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라는 건 무엇일까.
학생들의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일까, 학생들을 시험에 들게 하기 위한 것일까, 아니면 학생들을 고문하기 위한 것일까.
어쩌면 이 3개는 필연적으로 붙어다니는 요소일까.
'...단일 입자에 대해서, 에프는 큐 이 플러스 브이 크로스 비...'
종이에 글자를 끄적거리는 것을 멈출 때마다 이런 생각들이 흘러들어온다.
어떻게든 멈추지 말자, 지금 하는 것만 끝내고 쉬자, 하면서 스스로를 다독여본다.
나름대로 정말 좋아하는 걸 공부하고 있으면서도 마음이 이 모양인 걸 보면...
여러 모로 머리가 복잡해진다.
'인테그럴 엡실론 제로에......다이버전스?'
사실 지금 과제를 하는 중인 건 아니다.
지금은 학업을 잠시 쉬는 중이지만, 곧 학교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학교에 다닐 때의 지식 수준과 날카로움을 다시 살려놓을 필요가 있다.
일종의 준비운동......이라고 해도 힘든 건 매한가지지만 말이다.
책상이 잠시 떨린다.
핸드폰에 알림이 온 모양이다.
...조금만 있다가 확인해보자.
일단 이것만 끝내고...
.
.
.
'...마지막으로, 발산정리를 이용해 적분형으로 방정식을 바꿔주면 된다.'
긴 여정을 끝내고, 한숨을 푸욱 내쉰다.
조깅이라도 하다 온 것마냥 숨이 살짝 가쁘다.
등받이에 몸을 기댄다.
중력과 함께 노곤함이 온 몸을 감싸오며, 머릿속이 확 하고 맑아진다.
하나, 둘, 하나, 둘, 잠시 숨을 골라본다.
그러고 보니, 핸드폰에 문자가 하나 왔던 것 같은데.
재난안전문자라던가, 그런 건가.
...게임 알림이구나.
밀리시타에서 아마 스태미너가 다 찼다고 알림이 온 모양이다.
뭐, 라이브를 돌리기엔 아직 머리가 온전히 돌아가진 않는 거 같으니, 이번엔 대충 영업으로 때울까...
'아이도루마스타- 미리온 라이브! 시어터-데이즈!'
생각해보니, 지금 이렇게 스태미너라도 제대로 썼던 적도 최근엔 손에 꼽는 것 같다.
다른 게임도 하고, 과외도 뛰면서 준비하고, 내 나름대로 공부도 하고 하다 보니까, 어느샌가 이 게임에서부턴 예전보단 좀 더 멀어져있던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담당 카드는 전부 모았다는 건가.
언제나 나오는 인트로와 로그인 보너스 화면을 지나, 메인 화면으로 들어간다.
일단은 블로그랑 메일부터 답장이나 보내볼까...
...어?
"...뭔가 제목이 이상한데?"
보낸 이는...
...모치즈키, 안나?
뭐, 담당 메일이니까 일단 먼저 열어봐야지...
------------------------------------------------------------
+3까지 메일/문자의 내용 자유앵커
기본 제목인가?
아무런 장식같은 것도 들어가있지 않다.
지금 바로 보낸 걸 보니 뭔가 급한 건가?
그게 아니면...
'프로듀서, 안나에요.
오늘은 정말 기쁜 날이야.
오늘 안나는 행복해.
정말로, 정말로, 너무 행복해서 어쩔 줄 모르겠어.
프로듀서가 방금 막 들어오는 걸 봐서, 너무 기쁜데...
...뭐라 적을지, 지금은 생각이 잘 안 나.
그러니까 프로듀서, 가지 말고 조금만 기다려 줘?
금방 갈 거니까, 안나랑 만나서 이야기하자!'
...뭐지?
뭔가 약간 섬뜩한데.
버그인가...
지금 들어오는 걸 알았다는 건 분명히 무슨 스크립트가 있다는 건데.
이런 스크립트가 밀리시타 안에 있기는 했나?
다른 사이트에서 사람들이 뜯어본 것들 중에서도 이런 이야기는 하나도 없던 걸로 아는데, 내가 뭘 잘못 알고 있나?
일단 혹시 모르니까 사진으로 캡처라도 해 놓자.
사진 앱에 저장, 사진 앱에 저장...
그리고-
----------------------------------------------------------
1. 일단 나가보자. 뭔가 이상하다.
2. 일단 조금 더 이것저것 만져보자
먼저 2표
그 사실이 기뻤는지, 활짝 웃으면서 얼굴을 살짝 붉히는 안나.
...귀엽다.
막상 이렇게 살아움직이는 안나가 내 앞에서 이렇게 웃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갑자기 심장이 폴짝 뛰어오른다.
확실히, 건강에 좋지는 않은 것 같다.
"프로듀서..."
"응, 안나. 무슨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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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나키님 앵커는 지금 당장 등장시키기엔 뭔가 타이밍이 빠른 것 같았어요.
지금 당장 끌고 오거나 갈 생각은 없어서 양해 부탁드립니다...
+3까지 안나가 할 말 자유앵커
안나는, 날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거지?
단순히 프로듀서로만 보고 있는 건 아닌 거 같기도 하고...
"그러니까, 프로듀서..."
"응, 안나?"
"앞으로는......조금, 더 많이......안나를, 바라봐.......줘?"
눈을 살짝 치켜뜨고 날 똑바로 바라보면서 부탁해온다.
맑은 에메랄드 빛의 똘망똘망한 눈은 내게 어서 긍정의 대답을 하라고 최면을 거는 것 같다.
...뭐, 처음부터 거절할 생각은 없었지만...
하지만 저런 눈으로 날 보고 있으면, 아니라고 대답하면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다.
"...응, 앞으로는 좀 더 자주 들어올게."
뭐, 자주 들어오는 거하고 안나랑 시간을 보내는 건 좀 다른 이야기긴 하지만.
그 부분은 어쩔 수 없지 않을까.
애초에 누가 어디에 출현하는지도 완전히 랜덤일 거고...
"그러면......안나도, 준비......해 놓을게..."
"뭐를?"
"잠깐만......응, 됐다......잠깐, 나갔다가 다시......들어와, 볼래?"
...뭔지는 몰라도 되게 빨리 됐네.
"아, 잠깐만?"
화면을 쓸어올려서 재빠르게 게임을 종료한 다음, 다시 시작해본다.
타이틀 스크린까진 뭐 달라진 게 없는 거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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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까지 재시작 후 게임이 달라진 점 자유앵커
잠시 로딩 화면이 뜨면서...
검은 화면 우측 하단에 스프라이트가 뜨지 않는다.
안나가 방긋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준다.
그 마냥 순수해보이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얼굴에 절로 웃음이 걸쳐진다.
카메라 쪽을 보면서 손을 흔들자, 제자리에서 폴짝폴짝 뛰면서 기분 좋아하고 있다.
그것도 잠시, 로딩이 끝나고 극장 대기실 화면으로 전환된다.
메뉴에 손을 대 보려는 찰나,
"어?"
갑자기 시점이 자기 멋대로 이동하고 있다.
문 쪽으로 다가가더니, 이내 문이 열리고 복도로 나와, 길을 따라 움직인다.
평소에는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극장의 또 다른 모습.
복도를 걷고, 계단을 올라 도달한 곳은 전혀 보지 못한 방이었다.
뭐, 사실 극장 안에 방이 4개만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게 더 이상하지만.
뭔가 테이블 위에 여러가지 간식같은 게 올려진 걸 보니 탕비실같은데...
이내, 시점이 살짝 낮아지면서 테이블과 그 앞의 소파가 좀 더 확연히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내 바로 옆에서 나타난 것은...
"안나?"
"...프로듀서......헤헤..."
"여긴 무슨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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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안나의 대답 자유앵커
뭔가 그렇다고 대답하면 바로 울어버릴 거 같다.
아무리 폰 너머라고 해도, 안나가 나 때문에 우는 모습은 절대 보고 싶지 않은데.
이걸 어쩐다...
"아니, 뭐, 꼭 봐야 하는 건 아닌데..."
"안나는......프로듀서를......전부터, 독점하고 싶었어..."
...안나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는 건 절대 아니다.
아니, 사실 모르는 게 이상한 거지.
그래도, 뭔가 잘 실감이 나질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애초에 오늘 폰에서 일어난 일부터가 말이 안 되는 거지.
폰에서 담당돌이 살아움직이는데, 날 독점하고 싶었다고 이야기를 해 온다.
그것 자체가 굉장히 비현실적이고, 꿈에서도 일어나지 않을 법한 이야기라서 그런가.
상황 판단이 잘 안 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바로바로 생각이 나지 않는다.
49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학생들의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일까, 학생들을 시험에 들게 하기 위한 것일까, 아니면 학생들을 고문하기 위한 것일까.
어쩌면 이 3개는 필연적으로 붙어다니는 요소일까.
'...단일 입자에 대해서, 에프는 큐 이 플러스 브이 크로스 비...'
종이에 글자를 끄적거리는 것을 멈출 때마다 이런 생각들이 흘러들어온다.
어떻게든 멈추지 말자, 지금 하는 것만 끝내고 쉬자, 하면서 스스로를 다독여본다.
나름대로 정말 좋아하는 걸 공부하고 있으면서도 마음이 이 모양인 걸 보면...
여러 모로 머리가 복잡해진다.
'인테그럴 엡실론 제로에......다이버전스?'
사실 지금 과제를 하는 중인 건 아니다.
지금은 학업을 잠시 쉬는 중이지만, 곧 학교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학교에 다닐 때의 지식 수준과 날카로움을 다시 살려놓을 필요가 있다.
일종의 준비운동......이라고 해도 힘든 건 매한가지지만 말이다.
책상이 잠시 떨린다.
핸드폰에 알림이 온 모양이다.
...조금만 있다가 확인해보자.
일단 이것만 끝내고...
.
.
.
'...마지막으로, 발산정리를 이용해 적분형으로 방정식을 바꿔주면 된다.'
긴 여정을 끝내고, 한숨을 푸욱 내쉰다.
조깅이라도 하다 온 것마냥 숨이 살짝 가쁘다.
등받이에 몸을 기댄다.
중력과 함께 노곤함이 온 몸을 감싸오며, 머릿속이 확 하고 맑아진다.
하나, 둘, 하나, 둘, 잠시 숨을 골라본다.
그러고 보니, 핸드폰에 문자가 하나 왔던 것 같은데.
재난안전문자라던가, 그런 건가.
...게임 알림이구나.
밀리시타에서 아마 스태미너가 다 찼다고 알림이 온 모양이다.
뭐, 라이브를 돌리기엔 아직 머리가 온전히 돌아가진 않는 거 같으니, 이번엔 대충 영업으로 때울까...
'아이도루마스타- 미리온 라이브! 시어터-데이즈!'
생각해보니, 지금 이렇게 스태미너라도 제대로 썼던 적도 최근엔 손에 꼽는 것 같다.
다른 게임도 하고, 과외도 뛰면서 준비하고, 내 나름대로 공부도 하고 하다 보니까, 어느샌가 이 게임에서부턴 예전보단 좀 더 멀어져있던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담당 카드는 전부 모았다는 건가.
언제나 나오는 인트로와 로그인 보너스 화면을 지나, 메인 화면으로 들어간다.
일단은 블로그랑 메일부터 답장이나 보내볼까...
...어?
"...뭔가 제목이 이상한데?"
보낸 이는...
...모치즈키, 안나?
뭐, 담당 메일이니까 일단 먼저 열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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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메일/문자의 내용 자유앵커
'프로듀서에게'
기본 제목인가?
아무런 장식같은 것도 들어가있지 않다.
지금 바로 보낸 걸 보니 뭔가 급한 건가?
그게 아니면...
'프로듀서, 안나에요.
오늘은 정말 기쁜 날이야.
오늘 안나는 행복해.
정말로, 정말로, 너무 행복해서 어쩔 줄 모르겠어.
프로듀서가 방금 막 들어오는 걸 봐서, 너무 기쁜데...
...뭐라 적을지, 지금은 생각이 잘 안 나.
그러니까 프로듀서, 가지 말고 조금만 기다려 줘?
금방 갈 거니까, 안나랑 만나서 이야기하자!'
...뭐지?
뭔가 약간 섬뜩한데.
버그인가...
지금 들어오는 걸 알았다는 건 분명히 무슨 스크립트가 있다는 건데.
이런 스크립트가 밀리시타 안에 있기는 했나?
다른 사이트에서 사람들이 뜯어본 것들 중에서도 이런 이야기는 하나도 없던 걸로 아는데, 내가 뭘 잘못 알고 있나?
일단 혹시 모르니까 사진으로 캡처라도 해 놓자.
사진 앱에 저장, 사진 앱에 저장...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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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단 나가보자. 뭔가 이상하다.
2. 일단 조금 더 이것저것 만져보자
먼저 2표
조금 더 확실하게 증거수집이라도 해 봐야 하나.
그러면, 일단 이건 답장은 좀 있다가 보내기로 하고...
다음 메일이나 읽어-
달칵 하는 소리와 함께, 화면에 있던 아이돌이 밖으로 사라진다.
대충 옷차림을 보니 나오인가.
-다음 메일이나 읽어보자.
아니, 일단 먼저 안나 메일에 답이라도 보내볼까?
그렇게 생각하며, 답장을 보내는 버튼을 누른다.
항상 뜨는 익숙한 선택지 창.
둘 중 뭘 보내냐에 따라서 친애도가 올라가는 정도가 달라졌었지.
...그래야 했을 텐데.
"...뭐야? 이게 진짜 작성이 돼?"
빈 화면과 함께 키보드가 튀어오른다.
어...
...내가 진짜로 써서 답장해야 하는 거야?
어떻게 시작해야 하지?
갑자기 막막해진 머리를 부여잡고 하염없이 핸드폰 화면을 바라보며 앉아있을 무렵.
"...프로듀서?"
화면 안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안나다.
분명히 아까 전에 메일에서 뭘 만나서 이야기하자 했던 거 같은데.
"...프로듀서......들려?"
그런데, 뭘 어떻게 이야기를 한다는 거지?
보통은 일방적으로 안나의 대사가 재생되고 내가 터치하면 다음 대사로 넘어가는 식이었던 거 같은데.
메일에 답을 하는 건 아닐 거고.
키보드가 떠서 거기에 입력을 하는 것도 아닌데.
화면은 하나도 변하지 않고...
"...저기......프로듀서?"
"뭘 어떻게 해야 대답이 되는 거지..."
"어......프로듀서, 들려?"
...어라?
지금 이거 내 음성에 반응한 건가?
어...
"...마이크 테스트, 하나, 둘, 셋, 마이크 테스트, 아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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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안나의 반응/P와 안나의 대화 내용 자유앵커
안나 "에헤헤..."
안나 "응...? 왜 그래...? 안나... 이상해...?"
안나가 이 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손을 흔들어본다.
...이 모션은 분명히 없는 모션이다.
그 말은...
"...안나가 살아움직여?"
"응? ...왜 그래? 안나......이상해......?"
...진짜인가.
뭐지?
정말로 안나가 핸드폰 안에서 살아움직인다고?
이게...
어...
조심스럽게 안나에게 대답을 건네본다.
"...잘 들려, 안나."
"...정말? 안나가, 하는 말......전해지고, 있어?"
"응, 안나. 정말 잘 전해지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에헤헤..."
그 사실이 기뻤는지, 활짝 웃으면서 얼굴을 살짝 붉히는 안나.
...귀엽다.
막상 이렇게 살아움직이는 안나가 내 앞에서 이렇게 웃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갑자기 심장이 폴짝 뛰어오른다.
확실히, 건강에 좋지는 않은 것 같다.
"프로듀서..."
"응, 안나. 무슨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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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나키님 앵커는 지금 당장 등장시키기엔 뭔가 타이밍이 빠른 것 같았어요.
지금 당장 끌고 오거나 갈 생각은 없어서 양해 부탁드립니다...
+3까지 안나가 할 말 자유앵커
안나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진다.
어딘가 불안해하는 듯이 손을 가만히 못 두면서, 시선을 피하고 있다.
무슨 일이지.
"...프로듀서는.......안나가, 싫어진 거야?"
"...어?"
아니, 그런 건 전혀 아닌데...
갑자기 왜?
"프로듀서......요즘, 바쁘다고 하면서......안나도, 잘 안 보고 극장에도......잘, 안 들어오고..."
...아니, 그건 다른 일들 때문에 정신이 팔린 거니까.
그리고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안나가 그냥 캐릭터가 아니라 이렇게 정말로 살아있는 채 나와 이야기를 나누는 아이돌이란 걸 알았다면 이러진 않았을 거 같은데...
...크흠.
암튼, 이게 중요한 건 아니지.
"미안해, 안나. 안나도 알 거 같지만 요즘 공부랑 다른 일들이 좀 바빠서..."
"...프로듀서......또, 금방 가?"
"앞으로는 계속- 어? 음......모르겠는데..."
"...안나는......프로듀서랑, 계속 같이......있고 싶은데..."
살짝 볼을 붉히면서 고개를 숙인다.
...어라?
"...안나?"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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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안나가 할 말 자유앵커
프로듀서 : 뭐...?!
안나는, 날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거지?
단순히 프로듀서로만 보고 있는 건 아닌 거 같기도 하고...
"그러니까, 프로듀서..."
"응, 안나?"
"앞으로는......조금, 더 많이......안나를, 바라봐.......줘?"
눈을 살짝 치켜뜨고 날 똑바로 바라보면서 부탁해온다.
맑은 에메랄드 빛의 똘망똘망한 눈은 내게 어서 긍정의 대답을 하라고 최면을 거는 것 같다.
...뭐, 처음부터 거절할 생각은 없었지만...
하지만 저런 눈으로 날 보고 있으면, 아니라고 대답하면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다.
"...응, 앞으로는 좀 더 자주 들어올게."
뭐, 자주 들어오는 거하고 안나랑 시간을 보내는 건 좀 다른 이야기긴 하지만.
그 부분은 어쩔 수 없지 않을까.
애초에 누가 어디에 출현하는지도 완전히 랜덤일 거고...
"그러면......안나도, 준비......해 놓을게..."
"뭐를?"
"잠깐만......응, 됐다......잠깐, 나갔다가 다시......들어와, 볼래?"
...뭔지는 몰라도 되게 빨리 됐네.
"아, 잠깐만?"
화면을 쓸어올려서 재빠르게 게임을 종료한 다음, 다시 시작해본다.
타이틀 스크린까진 뭐 달라진 게 없는 거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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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까지 재시작 후 게임이 달라진 점 자유앵커
검은 화면 우측 하단에 스프라이트가 뜨지 않는다.
안나가 방긋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준다.
그 마냥 순수해보이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얼굴에 절로 웃음이 걸쳐진다.
카메라 쪽을 보면서 손을 흔들자, 제자리에서 폴짝폴짝 뛰면서 기분 좋아하고 있다.
그것도 잠시, 로딩이 끝나고 극장 대기실 화면으로 전환된다.
메뉴에 손을 대 보려는 찰나,
"어?"
갑자기 시점이 자기 멋대로 이동하고 있다.
문 쪽으로 다가가더니, 이내 문이 열리고 복도로 나와, 길을 따라 움직인다.
평소에는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극장의 또 다른 모습.
복도를 걷고, 계단을 올라 도달한 곳은 전혀 보지 못한 방이었다.
뭐, 사실 극장 안에 방이 4개만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게 더 이상하지만.
뭔가 테이블 위에 여러가지 간식같은 게 올려진 걸 보니 탕비실같은데...
이내, 시점이 살짝 낮아지면서 테이블과 그 앞의 소파가 좀 더 확연히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내 바로 옆에서 나타난 것은...
"안나?"
"...프로듀서......헤헤..."
"여긴 무슨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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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안나의 대답 자유앵커
시호가...
일단 안나에게 집중할 거라...
+2까지 앵커 더 받을게요
다른 아이돌들은 이걸 모르는 건가.
지금 이게 게임이라는 것 자체를 모를 확률이 높겠지.
안나는 이걸 언제부터 알고 있었던 거지?
자신이 게임 속의 존재임을, 내가 게임 속의 '프로듀서'하고는 다르다는 걸 알면서도...
"지금은, 안나와의......시간이니까......헤헤..."
...일단은 좀 있다가 생각하기로 하고.
지금은 내 눈 앞의 작은 천사에게 집중하기로 하자.
"프로듀서..."
"...아, 안나라 불러도 되지?"
"좀, 더 불러줘..."
"안나?"
"에헤헤......프로듀서..."
손을 화면 속에 넣어서 저 보라색 머리카락을 헝클어뜨리고 싶어진다.
오른손을 들어서 액정에 가져다대려는 걸 간신히 참아낸다.
"...간식, 가지고 왔어..."
화면이 잠시 테이블 쪽으로 내려가더니, 그 위에 놓인 과자를 비춘다.
"하지만 안나, 난 지금 거기 있는 간식은 못 먹는데."
"...아..."
머리 위에 솟은 바보털이 살짝 처진다.
내 기분까지 약간 처지는 것 같다.
안나의 행동 하나하나에 이렇게까지 반응하는 게, 나도 참 중증이구나...
"...그러면, 프로듀서..."
"응?"
"보드게임은......좋아해?"
보드게임?
엠티갔을 때도 뱅같은 건 되게 재밌게 했었지.
친구들이나 지인들이랑 테이블톱 시뮬레이터도 많이 하긴 하는데...
...보드게임을 지금은 어떻게 하지?
"좋아하긴 하는데......어떻게 하려고?"
"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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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안나가 가져온 보드게임 자유앵커
@티츄는 4인용이라 안되나?
"...체스밖에 없는 거 같은데?"
"괜찮아..."
하지만 안나 넌 온라인 게임 파잖아.
애초에 체스를...
...해 본 적은 있으니까 하자고 한 거겠지?
"...어......그래, 괜찮겠지."
"...체스는, 싫어......?"
"아니, 그게 아니라, 안나는 체스 해 봤어?"
"응......미즈키, 씨한테 배웠어..."
보드나 카드 쓰는 게임들은 미즈키가 전문인 건가.
뭐, 생각해보면 그럴 만도 하지.
과연 안나가 체스를 잘 하는지는 또 다른 문제지만...
"그래, 그럼 해 보자. 나도 잘 하는 건 아니지만..."
말이 끝나기 무섭게 테이블에 놓인 체스 판으로 화면이 옮겨진다.
서서히 줌인되더니, 이내 어느샌가 자동으로 세팅이 되는 체스 판.
일렬로 늘어서는 폰들과, 그 뒤에 세팅되는 기물들.
마침내 내 앞의 흰색 킹이 밝게 빛나면서, 현재 선택된 기물을 표시해준다.
"...프로듀서가, 선공......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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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까지 주사위
+1의 주사위가 더 높으면 P의 승
+2의 주사위가 더 높으면 안나의 승입니다
"체크......메이트, 네..."
생각보다 쉽게 내가 이겼다.
"많이는 안 해 봤어?"
"그 때......배운 게, 마지막..."
그러면...
...한 번 한 거 치고는 엄청 잘 하는 거 같은데.
마지막에 한 실수 한 번을 제외하면, 나랑 거의 대등하게 게임을 끌고 갔던 걸로 기억한다.
그럼 왜 생각보다 쉽게 내가 이겼다고 그랬냐고?
...솔직히 내가 압도적으로 밀릴 줄 알았거든.
"그래도, 한 번 해서 이 정도면 엄청 잘 하는 거 같은데."
"프로듀서..."
"응, 안나?"
"...어땠어?"
저렇게 순진무구하게 생글생글 웃으면서 물어봐오는데, 누가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심지어 마지막에 아깝게 진 게임이라서 좀 기분이 나쁠 수도 있었을 건데.
"안나랑 같이 게임할 수 있어서 재밌었어."
"에헤헤......나도..."
"음......그런데, 두 명으로는 할 수 있는 게임이 별로 없네. 좀 더 사람을 모으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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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안나의 대답 자유앵커
어...
약간 예상 외의 답인데.
"프로듀서..."
"응?"
"...프로듀서는, 다른 사람들도......보고, 싶어?"
뭔가 그렇다고 대답하면 바로 울어버릴 거 같다.
아무리 폰 너머라고 해도, 안나가 나 때문에 우는 모습은 절대 보고 싶지 않은데.
이걸 어쩐다...
"아니, 뭐, 꼭 봐야 하는 건 아닌데..."
"안나는......프로듀서를......전부터, 독점하고 싶었어..."
...안나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는 건 절대 아니다.
아니, 사실 모르는 게 이상한 거지.
그래도, 뭔가 잘 실감이 나질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애초에 오늘 폰에서 일어난 일부터가 말이 안 되는 거지.
폰에서 담당돌이 살아움직이는데, 날 독점하고 싶었다고 이야기를 해 온다.
그것 자체가 굉장히 비현실적이고, 꿈에서도 일어나지 않을 법한 이야기라서 그런가.
상황 판단이 잘 안 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바로바로 생각이 나지 않는다.
"...프로듀서..."
"...안나?"
"안나만, 바라봐주면......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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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P의 대답 자유앵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