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인데... 코토하가 맞춰보는 건 어떨까? 조금 힌트를 주자면 내 생각엔 코토하가 생각하는 그 순간부터일 것 같은데"
"제가요?"
"응"
"제가 꼭 맞춰야 하는 거예요? 안 맞추면 안될까요?"
"아까는 궁금하다면서? 괜찮아. 너가 생각하는 바로 그거니까"
"그치만..."
"괜찮아. 너가 생각하는 바로 그거니까"
"처음 만난 순간부터... 쭉... 매일 매일이 즐거웠어요. 기뻤어요. 정말로 멋있고 상냥하고 좋은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함께 웃을 수 있어서... 프로듀서가 있어서 너무 행복했어요. 프로듀서가 곁에 있어서... 매일 뒷모습만 꼭 바라보았어요. 저 사람이... 나를 사랑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했어요"
누군가가 나 때문에 행복하다는 것은 조금 실감이 나지 않았다. 서로 곁에만 있어도 행복할 수 있다. 기적같은 일이다.
"너만 보면 미소가 절로 지어져. 예쁘고 착하고, 나에겐 너무 과분한 사람인 것 같았어"
"프로듀서도... 그랬어요...?"
"응"
"속상해요"
"뭐가?"
"서로... 좋아하고 있었는데... 왜 이제야... 알게 됐을까요? 조금 더 빨리 알았더라면... 조금만 더 용기를 내었더라면"
긴 한숨을 몰아쉬며, 나는 깊은 잠에서 깨어나듯 앞에 있는 인물을 바라본다. 드리어 끝이다.
미키 "그럼~ 모두 바이바이인거야! 다음에 또 다시 봐~!" 흔들흔들
미키가 손을 흔들면서 앞에 있는 송출 화면이 툭 하고 꺼졌다.
P "송출은 여기까지.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미키 "와아아~~ 대단해! 모두 수고한거야~☆"
미키 "와앗~!! 프로듀서~ 생방송 어땠어? 미키 귀여웠어~? 반짝반짝 했어?"
P "응 물론이지, 대성공이야"
미키 "아핫! 얼마나? 얼마나 귀여웠어?"
P "우왓! 달라붙지 마. 첫 스트리밍에 이 정도 성과면 엄청 대단한거야. 잘했어"
미키 "에~ 미키는 얼마나 귀여운지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역시 미키의 마음을 알아주는 건 허니밖에 없어... 허니 보고 싶어..."
P "뭘 궁시렁대고 있어. 자, 수건. 감기 들지 않게 따뜻한 물도 마시고"
미키 "응, 고마운거야! 아~ 오랜만에 팬분들을 만나니까 완전 들뜬거야! 심장이 두근두근 한거야! 모두 친절하고 호응도 열심히 해줬어"
P "아마 팬들도 미키를 기다렸을 거야. 지금은 이런 방법으로밖에 팬들에게 다가갈 수 밖에 없지만... 말이지"
미키 "맞아. 인터넷 방송도 즐겁긴 했지마안~ 빨리 직접 만나고 싶어. 언제쯤 되면 맘대로 모두랑 만날 수 있는 거야?"
P "......"
미키는 프로니까 언제나 최선을 다하지만, 오늘만큼은 다른때보다 격하게 흥분한 것 같았다. 얼굴도 빨갛게 상기되었고 목소리도 굉장한 하이톤이었다. 사무실 옆에 마련한 작은 공간이었지만, 그만큼 무대를 그리워했던 것 같았다. 그 미키가 이 정도면 다른 아이들이야 말할 것도 없다.
P "글쎄, 조금만 더 기다리면 좋은 소식이 들려오지 않을까?"
미키 "미키적으로 생각했을때, 그 소식 금방 들려올 것 같아~!" 브이
내가 없는동안 다른 직원들도 매우 고생을 했다. 덕분에 복귀한 첫 날에 바로 이런 중요한 이벤트에 투입되어야만 했다. 걱정했던 것과 달리 스트리밍 방송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사장님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의 노력 때문이기도 했다. 극장이 문을 닫은 뒤, 모두 새로운 환경에 새로운 일들을 떠안아야 했기 때문에 체력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이 이어졌을 것이다. 미안한 마음 때문에라도 한시라도 쉴 수 없었다.
1457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코토하 "죄...송해요... 콜록..."
P "괜찮아?"
코토하 "네에... 후우..."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코토하가 유난히 수척해 보였다. 입술도 메마르고, 눈도 조금 퀭하게 보이고... 전체적으로 수척해 보였다. 그렇게나 긴장한 걸까?
P "그, 그럼... 이제 우리... 사귀는 걸까...?"
코토하 "......//"
코토하는 부끄러운지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P "솔직히... 이렇게 될 줄은 몰랐는데... 처음 이 집에 올때 기억나? 그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지..."
코토하 "훌쩍... 네에..."
P "아직도 우는 거야?"
나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주려다 잠시 멈췄다.
P "눈물을 닦아주는 것도 안될까?"
코토하 "제,제가... 스스로 할 수 있어요... 죄송해요"
코토하는 손수건을 받아서 눈가를 살며시 닦아내었다.
코토하 "후우... 흐으... 후우..."
코토하는 내가 볼까 눈을 깜박이면서 몰래 눈물을 닦고 있다. 부끄러워 하는 모습이 귀엽다.
P "그럼... 이제부터 뭘 할까?"
코토하 "......콜록"
>+2 코토하와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나는 따뜻한 차를 가져다주었다. 코토하를 조금 진정시킬 겸 맞은편에 앉아 코토하를 바라보았다.
코토하는 얌전히 두 손으로 찻잔을 들고 호로록 마시고 있다. 춥다고 해서 내가 안 입는 스웨터를 가져다주었더니 금방 갈아입고 나왔다. 소매 부분이 긴지 손가락 끝만 빼꼼 나와서 따뜻한 찻잔을 꼭 잡고 있다.
코토하 "따뜻해요... 맛있어... 차도 잘 끓이시네요... 후훗"
코토하는 살며시 눈웃음을 지었다.
P "별건 아니고 그냥 조금 더 비싼 티백을 썼을 뿐이야"
코토하 "그래도... 마음이 느껴지잖아요..."
그리고는 두 사람 모두 입을 다물었다. 둘 사이에는 찻잔에서 풍겨져 나오는 따뜻한 김만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P "식탁에서 마주보고 있는 것은 처음이네"
코토하 "...그렇네요"
P "나 하나 궁금한 게 있는데 물어봐도 돼?"
코토하는 말없이 끄덕였다.
P "좀 부끄러울 수 있지만, 언제부터 날 좋아했는지 궁금해. 너는 안 궁금해?"
코토하 "네 궁금해요"
P "나부터 말할까?"
코토하 "저... 저부터 얘기해도 될까요?"
의외로 코토하가 먼저 이야기를 했다.
코토하 "처음부터에요"
P "처음부터?"
코토하 "네... 콜록... 첫 오디션을 보러 갔을때... 기억나지 않으신가요?"
P "기억나긴 하는데..."
코토하 "오디션장 앞에서 가사를 외우고 있었잖아요. 그때 프로듀서가 와서 뭐라고 하셨는데 기억 안 나세요?"
코토하의 첫 오디션, 내가 코토하를 스카웃하게 된 날이다.
>+2 많은쪽
1. 기억이 사실... 가물가물 합니다~ 아하핫!
2. 심사위원은 아가씨가 가사를 잘 외우나 안 외우나 보려고 온 게 아니라 아가씨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서 온 건데... 였나?
3. 어이 거기 이쁜이~ 오늘 시간 있어? 오디션 끝나고 뭐해?
4. 자유롭게
땀을 뻘뻘 흘리며 겨우 기억을 해내었다. 코토하는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코토하 "네 맞아요. 상냥하고, 따뜻하고... 언제나 쭉... 저를 위해주셨잖아요"
P "그랬...지"
코토하 "프로듀서는... 참 따뜻하신 분이에요. 프로듀서씨가 아니라 다른 분이 제 프로듀서였다면... 제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을까요?"
P "코토하는 워낙... 예쁘기도 하고 밝고 착한 아이라서 어딜 가더라도 성공했을 거야"
코토하 "저... 그때 말은 하지 않았지만... '혹시라도 저런 분이 내 프로듀서가 되준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거짓말처럼... 꿈처럼 정말로 오디션이 끝나고, 프로듀서씨가 저를 불러주셨잖아요"
P "그, 그런가아~ 그건 몰랐네. 처음부터 워낙 싹싹하게 굴어서 그냥 예절이 바른줄만 알았지"
코토하 "그때부터 쭉... 프로듀서씨를 좋아했어요. 듬직하고... 상냥하고... 저를 처음으로... 제 있는 모습 그대로를... 콜록!.. 봐주셨잖아요?"
P "그, 그래... 고맙긴 한데 괜찮아? 아까부터 기침을..."
코토하 "헤응!"
P "?!"
코토하 "죄, 죄송해요! 재채기를... 히응... 히으응!! (>..<)"
코토하는 얼굴을 찌푸리고 이상한 콧소리를 내었다. 이거... 재채기 소리인 거지?
코토하 "윽...! 그, 그게... 우, 웃지 말아 주세요...//"
P "아... 미안해. 그것보다 정말 괜찮아?"
코토하 "ㄴ,네에... 아까... 좀 추워서..."
코토하는 괜찮다고 했지만 갑자기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동안 별 증상이 없었지만 오늘 코토하는 누가봐도 아파보였다. 단순히 많이 울어서 그랬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따지고보니 아까부터 얼굴도 붉게 달아오르고 기침도 했다. 설마?
P "...이런 말 해서 미안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는 음성으로 진단되어도 나중에 다시 검사했을때 음성으로 판정하는 경우도 많다고 해. 정말 괜찮아?"
코토하 "......"
P "호,혹시 모르니까... 열은 어때?"
코토하 "괘, 괜찮... 히응!! 히이잉... 훌쩍... 우으으..."
코토하는 재채기를 참을 수 없어 눈물을 글썽거렸다. 이거 정말 괜찮은 걸까?
>+2 많은쪽
1. 빠르게 검사를 받아보자
2. 설마 아니겠지 좀 더 지켜보자
3. 자유롭게
코토하 "네에?!... 아, 아니에요. 분명 별 일 아닐 거예요..."
P "그런 소리 하지 말고, 당장 보건소에 연락해서 검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게"
코토하 "프로듀서씨. 저 정말로..."
P "코토하. 네 건강이 최우선이야. 다른 것은 아무 것도 소용 없어. 난 네가 아프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아"
코토하 "...프로듀서"
전화를 해서 보건소 직원이 도착했다. 다행히 지금은 진단키트가 꽤 많이 생산되어 나와 코토하 모두 검사가 가능하다고 했다. 간단히 타액을 체취해 검사를 완료했다.
P "결과는 언제 나오는 건가요?"
"지금은 이틀 정도면 나와요. 지금 저녁이니까 내일 모레 아침쯤이면 결과가 나올 겁니다"
P "그럼...그때까지는 어떻게 하나요?"
"절대로 두 분이 같이 계시면 안되요. 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더욱 더 주의를 하셔야 합니다"
P "......"
코토하 "......"
보건소 직원이 떠난후 코토하와 나는 복잡한 마음으로 각자 방에 들어갔다. 나는 방 너머에 있는 코토하에게 말했다.
P "음식은 어떻게 할 거니?"
코토하 "저... 저번에 주신 에너지바랑 간편음식들이 조금 남아있어요. 내일 하루만 그걸로 참으면 되지 않을까요?"
P "그, 그래에...?"
솔직히 미칠 것 같다. 이제 겨우 마음을 알았는데 또 다시 이렇게 떨어져야 한다니, 바로 손 닿을 거리에 있는데도 접근도 못하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니!
P '하지만... 정말로 코토하가... 아니, 아니야. 그냥 감기일 수도 있어. 그럼...'
불안한 마음과 속상한 마음, 답답한 마음이 한데 뒤섞인다. 시간이 흐르고 깜깜한 밤이 됐다. 불을 끄고 누우니 잡생각이 든다.
>+2 많은쪽
1. 살며시 코토하를 불러본다
2. 문자로 메세지를 보내볼까?(+내용)
3. 자유롭게
"자니?"
1초만에 즉답이 왔다.
"깨어있어요. 프로듀서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어요. 프로듀서는 어떠신가요?"
P '예에?... 미리 써둔 거야?'
살짝 놀라서, 나는 다시 문자를 보냈다. 솔직하게.
"나도 너 생각하고 있었어. 괜찮을 거야, 분명히"
"괜찮지 않아요"
"왜? 불안해? 걱정하지 마. 혹시라도 걸리더라도 내가 꼭 지켜줄게"
"그게 아니에요... 제가 왜 괜찮지 않은지 정말 모르세요?"
뭐야, 트릭인가? 오늘의 마지막 테스트일까...
P '...묘하게 문자로 대화할때는... 코토하가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생각을 해 보자... 코토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2 대답은 자유롭게
"혹시 아까 내 대답에 문제가 있었나...요?"
"모르시는 건가요..."
코토하는 쓸쓸한 토끼 이모티콘을 보냈다.
"죄송합니다! 모르겠어요!"
"제가 괜찮지 않은 이유는 하나밖에 없어요"
나는 침을 삼키며 다음 말에 집중했다. 대체 내가 뭘 잘못한 거야?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도, 서로 얼굴을 보며 대화할 수도, 손을 잡을 수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또 보고 싶어서... 괜찮지 않아요"
P "......" 꿈벅
P "코... 코토..." 덜덜덜
"...보고 싶어"
>+2 대답은 자유롭게
코토하를 아이돌로서가 아니라 연인으로서 먼저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이 문자를 보내고 어떤 반응이 올지 궁금해서 한 번 떠... 볼려고 하는데, 바로 즉답이 왔다.
"저도... 당신을 사랑해요"
언제나 프로듀서로 나를 불러주었던 아이가 오늘 처음으로 당신이라고 불러주었다. 목소리로 듣고 싶어. 눈을 마주하고 손을 맞잡고 얘기하고 싶어.
"우리 격리가 끝나면 데이트라도 할까?"
"그건 벌써 약속하셨잖아요"
"내가?"
바로 문자를 보내고 조금 후회했다. 조금이라도 생각을 하고 보낼걸.
"후훗, 제가 이 집에 오고나서 며칠 안 돼서... 프로듀서가 실수를 한 적 있지 않아요?"
그제서야 생각났다. 코토하에게 이상한 짓(?)을 해놓고 잔뜩 얻어맞고 반성문을 썼었지. 그때 분명 격리가 끝나면 코토하와 같이 데이트를 하자고 했었다. 그때는 단순히 먹을 것을 사달라는 소리였는 줄 알았다.
"그때부터 그럼 나 좋아했던 거야?"
"당연하죠. 프로듀서는 아니었나요?"
P "......"
솔직히 할 말이 당장 떠오르지 않았다.
"아! 그러고 보니까... 아까 저만 대답했지 프로듀서는 대답하지 않으셨잖아요. 저도 듣고 싶어요. 언제부터 저를 좋아하셨던 거예요?"
>+2 많은쪽
1. 당연히 처음부터 쭉... (거짓말)
2. 자유롭게
"제가요?"
"응"
"제가 꼭 맞춰야 하는 거예요? 안 맞추면 안될까요?"
"아까는 궁금하다면서? 괜찮아. 너가 생각하는 바로 그거니까"
"그치만..."
"괜찮아. 너가 생각하는 바로 그거니까"
"처음 만난 순간부터... 쭉... 매일 매일이 즐거웠어요. 기뻤어요. 정말로 멋있고 상냥하고 좋은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함께 웃을 수 있어서... 프로듀서가 있어서 너무 행복했어요. 프로듀서가 곁에 있어서... 매일 뒷모습만 꼭 바라보았어요. 저 사람이... 나를 사랑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했어요"
누군가가 나 때문에 행복하다는 것은 조금 실감이 나지 않았다. 서로 곁에만 있어도 행복할 수 있다. 기적같은 일이다.
"너만 보면 미소가 절로 지어져. 예쁘고 착하고, 나에겐 너무 과분한 사람인 것 같았어"
"프로듀서도... 그랬어요...?"
"응"
"속상해요"
"뭐가?"
"서로... 좋아하고 있었는데... 왜 이제야... 알게 됐을까요? 조금 더 빨리 알았더라면... 조금만 더 용기를 내었더라면"
"괜찮아. 이제서야 알게 되었으니까"
"맞아요. 꿈을 꾸는 것 같아요"
"잠 자기 힘들어. 너 생각하느라"
"저도요"
>+2 많은쪽
1. 그래도 푹 자야 바이러스도 이겨내지. 내일을 위해서 자자
2. 문 열어줘. 너 자는 보면서 자고 싶어
3. 자유롭게
문자만 벌써 1시간째 대화하고 있다. 시간이 흘러가는 것도 모르는 채 즐겁게 대화하고 있긴 하지만... 슬슬 자야한다.
"아... 맞아요. 푹 자고 건강해야... 다시 볼 수 있으니까요"
"응. 그럼 잘 자~"
"프로듀서님"
"응?"
"그게 있잖아요. 그러니까요..."
코토하는 뭔가 망설이는 듯 말을 베베 꼬았다.
"할 말이 있으면 해"
"정말 그냥 자도 될까요?"
뚱딴지 같은 소리만 하고, 무슨 소리야?
"그럼~ 졸립지 않니?"
"아니요... 졸리긴 한데..."
"그런데?"
"아무것도 아니에요..."
"알겠어~ 잘 자~"
"프로듀서님도 잘 주무세요"
그제서야 나는 핸드폰을 끄고 이불을 덮고 잘 준비를 했다.
...
5분이 지나서 다시 문자가 왔다.
"프로듀서님... 주무세요?"
핸드폰이 반짝반짝 거려 나는 다시 문자를 보냈다.
"응, 이제 잘려고"
"아... 안녕히 주무세요"
"코토하도 잘 자~"
...
다시 10분이 지났다. 거의 잠에 빠질 무렵에, 다시 핸드폰 화면이 반짝였다. 실눈을 뜨고 보니 코토하였다.
"혹시... 자고 계세요? 프로듀서님..."
P "......"
얘 대체 무슨 일이지?
>+2 많은쪽
1. 잠이 안 오면 자장가라도 불러줄까~ 막이래~
2. 혹시 아퍼? 열나? 무슨 일이야?
3. 그래 자고 있다. 잠이나 자자
4. 왜 그러니? 아직 안 자고 있으니까 편하게 얘기해도 괜찮아.
5. 자유롭게
"정말요? 제가 혹시 방해라도 한 건 아닐까요?"
"응, 나도 마침 잠이 오지 않던 참이야"
졸려 죽겠지만, 코토하와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면 괜찮다.
"그럼 혹시... 잘 자라고 해주실 수 있어요?"
"응? 아까 했잖니?"
"...전화로 해주시면 안될까요?"
P '상관은 없지만... 갑자기 왜...?'
>+2 많은쪽
1. 아 그거구나! 밤이라서 무서운 거지? 오빠가 잘때까지 옆에 있어줄까?
2. 이유는 모르지만 코토하가 원한다면야...
3. 굳이 전화로 할 필요 있나? 방문을 살며시 열고 코토하에게 잘 자라고 해준다
4. 자유롭게
P "잠깐 들어가도 돼?"
코토하가 안에서 화들짝 놀라 대답을 했다. 방문을 살며시 열고 방 안을 보았다. 어둡지만 희미하게, 침대 위에서 일어나 앉아있는 코토하가 보였다. 안에 들어가진 않고 고개만 내밀고 코토하를 바라보았다.
P "코토하"
코토하 "네, 네엣?!"
P "왜 그렇게 놀라? 인사해달라며?"
코토하 "아... 그... 직접 오실 줄은 몰라서..."
P "사실 문자로 할 필요도 없잖아. 바로 옆방에 있는데"
코토하 "그, 그치만..."
P "그래서, 직접 오는 건 싫어?"
코토하 "아, 아니에요! ...사실은 더... 좋을지도.."
P "코토하"
코토하 "네에?"
P "잠 안 자고 그러고 있으면 면역력도 떨어져. 빨리 건강해져서 다시 사무실에 돌아가야지"
코토하 "아... 죄... 죄송해요... 저... 너무 들떴나요...?"
P "그래서... 인사를 해달라고 했지? 방에 들어오는 건 위험하니까 이번 뿐이야"
코토하 "네,네에!"
>+2 많은쪽, 이제 정말 잘 시간이야
1. 잘 자. 내 꿈꿔♥
2. 으이구. 잠이나 빨리 자. 그래야 격리도 풀리고 데이트도 가고 뽀뽀도 하지
3. 난 너 생각하면서 잠들 거니까 너도 내 생각하면서 잠들어~
4. 자유롭게
코토하 "헤엣...? 그런..."
P "후후, 농담이야. 그럼 'Goodnight, sweet princess' 잘자, 우리 동생"
코토하 "......"
인사를 마치고 나가려고 하는데, 다시 코토하가 나를 불러세웠다.
코토하 "저, 저기, 프로듀서씨"
P "응? 왜, 아직도 모자라? 옆에서 자장가라도 불러줄까?"
코토하 "저... 동생 아니에요"
P "흐응? 동생? 너 나보다 어리잖아"
그녀와 나는 나이차가 있다. 아마 코토하가 2~3살만 어렸어도 사회적으로 좀 위험?했을 것이다. 내가 그녀의 대답에 적극적으로 대답할 수 없었던 이유도 거기에 있었다.
코토하 "...그, 그랬었죠..."
P "? 이상한 소리만 하고... 아무 걱정하지 말고 푹 자. 다 잘될 거야. 내가 있잖아?"
코토하 "네, 네에..."
프로듀서는 조용히 방문을 닫고, 코토하는 또 다시 홀로 방 안에 있게 되었다. 코토하는 무릎을 조금 더 끌어모으고 고개를 숙였다.
코토하 '......프로듀서씨는 아직도 나를... 친한 동생 정도로 생각하는 걸까...? 조금만 더... 나를...'
코토하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이내 고개를 저었다.
코토하 '으응, 아니야... 지금은 우선... 건강하게 복귀하는 것... 그것만 생각하자'
...
코토하의 고민을 아는지 모르는지 프로듀서는 방에서 나오자마자 쓰러지듯 잠에 빠지고 말았다.
이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 조금만 시간을 당겨서, 코토하와 프로듀서의 검사 결과가 나오는 이틀 뒤로 가보자.
>+2 까지 주사위, 코토하와 프로듀서의 검진 결과
1~70 : 음성
71~99 : 양성
100 판데믹 아포칼립스
P "그럼... 코토하랑 저랑 모두..."
"네, 검진 결과는 상기도 하기도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습니다. 2차 3차 검진 모두 음성으로 판정되어 집중 관리 격리 대상에서 제외되어, 격리 해제되었습니다"
P "...격리 해제요? 하지만... 격리 기간은 2주라고 하지 않았나요? 아직 2일은 남았다고 생각했는데요"
"방침이 바뀌었습니다. 격리 기간 중 3차 검진에 모두 음성이 나올 경우 국내 감염자 격리는 최대 10일로 조정되었습니다"
P "그럼 이제... 그냥... 돌아다녀도 되는 건가요?"
"물론입니다. 그동안 보건국에 적극 협조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비해서 생활 수칙을 지켜주시고..."
간단한 대화가 지나고 전화는 깔끔하게 끊어졌다. 검사 결과가 음성이라고 해도 아직 2일이나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바로 해제라니, 어제까지 마음에 지니고 있던 짐이 확 풀리면서 허탈하고 힘이 빠지는 기분이 들었다.
P "......"
습관적으로 코토하가 있는 방문을 바라보았다. 그동안 12일간 그녀와 함께 지내며 있었던 이런 저런 일들이 스쳐 지나간다. 그것도 오늘로 끝이다. 지난 날들이 마치 찰나에 벌어진 일 같이 짧아보였다.
P '어떡하지...?'
코토하가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다. 하지만 분명 마음은 기쁜데, 왜 코토하에게 말하기 망설여지는 걸까?
>+2 많은쪽
1. 어서 코토하에게 이 기쁜 사실을 알려주자
2. 왠지... 격리 헤제 사실은 숨기고 싶다. 앞으로 원래 예정되어 있던 남은 2일간 코토하와 같이 있고 싶어
3. 자유롭게
@근데 어차피 부모님 격리 기간이 남아있어서 계속 그 집에 있어야 하잖아?
미키 "그럼~ 모두 바이바이인거야! 다음에 또 다시 봐~!" 흔들흔들
미키가 손을 흔들면서 앞에 있는 송출 화면이 툭 하고 꺼졌다.
P "송출은 여기까지.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미키 "와아아~~ 대단해! 모두 수고한거야~☆"
미키 "와앗~!! 프로듀서~ 생방송 어땠어? 미키 귀여웠어~? 반짝반짝 했어?"
P "응 물론이지, 대성공이야"
미키 "아핫! 얼마나? 얼마나 귀여웠어?"
P "우왓! 달라붙지 마. 첫 스트리밍에 이 정도 성과면 엄청 대단한거야. 잘했어"
미키 "에~ 미키는 얼마나 귀여운지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역시 미키의 마음을 알아주는 건 허니밖에 없어... 허니 보고 싶어..."
P "뭘 궁시렁대고 있어. 자, 수건. 감기 들지 않게 따뜻한 물도 마시고"
미키 "응, 고마운거야! 아~ 오랜만에 팬분들을 만나니까 완전 들뜬거야! 심장이 두근두근 한거야! 모두 친절하고 호응도 열심히 해줬어"
P "아마 팬들도 미키를 기다렸을 거야. 지금은 이런 방법으로밖에 팬들에게 다가갈 수 밖에 없지만... 말이지"
미키 "맞아. 인터넷 방송도 즐겁긴 했지마안~ 빨리 직접 만나고 싶어. 언제쯤 되면 맘대로 모두랑 만날 수 있는 거야?"
P "......"
미키는 프로니까 언제나 최선을 다하지만, 오늘만큼은 다른때보다 격하게 흥분한 것 같았다. 얼굴도 빨갛게 상기되었고 목소리도 굉장한 하이톤이었다. 사무실 옆에 마련한 작은 공간이었지만, 그만큼 무대를 그리워했던 것 같았다. 그 미키가 이 정도면 다른 아이들이야 말할 것도 없다.
P "글쎄, 조금만 더 기다리면 좋은 소식이 들려오지 않을까?"
미키 "미키적으로 생각했을때, 그 소식 금방 들려올 것 같아~!" 브이
내가 없는동안 다른 직원들도 매우 고생을 했다. 덕분에 복귀한 첫 날에 바로 이런 중요한 이벤트에 투입되어야만 했다. 걱정했던 것과 달리 스트리밍 방송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사장님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의 노력 때문이기도 했다. 극장이 문을 닫은 뒤, 모두 새로운 환경에 새로운 일들을 떠안아야 했기 때문에 체력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이 이어졌을 것이다. 미안한 마음 때문에라도 한시라도 쉴 수 없었다.
P '그럼 다음 스케쥴은...'
>+2 많은쪽
1. 코토하의 라디오 게스트 출연
2. 사장님이 준비한, 많은 아이돌이 출연하는 스튜디오 생방송
3. 잠시 여유를 가지며, 미키와 잠깐 대화
4. 자유롭게
미키 "후아아... 긴장이 풀리니까 조금 졸려"
P "긴장 했었어?"
미키 "아무리 미키라도 오랜만에 만나는 팬들 앞에서는 긴장한다구?"
P "그, 그런 의도는 아니고... 미키는 워낙 잘하니까..."
미키 "흐응... 정말?"
P "그럼"
미키 "으음... 그럼 코토하보다도?"
P "응? 가,갑자기 코토하는 왜!?"
미키 "하핫~! 당황했어! 역시 쉬는동안 코토하랑 같이 쭈욱 러브러브 한거야~?"
P "무,무,무슨! 그런 나쁜 말은 어디서 배운 거야?!"
미키 "나쁜 말 아닌데? 사랑하는 건 나쁜 게 아니잖아"
P "끄,끄응... 그러니까..."
미키 "좋겠다~ 두 사람 잘 어울려! 미키도 허니랑 언젠가는..."
윽... 아무래도 뭔가 알고 있는 걸까?
>+2 많은쪽
1. 어, 어떻게 그걸 미키가 알고 있는 거지...?!
2. 응원해줘서 고마워
3. 누가 미키에게 그런 바람을 불어넣었는지 추리해볼까?
4. 자유롭게
미키 "미키는 척 보면 아는 거야"
P "...너 말고 다른 사람들도 알고 있어?"
미키 "아니? 왜?"
P "아니, 아니면 됐어"
미키 "으음...? 그렇구나! 프로듀서, 다른 애들에게 들키는 게 부끄러운 거구나?"
P "부, 부끄러운 게 아니라... 이, 일적인 부분이랑 관계가 있으니까..."
미키 "확 다른 애들에게 말해버릴까?"
P "윽?! 그건... 미키만 알고 있으면 안될까?"
미키 "흐흥... 어떨까? 프로듀서가 하기 나름인 것 같기도 하고~"
P "미, 미키님... 고정하여 주시옵서서... 그것만은"
미키P "수고하셨습니다! 지금 막 도착했습니다!"
미키에게 쩔쩔매는 와중에 때마침 미키P가 도착했다. 미키는 반가운 마음에 뛰쳐나가 그에게 와락 안겼다.
미키P "미안해! 중요한 일정이 겹쳐서..."
미키 "...중요한 일? 미키의 첫 라이브 방송보다 중요한 게 또 있어?"
미키P "윽... 그럴리가 없잖아. 정말로 미안하니까..."
미키 "훗... 아하하. 허니 너무 진지해~ 장난인게 당연한거야~ 대신, 이따가 미키랑 같이 아까 했던 방송 다시 봐야해?"
미키P "그, 그래... 프로듀서님도 수고 많으셨어요"
P "예... 미키야 워낙 실력파니까 알아서도 잘 하죠"
미키 "프로듀서! 아까 했던 말 잘 기억하고 있어?"
미키P "응? 무슨 말?"
미키 "그게 있잖아~ 사실은 말이야. OO프로듀서랑 코토..."
P "으아아악!! 미... 미키...?"
미키P "에? 왜, 왜 그러시죠?"
미키 "아핫! 아무것도 아닌 거야~ 그럼, 슬슬 미키는 졸리니까 이만 돌아갈게! 자 허니도 인사하고 그만 가자~"
미키P "자, 잠깐만?! 밀면 위험해! 갈테니까!"
어쩐 일로 순순히 돌아가나 싶었지만, 미키는 마지막에 뒤를 돌아보며 알 수 없는 말을 했다.
미키 "내일 점심에는... 왠지 엄청~ 맛있는 주먹밥이 있을지도 모르겠네~"
미키는 윙크를 하고 그녀의 프로듀서와 함께 어디론가 가버렸다. 내일은 아침부터 주먹밥 맛집을 찾아서 돌아다녀야 할까...?
P '...왠지 불안하지만... 다음 스케쥴을 위해서, 노닥거림은 여기까지 해야 할까'
>+2 다음 스케쥴은 누구와?
1. 코토하
2. 시호
3. 자유롭게
시호 "첫날부터 지각을 하셨네요?"
P "......차가 막혀서..."
시호 "하아... 변명할 시간에 서두르셨으면 하는데요?"
P "네!!"
시호 "하아......"
시호의 한숨소리가 깊어져 가고 있다.
...
"잠깐 쉬는 시간 가지겠습니다!"
광고주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촬영이 잠깐 멈춰진 듯 하다. 나는 시호의 컨디션을 확인하러 대기실로 들어갔다.
P "컨디션은 좀 어때?"
시호 "최악이에요"
P "......그, 그러니? 촬영 중에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시호 "아무 일도 없었어요"
P "그, 근데 왜..."
시호 "그냥요"
P "......"
시호 "......"
시호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대본을 보고 있다. 숨이 막힌다.
>+2 많은쪽
1. 그러고보니 인사도 못했네, 오랜만이야 시호. 잘 지냈지?
2. 대본 읽는 거 좀 도와줄까?
3. 자유롭게
시호 "...네"
시호는 여전히 대본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다.
P "여기 좀 보고 말해봐. 무슨 일 있어?"
시호 "아무 일도 없습니다.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시호는 고개를 한 번 끄덕 하고는 다시 대본을 보기 시작했다.
P "......"
물론 시호가 평상시에도 말을 많이 하진 않았지만, 오늘따라 좀 무거운 것 같은 분위기인데?
시호는 언제나 내 걱정을 해주었다. 방식이 조금 딱딱해서 그럴 뿐이지 격리 기간에도 나를 차분하고 따뜻하게 배려해 주었다.
P '내 짐작이 맞다면...'
>+2 많은쪽
1. 왜, 오랜만에 돌아오니까 너무 잘생겨서 눈이 부신가? 하긴 내 외모가 적응이 잘 되지 않긴 하지
2. 시호는 내가 싫어진 거야?
3. 왜 그래~ 나 어디 도망 안가. 언제나 시호 곁에 있어줄 거라고
4. 자유롭게
시호 "...엣?" 깜짝
P "역시... 일도 내팽겨치고, 코로나 사태에 확실하게 대응하지 못한 나에게 실망했겠지... 미안해. 내가 싫어질만도 하지..."
시호 "무...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예요? 프로듀서는 착실하게 자기 일을 열심히 하셨을 뿐이에요. 그런 자책하는 말은 삼가해 주세요"
P "위로하려고 해도 소용 없어. 내 상황은 내가 더 잘 알아 그러니..."
시호 "그만해주세요!"
P "읏?! 시... 시호?"
시호 "제가 분명히 아니라고 했는데도... 그런 자책하는 태도인가요? 저를 믿지 못하시는 건가요?"
P "아니야! 그런 건 아니야. 난 다만..."
시호 "그렇다면 그만해주세요. 제가 알고 있는 프로듀서는... 언제나 저를 객관적이고 올바르게 바라봐 주셨잖아요. 제가 만약 프로듀서에게 정말로 실망한다면 지금 그 나약한 태도 때문일지도 몰라요"
P "윽..."
말은 좀 직설적이긴 하지만, 확실히 나를 싫어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P "그... 그래? 시호는 그럼 날 좋아하는 거구나?"
시호 "하......? 조.... 좋아하는 것 보다도... 싫진 않은 거죠.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건가요" 찌릿
P "그럼... 내가 볼때 시호는 조금 우울... 아니 쓸쓸해 보이는 것 같은데? 그건 왜 그런 거니?"
시호 "...전 정말... 괜...찮아요"
P "그래? 하지만... 시호, 나도 솔직하게 말했으니 너도 솔직하게 말해주면 안될까?"
시호 "아... 아닙니다. 정말 전 괜찮으니 걱정하지 말...아주세요"
시호는 그 말과 함께 조금 내 시선을 피해 허공을 바라보았다.
P '...내가 먼저 맞춰주길 바라는 걸까?'
P "그럼 내가 먼저 말해볼까? 시호가 왜 그럴지..."
>+2 많은쪽, 시호의 생각을 맞춰볼까?
1. 역시 나를 좋아하기 때문에 부끄러운 게 틀림없다
2. 아무래도 오랫동안 보지 못했으니 조금 어색했을지도
3. 코토하와 나의 일을 아는 거지? 그래서 나에게 화가 난 거야
4. 정말로 외로운 게 아닐까? 내가 떠나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건 아닐까?
5. 자유롭게
시호 "...!"
시호는 놀란 듯 얼굴을 붉히며 시선을 회피했다.
P "그래서... 그렇게 쓸쓸한 표정을 하고 있었던 거야?"
시호 "아... 아니에요"
P "정말?"
나는 시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말했다. 시호는 이내 한숨을 푹 쉬고 말했다.
시호 "......제가 걱정하게 만든 건... 프로듀서씨잖아요"
내가 시호를 걱정하게 만든 부분이 있을까?
>+2 많은쪽
1. 혹시... 알려줄 수 있어? 내 잘못이라면, 제대로 고치고 싶어
2. 흐흥~ 걱정하지 마~ 오빠는 시호가 귀여워서라도 어디 도망가지 않으니까~ 후후훗~ 자 이리 와서 꼭 안으렴.
3. 나랑 코토하 사이 때문이야? 너 나 안 좋아한다며? 대체 왜 그러는데?
4. 자유롭게
시호에게 다가가 진심어린 눈으로 호소했더니, 시호가 조금 놀란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시호 "그... 하아... 죄송해요. 저, 거짓말을 했어요..."
P "어, 어째서...? 그만큼 힘든 이야기였어...? 내가 정말 떠나기라도 할까봐...?"
시호 "...네"
P "왜? 2주 동안이나 못 봐서? 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거였잖아. 그리고 그 기간 중에도 두 번이나 봤고..."
시호는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는 이내 한숨을 쉬고 다시 말했다.
시호 "그치만... 이제 프로듀서씨는... 읏..."
시호는 말을 하다 말고 고개를 떨궜다.
P "어? 울어...? 시호야?"
시호 "아... 아니에요. 그냥 잠깐... 눈에 뭐가 들어가서..."
P "...괜찮아. 괜찮으니까. 약속할게. 난 너희들을 두고 다른 어느 곳에 가지 않아!" 꼬옥
시호가 눈물을 조금 보이는 것은, 예사일이 아니다. 분명 시호가 감당하기 힘든 그 무엇인가가 존재하는 것이다. 시호의 손을 꼭 붙잡고 다시 한 번 말했다.
P "날 믿어줘!"
시호 "그렇지만... 프로듀서씨는 곧... 유부남이 되시는 거잖아요...?"
P "엥?"
시호 "저... 타나카씨에게 들었어요. 프로듀서씨와의 관계에 대해서 말이에요. 이젠 임자가 있는 분이시니... 예전처럼 마음 놓고 다가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다시는 예전의 관계로 돌아가긴 힘들 거라고..."
P "그게 무슨 소리야"
시호 "저, 저는 괜찮습니다. 어차피 처음부터 공적인 관계였고... 조금 멀이잔다고 해도, 이젠 프로니까... 프로듀서와 함께 있었던 시간들이 있으니까... 저 스스로 해낼 수 있으니까요"
P "..........????"
나만 진지하지 못한 건가?
>+2 많은쪽
1. 너 사실은 나를... 좋아했던 거냐?
2. 코토하가 쓸대없는 말을... 어디선가 왜곡된 게 틀림 없어
3. 무슨 소리야. 코토하와 상관 없이 우린 변함없이 쭉 함께할 거잖아?
4. 자유롭게
P '그리고 유부남이라니... 결혼은 아직 생각하지도 않았다고...'
시호 "......" 꾹
시호는 아직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고 있다.
P "아직도 마음이 안 풀렸어?"
시호 "......"
시호는 여전히 대답을 하지 않고 있다. 이 말은 하지 않으려고 굳게 다짐했건만... 나는 어쩔 수 없이 시호의 진의를 물어보아야만 했다. 혹시 너 나 좋아하니?
P "너 혹시... 나 좋아했던 거야?"
시호 "......ㄴ, 네에?!" 깜짝
시호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P "아, 아니... 혹시 날 좋아했던 건가 해서... 그래서 마음이 심란했던 건가 싶어서 말이지...?"
시호 "...프로듀서"
시호는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2 많은쪽, 시호의 대답
1. 제정신인가요? 중학생인 담당 아이돌을 앉혀놓고 할 소리는 아닌 것 같은데요?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2. ......아직도... 모르셨던 건가요...?
3. 아, 아니에요...! 그런 것이 아니에요! 그야 전... 프로듀서씨를 쭉... 친오빠처럼 생각해 왔으니까요!
4. 자유롭게
시호는 그 말과 함께 굵은 눈물 방울을 뚝 흘렸다. 그와 함께 내 마음도 저 밑바닥으로 내려 앉는 기분이 들었다.
P "너... 시호야... 너 대체... 정말이야? 정말로...? 그럼 지난번에 너네 집 앞에서 했던 것도..."
시호 "......"
시호는 말 없이 눈을 감았다.
P "왜... 왜 미리 말하지 않았어...? 내가... 저번에도 내가 물어봤잖아...?"
시호 "...당신이란 사람은... 기어코 제가 먼저 말하게 하시네요..."
시호는 아까와는 달리 차갑게 말을 했다.
P "너가 먼저 말하지 않으면 어떻게 말을..."
시호 "어떻게 말을 해요...? 프로듀서씨는... 타나카씨만을... 바라보고 있었잖아요? 제가 그 상황에서 어떻게... 먼저 프로듀서씨에게 말할 수 있죠...? 제... 마음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으셨나요?"
갑작스러운 고백에 마음이 혼란스럽다. 역시 얼마 전까지 시호의 행동은 분명 이상했다. 그 시점은 물론 코토하와 같이 동거를 시작하던 날부터였다. 시호는 내가 코토하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 알고 있었다. 내 입으로 직접 이야기를 했으니까.
P "시, 시호야... 잠깐만..."
>+2 많은쪽
1. 농담이지...? 농담이라면 지금 멈춰주라. 나 지금 혼란스러워
2. 미리 말을 해야 알지. 난 네 마음을 알았다면 너의 대답에 응해줬을 거야
3. 난... 못 들은걸로 할게... 미안해... 내가 물어보지 말았어야 했어
4. 자유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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