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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17 / 조회: 2193 / 추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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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29, 2020 17:34에 작성됨.
1. 이 창댓은 인터뷰어 아이돌이 인터뷰이 아이돌을 인터뷰하는 창댓입니다.
2. 창댓의 참여 방법 및 상세한 룰 확인은 링크의 게시글을 필히 참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https://www.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creatalk&wr_id=19684
3. 기타 문의사항은 위 링크의 게시글에서 댓글로 작성해주시거나, 창댓 작성자 Normalize에게 쪽지로 문의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File_List
No. / 이름 / 상태 / 참여자 / Page
(Blank) / 필청!_반드시_들어주세요!.mp3 / (재생 완료) / (Blank) / 1
00 / 마츠다_아리사.mp3 / (재생 완료) / Normalize / 1
01 / 오사키_텐카.mp3 / (재생 완료) / 그린휴먼 / 1~2
02 / 키타자와_시호.mp3 / (재생 완료) / 키토P / 2~3
03 / 사기사와_후미카.mp3 / (현재 재생 중) / 후미조아 / 3~?
317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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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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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어린마음에는 이해하지 못했어요. 언제나처럼 아버지가 장난을 치시는줄, 그래서 어머니한테도 안하던 짜증을 부리기도하고...했는데...
어느순간, 느끼게...믿어버리게 되었어요. 돌아올 수 없다는걸...
그런데, 그런만큼 믿고싶지도 않았어요.
받아들이기가 ...
무서웠으니까.
괴로웠으니까.
너무...슬펐으니까...
당장이라도 다시 아버지를 보고 싶어서, 그래서, 매일 아버지가 돌아오게 해달라고.... 하느님께 기도를 드리기도 했는데...
하지만 언제까지 현실을 외면한 채 그러고만 있을수는 없었어요. 왜냐하면 제겐 아직 어머니와 막 태어났던 릿군, 이렇게 소중한 사람이 두명이 더 있었으니깐요. 나머지 두명만큼은 그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지키고 싶었어요.
그래서 전 그때부터 중요한 사실을 깨달고 결심했죠. 소중한것을 지키는것은 제 자신이 스스로 해야한다는것을요. 그때부터 전 강해질거라 다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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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성공하고 싶다고 하는 것도...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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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직장을 다니시기 시작한 어머니 대신 집안일을 하고 릿군을 돌보며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드리고 싶었어요.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런 것 만으로는 짐을 덜어드리는데 한계가 있다는걸 느끼고 일을 하고 싶어졌어요. 그리고 일을 해서 돈을 벌면 집안 사정과 어머니의 살인적인 일정도 여유로워질테니 릿군도 그만큼 어머니께 응석부리고 편하게 살수있을테니깐요. 하지만.... 아직 중학생 밖에 안된 제가 할수있는 일은 없었고 남은 선택지는 아이돌이였죠.
그래서 아이돌이 되기로 결심했고, 하루 빨리 톱아이돌로 성공하여 부담을 덜어드리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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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아리사는... 지금에서야 솔직하게 말하는거지만요...?
시호 쨩의 행동들이 이해가 안 갈때가 많이 있었어요.
다른 사람이라고는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는듯이 하는 행동들이 너무 많이 보였거든요. 아리사처럼 앞뒤 안가리고 좋아하는 거에 달려드는 것과는 달리. 다들 그러려니하고 넘어가고... 아리사보다 뛰어난 아이돌 쨩에게 뭐라 할 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별 말 안했었지만요...
...그런데, 그래서 정말 다른 사람이 안중에도 없던가, 라고 물어보면 그건 또 아니라서...
정말 이해가 안 갔어요.
차라리 아예 안하무인, 이었다면 그렇구나-하고 적당히 데면데면 거리를 두면 될 일인데 시호 쨩은 다른 사람같은건 신경쓸 여유 없다는 분위기를 팍팍 풍기면서도 정작 그러지 못했잖아요? 그래서 참 어려운 아이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마음가짐이 있었을 줄은 전혀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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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생 시간 : ??:??
▷재생 ▶일시정지 ▷중지
무슨 급한일이라도 있는걸까요. 평소와 다르네요?
아무튼, 일시정지와 함께 음성파일 속의 시간은, 시호와 아리사의 이야기와 함께 그대로 멎어버립니다.
다시 재생되는 그 순간까지...
'당신'은 전에 멈추었던 지점부터 다시 재생하기로 합니다. 그래요, 아날로그 식으로 전에 들었던 지점부터 다시 이어서 들을 수 있는건 어찌보면 장점일지도 모르죠? 디지털 식으로 건너뛰어 찾기가 번거롭다는 게 있지만. 이런게 감성 아닐까요?
...사족 같은건 아무래도 좋겠죠.
재생버튼과 함께, 음성파일 속의 시간은 다시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 재생 시간 : ??:??
▶재생 ▷일시정지 ▷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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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렇죠! 이미지, 이미지가 그렇다는거에요. 캐릭터가 그렇다는거죠, 아리사의 가벼운 캐릭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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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아리사는 오늘 시호 쨩의 이야기를 들어서 다 이해가 가네요. 캐릭터에 그렇게 몰두해서... 아리사도, 캐릭터에 몰두하려고 최대한 더 경박해보이려고,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가 안가게 하려고 잘 생각하면서...
그렇게 안보일수도 있지만, 아리사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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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란 뭘까요. 팬분들이, 세상이 저희에게 바라는 모습....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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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이후로는... 바라는 모습일수도 있겠네요. 단순히 그렇게 보긴힘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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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는 이게 잘못된거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모습은, 제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 모습은 그저 가면일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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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사도 사실은 굉장히 소심하고, 소극적이고... 그런 아이에요. 자신감도 없고... 그런걸 이겨내려고 만들어낸 모습이라고 하면, 아리사의 가면이라고 해도 되겠죠. 시호 쨩을 놀리는게 아니라...아리사도, 시호 쨩이랑 같다고 말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시호 쨩이 항상 정돈되고 차분하고 논리적인,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건 알지만, 마음이라는건 그렇게 쉬운게 아니잖아요.
그냥 앞뒤 없이, 생각나는대로 말해도 좋아요. 아리사에게서 정답을 바라고 이야기를 하는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시호 쨩도 꼭 정답을, 제대로 된 말을 내놓을 필요 없어요.
...괜찮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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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더이상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리는 그 끔직한 고통을 겪고 싶지않아서.... 전 가면을 쓰기 시작했어요. 강한 모습을 보이며 남들에게 차갑고 독선적으로 대했죠. 심지어 절 소중히 대하려고 하는 시어터 동료들도요. 설령 남들이 비웃거나 비난해도, 못들은척하고 계속 가면을 쓰며 갈 길을 나아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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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생각해주는 사람들에게 반대로 차가운 반응을 보여주는건 너무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니까.... 웃는걸 다시 기억해내고 싶어요. 그리고 가끔은 짐을 내려놓고 저를 위해서도 살고, 남들뿐만 아니라 저 자신을 소중하게 대하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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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소중한 사람들을 지켜야하니까,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해야하니까, 또 다시 소중한 사람을 잃는 고통은 겪고싶지않으니까.... 벗을수가 없어요.
정작 전 이 가면을 벗고싶고 가끔은 짐도 덜어내고 싶은데,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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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아리사가 손수건을 사두는게 좋을 것 같네요...
...아, 아니에요. 고맙기는요. 자, 눈 손으로 문지르지 말구요. 그러다 잘못하면 눈이 퉁퉁 부을수도 있어요.
...기억나나요? 전에, 아리사도 부은 적이 있잖아요? 그거 말이죠, 모모코 쨩 선배랑 인터뷰 연습할때... 아리사가 좀 북받쳐서 울고 눈물 닦을 때 눈을 비볐는데... 눈이 퉁퉁 부어버려서, 울었던걸 나오 쨩부터 시작해서 모두에게 들켜버렸었잖아요. 시호 쨩은 아리사처럼 모두에게 보여져도 괜찮진 않잖아요? 자. 티슈로 살살 닦아내면 되니까.
...가면이 없으면, 소중한 사람을 지키지 못한다뇨... 일단 시호 쨩. 아리사가 그거부터 바로 잡아줄게요. 가족이라는건,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지키는게 아니라, 서로 지키고 지켜주는...그런거랍니다?
...아하하... 그, 리코타도 그렇거든요. 물론, 실제 가족과 비교는 어렵겠지만...
...아리사는 모모코 쨩 선배랑, 하루카 선배... 두사람에게 엄청 도움 받고 해주는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두 분 모두... 아리사한테 고맙다고. 아리사 덕분이라고... 그렇게 이야기해주는게 있었거든요. ..그, 그게 뭔지는 비밀...이지만요!
...관계라는건 말이죠, 일방적이지 않아요. 서로 주고 받는거니까요.
가면이 너무 무겁고 힘들다면...벗어야죠. 시호 쨩이 힘들다면.
혹시라도 가면을 벗어서 시호 쨩이 약해진다면... 우리 동료들이, 시호 쨩의 어머니와 리쿠군이, 그리고 시호 쨩의 팬들이 시호 쨩을 지켜줄거에요. 시호 쨩이 우리들을 위해줬던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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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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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거창한 생각은 안했지만...네. 그렇게 되겠네요.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라잖아요. ...혼자서는 할 수 없다면, 함께하는거죠. 하루카 선배 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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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시어터를 들어올 때의 저로 돌아가진 못할거같아요. 혼자는 외로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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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호 쨩은...어떻게 하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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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거 하나는 알것같아요. 더이상 이대로 가만히 있어선 안된다는것을요. 제 스스로에게 조금씩 변화를 주고싶네요. 설령 오래 걸리더라도 꼭 변화하고싶어요. 그 방법이 무엇인지도 오래걸리더라도 꼭 찾고싶어요. 꿈도 그러했듯이 바라 보기만 해서는 언제까지고 이루지 못하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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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제가 하고싶은 말은, 결코 아이돌이 된걸 후회하거나 하지 않아요. 절 그림책 속 공주님같은 빛나는 존재로 만들고, 제게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지금처럼 제 자신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됬어요. 아리사 언니나 카나나 시즈카처럼 정말 좋은 동료분들도 만났고요. 정말 이 모든것에 감사하고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프로듀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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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아. 그럼, 그걸 기회가 될때 다른 동료들에게도 조금씩, 표현해주는 건 어떨까요? 카나 쨩이야 시호 쨩이 조금씩 표현해주니까 알겠지만, 시즈카 쨩은 표현 안해주면 잘 모를테니까 가끔씩은-자, 잠깐! 왜 그렇게 노려보는건가요?! 그게 변화하는건가요?! 에, 잠깐, 잠깐 기다려봐요!!
아리사가 언니잖아요! 잠깐, 시호쨩! 솔직해지라는게 그런식으로 솔직해지라는게 아니었다구요!!! 아리사는 프로듀서 얘기는- 히익?! 꺄아아아!! 진짜 화났다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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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가만 안둘거야-!!!!!
....푸흡. 풉....아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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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생 시간 : ??:??
▷재생 ▷일시정지 ▶중지
'당신'은 분량을 다시금 확인해 본 후, 기기를 다시 자리에 내려놓습니다. 네, 전원을 끄려는거군요. 그래요. 다음에 다시 만날 수 있겠죠.
'당신'이 다시 재생해 줄때까지, 이 자리에서 기다릴테니까요.
제 밀리 입문 아이돌인 시호의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일단, 시호의 이야기를 여러모로 공감가게, 잘 엮어내주신 키토p님께 다시 감사드릴뿐입니다...
제가 과하게 급발진 밟으려는걸 잘 조절해주셔서 글이 잘 정리된거 같아요.
드디어 이 인터뷰도 2번째까지 제대로 끝이 났군요.
다음분 인터뷰가 준비되면, 그때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다시한번 이 이야기를 써주신 키토p님께 감사드리고, 이 참여 가능성0에 수렴하는 창댓에 관심을 보여주신 두분께도 다시 감사드립니다!
그럼 다음에 뵐게요~
정말 길고 긴 대장정이 끝났네요.... 처음엔 배트맨, 특히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를 모티브로 키타자와 시호라는 14살 여자아이가 가지고 있는 책임감을 어둡고 무거우면서 현실적인 고뇌를 재해석하고 분석해서 써보려했으나 역시나 쉽지 않네요.... 시호의 캐릭터성이 훼손되지 않았을까 걱정되기도 하고요.
이런 훌륭한 창댓을 만든 노말님께도 감사드리고 제 부족한 글 읽어주신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가능만 하다면 여러분의 감상평도 듣고싶네요ㅋㅋㅋ
암튼 이만 줄이겠습니다. 부디 시호를 사랑해주세요.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셔서 일찍 오신거라면, 기쁘겠네요.
'당신'이 들어준다면, 이 이야기들은, 존재할 가치를 증명하는 셈이겠지요.
- 재생 시간 : ??:??
▶재생 ▷일시정지 ▷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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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같은 아이돌인 저를 보고서... 두 눈을 반짝이며 제게 사인을 해달라고 했던 때가,
바로 엊그제 같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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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를 어릴 때라고 부를 만큼, 많은 시간이 지나버린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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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만이 아니라, 많은 게 변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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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마츠다 씨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되려 그립다, 라고 생각하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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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 흠! 그, 인터뷰로 다시 돌아가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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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생 시간 : ??:??
▷재생 ▶일시정지 ▷중지
'당신'은 파일들을 확인하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기기에는 탐색, 재생, 일시정지, 정지 외엔 다른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 것을 확인할수 있을 뿐이었습니다.
...기기의 전원이 내려집니다.
고작 번호 하나 넘어갈 동안, 시간이 흘러버리다니. 이해가 가지 않지요? 하지만 순서가 뒤죽박죽일수도 있는 거겠죠. 아직 판단하긴 이릅니다.
일단, 이 파일의 이야기를 마저 들어보고 다시 생각해보려는걸까요.
재생버튼이 눌리고. 이 닫힌 세계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합니다.
- 재생 시간 : ??:??
▶재생 ▷일시정지 ▷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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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아이돌을 포함한 모든 활동을 쉬고 계셨는데... 인터뷰도 전부 거부하고 계셨던걸로 알고요.
그런데... 제가 마츠다 아리사인걸 밝혔을 때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이유가...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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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저에게... 인터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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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체는...제가 꽤 오래 전부터 해오던 겁니다만...
네. 간단히 줄이자면 그냥 하고싶어서, 가 되겠지만 좀 길게 설명을 해볼까요.
사기사와 씨는 제가 아이돌로 한창 활동을 할때, 그때에 저와 같은 시대에 활동을 하셨었죠. 그리고 그 이후로도 지금에 이르기 까지, 아직도 적지 않은 인기를 구가하시고 계시잖아요. 그런데...
이 업계의 소문은 사실이 되기까지 오래걸리지 않죠.
'사기사와 후미카가 조만간 은퇴를 점치고 있다'는 소문을 접하는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래서...'아이돌 사기사와 후미카'의 팬인 마츠다 아리사로서도, 업계의 동료로, 아이돌이었던 '마츠다 아리사'로서도... 아직 아이돌인 사기사와 씨...아니, '후미카 쨩'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서 연락을 드렸다, 고 할 수 있겠네요.
네, 그런 이야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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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응해주신 이유는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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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솔직하게 말해보고 싶었다, 고 할까요...
제가 아이돌이 아니게 되어서...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된다면? 그 후 시간이 지난 저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 하는, 그런 의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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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그런 고민이라면, 주변 분들에게 먼저 이야기를 하고 상담하시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저 같이, 좀 거리가 먼... 단순히 얼굴만 알고 지내던 사이에 말하기는 더 부담스럽지 않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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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마츠다 씨가 좀 더 객관적인... 그런 시점에서 이야기를 해 주시지 않을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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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좀 무거워지는 것같은데, 잠깐 화제를 좀 돌려볼까요?
최근 어떻게 지내셨나요? 그... 은퇴 이야기 말구요! 어떻게 지내셨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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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예전의 저를 보는 듯한, 그런 느낌... 일까요?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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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러고보니 아리스 ㅉ...아니, 타치바나 양이 같이 지낸다고 들었는데요...
타치바나 양이 요즘 꽤 바빠진걸로 아는데, 집에 자주 들어오는 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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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아신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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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지내지 않으면 도저히 알 수 없는 사실들도 있거든요...
...솔직히, 사기사와 씨의 근황을 대놓고 물어보면 대답 안해주시겠지만, 아마 은근히 돌려서 물어보면 꽤 많은걸 이야기 해주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고요...
...하지만 다들 지킬건 지킨다고, 타치바나 양이 이야기 하는 것도 대부분 못들은척 하니까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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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못 들은 척 해 주신다니, 어느 정도는...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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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생 시간 : ??:??
▷재생 ▶일시정지 ▷중지
뭐, 그래도 걱정 안하셔도 되요. 그런다고 데이터가 날아가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파일 속의 멈춰버린 시간은, '당신'이 찾아와준다면...그대로 다시 흘러가줄테니까요.
- 재생 시간 : ??:??
▶재생 ▷일시정지 ▷중지
그런 돌아다니는 이야기들 다들 무분별하게 하고 하면 안되는 일이잖아요? 서로 숨기고 싶은것도 있고. 서로 지켜드릴건 지켜드려야죠.
...그, 너무 뭐라고 하시면 안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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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으신 것 말고는요...? 아, 책하니까 생각난건데, 후미카씨. 책도 여러권 내셨잖아요? 혹시 쉬시는 동안 또 집필하고 계신 작품이라도 있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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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글을 쓰는 연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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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을 잊으면 안되니까 쭉 써야 유지라도 된다고 그래서 저는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그런걸까요.
...그러시다는건, 아무래도 아이돌 이후에는 전업작가를 생각중이신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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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정말 전업 작가가 된다면, 마감에.. 시달릴 것 같아서... 후후. 방금은 우스갯소리지만,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저는, 작가를 하기에는 한참 부족한... 그런 사람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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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자신 없어하실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수필은..저도 여러모로 공감했었거든요. 아무래도, 같은 아이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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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글 쓰는 일은... 언제까지고 취미로 해두지 않을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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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저도 딱히 제 취미였던 일이 제 직업이 되니까 마냥 재밌지만은 않으니까...
...그렇다면, 그렇게 글을 잘 쓰시지만 작가를 생각하고 계신게 아니라면, 은퇴 이후에는 어떻게 하실 계획이신가요?
혹시, 활동을 쉬시기 전에 집중하셨던 연기 쪽으로...? 배우로 전업하실 계획이신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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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히 아시겠지만, 본디 전 감정을 몸짓이나 말로 표현하는 것보단... 글을 읽고, 쓰면서 하는 게 더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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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럼 다른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최근 후미카 씨가 부르셨던 '할아버지의 낡은 시계' 커버 디지털 싱글이 다시 역주행해서 top 20안에 들어갔는데, 뭔가 소회같은거라도 있으세요?
사실 후미카 씨의 은퇴를 아쉬워하는건... 그런 맑은 목소리로 불리는 노래들을 다시 들을수 없을거라는 아쉬움도 분명 있을거거든요. 음악활동도...역시, 뭔가 명확히 정해지신건 없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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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직, 정해진 것도...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확신도... 없는 것 같아요.
마치, 마지막 한 줄에 쓸 결말을 고민하는... 작가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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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표현은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저 1막이 끝나가고 계신건데, 그걸 결말이라 표현하는건 아닌거 같아요.
고민하시는건 당연하지만, '아이돌'사기사와 후미카가 끝난다고 '사기사와 후미카'의 인생이 끝나는건 아니잖아요...?
...제가 함부로 할 말은 아니지만, 좀 비관적으로 보고 계시는게 아닐까 싶은 표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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