쿄코의 도발에 화가 났다. 이 녀석은 아마 미유 때문에 내가 절대 그렇게 하지 못할 거라고 알고 있는 것이겠지. 제길, 그렇게 이혼이 하고 싶으면 이혼하게 해주지.
P "그래, 이혼을 하고 싶다고? 그럼 확실하게 이혼해! 혼인신고서 제대로 작성하고 이혼신고서 내면 될 거 아냐!"
쿄코 "뭐... 그런 방식이라면 불만은 없어"
더 이상 논란을 키우긴 싫었다. 미유와 결혼식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런 불상사를 덮어두긴 싫었다. 쿄코도 언제까지 병원에 있을 순 없으니 일단 미유와 결혼할떄 까지는 입막음이 필요하다. 혼인신고서를 내고 바로 이혼서류를 내려고 했지만, 행정상 문제가 있는지 내일 오라고 했다. 아무래도 하루만에 이혼을 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모양이다.
멀어져가는 미유와 쿄코를 보며, 나는 주저앉고 말았다. 내가 가장 아끼고 사랑했던 사람들이 나를 믿어주지 않았다. 그것도 나의 잘못도 아닌 다른 사람의 모함 때문에, 그리고 내가 어떤 말을 해도 그녀는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내게 남은 것은 쿄코와 결혼한 것 뿐이다. 부모님이 아신다면 어떻게 될까? 장인, 장모님이 안다면 어떻게 될까? 애초에 미유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쿄코가 끝까지 이혼해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쿄코를 사기죄로 신고라도 해야 되는 걸까? 내가 살기 위해서 내 손으로 직접 키운 그 쿄코를 나락으로 빠뜨려야 하는가?
P "내가 뭘... 내가 뭘 어쨌다고 이래!!!!!"
P "뭐가 그렇게 잘났지? 내가 너희들에게 뭘 잘못했는데 나만 당하고 있어야 해? 증거도 없는 허언증 망상병 환자의 말에 속은 너는 뭐가 그렇게 똑똑하고 잘났지? 그냥 착한 언니인척만 하면 되는 거야?"
빠직
내 안의 무엇인가가 끊어졌다. 눈물과 콧물로 얼룩진 얼굴에 하나의 빛이 번뜩하고 빛났다. 법원 직원들이 울부짖으며 쓰러진 내 몸을 끌어내려고 하고 있지만 나는 반항하지 않았다. 이제부터가 진짜다. 이제부터 너희들을 내가 심판할 것이다. 오늘 나에게 안겨준 이 모욕과 고통을 절대로 잊지 않을테다.
P "부셔주겠어... 후회하게 해주마...!!!"
그때 머리 속에 어느 계획이 떠올랐다. 좋아.
P "후... 이제부터... 재밌어질 거야..."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2 많은쪽, 복수의 방법
1. 끄앙, 더 이상 이 나라에 살 수 없어. 해외로 도피하자
2. 입술 위에 점을 찍고, 다른 사람이 되는 거다. 미유에게 가서 말을 하자. "우리 이혼해"
3. 그동안 미유와 쿄코와 함께 했던 사진들, 사생활들을 인터넷에 다 뿌려버리겠어
4. 앞으로 미유랑 쿄코에게는 칭찬 스티커를 붙여주지 않을 거야! (칭찬 스티커란 착한 일을 해서 10개를 모으면 프로듀서와 데이트를 할 수 있게 만든 무시무시한 제도)
178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내 앞의 그녀는... 내가 상상할 수도 없는 충격적인 말을 했다. 나는 너무 놀랐기 때문에 그 말 뜻을 이해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 잠시의 침묵 후 나는 말을 더듬으며 겨우 말을 했다.
P "뭐... 뭐라고...?"
내 앞의 그녀는... 내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녀의 맑은 눈동자에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그녀의 슬픈 모습을 보는 것은 처음이다.
>+2 주사위 높은쪽, 그녀는 누구?
쿄코 "또... 변명할 셈이야...?"
나는 여러가지로 놀라고 있다. 일단 눈 앞의 쿄코가 운다는 것과, 그에 앞서 폭탄 발언을 한 것, 그리고 나에게 반말을 하는 것과 더불어 마치 내가 무슨 잘못을 한 것처럼 이야기를 하는 점 모두가 내 정상적인 사고를 방해하고 있다.
P "뭐? 뭐가? 뭘 변명..."
쿄코 "지금 또 변명하고 있잖아..."
P "아니, 뭐..."
나는 앵무새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같은 말을 반복할 수 밖에 없었다.
쿄코 "......지긋지긋해... 지긋지긋해!!"
쿄코는 처음으로 나에게 소리를 질렀다. 그녀의 눈은 이제 슬픔보다 분노로 차올라있었다. 그녀는 주먹을 꽉 쥐고 나를 노려보았다.
P "뭐?"
쿄코 "이혼해... 이혼하자구!!"
>+2 대답
짝수: 개소리 집어쳐! 무슨 이혼을 한다는 거야!
P "아... 알았어. 그래 알았다고"
쿄코는 순간 멈칫하더니, 고개를 돌렸다. 입술을 지긋히 깨물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눈물을 참는 것 같다.
쿄코 "하아... 그럼... 이제 끝이네...?"
쿄코는 억지로 울음을 꾹꾹 참으며 말했다. 말에 힘이 들어가 있다. 일부로 강한 척을 하는 것 같다.
P "......" 멍
영문을 몰라 멍때리고 있으니, 쿄코가 나지막하니 작고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쿄코 "...내일... 법원에서 봐요..."
쿄코는 자신의 가방을 들고 잽싸게 나가버렸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싸늘한 공기만 남기고 그녀는 가버렸다.
P "......"
나는 갑자기 긴장이 풀려 자리에 털썩 앉았다. 갑자기 백주대낮의 사무실에서 이게 무슨 일이야. 잠시 한숨을 돌리니 눈 앞에 누군가가 나타났다.
>+2 주사위 높은쪽, 누구?
노리코 "에......?"
P "......"
노리코 "방금... 쿄코쨩... 뭐야...?" 덜덜
P "어... 그게... 그러니까..."
노리코 "세상에나! 쿄코쨩이랑 프로듀서... 결혼했어?!"
P "....."
나는 한숨을 쉬며 천장을 바라보았다. 곰곰히 나의 지난 날들을 생각해본다. 어렸을때의 추억, 내가 처음 엄마젖을 물었을 때부터 다시 생각을 해보자. 지난 날, 나는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가?
...
노리코 "프로듀서~! 대답해줘~"
정신을 차려보니 노리코가 통통 뛰며 내 손을 흔들고 있다.
아니 안 했다.
결혼은 커녕 쿄코랑 사귀는 사이도 아니다.
아니 손 한 번 잡아본 적 없는 사이다.
노리코 "언제? 언제부터 결혼한 거야? 응?"
P "......"
나는 천천히 입을 열였다.
>+2 대답
나는 최대한 쓸쓸한 눈으로 노리코를 바라보았다.
노리코 "20년 전?" 갸웃
P "그런 게 있어..."
나는 힘빠진 손으로 천천히 노리코의 어깨를 다독여주었다.
노리코 "그런 거?"
P "응... 20년 전... 어른들의 사정이 있단다..." 툭툭
아무래도 노리코에게는 이해하기 어렵겠지.
노리코 "으응... 잘 모르겠어..."
P "응, 노리코도 크면 다 알게 될거야. 알겠지?"
노리코 "크면?"
P "그래 그래"
노리코 "도너츠 몇 개 먹으면 알게 돼?"
P "한... 20만개 쯤...?"
열심히 끙끙대며 손가락으로 20만을 세고 있는 노리코를 사무실에 남겨두고, 나는 사무실 밖으로 나와 옥상으로 향했다. 시원한 바람이 나의 코끝을 스친다.
P "......"
옅은 미소를 지으며 바깥 풍경을 바라본다. 오늘도 사람들은 저마다의 삶을 사는구나...
P "훗... 후후... 후후후후..."
나는...
>+2 다음 행동
진행률=주사위숫자.
진행률 = 주사위숫자
나는 이혼서류와 사직서를 쓰고, 나의 책상을 정리하고 짐을 꾸려 나가려고 했다.
P "......"
P "아니 잠깐만요"
P "안했다니까? 결혼 안했다고? 대체 뭘 이혼해?!"
나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P "쿄코랑은 손 한 번 잡아본 적 없다니까?! 내 말 안들려?!"
나는 허공에다 대고 윽박을 질렀다. 대체 이게 뭐하는 짓이야?
>+2 많은쪽
1. 그래도 쿄코가 그랬는데 준비를 해야지...
2. 당장 쿄코에게 전화를 걸자
...
다음날 근처 모 법원. 쿄코와 같이 이혼서류를 제출하였다. 두 사람 모두 검은 양복을 입어서 엄숙한 분위기가 절로 났다.
"...저기요"
이혼서류를 받아들은 법원 직원이 나와 쿄코를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P "네, 무슨 일이시죠?"
"저... 두 분 다... 미혼으로 나오는데..."
P "네?"
"미혼이에요. 행정상으로는 두 분 결혼하신 적이 없는 걸로 나오거든요?"
쿄코 "...그럴리가 없잖아요. 다시 한 번 확인을 해주세요"
"...다시 확인을 해도 조회가 안되는데요? 정말 이혼하시는 거 맞아요?"
P "......"
쿄코 "그럴리가 없잖아요! 분명 결혼식도 올리고 결혼신고도 했단 말이예요!"
"네? 그럴리가요. 전혀 그런 기록은 없고요. 게다가 지금 여성분은 미성년자로 나오는..."
P "자, 잠깐 죄송합니다!!! 그, 그게요?! 아하하!! 아하하하하!!! 아무 것도 아닙니다! 수고하십쇼오오!!"
나는 발버둥치는 쿄코의 입을 틀어막고 서둘러 법원을 빠져나왔다. 자칫하다가 누가 보기라도 한다면 큰 오해를 받을 것이다.
쿄코 "푸하...! 당신... 뭐 하는 거야!!"
P "......"
법원을 빠져나와 인적이 드문 장소에서 겨우 쿄코를 놓아주었더니 쿄코가 화를 버럭 냈다.
쿄코 "미쳤어? 갑자기 이게 뭐하는 짓이야. 이혼한다며!"
P "......"
나는 몹시 피곤한 눈으로 쿄코를 바라보았다.
>+2 대답
P "정신차려 쿄코! 우린 결혼 안했어! 한 적도 없고! 하지도 않을 거야!"
쿄코 "......" 멍
P "쿄코?!"
쿄코 "후... 이젠... 아에 없던 일로 만들 거야...?"
P "쿄코...? 너 정말..."
쿄코 "아무리... 아무리 이혼한다고 해도... 너무한 거 아냐...?"
나는 입술을 꽉 깨물고 말했다.
P "난 너랑 손 잡은 적도 없어. 알겠어? 애초에 연애도 하지 않았는데 너랑 어떻게 결혼을 하고 이혼을 하냐고!!"
쿄코 "너... 너무해... 당신... 당신... 말 다했어...?"
P "너 이번주에 있었던 일 기억 안나? 너 그동안 누구랑 잤어? 너네집에서 잤잖아!!"
쿄코 "맞아"
P "그런데 왜 우리가 부부야?!"
쿄코 "당신이 맨날... 야근에... 외박까지 하니까 그렇잖아...?"
P "뭐...?"
쿄코 "아무리 내가 싫다고 해도... 있는 걸 없는 걸로 만드는 거야...? 그런 거야...?"
등골이 오싹해졌다. 쿄코는 연기같아 보이지 않았다. 장난치는 것도 아닌 것 같았다. 쿄코는 진심어린 눈빛으로 나를 공포에 질린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P "......야"
>+2 쿄코의 상태가 이상하다. 나의 행동!
이거 분명 꿈일거야! 빨리 깨어나 줘, 나!
쿄코 "뭔데...?"
그렇다. 분명히 쿄코와 나는 어떤 관계일 수 없는 절대적인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바로...
>+2
1. 이미 기혼자다
2. 다른 사람과 연애를 하고 있다
기혼자라면 법원에 갔을 때 프로듀서는 결혼했다고 나와야지
쿄코 "거짓말 하지 마. 방금 그 직원이 당신이랑 나 모두 미혼이라고 했잖아?"
P "......엣 그렇네?" 데헷
쿄코 "...정말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 거야?"
P "하지만 난 진심이야. 약혼자가 있어. 곧 결혼을 할 거라고"
쿄코 "그 말을... 내가... 내가... 믿을 것 같아...?"
P "그래? 내 말은 믿지 않으면서 그 직원의 말은 잘도 믿는구나?"
쿄코 "어?"
P "너 방금... 그 직원이 너랑 나랑 미혼라고 했던 거 은연중에 맞다고 생각한 거 아냐? 아까는 아니라며?"
쿄코 "......"
P "너 사실은... 우리가 결혼하지 않았다는 거... 알고 있는 거지...?"
쿄코 "......"
P "쿄코, 제대로 대답해!"
쿄코 "하아... 하아...? 그럴... 리가...?"
쿄코의 상태가 이상하다. 갑자기 숨을 가쁘게 몰아쉰다.
P "너 왜..."
쿄코 "...아니야... 그럴리 없어... 프로듀서는... 아니 당신은... 내 남편... 이었을 텐데...?"
P "쿄코!"
쿄코 "그럼... 저는... 나는 누구...지...?"
쿄코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힘껏 움켜쥐었다.
P "쿄코?! 쿄코!!"
쿄코 "꺄아아아아아아!!!!!!!"
쿄코는 그만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 나는 황급히 쿄코를 업고 병원으로 향했다.
>+2 쿄코의 상태는?
1. 몸에 이상은 없지만 아무래도 나와 결혼했다는 어떤 환상속에 빠진 것 같다
2. 몸도 마음도 지극히 멀쩡합니다만? 그렇다면 쿄코는...
3. 자유롭게
짝수 2
다만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쿄코는 정신적으로 나와 결혼하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P "그럼 이제 어떻게 합니까...?"
"저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당분간은 검사를 받으면서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P "하아..."
지친 마음을 이끌고 쿄코가 있는 병실로 향했다. 바로 퇴원이 가능한 건강한 몸이었지만,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쿄코 "...당신이 여긴 왜 또 왔어...?"
P "너가 쓰러져서 여기까지 왔잖아"
쿄코 "그럼 이제 가봐. 어차피 우린 끝난 사이잖아?"
P "......"
하고 싶은 말이 잔뜩 있지만, 참을까 어떡할까? 그녀는 어떤 말을 해도 바뀔 것 같지 않았다.
쿄코 "뭐해? 또 이상한 소리 하면서 신경 긁을 거면 가!"
쿄코는 콧방귀를 뀌며, 팔짱을 끼고 나를 노려보았다. 대체 내가 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가?
>+2 쿄코에게 해줄 말
P "쿄코... 내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쿄코 "나가시라고요"
P "네"
드르륵하며 병실 문을 닫았다.
P "......"
부글부글 화가 끓는 것을 참으며 회사에 돌아갔다. 그래 쿄코니까 무슨 생각이 있겠지.
P "다녀왔습니다"
노리코 "프로듀서~!"
P "응. 뭐하고 있었어?"
노리코 "20만개를 세고 있었어! 10년동안 도넛츠를 먹으면 겨우 먹을 수 있겠더라구!"
그럼 1년에 2만개를 처먹는 거냐고 묻고 싶었지만 상대가 노리코니까 미소를 유지하며 머리를 쓰다듬고 자리에 앉았다.
P "......"
뭔가 따가운 시선이 느껴진다. 노리코가 신나게 도넛츠를 세고 있는 옆에 누군가 있었다.
P "......"
노리코 "그렇지~?"
순간 불길한 생각이 든다. 순진한 노리코가 아까 쿄코와 있었던 일을 마구 떠들어댄 것은 아닐까?
>+2 주사위 높은쪽, 노리코와 함께 있는 사람
루미 "...갑자기 풀네임으로 부르네? 그리고 비서가 아니라 아이돌인데"
P "아니 그게 아니라" 삐질삐질
노리코 "루미씨에게 전부 다 말했어~!" 방긋
>+2 많은쪽, 루미와의 관계
1. 나의 약혼자
2. 제 3의 여인(?)
3. 여자친구의 절친
4. 자유롭게
1~25 : 1
26~50 : 2
51~75 : 3
76~ 100 : 4
루미 " 노리코가 한 말, 진짜야?"
P "......유감스럽게도"
루미 "너... 어떡할려고 그랬어...?"
P "뭐가..."
내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루미가 내 멱살을 잡으며 이야기를 했다.
루미 "그 애가... 그 애가 알면 어쩔러고 그랬어! 널 사랑하는 그 사람 말이야!"
P "우앗?! 자, 잠깐만 이거봐!"
루미가 말하는 그 아이는 내 약혼자를 말하는 것이다.
P "잠깐만 오해야!"
>+2 주사위 높은값, 나의 약혼자는?
P "흥분하지 마! 나랑 쿄코는..."
노리코 "결혼 20주년을 맞아 이혼 하기로 했대~"
루미 "20주년...!" 스윽
P "잠깐만! 잠깐만!! 무서우니까 손에 든 각목이나 좀 내려봐... 설명을 할게 설명을!"
루미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해...?"
P "생각을 해봐! 결혼 20주년이면 나랑 쿄코가 40대라는 소리야?"
루미 "이젠 너희들 나이도 못 믿겠어"
P "뭔 소리야! 아무튼 오해가 있었던 거야. 쿄코랑 난 아무 사이도 아니라니까?"
노리코 "아니였어?"
루미 "그럼 왜 쿄코가 그런 소리를 해?"
P "그거야 그러니까..."
'당분간은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P "하아... 이게 대체 무슨 일이람"
>+2 많은쪽
1. 쿄코는 지금 나랑 결혼하고 있다는 망상을 하게 되는 병에 걸렸어
2. 걔 미쳤어!
3. 쿄코가 연기 연습을 하다가 장난을 친거야
4. 자유롭게
루미 "...그걸 지금 변명이라고 하는 거니?"
P "...그래야 하지 않을까?"
루미 "정... 말이야...?"
쿄코 "그럴리가요~"
P "그래, 그럴리가 없지... 응? 뭐야... 너... 언제 여기까지 쫒아왔어?!!"
쿄코 "여기 내 사무실이기도 하거든? 하... 이젠 아에 환자를 만드시겠다?"
루미 "쿄코?"
P "ㅎ,환자를 환자라고 하지 뭐라고 불러?"
쿄코 "제정신이야?! 우리 사이 없던 일로 하는 것도 모자라서 나를 정신병자로 만들겠다고?! 당신... 사람이야?!"
큰일이다. 쿄코가 또 난동을 피우고 있어!
>+2 어떡하지?
어짜피 병원에서 사람을 보내 잡으려 오려나?
그러는 한편 병원에 신고하여 잡아가라고 문자를 보냈다.
쿄코 "후후... 증거...? 증거야... 차고 넘치지..."
쿄코는 지갑을 꺼내더니 그 속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들었다.
루미 "이, 이것은...?!"
노리코 "웨딩 드레스야~ 이뻐!"
쿄코 "기가막혀... 어째서 제가 결혼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하죠?"
P "자, 잠깐만! 나도 보여줘! 어디 보자... 으음...?"
사진 속에는 쿄코가 눈부신 웨딩 드레스를 입고 활짝 웃는 사진이 있었다. 물론 나와 함께 말이다.
노리코 "누가 봐도 결혼식 사진이야~ 축하해~ 앗?! 이... 이혼한다고 했었지..." 추욱
쿄코 "괜찮아... 한때 행복했었지만... 이젠 아닌걸"
루미 "근데... 결혼식이라기엔 좀..."
P "이거... 저번에 새신부 컨셉으로 촬영했던 촬영장이잖아. 이 사진은 촬영장에서 나랑 같이 기념으로 찍은 사진이고..."
쿄코 "...어이가 없어. 이 사진이 컨셉이라고...?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 마..."
P "여기봐. 난 평소대로 양복을 입고 있잖아. 결혼 사진이라면 턱시도를 입어야지. 게다가 셀카인데 이게 무슨 결혼 사진이야!"
루미 "뒤에 배경으로 찍힌 이 촬영장, 나도 알아. 컨셉 촬영때 몇번 가본 적이 있어. 쿄코쨩... 제대로 말해주지 않겠니?"
쿄코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마세요!! 두 사람... 제 기억이 틀렸다는 거예요?"
P "어!"
쿄코 "최악이야!! 우... 우리들의 과거마져 지워버릴 거야?!"
P "쿄코!"
누가 들으면 오해할라
쿄코 "다... 다른 증거도 있어...! 하아... 대체 내가 왜... 이런 짓을 하고 있는 거지...?"
쿄코는 분에 못이겨 울먹거리더니 가방에서 또 뭔갈 꺼냈다?
>+2 쿄코의 증거
20년 전에 채웠다는 것 치고는 발행일부터가 몇일 전이다.
그리고 커플링도 하나 꺼내놨지만 조악하기 그지 없었다. 물론 난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 루미는 혼인신고서를, 노리코는 커플링 쪽을 각각 수사하고 있다.
P "그 서류를 보고도 내 말을 믿지 않을 거야? 루미는 누구보다 잘 알거 아냐?"
루미 "응... 네 서명도 쿄코의 서명도 둘 다 글씨체가 쿄코의 글씨랑 똑같아. 도장도 없고 내용도 엉망이야"
P "커플링 쪽은 어때? 노리코"
노리코 "너무 동그랗게 생겨서 먹음직스럽지 않아" 시무룩
P "...그래, 참 훌륭한 조사구나. 그만 하고 이리 내놔"
쿄코 "무슨 뜻이야?"
P "뭐... 어디서부터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런 것은 증거가 되지 않아"
쿄코 "어째서...? 루미씨! 노리코쨩!"
쿄코가 루미와 노리코를 바라보았지만 그 둘은 쿄코를 외면했다.
루미 "솔직히 난 처음엔 믿지 않았지만... 쿄코 너가 정말로 착각하고 있는 게 아닐까...?"
노리코 "나도 마찬가지야... 커플링이 전혀 도넛 모양이 아니잖아..."
노리코를 애써 무시하고 쿄코는 루미에게 대들었다.
쿄코 "세상에... 지금... 친구라고 저 사람 편을 드는 거예요?"
루미 "난 정말 너가 걱정이 돼서..."
쿄코 "시끄러워요! 대체 이제와서 이혼해주지 않는 이유가 뭔데? 무슨 생각인 거야 당신!"
쿄코는 나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정말로 이해가 되지 않는 표정이었다.
P "몇번이나 말했지만 네 착각이라니까? 난 결혼한 적이 없어!"
쿄코 "위자료 때문이야? 아니면 소문이 퍼질까봐? 아니면... 당신의 소중한 그 사람이 알게 되지 못하게 할려고...?"
P "쿄코...!"
쿄코 "그럼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 거냐고!!"
쿄코와 나의 감정이 차오를때, 때마침 병원 직원들이 들이닥쳤다. 그들은 발버둥치는 쿄코를 붙잡고 병원으로 사라졌다.
쿄코 "이거 놔!! 당신... 절대로 용서 못해!!"
P "......"
나는 억지로 끌려가는 쿄코를 당혹감과 슬픔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대체 그녀는 어떻게 된 걸까?
>+2 많은쪽, 쿄코를 위해 할 수 있는 것
1. 하루라도 빨리 미유와 결혼을 해버리자
2. 의학적인 치료가 우선이겠지
3. 자유롭게
P "이름"
쿄코 "이가라시 쿄코에요! 잘 부탁드립니다~"
P "직업은?"
쿄코 "전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고 싶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돌이 되고 싶어요!"
P "특기는?"
쿄코 "요리라면 자신 있어요! 프로듀서도 원하신다면 수제 햄버그를..."
P "취미는?"
쿄코 "가사 전반에요~♡ 뭐든 맡겨만 주시면..."
P "사무소에 가장 친한 멤버는?"
쿄코 "핑크체크스쿨이요! 우즈키쨩이랑 미호쨩이랑 매일 매일 같이 노래하고 춤추고 활동하고 있어요! 두 사람 모두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이라 매일 매일 행복해요!"
P "속마음은?"
쿄코 "착한 척 하는 게 재수없어요~☆"
P "스흡... 내가 알던 평소의 쿄코가 맞는데..." 갸웃
쿄코는 정색을 하며 나를 쏘아보았다.
쿄코 "지금 뭐하세요?"
P "어디서부터 문제인 거지... 지금 상황으로 보면 나와의 관계 빼고는 모두 정상인데..."
쿄코 "뭐하냐고"
P "그럼 이건 어때?"
>+2 쿄코의 상태를 알아보기 위한 질문 2가지
쿄코 "후훗, 그럼요~ 당연히 기억나지"
쿄코는 추억에 젖은 듯 한껏 상기된 얼굴이 되었다.
P "하객은 누가 왔었어?"
쿄코 "으음......?"
쿄코는 잠시 고민하더니 의아해하며 되울었다.
쿄코 "하객은... 없었잖아.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P "없었다고?"
쿄코 "하아... 얼마 지나지도 않은 일인데 기억도 못하고... 역시 당신이란 사람은..."
쿄코는 내 말에 어이가 없는지 나를 쓰레기 보듯 보고 있다.
P "그, 그럼 주레 선생님이 하셨던 말은 기억해?"
쿄코 "주례...? 아! 그러고 보니... 좋은 말씀을 해주셨지~"
P "뭔데? 자세하게 들려줄 수 있어?"
쿄코 "으음... 나랑 당신이랑 죽어서도 살아서도 쭉 함께 할 것이냐고 물어봤지?"
P "흠... 평범한 주례사긴 한데..." 끄적끄적
쿄코 "?"
P "그럼..."
>+2 더 물어볼 것은?
쿄코는 잠시 멍을 때리다가 대답했다.
쿄코 "그때는 나도... 참 멍청했지. 부모님의 의견도 물어보지 않고 둘이서 결혼하겠다고 결정했으니까"
P "예?"
P "......그럼, 우리 둘이서만 결혼했다는 소리야?"
쿄코 "당연하지...? 뭐가 더 필요한데?"
P "......"
P "그럼 있잖아... 내가 너한테 어디서 청혼했지?"
쿄코 "그거야 당연히, 당신 집이지"
P "내 집?"
쿄코 "당신이 울고불고 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수락했긴 했지만... 이렇게 될 줄은 누가 알겠어"
P "......"
쿄코 "그래서, 이 농담같지 않은 농담은 언제 끝나는 거야?"
쿄코는 팔짱을 끼고 나를 새침하게 바라보았다.
>+2 쿄코에게, 자유롭게
혼인신고서를 작성해 결혼하고 바로 이혼신고서를 낸다
쿄코 "알릴 수 있으면 알려봐"
P "뭐?"
쿄코 "누가 피해를 볼지 잘 생각해 봐"
쿄코의 도발에 화가 났다. 이 녀석은 아마 미유 때문에 내가 절대 그렇게 하지 못할 거라고 알고 있는 것이겠지. 제길, 그렇게 이혼이 하고 싶으면 이혼하게 해주지.
P "그래, 이혼을 하고 싶다고? 그럼 확실하게 이혼해! 혼인신고서 제대로 작성하고 이혼신고서 내면 될 거 아냐!"
쿄코 "뭐... 그런 방식이라면 불만은 없어"
더 이상 논란을 키우긴 싫었다. 미유와 결혼식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런 불상사를 덮어두긴 싫었다. 쿄코도 언제까지 병원에 있을 순 없으니 일단 미유와 결혼할떄 까지는 입막음이 필요하다. 혼인신고서를 내고 바로 이혼서류를 내려고 했지만, 행정상 문제가 있는지 내일 오라고 했다. 아무래도 하루만에 이혼을 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모양이다.
P "자! 이제 내일 와서 이혼서류에 도장만 찍으면 되는 거지?"
쿄코 "아니?"
P "뭐 이... 뭐라고?"
너무나 뻔뻔하게 아니라고 하니까 욕을 할 뻔했다.
쿄코 "생각이 바뀌었어. 이혼하기 싫어"
P "......"
나는 뒤통수를 한대 후려맞은 것처럼 머리가 얼얼했다.
P "뭐...?"
>+2 쿄코에게 나는...!!
P “이러면 강제결혼이야, 내가 내일 이혼할 정당성이 부여돼.”
쿄코는 갑자기 정색을 하며 말했다.
쿄코 "네에...? 프로듀서씨... 무슨 말씀이세요?"
P "요거봐라? 갑자기 시치미를 떼네?"
쿄코 "저, 저랑 결혼하신 걸... 후회하시는 건가요...?"
그러더니 쿄코는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
쿄코 "죄송해요... 좋아했던 건... 저 뿐이었나요?"
갑자기 머리 속이 혼란스러웠다. 아무래도 쿄코는 원래의 모습대로 돌아온 것 같지만... 전혀 그 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다?
P "......너 연기하는 거지? 말을 해!!"
쿄코 "흐윽... 아니에요... 제 마음은 진심이었는데..." 훌쩍
기가 막힌다. 이게 바로 이중인격이란 건가?!
>+2 쿄코에게...
쿄코가 순순히 따라갈 확률=주사위 숫자.
P "좋아! 얘 미쳤어요! 빨리 잡아가요!"
쿄코 "프,프로듀서...?! 절 어디로..."
P "어디긴 어디야! 병원이지!!"
쿄코 "시, 싫어... 또 가서 이상한 주사 맞기 싫어요!!"
P "맞기 싫어도 맞아!!"
쿄코가 제압된 것을 보고 나는 미유에게 연락을 했다. 쿄코 이녀석이 또 무슨 짓을 하기 전에 빨리 상담을 해야 할 것 같다.
P "여보세요! 미유!"
"네... 무슨 일이시죠...?"
P "지금 어디야? 내가 할 말이 있어서 그래!"
"......"
P "미유? 왜 대답을 안해?"
수화기 건너편의 미유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P "무슨 일 있어?"
미유 "네"
P "무슨 일인데 그래? 여보세요?"
뭔가 소리가 이상했다. 핸드폰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라 마치 가까이에서 말하는 것처럼 들렸다. 나는 다시 전화를 확인했다. 전화는 꺼져있었다.
P "뭐, 무슨...?"
미유 "무슨... 일인지는... 제가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요...?"
나는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우리의 바로 뒤에, 미유가 핸드폰을 들고 서 있었다. 그것도 아주 무서운 눈빛으로...
미유 "이게 다... 무슨 일이죠?"
>+2 미유에게 + 주사위! (50 이상이면 유효, 그렇지 않으면 폐기)
미유 "...그 말이... 전부인가요...?" 덜덜
미유는 손을 벌벌 떨며 나에게 다가왔다. 나는 너무 답답해서 미유에게 하소연을 했다.
P "그래! 나도 대체 이게 무슨 난리인지! 들어봐, 쿄코 얘가 얼마나 이상한 짓을 했냐면..."
하지만 난 말을 더 이어갈 수 없었다. 내게 오는 것 같았던 미유는 나를 싸늘하게 스쳐 지나가 쿄코에게 다가갔다.
P "미유? 너 무슨..."
미유는 쿄코를 안아주며, 나를 돌아보았다. 거기 있는 것은 따스하고 착한 미유가 아니라, 싸늘하게 굳어버린 미유였다.
미유 "정말... 모든 게 사실이었군요?"
P "뭐가...? 뭐가 사실인데?"
미유 "여기서 다 지켜보고 있었어요... 당신이랑 쿄코쨩이... 혼인신고를 한 것도... 그리고 당신이... 쿄코쨩에게 얼마나 몹쓸짓을 했는지도..."
P "뭐?!"
나는 그만 소리를 빽 지르고 말았다. 넌 또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쿄코 "언니... 그만 하세요... 프로듀서는 아무 잘못도 없어..." 훌쩍
미유 "응... 아니야... 이제 알았어..."
P "미유!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난 속은 거라고! 쟤가 멋대로 이혼하자고 해서 그런 거야!"
미유 "...P씨..."
P "......어?"
미유 "우리 결혼... 다시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나는 심장이 내려앉을 뻔 했다. 미유는 왜 쿄코를 감싸주고 있는 거지? 대체 여긴 어떻게 알고 온거지?
>+2 미유에게... + 주사위 (70 이상 유효, 70 이하 무효)
미유 "이제 더 할 말도 없으세요...? 정말... 실망이에요... 어떻게...저와 상의도 없이... 쿄코쨩에게 이런 심한 짓을...할 수 있어요?" 울먹
미유의 눈에 분노와 슬픔의 눈물이 차올랐다.
P "야! 아니야! 나 사기 당한 거야! 쟤가 어떤 짓을 했는 줄 알아?!"
나는 서둘러 변명을 했다.
미유 "제가 알고 있는 쿄코쨩은... 그런 아이가 아니에요"
쿄코 "언니... 괜찮아요. 전... 전 괜찮으니까..."
P "돌아버리겠네"
미유 "당분간... 서로... 시간을 가져요. 저도, 당신도... 쿄코쨩도..."
그러고는 두 사람은 저 멀리 사라져 버렸다. 나는 허망하게 이혼서류를 들고 그들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모든 것은 처음부터 계획되어 있었던 거다. 쿄코는 어떻게든 나와 혼인신고를 하고 그 모습을 미유가 볼 수 있도록 어떤 공작을 한 모양이다. 완전히 속아버렸다.
P "하아..."
>+2 많은쪽, 앞으로의 방향
1. 쿄코는 말할 것도 없고, 나를 믿지 못하는 미유에게도 크게 실망을 하였다
2. 하지만 그럼에도 난 아직 둘을 믿고 있다. 어떻게든 대화를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
3. 덕분에 결혼도 신세도 망치고 신뢰까지 잃어버렸는데, 이왕 이렇게 된거 깽판을 쳐볼까?
4. 자유롭게
둘다 버리고 외국으로 도망가는 거에요
난....난, 그저 원하지 않는 관심을 받고 원하지 않는 사태에 휘말린 것 뿐인데 왜 날 몰아붙이는거야....??
더는 못 믿겠어, 질려버렸다고, 그 가벼운 인품들에....
애초에 왜 나만 당하고 있어야 하는거야?
저쪽은 정신병 말기의 핏덩이가 물증도 없이 허언을 뿌리는데 이쪽은 엄연히 정신병원 기록도 있고, 상상 결혼식이라는 증거가 뻔히 있는데 왜 참았던거지?
더는 그럴만한 가치가 없는 인간들이잖아? 뿌려버리자
멀어져가는 미유와 쿄코를 보며, 나는 주저앉고 말았다. 내가 가장 아끼고 사랑했던 사람들이 나를 믿어주지 않았다. 그것도 나의 잘못도 아닌 다른 사람의 모함 때문에, 그리고 내가 어떤 말을 해도 그녀는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내게 남은 것은 쿄코와 결혼한 것 뿐이다. 부모님이 아신다면 어떻게 될까? 장인, 장모님이 안다면 어떻게 될까? 애초에 미유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쿄코가 끝까지 이혼해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쿄코를 사기죄로 신고라도 해야 되는 걸까? 내가 살기 위해서 내 손으로 직접 키운 그 쿄코를 나락으로 빠뜨려야 하는가?
P "내가 뭘... 내가 뭘 어쨌다고 이래!!!!!"
P "뭐가 그렇게 잘났지? 내가 너희들에게 뭘 잘못했는데 나만 당하고 있어야 해? 증거도 없는 허언증 망상병 환자의 말에 속은 너는 뭐가 그렇게 똑똑하고 잘났지? 그냥 착한 언니인척만 하면 되는 거야?"
빠직
내 안의 무엇인가가 끊어졌다. 눈물과 콧물로 얼룩진 얼굴에 하나의 빛이 번뜩하고 빛났다. 법원 직원들이 울부짖으며 쓰러진 내 몸을 끌어내려고 하고 있지만 나는 반항하지 않았다. 이제부터가 진짜다. 이제부터 너희들을 내가 심판할 것이다. 오늘 나에게 안겨준 이 모욕과 고통을 절대로 잊지 않을테다.
P "부셔주겠어... 후회하게 해주마...!!!"
그때 머리 속에 어느 계획이 떠올랐다. 좋아.
P "후... 이제부터... 재밌어질 거야..."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2 많은쪽, 복수의 방법
1. 끄앙, 더 이상 이 나라에 살 수 없어. 해외로 도피하자
2. 입술 위에 점을 찍고, 다른 사람이 되는 거다. 미유에게 가서 말을 하자. "우리 이혼해"
3. 그동안 미유와 쿄코와 함께 했던 사진들, 사생활들을 인터넷에 다 뿌려버리겠어
4. 앞으로 미유랑 쿄코에게는 칭찬 스티커를 붙여주지 않을 거야! (칭찬 스티커란 착한 일을 해서 10개를 모으면 프로듀서와 데이트를 할 수 있게 만든 무시무시한 제도)
5. 장례식 관짝 춤을 추며 은퇴한다
6. 자유롭게
그렇다. 똑같은 방식으로 복수해주는 것이다. 나는 입술 위에 싸인펜으로 점을 하나 찍었다. 이제 나를 알아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미유는 늦은 밤, 내가 그녀의 집에 찾아가자 놀란듯 이야기를 했다.
미유 "...P씨, 당분간 시간을 가지자고 하지 않았었나요...?" 깜짝
P "...P? 그 사람은 또 누구야?"
미유 "지금... 장난하시는 거예요...?" 찌릿
미유는 생전 처음 보는 모습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그 여리고 착한 미유가 이런 표정도 지을 수 있다니.
P "미유... 누굴 생각했는진 모르겠지만, 난 네 남편인 Q야"
미유 "......?"
P "하아... 이제 나도 지친다. 이젠 아에 모르는 척 하겠다는 거야?"
미유 "무슨... 당최 무슨 소린지..."
P "그래... 네 소원대로 이혼해주마. 우리 이혼해!!"
미유 "......"
미유 "...네에?"
P "이혼하자고!"
나는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쿄코도 똑같은 방법으로 얼토당토 않는 소리를 했었지. 이제 곧 미유도 나의 작전에 말려들게 될 것이다.
미유 "......"
허나 미유는 아무 말 없이 다만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나를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P '뭐지? 내 말이 약한 걸까?'
>+2 많은쪽, 미유에게
1. 너란 사람에게 지쳤어. 더 이상 널 사랑하지 않아! 이혼해!
2. 어때? 당황스럽지? 내가 바로 1주일 전에 쿄코에게 똑같이 당했던 거야!
3. 왜? 위자료가 걱정되니? 자! 돈이라면 여기 있어! (하며 돈을 뿌린다)
4. 자유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