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내심도 바닥에 떨어졌다. 미유와 함께 했던 모든 시간이 거짓말같았다. 하루 아침에 쿄코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다. 그리고 이젠 나를 엿먹이기 위해 두 사람 모두 아이돌을 그만두었다. 이 사건이 퍼진다면 난 더 이상 이 바닥에서 일을 하지 못하겠지. 이 일을 묻기 위해서라도 내가 떠나야 했다.
나는 사직서를 수리하고 해외로 나갈 궁리를 했다. 더 이상 일본에 있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고통스러웠다. 당분간 해외에서 지내며 일을 배우고 싶었다.
>+2 까지 주사위, 한국에 가기로 결심했으니 계획을 세우자 (가기 싫다면 주사위를 굴리지 않고 넘기세요)
쿄코가 프로듀서를 쫓아가 말한다.
대체 왜 도망치시나요? 제가 한 짓은 마녀들이 꾸미고 있는 계획에 비하면 오히려 감사할 정도라고요. 그 마녀들의 계획 들어보셨어요? 진짜 어마어마하게 무시무시해요! 그 계획을 한번이라도 들어보셨다면,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 바로 자살하고 싶으실지도 몰라요!
나는 눈을 감고 거의 자포자기 심정으로 모든 것을 놓아버렸다. 미유도 쿄코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꿈이라면 어서 빨리 깨었으면 좋겠다.
미유는 쿄코의 앞에 멈춰섰다. 쿄코는 여전히 생글생글 웃으면서 미유를 바라보고 있다. 미유는 쿄코따위 아무래도 상관 없다는 듯이 쿄코를 지나치고 나에게로 왔다.
미유 "P씨... 그동안 힘드셨죠...? 저 나쁜 여자 때문에... 이상한 약물들을 먹고 머리까지 이상해지시고..."
P "......"
나는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았다. 윙윙 울리는 전기톱 소리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서서히 또 정신을 잃어가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만 벽에 기대어 나의 운명을 생각해 보는 것 뿐이다.
미유 "저... 쭉 생각했어요. 어째서 그 다정하시고 멋진 분이... 쿄코에게 그런 짓을 했을까요...? 저에게 못된 짓을 했을까요...? 그럴리가 없어요... 분명 무엇인가 잘못되었어요..."
미유는 나의 앞에 와서 전기톱을 하늘 높게 치켜들었다.
미유 "답은 하나밖에 없어요... 분명... 간악한 쿄코쨩이... P씨의 머리 속을 조정했던 거예요... 어떤 약물인지는 모르지만... 방법을 찾아냈어요... 제가 아는 과학자분에게 여쭤보았어거든요... 방법은... P씨의 두개골을 갈라서... 뇌를 뽑아서... 그 안에 잘못된 것들을 잘라낸다면... 다시 원래의 P씨로... 돌아올 거라고..."
미유의 눈에는 흰자만 보일 뿐이다. 그런 미유를 비웃은 쿄코.
쿄코 "훗... 후후훗..." 피식피식
P "......" 질끈
뭐라고 하는지는 모르지만, 끝낼 거라면 어서 끝내라. 제발!
미유 "그럼... 이제... P씨를... P씨의 머리 속에 가득 찬... 그 더러운 것을... 꺼내어 정화시킬 차례에요...? 후후... 으후후후....? 꺄... 꺄아아아아!!!" 부웅
미유는 눈물을 흘리며 횡설수설을 하고 있다. 마치 자신이 하는 말을 자신도 이해하지 못한 듯이 말이다. 그리고 미유는 이내 프로듀서를 향해 전기톱을 내려꽂았다.
위이이잉- 파스스슥...
...
다시 눈을 스스르 떴다. 방금까지 울려펴지던 시끄러운 소리가 사라졌다. 어둡고 지옥같던 방 안도 사라졌다. 다시 뜬 눈에 보이는 것은 환하게 비춰진 나의 방. 모든 것이 평화롭고 정상적인 나의 방이었다.
P "뭐야... 꿈...? 정말... 꿈이었나...?"
일어서려는데 바로 옆에 누군가가 있다. 바닥에 앉아서 침대에 기대어 누워있는 한 사람...
쿄코와의 결혼은 강요에 의한 결혼 신고라는 것이 드러나고, 자동으로 결혼 신청은 무효가 되었다. 또한 내 집의 명의도 쿄코의 불법적인 행위가 밝혀져 모두 내 소유로 바뀌었다. 모든 것은 정상으로 돌아갔다. 쿄코와 미유는 구치소에서 다시 교도소로 수감된다고 했다. 죄명은 살인 모의, 아마 10년간은 바깥 세상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다만 쿄코와 미유는 젊었기 때문에 개들이 풀려나면 또다시 어떤 일을 당할지 몰랐다. 나는 차분히 이곳에서의 삶을 정리했다. 부모님도 내가 겪은 일을 알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하셨다. 난 이제 이 곳에 없던 사람이 될 것이다.
그 후 어쩐 일인지 미유와 쿄코는 심신 미약 때문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대신 그들은 정신과 치료를 위해서 강제로 정신병원에 수용되었다.
미유 "용서하지... 않을 거에요... 저를... 속이다니... 어째서... 어째서...!" 철컹철컹
미유는 쇠창살 너머로 소리쳤지만, 어두컴컴한 정신병동의 그 곳에 미유의 말을 들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쿄코 "......"
그 후, 그들의 포악성을 잠재울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는지 의사들이 두 사람에게 전두엽 절제술을 실시하겠다고 했다. 마치 나에게 전기톱을 들이밀면서 뇌를 쪼개버리겠다고 했던 것처럼 똑같이 이번에는 그들이 당할 차례였다.
위이이이잉-
수술용 전기톱이 시끄러운 소리를 내었다. 미유는 아직 마취가 들지 않았는지 침대에서 발버둥을 치며 소리쳤다.
미유 "죄송해요... 죄송해요...! 살려주세요!!"
쿄코 "......"
"팔을 붙잡아! 마취를 좀 더 세게 해!"
의사들에게 붙잡힌 두 사람은 강제로 마취제를 맞고 기절을 했다. 그리고는 이윽고 거대한 전기톱이 두 사람의 머리 위로 올라온다. 이제 그들을 치료함으로써 이 모든 사태는 종결이 된다. 나에게 주었던 상처 그대로 그들은 똑같이 머리 위에 커다란 상처를 안고 살아갈 것이다.
쿄코는 어두운 방 안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 쿄코의 앞에 홀로 촛불이 켜져 있어 그녀의 얼굴만이 또렷하게 보였다. 다만 여기에 그녀 혼자만 있지 않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사방에서 들려오는 울음소리와 흐느끼는 소리, 헐떡이는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쿄코 "무슨 상상을 하고 계신지는 모르지만 동시에 눈물을 흘리시다니... 천생연분이라는 것은 이런 걸까요~? 아앗...! 저 부끄러운 말을 해버렸을지도..."
쿄코는 호들갑을 떨며 양 볼을 손으로 감쌌다. 무엇이 그리도 부끄러운 것일까?
쿄코 "아...... 아차차. 제가 실수를 할 뻔 했네요! 지금의 프로듀서씨는 절 볼 수 없을텐데... 부끄러워 하지 말고 용기를 내서 다가가봐요!"
쿄코는 주먹을 야무지게 꽉 쥐고 천천히 일어나 앞으로 걸어갔다. 쿄코가 촛불로 앞에 있는 것을 비추자 그것의 형체가 그대로 드러났다. 거기에 있는 것은 프로듀서였다. 그것도 천장으로 이어진 굵은 노끈으로 묶여 온몸이 구속되어 비참하게 서 있는 모습이었다.
P "크흑... 미안해... 하지만... 너희들이 먼저 잘못한 거잖아... 난...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어..." 훌쩍
쿄코 "아아... 울지 말아주세요! 정말... 저도 속상해지잖아요..."
쿄코는 손수건으로 주르륵 흘러내리는 프로듀서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프로듀서의 얼굴은 눈도 코도 입도 끈으로 구속되어 제대로 움직이기 힘들어 보였다. 그 끈 사이로 눈물과 콧물, 침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허나 그러한 사실을 모르고 마치 다른 상상을 하는 것처럼 꿈을 꾸듯, 프로듀서는 허공을 바라보며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P "용서해줘... 그 수술만 받고 나면... 너희들도 원래대로 돌아오겠지..." 주르륵
쿄코 "우우... 역시 프로듀서씨는 끝까지 저희들을 걱정해 주시는 거군요... 조금은 자기 걱정도 해줬으면 좋겠지만요~"
허공에 매달려 겨우 발끝으로 서 있기 때문에 호흡하기가 힘들어 보였다. 쿄코는 잠시 프로듀서에게 발판을 가져다 주었다. 그제서야 목이 졸리지 않는지 프로듀서는 편안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허나 방 안에는 여전히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쿄코 "...기억을 지웠다고는 해도... 깊숙한 내면의 트라우마는 남아있는 걸까... 흥..."
노리코 "에? 무슨 소리야?"
쿄코 "아, 아무 것도 아니야~! 난 괜찮으니까~ 그것보다 프로듀서씨가 걱정이 돼요"
툭툭 털고 일어서는 쿄코. 하지만 그녀의 마음 속은 전혀 괜찮지 않았다.
쿄코 '어디까지 도망칠 수 있는지... 어디까지 저항할 수 있는지 지켜볼게요... 당신이... 제 앞에 무릎을 꿇고... 결혼해 주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고 할때까지... 영원히...'
쿄코는 서둘러 오므라이스 잔해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이 안에 든 약물들이 들통난다면, 또 다시 큰 작업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쿄코 '다음엔 어떤... 함정에 빠트려 볼까요...? 최대한... 절망에 빠질 수 있도록... 더욱 더 치밀하게...'
그러면서도 쿄코는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 위한 생각을 떠올리고 있다. 이번에는 철저하게 의식과 기억을 망가뜨려서, 완벽하게 절망에 빠뜨릴 수 있도록 말이다. 그것은 영원히 멈추지 않을 것이다. 프로듀서가 처음 미유와 사귀기 시작한 날부터, 쿄코의 브레이크는 고장나 버렸다. 이제 함께 절벽으로 떨어질때까지 쿄코의 작전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178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미유 "...?!"
P "위자료 때문이냐? 자, 돈이라면 여기 얼마든지 있어! 먹고 떨어져!!" 휙
나는 준비한 돈다발을 꺼내 미유에게 마구 뿌려대었다. 그리고 떨어진 지폐 하나를 발로 꾸깃꾸깃 즈려밟았다.
P "내. 일. 까. 지... 내일까지야. 이혼 서류에 도장 찍어서 법원 앞으로 와. 만약 안 오면... 알지?"
나는 부들부들 떨고 있는 미유의 작은 턱을 살며시 어루만지며 말했다.
P "내일 보자? 응?" 크큭
나는 긴 프렌치 코트를 휘날리며 냉철하게 뒤를 돌아보았다. 미유의 반응 따위 애초에 신경 쓸 바 아니었다. 이것이 나의 복수, 너희들에게 똑같은 방식으로 복수를 해줄 것이다.
P "....." 터벅터벅
발걸음을 세며 애써 뒤를 돌아보지 않고 걸어가고 있다. 20발자국을 걸어갈 때쯤 미유가 나를 붙잡고 뭐라 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미유는 나를 붙잡지도 불러 세우지도 않았다.
P '이때쯤이면 뭔가 반응이 와야 하는데?'
몇 걸음을 더 가서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미유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살짝 고개를 돌렸다.
미유는 집 앞에 쓸쓸히 홀로 켜진 가로등 불 밑에서, 길가에 흩뿌려진 돈다발 위에서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그저 가만히 주저앉아 있을 뿐이었다.
P '...뭐야... 시시하게... 나 진짜로 그냥 간다?'
어떻게 하지?
>+2 미유에게...
진짜로 시크하게 잊는다
나는 냉정하게 못본 척 하고 내 갈길을 갔다. 내 목적은 미유에게 복수를 하는 것이지 미유를 흔들어서 다시 어떻게 해보자는 게 아니었잖아?
...
다음날 법원 앞.
P "아 뭐야... 30분이나 늦잖아?"
이젠 될대로 되라는 건가? 감히 하늘같은 프로듀서와의 약속도 지키치 않고 말이야. 미유에게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전화를 받지 않는다. 일부러 전화기를 꺼놓은 것 같다.
P "어쩔 수 없네, 쳇. 사무소까지 가서 끌고오던지 해야지"
나는 서둘러 회사로 돌아갔다. 분명 오늘 스케쥴이 있는 미유는 사무소에 있겠지.
P "다녀왔습니다. 미유는 어딨어요?"
나는 도착하자마자 미유를 찾았다. 치히로가 사색이 된 얼굴로 뭔가를 건내주었다.
P "뭐야... 사직서....?"
치히로가 건내준 것은 미유의 사직서였다. 안에는 위약금은 전부 지불할테니 찾지 말아달라는 부탁이 있었다.
P "아, 아니... 이게 아닌데...?"
내가 그렸던 그림은, 두 사람이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비는 것이었는데...?
>+2 다음 행동
P: 그래! 어디 한 번 네 마음대로 해봐!
사직서를 수리하고 한국으로 도망갈 궁리를 한다
P "그래, 어디 한 번 잘해봐라! 나도 이젠 지긋지긋 하다"
내 인내심도 바닥에 떨어졌다. 미유와 함께 했던 모든 시간이 거짓말같았다. 하루 아침에 쿄코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다. 그리고 이젠 나를 엿먹이기 위해 두 사람 모두 아이돌을 그만두었다. 이 사건이 퍼진다면 난 더 이상 이 바닥에서 일을 하지 못하겠지. 이 일을 묻기 위해서라도 내가 떠나야 했다.
나는 사직서를 수리하고 해외로 나갈 궁리를 했다. 더 이상 일본에 있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고통스러웠다. 당분간 해외에서 지내며 일을 배우고 싶었다.
>+2 까지 주사위, 한국에 가기로 결심했으니 계획을 세우자 (가기 싫다면 주사위를 굴리지 않고 넘기세요)
1~50 그것 마저도 실패
51~100 잘 있어라 세상아
물론 내 집의 임대 계약도 해지해야 하겠지. 난 집주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무슨 소리야? 계약을 해지한다니"
P "사정이 생겨서요. 죄송합니다"
"...그 아가씨도 동의한 거야?"
P ".....아가씨라뇨?"
"아 글쎄 저번에 와서 계약 변경한 그 아가씨 말이야. 둘이 동거한다고 명의까지 바꿔놨잖아?"
P "뭔 소리에요. 그게?! 그럼 지금 계약은..."
"당연히 그 아가씨 앞으로 되어있지. 자네 맘대로 해지할 수 없어"
P "뭐, 뭐라고...? 이게 대체..."
순간 등에서 식은땀이 쫙 흐르고 말았다.
P "......호, 혹시... 그, 그... 그 사람 이름이..."
"아 여기 적혀있네! 이가라시 쿄코라는 사람이야!"
나는 그 이름이 들리는 순간 두 눈이 뽑혀나갈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P "뭐...? 뭐라고?!!!"
>+2 자유 행동
P “평정심...평정심...”
+1까지
P "으아아아아악!!!!!"
언제 사기를 친거지? 대체 쿄코, 너 나한테 왜 그래?
P "후우... 평정심... 평정심...!"
진정하자. 방법을 생각하자. 다시는 쿄코의 얼굴 따위 보고싶지 않지만 그래도 이 문제는 해결해야 한다. 보증금도 걸려있는 문제란 말이다. (전세임...)
>+2 많은쪽
1. 이건 엄연히 사기다. 당연히 경찰에 신고한다
2. 조용히 처리해야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 쿄코와 1대1로 만난다
3. 몰라. 그냥 한국으로 떠나자. 지금 당장!
4. 자유롭게
P "흐윽... 이제 다 싫어... 도망가자... 떠나자!!"
나는 허둥지둥 짐을 들고 밖으로 나섰다. 그리고 현관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 뒤통수에 뜨거운 느낌이 확 들었다.
퍼억, 잠시 정신을 잃었다가 눈을 떠보니 이윽고 나는 땅바닥에 누워 바닥을 기어다니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집에서 나오자마자 누군가에게 공격을 당한 것이다. 정신이 몽롱하고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 와중에 핸드폰을 눌러 누군가에게 긴급 전화를 걸었다.
>+2 누구에게?
"프로듀서님?"
P "치히로씨...!! 제가 지금...!"
그때 뒤에서 누군가가 나의 핸드폰을 낚아챘다.
?? "흐응... 그러신가요? 또 장난을 치셨군요"
P "아, 아니야! 그게 아니라..."
그 말을 하더니 그 상대는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 난 제대로 일어날 힘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해야만 했다.
P "허억... 허억...? 너... 너는...!!"
납작하게 엎드려 있는 내 위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인물은 다름아닌 이가라시 쿄코, 또 쿄코였다.
쿄코 "안녕하세요 프로듀서~"
쿄코는 밝은 얼굴로 나를 깔보고 있었다.
P "너... 너 이자식!!!"
쿄코 "어머, 왜 고함을 지르시는 거죠...? 전... 프로듀서를 구해드렸는데..."
P "구해줘...? 대체 뭘..."
쿄코 "그 마녀들로부터... 구해드렸잖아요? 프로듀서를 매일 같이 유혹하고 홀리는... 더러운 마녀들 말이에요. 그렇죠?" 찡긋
>+2 자유롭게
이를 모른 채 쿄코와 싸우다가 일단 도망치는 프로듀서
대체 왜 도망치시나요? 제가 한 짓은 마녀들이 꾸미고 있는 계획에 비하면 오히려 감사할 정도라고요. 그 마녀들의 계획 들어보셨어요? 진짜 어마어마하게 무시무시해요! 그 계획을 한번이라도 들어보셨다면,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 바로 자살하고 싶으실지도 몰라요!
P "허억... 저리가... 다가오지 마!"
나는 기어서 쿄코에게서 벗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그곳은 막다른 골목일 뿐이었다.
쿄코 "대체 왜 도망가시나요? 오히려 감사를 하셔야죠" 싱긋
P "너... 머리가 어떻게 되버렸어... 정상이 아냐!!"
쿄코 "그럴리가 없어요. 정상이 아닌 것은... 프로듀서 주위에 있는 그 사람들이라고요? 자 이리로 오세요~ 제가 치료해 드릴게요"
P "난... 난 떠날거야... 떠난다고! 너가 지켜주건 말건 아무 상관 없어. 그러니까... 그... 그거 내려놔..."
쿄코의 손에는 철제 밀대가 있었다. 아마도 그것으로 내 머리를 내리쳤던 것 같다.
쿄코 "도망치시면 위험해요~"
P "내 말 안들려?! 내려놔!"
쿄코 "......"
쿄코 "정말로... 떠나실 건가요? 왜요...? 제가 그렇게 싫으세요...?"
P "싫냐...고...?"
쿄코 "전... 쭉 프로듀서를 좋아했어요. 왜 그걸 알아주지 않는 거예요...? 왜요? 제가 예쁘지 않으세요? 안아주고 싶지 않아요?"
쿄코는 자기 스스로를 껴앉았다. 스스로가 껴앉으며 행복감을 느끼는 것 같다.
>+2 대답
쿄코 "그러신가요..." 쓸쓸
P "알아들었으면 비켜... 나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여자애라고 봐줄 것 같아?"
쿄코와 말을 하면서 정신이 서서히 돌아오기 시작했다. 긴 밀대를 들고 있다고는 해도 여자애다. 여차하면 폭력으로 제압하고 경찰을 부를 것이다.
쿄코 "안타까워요... 조금은... 발전이 있을 줄 알았는데..."
P "으... 으아아악!!!"
쿄코가 방심하고 있을 때 나는 앞으로 튀어나와 쿄코에게 달려들었다. 그때 몸이 또 다시 휘청이고 말았다.
P "으?! 으악?!" 털썩
나는 쿄코에게 다가가지도 못하고 바닥에 쳐박혀 쓰러졌다.
...
다시 눈을 뜬 곳은, 어둡고 비좁은 방 안이었다. 몸을 움직이려고 해도 움직이지 않았다. 손이 뒤로 묶여있고 다리도 의자에 묶여있다.
P "으읍... 으으읍...?!"
입도 테이프로 막혀있다. 나는 온힘을 다해서 이곳을 빠져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강하게 묶인 끈은 점점 내 손과 발을 압박해오기 시작했다.
쿄코 "일어나셨나요?"
그때 쿄코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빛이 그 사이로 들어오자 방 안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곳은 내 방이다.
쿄코 "아침은 어떤 것이 좋을까요? 먹고 싶은 음식이라도 있으세요~?"
내 앞에서 쿄코는 즐거운 듯이 허리를 굽히고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쿄코 "아~ 이것 때문에 말하시기 불편하신가요~? 자~♬ 이제 됐죠?"
P "흐읍...? 허... 허억..."
>+2 대답
쿄코 "......"
P "하필이면 왜 너랑 엮여서..."
쿄코 "...후훗... 후후.... 후후후후후후훗..."
쿄코 "프로듀서... 농담이 조금... 지나치시네요...? 저 조금, 놀랐을지도 모르겠어요~♪"
P "농담일거라 생각해? 농담같아!!"
쿄코 "......왜요...? 왜 절 싫어하세요...? 저는... 프로듀서씨를 위해서라면 뭐든..."
P "필요 없다고!! 필요 없어. 아무 것도 필요 없어!!"
내 말에 쿄코의 숨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쿄코 "그러엄... 어떡해야 좋아요...? 어떻게 해야... 프로듀서씨가... 저를 바라볼 수 있을까요...? 네에...? 알려주세요... 제발... 제발... 흑... 흐윽..." 뚝뚝
급기야 쿄코는 나를 붙잡고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다.
P "뭘 하면... 널 좋아해 주냐고...?"
쿄코 "제발... 제발요... 제발 부탁이에요..." 뚝뚝
쿄코는 애처롭게 눈물을 쏟고 있다. 자기 자신도 어쩔 줄을 몰라하는 것 같다.
>+2 대답
그 사이에 프로듀서를 구하려는 미유씨 등판
쿄코가 우는 모습에 나도 조금 마음이 강해졌다. 무슨 술수를 썼는지는 모르지만 역시 윽박지르고 화내니까 되는 것 같다.
쿄코 "정말... 이신가요...?"
P "어... 제발... 이제 지친다. 그만 해...!!"
쿄코는 눈물을 닦고, 나에게 다가와 천천히 매듭을 풀어주었다. 팔이 자유롭게 되고 다리까지 구속이 풀리자 나는 자신감이 생겼다.
P "후우... 젠장, 머리가 쪼개질듯 아파"
쿄코 "이제... 되었나요?"
쿄코는 내 앞에 얌전히 무릎을 꿇고 앉아 나를 올려다 보았다.
P "......"
그때 나는 뭔가 위화감에 앞을 보았다. 살며시 열린 문틈 사이로 누군가 들어왔다. 그것은 겁에 질려 나를 바라보는 미유였다.
미유 "P... P...씨...?" 덜덜
P "......!"
쿄코 "에?"
손도 발도 풀린 상황, 미유까지 나타난 이 상황에서 난 무엇을 할 것인가
>+2 행동 자유롭게
머리가 깨질 듯하지만 그 속에서 재빨리 살길을 찾는다.
미유 “너...내 남편에게 무슨 짓을...”
P “아니! 이게 무슨 개소리야!”
머리가 깨질 것 같이 아팠지만 꾹 참고 일어섰다. 어떻게든 이 곳을 빠져나가 경찰에 신고를 해야 한다. 미유가 여긴 어떻게 알고 왔는지는 모르지만 적인지 아군인지 파악을 해야 한다.
쿄코 "...당신은 마녀들 중에서도 가장 사악한 악녀... 여기가 어디라고 오셨지요...?"
미유 "흑... 우윽... 흐윽..."
미유는 뭐가 슬픈지 입을 틀어막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다행히 쿄코는 말만 하고 여전히 가만히 나와 미유를 번갈아 보기만 할 뿐이다. 기회는 이때다. 나는 입구 쪽으로 달려가서 미유의 어깨를 붙잡았다.
P "야... 괜찮아? 여기 왜 왔냐고!"
미유의 머리를 살짝 밀어 고개를 들게 하니, 미유의 표정이 조금 이상하다. 눈은 울고 있는데, 입은 웃고 있다?
미유 "왜... 왜 왔냐고요...? 당연히... 남편님을 구하러 왔죠?"
P "뭐? 야... 어제 있있던 일 기억 안나? 우린 이제 남남이야! 헤어진 사이라고!"
미유 "아니에요 P씨... 불쌍하게도... 금방.... 금방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실 거예요"
P "뭐가 원래대로 돌아와? 뒤에 숨기고 있는 그건 뭐야? 대체 뭘 들고 온..."
나는 미유가 뒤로 숨기고 있는 물건을 확인했다. 그것은 벌목용 전기톱이었다.
미유 "모두.... 원래대로 돌려놓아야죠...?" 위이잉
미유는 공중에서 전기톱의 시동줄을 잡아당겼다. 끔찍한 기계톱 소리가 방안을 울려대었다. 나는 너무 놀라 미유를 붙잡고 있던 손을 떼고 쿄코가 있는 뒤편으로 물러났다.
P "뭐...?"
미유 "...후... 후후... 흑흑.... 후흐흐후... 하아..." 뚝뚝
미유는 눈물을 흘리며 이상한 웃음을 짓고 있다. 광렬하게 돌아가는 전기톱을 들고 걸어가는데 마치 고장난 목각 인형처럼 관절 하나하나가 분리되서 움직이는 것 같았다.
P "...너... 너 대체...?"
미유 "조금만 기다리세요... 모두... 편안하게... 원래대로..." 뚝뚝
이이이이이이잉, 전기톱의 끔찍한 비명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미유는 조금씩 방 안으로 들어오자 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 와중에서도 쿄코는 다만 바닥에 무릎울 꿇고 앉아 평온하게 미유를 미소지으며 바라보았다.
P "이게... 이게 무슨 미친.... 으... 으아아아...!!!"
>+2 나의 행동 자유롭게
그럼 한번 죽어볼까?
웃으며 덤덤하게 죽음을 받아드리는 프로듀서.
미유가 프로듀서를 공격할지는 작가 마음
나는 눈을 감고 거의 자포자기 심정으로 모든 것을 놓아버렸다. 미유도 쿄코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꿈이라면 어서 빨리 깨었으면 좋겠다.
미유는 쿄코의 앞에 멈춰섰다. 쿄코는 여전히 생글생글 웃으면서 미유를 바라보고 있다. 미유는 쿄코따위 아무래도 상관 없다는 듯이 쿄코를 지나치고 나에게로 왔다.
미유 "P씨... 그동안 힘드셨죠...? 저 나쁜 여자 때문에... 이상한 약물들을 먹고 머리까지 이상해지시고..."
P "......"
나는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았다. 윙윙 울리는 전기톱 소리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서서히 또 정신을 잃어가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만 벽에 기대어 나의 운명을 생각해 보는 것 뿐이다.
미유 "저... 쭉 생각했어요. 어째서 그 다정하시고 멋진 분이... 쿄코에게 그런 짓을 했을까요...? 저에게 못된 짓을 했을까요...? 그럴리가 없어요... 분명 무엇인가 잘못되었어요..."
미유는 나의 앞에 와서 전기톱을 하늘 높게 치켜들었다.
미유 "답은 하나밖에 없어요... 분명... 간악한 쿄코쨩이... P씨의 머리 속을 조정했던 거예요... 어떤 약물인지는 모르지만... 방법을 찾아냈어요... 제가 아는 과학자분에게 여쭤보았어거든요... 방법은... P씨의 두개골을 갈라서... 뇌를 뽑아서... 그 안에 잘못된 것들을 잘라낸다면... 다시 원래의 P씨로... 돌아올 거라고..."
미유의 눈에는 흰자만 보일 뿐이다. 그런 미유를 비웃은 쿄코.
쿄코 "훗... 후후훗..." 피식피식
P "......" 질끈
뭐라고 하는지는 모르지만, 끝낼 거라면 어서 끝내라. 제발!
미유 "그럼... 이제... P씨를... P씨의 머리 속에 가득 찬... 그 더러운 것을... 꺼내어 정화시킬 차례에요...? 후후... 으후후후....? 꺄... 꺄아아아아!!!" 부웅
미유는 눈물을 흘리며 횡설수설을 하고 있다. 마치 자신이 하는 말을 자신도 이해하지 못한 듯이 말이다. 그리고 미유는 이내 프로듀서를 향해 전기톱을 내려꽂았다.
위이이잉- 파스스슥...
...
다시 눈을 스스르 떴다. 방금까지 울려펴지던 시끄러운 소리가 사라졌다. 어둡고 지옥같던 방 안도 사라졌다. 다시 뜬 눈에 보이는 것은 환하게 비춰진 나의 방. 모든 것이 평화롭고 정상적인 나의 방이었다.
P "뭐야... 꿈...? 정말... 꿈이었나...?"
일어서려는데 바로 옆에 누군가가 있다. 바닥에 앉아서 침대에 기대어 누워있는 한 사람...
P "...너, 너는...?"
>+2 많은쪽
1. 쿄코
2. 미유
3. 치히로
4. 자유롭게
치히로 "어머... 프로듀서님. 일어나셨나요?"
P "치히로씨...!"
나는 치히로의 손을 붙잡고 말을 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혹시 아까까지 일이 전부 꿈이라면, 이야기 해봐야 소용 없는 거 아닌가. 허나 내 소망과 달리 치히로는 고개를 저었다.
치히로 "꿈... 이 아니에요"
P "...예? 그럼... 전부 알고 계신 건가요?"
치히로는 차분하면서도 두려운 말투로 말했다. 기억하기도 싫은 장면인 것 같았다.
치히로 "그럼요. 저희가 도착한 것은 마지막 최후의 순간이었어요. 루미씨의 공중날라차기가 조금이라도 미유씨에게 늦게 닿았다면, 프로듀서님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닐지도 몰랐죠"
P "그... 그 모든 게 사실일 줄이야..."
나는 머리를 부여잡고 말했다.
P "어떻게 제가 여기 있는줄 아셨죠...?"
치히로 "프로듀서님이 전화를 걸었잖아요. 기억 안나세요?"
나는 기억을 더듬어봤다. 쿄코에게 핸드폰을 빼앗기기 전에 나는 분명 치히로에게 전화를 걸었다.
치히로 "무슨 상황인지 전혀 몰랐지만... 사무실에 때마침 있었던 루미씨와 노리코쨩은 알고 있었어요. 두 사람은 저에게 어떤 상황이지 설명을 해주고, 프로듀서님이 큰 위험에 빠졌다는 것을 알았죠. 그리고 곧장 이 곳으로 도착했어요"
P "하아... 그렇습니까..."
긴장이 스스르 풀렸다. 사실 꿈이었기를 바랬고 꿈이라고 생각을 했었지만, 아까 그 상황이 전부 사실이었다니 나는 믿기지 않았다. 나는 그만 눈물을 쏟아내었다.
P "이제.... 어떡하죠...? 미유씨... 그리고 쿄코는... 어떻게 됐죠...?"
치히로 "안심해도 괜찮아요. 루미씨의 고양이 페로몬 스프레이와 노리코쨩의 도넛 수갑으로 안전하게 제압한 후 경찰에게 인계했으니까요"
P "...그걸로 어떻게 제압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경찰에 체포를 당했다구요...?"
믿기지 않았다. 미유씨는 완전히 맛이 가있었고 쿄코도 무슨 꿍꿍이를 하는지 몰랐었다. 이렇게 간단하게 해결이 되다니.
치히로 "네. 두 사람이 공모해서 프로듀서님에게 위해를 가한 사실이 모두 드러났어요. 이제... 이제 자유에요. 모두 해결이에요"
치히로는 손을 모으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눈웃음 속에 눈물 한 방울이 뚝 떨어졌다. 모두 심한 일을 겪었다.
P "치히로씨... 치히로씨...!!!" 와락
그동안의 힘들었던 일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나와 치히로는 서로를 꽉 안고 안도의 눈물을 흘렸다.
>+2 모든 일은 끝이 났다. 이제 무엇을 할까
시간은 1달이 지난 뒤, 도쿄 국제 공항.
치히로 "정말... 떠나시는 건가요?"
노리코 "훌쩍... 그때... 노리코가... 도넛을 먹지 않았더라면... 쿄코쨩에게 조금이라도 나눠줬다면..." 울먹
루미 "우리 모두의 탓이야... 쿄코의 마음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어"
루미는 눈물을 글썽거렸고 노리코는 아에 펑펑 울고 있었다. 치히로는 굳은 얼굴로 가만히 나를 보고 서 있었다.
P "자책할 필요는 없어. 모두 내 생명을 구해주었으니까"
노리코 "그래두..." 훌쩍
P "괜찮다니까. 루미 너도 그동안 고마웠다.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루미 "...너도 미유도... 내 소중한 친구야. 다시... 다시 만날 그날을 위해서... 난 앞으로 나아걸 거야"
루미는 놀랍게도 미유의 변호를 맡기로 했다. 물론 미유의 죄는 인정하지만 그것은 쿄코의 영향 때문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P "...난 잘 모르겠어. 난 그 둘을... 용서할 수 없을지도 몰라... 그러니까..."
루미 "응... 괜찮아. 다시 돌아오지 않아도 돼... 하지만 어디에 있던, 널 생각하는 날... 가끔은 생각해줬으면 좋겠어"
P "응... 미안해... 고마워"
나는 루미와 깊은 포옹을 했다. 다음은 치히로인가.
치히로 "한국에서... 어떻게 지내실 생각인가요?"
P "전에 같이 일을 했던 세 명의 친구... 걔네들과 연락이 된다면... 다시 프로덕션에서 일할 수도 있겠지. 최근엔 한국과의 콜라보도 꽤 있으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거야"
치히로 "...다시 오지 않을 건가요?"
P "내 이름... 내 신분 모두... 바꾸고 살 거야. 아마 다시 만날때면 날 못알아 볼 수도 있겠지..."
쓸쓸하게 세 명의 사람을 쳐다보았다. 한때는 정말 사랑했던 식구들이지만, 이제 그들을 떠나보내야 했다. 난 너무 많은 실수와 일에 휘말렸고 내가 그것을 감내하기엔 난 너무 약했다.
P "그럼 잘 있어... 모두들... 잘 지내!"
나는 그 말을 하고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분명 미련은 버렸을텐데 왜 눈물이 나는 걸까?
>+2 그 후에 그들은...
치히로 “무..무슨?!”
그리고 의사들은 포악성을 잠재울 필요가 있다는 판단 하에 두 사람에게 전두엽 절제술을 실시하는데...
자신들을 이렇게 만든 P를 용서하지 않겠다며.
미유 "용서하지... 않을 거에요... 저를... 속이다니... 어째서... 어째서...!" 철컹철컹
미유는 쇠창살 너머로 소리쳤지만, 어두컴컴한 정신병동의 그 곳에 미유의 말을 들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쿄코 "......"
그 후, 그들의 포악성을 잠재울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는지 의사들이 두 사람에게 전두엽 절제술을 실시하겠다고 했다. 마치 나에게 전기톱을 들이밀면서 뇌를 쪼개버리겠다고 했던 것처럼 똑같이 이번에는 그들이 당할 차례였다.
위이이이잉-
수술용 전기톱이 시끄러운 소리를 내었다. 미유는 아직 마취가 들지 않았는지 침대에서 발버둥을 치며 소리쳤다.
미유 "죄송해요... 죄송해요...! 살려주세요!!"
쿄코 "......"
"팔을 붙잡아! 마취를 좀 더 세게 해!"
의사들에게 붙잡힌 두 사람은 강제로 마취제를 맞고 기절을 했다. 그리고는 이윽고 거대한 전기톱이 두 사람의 머리 위로 올라온다. 이제 그들을 치료함으로써 이 모든 사태는 종결이 된다. 나에게 주었던 상처 그대로 그들은 똑같이 머리 위에 커다란 상처를 안고 살아갈 것이다.
미유 "그만... 그만둬..."
쿄코는 어두운 방 안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 쿄코의 앞에 홀로 촛불이 켜져 있어 그녀의 얼굴만이 또렷하게 보였다. 다만 여기에 그녀 혼자만 있지 않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사방에서 들려오는 울음소리와 흐느끼는 소리, 헐떡이는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쿄코 "무슨 상상을 하고 계신지는 모르지만 동시에 눈물을 흘리시다니... 천생연분이라는 것은 이런 걸까요~? 아앗...! 저 부끄러운 말을 해버렸을지도..."
쿄코는 호들갑을 떨며 양 볼을 손으로 감쌌다. 무엇이 그리도 부끄러운 것일까?
쿄코 "아...... 아차차. 제가 실수를 할 뻔 했네요! 지금의 프로듀서씨는 절 볼 수 없을텐데... 부끄러워 하지 말고 용기를 내서 다가가봐요!"
쿄코는 주먹을 야무지게 꽉 쥐고 천천히 일어나 앞으로 걸어갔다. 쿄코가 촛불로 앞에 있는 것을 비추자 그것의 형체가 그대로 드러났다. 거기에 있는 것은 프로듀서였다. 그것도 천장으로 이어진 굵은 노끈으로 묶여 온몸이 구속되어 비참하게 서 있는 모습이었다.
P "크흑... 미안해... 하지만... 너희들이 먼저 잘못한 거잖아... 난...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어..." 훌쩍
쿄코 "아아... 울지 말아주세요! 정말... 저도 속상해지잖아요..."
쿄코는 손수건으로 주르륵 흘러내리는 프로듀서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프로듀서의 얼굴은 눈도 코도 입도 끈으로 구속되어 제대로 움직이기 힘들어 보였다. 그 끈 사이로 눈물과 콧물, 침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허나 그러한 사실을 모르고 마치 다른 상상을 하는 것처럼 꿈을 꾸듯, 프로듀서는 허공을 바라보며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P "용서해줘... 그 수술만 받고 나면... 너희들도 원래대로 돌아오겠지..." 주르륵
쿄코 "우우... 역시 프로듀서씨는 끝까지 저희들을 걱정해 주시는 거군요... 조금은 자기 걱정도 해줬으면 좋겠지만요~"
허공에 매달려 겨우 발끝으로 서 있기 때문에 호흡하기가 힘들어 보였다. 쿄코는 잠시 프로듀서에게 발판을 가져다 주었다. 그제서야 목이 졸리지 않는지 프로듀서는 편안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허나 방 안에는 여전히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2 누구에게 가볼까?
1. 프로듀서에게 고백
2. 치히로
3. 미유
프로듀서의 옆에 똑같이 묶여 있는 치히로는 말없이 흐느끼고 있다.
쿄코 "죄송해요 치히로씨... 많이 아프신가요?"
치히로는 쿄코의 말에 살며시 반응을 했다. 하지만 눈가리개로 묶여 있어서 쿄코의 얼굴을 보지는 못할 것이다.
쿄코 "정말 너무하세요... 왜 배신을 하셨나요? 제가 미유 언니에게 당할 거라고 생각하셨어요?"
쿄코는 눈물을 글썽거리며 치히로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치히로 "프로듀서씨... 미안해요... 사실은 저... 제가..."
쿄코 "어라...? 자백하시는 건가요?"
치히로 "으으..." 꾸욱
쿄코 "프로듀서씨가 그렇게 믿고 있었던 치히로씨가... 사실은 저와 같이... 프로듀서와 미유 언니를 갈라놓기 위해서... 스테드리에 이상한 약물을 섞어오고 있었던 것을 아신다면 어떤 얼굴을 하실까요?"
치히로 "...아니야... 아무 것도... 난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
쿄코 "그리고 제가 불리한 것 같으니까... 모든 증거를 없에기 위해서... 프로듀서를 구하는 척을 하셨다는 건가요...? 웃기지도 않네요 정말... 간악한 사람..."
쿄코는 치히로의 턱을 어루만지며 묘한 웃음을 지었다. 쿄코가 프로듀서의 정신을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그녀의 약물이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그 동업관계도 이걸로 끝이다.
>+1
1. 프로듀서에게 고백
2. 미유
쿄코 "으음... 재미 없네요~ 뭔가 더 이야기가 진행될 줄 알았는데..."
P "...하지만... 나와 상관 없는 이야기야... 이젠... 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싶어" 중얼중얼
쿄코 "그게 아니죠. 자 같이 따라해 보세요~ '쿄코쨩이랑 결혼하고 싶어~!' 라고 한 번 해보세요~"
P "그럴 수 없어... 그럴 순... 나는 미유와..."
쿄코 "그 미유 언니는... 당신을 버렸잖아요? 당신을 죽이려고... 했잖아요?"
P "...그래. 하지만... 그렇다고 쿄코를 용서할 수 없어... 쿄코를 용서할 수는..."
쿄코 "안되겠네요. 그 대답이 아니죠? 자아~ 벌로 제가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드셔보세요"
쿄코는 오므라이스를 꺼내 프로듀서에게 한입 건내주었다.
P "싫어! 이거... 이거 이상한 음식... 먹으면 또..."
쿄코 "아니에요. 그 말이 아니죠. 자아 아앙~ 하세요. 아앙~"
P "안... 먹어..."
프로듀서는 무의식적으로 입을 다물었다. 쿄코의 표정이 살짝 구겨졌다.
쿄코 "편식은 안돼요... 네? 건강하려면... 꼭꼭 씹어서 드셔야죠? 자~ 다시 입 벌리세요~"
P "...싫어"
쿄코 "...안되겠네요~"
쿄코는 프로듀서에게 묶인 줄을 꽉 잡아당겼다. 프로듀서는 목이 졸려 고통의 비명을 질렀다.
P "으아악!!"
쿄코 "드리어 입을 벌리셨네요~ 자아~ 드세요~"
쿄코는 억지로 프로듀서의 입을 벌리고 밥을 어거지로 구겨 넣었다. 숟가락으로 목구멍 끝까지 밀어넣어 제대로 삼킬 수 있도록 했다.
P "끄억! 쿠욱 쿨럭, 으억, 으어어어"
어쩔 수 없이 밥을 씹어 넘기는 프로듀서,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마치 죽은 것처럼 온몸이 축 늘어지고 말았다.
쿄코 "자아, 이제 대답해 보세요~"
P "네"
쿄코 "P씨의 주인은 누구지요?"
P "쿄코..."
쿄코 "잘했어요~ 그럼, 세상에서 제일 예쁜 사람은 누굴까요~"
P "쿄코..."
쿄코 "네 맞아요! 프로듀서씨는 똑똑하네요. 그럼... 저랑 프로듀서씨랑은... 어떤 사이일까요?"
P "......"
쿄코 "아이참.... 결혼한 사이잖아요. 잊어버리셨나요?"
P "...아니... 그것은... 아니..."
프로듀서는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쿄코 "......"
쿄코는 후라이펜을 살며시 들었다. 뇌의 기능을 통제하는 약물, 그것으로 프로듀서를 굴복시키는 것 까지는 성공했다. 하지만 그러한 약물들은 대뇌 전두엽에 축적된 기억들까지 바꾸지는 못했다. 아무리 세뇌를 시켜도 과거의 기억을 바꿀 순 없었다.
쿄코 "왜... 어째서... 바뀌지 않은 거야... 어째서...! 왜!!"
무엇 때문에 이러한 극을 벌였는가.
>+1 쿄코의 마지막 선택
쿄코 "이제... 이제 다 끝내... 프로듀서씨도... 나도... 모두 다 끝이야!!!"
짧은 비명을 지르며 후라이펜을 내려친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프로듀서의 의식은 저멀리 날아가 버렸다.
...
...
P "아우... 뻐근해. 왜 이렇게 목이 뻐근하지? 머리도 아프고..."
치히로 "어머, 감기라도 걸리셨나요?"
P "그런 건 아닌데요... 근육통인가?" 갸웃
루미 "무리하지는 마. 모두 너에게 의지하고 있으니까" 주물럭
P "음? 안마해 주는 거야? 고마워~"
나는 기지개를 쫙 펴고 그대로 의자에 누웠다.
P "요즘따라 이상하네... 어제 일도 잘 기억이 안나는 것 같고, 뭔가 붕뜬 기분이랄까? 특히 두통이 심하단 말이야"
루미 "나도 발목이 조금 아파"
치히로 "워낙 격무니까 그런 것 같아요. 저도 요즘따라 기억이 가물가물 해서요"
P "음... 루미랑 치히로씨가 그렇다면 정말 심각한 것 같네요. 사원들이 이렇게 실무에서 고생하는데 회사도 너무하지. 당장 사장님에게 쳐들어 갈까요?"
"어허! 일들 해 일들!"
이런저런 잡담 같은 불평을 늘어놓자 부장님이 큰 소리로 호통을 쳤다.
치히로 "앗? 죄송합니다..."
P "네에... 후우, 오늘은 노리코와 쿄코의 드라마 촬영이 있는 날이였지?"
노리코 "와아~! 나 불렀어?" 덜컹
P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쿄코도 왔구나?"
쿄코 "네~ 오늘은 중요한 날이잖아요!"
P "그래, 두 사람의 드라마 첫 대본 리딩이 있는 날이지. 준비는 잘 했어?"
노리코 "물론이야! 지금 바로 연기도 가능해!"
P "대단한 걸? 어디 한 번... 40P에 있는 이 장면은 어떤가? 바람을 핀 남편에게 싸대기를 때리며 감정을 폭발한다...? 뭐야 이거, 무슨 대본이야?"
노리코 "실망이야!" 쫘악
P "우악?! 말도 안하고 시작하면 어떡해!" 얼얼
노리코 "나 대신 바람을 피워? 어떻게 나 말고 다른 여자랑 도넛츠를 먹으러 갈 수 있냐규!!"
P "그것보다 대본 상태가 왜 이래? 애들한테 대체 무슨 대본을 가져다 준 거야?!"
노리코 "흥! 말 돌리지 마! 정말 지긋지긋해. 우리 이혼해!!"
P "윽?!..." 휘청
노리코 "이혼하자구! 왜... 이제 와서 못하겠니!"
P "머... 머리가...? 머리가 쪼개질 것 처럼 아픈... 으윽?!" 지끈지끈
노리코 "응? 뭐야, 그런 장면은 없었는데...?"
치히로 "잠깐만요! 괜찮으세요?"
루미 "왜 그래?"
P "아아악! 머... 머리... 머리가아아!!!"
노리코 "헤에...? 프로듀서?!"
치히로 "빠,빨리 병원을... 구급차를 불러야...!"
쿄코 "잠깐만요! 프로듀서씨 괜찮으세요?"
P "으윽 으아아아악!!!"
쿄코 "진정하세요! 자, 이걸.... 이 오므라이스를 드시면 깨끗하게 나아질 수 있을 거예요!"
P "허억 허억?! 오, 오므라이스...?!"
>+1
1. 먹는다
2. 저리 꺼져!
프로듀서는 쿄코가 준 오므라이스를 엎어버리고 머리를 부여잡으며 밖으로 뛰쳐나갔다.
노리코 "꺄아아!!"
치히로 "어머... 어떡해?!"
루미 "세상에! 잠깐 기다려!"
쿄코 "......"
노리코 "쿄코쨩 괜찮아?"
밥알로 범벅이 된 쿄코를 닦아주며 노리코는 말했다.
쿄코 "아... 괜찮아요... 아마도..."
노리코 "어째서 프로듀서... 이런 심한 짓을 한 거야...?" 울먹
쿄코 "역시... 아직도 '기억'은 남아 있는 걸까요...?"
노리코 "응?"
쿄코는 프로듀서가 뛰쳐나간 문을 노려보며 정색을 했다.
쿄코 "...기억을 지웠다고는 해도... 깊숙한 내면의 트라우마는 남아있는 걸까... 흥..."
노리코 "에? 무슨 소리야?"
쿄코 "아, 아무 것도 아니야~! 난 괜찮으니까~ 그것보다 프로듀서씨가 걱정이 돼요"
툭툭 털고 일어서는 쿄코. 하지만 그녀의 마음 속은 전혀 괜찮지 않았다.
쿄코 '어디까지 도망칠 수 있는지... 어디까지 저항할 수 있는지 지켜볼게요... 당신이... 제 앞에 무릎을 꿇고... 결혼해 주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고 할때까지... 영원히...'
쿄코는 서둘러 오므라이스 잔해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이 안에 든 약물들이 들통난다면, 또 다시 큰 작업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쿄코 '다음엔 어떤... 함정에 빠트려 볼까요...? 최대한... 절망에 빠질 수 있도록... 더욱 더 치밀하게...'
그러면서도 쿄코는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 위한 생각을 떠올리고 있다. 이번에는 철저하게 의식과 기억을 망가뜨려서, 완벽하게 절망에 빠뜨릴 수 있도록 말이다. 그것은 영원히 멈추지 않을 것이다. 프로듀서가 처음 미유와 사귀기 시작한 날부터, 쿄코의 브레이크는 고장나 버렸다. 이제 함께 절벽으로 떨어질때까지 쿄코의 작전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
Bad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