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을 까보니 도시락통 가득히 와사비가 들어 있었고, 회는 그 위에 두 점 올려져 있었다. 마유가 이런 실수를 하다니... 나는 조심스럽게 마유에게 물어보았다.
P "저, 저기... 혹시, 와사비랑 회랑 양이 바뀐 게 아닐까?"
마유 "네?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건가요오? 맛있어 보이는 스시네요?"
마유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와사비를 보았다. 상당히 맛이 간 것 같다.
P "아, 아니야! 아니... 으음... 어, 어디... 루, 룰루랄라... 여긴 뭐가 들었을까..." 덜덜덜
식은땀을 애써 감추고 태연하게 콧노래를 부르며, 썩은 동아줄을 잡는 심정으로 다른 도시락도 열어보았다. 거기에는 우동인 것 같지만... 뭔가 적갈색의 물컹물컹한 이상한 것이 들어있었다.
P "어... 으음... 우, 우동...? 이구나...?" 삐질삐질
마유 "네?"
마유는 마치 자신은 아무 것도 모른다는 듯이 나를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P "돼, 됐다... 애초부터 대답을 바란 건 아니니까... 그, 그럼 잘 먹겠습니다아..."
나는 떨리는 손으로 젓가락을 집어 무엇을 먹을지 고민했다. 아무래도 와사비쪽은 누가 봐도 와사비니까... 우동 쪽을 먹어볼까? 이 음식을 먹지 않는다면 마유가 은퇴해버리고 말 것이다. 나는 마유를 지켜야 했다. 눈을 꼭 감고, 나는 한 젓가락을 들어 이 이상한 슬라임 같은 것을 입에 삼켰다.
P "우... 우읍... 쩝쩝... 어라? 보기보다 맛있네?"
묵이나 곤약 같은 것에 적당히 간을 맞춘 그런 음식이었다. 채소도 같이 들어있어 꽤 맛있었다.
P "음~ 맛있어! 괜히 걱정했네~ 역시 요리하면 마유지! 이 음식 최고야!"
마유 "그런가요오...?"
마유의 표정이 오묘하다?
P "왜 그래? 무슨 문제라도..."
마유 "후후... 별 문제 아니에요오"
P "괜찮아~ 솔직히 말해봐. 이 음식 진짜로 맛있으니까"
마유 "솔직하게 말해도 괜찮을까요오?"
P "응! 물론이지. 이거 봐~ 잘 먹잖아. 냠냠 쩝쩝..."
마유 "그 음식은... 마유가 만든 것이 아닌데요오오...?"
P "푸우우웁!!... 켁켁, 뭐... 뭐?"
마유 "마유가 아닌... 다른 여자아이가 만든 음식이... 더 맛있으셨나 보네요오오...? 후훗... 후후후후훗..."
145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당신은 아이돌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어떻게든 설득시켜야 하는 입장이다.
>+2 많은쪽, 고통받는 나는 누구?
1. 프로듀서
2. 상담을 해주는 걸 좋아하는 아이돌 중 한 명 (+인물 지정)
3. 자유롭게
프로듀서는 사무실에 앉아서 책상에 있는 서류더미들을 뒤적거렸다. 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게 다 오늘 아이돌들이 그만 둔다고 쓴 사직서랑 항의 편지들이었다.
P "도대체 이 녀석들 무슨 생각이야?! 갑자기 그만 두겠다니... 한 사람 한 사람 얘기를 들어봐야 겠어!"
>+2 까지, 주사위 높은 쪽, 그만 두겠다는 아이돌은 누구? (필요하다면 그만두는 사유까지 적으시길)
P "코하루... 그러니까 아이돌 그만 두겠다는 이유가..."
코하루 "코하루는 화났어요 프로듀서님~♪" 활짝
P "전혀 화난 것 같지 않은데... 그래서 왜 그만 두겠다는 거니...?"
착하고 귀여운 코하루가 아이돌을 그만 두겠다고 한다면, 뭔가 큰 일이 일어났을 거야.
코하루 "저는 공주님이 되고 싶었는데... 왕자님을 못 만났어요. 그래서 언니들에게 물어보니까 커서 어른이 되면 왕자님을 만날 수 있다고 해요~"
P "그래서?"
코하루 "그래서 먼저 어른이 될려고 해요~♬"
P "......어, 어른이 될려고 해도... 허허, 시간이 조금 더 지나야 하지 않을까?"
코하루 "으음... 그치만 언니가 단 번에 어른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셨는데..."
P "으,음... 그 언니가 누굴까? 으음... 정상적인 언니였으면 좋겠는데..." 불안
>+1 코하루의 멘토?
P "으음... 그래서, 어른이 될 수 있는 방법이 뭐라고 하니?"
코하루는 내 말에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냈다. 조그만 약병이다.
코하루 "간단해요~ 이 약을 먹고 조금만 기다리면 어른이 될 거라고..."
P "스탑! 이게 무슨 약인데? 킁킁... 이상한 냄새가 나잖아! 분명 수상해! 먹지 마!"
코하루 "이미 먹었는 걸요?"
P "뭐?! 당장 뱉어!"
내가 코하루에게 손을 뻗자 코하루가 갑자기 내 손을 찰싹 때렸다.
코하루 "공주님에게 함부로 손을 대시면 안되죠?"
P "뭐? 뭐야?"
코하루 "어머 별꼴이야. 저 그쪽한테 관심 없거든요~?" 흥
코하루는 콧방귀를 뀌며 머리를 한 번 쓸어올렸다.
P "뭐야아아???!"
>+2 많은쪽
1. 내가 공주님의... 왕자님이라면... 어쩔건가, 어여쁜 아가씨?
2. 그냥 말투만 바뀌었지 코하루잖아!
3. 자유롭게
코하루 "어머 어머~♬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건가요? 저는 코하루의 언니인 루하코에요~"
P "앗, 죄송합니다 루하코씨. 동생 분이랑 많이 닮으셨네요"
코하루 "네에~ 효군도 그렇게 생각하죠?"
효군 "......" 낼름
P "...이라고 속아 줄줄 아냐! 효군도 아니라고 하잖아!"
코하루 "아, 아니에요~"
P "거짓말 하면 어떤 어린이?"
코하루 "...나쁜 어린이에요... 우우..."
코하루 "핫~? 어, 어린이가 아니니까 코하루는 나쁘지 않아요!"
P "코하루?"
코하루 "코.... 루하코..."
P "그럼 루하코씨는..."
>+2 질문
1. 몇 살?
2. 하시는 일은?
3. 연애 경혐은?
4. 자유롭게
코하루 "1... 20살... 이에요!"
P "오~ 20살이라면 정말 성인이시군요?"
코하루 "그럼요~♪ 이제 아시겠죠~?" 방긋
P '귀여워서 인정해주고 싶지만...'
P "그럼 루하코씨는 초등학교 몇 학년 이신가요?"
코하루 "물론 6학년이에요~"
P "6학년이요?"
코하루 "아앗...?! 대, 대학교... 대학교 6학년 이에요!"
P "아~ 대학교 6학년 이시구나?"
코하루 "ㄴ,네에..." 삐질삐찔
P '역시 거짓말은 못하는 구나. 손을 배배 꼬고 있어'
P "그럼 대학생이시면..."
>+2 많은쪽
1. 전공은?
2. 어느 대학?
3. 자유롭게
코하루 "전공이요...? 전공이 뭐지..." 꼼지락
P "예? 설마 전공을 모르시는 건 아니죠? 6학년 선배면서~" 큭큭
코하루 "아, 알아요... 저, 전공 음악이에요~" 흥
P "오~ 음악이요?"
코하루 "네~ 음악 선생님이 제일 좋아서 음악을 전공하고 있어요"
P "음악 선생님이요?"
나는 웃음을 겨우 참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코하루 "네~"
P "그럼 학교에서는 주로 뭘 배우나요?"
코하루 "으음... 체, 체육이랑... 국어랑... 영어..."
P "...체육... 국어... 참 다양한... 과목을 배우시네요... 역시 선배님은 다르시군요..." 큭큭큭
코하루 "그치만 제일 좋아하는 시간은 음악 시간인걸요~"
P "그런데... 크흑... 음악이라는 전공이... 크흑... 있나요...?"
코하루 "네에? 이, 있어요~"
P "없는... 것 같은데..." 큭큭큭
코하루 "어, 엄마가 있다고 했는데..."
>+2 많은쪽
1. 나가!
2. 코하루~ 거짓말 하는 거 다 알아~ 더 그러면 프로듀서 화낸다~?
3. 자유롭게
코하루 "으응~?! 아, 알고 계셨나요~?"
P "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어. 이제 투정은 그만 하고 열심히 아이돌 일 하자!"
코하루 "그치마안... 저 정말 공주가 되고 싶었는데..." 시무룩
코하루는 울상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아이들의 순수한 꿈을 짓밞는 것도 못할 짓이다.
P "그, 그럼... 내가 왕자님이라고 생각하면 되지! 자! 이렇게 멋진 왕자님도 있으니 코하루는 공주님이야!"
코하루 "......아니야"
P "왜? 코하루 공주님? P 왕자님이 도착했습니다~" 척
코하루 "뭔가... 아니야..."
그 뭔가가 신경쓰인다. 상처받을 것 같아.
P "뭔데에?! 난 왜 왕자님이 아니라는 거니!
>+1 그 뭔가란?
P "뭐야? 생각보다 엄청 현실적인 이유잖아?!"
코하루 "아무튼 전 왕자님이 필요해요~ 왕자님을 만나러 영국에 갈거예요~!"
P "잠깐 기다려어! 우리 아버지도 왕이라고!"
코하루 "네?! 저, 정말이신가요~?"
P "그,그럼!"
코하루 "어느 나라의 왕이신가요~?"
P "으음... 그게... 그러니까..."
코하루 "그러니까아~?" 반짝반짝
P "우리 아버지... 아마도 이번 달 영업부의 판매왕이었을까... 자, 잠깐만!! 코하루~! 어디가는 거니!!"
코하루는 판매공주가 되기는 싫다며 울면서 케이트에게 영국에 보내달라고 했다...
>+2 주사위 비슷한값, 다음 탈주자 (원한다면 이유도 같이 쓰시오)
미유 "...그거야 당연히... 당신이 그만두지 않으니까... 저라도 그만 둬야 연애를... 하죠..."
연애라는 말에 얼굴이 새빨개져서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P "꼭 그렇다고 은퇴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미유 "더 이상은 싫어요... 당당하게 연애하고 싶어. 왜... 아이돌과 프로듀서는 연애를 하면 안되나요...?"
P "미유씨... 그거야 물론..."
>+2 많은쪽
1. 당신 양다리잖아
2. 우린... 배 다른 남매야... 이루워질 수 없어!
3. 자유롭게
나 유부남이야. 알잖아.
미유 "네... 하지만 프로듀서라면... 포기할 수 있어요"
P "하아... 문제는 그것 뿐만이 아니에요. 게다가 우린 배다른 남매 사이라고요. 절대 이루워질 수 없어요"
미유 "이젠... 상관 없어요... 사회의 굴레따위..."
P "스캔들이라도 나면 어떻게 할 겁니까? 가십거리 찾는 것들이 하루 이틀입니까?"
미유 "그러니까... 은퇴하고 싶어요... 그리고 아무도 모르는 섬에 가서..."
P "기가 막히는군, 나 유부남이야. 알잖아?"
미유 "사랑에... 그런 것이 중요할까요...?"
P "아이돌이랑 담당 프로듀서랑 연애한다는 게 들키면 매장당한다니까요?"
미유 "그러니까... 이제 그만 두고... 새 삶을 찾아봐요..."
미유는 꼼지락대며 수줍게 윙크를 날렸다.
P "두 눈을 동시에 감은 건 윙크라고 하지 않아요!! 것보다 틀렸어. 어떤 말도 통하지 않잖아!"
미유 "프로듀서씨~♡" 꼬옥
미유는 가만히 팔장을 끼고 나에게 맨살을 비벼대었다.
P "이러지 마세요! 정말 곤란하다니까요?!"
미유 "우우... 정말 너무하세요... 제가... 싫으신가요...?" 울먹
P "아니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이돌로서 지켜야 할 것이 있는..."
미유 "그런 것은 이제 싫어... 전... 당신만의 아이돌이 되고 싶어요오..."
P "으악! 오, 오지 마세요! 진짜 곤란해요!!"
미유 "프로듀서씨..." 울먹울먹
P "미치겠네!!"
어쩌다가 미유씨가 이렇게까지 되어버린 거지? 마유의 사주인가? 배후는 누구야!
>+2 많은쪽, 설득은 실패다! 날뛰는 미유를 잠재우자
1. 마침 책상 위에 코하루가 먹다 남긴 아까 그 약병이 있다. 이걸 먹인다면 미유씨도 더 이상 어리광부리지 않고 제대로 책임감이 투철하고 현명한 어른 미유씨로 돌아올 것이다
2. 아이돌로 성공하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귀자구요! 지금은 일러요!!
3. 자유롭게
하고 나는 미유에게 아까 그 약병을 먹였다. 이제 곧 정신을 차리겠지?
미유 "......"
P "미유씨? 이제 좀 괜찮아 지셨나요?"
미유 "이거... 커피네요? 블랙 커피..."
P "뭐요? 블랙 커피?"
미유 "네... 절 위해서 타다 주신 건가요? 조금 쓰긴 하지만... 마음이 조금 진정되는 것 같아요" 홀짝
뭐가 됐던 어쨌거나 미유씨가 조금 흥분을 가라앉힌 것 같다.
P "그럼 이제 그만둔다는 얘기는 하지 않으실 거죠?"
미유 "네... 하지만요... 저 부탁이 있어요"
P "뭔데요?"
미유 "꼭 제가 은퇴하는 날... 저와 결혼을 해주실 거라고 약속해 주세요... 네?"
P "그... 사귀는 게 먼저 아닐까요? 그것보다 그게 저기..."
미유 "해 주실... 거죠...?" 울먹
>+2 많은쪽
1. 네
2. 아이돌 일을 열심히 하신다면야...
3. 자유롭게
미유 "......"
P "절대 안 돼! 내 눈에 흙이 들어와도 안 돼!!!"
미유 "......혹시"
P "뭐!"
미유 "......사귀는 것만 아니면... 모든 괜찮은 건가요?"
P "미유씨, 그러면서 결혼하자고 할 거죠?"
미유 "아니요?"
P "그럼 뭐예요!"
미유 "...재혼할 거예요"
P "그게 뭐야! 갑자기 재혼을 왜 해!! 어디가? 어디가냐고!!"
미유 "남편이 사라진 미망인이라면 팬 분들도 이해해 줄거예요...!!"
P "야!!!"
미유씨는 프로듀서와 재혼을 하기 위해서 먼저 예전 남편을 만들러 가버렸다...
>+2 주사위 비슷한 값, 다음으로 아이돌을 그만 두겠다는 아이돌 (+ 필요하다면 사유까지)
자꾸 섹시 컨셉으로 나가는 것이 싫다.
가스를 안잠그고 나왔다
P님을 좋아해야 하는데 자꾸 P님에게서 마음이 멀어지려고 한다
이룰걸 다 이뤄서 목표가 없어져버렸다
마유 "그거야... 마유는 P님을 좋아해야 하는데... 자꾸만 P님에게서 멀어지는 것 같아요오..."
P "왜?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마유를 담당하면서 너와 더 가까워졌다고 생각했어"
마유 "전~혀~~~!! 그렇지 않아요오옷!"
P "우왓?! 깜짝이야... 대체 무슨 이유 때문에 나랑 멀어진다고 하는 거야?"
>+2 많은쪽
1. 마유가 아이돌을 계속 한다면... 전세계 사람들이 마유만 바라보며 사랑에 빠질 거예요오
2. 이 회사가 성공하면... 안 돼요... 그럼 P님이... 계속 프로듀서를 할 수 밖에 없잖아요오? 그럼 아까 같이... 늙은 거머리씨가 P님에게 달라붙어서 피를 빨아 먹고 말 거예요~
3. 자유롭게
마유 "네 맞아요♪"
나는 정색을 하고 책상을 내려쳤다.
P "아무리 미유씨가 정신이 나갔어도 그런 소리 하는거 아니야!"
마유"네에?"
P "아무리 미유씨가 주체를 못하고 이상한 망상만 배워와서는, 결국 시집도 늦어지고 몸도 예전같이 않은 노처녀가 되어가니 괜히 초조해져서 나에게 이런 저런 고역을 시킬 뿐이지. 미유씨 자체는 나쁜 사람이 아니야!"
마유 "...무슨 소리에요오...? 저는 삼선..."
P "그래 삼선! 미후네 미유를 말하는 거잖아!"
마유 "짬뽕... 저 삼선 짬뽕을 얘기한 것 뿐인데요오...?"
마유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에는 내가 먹다 남긴 삼선 짬뽕이 있었다. 아까 먹고 미처 치우지 못했다.
P "아니??! 짬뽕이 갑자기 왜 나와?"
마유 "그거야... 당연하죠오...! 왜 자꾸만 제 도시락을 거부하시는 건가요오? 또 일에 쫒기느라 제대로 식사도 못하시고 저런 인스턴트 음식이나 드시는 거잖아요오!" 흥
P "아... 그런 말이었나...? 아니... 아무리 생각해도 미유씨를..."
마유 "그런 음식들은 거머리 같은 음식이에요. 자, 마유가 준비한 도시락을 가져왔어요오... 이걸 드셔준다면 마유도 아이돌을 쭉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P "그래...? 고, 고맙긴 하다만..."
나는 마유가 정성스럽게 포장한 도시락을 꺼내들었다. 거기에는...
>+2 많은쪽
1. 밥에 거머리가 짓이겨져 있다
2. 삼선 짬뽕이 있다
3. 자유롭게
도시락을 까보니 도시락통 가득히 와사비가 들어 있었고, 회는 그 위에 두 점 올려져 있었다. 마유가 이런 실수를 하다니... 나는 조심스럽게 마유에게 물어보았다.
P "저, 저기... 혹시, 와사비랑 회랑 양이 바뀐 게 아닐까?"
마유 "네?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건가요오? 맛있어 보이는 스시네요?"
마유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와사비를 보았다. 상당히 맛이 간 것 같다.
P "아, 아니야! 아니... 으음... 어, 어디... 루, 룰루랄라... 여긴 뭐가 들었을까..." 덜덜덜
식은땀을 애써 감추고 태연하게 콧노래를 부르며, 썩은 동아줄을 잡는 심정으로 다른 도시락도 열어보았다. 거기에는 우동인 것 같지만... 뭔가 적갈색의 물컹물컹한 이상한 것이 들어있었다.
P "어... 으음... 우, 우동...? 이구나...?" 삐질삐질
마유 "네?"
마유는 마치 자신은 아무 것도 모른다는 듯이 나를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P "돼, 됐다... 애초부터 대답을 바란 건 아니니까... 그, 그럼 잘 먹겠습니다아..."
나는 떨리는 손으로 젓가락을 집어 무엇을 먹을지 고민했다. 아무래도 와사비쪽은 누가 봐도 와사비니까... 우동 쪽을 먹어볼까? 이 음식을 먹지 않는다면 마유가 은퇴해버리고 말 것이다. 나는 마유를 지켜야 했다. 눈을 꼭 감고, 나는 한 젓가락을 들어 이 이상한 슬라임 같은 것을 입에 삼켰다.
P "우... 우읍... 쩝쩝... 어라? 보기보다 맛있네?"
묵이나 곤약 같은 것에 적당히 간을 맞춘 그런 음식이었다. 채소도 같이 들어있어 꽤 맛있었다.
P "음~ 맛있어! 괜히 걱정했네~ 역시 요리하면 마유지! 이 음식 최고야!"
마유 "그런가요오...?"
마유의 표정이 오묘하다?
P "왜 그래? 무슨 문제라도..."
마유 "후후... 별 문제 아니에요오"
P "괜찮아~ 솔직히 말해봐. 이 음식 진짜로 맛있으니까"
마유 "솔직하게 말해도 괜찮을까요오?"
P "응! 물론이지. 이거 봐~ 잘 먹잖아. 냠냠 쩝쩝..."
마유 "그 음식은... 마유가 만든 것이 아닌데요오오...?"
P "푸우우웁!!... 켁켁, 뭐... 뭐?"
마유 "마유가 아닌... 다른 여자아이가 만든 음식이... 더 맛있으셨나 보네요오오...? 후훗... 후후후후훗..."
마유는 고개를 푹 숙이고 섬뜩하게 웃기 시작했다. 눈이 보이지 않아. 뭐지? 트릭인가?
P "" 덜덜덜덜덜
>+2 많은쪽
1. 서둘러 와사비를 우걱우걱 입에 넣으면서 맛있다고 해준다
2. 이거 다 너가 만든 거라며! 날 속여서 테스트라도 해보겠다는 거었어? 실망이야!
3. 자유롭게
마유 "...역시 알고 계셨군요... 그 음식은... 미쿠쨩이 만든 거였어요..."
P "엥? 그랬어?"
마유 "미쿠쨩이 만든 음식은 기억하시고... 제가 만든 음식은 기억조차 못하시는 건가요...? 그러면서... 저와 멀어지지 않았다고 하시는 건가요오...?"
P "아니야! 그, 그게 아니라..."
마유 "마유는... 운명이라고 생각했는데... P님를 믿었는데! 흥! 칫! 뿡! 마유는 이제 P님따위 몰라요오~!!"
P "......"
마유는 홱 고개를 돌리고 팔짱을 끼고 콧방귀를 뀌고 있다.
P "아니이... 내가 뭘... 뭘 잘못했는지 도저히 모르겠는데... 마유야. 아무리 그래도 아이돌을 그만두겠다니... 고작 그런 일 가지고..."
마유 "네?" 찌릿
P "앞으로는 도시락 꼭 먹어줄테니까 그러니까 그만 두겠다고는 하지 마..."
마유 "네? 절... 사랑하신다고요?"
P "아니... 그게 아니라... 나도 마유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마유 "네에? 절 꼭 안아주고 싶을 정도로 푹 빠지셨다구요?"
P "...아니, 그게 아니라..."
마유 "네에?! 처... 청혼이요...? 하지만... 아직... 마유는 아이를 만들 생각까지는...//"
P "아니이이...! 무슨 갑자기 아이를 만들어!!! 대체 뭘 듣고 있는 거야! 내 말은 그러니까..."
마유 "어머님도 허락하셨다고요? 신혼집도요? 그렇다면 어쩔 수 없네요오오... P님이 그렇게까지 원하신다면 이것도 운명이겠죠오?"
P "야! 뭘 듣고 있는 거야!! 네 맘대로 말을 지어내지 마!!!"
마유 "몰라요오! 부끄럽다고 자꾸 그러시지 말고 제대로... 고백을 해 주세요오!"
글러먹었다. 말이 통하지 않아!
>+2 많은쪽
1. 싫어! 난 미쿠냥이 더 좋아!
2. 미유씨와 이미 약혼을 해버렸어!
3. 자유롭게
마유 "마유는 잘못한 거 없어요... 그냥... P님을 좋아한 것 뿐인데..." 뚝뚝
P "뭐야?! 갑자기 왜 울어!!"
사나에 "삐이입~!! 무슨 일이니? 누가 울어!" 벌컥
사나에씨가 호루라기를 불며 나타났다.
P "사나에씨! 혹시 다이너마이트는 가져오셨습니까? 지금 마유가 폭주를..."
마유 "훌쩍... 우유우으..." 뚝뚝
사나에 "이 상황은 뭐야...? 왜 마유쨩이 프로듀서 앞에 얌전히 앉아서 서럽게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건데?"
P "그게 있잖아요! 글쎄 얘가..."
마유 "사나에씨... 그게... P님이 제 것을(도시락) 먹고 싶다고 해서... 그래서 먹으라고 했는데... 다른 아이가 더 맛있다고 하셔서... 그래서..." 훌쩍훌쩍
P "뭐래?! 누가 들으면 오해할라! 그게 아니라 도시락 이야기야!"
사나에 "도시락?"
P "그래! 여기 봐! 이 물컹물컹한 슬라임을 보라고!"
사나에 "그래서... 그 불결한 게 뭔데? 범행 증거?"
P "미, 믿기진 않겠지만 도시락이라고! 잘 봐! 여기 이 회도 보라고!"
사나에 "내 눈엔 고추냉이밖에 보이지 않는데?"
P "아이씨! 왜 이럴때 이 엽기적인 외형이 문제가 되는 건데?"
마유 "괜찮아요 사나에씨... 마유가... 전부 마유가 잘못했으니까아..." 주르륵
사나에 "...결론부터 말해도 돼?"
P "네"
사나에 "이 상황에서 범인은 누가봐도 당신 아냐? 도시락은 없고 이상한 외설스러운 쓰레기들만 잔뜩인데?"
마유 "그렇죠오? 마유... 도시락 같은 거 몰라요오..."
P "야!!!"
>+2 많은쪽
1. 억울해. 경찰 불러!
2.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그래, 내가 다 잘못했다...
3. 자유롭게
내가 주머니에서 장난감 권총을 꺼내 나의 귓가에 대자 마유와 사나에씨가 흠칫 놀라며 말했다.
마유 "꺄아?! 무, 무슨 짓을... 위험해요 P님!"
P "흥! 날 믿어주지 않는 이상, 나도 어쩔 수 없어! 억울해서 못 살겠다!" 철컥
마유 "P니이임~~!!" 와락
총을 쏘는 쉬늉을 하자 마유가 초인적인 스피드로 나의 품에 안겨들었다.
P "우왓? 왜... 날 잔뜩 괴롭히더니 이제와서 왜 그러는 거야? 갑자기 죽는다니까 연민이라도 하는 거야? 나 같은 프로듀서는 필요 없잖아! 마유에게 미움이나 받고... 나도 더 이상은..."
마유 "흐윽...! 그치만... 그치만...! P님이 죽는다면... 마유도 살아있을 이유는 없어요... 훌쩍... 그러지 말아주세요오... 마유가 잘못했어요오..." 훌쩍훌쩍
마유는 내 품에 안겨 훌쩍훌쩍 울기 시작했다. 꽤 충격이 컸는지 나를 꼭 붙잡고 몸을 파르르 떨고 있다. 나도 심한 장난을 해버렸을까? 마유가 나를 괴롭히긴 했지만 이 정도까지 반응이 올 줄은 몰랐다.
P "그, 그러게 누가 장난치래?! 난 정말로... 아이돌인 사쿠마 마유가 필요해. 소중한 존재라고... 그러니까... 함부로 관둔다는 말은... 하지 말아줘...!"
마유 "우으으으, 흐윽, 훌쩍... 죄송해요... 마유가 다 잘못했으니까 제발 죽는다는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오..." 훌쩍훌쩍
마유의 우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약해진다.
P "그, 그래에... 나, 나도 미안해. 이거 사실 장난감..."
마유 "마유는... 마유는 P님을 죽게 내버려둘 수 없어요오오오!!!" 으랏차차
마유는 그대로 내 허리를 양 손으로 꽉 잡고, 허리의 반동으로 나를 뒤로 넘겨버렸다. 레슬링의 기술인 백드롭이다. 나는 허공에 잠시 날았다가 바닥에 쿵 하고 떨어졌다.
P "푸억?! 쿠에에엑?! 아파!" 퍼억
P "이게 뭐하는 짓... 끄아아악!?"
마유는 바닥에 널브러진 나에게 올라타 권총을 들고 있는 팔을 90도로 꺾어버렸다.
마유 "마유는... 마유는 어쩔 수 없어요오...! P님이 죽게 내버려둘 순 없으니까... 그것만은 막아야 하니까!!"
P "꾸어어억?! 그 전에 죽겠어!!! 이거 장난감이라고! 안 쏜다고!!"
마유 "P님~! 조금 아프실지도 모르겠지만... 참아주세요... 마유는... P님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꾸욱꾸욱
마유는 내 손이 권총은 커녕 나무젓가락도 들지 못하는 몸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2 많은쪽
1. 위험한 짓 할거야 안 할거야!
2. 자유롭게
마유는 웃으며 발버둥치는 프로듀서의 팔을 조금 더 꺾었다. 팔에서 뚝 소리와 함께 내 의식도 뚝 끊기고 말았다.
...
한참 시간이 지난 후 의식이 돌아온 프로듀서, 책상 위에서 거칠게 놀라며 깨어난다.
P "으아아악!! 살려줘!!! 어... 어라...? 아무도 없잖아?"
주위를 둘러보다 책상 위에 쓰여진 메모를 발견한다.
'P님~ 팔은 원래대로 다시 맞춰드렸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오...'
P '마유?! 팔을 어떻게 맞췄다는 거야? 그러고보니 팔이 좀 시큰하긴 하지만 아프진 않아... 대체 무슨 수로?'
'...사랑을 하는 여자 아이는 뭐든 할 수 있답니다~♬'
P '틀렸어! 그런 쉬운 말을 믿을 거 같아? 당장 병원에 가고 싶어!'
'추신... 마유는 언제나 P님을 지켜보고 있어요오... 도망가거나 한다면... 후후후...'
소름 돋는 말에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사무실 내에는 아무도 없었다. 대체 어디냐?
P '으으으...! 대체 뭣들 하는 거야!! 이 회사는 도대체 뭐냐고!'
슬슬 무섭고 도망가고 싶다. 하지만 아직 사직서는 많이 남아있다. 어쩌지?
>+2 주사위 높은 값
1. 그만두던지 말던지 상관없다. 난 이곳을 빠져나가고 싶어!
2. 그래도 아이돌들이 단체로 은퇴하는 일은 막아야 한다. (다음 상담자를 제시)
기합을 넣고, 다시 시작하자. 어찌됐건, 지금까지 상담한 인원 전부 성공한 것 아닌가? 방향은 이상했지만... 아무튼 일을 그만두지 못하게만 하면 되잖아.
P "그럼 다음은... 아사리 나나미양이군. 분명 어류에 관련된 고민일까... 마음의 준비를 조금 해야겠어"
욱씬거리는 팔을 조금 스트레칭하고, 나나미를 불렀다.
나나미 "......"
P "나나미. 이 사직서... 네가 쓴 거 맞지?"
나나미 "그런 거에여..."
나나미답지 않게 시무룩한 표정으로 작은 목소리로 말하는 나나미. 분명 심각한 고민인 것 같다.
나나미 "저는... 아이돌을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아여..."
P "이유를 알려줘. 난 나나미의 밝고 활기찬 모습을 보고 싶어. 네 고민을 알아야 해결해주지"
나나미 "그건 그러니까여..."
>+2 많은쪽, 나나미가 아이돌을 관두겠다는 이유?
1. 다른 아이돌 때문에 (+누군지까지)
2. 어떻게... 어떻게 저보고... 고양이 탈을 쓰라고 하실 수가 있나여어어
3. 자유롭게
나나미 “에? 머라고여?”
P “아..아니...”
나나미는 손을 쫙 펼치고 대왕고래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나나미 "대왕고래는여~ 깊고 넓은 태평양에 살아여~! 이렇게 이렇게~ 아주아주 커다란 아이에요~ 그리고..."
열성적으로 몸으로 대왕고래를 설명하는 나나미.
P "......"
나나미 "어때여? 생각만 해도 신나여! 아이돌로 돈은 이미 복어처럼 빵빵하게 벌었으니 이제 아이돌은 그만 두고 여행을 갈 거예여!"
P "......"
나나미 "프로듀서? 어떠신가요? 맘에 들지 않으신가여?" 시무룩
내가 말을 하고 있지 않으니 나나미가 불안한지 내 눈치를 살피기 시작했다.
P "나나미... 그것 때문에 아이돌을 그만 두겠다고 하는 거니?"
나나미 "물론이에여!"
P "하지만... 그럴 수 없어"
나나미 "어째서여?... 대왕고래가 싫으신가여? 이렇게 큰데..." 시무룩
>+2 많은쪽
1. 대왕고래는... 포획 자체가 불법이야...
2. 사실... 난... 대왕고래였어... 아주아주 예전에...
3. 대왕고래는... 물고기가 아니야...
4. 자유롭게
나나미 "...네?"
P "고래는 물속에 살지만 어류가 아니라 포유류야. 새끼를 낳고 어류보다 훨씬 지능도 높은 동물이야. 머나먼 과거에 네 다리가 지느러미로 진화한 별종이지"
나나미 "........."
나나미는 큰 충격을 먹은 듯,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다. 언제까지 이 비린내나는 대화를 이어가야 하는가. 하지만 이 정도의 튼튼한 논리라면 나나미도 납득할 것이다.
P "나나미... 너도 알겠지만 이 사실은 변하지 않아... 그러니까 이만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아보는 게..."
나나미 "...고래는 물고기가 맞아여~ 프로듀서가 잘 모르시는 것 같네여~" 헤헤
P "아니, 어류가 아니라니까? 포유류라고!"
나나미 "포유류도 물고기가 될 수 있어여!"
P "뭐? 어떻게? 어떻게 물고기가 될 수 있는데?!"
나나미 "그거야 당연히 나나미도 물고기니까여!"
P "......"
나나미 "그러니까 대왕고래 아저씨도 물고기가 맞는 거에여! 포유류냐 어류냐의 문제가 아닌 것이에여!"
그럼 내 앞에 있는 것은 거대한 물고기라는 건가
>+2 많은쪽
1. 나나미, 인간은 물고기가 될 수 없어. 넌 물고기가 아니야
2. 너가 물고기라고? 그럼 동족을 왜 먹으려고 하는 건데! 물고기라면 물고기의 도를 지키라고!
3. 자유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