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호의 발목을 확인했다. 시호는 완강히 거부했지만, 이번 건은 봐줄 수 없었다. 나는 그녀의 발목 상태를 확인하고자 살짝 발목을 움직였다.
P "얼마나 아파?"
시호 "아프지 않아요"
P "거짓말 하지 말고 똑바로 말해줘"
시호 "......"
P "이건 일적인 부분이야! 당장 공연이 코앞인데, 이렇게 무리를 해서 어쩌자는 거니!"
시호도 적잖이 당황했는지, 얼굴이 빨개져서 입을 꿍 다믈고 있다. 계속 타박을 하니까 겨우 말을 했다.
시호 "조금 삔 것... 그 뿐이에요"
P "병원 가보자"
시호 "곧 리허설이 시작하잖아요? 레슨은 빠지고 쉴테니까요! 제 몸은 제가 더 잘 알아요. 단순히 삔 것 뿐이에요"
P "아니야. 병원에 가서 제대로 진단을 받기 전까진 리허설도 공연도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시호 "이 정도 쯤은 참고 할 수 있어요. 프로듀서 씨야말로 왜 저를 믿어주지 않는 거죠? 리허설 끝나고 병원에 갈테니까요! 그렇게 큰 부상이 아니라 잠시 피곤해서 그럴 뿐이에요. 타나카 씨 때문에 제대로 된 리허설도 못했는데, 이제 오늘 아니면 점검할 시간이 없어요!"
코토하를 우리 집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격리를 시켰어야 했던 걸까? 시호가 이상해진 것은 그때부터였다. 시호의 마음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왜 그런지 시호의 표정을 보니 마음이 아파온다.
시호는 텅 빈 눈으로 그저 바닥을 바라보고 있다.
P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시호야"
P "처음부터 너가 오해하고 있는 게 있어. 넌 내가 코토하에게 마음을 두고 있어서 내 집에 같이 격리되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때의 나는 정말로 그것이 코토하의 격리 소식을 알리지 않으면서도 코토하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어. 나도 모르게 메스컴을 의식해서 움츠려들었는지도 모르겠네"
P "아마 시호 뿐만이 아니라 다른 아이돌들 모두가 불안했을 거야. 프로듀서는 말도 없이 사라지고, 극장은 문을 닫게 되고, 너희들도 일거리가 줄어들고 혼란했겠지. 그런 중요한 시기에 내가 너무 욕심을 부린 것 같아. 코토하는 안전하게 격리 시설로 보냈어야 했어. 그랬더라면 코토하도 V-log 사건으로 마음고생을 하지 않아도 되었겠지"
P "게다가 너는 우리 둘에 대해서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생각해보면 넌 그때부터 나에게 신호를 보내왔던 것 같아. 그때 네 마음을 눈치를 챘어야 했어"
P "다 내 생각이 짧아서 그래. 미안해. 코토하도 마찬가지야"
코토하 "......"
P "그 사진... 내 방으로 이사온지 첫날, 카메라를 설치하면서 본 것이지? 그때부터 쭉 나에게 티를 내지 않고 숨긴 이유는 나를 걱정했기 때문이야?"
코토하는 말이 없다.
P "하긴... 그럴수도 있을 것 같아. 그 전에도 시호랑 같이 일을 한 적도 많았어. 격리된 이후에도 꼭 필요한 일이면 나가지 말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시호의 일이라고 무턱대고 나가버렸으니까. 시호랑 자주 통화했고,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너에게 시호와 만난 일을 얼버무린 것도 사실이야. 코토하가 내 고백을 거절했던 것도 그 영향이 컸겠지. 분명 나랑 시호의 사이를 오해하고 있었던 거야"
P "나에게 여자친구가 있냐고 물어본 적 있었지... 그때, 무엇인가 위화감을 눈치챘어야 했어. 난 코토하의 연인으로도 실격이네"
P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모르지만... 미안해... 난 그럴 의도가 전혀 아니었지만... 너희 둘에게 상처를 준 것 같아서 정말 정말 미안해"
P "힘들어... 지친다. 이제... 다시 예전의 사무실로 돌아가자. 코로나도, 나쁜 기억도 없는 예전의 행복한 극장으로 가자"
나는 눈물이 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사실 지쳐가고 있던 걸까.
한참을 시호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동안의 감정이 마구 올라와 나도 모르게 훌쩍이고 있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시호가 내 앞에 서있었다.
시호 "...프로듀서, 뭘 하고 있는 건가요"
P "...시호...?"
시호 "옆을 보세요"
시호의 말대로 옆을 보니, 코토하가 없다.
P "코토하...? 코토하는..."
시호 "아까 전에 나갔어요"
P "아까...? 아까 언제...?"
전혀 모르고 있었다. 코토하가 어디로 갔는지 짐작조차 되지 않았다.
시호 "이 바보!!!"
시호는 내 손을 잡고 나를 일으켜 세우려고 했다. 하지만 시호의 힘으로는 무리였다. 시호는 그저 내 손을 잡고 낑낑대고 있을 뿐이다. 시호가 숨을 헉헉거리며 내 손을 이리저리 흔들자, 나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일어설 수 있었다.
코토하는 고개를 저으며,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냈다. 사진이었다. 무슨 물이 묻었는지 얼룩이 군데군데 져 있는 사진이었다. 사진 속에는 나와 코토하, 시호와 다른 아이돌들이 찍혀있었다. 지난번 이벤트때 찍었던 단체 사진이다. 그리고 정확하게 시호와 나 사이가 찢어져 갈라져있었다.
P "(매우 단호하게) 그렇지 않아. 코토하, 절대로 네 잘못이 아니야. 나도 그렇고 그 누구도 너를 나쁘다고 말하지 않아"
코토하 "...하지만"
P "그래, 오직 너 자신만이 스스로를 나쁘다고 하고 있어"
코토하 "하지만 전... 제 스스로 실망했어요. 프로듀서 씨를 의심했던 저를... 용서할 수 없어요"
P "코토하. 내가 너를 처음 아이돌로서 교육을 할때 제일 먼저 말했던 것 기억나?"
코토하 "......"
P "그때 말했던 것이, 아이돌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마음가짐이었지?"
코토하 "'언제 어디서든... 반드시 웃어야 한다'... 알고 있어요. 저 아이돌으로서 실격일지도 모르겠어요"
코토하는 씁쓸하게 말했다.
P "그래,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어. 그 말은 화나거나 슬플때도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억지로 웃으라는 말이 아니야"
P "언제 어디서든, 어떤 상황에 빠지든, 그 상황을 벗어날 수 있다는 믿음, 행복할 수 있다는 희망, 반짝반짝 빛이 나고 있다는 사랑, 그것이 아이돌이야. 그렇기 때문에 아이돌은 언제 어디서든 반드시 웃을 수 있어. 그런 마음가짐이야말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것이겠지"
코토하 "그래서요...? 프로듀서 씨는... 이런 상황에서도 제가 아이돌로서의 마음가짐을 지켜야 한다고 하시는 건가요...? 전... 이미... 그렇지 않은 걸요...!"
P "코토하를 책망하기 위해서가 아니야"
코토하 "그럼 뭔가요...!!"
P "...지금 코토하는 아이돌이 아니잖아"
코토하 "네?"
P "그냥...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야"
코토하 "......"
P "그러니까 그런 격언쯤은 지키지 않아도 돼. 자신을 책망해도 좋고 실망해도 좋아.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나도 지금까지 나에게 실망하고 반성하고 있어. 하지만 그래도 괜찮잖아? 지금 우리는 아이돌과 프로듀서가 아니잖아. 서로 사랑하는 평범한 사람이잖아? 그러니까... 그렇게 부족한 사람들끼리... 그냥 등을 마주대고 살아가면 되잖아.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체워주면 되잖아? 그러니까... 헤어지겠다는 소리는 하지말아줘"
코토하 "......."
P "우린 아직 서툰 연인이잖아. 실수도 할 수 있고, 실망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난 너를 사랑하는 걸. 그거면 된 거 아닐까?"
코토하는 주먹을 꼭 쥐고 땅바닥을 바라보고 있다.
P "시호한테 다시 돌아가자. 우리 셋 사이에 있었던 오해는 모두 풀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자. 응?"
코토하는 한참을 우뚝 서있다가, 쥐꼬리만한 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울고 있어서 뭐라고 하는지 잘 들리지가 않았다...
1457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가, 갑자기요...?"
P "빨리~"
"ㅅ,사랑하고 있어요. P씨를..."
갑자기 이름으로?! 이건 반칙이잖아...
P "아아!!!... 미안한데, 병이 도질 거 같아. 더 보고 싶어"
"네에? 더 나빠지시면 어떡해요!"
P "그럼 말이지... 노래! 노래를 불러줘!"
"노래요? 으으으음.... 어떤 노래가 좋을까요? 혹시 듣고 싶은 노래라도 있으신가요?"
P "코토하가 부르는 노래라면 뭐든지 좋아!"
"그러신가요...? 그럼... 으음... 아! 역시 노래는 신곡이 좋겠네요! 홍보도 필요하니까요!"
P "으응?! 뭐... 방송이 아니니까 그런 것 까지 신경쓰지 않아도..."
"전력으로 가겠습니다! 들어주세요! Glow Map!!"
P "???"
"AH~ 미아게타에게노소라니- 오모이- 카사네~↗"
P "......!"
분명 아침이라 목이 풀리지도 않았을테지만, 코토하의 맑고 청량한 음색은 수화기 너머로도 또렷히 들렸다. 역시 보컬의 코토하인가!
"아... 어떠셨나요?"
P "...노래 잘하는 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 감정, 음색, 박자 어느 한 군데도 빠지지 않는 실력이야. 하지만 말이야...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긴 해"
"어떤 것인가요? 확실히 알려주세요!"
P "...오디션이 아니니까... 조금은 부드러운 사랑 노래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고... 힘을 조금 빼면서 말이지"
"아...! 그, 그랬었죠?... 다음 번에는 전력으로 힘을 빼도록 하겠습니다!"
P "......전력으로 힘을 빼는 게 무슨 말이니... 아 잠깐만! 미사키 씨가 오셨거든? 응... 나중에 통화하자? 끊어~?"
미사키 "프로듀서 씨?"
P "아~!! 오셨어요? 아, 아침부터 날씨가 좋네요!"
미사키 "누구랑 통화하셨던 거 같았는데..."
P "아~! 아 그거~! 그거 있잖아요?! 저번에 광고 넣어주신 광고주께서, 이번에 따로 또 섭외를 부탁한다고 해서요!"
미사키 "아아? 정말이에요? 잘 됐네요! 기뻐라~"
P "정말 잘 됐죠? 아하하! 오후 중으로 기획 초안서 보내드릴테니 확인 부탁드려요!"
미사키 "네!"
갑작스럽게 들어온 직원들 때문에 오전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어차피 오후 보충 레슨은 12시부터고, 그 이후 공연 리허설이 있기 때문에 시호나 다른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려면 조금 시간이 걸렸다. 나는 못다한 서류들을 정신없이 정리하기 시작했다.
...
한참을 서류 더미에 파묻혀 있는데, 누군가 나를 불렀다.
트레이너 "프로듀서 씨?"
P "아 네? 무슨 일이시죠?"
트레이너 "시호 좀 혼내주세요"
P "......네? 시호요?"
트레이너 "오늘 새벽부터 아침까지 치즈루 씨 보충 레슨이었잖아요?"
P "아... 그랬...었나요...? 하하하... 아 맞다! 그 해외 촬영 때문에 그랬었죠?"
트레이너 "그때 옆방에 비어있는 레슨실에 시호가 있던 거 봤었거든요?"
P "아... 뭐 그럴 수도 있죠...?"
트레이너 "그때가 새벽 5시에요"
P "네..."
트레이너 "지금까지 연습하고 있어요"
무슨 문제가 될까 싶어서 시계를 보았더니 11시 반이었다.
P "......"
트레이너 "그래서 제가 이따가 시작하는 보충 레슨은 빠지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또 레슨을 받겠다는 거예요"
P "......그랬더니 뭐래요?"
트레이너 "죽어도 레슨에 빠지긴 싫다고 하네요. 누가봐도 밤새 춤 연습을 한 것 같은데... 다 죽어가는 얼굴로 뭘 하겠다는 건지"
P "아......"
>+2 많은쪽
1. 열심히 하는 게 나쁜 건 아니니까 트레이너에게 양해를 구하고 시호와 이야기를 하러 간다
2. 이 녀석이 또 말썽을 피우는 구나! 시호 이 녀석 어딨어!
3. 지금 이야기 해봐야 괜히 컨디션만 망칠 수 있으니 오후 늦게 리허설이 끝난 뒤 모든 일정이 마무리되고 천천히 말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4. 자유롭게
@시호: 그...그치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프로듀서님, 저를 봐주시지 않는걸요...
P: 손나 바카나...그럴 리가 없잖아.
P "(극적인 목소리로) 시호 이 녀석! 또 너냐? 언제까지 내 주변을 알짱거릴 거냐 이 앙큼한 검은 고양이 씨?" 탕
시호? "프로듀서...?! 그, 그치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프로듀서님은 저를 봐주시지 않는 걸!"
P "손나 바카나! 그럴 리가 없잖아! 이렇게 귀엽고 도도한 고양이는 처음 본다고!"
시호? "프로듀서님!!"
P "시호!!!"
나는 시호에게 달려가 격렬한 포옹을 했다. 왜 그동안 몰랐을까? 시호도 분명 외로웠던 것이 틀림없다. 가여운 녀석! 이제부턴 내가 너를 지켜주마!
P "......" 허전
P "응? 어라?"
미사키 "프로듀서 씨...? 왜 아무도 없는 레슨실에서... 혼자서 껴안고 계신 건가요?"
P "......아니, 시호는 어딨죠?"
미사키 "모르셨어요? 발목이 아프다고 잠깐 쉬겠다고 했어요. 아마 사무실로 돌아갔을 거예요"
P "......예?"
나는 서둘러 다시 사무실로 돌아갔다. 언제 왔는지 발목에 파스를 붙이고 쉬고 있는 시호.
P "시호!"
시호 "......읏"
시호는 나를 보더니 건성으로 인사를 하고는 다시 어디론가 떠나려고 한다.
P "잠깐만! 어떻게 된 거야? 다친 거야?"
시호 "...아니요. 잠깐 뻐근해서요...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읏...?!"
시호는 일어서다말고 순간 균형을 잃고 비틀거렸다. 표정을 보니 아픈 것 같았다.
P "시호"
>+2 많은쪽
1. 신속하게 발목을 체크한다. 인대에 무리가 갔을 수도 있다.
2. 너 왜 이렇게 속을 썩이니? 대체 무슨 생각으로 새벽부터 지금까지 연습을 한 거야!
3. 정말 괜찮은 거 맞지?
4. 자유롭게
P "얼마나 아파?"
시호 "아프지 않아요"
P "거짓말 하지 말고 똑바로 말해줘"
시호 "......"
P "이건 일적인 부분이야! 당장 공연이 코앞인데, 이렇게 무리를 해서 어쩌자는 거니!"
시호도 적잖이 당황했는지, 얼굴이 빨개져서 입을 꿍 다믈고 있다. 계속 타박을 하니까 겨우 말을 했다.
시호 "조금 삔 것... 그 뿐이에요"
P "병원 가보자"
시호 "곧 리허설이 시작하잖아요? 레슨은 빠지고 쉴테니까요! 제 몸은 제가 더 잘 알아요. 단순히 삔 것 뿐이에요"
P "아니야. 병원에 가서 제대로 진단을 받기 전까진 리허설도 공연도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시호 "이 정도 쯤은 참고 할 수 있어요. 프로듀서 씨야말로 왜 저를 믿어주지 않는 거죠? 리허설 끝나고 병원에 갈테니까요! 그렇게 큰 부상이 아니라 잠시 피곤해서 그럴 뿐이에요. 타나카 씨 때문에 제대로 된 리허설도 못했는데, 이제 오늘 아니면 점검할 시간이 없어요!"
>+2 많은쪽
1. 시호의 몸상태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직접 시호를 이끌고 병원에 간다
2. 시호의 말대로 리허설까지만 지켜본다
3. 거기서 왜 코토하가 나오는 거야?
4. 자유롭게
시호 "예?"
시호는 마치 머리에 뭐라도 맞은 것처럼 얼어붙었다.
P "불만이 있으면 나에게 말해! 괜히 코토하에게 뒤집어 씌우지 말고"
부상은 항상 프로듀서들을 긴장하게 만든다 .나도 모르게 신경질적인 말이 나왔다.
시호 "아, 아니요. 그런 뜻이 아니었어요"
P "그럼 뭔데?"
시호 "아니라니까요? 그만 보내주세요. 쉬고 싶어요"
>+2 많은쪽
1. 너 저번에 코토하에게 거짓말 했다며? 너 자꾸 왜 그래? 시호답지 않게!
2. ...하아, 잠깐 짜증이 났어. 미안해. 하지만 부상은 그냥 넘어갈 수 없어
3. 항상 그런 식이야! 제대로 말은 하지 않고, 왜 피하기만 하려고 해?!
4. 자유롭게
깊은 한숨과 함께, 나는 시호에게서 떨어졌다. 얼마나 더 참아야 할까?
P "잠깐 짜증이 났어. 미안해. 하지만 부상은 그냥 넘어갈 수 없어"
시호 "리허설만 하게 해주세요"
P "안 돼. 병원에 가자"
시호 "......"
이정도까지 말하면 시호도 더 주장할 순 없다. 시호는 입술을 깨물고 나를 외면하고 있다.
>+1
1. 함께 병원에 간다. (리허설은 다른 직원에게 맡긴다)
2. 시호 혼자 병원에 보낸다.
3. 자유롭게
시호 "자, 잠깐만?! 뭐... 뭘 하는 데요?!"
P "지금은 어쩔 수 없잖아! 다리를 다쳤으니까"
시호 "읏......!"
P "리허설은 내일도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상태가 괜찮다면 내일 리허설을 하면 돼"
나는 시호를 부축하여 차에 태우고 병원으로 향했다.
...
한편 코토하는 도시락을 들고 산뜻한 마음으로 극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코토하 '프로듀서 씨가 좋아하시겠지...?'
코토하가 집에서 꾹꾹 사랑을 눌러담아 만든 도시락이었다. 분명 프로듀서는 아침 일찍 나가서 배가 고파있을 것이다. 프로듀서가 맛있게 밥을 먹는 모습을 상상하니 절로 싱글벙글 웃음이 나왔다.
코토하 '그러고보니 이런 낮에 출근하는 건 오랜만이네... 후훗, 나 왠지... 회사에 도시락을 까먹고 놓고 간 남편에게 도시락을 전해주러 가는 아내같아..."
?? "뭐 같다고?"
코토하 "꺄아아아아?!!! 히이이이이...?!!"
코토하는 등 뒤에서 난 소리에 깜짝 놀라 그만 길 한복판에 주저앉았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속마음을 이야기한 것 같다.
>+1 갑자기 등 뒤에서 나타난 사람은 누구?
스바루 "우와아앗?!"
코토하 "후... 후우... 깜짝놀랐어..."
스바루 "미, 미안해! 반가운 마음에 그만... 그렇게 놀랄 줄은 몰랐어. 그런데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
코토하 "응?! 아... 아무것도 아니야!"
스바루 "?"
코토하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니깐...? 레, 레슨에 늦겠어! 빨리 가자"
스바루 "으, 으응. 어라? 프로듀서?"
스바루가 가리킨 곳에는 정말 프로듀서가 있었다. 옆에는... 시호?
스바루 "어이- 어라? 안 들리나? 뭘 하는 거지?"
프로듀서는 시호의 옆에 꼭 붙어있다가, 시호를 번쩍 안아서 그의 차에 태웠다. 시호는 기쁜 것 보다 당황스러운 표정이었다.
코토하 "......!" 깜짝
건너편에 있는 코토하들을 보지 못했는지 차는 쏜살같이 밖으로 나가 시야에서 멀리 사라졌다.
스바루 "어딜 급하게 가는 거지? 앗! 혹시..."
혹시?
스바루 "어디 놀러가나?"
코토하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
스바루 "역시 그렇겠지~ 뭔가 다정하네 저 두 사람~"
스바루의 말에 코토하는 가슴이 콕 하고 찔리는 것처럼 아픈 느낌을 받았다.
'프로듀서는 나에게 고백을 하려고 했어'
'네가 먼저 고백했더라면, 난 고백을 받아줬을 거야'
코토하 "......"
스바루 "코토하? 어디 아퍼?"
코토하 "응?"
스바루 "안색이 안 좋아. 가슴이 아픈 거야?"
코토하는 자신도 모르게 가슴을 움켜지고 있었다.
코토하 "아니야. 아니... 아무것도..."
스바루 "코토하는 맨날 아무것도 아니래..."
만약 그 날에 시호가 먼저 고백을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런 생각이 코토하의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
병원에 가보니, 인대 염좌였다. 다행히 가벼운 정도로 1주 정도 쉬는 것이 좋다고 했다.
시호 "그럼... 공연은 어떻게 되는 거죠?"
"무리에요. 걷는 정도는 괜찮지만 춤은 안 돼요. 완전히 회복되기 전에 무리를 하면 더 큰 부상을 입을 수 있어요"
시호 "그럴... 그럴수가..."
P "1주 정도 지나면 그때는 괜찮나요?"
"완전히 회복되는데는 3주가 걸려요. 1주가 지나도 조금 위험하긴 마찬가지죠"
P "하아..."
시호 "......안... 안 되는데..."
간단힌 치료를 받고 병실에서 나와 걷는데, 시호가 비틀거렸다.
P "괜찮아?"
시호 "......"
시호는 울먹거리며 겨우 벽을 집고 서 있었다.
P "별 것 아니야. 1도 염좌면 그냥 삔 정도니까 쉬면 돼"
시호 "하지만 공연은... 공연은 할 수 없는 거죠?"
P "아무래도 그렇지"
시호는 낙담했는지 나지막히 욕설을 내뱉었다.
P "너..."
>+1
1. 그렇지 않아도 너랑 상담을 좀 하고 싶었어. 여기는 좀 그러니까 사무실에 돌아가서 이야기를 하자
2. 발목 나가고 싶으면 공연해도 괜찮아. 난 책임 못 진다
3. 자유롭게
시호 "...집에 가고 싶어요"
P "뭐?"
시호 "집에 갈래요... 오늘은... 너무 피곤해요"
P "시호야"
시호 "흐윽... 집에... 우으으윽... 가고 싶어..." 뚝뚝
시호가 울고 있다. 이제 리허설 무대를 참가하려면 돌아가야 하는데...
>+1
1. 시호의 상태가 심상치가 않아. 시호네 집에서 이야기를 좀 해봐야 할 것 같다
2. 그러면 집에 가. 당분간 스케쥴은 비워둘테니까
3. 자유롭게
시호는 말없이 훌쩍거리고 있다. 시호를 데리고 시호의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 하지만 어쩐지 그냥 내버려둘 수가 없었다. 극장에는 리허설에 늦는다는 전화를 하고 시호의 집 안으로 들어갔다.
시호 "......"
시호는 말없이 방으로 들어갔고 나도 따라 들어갔다.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시호는 방에 도착하고 나서도 계속해서 끅끅대며 훌쩍이고 있다. 다리를 모으고 구석에서 쪼그리고 앉아있는 모습이 안쓰럽다.
P "이제 좀 진정이 됐니? 아직도 울고 싶어?"
시호 "......"
P "너랑 할 이야기가 있어. 잔뜩"
시호 "네..."
P "들어줄 수 있겠니?"
시호 "제 이야기도 들어주실 수 있나요?"
P "그럼, 언제든지"
시호 "......"
시호는 헝크러진 머리 사이로, 조금 소름끼치는 듯한 눈으로 말했다.
시호 "저... 고백할 것이 있어요"
P "고백?"
또 무슨 소리인가. 그 일이라면 저번에 일단락 된 것이 아닌가? 역시 아직도 그 일이 해결되지 않은 건가?
P "그냥 다 말해봐. 괜찮으니까"
하지만 다음 말에 나는 얼굴에 핏기가 싹 가시는 느낌을 받았다.
시호 "저 코로나에 걸린 거 같아요"
>+1
1. 무슨 소리야? 언제 어디서? 누구한테?
2. 너 지금 제정신으로 말하는 거니?
3. 자유롭게
혼란스러운 와중에 시호는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
시호 "모르겠어요. 어지럽고, 토할 것 같아요"
P "그게 무슨 무책임한 소리야...? 대체 언제부터!"
시호 "아까... 11시 무렵부터"
나를 만났을때 아프다고 한 것이, 발목 뿐만이 아니었던 거였어?
혼란스럽다. 대체 누가? 시호는 아침부터 줄곧 극장에 있었다. 그렇다는 것은 극장의 누군가가 감염이 되었다는 소리인가?
P "어... 어어...?"
시호 "하아... 하아..."
P "허... 허어... 아니, 그럴리가 없어"
시호 "열이 나기 시작한 것 같아요"
P "아니야. 그럴리가 없어"
방금 다녀온 병원은? 그곳에는 수백명의 환자가 다녀간 종합병원이다. 분명 출입할때 온도 체크를 한 것 같은데?
시호 "저..."
P "......"
>+1
1. 거짓말이라면 지금 말해. 용서해 줄테니까
2. 당장 오늘 만났던 모든 사람들... 모두 격리해야 하는 건가? 극장은 어떻게 되는 거지?
3. 자유롭게
P "아니야!"
P "당장 오늘 만났던 모든 사람들... 모두 격리해야 하는 건가? 극장은 어떻게 되는 거지?"
나는 패닉에 빠져 핸드폰에 손을 뻗었다. 지금 당장 병원에 연락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호가 내 손을 꽉 잡았다.
시호 "아니요! 그럴 필요 없어요"
P "......왜?"
시호 "전 그동안 쭉 마스크를 쓰고 다녔어요. 한 번도 벗은 적 없어요"
P "......"
그건 이상하다. 지금 시호는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았다.
시호 "맞아요. 여기 집에 오기 전까지는"
P "......그게 무슨 소리야?"
시호 "극장에 폐를 끼칠 순 없어요. 병원에도 마찬가지에요. 괜히 쓸대없이 일을 키우는 것이잖아요?"
시호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하나도 몰랐다. 이해가 되질 않는다.
시호 "오늘 프로듀서와 저는... 하루종일 이 방에서 같이 있었던 거예요. 그러면 괜찮잖아요?"
P "......"
시호 "저희 둘만 격리되어 검사를 받으면 돼요"
P "......"
>+1
1.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지 마!! 너 처음부터 이럴 속셈이었지? 날 일부러 끌어들인 거잖아!!
2. 아니야! 혹시라도 그런 거짓말을 했다가 다른 사람에게 전염이 되면 어떡해!
3. 그... 그렇게 하면 되나...? 그래... 괜히 걱정을 끼칠 필요는 없잖아...? 오전에... 우리를 본 사람은 미사키 씨 단 한명 뿐이야. 그래... 이제 3일 뒤에 공연인데... 위약금은 또 어떻고...
4. 자유롭게
시호 "뭐가 또 속이는 건데요?"
P "너... 거짓말이잖아"
시호 "거짓말...?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죠?"
P "저번에도 코토하에게 이상한 소리를 하더니... 너 대체 무슨 생각이야! 왜 이러는 건데?!"
시호 "뭐가 말이 안되는 소리에요? 뭐가?"
P "그만해!"
시호 "그럼 나가세요"
P "뭐라고?"
시호 "전 분명히 말했어요. 분명히 제가 코로나 의심 증세가 있고, 프로듀서는 저랑 같이 밀접 접촉해 있었어요. 하지만 프로듀서 씨는 제 말을 무시한 거죠? 그럼 제게 법적인 책임은 없는 거겠죠?"
P "뭐?"
시호 "마음대로 돌아다니세요. 그리고 나중에 시어터의 아이돌 전부, 격리에 들어가고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리게 된다면 그 모든 책임은 당신이 지는 거니까요"
>+1
1. 협박이라도 하는 거냐?
2. 시호야. 제발 부탁이야. 제발 이러지 마! 난 너에게 관심이 없어. 코토하와는 결혼까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3. 그러시던가. 해볼테면 해봐!
4. 불안감이 엄습한다. 시호의 말이 왠지 거짓인 것 같지 않다. 혹시 설마 만에 하나 정말로 코로나에 걸린 거라면?
5. 자유롭게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이쪽은 네가 걱정이 되어서 집까지 찾아온 사람이라고! 알 수 없는 소리만 하고 말이지!
방문을 열려는데, 뒤에서 시호가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시호 "네, 보건소죠? 코로나 바이러스 신고를 하려고 합니다. 전 765프로 소속의..."
>+1
1. 무시한다
2. 그 전화의 의미를 알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의심 환자가 밀접 접촉하여 다녀간 곳은 즉시 폐쇄. 검사 결과가 나올때까지 관련자들은 모두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시어터는 1달간 영업을 못할 것이다. 전화기를 뺏어 던진다
3. 자유롭게
시호의 핸드폰을 뺏어 던졌다.
시호 "......"
P "하지 말라고 했잖아!"
시호 "그래서 어쩔 건데요?"
P "뭐?"
시호 "전 언제든지 신고할 수 있어요. 의심 증상이 있거든요. 게다가 얼마전까지 코로나 의심 환자로 분류된 사람과 접촉도 했잖아요?"
P "그게 누군데?"
시호 "당신이랑, 타나카 씨"
P "......"
시호 "굳이 따지자면 당신은 제외할 수 있겠네요. 당신은 3차 접촉자니까, 원인을 따지자면 타나카 씨가 아닐까요?"
P "그거라면 이미 끝났어. 코토하는 이미 음성 판정이...!"
시호 "아 기사가 어디있더라? 20년 6월 17일, 음성 판정을 받고 귀가한 A씨는 최근 재검사에서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와 접촉했던 아내와 자식들이 모두 감염이 되어 진단키트의 신뢰도에 의심을 받고 있다..."
P "결론이 뭐야"
시호 "아마 제가 걸리게 된 경위는 타나카 씨가 유력하겠죠? 이 기사에 의하면"
P "하... 하하..."
헛웃음이 나왔다. 이성을 잃어버릴 것 같았다.
시호 "뭐가 웃기죠?
>+1
1. 시호의 뺨을 때린다
2. 시호에게 격한 말을 퍼붓는다
3. 내가 뭘 어떻게 해야 니 속이 시원할래?
4. 자유롭게
시호 "원하는 거라면... 별 것 아니에요. 아까 말했잖아요? 저와 같이 2주간 격리되는 거예요. 모두의 '건강'을 위해서"
P "너... 너..." 부들부들
시호 "왜? 타나카 씨는 소중하니까 괜찮고, 저는 그렇지 않은가요?"
시호는 살며시 웃음을 지었다.
>+2 까지, 많은쪽
1. 시호가 하라는 대로 한다
2. 이쪽이 먼저 신고를 한다 허위로 코로나 신고를 하는 사람이 있다고
3. 자유롭게
코토하 난입!
P "코토하"
"프로듀서 씨? 지금 어디신가요? 리허설도 오지 않으시고..."
P "지금 당장 시호네 집으로 와"
"네?!"
P "제발 이유는 묻지말아줘. 급해. 부탁이야"
뚝,하고 끊었다.
잠시후 벨소리가 울렸다.
P "손님이 온 모양이네?"
시호 "열어주세요"
의외로 시호는 코토하가 들어오는 것을 승낙했다. 코토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코토하 "...여기서 뭘 하고 있어...요...?"
이 세 사람이 한 공간에 있는 것은 처음이었나? 그때 그날 이후로 처음인 것 같았다.
P "......"
시호 "프로듀서 씨가 타나카 씨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하시네요"
P "......"
코토하 "저에게...? 무슨 할 말이라도 있어요?"
>+1 코토하에게
코토하 "......네?"
P "그것도 너에게서 옮은 것 같다고 하네? 그래서 지금부터 나와 격리를 해야 한다고 한다네"
코토하 "......네에...?"
P "기가막히고 어이가 없어서, 어떻게 이런 거짓말로 협박을 할 생각을 해?"
코토하는 어리둥절하게 두 사람을 번갈아 보았다.
코토하 "시호쨩...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시호 "...아까부터 머리가 어지럽고, 열이 나는 것 같아요"
코토하 "정말로...?"
시호 "네"
코토하 "그럼 큰일이잖아...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자"
P "무슨 소리야? 코토하, 저 말을 믿어?"
코토하 "네?"
나는 그동안 코토하와 시호 사이에서 있었던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빠지지 않고 모두 이야기를 해주었다. 시호는 잠자코 듣기만 하였다.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갔다. 나는 쉴새없이 이야기를 하느라 목이 다 쉴 것 같았다.
P "...모두,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모두 이렇게 된 거야"
코토하 "......"
P "지금 여기서 바로... 우리 세 사람이 해결하자. 분명 어딘가 서로 오해하고 있던 부분이 있을 거야"
코토하 "결국 한 가지만 빼고 전부 말씀해 주셨네요"
P "뭐?"
코토하 "왜... 저랑 격리되기 전에... 시호쨩이랑 프로듀서 씨가... 사귀었던 사이인 것만 빼놓고... 이야기를 하시는 거죠...?"
순간 멍해졌다.
진심으로 하는 말인가?
코토하?
>+2 까지, 많은쪽
1. 그런 적은 없다
2. 또... 또 시호가 무슨 말을 했구나?! 대체 무슨 소리를 들었던 거야!!
3. 기억에 혼란이 있다
4. 자유롭게
+2
시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코토하 "그럼 왜... 프로듀서 씨의 서랍에 시호랑 둘이서 찍은 사진이 있는 건가요...?"
P "사진...?"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분명 시호와 찍었던 사진이 있었던 것 같기는 하다.
코토하는 무서울 정도로 차분하고 조용하게 말을 이어갔다.
코토하 "사귀었던 사이는 아니라고 해도... 서로 호감이 있던 관계는 맞으신 거 맞죠...?"
>+1 P는 어떻게 할까.
코토하 "......"
코토하 "프로듀서 씨... 저... 프로듀서가 시호랑 어떤 사이였는지는 아무 상관 없어요. 설령 사귀었던 사이라고 하더라도 전 괜찮아요. 그저... 시호와의 일은 마무리를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P "그러니까 모른다니까...?"
시호 "......"
P "뭐라고 말 좀 해봐!"
시호 "프로듀서도 전혀 부정은 못하시잖아요. 저에게 단 1도 감정이 없으셨나요?"
>+1 프로듀서는
코토하 "......"
솔직히 코토하에게 실망이었다. 코토하가 무슨 소리를 듣고 그러는지는 모르지만, 난 그녀의 일이라면 모든지 믿어줬을 것이다.
지치고 힘들다. 더 이상 시호의 불안정한 모습도 보기 싫다.
난 그냥 행복하게 지내고 싶을 뿐이다. 프로듀서로서 코토하의 연인으로서 행복해지고 싶을 뿐이다.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차라리 처음부터, 코토하가 우리집에 오던 그날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1
1. 시호도 더 이상 우리 사이에 끼어들지 마. 지치고 힘들어.
2. 부탁이야. 정말 부탁이야. 제발... 원래의 시호로 돌아와줘
3. 자유롭게
시호는 텅 빈 눈으로 그저 바닥을 바라보고 있다.
P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시호야"
P "처음부터 너가 오해하고 있는 게 있어. 넌 내가 코토하에게 마음을 두고 있어서 내 집에 같이 격리되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때의 나는 정말로 그것이 코토하의 격리 소식을 알리지 않으면서도 코토하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어. 나도 모르게 메스컴을 의식해서 움츠려들었는지도 모르겠네"
P "아마 시호 뿐만이 아니라 다른 아이돌들 모두가 불안했을 거야. 프로듀서는 말도 없이 사라지고, 극장은 문을 닫게 되고, 너희들도 일거리가 줄어들고 혼란했겠지. 그런 중요한 시기에 내가 너무 욕심을 부린 것 같아. 코토하는 안전하게 격리 시설로 보냈어야 했어. 그랬더라면 코토하도 V-log 사건으로 마음고생을 하지 않아도 되었겠지"
P "게다가 너는 우리 둘에 대해서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생각해보면 넌 그때부터 나에게 신호를 보내왔던 것 같아. 그때 네 마음을 눈치를 챘어야 했어"
P "다 내 생각이 짧아서 그래. 미안해. 코토하도 마찬가지야"
코토하 "......"
P "그 사진... 내 방으로 이사온지 첫날, 카메라를 설치하면서 본 것이지? 그때부터 쭉 나에게 티를 내지 않고 숨긴 이유는 나를 걱정했기 때문이야?"
코토하는 말이 없다.
P "하긴... 그럴수도 있을 것 같아. 그 전에도 시호랑 같이 일을 한 적도 많았어. 격리된 이후에도 꼭 필요한 일이면 나가지 말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시호의 일이라고 무턱대고 나가버렸으니까. 시호랑 자주 통화했고,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너에게 시호와 만난 일을 얼버무린 것도 사실이야. 코토하가 내 고백을 거절했던 것도 그 영향이 컸겠지. 분명 나랑 시호의 사이를 오해하고 있었던 거야"
P "나에게 여자친구가 있냐고 물어본 적 있었지... 그때, 무엇인가 위화감을 눈치챘어야 했어. 난 코토하의 연인으로도 실격이네"
P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모르지만... 미안해... 난 그럴 의도가 전혀 아니었지만... 너희 둘에게 상처를 준 것 같아서 정말 정말 미안해"
P "힘들어... 지친다. 이제... 다시 예전의 사무실로 돌아가자. 코로나도, 나쁜 기억도 없는 예전의 행복한 극장으로 가자"
나는 눈물이 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사실 지쳐가고 있던 걸까.
한참을 시호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동안의 감정이 마구 올라와 나도 모르게 훌쩍이고 있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시호가 내 앞에 서있었다.
시호 "...프로듀서, 뭘 하고 있는 건가요"
P "...시호...?"
시호 "옆을 보세요"
시호의 말대로 옆을 보니, 코토하가 없다.
P "코토하...? 코토하는..."
시호 "아까 전에 나갔어요"
P "아까...? 아까 언제...?"
전혀 모르고 있었다. 코토하가 어디로 갔는지 짐작조차 되지 않았다.
시호 "이 바보!!!"
시호는 내 손을 잡고 나를 일으켜 세우려고 했다. 하지만 시호의 힘으로는 무리였다. 시호는 그저 내 손을 잡고 낑낑대고 있을 뿐이다. 시호가 숨을 헉헉거리며 내 손을 이리저리 흔들자, 나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일어설 수 있었다.
시호 "소중한 사람이잖아? 사랑하는 사람이잖아! 프로듀서가 모르면 누가 안다는 거야!"
시호의 눈이 붉게 물들었다. 내 마음 또한 붉게 물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P "하지만... 어디로 갔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
시호 "...아마 멀리가진 않았을 거야. 가방을 두고 갔어"
시호는 코토하의 가방을 건내주었다. 안에는 핸드폰과 지갑이 들어있었다.
P "시호... 난..."
시호 "미안해"
P "시호..."
시호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이런 것 따위밖에 없잖아"
시호의 눈에서 눈물이 주륵주륵 내렸다. 뭐가 그렇게 슬픈 걸까?
시호 "빨리 쫓아가. 코토하를 지켜줄 수 있는 건, 프로듀서 씨밖에 없잖아"
나는 그 말의 의미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나는 반짝이는 눈으로 시호를 바라보았다.
>+1 프로듀서는?
시호 "...다리 다쳤잖아..."
시호의 왼쪽 다리에 붕대가 감겨있다. 그래, 병원에 갔었었지... 아니, 단순히 감겨있는 건 그녀의 발목만이 아닐 것이다.
P "......"
P "미안해"
나는 그 말과 함께 튀어나가듯 시호의 집을 나섰다. 계단을 거의 뛰어내리듯 내려갔다. 일단은 무작정 나왔지만... 흥분해서 그런지 몸이 어지럽다. 코토하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가 않는다.
툭, 툭, 하며 빗방울이 떨어졌다. 갑작스럽게 가을비가 내린다. 하필 이럴때? 코토하는 우산도 없고 가방도 없다. 나는 서둘러 코토하를 찾기 위해 뛰어다녔다.
...
어디에도 없다. 근처 사방을 다 돌아다녔지만 어디에도 코토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미 비는 추적추적 내려 머리를 타고 빗물이 내려오고 있었다.
대체 어디로 간 걸까? 코토하는 왜 나를 떠나버린 걸까?
코토하?
문득, 발걸음이 멈춘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가 갈 곳은 딱 한 곳 밖에 없다.
>+1 어디로 갔을까
비를 쫄딱 맞았는지 분홍빛 머리칼은 애처롭게 헝크러져 있었고, 무릎에 파묻혀서 잘 보이지 않은 얼굴은 그 좁은 틈 사이로도 느낄 수 있을만큼 새하얗게 질려있었다. 복도에는 그녀의 커다랗고 맑은 눈망울만 밝게 빛나고 있었다.
P "......코토하"
내가 코토하를 부르자, 코토하가 깜짝 놀라 나를 바라본다.
P "왜 집에 들어가지 않고 있어"
코토하 "......열쇠가 없어서요"
너무나 당연한 소리였을까.
P "......."
>+1 프로듀서는
P "......뭐해?"
코토하는 저만치 물러나있다.
P "안 들어올 거야?"
코토하는 고개를 저으며,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냈다. 사진이었다. 무슨 물이 묻었는지 얼룩이 군데군데 져 있는 사진이었다. 사진 속에는 나와 코토하, 시호와 다른 아이돌들이 찍혀있었다. 지난번 이벤트때 찍었던 단체 사진이다. 그리고 정확하게 시호와 나 사이가 찢어져 갈라져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는 다시 투명 테이프로 수리한 듯한 흔적이 있었다.
P "...이게 뭐야?"
코토하 "제가... 찢었어요"
코토하의 말에 나는 몸이 굳어버렸다.
코토하 "저어... 그걸 전해드리려고... 왔어요..."
P "이거 주려고 기다리고 있던 거야...?"
코토하 "......"
코토하는 새파랗게 질린 입술로 말했다.
코토하 "헤어져요"
>+1 프로듀서는
하지만 실제로 들으니, 쉽게 받아들여지지가 않는다.
하지만 막상 그 말을 들으니 받아들여지지가 않는다. 나와 살짝 거리를 둔 것이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금방이라도 안아주고 싶어 미칠 것 같다.
P "헤어지다니... 왜...?"
짐작은 하고 있지만... 더 멋있는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냥 물어보았다.
코토하 "......저... 시호쨩을 미워하고 있었어요"
P "......"
코토하 "시호...랑... 프로듀서랑... 특별한 사이인줄 알았어요. 아마도 저와 같이 격리되기 이전에 연인사이였을 거라고... 저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믿어버린 것 같아요. 그래서 마음 속으로 시호쨩을 미워하고... 소중한 추억까지 찢어버렸어요"
P "시호와의 일은 전적으로 내 실수야"
코토하 "프로듀서 씨는 아무 잘못 없어!... 전... 제가 멋대로... 프로듀서 씨를 의심하고... 고작 사진 하나 때문에... 고작 음성 파일 하나 때문에...!"
코토하는 입을 가리고 눈물을 흘렸다. 비 소리가 더욱 거세졌다.
코토하 "그런데... 그래서 프로듀서 씨의 마음을 애써 무시했어요. 프로듀서 씨에게 단 한 마디도... 물러볼 생각조차 못했어요. 너무 무서웠어요. 프로듀서 씨에게... 직접 듣는다고 생각하면... 참을 수 없을 것 같아서..."
코토하 "흐윽... 흑... 그래서... 그래서... 프로듀서 씨를 의심했어요..."
코토하 "전... 전... 프로듀서 씨와 같이 있을 자격... 없어요... 시호쨩과 다른 아이들이 프로듀서 씨와 같이 있는 게 싫어졌어요. 미워했어요. 전... 나쁜 사람이에요"
코토하 "프로듀서 씨에게... 첫 사랑이 아니라는 게... 너무나 싫었어요..."
첫 사랑. 코토하는 첫 사랑이 아니다. 분명히. 그녀는 내가 첫 사랑이었을까.
코토하 "...저... 나쁜 사람이죠...? 경멸스러울 정도로... 기분 나쁜 사람인거죠...?"
코토하는 손을 가슴에 모으고 겨우 웃어보려고 했다. 하지만 양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 때문에 오히려 더 애처로워 보였다. 지독하게 성실하고 착한 사람. 코토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2 까지, 프로듀서의 대답
코토하 "...하지만"
P "그래, 오직 너 자신만이 스스로를 나쁘다고 하고 있어"
코토하 "하지만 전... 제 스스로 실망했어요. 프로듀서 씨를 의심했던 저를... 용서할 수 없어요"
P "코토하. 내가 너를 처음 아이돌로서 교육을 할때 제일 먼저 말했던 것 기억나?"
코토하 "......"
P "그때 말했던 것이, 아이돌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마음가짐이었지?"
코토하 "'언제 어디서든... 반드시 웃어야 한다'... 알고 있어요. 저 아이돌으로서 실격일지도 모르겠어요"
코토하는 씁쓸하게 말했다.
P "그래,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어. 그 말은 화나거나 슬플때도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억지로 웃으라는 말이 아니야"
P "언제 어디서든, 어떤 상황에 빠지든, 그 상황을 벗어날 수 있다는 믿음, 행복할 수 있다는 희망, 반짝반짝 빛이 나고 있다는 사랑, 그것이 아이돌이야. 그렇기 때문에 아이돌은 언제 어디서든 반드시 웃을 수 있어. 그런 마음가짐이야말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것이겠지"
코토하 "그래서요...? 프로듀서 씨는... 이런 상황에서도 제가 아이돌로서의 마음가짐을 지켜야 한다고 하시는 건가요...? 전... 이미... 그렇지 않은 걸요...!"
P "코토하를 책망하기 위해서가 아니야"
코토하 "그럼 뭔가요...!!"
P "...지금 코토하는 아이돌이 아니잖아"
코토하 "네?"
P "그냥...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야"
코토하 "......"
P "그러니까 그런 격언쯤은 지키지 않아도 돼. 자신을 책망해도 좋고 실망해도 좋아.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나도 지금까지 나에게 실망하고 반성하고 있어. 하지만 그래도 괜찮잖아? 지금 우리는 아이돌과 프로듀서가 아니잖아. 서로 사랑하는 평범한 사람이잖아? 그러니까... 그렇게 부족한 사람들끼리... 그냥 등을 마주대고 살아가면 되잖아.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체워주면 되잖아? 그러니까... 헤어지겠다는 소리는 하지말아줘"
코토하 "......."
P "우린 아직 서툰 연인이잖아. 실수도 할 수 있고, 실망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난 너를 사랑하는 걸. 그거면 된 거 아닐까?"
코토하는 주먹을 꼭 쥐고 땅바닥을 바라보고 있다.
P "시호한테 다시 돌아가자. 우리 셋 사이에 있었던 오해는 모두 풀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자. 응?"
코토하는 한참을 우뚝 서있다가, 쥐꼬리만한 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울고 있어서 뭐라고 하는지 잘 들리지가 않았다...
코토하 "마지막으로... 끄흥... 물어... 끄윽... 보... 훌쩍... 히이잉...! 훌쩍... 싶은... 있... 흐윽... 끼이잉..."
P "......"
코토하 "것... 이 있는데에에에... 히끅... 흑흑... 여쭤봐도... 훌쩍... 될... 으응..."
이러면 안 되는데, 방금 전까지 엄청 슬프고 힘들었는데, 코토하의 눈물 콧물 범벅쇼에 갑자기 웃음이 터질 것만 같았다. 대위기다.
>+1
1. 아무말도 하지 않고 안아주는 척 하면서 스윽 닦아준다
2. 아무리 지금은 아이돌은 아니라고 해도... 여자애가 콧물은 좀... 머리도 산발이고... 이거봐, 입술도 파래져가지고, 어디가서 아이돌 소리는 커녕 처녀귀신 소리 듣겠다 얘.
3. 자유롭게
코토하 "아... 죄... 송해요... 저..." 훌쩍훌쩍
P "아니, 괜찮아"
P '코토하의 청순 이미지는 내가 지켜줄테니까...' 척
코토하는 헛기침을 몇번 하더니 울먹이며 겨우 말을 했다.
코토하 "마지막을... 으로...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P "그래"
코토하 "저... 프로듀서 씨의 말처럼... 제 잘못도... 프로듀서의 잘못도 아닌 걸까요...? 그럼 누구의 잘못인 거예요...? 저희는 왜..."
그 와중에 눈썹을 세우고, 똑부러지게 말을 하는 코토하. 정말로 의문인 것 같았다...
P "....."
의외로 논리적으로 정곡을 찌르는 질문이다. 어떻게 대답을 하지?
>+1
1. 서로 조금씩 살짝 아주 쬐끔 잘못을 했던 거 같긴 해...
2. 사랑하는 코토하가 질투를 해줘서 오히려 난 기쁜데?
3. 잘못 아니야. 난 언제나 네 편이니까
4. 자유롭게
-1.
@이럴때는 하늘을 원망해야 하는 걸까...
코토하 "여, 역시... 저 프로듀서 씨에게 잘못을...!" 왈칵
P "아, 아니야! 아니라고! 그게 아니라... 내 말은, 어... 연인들끼리 이 정도 잘못이야 할 수 있지! 그럼! 어... 아마도! 이 정도는... 사과의 의미로 뭘 하나 해주면 확 풀리는 정도랄까?"
코토하 "아! 정말인가요?" 반짝
코토하가 출구를 찾은 것처럼 번뜩였다. 머리 위에 느낌표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코토하 "하지만 저... 헤어지자고... 해버렸는데..." 울먹
P "그, 그건... 그러니까... 이해할 수 있다니까... 코토하도 감정이 격해져서 실수를 한 거야... 나도 그랬으니까..."
또 울먹거리는 것을 겨우겨우 달래었다.
코토하 "...그럼 제가 뭘 해드리면 좋을까요? 어떤 것이든 좋아요. 프로듀서 씨가 좋다면야...!"
갑자기 불타오르는 코토하. 뭘 말하면 좋을까?
>+1
1. 시호네 집에 다시 가서 오해를 풀자
2. 뭐... 뭐 볼에다가 쪽, 한 번이면 풀릴지도...?
3. 할복해라! 어떻게 헤어지자는 말을 할 수가 있어~!!
4. 자유롭게
코토하 "아 맞어... 시호쨩... 갑작스럽게 나가서 놀랐을텐데..."
P "그래, 빨리 돌아가서 이야기를..."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다. 나는 죄지은 사람처럼 허둥지둥 전화를 받았다.
P "시호?"
"...찾으셨나요?"
P "어... 지금 우리집 앞에서..."
우리집이라고 무의식적으로 나왔다. 조금 쑥쓰러웠지만 시호는 별 탓하지 않았다.
"회사에는 통화를 하셨나요? 아까 리허설이 있다고 했잖아요"
아, 완전히 까먹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회사에서도 날 찾았을텐데...?
"하아... 그런 것도 체크하지 못하시면 어떡해요. 제가 아까 전화로 다 설명해 드렸어요"
P "...고마워. 아! 아직 집이야? 코토하랑 지금 막 너희 집으로 갈려고 하는데..."
"됐어요"
P "어?"
"오늘은 늦었으니까 내일 아침에 회사에서 이야기해요"
P "...너 삐졌니?"
"삐, 삐지긴 누가 삐졌다고 그래요! ...내일은 아침부터 스케쥴이 있으니까 오늘은... 두, 두분이...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시는 편이... 좋지 않을까 해서요..."
>+1
1. 아니야. 넌 삐진 게 맞아
2. 돌아왔구나 시호
3. 자유롭게
시호는 황당하다는듯 말했다.
"아니라니까요?"
나는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P "아니, 넌 맞아"
"...????"
P "근데 너 얘기 했는지는 어떻게 알았어?"
"...그냥 우연이에요. 지금 정도면 코토하 씨를 만나지 않았을까 해서요"
P "......"
P "아무튼 이대로는 찜찜하니까 삐져있는 시호를 달래러 지금 바로 출동할거야"
"네?! 아니 그것보다! 안 삐졌다니까요?!!!"
시호가 뭐라뭐라 말을 더 했지만 난 과감하게 끊어버렸다.
시호네 집에서 오해를 푸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서로의 잘못을 인정하고 받아드릴 수 있다면, 그걸로 끝이 아닌가.
>+2 까지, 이제 어떤 이야기를 할까?
하지만 알 수 없는 기운이, 코토하에게 속삭였다.
"그 말을 한다면 시호는 어떻게 생각할까?"
"정말로 그 말을 할 거야?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그 말을 프로듀서의 앞에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1
1. 시호도 기뻐할 거야!
2. 시호도 똑같이 아파봐야 하지 않을까?
3. 뭐가 어떤데?
4. 맞아. 한 번 더 생각해보니 이건 좀 아닌 것 같아
5. 자유롭게
시호 "네?" 깜짝
P "코토하?!"
코토하 "시호도 프로듀서 씨를 좋아하는 마음을 잘 알았어. 그러면 나는 괜찮으니까 시호도 괜찮다면, 우리 둘이 같이 프로듀서 씨를... 사귀는 건 어떨까?"
시호 "......"
P "......"
P "노, 농담이지...? 아하하! 이게 코토하식 진지한 농담인가?"
시호 "그런 끔찍한 농담은 하지 말아주세요"
P "뭐~ 뭐~"
코토하 "?"
코토하의 말을 농담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2 까지, 다음 하고 싶은 말은?
코토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말을 했다.
시호 "아니 잠... 하... 뭐야...? 몰래카메리야...?"
시호 "대체 어느 누가 그런 발상을... 아니 그것보다... 대체 제가 왜... 다시 두 분을 이곳으로 불렀는지... 이해를 못하시는 건가요...?"
시호는 정말이지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말을 했다.
P "......"
>+1
1. 몰래카메라~
2. 아닌데?
시호 "......"
P "......"
코토하 "왜 자꾸 그래...? 내가 못 할 말을 한 건가...?"
시호 "하..."
시호 "제가 뭐 때문에 두 사람을 불렀는지 생각이나 해보셨나요?"
코토하 "화해하려고?"
시호 "네, 그런데 지금은... 뭐하시는 거예요. 지금 이게 예의에 맞는다고 생각해요?"
코토하 "...에?"
시호 "제가 두 사람을 부른 것은 더 이상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지 않겠다고 한 거나 다름 없는 거 아닌가요...?"
코토하 "그럼 그렇게 얘기를 해주지..."
P "자, 잠깐만..."
시호 "왜 이러세요? 머리 이상한 거 아니에요?"
코토하 "에...? 에?"
P "시호! 그만둬! 코토하도 이상한 소리 하지 마!"
코토하 "아니에요! 전 시호쨩을 위해서..."
시호 "내가 좋아했던 건... 당신이야. 당신이라고!!"
코토하 "......나?"
>+2 까지, 다음 일어날 일은
P "설마 시호 너... 하, 하하... 결국 내가 문제였던 거 맞네..." 비틀비틀
코토하 "나... 나 그런 건... 전혀 몰랐어"
시호 "아니 괜찮아요"
코토하 "응?"
시호 "지금 마지막으로 가지고 있었던 정마저 떨어졌으니까"
P "시호야"
시호 "당장 제 집에서... 나가주세요..."
시호는 주먹을 부르르 떨었다. 대체 뭐가 문제지?
>+1 프로듀서, 코토하는
1. 갑자기 왜 화를 내니? 너 정말 이상한 아이구나!1
2. 미안해! 하지만 미안한 것이 뭔지도, 시호가 왜 화를 내는지도 모른다.
3. 자유롭게
시호 "......"
시호 "제발 나가주세요"
코토하 "잠깐만 시호쨩... 나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어"
시호 "경찰 부를 거예요"
>+1 자유롭게
코토하 "아니에요! 전 정말 시호쨩을 위해서 하는 이야기에요. 제대로 이야기를 들려줘!"
시호 "지금 당신이 하는 얘기는 이 정도 수준으로 덜떨어진 발언이라고요! 두 사람이 서로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걸 알기에 아프지만 일부러 떠나보낸건데! 지금 누구 염장을 지르는 것도 아니고! 아시겠어요?!"
코토하 "덜떨어져? 그럼 뭐야? 프로듀서 씨를 좋아한다는 거야?"
P "코토하!!"
코토하 "말해줘! 시호가 좋아하는 건 대체 누구야?"
시호 "전 할 말 다 했어요. 그러니까 제발... 꼴도 보기도 싫으니 나가세요"
>+1 자유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