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텅 빈 방안에 가만히 누워 밤하늘의 별을 세고 있을 뿐이지 않는가?
'아~ 드리어 업무도 끝났네? 수고 많이 했어. 프로듀서도 크리스마스 잘 보내~'
오늘, 기나긴 연말의 몰려드는 일거리를 끝내고 겨우 한숨을 돌린 나에게 돌아온 것은, 공허한 말 한마디 뿐이었다. 뭐가 크리스마스고 뭐가 잘 지내라는 뜻인가? 결국 자기들끼리 하하호호 놀러가면서 말이야. 본인들이 즐거우면 그 말을 듣는 상대방도 똑같이 즐거울 것이라고 간단하게 착각하는 걸까? 착각하지 말라고.
가족도 멀리 떨어져있다. 연인도 없어. 차라리 산타라도 있더라면 좋았겠지만 그런 것을 믿을만큼 순수함도 없다. 모두 행복한데 나만 불행해. 건조해진 눈을 비비며 핸드폰을 내려놓는다. 차라리 밤새 일했던 어제가 그리웠다.
-띵 동-
이 밤중에 대체 누구인가? 묘한 기대감에 나는 현관으로 나갔다.
"xx 택배입니다~"
뭐야. 택배인가. 택배라면 이런 밤중에 오지말고 아침 일찍 오란 말이야. 남의 감상이나 흐트려놓는 훼방꾼 같은 녀석. 퉁명스럽게 문을 열자 모자를 깊게 눌러쓴 녀석이 보였다.
P "뭐에요?"
"아! 안녕하세요. xx 택배인데요..."
앞에 있는 녀석이 고개를 들었다. 여자인가? 마스크 때문에 잘 보이지 않지만, 분명 여자인 것 같았다. 요즘엔 여자도 이런 일을 하는 구나.
분명 그 녀석이 가져다 놓은 것 같다. 선물은 아이들만 주던 것이 아니었나? 당장이라도 다시 가져가라고 하고 싶었지만,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은 어쩔 수 없었다. 혹시 또 모르는 거 아닌가? 내게 남겨진 마지막 희망인지도 모를 일이다.
상자 속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텅 빈, 먼지 하나 없는 아주 깨끗하게 빈 상태였다.
P "후우... 기대한 내가 바보지"
이 하루 반나절동안 겪었던 일들에 피로감이 몰려왔다. 대체 뭐가 뭔지도 모를 꿈같은 일이다. 나는 허탈감에 선물 상자의 뚜껑을 닫으려고 했다.
그 순간, 이상한 연기가 피어오르며 기억이 사라졌다.
...
...
아침이다.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듯 평소처럼 언제나의 하늘과 언제나의 태양이었다. 비몽사몽한 눈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12월 26일, 오전 7시다.
결국 나는 내 바램을 이뤘을까. 지난 2일간의 기억이 흐리멍텅하다. 분명 휴일이었던 어제까지도 공연 때문에 회사에 앉아있던 시간이 더 많았다. 집에 와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아이돌들이 상기되어 가자던 뒷풀이도, 개인적으로 오던 연락도 없었다. 친구들도 가족들도 그저 의례적인 안부인사 뿐이었다. 남는 시간에는 핸드폰 게임을 하고, 또 뭘 했더라? 방 안에서 먹고자며 빈둥됐던 것 같았다. 그 밖의 특별한 일? 아니,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은 특별할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정말 눈을 감았다 떴더니 어느새 26일이더라. 이 말이 딱 맞는 것 같았다. 몇 번째의 크리스마스인지는 이제 셀 가치도 없어졌다. 슬슬 회사에 출근해야 할 시간이다. 토요일임에도 한 건의 스케쥴이 있다.
31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그게 나야.
나는 누구인가?
>+
1. 아이돌 프로듀서
2. 경국지색 아이돌
3. 평범한 대학생
하지만 그런 사실이 크리스마스를 따뜻하게 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실제로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텅 빈 방안에 가만히 누워 밤하늘의 별을 세고 있을 뿐이지 않는가?
'아~ 드리어 업무도 끝났네? 수고 많이 했어. 프로듀서도 크리스마스 잘 보내~'
오늘, 기나긴 연말의 몰려드는 일거리를 끝내고 겨우 한숨을 돌린 나에게 돌아온 것은, 공허한 말 한마디 뿐이었다. 뭐가 크리스마스고 뭐가 잘 지내라는 뜻인가? 결국 자기들끼리 하하호호 놀러가면서 말이야. 본인들이 즐거우면 그 말을 듣는 상대방도 똑같이 즐거울 것이라고 간단하게 착각하는 걸까? 착각하지 말라고.
가족도 멀리 떨어져있다. 연인도 없어. 차라리 산타라도 있더라면 좋았겠지만 그런 것을 믿을만큼 순수함도 없다. 모두 행복한데 나만 불행해. 건조해진 눈을 비비며 핸드폰을 내려놓는다. 차라리 밤새 일했던 어제가 그리웠다.
-띵 동-
이 밤중에 대체 누구인가? 묘한 기대감에 나는 현관으로 나갔다.
"xx 택배입니다~"
뭐야. 택배인가. 택배라면 이런 밤중에 오지말고 아침 일찍 오란 말이야. 남의 감상이나 흐트려놓는 훼방꾼 같은 녀석. 퉁명스럽게 문을 열자 모자를 깊게 눌러쓴 녀석이 보였다.
P "뭐에요?"
"아! 안녕하세요. xx 택배인데요..."
앞에 있는 녀석이 고개를 들었다. 여자인가? 마스크 때문에 잘 보이지 않지만, 분명 여자인 것 같았다. 요즘엔 여자도 이런 일을 하는 구나.
"......"
>+ 갑작스럽게 찾아온 산타는 누구?
시호 "저기요...?"
P "아, 아 예! 그... 택배라고 하셨죠? 근데 뭐에요? 구매한 건 딱히 없는 거 같은데"
시호 "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슬쩍
그녀는 나와 벽 틈 사이로 보이는 집안을 살짝 옅보는 것 같았다. 뭐지? 뭔가 망설이는 것 같은데?
시호 "저... 혹시... 실례지만, 자녀분이 지금 계신가요?"
P "예?"
갑자기 뜬금없이 무슨 소리인가? 어딜봐서 내가 자녀를 둔 학부모로 보이는 거지?
>+ 대답
1. 아니요? 저 혼자 사는 집인데 그럴리가...
2. 뭔 소리에요? 누굴 뭘로 보고... 물건이나 줘요!
3. 자녀는 많이 있죠. 친 자식은 아니고 제가 키우고 있는 애들이 몇명 있긴 하죠. 그런데, 혹시 이런 일에 관심은 없나요? 수상한 사람은 아니고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인데...
4. 자유롭게
나는 그녀가 들고 있는 작은 상자를 가져가려고 했다.
P "......"
시호 "......" 끄응
P "......?"
시호 ".......!" 부들부들
P "지금 뭐하세요? 저랑 힘싸움이라도 하자는 거예요?"
시호 "예? 그, 그게 아니라..."
P "이리 주세요!" 훽
조금만 힘을 줬을 뿐인데도 그녀는 크게 휘청거리며 상자를 빼앗겼다.
시호 "자, 잠깐만요! 저, 그, 아무래도 수취인을 착각한 것 같아서요"
P "예?"
나는 슬쩍 포장된 상자를 보았다. 분명 주소는 이곳이 맞는데, 이름이 다르다. 뭐하는 거야 이 여자는?
>+ 대답
1. 에이 뭐야. 괜히 힘만 뺏잖아! 이거 도로 가져가세요!
2. 혹시 옆집의 물건인가? 잠깐 이름을 확인해볼까
3. 자유롭게
P "하긴, 이름을 본다고 해도 별 수가 있나... 응?"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P "어라...? 에? 뭐야 이거?"
문득 본 이름이 낯이 익었다. 분명히 아는 사람의 이름이다. 아니! 매우 가까운 사람이다!
>+ 택배 상자의 주인, 미성년자 아이돌 중 1명
P "뭐야...? 잠깐만요. 이것도 이 주소로 온거예요?"
시라이시 츠무기. 이건 100%다. 하지만 아이돌이 보낸 선물도 아니었다. 분명 이름들이 적혀있는 것은 '수취인' 이었기 때문이다. 그럼 수신인은 누구인가? 거기엔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았다. 머리가 복잡했다. 팬들의 선물인가? 그런데 내 주소는 어떻게 알아낸거지?
시호 "이, 이제 다시 돌려주세요. 정말 이 아이들이랑 관계 없는 거 맞으시죠?"
P "아니요.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에요. 뭐죠? 이거 대체 어디서 온 거예요?"
시호 "어떤 관계신데요...?"
택배원의 그녀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렇게까지 의심할 필요는 없잖아?
P "전 얘들의 프로듀서에요"
시호 "프로...듀서...? 그게 뭐죠?"
윽... 대충 알아들으면 덧나나?
P "아... 그러니까, 직장 상사라고나 해야 할까... 아무튼 가까운 사이에요"
시호 "직장 상사...? 프로듀서...?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중얼중얼
그녀는 뭔가 고민이 되는듯 중얼거리고 있다.
P "아, 아무튼! 이거 주소는 틀려도 어쨌든 제가 아는 사람이니까 제가 전달해줄게요. 그럼 됐죠? 자 이만!"
나는 황급히 문을 닫고 싶어졌다. 팬들의 선물이라면 프로듀서인 내가 미리 봐야한다. 그녀들의 안위를 위해서라도...
시호 "잠깐만요!" 탕
그녀는 문틈 사이에 발을 넣어 나를 가로막았다. 쿵 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서 나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P "으악?! 뭐, 뭐야?!"
시호 "저, 저... 사실은... 이 아이들에게 볼일이 있어요!"
P "예?"
시호 "그러니까... 설명하긴 좀 어렵지만, 아무튼 이 아이들을 만나야 해요. 그런데 무엇 때문인진 몰라도 주소가 잘못된 것 같아요. 아이들을 아신다면 저에게 그 아이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P "예? 뭐요??"
뭔가 잘못된 것 같다. 그것도 한참이나!
>+
1. 진짜 아는 사이인지 의심이 되면 전화를 해보시면 되잖아요?! 여기 송장에 쓰여진 전화번호로...
2. 뭐야! 당신... 수상하다 싶었더니 택배 기사가 아니었구나! 너 얘네들의 사생팬 맞지?! 택배 기사로 위장해서 잠입을 하려고 한 거 맞지!
3. 만난다니... 왜? 당신 누구야 대체!
4. 자유롭게
나는 핸드폰을 키고 전화번호를 눌렀다.
"귀하의 음성사서함은 현재 0개의 메세지가 도착해있으며 비밀번호는..."
전화를 걸자 즉시 연결되어 익숙한 목소리의 안내음이 흘러나왔다.
P "뭐야...? 이게 무슨 번호야?"
나는 벙쩌서 전화번호를 다시 한 번 보았다. 이거... 내 전화번호다.
P "에...?"
시호 "맞는 것 같네요. 아는 사이인 것은" 끄덕
P "......그럼 됐잖아요? 어서 가보세요! 남의 집에 들어와서 이게 무슨..."
시호 "아니요! 제발 부탁이에요. 전 꼭 만나야 해요!"
P "뭔데요 당신이? 만난다니... 대체 당신 누구야!"
시호 "...그건 말씀드릴 수 없어요"
P "장난해?! 갑자기 대뜸 찾아와서 택배 기사인척 하더니... 그 애들은 아이돌이야! 모르는 사람을 함부로 만나게 해줄까보다!"
시호 "......! 아이돌... 그래... 그렇게 된 건가...!"
P "그래서 당신 누구냐고!"
시호 "저, 저는... 저는 산타입니다!!"
...
...
잠시, 서로 숨을 고르고나서, 여전히 현관에서 대치중인 상태로 나는 다시 물어보았다.
P "뭐... 뭐라고요? 사탄이라고요?"
시호 "산. 타... 산타클로스 입니다"
P "......"
시호 "믿기 어려우실지도 모르겠지만... 원래는 사람들에게 밝히지 않고 은밀히 해야 하지만요. 전 산타가 맞아요"
진지한 눈빛으로 말하는 그녀. 대체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
>+ 행동
1. 아무래도 머리가 꽃밭인 사람 같다. 당장 내집에서 나가!
2. 산타... 가 뭔데요? 무슨 조직인데요?! 무슨 조직이건 우리 아이돌들에게 손끝만큼이나 위해를 가할 생각이면 저도 가만히 있진 않을 겁니다!
3. 뭐래는 거야! 산타는 좀 더 뚱뚱하고 늙어빠진 할아범이라고? 게다가 그건 상상속의 인물...
4. 자유롭게
시호 "예...? 그, 그럴리가 없잖아요!" 버럭
그녀는 갑자기 버럭 화를 내었다.
시호 "저희 산타들은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지키기 위해서 존재하는 분들이에요. 아이들을 해치다니... 절대로 그럴리가 없어요!"
그녀는 화난 얼굴로 대차게 쏘아붙였다. 하지만 단순히 화가 나서 화를 내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속상해하는 것 같았다.
P "뭐, 뭐야... 그렇게까지 화를 낼 일은..."
시호 "저, 스오 씨와 시라이시 씨의 이야기를 알고 있어요. 두 분 모두 너무나 착하고 많은 분들에게 선행을 배푼 분들이라서... 산타로서 꼭 보답을 해주고 싶었어요. 게다가... 두 사람은..."
그녀의 목소리가 조금 떨리기 시작했다. 무슨 사연인 걸까?
>+ 대답
1. 그래서 산타라는 게 대체 뭐야! 어린이 보호단체라도 되는 거야?
2. 두 사람은? 두 사람이 무슨 일이 생긴 거야?
3. 너가 산타라면 그걸 증명할 뭔가를 가져와봐!
4. 자유롭게
P "두 사람이 왜?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야?"
시호 "저는 산타클로스니까 미약하지만 느낄 수 있어요. 1년 중 가장 따뜻하고 기뻐야할 날에, 그 아이들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요"
모모코와 츠무기의 크리스마스...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다.
시호 "그 얼굴을 보니까 역시 아무것도 모르시는 것 같네요. 분명 그 아이들의 상사라고 하셨지 않았나요?" 한숨
P "뭐, 뭐어! 괜찮지 않겠어? 아이돌끼리 서로 친하니까... 게다가 오늘도 내일도 일로 바쁘기도 하고..."
시호 "어떻게 그런 착하고 상냥한 분들을 방치할 수 있는 거죠?" 찌릿
왜 내가 혼나야 하는 건데?
>+ 대답
1. 나도 쓸쓸해! 차라리 눈을 떴을때 26일이었으면 좋겠다고!
2. 너가 뭘 알아! 알아서 잘 놀고 있겠지!
3. 조금 더 자세하게 알려주지 않을래?
4. 나도 착한 어린이야! 너가 산타라면 나도 선물을 줘!
5. 자유롭게
시호 "네?" 깜짝
P "갑자기 나타나서 산타라니... 흐윽... 누구 놀리는 거냐구!"
시호 "아... 저, 저기... 혹시 우는 건가요...?"
P "몰라! 나 같은 것은 크리스마스 따위 즐길 자격도 없다고. 차라리 그런 것 따위 처음부터 없었으면 좋았을 걸..."
시호 "......"
그녀는 웅크려 훌쩍이는 나의 등을 살짝 어루만줘 주었다.
시호 "...저어, 사정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크리스마스는 성스러운 날이니까요. 없어지거나 하면 분명 모두가 슬퍼할 거예요. 당신은 쓸쓸할지도 모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하니까 다른 분들을 위해서 조금 참아보는 건 어떨까요?"
그와중에 크리스마스가 없어질 걱정을 하고 있다.
P "그게 지금 할 소리야!! 어차피 이해가 안되겠지! 나같은 건!"
시호 "......"
그녀는 내게 다가와 어린아이를 다루는 것처럼 상냥하게 물어보았다.
시호 "저기... 저, 이래 뵈도 산타니까요. 조금은 원하는 것을 들어줄 순 있는데...요. 뭔가 도움이 될만한 게 있을까요...? 뭐... 간단한 선물이라도..."
선물?
>+ 뭔가 바라는 게 있다면
그것은 무슨 말이었을까? 만난지 이제 겨우 10분 정도 되었을까? 게다가 한참이나 어린 여자에게 이런 말을 하다니... 밖으로 내뱉은 말을 후회하기도 전에 깊은 한숨소리가 들려왔다.
시호 "후우... 결국 당신도, 다른 어른들과 똑같아"
그녀는 차가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사람을 보는 눈빛이 아니었다. 벌레를 보는 눈빛이었다.
시호 "변태"
P "......윽?!"
>+ 변명
1. 다급하게 호주머니에서 명함을 꺼낸다. 스카우트의 의미로 말한 거야!
2. 역시 난... 기분 나쁜 존재겠지... 흑흑...
3. 본인을 산타라고 부르고 다니는 이상한 녀석에게는 듣고 싶지 않다
4. ...너, 그 아이들을 만나고 싶다며? 그럼 내 도움이 필요한 거네? 그렇다면 내 소원 정도는 들어줄 수 있는 거잖아?
5. 자유롭게
시호 "!"
그녀는 깜짝 놀라서 나를 바라보았다.
P "그렇다면 내 소원 정도는 들어줄 수 있는 거잖아. 안 그래?"
시호 "그, 그치만..."
P "뭐, 싫으면 말아. 나도 뭐 산타 어쩌구 하는데 말려들고 싶진 않거든? 오늘은 성탄절 전야제니까 차분하게 있고 싶네"
시호 "하지만 분명 그 분들은 산타 씨를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제가 가야만..."
P "내 알바야?"
시호 "...!!"
P "산타니 뭐시니 해서 어울려주곤 있지만 말이야. 산타의 일은 그쪽 사정이고 내 사정은 아니잖아? 선물 정도야 내가 사주면 그만이고"
시호 "......"
조금 차갑긴 하지만 사실 내 말이 맞는 거다. 생판 모르는 사이인데 내가 당신 말만 믿고 왜 도와줘야 해? 조금은 어른의 논리를 알려줘야 할때다.
P "당신이 정말로 산타라고 쳐도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이게 어른의 세계라고. 너처럼 어린 아가씨의 도움따윈 필요 없어"
시호 "......" 울컥
얌전히 고개를 떨구고 내 말을 듣고 있는 그녀. 표정이 심각해보인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아무튼, 슬슬 녀석의 처분을 해야 할때가 온 것 같다. 언제까지고 대치할 수도 없는 것이고... 안으로 들어오라고 하던가, 내쫒아버리거나, 협상을 하거나... 아니면 어른들의 무서움을 가르쳐 주던가 해야 할 것이다.
>+ 산타 씨의 처분
하지만 말처럼 순순히 보낼 생각은 없었다. 혹시나 만약에, 정말로 산타가 온거라면이라는 어린아이같은 생각이 들었다.
시호 "선물은 지금 가지고 있지 않아요"
P "무슨 소리지? 그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겠다고 하지 않았나?"
시호 "그게... 규칙이니까요"
P "규칙?"
시호 "선물은 직접 나눠줄 것. 그게 원칙이에요"
P "......"
아무래도 이 아이는 끝까지 자기가 산타라고 우길 모양이다.
P "슬슬 이제 연기도 질리는데 이제 그만 밝히시죠? 뭐하는 사람이에요 당신?"
시호 "저는 정말 산타클로스에요"
그녀는 주머니 속에서 뭔가를 꺼내 건내주었다. 빨간 카드였다.
'산타클로스 3급 면허, 세계산타협회 회원증, 키타자와 시호'
시호, 그녀의 이름인가? 웃기는군. 일본 여자아이 이름을 쓰는 산타라니!
>+ 믿어줘야 하나?
1. 면허가 있다면 정말이군. 몰라뵈서 미안하네
2. 뭐 어린이 방범대 같은 건가? 아니면 자선단체의 자원봉사자?
3. 이런 카드 한 장에 믿어달라고?
4. 자유롭게
시호 "하아... 지금 저를 시험하시는 건가요?"
P "어서 대답을 해!"
시호 "...나카무라 씨잖아요"
P "뭐? 나카무라 씨?!"
>+ 대답
시호 "제 산타 수업을 도와주신 선생님이자 제 상관이세요"
시호는 주섬주섬 뭔가를 꺼냈다. 사진이었다.
'일본 산타협회 도쿄부 제1부장 나카무라 류노스케'
거기에 있는 것은 다 까진 머리의 어느 평범한 일본인 아저씨가 있었다.
P "뭐"
시호 "이제... 설명은 필요 없겠네요"
>+ 대답
시호 "후우, 그렇게 말씀하실줄 알았어요. 그 분은 저희들의 머나먼 조상이에요. 현재 당신들 인간이 알고 있는 산타와는 조금 달라요. 현재 당신들이 알고있는 하얀 수염에 빨간 옷을 입은 할아버지는 사실 일본 사람..."
P "이것봐 이것봐! 생긴 건 산타가 아니라 다단계 회사 부장님처럼 생겼잖아! 이런 사기꾼들을 봤나!"
시호 "사기... 꾼...?"
P "그래! 갑자기 대뜸 찾아와서는 아이돌을 만나게 해달라지 않나. 하마터면 큰일이 날 뻔했네! 그래 그래, 어쩐지 이런 예쁘장한 아가씨가 온 것도 수상했어! 나를 홀려서 돈을 뜯어내려고 했구만! 당장 나가요!"
시호 "......"
시호 "산타라는 건... 당신들에게 뭔가요?"
P "하?"
시호 "외모...? 신기한 마법? 아니면 매년 돌아오는 귀찮은 연례 행사인가요? 그런 것들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요! 가장 중요한 건...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지켜주는 것 아닌가요?!"
P "뭐야 갑자기 설교는!"
시호 "조금이라도 기대한 제가 바보였네요. 이제 됐어요... 제 스스로라도 찾아볼테니까요!"
시호는 상자 꾸러미를 주섬주섬 들고 밖으로 나가려고 하고 있다.
>+ 대답
시호 "알겠습니다. 다신 볼 일 없을 겁니다"
P "참나! 그리고 산타가 선물을 주려는 사람의 위치도 몰라?! 장난하냐고! 그리고 선물은 두고 가! 어딜 만날 생각을 하고 있어?"
시호 "......"
나는 억지로 시호의 품 안에서 선물 상자들을 가져왔다. 시호는 나를 노려보았지만 별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조용히 밖으로 나갔다.
철컥
문이 닫히고 나는 다시 혼자가 되었다.
P "세상이 말세야 말세. 가뜩이나 짜증나는데 사기꾼까지 찾아오고... 올해 크리스마스는 최악이구만!"
산타는 이제 없다. 남겨진 건 몇가지의 선물 꾸러미였다.
>+ 이제 뭘 할까
...
...
다음날, 12월 24일. 아침 일찍 출근하였다. 조금 기다리고 있으니 아이들의 활기찬 목소리가 들려온다. 적당한 시간을 봐서 모모코에게 상자를 전달해 주었다.
모모코 "선물...? 크리스마스 선물이야?"
P "응... 그렇다고나 할까나"
모모코 "?"
P "뭐어! 모처럼 기분 냈으니까. 어서 열어봐!"
모모코 "응... 고, 고마워... 오빠 치고는 센스있는 포장이네?"
P "......"
모모코는 선물 상자를 열어보았다. 상자 안은 텅 비어있었다. 단지 편지 한 장 밖에 들어있지 않았다. 무슨... 편지지?
모모코 "......"
모모코 ".....흑"
P "???"
모모코 ".....이런 편지... 필요 없어"
P "에? 뭐야? 뭐가 쓰여있는데?"
설마 그 사기꾼 녀석들이 이상한 편지라도 들고 온 건가?
모모코 "모르는 척 하지 마. 모모코는 어린애가 아니니까... 이런 편지, 받고 싶지도 않고 위로받고 싶은 마음도 없어! 모모코를 멋대로 오빠 맘대로 생각하지 마!"
P "엣?! 모모코? 모모코!!"
모모코는 울면서 뛰쳐나가버렸다... 모모코가 있던 자리에는 편지 한 통이 떨어져 있을 뿐이었다. 나는 서둘러 편지를 집어들었다.
P "......"
모모코의 어머니에게서 온 편지였다. 내용은... 대충... 올해도 찾아가지 못해 미안하다... 일 열심히 하고 건강하게 있어라... 보고싶다... 라는 내용...
P "......"
P "이... 이 사기꾼 놈들!!"
>+ 어떻게 할까
설마 다른 아이돌들에게도 이런 선물이 온 건 아닐까? 츠무기의 상자를 열어보았다.
P "아무것도 없어?"
상자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다른 상자도 확인해보았지만 모두 아무 물건이나 편지도 없었다. 나는 허탈감에 상자들을 내팽겨치고 자리에 앉았다.
그때 한 아이돌이 찾아왔다.
>+ 누구지?
P "아아... 그런 일이 있었어..."
노리코 "뭔가 힘이 없어 보이네~ 어라, 이거 선물 상자들이네? 내 것도 있어?"
P "어차피 텅텅 비었어..." 추욱
노리코 "그래? 어! 여기 내 상자도 있어. 보자보자. 응? 뭐가 들어있는데?" 흔들흔들
P "들어있을리가 없잖아. 아까 다 확인했던..."
노리코 "우와! 귀걸이야! 그것도 내가 며칠전에 보았던 귀여운 디자인... 프로듀서, 혹시 이거 내 선물 맞아? 그런 거야?"
P "응? 뭐가 있어?"
나는 서둘러 달려가서 확인을 해보았다. 정말로 귀걸이가 있었다. 노리코는 눈을 반짝이면서 물어보았다.
노리코 "귀여워... 내가 껴도 괜찮을까? 어울리지 않는 건 아닐까?"
>+ 대답
노리코 "정말?... 근데 이거 내 이름이 적혀있는데, 내 선물이 아니었던 거야?"
P "어...? 그게... 조금 복잡한 사연이 있어서..."
노리코 "으음... 프로듀서에게 받는 선물이었으면 더 기뻤을텐데... 랄까나. 아무튼 고마워 프로듀서~"
노리코는 조금 쓸쓸해보이는 표정을 지으며 사라졌다. 기왕 주는거면 선물이라고 했으면 더 좋았을까? 그것보다 뭐지?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상자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츠무기 "안녕하세요 프로듀서"
P "응. 안녕"
츠무기 "...이 종이 상자들은 뭡니까?"
P "으, 으음... 그게 말이지"
>+ 츠무기에게 상자를 줄까?
츠무기 "팬 분이 이런 선물을...? 어쩜... 분에 넘치는 선물이 아닐련지 모르겠네요"
츠무기는 어려워하면서도 눈을 반짝이며 상자를 열었다.
츠무기 "......"
P "무, 무슨 선물인데...?"
뭔가 츠무기의 반응이 심상치 않았다.
츠무기 "......당신은..."
P "하?"
츠무기 "당신은... 당신이라는 사람은 대체... 저를 얼마나 상스러운 여자로 생각하시는 건가요~!!!" 퍼억
P "우와아악!!"
츠무기가 나에게 뭘 던졌다? 얼굴을 맞은 나는 비몽사몽하며 츠무기가 던진 그 물건을 확인했다.
P "에...? 반지? 그것도 두 개나... 커플링?!!"
츠무기 "내, 내는 시집 다 갔다~! 우와아앙!!"
P "에, 잠깐만! 이거 내가 준 게 아니라 팬이 준 거라니까?! 어이!!"
츠무기는 도망가버렸다.
>+ 이제 어쩌지?
하지만 그 전에 이 상자들을 다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 믿기 힘들었지만 안이 텅 비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돌에게 이 상자를 주면 안에서 뭔가가 생겨나는 것 같았다.
P '...어제부터 믿기 힘든 일만 일어나는 것 같지만... 왠지 크리스마스니까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아이들을 불러서 확인해보자.
>+ 누구에게? or >+ 안에 어떤 선물이 들어있으면 좋을까?
P "아! 카오리 씨!"
카오리는 꼼지락거리며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무려 산타걸 복장을 한채로.
P "아니, 오늘은 산타 카오리 씨라고 불러야 할까요? 이거 아이들이 아니라 어른들이 더 좋아하겠는데요? 너무 섹시해요"
카오리 "히잇... 놀리지 말아주세요...! 그렇지 않아도 이런 의상으로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줘도 되는지 고민이었단 말이에요. 정말...! 아이들을 위한 공연만 아니었어도..."
P "왜~ 귀여운데요. 카오리 씨의 노래에 집중이 잘 안되겠는데요?"
카오리 "프로듀서 씨!"
P "아하하! 죄송해요. 아! 그렇지 않아도 모처럼의 휴일인데도 일을 하시는 기특한 카오리 씨에게 위로의 선물을 가져왔어요"
카오리 "하, 하지만 전... 어른이니까 크리스마스 선물은 좀... 어울리지 않지 않을까요? 다른 아이들도 있는데..."
P "다른 아이들 몫까지 충분히 있으니까요. 자! 카오리 씨의 선물이에요"
카오리 "아... 감사합니다. 후훗,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아보는 건 정말 오랜만이에요. 보통은 제가 나눠주는 쪽이었거든요. 그야... 이런 선물은 어린 아이가 아니면 연인 끼리만 주고받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카오리는 뭔가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카오리 "그, 그치만 전...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했는데요. 정말 받아도 괜찮을까요?"
P "그럼요!"
P '사실은 그 사기꾼에게 공짜로 받은 것 뿐이지만... 이렇게 좋아하니까 양심에 조금 찔린다. 나도 따로 준비할 걸 그랬나?'
카오리 "후훗, 어떤 것이 들었는지 기대되네요. 어디보자~"
카오리 "..........."
P '뭐지...? 선물을 보고 얼굴이 굳어버렸어. 무슨 선물인데 그래?'
카오리 "......프로듀서 씨... 이건..."
카오리는 작은 반지 케이스를 들어올렸다. 그 안에 있는 것은 눈부시게 환히 빛나는 반지였다. 누가봐도 예물용이다.
P "엑"
카오리 "어......."
순간 당황해서 할말을 잃어버렸다. 카오리 씨가 분명 오해를 할 거야!
카오리 "이, 이건... 무슨 의미인...가요...?"
카오리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의미랄 것도 없이, 나도 지금 처음 보는 선물이었다. 대체 선물 상자에 어떤 수작을 부린 거야? 빨리 뭐라고 변명을 해야 한다!
>+ 무슨 의미?
카오리는 빤히 내 얼굴만 바라보고 있다.
P "어... 그게... 그러니까..."
카오리 "저어... 아까 보니까 츠무기쨩도 선물로 반지를 받았던 것 같았어요... 혹시 이것도 같은 의미이신가요?"
정중하지만 떨리는 목소리로 카오리 씨는 말했다.
P "예?! 그, 그걸 보셨어요? 그... 그러니까... 어흠... 아! 츠무기는 보통은 연애의 대상이라 생각하고, 카오리 씨는 결혼 대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뭐 그런 의미로다가..."
P '그게 무슨 의미인데? 난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P "아, 아냐! 그런 의미가 아니야! 그러니까 그게 그렇게 된 그런 의미라고나 할까나?"
카오리는 잠시 고개를 숙이고 반지를 바라보았다. 찬란하게 빛나는 결혼 반지에 조금 눈이 부시다. 탁, 하고 카오리는 얌전히 케이스를 닫았다.
P "카오리 씨...?"
카오리 "아... 죄송해요. 전... 보시다시피 손이 거칠어서요... 이런 화려한 반지... 조금 안 어울릴 것 같아요. 저에겐... 과분한 선물이에요"
P "......"
카오리 "모처럼 프로듀서 씨가 준비해줬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전... 저보다는... 더 예쁘고... 이 반지가... 어울리는 분에게 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떨리는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카오리. 싱긋 웃으며 다시 말한다.
카오리 "아...! 벌써 이런 시간이... 이제 곧 다음 공연을 할 차례인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제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서... 저... 서둘러 가봐도 괜찮을까요?"
P "아, 아니요... 어서 가보세요"
카오리는 뭔가 할 말이 더 남아있던 것 같지만, 자신의 가슴을 꼭 누르고는 서둘러 공연장으로 달려갔다. 그녀는 살짝 웃고 있었지만,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던 것 같았다.
P '...카오리 씨의 슬픈 미소... 다시는 짓게 만들지 않겠다고 했는데...'
하지만 후회해도 소용없다. 갑작스럽게 결혼 반지가 그 안에 들어있을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안나 "프로듀서..." 스윽
P "으악!"
때마침 타이밍 좋게 안나가 나타났다.
안나 "....?! 무...슨 일 있었어...? 카오리 씨... 표정이 안... 좋아보였는데..."
P "어?! 어... 어 그게..."
안나 "......"
어색한 침묵이 이어졌다.
>+ 안나 or P의 말
P "나도 모르겠어. 어째서 이런 선물들이? 설마 그 사기꾼 자식... 진짜 산타였던 건가?"
안나 "산타...?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안나... 산타 씨에 대해서라면... 잘 알지도..."
P "정말로?"
나는 어제 밤부터 있었던 일을 안나에게 알려주었다. 세상 쓸쓸한 크리스마스, 텅 빈 선물 상자에서 나오는 선물들. 그리고 이상한 택배원 사기꾼 시호에 대해서 말이다!
안나 "......안나의 생각으로는"
P "응" 꿀꺽
>+ 안나의 생각?
아니 산타 자격증까지 봐놓고 그렇게 무시하는 것도 좀...
그러고보니 옆 프로덕션에 진짜 산타가 있다는 소문이 있던데 가서 자문을 받아보는게?
P "엣?! 그럼 정말로... 그 조잡한 자격증도, 이 선물 상자들도 진짜야?"
안나 "응... 안나는 그분이 진짜 산타님이라고 생각해... 왜냐면... 안나... 산타님을 만나본 적이 있어..."
P "뭐, 뭐시라?!"
안나 "응...! 이번에는 안나가... 열어볼게?"
안나는 조용히 선물 상자를 열었다.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을 터인데, 무려 스위치 게임기가 있다!
안나 "올 겨울에는... 착한 일... 꽤 했을지도... 후훗"
회심의 미소를 짓는 안나. 이젠 뭐가 현실이고 가짜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안나 "산타님이 말했는데... 산타님들의 선물 상자는 안이 텅 비었데. 선물을 받는 사람에게 주면... 그 사람이 원하는 걸로 주는 거야..."
P "그, 그, 그런데... 그 산타... 산타님은 도대체 어디서 만난 거야?!"
안나 "......일 하다가?"
P "일?"
안나 "다른..... 프로덕션의... 아이돌을 하고 있어... 궁금하면... 같이 만날래...?"
산타가... 아이돌을 하고 있다고?
>+ 그 아이돌은 대체 누구?
P "......"
아냐 "냥이냥이~ 냥이 산타 아냐...다냥~?" 척
키리코 "후훗, 간호사 산타 키리코에요..." 척
유코 "사이킥! 초 에스퍼 산타 유코입니다~!" 척
P "......"
아냐 "오늘의 아냐는... 냥이 산타... 라는 컨셉, 입니다? 선물을 원하시면, 하트. 많이 많이 눌러주세요~"
키리코 "아... 안녕하세요. 유코쿠 키리코에요... 오늘은 간호사 산타가 되었어요... 모두들 많이 참여해 주시면... 분명 굉장한 일이 일어날 거예요...!"
유코 "사이킥 파워! 모두들! 저 에스퍼 산타 유코에게 힘을 주세요! 므므믓! 모두가 원하는 선물을 텔레파시로 맞춰보도록 할게요!"
와- 와-
P "......"
P "그래서? 우리가 왜, 이젠 원형조차 남지 않은 야시꾸리한 산타복을 입은 애들이 생방송 촬영하고 있는 스튜디오에 있는 거지?"
안나 "...안나는... 에스퍼 산타님에게... 투표했어... 안나랑... 코드 맞아..."
P "......아니"
안나 "프로듀서는... 어떤 산타가... 좋아...?"
>+ 대답
유코 "그런가요! P 프로듀서는 아냐쨩이 좋으신가요?"
P "우왁?!"
정신을 차리고 보니 세 명의 산타걸에게 둘려싸여있다.
P "새, 생방송 중이 아니었... 습니까요...?"
유코 "마침 쉬는 시간이에요!"
키리코 "후훗... 안나쨩의 프로듀서 씨... 안녕하세요...?"
아냐 "기쁩니다. 아냐는... P의 프로듀사 씨에게, 뭔가를 드리고 싶습니다"
P "으, 으아..."
P '뭐가 산타야...! 이건 산타가 아니라 완전히... 이렇게 노출도가 높아서 말이지!'
아냐 "아냐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아냐일까냥...☆ 막 이래?
아냐 "... 라고 하면 남성분들이 좋아하실 거라고... 미카 씨가..." 깜빡
P "......"
하지만 안나가 보고 있는데, 이렇게 헤헤거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 멋있는 모습을 보여야지.
P "지금 남의 사무소에 와서 뭐하는 거니! 다 나가!"
키리코 "헤엣...? 그치만... 저희... 오늘 시어터에서... 합동 촬영이 있다고 해서..." 울먹
P "......"
안나 "...카오리 씨의 촬영이라는 거... 이거였는데... 다른 회사분들도 나오기로 했어... 혹시 까먹은 거야...?"
P "......"
...이게 다 그 사기꾼 때문이야. 이게 다 크리스마스 때문이야!
>+ P의 대답
그 뒤로는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안나가 놀라서 울먹였던 것, 사무실에 두었던 상자들이 모두 사라졌던 것, 거리를 걷는 행복한 사람들과 화려한 불빛. 그 모든 것을 그곳에 둔채로 나만 홀로 집 앞에 왔다.
P "흐윽... 훌쩍... 왜 나만 가지고 그래... 내가 뭘 잘못했다고...!"
훌쩍이며 집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발에 뭔가가 걸렸다.
P ".....이건"
크리스마스 선물 상자였다. 그리고 그 위에 쓰여있는 것은 바로 내 이름이었다.
>+ 어떻게 할까?
갖고 들어가서 열어본다.
일단 열어보자.
상자 속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텅 빈, 먼지 하나 없는 아주 깨끗하게 빈 상태였다.
P "후우... 기대한 내가 바보지"
이 하루 반나절동안 겪었던 일들에 피로감이 몰려왔다. 대체 뭐가 뭔지도 모를 꿈같은 일이다. 나는 허탈감에 선물 상자의 뚜껑을 닫으려고 했다.
그 순간, 이상한 연기가 피어오르며 기억이 사라졌다.
...
...
아침이다.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듯 평소처럼 언제나의 하늘과 언제나의 태양이었다. 비몽사몽한 눈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12월 26일, 오전 7시다.
결국 나는 내 바램을 이뤘을까. 지난 2일간의 기억이 흐리멍텅하다. 분명 휴일이었던 어제까지도 공연 때문에 회사에 앉아있던 시간이 더 많았다. 집에 와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아이돌들이 상기되어 가자던 뒷풀이도, 개인적으로 오던 연락도 없었다. 친구들도 가족들도 그저 의례적인 안부인사 뿐이었다. 남는 시간에는 핸드폰 게임을 하고, 또 뭘 했더라? 방 안에서 먹고자며 빈둥됐던 것 같았다. 그 밖의 특별한 일? 아니,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은 특별할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정말 눈을 감았다 떴더니 어느새 26일이더라. 이 말이 딱 맞는 것 같았다. 몇 번째의 크리스마스인지는 이제 셀 가치도 없어졌다. 슬슬 회사에 출근해야 할 시간이다. 토요일임에도 한 건의 스케쥴이 있다.
>+ 무엇을 하지?
문자가 하나 도착했다. 카오리다.
'어제 공연은 정말 멋진 공연이었어요. 관객들과 직접 만났더라면 더 좋았을까요?'
>+ 무엇을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