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 "프로듀서씨... 전 괜찮아요... 하지만... 프로듀서씨와 함께 했던 시간들... 다시는 그런 기쁨... 얻을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너무 쓸쓸하고 속상해서..." 울먹
마유 "...마유는... 마유는... 운명이라고 생각해요오... 지금도 이렇게... 선명하고 붉은 실처럼... 마음이 이어져 있잖아요...? 그런데 왜... 마유의 마음을 몰라주는 거예요...?"
미유 "이런 슬픔은 익숙하니까... 하지만... 저도... 행복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것은 사치겠죠? 이런 저에게... 기적이란 다시 일어나지 않을 거니까..."
마유 "다른 사람은 생각해본 적도 없어... 첫 사랑이자... 마지막 사랑... 마유만을 바라봐주세요... 마유가 아닌 다른 여자아이를 볼때마다 마유는... 가슴이 무너질 것 같아요오... 너무 슬퍼서... 너무 가슴이 아파서... 어떤 약도 들지 않아요... 그러니까 제발..."
목이 말라서 죽을 것 같다. 나는 나나미에게 긴급 SOS를 보냈다.
P '무거워!!!!! 이대로 가다간 두 사람에게 반토막이 나서 따로따로 매장당할 것 같아! 숨막혀!!! 살려줘 나나미!!!'
나나미 "언니들... 이제 그만... 그만 싸우세여어~~~" 꼬옥
미유 "에엣...? 나나미쨩... 언제부터 거기에 있었어...? 어머.. 나도 참... 눈물을 보이다니..." 쓱쓱
마유 "나나미...쨩...? 어라...? 마유는 대체 여기서 무슨 짓을..."
나나미 "스, 슬프거나 쓸쓸할때는 이 사바오리군을 보는 거예여... 자~ 눈이 볼록, 볼도 볼록 튀어나와 있어서 귀여워여...! 볼록 볼록..."
나나미는 억지로 웃으며 물고기 인형을 흔들어대었다.
마유 "나나미쨩..."
미유 "미안해요... 저... 사무실에서... 나나미쨩 같은 아이들이 있는데도... 제 자신을... 자제하지 못했어요..."
P '좋았어 나나미! 마유와 미유씨의 눈이 원래대로 돌아오고 있어!'
나나미 "이제 좀 진정이 되셨나여?" 볼록볼록
마유 "네. 나나미쨩 덕분에..."
나나미 "그럼 이제..."
P '그래 그래. 이제 이런 막장 드라마는 끝내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나나미와 함께 모두 다시 힘내서 빛나는 아이돌의 길로-'
나나미 "드리어 대왕고래를 잡을 수 있게 된 거예여~~~" 활짝
P "그저 머리속에 고래를 잡을 생각만 했던 거야?!"
마유 "에에? 대, 대왕고래?"
미유 "무슨... 말이신가요...?"
나나미 "그게 있잖아여~ 나나미는 아이돌을 그만두고 대왕고래를 잡으러 갈거예여~ 그래서 언니들을 부른 거예여~ 도와주실 거죠?"
P "당연히 안 가지! 방금까지 했던 말 기억 안나?"
마유 "그런 거였나요? 마유는 기꺼이 찬성할게요"
미유 "물론... 제가 도움이 된다면... 열심히 해볼게요...!"
P "뭐?! 갑자기 왜?"
마유 "P님도... 동참해 주실 거죠?"
미유 "....믿고 있으니까... 프로듀서씨가 도와주신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나나미 "예에에~~ 그럼 이렇게 4명이서 대왕고래를 잡으러 가는 거예여~" 만세
P "......"
>+2 많은쪽
1. 당신들은 아이돌 절대 그만 못 둬! 포기하지 않을 거야! 난 안 해!
2. 그래서 어떻게 잡을 건데?! 대왕고래를 잡으려면 배도 필요하고 도구도 필요하고 사람들도 많이 필요해! 고작 아이돌 3명이서 뭘 하겠다고! 내가 들어가봐야 별로 달라지지 않아
P "......솔직히 말해서... 아이돌을 그만두겠다고 했을때 아이돌을 완전히 은퇴하는줄 알았습니다만... 다른 회사로 이적이라니... 저희가 그동안 함께 지냈던 세월이 억울해서라도 더더욱 용납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283 프로덕션이라니요! 경쟁사 아닙니까... 납득할만한 이유가 없다면... 사표는 수리할 수 없습니다"
카에데 "수리할 수 없으면 독수리라도..."
P "시끄러. 대체 무슨 이유인지 말이나 하세요"
카에데 "히히힝~ 다그닥 다그닥... 히히히잉~♪ 말이 되었답니다~"
P "...아무래도 손쉽게 말할 생각은 없는 것 같군..."
>+2 많은쪽
1. 알콜 테스트를 한다
2. 거짓말 탐지기를 사용한다
3. 카에데씨라면 이유라도 듣고 싶었지만... 후우... 원하신다면 어쩔 수 없죠.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P "자, 잠깐만요. 왜 저희 회사는 금주령이 있는 것처럼 얘기를 하는 건지 잘 몰라서... 그럴리가 없지 않습니까"
치유키 "에..."
P "아니, 그렇지 않습니까. 어느 아이돌 기획사에 금주령이 있겠습니까. 하하! 저희 아이돌이 음주라뇨! 그럴리가 없죠~ 다들 천사같은 아이들이니까요~ 아이돌이니까... 음주... 하하... 흑..."
치유키 "......"
나는 자포자기 심정으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P "흑... 하하... 어디 가서 얘기를 할 수 있겠습니까... 대낮부터 사무실에서 술판을 벌이는 아이돌이라니... 하하... 저희가 뒤에서 얼마나 고생하는지 아는 사람도 없고... 다들 조금은 괜찮지 않냐고 말만 하고... 혹시 사고라도 나면 어떻게 할련지 모르겠어요"
P "술 대신 다른 걸 사주겠다고 해도 안되고... 매달 날을 지정해서 하루만 허락한다고 해도 몰래 마시니 어쩔 수 없더라고요. 결국 술을 마시는 걸 발견하는 대로 잔소리와 싫은 소리를 늘어놓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P "카에데씨도 알아주었으면 좋겠어요. 정말 어쩔 수 없는 금주령이었다고... 저희가 술을 못마시게 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고요..."
치유키 "프로듀서씨... 그동안 힘드셨던 거군요...?"
P "치... 치유키씨...!"
치유키 "자, 가끔은 어리광부려도 괜찮잖아요...? 제가 안아드릴게요"
치유키는 살짝 웃으며, 양 팔을 벌렸다.
P "치유키씨... 치유키이이!!!"
나는 치유키를 와락 끌어안았다. 따스하고 달콤한 향기가 코를 찔렀다.
P "치유키! 치유키가 최고야! 우리 회사는 죄다 이상한 아이들밖에 없... 어...? 어라? 카에데...? 언제 일어났...어?"
치유키와 따스한 포옹을 나누고 고개를 들자, 카에데가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나는 황급히 치유키와 떨어져 헛기침을 했다.
카에데 "...지금 뭐하시는 건가요...?"
치유키 "...어, 언니...?"
P "그... 그게..."
카에데 "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P '...아니... 뭔가 분위기가... 내가 잘못된 일을 저지른 것 처럼 되어가고 있는데?'
P "아니, 그게 아니라..."
치유키 "오... 오해에요"
카에데 "오...해...?"
치유키 "언니도... 언니도 잘한 건 없잖아요..."
P '치유키씨??'
카에데 "후... 후후... 내가 술에 취해서 자고 있는 틈을 타서... 두 사람, 이런 짓을 하려던... 거야...? 그런 거니?"
치유키 "언니... 언니가... 프로듀서씨에게 했던걸 생각해 보세요. 프로듀서씨는 이미 마음이 떠났어요"
카에데 "거... 거짓말... 거짓말이야~! 프로듀서씨... 말 좀 해보세요! 아니라고 말 좀 해보시라구요!!"
나는 머리가 멍해져서 두 사람의 대화를 멍하니 듣고 있어야만 했다.
P '뭔 상황이야 이게!! 갑자기 내가 뭘 잘못한 사람처럼 되버렸잖아!! 치유키씨! 오해하고 있잖아요!'
P "몰라! 다 모른다구! 나는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너희들을 케어해 주었는데 다들 그만둔다고 하기나 하고!!"
사실 카에데가 이적했다는 것은 그냥 술주정에 불과했다. 정말로 이적했으면 사직서를 낼 필요도 없이 통보만 하고 가버리면 되는 문제였다. 그럼에도 카에데가 그런 말을 한 것은 프로듀서에 대한 투정 아닌 투정이었을 것이지만, P의 마음은 그런 것들을 받아드리기에는 이미 실망감과 무력감에 꺾여 있었다.
P "몰라!!"
치유키 "에엑따"
카에데 "무... 무슨?!"
P "이런 젠장 오늘 갑자기 다들 아이돌을 그만둔다고 난리더니... 에이씨... 내가 죽어야지..."
프로듀서는 또 권총을 꺼내서 관자놀이에 대고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물론 정말로 총알이 나간 것은 아니었지만, 프로듀서는 화를 씩씩 내며 사무실을 박차고 나가버렸다. 프로듀서의 의자가 바닥이 나버렸다.
다음날 많은 아이돌이 가짜 사직서를 거두어 갔지만, 진짜로 사직서를 제출한 것은 아이돌들이 아니라 프로듀서였다. 아이돌들은 울면서 프로듀서에게 용서를 빌려고 했지만, 그의 빈자리에는 더 이상 열정도, 따스함도 없었다. 장난이었다고 하기에는 너무 늦어버린 걸까? 그녀들이 할 수 있는 것은 텅 빈 그의 자리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것 뿐이었다고 한다.
145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나나미 "간단해여~~"
나나미는 바닥에 철푸덕 엎드려서 손과 발을 몸에 딱 붙이고 전신을 웨이브를 탔다.
나나미 "꼼지락~~ 꼼지락~~ 어때여? 물고기 수영이에여~!" 흔들흔들
P "물고기가 아니라 애벌레 같은데"
나나미 "에에... 애벌레랑은 달라여. 잘 보세여! 입을 뻐끔뻐금 거리고 있잖아요. 흐읍. 뽑뽑"
P "지금 보니 그냥 귀여운 나나미인 것 같네, 그건 그렇고 물고기라고 쳐도 문제야. 왜 동족을 잡아먹으려고 하는 건데? 너가 물고기면 물고기답게 물고기의 도를 지키라고"
나나미 "그거야 당연하져~ 프로듀서씨도 포유류면서 같은 포유류인 돼지씨를 먹잖아여~"
P "...생각보다 현실적인 아이구나 너. 내 눈엔 물고기는 다 같은 친구로 보이는데"
나나미 "그렇지 않아여~~ 물고기도 생명체니까 약육강식인 거에여"
나나미 "그럼 이제 여행을 떠나도 될까여?"
P "으윽...! 결국 설득하지 못했어... 나나미가 생각보다 생물 지식이 높을줄이야... 그냥 단순히 귀여워서 좋아하는 수준이 아니야...!!"
나나미 "흐흥~ 나나미의 어류 상식을 무시하면 안되여~~" 브이
P "그렇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나나미가 고래를 혼자서 잡을 수 있을리가 없잖아! 고래는 대빵 크다고, 설마 나를 끌여들일 생각은 아니지?"
나나미 "맞는데여?"
P "절대 안 돼! 적어도 2명 이상의 동료를 구해와. 같이 아이돌 은퇴하고 고래를 잡으러 가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허락하지. 그 전엔 안 돼!
하지만 그럴만한 사람이 우리 사무소에 있을리가 없지. 나나미는 어쩔 수 없이 꿈을 포기하게 될 것이다.
나나미 "그런 거라면 쉬워여! 당장 불러올게여!"
P "뭐? 대체 누구를..."
>+2 까지, 나나미의 동료는?
1. 마유, 미유, 코하루 중 2명
2. 자유롭게
나나미가 해맑게 손을 반짝반짝 흔들며 두 사람을 반갑게 맞이했다.
P "...하지만 아무도 없잖아? 처음부터 사무실엔 너랑 나 밖에..."
쿠광~
P "우아악~! 벽이 부셔졌어!!"
미유 "...프, 프로듀서...씨..."
P "미유씨?! 대체 어떻게 벽 뒤에서 나온 거야!! 그리고 뭘 들고 있는 거예요?! 그 곡괭이는 뭐에요? 빨간 액체가 뚝뚝 떨어지는데?!"
미유 "...그이를... 묻어주고 오는... 흑... 흑흑... 길이에요..." 뚝뚝
P "뭐야! 무슨 짓을 한 거야! 그이는 또 누구야! 대체 누구냐고!!"
미유 "프로듀서씨...! 하지만 이제...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더 이상 그이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큭... 후훗..."
P "뭔 소리야! 빨리 벽이건 그이건 원래대로 돌려놔!"
미유 "...네에...? 전... 당신을 위해서... 그이까지... 보내줬는데... 이제와서 제가 싫다니... 그런... 그럴수가...! 당신에게 전... 그저 하룻밤만 타버릴... 촛불같은 관계였나요...? 어젯밤의 일은... 무엇이었죠...?" 덜덜
P "멋대로 관계를 진행시키지 마요! 난 어젯밤에 아무 짓도 안했어!"
미유 "그럼 전... 전 어떻게 살아요...? 전... 가족을 버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배신했어요. 이제 당신 말고 아무 것도 남은 게 없다구요...!! 흑... 흐윽... 정말... 너무해... 너무하세요..." 훌쩍훌쩍
P "아...! 가, 갑지기 왜 우는 거야...! 미유씨, 그게 아니라..."
마유 "헤에에...? 여자를 울리시다니... 마유가 혹시... 잘못 들은 걸까요오...?" 쑤욱
P "으아악!!! 넌 뭐야? 언제부터 책상 밑에 있던 거야!!"
마유 "...어라? 모르셨나요? 편지로 P씨를 쭉- 지켜보고 있겠다고 했었는데요..."
P "내 책상 밑에 숨어서 뭘 지켜본다는 거야!"
마유 "으음... P씨의 남자다운... 허벅지?"
P "히이익?!"
마유 "어라... 뭘 그렇게 놀라세요오...? 어둡고 좁은 곳에서... P씨의... 그것을 쭉 바라보면서... 더 크고... 놀라운 것을 봤을지도..." 발그레
P "으... 으아아...! 변태야!!"
마유 "그런데... 참 놀랐네요오... 설마... 다른 여성분과 P씨가... 저 몰래... 그런 짓을... 했을 줄은... 후훗... 후후후후훗..."
미유 "프로듀서씨...?! 이... 이 분은 대체... 누구..."
마유 "마유는... P님의... 가장... 언제나 쭉 함께 있는, 소중한 사람이랍니다~♡"
미유 "...?! 그, 그럼... 프로듀서씨는... 거, 거짓말을..." 휘청
마유 "어머? 괜찮으세요오...? 방해물은 좀 더... 강한 분이면 좋겠는데요오...? 마유, 왠지 자존심에 상처가 날 것 같아요오~"
미유 "...이, 이대로 포기할 수 없어요... 전... 전 이제 아무 것도 남은 게 없어요...!! 게다가 저와 프로듀서씨는... 이미... 소중한 것이 있거든요"
미유는 그 말과 함께 배를 살며시 만졌다.
마유 "하아........?"
P "뭐래!!!! 두 사람 다 그만둬! 망상이 지나치잖아!"
미유 "보니까... 아직 어린 학생인 것 같은데... 프로듀서씨에게 어떤 망상이라도... 가진 게 아닐까요...? 혹시... 짝사랑이라던가"
마유 "후, 후훗... 후후후훗... 저기... 언니... 초면에...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정말 아이를 가질 수 있긴 한 건지..."
P "스타아아압!!!"
>+2 까지
1. 사실 본처는 따로 있었다. 그것은 나나미!
2. 두 사람 다 그만해... 부탁이야!
3. 자유롭게
나는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마유 "마침 잘 됐어요. P님, 어서 마유가 P님의 유일한 아내라고 해주세요오"
미유 "프로듀서씨... 전 괜찮아요... 하지만... 프로듀서씨와 함께 했던 시간들... 다시는 그런 기쁨... 얻을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너무 쓸쓸하고 속상해서..." 울먹
마유 "...마유는... 마유는... 운명이라고 생각해요오... 지금도 이렇게... 선명하고 붉은 실처럼... 마음이 이어져 있잖아요...? 그런데 왜... 마유의 마음을 몰라주는 거예요...?"
미유 "이런 슬픔은 익숙하니까... 하지만... 저도... 행복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것은 사치겠죠? 이런 저에게... 기적이란 다시 일어나지 않을 거니까..."
마유 "다른 사람은 생각해본 적도 없어... 첫 사랑이자... 마지막 사랑... 마유만을 바라봐주세요... 마유가 아닌 다른 여자아이를 볼때마다 마유는... 가슴이 무너질 것 같아요오... 너무 슬퍼서... 너무 가슴이 아파서... 어떤 약도 들지 않아요... 그러니까 제발..."
목이 말라서 죽을 것 같다. 나는 나나미에게 긴급 SOS를 보냈다.
P '무거워!!!!! 이대로 가다간 두 사람에게 반토막이 나서 따로따로 매장당할 것 같아! 숨막혀!!! 살려줘 나나미!!!'
나나미 "언니들... 이제 그만... 그만 싸우세여어~~~" 꼬옥
미유 "에엣...? 나나미쨩... 언제부터 거기에 있었어...? 어머.. 나도 참... 눈물을 보이다니..." 쓱쓱
마유 "나나미...쨩...? 어라...? 마유는 대체 여기서 무슨 짓을..."
나나미 "스, 슬프거나 쓸쓸할때는 이 사바오리군을 보는 거예여... 자~ 눈이 볼록, 볼도 볼록 튀어나와 있어서 귀여워여...! 볼록 볼록..."
나나미는 억지로 웃으며 물고기 인형을 흔들어대었다.
마유 "나나미쨩..."
미유 "미안해요... 저... 사무실에서... 나나미쨩 같은 아이들이 있는데도... 제 자신을... 자제하지 못했어요..."
P '좋았어 나나미! 마유와 미유씨의 눈이 원래대로 돌아오고 있어!'
나나미 "이제 좀 진정이 되셨나여?" 볼록볼록
마유 "네. 나나미쨩 덕분에..."
나나미 "그럼 이제..."
P '그래 그래. 이제 이런 막장 드라마는 끝내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나나미와 함께 모두 다시 힘내서 빛나는 아이돌의 길로-'
나나미 "드리어 대왕고래를 잡을 수 있게 된 거예여~~~" 활짝
P "그저 머리속에 고래를 잡을 생각만 했던 거야?!"
마유 "에에? 대, 대왕고래?"
미유 "무슨... 말이신가요...?"
나나미 "그게 있잖아여~ 나나미는 아이돌을 그만두고 대왕고래를 잡으러 갈거예여~ 그래서 언니들을 부른 거예여~ 도와주실 거죠?"
P "당연히 안 가지! 방금까지 했던 말 기억 안나?"
마유 "그런 거였나요? 마유는 기꺼이 찬성할게요"
미유 "물론... 제가 도움이 된다면... 열심히 해볼게요...!"
P "뭐?! 갑자기 왜?"
마유 "P님도... 동참해 주실 거죠?"
미유 "....믿고 있으니까... 프로듀서씨가 도와주신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나나미 "예에에~~ 그럼 이렇게 4명이서 대왕고래를 잡으러 가는 거예여~" 만세
P "......"
>+2 많은쪽
1. 당신들은 아이돌 절대 그만 못 둬! 포기하지 않을 거야! 난 안 해!
2. 그래서 어떻게 잡을 건데?! 대왕고래를 잡으려면 배도 필요하고 도구도 필요하고 사람들도 많이 필요해! 고작 아이돌 3명이서 뭘 하겠다고! 내가 들어가봐야 별로 달라지지 않아
3. 자유롭게
또 권총을 꺼낸다
나는 또 다시 권총을 꺼내 들어... 려고 했지만,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마유 "후훗... 바로 얼마전까지... 있었던 일... 기억 안나시나요오?" 사악
P "윽...?! 모, 몸이 말을 듣지 않아... 제, 젠장!... 그, 그럼... 대왕고래가 어디 사는 줄은 아니?!"
나나미 "대왕고래는~ 태평양에도 살고~ 대서양에도 살아여~ 깊고 깊은 심해에 살다가~ 숨을 쉴때면 수면 위로 올라와서 물을 뿜어여~ 이러캐~" 뿌우
P "그, 그럼... 그 넓고 깊은 바다까지 가야한다는 거네...?"
나나미 "네!"
P "하, 하핫! 그럴 줄 알았어! 그건 불가능해! 왜냐면... 왜냐면 바다는 되게 멀어! 선장님이랑 큰 배가 없으면 불가능해!"
나나미 "저 돈 있어여~! 아이돌 하면서 용돈도 많이 모았구여~ 얼마전에 금붕어 저금통도 깨서 돈 많아여 이거 보세여~~!"
나나미는 작은 동전 지갑을 꺼내 동전들을 보여주었다.
P "그럼 그렇지! 그런 돈으론 택도 없어! 큰 배를 빌리는데 얼마나 드는 줄 알아? 1억은 훨씬 넘게 든다구!"
나나미 "에에...?! 그, 그렇게 큰 돈은 없어여..."
P "하하! 그럼 결정이네. 대왕고래를 잡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이야! 아무리 아이돌의 수입이라도 상상을 초월하는 비용이라구! 게다가 누가 우리를 따라다리겠어! 불가능해!"
나나미 "헤... 에에에...?!" 쿵
P "대왕고래는 못 잡아! 그러니까 나나미는 아이돌을 그만 둘 수 없어!!"
나나미 "" 쿠우웅
나나미는 크게 상처를 받았는지 손에 들고 있던 인형을 떨어뜨렸다. 큰 충격이지만 이 정도의 말이 아니고서야 나나미를 멈출 수 없었다.
P "...이걸로 디 엔드... 슬프겠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나나미"
나나미 "나나미... 나나미는... 그냥... 고래아저씨가... 보고싶었을 뿐인데에... 흑... 훌쩍..." 울먹울먹
나나미의 서글픈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난 애써 무시했다. 이것도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겠지.
P "더 강해져서... 날 찾아와라... 나나미... 언젠가 아이돌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
나나미 "그치만... 그치만..."
P "그럼, 이걸로 해산인가. 수고 많았다. 다들 이제 나가봐도 좋아"
나는 정장을 고쳐입고 다시 자리에 앉으려고 했다.
마유 "...잠깐 기다리세요오"
P "뭐지...? 대왕고래를 잡을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증명했을텐데? 설마 지금 상황에서 태평양까지 가서 고래를 잡아올 수 있다고 할 건 아니지?"
나는 애써 당당하게 마유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마유는 조금도 동요되지 않는 표정이다.
마유 "후후... 후후훗... P님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마유는... 지금 여기 이 자리에서... 고래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답니다~"
P "뭐... 뭐라고...? 여기서 고래를 잡아?!"
미유 ".......!" 번뜩
미유 "설마... 마유쨩 설마... 그것은...?"
마유 "네에... 맞아요오... 여기서 고래라고 한다면... 한 가지 밖에 없잖아요오?"
미유 "아, 안돼... 그것은... 프로듀서씨가...!"
마유 "그럼... 미유씨는... 빠지실래요...?"
미유 "...그, 그럴 순 없어...!"
나나미 "고, 고래...? 하지만... 여긴 사무실이에여... 물이라곤 하나도 없는데여...?" 혼란
미유 "......한 가지 방법이 있어. 물 속에 사는 것이 아니라... 깊고 어두운... 곳에서 사는... 읏...//"
마유 "후훗... 후후후... 가장 쉬운 방법이... 있어요오~"
순간 불길한 생각이 머리속에 핑 하고 떠올랐다. 마유와 미유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저 표정은, 무대에 올라가기 전의 모습과 닮아있다. 긴장되면서도 웃어야 한다는 사명, 그 앞에서 당당하게 한 목표를 위해 나아가는 아이돌의 표정이다.
>+2 많은쪽
1. 그게 뭔데? 그런 게 있을리가 없잖아!
2. 안 돼! 제발... 제발 그것만은...
3. 자유롭게
마유 "네에...? 무슨 말씀이신가요, P님? 아... 여기 마침 좋은 가위가 있네요오오~~" 사각사각
마유는 어디서 구했는지 모를 거대한 제봉가위를 내 앞에서 꺼내들었다. 날과 날이 부딫히는 소리가 섬뜩하게 울려퍼진다.
P "아니... 아니야... 그건 아니야..."
미유 "...너무 걱장하지 마세요... 제대로... 살균은 해둘거니까..."
P "그런 문제가 아니야!!"
나나미 "? 무슨 소리에여?"
마유 "후훗... 나나미쨩은 모르셨나요? 남자분들에게는... 각자 하나씩... 가슴 속에 고래를 품고 있어요"
나나미 "저, 정말인가여?! 어디에 있어여?"
미유 "가장 은밀하고... 깊숙한... 곳일까요...?"
나나미 "대단해요! 대왕고래랑 똑같아! 혹시 가끔 수면위로 물을 뿜기도 하나요?"
P "푸우우우웁!!!!!"
나나미 "으앗?! 프로듀서??"
마유 "정답... 인 것 같네요오...? 후훗..."
P "미쳤어?! 애한테 무슨 말을... 그리고 너희들은 대체 그런 말 어디서 들었어!!"
마유 "아... 그런데... P님은 포x 수술을... 하셨나요?"
P "야!!! 아이돌이 그런 얘기를 하면 안 돼!!"
미유 "어머... 마유쨩은... 모르셨나요...? 아... 역시... 모를 수 밖에 없겠죠...?"
마유 "미유씨는, 마치 알고 계시는 것처럼 얘기하지 말아주실래요?"
미유 "정말... 모를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마유 "......후훗, 정말 짜증나는 분이시군요~♬"
미유 "너무... 무리는 하지 말아주세요... 전 마유쨩이... 걱정 되서..."
마유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오... 마유는 다 알고 있으니까요. 그렇죠 P님?"
P "뭐가 걱정이고 나발이고야!! 멋대로 당신들 상상속에 내 그것을 떼었다가 붙였다가 하지 마!!!!"
마유 "하아?" 스윽
P "으, 으아아악!! 그, 가위 내려놔!!"
미유 "잠깐이면 끝나니까요... 조금만 참아주세요...!"
나나미 "고래 사냥인가요?! 어디, 어디에 있어여?!"
마유 "자아, 나나미쨩, 바로 여기에..."
>+2 많은쪽
1. 그만해!!! 뭐든지 들어줄테니 그것만은 안돼!
2. 나 이미 했어! 이미 고래 없다고!
3. 도망간다
4. 자유롭게
마유 "......"
미유 "......"
나나미 "에에에~~ 고래씨는 없나여?"
마유 "후, 후후... P님은 이슬람교나 유대교 신자가 아니잖아요오? 할 이유가 없겠죠오?"
P "아니 했다고"
미유 "그, 그럼... 지난밤에 제가 본 것은... 뭐였나요...?"
P "뭐긴 뭐야 망상이죠!! 미유씨이~!!"
나나미 "밤? 아... 고래씨는 밤에 나타는군요!"
P "나타나긴 하지만 그건 고래가 아니라 읍!!"
미유 "그, 그만해 주세요...! 애들이 듣겠어요!"
P "누가 이 상황을 만들었는데에~!"
마유 "...그래도오... 자세히 살펴보면... 조금 자를대가 있지 않을까요오?"
P "돌아버리겠네!! 마유! 대체 자기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는 아는 거니?!?!"
마유 "P님의 몸이라면... 마유도 알아야 해요!"
P "시끄럿! 다들 나가! 나가라구우~!! 나가서 고래를 잡던 뭘 하던 맘대로 해에~!!"
나나미 "그럴 수 없어여! 빨리 해치워여!"
마유 "후... 후흐흐흐... P님의 소중한... 조각...♡♡♡" 스으으
미유 "꺄아아아아~!!"
P "그, 그만둬어어어어어어!!!!!"
...
치히로 "프, 프로듀서씨...? 괜찮으세요?"
P "......네...에...?" 추욱
치히로 "그... 식은땀을 흘리고 계세요. 어머나... 잠시만요..." 스윽
P "아... 감... 사... 하압..." 추욱
치히로 "어, 어떡해... 몸이 많이 안 좋으시면... 병원에 가시는 게 어떠세요?"
P ".......아... 아아... 혹시... 오후에 바쁘신... 가요...?"
치히로 "네. 마침 출장이 있어서..."
P "하... 하하... 그렇군...요... 병원... 은 이제 필요...없을지도..."
치히로 "???"
P "이제... 어떡... 하지... 아직... 많이 남아있는데..."
힘없이 사직서들을 바라보았다. 아직 나를 필요하는 아이돌들이 남았지만...
>+2 많은쪽
1. 그만두고 싶은 것은 바로 나다! 그만둘래!
2. 다른 아이돌에게 맡기고 오늘은 이만 집으로...
3. 그래도 계속 해야지... 나를 기다리는 아이돌들이... 남았으니...
4. 자유롭게
>+3 아이돌 or 그만두는 이유 (둘 중 하나만 쓰던지 둘 다 쓰던지) + 주사위 (채택은 아이돌 중 주사위가 가장 높은 값 and 그만두는 이유 중 주사위가 가장 낮은 값)
카에데 "네~♪ 그동안 신세를 많이 졌어요~ 감사했습니다!"
P "......솔직히 말해서... 아이돌을 그만두겠다고 했을때 아이돌을 완전히 은퇴하는줄 알았습니다만... 다른 회사로 이적이라니... 저희가 그동안 함께 지냈던 세월이 억울해서라도 더더욱 용납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283 프로덕션이라니요! 경쟁사 아닙니까... 납득할만한 이유가 없다면... 사표는 수리할 수 없습니다"
카에데 "수리할 수 없으면 독수리라도..."
P "시끄러. 대체 무슨 이유인지 말이나 하세요"
카에데 "히히힝~ 다그닥 다그닥... 히히히잉~♪ 말이 되었답니다~"
P "...아무래도 손쉽게 말할 생각은 없는 것 같군..."
>+2 많은쪽
1. 알콜 테스트를 한다
2. 거짓말 탐지기를 사용한다
3. 카에데씨라면 이유라도 듣고 싶었지만... 후우... 원하신다면 어쩔 수 없죠.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4. 자유롭게
카에데 "어머... 여성에게 무슨 짓을 시키는 건가요~? 엉큼하기도 하지..."
P "잔말말고 빨리 불어! 어휴 이거 봐! 술냄새가 진동을 하잖아!"
카에데 "프로듀서~ 세상에서 제일 술을 잘 사는 직업은 뭘까요오오~"
P "알고 싶지 않아. 대체 무슨 여자가 낮술을 하고 다녀?"
카에데 "정답으은~~ 마술사입니다~ 왜냐면요~ 마! 술 사라~~서~~ 흐헤헤헤헤~~" 휘청휘청
P "짜증나네!! 이봐요! 대낮에 아이돌 사무실에서 주정을 하는 아이돌이 어딨어!"
카에데 "그거야~ 오늘은 기쯘 나리자나요~"
P "뭐라는거야!"
카에데 "오늘으은~ 283 프로덕션으로 이적한 날~~ 그래서 환영회를 했지요오~"
P "혼자서 무슨 환영회를 해"
카에데 "그거야~~ 축하해주러 온 동료가 있으으니까여~~ 그럼, 이제 들어와도 괜찮아요~ 프로듀서씨도 허락하셨어요~"
P "뭐? 누가 들어와? 너 혹시 같이 술 마신 사람이.."
그리고 들어온 사람은
>+2 많은쪽
1. 치유키나 나츠하 혹은 미츠미네
2. 283 프로듀서
3. 자유롭게
사무실 안으로 아이돌 향기가 물씬 나는 아리따운 여성이 한 분 들어오셨다. 술냄새에 찌들어 쿨쿨 잠이나 자고 있는 저 사람과는 전혀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 같았다.
P "치유키다!! 그 283프로의 치유키다앗~!! 아아... 눈이 부시게 이뻐! 싸인 해주세요!!"
치유키 "에엣...?! 네,네에... 감사합니다...?"
P "우와아아!! 나랑 손 잡았어!! 이 손 절때 씻지 않을 거야!"
치유키 "아... 아하하... 그으... 카에데 언니의... 프로듀서씨였죠?"
P "아니요? 오늘부터 치유키씨의 프로듀서를 맞게 된 P입니다"
치유키 "후, 후훗... 농담이라도 기쁘네요~♪ 감사합니다"
P "아아... 상냥해. 드리어 아이돌을 만났어. 진짜 아이돌 같은 아이돌을 말이야... 아! 서 계시지 마시고 여기 앉으세요! 이리 나와 이 주정뱅이야!!"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카에데씨를 살짝 부드럽게 일으켜 세워 편안한 곳으로 눕게 도와주었다. 카에데는 휘청거리며 소파에 살짝 누워 잠이 들었다.
...
P "그래서, 오늘 대체 무슨 일이 있던 겁니까?"
치유키 "으음.. 얼마 전까지 언니랑 저 드라마 촬영이 있었잖아요? 그래서 뒷풀이 겸... 둘이 한 잔 마시자고 하셔서요..."
P "악마의 꼬임에 넘어간 여신님이라는 소리군요"
치유키 "으... 으읏... 너무 장난치시면 곤란해요...//"
P "아, 아하하! 저도 모르게 그만~! 그래서, 지금까지 쭉 같이 술을 마셨던 겁니까?"
치유키 "네..."
P "그런 것 치고는 치유키씨는 멀쩡한 것 같은 느낌인데요?"
치유키 "아... 저도 꽤 많이 마셔버렸어요. 언니가 워낙 즐거워 해서... 저도 모르게... 3병 쯤?"
맥주 3병이면... 보통은 취하지 않나? 그런 것 치고는 치유키는 너무나 멀쩡해 보였다.
P "그래요...? 아참 그것보다 카에데씨는 어떻게 된 겁니까? 오자마자 283 프로로 이적을 했다느니 이상한 소리만 하고 있는데요"
치유키 "아앗! 역시 언니..."
치유키가 뭔가 짐작이 가는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P "뭔가 일이 있었습니까?"
치유키 "그... 그게... 아... 아무 일도 없었는데..."
P "치유키씨... 이건 정말 중요한 문제입니다. 무엇인가 고민을 털어놓은 게 맞죠? 카에데씨가 대체 뭐라고 하셨습니까?"
치유키 "으음... 말... 하면 안되는데..." 우물쭈물
P "...저에게만 살짝 알려주시면 됩니다. 카에데씨에게는 비밀로 하겠습니다. 살짝만. 아주 살짝만 흘려주시면... 안될까요?"
치유키 "으... 으음... 언니에게 비밀로만 한다면..."
>+2 많은쪽, 카에데씨가 이적하겠다는 이유는?
1. 283 프로덕션에는 금주령이 없어서
2. 283 프로덕션에는 잘생기고 상냥한 프로듀서가 있다고 해서
3. 치유키와 좀 더 친해지고 싶어서
4. 자유롭게
치유키는 가까이 다가와 귀에 속삭였다.
P "......"
치유키 "제... 제가 그 말을 했던 건 비밀로 해주세요. 회사의 비밀이니까요"
P "......"
치유키 "프로듀서씨?"
P "자, 잠깐만요. 왜 저희 회사는 금주령이 있는 것처럼 얘기를 하는 건지 잘 몰라서... 그럴리가 없지 않습니까"
치유키 "에..."
P "아니, 그렇지 않습니까. 어느 아이돌 기획사에 금주령이 있겠습니까. 하하! 저희 아이돌이 음주라뇨! 그럴리가 없죠~ 다들 천사같은 아이들이니까요~ 아이돌이니까... 음주... 하하... 흑..."
치유키 "......"
나는 자포자기 심정으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P "흑... 하하... 어디 가서 얘기를 할 수 있겠습니까... 대낮부터 사무실에서 술판을 벌이는 아이돌이라니... 하하... 저희가 뒤에서 얼마나 고생하는지 아는 사람도 없고... 다들 조금은 괜찮지 않냐고 말만 하고... 혹시 사고라도 나면 어떻게 할련지 모르겠어요"
P "술 대신 다른 걸 사주겠다고 해도 안되고... 매달 날을 지정해서 하루만 허락한다고 해도 몰래 마시니 어쩔 수 없더라고요. 결국 술을 마시는 걸 발견하는 대로 잔소리와 싫은 소리를 늘어놓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P "카에데씨도 알아주었으면 좋겠어요. 정말 어쩔 수 없는 금주령이었다고... 저희가 술을 못마시게 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고요..."
치유키 "프로듀서씨... 그동안 힘드셨던 거군요...?"
P "치... 치유키씨...!"
치유키 "자, 가끔은 어리광부려도 괜찮잖아요...? 제가 안아드릴게요"
치유키는 살짝 웃으며, 양 팔을 벌렸다.
P "치유키씨... 치유키이이!!!"
나는 치유키를 와락 끌어안았다. 따스하고 달콤한 향기가 코를 찔렀다.
P "치유키! 치유키가 최고야! 우리 회사는 죄다 이상한 아이들밖에 없... 어...? 어라? 카에데...? 언제 일어났...어?"
치유키와 따스한 포옹을 나누고 고개를 들자, 카에데가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나는 황급히 치유키와 떨어져 헛기침을 했다.
카에데 "...지금 뭐하시는 건가요...?"
치유키 "...어, 언니...?"
P "그... 그게..."
카에데 "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P '...아니... 뭔가 분위기가... 내가 잘못된 일을 저지른 것 처럼 되어가고 있는데?'
P "아니, 그게 아니라..."
치유키 "오... 오해에요"
카에데 "오...해...?"
치유키 "언니도... 언니도 잘한 건 없잖아요..."
P '치유키씨??'
카에데 "후... 후후... 내가 술에 취해서 자고 있는 틈을 타서... 두 사람, 이런 짓을 하려던... 거야...? 그런 거니?"
치유키 "언니... 언니가... 프로듀서씨에게 했던걸 생각해 보세요. 프로듀서씨는 이미 마음이 떠났어요"
카에데 "거... 거짓말... 거짓말이야~! 프로듀서씨... 말 좀 해보세요! 아니라고 말 좀 해보시라구요!!"
나는 머리가 멍해져서 두 사람의 대화를 멍하니 듣고 있어야만 했다.
P '뭔 상황이야 이게!! 갑자기 내가 뭘 잘못한 사람처럼 되버렸잖아!! 치유키씨! 오해하고 있잖아요!'
치유키 "이렇게 된 이상... 프로듀서씨가 직접 얘기를 할 수 밖에 없네요"
P '치유키씨?!'
>+2 까지, 난 뭘 하고 있었을까. 대답
치유키 “에엑따”
카에데 “무...무슨?!”
P “이런 젠장 오늘 갑자기 다들 아이돌 그만둔다고 난리더니...에이씨...내가 죽어야지...”
또 권총을 꺼내서 관자놀이에 갖다댄다
카에데 "에엣...?! 프로듀서씨"
P "몰라! 다 모른다구! 나는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너희들을 케어해 주었는데 다들 그만둔다고 하기나 하고!!"
사실 카에데가 이적했다는 것은 그냥 술주정에 불과했다. 정말로 이적했으면 사직서를 낼 필요도 없이 통보만 하고 가버리면 되는 문제였다. 그럼에도 카에데가 그런 말을 한 것은 프로듀서에 대한 투정 아닌 투정이었을 것이지만, P의 마음은 그런 것들을 받아드리기에는 이미 실망감과 무력감에 꺾여 있었다.
P "몰라!!"
치유키 "에엑따"
카에데 "무... 무슨?!"
P "이런 젠장 오늘 갑자기 다들 아이돌을 그만둔다고 난리더니... 에이씨... 내가 죽어야지..."
프로듀서는 또 권총을 꺼내서 관자놀이에 대고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물론 정말로 총알이 나간 것은 아니었지만, 프로듀서는 화를 씩씩 내며 사무실을 박차고 나가버렸다. 프로듀서의 의자가 바닥이 나버렸다.
다음날 많은 아이돌이 가짜 사직서를 거두어 갔지만, 진짜로 사직서를 제출한 것은 아이돌들이 아니라 프로듀서였다. 아이돌들은 울면서 프로듀서에게 용서를 빌려고 했지만, 그의 빈자리에는 더 이상 열정도, 따스함도 없었다. 장난이었다고 하기에는 너무 늦어버린 걸까? 그녀들이 할 수 있는 것은 텅 빈 그의 자리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것 뿐이었다고 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