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녀들이 떠들고 있는 접객실의 바로 뒷편의 탕비실에 숨어 문 너머로 그들의 대회를 엿들었다. 만약 그들이 나와 이 번역기의 존재라도 알아차리는 순간, 나의 프로듀서로서 생명은 끝이다. 나는 최대한 안주머니에 번역기를 놓고, 액정과 버튼만 누를 수 있도록 손을 살짝 비틀어 번역기를 내 손에 위치시켰다. 이렇게 함으로써 상대방은 번역기를 보지 못하지만 나는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나는 언제 어디서든 내가 원하는 말에 번역기를 작동시킬 수 있다. 다만 그녀들의 앞에서 번역기를 작동시킨다면 그녀들은 주머니 속을 자꾸 확인하는 나를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다. 따라서 최대한 안전지대가 확보된 순간에 작동시켜야 한다. 나는 번역기의 버튼을 누를 준비를 하고, 살며시 벽에 귀를 가져다 대어 그녀들의 대화를 확인하였다.
린제 "...ㅇ기는 여기까지 하는 걸로... 더 얘기를 하면 부끄러울 것 같습니다"
카호 "우와아아~~~! 린제씨는 역시 어른같아요! 뭔가 잘 모르겠지만 대단해요~~"
쵸코 "아아~!! 잠깐만, 거기서 끊는 거야? 거기서부터 진짜인데~! 조금만 더 이야기해주면 안돼?"
린제 "...자세한 것은... 다음 시간에... 후훗"
쵸코 "후아아아... 린제쨩이 부럽다. 우리도 린제처럼 프로듀서에게 마음을 있는 그대로 얘기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카호 "맞아요! 린제 언니에게 배우고 싶어요!"
린제 "린제도... 부끄러움쟁이라서... 마음 속에 담아둔 말이 많습니다... 그 중에 아주 일부분만... 드러내고 있을 뿐이에요"
쵸코 "그래두... 난 프로듀서 앞에만 가면 아무 말도 못해... 꿀먹은 벙어리가 된 것 같단 말야!"
린제 "...그래도, 카호씨와 린제도 이야기를 했으니... 치요코씨도... 프로듀서님에게 두근거렸던 경험... 이야기 해주셔야 합니다...?"
쵸코 "그, 그읏...?! 틀렸어, 자연스럽게 칭찬을 하고 빠져나가려고 했던 계획이!!"
쵸코 "그... 그럼 얘기할까...? 내, 내가 프로듀서씨에게 두근거렸던 경험은..."
P '나한테 두근거렸던 경험? 뭔가 들으면 안될 것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어... 하지만...'
>+2 많은쪽
1. 조금 더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2. 이미 그들의 대화를 엿듣는 중에 번역기의 버튼을 눌렀다 + 어느 대사를 번역할 것인가?
후유코 '하아...? 뭐야 이거! 말이랑 전혀 달라진 게 없잖아! 이거 진짜 믿을만한 거야?'
하지만 아사히라면 정말로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는 후유코, 하지만 끝난 줄 알았던 번역기는 조금 더 남아 있었다. 화면이 전환되며 새로운 문장이 나타났다.
「...후유코쨩이 순수한 아이인 거야 세상 사람들 전부가 아는 사살임다. 메이쨩도 다른 사람들도, 프로듀서 씨도 아는 사실임다!」
후유코 '......'
예전 같았으면 "당신이 나에 대해서 뭘 알아!" 라고 뿌리치며 달아났을 후유코였지만, 싱글벙글 웃고 있는 아사히를 보면 왠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리고 더 후유코의 마음을 울리는 것은, 그런 아사히의 솔직한 마음이 사실 가짜가 아니라는 것에 대한 안도감이었다. 그 사실을 부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동시에 그런 생각을 하는 나 자신이 짜증나고 한심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후유코는 지금 이 엉터리 번역기를 부정하기 위해서 아사히와 메이의 뒤를 쫒은 게 아닌가?
후유코 '짜증나... 이 까짓 게 뭔데...!'
후유코 "잠깐만. 아사히! 메이!"
후유코는 전봇대 뒤에서 나와 큰 소리로 두 사람을 불렀다.
아사히 "엥? 후유코쨩임다"
메이 "꺄아?! 어, 언제부터 뒤에 있었어? 먼저 사무실에 간다며?"
후유코 "...그것보다 할 말이 있는데"
...
한편, 계산을 마치고 나온 프로듀서는 헐래벌떡 뛰어 세 사람을 쫒아갔다. 멀리가진 않았지만, 후유코가 번역기를 든 채로 아사히와 메이의 곁으로 다가가는 모습을 보고 프로듀서는 경악을 했다.
P '뭐, 뭘 할려고! 만약 저 두 사람까지 번역기에 대한 사실을 안다면... 그건 안돼! 어떻게든 해야 돼!'
적어도 번역기에 대한 사실을 숨겨야 했다. 하지만 이미 세 사람은 프로듀서가 손쓸 타이밍도 없을 정도로 가까이 있었다.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사히 "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키리코쨩은 프로듀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합니까?"
키리코 "으음...? 프로듀서 씨...? 갑자기 왜..."
아사히 "이거, 아이돌 번역기임다! 뭐든 말하면 속마음까지 내시경으로 들여다보는 신기한 물건이라고 함다! 재밌겠죠? 제가 키리코쨩의 마음을 마법처럼 맞춰보겠슴다!"
키리코 "속마음...을...?"
아사히 "네! 그래서 키리코쨩의 대답을 듣고 싶슴다!"
키리코 "............"
아사히 "?"
키리코 "............" 빤히
아사히 "......?"
키리코 "......저, 저기... 난... 부, 부끄러우니까... 꼭 해야만 해...?"
아사히 "그렇다면 안해도 괜찮슴다!"
키리코 "...다행이다. 아사히쨩은 상냥하네~♪"
아사히 "그렇슴까?"
키리코 "아... 그, 그럼... 난 잠깐... 볼일이 있어서..."
키리코는 어딘가 불편한 듯 아사히에게서 멀어졌다.
아사히 "에... 아쉽슴다. 그럼 이 번역기는 쓸 수가..."
삑
「프로듀서 씨는 상냥한 사람이에요」
아사히 "에...? 언젠가 버튼이 눌렸슴까? 그것보다 대답도 안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갸웃
아사히가 눈을 한 번 깜빡거리자 메세지가 넘어가고 다음 메세지가 화면에 가득 찼다
「프로듀서 씨는 제게 소중한 사람이에요」
아사히 "으음~? 아직 더 있슴까? 분명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왜 번역이 되는 검까?"
삑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지만」
삑
「프로듀서 씨는 제게 빛이 되어준 사람, 처음으로 있는 그대로의 유코쿠 키리코를 봐준 사람」
삑...... 삑... 삑... 삑,삑,삑,삑 삑삑삑삑삑삑삐----------
그 다음부턴 눈이 아플 정도로 빠르게 수많은 메세지가 지나갔다.
「밤마다 프로듀서 씨를 상상했어요. 프로듀서 씨와 함께 걷는 꿈을 꾸고, 프로듀서 씨와 함께 웃는 장면을 바래오고 수없이 많은 추억들을 그려왔어요. 프로듀서 씨가 저에게 고백하는 장면도 그렸어요. 프로듀서가 좋았어요. 프로듀서 씨의 앞이라면 저는 나체가 되어도 상관 없어요. 프로듀서 씨는 제 헐벗은 몸까지 좋아해주었는 걸요. 저도 프로듀서 씨의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모습을 바라보고 싶어요. 프로듀서 씨의 몸은 얼마나 예쁠까요? 프로듀서 씨의 팔 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프로듀서 씨의 심장 씨의 두근거림을 느끼고 싶어요. 프로듀서 씨의 손톱 씨에게 긁히고 싶어. 프로듀서 씨의 목 씨를 손에 두르고 잠에 들고 싶어. 하지만 이런 제 마음을 프로듀서 씨는 몰라요. 프로듀서 씨는 언제나 바쁘고, 또 매일 같이 일에 시달리고 살아요. 왜냐하면 프로덕션에는 유코쿠 키리코 씨 이외에도 많은 아이돌이 있는 걸요. 그리고 프로듀서 씨는 사무소의 모두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걸요. 그래서 전 프로듀서 씨의 가장 소중한 사람이 될 수 없어요. 전 말할 수 없어요. 프로듀서 씨에게 더 큰 짐을 안겨드리고 싶지 않아요. 더 이상 프로듀서 씨도 저도 힘들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꿈을 꾸었어요. 상상을 하고 그림을 그렸어요. 하지만 잠에서 깨면, 그 모든 것이 꿈이라는 사실에 매일매일 소름이 끼칠 정도로 마음이 아팠어요. 하지만 저는 참을 수 있어요. 프로듀서 씨와 함께하는 이 일상을 깨부수고 싶지 않았어요. 모두와 함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싶어요. 하지만 그럴수록 제 마음은 아파요. 손도 이마도 찢어지고 부서졌어요. 더 이상 붕대를 감아도 나아지지 않아요. 바로 옆에 있는데도 손을 뻗지 못하는 제 자신이 너무 힘들어요. 프로듀서 씨만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고 행복하고 프로듀서 씨가 이 세상의 전부인데, 나는 그럴 수 없어요. 하지만 앞으로도 저는 쭉 참을 거예요. 저만 아프면 모두가 행복하니까, 저만 찢어지는 마음을 안고 살아가면 괜찮으니까 오늘도 꿈을 꿀 거에요. 꿈속에서 저는 행복할 거예요. 그러니 깨지 말아줬으면 좋겠어요. 영원히. 프로듀서 씨를 생각하고 싶어요. 프로듀서 씨를 소유하고 싶어. 프로듀서 씨를 꼭 안고 싶어. 프로듀서 씨를 만지고 싶어. 프로듀서 씨. 프로듀서 씨. 프로듀서 씨. 프로듀서 씨. 프로듀서 씨. 프로듀서 씨. 프로듀서 씨. 프로듀서 씨. 프로듀서 씨. 프로듀서 씨. 프로듀서 씨?」
「프로듀...」
깜빡이는 것처럼 빠르게 지나갔던 메세지가 문득 끊기고 말았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메세지가 액정 가득히 차있다.
7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사용설명서는 이러하다.
어떤 말이던, 말을 하고 있는 아이돌에게 다가가 이 조그만 번역기의 버튼을 누르면,
그 말의 실제 속마음을 이 액정 화면에 그대로 나타내준다.
P "간단하네"
>+2 어느 곳으로 가볼까, 많은쪽
1. 밀리시타
2. 데레스테
3. 샤니마스
그래서, 누구를 상대해볼까?
>+2 까지, 주사위 높은 값
1. 마침 사무실에서 노닥거리는 아이들 무리에 들어가보자
2. 특정인을 불러내보자 (아이돌 중 한 명)
가운데에서 시끄럽게 떠들고 있는 아이는 초등학생 주제에 160이 넘는 키를 가지고 있는, 특촬물을 좋아하는 꼬맹이, 코미야 카호.
그 바로 옆에서 카호와 같이 신나게 떠들고 있는 아이는, 밝고 명랑한 아이지만 때로는 자신이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요망한 여고생, 소노다 쵸코.
그 둘과는 분위기가 전혀 다른 기모노를 입은 아이는, 차분하고 얌전한 양갓집 규수인 아가씨면서도 조그만 가방에 불건전한 순정만화나 잔뜩 넣고 다니는 여고생, 모리노 린제.
방과 후 클라이맥스 걸즈의 꼬맹이들이군. 시험삼아서 이 번역기를 테스트해보긴 딱 좋은, 이 사무실에서 최약체로 분류되는 녀석들이다.
녀석들은 뭘 하고 있지?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좋을까?
>+2 까지, 접근 방법
1. 접근해서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물어본다 + 뭘 하고 있는지 자유롭게
2. 그들은 다만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을 뿐이다. 뒤쪽에 몰래 숨어서 그들의 대화를 도청하자 + 대화 주제 자유롭게
3. 한 명씩 불러서 뭔가를 물어보자 + 누구에게 무엇을 물어볼지
린제 "...ㅇ기는 여기까지 하는 걸로... 더 얘기를 하면 부끄러울 것 같습니다"
카호 "우와아아~~~! 린제씨는 역시 어른같아요! 뭔가 잘 모르겠지만 대단해요~~"
쵸코 "아아~!! 잠깐만, 거기서 끊는 거야? 거기서부터 진짜인데~! 조금만 더 이야기해주면 안돼?"
린제 "...자세한 것은... 다음 시간에... 후훗"
쵸코 "후아아아... 린제쨩이 부럽다. 우리도 린제처럼 프로듀서에게 마음을 있는 그대로 얘기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카호 "맞아요! 린제 언니에게 배우고 싶어요!"
린제 "린제도... 부끄러움쟁이라서... 마음 속에 담아둔 말이 많습니다... 그 중에 아주 일부분만... 드러내고 있을 뿐이에요"
쵸코 "그래두... 난 프로듀서 앞에만 가면 아무 말도 못해... 꿀먹은 벙어리가 된 것 같단 말야!"
린제 "...그래도, 카호씨와 린제도 이야기를 했으니... 치요코씨도... 프로듀서님에게 두근거렸던 경험... 이야기 해주셔야 합니다...?"
쵸코 "그, 그읏...?! 틀렸어, 자연스럽게 칭찬을 하고 빠져나가려고 했던 계획이!!"
쵸코 "그... 그럼 얘기할까...? 내, 내가 프로듀서씨에게 두근거렸던 경험은..."
P '나한테 두근거렸던 경험? 뭔가 들으면 안될 것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어... 하지만...'
>+2 많은쪽
1. 조금 더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2. 이미 그들의 대화를 엿듣는 중에 번역기의 버튼을 눌렀다 + 어느 대사를 번역할 것인가?
카호 "우와아아~~~! 린제씨는 역시 어른같아요! 뭔가 잘 모르겠지만 대단해요~~"
마도카를
마도카에 의한
마도카를 위한
것 이구만!
---------------------------------------
아이돌 번역기 ver. 0.1~
♥ 코미야 카호 ♥
"우와아아~~~! 린제씨는 역시
어른같아요! 뭔가 잘 모르겠지
만 대단해요~~"
<<<<>>>><<<<>>><<<<>>>
로딩 중~
아이돌 언어 리소스 확인 중~
전송 중~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오~
(。・ω・。)つ━☆・*。
---------------------------------------
P '뭔가 요란하구만...'
조금 시간이 지나고, 요상한 소리
와 함께 결과 화면이 떴다.
---------------------------------------
따라단단딴~ 해석 완료 !!
「신난다 ! 같이 놀자 !」
----------------------------------------
P "허... 허허..."
너무나 간단 명료한 결과에 헛웃음
이 나왔다.
P ".........뭐야, 이게 끝이야?"
결과는 그게 끝인 것 같았다. 나는
고개를 들어 카호를 살며시 바라
보았다.
카호 "케헤헤~ 후후... 으헤헷!"
뭐가 그리도 즐거운지 계속 웃고만
있다.
---------------------------------------
결과에 만족하셨나요?
더 나은 결과를 위해 평가를 해주
세요!
---------------------------------------
>+2 까지, 평점은 1점부터 5점까
지 메길 수 있는 것 같았다.
4점.
그래서 더 카호답다고 할까나..."
나는 평점 4점을 주었다.
자세한 것은 조금 더 써봐야 알
수 있겠지. 어떤 원리인지는 모
르겠지만...
이어서 린제의 말도 확인해 보
았다.
---------------------------------------
아이돌 번역기 ver. 0.1~
♥ 모리노 린제 ♥
"린제도... 부끄러움쟁이라서...
마음 속에 담아둔 말이 많습니
다... 그 중에 아주 일부분만...
드러내고 있을 뿐이에요"
<<<<>>>><<<<>>><<<<>>>
로딩 중~
아이돌 언어 리소스 확인 중~
전송 중~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오~
(。・ω・。)つ━☆・*。
---------------------------------------
P '...린제는 나름 솔직한 아이니
까 비슷한 말이 나오지 않을까'
---------------------------------------
따라단단딴~ 해석 완료 !!
「너 싸움 잘해 ? 나 싸움 잘해 !」
---------------------------------------
P "에에엑?!!"
나는 깜짝 놀라 주변을 돌아보았다.
다행히 내 소리를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다.
P '이게 뭐야!!!! 린제가 이런 말
을 할 리가 없잖아!'
---------------------------------------
결과에 만족하셨나요?
더 나은 결과를 위해 평가를 해주
세요!
---------------------------------------
>+2 까지, 평가를 해야 할까?
그래서 좋아. 5점.
도저히 의미를 모르겠지만, 사실 이 번역기 맞다면... 그건 그것대로 흥미롭군.
카호와 린제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다음 대화에 집중했다.
쵸코 "내, 내가... 두근거렸던 적은..."
카호 "궁금해요!" 반짝반짝
린제 "......" 집중
쵸코 "그... 저번에 비가 많이 온 날 있잖아...? 그 날 프로듀서씨랑 같이 인도를 걷고 있었는데, 한 차가 갑자기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거야. 그 덕분에 주변에 고여있었던 물웅덩이가 나한테 튀었던 적이 있거든"
린제 "...슬슬 바른 대로 부시는 군요" 찌릿
쵸코 "응?!"
린제 "...아뇨, 아무 것도 아닙니다"
카호 "그런데? 어떻게 됐어요?"
쵸코 "옆에 있던 프로듀서씨가 내 어깨를 붙잡고는... 나를 꼭 껴안아 준거야...//"
카호 "에에...? 그러면 프로듀서님이 물에 젖어버리잖아요?"
쵸코 "응... 깜짝 놀라서 물어봤더니... 잠깐 나를 보고는 얼굴을 붉히면서... "...너 말고 의상 때문이야. 착각하지 말아줄래?"라고 하는 거 있지!!" 꺄아
카호 "프, 프로듀서님이 나빴어요! 의상보다 쵸코 선배가 더 중요해요!" 발끈
쵸코 "그, 그런 게 아니야! 그... 카호는 이해하지 못하려나...? 후훗..."
카호 "???"
린제 "범인은 용의주도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각본을 쓰셨군요..." 중얼중얼
쵸코 "응? 린제쨩, 뭐라고 했어?" 갸웃
린제 "아뇨... 린제는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쵸코 "그치 그치!"
여기까지.
번역기를 쓸 곳은 단 한 곳 뿐이다.
>+1 어떤 말을 번역할까?
아이돌 번역기 ver. 0.1~
♥ 소노다 치요코 ♥
"응... 깜짝 놀라서 물어봤더니...
잠깐 나를 보고는 얼굴을 붉히면
서... "...너 말고 의상 때문이야.
착각하지 말아줄래?"라고 하는
거 있지!!"
<<<<>>>><<<<>>><<<<>>>
로딩 중~
아이돌 언어 리소스 확인 중~
전송 중~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오~
(。・ω・。)つ━☆・*。
...
따라단단딴~ 해석 완료 !!
「안절부절 폭발직전 !」
---------------------------------------
P ".........????????"
---------------------------------------
결과에 만족하셨나요?
더 나은 결과를 위해 평가를 해주
세요!
---------------------------------------
>+2 많은쪽
1. 이런 엉터리를 판 녀석에게 간다
2. 평점을 주긴 해야지...
3. 자유롭게
"뭐가요?" 스윽
P "으아악!!"
"??"
>+1 갑자기 등 뒤에서 나타난 사람은?
>+2 나는 그에게 뭐라고 하지?
P "아... 치, 치유키씨... 점심식사는 하셨나요?"
나는 황급히 번역기를 주머니 안쪽에 넣었다.
치유키 "아... 마침 저도 아직 안 먹었어요. 프로듀서씨는요?"
P "저도 마침 안 먹어서..."
치유키 "...그런가요...? 그런데... 여기서 뭘 하시고 계세요...?"
P "......"
아무래도 좁은 탕비실에 고개만 내밀고 수상한 말을 하고 있으니 의심을 받는 것 같다.
>+2 많은쪽
1. 대답을 한다
2. 잠시 시계를 보는 척 하고 치유키의 속마음을 알아볼까
「싫어. 옆에 오지 마」
P ""
머리에 망치를 쾅 하고 맞은 것 같은 충격이었다. 치유키씨는 사실 날 싫어했던 거야?
치유키 "저기, 프로듀서씨?"
P "...ㄴ,네에...?" 울먹울먹
치유키 "프로듀서씨도 안 드셨다면... 괜찮다면... 저랑 같이 식사라도 하실래요? 마침 도시락이 남아서...//"
P "......"
치유키 "프로듀서...씨...?" 갸웃
즉답을 하지 않자 치유키의 눈이 조금 쳐지며 살짝 고개를 숙여 프로듀서의 얼굴을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 치유키는 수줍게 손가락을 꼬며 프로듀서에게 말했지만, 그의 머리속에 있는 것은 액정 화면에 떠있던 한 문장 뿐이었다...
>+2 까지 대답은?
마음 속으로 도망을 가야 하나 고민한다
'원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조금 뒷걸음을 치며 손으로 입을 가렸다. 만약 번역기가 사실이라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
치유키 "아... 죄, 죄송해요... 바쁘신가요?"
눈 앞의 치유키가, 조금 슬픈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슬쩍 치유키를 떠보기로 했다.
P "원하신다면...야..."
치유키 "......아. 저, 저는 물론... 원...해요... 후훗"
치유키는 내 말을 이해하고는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P "......"
>+2 많은쪽
1. 한 번 더 번역기를...
2. 치유키씨가 모처럼 먼저 권해주었는데 망설이다니! 번역기 따위보다 눈 앞의 치유키를 믿는다!
3. 자유롭게
치유키 "?"
치유키는 허리 뒤로 손을 모으고 나를 의아하게 바라보고 있다.
P "으... 으음... 그러니까 지금 시간이..."
또 다시 시계를 보는 척 하며 번역기를 만지작 거렸다. 분명 치유키는 원한다고 했지만... 속 뜻은 다를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방금 전 치유키가 했던 말을 그대로 번역해 보았다.
「나 마음에 안 들어 !」
P "!!"
치유키 "많이... 바쁘신 가요...?" 추욱
P "아... 아아! 그, 그렇지... 잠깐만... 그, 급한 일이 있었는데 까먹고 있었네요! 하하... 도, 도시락은 다음에 먹을게요... 죄송해요"
치유키에게 고개를 숙이자 치유키는 크게 놀라 손사래를 쳤다.
치유키 "...아니에요! 괜찮아요. 전부, 저희들을 위한 일이신걸요"
P "그, 그럼... 전 잠깐 나가봐야 해서..."
나는 치유키의 얼굴을 차마 바라볼 수 없었다. 바쁜 척을 하며 빠르게 사무실 밖으로 나가버렸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히자 한참 이야기를 하던 다른 아이들이 누가 왔는가 해서 복도로 나온다. 쵸코가 프로듀서의 나가는 뒷모습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한다.
쵸코 "어라? 프로듀서 씨?"
카호 "에엥...? 무슨 일이신가요?"
린제 "......?"
치유키 "...아, 얘들아. 프로듀서 씨가 바쁜 일이 있다고 해서..."
카호 "그런가요? 아침에 회의를 한다고 해서 일찍 왔는데..."
치유키 "회의...?"
쵸코 "네에... 저희 셋이랑 할 얘기가 있다고 해서 프로듀서 씨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린제 "......"
치유키 '갑자기 무슨 일이 생기신 걸까? 하지만 그렇다면 왜... 사무실에 들어가지 않고 휴게실에 있으셨던 걸까...?'
치유키는 프로듀서가 사라진 문을 한동안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
한편, 근처 커피샵으로 온 프로듀서는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주머니 속의 번역기를 꺼냈다.
「나 마음에 안 들어 !」
P '역시 잘못 본 게 아니었어... 하아... 그렇다면 설마 치유키씨가 나를...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
나는 답답한 마음에 냉수를 벌컥 마셨다. 나는 봐서는 안될 것을 봐버린 걸까?
P '이 번역기... 정말 정확한 걸까? 괜히 별 것 아닌 장난감에 속고 있는 건 아닐까?'
다시 한 번 번역기를 확인해 보았지만, 다마고치처럼 생긴 녀석은 별 다른 특이한 점은 없어 보였다.
P '그러고보니 다른 녀석들은 어땠지? 카호는... 어느 정도 맞았던 것 같고... 린제나, 치요코도 그 상황을 고려했을때 어느 정도는 맞았던 것 같은데...'
하지만 역시 뭔가 이상하긴 했다.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굉장히 단답형에 뭔가 직설적인 것 같은 어투였는데...
>+2 까지, 이제 어떡하지? 자유롭게
P “에엑따”
"저... 손님? 주문 안 하실 건가요?"
P "네?"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보니 아르바이트 직원이 곤란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당황한 나머지 횡설수설을 하는데, 뒤에서 한 여자가 나를 보고 쪼르르 달려왔다.
"프로듀서?"
P "윽?"
하필 그녀도 마침 카페에 온 것 같았다. 여기는 사무소와 가까우니까 가끔 아이돌들이 음료를 사러 오는 곳이라는 것을 까먹고 있었다.
>+1 누구지?
>+2 때마침 잘 됐다. 번역기를 써먹을 만한 질문을 던져보자
후유코 "아!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 딸기 스무디랑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씩 주세요~♡"
직원은 후유코를 알아보고는 얼굴을 붉히며 알겠다고 하며 사라졌다. 후유코는 그가 사라지자 얼굴색을 바꾸며 말했다.
후유코 "그래서? 당신은 여기서 뭐 하고 있는데?"
팔짱을 끼고, 고압적인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나는 조금 기가 죽은채 대답했다.
P "...난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별로..."
후유코 "후유가 간만에 사주는 것인데 잠자코 얌전히 마시지?"
P "이렇게 틱틱대곤 하지만, 그러면서 날 위해 음료도 주문해준 후유코는 실은 누구보다도 착하고 상냥한 아이다"
후유코 "어딜 보고 말하는 거야! 다 들리거든?"
나는 그러면서 잠시 손에 쥐고 있던 번역기를 만지작거린다. 후유코라면... 다른 아이들과 달리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 아이였지... 그래, 후유코에게 한 번 시도를 해볼까?
P "실은... 고민이 조금 있었거든"
나는 최대한 정색을 하며,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후유코 "? 고민...? 갑자기 무슨 고민?"
P "너는 아사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후유코 "아사히? 걔가 또 뭔 짓 저질렀구나?"
P "나보다 후유코, 너의 생각이 궁금해. 같은 유닛으로서, 동료로서 어떤 생각이 들어?"
후유코는 내 진지한 물음에 잠시 고민하더니 조용히 대답했다.
후유코 "뭐... 조금 성가시긴 해도... 후유의 곁에 있을 실력은 되는 아이니까, 감내하고 있어"
P "......" 삑
나는 조용히 번역기를 눌렀다.
후유코 "그건 뭐야?"
P "아무 것도 아니야. 요즘 다마고치에 푹 빠져있거든"
후유코 ".....완전 구려. 언제적 거야?"
P "......"
후유코는 종알종알 거렸지만 내 시선은 액정 화면에 고정되어 있었다.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두근대기 시작했다. 조금 로딩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1 주사위 50 이상 성공
「...데이터를 불러오는 데 실패했습니다...」
P "뭐야 이거?"
나는 이상한 답변에 당황해서 다른 버튼들을 눌러보았다.
후유코 "......?"
「번역 대상이 아니거나 액세스할 권한이 없는 대상입니다...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해주십시오....」
P "......???"
이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대답이다. 번역 자체가 안되잖아? 뭐야 이 녀석?
후유코 "저기, 계속 그것만 보고 있을 샘이야?" 짜증
P "......아, 아니 잠깐만... 잠깐..."
머리 속이 혼란스럽다.
>+2 까지, 이후 어떻게 해야 하지? 자유롭게
P "포기하는 수 밖에 없나..."
후유코 "뭐가...? 저기, 아까부터 쭉 거슬렸는데..."
왜 후유코의 말만 번역되지 않는 거지? 순간적으로 나는 후유코에게 물어보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P "이거 혹시 네가 만든 거냐?"
후유코 "내가 다마고치를 만들 이유가 없잖아!"
P "아니! 이거 사실은 이건 다마고치가 아니야... 다른 애들에겐 비밀인데, "아이돌 번역기"라는 거야"
나는 후유코에게 아이돌 번역기를 건내주었다. 후유코는 어리둥절해서 이것 저것 만져보았다.
후유코 "아이돌 번역기...? 뭐야 이게?"
P "그러니까 이건... 너희들이 말하는 걸 녹음한 다음 이 버튼을 누르면 여기 화면에 너희들의 속마음을 있는 그대로 번역해주는 물건이야. 믿기 힘들겠지만"
후유코 "......"
후유코 "뭐야... 지금 나 테스트하는 거야?" 피식
P "테스트?"
후유코 "후유도 알 건 알아! 이거 그거잖아! 강아지 번역기!"
P "가, 강아지 번역기? 그런 게 있어?"
후유코 "검색하면 금방 나와. 자 봐! 강아지 목에 이걸 걸고서 강아지가 짖으면 알아서 무슨 생각 해주는지 번역해주는 물건이잖아!"
후유코는 영상을 하나 보여주었다. 영상 속에서는 강아지가 짖자 내가 가진 물건과 흡사하게 생긴 물건에 여러 가지 말들이 뜨는 것이 나왔다.
후유코 "얼마 전에 유행하던 건데 몰라? 딱 봐도 그거랑 똑같이 생겼잖아. 세상에 말만 가지고 속마음을 알 수 있는 물건이 어딨어!"
P "......가, 강아지 번역기..."
후유코 "그런데, 아이돌 번역기? 당신 설마... 이걸 다른 애들한테 쓰려고 했던 거야?!"
후유코의 표정이 심상치가 않다. 나를 강아지 이하로 보는 것 같다.
후유코 "이건 어디서 난 거야? ...장난치는 거지?"
>+2 이제 어쩌지? 자유롭게
사람이 좀 많은데
후유코 "...!! 크, 큰소리 내지 마. 어차피 유심히 보지 않는 한 알아볼리가 없으니까"
P "그래? 그래도 유심히 보면 알 수 있는 거 아냐? 혹시 인터넷에 글이라도 올라가면..."
후유코 "당신말야... 그런 거 막는 게 프로듀서 일 아니야...! 그건 그렇고 대답이나 하시지?"
아무래도 벗어나긴 글른 것 같다.
P "서, 설마... 그럴리가 없잖아~ 너도 말했듯이 그런 기계가 어딨겠어~ 그냥 장난 한 번 친거야..." 머쓱
후유코 "수상해. 갑자기 아사히에 대해 물어보질 않나... 설마 아사히에게도 이 정체불명의 장난감을 쓴 것 아니겠지?" 발끈
P "아... 아니야! 게다가 이거 그냥... 장난감이라고, 불안하면 너가 한 번 나한테 써보던가"
후유코 "내가? 당신을?"
P "그럼! 진짜 수상한 기계면 다른 것이 뜨겠지. 테스트 해봐!"
나는 후유코에게 아이돌 번역기를 사용하라고 시켰다.
...
후유코는 받아드린 장난감(?)을 이곳 저곳 살펴보았다. 아무리 봐도 싸구려 장난감 같았다.
후유코 '정말 무슨 생각을 하는 거람...'
후유코 "말이 끝나고 나서, 이 버튼을 누르면 되는 거지?"
P "응!"
P "무슨 말을 해볼까?"
후유코 "그럼... 말이지, 이 말에 대답해봐"
>+2 주사위 높은 값, 얼떨결에 번역기를 프로듀서에게 사용하게 된 후유코의 질문은?
P '눈빛이 무섭구만... 뭐... 아까부터 작동이 이상했으니 별 말은 안 나오겠지만...'
후유코 "그럼 말이지, 양자역학과 도가의 노장사상이 지니는 공통점을 말해봐"
P "뭐? 그게 뭐야"
후유코 "대답이나 해"
황당한 질문에 어이가 없는 프로듀서.
P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후유코 "대답이나 하랬지?"
P "진짜 몰라! 무슨 대학 면접보냐?"
후유코 "......" 삑
질문할 거리는 많았지만, 굳이 직접 물어보고 싶진 않았다. 그저 언젠가 학교에서 들어본 이야기가 생각나 물어본 것이었다. 나의 속마음을 상대방에게 드러내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보통, 그 반대에도 비슷한 행동을 보이기 마련이다.
후유코 "......"
하지만 후유코의 상태가 이상하다. 빤히 번역기를 바라보고 그대로 굳어버린 후유코에게 나는 말을 걸었다.
P "뭐 해?"
후유코 "......" 빤히
P "또 안 찍히니? 잠깐 이리 줘봐. 나도 보게"
내가 손을 뻗자 후유코는 흠칫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물론 번역기도 함께 손에 꼭 쥔 채로.
P "뭐야? 왜 그래?"
후유코 "크,크흠... 아, 아무튼 별 건 아니지만... 다른 애들한테 이상한 짓 할게 뻔하니까... 이건 압수"
P "뭐어? 야! 아무리 그래도 그거 하나 얻는데 얼마나 많은 돈을..."
나는 그만 입을 다물었다. 그 물건은 사실 수많은 현질을 한 사람들에게 주는 특별 해택같은 것이었다.
후유코 "시시해. 나 잠깐 화장실 좀"
후유코는 갑자기 벌떡 일어서더니 화장실로 가버렸다.
P "...하여간 저 녀석... 틱틱거리긴. 좀 따뜻하게 말하면 어디 덧나니?"
...
한편 화장실에 도착한 후유코는 문을 잠그고 서둘러 번역기를 꺼냈다. 하지만 바로 읽어보기 두려웠던 나머지 한쪽 눈을 살그머니 뜨고 천천히 그것을 들어올렸다.
「좋아해 ! 꼭 안아줘 !」
후유코 "??!?!?!?!"
후유코 "뭐야 이거...!! 잘못 본 게 아니었어...? 진심으로...???"
후유코 '아니! 아니아니아니! 진정하자! 진정해! 잠깐... 이게 뭐야? 이게 뭐냐고!!'
예상치도 못한 결과에 패닉에 빠진 후유코,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빨갛게 물들었다.
>+2 까지 프로듀서 혹은 후유코, 다음 행동 자유롭게
후유 “아니 이거 진짜로 뭔가가 이상하단 말이야...”
후유코는 괜히 화를 내고 있다. 사실 화낼 일도 아니건만... 번역기를 이리저리 만지고 버튼을 눌러봐도 결과는 똑같을 뿐이었다.
후유코 "아무래도 이상해... 누군가에게 확인이라도 해봤으면 좋겠는데..."
후유코는 이 기계가 '틀렸다'라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의무가 생긴 모양이다. 씩씩대며 나오는데, 공교롭게도 창 밖에 지나가던 아사히와 메이를 본 것이었다.
후유코 "...!! 저 둘이라면... 잠깐 테스트 좀 해볼까!" 후다닥
P "뭐야? 야! 어디가!!"
프로듀서는 갑자기 카페 밖으로 나가버린 후유코를 보고 소리쳤지만, 그녀는 저 멀리 사라지는 메이와 아사히의 뒤를 쫒을 뿐이었다.
P "잠깐만! 그 번역기는 두고 가야지!"
프로듀서도 짐을 챙겨 나가려고 하는데, 직원이 프로듀서를 제지했다.
"저 손님! 아직 계산 안하셨는데요..."
P "윽?! 자, 잠깐만 가만있어봐... 어라? 지갑 어딨지? 후유코 이 자식! 자기가 사준다고 했으면서!!"
당황한 나머지 지갑을 찾기 시작하는 프로듀서, 아무래도 바로 쫒아가긴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
...
메이는 호들갑스럽게 자기 핸드폰을 보여주며 또 호들갑을 떨었다. 아사히는 통통 튀어다니며 메이를 쫒아가기 바쁘다.
메이 "아~ 또 후유코쨩에게 혼나겠다~ 이거 봐바~ '또 팬들 앞에서 쓸대 없는 말을 하면 메이쨩이 쓸대 없어질 줄 알아~♡'라고 보냈다구?"
아사히 "괜찮슴다! 적당히 츤츤 거리다가 머리 좀 쓰다듬어 주면 좋다고 난리칠 검다"
후유코 '뭐어!!!!!!' 빠직
당장 소리치며 나가고 싶지만, 간신히 참으며 전봇대 뒤에 숨어 그 둘의 대화를 번역할 준비를 하고 있는 후유코.
메이 "그치 그치? 우리 회사에서 제일 순둥이 같은 아이니까! 팔짱을 끼고 "미안해~~"라고 하면 금방 풀어지겠지?"
아사히 "뭐 그 나이 또래 애들이 다 그렇지 않슴까. 솔직하지 못한 검다"
후유코 '두고보자... 결과만 나오기만 해봐...!! 세리자와 아사히!!!'
부들거리는 손가락으로 아사히의 말이 끝나자마자 버튼을 눌렀다.
삑
그리고 화면에 뜬 것은...
>+2 까지, 아사히의 말을 번역해주세요
"괜찮슴다! 적당히 츤츤 거리다가 머리 좀 쓰다듬어 주면 좋다고 난리칠 검다"
후유코 '하아...? 뭐야 이거! 말이랑 전혀 달라진 게 없잖아! 이거 진짜 믿을만한 거야?'
하지만 아사히라면 정말로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는 후유코, 하지만 끝난 줄 알았던 번역기는 조금 더 남아 있었다. 화면이 전환되며 새로운 문장이 나타났다.
「...후유코쨩이 순수한 아이인 거야 세상 사람들 전부가 아는 사살임다. 메이쨩도 다른 사람들도, 프로듀서 씨도 아는 사실임다!」
후유코 '......'
예전 같았으면 "당신이 나에 대해서 뭘 알아!" 라고 뿌리치며 달아났을 후유코였지만, 싱글벙글 웃고 있는 아사히를 보면 왠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리고 더 후유코의 마음을 울리는 것은, 그런 아사히의 솔직한 마음이 사실 가짜가 아니라는 것에 대한 안도감이었다. 그 사실을 부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동시에 그런 생각을 하는 나 자신이 짜증나고 한심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후유코는 지금 이 엉터리 번역기를 부정하기 위해서 아사히와 메이의 뒤를 쫒은 게 아닌가?
후유코 '짜증나... 이 까짓 게 뭔데...!'
후유코 "잠깐만. 아사히! 메이!"
후유코는 전봇대 뒤에서 나와 큰 소리로 두 사람을 불렀다.
아사히 "엥? 후유코쨩임다"
메이 "꺄아?! 어, 언제부터 뒤에 있었어? 먼저 사무실에 간다며?"
후유코 "...그것보다 할 말이 있는데"
...
한편, 계산을 마치고 나온 프로듀서는 헐래벌떡 뛰어 세 사람을 쫒아갔다. 멀리가진 않았지만, 후유코가 번역기를 든 채로 아사히와 메이의 곁으로 다가가는 모습을 보고 프로듀서는 경악을 했다.
P '뭐, 뭘 할려고! 만약 저 두 사람까지 번역기에 대한 사실을 안다면... 그건 안돼! 어떻게든 해야 돼!'
적어도 번역기에 대한 사실을 숨겨야 했다. 하지만 이미 세 사람은 프로듀서가 손쓸 타이밍도 없을 정도로 가까이 있었다. 무엇을 할 수 있을까?
>+1 후유코는 아사히에게, 자유롭게
>+2 프로듀서는 세 사람에게, 자유롭게
아사히 "갑자기 뒤에서 나타나서 뭔 헛소립니까"
메이 "후유코쨩~!! 어제는 미안했어~~!! 내가 말이지..."
후유코 "잠깐만! 달라붙지 마! 더우니까..."
메이 "용서해 줄거지? 응? 앞으로 쭉쭉 나랑 반모 해줄꺼징~?"
후유코 "아 뭐래~!"
삑-
「미안해~~!!!!」
메이 "응? 뭐라구? 지금 뭐라고 했어?"
후유코 "앗...! 아, 아무 것도..."
메이 "으응??? 그건..."
아사히 "오! 후유코쨩! 손에 든 그거 뭡니까? 갑자기 소리가 났슴다!"
후유코 "윽! 아, 아무 것도 아니래두! 자, 잠깐만!"
아사히 "오옷! 이거 다마고치 아님까? 교과서에서 봤슴다! 옛날 사람들은 이런 걸 가지고 놀았다고 함다!"
후유코 "아사히! 그거 안 내놔?!"
아사히 "? 아, 혹시 다른 분들에게 들키면 안되는 취미였슴까? 그렇다면 전 괜찮슴다! 후유코쨩은 원래부터 늙다리 같은 면이 있으니까..."
후유코 "야..! 그거 다마고치 아니거든!"
아사히 "...후유코쨩... 저희들은 친구 아니었나요? 저랑 메이쨩은... 이런 후유코쨩이라도... 친구가 되어줄 수 있슴다"
메이 "마, 맞아! 나도 가끔은 어른들을 동경하곤 해..."
후유코 "아니라고!! 니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이거, 아이돌 번역기인지 뭔지라고! 게다가 내 것도 아니야! 프로듀서 꺼라고!"
메이 "아이돌 번역기? 뭐야 그게~" 풉
아사히 "후유코쨩의 그 순수함. 지켜주고 싶슴다!" 풉
후유코 "아 아니라니까~!! 아 됐어! 후유 완전 짜증났어. 갈거야!
아사히 "앗! 그럼 이건 어떻게 함까?"
후유코 "몰라! 어차피 엉망진창 바보 멍청이 같은 물건이니 알아서 놀다 버려버리라구!!"
메이 "앗?! 후유코쨩~!"
후유코와 메이가 사라진 후, 아사히는 아이돌 번역기를 만지작 거린다.
아사히 "......흐음? 되게 촌스럽게 생겼슴다"
아사히 "아--- 아--- 어디 아무 말이나 해보는 검다~~"
「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 왜냐면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아사히 "오~ 진짜로 작동하는 검까?"
「모든 것은 너의 의지에 따라 달려있다」
아사히 "......" 씨익
아사히 "이거... 엄청난 장난감일지도 모름다!"
아사히는 살며시 웃음을 지었다. 이거, 생각보다 굉장한 장난감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뒤에 숨어 경악하고 있는 프로듀서를 뒤로 하고, 아사히는 번역기를 들고 어디론가 향했다.
>+1 누구에게
>+2 어떤 질문을?
키리코 "안녕~ 아사히쨩~" 후훗
아사히 "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키리코쨩은 프로듀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합니까?"
키리코 "으음...? 프로듀서 씨...? 갑자기 왜..."
아사히 "이거, 아이돌 번역기임다! 뭐든 말하면 속마음까지 내시경으로 들여다보는 신기한 물건이라고 함다! 재밌겠죠? 제가 키리코쨩의 마음을 마법처럼 맞춰보겠슴다!"
키리코 "속마음...을...?"
아사히 "네! 그래서 키리코쨩의 대답을 듣고 싶슴다!"
키리코 "............"
아사히 "?"
키리코 "............" 빤히
아사히 "......?"
키리코 "......저, 저기... 난... 부, 부끄러우니까... 꼭 해야만 해...?"
아사히 "그렇다면 안해도 괜찮슴다!"
키리코 "...다행이다. 아사히쨩은 상냥하네~♪"
아사히 "그렇슴까?"
키리코 "아... 그, 그럼... 난 잠깐... 볼일이 있어서..."
키리코는 어딘가 불편한 듯 아사히에게서 멀어졌다.
아사히 "에... 아쉽슴다. 그럼 이 번역기는 쓸 수가..."
삑
「프로듀서 씨는 상냥한 사람이에요」
아사히 "에...? 언젠가 버튼이 눌렸슴까? 그것보다 대답도 안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갸웃
아사히가 눈을 한 번 깜빡거리자 메세지가 넘어가고 다음 메세지가 화면에 가득 찼다
「프로듀서 씨는 제게 소중한 사람이에요」
아사히 "으음~? 아직 더 있슴까? 분명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왜 번역이 되는 검까?"
삑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지만」
삑
「프로듀서 씨는 제게 빛이 되어준 사람, 처음으로 있는 그대로의 유코쿠 키리코를 봐준 사람」
삑...... 삑... 삑... 삑,삑,삑,삑 삑삑삑삑삑삑삐----------
그 다음부턴 눈이 아플 정도로 빠르게 수많은 메세지가 지나갔다.
「밤마다 프로듀서 씨를 상상했어요. 프로듀서 씨와 함께 걷는 꿈을 꾸고, 프로듀서 씨와 함께 웃는 장면을 바래오고 수없이 많은 추억들을 그려왔어요. 프로듀서 씨가 저에게 고백하는 장면도 그렸어요. 프로듀서가 좋았어요. 프로듀서 씨의 앞이라면 저는 나체가 되어도 상관 없어요. 프로듀서 씨는 제 헐벗은 몸까지 좋아해주었는 걸요. 저도 프로듀서 씨의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모습을 바라보고 싶어요. 프로듀서 씨의 몸은 얼마나 예쁠까요? 프로듀서 씨의 팔 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프로듀서 씨의 심장 씨의 두근거림을 느끼고 싶어요. 프로듀서 씨의 손톱 씨에게 긁히고 싶어. 프로듀서 씨의 목 씨를 손에 두르고 잠에 들고 싶어. 하지만 이런 제 마음을 프로듀서 씨는 몰라요. 프로듀서 씨는 언제나 바쁘고, 또 매일 같이 일에 시달리고 살아요. 왜냐하면 프로덕션에는 유코쿠 키리코 씨 이외에도 많은 아이돌이 있는 걸요. 그리고 프로듀서 씨는 사무소의 모두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걸요. 그래서 전 프로듀서 씨의 가장 소중한 사람이 될 수 없어요. 전 말할 수 없어요. 프로듀서 씨에게 더 큰 짐을 안겨드리고 싶지 않아요. 더 이상 프로듀서 씨도 저도 힘들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꿈을 꾸었어요. 상상을 하고 그림을 그렸어요. 하지만 잠에서 깨면, 그 모든 것이 꿈이라는 사실에 매일매일 소름이 끼칠 정도로 마음이 아팠어요. 하지만 저는 참을 수 있어요. 프로듀서 씨와 함께하는 이 일상을 깨부수고 싶지 않았어요. 모두와 함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싶어요. 하지만 그럴수록 제 마음은 아파요. 손도 이마도 찢어지고 부서졌어요. 더 이상 붕대를 감아도 나아지지 않아요. 바로 옆에 있는데도 손을 뻗지 못하는 제 자신이 너무 힘들어요. 프로듀서 씨만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고 행복하고 프로듀서 씨가 이 세상의 전부인데, 나는 그럴 수 없어요. 하지만 앞으로도 저는 쭉 참을 거예요. 저만 아프면 모두가 행복하니까, 저만 찢어지는 마음을 안고 살아가면 괜찮으니까 오늘도 꿈을 꿀 거에요. 꿈속에서 저는 행복할 거예요. 그러니 깨지 말아줬으면 좋겠어요. 영원히. 프로듀서 씨를 생각하고 싶어요. 프로듀서 씨를 소유하고 싶어. 프로듀서 씨를 꼭 안고 싶어. 프로듀서 씨를 만지고 싶어. 프로듀서 씨. 프로듀서 씨. 프로듀서 씨. 프로듀서 씨. 프로듀서 씨. 프로듀서 씨. 프로듀서 씨. 프로듀서 씨. 프로듀서 씨. 프로듀서 씨. 프로듀서 씨?」
「프로듀...」
깜빡이는 것처럼 빠르게 지나갔던 메세지가 문득 끊기고 말았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메세지가 액정 가득히 차있다.
「...계속해서 약 1TB정도의 메세지가 있습니다. 계속 읽으시겠습니까?」
>+2 많은쪽
1. 예
2. 아니요
3. 자유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