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캔디 한 움큼을 쥐고 주머니에 넣었다. 후배 프로듀서는 어이가 없다는 듯 이야기를 했다.
"너무 감싸고만 도시는 거 아니에요? 때로는 따끔하게 이야기도 하셔야죠"
P "목캔디로도 충분히 따끔할 거야"
나는 그대로 주차장으로 내려가 차의 시동을 걸고 밖으로 나왔다. 코토하는 시어터 앞의 버스 정류장에 앉아있었다. 코토하는 언제나 출근하고 퇴근할때는 그 버스 정류장을 이용했다. 아이돌이 무슨 버스냐고 하겠지만 코토하는 자신의 집과 가깝다며 괜찮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다. 덕분에 인터넷에는 코토하가 버스를 타고 찍은 사진이 꽤 많다.
코토하는 얌전히 앉아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추욱 가라앉은 게 한 눈에 보인다. 나는 그 앞에 주차하고 창문을 열고 코토하에게 이야기를 했다.
>+2 까지
1. 코토하! 차로 데려다줄게. 우리 이야기 좀 하자
2. 코토하~ 목캔디 조금 가져가! 컨디션 회복하려면 집에 가서 따뜻한 물 많이 마시고, 무리하지 말고 푹 자야 해. 알겠지?
3. 휫후~ 왓호이! 거기 예쁘장한 JK 언니~ 쫌 귀여운데~ 뭣하면 오빠랑 같이 뜨겁게 놀아볼까?
코토하 "아! 아니에요! 전 정말 좋아요. 저 사실은 예전부터 차 안에서의 데이트... 꿈꿔왔거든요"
P "......"
코토하는 손을 모으고 바깥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그곳에는 밤의 어둠이 무색할 정도로 빛나고 있는 레인보우 브릿지, 화려한 도쿄의 밤의 풍경이 아름답게 반짝이고 있었다. 하지만 이곳은 레스토랑도 전망대도 아닌 나의 차 안이다. 이전에 메구미들과는 극장 근처의 식당에서 다같이 밥을 먹는 것이기 때문에 상관이 없었지만 아무래도 인기 아이돌인 코토하와 단 둘이서 음식점을 간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게다가 월급의 압박도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차 안에서 즉석 도시락을 까먹는 신세다. 그럼에도 코토하는 싫은 소리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
P "다음에는 더 맛있는 거 사줄게"
코토하 "정말... 자꾸 미안해 하시지 마세요. 이 집, 채소도 신선하고 국도 따뜻하고 맛있어요. 밖에 나와서 먹는 거라 더 맛있는 거 같아요. 아~ 맛있어라~"
코토하는 내 말에 약간 과장된 듯이 도시락을 맛있게 먹고 있다.
코토하 "그런데 이 곳은 어떻게 아셨어요? 너무 예뻐요. 꼭 극장 같아요. 주변에 사람들도 없고..."
분명 차의 앞유리에 비치는 풍경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름다웠다. 밤에는 한산한 강변의 선착장의 주차장이기 때문에 이런 풍경이 가능하다. 물론... 전 여자친구와 데이트 장소를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나만의 장소긴 하지만...
코토하는 자신이 하는 말의 의미를 알고 있을까...? 그 코토하가 스케쥴을 신경쓰지 않고 밤 늦게까지 외간남자와 놀러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코토리 씨나 카오리 씨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코토하가 불량해졌다며 울진 않을까?
P "그, 그래... 역시 무리겠지"
코토하 "......"
코토하는 나를 슬쩍 올려다보았다. 그 눈빛은 반칙이잖아...
P "으음... 아무래도 밖에 돌아다니는 건 무리니까... 정 아쉬우면... 우리 집에서... 자... 자아..."
입이 얼어붙어 잘 떨어지지 않았다.
코토하 "네?"
P "자... 자고 갈... 래...?"
힘겹게 용기를 내어 말을 꺼냈다. ...코토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다니... 정말 괜찮은 걸까?
코토하 "......"
코토하 "네... 전... 좋아요...♡"
P "......"
...
예전에 잠깐이지만 같이 살았던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어색하다. 나만의 사적인 공간에... 한 소녀가 천진난만하게 나의 물건들을 살펴본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코토하 "아 이거... 잘 챙겨드셨네요?"
코토하는 영양제 박스를 꺼내들어 살펴보았다.
코토하 "저번에 만든 된장국도 다 드셨고... 냉장고에 먹을 거리가 너무 없어요. 장이라도 봐야 할까요?"
순진한 미소로 부엌을 살피는 코토하.
코토하는 알까? 지금 자신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말이다... 코토하는 지금, 새벽 1시가 넘어가는 어두컴컴한 밤에, 피 한방울 섞이지 않는 낯선 남자의 집에서... 이름만 대면 아는 온 청춘들의 마음속의 연인인 여고생 아이돌이... 싱긋싱긋 웃으면서... 무방비한 옷차림으로 그 남자의 마음을 마음대로 돌아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걸까?
1457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코토하 "아...! 그러셨군요! 어떤 부분인지 알려주세요!"
P "음... 먼저 그... 사이드 스텝을 밞을때... 계속 늦거든? 반박자씩 늦으니까..."
사실 너무 많아서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이 안 산다. 박자에 맞춰서 동작이 명확해야 하는데 코토하는 어딘가 지친 것처럼 계속해서 늦고 있다.
코토하 "...알겠습니다"
P "정말로 알겠어? 보완할 수 있겠니?"
코토하 "네!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알 것 같아요"
P "......"
>+1
1. 그래! 혹시 모르는 게 있다면 물어보고... 내일 본공연때는 더 잘할 수 있지? 힘내자 우리!
2. 아는 것만으론 안 돼. 오늘 내가 지적한 부분 다 연습할때까지 집에 갈 생각 하지 마
3. 혹시 보컬은 어때? 괜찮겠어?
4. 자유롭게
코토하 "노래는... 괜찮을 거 같아요"
그럴 것 같으면 안 되지. 당장 공연은 내일인데... 라고 말하고 싶지만 코토하가 어쩐지 안쓰러워서 말없이 녹음실로 향했다. 코토하에게 내일 부를 노래를 불러보라고 했다.
코토하 "...흠흠... 흠!"
코토하 "아~ 처음이라 그래 며칠뒤엔 괜찮아져~ 그으흐- 생가... 크흠! 크흠!!"
음이탈에 자기도 놀랐는지 서둘러 고개를 숙이는 코토하.
코토하 "죄송합니다! 처음부터 다시 해봐도 괜찮을까요?"
코토하의 토끼같은 눈이 발갛게 물들었다. 목이 불편한지 연신 헛기침을 하며 음정을 다잡으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코토하 "아- 흐으음?! 윽... 아... 다시, 다시 한 번 부탁드려요!"
코토하 "흘러흐어~ 미치겠는 거어흐얼~~~"
코토하 "다, 다시 한 번...!"
다섯 번째 시도에서 나는 그만 참을 수 없었다.
P "마이크 꺼주세요"
코토하의 마이크를 끄고 말없이 부스 밖으로 나오라고 했다. 코토하는 떨리는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았다.
P "후우......"
P "괜찮아. 오늘 감기 기운 때문에 그런 걸꺼야. 오히려 더 연습하면 탈이 날수도 있으니까 오늘은 이만 가서 쉬어"
코토하 "저... 하지만... 더 연습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코토하는 불안한 눈치로 나를 보았다.
P "괜찮아 괜찮아! 오히려 이럴때일수록 컨디션 관리를 해야지~! 코토하가 누군데! 실전에서 강한 코토하 아니겠어? 괜찮다니까"
코토하 "정말요...?"
코토하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했다.
P "응! 나 믿지? 오늘은 수고했으니까 그만 가서 쉬어"
코토하는 울먹이는 와중에도 밝게 웃으면서 예의바르게 인사를 하고 나갔다.
"정말 괜찮은 거 맞아요?"
후배 프로듀서가 코토하가 나가는 것을 확인한 뒤에 바로 나에게 물어봤다. 전혀 괜찮지 않았다. 춤은 그럴 수 있다고 했는데, 보컬은 완전히 무너져있었다.
"밤새 연습이라도 시켜야 하는 거 아니에요? 내일 엄청 중요한 무대라고 하셨잖아요?"
>+2 까지, 댄스도 보컬도 엉망인 코토하.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목에 좋은 음식들을 가져다준다.
"농담할 때에요?"
P "농담 아닙니다"
목캔디 한 움큼을 쥐고 주머니에 넣었다. 후배 프로듀서는 어이가 없다는 듯 이야기를 했다.
"너무 감싸고만 도시는 거 아니에요? 때로는 따끔하게 이야기도 하셔야죠"
P "목캔디로도 충분히 따끔할 거야"
나는 그대로 주차장으로 내려가 차의 시동을 걸고 밖으로 나왔다. 코토하는 시어터 앞의 버스 정류장에 앉아있었다. 코토하는 언제나 출근하고 퇴근할때는 그 버스 정류장을 이용했다. 아이돌이 무슨 버스냐고 하겠지만 코토하는 자신의 집과 가깝다며 괜찮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다. 덕분에 인터넷에는 코토하가 버스를 타고 찍은 사진이 꽤 많다.
코토하는 얌전히 앉아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추욱 가라앉은 게 한 눈에 보인다. 나는 그 앞에 주차하고 창문을 열고 코토하에게 이야기를 했다.
>+2 까지
1. 코토하! 차로 데려다줄게. 우리 이야기 좀 하자
2. 코토하~ 목캔디 조금 가져가! 컨디션 회복하려면 집에 가서 따뜻한 물 많이 마시고, 무리하지 말고 푹 자야 해. 알겠지?
3. 휫후~ 왓호이! 거기 예쁘장한 JK 언니~ 쫌 귀여운데~ 뭣하면 오빠랑 같이 뜨겁게 놀아볼까?
4. 자유롭게
코토하 "?" 깜짝
코토하는 깜짝 놀라서 달려오더니 영문을 모르는 것 같이 물었다.
코토하 "...프로듀서 씨? 좀 더 일거리가 있으시던 게 아니었어요?"
P "야근은 며칠이면 충분하잖아. 내일은 아침 일찍부터 움직여야 하고. 데려다줄게. 차에 타"
코토하 "네, 네에..."
코토하는 고개를 끄덕이고 얌전히 조수석에 올라탔다.
P '그럼... 어떤 이야기를 하면 좋을까...'
>+2 까지
1. 오늘은 나도 당황스러운 날이네. 난 코토하의 실력을 믿고 있어. 혹시 멘탈적으로 무슨 문제가 있는 거니?
2. 내가 생각을 좀 해봤는데, 너 예전에 격리 해제되기 직전부터 기침 많이 했었잖아. 내 생각엔 그냥 감기가 아닌 것 같아.
3. 어제는 못 가줘서 미안해. 꼭 가겠다고 했는데, 너무 상황이 안 좋았어.
4. 자유롭게
코토하 "......"
코토하는 꼭 쥔 주먹을 자신의 허벅지에 대고, 바닥만 바라보았다. 입을 꾹 다물고는 있는데, 어딘가 버거워 보인다.
P "코토하?"
코토하 "......"
코토하는 얼굴도 새빨갛게 물들었고, 양 볼도 빵빵하게 부풀어 올랐다.
P "미안해. 정말 중요한 일이라서 어쩔 수 없었어. 이해해줄 수 있지?"
나는 한 손으로 운전을 하며 나머지 한 손을 코토하의 꼭 쥔 손 위로 올렸다. 코토하는 피하지도 않았지만 감싸주지도 않았다.
코토하 '이야기 해야 해... 단호하고... 확실하게...! 하지만, 프로듀서 씨는... 사과하고 있는 걸... 일 때문이라는 건 잘 알고 있어...'
코토하 '아니야... 난... 프로듀서의 여자친구야...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할 수 있어야 해'
P "아무 말도 해주지 않을 거야?"
코토하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코토하 "어, 어제... 누구랑 계셨어요...?"
P "누구랑? 어... 뭐... 사장님이랑... 관계자들이랑..."
코토하 '거짓말이야. 어제 그 여자 목소리는 누군데... 그리고 술 마신 것도 어떻게 된 건지... 제대로 꼬치꼬치 물어봐야 해...'
하지만 코토하는 그럴 용기가 없다. 프로듀서의 얼굴만 보면 마음이 풀어지는 걸. 코토하는 맥빠지는 소리밖에 할 수 없었다.
코토하 "그, 그러신가요..."
P "뭐야 싱겁게. 왜 그러는데?"
잠시 정적이 흘렀다.
코토하 "......"
코토하 "흑......" 울컥
코토하의 흐느끼는 소리에 나는 놀라서 옆자석을 바라보았다.
P "....?! 뭐야? 왜 울어?" 당황
코토하는 입을 가리고 있지만, 흘러나오는 눈물은 어쩔 수 없었다.
코토하 "흑... 우우... 훌쩍..."
P "뭐, 뭐야?! 왜 그러니? 코토하, 울지 마!"
너무 당황해서 오히려 실소가 나왔다. 대체 왜 울고 있는 거지?
코토하 "그게... 우우... 흐윽... 그게... 그러니까..." 뚝뚝
코토하의 눈에서 작은 눈물 방울들이 똑똑 떨어지고 있다. 나는 차를 멈춰세우고 코토하를 바라보았다.
P "잠깐만 나 좀 볼래? 지, 진정하고..."
코토하 "흐윽... 히끅... 우... 우우우..."
P "내가 미안해! 내가 다 잘못했어! 내가 죽일놈이다 그래! 제발 울지 말고 나 좀 바라봐! 대체 뭣 때매 그러는지는 말해야 알 거 아니니...?"
나는 급기야 빌듯이 애원하며 말했다.
코토하 "흐윽... 그게... 프로듀서... 그..."
P "응. 나 여기 있어! 그러니까 차분하게... 나 어디에도 안 가니까 천천히 이야기를 해봐..."
진땀을 뻘뻘 흘리며 코토하의 눈물을 휴지로 닦아주고 있다.
코토하 "저... 프로듀서... 씨가... 흐윽... 다른 분과... 바람... 피셔도... 훌쩍... 괜찮아요... 전... 프로듀서 씨를... 정말 정말 좋아했... 으니까... 우우..." 뚝뚝
P "바람? 내가?"
코토하 "으... 으으...! 헤어지더라도... 히끅... 너무... 매정하게... 얘기하진 말아주세요... 죄송해요... 제가... 잘못했으니까... 마지막은... 그래도... 다정하게... 히끅... 우우우우..." 주르륵
P "뭐?! 뭐라고? 뭔 소리여?!"
코토하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훌쩍거리며 울고 있다. 도대체 어제 밤에 무슨 일이 있던 거지? 어젯밤에 내가 전화를 한 건 기억이 나는데... 술 취해서 실수라도 한 건가?! 아닌데... 그럴리가 없는데? 분명 맨정신으로 집에 돌아갔는데...?
>+2 까지, 나의 대답
아니, 아무것도 없다. 어제 거의 한밤중에 코토하에게 전화가 와서 받은 것 밖에는 없다.
P "무슨 소리야? 어제 너에게 전화했던 거 밖에 없잖아?"
코토하 "우... 우우으응..."
P "코토하, 잠깐만!"
코토하의 양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P "내가 바람을 피다니 무슨 소리야? 그럴리가 없잖아. 어제 전화한 것 말고 또 뭐가 있던 거야?"
코토하는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었다.
P "그러면?"
코토하 "우우으... 그게... 어제 전화를 하셨을때 어떤 여성분이랑 같이... 있으셨잖아요... 훌쩍..."
P "그, 그때? 그럴리가... 어떤 취한 여자가 와서 행폐를 부린 것 말고는 없어. 정말이야"
코토하 "그리고... 그리고... 꼭 오시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밤 늦게까지 일이 있는 것도 그렇고... 전화도 안 받으시고... 평소랑 달리 이상한 말투라서... 히끅..."
코토하 "조금 늦으시는 거라고 생각해서... 음식도 그대로 두고 있었는데..." 주르륵
P '이런 이런... 뭔가 단단하게 착각한 모양인데...?'
코토하 "그리고... 오늘 낮에도... 화를 내시고... 차갑게 대하시는 것... 같아서... 흐윽... 그래서..."
코토하 "죄송해요... 울고 싶진 않았어요... 이럴려고 한 건 아닌데... 저... 제가 실증이 나신 건가요...? 전 정말 괜찮으니까, 솔직하게 이야기 해주세요. 이런 제가... 질리신 건가요?"
>+2 까지, 대답 자유롭게
나는 차분하게 말을 했다.
P "코토하가 왜 그런 오해를 했는지는 정말 나도 모르겠어. 그런데, 내 마음은 정말로 변함 없어. 너가 어떤 것을 생각하던 난 널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야"
코토하 "......"
코토하는 내 말에도 불확실한지 다시 물어보았다.
코토하 "그럼 어제... 저희 같이 통화했을때 옆에 계셨던 분은... 누구신가요...?"
P "......"
코토하 "...대답을 해주세요..."
잠깐 생각을 해보자.
코토하가 이러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러는 것은 벌써 한두번이 아니다. 처음 고백하려고 했을때도 그렇고, 계속해서 자기 마음을 제대로 이야기하지 않는 것 같았다. 게다가 계속해서 나를 싫어하지 않느냐고 물어보고 있다.
무슨 이유가 있어. 내가 코토하의 마음은 알 수 없지만, 지금 여기 피부로 느끼는 코토하의 감정은 어느정도 유추해볼 수 있어. 내가 도와줘야만 해.
>+2까지, 코토하는 대체 왜 이러는 걸까?
1.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거야. 그러니까 내 행동이 불만스러운 거지
2. 코토하는 아마, 내가 코토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3. 코토하는 나를 미워하고 있어. 그래서 나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하고 있어
4.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게 아닐까. 복귀할때부터 크게 상처를 받아서 혼란스러운 거야. 시호의 일도 마찬가지였고, 코토하는 아이돌의 일도, 사랑도 큰 부담을 느끼고 있어.
5. 시호와의 일 때문에, 평범한 연인이 아닌 아이돌과 프로듀서로서의 관계를 더 의식하는 게 아닐까
6. 코토하의 생각은 모르겠어. 난 너가 좋아서 감싸주기까지 했는데, 넌 나를 밀쳐내고 있어. 코토하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어
7. 자유롭게
왜? 코토하는 왜 내 마음을 의심하고 있는 걸까?
혹시 시호의 일을 아직까지 염두해두고 있는 건 아니겠지.
그럼 난, 코토하를 정말 사랑하지 않고 있나?
그건 절대 아니야. 코토하가 내 곁에 없는 것은 상상할 수 없어.
그렇다면... 코토하는 왜 그런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거지?
혹시 어젯밤 일이... 내가 코토하에 대해서 더이상 관심이 없어진 거라고 오해하게 만든 건 아닐까? 그제서야 어젯밤 일이 또렷하게 기억이 났다. 아마 그 부분 때문에 오해를 한 거야.
P "그 사람은... 그냥 술에 취한 생판 모르는 여자였어. 마침 내 옆에서 꼬장을 부리고 있더라고"
코토하 "술에 취한 여자...?"
P "그러고보니까... 나에겐 큰 소리였지만 그 목소리가 핸드폰 너머로 들릴 줄은 꿈에도 몰랐어. 그걸 알았다면 바로 전화를 끊지는 않았을 거야"
코토하 "......"
P "그래... 갑자기 낮선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고 바로 전화가 끊겼으니까... 게다가 나도 조금 취한 목소리였고... 코토하가 안 좋은 생각을 한 건 어쩌면 내 실수였을지도 몰라"
코토하 "정말... 인가요...?"
P "그래... 코토하는 나 믿어줄 수 있어?"
코토하는 멍하니 나를 바라보다가, 문득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고개를 떨구었다.
코토하 "저... 전... 그런 것인줄도 모르고... 프로듀서 씨를 또... 의심했네요..."
P "......"
코토하는... 그 어느때보다도 가녀리고 슬픈 목소리로 천천히 말을 했다.
코토하 "전... 프로듀서 씨의... 여자친구로... 자격이 있는 걸까요...?"
코토하는 치맛자락을 세게 움켜쥐었다. 손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2 까지
1. 이 상황에 대해서 무조건 자신의 잘못이라고 한다
2. 이 상황에 대해서 코토하의 잘못을 논리적으로 이야기한다
3. 좀 더 근본적인 문제를 질문해본다
4.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코토하에게 내 감정 그대로 부딪힌다
5. 자유롭게
솔직히 코토하가 그런 생각을 할줄은 꿈에도 몰랐어.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너무 당황스러워.
서로 사랑하기만 한다면 행복하고 기쁜 일만 있을 줄 알았는데... 내가 네 마음을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나봐.
입 안에서 맴도는 말은 많은데... 쉽게 꺼낼수가 없었다.
P "내가 정말... 너를 그런 식으로 생각할 것 같아...?"
코토하는 말없이 고개를 떨구고만 있다.
P "그럴리가 없잖아.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데..."
코토하 "......"
P "있잖아... 코토하는 내가 너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
코토하 "......"
P "내가 너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코토하는 소리없이 울고 있다.
P "난... 전혀 아니야. 누구보다도 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혹시 코토하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 이유에 대해서 물어봐도 괜찮아?"
코토하 "......"
한참을 고민하다가 코토하는 아주 조금 용기를 내어 말을 꺼냈다.
코토하 "무서워요..."
무섭다고?
코토하 "......프로듀서 씨가... 혹시라도... 저를 알아가신다면... 저를 싫어하게 될까봐요..."
P "왜...?"
코토하 "어... 어렵게... 전화를 한 거였어요... 이틀동안... 아무 연락도 없어서... 게다가 저도... 극장에 출근하지 않으니까...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전화를 하면... 너무 집착하는 것 같아 싫어하실까봐... 망설였어요..."
코토하 "그래도... 저희 집에 오신다고 해주셨으니까... 용기를 낸 보람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런데... 또 프로듀서 씨는... 바쁘다고... 중요한 일이 있으시다고... 해서..."
코토하는 애써 눈물을 훔치며 말을 이어갔다.
코토하 "아... 그래도... 그래도 혹시라도... 일이 빨리 끝나시면... 저와 했던 약속... 잊지 않고 기억해 주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프로듀서 씨가 오실때까지... 밤새도록... 기다렸어요..."
P "...밤새도록...?"
코토하 "여... 역시... 제가 너무... 과한 걸까요...? 제가 너무 집착하는 거 맞는 거죠...? 윽... 우우..."
코토하는 벌벌 떨며 안쓰럽게 울고 있다. 이젠 눈물도 나오지 않는 것 같다.
P "자, 잠깐만... 진정해. 괜찮아! 아무도 너를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괜찮아"
코토하 "그치만... 끄치만... 항상... 코토하는... 진지하고... 집착스러워서... 다가가기 힘들고... 무섭다고... 다들 그래서..."
P "누가...? 누가 그랬는데?"
코토하 "으우... 흐윽... 히끅..."
코토하는 내 말이 들리지 않는지 서럽게 엉엉 울고 있어.
코토하의 생각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기 자신을 스스로 괴롭히고 있어. 스스로를 못난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어.
어떻게 말해야 좋을까? 나는 단지... 평소대로 했을 뿐이고, 너를 아프게 할 마음은 없었는데...
하지만 눈 앞의 코토하는 나를 무서워하고 아파하고 있어.
도대체 내가 어떻게 해야 좋은 거야!
>+2 까지, 코토하에게 + 해줄 말
1. 코토하가 못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해보자
2. 내가 너를 사랑하고 있다는 확신을 줄만한 것을 생각해보자
3. 그냥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꺼내어보자
4. 더 내가 사랑을 해줘야 할 것 같아. 내 사랑을 가득 넘치게 주고 싶어.
5. 자유롭게
+3
그리고... 또 그리고...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입에서 맴돌고만 있어.
코토하는 그렇게 나쁜 사람도 아니고, 내가 널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니야.
P "솔직히 이야기하면... 당황스럽고 답답하기도 해. 난 정말 너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인데... 무엇을 이야기해도 넌 부정적으로만 생각하고 있잖아. 평소의 코토하랑 너무 달라서..."
코토하 "평소의 전... 어떤 사람인데요...?"
코토하는 약간 반항적인 말투로 이야기를 했다.
>+2 까지 대답
코토하 "......"
P "공적인 일은 공적으로, 사적인 일은 사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이잖아. 넌"
코토하 "......그 말은... 지금은 그렇지 않는다는 말씀이신가요..."
P "그래. 지금의 네 모습... 너 답지 않아"
코토하는 입술이 새파랗게 질렸다. 어디를 보고 있는 건지 눈을 회피하고 있다.
P "너 답지 않은 짓은 그만하고 원래의 밝은 코토하로 돌아와줘"
코토하 "......됐어요"
코토하는 울음을 멈추고, 체념한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P "됐다니?"
코토하 "...저 혼자 돌아갈 수 있어요. 오늘 이야기... 감사했습니다"
코토하는 차 문을 열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나도 재빨리 뒤따라가서 코토하의 손을 잡았다.
P "어딜 가는 거니? 내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
코토하 ".......피곤해서 그래요. 그만 집에 가고 싶습니다"
코토하 "내일 아침에... 뵙겠습니다..."
>+1 대답
나는 코토하를 말려보았지만, 코토하는 꾸벅 인사를 하고 조용히 시야에서 멀어져갔다.
결국 하고 싶은 말은 하나도 못하고 말았어.
P "하... 하아..."
이해가 안 돼. 왜? 너도 날 사랑하는 거 아니었어?
나는... 너를 위해서...
바람이 부는 밤의 거리. 혼자 멍하니 그렇게 길 위에 서 있었다.
P "하아... 하아..."
문득 나를 깨운 것은 전화벨 소리였다. 나는 무엇인가 홀린 것 처럼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1 누구지?
코토하에게서 온 전화였다. 바로 조금 전에 집으로 돌아간다고 했던 애가 왜 전화를 했지?
P "코토하니? 왜...?"
"저어... 프로듀서 씨..."
P "응"
"그래도 저... 사랑해주실 거죠...?"
P "......어?"
"그래도... 그래도... 사랑한다고... 해주세요... 네...?"
>+1 대답
"아... 아아... 다행이다..."
코토하는 정말 기쁜듯이 숨을 몰아쉬며 탄식했다.
P "그러니까... 내가 못나서 프로듀서 씨가 다른 여자를 만날 거라는 이상한 생각은 그만 떨쳐내렴..."
"그... 그럴게요... 죄송해요... 제가 쓸대없는 걱정을 끼쳐드려서..."
P "으,으응.. 미안할 필요는 없으니까..."
잘 쉬라는 내일의 당부와 함께 인삿말을 전해주었다. 코토하는 크게 기뻐하는 눈치였다.
P "......"
P "뭐야... 결국... 사랑한다는 한 마디가 듣고 싶은 거였어...?"
방금까지 싸늘하게 달려가던 코토하가 상상이 안될 정도로 혼란스러웠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았다.
P '여자의 마음... 알다가도 모르겠네'
나는 체념하고 차로 돌아갔다.
...
어제와는 달리 한껏 기운이 넘치는 것 같은 코토하. 사랑스러운 몸짓에 내 마음도 녹아드는 것 같았다.
그런데... 감기라고 하지 않았어...? 어떻게 이렇게 하루만에 컨디션이 달라질 수 있는 거지? 춤도 노래도 어제와는 다른 사람 같았다.
"수고하셨습니다~"
스케쥴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아이들도 기뻐하고 회사의 평판도 올라갈 것이다.
코토하 "저어... 프로듀서 씨... 오늘 이후로는 뭘 하실 건가요?"
코토하는 의상을 갈아입고 와서는 나에게 상냥하게 속삭였다.
P "이후에는 스케쥴은 없는데. 왜?"
코토하 "괜찮으시면... 저랑 어울려주시면 안될까요...?"
P "물론이지!"
>+2 까지, 스케쥴이 끝난 밤, 코토하와 어떤 것을 할까?
P "미안해... 근사한 레스토랑이라도 데려다 줘야 하는데..."
코토하 "아! 아니에요! 전 정말 좋아요. 저 사실은 예전부터 차 안에서의 데이트... 꿈꿔왔거든요"
P "......"
코토하는 손을 모으고 바깥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그곳에는 밤의 어둠이 무색할 정도로 빛나고 있는 레인보우 브릿지, 화려한 도쿄의 밤의 풍경이 아름답게 반짝이고 있었다. 하지만 이곳은 레스토랑도 전망대도 아닌 나의 차 안이다. 이전에 메구미들과는 극장 근처의 식당에서 다같이 밥을 먹는 것이기 때문에 상관이 없었지만 아무래도 인기 아이돌인 코토하와 단 둘이서 음식점을 간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게다가 월급의 압박도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차 안에서 즉석 도시락을 까먹는 신세다. 그럼에도 코토하는 싫은 소리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
P "다음에는 더 맛있는 거 사줄게"
코토하 "정말... 자꾸 미안해 하시지 마세요. 이 집, 채소도 신선하고 국도 따뜻하고 맛있어요. 밖에 나와서 먹는 거라 더 맛있는 거 같아요. 아~ 맛있어라~"
코토하는 내 말에 약간 과장된 듯이 도시락을 맛있게 먹고 있다.
코토하 "그런데 이 곳은 어떻게 아셨어요? 너무 예뻐요. 꼭 극장 같아요. 주변에 사람들도 없고..."
분명 차의 앞유리에 비치는 풍경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름다웠다. 밤에는 한산한 강변의 선착장의 주차장이기 때문에 이런 풍경이 가능하다. 물론... 전 여자친구와 데이트 장소를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나만의 장소긴 하지만...
>+2 까지, 코토하에게 어떤 말을 할까?
P "마음에 들어?"
코토하는 조금 울먹이는 것 같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했다.
코토하 "...제 인생 최고의... 풍경이에요... 콘서트에서 울려퍼지는 불빛이랑 비슷하지만... 느낌은 전혀 달라요"
P "사실 나도 여기는 처음 와보는데... 옆에 코토하가 있어서 그런지 운이 좋게도 이런 곳을 찾을 수 있었나봐"
코토하 "정말인가요...? ...후훗"
P "왜 웃어?"
코토하 "아, 아니에요... 운명이라는 걸까요... 무척이나 소중한... 추억이 생길 것 같아요"
불꽃이 펑펑 터질때마다 어두운 차 안에서 코토하의 얼굴이 살짝살짝 보였다. 코토하의 눈이 별보다 밝게 빛나보였다. 고작 도시락 데이트밖에 해줄 수 없는 나에겐 너무나 과분해 보였다.
>+2 까지, 밤이 깊어질때까지 자유롭게
코토하 "만약에 상황이 조금 더 나아졌더라면... 같이 공연도 보러 갈 수 있었을 텐데요"
P "그, 그러엄... 같이 살때는 밖에만 나오면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어"
격리 중에는 격리 해제만 되면 모든 게 나아질 줄 알았다.
코토하 "그,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마치... 한 번 헤어졌던 부부같아요"
P "부부?! 뭐... 같이 살았던 적이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혼한 부부일까나... 그런데 코토하, 그런 이야기는 어떻게 아는 거야?"
코토하 "아... 최근에 이혼에 관련된 드라마를 봐서... 아! 물론, 제가 그런 것에 관심이 있다는 게 아니라 단순히 연기 참고용으로..."
코토하가 당황한듯 손사레를 쳤다.
P "괜찮아! 응! 드라마를 보며 연기 연습을 하는 것도 좋지!"
코토하 "네, 네에......"
코토하는 부끄러운지 잠시 머뭇거리다 다시 이야기를 했다.
코토하 "그래도 프로듀서 씨 덕분에...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도 볼 수 있어서 좋아요"
P "다행이야. 코토하만 좋다면 더 바랄 건 없어"
흐뭇하게 코토하를 바라보고 있자니 코토하가 볼을 살짝 긁적이며 이야기를 했다.
코토하 "저어... 그런데 말이에요... 부탁... 하나 해도 될까요...?"
P "응, 뭔데?"
코토하는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수줍게 이야기를 했다.
코토하 "저... 프로듀서... 저희... 사진 한 장만..."
P "사진? 사진이야 얼마든지!"
핸드폰을 꺼내 코토하를 찍어주려고 했다. 사진 쯤이야 얼마든지 찍어줄 수 있어.
코토하 "아... 그게... 그게 아니라... 저희 두 사람... 단 둘이 찍은 사진은 없...잖아요...?"
P "우리 둘이?... 누가 찍어줄 사람은 없는 거 같은데..."
그러고보니 두 사람이 같이 찍은 사진은 없었던 것 같다. 단체 사진이나 공연 끝나고 기념으로 찍은 사진들이라면 있지만... 애초에 일반 연인들처럼 밖에 나가서 공개적으로 데이트를 할 상황도 아니라서 그런 기회가 없었다. 게다가 상황도 상황이니만큼...
코토하 "세... 셀카로 찍으면... 괜찮지 않을까...요...?"
P "셀카... 그, 그래! (혼자 사진을 찍는 건 어색한데...)"
내가 곤란한 것을 눈치챘는지 코토하가 먼저 말을 했다.
코토하 "...제, 제가 찍어드려도 될까요?"
P "어? 어! 그럼 좋지. 네 카메라로 같이 찍자"
코토하는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고 조금 위로 들어 각도를 확인했다. 자신의 모습이 비치는 것을 확인하는 모습이 익숙하진 않아보였다.
P "평소에도 셀카 같은 거... 자주 찍니?"
코토하 "아... 세, 셀카는... 자주는 아니고 가끔... 화장 같은 거 확인할때 정도... 일까요?"
코토하는 볼이 발그레져서 어쩔 줄 몰라하고 있다. 셀카를 찍는 것이 그리도 부끄러운 일일까?
P "......"
코토하 "......"
조수석에 앉아있는 코토하가 운전석 쪽으로 조금 다가와 내쪽으로 몸을 돌리고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차 안이라서 각도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한껏 얼굴을 찌푸리고 있다.
P "왜... 잘 안 돼?"
코토하 "저... 프로듀서 씨가 멀어서 잘 안보여요..." 끙끙
P "내가 조금 더 가까이 갈까?"
코토하 "네...?!"
내가 코토하 쪽으로 조금 더 다가가자 코토하가 화들짝 놀라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P "왜, 왜 그래...?"
코토하 "아... 가, 갑자기... 다가오셔서..."
P "그, 그래...?"
바로 눈 앞에 손에 뻗을 거리에 코토하가 있다. 코토하의 머리결 냄새가 코끝에 찡하고 울린다. 이건 어떤 샴푸일까? 꽃향기가 은은하게 나는 것 같아.
P "어... 빠, 빨리 사진을 찍을까...?"
왠지 모르겠지만 코토하 때문에라도 더 긴장이 되는 것 같았다. 단순히 사진을 찍는 것 뿐인데...
코토하 "아... 네..."
코토하는 다시 카메라를 바라보고 셔터를 누를 준비를 했다. 뒤에 내가 있는 게 신경쓰이는지 자꾸 나를 힐끗 바라보고 있다.
P "......"
나는 자신도 모르게 코토하의 뒷덜미로 시선이 옮겨졌다. 하얗고 매끈한 목선이 긴 생머리 사이로 드러났다.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코토하는 무방비하게 내쪽으로 몸을 돌리고 사진을 찍으려고 애를 쓰고 있다.
어떻게 하지? 이대로 가만히 코토하의 곁에 아주 조금 떨어져 있는 상태로 좋을까?
>+2 까지
1. 어색하니 브이~ 라도 할까?
2. 코토하의 등에 살짝 기대고 싶어
3. 뒤에서부터 살며시 껴안고 싶다
4.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가까이
5. 자유롭게
코토하 "후... 후에...?" 움찔
코토하는 놀란 토끼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그대로 코토하에게 기대며 말했다.
P "왜... 안 돼...?"
코토하 "아...... 그, 그게..."
코토하는 들릴듯 말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코토하 "돼... 돼요..."
P "...다행이네"
코토하는 적잖이 당황했는지 손을 살짝 떨면서 사진을 찍어대었다. 덕분에 제대로 나온 사진이 별로 없긴 했지만... 어쨌거나 처음으로 찍은 커플 사진이었다. 코토하는 사진을 바라보며 웃고 있다.
코토하 "후... 후훗..." 방긋
P "뭐가 그렇게 좋아?"
코토하 "......"
코토하 "차암... 알면서... 놀리지 말아주세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살짝 웃으며 나를 바라보는 코토하.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고...
P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그만 돌아갈까?"
조심스럽게 코토하에게 물어보았다.
코토하 "...저어, 프로듀서 씨... 드릴 말씀이 있어요"
P "응?"
코토하 "저... 제 곁에 있어주어서... 저에게 와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프로듀서를 만나서... 정말 다행이에요. 매일 매일... 꿈을 꾸는 것 같아... 행복해요"
P "나도... 코토하를 만나서 너무 다행이야"
코토하 "......"
P "......그런데...?"
코토하 "그, 그게요..."
코토하 "...조금만 더... 같이 있어주시면... 안될까요...?"
조금만 더...? 하지만 시간은 벌써 12시가 넘었는데...
>+2 까지, 어떻게 하지...? 착한 아이돌이라면 이미 집에서 코 자고 있어야 하는데...
코토하 "여... 역시 그렇겠죠..." 시무룩
코토하는 자신이 하는 말의 의미를 알고 있을까...? 그 코토하가 스케쥴을 신경쓰지 않고 밤 늦게까지 외간남자와 놀러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코토리 씨나 카오리 씨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코토하가 불량해졌다며 울진 않을까?
P "그, 그래... 역시 무리겠지"
코토하 "......"
코토하는 나를 슬쩍 올려다보았다. 그 눈빛은 반칙이잖아...
P "으음... 아무래도 밖에 돌아다니는 건 무리니까... 정 아쉬우면... 우리 집에서... 자... 자아..."
입이 얼어붙어 잘 떨어지지 않았다.
코토하 "네?"
P "자... 자고 갈... 래...?"
힘겹게 용기를 내어 말을 꺼냈다. ...코토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다니... 정말 괜찮은 걸까?
코토하 "......"
코토하 "네... 전... 좋아요...♡"
P "......"
...
예전에 잠깐이지만 같이 살았던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어색하다. 나만의 사적인 공간에... 한 소녀가 천진난만하게 나의 물건들을 살펴본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코토하 "아 이거... 잘 챙겨드셨네요?"
코토하는 영양제 박스를 꺼내들어 살펴보았다.
코토하 "저번에 만든 된장국도 다 드셨고... 냉장고에 먹을 거리가 너무 없어요. 장이라도 봐야 할까요?"
순진한 미소로 부엌을 살피는 코토하.
코토하는 알까? 지금 자신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말이다... 코토하는 지금, 새벽 1시가 넘어가는 어두컴컴한 밤에, 피 한방울 섞이지 않는 낯선 남자의 집에서... 이름만 대면 아는 온 청춘들의 마음속의 연인인 여고생 아이돌이... 싱긋싱긋 웃으면서... 무방비한 옷차림으로 그 남자의 마음을 마음대로 돌아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걸까?
>+2 까지, 어떻게... 내일 아침까지 보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