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회사에 입사한 지 몇 주가 지나 드디어 담당 아이돌이 생기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이 순간을 노리고 입사한 거겠지.
아이돌 프로듀서가 프로듀스할 아이돌이 없다면 대체 어떤 존재인 건가.
...사실 이 정도도 정말 빨리 생긴 편이긴 한데.
프로듀서로서 갖춰야 할 능력이나 소양같은 건 둘째치고, 기본적인 회사 사무 교육을 끝마치고는 정말 일주일도 안 되어서 담당 아이돌을 배정받은 거니까 말이다.
선배 프로듀서들 중에서는 자기가 직접 스카우트를 하러 몇 달을 허리띠를 졸라매며 방랑자마냥 돌아다녔다는 썰도 있던데.
난 그런 꼴은 면해서 다행이다.
뭐, 말이 그렇다는 거지 실상은 각자 아이돌을 거의 전담마크하면서 다니는 식이라 서로가 서로의 업무에 간섭할 일은 유닛활동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 보면 될 것 같다.
그런데, 대체 이런 작은 프로덕션에 누가 오디션을 보러 온 거지?
뭐, 생각해보면 규모 치고는 정말 대단한 인재들도 많지 여기.
용케도 다른 큰 곳에 안 뺏기고 잘 버티고 있구나.
뭐, 감상은 이 정도로 하고.
오늘 오후에 추후 업무를 위한 미팅이 있기 때문에 일단 최대한 빨리 프로필을 보고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 나같은 경우는 대인관계 능력이 특출나거나 인싸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이런 거라도 안 하면 금방 대화가 멈추고 분위기가 얼어붙을 것이다.
한 3시간 정도가 남았다고는 하지만, 어차피 그 중에 한 시간 이상은 점심 먹는데 써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시간이 많은 건 또 아니다.
눈앞에 펼쳐져 있는 프로필을 보고 한숨을 길게 내쉰다.
이걸 어느 세월에 다 외우고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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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 몰라 일단 쉬어
2. 노오오오오력이 부족하구나!
먼저 2표
...그래도, 일단 남은 시간이라도 최대한 써 봐야지.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잠시 심호흡을 한다.
어떻게든 외울 수는 있을 거야.
...다는 아니겠지만.
그래, 쓰리사이즈같은 건 천천히 외워도 되잖아?
일단 중요한 것부터 보자고.
중요한 건 아이돌이야, 사이즈가 아니라...
프로필 종이를 보자마자 가장 먼저 들어오는 건, 빨간 생머리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노란 헤어밴드였다.
정말 의외로, 머리색이 정말 강렬한 빨간색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노는 아이'라던가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정말로 저 빨간색이 염색이 아니라 천연이라고?
뭐, 전에도 그런 경우가 없는 건 아니었지.
오히려 더 흔한 편인가.
으으음...
아무튼, 자연스러운 빨간 생머리와 더불어 곱고 예쁜 인상이, 외모로만 보면 딱 '우등생'이라고 쓰여져 있는 듯 한다.
뭐, 보고 못 알아볼 일은 없겠구만.
빨간 머리에 헤어밴드라...
그러면 이름.
타나카 코토하.
성씨는 되게 흔하고 흔할 것 같다.
타나카 씨인가.
타나카 씨, 타나카 양...
뭐, 일단 만나고 생각해보자.
이름은...
거문고 금 자에 잎 엽 자를 쓰네.
거문고에 잎이라...
그래도, 확실히 좋은 뜻의 이름이다.
입에도 나름 잘 붙고.
키, 157cm.
작지는 않네.
몸무게, 44kg.
노코멘트.
나이, 18세.
고등학교 3학년.
...공부는 잘 하고 있으려나.
아이돌에 모든 걸 걸기엔 좀 늦은 나이같기도 한데.
생일, 10월 5일. 천칭자리.
별자리도 기재해놨네.
그런 쪽으로도 관심 있는 건가.
...황도12궁으로 점 보는 건 전혀 흥미 없었는데.
대화 소재를 위해서라도 대충이라도 봐 보긴 해야 하나.
혈액형, A형.
다행히도 혈액형 성격설 같은 건 이미 유행 지나고도 한참 되었다,
뭐, 따로 기재 안 해놓은 걸 보면 혹시나 필요할 때 희귀혈액형이라 머리 썩힐 일은 없겠네.
쓰리싸이즈.
79-55-78.
795578.
칠구오오칠팔.
칠구오오칠팔...
이래놓고 1분 지나면 또 까먹겠지.
취미, 목욕.
나하곤 상관없는 거다.
애초에 공유할 수가 없는 취미네.
패스.
특기, 펜싱.
의외......라고 하기엔 뭔가 이런 거 할 거 같이 생기기도 했고...
뭐, 관상이란 게 다 그렇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인 거야.
그건 그렇고, 펜싱이라...
그래도 체력이 약하진 않겠구나.
다행이네.
좋아하는 것.
아이스크림!
딱 그 나이대다운 평범한 거다.
지금까지 나온 것들 중에서 그나마 나랑 가장 연관성이 높은 거다.
마지막으로 출신지는 도쿄.
좋아, 이제 이걸 가지고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생각해보자.
하지만, 그 전에 밥부터 먹고...
배고파.
사람은 배고프면 제대로 된 생각을 할 수가 없어!
배부르면 잠들지 않냐 물어보면...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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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고 돌아온 우리의 P!
01~50: zzz...
51~100: 이제 대충 어떻게 미팅을 할지 생각해보자.
먼저 2표
으음...
그래서 떠올려보자...
이름은 타나카 코토하.
빨간머리 헤드밴드.
157, 44, 10월 5일, A형, 7...
...8이었나, 9였나?
봐봐, 쓰리사이즈는 바로 까먹는다니까.
목욕, 펜싱, 아이스크림...
취미가 뭐더라...
취미가 목욕이겠지, 특기가 목욕이란 건 뭔가 많이 이상하잖아.
암튼, 아이스크림, 도쿄.
도쿄 아이스크림.
터키 아이스크림...
터키아이스크림!
먹고 싶다.
능글능글 웃으면서 집게를 이리저리 현란하게 휘두르는 터키 아저씨한테서 단숨에 낚아채서 먹어버리고 싶다.
뭐 이 정도는 됐고, 이제 이걸 가지고 어떻게 할 지 생각해보자.
그렇게 생각하면서, 눈을 비비고 일어난다.
핸드폰을 열어서 시계를 본다.
자, 지금 시간은 2시 반, 미팅까지 30분 전.
...2시 반?
어?
...어라?
나, 잔 거?
정말로?
그래서 지금 미팅까지 30분이 남았어요?
머리 대충 정리하고, 세수하고 프로필 챙기고 나서 남는 시간이...
이동 시간까지 세면...
...망했네?
제발, 제발!
첫 인상부터 이럴 수는 없어!
빨리!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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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0: 세, 세이프으으으으으!
51~100: 준비가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 :)
59분!
좋았어, 도착이다!
몇 초 안 남았어도 세이프는 세이프야!
미닫이문에 부딪힐 기세로 달려가던 걸 어찌어찌 감속해낸다.
그대로 문을 드르륵 열어젖히고 방 안으로 역사적인 한 걸음을 내딛는다.
핸드폰 시계를 곁눈질로 살짝 살펴본다.
2:59.
59분!
됐어!
그렇게 생각하며 오른발을 방 안으로 디딘다.
파삭 하는 소리와 함께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위로 솟구쳐오르는 내 다리.
...위로 솟구쳐오르는 다리요?
그럼 내 몸을 지탱하는 건-
.
.
.
...아파.
어찌어찌 손으로 땅을 짚어서 얼굴을 박아버리는 대참사는 면한 모양이다.
그래도 아픈 건 변하지 않는다.
-아, 미팅!
난 늦지 않았어!
지금 이 자리에 내 담당 아이돌이 오지만 않았다면, 어쨌든 난 세이프인 거야!
그렇게 생각하며, 눈으로 힐끗 의자를 살펴본다.
...가녀리다는 느낌의, 확실히 여자의 것으로 보이는 다리 한 쌍이 보인다.
이미 와서 기다리고 있었던 거구나.
망할...
최대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듯이, 바닥에서 일어나 허리를 똑바로 편다.
정말로 여유있게 걸어왔다는 듯한, 자신감 있는 분위기를 풍기는 게 중요하다.
좋아.
이럴 때 중요한 건 일단 '나부터 먼저 믿는 것'이지.
난 아무렇지도 않아.
방금 전에 저 문을 열고 여유있게 걸어들어와서, 이제 내가 관리할 아이돌을 막 처음 만난 거야.
입가에 자연스런 미소를 머금으며, 자신감 있게.
당당하게!
인사를 건네는 거다.
"안녕하십니까. 타나카, 코토하 씨 맞으시죠? 오늘부터 타나카 씨를 담당하게 된 P라고 합니다. 이번 미팅에서는 앞으로의 전체적인 노선과 그 외 몇 가지 업무 세부사항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
"..."
...조용하잖아.
아니.
나 지금 뭐 잘못한 건가?
제발 뭔가 말 좀 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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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코토하의 반응/대답
좋아.
최대한 자신감 있게.
페이스를 내 쪽으로 가져와야 한다.
어떻게든 코토하의 의구심이 그녀의 마음속을 완전히 장악하게 두어서는 안 된다.
이제 막 아이돌이 되기 위해 들뜬 마음을 어떻게든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버리는 편이 좋을 수도 있겠어.
"자, 그렇다면 먼저......프로듀서는 당연히 아이돌을 관리하는 일을 하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일거수일투족을 전부 컨트롤하려고 들어서는 안 되겠죠. 아이돌도 엄연히 예술인인 만큼, 자신의 주관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좋아.
일단 바로 아이돌 이야기로 들어가니까, 자신이 드디어 오디션에 최종합격했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건가.
그 감상에 휩싸여 아까 전의 첫인상을 잊어줄 수만 있다면 내가 굳이 그 환상을 깰 필요는 없지.
"하지만, 어쩌면 타나카 씨는 아직 자신이 어떤 아이돌이 되고 싶은지, 아이돌이 되어 어떤 곡을 불러 세상에 뭘 전하고 싶은지, 구체적인 것들은 생각하지 못하셨을 수도 있겠죠."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는 내 눈 앞의 장발의 소녀.
거의 넘어왔다......!
"그 길을 찾는 걸 도와주기 위해 제가 있는 거긴 하지만......정확히 어디까지 구상하시고 제게 맡기실 건지를 먼저 같이 정해봅시다. 작곡, 작사, 안무, 각각의 부분들에서 먼저 스스로 구상해보실 건지, 아니면 함께 상의해서 정할지, 아니면 전부 제게 맡기고 일단 기본기를 키우는데 집중하실 건지, 가능한 옵션은 여러 가지가 있죠."
내 이야기에 완전히 집중하고 있는 건지, 미동도 없이 그대로 자신 눈앞의 종이와 나를 번갈아가며 빤히 쳐다보고 있는 내 담당 아이돌.
뭐, 나도 내가 꺼낸 이야기가 얼마나 얼토당토 없는지는 잘 알고 있다.
애초에 지금 처음으로 가요계의 세계에 입문하는 사람이 그런 쪽으로 명확한 비전이 있는 게 특이한 거지.
지금 당장 좋은 결정을 내리는 건 불가능에 가깝고.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시행착오를 겪어보면서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고 능력을 함양하는 것은, 분명히 앞으로의 활동에 큰 자산이 될 것이다.
단순히 프로듀서와 회사에 맞춰 움직이는 인형이 아닌, 사람들에게 자기 자신만의 빛을 전하는 그런 아이돌.
그런 아이돌들에게는 예술가란 말이 전혀 아깝지 않겠지.
자, 이제 서서히 청사진을 그려나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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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놓고 보니 뭔가 로코랑 죽이 잘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우리의 P.
+3까지 코토하가 할 질문/코멘트/대답 자유앵커
어...
엄청 좋아하는 건 아닌데.
하지만 싫다고 말하면 안 되겠지.
애초에, '혹시 좋아하냐'고 물어본 걸 보면 분명 자기는 좋아한다는 거 아닐까.
"어......따로 찾아먹거나 하진 않습니다만, 그래도......엄청 싫어하고, 그런 것도 아니에요."
"아......그러시군요."
눈치챈 건가.
...아니, 이게 중요한 게 아닌데?
"혹시 여자친구는-"
"없어요.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습니까, 지금."
은근히 선 넘으려 하네.
전 당신의 고등학교 교사가 아닙니다, 타나카 씨.
사실 선생님한테 물어봐도 그걸 또 순순히 대답해주는 선생님은 별로 없지.
"일단 활동 방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죠."
"아, 네, 그랬었어요."
겨우겨우 이야기를 다시 정상궤도에 올려놓는다.
"작사, 작곡, 안무, 영업, 정말 여러 가지를 신경써야 하죠. 그 중에서, 어떤 것들에 어디까지 관여해보고 싶으신가요? 제게 전부 맡긴다던가, 아니면 스스로 알아서 다 해보겠다 하셔도 괜찮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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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코토하의 답변
"그, 노래는 자신 있으니까, 한 번 작사랑 작곡을 해 보고 싶어요. 한 번쯤 제 가사를 써 보고 싶다고 예전부터 생각해보기도 했고요."
음.
보컬에 자신있다는 건가?
노래 잘 부르는 거랑 작사 작곡은 좀 다른 문제기는 한데.
"어, 노래 부르는 거랑 실제 노래를 만드는 거랑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라는 건 알고 계시죠?"
"아, 네, 당연하죠. 그냥.....한 번은 해 보고 싶다고, 계속 생각해와서..."
"좋습니다. 그러면 작곡과 작사는......먼저 타나카 씨가 가져오시면 그걸 가지고 얘기해보는 걸로요?"
"네, 감사합니다!"
...뭐, 처음부터 엄청 빠른 페이스로 좋은 곡들을 뽑아낼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 아이돌인 만큼, 앨범을 내는 주기가 밴드나 기성 가수들보다도 압도적으로 빨라야 하고...
그 앨범 하나를 채울 정도의 곡들을 그 주기에 맞춰서 써내고, 연습하고, 안무까지 소화할 수 있다면 그건 초인일 것이다.
몇 개 정도만 받고, 나머지는 작곡가를 섭외하고 의뢰해서 채워넣기로 하자.
"그러면, 보컬 댄스 비주얼 중에 가장 자신있는 건, 보컬이다......라고 하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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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or no
먼저 2표
자신감이 엄청 있거나 하는 타입은 아닌가.
아니, 오히려 자기 자신을 저평가하는 타입일 수도 있겠지.
비주얼도 당연히 되고, 취미가 펜싱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적어도 댄스에 필요한 기초체력은 갖추고 있을 거 같은데 말이야.
좋아, 좋아.
보컬의 코토하.
그렇다는 거지.
"그러면, 아이돌 활동에서 우선은 보컬 쪽을 드러내보기로 하고......혹시 앞으로 레슨 프로그램에서 어떤 쪽에 집중했으면 좋겠나요? 특기인 보컬 쪽을 좀 더 집중적으로 육성해볼 수도 있고, 아니면 밸런스 있게 약점부터 잡아가는 쪽으로 해 봐도 되고......따로 레슨 관련해서 요구사항이 있다면 지금 말씀해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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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코토하의 대답
얘기 안 해도 셋 다 시킬 생각이었습니다.
애초에 저거 중 하나를 빼먹는다는 게 이상한 거야.
"뭐, 그렇죠. 딱히 말씀 안 드려도 셋 다 레슨을 하긴 할 겁니다. 다만 저는, 비중이라던가, 특이사항 같은 것들을 보고 일정을 잡아야 하니까요."
"그러면, 셋 다 균형있게 골고루 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죠?"
"네, 몸에 이상이라던가 그런 거 물어보시는 거라면......아!"
"네?"
"그, 댄스를 해 본 적이 없어서......댄스 레슨은, 기초부터 천천히 해 보고 싶어요."
"네, 알겠습니다. 댄스에......기초에 신경을 많이 써 달라......자, 그러면 혹시 여기서 또 따로 질문사항이나 아니면 더 이야기하고 싶으신 게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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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코토하가 할 말 자유앵커
별 말 없으면 테스트에 들어갑니다
"좋습니다. 보컬......은 사실 직접 노래를 불러보는 것 말고는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몇 개 없어요."
잠자코 설명을 듣고 있는 코토하의 앞에서, 설명을 이어나간다.
...사실 나도 이거 처음이라서, 엄청 긴장되는 건 마찬가지다.
오히려 첫인상이 그렇게 확실하게 망해버려서, 이판사판이다 하고 그냥 되는 대로 말하는 게 생각보다 잘 통하고 있는 거지.
물론 사이비처럼 내용을 즉석에서 지어내는 정도는 아니지만.
나도 프로듀서야, 프로듀서.
기본적인 건 다 숙지하고 있다고.
"음역대, 발성, 표현력, 음색, 음감, 모두 중요하니까요. 물론 트레이너 분께서 전부 다 따로 측정하시긴 하겠지만, 일단 그래도 대충 어느 정도인지는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 이 약식 테스트를 진행하는 겁니다. 음......혹시 자기가 불러보고 싶은 노래가 있으신가요?"
없을 경우를 대비해서 악보가 몇 개 있기는 하다.
물론 자기가 부를 곡이 있어도 더 시키긴 할 거지만.
항상 자기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네! 네, 그거랑, 음......이정□씨의 '와'라던가, 아니면 오□이걸 '돌핀'도 괜찮고..."
"저 중에 하나만 고르자면요?"
"하나만......그럼, 역시 처음 껄로 해 볼래요."
음, 보기보다 의욕적이다.
엄청 어려운 노래인데 그걸 바로 도전해보겠다 하네.
만용일지, 아니면 정말로 가능해서 도전했는지는 있다가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네, 그럼 일단 녹음실 쪽으로 가 볼게요. 절 따라오시면 됩니다."
"아, 네. 그럼..."
.
.
.
"아, 아, 마이크 테스트, 하나, 둘, 셋..."
코토하의 살짝 굳은 목소리가 헤드셋으로 전해진다.
음, 이 쪽은 문제없는 것 같고.
이제 나한테서 코토하에게 가는 라인을 확인해보자.
"아, 아. 타나카 씨, 들리나요?"
"네, 잘 들려요."
"그럼 일단 노래를 틀어볼 거니까, 잘 들리는지만 확인해주세요."
"아, 네!"
눈앞의 기기에 있는 수많은 버튼들을 훑어본다.
재생 버튼을 누르자, 현란하면서도 옛날 티가 나는 화려한 신시사이저 소리가 울려퍼진다.
익숙한 전주를 들으며 고개를 들자, 코토하가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음, 이제 준비는 다 된 거겠지.
정지 버튼을 눌러 음원을 멈춘다.
"자, 그럼 세팅은 다 된 것 같고, 준비되면 사인 보내주세요."
몇 초가 흘렀을까, 생각보다 빠르게 OK사인을 보내는 코토하.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재생 버튼을 누른다.
스피커를 통해 전주가 흘러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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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0: 대참사
31~45: 보컬의.......코토하...
46~65: 일반인보다는 잘 부른다. 음색은 굉장히 특색있으면서도 듣기 좋으니, 실력만 향상된다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66~80: 확실히 보컬이 자신있다 한 이유는 있네.
81~90: 수준급이다. 이건 확실히 재능이다.
91~99: 보컬의! 코토하!
100: ???
@보정은 음역대 리미터를 풀어버리는 식으로 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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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보컬이 자신있다 한 이유는 있다.
음역대가 상당히 넓으면서도, 모든 음역대에서 좀 특이한 그 음색이 유지가 된다.
굉장히 특색있는 음색이면서도, 호불호가 갈릴 것 같지가 않다.
다른 기본기가 다져지고 실력이 향상된다면, 틀림없이 강력한 무기가 되겠지.
반대로 단점이라면...
음이탈.
그래, 음이탈이 상당히 잦고 음정 감각이 꽤 불안정하다.
너무 불안불안해.
아니, 불안한 건 둘째치더라도 몇몇 파트는 아예 대놓고 망가져버리기도 했다.
그래도 단점이 노력으로 해소 가능한 부분이라는 건 상당히 긍정적이겠지.
어디 보자...
장점......특이하면서도 좋은 음색에, 상당한 음역대.
단점은 잦은 음이탈과 불안한 음감.
가장 타고나면서도 성장시키기 어려운 부분들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단점들은 트레이닝으로 커버 가능하다는 점이 고무적임...
"어, 어땠나요?"
"아, 나쁘지 않았어요. 보컬이 가장 자신있다 한 이유, 잘 알 거 같습니다."
사실 객관적으로 보면 엄청 좋지도 않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으니까 말이야.
음이탈에 몇몇 파트는 완전히 뭉개졌음에도 좋은 점수를 준 이유는, 장점이 워낙에 명확했고 단점들은 트레이닝으로 커버할 수 있어서 포텐을 좋게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구체적인 이유를 다 읊으면 상처받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지.
"트레이너 분께 말씀드려서 결과를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Welcome to hell, Ms. Tanaka.
원래 이런 거 잡는 훈련이 가장 고되고 힘들면서도 재미없거든.
쉴 수 있을 때 잘 쉬어둬.
"그러면, 다음 테스트는 어떤 쪽으로 진행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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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Da
2. Vi
이제 보니까 그냥 제시한 순서대로 하는 건가.
뭐, 상관은 없지.
나도 다 생각은 있으니까.
"그, 댄스 쪽은 아예 모른다고 하셨죠?"
"아, 네. 그게..."
"아, 별 상관은 없어요. 이미 그거 감안해서 댄스는 기초에 특별히 신경써달라고 부탁한 것일 거니까요."
당연히 그 정도는 기억하고 있지.
서류에 적어놓기도 했고 말이야.
"그래서, 일단은 댄스 동작을 소화하기 위한 역량을 파악하기 위해서, 체력이랑 유연성 테스트를 진행해보겠습니다.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랍니다."
"아,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기합은 쎄게 들어가있네.
...무리하진 말아줬으면 좋겠는데.
.
.
.
각각의 항목들에 대한 기록을 적어놓은 종이를 내려다본다.
보컬 테스트보단 확실히 오래 걸리는구만.
뭐, 체력은 바로바로 측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말이다.
여러 부분들을 살펴서 종합적으로 평가해야지.
이 수치들이 설명하는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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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5: 일반인 수준인 건가.
36~60: 확실히 펜싱을 했다는 게 보이긴 한다. 특히 체력 쪽에선 생각했던 것보다 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61~75: 단련이 굉장히 잘 되어있다. 타고난 정도는 아니더라도 상당한 운동능력.
76~85: 타고났다! 이제 안무 습득 속도만 빠르다면......!
86~95: 백만스물하나! 백만스물둘!
96~100: 코토하는 특수한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역시 펜싱을 했다는 건가.
겉으로만 봐서는 상당히 가녀린 인상이지만, 테스트 결과는 일반인의 평균 수치와 비교했을 때 확실히 꽤 좋은 편이다.
특히 체력 쪽에서 높은 점수를 따 간 것 같다.
때로는 살인적, 비인간적이라고 할 만한 어마어마한 강행군을 소화해야 하고, 하루에도 몇 번을 무대에 서야 할 수도 있는 게 아이돌인만큼, 지구력을 포함한 기초체력은 대단히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다.
그 쪽에서 고득점을 했다는 건, 앞으로 스케줄을 소화할 수 있는 기반이 잡혀있다는 뜻.
아이돌로서 다른 기량만 향상된다면 조금 일찍 실전에 투입해 볼 만 하다.
지금까지만 보면 상당히 좋은 원석을 맡게 된 것 같다.
"저, 이번 결과는 어땠나요?"
"네, 일반적인 여성에 비하면 상당히 좋은 수치들입니다. 악력같은 곳까지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하시진 못했지만, 유연성같은 아이돌로서 어느 정도 갖추고 있어야 할 능력들이라면 전부 합격점이에요. 특히 지구력에서 꽤나 높은 결과가 나왔는데, 확실히 펜싱을 한 게 보이네요?"
"아, 그런가요? 아하하..."
칭찬에 익숙하지 않은 건지, 아니면 원래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건지, 어색한 웃음을 흘리는 코토하였다.
"그럼 마지막은 비주얼인데, 이건 어떤 테스트를 하나요?"
"뭐, 여러 가지 포즈를 취해보는 것도 있고, 짧은 대본을 주고 대사를 읽어보는 것도 할 겁니다. 말이 비주얼이지, 순수하게 외모만 보는 건 아니니까요. 타고난 외모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상황에 적확하게 감정을 드러내고 전달하는 표현력도 만만찮게 중요한 덕목이니까요."
굳이 연기가 아니더라도, 노래를 부르거나 방송에 출연할 때도 전부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들이지.
대부분 비주얼이라 하면 순수하게 자신의 외모만 떠올리니까, 어쩌면 생각 외로 이 쪽에서 고득점을 받을 수도 있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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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테스트의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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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0: 대참사
31~45: 그래도 충분히 나아질 수 있겠지.
46~65: 일단 합격점. 좋은 출발이다.
66~80: 연극을 배운 것 같은 짬
81~90: 준수하다. 이 정도면 현역 아이돌들 사이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을 것이다.
91~99: 아이돌 맞아요? 프로 배우 아니고?
100: ???
"아, 아뇨! 아이돌 지망생 맞으니까요! 오늘 미팅도 아이돌 활동때문에 모인 거였고..."
당황한 듯이 두 팔을 내젓는 코토하.
하지만, 정말 그렇게 생각될 정도로 연기력이 굉장하다.
평소 모습에서 드러나는 청초한 분위기는 대본이 바뀔 때마다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목소리, 표정, 인상, 모든 것이 상황에 맞춰 변화무쌍하게 바뀌어간다.
이 정도면 이미 배우로 데뷔했다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은데.
아이돌들 중에서는 연기로는 지금 당장 데뷔시켜도 두 손 안에 꼽을 수 있으려나.
"일단, 정말 높은 점수에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아이돌이 아닌 배우로 커리어 전향을 고려해보는 걸 진지하게 추천할 정도로."
"아......그, 그게, 감사합니다..."
칭찬받는 게 많이 어색하구나.
이럴 때는 그냥 기쁘면 기쁜 대로 받아들이면 돼.
"아무튼, 일단 이렇게 간략한 테스트가 종료되었습니다. 참여해주셔서 감사하고요, 앞으로 함께 잘 해 나가 봅시다. 아, 아직 트레이너나 스케줄은 배정되지 않은 관계로 내일부터 당장 출근하지는 않으셔도 되지만, 언제든지 오시면 다른 아이돌 분들과 면식을 트고 선배들에게 조언을 듣거나 할 수는 있을 거에요. 트레이닝 일정이 잡히면 그 때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타나카 코토하, 열심히 하겠습니다!"
"추가 질문 없으면, 이제 해산하도록 하죠. 저희 프로덕션의 일원이 되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타나카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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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코토하가 할 질문/제안
없으면 '해산'이라고 적어주시면 됩니다.
다른 동료라...
사실 유닛 활동 아니면 서로 밀접하게 교류할 일도 없고 해서, 나도 아이돌들에 대해서 제대로는 모른다.
그런 건 각자의 담당 프로듀서들이 가장 잘 알고 있지.
나도 지금 회사에 아이돌들이 누가누가 있는지 전부 꿰고 있지는 않다.
뭐, 규모가 엄청 큰 건 아니라서 벌써 다 외워가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코토하에게 다 이야기해 줄 필요는 없겠지.
아마 지금의 코토하에게 도움이 되거나,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거 같은 아이돌들 몇 명만 알려줘도 될 것이다.
뭐, 다른 아이돌들도 언젠가는 마주칠 거고, 아니면 내가 알려준 명단에 있는 아이돌을 찾아다니면서 간간히 만나게 될 수도 있을 거니까.
어디 보자...
누가 좋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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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프로듀서가 코토하에게 알려줄 아이돌 한 명씩 자유앵커
사실 보컬이라 하면 카오리 씨 말고도, 저 가희 키사라기 치하야라던가 있긴 하다.
하지만 치하야는 아무래도, 실전에 독학으로 배운 데다가 성격이 약간 딱딱한 구석이 있어서 말이지.
아무래도 사람을 가르치는 건 정석적인 과정을 밟아온 카오리 씨가 훨씬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네, 아이돌 일을 하기 전엔 학원에서 음악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었다고 하니까요. 타나카 씨의 보컬에 관련해서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음......제 또래 아이돌들은 있나요?"
연상이라 조금 부담스러운 건가?
처음 이야기를 들은 아이돌이 연상의 선생님이라고 하면, 조금 그럴 수는 있을 것 같다.
타나카 코토하라면 분명히 잘 지낼 거 같긴 하지만, 그래도 그거랑 자신이 느끼는 건 별개니까.
또래 아이돌들이라면...
아마 그 둘이 있었지?
"같은 고등학생 아이돌들을 찾고 계신 거라면, 아마 토코로 메구미 씨와 시마바라 엘레나 씨가 있을 겁니다."
"엘레나, 요?"
"네, 그, 브라질 혼혈이라고 하네요."
"그러면, 시간이 된다면 지금 만나볼 수 있을까요?"
"그건 타나카 씨 자유긴 합니다만, 지금 프로덕션에 있을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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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OK
2. 지금 같이 가 보자!
"네, 그렇습니다. 지금 퇴근하시고 일정을 진행하셔도 되고, 아니면 이제 프로덕션을 좀 더 돌아보셔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뭐, 일정을 잡을 때 했던 이야기들을 되짚어보면 오늘은 이거 말고는 코토하에게 다른 중요한 일은 없는 모양이지만.
오늘은 전부 프리라 그랬던가.
뭐, 사실 원한다면 나도 같이 만나러 갈 수는 있긴 하지만.
귀찮아.
서류 정리도 조금 남아있고, 내일부터는 바로 트레이너들이랑 계약 맺으러 돌아다녀야 한다.
오늘은 좀 쉬어도 되는 거잖아.
그렇겠지?
"네, 감사합니다!"
씩씩하게 대답하고는, 고개를 숙이며 인사한 다음 문 쪽으로 걸어나가는 코토하.
...이걸로 오늘 일은 끝인가.
드디어, '프로듀서'로서의 회사 생활이 시작되는구나.
나도 열심히 하자!
시간이 지나, 내일은 드디어 내가 처음으로 내 담당 아이돌을 프로듀스하게 되는 날이다.
간단하게 트레이너들에게 소개시키고, 피드백을 받은 다음에 면담을 하면 될 것이다.
뭐, 필요하다면 다른 아이돌들도 몇 명 만나러 다녀봐야지.
물론 내일부터 코토하의 레슨을 담당할 트레이너들은 이미 전부 섭외하고 계약까지 마쳐놓은 상태이다.
코토하가 작사, 작곡은 자기가 직접 해 보겠다고 하니 벌써부터 작곡가까지 만나러 가진 않아도 되겠지.
물론 음악 이론 관련 수업은 따로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나도 그 쪽으로 문외한은 아니니까 말이다.
기타를 배우면서 음악 이론 쪽도 굉장히 많이 찾아봤고, 지금도 꽤 관심을 가지고 시간이 날 때면 그 쪽으로도 공부를 하고 있으니까.
어느 정도 수준 이상으로 전문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게 아니면, 그 쪽으로 따로 강사와 계약을 맺거나 할 필요는 없겠지.
뭐, 내가 아니더라도 카오리 씨라던가, 치하야라던가, 분명히 음악 이론에도 빠삭한 아이돌들이 있을 거니까.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도우면서 성장하는 거 아닐까.
아무튼, 트레이너들의 실력 역시 아이돌의 재능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으로 중요할 수도 있을 것이다.
외부의 도움 없이 혼자서 재능을 만개하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니까 말이다.
만약에 그게 되는 정도의 재능이라면, 아이돌이 아니라 재능을 드러내는 쪽으로 좀 더 특화된 커리어를 걷는 것이 훨씬 나은 선택일 것이다.
...진짜로 배우 쪽으로 진출해볼 생각은 없는 건가.
이게 아니지.
중요한 건, 물론 모든 곳에서 최고의 트레이너를 고용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당연히 그건 예산 문제때문에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꽤나 까다로운 선택을 해야 했다.
보컬, 댄스, 비주얼 모두 고루고루 예산을 써서 트레이너를 고용할 것인가, 아니면 한 곳에 조금 더 힘을 줘서 조금 더 능력있는 트레이너를 모셔오는 편이 나을까.
내가 내린 결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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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Vo 집중
2. Da 집중
3. Vi 집중
4. 밸런스
먼저 2표
-그래, 일단 아무리 그래도 셋 다 똑같이 비중을 주는 게 맞겠지.
예산을 똑같이 투입하면,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이다.
...아마도.
코토하의 소질에 따라서 성장 속도가 달라지거나 할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고용된 트레이너들의 실력이 크게 차이가 난다던가 하지는 않겠지.
일단 셋 다 기본은 해 줘야 하니까.
뭐, 잘 되었을 거다.
얼마나 괜찮은 트레이너와 계약을 맺었는지는 레슨을 받는 그 날이 되어야 알 수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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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사위신은 알고 계시지!
일단 보컬부터 굴려봅시다.
1~33은 무명의 트레이너
34~66은 이름 좀 알려진 실력있는 트레이너
67~99: 이 바닥에서 유명한 트레이너
100: Best of the Best
먼저 2표
189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회사에 입사한 지 몇 주가 지나 드디어 담당 아이돌이 생기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이 순간을 노리고 입사한 거겠지.
아이돌 프로듀서가 프로듀스할 아이돌이 없다면 대체 어떤 존재인 건가.
...사실 이 정도도 정말 빨리 생긴 편이긴 한데.
프로듀서로서 갖춰야 할 능력이나 소양같은 건 둘째치고, 기본적인 회사 사무 교육을 끝마치고는 정말 일주일도 안 되어서 담당 아이돌을 배정받은 거니까 말이다.
선배 프로듀서들 중에서는 자기가 직접 스카우트를 하러 몇 달을 허리띠를 졸라매며 방랑자마냥 돌아다녔다는 썰도 있던데.
난 그런 꼴은 면해서 다행이다.
뭐, 말이 그렇다는 거지 실상은 각자 아이돌을 거의 전담마크하면서 다니는 식이라 서로가 서로의 업무에 간섭할 일은 유닛활동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 보면 될 것 같다.
그런데, 대체 이런 작은 프로덕션에 누가 오디션을 보러 온 거지?
뭐, 생각해보면 규모 치고는 정말 대단한 인재들도 많지 여기.
용케도 다른 큰 곳에 안 뺏기고 잘 버티고 있구나.
뭐, 감상은 이 정도로 하고.
오늘 오후에 추후 업무를 위한 미팅이 있기 때문에 일단 최대한 빨리 프로필을 보고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 나같은 경우는 대인관계 능력이 특출나거나 인싸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이런 거라도 안 하면 금방 대화가 멈추고 분위기가 얼어붙을 것이다.
한 3시간 정도가 남았다고는 하지만, 어차피 그 중에 한 시간 이상은 점심 먹는데 써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시간이 많은 건 또 아니다.
눈앞에 펼쳐져 있는 프로필을 보고 한숨을 길게 내쉰다.
이걸 어느 세월에 다 외우고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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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 몰라 일단 쉬어
2. 노오오오오력이 부족하구나!
먼저 2표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잠시 심호흡을 한다.
어떻게든 외울 수는 있을 거야.
...다는 아니겠지만.
그래, 쓰리사이즈같은 건 천천히 외워도 되잖아?
일단 중요한 것부터 보자고.
중요한 건 아이돌이야, 사이즈가 아니라...
프로필 종이를 보자마자 가장 먼저 들어오는 건, 빨간 생머리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노란 헤어밴드였다.
정말 의외로, 머리색이 정말 강렬한 빨간색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노는 아이'라던가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정말로 저 빨간색이 염색이 아니라 천연이라고?
뭐, 전에도 그런 경우가 없는 건 아니었지.
오히려 더 흔한 편인가.
으으음...
아무튼, 자연스러운 빨간 생머리와 더불어 곱고 예쁜 인상이, 외모로만 보면 딱 '우등생'이라고 쓰여져 있는 듯 한다.
뭐, 보고 못 알아볼 일은 없겠구만.
빨간 머리에 헤어밴드라...
그러면 이름.
타나카 코토하.
성씨는 되게 흔하고 흔할 것 같다.
타나카 씨인가.
타나카 씨, 타나카 양...
뭐, 일단 만나고 생각해보자.
이름은...
거문고 금 자에 잎 엽 자를 쓰네.
거문고에 잎이라...
그래도, 확실히 좋은 뜻의 이름이다.
입에도 나름 잘 붙고.
키, 157cm.
작지는 않네.
몸무게, 44kg.
노코멘트.
나이, 18세.
고등학교 3학년.
...공부는 잘 하고 있으려나.
아이돌에 모든 걸 걸기엔 좀 늦은 나이같기도 한데.
생일, 10월 5일. 천칭자리.
별자리도 기재해놨네.
그런 쪽으로도 관심 있는 건가.
...황도12궁으로 점 보는 건 전혀 흥미 없었는데.
대화 소재를 위해서라도 대충이라도 봐 보긴 해야 하나.
혈액형, A형.
다행히도 혈액형 성격설 같은 건 이미 유행 지나고도 한참 되었다,
뭐, 따로 기재 안 해놓은 걸 보면 혹시나 필요할 때 희귀혈액형이라 머리 썩힐 일은 없겠네.
쓰리싸이즈.
79-55-78.
795578.
칠구오오칠팔.
칠구오오칠팔...
이래놓고 1분 지나면 또 까먹겠지.
취미, 목욕.
나하곤 상관없는 거다.
애초에 공유할 수가 없는 취미네.
패스.
특기, 펜싱.
의외......라고 하기엔 뭔가 이런 거 할 거 같이 생기기도 했고...
뭐, 관상이란 게 다 그렇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인 거야.
그건 그렇고, 펜싱이라...
그래도 체력이 약하진 않겠구나.
다행이네.
좋아하는 것.
아이스크림!
딱 그 나이대다운 평범한 거다.
지금까지 나온 것들 중에서 그나마 나랑 가장 연관성이 높은 거다.
마지막으로 출신지는 도쿄.
좋아, 이제 이걸 가지고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생각해보자.
하지만, 그 전에 밥부터 먹고...
배고파.
사람은 배고프면 제대로 된 생각을 할 수가 없어!
배부르면 잠들지 않냐 물어보면...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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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고 돌아온 우리의 P!
01~50: zzz...
51~100: 이제 대충 어떻게 미팅을 할지 생각해보자.
먼저 2표
그래서 떠올려보자...
이름은 타나카 코토하.
빨간머리 헤드밴드.
157, 44, 10월 5일, A형, 7...
...8이었나, 9였나?
봐봐, 쓰리사이즈는 바로 까먹는다니까.
목욕, 펜싱, 아이스크림...
취미가 뭐더라...
취미가 목욕이겠지, 특기가 목욕이란 건 뭔가 많이 이상하잖아.
암튼, 아이스크림, 도쿄.
도쿄 아이스크림.
터키 아이스크림...
터키아이스크림!
먹고 싶다.
능글능글 웃으면서 집게를 이리저리 현란하게 휘두르는 터키 아저씨한테서 단숨에 낚아채서 먹어버리고 싶다.
뭐 이 정도는 됐고, 이제 이걸 가지고 어떻게 할 지 생각해보자.
그렇게 생각하면서, 눈을 비비고 일어난다.
핸드폰을 열어서 시계를 본다.
자, 지금 시간은 2시 반, 미팅까지 30분 전.
...2시 반?
어?
...어라?
나, 잔 거?
정말로?
그래서 지금 미팅까지 30분이 남았어요?
머리 대충 정리하고, 세수하고 프로필 챙기고 나서 남는 시간이...
이동 시간까지 세면...
...망했네?
제발, 제발!
첫 인상부터 이럴 수는 없어!
빨리!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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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0: 세, 세이프으으으으으!
51~100: 준비가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 :)
먼저 2표
화설님 혹시 원하시는 전개 있나요?
좋았어, 도착이다!
몇 초 안 남았어도 세이프는 세이프야!
미닫이문에 부딪힐 기세로 달려가던 걸 어찌어찌 감속해낸다.
그대로 문을 드르륵 열어젖히고 방 안으로 역사적인 한 걸음을 내딛는다.
핸드폰 시계를 곁눈질로 살짝 살펴본다.
2:59.
59분!
됐어!
그렇게 생각하며 오른발을 방 안으로 디딘다.
파삭 하는 소리와 함께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위로 솟구쳐오르는 내 다리.
...위로 솟구쳐오르는 다리요?
그럼 내 몸을 지탱하는 건-
.
.
.
...아파.
어찌어찌 손으로 땅을 짚어서 얼굴을 박아버리는 대참사는 면한 모양이다.
그래도 아픈 건 변하지 않는다.
-아, 미팅!
난 늦지 않았어!
지금 이 자리에 내 담당 아이돌이 오지만 않았다면, 어쨌든 난 세이프인 거야!
그렇게 생각하며, 눈으로 힐끗 의자를 살펴본다.
...가녀리다는 느낌의, 확실히 여자의 것으로 보이는 다리 한 쌍이 보인다.
이미 와서 기다리고 있었던 거구나.
망할...
아니, 시제가 잘못됐네.
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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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뻘-쭘
2. 뻔-뻔
먼저 2표
정말로 여유있게 걸어왔다는 듯한, 자신감 있는 분위기를 풍기는 게 중요하다.
좋아.
이럴 때 중요한 건 일단 '나부터 먼저 믿는 것'이지.
난 아무렇지도 않아.
방금 전에 저 문을 열고 여유있게 걸어들어와서, 이제 내가 관리할 아이돌을 막 처음 만난 거야.
입가에 자연스런 미소를 머금으며, 자신감 있게.
당당하게!
인사를 건네는 거다.
"안녕하십니까. 타나카, 코토하 씨 맞으시죠? 오늘부터 타나카 씨를 담당하게 된 P라고 합니다. 이번 미팅에서는 앞으로의 전체적인 노선과 그 외 몇 가지 업무 세부사항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
"..."
...조용하잖아.
아니.
나 지금 뭐 잘못한 건가?
제발 뭔가 말 좀 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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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코토하의 반응/대답
(예의를 차려 인사하고 있지만 표정은 딱봐도 극혐하는 듯한 모습)
'딱 봐도 걱정하고 있어! 내 첫인상은 그야말로 완벽해(반어법)!'
음...
저 한 마디로 내 첫인상에 대한 정보가 전부 전해져 오는 것 같아서 참으로 가슴이 아프구나.
통탄할 노릇이로다!
암튼.
"아하하......안녕하세요..."
그래.
그렇게 인사라도 해 줘서 고마워.
정말로 가만히 있었으면 둘 다 분위기에 얼어서 동사해버렸을 것 같은데 말이야.
지금은...
나만 동사할 거 같네.
소녀의 붉고 맑은 눈에서 나를 향한 의심과 불신이 날아와 내 심장을 찌른다.
"그, 그럼, 그, 우선 앞으로의 활동 지침에 대해, 얘기해본다 하셨죠? 아하하..."
굉장히 어색한 웃음소리가 빠르게 침묵 속으로 사라져 묻힌다.
"네, 그렇죠. 일단 먼저 서류를......아. 잠시만요."
...땅바닥에 널부러져 있었지.
어떻게든 최대한 빠르게 서류를 한 곳으로 모아보려 한다.
이미 늦은 것 같긴 하지만, 담당 아이돌이 될 사람에게 이런 모습을 오래 보여줄 수는 없어.
"...사기꾼은 아니겠지..."
...안 들려.
난 아무것도 듣지 못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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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만회할 기회부터 줘 봅시다.
+1은 코토하의 의심 다이스
+2는 프로듀서의 언변 다이스
+2가 +1보다 높으면 코토하는 프로듀서가 하는 말에 온전히 집중합니다.
최대한 자신감 있게.
페이스를 내 쪽으로 가져와야 한다.
어떻게든 코토하의 의구심이 그녀의 마음속을 완전히 장악하게 두어서는 안 된다.
이제 막 아이돌이 되기 위해 들뜬 마음을 어떻게든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버리는 편이 좋을 수도 있겠어.
"자, 그렇다면 먼저......프로듀서는 당연히 아이돌을 관리하는 일을 하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일거수일투족을 전부 컨트롤하려고 들어서는 안 되겠죠. 아이돌도 엄연히 예술인인 만큼, 자신의 주관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좋아.
일단 바로 아이돌 이야기로 들어가니까, 자신이 드디어 오디션에 최종합격했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건가.
그 감상에 휩싸여 아까 전의 첫인상을 잊어줄 수만 있다면 내가 굳이 그 환상을 깰 필요는 없지.
"하지만, 어쩌면 타나카 씨는 아직 자신이 어떤 아이돌이 되고 싶은지, 아이돌이 되어 어떤 곡을 불러 세상에 뭘 전하고 싶은지, 구체적인 것들은 생각하지 못하셨을 수도 있겠죠."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는 내 눈 앞의 장발의 소녀.
거의 넘어왔다......!
"그 길을 찾는 걸 도와주기 위해 제가 있는 거긴 하지만......정확히 어디까지 구상하시고 제게 맡기실 건지를 먼저 같이 정해봅시다. 작곡, 작사, 안무, 각각의 부분들에서 먼저 스스로 구상해보실 건지, 아니면 함께 상의해서 정할지, 아니면 전부 제게 맡기고 일단 기본기를 키우는데 집중하실 건지, 가능한 옵션은 여러 가지가 있죠."
내 이야기에 완전히 집중하고 있는 건지, 미동도 없이 그대로 자신 눈앞의 종이와 나를 번갈아가며 빤히 쳐다보고 있는 내 담당 아이돌.
뭐, 나도 내가 꺼낸 이야기가 얼마나 얼토당토 없는지는 잘 알고 있다.
애초에 지금 처음으로 가요계의 세계에 입문하는 사람이 그런 쪽으로 명확한 비전이 있는 게 특이한 거지.
지금 당장 좋은 결정을 내리는 건 불가능에 가깝고.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시행착오를 겪어보면서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고 능력을 함양하는 것은, 분명히 앞으로의 활동에 큰 자산이 될 것이다.
단순히 프로듀서와 회사에 맞춰 움직이는 인형이 아닌, 사람들에게 자기 자신만의 빛을 전하는 그런 아이돌.
그런 아이돌들에게는 예술가란 말이 전혀 아깝지 않겠지.
자, 이제 서서히 청사진을 그려나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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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놓고 보니 뭔가 로코랑 죽이 잘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우리의 P.
+3까지 코토하가 할 질문/코멘트/대답 자유앵커
사과만 듣고도 무슨 얘기인지 알아챌 거라 믿는다
답은 투표다!
1. 코토하답지 않아, 좀 더 정상적인 답변들만 채용하자
2. 전부 써버려 그냥
먼저 2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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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까는 죄송했어요."
아, 그거.
...그래, 사실 내가 봐도 그럴 만 했어.
사기꾼이란 말을 직접 들어버려서 데미지가 좀 들어오긴 했는데, 어쩌겠어.
내 업보인걸.
"그래서, 음..."
좋아.
답변이 돌아오는 건가.
어떻게 해 주면 되는 걸까?
안무엔 소질이 있어서 곡만 내게 맡기는 걸까?
아니면 반대로 노래하는 걸 좋아하는 타입?
전부 나와 상의해서 민주적으로 정하고 싶어하는 걸까?
설마 그 찾아보기 힘들다는 처음부터 완성된 천재-
"그......혹시, 바지락 된장국 좋아하시나요?"
...네?
어, 바지락이요?
갑자기 바지락은 왜?
아니, 싫어하는 건 아닌데.
오히려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아, 좋아하는 편이긴 해요. 그런데-"
"아이스크림은요?"
아니.
왜 그런 거 물어보면서 눈빛을 초롱초롱 빛내는 거야.
지금은 아이돌 얘기가 나올 때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는 듯이 눈이 반짝반짝하고 있어야지!
"당연히 좋-"
"그럼 어떤 맛 가장 좋아하세요? 아, 그것보다..."
...얘 생긴 거랑은 다르게 4차원인가?
저 외모에 저런 성격이라니.
갭의 상태가...
"...혹시 민트초코 좋아하세요?"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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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좋아
2. 싫어
+1은 P의 대답
+2는 코토하의 대답
"네, 그러시군요..."
'어라? 설마 지금 상처 받았니? 받았지? 받은 거지?'
엄청 좋아하는 건 아닌데.
하지만 싫다고 말하면 안 되겠지.
애초에, '혹시 좋아하냐'고 물어본 걸 보면 분명 자기는 좋아한다는 거 아닐까.
"어......따로 찾아먹거나 하진 않습니다만, 그래도......엄청 싫어하고, 그런 것도 아니에요."
"아......그러시군요."
눈치챈 건가.
...아니, 이게 중요한 게 아닌데?
"혹시 여자친구는-"
"없어요.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습니까, 지금."
은근히 선 넘으려 하네.
전 당신의 고등학교 교사가 아닙니다, 타나카 씨.
사실 선생님한테 물어봐도 그걸 또 순순히 대답해주는 선생님은 별로 없지.
"일단 활동 방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죠."
"아, 네, 그랬었어요."
겨우겨우 이야기를 다시 정상궤도에 올려놓는다.
"작사, 작곡, 안무, 영업, 정말 여러 가지를 신경써야 하죠. 그 중에서, 어떤 것들에 어디까지 관여해보고 싶으신가요? 제게 전부 맡긴다던가, 아니면 스스로 알아서 다 해보겠다 하셔도 괜찮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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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코토하의 답변
음.
보컬에 자신있다는 건가?
노래 잘 부르는 거랑 작사 작곡은 좀 다른 문제기는 한데.
"어, 노래 부르는 거랑 실제 노래를 만드는 거랑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라는 건 알고 계시죠?"
"아, 네, 당연하죠. 그냥.....한 번은 해 보고 싶다고, 계속 생각해와서..."
"좋습니다. 그러면 작곡과 작사는......먼저 타나카 씨가 가져오시면 그걸 가지고 얘기해보는 걸로요?"
"네, 감사합니다!"
...뭐, 처음부터 엄청 빠른 페이스로 좋은 곡들을 뽑아낼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 아이돌인 만큼, 앨범을 내는 주기가 밴드나 기성 가수들보다도 압도적으로 빨라야 하고...
그 앨범 하나를 채울 정도의 곡들을 그 주기에 맞춰서 써내고, 연습하고, 안무까지 소화할 수 있다면 그건 초인일 것이다.
몇 개 정도만 받고, 나머지는 작곡가를 섭외하고 의뢰해서 채워넣기로 하자.
"그러면, 보컬 댄스 비주얼 중에 가장 자신있는 건, 보컬이다......라고 하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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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or no
먼저 2표
그럼 불러보세요
호라네...
자신감이 엄청 있거나 하는 타입은 아닌가.
아니, 오히려 자기 자신을 저평가하는 타입일 수도 있겠지.
비주얼도 당연히 되고, 취미가 펜싱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적어도 댄스에 필요한 기초체력은 갖추고 있을 거 같은데 말이야.
좋아, 좋아.
보컬의 코토하.
그렇다는 거지.
"그러면, 아이돌 활동에서 우선은 보컬 쪽을 드러내보기로 하고......혹시 앞으로 레슨 프로그램에서 어떤 쪽에 집중했으면 좋겠나요? 특기인 보컬 쪽을 좀 더 집중적으로 육성해볼 수도 있고, 아니면 밸런스 있게 약점부터 잡아가는 쪽으로 해 봐도 되고......따로 레슨 관련해서 요구사항이 있다면 지금 말씀해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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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코토하의 대답
얘기 안 해도 셋 다 시킬 생각이었습니다.
애초에 저거 중 하나를 빼먹는다는 게 이상한 거야.
"뭐, 그렇죠. 딱히 말씀 안 드려도 셋 다 레슨을 하긴 할 겁니다. 다만 저는, 비중이라던가, 특이사항 같은 것들을 보고 일정을 잡아야 하니까요."
"그러면, 셋 다 균형있게 골고루 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죠?"
"네, 몸에 이상이라던가 그런 거 물어보시는 거라면......아!"
"네?"
"그, 댄스를 해 본 적이 없어서......댄스 레슨은, 기초부터 천천히 해 보고 싶어요."
"네, 알겠습니다. 댄스에......기초에 신경을 많이 써 달라......자, 그러면 혹시 여기서 또 따로 질문사항이나 아니면 더 이야기하고 싶으신 게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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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코토하가 할 말 자유앵커
별 말 없으면 테스트에 들어갑니다
노래를 흥얼거리며 나가는데...심상치가 않다
일단 그럼 나머지는 나한테 전권을 넘긴다고 해석해도 되는 건가.
뭐, 본격적으로 활동을 들어가기 전에 일단 트레이닝부터 해야겠지.
인지도를 쌓으러 나가기 전에, 기본은 먼저 만들어둬야 하니까 말이다.
그러면, 이젠 트레이닝을 위한 준비작업부터 해 둬야겠지.
"네, 그러면......먼저 상의할 사항은 이제 없는 거 같고요, 질문 있으면 그때그때 바로 해 주시면 됩니다. 이제 간단한 테스트에 들어갈게요."
"아, 네. 테스트요?"
"일단, 당연히 보컬, 댄스, 비주얼같은 부분에서 기본기가 어느 정도 잡혀있는지 봐야 트레이너에게 보고해서 좀 더 효율적으로 루틴을 짤 수 있으니까요."
일단은 수긍하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코토하.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 던져져서 그런가, 긴장이 필요 이상으로 되어있는 것 같기도 한데...
뭐, 그건 평가할 때 따로 감안하면 되려나.
"테스트는 앞에서 이야기한 세 가지 분야로 나누어서 진행할 예정이고요, 음......순서는 정해져있진 않으니까 원하시는 대로 골라주시면 됩니다."
"아, 그러면 저는, 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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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Vo
2. Da
3. Vi
먼저 2표
가장 자신있는 것부터 한 번 받아보겠다는 건가.
굳이 사양할 이유는 없지.
"좋습니다. 보컬......은 사실 직접 노래를 불러보는 것 말고는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몇 개 없어요."
잠자코 설명을 듣고 있는 코토하의 앞에서, 설명을 이어나간다.
...사실 나도 이거 처음이라서, 엄청 긴장되는 건 마찬가지다.
오히려 첫인상이 그렇게 확실하게 망해버려서, 이판사판이다 하고 그냥 되는 대로 말하는 게 생각보다 잘 통하고 있는 거지.
물론 사이비처럼 내용을 즉석에서 지어내는 정도는 아니지만.
나도 프로듀서야, 프로듀서.
기본적인 건 다 숙지하고 있다고.
"음역대, 발성, 표현력, 음색, 음감, 모두 중요하니까요. 물론 트레이너 분께서 전부 다 따로 측정하시긴 하겠지만, 일단 그래도 대충 어느 정도인지는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 이 약식 테스트를 진행하는 겁니다. 음......혹시 자기가 불러보고 싶은 노래가 있으신가요?"
없을 경우를 대비해서 악보가 몇 개 있기는 하다.
물론 자기가 부를 곡이 있어도 더 시키긴 할 거지만.
항상 자기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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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코토하의 대답
+1
"그 한국의 소□휘 씨 노래 이야기인가요?"
"네! 네, 그거랑, 음......이정□씨의 '와'라던가, 아니면 오□이걸 '돌핀'도 괜찮고..."
"저 중에 하나만 고르자면요?"
"하나만......그럼, 역시 처음 껄로 해 볼래요."
음, 보기보다 의욕적이다.
엄청 어려운 노래인데 그걸 바로 도전해보겠다 하네.
만용일지, 아니면 정말로 가능해서 도전했는지는 있다가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네, 그럼 일단 녹음실 쪽으로 가 볼게요. 절 따라오시면 됩니다."
"아, 네. 그럼..."
.
.
.
"아, 아, 마이크 테스트, 하나, 둘, 셋..."
코토하의 살짝 굳은 목소리가 헤드셋으로 전해진다.
음, 이 쪽은 문제없는 것 같고.
이제 나한테서 코토하에게 가는 라인을 확인해보자.
"아, 아. 타나카 씨, 들리나요?"
"네, 잘 들려요."
"그럼 일단 노래를 틀어볼 거니까, 잘 들리는지만 확인해주세요."
"아, 네!"
눈앞의 기기에 있는 수많은 버튼들을 훑어본다.
재생 버튼을 누르자, 현란하면서도 옛날 티가 나는 화려한 신시사이저 소리가 울려퍼진다.
익숙한 전주를 들으며 고개를 들자, 코토하가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음, 이제 준비는 다 된 거겠지.
정지 버튼을 눌러 음원을 멈춘다.
"자, 그럼 세팅은 다 된 것 같고, 준비되면 사인 보내주세요."
몇 초가 흘렀을까, 생각보다 빠르게 OK사인을 보내는 코토하.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재생 버튼을 누른다.
스피커를 통해 전주가 흘러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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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0: 대참사
31~45: 보컬의.......코토하...
46~65: 일반인보다는 잘 부른다. 음색은 굉장히 특색있으면서도 듣기 좋으니, 실력만 향상된다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66~80: 확실히 보컬이 자신있다 한 이유는 있네.
81~90: 수준급이다. 이건 확실히 재능이다.
91~99: 보컬의! 코토하!
100: ???
+3까지 최댓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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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보컬이 자신있다 한 이유는 있다.
음역대가 상당히 넓으면서도, 모든 음역대에서 좀 특이한 그 음색이 유지가 된다.
굉장히 특색있는 음색이면서도, 호불호가 갈릴 것 같지가 않다.
다른 기본기가 다져지고 실력이 향상된다면, 틀림없이 강력한 무기가 되겠지.
반대로 단점이라면...
음이탈.
그래, 음이탈이 상당히 잦고 음정 감각이 꽤 불안정하다.
너무 불안불안해.
아니, 불안한 건 둘째치더라도 몇몇 파트는 아예 대놓고 망가져버리기도 했다.
그래도 단점이 노력으로 해소 가능한 부분이라는 건 상당히 긍정적이겠지.
어디 보자...
장점......특이하면서도 좋은 음색에, 상당한 음역대.
단점은 잦은 음이탈과 불안한 음감.
가장 타고나면서도 성장시키기 어려운 부분들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단점들은 트레이닝으로 커버 가능하다는 점이 고무적임...
"어, 어땠나요?"
"아, 나쁘지 않았어요. 보컬이 가장 자신있다 한 이유, 잘 알 거 같습니다."
사실 객관적으로 보면 엄청 좋지도 않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으니까 말이야.
음이탈에 몇몇 파트는 완전히 뭉개졌음에도 좋은 점수를 준 이유는, 장점이 워낙에 명확했고 단점들은 트레이닝으로 커버할 수 있어서 포텐을 좋게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구체적인 이유를 다 읊으면 상처받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지.
"트레이너 분께 말씀드려서 결과를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Welcome to hell, Ms. Tanaka.
원래 이런 거 잡는 훈련이 가장 고되고 힘들면서도 재미없거든.
쉴 수 있을 때 잘 쉬어둬.
"그러면, 다음 테스트는 어떤 쪽으로 진행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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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Da
2. Vi
먼저 2표
이제 보니까 그냥 제시한 순서대로 하는 건가.
뭐, 상관은 없지.
나도 다 생각은 있으니까.
"그, 댄스 쪽은 아예 모른다고 하셨죠?"
"아, 네. 그게..."
"아, 별 상관은 없어요. 이미 그거 감안해서 댄스는 기초에 특별히 신경써달라고 부탁한 것일 거니까요."
당연히 그 정도는 기억하고 있지.
서류에 적어놓기도 했고 말이야.
"그래서, 일단은 댄스 동작을 소화하기 위한 역량을 파악하기 위해서, 체력이랑 유연성 테스트를 진행해보겠습니다.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랍니다."
"아,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기합은 쎄게 들어가있네.
...무리하진 말아줬으면 좋겠는데.
.
.
.
각각의 항목들에 대한 기록을 적어놓은 종이를 내려다본다.
보컬 테스트보단 확실히 오래 걸리는구만.
뭐, 체력은 바로바로 측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말이다.
여러 부분들을 살펴서 종합적으로 평가해야지.
이 수치들이 설명하는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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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5: 일반인 수준인 건가.
36~60: 확실히 펜싱을 했다는 게 보이긴 한다. 특히 체력 쪽에선 생각했던 것보다 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61~75: 단련이 굉장히 잘 되어있다. 타고난 정도는 아니더라도 상당한 운동능력.
76~85: 타고났다! 이제 안무 습득 속도만 빠르다면......!
86~95: 백만스물하나! 백만스물둘!
96~100: 코토하는 특수한 훈련을 받았습니다
+3까지 최댓값
겉으로만 봐서는 상당히 가녀린 인상이지만, 테스트 결과는 일반인의 평균 수치와 비교했을 때 확실히 꽤 좋은 편이다.
특히 체력 쪽에서 높은 점수를 따 간 것 같다.
때로는 살인적, 비인간적이라고 할 만한 어마어마한 강행군을 소화해야 하고, 하루에도 몇 번을 무대에 서야 할 수도 있는 게 아이돌인만큼, 지구력을 포함한 기초체력은 대단히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다.
그 쪽에서 고득점을 했다는 건, 앞으로 스케줄을 소화할 수 있는 기반이 잡혀있다는 뜻.
아이돌로서 다른 기량만 향상된다면 조금 일찍 실전에 투입해 볼 만 하다.
지금까지만 보면 상당히 좋은 원석을 맡게 된 것 같다.
"저, 이번 결과는 어땠나요?"
"네, 일반적인 여성에 비하면 상당히 좋은 수치들입니다. 악력같은 곳까지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하시진 못했지만, 유연성같은 아이돌로서 어느 정도 갖추고 있어야 할 능력들이라면 전부 합격점이에요. 특히 지구력에서 꽤나 높은 결과가 나왔는데, 확실히 펜싱을 한 게 보이네요?"
"아, 그런가요? 아하하..."
칭찬에 익숙하지 않은 건지, 아니면 원래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건지, 어색한 웃음을 흘리는 코토하였다.
"그럼 마지막은 비주얼인데, 이건 어떤 테스트를 하나요?"
"뭐, 여러 가지 포즈를 취해보는 것도 있고, 짧은 대본을 주고 대사를 읽어보는 것도 할 겁니다. 말이 비주얼이지, 순수하게 외모만 보는 건 아니니까요. 타고난 외모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상황에 적확하게 감정을 드러내고 전달하는 표현력도 만만찮게 중요한 덕목이니까요."
굳이 연기가 아니더라도, 노래를 부르거나 방송에 출연할 때도 전부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들이지.
대부분 비주얼이라 하면 순수하게 자신의 외모만 떠올리니까, 어쩌면 생각 외로 이 쪽에서 고득점을 받을 수도 있는 법.
.
.
.
그리고, 테스트의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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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0: 대참사
31~45: 그래도 충분히 나아질 수 있겠지.
46~65: 일단 합격점. 좋은 출발이다.
66~80: 연극을 배운 것 같은 짬
81~90: 준수하다. 이 정도면 현역 아이돌들 사이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을 것이다.
91~99: 아이돌 맞아요? 프로 배우 아니고?
100: ???
+3까지 최댓값
"네?"
"아이돌 지망해서 여기 신청하신 거, 맞으시죠?"
"네?"
"배우 쪽은 여기 말고 다른 데 알아보셔야 할 거 같은데."
"아, 아뇨! 아이돌 지망생 맞으니까요! 오늘 미팅도 아이돌 활동때문에 모인 거였고..."
당황한 듯이 두 팔을 내젓는 코토하.
하지만, 정말 그렇게 생각될 정도로 연기력이 굉장하다.
평소 모습에서 드러나는 청초한 분위기는 대본이 바뀔 때마다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목소리, 표정, 인상, 모든 것이 상황에 맞춰 변화무쌍하게 바뀌어간다.
이 정도면 이미 배우로 데뷔했다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은데.
아이돌들 중에서는 연기로는 지금 당장 데뷔시켜도 두 손 안에 꼽을 수 있으려나.
"일단, 정말 높은 점수에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아이돌이 아닌 배우로 커리어 전향을 고려해보는 걸 진지하게 추천할 정도로."
"아......그, 그게, 감사합니다..."
칭찬받는 게 많이 어색하구나.
이럴 때는 그냥 기쁘면 기쁜 대로 받아들이면 돼.
"아무튼, 일단 이렇게 간략한 테스트가 종료되었습니다. 참여해주셔서 감사하고요, 앞으로 함께 잘 해 나가 봅시다. 아, 아직 트레이너나 스케줄은 배정되지 않은 관계로 내일부터 당장 출근하지는 않으셔도 되지만, 언제든지 오시면 다른 아이돌 분들과 면식을 트고 선배들에게 조언을 듣거나 할 수는 있을 거에요. 트레이닝 일정이 잡히면 그 때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타나카 코토하, 열심히 하겠습니다!"
"추가 질문 없으면, 이제 해산하도록 하죠. 저희 프로덕션의 일원이 되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타나카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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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코토하가 할 질문/제안
없으면 '해산'이라고 적어주시면 됩니다.
다른 동료라...
사실 유닛 활동 아니면 서로 밀접하게 교류할 일도 없고 해서, 나도 아이돌들에 대해서 제대로는 모른다.
그런 건 각자의 담당 프로듀서들이 가장 잘 알고 있지.
나도 지금 회사에 아이돌들이 누가누가 있는지 전부 꿰고 있지는 않다.
뭐, 규모가 엄청 큰 건 아니라서 벌써 다 외워가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코토하에게 다 이야기해 줄 필요는 없겠지.
아마 지금의 코토하에게 도움이 되거나,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거 같은 아이돌들 몇 명만 알려줘도 될 것이다.
뭐, 다른 아이돌들도 언젠가는 마주칠 거고, 아니면 내가 알려준 명단에 있는 아이돌을 찾아다니면서 간간히 만나게 될 수도 있을 거니까.
어디 보자...
누가 좋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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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프로듀서가 코토하에게 알려줄 아이돌 한 명씩 자유앵커
일단은, 보컬 쪽으로 도움이 될 만한 아이돌이라면.
"그, 지금 있는 아이돌들 중에는, 사쿠라모리 카오리 씨를 한 번 찾아보세요."
"사쿠라모리......카오리, 씨요?"
아이돌이 되기 전에는 음악 학원에서 선생님을 했었다고 하던가.
구체적으로는 피아노였나?
사실 보컬이라 하면 카오리 씨 말고도, 저 가희 키사라기 치하야라던가 있긴 하다.
하지만 치하야는 아무래도, 실전에 독학으로 배운 데다가 성격이 약간 딱딱한 구석이 있어서 말이지.
아무래도 사람을 가르치는 건 정석적인 과정을 밟아온 카오리 씨가 훨씬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네, 아이돌 일을 하기 전엔 학원에서 음악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었다고 하니까요. 타나카 씨의 보컬에 관련해서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음......제 또래 아이돌들은 있나요?"
연상이라 조금 부담스러운 건가?
처음 이야기를 들은 아이돌이 연상의 선생님이라고 하면, 조금 그럴 수는 있을 것 같다.
타나카 코토하라면 분명히 잘 지낼 거 같긴 하지만, 그래도 그거랑 자신이 느끼는 건 별개니까.
또래 아이돌들이라면...
아마 그 둘이 있었지?
"같은 고등학생 아이돌들을 찾고 계신 거라면, 아마 토코로 메구미 씨와 시마바라 엘레나 씨가 있을 겁니다."
"엘레나, 요?"
"네, 그, 브라질 혼혈이라고 하네요."
"그러면, 시간이 된다면 지금 만나볼 수 있을까요?"
"그건 타나카 씨 자유긴 합니다만, 지금 프로덕션에 있을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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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OK
2. 지금 같이 가 보자!
먼저 2표
방금 전에 이야기한 것 같기는 한데.
뭐, 좋게 보자면 예의가 바른 거려나.
"네, 그렇습니다. 지금 퇴근하시고 일정을 진행하셔도 되고, 아니면 이제 프로덕션을 좀 더 돌아보셔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뭐, 일정을 잡을 때 했던 이야기들을 되짚어보면 오늘은 이거 말고는 코토하에게 다른 중요한 일은 없는 모양이지만.
오늘은 전부 프리라 그랬던가.
뭐, 사실 원한다면 나도 같이 만나러 갈 수는 있긴 하지만.
귀찮아.
서류 정리도 조금 남아있고, 내일부터는 바로 트레이너들이랑 계약 맺으러 돌아다녀야 한다.
오늘은 좀 쉬어도 되는 거잖아.
그렇겠지?
"네, 감사합니다!"
씩씩하게 대답하고는, 고개를 숙이며 인사한 다음 문 쪽으로 걸어나가는 코토하.
...이걸로 오늘 일은 끝인가.
드디어, '프로듀서'로서의 회사 생활이 시작되는구나.
나도 열심히 하자!
간단하게 트레이너들에게 소개시키고, 피드백을 받은 다음에 면담을 하면 될 것이다.
뭐, 필요하다면 다른 아이돌들도 몇 명 만나러 다녀봐야지.
물론 내일부터 코토하의 레슨을 담당할 트레이너들은 이미 전부 섭외하고 계약까지 마쳐놓은 상태이다.
코토하가 작사, 작곡은 자기가 직접 해 보겠다고 하니 벌써부터 작곡가까지 만나러 가진 않아도 되겠지.
물론 음악 이론 관련 수업은 따로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나도 그 쪽으로 문외한은 아니니까 말이다.
기타를 배우면서 음악 이론 쪽도 굉장히 많이 찾아봤고, 지금도 꽤 관심을 가지고 시간이 날 때면 그 쪽으로도 공부를 하고 있으니까.
어느 정도 수준 이상으로 전문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게 아니면, 그 쪽으로 따로 강사와 계약을 맺거나 할 필요는 없겠지.
뭐, 내가 아니더라도 카오리 씨라던가, 치하야라던가, 분명히 음악 이론에도 빠삭한 아이돌들이 있을 거니까.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도우면서 성장하는 거 아닐까.
아무튼, 트레이너들의 실력 역시 아이돌의 재능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으로 중요할 수도 있을 것이다.
외부의 도움 없이 혼자서 재능을 만개하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니까 말이다.
만약에 그게 되는 정도의 재능이라면, 아이돌이 아니라 재능을 드러내는 쪽으로 좀 더 특화된 커리어를 걷는 것이 훨씬 나은 선택일 것이다.
...진짜로 배우 쪽으로 진출해볼 생각은 없는 건가.
이게 아니지.
중요한 건, 물론 모든 곳에서 최고의 트레이너를 고용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당연히 그건 예산 문제때문에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꽤나 까다로운 선택을 해야 했다.
보컬, 댄스, 비주얼 모두 고루고루 예산을 써서 트레이너를 고용할 것인가, 아니면 한 곳에 조금 더 힘을 줘서 조금 더 능력있는 트레이너를 모셔오는 편이 나을까.
내가 내린 결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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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Vo 집중
2. Da 집중
3. Vi 집중
4. 밸런스
먼저 2표
예산을 똑같이 투입하면,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이다.
...아마도.
코토하의 소질에 따라서 성장 속도가 달라지거나 할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고용된 트레이너들의 실력이 크게 차이가 난다던가 하지는 않겠지.
일단 셋 다 기본은 해 줘야 하니까.
뭐, 잘 되었을 거다.
얼마나 괜찮은 트레이너와 계약을 맺었는지는 레슨을 받는 그 날이 되어야 알 수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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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사위신은 알고 계시지!
일단 보컬부터 굴려봅시다.
1~33은 무명의 트레이너
34~66은 이름 좀 알려진 실력있는 트레이너
67~99: 이 바닥에서 유명한 트레이너
100: Best of the Best
먼저 2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