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코토하는 누가 뭐래도 성실하고 똑똑하니까, 언제나 별다른 걱정을 안해도 믿고 맡길 수 있어"
코토하 "...제가...요...?"
P "당연하지. 사무실에서도 언제나 언니 노릇을 하고 있잖아. 다른 아이들도 챙겨주면서 자신의 일도 최선을 다하고, 임기응변도 뛰어나니까 코토하에게는 언제나 감사하고 있다고..."
내가 말을 하면서도 뜨끔한 부분이 있었다. 내 말대로 코토하는 언제나 스스로 잘 하고 다른 아이들까지 케어해주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코토하는 소홀해하고 있던 건 아닐까? 나의 편함 때문에 내 일의 일부분까지 코토하에게 맡겨두고서, 나는 문제가 많은 아이들만 챙겨주고 있던 게 아닐까?
P "으음... 그러다보니까 코토하가 볼때는... 조금 무신경해 보일 수도 있긴 하겠지만... 어디까지나 너를 신뢰하고 있었기 때문이야"
코토하 "....."
P "그... 우리 집에 오고서도, 이런 저런 일들을 잘 처리해 주었잖아. 너가 없었으면 큰일났을 거야"
코토하 "......"
P "그런데 싫어할리가 없지! 코토하는 어느 누구나 좋아하는 모범생이니까"
코토하 "모범생... 인가요..." 쓸쓸
P "그럼..."
코토하의 반응이 조금 달라졌다. 울음은 그쳤지만, 표정은 여전히 어두웠다.
코토하 "...죄송해요. 제가 응석을 부린 걸까요...? 프로듀서는 이렇게 저를 믿어주시는데... 저는 이상한 생각만 하고... 무책임한 말을 해버렸던 것 같아요"
P "으,으응...? 뭐... 그거야 실수도 할 수 있는 거지...?"
약간 말이 이상하게 흘러가는데?
코토하 "저... 아직 멀은 것 같아요. 프로듀서의 말대로... 열심히 하려고는 했지만... 전... 제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그저... 노력하는 것 뿐이니까..."
P "......"
코토하 "정말 죄송합니다! 무책임한 말을 해버려서... 프로듀서 뿐만 아니라 부모님도, 회사 분들도,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는데 저만 생각한 것 같아요"
P "으음..."
코토하 "저, 앞으로도 열심히... 프로듀서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꾸벅
이게 아닌데... 하지만 코토하와 더 대화를 나누기에는 코토하의 마음이 굳어진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코토하에게 하고싶은 말을 하자.
P "아...! 그, 그러니까... 난 당연히 사무소의 모두를 사랑하지~ 모두 모두 사랑해요~ 어허허"
나는 능청스럽게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하트를 만들었다.
P "그리고 그 중에서도 나를 가장 위해주는 코토하가 제일로 좋지요~ 너만 괜찮다면 그 마음 변치 말고 나와 끝까지 같이 있어줄래?"
코토하 "......"
P "코토하?"
코토하 "네... 알겠습니다"
코토하는 지쳤는지 조금 피곤해 보였다. 몇마디를 더 나누다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버렸다. 어쩐지 코토하의 눈빛이 슬프고도 쓸쓸해 보였다.
P "...하아"
그건 그렇고, 코토하가 나를 그렇게 생각할지는 몰랐다. 항상 사무소에서 보던 느낌과, 매일 한 지붕 아래 살면서 보는 느낌은 다를테지.
P '아무튼 확실히 해둘 필요가 있네'
생각을 해보니 얼마 전에 코토하가 나에게 몰래카메라라고 장난을 친 것도 사실은 이런 생각의 연장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혹시나 코토하를 싫어하고 있을 것 같아서 한 번 떠본 거겠지.
P '방금 것으로 확실해졌어. 내가 코토하에게 느끼는 감정은...'
내가 코토하에게 느끼는 감정, 사실 처음에는 조금 헷갈리기도 했다. 그녀는 정말 이상적인 아이돌이었다. 근처에서 보는 내가 느끼기에도 참 매력적이고 예쁜 아이였다. 한순간이지만 그녀를 이성으로 바라본 것을 부정할 순 없겠다. 하지만 이 1주일간 그녀와 같이 살면서, 내가 느꼈던 감정은 이제 확실해졌다. 나는 그녀를 동료이자 귀여운 여동생, 그 이상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다.
P '나는 왜 코토하에게 친절하게 대해주고 있는가?'
그 질문에 대답은 '코토하는 착하고 성실한 아이니까'이다. 그녀가 좋아서가 아니라, 그녀가 기특하기 때문에 그녀는 내가 책임져야 할 담당 아이돌이기 때문이니까. 나는 그녀를 나의 학생이자 동생이자 딸이자 챙겨주고 싶은 후배일 뿐이었다. 단순히 일적인 부분만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그녀와 나의 관계를 직장 동료 이상의 관계로 생각해본 적은 없다.
P '......'
코토하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던 것은, 연인이 아닌 보호자로서의 사랑이었다. 나는 어디까지나 그녀의 프로듀서일 뿐이다. 그리고 그런 코토하와 이성적인 관계를 맺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P '그걸로 정말 좋아?'
며칠전, 코토하에게 나를 좋아하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때의 마음에는 분명 조금의 기대하는 마음이 있었지 않았는가? 이제 단호하게 선택할 차례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코토하가 집에 오고 나서 나랑 있을 때는 유난히 상기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를 빤히 쳐다보는 것 같기도 했고, 가끔 이상한 말을 하기도 했다. 다만 언제서부턴가 조금 태도가 바뀌었던 것 같다. 어느 순간부터 나를 물끄러미 보다가도 내가 눈길을 주면 황급히 회피하거나 도망치는 것 같았다. 또 최근 며칠동안은 우울한 기색도 보였다. 분명히 코토하는 내가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했었지. 그럼 내가 코토하를 싫어하지 않다는 것을 안심시키면 되는 걸까? 머리가 복잡하다.
이것저것 고민하다가 그 해답으로 나는 틀어박혀 게임을 하기로 결정했다. 편하게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전혀 코토하가 같이 있어도 불편하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증명하면 되는 것이다!
코토하 "저기... 프로듀서...?"
P "피슝 피슝! 어 왜?" 두두두
코토하 "저어... 할 말이 있는데요"
P "나중에! 이 판만 끝나고!"
코토하가 뭐라고 하는 것 같지만 나는 철저하게 무시하고 컴퓨터 오락을 즐겨야만 했다.
P "야이씨! 저놈이 저거! 내가 경험치를 먹어야 한다니까?!" 쾅쾅
코토하 "...아 바쁘시구나..." 시무룩
코토하가 방문을 살며시 닫는 것을 보고 난 확신할 수 있었다. 내가 코토하를 신경쓰지 않고 내 개인적인 시간을 충실하게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코토하도 더 이상 나 때문에 불안해 하지 않을 것이다!
뉴스에서는 여전히 확진자 수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 추세가 점점 꺾이는 점은 다행이라고 했다.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차별한다는 내용도 있었다. 뉴스에 따르면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들을 보고 식당에서 내쫒거나 욕설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들이 죄는 아닐텐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대부분의 행사가 취소되었긴 했지만, 회사 사정도 있었기 때문에 TV나 라디오 프로그램은 계속해서 뛰게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아이들에게 이런 상황에서도 위험을 무릅쓰고 일을 시키는 것 자체도 가슴이 아팠지만, 더욱 더 슬픈 것은 그들의 옆에 있어주지 못하는 점이었다. 미사키씨나 다른 프로듀서들도 힘을 쓰고 있다지만...
1457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49~65 : 정말로 미안해
66~81 : 너 장난이지?
82~100 : 너 없으면 안돼
P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뭔가 오해가 있었나 봐! 어젯밤에 내가 문제가 어려운데 혹시 물어볼 거 없냐고 메세지를 계속 보냈는데도 코토하가 계속 답장이 없길래 코토하가 일부러 내 문자를 무시한건가 싶어서 골려주려고 그랬던 건데...!"
코토하는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코토하 "으응, 아니에요...! 어젯밤엔 제가... 확인을 못해서 그랬어요... 죄송해요"
P "그래...? 이해해 주는 거지?"
코토하 "네"
P "다행이다. 그럼 이제..."
코토하 "그치만... 제 마음은 변함 없어요..."
P "아니 왜..."
코토하 "......그냥요"
그냥이라고 말했지만 전혀 그냥인 것 같지 않아보였다.
P "잠깐만... 잠깐 여기 앉아봐. 갑자기 왜 그러는데? 말을 해야 알 거 아냐?"
코토하는 손을 꾹 쥐더니, 갑자기 엉뚱한 소리를 했다.
코토하 "...제가 없으면 더 이상 사과하실 필요 없잖아요..."
P "뭐?"
코토하 "전 괜찮으니까요! 그러니까 이제... 괜찮으니까..."
>+2 많은쪽
1. 버럭 화를 낸다
2. 이 정도까지 말을 해도 소용이 없으면 어쩔 수 없는 거겠지
3. 현실적인 이야기로 돌아간다
4. 자유롭게
생각한다.
@??? "코토하, 지금 이해가 안되나본데, 자가격리 끝날 때까지 집 밖으로 못 나간다니까?"
잠깐 생각하자. 다른 사람도 아니고 코토하가 이러는 것에는 이유가 있겠지. 살짝 흥분을 가라앉혀보자.
코토하 "......저어"
코토하의 얼굴을 애써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강하게 이야기를 했다.
P "네 생각은 잘 알겠는데, 나에게도 얘기를 해줘야 되지 않겠니?"
코토하 "그건... 그냥..."
P "그런 식으로 넘어가면 오히려 나를 나쁜 사람으로 만드는 거야. 아무 이유도 없이 갑자기 나간다고 하면, 내가 널 어떻게 생각하겠니? 내 실수와 잘못 때문에 코토하가 나간다고 생각하지 않겠어?"
코토하 "...!"
P "정말 내가 그렇게 생각하기를 바라는 거니?"
코토하 "아... 아니에요... 그 반대... 반대에요"
P "반대라고?"
코토하 "아아..."
P "반대라면... 정말로 너가 나에게 폐를 끼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코토하는 대답 없이 고개만 숙였다. 맞는 것 같다.
P "내가 여러번 얘기하지 않았니? 난 정말 괜찮다니까?"
코토하 "그치만... 매번... 같은 얘기를 하셨잖아요"
P "내가?"
코토하 "매번... 이번이 처음이 아니잖아요...? 저번에... 욕실에서 넘어지셨을 때도... 그... 댓글 사건도 있었고... 처음 올때부터... 프로듀서는 언제나... 저에게 아무렇지 않다고만 하셨어요"
P "응"
코토하 "그리고 언제나 제게 사과만 하셨어요"
P "응"
코토하 "하지만요... 이상해요. 평상시의 프로듀서라기 보다... 언제나 침착함하지 못하고, 뭔가 불안해 보이는 표정이셨어요. 어딘가 이상한 말도 하시고... 평소에 안하던 행동들도 하시고... 그래서 전..."
P "말해봐"
코토하 "저를... 싫어하시는 게 아닐까... 하고..."
코토하가 말을 마치자마자 코토하의 눈에서 눈물이 뚝 하나 떨어졌다.
P "......"
코토하 "저를... 싫어하시는 거 맞죠...? 그래서... 억지로... 저를 배려하시느라... 힘드신 거 맞죠...?" 뚝뚝
나는 오히려 차분해졌다. 팔장을 끼고 코토하의 얼굴을 자세히 보았다. 코토하는 눈은 웃고 있지만, 굵은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코토하 "......그래서..."
P "그렇구나"
>+2 많은쪽
1. 사실이 아니라고 말한다
2. 너를 신경쓰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너를 싫어하는 건 아니야
3. 난 오히려 너 좋아하는데
4. 자유롭게
사실 내가 말하고도 속이 느끼하긴 하지만, 지금 코토하에겐 딱 어울리는 말이었다.
코토하 ".....끄읏?" 깜짝
P "그런 얼굴 함부로 남에게 보여주지 마라. 남자들 다 홀리게 하지 말고"
나는 휴지를 건내 주었다. 코토하는 도무지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코토하 "훌쩍... 저... 저어..."
P "너가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자기를 너무 과소평가 하는 거 아냐?"
코토하 "......네에?"
P "코토하 덕분에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받았는데 그런 소리를 해"
코토하 "제가... 프로듀서에게요...?" 꿈벅
P "그럼~"
코토하 "...정말... 인가요...?"
>+2 주사위 높은값, 코토하와 함께 있어서 좋은 점 1가지만!
코토하 "...제가...요...?"
P "당연하지. 사무실에서도 언제나 언니 노릇을 하고 있잖아. 다른 아이들도 챙겨주면서 자신의 일도 최선을 다하고, 임기응변도 뛰어나니까 코토하에게는 언제나 감사하고 있다고..."
내가 말을 하면서도 뜨끔한 부분이 있었다. 내 말대로 코토하는 언제나 스스로 잘 하고 다른 아이들까지 케어해주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코토하는 소홀해하고 있던 건 아닐까? 나의 편함 때문에 내 일의 일부분까지 코토하에게 맡겨두고서, 나는 문제가 많은 아이들만 챙겨주고 있던 게 아닐까?
P "으음... 그러다보니까 코토하가 볼때는... 조금 무신경해 보일 수도 있긴 하겠지만... 어디까지나 너를 신뢰하고 있었기 때문이야"
코토하 "....."
P "그... 우리 집에 오고서도, 이런 저런 일들을 잘 처리해 주었잖아. 너가 없었으면 큰일났을 거야"
코토하 "......"
P "그런데 싫어할리가 없지! 코토하는 어느 누구나 좋아하는 모범생이니까"
코토하 "모범생... 인가요..." 쓸쓸
P "그럼..."
코토하의 반응이 조금 달라졌다. 울음은 그쳤지만, 표정은 여전히 어두웠다.
코토하 "...죄송해요. 제가 응석을 부린 걸까요...? 프로듀서는 이렇게 저를 믿어주시는데... 저는 이상한 생각만 하고... 무책임한 말을 해버렸던 것 같아요"
P "으,으응...? 뭐... 그거야 실수도 할 수 있는 거지...?"
약간 말이 이상하게 흘러가는데?
코토하 "저... 아직 멀은 것 같아요. 프로듀서의 말대로... 열심히 하려고는 했지만... 전... 제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그저... 노력하는 것 뿐이니까..."
P "......"
코토하 "정말 죄송합니다! 무책임한 말을 해버려서... 프로듀서 뿐만 아니라 부모님도, 회사 분들도,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는데 저만 생각한 것 같아요"
P "으음..."
코토하 "저, 앞으로도 열심히... 프로듀서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꾸벅
이게 아닌데... 하지만 코토하와 더 대화를 나누기에는 코토하의 마음이 굳어진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코토하에게 하고싶은 말을 하자.
>+2 코토하에게 하고픈 말.
너만 괜찮다면 그 마음, 변하지 않은 채 그대로 끝까지 가지고 있어줄래?
그리고 사랑해.
나의 말에 코토하가 놀라서 나를 쳐다보았다.
P "아...! 그, 그러니까... 난 당연히 사무소의 모두를 사랑하지~ 모두 모두 사랑해요~ 어허허"
나는 능청스럽게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하트를 만들었다.
P "그리고 그 중에서도 나를 가장 위해주는 코토하가 제일로 좋지요~ 너만 괜찮다면 그 마음 변치 말고 나와 끝까지 같이 있어줄래?"
코토하 "......"
P "코토하?"
코토하 "네... 알겠습니다"
코토하는 지쳤는지 조금 피곤해 보였다. 몇마디를 더 나누다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버렸다. 어쩐지 코토하의 눈빛이 슬프고도 쓸쓸해 보였다.
P "...하아"
그건 그렇고, 코토하가 나를 그렇게 생각할지는 몰랐다. 항상 사무소에서 보던 느낌과, 매일 한 지붕 아래 살면서 보는 느낌은 다를테지.
P '아무튼 확실히 해둘 필요가 있네'
생각을 해보니 얼마 전에 코토하가 나에게 몰래카메라라고 장난을 친 것도 사실은 이런 생각의 연장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혹시나 코토하를 싫어하고 있을 것 같아서 한 번 떠본 거겠지.
P '방금 것으로 확실해졌어. 내가 코토하에게 느끼는 감정은...'
내가 코토하에게 느끼는 감정, 사실 처음에는 조금 헷갈리기도 했다. 그녀는 정말 이상적인 아이돌이었다. 근처에서 보는 내가 느끼기에도 참 매력적이고 예쁜 아이였다. 한순간이지만 그녀를 이성으로 바라본 것을 부정할 순 없겠다. 하지만 이 1주일간 그녀와 같이 살면서, 내가 느꼈던 감정은 이제 확실해졌다. 나는 그녀를 동료이자 귀여운 여동생, 그 이상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다.
P '나는 왜 코토하에게 친절하게 대해주고 있는가?'
그 질문에 대답은 '코토하는 착하고 성실한 아이니까'이다. 그녀가 좋아서가 아니라, 그녀가 기특하기 때문에 그녀는 내가 책임져야 할 담당 아이돌이기 때문이니까. 나는 그녀를 나의 학생이자 동생이자 딸이자 챙겨주고 싶은 후배일 뿐이었다. 단순히 일적인 부분만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그녀와 나의 관계를 직장 동료 이상의 관계로 생각해본 적은 없다.
P '......'
코토하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던 것은, 연인이 아닌 보호자로서의 사랑이었다. 나는 어디까지나 그녀의 프로듀서일 뿐이다. 그리고 그런 코토하와 이성적인 관계를 맺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P '그걸로 정말 좋아?'
며칠전, 코토하에게 나를 좋아하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때의 마음에는 분명 조금의 기대하는 마음이 있었지 않았는가? 이제 단호하게 선택할 차례다.
>+2 많은쪽
1. 코토하는 내 친동생 같은 아이다
2. 코토하는 휼륭하고 멋진 내 담당 아이돌이다
3. 역시 조금의 떨림은 있는 것 같다
4. 자유롭게
P '...나도 참...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하지만 나는 이내 마음을 떨쳐내었다. 지금은 그런 생각보다, 코토하와 무사히 이 기간을 잘 보내는 것이다.
P '어중간한 마음으로... 코토하에게 상처를 줄 순 없어... 게다가 코토하는... 나에 대해서 부담감을 느끼고 있잖아. 이럴때 흑심을 품어서 뭘 어쩌자는 거야'
적어도 코토하에게 상처가 되는 장난은 치지 말도록 노력하자. 떠보는 말도, 불필요한 말도 필요 없다. 코토하도 나도 길어지는 격리 기간에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지쳐가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마음을 다잡자. 적어도 지금은 나의 친동생처럼 아껴주자.
나는 양 볼을 살며시 때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코토하도 아침부터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마음을 달래주는 것은 역시 맛있는 음식이지. 나는 서둘러 요리를 준비했다. 오늘 아침은 버섯죽에 셀러드와 제철 과일이다.
>+2 많은쪽, 7일차의 오후. 코토하와 어떤 일을 할까?
1. 꼭 뭘 해야 할까? 같이 앉아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해보자
2. 마음이 복잡할때는 몸을 움직여야지! 저번에 못다한 게임을 하자
3. 당장은 코토하와 얘기하지 말자. 업무에 집중하도록
4. 자유롭게
"네?! 네엣...?"
문 건너편에서 다급한 발소리가 울리고, 코토하가 놀란듯 문을 열었다.
코토하 "무슨 일이신가요?"
코토하의 등 뒤로 불이 켜진 스탠드가 보인다.
P "아 공부하고 있었니?"
코토하 "아 네... 괜찮아요!"
코토하는 왠지 최대한 맞춰주기 위해서 대답을 하는 것 같았다.
P "...갑자기 너무 그러는 거 아냐? 평소처럼 해도 돼"
코토하 "네에?! 저, 저는 평소처럼..."
P "눈에 쓰여있구만 뭘..."
코토하 "......"
P "아직도... 내가 신경쓰여?"
코토하 "아니에요... 그런 게 아니라요..."
P "뭘 긴장하고 그래~ 그냥 너랑 이야기 하고 싶어서 그래"
코토하 "이야기요...? 어떤 이야기..."
P "꼭 주제가 있어야 하나? 나 심심해~"
코토하 "아...! 그럼 제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준비할까요?'
P "아니 안 그래도 돼. 그냥 과자나 먹으면서 이야기하고 싶어"
코토하 "네에..."
아직도 아까의 일이 떠오르는지 딱딱하게 굳어있는 코토하. 조금 억지인 것 같지만 소파에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물론 2m 떨어진 상태로!
>+2 많은쪽. 어떤 이야기를 할까?
1. 계속 집에만 있으니까 심심하다. 그치?
2. 우리 집은 어때? 이만하면 살만하지?
3. 부모님은 어떻게 지내시니?
4. 자유롭게
코토하 "네! 정말로 편하게 지내고 있어요... 근사한 집이라고 생각해요"
P "사실은?"
코토하 "네? 으음... 깔끔하고 멋지고... 또..."
P '넘어오지 않는구만'
P "억지로 고민하지 않아도 돼"
코토하 "아... 아니에요...! 정말 정말..."
코토하는 진심으로 당황해했다. 순간 아까 코토하가 울던 표정이 떠올랐다. 정정하자.
P "아냐 아냐. 장난이야 장난~ 코토하가 그렇게 말해주니 고마워~"
코토하 "네!"
P "그건 그렇고 아이돌이 아닌 평상시의 코토하는 어떤 아이인지 궁금하네~"
코토하 "...네?"
P "코토하는 평상시 어떤 아이야?"
코토하 "저요...?"
코토하는 눈을 한 번 깜박거렸다.
코토하 "...매일 보시잖아요?"
P "음... 그렇긴한데 말이지... 뭔가 부족하단 말이야" 흐음
코토하 "부족해요...? 뭐가 부족한지..."
P "그거야"
>+2 많은쪽
1. 사무소랑 전혀 다른 모습이 없잖아
2. 너 잘때도 메이크업하고 자니까
3. 언제까지 착한척만 할거야! 너에 대한 것은 이미 알고 있어. 어서 본모습을 보여라!
4. 자유롭게
코토하 "아..."
코토하는 뜸을 들이다 말했다.
코토하 "달라야 하나요...?"
P "뭐 굳이 달라야 한다는 건 아니고..."
물론 코토하가 아침잠이 많다는 것은 의외였지만, 첫째날과 둘째날 빼고는 혼자서도 잘 일어나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언제나 나를 의식하면서 빈틈없이 생활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여서 나도 신경이 쓰인다.
P "음... 나를 좀 의식한다고 해야 할까나...? 구체적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편하게 지내는 것 보다... 나에게 맞춰서 생활하는 느낌이 들어서 말이지"
코토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을 손으로 가렸다. 그러다가 떨리는 말투로 대답했다.
코토하 "아니...요...? 그럴리가요! 제 집처럼 너무 편하게 지내요!"
P "거짓말!"
코토하 "어떻게 아셨어요?!"
P "거짓말 할때마다 내 눈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잖아"
코토하 "아......"
P "역시 내가 불편한가?"
코토하 "그, 그런 게 아니라...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면... 누구라도 창피하잖아요?"
P "흐음... 흐트러진 모습도 귀엽다고 생각하는데"
코토하 "헤엣...?! 저, 저어..." 발그레
아무래도 코토하는 평상시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부끄러운 것 같다?
>+2 많은쪽, 새 질문
1. 집에서 주로 뭐하고 지내?
2. 아직도 아까 있었던 일에 대해서 걱정하고 있어?
3. 밥이나 먹을까?
4. 자유롭게
코토하 "아니에요! 정말... 정말 아니에요..." 꼼지락
P "흠..."
코토하 "저, 저기... 그러면 프로듀서는 평소에 어떻게 지내세요...? 혹시 제가 있어서... 못하고 계신 것이라고 있으신가요?"
P "나?"
코토하 "네!"
코토하는 역으로 나에게 물어보았다.
P "글쎼......"
코토하 "흠! 제대로 알려주세욧!"
코토하가 갑자기 화난 눈을 하고 나의 대답을 제촉했다.
솔직히 말하면 한 두가지가 아니다. 혼자 집에 있을 때랑 코토하와 같이 있을 때랑은 전혀 다르긴 하지.
>+2 많은쪽
1. 집에 있을 때에도 항상 너희들의 스케쥴을 관리하면서 어떻게 하면 너희들에게 더 나은 조건과 더 감동적인 무대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을 하고 있단다
2. 그냥 멍하니 있지...
3. 자유롭게
코토하 "...헤?"
P "뭘 놀래? 항상 너희들 사진이나 노래를 보면서 더듬는다고(일적으로) 해야 하나?"
코토하 "...더듬...?" 오들오들
P "응?"
코토하는 갑자기 고개를 숙이고 오들오들 떨고 있다.
코토하 "또... 이상한 말만 하시고..."
P "응? 응?"
코토하 "저... 그... 오늘... 숙제가 밀려서... 이만 공부하러 가면 안될까요...?"
P "응...? 뭐어... 그래..."
코토하는 힘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조용히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왠지 코토하가 나를 보고 무서워 하는 것 같았지만... 내가 또 뭘 잘못했을까?
P '아아아!! 또 뭘 잘못한 거야!!'
나는 애꿎은 머리카락만 쥐어뜯으며 또 고민에 빠졌다. 코토하도 방에 들어가버렸고 업무도 더 이상 손볼 곳은 없었다. 남은 것은 저녁을 차리고 쉬는 일 뿐인가.
>+2 까지, 밤까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가만히 생각해보니 코토하가 집에 오고 나서 나랑 있을 때는 유난히 상기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를 빤히 쳐다보는 것 같기도 했고, 가끔 이상한 말을 하기도 했다. 다만 언제서부턴가 조금 태도가 바뀌었던 것 같다. 어느 순간부터 나를 물끄러미 보다가도 내가 눈길을 주면 황급히 회피하거나 도망치는 것 같았다. 또 최근 며칠동안은 우울한 기색도 보였다. 분명히 코토하는 내가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했었지. 그럼 내가 코토하를 싫어하지 않다는 것을 안심시키면 되는 걸까? 머리가 복잡하다.
이것저것 고민하다가 그 해답으로 나는 틀어박혀 게임을 하기로 결정했다. 편하게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전혀 코토하가 같이 있어도 불편하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증명하면 되는 것이다!
코토하 "저기... 프로듀서...?"
P "피슝 피슝! 어 왜?" 두두두
코토하 "저어... 할 말이 있는데요"
P "나중에! 이 판만 끝나고!"
코토하가 뭐라고 하는 것 같지만 나는 철저하게 무시하고 컴퓨터 오락을 즐겨야만 했다.
P "야이씨! 저놈이 저거! 내가 경험치를 먹어야 한다니까?!" 쾅쾅
코토하 "...아 바쁘시구나..." 시무룩
코토하가 방문을 살며시 닫는 것을 보고 난 확신할 수 있었다. 내가 코토하를 신경쓰지 않고 내 개인적인 시간을 충실하게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코토하도 더 이상 나 때문에 불안해 하지 않을 것이다!
P "와하하!! 와하하하하!!!" 피슝 빠슝
그리고 다음날이 되었다. 코토하와 같이 지낸지 8일째 되는 날
>+2 오늘은 뭘 할까?
P "괜히 봤어, 기분만 나빠지고"
다른 애들은 어떻게 지내나 물어보자.
>+2 다른 애 누구?
"무서워요~ (◍•﹏•) 언제나 마스크를 쓰고 다니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있지만?"
"역시 답답할까나~"
"답답해도 어쩔 수 없지 않을까"
"그래도~ 촬영할때도 항상 쓰니까 불편해요. 프로듀서님은 좋겠다~ 집에만 있으니까~"
P "......"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대부분의 행사가 취소되었긴 했지만, 회사 사정도 있었기 때문에 TV나 라디오 프로그램은 계속해서 뛰게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아이들에게 이런 상황에서도 위험을 무릅쓰고 일을 시키는 것 자체도 가슴이 아팠지만, 더욱 더 슬픈 것은 그들의 옆에 있어주지 못하는 점이었다. 미사키씨나 다른 프로듀서들도 힘을 쓰고 있다지만...
>+2 많은쪽, 답장
1. 옆에 같이 있어주지 못해 미안해
2. 상황은 점점 나아질 거야
3. 호흡이 편한 마스크로 바꾸는 게 어떨까?
4. 자유롭게
"!!! ʘ̥ꀾʘ̥ 아니에요~~!! 프로듀서님은 잘못한 거 없어요~~오~~!!"
P '꽤나 요란스럽네'
"잘못한 것은 마스크가 아닐까요? 저를 답답하게 했잖아요~"
"그... 런가? 하하. 호흡이 편한 마스크로 바꾸는 건 어떨까..."
"그런 편리한 물건이 있었나요?"
"응, 방진필터가 달려있는 것들은 좀 더 편해"
한동안 미야와 마스크에 관한 이야기를 해버렸다.
"저도 프로듀서님을 빨리 보고 싶어요. 언제쯤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지금도 만날 수 있긴 한데... 코토하와 같이 사무소에 출근하는 것은 다음주가 아닐까..."
"그런가요~? 그럼 다음주를 손꼽아 기다릴게요~ 프로듀서님도 기다리실거죠?"
P '...상황이 좋아지길 바래야겠지. 미야를 위해서도, 우리들 모두를 위해서라도...'
다음으로 생각나는 것은 시즈카였다. 나는 시즈카에게 문자로 안부를 물어보았다. 답장이 오는 것은 조금 뒤였다.
"솔직히 말하면... 걱정이 좀 돼요..."
"왜?"
"이대로 바이러스가 완전히 퇴치되지 않는다면... 저희는 영영 관객들 앞에 설 수 없게 되는 걸까요?"
"어려운 문제긴 하지만, 그렇진 않을 것 같은데..."
"실은... 코토하 언니의 것... 보고 말았어요"
"어땠는데?"
"팬 분들이 코토하 언니의 웃는 모습에 즐거워 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그 반대로 불안해하고 기분나빠 했어요"
내가 답변을 망설이자 시즈카가 또 문자를 보내왔다.
"모두 조심스러워 하고 있어요. 웃는 것도 우는 것도 함부로 할 수 없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매일 누군가 병을 죽어가고 있는데, 저희들은 이 상황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팬분들에게 다가가야 하는 걸까요?"
"그것은..."
"이 시기에는, 웃고 즐기고 행복한 것도 죄가 되나요?"
현장은 좀 더 차가워진 모양이다. 아무래도 온 국민이 바이러스 병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니, 방송국에서도 말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러울 것이다. 예능 프로그램도 마구 웃고 떠들수만은 없는 것이다.
>+2 시즈카에게 답변
1. 이런 어려운 시기일수록 가벼운 웃음보다 용기와 희망의 웃음을 주는 노력이 필요해
2. 당분간은 말조심 하는 편이 좋아
3. 코토하의 사건은 내 잘못이 커. 그리고 그렇게 보는 사람은 어딜가나 존재해. 신경쓰지 말고 네 일에 집중해
4. 자유롭게
"그럼, 평소처럼 활동을 하면 되는 건가요?"
"그럼! 물론이지"
"정말 그래도 괜찮을까요?"
"당연하지"
평소 말실수를 하는 아이들은 조금 자제를 시키겠지만, 시즈카 같은 경우는 신중한 아이니까 오히려 위축되는 것을 걱정해야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우리의 존재 이유가 바로 그것 아니야? 너희들 다른데 신경쓰지 말고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
"제 일만 평소대로..."
"그럼! 그런 걱정 때문에 오히려 평소 일에 소홀하게 된다면 그것은 더 큰 문제 아니야? 왠지 시즈카라면 그런 고민도 했을 것 같은데"
"맞아요! 저도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어떻게 아셨어요?"
"시즈카는 알기 쉬우니까?"
"알기 쉽다니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예요!"
"그러니까 너가 생각하고 있는 게 맞아. 더 우리를 믿고 우리에게 의지해줬으면 좋겠어"
시즈카는 한참 있다가 답장을 보냈다.
"저 프로듀서에게 물어보길 잘한 것 같아요. 뭔가 머리속이 복잡했는데 환해진 기분이에요"
"고민 상담은 언제든지 환영이야"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저 열심히 할테니 지켜봐 주세요!"
"오케이!"
시즈카의 기분이 나아졌다면 그걸로 좋다. 다음은 어린이조... 막내들인가? 둘 중에 하나만 고르자면...
>+2 많은쪽
1. 이쿠
2. 모모코
3. 자유롭게
"(❁ᴗ͈ˬᴗ͈)◞ 모모코는 건강하게 있으니 걱정 마!"
라면서 사진을 하나 보내왔다. 건강하게 웃으며 찍은 셀카다. 눈썹이 조금 올라간 것이, 마치 잘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것 같아서 귀엽다.
"됐지? 외로울때마다 사진 보면서 힘내!"
P "......"
>+2 많은쪽
1. 고마워!!
2. 모모코는 안 외로워?
3. 엄마 말씀 잘 듣고, 밖에 나갈때는 꼭 어른들이랑 같이 나가고, 손발 잘 씻고 항상 마스크 쓰고 또...
4. 자유롭게
바로 즉답이 왔다. 화가 잔뜩 난 이모티콘으로 도배가 되었다.
"(๑•̀ㅁ•́๑)!! 오빠! 모모코는 어린애가 아니라 프로야. 이런 일 때문에 외로우면 이 험난한 예능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구~!!"
"에에... 그치만..."
모모코의 반응을 보기 위해 일부로 동조하는 척 했다.
"프로라면 이런 천지재변의 상황에서도 침착해야 한다고! 그것도 몰라?"
"그치만... 모모코가 보고싶은 걸... ㅠㅠ"
P "후후... 이렇게 보내면 당황하겠지?"
초등학생에게 장난을 치고 히히덕거리는 나를 본다면 코토하는 무슨 생각을 할까...
그런데, 그 뒤로 답장이 안 온다?
띠리리~! 하며 전화기가 울린다. 수신번호를 보니 모모코다. 나는 엉겁결에 전화를 받았다.
P "여... 여보세..."
"오빠아아아~!!!!" 버럭
귀를 대자마자 모모코의 호통 소리가 크게 들렸다. 아무래도 모모코님이 화가 단단히 나신 것 같다!
P "모, 모모코...? 갑자기 전화는 왜..."
"오빠, 자꾸 약한 소리만 할거야?! 오빠는 지금 불안에 떨고 있을 언니들을 다독여줘야 한다구!" 버럭
안되겠다. 화가 단단히 난 것 같다...
>+2 화가 잔뜩 난 모모코 선배에게...
모모코 “야이...”
"응? 알았다는 거야 뭐야!"
P "알고 있어! 으음... 사실은 모모코가 제일 염려돼서 그래. 괜히 강한 척하지 않아도 되니까 믿을 수 있는 오빠한테 솔직하게 말해줬음 좋겠어"
"모모코가 왜 염려스러워~? 나 정말 괜찮다니까!"
P "어허! 모모코님은 업계 선배이시지만 아직 초등학생이시라고요! 당연히 다른 사람들도 관리가 필요하지만 모모코님도 관리가 필요하다고요! 그걸 하는게 제 일이고요!"
"됐어! 또 어린애 취급하는 거지!" 뚝
모모코는 그만 전화를 끊어버렸다.
P "여보세요? 모모코?!"
이런 전화마저 끊어버렸나? 모모코를 위해서 하는 소리였는데 오히려 부작용이 생긴 모양이다. 걱정이 되는데 어떡하지...
하지만 어차피 끊어버린 이상 더 이상 모모코에게 전화를 걸면 화만 낼 것 같다. 다음은 시호인가... 산 넘어 산이다. 나는 시호에게 최대한 조심스럽게 안부 문자를 보냈다. 잠시 뒤 시호에게 답장이 왔다
"네"
P "......"
혹시나 문자를 더 보내지 않을까 기다려 보았지만 단 한글자 뿐이었다. 뭐가 네라는 거지?
>+2 시호에게...
"원하시는 게 뭐예요?"
시호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사진과 영상은 아직 잔뜩 있었다. 광고 촬영때 이것저것 찍어보았던 스케치 사진 몇 장을 저장해둔 것이 크게 이득이 되는 순간이다.
"원하는 거... 글쎄... 잘 모르겠는 걸?"
"장난치지 말아주세요. 경찰에 신고하기 전에"
"아아, 그렇게 들뜨지 말라고. 이 사진이 시즈카나 카나에게 전달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 것 같아?"
"당신, 진심이야?"
"진심이 아니고서야 시호에게 이런 짓 하지 않지"
시호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결국 항복을 했다.
"지금부터 내 말에 제대로 대답하면 사진과 영상은 지워주도록 하지"
"말씀하세요"
"정말 괜찮은 거 맞니?"
히죽대면서 문자를 보냈다. 어떤 반응이 올까?
"괜찮지 않다고 하면요?"
"어머, 무슨 고민이라도 있을까?"
"저 그날 듣고 말았어요"
"무슨 말?"
"타나카씨... 격리 조치된 날, 사장님이랑 대화하신 내용이요"
P "설마... 그 대화라면..."
"사장님이 여성 직원중에서 한 분을 타나카씨에게 붙여주겠다고 했지만, 프로듀서가 그 결정을 뒤집었잖아"
"그래서?"
"왜 그랬어? 이상하잖아?"
이 녀석, 놀리려고 했더니 오히려 나를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2 많은쪽, 대답
1. 코토하를 좋아하니까 수작부리려고
2. 조금 쉬고 싶었어
3. 코토하가 격리된 것은 내 책임도 크고, 다른 사람들보다 남자인 내가 보호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어
4. 자유롭게
나는 속마음을 그대로 전했다.
"내가 책임을 지고 싶었어. 물론 다른 사람이 보기에 수상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코토하에게 다른 마음은 없었어. 너가 뭘 생각하든 자유야.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알아줬으면 좋겠어. 난 우리 프로덕션의 누구도 나 때문에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해. 이건 진심이야"
"타나카씨를"
시호의 문자는 거기서 멈춰있었다. 무엇인가 쓸려다가 망설이는 걸까?
"알겠어요. 더 묻지 않을게요"
하지만 이번에 내가 물어볼 차례다.
>+2 많은쪽
1. 설마 내가 코토하에게 흑심을 품고 있어서 이런 일을 꾸몄다고 생각해?
2. 시호도 우리 집에서 같이 살고 싶어? 그렇다면 얘기를 하지~
3. 난 아이돌 중 그 누구도 이성으로 생각해본 적 없어
4. 자유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