도 떠나갔다.
유리코: 지금 던져준 건...?
P: 핏물 안 뺀 생고기. 츄파카브라는 사람의 피는 안 먹고 가축의 피만 먹거든.
유리코: 그... 그런가요?
P: 그래. 애초에 상식적으로 아이돌과 같이 활동하는데 사람 피를 먹는 놈을 쓸 리가 없잖아. 그보다 이렇게 늦게까지 퇴근도 안 하고 뭐하는 거야?
유리코: 그... 토모카 씨에게 벌을 받느라...
P: 하아, 태워다 줄테니까 얼른 가자.
유리코: 감사합니다!!
그렇게 유리코는 프로듀서의 차를 타고 자기 집으로 향했다.
프로듀서와 밤중에 드라이브를 할 수 있어서 가끔은 이렇게 늦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 유리코였지만...
P: 뭔가... 이상한 냄새 안 나?
유리코: 네엣?! 저, 저는 모르겠는데....
조금 전 무서워서 살짝 지려버리는 바람에 축축한 팬티가 신경쓰여 분위기를 즐긴다거나 하진 못했다.
그리고 집에 도착하자...
유리코 엄마: 야, 이 기지배야 지금이 몇 시야!
유리코: 죄송해요! 이야기는 나중에 들을 게요!!
어머니의 잔소리도 피해 엄청난 속도로 욕실로 뛰어들어간 유리코는 목욕과 동시에 팬티에 새겨진 증거를 지워버렸다.
그러나 이는 목욕을 마친 뒤 엄청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유리코 엄마: 아이돌 하면서 조금은 사람되나 싶었더니 연락도 없이 이렇게 늦게 들어와?
유리코: 우우... 그게...
유리코 엄마: 그리고 뭘했길래 들어오자마자 목욕을 하더니 태어나서 처음으로 지 팬티를 손빨래해서 엄마 몰래 말리려고 했을까?
유리코: 에엣?! 아니 그건 오해야!
유리코 엄마: 오해는 무슨 오해! 바른대로 안 말하면 한 달 동안 지갑 압수야!
유리코: 아니, 이상한 망상 하지 마?! 아, 아빠!
유리코 엄마: 너희 아빠는 너 왜 안 오나 걱정하다 니가 어디 되먹지도 못한 놈이랑 불장난이라도 하는가 싶어서 그대로 기절했어.
유리코: 안 해?! 왜 그렇게 딸을 못 믿어?!?!
유리코 엄마: 니 옷장 서랍 안쪽에 숨겨둔 것들만 봐도 널 못 믿을 이유가 된다고 생각한다.
유리코: 또 맘대로 내 방을 뒤진 거야?!
유리코 엄마: 그럼 방이라도 좀 치우든가! 어떻게 여자애 방에 발 디딜 틈도 없냐!
결국, 유리코가 진실을 말하는 일도 두 사람이 극적으로 타협하는 일도 없이 유리코는 한 달 동안 지갑을 압수당하고 말았다.
*
유리코: 우우... 배고프다... 설마 진짜로 정기권만 빼고 지갑 통째로 가져갈 줄이야... 점심도 못 먹고 이게 뭐야... 얼른 시어터 가서 냉장고에 있을 아카네 씨의 푸딩이라도 먹어야지...
+3까지 시어터에서 누구랑 만날지 정해주세요.
레이카: 으음, 맛있으니까?
아카네: 그야 맛있겠지! 푸딩 애호가인 아카네쨩이 시어터 주변의 모든 푸딩을 먹고 고져스 세레브 푸딩 다음으로 맛있는 걸 사둔 거니까!
카렌: 저, 저기... 너무 화내지 말고 제 푸딩 같이 먹어요...
아카네: 카렌쨩 고마워! 역시 천사... 아니 그 푸딩도 아카네쨩의 푸딩이잖아?!!
카렌: 레이카 씨가 같이 먹자고 하셔서...
아카네: 말리라고!
극장에선 언제나처럼 레이카가 아카네의 푸딩을 먹은 모양이다.
다만 이 소식은 아카네뿐만 아니라 유리코에게도 안 좋은 소식이었다.
유리코: 저, 저기... 아카네 씨의 푸딩 이미 다 먹어버린 건가요?
레이카: 응! 아, 혹시 유리코쨩도 먹고 싶었어? 그럼 내일 아카네쨩이 사올 테니까 같이 먹자!
아카네: 그러니까 왜 아카네쨩의 푸딩을 먹는 게 전제인 건데?! 그야 원한다면 사오겠지만!
카렌: 저기 안색이 안 좋은데 무슨 일이야?
유리코: 으으... 이렇게 된 이상 금단의 수단을.... 혹시 미나코 씨는 안 계신가요?
카렌: 미나코 씨는 오늘 프로듀서 씨랑 촬영하러 가셨어요... 아마 현장퇴근할 거라 생각해요. 미나코 씨만...
유리코: 그럴수가... 이렇게 된 이상 생각을 다른 곳에 돌려서 허기를 잊을 수밖에... 그러니 여러분 같이 망상하죠!
+3까지 아카네의 망상을 적고 굴려주세요. 가장 큰 값 갑니다.
아카네: 오옷? 자신만만하네!
유리코: 그럼 갑니다!
『시호: 그럼 이 옷으로 갈아 입어주세요. 하지만 이거 하나만큼은 알아주시길. 이 옷을 입는 순간 아카네 님은 더 이상 손님도 아가씨도 아닌 저와 같은 메이드가 됩니다. 즉 제가 하는 일은 모두 아카네 님도 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 부분 제대로 이해하고 계신 겁니까?
아카네: 알고 있어요...
시호: 그러신가요.
아카네 씨는 묵묵히 메이드복으로 갈아입었어요.
마치 이 상황을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이 아카네 씨의 사이즈에 딱 맞는 메이드복에 섬뜩함을 지울 수 없었지만 그런 점은 잊어버리기로 했어요.
시호: 다 갈아입으신 모양이군요. 이제부터 우리는 같은 메이드입니다. 저도 당신을 아카네라고 부를 테니 아카네도 저를 시호라고 불러주세요.
아카네: 으응... 알았어요 시호.
시호: 그럼 주인님께 가죠. 제발 부탁이니까 주인님의 심기를 건드리지 말고 제대로 해주세요.
두 사람은 치즈루 씨의 방으로 갔어요.
노크를 하고 방으로 들어가자 치즈루 씨는 매혹적인 눈빛을 보내며 아카네 씨의 모습을 품평하듯 훑어봤다.
치즈루: 후훗, 잘 어울리네. 그런데 정말 메이드로 일하고 싶은 거니? 이오리의 뒤를 이어 내 딸로 지내도 되는데.
아카네: 아뇨... 일이라도 하지 않으면....(미쳐버릴 것 같다고..!)
치즈루: 그래? 그럼 시호, 당분간은 아카네에게 일하는 법을 가르쳐주렴. 만약 아카네가 잘못하거나 하면... 알지?
시호: 윽... 네. 그런 일이 없도록 철저히 교육하겠습니다.
치즈루: 후후후... 믿고 있을게? 그럼 가보렴.
시호: 실례했습니다.
아카네: 시, 실례했습니다...
두 사람은 방을 나와 부엌으로 향했어요.
시호: 그럼 저녁 준비부터 하도록 하죠.
아카네: 윽... 저녁 준비... 그, 식재료는...
시호: 야채는 대부분 밭에서 수확한 것을 사용하고 가끔 정기선으로 가져오는 것을 사용합니다. 고기는... 보통은 냉동이나 섬 반대편에서 기르는 가축을 사용하지만 최근 신선한 고기를 잔뜩 얻었으니까요. 상하기 전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아카네: 신선한... 고기...
시호: 마침 오늘 점심으로 이오리 님을 전부 사용했으니 오늘 저녁부터는 다른 고기를 사용하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해체는 이미 끝내뒀으니 아카네의 눈에는 누가 누군지조차 구분할 수 없을 겁니다.
냉담하게 그리고 선명하게 자신의 친구와 선생님의 상태의 설명을 듣고 무심코 헛구역질을 하는 아카네 씨지만 시호쨩은 무감정한 눈으로 쳐다볼 뿐이었습니다.
시호: 그럼 우선 야채를 수확하러 가죠.
야채 수확은 비교적 평범하게 이루어졌어요.
오늘 사용할 야채 중 다 익은 것 중 필요한 만큼만 수확한 뒤 물과 비료를 적정량 뿌리고 돌아오는 단순한 일.
수확 중 이오리 씨가 무덤을 만들어둔 장소가 눈에 들어왔지만, 이미 그 장소엔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았어요.
무덤을 만든 게 들키면 어떻게 되는지 아는 아카네 씨는 떠난 분들의 묘조차 만들지 못했어요.
수확한 야채를 갖고 다시 부엌으로 돌아왔어요.
시호: 그럼 다음은 고기입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시호쨩의 뒤를 따라가자 커다란 문이 나왔어요.
문을 열자 그 안에는 아카네 씨보다 큰 새빨간 고깃덩어리들이 매달려 보관되고 있었죠.
시호쨩의 말대로 모두 해체되어 누군지 알아볼 수는 없었지만, 이들 모두 아카네 씨와 평범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평화롭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란 사실만큼은 싫어도 알 수밖에 없었죠.
아카네: 우웁!
시호: 토하지 마세요. 이건 그저 고기일 뿐이에요. 자, 바로 앞에 있는 고기를 갖고 조리대로 가죠.
눈앞의 빨간 고기를 들었을 때 느껴진 무거움과 분명 차가울 텐데도 어딘가 뜨뜻미지근하게 느껴지는 감각으로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챌 수 있었죠.
아카네: 선...생님...
시호: 자, 오늘 저녁은 이 고기로 스튜를 만들 겁니다. 아카네는 이 고기를 먹기 좋은 사이즈로 썰어주세요.
고기용 커다란 칼을 건네받은 아카네는 차마 칼을 내리칠 수 없었어요.
그러자 시호쨩이 칼을 든 아카네 씨의 손 채로 움직여 고기를 두동강 내버렸어요!
아카네: 윽?!
시호: 자, 간단하죠? 이건 그냥 고기일 뿐이라고요. 돼지나 소랑 다름없어요. 메이드를 하겠다고 한 시점에서 이렇게 될 줄은 알고 있던 거 아닌가요?
아카네: 으읏... 알고, 있어요... 미안해요... 선생님..!
탕!
처음 자기 손으로 칼을 내리친 뒤에는 쉬운 일이었어요.
그저 한낱 고깃덩어리가 적당한 사이즈가 될 때까지 누구에게도 닿지 않는 사과를 반복하며 칼을 내리칠 뿐이었죠.
*
드디어 식사 시간이 되었어요.
예쁘게 플레이팅된 요리를 치즈루 씨의 앞에 세팅하고 옆에서 시중을 들기 위해 치즈루 씨의 식사를 지켜보아야 했죠.
치즈루: 어머, 오늘도 맛있어 보이네.
시호: 감사합니다.
치즈루: 그럼 잘 먹을게.
치즈루 씨는 스튜에 떠있는 고기 한 덩이를 스푼으로 떠서 우아하게 먹었어요.
하지만 그 모습을 보던 아카네 씨는 생각했죠.
자신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바친 선생님의 시체로 만든 고기를 자신이 직접 썰고 양념하고 끓여 만든 음식을 선생님이 죽게 한 원인인 치즈루 씨가 먹는 그 모습에...
아카네: 흐윽... 흑... 흐아아...으아앙...선생....님....훌쩍...
시호: 잠깐, 뭘 이제와서 우는 거야?!
치즈루: 어머, 내가 언제 식사 중에 울어도 좋다고 했지? 내가 아까 분명히 아카네가 잘못하면 어떻게 될지 이야기했던 거 같은데?
시호: 죄송합니다! 제가 금방 그치게 할 테니...
치즈루: 됐어. 그보다 시호, 식사를 마치면... 벌 받을 준비를 하렴?
시호: 으윽... 아, 알겠습니다...
치즈루 씨가 식사를 마칠 때까지 아카네 씨는 겨우 울음을 그쳤으나 시호쨩의 안색은 시퍼렇게 질려 있었어요.
식사 정리를 마치자 시호쨩이 아카네 씨를 데리고 어딘가의 방으로 향했고 그 방에는 이미 치즈루 씨가 기다리고 있었어요.
치즈루: 늦었구나. 어서 준비하렴. 아카네는 보고 있고.
시호: 네...
시호쨩은 그대로 옷을 벗어 알몸이 되었어요.
저 얇은 몸 어디서 사람을 죽이고 들쳐업고 산을 탈 정도의 힘이 나오는 건지 상상도 가지 않을 정도로 가늘고 아름답지만... 상처투성이인 몸이었답니다.
그리곤 방에 있는 大자 모양의 틀 앞에 서서 팔다리를 벌렸어요.
치즈루: 자, 아카네? 시호의 팔다리를 저 틀에 묶어주렴.
아카네: 네..?
치즈루: 어서.
아카네: 아, 알겠습니다...
아카네 씨는 틀에 있는 가죽벨트로 시호쨩의 몸을 단단히 고정했어요.
그러자 치즈루 씨가 어디선가 카트를 끌고 왔어요.
아카네: 주인님 이건..?
치즈루: 바늘이란다. 총합 50개. 이거 전부 시호의 몸에 꽂아넣으렴.
아카네: 네?!
치즈루: 나는 시호에게 너의 교육을 맡겼지만, 넌 식사 시간에 꼴사납게 울었지. 시호는 널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벌을 받는 거란다. 네가 울었기 때문에.
아카네: 그, 그런...
치즈루: 네겐 좋은 기회 아니니? 네 친구와 선생을 죽인 시호를 맘껏 괴롭힐 수 있는 거란다?
평범한 바늘을 세 개 정도 겹친 수준으로 두꺼운 바늘 50개를 사람의 몸에 꽂아넣는다.
이건 이미 벌이 아니라 고문이지만 아카네 씨에게 거부한다는 선택지는 없었어요.
만약 거부하면 자기도 묶일지도 아니 아까 스스로 요리한 고기가 될지도 모르니까요.
첫 번째 바늘을 손에 들고 아카네 씨는 힘껏 팔을 휘둘렀어요.
시호: 끄으으으윽!!
치즈루: 가슴에 꽂았구나. 우리 시호가 나이에 비해 스타일이 좋지. 이 집에 헤메어 들어온 남자들에게 제일 먼저 눈빛을 받는 곳도 가슴인걸. 게다가 내장을 다칠 걱정조차 없는 찔러넣기 딱 좋은 곳이지. 자, 아직도 49개나 남았단다?
아카네: 죄송해요... 죄송해요...
푹! 푹! 푸욱!
바늘의 첨단이 피부를 뚫는 감각을 몇 번이고 맛보며 시호쨩의 신음을 들으며 아카네 씨는 하나 둘 바늘을 꽂아넣었어요.
마지막 세 개를 연속으로 꽂아넣자 시호쨩의 탐스럽던 과실은 검붉은 밤송이가 되어버렸답니다.
시호: 아가가악! 으그극! 카흑!! 허억...허억....
아카네: 다, 다 꽂았어요...
치즈루: 후훗, 잘 했어. 자, 이제 마무리야. 카트 2번째 칸에 기다란 바늘이 있을 거야. 그것으로 시호의 양쪽 젖꼭지를 한꺼번에 꿰뚫어 이어주렴.
아카네: 넷?! 이, 이거... 바늘인 건가요...?
치즈루: 그럼, 집에 장식되어 있던 레이피어를 부러뜨려 만든 고급진 바늘이란다.
평범한 바늘 20개를 하나로 만든 것처럼 두껍고 길이도 50cm는 되는 것 같은 바늘을 바늘이라 불러도 되는 걸지 의문이지만 적어도 이 저택에선 바늘이었어요.
아카네 씨는 흔들리는 손을 억지로 진정시키며 시호쨩의 오른쪽 젖꼭지에 가져다 댔어요.
아카네: 가... 갈 게요.... 흐읍!
시호: 으갸가아아아아악!! 커흑... 허억....
아카네: 한 번 더 가요... 에잇!
시호: 끄어어어아아가가아극! 카학... 하아.... 하아...
치즈루: 후후후 잘했어. 그럼 마무리로 세 번째 칸에 있는 기계를 보면 양쪽으로 검은 선과 붉은 선이 있고 그 끝이 집게로 되어 있을 거야. 그걸로 지금 꽂은 바늘의 양 끝을 찝으렴.
아카네: 이거... 전류...
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 그 장비가 무슨 역할을 하는지 알아채겠죠.
전기 고문이란 사실을 깨달은 아카네 씨는 표정으로 치즈루 씨에게 호소했지만 치즈루 씨가 불쾌하다는 듯한 눈빛을 쏘자 바로 포기하고 집게로 바늘의 양끝을 꽂았어요.
시호: 주인님! 제발 자비를! 용서해주세요!!
치즈루: 안돼. 여기서 끝내버리면 아카네에게 본보기가 서지 않잖니. 선배로서 제대로 벌 받는 모습도 본분이 되어야지.
시호: 주인님!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더 제대로... 잘 할 테니까 제발..!!
치즈루: 시끄럽네. 에잇.
치즈루 씨는 감흥도 없이 스위치를 돌렸어요!
시호: 으꺄아아아가아가가가가으그극으가가가아아앆!!!!
강한 전류가 시호쨩의 가슴을 지져버려요!
게다가 전류는 단순히 이어져 있는 바늘을 통과하는 것만이 아니었어요.
가슴 곳곳에 꽂힌 바늘 중 중앙의 바늘에 닿은 바늘에도 전류가 통하는 것은 물론 가슴이 피범벅이 되는 바람에 피를 타고도 전류가 흘렀고 꽂힌 바늘을 통해 가슴 안쪽까지 전류가 퍼져 가슴 안쪽과 바깥쪽 모두 강력한 전류가 시호쨩의 가슴을 괴롭혔어요!
시호: 으기기기기이잉이그그그각가기기기이이이으으으그그극!!!
치즈루: 자, 그러면 벌써 목욕할 시간이네. 자, 아카네 따라오렴.
아카네: 엣, 어... 어디로...
치즈루: 당연히 목욕 시중이지.
아카네: 시, 시호는...
치즈루: 목욕하고 오면 풀어줄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어서 오렴.
아카네: 하지만...
치즈루: 아카네?
아카네: 아, 알겠습니다...
처절한 절규를 내뱉는 시호를 뒤로하고 두 사람은 욕실로 향했어요.
두 사람 모두 남자가 보는 순간 그 순간을 평생의 딸감으로 쓸 정도로 아름다운 나신을 드러내며 목욕탕에 몸을 들였답니다.
치즈루: 우후후... 상상 이상이야.
아카네: 네..?
치즈루: 네 소질 말이야. 너라면 분명 훌륭한 메이드가 될 수 있을 거란다.
아카네: 그, 그런가요? 하지만 전 오늘 아무것도 제대로 한 게 없는데...
치즈루: 아니란다. 넌 가장 중요한 일을 훌륭히 해냈는걸.
아카네: 가장 중요한 일..?
치즈루: 그래. 설령 일이라고 해도, 자기도 위협받고 있다고 해도... 사람 몸에 서슴없이 바늘을 찔러넣을 수 있는 재능은 대단한 거란다?
아카네: 윽?!
치즈루: 시호... 아프겠지. 50개나 되는 바늘을 전부 가슴에 박히고 전기도 흐르고... 지금도 그 방에서 홀로 비명을 지르고 있겠지. 네가 그렇게 만든 거란다? 네가 우는 바람에... 네가 바늘을 꽂은 바람에... 네가 전격을 연결한 바람에... 시호는 지금도 죽는 것만 못한 고통을 받는 거란다?
아카네: 그건!
치즈루: 내가 시켰단 거니? 분명 내가 시킨 거지만, 시행한 건 다름 아닌 너란다? 너는 자기 몸을 지키겠다고 시호에게 그런 끔찍한 짓을 저지른 거야. 너는 너의 안위를 걱정해 선생과 친구가 죽었는데도 그 목숨을 유지했고 시호를 고문했어. 자기를 위해 남을 희생시키는 그 행동이야말로 내 메이드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일이란다.
아카네: 아냐... 아니야!!
치즈루: 자, 아카네. 이걸로 너도 정식 채용이야. 내 것이 되렴...?
치즈루 씨는 아까 그 방에서 가져온 것인지 바늘을 꺼내들었고 그대로 아카네 씨의 몸을 밀어 넘어뜨려 고정시켰어요.
그리고 그대로 아카네 씨의 한쪽 눈을....
아카네: 꺄아아아아아아악!!!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어느 날...
??: 저기 실례합니다... 조난을 당해서 그런데 오늘 밤만이라도 재워주실 수 있나요?
시호: 읏, 손님이신가요. 알겠습니다. 주인님께 여쭙도록 하죠. 아카네.
아카네: 네. 이쪽으로 오시죠.
이 섬에 흘러들어온 새로운 표류자를 맞이한 것은 서로 다른 눈에 안대를 찬 두 명의 메이드였답니다.
아카네: (아아, 드디어 주인님께 내가 시호보다 유능하단 걸 보여드릴 수 있어. 그럼 분명... 나는 절대 버림받지, 살해당하지 않을 거야..!)』
유리코: 어떤가요?!
아카네: 으응... 무섭다기보단...
레이카: 역겹네!
유리코: 에엣?!
카렌: 저, 저기... 어째서 그런 끔찍한 고문을 그렇게 물흐르듯 떠올릴 수 있는 거야...?
유리코: 아니, 이런 건 평범한 플레이잖아요?!
아카네: 그럴 리가 없잖아?! 이미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고?! 유릿치 도대체 어떤 성벽인 거야?! 그거 남친 생겨도 절대로 커밍아웃하면 안 돼!?!
유리코: 그, 그런 프로듀서 씨가 제 남친이 돼서 저한테 그런 짓을 한다니.... 그래도 프로듀서 씨한테라면...!
레이카: 유리코쨩 머리 괜찮아?
유리코: 에엣?!
카렌: 이, 이거... 진정효과가 있는 아로마야. 정신병원에서 상담할 때 환자를 진정시키기 위해도 쓴다고 해...
유리코: 감사합니다... 근데 저 완전 멀쩡하거든요! 카렌씨의 망상 주제도 던져보세요! 증명할 테니까요!!
+3까지 카렌의 망상 주제를 적고 굴려주세요. 가장 작은 값 갑니다.
아카네: 유릿치가 할 말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유리코: 어쨌든 해볼게요!
『늘 평화롭던 765에 재앙이 찾아왔어요.
치하야: 무거워... 중심 잡기 어려워... 어깨가 걸려... 발이 안 보여... 아아... 드디어...! 신이시어..!!!!!
카렌: 우우... 위화감이.... 어, 어쩌죠...
P: 설마 가슴이 뒤바뀌다니...
그래요.
치하야 씨와 카렌 씨의 가슴이 서로 뒤바뀐 겁니다!
사상 초유의 사태에 시어터는 대혼란!
각각의 팬덤도 어둠을 잃은 치하야 씨한테서 72까지 뺏어가면 뭐가 남냐는 치하야 씨 팬덤과 소심한 성격과는 상반되는 몸매를 뺏으면 가슴도 간도 작은 찌질이라는 카렌 씨 팬덤이 서로 죽일 듯이 싸우게 됐어요!
결국, 두 프로듀서 씨는 두 사람의 판매 방침을 크게 바꿀 수밖에 없었죠.
모 스튜디오
카메라맨: 오호~ 치하야쨩 대담하네~ 가슴이 커졌다더니 배짱도 커졌어?
치하야: 후훗 뭐, 보인다고 닳는 것도 아닌걸요. 노래만이 아닌 저를 봐줬으면 하니까요. 이런 건 어때요?
카메라맨: 오오~ 아슬아슬하네! 그럼 이번엔 그쪽 의자에 앉아서 한쪽 무릎을 가슴속에 파묻으면서... 좋아좋아~
치하야 씨는 그렇게 싫어하던 수영복 그라비아 일을 노래보다도 우선해서 받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가슴이 커지자 속좁던 성격도 사라진 건지 아즈사 씨나 후우카 씨, 메구미 씨처럼 다른 사람들을 보듬어 주는 상냥함도 얻게 되었답니다.
역시 사람은 가슴에 여유가 있어야 하는가 봐요.
카메라맨: 이야~ 치하야쨩 오늘은 엄청 좋았어. 요즘엔 댄스곡도 많이 부르던데 가슴이 아프거나 하지 않아?
치하야: 그렇네요. 예전엔 댄스와 병행하면 호흡이 흐트러지는 게 신경쓰였는데 이제는 댄스가 과격할수록 제가 댄스를 즐기고 있단 느낌이 확실히 전해지게 돼서 저 스스로도 댄스가 좋아지게 됐어요.
카메라맨: 과연~ 가슴이 출렁출렁거릴수록 댄스를 격하게 추는 느낌이니까 말이지.
치하야: 네!
거의 성희롱에 가까운 카메라맨의 말조차 가슴에 대한 칭찬이면 기분 좋게 받아주게 되어서 현장에서의 평판까지 올라가고 있어요!
한편 카렌 씨의 경우 주력으로 삼던 그라비아를 포기하고 아예 노선을 뒤집어서 수수하고 소심한 쪽으로 가기로 했어요.
머리도 검게 물들이고 안경도 쓰고 옷도 수수해지고 활동도 화려한 일보단 방송에서 괴롭혀지는 담당 등을 맡으며 이어나가고 있어요.
그런데 색기는 타고나는 건지 오히려 더 섹시함과 배덕감이 느껴진다고 팬층이 단단해지고 있다고 해요.
카렌: 수고하셨습니다...
P: 수고했어. 오늘도 잘 했어.
카렌: 저, 저기...
P: 무슨 일 있어?
카렌: 저는 이걸로 괜찮은 걸까요? 이런 소심하고 수수한 저를 바꾸려고 아이돌이 된 건데 이래선 변할 수가...
P: 그렇네. 확실히 네 말이 맞을지도 몰라. 하지만 이젠 그렇게 변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
카렌: 어째서죠?!
P: 그야 만약 네가 예전의 소심하고 수수한 상태였다면 나한테 이런 불만을 표하지도 않았겠지. 오히려 평소의 모습으로 아이돌 일을 하면서 일상에서도 행동을 신경쓰거나 예전보다 좀 더 눈에 띄려고 하거나 그러니까 지금 상태로 가도 충분히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해.
카렌: 그런가요..?
P: 응, 그리고 나도 네가 변할 수 있도록 계속 도와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
그 후로도 카렌 씨는 수수하지만 어딘가 배덕적인 느낌이 나는 캐릭터로 쭉 이어나갔어요.』
아카네: 으음.... 뭔가 치하야의 망상처럼 되버렸네.
유리코: 죄송해요... 치하야 씨는 쉽게 망상할 수 있었지만 카렌 씨는 어려워서 잘 안 됐어요.
카렌: 으응, 난 전혀 신경 안 써...
레이카: 그럼 이제 내 차례네!
+3까지 레이카의 망상을 적고 굴려주세요. 중간값 갑니다.
레이카: 응?
유리코: 아, 아뇨... 그냥 해볼게요...
『레이카: 푸딩♪ 푸딩♪ 맛있는 아카네쨩의 푸딩~♬ 어라? 냉장고에 푸딩이 없어?
P: 아, 레이카. 아카네의 푸딩이라면 아까 내가 당 떨어져서 먹어버렸어. 이따가 사올 테니까 좀 기다려줘
레이카: 안 돼요...
P: 응?
레이카: 아카네쨩의 푸딩이 아니면 안 된다고요.... 아카네쨩의 기대와 애정이 담긴 푸딩이 아니면.... 저는.... 아아...
그 순간 레이카 씨의 양갈래 머리가 엄청난 속도로 길어져서 순식간에 방안을 가득 채웠어요!
그리곤 마치 검은 바다처럼 변해버렸어요!
P: 뭐, 뭐야 이거!? 이건 설마.... 우주..? 끄윽?! 머리가... 눈이...!!
레이카: 아하, 아하하. 죄송해요. “평범”한 프로듀서 씨에겐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시죠? 괜찮아요. 미쳐버려도 제 것으로 해드릴 테니... 안심하세요.
레이카 씨의 머리카락의 바다 안에 펼쳐진 수많은 은하와 그곳에서 뿜어져나오는 방사선에 노출된 프로듀서 씨는 알고 싶지 않은 진리를 보았고 듣고 싶지 않은 진실을 들었고 느끼고 싶지 않은 현실을 느껴버렸답니다.
그것은 평범한 인간이라면 그 편린의 편린만 닿아도 미쳐버릴 정도의 끔찍한 것으로 그것에 완전히 노출되어 온몸이 범해진 프로듀서 씨는 견딜 수가 없었....을 터인데...
P: 얕보지마....
레이카: 어라?
P: 진리라면 이미 알고 있어.... 아카네쨩 인형으로 우주의 7할 이상을 채워 하나의 우주를 소멸시켰을 때 그 대가로 진리의 일부를 알아버렸다고... 확실히 이런 거 알아선 안 될 지식이야. 하지만... 이미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다고!!
레이카: 후훗, 아하하, 하하하하하하! 굉장하시네요! 설마 평범한 인간이신 프로듀서 씨가 이미 알고 있었다니... 아카네쨩의 푸딩의 단맛에 저도 너무 물러졌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이런 재밌는 인간이 바로 곁에 있었는데 눈치채지 못했다니...
레이카 씨의 머리카락이 프로듀서 씨의 다리를 타고 올라가 프로듀서 씨를 완전히 구속했어요.
마치 뺨을 쓰다듬듯이 머리카락이 프로듀서 씨의 뺨을 훑고는 레이카 씨 바로 앞으로 옮겼죠.
레이카: 후훗, 귀엽고도 가여운 프로듀서 씨. 진리를 깨달은 후 이 세상을 바라보며 도대체 무엇을 느끼며 살아왔을까. 저기, 제 것이 되지 않겠어요? 오직 저만이 이 세상에서 당신을 이해할 수 있답니다? 제게 모든 것을 맡겨주세요. 분명 홀로 진리를 알고서도 발버둥치는 것보다 행복할 거예요.
P: 거절할게.
레이카: 네?
P: 오직 나랑 너 단둘이 아는 진리는 그냥 너랑 나의 망상일 뿐이잖아? 다른 사람들에게... 지금도 열심히 레슨과 업무를 하는 중인 아이돌들에겐 이 세상은 틀림없는 현실인걸. 이 세상이 저 너머에 있는 존재들의 돈벌이와 유희의 수단일 뿐인 거짓된 세상이란 건 오직 우리 둘만의 망상일 뿐이라고?
레이카: 그럼 이대로 살아가겠단 건가요? 아이돌의 노력도 고난도 눈물도 성장도 전부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멋대로 흘러갈 뿐인 허상임을 알면서도?
P: 애초에 그게 나라는 존재에게 주어진 역할이잖아? 저 너머에 존재들이 자신을 투영하고 이 세상에 이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텅 빈 껍데기. 유심히 떠올려보면 가족의 이름도 얼굴도 떠오르지 않고 졸업한 학교도 프로듀서가 되기 전에 하던 일도 무엇 하나 떠오르지 않고 프로듀서 업무와 관계없는 인물 중에 그 누구와도 인연을 맺지 않은 이름조차 없는... 플레이어블 캐릭터.
레이카: 후후후... 어리석은 프로듀서 씨. 덕분에 꽤 즐거웠어요. 아카네쨩의 푸딩이 없어도 제 힘을 억누를 수 있을 정도로.
어느새 프로듀서 씨의 주변에 펼쳐진 우주는 사라졌고 레이카 씨는 평소와 똑같은 모습으로 돌아왔어요.
그리고 레이카 씨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와산본 송을 노래하며 사라졌답니다.
우연히 알게 된 진리가 틀림없는 진리였다는 진실을 깨달아 남몰래 절망하는 프로듀서 씨를 두고...』
레이카: 저기 유리코쨩?
유리코: 네?
레이카: 어째서 그런 설정을 한 거야?
유리코: 아... 그냥 최근에 한 게임이 이런 느낌이거든요. 사실 인간은 더 위대한 존재들의 노예가 되기 위해 억지로 진화된 존재고 그 더 위대한 존재들조차 우주 너머의 존재들에게 만들어진 존재란 설정이었어요.
레이카: 그렇구나~ 그냥 게임의 설정을 빌려왔을 뿐인 거구나.
아카네: 유릿치? 중간에 아카네쨩 인형으로 우주의 7할을 채웠단 건..?
유리코: 그건 프로듀서 씨가 지난 만우절에 하신 거짓말이에요.
아카네: 그래... 거짓말... 그래.
유리코: 두 사람 모두 왜 그래요?
카렌: 아, 유리코쨩 슬슬 레슨 시간이야.
유리코: 아! 그렇네요! 우우, 결국 배고픈 건 그대로네요... 일단 다녀올게요...
그렇게 유리코는 레슨룸으로 향했고 방안에는 미묘한 분위기의 3명만 남았다.
카렌: 나에겐 유리코쨩의 이야기가 잘 모르겠지만... 두 사람의 냄새가 갑자기 변해서...
레이카: 에~? 냄새가 변했어? 아! 혹시 좀 전에 먹은 아카네쨩의 푸딩이 소화되기 시작해서 그런 걸지도!
아카네: 그러니까 왜 자꾸 아카네쨩의 푸딩을 먹는 건데?!!
카렌: 어라? 냄새가 돌아왔어? 기분 탓인건가...?
*
유리코: 오랜만에 휴일! 외출 금지당하긴 했지만 애초에 인도어파인 나에겐 노데미지다!
간만에 오프인 유리코였으나 얼마전에 있던 일 때문에 여전히 지갑도 압수당한 채 방에 갇혀있다.
물론 그녀에 방엔 책과 게임과 장난감 등 시간을 보낼 것은 잔뜩 있다.
유리코: 못 읽은 책을 읽을까? 아니 게임도 요즘 진행 못 했으니 게임을 할까? 아니면 공부... 라니 내가 미쳤나?
휴일에 유리코는 무엇을 할까요
1~33: 공부?!
34~66: 독서
67~99: 게임
100: 출근해라.
먼저 2표 갑니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 망상권을 바라는 건지 굳이 그런 게 필요한 건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유리코는 그것을 바라고 있다.
또 그걸 위해 망상의 훌륭함을 퍼뜨리려 하고 있다.
유리코: 후후후, 엄마 아이디를 (몰래) 빌려 산 성인 게임... 오늘 아니면 언제 하리!
사실 피만 좀 튀어도 툭하면 18금 딱지가 붙는 게 게임이기 때문에 게임 장르가 액션 RPG인 시점에서 유리코가 기대할만한 건 없을 테지만 지금 유리코는 그건 부분까지 생각이 미치지 않았다.
유리코는 게임 내에서 벌어지는 각종 이벤트나 사건, 컨텐츠와 스토리 등에 자신을 투영하며 망상하는 걸 즐기며 이는 이번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3까지 유리코가 게임하며 무슨 망상을 할지 정해주세요. 각자 다른 망상이어도 좋아요. 무슨 게임을 하는진 딱히 안 정해뒀으니 자유롭게 해도 되고 첫 앵커분이 정해버린 채 망상을 해도 좋고.
이름이랑 커스텀.
게이머들이 게임을 시작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이며 이는 유리코도 마찬가지다.
유리코: 출신에 키에 근육량 피부색 눈매 눈색 쌍꺼풀 눈썹 눈화장... 남자인데? 애교살 볼살 광대 턱모양 코위치 코모양 콧구멍크기 입술위치 입술두께 입술색 점 흠... 어떻게 할까.
수없이 많은 선택지 속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파츠를 찾아내 조합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알기 쉽게 잘생기게 하려고 해도 그걸 자기 손으로 만들어내려 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는 법.
유리코: 좀 쿨한 느낌이 나게 눈매는 날카로운 것 중에서 고르고... 쿨한 이미지... 시호쨩이나 치하야 씨같이 하면 되려나?
조금씩 파츠를 찾아 합쳐나간다.
유리코: 오, 뭔가 그럴듯해지기 시작했어.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내가 커스텀해버릴 수 있다면 좋겠다. 예를 들어 안나쨩이라면... 작고 귀여운 안나쨩도 좋지만 크고 섹시한 안나쨩에 성격은 그대로라면..? 아즈사 씨 같은 몸매로 핑크 토끼 후드티를 입고 소파에서 뒹굴며 게임하는 안나쨩... 꺄앗! 가슴골이! 허벅지가! 팬티가! 프로듀서 씨가 참을 수 없게 돼버려?! 아니 애초에 그런 몸매였으면 진작에 학교에서 남자들한테 낚여서 아이돌 수입보다 큰돈을 벌고 있었으려나... 우리 사무소 박봉이고...
겨우 얼굴을 완성했나 싶었으나 줌아웃해서 보니 밸런스가 나쁘다.
이래선 다시 해야 한다.
유리코: 우... 얼굴이 로코아트처럼... 그러고 보니 요즘 안나쨩 나보다 로코쨩이랑 자주 논단 말이야. NTR은 싫어하지 않지만 금태양이 하필이면 로코쨩이라니 뭔가 납득할 수 없어. 금발에 태닝한 로코쨩.... 뭔가 야한 느낌은 없네. 어느 날 그런 모습으로 와선 진정한 로코아트는 로코가 아트가 되는 것이에요. 이럴 것 같아. 역시 로코쨩이 야해지려면 바디페인트밖에 방법이 없는 걸까. 이 게임도 문신이 있네. 등에 용이라도 넣어볼까.
겨우 얼굴을 완성하고 몸으로 넘어와 커스텀을 시작했다.
여캐가 아니라 가슴이나 엉덩이 같은 걸 키울 일은 없고 근육량이나 지방량, 문신이나 흉터 등만 고르면 된다.
유리코: 해골 문신? 줄리아 씨 벗겨 보면 어딘가에 새겨져 있을지도. 아니면 노리코 씨나... 아, 아유무 씨도 미국에서 주변 사람들 따라 이상한 거 새겼을 거 같아. 그래도 수영복 그라비아 찍었을 때 아무것도 없었는데... 설마 수영복으로도 가려지는 곳에?! 우아... 아기한테 젖물리면 아기의 첫키스 상대가 해골이 되어버려! 아니 아무리 그래도 젖꼭지 새기진 않으려나. 역시 엉덩이가... 엉덩이에 해골 문신이라니 다 쓰고 버려진 폐기물 같아서 좋네. 그럼 역시 보ㅈ... 아니아니 거긴 정말 아니지. 그리고 거기에 새긴다면 해골보단 나비지. 응. 우리들의 상징도 나비고. 높으신 분께 불려가 그곳을 벌려지면 나비의 몸이 반으로 갈라져 버리고... 아아 그것이야말로 아이돌로서 끝나버리는 순간을 시사하는...!
여차저차 헛소리를 하며 겨우 커스터마이징이 끝났고 겨우 게임이 시작됐다.
튜토리얼에 들어갔을 때 이미 2시간은 지난 상황이었다.
유리코: 뭔가 커스텀 마치고 보니 프로듀서 씨랑 닮았네. 만약 프로듀서 씨가 이 게임의 주인공이었다면.... 분명 서브 퀘스트로 의뢰 주는 거 모조리 거절했겠지... 아니 애초에 메인 스토리 진행은커녕 모험을 떠나지도 않을 거야. 분명 중반부 급격히 어려워지는 지점에서 물약상점을 하거나 최종템셋팅하는 곳에서 대장장이 하면서 일부러 손을 미끄러뜨리며 떼돈을 벌 사람이야. 그래도... 역시 주인공인 프로듀서 씨와 히로인인 나...라는 건 좀 동경하게 되네.
주인공인 남자는 프로듀서와 똑닮게 커스텀한데다 히로인은 우연인지 필연인지 파란색 머리에 조금 소심하고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 위축된 모습이 유리코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주인공은 당연하게도 히로인을 다른 누구보다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유리코: 일단 진행해야지.
*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겨우 첫 번째 보스에 도달한 유리코.
그 사이에 히로인에게 닥쳐온 위기는 모조리 주인공이 쳐냈으나 이번엔 달랐다.
『??: 어째서 이런 여자를 나보다 더 신경 쓰는 건가요? 제가 훨씬 더 당신을 사랑하는데. 이딴 추녀보다 제가 훨씬 더 당신에게 어울리는데!
우와 첫 번째 보스부터 얀데레야?
히로인 납치를 저지르는 첫 보스라니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거였어?
이거 무조건 후반부에 또 기어나오는 케이스잖아.
근데 뭔가 코토하 씨 닮았다.
코토하?: 이딴 여자 냅두고 나랑 단둘이 행복하게 살아요. 제가 무슨 일이 있어도 당신을 지켜줄게요. 행복하게 해줄게요. 돈도 제가 벌게요. 집안일도 제가 할게요. 당신은 그냥 저를 사랑해주세요. 그거면 충분해요.
우와... 말기네.
흥, 그래봤자 첫 번째 보스지.
라스보스인 척하지만 사실 무너뜨리려 하면 쉽게 무너지는 코토하 씨에게 딱 맞네.
자, 죽여버려요 프로듀서 씨!
*
졌어?!
어째서!?
왜 첫 번째 보스가 피 3할 남았을 때 풀피 회복을 하는 거야?!
매료는 왜 이렇게 잘 걸려 이 바람둥이 프로듀서!
SP 회복템은 몇 개 없는데 SP로 스킬 안 쓰면 딜이 제대로 박히지도 않아!
코토하?: 우후훗, 오늘도 격렬했네요.
패배 컷신도 있어?!
심지어 베드인...저지른 뒤의 모습이잖아!
잠깐... 저 뒤에 굴러다니는 거.... 내 머리...가 아니라 히로인의 머리잖아!
뭐하는 거예요 프로듀서 씨?!
내 머리가 굴러다니는데 코토하 씨랑 즐기고 있다니 말도 안 돼!
END 2 True Love
뭐가 트루 러브야!
배드엔딩이잖아!
2회차를 시작하겠습니까. 라고?
정식 엔딩 취급이야?!
이게 첫 보스인데?!』
유리코: 아아... 머리야... 이게 뭐야... 이런 젠장 오기로라도 이겨주겠어. 이딴 지뢰계열 얀데레 따위 치워버리고 프로듀서 씨랑 알콩달콩 신혼여행 겸사겸사 마왕 퇴치를 해주겠어!
-유리코! 언제까지 게임만 할 거니!
유리코: 어? 뭐야!? 벌써 내일이야?! 밥도 안 먹고 게임만 했네... 앗, 내일 촬영이었지. 얼른 씻고 자야해!
결국 첫 보스에게 털린 기억은 끔찍해서 그 뒤로 유리코가 그 게임을 손에 드는 것은 그 첫 보스를 쓰러뜨리면 주인공과 히로인의 베드씬을 볼 수 있단 첩보를 안나에게 입수한 후였다.
*
다음날 촬영을 위해 현장으로 가는 차 안
P: 그럼 적당히 이번 촬영에 대해 설명할게. 현장에 가면 감독이랑 더 상세한 이야기를 할 거지만 일단은 들어둬.
+1과 +2가 누구랑 같이 촬영하는지 +3이 무슨 촬영인지 정해주세요.
이쿠: 신작 타이틀 포르티시모로 정해진 거야?
P: 그렇다더군. 센스가 없지. 3기를 낼 때 포르티시시모로 해야 할 텐데 어감이 별로잖아. 3기까지 낼 생각은 없다는 건지 원.
유리코: 아하하... 그래서 의상은 역시 마법소녀복인가요?
P: 물론 그것도 있지만, 이번엔 다양한 의상으로 잔뜩 찍을 예정이야. 마법소녀복과 작중 사복 그리고 수영복.
아리사: 수영복인가요?! 그러고보니 저번에 곧 수영복 촬영이 있으니 다이어트하라고 하신 게...
이쿠: 어째서 갑자기 수영복인 거야?
P: 가장 시청률이 높았던 편이 수영복&온천편이었거든.
유리코: 어른의 사정이란 거네요...
P: 그런 셈이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후속편에서 나올 새로운 마법소녀복을 입고 또 찍을 거야.
이쿠: 새로운 마법소녀복?!
아리사: 의상이 달라지는 건가요!
P: 그래. 새로운 파워업을 위해 새로 만들었다더군. 조금 더 화려해진다고 하는데 사실 나도 견본 사진만 봤을 뿐이야.
유리코: 어떤 느낌인가요?!
P: 뭐 확실히 색감이 더 화려해지고 장식도 늘었어. 그리고 색기도 늘었더라.
유리코: 색기..?
P: 옷이 전반적으로 몸매가 드러나도록 변했고 배꼽 노출에 쇄골 부분의 가림도 사라졌어. 촬영 기간 중엔 몸매관리를 좀 더 신경써야겠어.
어느 마법소녀물이 안 그렇겠냐만은 트윙클 리듬 역시 어린 소녀 팬층과 나이 든 오타쿠 팬층의 비율은 대충 비슷하다.
특히 업계풍자성이 짙은 블랙코미디 스타일이 강한 만큼 나이 든 오타쿠 팬층은 매우 단단하고 충성심이 강해 돈이 된다.
이들을 원작으로 한 가챠게임도 릴리즈 되었고 비싼 유료 재화에 천장 없는 시스템으로 1년만 크게 벌어먹고 먹튀할 생각이었으나 단 1달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 엄청난 이익을 남기고 있어 급하게 티비판의 후속작을 만들고 명을 이어갈 속셈이다.
그런 상황에서 주인공의 노출을 늘리는 것은 돈을 더 벌기 위해 당연한 일이었다.
물론 프로듀서는 이런 어른의 사정 따위 말하지 않는다.
이쿠: 듣는 것만으로 어른스러운 느낌이네!
P: 뭐... 성장했다는 걸 알기 쉽게 보여주기 위한 거겠지.
유리코: 그런데 그렇게 여러 가지 의상을 쓰면 단독샷은 거의 없겠네요?
P: 그건 그렇지만 적진 않을 거야. 잡지에서 20페이지 넘게 할당해서 특집을 쓴다고 했거든. 사진 말고도 너희와 제작진 인터뷰, 작중엔 나오지 않은 배경설정, 1기 op과 ed 앨범 관련 이야기에 1기 하이라이트의 뒷이야기, 2기 다이제스트와 컨셉아트 등등 다양하게 실을 거라고 하더라. 그 중간 중간에 다양한 사진을 넣겠다고 했어.
아리사: 2기 내용은 이미 정해진 건가요?!
P: 뭐 큰 플롯... 중에서 2화까진 대충? 그 후부턴 이제 해야지. 너희도 종종 회의에 참여하게 될 거야. 자, 슬슬 도착한다.
*
유리코: 실내 스튜디오라도 수영복으로 대기하니까 쌀쌀하네요...
P: 설마 신입 스태프의 미스로 기재 전반이 망가질 줄이야. 곧 새 걸 가져온다니까 조금만 기다려줘.
이쿠: 이 담요 트윙클 리듬이 그려져 있네! 나도 하나 갖고 싶다~
P: 나중에 하나 구해다 줄게.
아리사: 우호옷! 트윙클 리듬 담요로 몸을 덮은 수영복 이쿠쨩 귀여워요!!
P: 아리사 수영복 차림으로 바닥에서 구르지 마.
유리코: 저기 이쿠쨩, 기다리는 동안 아까 하던 이야기 계속할까? 생각난 거 있어?
이쿠: 망상? 으음... 촬영하면서 생각난 게 있긴 한데...
유리코: 그럼 사양말고 알려줘!
+3까지 이쿠의 망상을 적고 굴려주세요. 가장 큰 값 갑니다.
P: 정석인가..?
유리코: 그럼요!
『이쿠: 나는 나카타니 이쿠! 겸업으로 아이돌을 하는 평범한 초등학생! 그런데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났더니... 프로듀서 씨랑 몸이 바뀌어버렸어!?』
P: 뭐야 이 30년은 낡은 스타트.
유리코: 잠깐! 끼어들지 말아주세요!
『P쿠: 우우... 어쩌지... 그런데 여기 시어터지..? 프로듀서 씨 또 시어터에서 밤샌 거야?
미사키: 후아암... 프로듀서 씨 안녕히 주무셨어요? 오늘은 평소보다 늦게 일어나셨네요.
P쿠: 미사키 씨?!
미사키: 네..? 미사키 씨?
P쿠: 가 아니라... 미사키...도 밤샘 한 거예...야?
미사키: 당연하잖아요. 어젯밤도 같이 있었으면서. 정말 프로듀서 씨의 어드바이스대로 예비용 속옷을 시어터에 보관해두길 잘했어요. 아무리 그래도 3일 연속 똑같은 속옷을 입기는 좀 그러니까요.
P쿠: 크, 큰일이네요....가 아니라 큰일이네.
미사키: 그럼 전 일하러 갈 테니 프로듀서 씨도 얼굴이라도 씻고 오세요.
P쿠: 응... 그렇게 할게...
프로듀서 씨가 된 이쿠쨩은 화장실로 가서 찬물로 세수하면서 지금 상황이 꿈이 아니란 걸 재확인했어요.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야했죠.
P쿠: 일단 일을 하지 않으면... 분명 프로듀서 씨가 늘 갖고 다니는 수첩에 일정이 적혀 있을 거야. 어... 있다! 어디보자... 오늘은 오토메 스톰의 촬영에 따라갔다가... 그거뿐이네? 다른 건 다 레슨 상황을 보러간다거나 하는 것 뿐이고... 일이 없어서 다행이다... 다행인 건가?
이쿠쨩이 오늘따라 유난히 공백이 많은 프로듀서 씨의 스케줄표를 보고 안심한 순간 그 감각이 이쿠쨩에게 몰아쳐왔어요!
P쿠: 으읏!? 이거 설마... 화장실..? 어어어 어쩌지?! 아읏 배가... 안돼... 죄송해요 프로듀서 씨!!
결국 이쿠쨩은 어쩔 수 없이 화장실에 가게 되었습니다.
당연하죠.
프로듀서 씨를 위해서라도 이쿠쨩 본인을 위해서라도 바지에 똥을 싸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요.
변기에 앉는 순간 시야에 들어와 그 존재감을 과시하는 프로듀서 씨의 그것을 최대한 보지 않으려고 눈을 감은 이쿠쨩이었지만 오히려 그 탓에 자신에게 없던 기관을 통해 소변이 빠져나가는 감각이 생생하게 전해져 왔어요.
그리고 피할 수 없는 닦이... 원래의 습관으로 소변이 묻은 프로듀서 씨의 그곳까지 휴지로 닦으면서 이쿠쨩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였답니다.
P쿠: 우우... 봐버렸어... 만져버렸어... 죄송해요 프로듀서 씨....
유리코: 어라? 프로듀서 씨. 화장실 앞에서 뭐하세요?
P쿠: 우왓?! 유리코 씨... 이 아니라 유리코!
유리코: 네, 유리코예요. 혹시... 어디 아프신가요?
P쿠: 으, 으응... 괜찮아. 그보다 아직 촬영시간은 멀었는데 무슨 일이야?
유리코: 뻔하잖아요... 우응...
P쿠:‘어, 어째서 입술을 내미는 거야? 서, 설마 이거..?!’
유리코: 응? 왜 그러세요? 얼른 해주세요.
P쿠: 해달라니... 정말로 키스?!
유리코: 뭘 새삼스럽게. 말씀드렸잖아요. 프로듀서 씨가 키스해주지 않으면 제대로 일할 수가 없다고! 자, 얼른 해주세요!
P쿠: ‘에엣?! 그럴수가... 프로듀서 씨랑 유리코 씨는 그런 관계였던 거야?! 아니 그보다 키스하지 않으면 의심받을 거야.’ 으... 으응... 쪽.
유리코: ? 정말... 애태우는 건 싫어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네요. 하음... 쪽.. 쪼옥...
P쿠: ‘뭐야 이거?! 혀가 들어왔어..! 유리코 씨가 내... 프로듀서 씨의 입안을 혀로 휘젓고 있어?!’
유리코: 으응.... 푸하아... 오늘따라 이상하게 소극적이시네요. 뭐 저는 그런 프로듀서 씨도 좋지만요... 에헤헷 그럼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P쿠: 후아.... 더, 더럽혀졌어... 나... 아니 프로듀서 씨? 아니 나? 어쨌든 더럽혀져버렸어...
저랑 프로듀서 씨가 매일 하는 일과에 혼란스러워하는 이쿠쨩.
이것은 자신의 첫키스로 받아들여도 되는 건지 뇌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와중 다음 손님이 찾아왔어요.
미라이: 프로듀서 씨! 안녕하세요~의 츄~!
P쿠: 에엣?! ‘설마 프로듀서 씨 미라이 씨랑도?!’
이 이후에도 츠바사쨩, 안나쨩, 미즈키 씨 같은 같이 나갈 상대는 물론 그냥 레슨을 위해 시어터에 온 사람이나 단순히 놀러 온 사람 모두와 키스하게 되었어요.
P쿠: ‘뭐야?! 프로듀서 씨랑 키스한 적 없는 건 나뿐이야?! 아니... 아직 타마키쨩이나 모모코쨩도 오지 않았어. 나만 따돌려지고 있던 건 아닐 거야!’
모모코: 오, 오빠...
타마키: 오야붕...
P쿠: 이... 이런 거 거짓말이야!!』
유리코: 어때?!
아리사: 초등학생 앞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다니 유리코쨩 최악이네요.
유리코: 에엑?!
아리사: 그래도 망상에 빠져 아이돌로서 절대로 남한테 보여줘선 안 될 표정을 짓는 유리코 씨의 사진은 잘 받았습니다!
유리코: 에엑?!?!
이쿠: 유리코 씨... 욕꾸불마안?인 건 알겠지만 좀 자중했으면 좋겠어... 우리는 지금 꿈과 희망을 나눠주는 마법소녀 일을 하기 위해 여기 온 거라고?
유리코: 크헉?! 아파... 이쿠쨩의 말이 너무나 아파... 그보다 프로듀서 씨는?
이쿠: 한참 전에 감독님한테 불려 갔어.
아리사: 프로듀서 씨가 계셨다면 화장실 부분에서 NG 받았을 거예요.
유리코: 우우... 프로듀서 씨께 망상의 좋은 점을 알아줬으면 했는데...
이쿠: 무리네.
아리사: 무리네요.
유리코: 너무해!!
P: 어이, 촬영 재개다! 얼른 와!
그렇게 촬영은 다시 시작됐다.
*
촬영과 인터뷰를 모두 마치고 돌아가는 차 안에서 유리코는 이번엔 아리사의 망상을 요청했다.
+3까지 아리사의 망상을 적고 굴려주세요. 가장 작은 값으로 갑니다.
아리사: 유리코쨩에게 듣고 싶진 않아요.
이쿠: 유리코 씨가 할 말은 아니라고 생각해.
P: 22
유리코: 다들 저한테 너무 차갑지 않아요?! 어쨌든 시작할게요.
『아리사: 우효옷! 드디어 아이돌쨩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 수 있는 마법의 CCTV를 손에 넣었어요! 이것만 있으면 더 이상 프로듀서 씨한테 아이돌 정보력으로 지지 않을 거예요! 그럼 바로 보도록 하죠! 맨 처음은... 역시 하루카쨩이죠!
아리사 씨가 제일 처음 엿보기로 정한 건 역시나 하루카 씨였어요.
엿보기 대상을 하루카 씨로 맞추자 곧 어느 방의 영상이 흘러나왔어요.
아리사: 어라? 뭔가 살풍경한 방이네요. 도저히 하루카쨩의 방이라곤 생각하기 힘든...
??: 하루카. 뭐 하는 거야?
하루카: 앗, 치하야쨩. 뭔가 전보다 방에 여러 가지 물건이 추가됐네 싶어서 둘러보고 있었어.
치하야: 그래? 그렇게 늘어나지 않았을 텐데.
아리사: 과연! 지금 하루카쨩은 치하야쨩의 집에 놀러간 상태였던 건가요! 우효~~ 하루치하에요 하루치하!
놀랍게도 하루카 씨는 치하야 씨의 집에서 서로 꽁냥대던 중이었어요.
무려 평일 밤인데!
다음날도 평범하게 일이 있을 텐데!
765 최고의 인기 아이돌 두 사람은 그런 거 전혀 신경쓰지 않고 꽁냥대고 있었어요!
하루카: 그런데 정말 설거지 안 도와줘도 돼?
치하야: 괜찮아. 평소엔 늘 하루카가 해줬으니까 오늘은 내가 하게 해줘.
하루카: 그치만 오늘 저녁도 치하야쨩이 만들었잖아? 그런데 설거지까지 맡기니까 미안해서.
치하야: 그야 나도 언제까지고 얻어먹기만 할 수는 없잖아. 연습하면서 설거지도 익숙해졌으니까 문제없어.
아리사: 치하야쨩의 수제요리?! 그런 환상의 전설급 유니크 푸드를 먹을 수 있다니 하루치하 대단해! 부러워!
치하야: 게다가 벌써 끝났어.
하루카: 벌써?!
치하야: 말했잖아. 익숙해졌다니까.
하루카: 치하야쨩 어느새 이렇게나 성장해선... 이 엄만 기쁘단다...
치하야: 누가 엄마야. 그보다 목욕 안 해? 먼저 들어가라고 했잖아.
하루카: 그야... 같이 들어가고 싶으니까 기다린 거지...
치하야: 그, 그랬구나... 그럼, 들어갈까?
하루카: 응...
아리사: 하루치하 목욕 떴다!! 아니 하지만 이걸 엿봐도 되는가? 두 사람만의 백합 욕조를 엿보는 것은 너무나도 불경하지 않은가?!
이미 충분히 불경한 짓을 하고 있단 자각조차 없는 아리사 씨라도 과연 목욕하는 모습을 엿보는 것에는 조심스러운 모습입니다.
채널을 돌려 다른 곳을 엿보려고 한 그 순간.
치하야: 꺄앗?! 잠깐 하루카... 그렇게 세게 주무르지 마... 아흣!
하루카: 정말 이상하다니까. 매번 이렇게 열심히 주무르는데 왜 전혀 커지지 않을까...
치하야: 하윽... 응앗, 좀... 상냥하게....
하루카: 으으, 치하야쨩 야한 목소리 좀 내지 말아봐. 그런 건 목욕한 뒤에 하기로 했잖아?
치하야: 그럼 그만 만지라고... 흐읏..!
아리사: 흐규와아오오옷!? 주물러..? 커져..? 야한..? 목욕한 뒤..?! 이건 설마... 설마...!!!
푸슈웃!
엄청난 소리와 함께 아리사 씨가 코피를 흩뿌리며 쓰러졌어요!
아리사: 아, 안 돼요... 이걸 계속 봤다간 아리사 죽어버려욧... 어디든 좋으니 다른 채널로...
삑
최후의 힘을 쥐어짜 겨우 채널을 돌리자 이번에도 치하야 씨 방만큼은 아니어도 좀 살풍경한 집안이었어요.
화면엔 식탁이 비추어지는데 식탁 위에 식사는 전혀 손대지 않은 채였죠.
아리사: 여긴 누구의...
XX: 뭘 잘했다고 큰 소리야?!!
아리사: 히익?!
XY: 뭐?! 지금 이게 내 잘못이란 거야!?
돌린 채널에선 갑자기 남녀가 큰 소리로 싸우고 있었어요.
아리사 씨가 당황해서 확인해보자 이곳은 모모코쨩의 채널이었어요.
XX: 당연하지! 이런 건 당신이 해결할 일이잖아!
XY: 내가 지금 당신이 쓸데없이 키운 판 수습하느라 얼마나 정신없는지 알면서 그래?! 이 정도 일은 당신이 알아서 하라고!
XX: 애초에 당신이 똑바로 했으면 내가 판을 키울 일도 없었잖아!
모모코: 저기... 엄마... 이제 그만...
XX: 뭐야?! 우리가 지금 누구 때문에 이러는 줄 알아?!!
모모코: 엣...
XY: 모모코, 괜히 엄마 성질 건드리지 말고 오늘은 이만 들어가서 얌전히 자렴.
XX: 누구 성질을 건드려!?
모모코: 윽, 자, 잘 먹었습니다...
모모코쨩은 얼른 식탁에서 일어나 방으로 돌아갔습니다.
모모코쨩 자리엔 깨끗한 수저와 한 숟갈도 안 먹은 밥 한 공기, 근처 반찬집에서 대충 사온 듯한 반찬이 1회용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채 그대로 남아 있었어요.
그리고 화면은 모모코쨩의 방으로 옮겨졌고...
모모코: 흐윽... 흑... 흐읍... 흐앙....
볼록 솟은 이불 속에서 처량한 울음소리만이 들려왔어요.
꼬르르륵...
모모코: 훌쩍... 배고파... 흑... 오빠...
아리사: 더는 못 보겠어요!!!
삑
못 버티고 다시 채널을 막 바꿔버렸고 이번에 나온 방안은 벽이 꽉 차도록 장식이 있었어요.
코토하: 하아, 프로듀서... 하아... 하아...
삑
방 전체에 프로듀서 씨의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붙어 있고 그중 가장 큰 사진에 몸을 비비며 자기위로를 하는 코토하 씨를 보고 아리사 씨는 그대로 CCTV를 껐고 두 번 다시 꺼내보지 않았답니다.
아리사: 이건 너무나 위험한 기계인 것 같네요...』
아리사: 현실 반영이 별로네요.
유리코: 네?
아리사: 하루카쨩이랑 치하야쨩이 올스타즈의 프로듀서 씨를 두고 대판 싸운 거 모르시나요?
유리코: 네?! 정말인가요 프로듀서 씨?!
P: 뭐... 사실이지.
이쿠: 확실히... 하루카 씨가 올스타즈의 프로듀서 씨랑 지방 공연하러 출장 갔을 때 같은 방에서 잤고 그걸 들은 치하야 씨가 해외 녹음하러 갈 때 프로듀서 씨를 데려가서 3일 동안이나 독점했던 사건이지?
P: 너도 알고 있었어? 뭐 그렇지... 덕분에 그 3일 동안 텐션이 바닥인 아마미를 달래고 선배가 해야 할 업무도 내가 하고 둘이 돌아와서 분위기가 영 이상한 걸 두고 아마미가 화내고 키사라기도 죽어도 지지 않으려 하고 선배도 말리질 못하는 걸 또 내가 수습해야 했고 그러다가 내 업무는 밀리고 무능한 사장놈은 나한테 뭐라 그러고 그 여파가 지금까지 남아서... 하아...
아리사: 프, 프로듀서 씨 이쿠쨩 앞이라고요?
P: 미안... 아, 그리고 모모코도 가족이랑 식사하며 그런 일이 벌어지거나 하진 않아.
유리코: 그, 그렇겠죠? 조금 심했던 거 같아요.
P: 모모코는 가족이랑 밥 안 먹어. 아침은 젤리만 먹고 얼른 집에서 나오고 점심은 학교나 극장에서 저녁도 극장에서 나랑 같이 먹어.
유리코: 아......
P: 모모코 걔는 오프인 날도 극장에 오고 밥도 극장에서 누구랑 같이 먹거나 혼자 먹거나 해.
이쿠: 나도 자주 모모코쨩이랑 밥 먹어. 그럼 앞으론 나도 매일 극장에 나와서 매일 모모코쨩이랑 같이 밥 먹을게!
P: 괜찮아. 쉬는 날엔 쉬어도 돼. 혼자 먹더라도 내 옆에서 먹는 거야. 내가 일하느라 밥을 못 먹는 거지 모모코를 혼자 두지는 않아.
이쿠: 으응, 내가 모모코쨩이랑 같이 있고 싶어서 그래! 아, 타마키쨩도 불러서 같이 먹으면 좋겠다!
P: 훗... 그래. 고마워. 그리고 코토하는 좀 비약이 심하다. 내 사진을 방에 붙이는 것부터 말도 안 되는데 거기다 대고 자ㅇ... 그런 짓을 할 리가...
아리사: 으음......‘할지도’
유리코: 아.......‘할 것 같아’
이쿠: 응......‘하겠지.’
P: 자, 슬슬 도착이다. 오늘은 셋 다 더 일 없으니까 퇴근하렴.
유리코: 오늘은 모모코쨩이랑 같이 저녁 먹고 갈게요.
이쿠: 나도!
아리사: 저도요!
그날 모모코의 저녁 식사는 평소보다 조금 더 소란스러웠지만, 집에 들어갔을 때의 정적에 평소보다 조금 더 우울해졌다고 한다.
+3까지 다음날 시어터에서 만날 사람을 적어주세요.
유리코: 어라, 셋이서 모여 있다니 오늘도 일이야?
미라이: 으응, 우리는...
시즈카: 미라이! 딴짓하지 말고 집중해. 죄송해요. 셋이서 공부하고 있었어요.
츠바사: 재미없어~ 유리코 씨 재밌는 이야기 해주세요~!
유리코: 정말?! 듣고 싶어?!!
시즈카: 잠깐 츠바사! 공부는?!
츠바사: 잠깐 쉬자~ 벌써 1시간이나 지났다고?
미라이: 그래그래. 휴식도 중요하다고 프로듀서 씨도 자주 말씀하시잖아.
시즈카: 어휴, 이것들을 정말... 알았어. 그래서 유리코 씨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건가요?
유리코: 응 맡겨줘!! 내 망상으로 너희를 공부의 주박에서 해방시켜주겠어! 그럼 우선 미라이부터 적당한 주제를 던져줘.
미라이: 주제인가... 그렇네...
+3까지 미라이의 망상을 적고 굴려주세요. 중간값 갑니다.
유리코: 과연... 이것도 나름 정석이지. 그럼 해볼게!
『미라이: 시즈카쨩! 또 공부 안 하고 딴짓하고 있었지?!
시즈카: 우아앗 미라이! 깜짝 놀랐잖아. 갑자기 소리지르고 왜 그래?
미라이: 왜 그래? 가 아니잖아! 오늘은 같이 공부하기로 했으면서 왜 테이블에서 수타를 연습하고 있는 건데?!
시즈카: 나한테는 시간이 없는걸... 조금이라도 더 연습해서 하루빨리... 우동 마스터가 되지 않으면..!
미라이: 거긴 적어도 아이돌 마스터로 하자?! 프로듀서 씨가 슬퍼하실거야!
시즈카: 우동도 훌륭한 개성이라고 프로듀서도 말했었어!
미라이: 정말이지... 그 프로듀서 씨는 생긴 것과 다르게 무르다니까...
765 프로덕션에선 자주 보이는 광경...이지만 무언가가 달랐어요.
하지만 그 누구도 무엇이 다른지는 알아챌 수 없었어요.
시즈카: 애초에 미라이도 24시간마다 생크림을 먹잖아!
미라이: 생크림은 괜찮아! 그보다 공부! 공부해야지!
츠바사: 어라? 두 사람 다 뭐해?
시즈카: 아 츠바사! 안녕! 저기 들어봐. 미라이가 우동을 바보 취급하면서 공부하래~~
미라이: 딱히 바보 취급한 적은..!
츠바사: 그랬구나~ 착하지 착해. 저기 미라이쨩 오늘은 공부 같은 거 때려치고 같이 쇼핑이나 가지 않을래?
미라이: 아, 안돼! 그러다가 시즈카쨩이 낙제하면 어쩌려고... 게다가 츠바사쨩도 같이 공부하기로 했잖아!
츠바사: 에에~ 난 별로 안 해도 되는데...
미라이: 안돼. 아이돌이라고 공부를 소홀히 했다간 큰일인걸. 특히 시즈카쨩은 성적 떨어졌다간 아이돌 못하게 될지도 모르는 거잖아?
시즈카: 그건 그렇지만... 하기 싫은 건 어쩔 수 없는걸.
츠바사: 나는 적당히 해도 낙제는 안 받으니까 상관없는걸. 오히려 이 중에서 제일 위험한 건 미라이쨩이잖아?
미라이: 그, 그건....
P: 잠깐 괜찮을까?
시즈카: 아, 프로듀서~! 일인가요!
위화감 넘치는 대화가 이어지던 중 프로듀서 씨가 세 사람 앞에 나타났어요.
손에 든 서류를 보니 일에 대한 이야기란 걸 아이돌이라면 누구나 예상할 수 있었죠.
P: 뭐 그렇지. 일단 한번 훑어봐봐.
츠바사: 기획서인가요?
P: 그래. 최근 화제가 되는 예능에 너희 셋을 내보내기로 했어.
츠바사: 아앗! 이 방송 알아! 요즘 반 애들 사이에서 엄청 유행인 방송이잖아요!
시즈카: 와아~ 재밌어 보여!
미라이: 저기 이거 프로듀서 씨가 따오신 거죠? 정말 괜찮은 거 맞아요? 게스트 대하는 게 거칠다거나 벗긴다거나 하는 거 아니죠?
P: 벌써 1년 가까이 같이 일했는데 신용 해주질 않네. 그런 거 아니고 설령 벗는 방송 일을 가져오더라도 제대로 너희의 동의를 받고서 구할 거니 걱정하지 마.
다만 소문에 따르면 후우카 씨의 경우 동의 없이 가져오기도 한다고...
리오 씨나 코노미 씨는 어차피 동의할 게 뻔해서 동의 구하지도 않고.
시즈카: 그래~ 미라이는 걱정이 너무 많아서 탈이야. 우동이라도 먹고 진정하자?
미라이: 어느새 면까지 뽑은 거야?!
츠바사: 와아~ 맛있겠다! 프로듀서 씨도 같이 먹어요!
P: 아니 난 아까 미나코가 준 볶음밥에 짬뽕에 딤섬까지 먹어서 뱃속이 더부룩해. 너희끼리 먹어.
시즈카: 엣, 안 드시는 건가요... 기껏 만들었는데...
미라이: 시즈카쨩 그럼 못 써. 프로듀서 씨가 곤란해하시잖아.
P: 에휴... 어쩔 수 없네. 나도 먹을게.
시즈카: 정말요?! 좋았어!
미라이: 정말... 프로듀서 씨는 너무 무르다니까요.』
유리코: 으음... 미안해. 뭔가 평소의 세 사람에서 역할만 바뀐 거 뿐이라 자극적인 이야기가 안 나와....
미라이: 에에, 나 저런 느낌이야?
시즈카: 저도 저렇게까지 잔소리가 심하진 않다고요.
츠바사: ‘할많하않’
유리코: 자자, 다음은 시즈카쨩이야.
시즈카: 에엣?! 으음......
+3까지 시즈카의 망상을 적고 굴려주세요. 가장 큰값 갑니다.
시즈카: 딱히 생각나는 게 없는데...
미라이: 시즈카쨩이 우동우동 열매를 먹은 우동인간이라던가?
츠바사: 에에. 뭐야 그게.
시즈카: 어어어떻게 알았어?!?!
유리코: 에?
츠바사: 어?
미라이: 에엣?! 시즈카쨩 우동인간이었어?!
시즈카: 이런, 비밀이었는데.... 에휴, 이거 절대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안 돼요.
그렇게 말하며 시즈카는 오른손을 살짝 들었다.
그 순간 시즈카의 손가락이 흐물흐물거리더니 우동면으로 변했다!
유리코: 진짜로 우동이 됐어?!
미라이: 굉장해! 시즈카쨩 해적왕이 되는 거야?!
츠바사: 으에, 면에서 육수 같은 게 흘러나오고 있어... 이거 시즈카쨩즙인 거야?
시즈카: 즙이라고 하지마! 그리고 해적 따위 될까보냐! 난 아이돌이라고!
미라이: 해적계 아이돌이라니 아이돌계의 혁명이야!
시즈카: 그딴 혁명 필요없어!
츠바사; 저기 이거 먹을 수 있어?
시즈카: 아니... 몸에서 우동을 뿜어내는 게 아니라 내 몸 자체가 우동이 되는 거라 만약 이걸 먹었다간 내 손가락을 먹는 거나 다름없어서...
유리코: 그럼 완전히 전투용이네!
시즈카: 전투용이라고 하지 마세요! 그야 손가락 같은 곳은 안되지만 먹을 수 있는 곳도 있다고요!
미라이: 어디?
시즈카: 그야... 머리카락이라든가...
츠바사: 드러~
시즈카: 더럽지 않거든?! 얼마나 열심히 관리하는 줄 알아!!
시즈카의 머리카락은 분명 찰랑찰랑하지만 그렇다고 먹을 대상은 결코 아닐 것이다.
설령 우동으로 변했다고 해도 말이다.
소녀의 뺨으로 만든 수수경단은 어떻냐고?
대부분의 생물의 살은 먹을 수 있지만 그 생물 중 털을 먹는데 쓰는 생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유리코: 그런데 이 사실을 프로듀서 씨는 알고 계신가요?
시즈카: 네. 바다에 갔을 때 수영을 못하는 것 때문에 들켰거든요.
츠바사: 그래서 뭐라고..?
시즈카: 엄청 놀라시긴 했는데... 뭐 어쩔 수 없다면서 들키지만 말라고...
미라이: 그랬구나. 프로듀서 씨가 넘어갔다면야....
시즈카: 솔직히 해고당할 것도 각오하고 있었는데 이해해주시고 맛있다고까지 해주셨어.
유리코: 맛있다고..?
시즈카: 그... 제 능력으로 만든 우동을 대접해드리자 바로 넘어가주셨거든요.
미라이: 엑, 프로듀서 씨... 드셨어?
시즈카: 응, 살면서 먹어본 우동 중에 가장 맛있었다고 해주셨어! 그래도 그건 내 몸에서 나온 우동이니까... 내 손으로 직접 만든 우동으로 그걸 뛰어넘어서 프로듀서에게 드리고 싶어!
츠바사: ‘머리카락을 먹였다니... 시즈카쨩은 혹시 코토하 씨 이상의 지뢰인 걸까’
유리코: ‘애초에 프로듀서 씨가 넘어간 것도 시즈카쨩의 우동에 뭔가 능력이 있는 게 아닐까?’
미라이: ‘난 절대 안 먹을 거야.’
시즈카: 셋이서 뭘 그렇게 속닥거리는 거야?
유리코: 으응, 아무것도 아냐. 그보다 이래선 시즈카쨩이 무슨 망상을 해도 우동의 임팩트에 밀릴 것 같은데...
시즈카: 애초에 전 떠오르는 것도 없다니까요. 그러니 츠바사에게 넘길게요.
츠바사: 에에?! 이 상황에서 바통을 넘겨지면 뭘 해야 웃길지 모르겠는데?!
시즈카: 예능 방송이 아니니까...
+3까지 츠바사의 망상을 적고 굴려주세요. 가장 작은 값 갑니다.
있지, 시즈카쨩. 우동인간이라 몸이 면발로 되어있는거면 혹시 가슴 사이즈도 조절 가능해?
왜? 같은 반죽이잖아?
시즈카: 뮤뮤뮤뮤뮤뮤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런 거 파렴치해!!
츠바사: 에~? 망상이니까 괜찮잖아~
미라이: 하와와.... 어라? 그런데 허니라면 AS의 프로듀서 씨잖아. 우리 프로듀서 씨가 아니라 선배 프로듀서 씨랑 하는 거야?
츠바사: 그야 내 프로듀서 씨는 아무리 미키선배라 해도 주기 싫은걸. 선배 프로듀서 씨는 미키선배를 꼬시기 위한 미끼일 뿐이라고.
유리코: 과연... 그것도 반영하도록 할게!
『미키: 츠바사까지 함께 한다니 허니는 정말 변태라니까.
ASP: 미안미안. 하지만 이건 이부키가 먼저 제안한 거라고?
미키: 에엑, 욕구불만이면 허니랑 미키의 시간을 방해하지 말고 자기 프로듀서에게 부탁하는 거야.
츠바사: 저희 프로듀서 씨는 그런 거 철벽이란 말이에요~ 그리고 선배 프로듀서 씨한텐 관심 없어요. 전 미키선배랑 하고 싶어서 온 거라고요. 선배 프로듀서 씨는 저한테 손대는 거 금지에요!
미키: 츠바사가 하는 말은 이해할 수 없는 거야. 그럴 거면 뭐하러 3P를... 뭐 그래도 허니를 노리지 않는 점은 칭찬해줄... 하읏?! 저, 정말 허니는 성급하다니까. 흐읏... 아직 츠바사랑 이야기 중인데... 응읏.... 그렇게 가슴이 좋아?
ASP: 그야 이런 미소녀 둘의 알몸을 앞에 두고 언제까지고 둘이 이야기만 하고 있으니까. 이부키도 잘 봐봐. 미키는 이렇게 가슴이 민감하니까 내 손이 다른 일을 할 때는 계속 괴롭혀줘.
츠바사: 미키선배의 젖가슴이 엄청 야하게 뭉개지고 있어... 꿀꺽...
미키: 하윽, 허니... 츠바사의 가슴 보면서 하으응.... 미키의 가슴 주무르지... 마하앗!
미키 씨를 뒤에서 껴안은 채 마치 츠바사에게 과시하듯 미키 씨의 가슴에 손가락이 파묻히도록 강하게 주무르며 손끝으로 젖꼭지도 살짝 살짝 간지럽히고 때론 쥐어짜듯 가슴 전체를 꽉 쥔 채 움직이는 등 굉장히 거친 움직임으로 미키 씨의 가슴을 갖고 놀아요.
자기 가슴이 마치 장난감 슬라임처럼 사용되는 상황에 흥분한 것인지 미키 씨도 점점 달콤한 목소리를 흘리며 움직임에 몸을 맡겼어요.
그리곤 고개를 돌려 선배 프로듀서 씨와 입술을 겹치는 거예요!
미키: 하응, 응... 쪼옥, 쪽쪽 하아...츄릅 쯉쮸....
츠바사: 으... 둘 다 나를 완전히 잊어버렸어...
두 사람의 키스 소리만이 방안을 채우는 가운데 완전히 자기들만의 세상에 빠진 두 사람에게 볼에 바람을 하나 가득 넣은 츠바사가 다가가 미키쨩의 클리토리스를 있는 힘껏 꼬집었어요!
미키: 이히기이이잇?!!!
푸샤앗!
하는 소리와 함께 미키 씨의 허리가 크게 튕기더니 그대로 침대에 축 늘어져 거친 한숨을 내쉬었어요.
츠바사는 놀란 채 자기 손에 흥건한 미키 씨의 애액을 보며 선배 프로듀서 씨에게 설명을 요구하는 눈빛을 보냈어요.
ASP: 아아... 저질렀구만. 이렇게 완전히 발정난 미키는 가슴도 민감하지만 클리토리스는 특히 더 민감해지거든. 이번엔 이부키가 나랑 자리를 바꿀래?
츠바사: 아, 네.
ASP: 방금 내가 한 것처럼 키스를 하며 가슴을 만지는 거야. 미키는 격렬하게 해주면 좋아하니까 조금 아플 것 같을 정도로 해주면 좋아.
츠바사는 누워있는 미키 씨의 위에 올라타 그대로 몸을 겹쳐 키스했어요.
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가슴이 겹쳐졌고 츠바사는 손과 자기 가슴을 이용해 미키 씨의 가슴을 주무르거나 서로의 젖꼭지를 비비며 자기 타액을 조금이라도 더 미키 씨의 입안에 억지로 집어넣었어요.
꼴깍꼴깍하며 자신의 침이 미키 씨의 목구멍을 지나는 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츠바사의 아랫입에서도 침이 계속 흘러나와 진작에 흥건해졌있던 미키 씨의 아랫입으로 흘러내려 두 사람의 애액마저 섞여 시트를 적셨답니다.
두 아이돌이 위쪽과 아래쪽 입으로 타액을 교환하는 모습을 보던 선배 프로듀서 씨도 참지 못하고 두 사람의 아래쪽 입에 키스했어요.
츠바사: 읏!? 잠깐!! 내 몸에 손대는 거 금지라고 했잖아요! 어딜 만지는 거예요!
ASP: 난 미키 걸 핥으려고 하면서 어쩔 수 없이 닿는 거 뿐이야! 이 정도는 괜찮잖아. 내가 아니었으면 이런 기회도 없었을 거라고?
츠바사: 으으... 대신 딱 거기까지예요! 제 구멍에 손가락이나 혀 같은 거 집어넣었다간 덮쳐졌다고 시어터의 모두한테 말할 거예요!
ASP: 알았어... 알았다고...
선배 프로듀서 씨는 그대로 미키 씨의 아래쪽 입과 딥키스를 나누며 클리토리스를 혀로 핥거나 지금도 쉴새없이 애액이 흘러나오는 구멍에 혀를 넣었다 뺐다 하거나 일부러 소리가 들리도록 빨아먹는 등 미키 씨를 철저하게 괴롭혔어요..
ASP: 후웁, 쪼옥 쪽쪽쪽 핥짝핥짝 쮸릅쥬르르릅츕... 꿀꺽꿀꺽...
미키: 하앙, 하앗... 하윽...응읍...쪽쪽...쪼옥, 푸하... 하읏읏...응긋, 츄릅...츕...
츠바사와 키스하는 사이사이 흘러나오는 신음 때문에 제대로 호흡조차 하기 힘든 미키 씨는 점점 머리가 몽롱해지며 그저 주어지는 쾌락에 몸을 맡길 수밖에 없었어요.
그렇게 또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점점 미키 씨가 직접 자기 허리를 움직여 선배 프로듀서 씨의 애무를 재촉하더니...
미키: 응그읏!! 흐윽, 하아... 하아... 하아...
츠바사: 후훗, 미키선배의 가버린 얼굴, 귀여워~!
ASP: 후우, 저기 슬슬 내쪽도 신경써줄래?
두 사람분의 애액으로 얼굴이 질척질척해진 선배 프로듀서 씨가 아까부터 발딱 서 있는 자신의 봉을 가리키며 말하자 군침을 삼키는 미키 씨랑은 대조적으로 츠바사는 눈을 가렸어요.
츠바사: 뭘 보여주는 거예요?! 최악이야!!
ASP: 아니, 지금 우리가 뭘 하고 있는데....
츠바사: 어쨌든 전 그거에 손도 안 댈 거예요!
ASP: 알았어. 미키, 이리 와.
미키: 으, 응....
계속된 애무에 지친 몸을 이끌고 미키 씨는 침대 위를 기어 선배 프로듀서 씨에게 다가갔고 우뚝 솟은 봉의 꼭대기에 가볍게 키스를 했어요.
미키: 쪽. 하아음... 응... 츄릅, 츕...츄츕....쥬르븝...응,응...쭙쭙...
키스에서 자연스럽게 귀두를 입으로 감싸 살살 핥으며 봉 전체를 타액으로 코팅해나갔어요.
ASP: 이부키는 미키 걸 핥아주면 어때?
츠바사: 그건 좋지만... 프로듀서 씨가 핥은 걸 또 핥는 건 싫은데...
ASP: 하아... 왜 이렇게 호감도가 낮은 거야. 그럼 똥구멍이라도 핥아주면?
츠바사: 미키선배의 똥구멍... 꿀꺽...
선배 프로듀서 씨에게 봉사하느라 츠바사에게 보이는 위치에서 씰룩거리는 엉덩이 한가운데에 핀 핑크색 국화꽃에 츠바사의 눈이 딱 꽂혔고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은 사람 마냥 혀를 내밀며 끌리듯 다가가... 그 혀끝이 국화꽃의 암술에 닿은 순간 미키 씨가 화들짝 놀랐어요.
미키: 츠바사?! 거긴 핥으면 안 ㄷ...
ASP: 미키. 내가 언제 그만두라고 했어?
미키: 하지만 허니...!
ASP: 미키.
미키: 으윽... 하음...
프로듀서 씨의 단호한 목소리에 어쩔 수 없이 다시 봉을 입에 물었지만 이미 미키 씨의 신경은 항문에 집중되어 있었어요.
그 사이에 츠바사는 똥구멍의 주름 하나하나를 혀로 맡보곤 마치 국화꽃의 꿀을 빨아먹으려는 나비처럼 꽃의 가운데에 혀를 집어넣었어요.
츠바사: 응츗, 츕 츄릅 츗츗 쪼옥 쪽 핥짝핥짝핥짝
미키: 으응! 흐긋... 흐윽... 하으...
ASP: 미키 좀 더 집중하자!
항문에서 느껴지는 쾌감에 봉사를 게을리한 벌로 선배 프로듀서 씨가 미키 씨의 머리를 붙잡고 허리를 치켜올리며 미키 씨의 목구멍 깊숙이 봉을 쑤셔넣었어요.
미키: 응긋?! 으극! 그그극!! 으구욱! 오고곡!
츠바사: 꿀꺽... 쪽 쪼옥 꿀꺽...꿀꺽...
ASP: 아... 슬슬 나온다. 제대로 다 마셔야 한다...앗!
미키: 응으으읏!! 응그...으읏....꿀꺽...꿀꺽...쪼옥, 꿀꺽... 푸하아... 하아... 하아...
미키 씨의 입안에서 폭발한 정액은 중력마저 무시하고 분수처럼 솟았고 미키 씨의 목구멍을 타고 흘렀어요.
마치 단물을 빨아먹는 곤충처럼 요도에 남은 정액까지 빨아먹은 미키 씨는 그제야 입을 떼어 크게 벌리고 혀를 내밀어 다 마셨어요 라며 선배 프로듀서 씨에게 어필했어요.
ASP: 잘했어. 이부키도 그 정도로 해둬.
츠바사: 푸하아... 미키 선배의 똥구멍 맛있었어요!
미키: 시시시시끄러워! 그런 거 말하면 안 되는 거야!
ASP: 하지만 난 아직 만족 못 했고... 이부키도 계속 미키한테 해주기만 하고 받진 못했잖아? 그러니까 우선 미키가 누워봐. 그리고 이부키가 미키의 얼굴에 올라타는 거야.
미키: 우우... 허니가 그렇게 말한다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미키 씨가 침대에 눕자 츠바사가 얼굴에 걸터앉았어요.
그러자 미키 씨가 혀를 써서 츠바사의 구멍을 핥아주었어요.
미키: 츄릅, 츕...츄츗 쪼옥 핥짝.
츠바사: 하읏! 미키 선배가 내 구멍을... 하앙, 아흣.... 아앙..!
ASP: 그럼 나도...
츠바사에게 깔린 미키 씨의 다리를 잡고 벌려 그 사이의 균열에 자신의 봉을 서슴없이 집어넣었어요.
두 사람의 성기는 마치 레고를 합치듯 쑤욱 들어가 마치 원래부터 하나였던 것만 같이 딱 맞았어요.
퍽퍽하는 살이 부딪히는 소리와 질척질척하는 물소리 핥짝핥짝, 쪽쪽 하며 핥고 빠는 소리, 츠바사와 미키 씨의 신음소리 등 온갖 외설스러운 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우며 세 사람은 점점 더 절정에 다가갔고...
츠바사: 아앗, 안돼.. 가... 간다.... 미키 선배의 혀로... 가버려엇!!
푸슛하는 소리를 내며 츠바사의 허리가 크게 튕겼고 그대로 침대에 쓰러졌어요.
그리고 겨우 호흡이 자유로워진 미키 씨도...
미키: 아흐윽, 흐윽.... 간다... 간다간다간다간다...간다앗!!!
ASP: 크윽... 나도... 함께..!
환상적인 타이밍에 두 사람이 동시에 절정에 달했고 두 번째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많은 양의 새하얀 정액이 미키 씨의 자궁에 가득 채워졌어요.
미키 씨의 안에서 물건을 꺼내고 방에는 잠시 세 사람의 가쁜 숨소리만이 맴돌았어요.
미키: 하아... 하아.... 허니... 아직도 부족해? 하지만 미키는 이제 한계니까 츠바사한테 해줘...
ASP: 어... 그래.
츠바사: 후에?! 자, 잠깐만요! 말했잖아요. 전 그쪽에겐... 꺄악?! 놔줘!
선배 프로듀서 씨는 한손으로 츠바사 씨의 팔을 위로 고정하곤 양다리로 츠바사의 다리를 활짝 벌린 채 고정했어요.
애액과 미키 씨의 침으로 질척질척하지만, 아직 꽉 닫힌 균열에 선배 프로듀서 씨는 자신의 봉을 가져다 댔어요.
츠바사: 아냐... 싫어... 제발..! 손 아니 입으로 해드릴게요! 제 처녀는 제 프로듀서 씨... 아니면 미키 선배한테 주기로 했단 말이에요! 제발요! 용서해주세요!
ASP: 어차피 그 녀석이 너한테 손 댈 리가 없잖아. 그냥 얌전히 있어.
울고불고하며 비는 츠바사를 무시하고 선배 프로듀서 씨의 봉은 점점 츠바사의 균열에 파고들어 최후의 방어막에 도달했어요.
하지만 이미 13명의 막을 뚫은 그 버진킬러에게 맥없이 찢어졌고.....』
츠바사: 왜 갑자기 제가 선배 프로듀서 씨한테 강간당하는 거예요?!
유리코: 하, 하지만 3P인데 한쪽이 삽입도 없이 끝난다니 그런 건 사도라고!
츠바사: 알 바 아니거든요! 선배 프로듀서 씨에게 강간당하는 건 싫어!
유리코: 이런 건 망상일 뿐이니까. 너무 그렇게 과몰입하지 않아도... 앗, 레슨 가야할 시간이다. 그럼 나중에 보자!
유리코가 레슨룸으로 떠나고 셋만 남은 방은 묘한 분위기가 남았다.
묘하게 느껴지는 암컷의 향기는 셋이 서로 눈치만 보게 만들었다.
시즈카: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두 사람 다 얼른 다시 공부하자.
미라이: 으음... 무리려나... 지금 이야기 조금 흥분되기도 했고...
츠바사: 나도 마지막만 좀 그렇지 내용 자체는 꽤나...
시즈카: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얼른 공부를...
미라이: 그치만 시즈카쨩의 바지에 물자국까지 남았는걸?
시즈카: 엣 거짓말?!
츠바사: 응, 거짓말이야. 그래도 시즈카쨩... 젖었구나?
시즈카: 윽?!
미라이: 저기 시즈카쨩. 시즈카쨩의 능력을 쓰면 말이야. 기분 좋은 일.... 할 수 있지?
츠바사: 해본 적 있지?
시즈카: 저기... 두 사람 다 왜 그렇게 다가오는... 꺄아악!?!
그 후 그녀들을 찾아온 프로듀서가 본 광경은 어째선지 온몸이 우동국물 범벅이 된 채 알몸으로 바닥에 뻗어있는 신호등 3인방이었다.
프로듀서는 아무 말 없이 세 명을 남들 몰래 샤워실로 옮겨 몸을 씻기고 옷을 빨고 레슨복으로 갈아입혀줬다고.
아마 시즈카의 능력이 폭주해서 생겨난 사고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3까지 유리코가 레슨장에서 만난 사람을 정해주세요.
@ 발렌타인에 혼자 창댓쓰는 기념으로 15금 정도까지 수위를 높였지만 하나도 안 야해... 7세 이용가급이야...
줄리아: 여~ 유리코 왔구나. 에밀리랑 무기는 이미 와있어.
에밀리: 안녕하신가요.
츠무기: 안녕하십니까.
유리코: 저기..!
*
줄리아: 망상이라... 그거잖아? 오른손에 드래곤이 어쩌고 하는 거.
츠무기: 오른손이 드래곤..? 그것이 이번 라이브의 소품인가요? 캇파의 접시, 부리, 물갈퀴 세트 때도 느꼈지만 도대체 프로듀서는 무슨 생각을...
유리코: 아니 그건 선배들의 컨셉을 따라한 거고... 그리고 꼭 그런 것만 있는 건 아니라고요!
에밀리: 언제나 최고의 자신을 상상하는 것이로군요! 멋지네요!!
유리코: 그럼 에밀리쨩부터 해줄래?
+3까지 에밀리의 망상 내용을 적고 굴려주세요. 중간 값 갑니다.
이렇게 되어버렸다
에밀리: WOW?! 이, 이 얼굴은...! 너무나 아름다워요! 이것이 바로 진정한 얌토 나데시코의 얼굴!!
일본 전통 그림체로 그려진 것만 같은 얼굴이 된 에밀리쨩은 너무나 기뻐서 그대로 시어터로 향해 프로듀서 씨에게 그 모습을 보여줬어요.
그 얼굴은 본 프로듀서 씨는...
P: 에밀리.... 어쩌다 그런 얼굴이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고치자. 돈은 경비로 처리할 테니까.
성형외과 명함을 주며 그 얼굴을 원래 얼굴로 되돌리라고 하셨어요.
에밀리: 어, 어째서인가요! 이렇게 훌륭한 야마토 나데시코의 얼굴이 되었는데!
P: 아니... 그래선 아이돌로서 팔 수가 없잖아...
에밀리: 부탁드려요! 저는 이 얼굴로 해내고 싶어요! 지도자님이라면 분명 이런 저라도 훌륭히 키워주실 거라고 믿어요! 제발 부탁드릴게요!
차가운 돌바닥 위에 도게자하며 비는 에밀리쨩의 모습에 프로듀서 씨도 차마 내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우선 제일 처음 변해버린 에밀리의 얼굴을 세상에 내놓았을 때 세상은 발칵 뒤집혔어요.
생물학자, 의사, 인류학자에 일본미술학자 등등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에밀리쨩을 연구 대상으로 삼게 해달라고 했지만, 프로듀서 씨가 이를 거부하고 아이돌로서 계속 해나갈 거라고 했죠.
그리고 초반에는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을 하게 되었죠.
에밀리: 여러분, 오늘 모델을 맡은 에밀리 스튜어트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것은 바로 일본화 모델이었어요.
수많은 대학과 아틀리에에서 에밀리쨩을 모델로 삼기를 원했고 프로듀서 씨는 이를 이용해 밀착취재, 다큐 형식으로 방송을 찍어 내보냈죠.
처음엔 엄청난 인기였지만 결국엔 에밀리쨩은 계속 가만히 있고 다른 사람들도 가만히 그림만 그리는 모습이 반복되자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죠.
P: 크윽... 어떻게 해야 하지? 저런 얼굴론 모델이나 연기 일은 할 수 없어. 노래랑 더빙으로 버티곤 있지만 솔직히 라이브에 넣으면 라이브 전체의 분위기가 흐트러져서 넣기도 힘들고... 예능도 이미 한계에 가까운데....
에밀리: 지도자님... 죄송합니다. 제가 무리난제를 부탁드리는 바람에...
P: 아니, 네가 나쁜 게 아냐. 널 프로듀스 해내겠다고 해놓고 못 하고 있는 내 잘못이지.
에밀리: 아뇨... 지도자님은 저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어리광만 부리며 소중한 사람을 곤란하게 만들다니... 이래선 야마토 나데시코 실격입니다. 지도자님 지금껏 신세 많이 졌습니다. 저는 이만 이 극장을 떠날 테니 저에 대한 것은 잊어주시길 바랍니다!
P: 잠깐 에밀리?!
시어터를 뛰쳐나가는 에밀리쨩과 그런 에밀리쨩을 뒤쫓는 프로듀서 씨!
아무리 매일 레슨을 빼먹지 않는 아이돌이라도 중학생 여자아이의 속도론 프로듀서 씨를 따돌리는 것은 불가능했고 머지않아 손을 붙잡혔습니다!
P: 기다려줘.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지 마!
에밀리: 아뇨, 저는 이미 지도자님께 불필요한 존재일 뿐이에요! 얼굴이 야마토 나데시코 같이 변했다고 들떠선 지도자님의 충고도 무시하고 말도 안 되는 부탁을 해서 지도자님을 곤란하게 만들고 말았어요. 이런 저에게 야마토 나데시코가 될 자격 따위 없어요!
P: 그럴 리가 없잖아! 오히려 그런 얼굴이 되었단 이유로 얼굴을 고치라고 말했던 나야말로 무책임한 거지! 한 번만 더 날 믿어줘! 내가 널 반드시 다시 한번 아이돌로 만들어보겠어!
에밀리: 지도자님..!
두 사람은 다시 한번 도전할 것은 약속했어요.
하지만 세상은 잔혹해서 에밀리쨩이 다시 아이돌로서 대성하는 일은 없었고 프로듀서 씨는 책임지고 에밀리쨩을 자기만의 야마토 나데시코로 맞이했답니다.
경사났네, 경사났어』
줄리아: 아니 이상하잖아! 왜 잘 가다가 현실은 시궁창 엔딩인 건데!
에밀리: 제제제제제제가 지도자님과 그그그그그런... 하와와와와와와
츠무기: 에밀리 씨?! 지, 진정하세요!
줄리아: 애초에 그 프로듀서가 그런 정열적인 말을 할 리가 없잖아. 심장을 얼음으로 만든 것 같은 녀석이라고?
유리코: 그럼 줄리아 씨의 망상은 어떤데요?
줄리아: 엣? 그, 그러니까.....
+3까지 줄리아의 망상을 적고 굴려주세요. 큰값 갑니다.
자기 자신과... 그나마 같은 사무소의 동료를 제외하면 모두가 적인 업계지만 때로는 다른 프로덕션끼리 콜라보라는 형태로 힘을 합치는 경우가 있죠.
물론 그 콜라보조차 두 프로덕션의 물밑 싸움이 치열하지만요.
그리고 이번에 D/Zeal과 346의 로꾸 자 비이토?라는 유닛이 콜라보를 했어요!
줄리아: 오늘도 346로 출근인가. 뭐 이 콜라보는 나한테도 좋은 자극이 되니까 마음에 들지만 슬슬 765가 그리워지네.
시즈카: 그런가요? 저는 아직도 이곳이 새로워요. 매일매일 다른 아이돌과 만날 수 있고 그 아이돌들도 개성 넘쳐서.... 새로운 우동 레시피가 점점 떠올라요!
줄리아: 아니 왜 우동인 거야?! 우린 록 아이돌로서 콜라보하러 온 거라고? 그 버섯한테 겉멋충 소리 듣고 전의를 불태우던 시즈는 어디로 간 거야?!
시즈카: 그 뒤에 우동 국물에 넣으라며 버섯을 잔뜩 나눠주셨거든요.
줄리아: 착해! 뭐야, 아싸캐라고 생각했는데 초면에 디스한 상대에게 선물까지 주는 프렌들리한 성격인 거야?!
이미 346 프로덕션 최고의 인싸의 연줄에 걸려버린 시즈카쨩이었어요.
게다가 이곳은 765와는 비교도 안 되게 화려하고 커다란 주방 시설이 아이돌에게 자유롭게 오픈된 곳이기에 콜라보 이후 매일 대량의 우동을 만들어 346의 다른 아이돌에게도 나눠주고 있었죠.
줄리아: 아, 머리야.... 아니 그보다 시즈. 내 기분 탓인지도 모르겠는데 너 요즘 점점 화장이 진해지지 않았냐?
시즈카: ㄴ..네?!
줄리아: 아니 우리 너 프로덕션에선 거의 쌩얼이잖아. 그야 1년 동안 지내면서 일이 없을 땐 쌩얼로 지내게 된 애들도 많지만 넌 처음부터 거의 화장 안 했잖아. 그런데 여기 오면서 점점 진해지고 있고... 가슴에 뽕까지 넣고....
시즈카: 그, 그야 다른 사무소에 일하러 온 건데 쌩얼로 올 순 없잖아요?! 이이이이상한 착각은 하지 말아주세요?!
줄리아: 오, 오우....
765는 사실상 극장에 있는 남자는 프로듀서 씨 혼자라는 극단적인 성비에 의해 요새는 화장은커녕 프로듀서 씨 앞에서 옷을 갈아입는 일까지 아무렇지 않을 정도가 되었죠.
그나마 성인조나 일부 고등학생이 최소한도의 화장을 유지할 뿐 다들 극장 내에선 꾸미지 않게 되었고 그 중 시즈카쨩은 초기부터 요즘 시대의 여자 중학생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화장을 안 하던 아이였고 이는 지금도 변함없는데 어째선지 346에서 일할 땐 공들인 화장과 가슴엔 뽕까지 넣은 것이니 의심이 가는 것도 당연하죠.
346P: 두 사람 다 여기 있었네!
시즈카: 아, 프로듀서 씨! 안녕하세요!
줄리아: ‘프로듀서... 씨?’
346P: 콜라보라곤 해도 너무 오래 붙들어두는 거 같아 미안하네. 요즘 계속 이쪽 일을 도와주고 있으니...
시즈카: 아뇨! 346에 있으면 저도 여러모로 배울 것이 많은걸요! 그쵸 줄리아 씨?!
줄리아: 어, 으응... 그렇지.
346P: 그렇다면 다행이네! 우리 쪽 두 사람도 곧 올 테니 다 모이면 내 사무실로 와줘!
시즈카: 저, 저기... 지금은 이렇게 함께 콜라보도 하면서 프로듀서 씨께 프로듀스 받고 있는데 그렇게 우리 쪽과 아닌 쪽이라며 나누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346P: 어? 그래도 그 부분은 확실히 해두지 않으면...
시즈카: 아뇨, 전혀 신경 쓰지 않으니까요! 그쵸?!
줄리아: 어.... 아니 거긴 신경 써야 하는 게...
시즈카: 그쵸?!!
줄리아: 으응... 그렇네...
346P: 그래? 알겠어. 앞으론 조심할게. 그럼 이따가 보자.
346의 프로듀서 씨가 자리를 떠나고도 떠난 방향을 넋놓고 바라보는 시즈카쨩에 줄리아 씨는 어제까지의 친한 동료가 어딘가 멀리 떠나버렸단 사실을 깨닫고 말았어요.
그 순간 갑자기 엄청난 수의 인기척이 두 사람을 에워싸듯 다가왔어요!
리이나: 두 사람 다 안녕...
시즈카: 리이나 씨 안녕하세.... 저기 뒤에 계신 분들은...?
나츠키: 설마 일이 이렇게 되어 버릴 줄이야.
줄리아: 어이어이... 이게 뭐야. 이제 와서 신고식이냐?
두 사람을 에워싼 건 다름 아닌 콜라보 동료인 로꾸 자 비이토의 두 사람을 필두로 한 346 프로덕션의 모든 아이돌이었어요.
그 중 리이나 씨의 바로 뒤에 자리한 붉은 리본이 어울리는 소녀가 앞으로 나섰어요.
??: 다른 사무소에서 프로젝트 상의 이유로 잠깐 와계실 뿐이면서 너무 프로듀서 씨에게 꼬리치는 거 아닌가요~?
시즈카: 꼬, 꼬리치다니... 저는..!
**: 겉으론 콜라보라고 해도 실제론 서로의 전력과 수준을 재보기 위한 일... 그런데 정작 기르던 개한테 배신당하다니 그쪽 프로듀서가 불쌍하네. 아니면 기껏해야 그 정도 수준의 프로듀서인 걸까?
줄리아: 어이 그 말 취소해라. 다른 건 몰라도 우리 프로듀서에 대한 모욕은 용서하지 않겠어.
^^: 흐응... 그래도 빨간 머리 쪽은 좀 나은 것 같네. 그래도 이 머릿수를 상대로 뭘 어쩌려고?
붉은 리본이 어울리는 소녀 다음으로 앞으로 나선 것은 다른 아이돌과는 비교도 안 되는 아이돌력을 지닌 9명이었어요.
마치 어마어마한 금액의 현금 박치기로 손에 넣은 것만 같은 강력한 오라는 실수로 제가 선배 프로듀서 씨에게 안겼을 때 모습을 보던 올스타즈의 오라에도 결코 밀리지 않는 강력함이 있었어요.
지금도 가끔씩 꿈에 나온다고요!
++: 이 몸과 광휘를 나눈 영혼의 맹약자를 이세계의 이단자에게 더렵혀지게 둘 수는 없노라!
><: 우사밍 성인은 폭력을 싫어하지만 물러설 수 없는 일도 있답니다. 꺄핫☆
시즈카: 설령... 여러분 모두가 적이라고 해도... 저도 어중간한 마음으로 이러는 게 아니라고요! 갑니다! 우동우동 피스톨!!
시즈카쨩의 오른팔이 커다란 우동가닥이 되어 붉은 리본이 어울리는 소녀의 얼굴에 직격...』
줄리아: 아니아니아니아니! 왜 시즈가 갑자기 우동우동 열매의 능력자가 된 거야?!
유리코: 후엣!? 그.... 그건....
줄리아: 그리고 저쪽은 아이돌이 180명이나 있다고? 그게 전부 한 사람의 프로듀서에게 프로듀스 받을 리가 없잖아.
유리코: 아....아하하.... 그렇네요. 그럼 마지막은 츠무기 씨네요!
츠무기: 어엉?! 내.... 내는...
+3까지 츠무기의 망상을 적고 굴려주세요. 작은 값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