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래도...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P씨의 분노 때문에 소원이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선물 상자가 바뀐 것인지, 둘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 "그렇군요...... 어쨌든 서둘러서 원상태로 복구시켜야 해요. 시호쨩의... 이번 일은... 저도 어쩔 수 없어요. 규정상 산타 협회의 나카무라 부장님에게 보고를 해야 해요. 미안해요"
P가 상자를 열었을때의 소원은... '이 방해꾼이 끼어든 엉망진창이 되버린 크리스마스의 일은 모두 없었던 일로 하고 편안하게 잠이나 푹 자고 싶다...' 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모든 것은 P가 원하는 대로 된 것이다. 산타 시호의 기억도, 크리스마스 선물 상자의 일도 모두... 없었던 것이 되어버렸다. P는 그저... 휴일 내내 집에서 잠만 잤을 뿐이라고 되어있었다. 하지만 저 수상한 두 명의 인물이 말하는대로 뭔가 조금 어긋나버렸다. 그리고 P가 태평하게 쿨쿨 자던 그 시간동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다!
방 안에서 홀로 게임을 하지만, 안나는 어쩐지 재미가 없다. 그동안 연말이라 게임도 못하고 빡세게 달려오면서 이날만을 기다렸다. 크리스마스라면 부모님도 이해해 주실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만전을 기해 준비한 날이지만... 어쩐지 재미가 없다. 안나는 게임기를 꺼버렸다.
시호 "나 말이지. 이전 사무소에서는 별로 친한 사람이 없었거든. 그런데 이곳으로 오고 나서 조금은 안심했어. 처음에는 무척이나 시끄럽고... 정신 사나운 프로덕션이구나... 생각하기도 했지만"
안나 "아... 아앗..."
왠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은 안나.
시호 "하지만 금방 알 수 있었어. 이런 활기차고 따뜻한 분위기를 느끼는 게 얼마만인지 모를 정도로 금방 푹 빠져버린 거야. 그리고 그게... 프로듀서도 안나 씨도 마찬가지로, 이 765 프로덕션의 힘이구나 하고 생각했어"
안나 "......"
시호 "그러니까... 조금은 주제 넘을지도 모르지만... 나도 조금이나마 당신들과 같은 곳에 서고 싶어. 그러니까, 나 같은 건 유리코 씨나 다른 분들과 달리 재미도 없고 무뚝뚝해 보일 수 있지만... 그래도 내가 안나 씨의 쓸쓸함을 채워줄 수 있을까? 지금은 아직 어색할지도 모르지만... 서로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동료가 될 순 없을까?"
안나 "에......"
시호 "그러니까 너무 쓸쓸해 하지 마. 안나 씨에게는 멋진 동료들이 있잖아? 나도... 노력할 테니까"
이... 이게 뭐지...? 고... 고백인가...? 안나는 너무 진지한 말에 눈이 뱅글뱅글 돌았다.
산타클로스가 성탄절의 25일날 새벽에 선물을 준다는 것은 옛말이다. 요즘은 그 전주의 시작일부터 산타들은 바쁘게 이집 저집을 돌아다니곤 한다. 덕분에 25일날 아침에 일어나 두근두근하며 양말을 확인해보는 그런 맛은 사라졌긴 했지만 어찌됐건 산타 협회의 방침을 무시할 순 없었다.
초임 치고는 훌륭하게 해내었다. 시호는 그렇게 생각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연로한 베테랑 산타들은 집 밖으로 나가는 것도 위험한 시기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겨울에는 생전 처음 인간 세상으로 나서는 초짜 산타들도 있었다. 대부분은 선배 산타의 보조 역할 뿐이었지만, 시호와 같이 똑똑하고 유능한 신참 산타들은 홀로 마을을 돌아다니며 바쁘게 선물을 나눠주곤 했다. 물론 든든한 베테랑인 이브 씨가 뒤를 봐주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사고가 날 일은 없겠지만 말이다.
이 앞으로 5명이 끝이다. 마지막 리스트를 넘기면서 시호는 한숨을 쉬었다. 이 5명이 남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이 리스트에 있는 마지막 5명은 모두 주소가 같다. 명백하게 이상하다. 인척 관계도 아니고 이 주소가 고아원이나 여러명이 모여사는 곳도 아닌 것 같다. 게다가 많은 개인 정보가 가려져있다. 소문으로만 듣던 1급 비밀에 해당하는 사람들인가? 알 수 없다. 산타 정보법이 통과된 이후로 산타들이 선물을 받을 아이들의 정보를 산타 협회에서 받아보게 된 것도 벌써 100년이 넘은 일이다. 급격하게 늘어난 인구 수와 아이들 수, 그리고 점점 발달하는 세계에서 더 이상 산타들은 예전의 그 소수 정예의 할아버지들로 유지할 수 없게 되었다. 신계에서는 수많은 천사들 중에서 어리고 착한 천사들을 직접 뽑아서 산타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산타의 수가 많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성도 따랐다. 현실 세계에서 사고를 당해 행방불명이 된 산타들도 생겨나기 시작했고, 타락한 산타들이 인간 세상에 사악한 영향을 미치는 일도 발생했다. 산타 협회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기존의 산타들의 전능한 정보력을 제한하기로 결정했고, 산타들은 이제 산타 협회에서 내려준 리스트에 해당하는 정보들만 알 수 있게 되었다.
띵-동, 긴장된 마음으로 벨을 눌렀다. 일단 이 집 안에 누가 사는지부터 조사를 해야 했다. 시호는 택배원으로 변장을 하고 집주인을 기다렸다.
하지만... 똑같은 방법을 쓰게 된다면 다시 쫒겨나게 될 거야. 어떻게든 그를 설득할 방법이 필요해.
시호는 산타력의 오오라를 넓게 펼쳤다. 종소리가 울리면서 눈 앞에 영혼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모든 산타들은 기본적으로 변신술에 능하다. 오래전부터 산타들은 굴뚝을 타고 올라가 집 안으로 침입해야 하기 때문에 절대 사람에게 의심을 받거나 들켜서는 안된다. 그렇기 때문에 산타들은 산타력을 이용하여 여러가지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코스프레를 한다던가, 고양이가 된다던가, 메이드나 세계를 파멸시키는 악당이 된다던가...
31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나도 어제가 꿈만 같은 날이었어"
오늘의 스케쥴은... 단 한 건. 누구의 스케쥴이지?
>+ 누구의 스케쥴인가?
'정말 어젠 꿈만 같은 날이었지'
반은 진실이고 반은 거짓이다. 정말 잠을 오래잤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너무나도 평범한 일상이라서 조금 빈정이 상했을지도 모르겠다.
시호의 스케쥴. 광고 모델 촬영이다. 현장에 도착하니 시호가 먼저 도착해있었다.
시호 "안녕하세요. 프로듀서... 좋은 아침이네요"
시호는 내가 오자마자 나를 기다렸던지 바로 인사를 했다. 시호로선 최대한의 반가움 표시일까.
시호 "어제... 크리스마스는 잘 보내셨나요?"
>+ 대답
푹 쉬긴 했다. 정말 푹 쉬었지.
시호 "정말인가요? 어제 모처럼 회식에도 참석도 안하셨는데... 중요한 일이라도 있었던가요?"
날카로운 질문이다. 어젠 피곤하다며 먼저 퇴근을 했지.
>+ 대답
이렇게 둘러대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아서 말을 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어젠 아무 일도 없었다. 아무런 특이한 일도 없었다. 마치 기억이 사라진 것처럼 깨끗하게 말이다.
P "어른들은 크리스마스에도 바쁘니까 말이야"
시호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시호 "네. 확실히 그런 것 같아요. 어렸을때는 크리스마스에 중요한 의미를 두곤 했지만요. 아이돌이 된 이후로는 오히려 특별한 날에 더욱 바쁘니까요"
P "그렇지..."
시호 "그나저나 동생이 걱정이에요. 작년까지만 해도 동생이랑 같이 보냈지만... 어제는 모두와 어울리는 바람에 제대로 챙겨지주 못했거든요"
P "릿군의 이야기?"
시호 "네... 어제 아침에 선물은 제대로 주었지만요. 어제는 정말 놀랐어요. 글쎄 누나는 아이돌 누나들이랑 같이 있을때가 제일 예쁘다면서 어서 나가보라고 하더라고요"
P "음"
>+ 대답
시호 "네? 급한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P "아니, 곧 촬영 시작이니까 말이지"
시호 "아... 죄송합니다. 너무 많은 잡담은 촬영에 방해가 되겠죠"
P "긴장하지 말고, 평소처럼 해"
그녀에게 인사를 하고 근처 카페로 가서 커피를 시켰다.
>+ 이제 뭘 하지?
다른 사람들이면 몰라도 적어도 나한테 있어서 그 애는 사기꾼이 분명하다.
오기만 해봐라.
생각해보니 시호는 이렇게 잘 있는데, 그럼 어저께 왔던 그 사기꾼은 대체 누구지? 왜 시호랑 똑같은 모습을 한 거야?
......
P "...잠깐만, 생각해보니까... 시호는 이렇게 잘 있는데... 그럼 엊그제 왔던 그 녀석은 뭐야? 왜 시호랑 똑같은 모습을..."
P "어라...?"
방금 그 기억은 뭐지...? 시호가 이상한 복장을 하고서... 우리 집에 찾아왔다...? 그런데... 산타... 으윽... 머리가 아파!
나는 머리를 부여잡고 기억을 더듬어보았다. 하지만... 놀랍게도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심지어 방금 혼잣말로 했던 내용까지도 전부.
...
...
언제인지 몇시인지도 모르는 불명의 곳에서, 두 사람이 대화를 하고 있다.
??? "에에...? 무슨 일인가요? 분명 시호쨩은 산타클로스의 선물을 드렸다고 하지 않았나요~?"
??? "네... 분명 집 앞에서 상자를 여는 모습까지 지켜봤습니다"
??? "정말 잘 됐습니다. 어떤 소원이었나요?"
??? "네... 크리스마스 기간... 23일부터 25일까지의 있었던 기억 전부를... 자신이 원하는대로 바꿔달라는 거였죠"
??? "그런데... 무슨 문제가 생긴 거죠?"
??? "......그건"
>+ 어떤 문제가 생긴 걸까?
악마인지 천사인지도 모른다
??? "그렇군요...... 어쨌든 서둘러서 원상태로 복구시켜야 해요. 시호쨩의... 이번 일은... 저도 어쩔 수 없어요. 규정상 산타 협회의 나카무라 부장님에게 보고를 해야 해요. 미안해요"
P가 상자를 열었을때의 소원은... '이 방해꾼이 끼어든 엉망진창이 되버린 크리스마스의 일은 모두 없었던 일로 하고 편안하게 잠이나 푹 자고 싶다...' 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모든 것은 P가 원하는 대로 된 것이다. 산타 시호의 기억도, 크리스마스 선물 상자의 일도 모두... 없었던 것이 되어버렸다. P는 그저... 휴일 내내 집에서 잠만 잤을 뿐이라고 되어있었다. 하지만 저 수상한 두 명의 인물이 말하는대로 뭔가 조금 어긋나버렸다. 그리고 P가 태평하게 쿨쿨 자던 그 시간동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다!
>+ 어떤 일이 일어난 걸까? 아니면 시간을 거꾸로 돌려가볼까?
예를 들자면... 카오리 씨, 츠무기, 안나, 모모코의 컨디션이 아주 안 좋았다.
카오리 "죄송해요. 오늘은... 컨디션이 좀... 안 좋네요"
그 중에서도...
>+ 어떤 아이돌이 가장 난폭해졌을까?
안나는 프로듀서에게 받은 닌텐도 스위치 게임기를 들고 집에 돌아왔다.
크리스마스 회식이 있었지만.
안나 '안나는... 크리스마스 출첵... 해야 돼'
라며 먼저 집에 돌아온 것이다. 게다가 프로듀서도 없었고...
>+ 누구랑 게임을 하고 있을까? 혼자서 할까?
안나 "......읏... 읏! 으으..." 타다닷
Game over. 하지만 게임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안나 "우씨... 겁나... 약하네..."
어떻게 그런 심한 말을...! 옆에 유리코가 있었다면 기절을 했을 것이다...
안나 "......"
방 안에서 홀로 게임을 하지만, 안나는 어쩐지 재미가 없다. 그동안 연말이라 게임도 못하고 빡세게 달려오면서 이날만을 기다렸다. 크리스마스라면 부모님도 이해해 주실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만전을 기해 준비한 날이지만... 어쩐지 재미가 없다. 안나는 게임기를 꺼버렸다.
안나 '크리스마스에... 혼자 게임하는 거... 재미 없어'
안나는 배게에 얼굴을 파묻고 뒹굴뒹굴 뒹굴고 있다. 게임도 재미 없고, 화만 난다.
>+ 게임을 끝낸 안나는 이제 뭘 할까?
안나는 냉장고를 뒤지기 시작했다. 과자부터 음료수, 아이스크림 등을 잔뜩 들고와서 이불 위에 깔아두고 먹기 시작했다.
안나 "......" 음뇸뇸
안나 "......"
안나 "......쓸쓸해" 발라당
안나는 프로듀서를 생각했다. 오후 내내 바쁜지 연락도 없고 얼굴도 못 봤다.
안나 "크리스...마스인데... 뭐하고 있을까...?"
역시 어른들은 데이트를 할까? 아니면 가족끼리 놀러갔을까? 안나는 프로듀서가 사준 게임기를 쳐다보았다.
안나 "안나... 새로운 게임기보다는... 같이 게임을 하고 싶었던 건데..." 추욱
안나의 소원은 '친구랑 같이 밤새도록 게임하고 싶어!' 였다고 한다...
>+ 쓸쓸해진 안나는 어떻게 할까?
프로듀서는 일찍 퇴근했고... 다른 아이돌들 대부분은 회식을 하고 있을텐데...
......
먼저 문자를 보내도 괜찮을까?
다른 친구들과 이미 먼저 놀고 있는 거라면 어떻게 하지...? 안나가 방해가 되는 건 아닐까?
안나 "......" 울먹
>+ 문자를 보낼 친구 + 뭐라고 보낼까?
「지금 뭐해? 혹시 시간 돼?」
'지금 뭐해? 혹시 시간 돼?'
잠시 후 답장이 왔다.
'지금 메구미 씨랑 코토하 씨랑 같이 노래방에 왔어! 무슨 일이야~?'
>+ 대답
'안 바쁘면 같이 놀려고 했지...'
이번엔 전화가 왔다. 시끄러운 음악 소리와 함께 유리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나쨩? 무슨 일 있어?"
유리코의 반가운 목소리다. 언제나 똑부러지는 목소리.
"유리코~ 먼저 안 부르면 내가 먼저 부른다~?"
"으응! 먼저 불러도 돼요!... 안나쨩? 듣고 있니?"
안나 "......"
안나 "안나도...... 같이 놀고 싶어"
"에에?? 그치만 먼저 돌아간다고 하지 않았어?"
안나 "그랬는데..."
안나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유리코와 다른 아이들이 이야기하는 것이 들려왔다.
"유리코? 누군데?"
"안나쨩? 하지만... 안나쨩네 집 여기서 좀 멀지 않아?"
"노래방 시간 얼마 안 남았는데? 나 저녁은 모처럼 가족끼리 먹기로 해서..."
"나는 2차 갈거야!"
안나 "......"
내가 모르는 사이에, 친한 친구가 다른 추억을 쌓고 있다는 것은 좀처럼 견디기 힘든 사실이다. 몇마디가 오간 뒤에 다시 유리코가 말했다.
"안나쨩, 오고 싶으면 언제든지 와도 괜찮아!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 응?"
>+ 대답
프로듀서씨는 또 혼자 집에서 지내고 있을텐데...
"에?! 아, 안나쨩? 안나쨩?!!"
삑-
그걸로 끝이었다.
아마도... 당분간은 유리코와 말하는 게 쉽진 않겠지. 하지만... 나도 모르게 뱉어버린 말을... 되돌릴 순 없다.
실망을 했을까?
화를 낼까?
내 멋대로 집에 오겠다고 해놓고선 이제와서 다른 친구들과 즐겁게 논다고 질투하고 있어.
왜?
우웅-
핸드폰 화면이 다시 켜졌다. 거기에는 고개를 숙이는 곰탱이 이모티콘과 함께 유리코의 메세지가 떠 있었다.
'미안해~~ 안나쨩. 노래 소리 때문에 시끄러워서 제대로 통화를 못 했어. 무슨 일 있어? 내가 뭐 잘못한 게 있을까? 있다면 제대로 이야기 해주지 않을래? 내가 만약 안나짱의 기분을 나쁘게 했다면 정말정말 미안해. 용서해줘~!!!'
안나 "......"
심한 말을 해버렸어. 안나, 이제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면... 좋은 거지...?
>+ 안나의 행동은
유리코 씨...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
유리코 씨...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
......
여기까지 적어놓고, 메세지를 취소했어.
그래도... 그래도...
유리코씨는 언제나... 안나가 제일 첫 번째였는데...
믿고 있었는데...
안나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웠다.
이런 게 크리스마스라면... 안나는 싫어.
프로듀서 씨는 뭘 하고 있을까... 이따가 찾아갈까... 왠지 프로듀서 씨도... 혼자... 일 것 같아서... 그래서...
......
띵 - 동
안나 "......"
띵 - 동
안나 "......스흡?" 벌떡
누가 왔어.
안나는 질질 흐르는 침을 서둘러 닦아냈다. 어느순간 공룡인형을 끌어안고 자버린 모양이다.
누구지? 유리코 씨인가?
아니면...
안나는 기대 반 걱정 반으로 현관문을 살며시 열었다.
시호 "......안녕하세요"
안나 "......에?"
시호 "택배입니다"
안나 "에?"
>+ 안나의 반응은?
안나의 앞에 있는 예쁘고 쿨한 미소녀는... 얼마전에 시어터에 새로 들어온 아이돌인 키타자와 시호 씨였다...
이미 다른 기획사에서 아이돌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차갑고 무뚝뚝해 보이지만... 실제로도 말수가 별로 없긴 하지만... 의외로 상냥하고 친절한 사람이었다. 아직 어색하긴 하지만.
안나 "시호... 씨...? 뭐해...?"
시호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시호 "후훗, 미안해요. 농담이었어. 자 받아"
안나 "이게... 뭔데...? 선물...?"
시호 "선물...은 아니고 이번 촬영때 대본이야. 프로듀서가 전해달라고 해서"
안나 "......아"
시호 "전화했는데 받지 않아서, 직접 전해주려고 왔어"
안나 "그... 그랬어...? 미안해요... 잠깐 잠들어 버려서..."
시호 "아니야. 안나 씨의 집은 처음인데, 실은 우리 집이랑 상당히 가깝더라고. 집에 가는 길에 들르는 거니까 신경쓰지 마"
안나 "아......"
시호 "......"
안나 '어쩌지...? 시호 씨랑은... 아직... 그닥 친하지 않은데...'
>+ 안나는 어떻게 할까?
안나는 말없이 대본을 받아두었다.
안나 "그런데... 프로듀서는... 지금 뭐해...?"
시호 "글쎄... 바빠보였어. 한가했으면 나 대신 프로듀서가 오지 않았을까. 나에게 부탁하고는 또 어디로 가버렸어"
안나 "그...렇겠지... 응..."
시호 "후훗"
안나 "......?"
시호 "앗... 미안해. 나도 모르게... 집에서도... 그 토끼옷... 입는구나?"
안나 "아...으응..."
시호 "잘 어울려"
시호는 환한 미소로 칭찬을 해주었다.
안나 "......"
안... 가...?
>+ 안나의 대답
외로웠어...
사람하고 이야기 한 게 벌써 언젠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안나는 조금 감동을 먹었다. (약 3시간 정도 지남)
시호 "앗?! 왜, 왜 그러니...?"
안나 "아... 으응, 아무것도 아냐... 시호... 씨도... 메리 크리..."
시호 "응. 메리 크리스마스"
안나 "그럼... 안녕... 조심해서 가...!"
안나는 문을 닫으려고 했다.
그때, 타앙- 하며 시호가 발을 뻗어 문을 가로막았다!... 이 장면, 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하고...
안나 "하우우우?!!!" 쫑긋
시호 "아! 미안해. 조금 놀랐어?"
안나 "아..... 가, 갑자기... 큰 소리가 나서... 무... 무슨 일... 이야....???"
시호 "아... 그게... 그러니까..."
시호 "조금 부탁... 이 있는데... 중요한 이야기야"
시호는 진자한 눈빛으로 말했다.
안나 "으응.....? 뭐, 뭔데...?"
시호 "들어줄 수 있어...? 정말... 중요한 이야기야. 조금 시간이 걸릴 수도 있는데..."
>+ 안나의 대답
시호 "혹시... 안에 들어가서 이야기 해도 괜찮을까?"
안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방으로 안내했다. 무슨 일이지...? 어떤 고민이길래 그렇게 진지한 표정으로 방까지 찾아온 거지...? 안나는 조금 불안해졌다.
안나 "그래서... 고민이라는... 게..."
시호 "아...! 이거... 스위치 맞지? 역시, 가지고 있었네"
시호는 뜬금없이 안나의 스위치 게임기를 가리켰다. 오늘 프로듀서가 선물로 준 바로 그것이다.
안나 "으응... 그런데...?"
시호 "실은... 가족 중에 남동생이 있어. 그 아이가 지난번부터 가지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 나도 이번에 하나 구입을 했거든... 그런데... 어제 실행을 하려고 하니까 이상한 창이 계속 뜨는 거야"
안나 "...........에?"
시호 "자꾸 닌텐도... 온라인...? 그런 창이 뜨면서 오류가 나. 어떻게 설정하는지 모르겠는데... 물어볼 곳이 마땅치 않아서... 역시 알고 있는 거 맞지? 안나 씨가 이런 쪽은 잘 안다고 프로듀서에게 들었어"
안나 "......"
뭐야...... 고민이라는 게.... 게임기 설정하는 거...?
>+ 안나의 대답
해결 방법을 알려준다.
시호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안나 "으응... 이렇게 해서... 여기 가입을 하고... 요로캐 조로캐..." 슥슥
시호 "...오오. 이, 이렇게?"
안나 "......액정 만질때... 두 손가락으로 하면... 잘 안 눌려..."
시호 "그런 거야?"
안나는 시호를 빤히 바라보았다. 누군가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어느새 두 사람은 어깨를 나란히 맞대고 조그만 화면에 집중하고 있었다.
시호 "정말 대단해. 난 아마 며칠을 밤새도 몰랐을 거야"
무덤덤한 말투였지만 정말로 진심인 것 같았다. 안나는 어른스러워 보이는 시호가 이런 쪽은 완전 어린아이같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다.
시호 "그러면... 이런 건 어떻게 하는 건지, 혹시 알고 있어?"
작은 방 안에서 두 사람의 크리스마스가 시작되었다.
>+ 시호가 안나와 같이 하고 싶은 것은?
시호는 자연스럽게 중간중간에 이것저것을 물어보았다.
시호 "안나 씨는 프로듀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뿅뿅
안나 "......프로듀서?......왜?" 뿅뿅
시호 "아니, 뭐... 물론 프로듀서에게 스카우트가 되어서 이 회사에 온 것이지만, 같이 믿고 일할 수 있는 사람인지 궁금하기도 해서 말이야"
안나 "프로듀서는..."
뭐라 말해야 좋을까? 안나는 눈을 꼭 감고 프로듀서를 생각했다. 솔직히 말해서... 시호가 기대하는 것 만큼 믿음직한 사람은 아니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하루종일 '외롭다~'라고 투덜대던 사람이다.
>+ 시호에게 어떤 대답을 해줄까?
시호 "......"
시호는 안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안나 "왜... 왜 그래...?"
시호는 차분하게 말했다.
시호 "그럼 안나 씨는... 지금 외로운 거야?"
>+ 안나의 대답
시호 "...그래. 나는... 안나 씨랑 대화할 수 있어서 쓸쓸하진 않았는데..."
안나 "...엥"
시호 "나 말이지. 이전 사무소에서는 별로 친한 사람이 없었거든. 그런데 이곳으로 오고 나서 조금은 안심했어. 처음에는 무척이나 시끄럽고... 정신 사나운 프로덕션이구나... 생각하기도 했지만"
안나 "아... 아앗..."
왠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은 안나.
시호 "하지만 금방 알 수 있었어. 이런 활기차고 따뜻한 분위기를 느끼는 게 얼마만인지 모를 정도로 금방 푹 빠져버린 거야. 그리고 그게... 프로듀서도 안나 씨도 마찬가지로, 이 765 프로덕션의 힘이구나 하고 생각했어"
안나 "......"
시호 "그러니까... 조금은 주제 넘을지도 모르지만... 나도 조금이나마 당신들과 같은 곳에 서고 싶어. 그러니까, 나 같은 건 유리코 씨나 다른 분들과 달리 재미도 없고 무뚝뚝해 보일 수 있지만... 그래도 내가 안나 씨의 쓸쓸함을 채워줄 수 있을까? 지금은 아직 어색할지도 모르지만... 서로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동료가 될 순 없을까?"
안나 "에......"
시호 "그러니까 너무 쓸쓸해 하지 마. 안나 씨에게는 멋진 동료들이 있잖아? 나도... 노력할 테니까"
이... 이게 뭐지...? 고... 고백인가...? 안나는 너무 진지한 말에 눈이 뱅글뱅글 돌았다.
>+ 안나의 대답
시호 "정말? 고마워"
안나 "그, 그런데... 프로듀서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지 않았나...?"
시호 "응. 외로운 사람이라... 아마 안나 씨가 다가가길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닐까?"
안나 "헷?! 헤에?!! 프로듀서... 안나를 기다려...?"
시호 "응. 아마도 프로듀서도 안나의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릴 것 같아"
안나 "그럴까나..."
시호 "그야, 이 게임기도 프로듀서가 사준 거잖아? 아침에 봤어. 왠 이상한 선물 꾸러미가 잔뜩 있던데?"
안나 "아... 아아... 그거... 그게 사실은..."
찌릿!
그때, 선물 상자를 떠올렸을때, 안나의 귀가 쫑긋하고 세워졌다. 무슨 일일까? 갑자기 정전기가 오른 것처럼 깜짝 놀랐다. 그리고 안나의 생각이 지워졌다.
안나 "어라...? 무슨 얘기... 하고 있었더라...?"
시호 "아무것도 아니야"
시호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그때 현관문 벨소리가 들렸다.
띵-동
시호 "오늘은... 손님이 좀 많나보네?"
안나 "에...... 누구... 올 사람... 없는데..."
시호 "궁금하면 한 번 나가보는 건 어떨까?" 훗
안나 "으응..."
>+ 누가 또 왔을까?
유리코 "안나쨩~!! 미안해... 나 안나쨩의 기분, 전혀 알아채지 못했어!!" 와락
안나 "?!! 에... 유리코 씨...?"
메구미 "우리들도 있다구~" 니헤헤
코토하와 모모코, 미야도 뒤에서 반갑게 인사를 했다. 안나는 유리코에게 안겨있는 채로 말했다.
안나 "...모두...!"
유리코 "응!"
안나 "......왜... 왔어?"
유리코 "에에에?! 그, 그치만! 안나쨩이 전화를 해서 깜짝 놀랐다구? 다행히 시호가 도와준다고 해서 조금 안심은 했지만... 설마 그럴리가! 안나쨩에겐 우리가 있잖아. 쓸쓸할 리가 없다고..."
안나 "......"
안나는 조금 멍하니 생각을 하다 시호를 바라보았다. 시호는 무뚝뚝하게 말했다.
시호 "......프로듀서에게 부탁을 받고 나서 유리코 씨에게 연락이 온 거야. 우연일 뿐이니까"
>+ 안나는...
엉엉엉엉
엉엉엉엉
유리코 "에에?!! 아, 안나쨩....." 글썽글썽
메구미 "헉?! 우, 우는 거야? 왜... 왜 우러...? 울디마...." 왈칵
안나가 울먹이자 다 같이 울먹이면서 안나를 위로해주는 아이돌들. 시호는 그들을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본다.
시호 "후훗, 최고의 선물은 곁에 있는 당신과의 유대감일지도 모르겠네... 크리스마스 선물... 조금 늦었지만 말이야"
미야 "에에...? 무슨 말씀 하셨나요~?"
중얼거리는 시호에게 미야가 찾아왔다.
시호 "읏? 아, 아무것도..."
미야 "시호 씨도 이리 오세요~ 다 같이 메리 크리스마스니까요~"
시호 "잠깐만...!"
미야에게 이끌려서 시호도 그들과 함께 방 안으로 들어갔다.
>+ 결국 다 같이 안나의 집에 놀러온 아이돌들. 뭘 하고 시간을 보낼까?
메구미 "파티라면 역시 파자마 파티잖아?"
코토하 "그, 그래도 괜찮을까? 아무리 그래도 안나쨩의 방인데, 너무 어지럽히면..."
안나 "괜찮아요...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안나, 다른 동물 옷도 많이 가지고 있어..."
미야 "저는~ 이 호랑이 씨로 할래요~"
시호 "나...도 입어야 하는 거야...?"
다같이 안나의 옷을 입어본다거나...
유리코 "자자! 모두들 들어봐? 역시 파자마 파티에는 보드 게임이잖아? 그래서 내가 준비한 게 있는데..."
미야 "호~ 저도 마침 똑같은 생각을 해서 준비를 해왔어요~" 쿵
유리코 "후, 후와앗?! 이, 이게 뭐에요...? 바둑판?!"
미야 "보드게임~ 이라고 하셨지 않았나요오~?"
유리코 "아, 아아! 여기서는 좀 더 두근두근한 걸로 하면 안될까요? 보드게임이라고 하면 바로 이 젠가! 그리고 벌칙 게임이에요~!!"
보드 게임을 즐긴다던가...
코토하 "나 사실은, 모두를 위해서 선물을 준비해봤어"
메구미 "진짜루?! 사실은 나도 준비했어!"
유리코 "그럼 저희 모두... 선물 교환을 하는 건 어떨까요?"
안나 "응... 좋아..."
선물 교환을 한다던가...
이런 저런 이야기 속에 푹 빠지다보니 어느새 날이 저버리고 밤이 되었다.
메구미 "아하하~! 너무 웃어서 힘이 없어~~ 코토하, 집까지 업어다주라~"
코토하 "응, 부모님께서 여기까지 데리러 오신다고 하니까 같이 가면 될 것 같아"
미야 "슬슬 헤어질 시간이네요~"
유리코 "아아... 꿈에 그리던... 크리스마스에 걸즈 토크...! 저, 오늘 밤은 잊지 못할 거예요"
안나 "즐거웠어..."
어느새 쓸쓸함은 사라지고 따뜻한 추억이 가슴속에 가득한 안나였다. 아이돌을 하기 전에는 몰랐던 풍경이다.
시호 "......"
하지만 시호는 조금 신경쓰이는 점이 있다.
>+ 어떤 점이 신경쓰일까?
프로듀서에 대해서 말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그것에 대한 답은, 지금부터 찾아야 한다. 시호는 잠시 화장실을 가는 척 하며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잠시 수신음이 이어지고, 곧이어 경쾌한 목소리가 울려왔다.
시호 "이브 씨"
"시호쨩. 괜찮니? 일은 마무리 했어?"
시호 "아직...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시면 안될까요?"
"난 괜찮지만... 시호쨩의 몸, 더 이상 이쪽 세계에서 버틸 수 있을까 싶네~"
시호의 핸드폰 너머의 사람은 상급 산타인 이브 산타클로스. 견습 산타인 시호의 직속 상관이다.
시호 "이미... 산타력은 거의 남아있지 않아요"
"브리첸을 데리고 갈까? 이제 정말로 위험할지도 몰라요..."
이브 씨는 걱정어린 말로 시호에게 의견을 물어보았다.
시호 "하지만...아직... 제 선물을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이 있어요"
"시호쨩..."
시호 "제 힘으로 어떻게든 해볼테니까, 이브 씨는 이브 씨의 일을 해주세요. 좀 더 많은 아이들이 이브 씨를 기다리고 있잖아요?"
"그렇긴 해도... 필요하다면 뭔가 도움이 될만한 게 있을까? 어떤 것이든 말만 해. 들어줄테니까!"
>+ 이브에게 어떤 도움을 요청할까?
지금은 그저 힘내란 말을 듣고 싶을 뿐이다.
"...자정까지만이야? 그때까지도 안 돌아오면 강제로 팔짱을 끼고 데려갈테니까..."
이브는 거의 울먹이면서 말을 이어갔다.
시호 "감사합니다"
시호는 간결하게 대답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이제 시간은 조금 더 남아있다.
시호 "후우..."
시호는 세수를 해서 조금씩 흘러내리는 식은땀을 닦아내었다. 첫 산타클로스로서 이쪽 세상으로 내려왔건만, 실수 투성이었다. 그래, 문제는 거기서부터였어.
시호는 과거를 떠올렸다.
>+ 어떤 장면으로 돌아가볼까?
초임 치고는 훌륭하게 해내었다. 시호는 그렇게 생각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연로한 베테랑 산타들은 집 밖으로 나가는 것도 위험한 시기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겨울에는 생전 처음 인간 세상으로 나서는 초짜 산타들도 있었다. 대부분은 선배 산타의 보조 역할 뿐이었지만, 시호와 같이 똑똑하고 유능한 신참 산타들은 홀로 마을을 돌아다니며 바쁘게 선물을 나눠주곤 했다. 물론 든든한 베테랑인 이브 씨가 뒤를 봐주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사고가 날 일은 없겠지만 말이다.
이 앞으로 5명이 끝이다. 마지막 리스트를 넘기면서 시호는 한숨을 쉬었다. 이 5명이 남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이 리스트에 있는 마지막 5명은 모두 주소가 같다. 명백하게 이상하다. 인척 관계도 아니고 이 주소가 고아원이나 여러명이 모여사는 곳도 아닌 것 같다. 게다가 많은 개인 정보가 가려져있다. 소문으로만 듣던 1급 비밀에 해당하는 사람들인가? 알 수 없다. 산타 정보법이 통과된 이후로 산타들이 선물을 받을 아이들의 정보를 산타 협회에서 받아보게 된 것도 벌써 100년이 넘은 일이다. 급격하게 늘어난 인구 수와 아이들 수, 그리고 점점 발달하는 세계에서 더 이상 산타들은 예전의 그 소수 정예의 할아버지들로 유지할 수 없게 되었다. 신계에서는 수많은 천사들 중에서 어리고 착한 천사들을 직접 뽑아서 산타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산타의 수가 많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성도 따랐다. 현실 세계에서 사고를 당해 행방불명이 된 산타들도 생겨나기 시작했고, 타락한 산타들이 인간 세상에 사악한 영향을 미치는 일도 발생했다. 산타 협회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기존의 산타들의 전능한 정보력을 제한하기로 결정했고, 산타들은 이제 산타 협회에서 내려준 리스트에 해당하는 정보들만 알 수 있게 되었다.
띵-동, 긴장된 마음으로 벨을 눌렀다. 일단 이 집 안에 누가 사는지부터 조사를 해야 했다. 시호는 택배원으로 변장을 하고 집주인을 기다렸다.
>+ 그 다음, 어떻게 되었지? 무슨 일이 시호에게 생겼지?
(소리가 들린다)
프로듀서에게 무슨 일인지를 묻는다.
시호 "?!"
산타클로스는 상대방의 마음이 직접 소리로 들려온다. 문 너머로 슬픈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호 '우, 울고 있어... 누구지...? 왜... 울고 있는 거지?'
덜컥 문이 열리더니 왠 젊은 남자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P "뭐에요?"
시호 "아...!"
분명 애아빠 정도의 나이는 아닌 것 같았다. 얼굴은 멀쩡한데, 조금 우울해 보이는 인상이었다. 뭔가 짜증이 가득한 것 같았다.
시호 '무슨 일일까?'
처음으로 어른의 인간과 직접 대면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쉽게 물러설 순 없었다. 선물을 전해줄 아이들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이 사람의 사연, 들어줄 수 밖에 없잖아.
하지만 그는 무슨 일인지 내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 그는 산타의 존재를 믿지 않는 너무나 평범한 어른이었다. 그는 아이들에게 접근하지 말라고 화를 내며 시호를 쫒아냈다. 게다가 시호가 가지고 있던 마지막 선물 상자마저 빼앗겼다.
탕- 하며 현관문이 굳게 닫혔다. 불이 꺼진 복도에서 시호는 산타력을 이용하여 그의 마음을 살펴보았다.
여전히 그는 슬퍼보였다.
시호 '......'
시호 '아무래도... 아이들의 주소가 이곳으로 쓰여있는 것은... 우연이 아닌 것 같네'
시호는 생각했다. 억지로 그에게서 선물을 빼앗고 아이돌들의 소재를 실토하게 만들 수도 있었다. 강력한 산타력을 가진 시호라면 충분히 가능했다. 하지만 그러지 않는 이유는... 시호는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그 5명의 아이들에게 있어서 이 사람은 소중한 사람이다. 그를 해치는 것은... 즉 그들의 불행이다. 그것을 한다면 산타로서 실격이야.
시호 "큿...!"
>+ 시호는 P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시호 '......만약에 조금 시간이 남으면...'
그러나 시호는 금방 고개를 저었다. 어디까지나 현실 세계에 온 것은 아이들 때문이다. 무엇보다 우선시 해야 할 것은 이 5명의 착한 아이들의 소재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다.
시호 '어디까지나 임무가 먼저야. 정말 시간이 남으면... 할 일이 정말 없어지면... 그때 와도 늦지 않아. 정말로 만약에니까!'
시호는 볼을 톡톡 건드리며 자신에게 다짐을 했다.
그러나 마법의 선물 상자도 빼앗겼고 그녀들의 정보를 알 방법도 없었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것은 각자의 착한 일과 고민거리, 소원이 쓰여 있는 이 리스트 뿐이었다.
시호 '어떻게 하지? 이 넓은 세계에서... 이들을 찾을 수 있을까?'
>+ 시호가 떠올린 방법은...
하지만... 똑같은 방법을 쓰게 된다면 다시 쫒겨나게 될 거야. 어떻게든 그를 설득할 방법이 필요해.
시호는 산타력의 오오라를 넓게 펼쳤다. 종소리가 울리면서 눈 앞에 영혼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모든 산타들은 기본적으로 변신술에 능하다. 오래전부터 산타들은 굴뚝을 타고 올라가 집 안으로 침입해야 하기 때문에 절대 사람에게 의심을 받거나 들켜서는 안된다. 그렇기 때문에 산타들은 산타력을 이용하여 여러가지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코스프레를 한다던가, 고양이가 된다던가, 메이드나 세계를 파멸시키는 악당이 된다던가...
시호 '그럼... 이번에는...'
>+ P를 설득시키거나, P에게서 아이돌들에 대한 정보를 얻어낼 방법은 없을까?
시호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마법을 풀었다.
퍼-엉, 하면서 산타 복장을 한 원래의 시호가 나타났다. 푹신푹신한 털이 동글동글 달린 따뜻한 옷이었다.
시호 "똑똑똑, 계십니까? 제 진정한 모습을 보여드리러 왔습니다"
문이 다시 열리며 P가 나타났다.
P "뭐야"
시호 "훗, 이제 아시겠나요? 보시다시피 전 정말로 산타..."
P "하아... 또 너냐?"
시호 "네?!"
P "어디서 그 옷은 빌려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기꾼아! 세상에 산타가 어딨니? 당장 사라져!" 쾅
시호 "......!" 울컥
분명 본모습을 보여주면 믿어줄거라 생각했던 시호다. 하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이세상에 산타는 없다고 믿고 있는 사람이므로 전혀 통하지 않았다.
시호 "뭐야...! 나라고 좋아서 이러는 줄 아는 거야...? 으으으...."
슬슬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는 시호. 하지만 아이들을 위해서 꾹 참아야 한다.
>+ 다른 방법은 없을까?
저 사람... 성 니콜라오스의 이야기를 했었지? 그렇다면 그분이라도 모셔온다면 상황이 나아질 순 있겠지만...
신입 산타가 성인을 불러온다니, 말도 안되는 소리잖아.
"도움이 필요한가 보네?"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신은...?
>+ 택 1
1. 시호를 좋아하는 선배들 중 한 명
2. 시호를 나쁘게 생각하는 선배들 중 한 명
3. 산타가 아니야. 인간이다!
4. 자유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