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에 한 왕국이 있었습니다. 대지는 드넓고, 사람들은 소박하고 평온하게 살아가고 있는 변방의 조용한 왕국이었습니다. 현명한 국왕은 백성들을 잘 이끌었고, 태평성대를 누리며 모두가 행복하던 그런 시절입니다. 하지만 왕에게는 한 가지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누가 후계자가 될 것인지였습니다. 왕에게는 여러 자식이 있었지만, 모두 성격과 재능이 달라 어느 하나를 선택하기 참 힘들었죠.
화려한 왕좌에 앉아있는 사람은 바로 아베 나나, 이 나라에서 가장 나이가 많고 지혜로운 자이다. 한때 그가 젊었을 때에는 적국 수도의 클럽으로 쳐들어가 요란한 봉춤을 추었던 그녀였지만, 이제는 나이가 들어 꼼짝없이 허리를 부여잡고 성 안에만 틀어박혀 있는 신세로다. 허나 그녀의 명성은 아직 죽지 않았으니, 토끼왕 나나라 하면 전 세계의 모를 사람이 없을 정도로 춤과 음악에 조예가 깊은 자로다.
나나 "허흑... 예전에는 곱디 고왔던 얼굴이 왜 이렇게 푸석푸석해졌을고... 이젠 화장으로 주름도 지워지지 않고... 노래만 나오면 자동으로 추던 춤들도 이젠 허리가 아파 엄두조차 못 내고 있으닝..."
나나왕이 탄식하자 환관이 앞으로 나와 나나왕을 위로해주었다. 허나 나나왕은 더욱 슬퍼졌다.
나나 "이제 짐은... 왕녀를 뽑고 자리에서 물려나려고 하오... 그대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닁?"
"전하! 아니 될 말입니다!"
물론 그동안 후계자를 뽑아야 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아니 못 했던 것 뿐이다. 왜냐하면 나나왕에게는 많은 자식이 있었지만 아들인 왕자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나 "이 나이에 무슨 득남을 하겠소... 어쩔 수 없소. 공주들 중 한 명을 왕으로 뽑을 수 밖에!"
"전하!"
나나 "짐은 이미 맘을 굳혔송!"
나나왕은 토끼귀를 쫑긋 세우며 벌떡 일어나려 했으나, 허리가 삐끗하여 다시 앉을 수 밖에 없었다. 잠시 고민에 빠진 나나왕은...
장녀인 미유는 언제나 이런 식이었다. 어렸을때부터 아무도 다치지 않은 세상,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이 있다고 믿고 있다. 그녀가 왕국의 부랑자들을 위해서 스스로 구제소를 열어, 가난한 사람들과 갈 곳 없는 사람들에게 양식과 옷감을 만들어 건내주고 있는 것은 왕국 사람들 모두가 칭송하고 있는 사실이었다. 언젠가 나나가 몰래 시찰을 나갔을때 그녀는 화려한 드레스 대신 편안한 작업복을 입고, 가장 미천한 자들을 위해 땀을 흘리면서 일하면서도 가장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나나 "그러니까 네 말은, 세상 모든 것이 다 소중하다는 것입니까?"
미유 "그, 그렇게 거창한 생각은 아니옵니다. 다만... 저는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나 "흐음... 그렇다면 그 중요한 것들 중에 하나만 선택하라면 어떻게 할 거죠?"
미유 "선택이라함은..."
나나 "혹시 나라가 망국의 길에 접어들었을때 누군가 나타나 국권을 포기한다면 왕족에 준하는 대우를 해주고 평생 먹고 살게 해준다고 한다면 어떻게 하겠나요? 네? 대답해 보시죠!"
미유 "...전, 저는... 왕족을 포기하더라도 상관이 없어요"
나나 "뭐시라?!"
미유 "전... 그냥...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에요. 하지만 만약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전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닌걸요..."
왕궁의 거대한 문이 열리자 갑작스럽게 성 안이 차갑게 얼어붙기 시작했다. 그 문틈 사이로 찬란한 에메랄드 빛이 펼처지더니 그 속에서 유유히 걸어나오는 한 여성이 있었다. 대신들은 모두 그 아름다운 자태에 말을 잃고 그녀를 쳐다보았다. 또각또각 울려퍼지는 우아하고 고귀한 유리구두 소리만이 궁궐 안을 가득 메울 뿐이었다.
미나미 "아바마마!"
화려한 아쿠아마린 색깔의 짧은 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나나왕을 보자 천진난만한 미소로 쪼르르 달려왔다. 하지만 그런 아이같은 모습과는 달리 그녀가 바닥에 발을 내딛을 때마다 바닥에는 거대한 눈꽃 결정이 피어났다. 어느새 궁궐 내부는 천장과 벽, 그리고 창문까지 눈꽃 결정으로 가득차 버렸다. 그리고 그 한 가운데 서 있는 아름다운 그녀는, 나나왕의 자랑이자 왕국의 자랑인 얼음 공주, 삼녀 닛타 미나미 공주였던 것이다.
미나미 "아바마마! 정말 보고 싶었어요. 그간 안녕하셨어요?"
목소리마저 은쟁반에 옥구슬이 굴러가는 것 처럼 맑고 깨끗했다. 나나왕은 미소를 지으며 무슨 말을 하려다 말고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말 없이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미나미 "아... 아바마마...?"
나나 "합격~!!!! 합격이에요 합격!!" 짝짝짝
미나미 "네에?! 하... 합격...?"
나나 "아아~!! 이 날씬한 몸매, 우월한 기럭지! 게다가 이 피부 보세요!! 백옥같으면서도 찐빵같이 쫀득쫀득한 이 젊고 탄력있는 피부!!! 긴 생머리에 쌍꺼풀 미녀!!!"
미나미 "에엣?! 아바마마... 부끄럽사옵니다..."
나나 "누굴 닮아서 이렇게 이쁠고!!!! 아아... 이 드레스 입은 모습... 너무 이뻐요! 완전 대박!"
미나미 "와... 완전 대박...?"
나나 "합격!!!"
갑작스럽게 그녀에게 주어지는 합격 목걸이.
나나 "지금부터 후계자는 미나미쨩이에요! 대신들은 불만이 있는가?!"
대신들 모두 고개를 저었다. 감히 미나미를 바라볼 수 없을 만큼 미나미는 위엄과 기품이 넘치는 그야말로 왕가의 보물이었기 때문이다.
나나 "그러타면! 이걸로 끝이에요! 우사밍 국의 후계자는 미나미쨩!! 축하드려요~!!"
미나미 "에에?! 에ㅇ... 에에???!!"
영문을 몰라 나나왕과 대신들을 번갈아 바라보는 미나미. 모두 박수를 치며 미나미쨩을 축하해 주는데...
유리코 "후계자를 정하는 것은 나라의 중대사에요! 어떻게 의논 한 마디도 없이 정할 수 있죠?!"
그녀는 무역 상인인 '시문학자' 유리코. 일찍이 동양으로의 무역을 개척한 인물로 특히 문학에 조예가 깊어 바다 위의 극작가라는 별칭도 있다. 그녀의 많은 수입은 대부분 공화파의 자금으로 쓰이고 있으며 공화파의 젊은 지식인 중 단연 돋보이는 위치에 있다. 하지만 궁성에 자주 출입하며 어느 한 공주와 아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는 것과 더불어 동양에서 수입해온 불온한 서적들을 몰래 읽고 있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기도 하다.
유리코 "대신들이 의논해서 가장 적합한 후계자를 찾아야 합니다!"
나나 "허허... 요즘 것들은 무서운 것이 없네요. 세상이 참 어떻게 될련지..."
"무엄하다! 어찌 전하에게 감히!"
성 안의 장군이 소리차자 유리코는 움찔 놀라며 뒤로 물러선다.
유리코 "그, 그렇지만... 이건 공정하지 못하잖아요"
"이 건은 유리코의 말이 맞아"
우물쭈물하고 있는 유리코의 등 뒤로, 또 한명의 미인이 등장했다. 큰 키에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는 여성은 뚜벅뚜벅 걸어가 나나왕에게 인사를 했다.
토키코 "오랜만이군요 전하. 하지만... 지금 결정은 인정할 수 없을 것 같은데?"
그녀는 공작 부인 '잔혹한' 토키코. 그녀 역시 유리코와 마찬가지로 평민 출신이었지만 부농인 아버지 덕분에 공작 부인의 자리까지 올라간 사람이다. 그만큼 능력이 출중하고 타인을 압도하는 위압감과 위엄이 타고난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 명성과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그녀의 부하들을 매우 엄하고 폭력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현재는 반 왕권파의 리더격인 인물.
토키코 "반가워요. 미나미 공주. 그 아름다움은 여전하시군요"
미나미 "ㄴ,네엣...? 토키코 씨도 변함 없으시네요..."
토키코의 불온한 말투에 대신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나나 "그 말은 그냥 흘려들을 순 없겠군요! 공작 부인! 그리고 상인 유리코! 그대들이 이렇게까지 왕에게 거역하는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어서 하는 말이겠죠?! 왜 미나미쨩이 왕녀가 되면 안되는지 어디 한 번 대답해 보세욧!"
나나왕은 화가 나 토끼 귀를 쫑긋 세웠다. 분명 20년전 적국의 왕과 춤배틀을 벌이던 그 때의 무시무시함 까지는 아니지만, 분명 분노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문이 열리고, 한 소녀가 들어왔다. 붉은 색의 강렬한 드레스... 가 아닌 군인들이 입을 법한 제복을 입고 온 그 소녀는... 어라라?
하루카 "우와아앗?!!" 우당탕탕
"고, 공주마마!! 괜찮으십니까?"
하루카 "에, 에헤헷... 또 넘어졌다" 뎃콩
하지만 대신들과 왕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이내 표정을 바꾸고 진지하게 왕의 앞에 예의를 갖춘다.
하루카 "폐하! 그간 가... 강녕하셨는지요!" 척
소녀는 나나왕의 네번째 공주이자 국왕 친위대의 부장으로 복역중인 '붉은 리본' 하루카이다. 그녀는 왕조에 보기드문 금욕주의자로서 원래는 신관이 되기로 했으나, 공부에 적성이 맞지 않았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명예로운 국왕 친위대에 직접 지원한 인물이다. 평소에도 언니 동생들에게 드레스를 입지 말고 정장을 입으라고 권유하는 극성적인 면도 있으며 파렴치한 연애 행각이 있으면 공주의 신분도 잊어버리고 제지하곤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언제나 머리 위에는 여자아이같은 귀여운 리본을 달고 있으며, 본인 스스로는 그 모순된 모습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귀여운 면도 있다.
나나 "크흠..."
허나 미나미때와 달리 나나왕은 그리 달갑지만은 아닌 것 같다. 그도 그런 것이, 언제 어디서나 넘어지는 친위대라니... 믿을 수 있을리가 없다.
나나 "그래, 저쪽 방에 가면 언니들이 있으니까 가서 과자라도 먹고 놀렴"
하루카 "아, 아바마마~! 저, 다 알고 왔거든요? 분명히 언니들에게 왕위를 넘겨주시려고 하는 거죠? 에헴! 저 그 정도의 사전조사는 했으니까요! 그냥 넘어갈 수 없어요! 시험이에요 시험!"
나나 "끄응... 아깐 폐하라더니 이젠 또 아바마마더냐"
하루카 "하앗?! 그, 그게... 까먹었어요. 죄송해요" 헤헤
나나 "......"
>+2 많은쪽
1. 어쩔 수 없군, 미유와 같은 질문을 해보자.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냐?
2. 어째서 너는 그렇게 딱딱한 것이냐? 다른 공주들처럼 드레스를 입고 봉춤을 추는 것이 어떠느뇨?
"(속닥속닥) 폐하, 황송하오나... 밖에 토키코 경의 공작령 군사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만에 하나 참변이라도 생긴다면..."
나나 "윽...!"
토키코는 반 왕권파의 수장, 그녀가 그들을 장악할 수 있던 것은 탄탄한 군사력 덕분이었다. 그녀의 아버지가 소유한 광대한 대지는 많은 백성들을 거느릴 힘이 되었고 그 백성들은 다시 강성한 병사들이 되었다. 나나왕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다.
나나 "그대... 나중에 귀족 회의때 두고 보시오!"
토키코 "그럼 전 이만..."
토키코는 끝까지 허리를 굽히지 않고 당당하게 걸어서 나가버렸다.
나나 "후우..." 털썩
하루카 "아, 아바마마... 괜찮으세요?"
나나 "하루카도 그만 칼을 거두고 나가보세요. 머리가 아파 조금 쉬고 싶어요"
하루카 "......하지만"
나나 "나가보세요"
하루카 "......네"
분하게 나가는 하루카의 뒷모습을 보며 나나왕은 생각했다. 그녀는 분명 왕가와 왕실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것이 준비된 메모라고 할지라도 공주들 중에서는 가장 왕녀에 적합한 생각을 가진 것이 하루카이다. 게다가 스스로 자진해서 군대에 입대할만큼 생각이 있는 아이였다. 하지만 그녀는 너무나 약하고 능력도 부족했다. 그녀의 멍으로 얼룩진 다리를 보면 차마 그녀를 왕녀로 쉽게 앉힐 수 없었다.
나나 "고민이오... 고민..."
나나는 문득 전 부인이 그리워졌다. 미유와 미나미, 하루카의 어머니인 오토나시 코토리우스 2세 말이다. 그녀는 하루카가 태어나자마자 세상을 떠났다.
나나 "흑흑... 코토리우스여... 그대가 내 곁에 있었다면 지금쯤 꼬부랑 할매가 되었을 것이오..."
어머니의 사랑을 조금이라도 받았던 미나미는 그 공백을 자신의 큰언니인 미유에게서 대신 받았다고 한다면, 하루카는 아에 어머니의 사랑을 전혀 모르고 세상에 태어났다. 때문에 자신의 언니들로도 그것을 충족시킬 수 없었을 것이다. 아마 그녀의 금욕적인 생활 또한 어머니의 부재가 크게 영향을 미쳤겠지.
나나 "불쌍토다... 어이구야... 허리가 쑤시는 구나. 또 누군가 오려나 보다..."
시름만 깊어지는 나나왕,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다섯째 공주가 왕성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다섯째 공주님이 사뿐싸뿐히 들어왔다. 그녀는 밝은 연두색 드레스를 입고... 그 위에 앞치마를 입고 있다?!
쿄코 "아바마마~ 저를 부르셨나요~? 아! 아침에 드린 음식은 맛이 있으셨나요? 후훗♪"
나나 "최고에요"
쿄코 "와아~ 기뻐요~!"
나나 "......"
쿄코는 코토리우스의 자식이 아닌 후처의 자식이다. 그녀는 나나왕의 다섯째 공주인 '가정부' 쿄코였다. 공주 수업을 철저히 받은 인물로 가사, 예절, 요리, 음악, 미술, 체육, 과학지식, 철학 등 공주가 갖춰야할 소양은 모두 갖추고 있는 훌륭한 공주님이다. 단 그것은 공주님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녀는 한 번도 왕도 수업을 받아본 적이 없다. 군사는 커녕 기본적인 행정 업무조차 배운 적이 없다. 그녀의 별명으로 알 수 있듯이 그녀는 단지 성 안의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 주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다.
나나 "오늘은 무엇을 했느냐...?"
쿄코 "오늘은 주방장님께 요리를 배웠어요! 오후에는 예절 수업을 했고, 저녁에는 궁중 무도를 연습할 예정일 것 같아요!"
거대한 왕궁의 문을 열고 들어온 공주는, 아직 이 파란만장한 궁전에서 살아가기엔 너무나도 어리고 약한 소녀였다. 그녀는 뒤로 질끈 묶은 거대한 리본이 눈에 띄는 흑발의 요조숙녀다. 겨우 13살의 소녀에게는 이 거대한 세상을 품을 만한 능력이 없다. 나풀거리는 파란색 드레스는 아리스가 제일 좋아하는 미나미가 사준 드레스다.
아리스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전하, 부르셨사옵니까?"
최대한 예의를 지키며 있으려고 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하이힐때문에 제대로 걷기 힘든 것 같았다.
나나 "에헤헤~ 아리스쨩 오셨나요? 아구구~ 귀엽기도 하지~"
아리스 "저, 전하! 그런 말투는 예의에 어긋나요! 아니! 어긋나옵니다!"
나나 "그래쪄염? 구두가 불편하면 편한 운동화를 신어도 괜찮아요~"
아리스 "하앗?! 그, 그렇지 않사옵니다! 전 일국의 공주, 품위를 지켜야 하옵니다!"
이 아이는 나나왕의 무려 여섯번째 공주인 "엄지 공주" 아리스였다. 물론 또래에 비해 그렇게 작은 키는 아니었지만, 이 작은 아이는 궁궐 내에 쏘다니지 않는 곳이 없었다. 그것도 많은 시종들과 하인들을 데리고, 왕국 구석구석을 점검하며 잔소리를 해대곤 했다. 그 모습이 귀여워 적국의 사신도 아리스의 앞에서는 지극히 예절을 지킨다고 하여 엄지 공주라는 별멍이 붙어졌다. 두 번째 여왕의 소실이지만, 어머니가 다른 셋째 공주를 동경한다는 소문이 있다. 궁궐의 소식통에 의하면 어머니의 과한 보호와 교육 때문에 많이 지처있는 것 같다고 한다.
나나 "그렇습니까 공주~ 허허... 공주가 있어 이 나라가 안심이에요"
아리스 "당연하죠! 전 매일 숙제도 전부 다 하고, 우유도 많이 마시는 걸요" 뿌듯
나나 "후후후..."
나나왕은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씁쓸한 마음이었다. 나나왕도 언제까지 이 아이들을 보호할 수 없다. 나나왕이 세상을 떠나고 나면, 이 아이들은 누구의 보호도 없이 이 험한 궁궐을 홀로 살아가야 한다. 다 큰 아이들이야 걱정이 없지만, 아리스 같은 작은 아이들을 남겨두고 떠나는 부모의 심정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큰 고민이었다.
전신을 은빛 플레이트 갑옷을 입고, 얼굴조차 보이지 않는 강철 헬멧을 쓰고 있는 자는 둘째 공주인 히오리였다. 그녀의 목과 어깨에는 흑곰의 가죽이 장식되어 있고, 검은 망토는 2m가 넘는 길이를 자랑하며 펄럭거렸다. 그녀가 손을 뻗자 어디선가 거대한 까마귀가 나타나 그녀의 손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까악~! 까악~!"
히오리 "안 돼. 야타가라스 군. 이 사람들은 먹을 게 아니야"
말투는 상냥했지만 내용은 끔찍한, 히오리의 소름돋는 말에 대신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저벅저벅. 이전의 공주들과는 다른 갑옷과 갑옷이 부딪히는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퍼지고, 나나왕 앞에 무릎을 꿇고 보고를 하는 히오리. 그리고 그 바로 뒤에는 2명의 기사가 철썩같이 붙어있었다.
히오리 "폐하, 지금 변방에 적의 무리들을 소탕하고 막 도착했습니다"
항상 과묵하여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를, 그래서 대신들에게는 더더욱 위협적인 인물이 바로 그녀였다.
나나 "오, 오오... 사령관님... 오셨군요"
히오리 "......"
그녀는 나나왕의 차녀이자 우사밍 왕국의 총사령관인 "흑까마귀" 히오리였다. 언제나 과묵하고, 심지어 얼굴조차 쉽게 드러내지 않는 미지의 인물이다. 그녀의 얼굴을 제대로 본 사람은 가장 측근인 참모들 뿐이라고 한다. 언제나 국왕에게 충성하는 국왕파의 주요 인물이며 왕국의 평안과 안정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해내는 왕국의 대영웅이기도 하다.
나나 "짐이 늙어 이제 후계자를 정하려고 합니다. 히오리쨩은 왕위결정전에 참가할 의향이 있나요?"
히오리는 무릎을 꿇으며 차분하게 대답했다.
히오리 "저는 국방을 책임지는 사람입니다. 만약 제가 자리를 비운다면 나라는 누가 지키겠습니까. 언니나 동생들 중에 한 분을 선택하시는 것이 어떨련지요"
대신들의 안도하는 한숨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나나 "허나 왕이 된다면 더욱 더 많은 권한이 생길텐데요"
히오리 "글쎄요. 왕의 자리는 하늘이 내려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그것 뿐입니다. 허나 그 하늘의 뜻을 거스르는 자가 있다면... (대신들을 잠시 노려보며) 전 언제든지 검을 뽑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나나 "그 말은 참가하지 않겠다는 뜻인가요?"
히오리 "(투구를 벗으며) 전 이 나라의 칼이자 방패입니다. 왕이 되는 것은 제가 아닌 다른 공주님이겠죠. 아바마마께서 판단하시기에 가장 적합한 인재에게 이 나라를 물려주시기 바랍니다"
히오리가 투구를 벗자, 땀에 젖은 긴 흑발이 어깨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 무섭다던 변방의 흑까마귀의 얼굴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순간 주위 사람들은 모두 헉 하며 놀랐다. 그녀의 얼굴은 너무나 아름답고 귀여운 소녀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허나 그렇기 때문에 더 권위와 신비로움이 더해졌다. 대신들은 말 못할 두려움과 위압감에 압도되었다.
나나 "그렇군요~ 그러하면 히오리쨩은 제 의견에 동의하신다는 건가요?"
히오리 "네! 모든 것은 폐하의 영광을 위해! 우사밍!" 척
나나 "그렇다면 히오리쨩도 대기하세요. 모든 것은 대신들과의 회의를 통해 결정할 것입니다. 허나! 최종 결정하는 것은 이 나나왕이 될 터. 그때는 히오리쨩도 제 명령에 따르시길 바랍니다"
히오리 "네! 폐하!"
그리하여 왕국의 칠공주가 모두 한자리에 모이게 된 것이다. 허나, 왕국은 언제나 위험과 음모, 중상모략이 존재하는 곳이니! 이 아름다운 칠공주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이란 말인가? 히오리마저 나간 뒤 왕은 재상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나나 "그럼, 대신들 중 의견을 듣고자 하오"
대신들은 입을 열기 시작했다.
>+2 까지, 대신 (자세한 설정까지) + 대신들의 의견 (왕국에는 총 4가지 계파가 있습니다. 나나왕에게 맹목적인 충성을 하는 왕권파, 나나왕이 아닌 다른 귀족을 지지하는 반 왕권파, 평민의 자유를 원하는 공화파, 그리고 3가지에 해당되지 않는 중립파가 있습니다. 어느 파를 지지하고 있는지까지 붙여주시면 재밌을 거 같습니다)
27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드리어 자식들이 장성하게 되자 늙은 왕은 결심을 한 것입니다.
"이제 짐도 늙었으니 왕녀를 뽑을 때가 된 것 같소..."
>+2 많은쪽, 왕은 누구?
1. P헤드의 프로듀서
2. 최고령자 아베 나나씨
3. 사장님
4. 자유롭게
나나 "허흑... 예전에는 곱디 고왔던 얼굴이 왜 이렇게 푸석푸석해졌을고... 이젠 화장으로 주름도 지워지지 않고... 노래만 나오면 자동으로 추던 춤들도 이젠 허리가 아파 엄두조차 못 내고 있으닝..."
나나왕이 탄식하자 환관이 앞으로 나와 나나왕을 위로해주었다. 허나 나나왕은 더욱 슬퍼졌다.
나나 "이제 짐은... 왕녀를 뽑고 자리에서 물려나려고 하오... 그대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닁?"
"전하! 아니 될 말입니다!"
물론 그동안 후계자를 뽑아야 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아니 못 했던 것 뿐이다. 왜냐하면 나나왕에게는 많은 자식이 있었지만 아들인 왕자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나 "이 나이에 무슨 득남을 하겠소... 어쩔 수 없소. 공주들 중 한 명을 왕으로 뽑을 수 밖에!"
"전하!"
나나 "짐은 이미 맘을 굳혔송!"
나나왕은 토끼귀를 쫑긋 세우며 벌떡 일어나려 했으나, 허리가 삐끗하여 다시 앉을 수 밖에 없었다. 잠시 고민에 빠진 나나왕은...
>+2 많은쪽, 어떻게 후계자를 뽑을 것인가?
1. 공주들을 한 명씩 왕궁으로 불러서 누가 적합한 후계자인지 생각을 해 보자
2. 대신들 중 안목이 뛰어난 자를 불러 의견을 들어본다
3. 신전으로 가서 뽑기로 한 명을 뽑는다
4. 자유롭게
"에에--?!"
환관들이 놀라 나나를 쳐다보자 나나는 손가락을 가리키며 말했다.
나나 "당장~!! 첫째 공주님부터 궁궐로 오시라고 전하세욧! 아시겠나요~?!"
>+2 까지, 첫째 공주님은 누구? (가장 첫째 공주님일 것 같은 아이돌 선택)
미유 "부르셨사옵니까 아바마마" 꾸벅
나나 "미유씨~!! 드레스를 입은 모습도 엄청 예쁘시네요~" 헤헤
미유 "네에?"
나나 "아앗?! 그, 그게 아니라... 어흠! 오셨군요! 내 딸 중에서도 가장 어여쁜 나의 장녀, 미유!"
미유 "저어... 근데 오늘은 어쩐 일이신가요? 허리는 괜찮으신가요?"
나나 "크,크흠... 걱정해줘서 고맙군. 허나, 오늘은 아주 중요한 일을 묻기 위해서 불렀다닝!"
미유 "중요한... 일...?"
>+2 많은쪽, 첫번째 면접 질문
1. 도대체 언제 시집갈 생각이니?
2. 너는 왕이 되고 싶으냐?
3.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뭐라고 생각하나?
4. 자유롭게
나나 "미유는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뭐라고 생각하나...?"
미유 "네? 중요한 것...?"
나나 "그래! 딱 하나! 하나만 말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 생각하느냐!"
미유 "으... 으음..."
미유는 손을 모으고 고민에 빠진 것 같았다.
나나 "......으으! 대체 언제 말을 할 생각이냐! 벌써 5분이 지났다! 얼른 대답을 하숑!"
미유 "아... 아바마마..."
나나 "어서!"
미유 "죄송해요... 하지만... 너무 많아서... 하나만 골라보라고 하면... 곤란해요..."
나나 "뭐라?"
미유 "어느 하나 버릴 수 없어요... 왕국도, 아바마마도, 동생들도... 모두 모두 제겐 더없이 소중한 사람들인 걸요...?"
나나 "그게 네 답변이란 말이더냣!"
미유 "......네"
나나 "흐음..."
미유 "그런데 그건 갑자기 왜..."
>+2 많은쪽
1. 이만하면 됐다. 응접실로 가서 기다리고 있거라.
2. 그렇게 물러 터져서 어떻게 한 나라의 왕국을 이끌어 갈 수 있겠느냐!
3. 혹시 나와 다른 공주가 물에 빠지면 누구부터 구하겠느냐?
4. 자유롭게
이 나라는 어차피 어떻게 노력해도 다시 살아나는 건 실패할 운명이니 국권을 포기하면 왕족에 준하는 대우로서 평생 먹고 살게 해주겠다고.
너는 그걸 받아들이겠느냐.
나나 "그러니까 네 말은, 세상 모든 것이 다 소중하다는 것입니까?"
미유 "그, 그렇게 거창한 생각은 아니옵니다. 다만... 저는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나 "흐음... 그렇다면 그 중요한 것들 중에 하나만 선택하라면 어떻게 할 거죠?"
미유 "선택이라함은..."
나나 "혹시 나라가 망국의 길에 접어들었을때 누군가 나타나 국권을 포기한다면 왕족에 준하는 대우를 해주고 평생 먹고 살게 해준다고 한다면 어떻게 하겠나요? 네? 대답해 보시죠!"
미유 "...전, 저는... 왕족을 포기하더라도 상관이 없어요"
나나 "뭐시라?!"
미유 "전... 그냥...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에요. 하지만 만약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전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닌걸요..."
나나 "허어...!!"
>+2 많은쪽
1. 더이상 보고 있을 수 없구나! 당장 썩 물러가거라!
2. 그것이 네 뜻이라면 어쩔 수 없구나
3. 너는 왕가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더냐!
4. 자유롭게
나나 "그것이 너의 뜻이라면... 어쩔 수 없군요. 그만 물러가시오..."
미유 "저어... 죄송해요. 아바마마의 뜻은 잘 알지만... 전..."
나나 "곧 다른 공주들이 올 것이오. 응접실에서 기다리고 있으시오. 오후에 연회가 있을 거예요"
미유는 그 말에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얌전하게 인사를 하고 나갔다. 발걸음 소리마저 들리지 않는구나!
나나 "허어... 장녀가 저렇게 유약하니... 이를 어찌하면 좋을꿍..."
그때 경비병이 들어왔다.
"전하! 셋째 공주마마님께서 지금 막 도착하셨다고 합니다!"
나나 "오오! 셋째가? 바로 들러오도록 하세요!"
나나의 표정이 밝아졌다. 셋째는 나나와 무척이나 닮은 에이스 중의 에이스가 아닌가? 거대한 왕궁의 문이 열리고 셋째 공주가 들어왔다.
>+2 주사위 가장 높은 값 채택, 셋째 공주는 누구?
미나미 "아바마마!"
화려한 아쿠아마린 색깔의 짧은 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나나왕을 보자 천진난만한 미소로 쪼르르 달려왔다. 하지만 그런 아이같은 모습과는 달리 그녀가 바닥에 발을 내딛을 때마다 바닥에는 거대한 눈꽃 결정이 피어났다. 어느새 궁궐 내부는 천장과 벽, 그리고 창문까지 눈꽃 결정으로 가득차 버렸다. 그리고 그 한 가운데 서 있는 아름다운 그녀는, 나나왕의 자랑이자 왕국의 자랑인 얼음 공주, 삼녀 닛타 미나미 공주였던 것이다.
미나미 "아바마마! 정말 보고 싶었어요. 그간 안녕하셨어요?"
목소리마저 은쟁반에 옥구슬이 굴러가는 것 처럼 맑고 깨끗했다. 나나왕은 미소를 지으며 무슨 말을 하려다 말고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말 없이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미나미 "아... 아바마마...?"
나나 "합격~!!!! 합격이에요 합격!!" 짝짝짝
미나미 "네에?! 하... 합격...?"
나나 "아아~!! 이 날씬한 몸매, 우월한 기럭지! 게다가 이 피부 보세요!! 백옥같으면서도 찐빵같이 쫀득쫀득한 이 젊고 탄력있는 피부!!! 긴 생머리에 쌍꺼풀 미녀!!!"
미나미 "에엣?! 아바마마... 부끄럽사옵니다..."
나나 "누굴 닮아서 이렇게 이쁠고!!!! 아아... 이 드레스 입은 모습... 너무 이뻐요! 완전 대박!"
미나미 "와... 완전 대박...?"
나나 "합격!!!"
갑작스럽게 그녀에게 주어지는 합격 목걸이.
나나 "지금부터 후계자는 미나미쨩이에요! 대신들은 불만이 있는가?!"
대신들 모두 고개를 저었다. 감히 미나미를 바라볼 수 없을 만큼 미나미는 위엄과 기품이 넘치는 그야말로 왕가의 보물이었기 때문이다.
나나 "그러타면! 이걸로 끝이에요! 우사밍 국의 후계자는 미나미쨩!! 축하드려요~!!"
미나미 "에에?! 에ㅇ... 에에???!!"
영문을 몰라 나나왕과 대신들을 번갈아 바라보는 미나미. 모두 박수를 치며 미나미쨩을 축하해 주는데...
"잠깐 기다리시라!!"
누군가 소리를 지르며 궁궐에 나타났다.
"이건 무효에요!"
갑작스럽게 반대를 하며 등장한 그 사람은?
>+2 많은쪽, 그 사람의 직업?
1. 미유와 미나미의 계모이자 나나왕의 부인인 현 여왕
2. 나라의 권력과 돈을 모두 쥐고 있는 철혈 재상
3. 다른 공주님들 중 미나미에 대해 불만이 있는 한 명
4. 자유롭게
"이건 아니 될 말입니다!"
그는 무역 상인이며, 최근들어 중계 무역을 통해 꽤나 큰 돈을 번 수완가이다. 덕분에 왕궁의 대신까지 된 인물이지만, 그는 왕과 귀족보다는 돈 많은 평민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공화파의 수장이었다. 최근에는 반 왕당파와 손을 잡고 나나왕의 왕권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후계자를 정하는 것은 나라의 중대사입니다! 어찌 대신들과 의논하지도 않고 결정하신단 말입니까!"
>+2 주사위 높은 쪽, 이 사람은 누구? + 좀 더 추가할 자세한 설정
유리코 "후계자를 정하는 것은 나라의 중대사에요! 어떻게 의논 한 마디도 없이 정할 수 있죠?!"
그녀는 무역 상인인 '시문학자' 유리코. 일찍이 동양으로의 무역을 개척한 인물로 특히 문학에 조예가 깊어 바다 위의 극작가라는 별칭도 있다. 그녀의 많은 수입은 대부분 공화파의 자금으로 쓰이고 있으며 공화파의 젊은 지식인 중 단연 돋보이는 위치에 있다. 하지만 궁성에 자주 출입하며 어느 한 공주와 아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는 것과 더불어 동양에서 수입해온 불온한 서적들을 몰래 읽고 있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기도 하다.
유리코 "대신들이 의논해서 가장 적합한 후계자를 찾아야 합니다!"
나나 "허허... 요즘 것들은 무서운 것이 없네요. 세상이 참 어떻게 될련지..."
"무엄하다! 어찌 전하에게 감히!"
성 안의 장군이 소리차자 유리코는 움찔 놀라며 뒤로 물러선다.
유리코 "그, 그렇지만... 이건 공정하지 못하잖아요"
"이 건은 유리코의 말이 맞아"
우물쭈물하고 있는 유리코의 등 뒤로, 또 한명의 미인이 등장했다. 큰 키에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는 여성은 뚜벅뚜벅 걸어가 나나왕에게 인사를 했다.
토키코 "오랜만이군요 전하. 하지만... 지금 결정은 인정할 수 없을 것 같은데?"
그녀는 공작 부인 '잔혹한' 토키코. 그녀 역시 유리코와 마찬가지로 평민 출신이었지만 부농인 아버지 덕분에 공작 부인의 자리까지 올라간 사람이다. 그만큼 능력이 출중하고 타인을 압도하는 위압감과 위엄이 타고난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 명성과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그녀의 부하들을 매우 엄하고 폭력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현재는 반 왕권파의 리더격인 인물.
토키코 "반가워요. 미나미 공주. 그 아름다움은 여전하시군요"
미나미 "ㄴ,네엣...? 토키코 씨도 변함 없으시네요..."
토키코의 불온한 말투에 대신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나나 "그 말은 그냥 흘려들을 순 없겠군요! 공작 부인! 그리고 상인 유리코! 그대들이 이렇게까지 왕에게 거역하는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어서 하는 말이겠죠?! 왜 미나미쨩이 왕녀가 되면 안되는지 어디 한 번 대답해 보세욧!"
나나왕은 화가 나 토끼 귀를 쫑긋 세웠다. 분명 20년전 적국의 왕과 춤배틀을 벌이던 그 때의 무시무시함 까지는 아니지만, 분명 분노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2 많은쪽, 왜 미나미쨩이 왕녀가 되면 안되는가? 그것은...
1. 미나미는 아직도 잘때 엄마랑 같이 자는 응석받이기 때문
2. 미나미는 언니인 미유의 말이라면 무조건 따르는 언니바라기이기 때문
3. 너무 아름답기 때문에 온 나라 청년들을 홀려버릴 것이기 때문
4. 자유롭게
나나 "뭐, 뭐시라?!!"
대신들은 또 다시 놀라 서로의 얼굴만 바라볼 뿐이었다.
유리코 "그, 그렇죠?! 미나미 공주님은 세상에서 누가 제일 좋으신가요! 대답해 보시죠!"
미나미 "나, 나...?! 그, 그거야... 미유 언니는 세상에서 제일 상냥하고... 예쁘고...//"
유리코 "꺄아~! 저, 저, 저 발그레진 볼을 보세요~! 이, 이것이야말로 금단의 사랑... 자매간의...!"
토키코 "그쯤 해두지 너"
유리코가 흥분하여 난리를 치자 토키코가 제빨리 입을 막았다.
토키코 "이걸로 알았겠지? 남에게 쉽게 의존하는 왕녀라고...? 들어본 적 없어! 왕녀로서의 자질 부족이야!"
나나 "크, 크으읏~!!! 어, 어떻게 된 거니 미나미쨩?! 미나미쨩은 아빠만 바라보는 착한 아이가 아니었니?! 대답해 보렴? 나야 미유야?"
유리코 "그 와중에 사심을 채우고 있어!?"
미나미 "그런 말씀이 어디있어요. 당연히 아바마마도 미유 언니도 좋아요~"
나나 "크흠... 그렇다고 한다! 대신들은 그런 줄 알고 괜한 트집을 잡지 마시욧! 그러면 미나미쨩은 응접실에 미유가 있으니 가서..."
미나미 "언니? 언니가 와 있으신가요?"
나나 "그, 그렇다만?"
미나미 "꺄아?! 어떡해... 언니가 있는 줄 알았으면 진작 말씀을 하셨어야죠!"
나나 "에?"
미나미 "언니, 미유 언니~!!"
미나미는 그 말과 함께 쌩 하고 사라져 버렸다.
나나 "......"
나나 "크흠... 이를, 이를 어찌하면 좋을고~~~~!!"
믿었던 미나미까지 이렇다니, 나나왕의 시름은 점점 깊어져만 간다...
나나 "다른 아이들은 아직 오지 않았더냐! 빨리 들어오라고 하라!"
이번엔 넷째 공주님 차례다.
>+2 주사위 높은 값, 다음 공주님은 누가 왔을까? + 추가적인 설정
첫째인 미유, 셋째인 미나미하고 잘 어울리는 공주님. 셋이 다니다 시간 날아간 일이 부지기수.
일단은 미나미보단 어른...스럽나?
-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신 이후에 언니인 미유가 어머니 역할을 대신해서 그렇다나 뭐라나?? 이 때문에 미나미가 군 사령관으로 나서게 되면 미유가 신전에서 기도하는 일이 많았다고.....
하루카 "우와아앗?!!" 우당탕탕
"고, 공주마마!! 괜찮으십니까?"
하루카 "에, 에헤헷... 또 넘어졌다" 뎃콩
하지만 대신들과 왕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이내 표정을 바꾸고 진지하게 왕의 앞에 예의를 갖춘다.
하루카 "폐하! 그간 가... 강녕하셨는지요!" 척
소녀는 나나왕의 네번째 공주이자 국왕 친위대의 부장으로 복역중인 '붉은 리본' 하루카이다. 그녀는 왕조에 보기드문 금욕주의자로서 원래는 신관이 되기로 했으나, 공부에 적성이 맞지 않았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명예로운 국왕 친위대에 직접 지원한 인물이다. 평소에도 언니 동생들에게 드레스를 입지 말고 정장을 입으라고 권유하는 극성적인 면도 있으며 파렴치한 연애 행각이 있으면 공주의 신분도 잊어버리고 제지하곤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언제나 머리 위에는 여자아이같은 귀여운 리본을 달고 있으며, 본인 스스로는 그 모순된 모습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귀여운 면도 있다.
나나 "크흠..."
허나 미나미때와 달리 나나왕은 그리 달갑지만은 아닌 것 같다. 그도 그런 것이, 언제 어디서나 넘어지는 친위대라니... 믿을 수 있을리가 없다.
나나 "그래, 저쪽 방에 가면 언니들이 있으니까 가서 과자라도 먹고 놀렴"
하루카 "아, 아바마마~! 저, 다 알고 왔거든요? 분명히 언니들에게 왕위를 넘겨주시려고 하는 거죠? 에헴! 저 그 정도의 사전조사는 했으니까요! 그냥 넘어갈 수 없어요! 시험이에요 시험!"
나나 "끄응... 아깐 폐하라더니 이젠 또 아바마마더냐"
하루카 "하앗?! 그, 그게... 까먹었어요. 죄송해요" 헤헤
나나 "......"
>+2 많은쪽
1. 어쩔 수 없군, 미유와 같은 질문을 해보자.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냐?
2. 어째서 너는 그렇게 딱딱한 것이냐? 다른 공주들처럼 드레스를 입고 봉춤을 추는 것이 어떠느뇨?
3. 자유롭게
하루카 "왕국의 안위와 왕가의 계승,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사옵니다. 폐하!"
나나 "그래요. 써 온 메모는 그게 전부입니까?"
하루카는 준비된 메모지를 넘기면서 말했다.
하루카 "아! 잠시만요~ 그 질문에 대한 답은요~ 어... 어디 있지?" 휘리릭
나나 "스토옵~!! 써가지고 온 메모를 읽으면 어떡해! 완전 꽝! 꽝이야앗~!"
하루카 "에에?!!"
대신들 몇 명은 피식대며 웃기 시작했다.
토키코 "이거야 원... 이런 촌극이라니 애들 장난도 아니고" 피식
유리코 "(속닥속닥) 토키코 씨! 모, 목소리가 커요!"
하루카 "에...?"
하루카는 고개를 돌아보며 토키코를 바라보았다. 토키코는 눈을 피하지 않는다.
나나 "으응~? 지금 누가 소리를 내었느냐? 짐은 나이 때문에 귀가 잘 들리지 않는구나" 에구구
토키코 "아무일도 없었습니다"
하루카 "자, 잠깐만...! 거기 계신 분은 분명 공작 부인 토키코 씨입니까?"
토키코 "그런데?"
하루카 "지금 분명이 뭐라고 하셨잖아요! 폐하에게 애들 장난이라니... 사과하세요!"
토키코 "하아...? 내가 언제? 유리코, 내가 그런 적이 있었나?"
유리코 "아...?! 아... 그... 그게... 그러니까..."
하루카 "지금 왕가를 능멸하려는 것이냐앗~!!"
하루카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칼의 손잡이에 손을 가져가 대었다. 이것은 기사들끼리의 결투의 신청이었다! 하지만 기세좋게 대들었던 것과 달리 손은 부들부들 떨리고 있다. 토키코는 전혀 동요하지 않은 얼굴로 하루카를 내려다보았다.
토키코 "지금 뭘 하는 거지?"
하루카 "우리 아바마마를 모욕하는 거냐고 물었어!"
나나 "에? 에에?!"
>+2 많은쪽, 갑작스러운 상황이다!
1. 지금 둘 다 뭣들하는 것이냐! 저 둘을 끌어내려라!
2. 진정하고 칼에서 손을 때라! 하루카는 어서 나가보거랏!
3. 토키코 자네! 불온한 말을 하다니... 썩 물러가거라!
4, 자유롭게
칼이 아니라 철퇴다.
토키코 "아니, 내 발로 스스로 나가겠어"
나나 "아니 잠깐...?! 기다려엇! 내 말을 끝까지 들으세욧!"
나나가 토키코를 붙잡으려고 하자 경비대장이 제지를 했다.
"(속닥속닥) 폐하, 황송하오나... 밖에 토키코 경의 공작령 군사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만에 하나 참변이라도 생긴다면..."
나나 "윽...!"
토키코는 반 왕권파의 수장, 그녀가 그들을 장악할 수 있던 것은 탄탄한 군사력 덕분이었다. 그녀의 아버지가 소유한 광대한 대지는 많은 백성들을 거느릴 힘이 되었고 그 백성들은 다시 강성한 병사들이 되었다. 나나왕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다.
나나 "그대... 나중에 귀족 회의때 두고 보시오!"
토키코 "그럼 전 이만..."
토키코는 끝까지 허리를 굽히지 않고 당당하게 걸어서 나가버렸다.
나나 "후우..." 털썩
하루카 "아, 아바마마... 괜찮으세요?"
나나 "하루카도 그만 칼을 거두고 나가보세요. 머리가 아파 조금 쉬고 싶어요"
하루카 "......하지만"
나나 "나가보세요"
하루카 "......네"
분하게 나가는 하루카의 뒷모습을 보며 나나왕은 생각했다. 그녀는 분명 왕가와 왕실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것이 준비된 메모라고 할지라도 공주들 중에서는 가장 왕녀에 적합한 생각을 가진 것이 하루카이다. 게다가 스스로 자진해서 군대에 입대할만큼 생각이 있는 아이였다. 하지만 그녀는 너무나 약하고 능력도 부족했다. 그녀의 멍으로 얼룩진 다리를 보면 차마 그녀를 왕녀로 쉽게 앉힐 수 없었다.
나나 "고민이오... 고민..."
나나는 문득 전 부인이 그리워졌다. 미유와 미나미, 하루카의 어머니인 오토나시 코토리우스 2세 말이다. 그녀는 하루카가 태어나자마자 세상을 떠났다.
나나 "흑흑... 코토리우스여... 그대가 내 곁에 있었다면 지금쯤 꼬부랑 할매가 되었을 것이오..."
어머니의 사랑을 조금이라도 받았던 미나미는 그 공백을 자신의 큰언니인 미유에게서 대신 받았다고 한다면, 하루카는 아에 어머니의 사랑을 전혀 모르고 세상에 태어났다. 때문에 자신의 언니들로도 그것을 충족시킬 수 없었을 것이다. 아마 그녀의 금욕적인 생활 또한 어머니의 부재가 크게 영향을 미쳤겠지.
나나 "불쌍토다... 어이구야... 허리가 쑤시는 구나. 또 누군가 오려나 보다..."
시름만 깊어지는 나나왕,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다섯째 공주가 왕성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2 주사위 가장 높은 쪽, 다섯째 공주는 누구? + 자세한 설정
다섯째는.... 모모카
첫째 미유와는 10살이 넘는 나이차이. 심지어 하루카보다도 어리다. 영특하지만, 아직은 어린 애. 셋째인 미나미나 하루카로부터 많이 배웠겠지만, 그래도 어머니의 사랑을 잘 받지 못했기에 미유에게 어느 정도 의존하는 일이 많은 편.
쿄코 "아바마마~ 저를 부르셨나요~? 아! 아침에 드린 음식은 맛이 있으셨나요? 후훗♪"
나나 "최고에요"
쿄코 "와아~ 기뻐요~!"
나나 "......"
쿄코는 코토리우스의 자식이 아닌 후처의 자식이다. 그녀는 나나왕의 다섯째 공주인 '가정부' 쿄코였다. 공주 수업을 철저히 받은 인물로 가사, 예절, 요리, 음악, 미술, 체육, 과학지식, 철학 등 공주가 갖춰야할 소양은 모두 갖추고 있는 훌륭한 공주님이다. 단 그것은 공주님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녀는 한 번도 왕도 수업을 받아본 적이 없다. 군사는 커녕 기본적인 행정 업무조차 배운 적이 없다. 그녀의 별명으로 알 수 있듯이 그녀는 단지 성 안의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 주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다.
나나 "오늘은 무엇을 했느냐...?"
쿄코 "오늘은 주방장님께 요리를 배웠어요! 오후에는 예절 수업을 했고, 저녁에는 궁중 무도를 연습할 예정일 것 같아요!"
나나 "으음... 그래... 훌륭한... 공주님이시군요..."
쿄코 "고맙습니다~♬"
나나 '하지만... 통치자가 될 능력은... 제로라고 볼 수 있겠군요...'
하지만 이왕 여기까지 온 것,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2 많은쪽, 면접 질문
1. 왕이 된다면 어떤 것을 제일 먼저 하고 싶습니까?
2. 자신이 다른 공주님들보다 잘하는 점이 있다면?
3. 자유롭게
역시 왕이라면 포부가 있어야 한다!
쿄코 "저! 해보고 싶은 것이 있어요!"
나나 "말해보세욧!"
쿄코 "왕국 요리 컨테스트를 하고 싶어요~! 전국의 요리사들을 불러서 누가 제일 맛있는 요리를 하는지 겨뤄보는 거예요! 물론 저도 나가구요~ 끝나고는 다 같이 모여서 맛있게 음식을 먹으면 괜찮겠죠?"
나나 "......그건 왕이 아니라 요리사가 되어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쿄코 "네!"
나나 "그런 거 말고 특별한 무언가가 없을까요?"
쿄코 "으음...! 아! 저, 모두를 행복하고 즐겁게 만들어주고 싶어요! 제 모습을 보고 많은 분들이 기뻐해줬으면 좋겠어요!"
나나 "......그건 왕이 아니라 아이돌이 되어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쿄코 "네!"
나나 "...그래, 착하게만 커다오"
쿄코 "감사합니다!"
쿄코는 싱글벙글 웃으며 응접실로 향했다.
나나 "......"
나나 "망했어... 이 나라는 망했어요... 선왕들을 뵐 면목이 없는 거예요..." 엉엉
"전하...!"
나나 "후우... 다음... 은 볼 것도 없을까... 아직은 어린 아이들 밖에 남지 않았소..."
나나에게는 7명의 딸이 있기 때문에 남은 것은 여섯째와 막내만이 남아있다.
나나 "(힘 없이) 들라하라..."
>+2 주사위 높은값, 여섯째는 누구? + 자세한 설정!
아리스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전하, 부르셨사옵니까?"
최대한 예의를 지키며 있으려고 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하이힐때문에 제대로 걷기 힘든 것 같았다.
나나 "에헤헤~ 아리스쨩 오셨나요? 아구구~ 귀엽기도 하지~"
아리스 "저, 전하! 그런 말투는 예의에 어긋나요! 아니! 어긋나옵니다!"
나나 "그래쪄염? 구두가 불편하면 편한 운동화를 신어도 괜찮아요~"
아리스 "하앗?! 그, 그렇지 않사옵니다! 전 일국의 공주, 품위를 지켜야 하옵니다!"
이 아이는 나나왕의 무려 여섯번째 공주인 "엄지 공주" 아리스였다. 물론 또래에 비해 그렇게 작은 키는 아니었지만, 이 작은 아이는 궁궐 내에 쏘다니지 않는 곳이 없었다. 그것도 많은 시종들과 하인들을 데리고, 왕국 구석구석을 점검하며 잔소리를 해대곤 했다. 그 모습이 귀여워 적국의 사신도 아리스의 앞에서는 지극히 예절을 지킨다고 하여 엄지 공주라는 별멍이 붙어졌다. 두 번째 여왕의 소실이지만, 어머니가 다른 셋째 공주를 동경한다는 소문이 있다. 궁궐의 소식통에 의하면 어머니의 과한 보호와 교육 때문에 많이 지처있는 것 같다고 한다.
나나 "그렇습니까 공주~ 허허... 공주가 있어 이 나라가 안심이에요"
아리스 "당연하죠! 전 매일 숙제도 전부 다 하고, 우유도 많이 마시는 걸요" 뿌듯
나나 "후후후..."
나나왕은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씁쓸한 마음이었다. 나나왕도 언제까지 이 아이들을 보호할 수 없다. 나나왕이 세상을 떠나고 나면, 이 아이들은 누구의 보호도 없이 이 험한 궁궐을 홀로 살아가야 한다. 다 큰 아이들이야 걱정이 없지만, 아리스 같은 작은 아이들을 남겨두고 떠나는 부모의 심정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큰 고민이었다.
>+2 많은쪽, 그럼에도 면접을 해야 한다
1. 커서 어떤 어른이 되고 싶어요?
2.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누굴까요?
3. 엄마가 좋아요? 아빠가 좋아요?
4. 자유롭게
나나 "아리스쨩은... 커서 어떤 어른이... 아니 어떤 인생을 살아가고 싶은가요?"
아리스 "전... 미나미 언니같이 훌륭하고 예쁜 공주님이 되고 싶어요. 미나미 언니는 뭐든지 잘하니까요!"
나나 "아리스는 미나미같은 어른이 되고 싶은 거니?"
아리스 "네!"
나나 "하지만 아리스쨩은 미나미쨩이 아니잖아요? 아리스쨩만이 만들어갈 수 있는 인생은 없을까요?"
물론 속으로는 미나미쨩이 두 명이나~!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딸의 장래를 위해서 참고 있는 나나왕...
아리스 "으으음... 전... 저는..."
나나 "혹시 아리스쨩이 왕이 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아리스 "제가... 왕...?"
나나 "네!"
아리스 "...싸움이 없는 세상을 만들 순 없을까요?"
나나 "싸움이 없는 세상?"
아리스 "언니들도... 어마마마도, 다른 분들도 모두... 어딘가로 향해 바삐 가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전 그 길은 잘 모르겠어요. 싸우는 것도, 힘든 일도 없는 편안하고 행복한 세상은 없는 걸까요?"
나나 "미유도 그런 소리를 했었지"
아리스 "큰 언니요?"
나나 "그만 돌아가도 좋아요...! 곧 시험이 있을 예정이니까... 기다려 주세요"
아리스 "네!... 하지만 어떤 시험인지..."
나나 "그것은 나중에 알려주도록 할게요~"
아리스 "네! 언니들에게도 전해드리겠사옵니다!"
나나 "후후..."
아리스를 보면 욕심이 난다. 언뜻 보면 미나미같지만 어떨때는 미유같기도 하고, 또 어느때를 보면 하루카 같기도 하다. 쿄코만큼 요리는 못하지만...
나나 "그럼... 모든 공주들은 다 보았으니... 슬슬 어떤 시험을 볼지 결정을 해야 할 듯 합니다"
"전하~! 밍밍밍! 우사밍이옵니다!"
나나 "우사우사우사밍- 어쨌든, 대신들은 의견을 모아주실 수 있는가요?"
"잠깐 기다리시라~!!!"
벌컥 문이 열리고 아리스보다 더 작은 꼬맹이가 들어왔다. 왕국의 막내 공주님이다.
>+2 주사위 높은쪽, 막내 공주님 등장! + 자세한 설정까지
"니나 공주님~! 달리시면 다치세요~~!!"
니나 "니나는 독수리다아아아~~~~~" 두두두두
"공주마마~!! 기다리세요~!!"
니나가 왕성을 마구 돌아다니고 있다. 그 뒤로 시녀들이 어쩔줄 몰라 그 뒤를 쫒고 있다. 나나왕이 하는 수 없이 따끔하게 말했다.
나나 "어허! 니나쨩, 뛰면 어떻게 한다고 했죠?"
니나 "겁나 혼낸다고 했어요!"
나나 "아후으으... 누굴 닮아서 저리 맹랑할꼬... 욘석! 어서 공주를 대리고 나가세요!"
니나 "싫어요! 니나, 다 알고 왔어여! 대빵을 뽑는다고요!"
나나 "대, 대빵?!!"
니나 "헤헷~! 니나는 언니야들의 대빵이 될 거에여~!!" 싱글벙글
나나 "왜 대빵이 되고 싶니?"
니나 "니나, 왕궁은 좁아 터진 거에여! 대빵이 되어서 좀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고 싶어여!"
나나 "......"
당당히 왕녀 후계자 쟁탈전에 참여 의사를 밝히는 니나, 어떻게 하지?
>+2 많은쪽
1. 세상은 너가 알고 있는 것만큼 행복한 세상이 아니란다
2. 니나는 아직 어려서 경쟁하기엔 불리해
3. 좋아! 니나를 왕녀로 삼는다!
4. 자유롭게
니나 "왜여? 미유 언니야가 그랬단 말이에여!"
나나 "아, 아무튼 아니야! 그러니까"
니나 "니나는 대빵이 될거라구여~!! 니나, 안경원숭이의 기분이 되는 거에여!"
니나는 급기야 마구 날뛰며 의자와 책상을 밞고 다니기 시작했다. 결국 한참이 지나서야 니나는 시녀들의 손에 붙잡혀 내보내졌지만, 신하들의 민심은 크게 동요되기 시작했다. 이윽고 기다렸다는 듯이 줄지어서 상소를 올리기 시작했다.
"전하! 후계자를 정하기에 앞서 섭정 대신을 구하시는 것이 어떠신지요-"
"공주들은 아직 어려 국사를 돌보기 힘듭니다! 차라리 양자를 들여오시는 편이..."
"지금 적국에서 언제 처들어올지도 모르는데 후계자가 공주라니, 아니될 소리요! 대원군을 불러 나라를 다스리게 해야 하오!"
"왜 귀족들만 나라를 운영해야 하는 겁니까! 새로운 왕국에는 의회가 필요합니다!"
"옳소! 옳소!"
대신들끼리 서로 싸우기 시작하고, 나나왕은 더욱 시름에 잠겼다.
나나 "그만들 하시오 그만들! 대체 경들은 뭐가 중요하단 말이옷!"
하지만 아수라장이 된 대신들은 왕의 목소리마저 들리지 않는듯 서로 격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나나 "이... 이 나라가 장차 어떻게 될련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갑작스럽게 대지가 울리기 시작했다. 두구두구두구두구... 멀리서 들려오는 대지의 흔들림 소리에 대신들은 모두 놀라 토끼눈이 되었다.
"이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적국의 침입인가?"
"아니! 아닙니다! 우리편입니다! 사령관께서 돌아오셨소!"
나나는 그제서야 그 소리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이 소리는 분명 기병대의 말발굽소리다. 저 멀리 변경에서 적국과 싸우고 있던 둘째 공주가 지금 막 도착한 것이다.
"문을 여시오~~!!"
우렁찬 부관의 목소리와 함께, 수많은 기사들이 왕궁 내로 쏟아지듯 들어왔다. 왕궁 호위대가 급하게 저지를 하려고 했다.
"여기는 왕성이오! 공주마마 빼놓고는 출입할 수 없소! 무장을 해제하시오!"
하지만 호위대 쯤은 아무것도 아닌 마냥, 그들은 호위대장을 밀쳐내고 왕궁 회의소의 문을 활짝 열었다. 그리고 그 한 가운데, 우뚝 서 있는 사람은 나나의 두번째 공주이자 이 나라의 군대의 절반을 통솔하는 총사령관이었다.
"오랜만입니다 폐하. 그리고 대신님들"
>+2 주사위 가장 높은 쪽, 둘째 공주는 누구? + 자세한 설정 (강한 캐릭터에 약한 아이돌이 배역을 맡는 것도 재밌을지도?)
"까악~! 까악~!"
히오리 "안 돼. 야타가라스 군. 이 사람들은 먹을 게 아니야"
말투는 상냥했지만 내용은 끔찍한, 히오리의 소름돋는 말에 대신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저벅저벅. 이전의 공주들과는 다른 갑옷과 갑옷이 부딪히는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퍼지고, 나나왕 앞에 무릎을 꿇고 보고를 하는 히오리. 그리고 그 바로 뒤에는 2명의 기사가 철썩같이 붙어있었다.
히오리 "폐하, 지금 변방에 적의 무리들을 소탕하고 막 도착했습니다"
항상 과묵하여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를, 그래서 대신들에게는 더더욱 위협적인 인물이 바로 그녀였다.
나나 "오, 오오... 사령관님... 오셨군요"
히오리 "......"
그녀는 나나왕의 차녀이자 우사밍 왕국의 총사령관인 "흑까마귀" 히오리였다. 언제나 과묵하고, 심지어 얼굴조차 쉽게 드러내지 않는 미지의 인물이다. 그녀의 얼굴을 제대로 본 사람은 가장 측근인 참모들 뿐이라고 한다. 언제나 국왕에게 충성하는 국왕파의 주요 인물이며 왕국의 평안과 안정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해내는 왕국의 대영웅이기도 하다.
히오리 "......"
나나 "그, 그럼... 에헤헤... 수, 수고했소. 이만 물러가시오...."
히오리 "......?"
나나 "아, 아차차! 그, 그래. 제가 불렀었죠? 아, 아하하... 뭐, 뭣때문에 불렀을까나...?"
친부모인 국왕마저 당황하게 만드는 카리스마다. 그녀의 몸에서 검은 아우라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2 많은쪽, 면접을 해야 할까?
1. 이 나라를 잘 부탁해!
2. 오랜만인데 얼굴이라도 보여줘!
3. 어디서 군대를 끌고 왕성으로 오느냐! 이 나나를 죽이고 왕이라도 되겠다는 것이냐!
4. 자유롭게
히오리 “그럼 제가 왕을 하면, 누가 이 나라를 지키죠? 그건 언니나 동생들에게 맞기시는...”
나나 “에엑따”
대신들 (옳거니, 이제 왕권을 약화하고 신권을 올리는 것이다)
공화파 (옳거니, 이제 왕의 죽음과 동시에 봉건적 왕조는 끝이다)
-1+.그렇게 말하는 히오리의 표정과 말투에서, 대신들과 공화파는 왠지 모를 공포감을 느꼈다.
대신:(무...무서운데...)
공화파:(잘못 건드렸다간 우리 목이 다 날아갈지도...)
히오리 : 내가 군 지휘만 안했으면 바로 아랫동생인 미나미에게 이거 맡기고 언니마마 따라다녔을걸?? 안 그래? 마노, 메구루?
마노&메구루 : 네.....
히오리는 무릎을 꿇으며 차분하게 대답했다.
히오리 "저는 국방을 책임지는 사람입니다. 만약 제가 자리를 비운다면 나라는 누가 지키겠습니까. 언니나 동생들 중에 한 분을 선택하시는 것이 어떨련지요"
대신들의 안도하는 한숨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나나 "허나 왕이 된다면 더욱 더 많은 권한이 생길텐데요"
히오리 "글쎄요. 왕의 자리는 하늘이 내려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그것 뿐입니다. 허나 그 하늘의 뜻을 거스르는 자가 있다면... (대신들을 잠시 노려보며) 전 언제든지 검을 뽑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나나 "그 말은 참가하지 않겠다는 뜻인가요?"
히오리 "(투구를 벗으며) 전 이 나라의 칼이자 방패입니다. 왕이 되는 것은 제가 아닌 다른 공주님이겠죠. 아바마마께서 판단하시기에 가장 적합한 인재에게 이 나라를 물려주시기 바랍니다"
히오리가 투구를 벗자, 땀에 젖은 긴 흑발이 어깨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 무섭다던 변방의 흑까마귀의 얼굴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순간 주위 사람들은 모두 헉 하며 놀랐다. 그녀의 얼굴은 너무나 아름답고 귀여운 소녀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허나 그렇기 때문에 더 권위와 신비로움이 더해졌다. 대신들은 말 못할 두려움과 위압감에 압도되었다.
나나 "그렇군요~ 그러하면 히오리쨩은 제 의견에 동의하신다는 건가요?"
히오리 "네! 모든 것은 폐하의 영광을 위해! 우사밍!" 척
나나 "그렇다면 히오리쨩도 대기하세요. 모든 것은 대신들과의 회의를 통해 결정할 것입니다. 허나! 최종 결정하는 것은 이 나나왕이 될 터. 그때는 히오리쨩도 제 명령에 따르시길 바랍니다"
히오리 "네! 폐하!"
그리하여 왕국의 칠공주가 모두 한자리에 모이게 된 것이다. 허나, 왕국은 언제나 위험과 음모, 중상모략이 존재하는 곳이니! 이 아름다운 칠공주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이란 말인가? 히오리마저 나간 뒤 왕은 재상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나나 "그럼, 대신들 중 의견을 듣고자 하오"
대신들은 입을 열기 시작했다.
>+2 까지, 대신 (자세한 설정까지) + 대신들의 의견 (왕국에는 총 4가지 계파가 있습니다. 나나왕에게 맹목적인 충성을 하는 왕권파, 나나왕이 아닌 다른 귀족을 지지하는 반 왕권파, 평민의 자유를 원하는 공화파, 그리고 3가지에 해당되지 않는 중립파가 있습니다. 어느 파를 지지하고 있는지까지 붙여주시면 재밌을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