쿄코 "토끼요...? 할 수 있긴 한데 잘 될지는 모르겠어요. 게다가 껍질 부분을 남겨야 하는데 이미 다 깎아버려서... 헤에...? 사과를 더 가지고 계셨네요...? 그렇게 사과를 좋아하셨는지는 몰랐어요..." 갸웃
쿄코 "그러면 해볼게요! 이렇게 사과 껍질을 남겨두고서요. 토끼 귀 모양까지만 남겨두고 나머지 부분을 깎아서..." 슥슥
쿄코 "짜잔~ 토키에요~♪ 귀엽죠? 하지만 먹기엔 너무 귀여워서 먹기가 힘들 것 같아요..."
쿄코가 깎은 토끼를 자세히 보았다.
달라.
미묘하게 다르다.
분명 어제 본 사과 토끼는 양각 기법으로 귀 부분이 날카롭게 꺾여서 솓아 있었다. 쿄코의 사과 토끼는 양각화되어 있지 않았다. 조각으로 따지면 음각화에 해당될까나. 토끼 귀 부분만 살짝 깎아서 부드럽고 조그만 토끼를 만들었다. 전자는 레스토랑에 나올법한 훌륭한 조각이었다면 후자는 귀여운 새댁의 애교 정도로 보였다.
쿄코 "에... 뭔가 틀린가요...?" 꼼지락
한참을 쳐다보자 불안한지 말을 거는 쿄코. 혹시 쿄코가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면? 쿄코 정도의 칼잡이는 우리 회사에 몇 없다. 쿄코의 실력이라면 일부러 다른 스타일의 조각을 연기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어째서 숨기고 있는 거지?
>+1
1. ...일단 알겠으니 돌아가줘.
2. 어제, 내가 자고 있는 사이에... 끔찍한 일이 일어났어. 혹시 알고 있는 것 없니?
태연스럽게 바게트를 우물거리며 말하는 이 소녀는 도쿄의 한 유명 빵집의 간판 아가씨... 가 아닌 우리 회사의 아이돌 오오하라 미치루 양이다. 평소라면 이 단조롭고 무서운 공간의 분위기에 짓눌려 알고 있는 것 모두를 토해낼 것이지만, 안타깝게도 미치루는 용의자가 아닌 목격자이므로 최대한 편의를 봐주고 있는 것이다.
미치루 "알고 있는 건 뭐든지 말하라고요? 으음... 뭔가 추리 영화 속으로 들어온 것 같네요! 빵으로 비유하자면..."
하지만 편의를 봐주는 것도 여기까지다. 지금 우리는 점심으로 먹을 빵을 고르자는 게 아니잖나.
미치루 "알겠어요! 그럼 제가 들은 그대로 말을 할게요! 어제는 분명... 오전에는 소세지 빵을 먹은 것 같아요! 노리코쨩이 가져온 도넛에 소세지를 끼워서... 빵의 감상은 됐다고요? 으음... 중요한 부분은 점심 무렵이었죠? 오늘의 프로듀서는 상당히 급하시네요! 그래요. 우유와 같이 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아서 냉장고를 찾아 돌아다니고 있었어요!"
탕비실에는 냉장고가 있다. 제멋대로인 아이돌들이 간식거리나 도시락을 넣어두는 곳이다.
미치루 "그런데 안에서 인기척이 들렸어요. 분명 누군가 사과를 깎고 있던 게 틀림 없어요. 정확히는요. 으음... 잠시만요!" 바삭
갑자기 대화를 하다말고 바게트를 먹어 치운다. 바삭바삭 소리를 내면서 말이다.
미치루 "그러니까 거기서 -바삭- 어떤 소리를 -바삭' 들었냐면요 -바삭- 빵으로 예를 들자면 -바삭-"
자꾸 바삭바삭, 바삭거리며 빵을 갉아먹어서 집중이 안 된다.
미치루 "-바삭- -바삭- -바삭-...... 앗!"
계속해서 빵을 깨물다가 문득 뭔가 생각이 났는지 미치루가 빵을 나에게 던졌다.
미치루 "바로 이 소리에요! 바삭바삭... 그때 벽 너머로 아주 바삭한 바게트를 먹는 것 같은 소리가 났어요!"
사과 깎는 소리가 마치 바게트를 씹는 것 같은 소리가 났다... 미치루 양, 그런 말도 안되는 일이 정말 일어났다고 주장할 건가? 아무래도 본인은 자기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도 모르는 것 같군. 하지만 모처럼이니 조금 더 어울려줄까.
미치루 "그 뒤요? 그 뒤로는... 아! 아무래도 바삭바삭 거리는 소리에 신경이 쓰여서, 바로 근처 빵집으로 가서 바게트를 사왔어요!"
요약하자면, 점심 시간에 우유를 가지러 탕비실로 향하던 미치루는 벽 너머로 '바삭'이라는 사과를 깎는 소리를 듣고 되돌아가 빵집으로 향했다는 소리다.
도무지 어디서부터 모순점을 짚어줘야 할지도 모르게 이상한 것 투성이군. 하지만... 내가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은 바로 이 점이다.
4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이 방은 사방이 막혀있는 폐쇄된 곳이다.
사람들은 이곳을 사무실 옆에 있는 작은 방이라고 부르곤 한다.
내 앞에 있는 것은 단출한 책상과 접시 위에 놓여진 사과, 그리고 과도 뿐이다.
이제 곧 이곳으로 내 부하들인 아이돌들이 한 사람씩 도착할 예정이다.
내가 할 일은 단 한가지다.
'사과를 깎아라'
그 이상의 말은 무가치하다.
승부는 단칼에 결정이 된다.
손가락 움직임 하나도 놓쳐서는 안된다.
나의 미래, 그리고 우리들의 미래를 위해서.
>+1 첫 용의자는?
칸나 "어라, 사과요? 으음... 사과에 대한 노래라면... 역시 이런 느낌일까요~?"
칸나 "사과를 따먹지 마세요~♪ 그대여~ 피부에 양보하세요~♬ 사과 하면~ 아카리 쨩일까나~♪" 딩딩
칸나 "... 엣? 노래가 아니라 정말로 사과를 깎으라는 건가요?" 깜짝
칸나 "에에- 그치만... 아이돌 일과 무슨 상관이 있는 걸까요...? 으음... 이것도 중요한 업무 중에 하나라고요? 으음... 알 것 같아요. 맛있는 사과를 깎아서 다른 분들에게 나눠주라는 뜻이군요? 이것도 러브&피스의 정신이니까요~"
칸나 "흥- 흥흥~ 흥흥흥~♬" 슥슥
칸나는 아주 익숙한 놀림으로 사과를 순식간에 깎아버렸다. 교과서에 나올 것 같이 정갈하고 예쁘게, 다만 껍질도 씨앗 부분도 버리지 않고 그대로 남겨둔 모습이 특징일까.
칸나 "다 됐어요~ 프로듀서 씨도 한 입 드셔보실래요? 자 아앙-"
>+1 대답
1. 솜씨가 매우 뛰어나군, 칸나 양.
2. 껍질을 자르지 않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는 건가?
3. 아앙- 음... 칸나 양이 짤라줘서 더 맛있는 것 같군.
4. 일에 대한 것은 여기까지야. 나가서 다른 아이들에게 나눠주도록.
칸나 "으음~ 글쎄여, 어렸을 때부터 이렇게 먹었는걸요? 그야 껍질을 자르게 되면 그 부분은 쓰레기로 버리게 되잖아요? 그러면 사과 나무에게 실례가 아닐까 해요"
칸나 "게다가 껍질이나 씨앗 부분에도 영양소가 듬뿍 들어있다고 하고요.건강에도 좋고 지구 환경에도 좋다면 모두가 행복한 러브&피스가 아닐까요~? 후훗"
칸나 "네? 오늘은 여기까지인가요? 사과를 자를 뿐이었는데요... 알겠어요, 프로듀서 씨. 이따가 봐요!"
칸나 "아... 그리고... 평소와 조금 분위기가 다르신데, 혹시 고민 같은 게 있다면 언제든지 이야기 해주세요.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분명 기분은 조금 나아지실지도 몰라요~"
칸나는 티 없이 해맑게 웃으며 나갔다.
분명... 칸나의 말대로 오늘의 나는 평소와는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다.
칸나가 깎은 사과를 보면서 깊은 생각에 잠겼다.
이것은...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군.
평소와 같이 주먹밥으로 밥을 먹으면서 일을 하던 나는, 졸음을 참아가며 겨우 겨우 버티고 있었다.
나는 그 무렵 거의 정신을 잃어가며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마침내,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홀로 엎어져 버린 것이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시간이 30분 정도 지나있었다.
허겁지겁 일어서며 주위를 살폈지만 점심시간이라 밥을 먹기 위해 나갔던 사람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시 자리에 앉았는데... 그곳엔...
무려 곱게 잘린 사과가 놓여있는 접시가 있었던 것이다.
나는 믿을 수 없어 눈을 비비며 자세히 살펴보았다.
정갈하게 잘린 사과는 흠잡을 곳 없이 말끔하게 한 입에 먹기 좋게 잘려있었다.
게다가 껍질 부분을 반만 잘라서 토끼 모양의 조각까지 해둔 상태였다.
더욱 나를 경악하게 만든 것은... 사과가 하트 모양으로 예쁘게 배열되었다는 점이었다.
누구지?
누가 이런 짓을 한 거지?
이런 말도 안되는 짓을 대체 누가?
순간 사무실의 아이돌들의 모습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이런 엄청난 짓을... 그것도 한낮의 점심 시간에 대담하게 벌인 사람이라면...
나는 몇몇 사람이 떠올랐지만 확인할 방법이 좀처럼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얼굴에 흐르는 식은땀을 닦아내며 허겁지겁 사과를 먹어치웠다.
누군가 봤다면 어쩔려고 이런 경악할만한 짓을 했는가.
나는 밤새 고민하였다.
이 엄청난 일을 아이돌들의 앞에서 이야기를 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방법은 단 한가지 뿐이었다.
나는 아침에 과일가게에 가서 가장 맛있어 보이는 사과 한 박스를 골라 사들었다.
범인은 이 안에 있다.
기필코 잡아내리라 다짐을 하면서 말이다.
솜씨는 훌륭했지만 뭔가 달랐다.
어제 본 그 사과와는 달리, 뭔가 자연 친화적으로 배열이 되어 있었다.
나는 칸나의 해맑은 천진난만한 미소를 다시 떠올렸다.
그것이 칸나의 연기라면?
이미 나의 계획이 모두 들통나버린 거라면?
알 수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칸나가 남긴 단서의 조그만한 실마리라도 찾는 것 뿐이었다.
하지만... 정보가 너무 부족했다.
다른 사람의 경우와 비교해봐야 알 수 있겠군.
나는 어쩔 수 없이 다음 용의자를 불렀다.
>+1 다음 용의자
치아키 "...? 사과? 사과를 어쩌라고... 뭐어?! 사과를 깎아보라고? 내가 왜..."
치아키 "......? 미안,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 사과를 깎는 게 아이돌 일이랑 무슨 관계가..."
치아키 "......그 눈빛, 진심이구나? 후우... 프로듀서 씨, 당신이 말하는 거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지. 알겠어. 이 정도 쯤이야 혹독한 레슨에 비해서는 아무것도 아니니까"
치아키 "일단 껍질을 자르고..." 슥
치아키 "껍질을... 자르고... 어라...? 이, 이게... 아닌데..." 삐질삐질
치아키 "왜, 왜 안 되지? 잠깐만 기다려. 이렇게 해서..." 낑낑
치아키 ".......!!" 부들부들
치아키 "......?!" 팟
치아키 ".......후우 후우..."
치아키 "(소근소근) 좋았어... 다시 한 번..." 낑낑
>+1
1. 혹시... 사과 깎는 거 처음이니?
2. ......
3. 그렇게 손으로 쪼물딱대면 치아키의 손맛이 강하게 느껴질 거 같네
4. 이제 됐어.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나가봐도 좋아.
@얘는 아무래도 사과를 깎아봤을 애는 아닌데……
치아키 "왜... 무슨 고민이라도 있는 거야? 왜 그렇게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어?"
치아키 "위험하니까 칼이나 달라고? 자, 잠깐만 기다려 봐! 이게 그렇게 중요한 일이라면 지금부터 배워보도록 할테니까!"
치아키 "그런 게 아냐...? 그럼 왜 그렇게 슬픈 눈으로 날 바라보고 있는 거야..."
>+1
1. 증거가 명백하니 치아키는 용의선상에서 제외한다
2. 아니야. 그래도 혹시... 그래! 프로페셔널한 누군가에게 의뢰를 시켰다던가... 분명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3. 앞으로 사과는 내가 잘라줄테니 치아키는 치아키의 꿈을 향해 달려가...
이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현실을 외면하려고 해도 소용 없어.
치아키 "정말로 괜찮은 거야...? 고민이 있다면 언제라도 말해줬으면 좋겠어. 당신은 내 소중한 동료니까..."
치아키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인사를 하고는 사라져 버렸다.
치아키, 이상한 부탁을 해서 미안해.
어떤 녀석인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내 마음이 아주 어지러워졌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난 너를 잡아야 겠다.
순진한 미소,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지금도 이 회사를 돌아다니고 있을 터.
난 그 요망한 녀석을 잡고야 말겠어!
>+1 다음 용의자는?
쿄코 "아! 좋은 사과네요~♬ 꼭지가 연한 초록색에 껍질이 빨간 사과는 달아서 맛있어요. 먹기 좋게 깎아드릴까요?"
말을 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본능적으로 과도에 손이 가는 쿄코. 이 녀석, 보통내기가 아니다.
쿄코 "역시 배가 고프셨던 거군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금방 깎아드릴테니까요~♡" 슥슥슥슥
쿄코 "아! 어제는요. 미호쨩이랑 같이 우즈키쨩네 공연을 보러 갔거든요~ 그런데 글쎄..." 서걱서걱
쿄코는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꺄르르 웃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쿄코 "앗?! 저... 너무 들떠서 수다쟁이가 되었을까요...? 조금 부끄럽네요. 헤헷..." 슥슥슥
쿄코는 사과 껍질부터 얇고 간결하게 깎기 시작했다. 깎인 껍질은 윗 부분부터 아래까지 한줄로 끊기지 않고 쭉 이어져있다. 마치 회오리 감자처럼...
쿄코 "자! 다 됐어요! 맛있게 드셔주세요~♡"
쿄코가 내민 접시에는 예쁘게 깎인 사과가 다소곳하게 모여있었다. 껍질이나 다른 부분은 깔끔하게 깎여 있었고 군더더기가 없이 교과서적으로 잘려있었다. 게다가 예쁘게 접시에 담겨있어서 요리 잡지에 실어도 좋을 것 같이 생겼다.
쿄코 "...에? 안 드세요? 왜 제 얼굴을 빤히..."
>+1
1. 범인은 바로 너! 이가라시 쿄코다!
2. 아니... 토끼 조각이 없어. 게다가 하트 모양으로 배열하지도 않았고... 뭔가 위화감이 느껴지는데... 내 착각이었을지도 모르겠군.
3. 혹시 말이지. 사과로 토끼 조각을 할 수 있니?
4. 쿄코쨩은 이렇게 귀여운데, 가사 일도 잘 하네. 누가 데려갈지는 몰라도 미래의 남편이 부럽구나~
쿄코 "그러면 해볼게요! 이렇게 사과 껍질을 남겨두고서요. 토끼 귀 모양까지만 남겨두고 나머지 부분을 깎아서..." 슥슥
쿄코 "짜잔~ 토키에요~♪ 귀엽죠? 하지만 먹기엔 너무 귀여워서 먹기가 힘들 것 같아요..."
쿄코가 깎은 토끼를 자세히 보았다.
달라.
미묘하게 다르다.
분명 어제 본 사과 토끼는 양각 기법으로 귀 부분이 날카롭게 꺾여서 솓아 있었다. 쿄코의 사과 토끼는 양각화되어 있지 않았다. 조각으로 따지면 음각화에 해당될까나. 토끼 귀 부분만 살짝 깎아서 부드럽고 조그만 토끼를 만들었다. 전자는 레스토랑에 나올법한 훌륭한 조각이었다면 후자는 귀여운 새댁의 애교 정도로 보였다.
쿄코 "에... 뭔가 틀린가요...?" 꼼지락
한참을 쳐다보자 불안한지 말을 거는 쿄코. 혹시 쿄코가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면? 쿄코 정도의 칼잡이는 우리 회사에 몇 없다. 쿄코의 실력이라면 일부러 다른 스타일의 조각을 연기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어째서 숨기고 있는 거지?
>+1
1. ...일단 알겠으니 돌아가줘.
2. 어제, 내가 자고 있는 사이에... 끔찍한 일이 일어났어. 혹시 알고 있는 것 없니?
3. 바른대로 말해. 난 이미 쿄코에 대해 모든 걸 알고 있어
4. 아닌 것 같다... 역시 쿄코가 거짓말을 할리가 없지!
쿄코 "으음... 뭐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프로듀서 씨는 사과를 좋아하셨군요? 앞으로 사과가 드시고 싶으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세요! 제가 언제든지 깎아드릴테니까요~♬"
이렇게 착하고 귀여운 아이돌이 거짓말을 할리가 없어.
하지만... 바로 이어진 내 행동은 그 생각과 전혀 모순된 행동이었다.
코즈에 "후아아...... 프로듀사... 무슨 일...?" 꿈뻑
코즈에 "사과......? 코즈에, 주는 거야...? 기뻐..."
코즈에 "깎아...? 이걸루...? 우으음......? 요러캐?"
코즈에 "으응? 위험해? 이거 다시 내려놔...?"
코즈에 "프로듀사~ 이상해~ 이랬다 저랬다... 무슨 일 이써...?"
>+1
1. 위험해~! 코즈에에게 과도를 들게 할 순 없으니 심문을 종료한다.
2. 혹시 숨겨진 달인일 수 있으니 한 번 시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3. 코즈에는 더욱 더 말이 안된다. 대체 난 무슨 생각을 하는 거람!
4. 범인은 코즈에다! 왜냐고? 귀여우니까!!
이 험난한 업계에서 프로듀서로서 살아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내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이 아이돌 심문 덕분이다.
냉철한 판단력, 법을 초월하는 정보 수집력을 바탕으로 아이돌들과 대면한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치명적인 귀여움 때문에 단서를 놓치는 일은 수도 없이 일어난다.
하지만 난 어중이 떠중이 같은 프로듀서와는 다르다.
코즈에, 너가 아무리 모르는 척 해도 소용이 없다.
나의 레이더망에 포착되는 순간, 너의 그 찰나의 모순도 나는 포착해 낼 것이다.
코즈에 "후와아아~~" 푹찍
코즈에는 과도를 거꾸로 든 채로 사과를 내리찍었고, 나는 땀을 뻘뻘 흘리며 코즈에를 데리고 나가 다친곳은 없는지 확인해야만 했다.
나는 또다시 혼자가 되었다.
책상 위에 있는 것은 사과가 아닌 4장의 사진.
나는 4명의 용의자의 사진을 돌아보며 생각에 잠겼다.
칸나 양, 치아키 군, 쿄코 쨩, 코즈에 공주님.
나는 범죄 현장에서 쓰인 사과를 그대로 가져와서 범행 현장을 재현시켰다.
그러나, 충격적인 사실은 그 누구도 동요하지 않고 나의 지시에 따랐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 누구도 어제와 같은 사과의 모습을 재현하지는 못했다.
치아키 군과 코즈에 공주님.
두 사람은 사과를 깎는 것 조차 실패했다.
냉정하게 생각했을때 이 두 사람은 용의자가 아니다.
나는 치아키 군과 코즈에 공주님의 사진을 서랍 안에 넣어두었다.
남은 것은 칸나 양와 쿄코 쨩.
둘 다 수준급의 칼잡이지만 두 사람의 능력 차이는 아마추어와 프로 그 이상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보여주었던 것은... 미묘하게 다른 사과였다.
어디서부터 틀린 거지?
어디서부터 증거를 놓친 거냐고!
>+2 까지
1. 순간 내 머리 속에 실날같은 실마리가 눈에 띄었다. 나는 주저없이 두 사람 중 범인을 지목한다.
2. 아무래도 혼자서 범인을 추적하긴 무리다. 심문의 베테랑을 불러야 겠다.
3. 이 중에 범인은 없다. 그렇다면 용의선상을 조금 더 넓게 쳐야겠군. 새로운 용의자를 불러온다.
4. 다시 한 번 범행 도구를 살펴본다. 뭔가 실마리가 있을 것이다.
치아키나 코즈에도, 못 하는 척 하는 연기를 하는 거라면 어떨까?
잘 깎는 척 하는 것보다 못 하는 쪽이 더 쉬울 것이다.
그렇다면 용의자는 아직 4명... 한 명도 좁혀지지 않는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고 만다.
혹시 내가 놓친 증거는 없을까? 나는 실오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범행 도구를 살펴보았다. 어제 그 사과를 먹어치우기 전에 증거 보존용으로 사진을 찍어두었기 때문에 볼 수가 있었다.
앗... 이것은?
전에는 몰랐던 부분이 보였다. 바로 접시 부분이었다. 이 접시... 어디선가 본 적이 있어. 그래! 이 접시는 우리 사무소에 있는 접시야. 흔한 접시가 아니라 접객용 고급 접시라서 기억에 있었다.
그렇다면... 범인은 그 접시가 있는 곳까지 가서 사과를 깎고 나왔을 것이다. 그 접시가 있는 곳은 회사 내의 탕비실... 치히로 씨의 자리 바로 옆 방에 있는 공간이었다. 그리고 범인은 그것을 잘 알고 있다!
>+1
1. 탕비실로 향해서 남은 증거는 없는지 살펴본다.
2. 이제 심문의 시간이군. 제일 의심가는 사람에게 함정을 파도록 하자.
3. 새로운 용의자가 생겼군. 바로 치히로 씨다!
4. 아이돌 중에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그 4명은 모두 공범이 되는 것이다! 모두 결혼해서 사과를 나눠먹자.
나는 서둘러 탕비실로 향했다.
탕비실은 깔끔하게 청소가 되어 있었다. 언제나 아이돌들이 커피나 과자 같은 것을 준비하곤 하는 장소이기도 했으니까...
잠깐!
이것은... 검은색 머리카락...?!
아이돌 중에 검은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얼마 없다. 이것은 중대한 증거가 되겠군!
검은 머리카락을 투명 봉투에 넣는데, 문득 무엇인가가 눈에 들어왔다. 새하얀 앞치마가 선반 위에 놓여져 있었다. 나는 앞치마를 들춰보았다.
'이가라시'
이가라시...?! 이것은 쿄코의 앞치마였나? 그러고보니 쿄코가 이곳을 자주 청소를 해줬었지... 그렇다면 이것은 엄청나게 중대한 증거다!
.....엇? 선반 위에 뭔가 조각 같은 것이 있다.
꽃잎 조각... 그리고 이파리들... 이것은...... 내 머리 속에 두 사람이 떠올랐다.
그리고 바로 옆에는 뭔가 공책이 있었다. 앞에는 코즈에 꺼... 라고 쓰여 있었다... 증거...
그리고 탕비실을 나오는데... 벽에 뭔가 세워져 있다. 이 통기타... 낡은 원목으로 된 이 기타... 어디서 본 적이 있어...
......
뭐야 이게?
>+1 이제 모든 증거 수집은 끝이다. 이제 범인을 추리해야 할 시간이다. 범인은 누구인가?
범인은 네 명 모두인 것이다.
말하자면 이런 것이겠지...
치아키 "이 맥박의 리듬... 숨소리의 박자. 틀림 없어. 프로듀서 씨는 잠에 푹 빠진 거야! 칸나... 듣고 있니?"
칸나 "응, 응! 듣고 있어요, 치아키 씨! 지금 과수원에 있는 사과나무 한 그루를 발견했어요. 금방 보내드릴게요~"
쿄코 "와아~! 정말 신선한 사과에요. 분명 영양분도 가득할 거라구요~ 흥흥~ 껍질로 예쁜 토끼를 만들어 볼게요! 자~ 코즈에쨩, 다 됐으니까 이것 좀 프로듀서에게 가져다줄래?"
코즈에 "응... 프로듀사... 피곤했으니까... 과일... 잘 먹어...?" 쓰담쓰담
음...
전부 결혼하고 싶어.
>+1
1. 좋아. 네 명 모두에게 고백을 하자.
2.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함정에 빠졌어. 이건 분명 범인의 함정이라고!
3. 네 명 모두 간악한 공범들이었군! 그들 중 한 명을 심문해서 모든 것을 불게 만들자!
4. ...잠깐만, 이건 공작에 불과해. 이 증거들 좀 봐. 너무 비정상적으로 모여있잖아? 이건 분명... 저 네 명에게 혐의를 뒤집어 씌우기 위한 제 3자의 공작이야!
마치 네 명이 모두 범인인 것처럼 현장이 꾸며져 있다.
하지만 그 범행에 모두가 참여했을리는 없다.
아니, 솔직한 심정으로는... 그들 모두가 범인이라고 생각하면...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 같아서 외면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가능성은 하나, 제 3자가 나의 심문을 눈치채고 공작을 벌인 것이다.
대체 누가? 무슨 목적으로?
머리 속이 혼란스러웠다.
또다시 처음으로 돌아온 것 같다.
나는 처음 그 아이들을 용의자로 지목한 지점부터 되짚어 보기로 했다.
어제 12시 정각 무렵, 나는 눈 앞에 보이는 저 책상에 홀로 앉아 업무를 보고 있었다.
그것은 우연이었다.
나는 평소에도 외근이 많있기 때문에, 도시락을 챙기고 다니진 않았다.
스케쥴이 많으면 즉석음식으로 대충 때우기도 하고, 아니면 음식점에 가서 느긋하게 먹을때도 있다.
회사에 있을때도 다같이 음식점에 가서 식사를 할때도 있었고 배가 고프지 않거나 어제처럼 일이 바쁠때는 식사를 거르기도 하였다.
그렇다는 것은 범인 또한 나의 식사 패턴을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우발적인 범죄.
범인은 나의 식사 스케쥴을 미리 알고서 계획적으로 범행을 꾸민 것이 아니라, 점심 시간에 홀로 사무실에 있는 나를 보고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12시 5분, 나는 꾸벅꾸벅 졸다가 완전히 잠에 빠져든다.
사무실의 문이 열리는 소리나 발소리는 전혀 듣지 못했으니 범인은 아마 곤히 자고 있는 내 모습을 정확하고 분명하게 한참을 바라보았을 것이다.
그래, 바로 이 자리에서 말이지.
그러다가 갑자기 범인은 범행을 저지를 동기가 생기게 된다.
어째서?
어째서 범인은, 지쳐 쓰러져 잠든 나에게 범행 욕구를 느꼈을 것인가.
왜 그는, 피곤에 찌들어 쓰러져있는 프로듀서를 보고 기특하게도 사과를 깎아주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가?!
>+1 범인의 동기는?
1. 그는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이기 때문에
2. 전생에 그는 나의 어머니였을지도 모르는 일
3. 너무너무 착하고 상냥해서, 굳이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어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
4. 혹시 내가 좋아서? 나를 몰래 흠모하고 있던 게 틀림 없어!
범인은... 나를 좋아하는 게 틀림 없어.
그렇지 않고서는 그런 호의를 보일리가 없잖아!
'앗...?! 프로듀서 씨... 점심도 드시지 않았는데 잠이 드신 걸까...? 이건... 평소에 좋아하던 P씨에게... 마음을 전해줄 기회야! 용기를 내자, 나!'
라던가.
그렇다면 용의자는 그 아이들 뿐이다.
첫 번째로... 칸나, 짙은 쌍꺼풀의 귀여운 눈망울을 깜빡이면서 언제나 이렇게 이야기를 했었지.
'~LOVE 앤 피스, 언제나 프로듀서 씨를 보면 떠올리곤 하니까요!'
매일 사랑한다고 이야기 하는데, 버틸 수 있을리가 있나.
언제나 밝고 따스한 여자아이, 가끔 당찬 모습도 보여주는 멋있는 아이. 가끔 나만을 위해 웃어줬으면 좋겠어.
두 번째로... 치아키, 우아하고 기품이 흘러 넘치는 녀석. 나 같은 평범한 프로듀서는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르겠어.
'때로는 불안하고 힘들 때도 있어. 그럴때마다 무심코 프로듀서 씨를 바라보곤 했었어. 전혀 몰랐다고? 후훗, 그럴 줄 알았어. 그때마다 당신은 흔들림 없이 저 앞을 바라보고 있었으니까'
치아키는 가슴 속에 불꽃을 품고 사는 아이. 세상 앞에 당당히 나서는 너를 볼때마다 난 네 곁을 지켜주고 싶다고 생각했어.
세 번째로... 코즈에...
'후와... 좋아해...? 코즈에도... 프로듀사 좋아해~'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는 요정같은 순수한 아이. 그녀가 어엿한 여성으로 자랐을때 곁에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언제까지나 쭉 코즈에의 성장을 곁에서 지켜보고 싶어.
네 번째로... 쿄코. 따스하고 화창한 날에 널어둔 하얀색 천 사이로 보이는 그녀의 모습. 뒤에서 껴안으며 평범한 주말을 맞이하고 싶다.
'아~! 프로듀서 씨~ 넥타이가 삐뚤어졌어요. 제가 고쳐드릴게요♪ 네? 넥타이 메는 법은 어떻게 알았냐고요...? 그, 그게... 아, 아빠에게... 어렸을 때부터 도와드리곤 했으니...까요...? 너, 너무 캐묻지 말아주세요~!'
거짓말을 못하는 쿄코,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워.
무대 위에서 빛나는 쿄코를 보고 있을 때마다, 그녀와 일상 생활을 지내왔던 것이 마치 꿈 속의 일인 것 같아 두려워. 혹시 그녀가... 내가 아닌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모습을 본다면...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
......
결국 모든 것은 내 선택에 달린 것이다.
프로듀서로서 양심을 지킬 것인가, 아니면 나와 그녀의 감정을 따라갈 것인가.
증거품 가방을 덮어두고, 나는 텅 빈 사무실을 한바퀴 돌았다. 난 처음부터 범인을 잡을 방법을 알고 있었어. 하지만...
나는 언제부터인가 내 안에 들어온 범인을 사랑하게 된 것 같다.
>+2 까지, 마지막 결정은?
1. 가장 중요한 증거인 CCTV를 확인하여 모든 의혹을 끝낸다.
2. 증거품 가방을 창고 안에 보관해둔다. 그리고 이 사건은 영원히 미제 사건으로 끝내자. 미래의 어느날, 그녀에게 직접 듣기 전까지는...
3. 증거품 가방에서 오래 전에 잠이 들은 글록 권총을 꺼낸다. 이 사건은 사무소의 미래가 달린 일, 범인을 직접 단죄하러 갈 것이다.
4. 이미 범인은 내 마음 속에서 이미 결정되었다. 내 마음을 소란하게 한 그 사람에게 간다.
폐쇄 회로는 회장실에서 관리하고 있다.
나는 사장실의 문을 살며시 노크했다.
미시로 사장은 흔쾌히 나를 안으로 들여보내주었다.
나는 곧장 용건부터 꺼냈다.
처음 범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간단명료하게 말이다.
중년의 날카로운 경영인은 내 말을 깊게 듣지 않는 것 같았다.
그는 펜대를 굴리다가 문득 생각난듯 나에게 말을 걸었다.
사장 "자네가 맡은 그 사건... 어디까지 계속 할 속셈인가?"
나는 재차 말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사무실 출입문 근처에 있는 CCTV의 기록이다.
사장 "......"
사장 "꼭 자네가 맡아야 하겠나?"
사장은 알 수 없는 소리를 했다.
사장 "그 사건... 자네가 손을 떼야겠네. 기록은 보여줄 수 없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이제 곧 그 확실한 증거만 본다면, 모든 사건이 풀릴 것인데?
나는 거칠게 항의했다.
사장 "다 자네... 그리고 아이돌들을 위해서일세. 그 사건은 자네와 나, 두 사람만 아는 미제 사건으로 남겨두도록, 그 편이 모두를 위해서 좋을 거야"
사장 "아무리 그래도 어쩔 수 없어. 이건 다 자네를 지키기 위한 것이야!"
>+1 어떻게 하지?
1. 반대를 무릅쓰고서라도 나는 봐야겠다. 사장이 부재시에 몰래 CCTV를 확인한다.
2. 사장을 설득시켜본다.
3. 아무래도 이 사건은 뭔가 내가 모르는 더 큰 흑막이 있는 것 같다. 좀 더 조사를 진행해보자.
4. 모두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다.
수집한 모든 증거품은 압수되었습니다.
사장 "혹여라도 추가적으로 조사할 생각은 하지 말게... 그 편이... 자네에게도... 우리에게도 도음이 될 걸세"
사장은 금고 안에 증거품을 넣어두고는 음침하게 말했다.
평소에 아이돌들을 친딸처럼 자상하게 대해주던 인심좋은 아저씨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지금의 그는 단지,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는 차가운 CEO의 모습이었다.
사장실의 문을 나오고서 나는 절망했다.
사건은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벽을 만나고 말았다.
게다가 이제 남은 증거품은 단 1개도 없어.
하지만 멈출 수 없다.
프로듀서로서 오랜 기간동안 쌓아온 내 경험과 촉이 말해주고 있다.
아무래도 이 사건은 좀 더 큰 흑막이 있는 것 같다.
이제... 앞으로의 일은...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1 자유롭게, 어제 사과를 깎아서 내게 준 그 사람을 찾을 방법은 없을까? 어떤 의심가는 부분이라도 좋다. 1시에 계속
우웅-
때마침 타이밍 좋게 전화가 울렸다.
이 사람은...?
나는 서둘러 전화를 받았다.
>+1 누구지?
태연스럽게 바게트를 우물거리며 말하는 이 소녀는 도쿄의 한 유명 빵집의 간판 아가씨... 가 아닌 우리 회사의 아이돌 오오하라 미치루 양이다. 평소라면 이 단조롭고 무서운 공간의 분위기에 짓눌려 알고 있는 것 모두를 토해낼 것이지만, 안타깝게도 미치루는 용의자가 아닌 목격자이므로 최대한 편의를 봐주고 있는 것이다.
미치루 "알고 있는 건 뭐든지 말하라고요? 으음... 뭔가 추리 영화 속으로 들어온 것 같네요! 빵으로 비유하자면..."
하지만 편의를 봐주는 것도 여기까지다. 지금 우리는 점심으로 먹을 빵을 고르자는 게 아니잖나.
미치루 "알겠어요! 그럼 제가 들은 그대로 말을 할게요! 어제는 분명... 오전에는 소세지 빵을 먹은 것 같아요! 노리코쨩이 가져온 도넛에 소세지를 끼워서... 빵의 감상은 됐다고요? 으음... 중요한 부분은 점심 무렵이었죠? 오늘의 프로듀서는 상당히 급하시네요! 그래요. 우유와 같이 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아서 냉장고를 찾아 돌아다니고 있었어요!"
탕비실에는 냉장고가 있다. 제멋대로인 아이돌들이 간식거리나 도시락을 넣어두는 곳이다.
미치루 "그런데 안에서 인기척이 들렸어요. 분명 누군가 사과를 깎고 있던 게 틀림 없어요. 정확히는요. 으음... 잠시만요!" 바삭
갑자기 대화를 하다말고 바게트를 먹어 치운다. 바삭바삭 소리를 내면서 말이다.
미치루 "그러니까 거기서 -바삭- 어떤 소리를 -바삭' 들었냐면요 -바삭- 빵으로 예를 들자면 -바삭-"
자꾸 바삭바삭, 바삭거리며 빵을 갉아먹어서 집중이 안 된다.
미치루 "-바삭- -바삭- -바삭-...... 앗!"
계속해서 빵을 깨물다가 문득 뭔가 생각이 났는지 미치루가 빵을 나에게 던졌다.
미치루 "바로 이 소리에요! 바삭바삭... 그때 벽 너머로 아주 바삭한 바게트를 먹는 것 같은 소리가 났어요!"
사과 깎는 소리가 마치 바게트를 씹는 것 같은 소리가 났다... 미치루 양, 그런 말도 안되는 일이 정말 일어났다고 주장할 건가? 아무래도 본인은 자기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도 모르는 것 같군. 하지만 모처럼이니 조금 더 어울려줄까.
미치루 "그 뒤요? 그 뒤로는... 아! 아무래도 바삭바삭 거리는 소리에 신경이 쓰여서, 바로 근처 빵집으로 가서 바게트를 사왔어요!"
요약하자면, 점심 시간에 우유를 가지러 탕비실로 향하던 미치루는 벽 너머로 '바삭'이라는 사과를 깎는 소리를 듣고 되돌아가 빵집으로 향했다는 소리다.
도무지 어디서부터 모순점을 짚어줘야 할지도 모르게 이상한 것 투성이군. 하지만... 내가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은 바로 이 점이다.
>+1 신경쓰이는 점
1. 어떻게 사과를 깎는 소리가 '바삭'이 될 수 있단 말인가
2. 어떻게 하늘같은 프로듀서에게 빵을 던질 수 있단 말인가
3. 왜 눈앞의 우유를 내버려두고 돌아갔는가?
4. 그 밖에 다른 특이한 점은 없었나?
5. 자유롭게
미치루 "들켰어요! 대단해요 프로듀서!"
그 이유는...
>+1 이유는?
1. 미치루는 사실 공범이었던 것이다. 밖에서 망을 보고 있었던 게 틀림 없어
2. 우유가 저지방 우유였던 게 틀림 없다!
3. 미치루는 범인에게 입막음을 당한 것이다!
4. 그 장소는 사실 탕비실이 아닌 다른 곳이었어
5. 자유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