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하는 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닫히고, 시호는 분에 이기지 못해 눈물을 흘리고 만다. 사람들이 천계의 천사들과는 달리 현실적이고 거칠다는 것은 교과서에서 익히 들었던 내용이지만 실제로 겪으니 너무나 당황스럽다.
'이럴때... 이브 씨나 다른 분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옆에 선배 산타클로스들이 있었더라면 도움이 되었을텐데... 라고 잠시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선배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기 스스로, 혼자서도 충분하다고 호언장담하며 현세에 온 것은 자기 자신이었다. 그리고 지난 1주일동안 100여명에 가까운 아이들에게 선물을 성공적으로 나눠준 기억도 있었다. 시호는 다시금 마음을 다잡았다.
'그래... 어차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어. 기록지에만 의지해서는 안 돼. 생각을 해보자. 무언가 실마리는 없었나?'
그때, 시호의 머리 속에 뭔가가 번뜩 떠올랐다.
'맞아... 그는 프로듀서...라고 했어. 그리고 그 아이들은 아이돌로 활동을 하고 있다고도 했어... 아이돌... 아이돌이 뭐지?'
시호는 또다시 변장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번에는 조금 더 인간들에게 다가가기 쉽도록 말이다.
안나 "......농담이야. 그럼 내년에도... 쓸쓸하지 않게... 둘이서 열심히... 하자...?" 싱긋
그렇구나. 안나가 원했던 대답은 바로 이런 걸까나.
P "나도, 내년에도 잘 부탁해!"
안나는 싱긋 웃으면서 내 손가락에 새끼 손가락을 걸었다.
P "근데 아무래도 게임을 너무 많이 하면 몸에..."
퍽
안나 "프로듀서... 그냥 여기서는... 대충 눈치껏... 대답해... 알겠지?"
P "히익?! 안나... 눈이 무서워?!!"
...
P '그래서 안나에게서 얻은 건... 뭐지...? 안나의 귀여움? 내년에는 적어도 쓸쓸해하진 않겠다는 것? 그것보다 시호는 대체 안나에게 뭘 말한 거야? 물론 쓸쓸했긴 했지만... 아무도 날 찾아주지 않긴 했지만..! 비참할 정도는 아니라구! 굳이 안나에게 그걸 폭로할 필요는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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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들은 서로를 알아볼 수 있게 옷깃에 산타 뱃지를 달고 다닌다. 하지만 저 사람은 그게 없어. 그렇다면 산타가 아니라 인간이야!
하지만 그 사람은... 시호의 정체를 아는 것 같았다.
>+3 까지, 시호의 위기에서 나타난 사람의 정체는?
1. 모자를 깊게 눌러쓴, 딱 봐도 수상해보이는 젊은 남성
2. 누가봐도 산타라고 부를 수 있을만한, 산타 옷과 흰 수염을 나풀거리는 인상좋은 푸근한 할아버지
3. 양손으로 카메라를 꼭 붙잡고, 반짝이는 눈빛으로 시호를 바라보는 양갈래 머리의 미소녀
4. 자유롭게
마츠다! 어딜 찍는거야!
할아버지? "어허허~ 젊은 분이 고생이 많네요~ 어허허"
수염을 쓸어내리며 사람 좋은 웃음을 터뜨리는 할아버지. 하지만 분명히 그는 인간이었다.
시호 "아니요 괜찮습니다"
시호는 산타 협회의 대선배님들을 떠올렸다. 하나같이 이 할아버지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시호는 자신도 모르게 예의를 갖추어 꾸벅 인사를 했다. 그러나 그는 산타가 아니라 분명히 인간이었다.
할아버지? "으음, 으음. 알 것 같네요~" 끄덕끄떡
시호를 보며 뭐가 알았다는 건지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는 프로듀서의 집에 노크를 했다. 우당탕탕 소리가 나더니 무서운 도끼눈을 한 프로듀서가 나타나 씩씩대며 말했다.
P "(문을 벌컥 열며) 아직도 안 간 거야? 젊은 아가씨가 보자보자 하니까!...... 어래?"
할아버지? "허허, 오랜만이에요. 프로듀서 씨"
P "아, 아이고... 아이고 통장님 아니세요?"
할아버지? "바쁜데 불러서 미안해요~"
깍듯이 인사하는 프로듀서.
시호 '의외로... 어른들에게는 예의가 바른 사람이네'
P "아유! 아니에요. 근데... 무슨 일로...? 그 복장은 또 뭐예요...?"
할아버지? "으응... 이번에 크리스마스잖아요? 여기 자치방범대에서 선물이나 나눠줄까 하고서 그런거죠 뭐"
P "추운데 고생이 많으세요... 그런데..."
프로듀서의 시선이 시호를 향해있다. 누구냐고 물어보는 것 같았다.
할아버지? "아아~ 우리 손녀딸이에요. 아직 학생인데, 이번에 여기 마을 사람들을 위해서 자원봉사를 하겠다나 뭐라나~"
P "아, 아이고! 저는 그런줄도 모르고 실례를... 어, 어서 안으로 들어오세요!"
할아버지? "아니에요. 그럴 필요가 뭐 있나. 자 여기 선물이에요. 아아 뭐 별거는 아니고, 그냥 마음이지 뭐~"
P "아이구 뭘 이런 걸 다... 제가 죄송합니다. 손녀분인줄은 정말정말 몰랐어요" 꾸벅꾸벅
프로듀서는 연신 고개를 숙이며 감사와 사죄의 표시를 했다. 둘은 얼마간의 일상 대화를 나누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다.
이야기가 마무리될 즈음에 할아버지는 시호를 살짝 보더니 능청을 떨었다.
할아버지? "아이고, 그래. 그 뭐... 할 말이 있다고 하지 않았나? 어어. 무슨... 뭐 궁금한 점이 있다던가? 그랬나?" 긁적긁적
이건 저 남자와 대화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
>+ 시호의 대답
...
프로듀서는 부랴부랴 차와 다과를 대접해왔다.
할아버지? "고마워요~"
P "그... 그래서, 할 말이 있다는 게 뭔가요?"
>+ 시호의 대답
P "예?"
시호 "외로움... 쓸쓸함... 저도 어렸을 적에는 그랬을 때가 있었어요. 하지만..."
P "????"
갑작스럽게 고민 상담을 해주는 시호의 말에 몹시 당황한 프로듀서.
시호 "하지만요. 거기서 멈춘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일단... 일단 할 수 있는 것부터 해야하지 않나요?"
P "????"
시호 "그러니까..."
>+ 시호의 해결법은?
1. 쓸쓸하다면 고양이를 키우는 건 어떨까요
2. 쓸쓸하다면 메이드를 고용하는 건 어떨까요
3. 곁에 있는 아이들과 같이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건 어떨까요?
4. 봉제 인형을 꼭 안고 있으면 도움이 될 거예요
5. 그 외 아무거나 자유롭게
P "(민망하게) ......아, 아하하. 그, 그럴까요?"
건성으로 듣는 프로듀서. 민망한지 쓴웃음을 짓는다.
시호 "저는 정말 걱정이 되서 그래요"
P "제가요?... 아 예... 아! 그러고보니까 아까 저희 소속사 아이돌들에 대해서 물어보선데... 팬이신 거죠?"
프로듀서는 지금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것 같다. 느닷없이 자신의 걱정을 고민해주다니... 마음은 알겠는데 황당하다. 프로듀서는 다급하게 화제를 돌리려고 했다.
P "혹시 팬이시면 공연 티켓이라도 드릴까요? 그정도는 해드릴 수 있는데..." 뻘뻘
>+ 시호의 대답
지금 중요한 건 당신이예요.
P ".......에......?"
P "아... 아예... 시정하겠습니다... 뭐... 잘 놀게요..."
그 말에 시호의 기분도 조금 풀린 것 같다.
시호 "(살짝 웃으며) 네. 그런 마음가짐이면 좋을 것 같아요. 제 말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 "아... 아 예에......"
P "(어거지로 웃으면서) ......손녀분이... 참 마음이... 고우시네요..."
할아버지? "허허... 이것참..."
P "그, 그러면 이제..."
할아버지? "어이고 이것참! 커흠! 너무 오래 있었나~ 다른 주민들에게도 통지문을 나눠줘야 하니까 그만 가볼까? 어흠"
할아버지는 시호에게 나가자는 눈치를 주었다.
시호는 마지막으로...
>+ 어떤 것, 혹은 말을 할까?
시호는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집 밖으로 나섰다. 프로듀서는 황당하게 그 소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P '뭐야...? 자기가 정말 산타라도 된 줄 아는 건가...? 요즘 애들은 황당하네...' 긁적긁적
프로듀서의 집을 나서고, 시호는 산타 할아버지에게도 인사를 올렸다.
시호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할아버지? "아니 뭘... 내가 뭘 한게 있나. 껄껄"
시호 "(서둘러 돌아가며) 그럼..."
할아버지? "자, 잠깐만! 어흠... 그럼 이제 어디를 가는 건가? 아아 뭐... 궁금한 건 아니고... 그래! 밤길이 위험해서 말이지~"
시호 "......"
시호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 시호의 다답
할아버지? "에... 아, 아니... 그... 이 집이 마지막 집이라고 하지 않았나? 어흠..."
시호는 마지막으로 남은 5명의 아이들을 떠올렸다.
>+ 시호의 대답
시호는 고개를 숙이고 자리를 떠나갔다.
할아버지? "......"
산타 할아버지는 한참이나 시호를 바라보다가 문득 답답한지 모자를 벗고 가짜 수염을 벗어냈다. 그리고 드러난 맨 얼굴에는... 식은땀을 흘리는 프로듀서가 있었다.
P? "(허공을 바라보며) ......이게 대체... 뭡니까?"
'이제... 현실로 돌아올 차례네요'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오고, 세계가 뒤틀리며 프로듀서의 눈으로 빨려들어간다. 폭풍이 몰아치고, 어두운 통로를 따라 엄청난 속도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
프로듀서는 깜짝 놀라 눈을 떴다. 이마에는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혀있다. 잘 떠지지 않는 눈을 부스스 뜨며 주위를 돌아보았다.
카페 안이었다. 여기는... 그래, 아침에 시호의 광고 촬영이 있었지. 그리고 난... 촬영이 시작되고나서 근처 카페로 와서 커피를 시켰다. 그리고... 잠에 빠진 것 같았다.
그럼 지금 것은 꿈이었나?
'꿈과 비슷하지만 조금 다를지도 몰라요'
P "!!"
다시 머리 속에서 어떤 음성이 들려왔다. 아주 아름답고 고운 여성의 목소리었다.
'그것은... 23일 저녁의 시호쨩의 기억이에요. 당신도 그건 알고 있죠?'
P "......"
'하지만... 기억이 조금 어긋나있어요. 그래요. 그날 시호쨩이 당신 집에 나가고나서, 시호쨩은 다시는 당신을 방문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아까 그 상황에서... 원래의 현실에는 그 산타 할아버지는 없었던 존재니까요'
P "......"
'당신이 산타 할아버지로 변장해서 시호와 프로듀서를 이어주었기 때문에... 모든 것은 조금 더 나아질 수 있곘죠'
P '시키는 대로 하긴 했다만... 정말 과거가 바뀐 건가?'
'과거가 바뀌었다기 보다는... 제대로된 기억을 다시 찾았다는 게 맞을 것 같아요'
머리 속이 복잡하다.
'당신은 23일 저녁부터 오늘 새벽까지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렸어요. 그 대신 체워진 것은 지루하고 쓸쓸했던 크리스마스의 슬픈 추억이었죠. 하지만 이제부턴 달라요. 저희는 시호짱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서 잊어버렸던 퍼즐을 하나씩 풀어낼 거예요'
P '시호는... 내가 알고 있는 시호의 기억은 뭐지?'
'그것은... 가짜의 기억이에요. 진짜 시호는... 아이돌을 했던 적이 없어요. 시호쨩은 이번에 처음, 견습 산타로 현실 세계에 온 거니까요'
P '뭐가 어떻게 된 거야?'
'당신이... 시호의 날개를 부러뜨린 거예요. 당신이 시호를 원래의 모습으로 돌려주세요'
P "......"
>+ 당신의 대답
'방법은... 저도 몰라요'
P '무슨 소리야?'
'시호쨩이 산타의 힘을 잃어버리게 된 것은... 당신이 시호쨩의 마지막 선물 상자를 열었을 때에요. 기억이 나시나요?'
P '그 전후로 기억은 없지만... 난 분명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서 집 앞에 있는 상자를 열어본 것 같아'
'그래요. 그 이후로 시호쨩은 점점 힘을 잃어갔죠. 제가 그때 시호쨩을 데리고 갔으면 좋았지만 시호쨩은 아직 선물을 나눠주지 못했다면서 돌아오지 않았어요. 그리고 오늘은... 산타로서의 기억은 전혀 없이... 저런 상태여서...'
P '왜 그 이후로 시호에게 그런 일이 생겨난 거지?'
'그 선물 상자는 소원을 이뤄주는 상자에요. 선물을 받은 사람이 상자를 열었을때, 마음 속에서 가장 원하고 있었던 것을 들어주게 되는 거예요. 그것은 구체적인 물건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특별한 추억... 그것도 아니라면 어떤 간절한 소원이 될 수도 있어요'
P '그 상자 속엔 아무것도 없었는데'
'당신이 크리스마스에 원하던 것은... 구체적인 물건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P '그렇다면... 나에게서 원하는 건 뭐지?'
'당신이 그때 느꼈던 감정... 그 소원... 그게 바로 시호쨩이 지금 산타의 힘을 잃고 기억조차 잃어버린 원인이라고 생각해요'
P '......'
'그 소원을 말해주세요. 그리고 시호쨩을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려주세요!'
>+ P의 대답
'정말이신가요?'
P '네'
'정말이라면... 정말로 큰일이 벌어진 걸수도 있어요'
P '왜죠?'
'그 소원을 비셨다면... 어째서 시호는 산타클로스의 힘을 잃어야 했던 걸까요? 어째서 지금... 당신의 회사에서 아이돌을 하고 있는 평범한 인간으로 바뀐 거죠?'
P '그거야 전 모르죠'
'선물이... 바뀌었다. 그렇게 볼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P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선물이었던 건가요?'
'그건... 별로 상관이 없어요. 어차피 크리스마스 선물 상자는, 상대가 누구건간에 정확하게 그 선물을 받아서 열어본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는 거니까, 바뀌었다고 해도 프로듀서 씨의 소원이 이루워졌을 거예요'
P '그렇다면 내가 열었던 상자는 도대체 정체가 뭡니까?'
'사탄의 상자... 가능성은 그것 하나밖에 없어요'
P '......그게 뭐죠?'
'어떤 소원이든 들어주는 상자... 그것만 말한다면 똑같지만요. 산타의 선물 상자와 다른 점은 단 하나에요. 그것은... 주변의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소원자의 소원을 들어주는... 아주 강력한 물건이에요'
P '그것은 대체 누가......'
파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상상속의 그녀의 목소리는 사라졌다. 원인은... 전화가 온 것 같다. 너무 시간을 낭비했던 것 같아. 시호가 있는 촬영장에서 연락이 왔다. 서둘러 커피잔을 정리하고 카페를 나섰다.
>+ 시호의 상태는?
1. 성실하게 촬영을 마친 것 같아
2. 자유롭게
시호 "네... 무리는 없었어요"
어딘가 쌀쌀맞아 보이는 시호. 기분이 조금 안 좋아보인다.
P "무슨 문제라도 있어?"
시호 "......아니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사소한 거예요"
P "사소한 거라도 그렇게까지 말하면 궁금한걸"
시호 "말하면 뭐가 달라지나요?" 흥
...분명히 뭔가 있다. 아까와는 많이 달라보인다.
P "달라질 거야 분명"
시호 "그럼 말할게요. 오늘 촬영은 꽤나 순조롭게 흘러간 것 같아요. 준비해주신 의상도 마음에 들었고, 촬영 취지도 좋았으니까요. 하지만 불만스러운 점이 한가지 있어요"
P "(침을 삼키며)...그게 뭐야?"
시호 "적어도 프로듀서 씨에게는... 제가 촬영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바쁘신 건 알지만요. 프로듀서 씨가 봐주지 않으면... 힘이 나지 않아요"
P "...어, 어라? 그치만 평소의 시호는... 혼자서도 괜찮으니 다른 일을 해달라고 하지 않았나? 그래서 난 카페에서 일을 보고 있던 건데"
시호 "(양 볼을 붉히며)...가끔은 느긋하게 돌아가도... 괜찮지 않을까요?"
>+ P의 대답
시호 "그런 걸로는 해결이 안 돼요"
P "그, 그럼 뭘 해야 할까...?"
시호 "앞으로 촬영을 할때는... 제 모습을 제대로 봐주세요... 프로듀서가 없으면 불안하니까..."
P "....."
평소와는 너무나도 다르게... 응석을 부리는 시호의 모습에 당황스럽다.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 그 모습까지 전부 사실이 아니라는 것도 당황스럽다.
내 기억속에 있는 시호는 누구인가?
1년간 함께 해온 그 추억도 사실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만들어낸 환상인 걸까?
>+ P의 대답은?
시호 "(살짝 웃으며) 언제나 제 의견을 존중해주셔서 감사해요"
P "그래. 이대로 가만히 있기엔 좀 뻘쭘하니까 얘기라도 나눌까?"
시호 "오늘 스케쥴은 이걸로 끝이었나요? 좋아요. 카페라도 가볼까요?"
이 주변은 혼잡하니 한가하고 분위기 좋은 카페로 향했다. 시호와 단 둘이 앉아서 여유로운 연말을 보낼... 예정이긴 했는데, 내 마음은 그렇지가 못하다. 시호는 내 마음을 전혀 모르는지 흥얼거리며 코코아를 시켰다.
시호 "프로듀서 씨는 언제나 블랙 커피네요"
P "응..."
시호 "오늘 촬영을 하는데, 감독님이 칭찬을 해주셨어요. 표정이 예전보다 자연스러워졌다고요. 저는 딱히 별로 변한 건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P "응..."
시호는 혼자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시호 "이렇게 단 둘이서 느긋하게 보내는 시간... 소중한 시간이네요. 최근엔 조금 바빴으니까요"
P "응..."
>+ 시호에게 뭔가 할 말은 없을까?
사실 별 생각 없이 툭 던진 말이다. 근데 반응이 심상치가 않다.
시호 "산타 할아버지 말씀이신가요? 그거야 당연히... 계시는 거 아닌가요?"
P "그, 그러니...?" 당황
시호 "제게도... 몇 번 다녀가신 적이 있어요. 동생이 태어난 이후로는... 동생에게만 다녀가시지만요. 그래도 괜찮아요. 산타 할아버지는 많은 아이들을 도와주어야 하니까요"
P "......"
시호 "왜... 뭐가 문제가 있나요?"
>+ P의 대답
시호 "정말인가요?"
P "어... 어어..."
시호 "정말로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라면...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 신세를 지고 있었으니까요"
P "......"
불과 며칠전의 기억도 시호는 없는 것 같았다. 아니, 오히려 기억이 잘못된 쪽은 내쪽 같기도 했다. 나에겐 두가지 기억이 있다. 스카우트 할때부터 지금까지 쭉 아이돌과 프로듀서로서 달려온 시호와의 기억과, 며칠전 불쑥 찾아온 그 산타 녀석의 기억 두 가지다.
꿈이라고 치기에는 너무나 생생하고 뚜렷한 기억이다. 하지만, 오늘 아침 카페에서 그 정체불명의 음성을 만나기 전까지는 전혀 모르고 있던 사실이다. 정말로 내 기억이 조작된 걸까? 시호와의 추억이 모두 거짓말이라는 건가?
P '더 이상 시호에게 떠보는 질문은 필요 없을 것 같다'
시호 "왜 그러시죠? 빤히 바라만 보시고... 할 이야기가 있으면 언제든지 해주세요"
물러설 수 없다.
그 여자의 말대로 시호의 기억 속으로 좀 더 파고들어볼까? 아니면 지금 시호에게 모든 것을 말해볼까.
다른 방법은 없을까?
>+ P의 선택은?
P "우리가 처음 만난 날, 기억하고 있어?"
시호 "네...? 그런 것은... 딱히 기억하고 있진 않은데요"
P "...아마도 작년 크리스마스 때였지?"
시호 "네?"
시호는 정색을 하며 말했다.
시호 "12월 23일, 오디션은 오후에 시작되었잖아요. 25일이 아니에요"
P "어? 기억 안하고 있다고 하지 않았어?"
시호 "네?... 아... 아아..."
동요하고 있어. 이것인가?
>+
1. 방금 왜 모른다고 거짓말을 했지?
2. 다른 것을 물어보자
"...로...서...?"
"..로듀서...?"
시호 "프로듀서!"
P "우왓?!"
시호 "뭘 그렇게 고민하고 계세요? 할 이야기가 있으면 제대로 이야기를 해주세요!"
앗차, 시호가 여러번 불렀던 것도 눈치채지 못한 것 같다.
하지만... 난 대체... 시호에게 뭘 말해야 하지?
>+
1.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털어놓는다
2. 자유롭게
시호 "뭘... 사과하겠다는 건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아요"
P "시호야"
시호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프로듀서는 지금 눈 앞에 있는 저를... 믿지 못하시는 건가요?"
P "그게 무슨..."
시호 "저와... 프로듀서가 함께 했던 기억이... 전부 거짓이고, 사실 제가 산타라고요? 그걸 저보고 믿으라는 거예요?"
P "......"
시호 "아마 요즘 피곤해서 이상한 꿈을 꾸셨던 게 아닐까요?"
>+
1. 그렇다. 시호와의 추억이 이렇게 생생한데, 거짓일리가 없어.
2. 자유롭게
시호 "아... 저는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라..."
P "괜찮아.... 괜찮아... 내가 괜한 소리를 한 것 같아"
내 입장이 정리도 되지 않은 채로 시호에게 부담이 되는 소리를 한 것 같아 미안했다.
시호 "......"
P "미안해. 오늘 했던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하자"
시호 "도움이 될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협력할테니까요. 언제든지 저에게 말씀해 주세요"
P "시호는 상냥하네... 처음 봤을때와는 다른 사람 같아"
시호 "전 별로 변한 거 없거든요?"
P "하하... ...그렇겠지"
웃고 있긴 했지만 프로듀서의 마음은 심란했다.
뭔가 도움을 받을만한 사람은 없을까?
프로듀서의 기억이 사라진 그 기간동안, 시호와 접촉한 인물은 없을까?
아니면... 다시 한 번 미지의 목소리와 대화를 나누어볼까?
>+ P의 행동은?
>+
1. 시호에게 직접 물어본다
2. 이미 나는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3. 한시가 급하므로 바로 특정한 인물을 찍어보도록 하자
쾅! 하는 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닫히고, 시호는 분에 이기지 못해 눈물을 흘리고 만다. 사람들이 천계의 천사들과는 달리 현실적이고 거칠다는 것은 교과서에서 익히 들었던 내용이지만 실제로 겪으니 너무나 당황스럽다.
'이럴때... 이브 씨나 다른 분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옆에 선배 산타클로스들이 있었더라면 도움이 되었을텐데... 라고 잠시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선배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기 스스로, 혼자서도 충분하다고 호언장담하며 현세에 온 것은 자기 자신이었다. 그리고 지난 1주일동안 100여명에 가까운 아이들에게 선물을 성공적으로 나눠준 기억도 있었다. 시호는 다시금 마음을 다잡았다.
'그래... 어차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어. 기록지에만 의지해서는 안 돼. 생각을 해보자. 무언가 실마리는 없었나?'
그때, 시호의 머리 속에 뭔가가 번뜩 떠올랐다.
'맞아... 그는 프로듀서...라고 했어. 그리고 그 아이들은 아이돌로 활동을 하고 있다고도 했어... 아이돌... 아이돌이 뭐지?'
시호는 또다시 변장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번에는 조금 더 인간들에게 다가가기 쉽도록 말이다.
>+ 누구를 만나볼까?
1. 안나
2. 모모코
3. 노리코
4. 츠무기
5. 카오리
시호는 교복을 선택했다. 시호는 이미 횟수의 나이로는 40살이 넘었지만, 천계에서는 아직 어린 학생정도의 나이일 뿐이다. 시호는 교과서에서 언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인간들은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의 인간들에게 관대하다는 것이다.
'저기... 혹시 아이돌이 뭔지 아시나요?'
다짜고짜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았는데, 다행히 그 사람은 친절하게 대답을 해주었다.
'아이돌? 춤추고 노래하는 사람들 아닌가요?"
'아... 그러면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군요. 그렇다면 혹시 이 아이들을 아시나요?'
시호는 품속에서 아이들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아니요. 뭐 예쁘긴 한데, 요즘 가수들은 잘 몰라서요'
시호는 좀 더 넓은 거리에서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기로 했다.
'몰라요. 그냥 꼬마 애들 아니야?'
'귀엽긴 하네~ 자기는 혹시 알아?'
'아이돌이니 뭐니 하는 애들이 한두명이어야지. 워낙 단체로 나오니까 누가 누군지 어떻게 알아'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아이돌이라고 해서 다 유명하진 않은 건가?
'아...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마침내 누군가 알아보는 사람이 나타났다.
'어... 지나가다 본 거 같은데요. 765 프로덕션이었나?'
765 프로덕션... 그럼 그 곳에 가면 이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건가? 시호는 수소문을 한 끝에 시내에 있는 한 극장을 발견했다.
...
안나 "시호 씨...? 갑자기 왜..."
P "어, 어제 그... 같이 놀았다고 들어서. 혹시 뭐 별 다른 느낌이라던가 받은 적 없어?"
안나 "시호 씨... 어제... 안나가 쓸쓸해 할때... 같이 있어줬어. 고마웠어"
P "......"
>+ 안나에게 어떤 질문을 할까?
그냥 재밌으니까 하는 것이지만 자주 마음에 들지 않아서, 혹은 망처버릴까 겁이 나 버려두는 일이 많았네요
수많은 글들이 울면서 방치되있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좀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아무쪼록 신년이 찾아왔으니 기쁜 마음으로 성공의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다들 대박 나시고요
토요일 밤까지는 마무리를 지을 예정이니 더 재밌는 것을 연구해오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경비원은 곤란하다는 듯이 말을 이어갔다.
'학생! 자꾸 그러면 곤란해. 여기서 사진을 찍거나 마음대로 들어오면 안된다니까?'
하지만, 겨우 찾아낸 극장은 이미 문을 닫은 상태였다. 경비원은 안으로 들어가는 시호를 내쫒아 버렸다. 시호는 어쩔 수 없이 날이 밝아오기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그마저도 순탄치 않았다.
'거기 학생. 밤에 여기서 뭐하고 있어요?'
근처 공원의 한 구석에서 쪼그리고 앉아있는 시호에게 순경들이 다가간다.
'네, 네에? 무슨 일이시죠?'
'밤 12시인데 집에 안가고 여기서 뭐해요? 집이 어디에요. 어서 들어가세요'
무슨 일인지 전혀 모르겠는 시호에게 순경들은 이것저것을 물어보기 시작했다. 급기야 시호를 데리고 어디론가 가려고 하고 있다.
'죄송해요! 전 아직 할 일이 남아 있어요!' 훽
시호는 순경들의 손길을 뿌리치고는 반대쪽으로 마구 달리기 시작했다. 뒤에서 경찰관들이 뭐라뭐라고 했지만, 여기서 더 일을 키울 순 없었다.
'허억... 허억... 더 이상... 길이 없어...!'
결국 막다른 골목에서 주저앉고 마는 시호. 뒤에서는 여전히 순경들이 따라오고 있었다. 시호는 주변을 돌아보았지만 다른 길이 없었다.
'냐-'
'......고양이?'
그때 시호의 눈에, 담장을 걸어가고 있는 검은 고양이가 눈에 띄었다.
P "응. 시호가 평소와 조금 다르지 않았어?"
안나는 한참을 고민하더니 대답을 했다.
안나 "......응"
P "있었어?"
안나 "어제의 시호 씨는... 조금 특별할지도..."
P "어떤 점이 특별했어?"
안나 "......으응"
안나는 갑자기 얼굴이 빨개지면서 양 볼에 손을 대었다.
안나 "(몸을 꼬며) ......그야, 시호 씨... 프로듀서 씨와... 안나... 이어줬거든..."
P "......?"
안나 "안나가...... 그동안... 프로듀서 씨에 대해서... 오해를 하고... 있었어. 시호 씨가 없었다면... 몰랐을 거야"
P "??"
>+ 안나에게 할 말은?
안나 "그건... 프로듀서도... 잘 알잖아...//"
P "내가?"
안나 "응..... 그야... 시호 씨가 전화를 해서... 우리 집에 왔었잖아... 기억 안 나...?"
기억이 날리가 없지. 그런 것은 처음 듣는다고.
P "날 것 같기도 하고..."
안나 "프로듀서 씨... 어제... 크리스마스였는데... 혼자 퇴근해 버렸잖아... 그래서... 안나... 오해했어... 프로듀서 씨... 안나랑 같이 있는 거... 싫어하는 줄 알았어... 그런데... 그게 아니었던 거야..."
안나는 너무 빠르게 말을 해서 숨이 가쁜지 심호흡을 하고 다시 말을 이어갔다.
안나 "후우... 그래서... 시호 씨가 아니었으면... 안나... 용기를 내지 못했을... 거야... 프로듀서도 그렇지...?"
P "내가?"
안나 "모르는 척... 하는 거야...? 어제... 그렇고 그런 짓... 잔~뜩... 해놓고서...?"
안나의 목소리가 조금 이상하다. 왜 이렇게... 요망하게 말을 하는 거지?
P "그, 글쎄...? 뭐, 뭘까나..."
안나는 부끄러운지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말했다.
안나 "프로듀서... 시호 씨와 잠깐 대화를 나누고... 분위기가 조금 달라져 버렸어... 안나도... 마찬가지고..."
프로듀서는 침을 꿀꺽 삼켰다.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전혀 기억이 없다.
안나 "프로듀서... 내 방에 들어오자마자... 안나... 넘어뜨리고... 이상한... 기술까지 써가면서... 안나의... 소중한... 거... 함락시켰잖...아...?"
P "에?!"
안나 "......오늘도... 안나는... 프로듀서가 올 것 같아서... 달아올랐어... 오늘도 잔뜩... 해줄거지...? 후훗...♡"
>+ 대답
당황하는 사이에, 안나는 이미 방으로 들어가서 '그 행동'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 안나는 방문 너머로 고개만 빼꼼히 내놓고 프로듀서에게 말했다.
안나 "......안 들어와...?"
P "아니?! 뭔질 알고 들어가?... 그보다 안나쨩... 대체 나랑 뭘 했다는 거냐고!"
안나 "......안나의 입으로... 그런 거... 말하게 할 셈이야...?"
P "아니! 그것만은 절대로 안 돼! 안나는 아이돌이니까... 그것보다 그게 뭔데? 자꾸 대명사로 말하지 마!!"
안나 "그렇구나... 프로듀서... 믿고 있었는데... 안나가... 귀찮은 거구나... 미안해... 안나는 그것도 모르고... 잔뜩... 기대했는데..."
안나의 말이 송곳처럼 가슴을 파고든다. 안나의 시무룩한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약해진다.
P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안나 "할 거야... 말 거야...?"
말해줄 생각 따윈 없는 것 같다.
>+ 대답
...
1시간 후.
귀여운 인형들과 인테리어로 장식된 소녀의 방 안에는, 그곳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남자의 신음소리만 나지막히 울려퍼지고 있다.
듣기에도 거북한 비명소리와 기합소리, 둔탁한 타격음이 현직 아이돌이자 중학생인 안나의 방 안에서 들려온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배덕감과 해서는 안될 짓을 하고 있다는 죄책감에 빠지게 만든다.
탁! 타탓! 탁탁!
'허억... 허억...'
'으으윽! 으아아아!'
퍽... 퍽... 퍽...
쿵! 쿵!
'이얍! 허업! 으아아악!'
'으아아아악!!!!!'
잠시 신음소리가 멎고, 모니터의 화면에 두 글자가 세겨졌다.
'Game Over'
P "......"
안나 "......시시해"
P "......"
안나 "어제... 프로듀서 씨는... 이러지 않았는데... 완전 개초보..."
P "......"
안나 "프로듀서?"
나는 시뻘게진 얼굴로 게임 컨트롤러를 집어 던지며 말했다.
P "겨, 격투 게임이잖아!! 괜히 사람 오해하게 만들지 말라고~!!!"
안나 "에에...? 그치만... 어제도 같이 밤새도록 했는걸..."
안나의 머리 위에 물음표가 둥둥 떠다니고 있다.
안나 "무슨... 상상을 한 거야...?"
P "윽!! 아, 아무 상상도 안 했어! 그러니까, 어제 시호가 전화하자마자 내가 나타났고, 밤새도록 이 격투 게임을 했다는 거 아냐?"
안나 "Yes..."
안나는 뭐가 웃긴지 싱글벙글 웃으며 손으로 브이를 만들었다.
>+ 안나에게 할 말은?
P "뭣?! 안나, 그것만은 안 돼!"
안나 "싫지롱... 다 이를 거지롱..."
큰일났다!
>+ 어쩌지?
(게다가 코노미씨는 내 머리에 손도 안 닿을텐데 뭐.)
안나의 호감도가 -5가 되었습니다.
P "에?"
안나 "됐어... 같이 게임하기 싫으면... 싫다구 해... 1년에 단 하루 뿐인데... 안나는... 그냥... 프로듀서 씨랑 같이... 있는 시간이 길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거 뿐인데..."
P "......"
그래도 안나는 코노미 씨보다는 이미 더 커버렸으니, 괜찮을려나.
>+ 대답
P "그래... 우리 다른 얘기 할래? 하하... 무, 무슨 이야기를 할까...?"
안나 "......"
P "왜... 왜 그렇게 빤히 바라봐?"
안나 "프로듀서의... 비밀... 이야기 하고 싶어..."
P "내 비밀? 그런 게 있나?"
안나 "시호 씨에게 다 들었어"
시호의 이름을 들으니 조금 불안해졌다.
안나 "프로듀서 씨... 그런 줄도 모르고... 안나는 오해했었잖아. 그치?"
P "......"
안나 "그걸 알고 나니까... 프로듀서에게 전화할 용기가 생겼어! 진작에 알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내 비밀이라고?
>+
1. (비밀이 뭔진 모르겠지만) 그 비밀은 우리끼리만의 비밀로 하는 게 어떨까
2. 자유롭게
안나 "응... 안나도... 멋지고... 상냥한 프로듀서 씨가... 사실은... 크리스마스에... 같이 놀 친구도... 만나는 사람도... 없이... 방구석에서... 나홀로 지낸 횟수가... 신체 연령이랑 같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P "......잠깐만"
안나 "...받았지만... 지금은... 괜찮아. 프로듀서... 안나가 조금이나마 놀아줄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 혼자 이불 뒤집어쓰고... 울지도 말구..." 울먹
P "잠깐만!"
>+
1. 그걸 어떻게 알았지?!
2. 자유롭게
안나 "?? 시호 씨가... 그랬는데...? 사실은 프로듀서... 무척 외로운 사람이라고..."
P "으, 으윽...!!"
안나 "......아니야...?"
>+
1. 절대 아니란다. 안나야. 프로듀서는 말이지, 워낙에 바빠서 안나와 놀아줄 시간도 없었단다.
2. 자유롭게
안나 "......역시 그렇... 겠지...? 프로듀서... 어른이고... 크리스마스니까... 바쁘겠...지"
안나가 조금 쓸쓸하다는 듯이 말했다.
P "그럼. 얼마나 바빴으면 뭐했는지 기억도 다 못할 지경이야"
안나 "......"
안나 "(잘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내년에는 그럼... 안나랑 같이... 못 있어주겠네..."
P "응?"
안나 "아무것도... 아냐..."
>+
1. 어쨌든 시호 녀석이 이상한 소리를 했나봐! 미안해!
2. 자유롭게
안나 "......"
P "......"
들킨... 건가?
안나 "정말로...?"
P "응... 사실은... 크흑..."
안나는 깜짝 놀라서 프로듀서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안나 "우... 울지 마아... 안나가 있...으니까..."
P "고마워... 안나가 있어서... 다행이야..."
프로듀서도 어느 순간부터... 안나의 말투를 따라하고 있다...
안나 "......응... 안나도 조금 쓸쓸했으니까... 유리코 씨도... 배신했고..."
P "배, 배신?!"
순간 안나의 눈빛이 무섭긴 했지만... 눈을 비볐다가 다시 떠보니 다시 원래의 착한 안나의 눈빛으로 돌아왔다. 안나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안나 "응... 내년 크리스마스에도... 같이... 게임 하면서... 안나랑 지내줄 거지...?"
안나는 새끼 손가락을 내밀었다.
>+
1. 물론이야
2. 그래도 밤새 게임을 하는 건 좀...
3. 자유롭게
안나 "응... 적당히... 2시까지만 할게...?"
P "안나야?!"
안나 "......농담이야. 그럼 내년에도... 쓸쓸하지 않게... 둘이서 열심히... 하자...?" 싱긋
그렇구나. 안나가 원했던 대답은 바로 이런 걸까나.
P "나도, 내년에도 잘 부탁해!"
안나는 싱긋 웃으면서 내 손가락에 새끼 손가락을 걸었다.
P "근데 아무래도 게임을 너무 많이 하면 몸에..."
퍽
안나 "프로듀서... 그냥 여기서는... 대충 눈치껏... 대답해... 알겠지?"
P "히익?! 안나... 눈이 무서워?!!"
...
P '그래서 안나에게서 얻은 건... 뭐지...? 안나의 귀여움? 내년에는 적어도 쓸쓸해하진 않겠다는 것? 그것보다 시호는 대체 안나에게 뭘 말한 거야? 물론 쓸쓸했긴 했지만... 아무도 날 찾아주지 않긴 했지만..! 비참할 정도는 아니라구! 굳이 안나에게 그걸 폭로할 필요는 없잖아!'
.....
그래서... 안나랑 뭘 하려고 했더라? 시호에 대한 걸 알아보려고 했던 거 아냐?
>+
1. 시호에 대한 단서는 이미 나왔다
2. 뭔지 하나도 모르겠는걸?
3. 자유롭게
그럼 그때까지의 시호는... 내가 알고 있는 아이돌의 시호가 아니었던 걸까.
P '시호에 대한 단서는 이미 나왔어... 그렇다면...'
>+
1. 좀 더 많은 단서를 모으기 위해 시호와 만난 다른 아이돌을 찾아가보자
2. 시호를 만나러 가자
시호가 다녀간 곳은 또 없을까? 나는 안나에게 혹시 실마리같은 단서라도 없는지 물어보았다.
안나 "그러고보니까... 그때... 시호 씨 뿐만이 아니라 다른 분들도 왔었어"
P "그런데?"
안나 "...메구미 씨나 코토하 씨는... 같이 차를 타고 가버렸고... 유리코 씨랑 미야 씨는... 어딘가의 바람의 정령을... 찾으러 가버렸어. 그래서... 시호 씨랑 모모코쨩이랑 같이... 프로듀서를 기다렸어"
P "다같이 해어질때 나에게 전화를 했던 거였지?"
안나 "...프로듀서가 떠나고 나서... 시호 씨는 모모코쨩을 집에 데려다준다고 했어... 모모코쨩은 싫어했지만..."
P "......알겠어"
>+ 다음에 만나볼 아이돌은?
1. 모모코
2. 그 외 자유롭게
모모코의 일로 몇번 찾아온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일이 없을때 찾아오는 것은 처음이었다.
분명 모모코는 할머니와 같이 살고 있다고 했었다.
한 번도 본적은 없지만 말이다.
>+ 어떻게 할까?
낡고 육중한 철문에 가볍게 노크를 하니 그 소리가 집안을 울린다.
'네-'
조금 낮은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철컥하며 문이 열렸다.
모모코 "누구세... 어...? 오빠...?"
모모코는 깜짝 놀라며 내 얼굴을 자세히 꼼꼼하게 바라보더니 다시 한 번 놀랐다.
모모코 "오빠?? 무슨 일이야??"
>+ P는 어떻게 할까?
모모코 "하아...?"
모모코는 살짝 찌푸린 얼굴로 말했다.
모모코 "크리스마스 이미 지났잖아?"
오늘은 26일, 아직 아침이다.
모모코 "오빠, 술 마셨어?"
>+ P는 어떻게 할까
모모코 "시호 씨...? 으음... 어제 집까지 같이 왔었는데... 그건 왜?"
P "그것 뿐이니?"
모모코 "...응"
P "......"
모모코 "오빠"
모모코는 못마땅한듯 문 밖으로 나와서 나에게 핀잔을 주었다.
모모코 "겨우 그거 말하려고 여기까지 찾아온 거야? 그 정도는 문자로 해도 괜찮잖아? 오빠랑 모모코는 비지니스 관계니까, 휴일에는 제대로 휴일을 보장해 줘야지!"
모모코는 따끔하게 지적했다.
>+ P는 어떻게 할까
모모코 "수상한 행적...?"
P "그래. 어젯밤 대체 시호랑 뭘 했는지 똑바로 말해!"
모모코 "......으음...? 같이 집에 오다가... 배가 고파져서... 우동 가게에서 우동을 사먹은 거 뿐인데...?"
모모코는 별 이상한 아저씨를 다 보겠다는 표정이다.
>+ P는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