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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 "잘 부탁해~" 히지리 "에에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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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12, 2020 13:35에 작성됨.
모치즈키 자매 창댓...이지만 모치즈키 히지리가 주인공인 창댓입니다.
765와 346의 적당적당한 크로스오버를 지향합니다.
에피소드 목록
Prolog. 안나 "...히지리...?" 히지리 "...에, 헤헤..." / 1 ~ 400
First. 안나 "@ssasin Creed...!" 히지리 "에...? 응...?" / 401 ~ 580
Second. 히지리 "모모코...선배...?" 모모코 "흐흥!" / 581 ~ 1211
Third. 카렌 "잘 부탁해~" 히지리 "에에에에?!" / 1212 ~ (현재)
162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일단 레슨! 레슨은 어떤가요?"
적을 준비 완료! 라는 느낌으로 이미 장갑도 벗고 계신 아리사 씨.
으음...그러니까...
"그...일단 호흡법부터...? 배우고, 있구요..."
"음음. 그렇죠 그렇죠. 흉식보단 복식호흡을 익혀야 더 안정적으로 발성을...뭐, 이건 비슷하네요. 그리고요?"
"그, 악보 보는법...배워야 한다고 하셔서..."
"...에? 그거, 학교 음악시간에 배우지 않나요...?"
...으읏...그, 그렇긴한데...
"역시 어려워서..."
들으면 정확히 따라부르는건 제 나름대로 자신이 있지만... 악보는 좀 헷갈리니까...
"...그, 그럼 재능만으로 노래를 잘부르고 있다는건가요?! 이, 이 무슨...흠흠. 댄스나 비주얼은요?"
"비주얼...은 아직, 일정이 안잡혀서 잘..."
...정확히 뭘 하는건지도 모르겠는데 일정도 아직까지 안잡혀있어서 모르겠습니다.
"에? 들어간지 1달이 되었다고 하지 않았나요? 그런데 왜-"
"댄스랑, 호흡법...이 중요하니까...기초부터, 튼실히..."
"...으음...연습생들을 꽤 착실하게 키우네요, 346... 역시, 괜히 대기업이 아닌건가요..."
음음, 하며 고개를 주억거리는 아리사 씨.
그렇게 걸어가며 이야기를 하다보니-
툭
"엇, 죄송합...에? 안나 쨩?"
"...뭐해...?"
-언니와 유리코 씨가 앞에서 멈춰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 가는 김에 그냥 좀 이것저것 히지리 쨩에게 궁금한걸 물어보고 있었어요. 346의 레슨도 딱히 765랑 다를게 없네요?"
"...그건, 당연하겠지...?"
똑같은 아이돌인걸...? 라는 언니의 말. 뭐...그렇죠. 어디 아이돌이라고 막 뭔가 다른걸 배우고 하거나 하진 않을테니까요...
일단 가면서 이야기해...라는 언니의 말에 다시 멈추었던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이번에는 4명이서 다같이 나란히.
"그럼, 이번엔 기숙사 이야기를 해주세요! 어떤지 궁금해요! 765는 기숙사랄게 없어서 더더욱 궁금하다구요!"
"아, 그건 나도 궁금해!"
유리코 씨도...? 그러셔도 제가 아는게 얼마 없는데...
"그... 일단 크고... 사람이 많아요..."
"몇 명 정도 있는건가요?"
어느샌가 다시 수첩을 꺼내신 아리사 씨.
"그...제가 만나본게...30명...?"
"많아?!"
"많네요?!"
...어디까지나 만나본게 30명 뿐이라는 이야기를 하니 입을 쩍 벌리는 아리사 씨.
"다들, 연습생인거야?"
"아니요... 그, 지금 이미 현역으로 있는 아이돌도..."
"누구인데?"
"그...시라사카 코우메...쨩? 이라든가..."
"오오, 코우메 쨩. 유명하죠! 뭐, 아리사는 겁쟁이라 코우메 쨩같은 호러돌은 좀 무섭긴하지만..."
...무섭다...는 인상은 아니었는데...? 뭔가 좀 움츠러든 아리사 씨가 이상했지만. 아무튼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습니다.
"방은...둘이서, 혹은...혼자서 쓰기도...하고..."
"...히지리는, 혼자...?"
계속 잠자코 이야기를 듣던 언니가 처음으로 물어봤습니다.
"으응...같이, 쓰는 사람이...있어."
"...누구...인데...?"
>>+4까지 다이스. 히지리의 룸메이트는 누구일까요?
2표가 먼저 나온 쪽으로 갑니다.
1 ~ 33 : 메어리 코크란
34 ~ 66 : 코가 코하루
67 ~ 99 : 나루미야 유메
100 : ㅅㄹㅅ...에이 설마 안나오겠지. 그죠?
작가님 멘붕돋을지도....
...네, 아리사가 방금 뒷다마깐 그분요. 네. 잘나가는 호러돌 맞습니다.(묵념)
"응...코우메 쨩..."
...사람 이름을 잘 외우지 못해서, 아까 성을 기억하는게 좀 어려웠지만... 그리고 바빠서 기숙사에 자주 들어오지 못하고 들어와도 바로 잠들기 일쑤여서 자주 이야기는 못나누어보았지만요.
그래도 이것저것 잘 가르쳐주고,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는데...
"에?"
"바, 방금 아리사 씨가 말한...?"
"엣."
"...저저저저저저저저ㅓ저저저저저저기 진짜에요?! 진짜인겁니까?!"
심하게 말을 더듬으며 눈빛이 흔들리는 아리사 씨.
"...아리사, 갑자기 경칭쓰네...?"
싱글싱글 웃는 언니.
"...괜찮아요, 아리사 씨. 죽진 않을거에요."
측은하다는 듯, 가방을 들지 않은 손으로 아리사 씨의 어깨를 두드리는 유리코 씨.
...왜들 저런 반응일까요? 착하고 좋은 아이인데.
"히, 히지리 쨩, 바, 방금 아리사가 한 말은 잊어주세요! 그, 코, 코우메 쨩한테 절대로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제발! 아리사는 아직 어리다구요! 아직 아이돌 쨩들도 더 만나봐야하고, 사진도 모아야하고, 찍어야할 사진도 많고, 모아야할 굿즈도 많고, 아무튼 할일이 많다구요!"
"좀, 진정, 해...!"
"아, 안 말할게요?!"
언니가 갑자기 제 치맛자락을 잡으러 달려드는 아리사 씨의 얼굴을 꾹-하고 밀어내고, 제가 기겁하면서 아리사 씨를 말리고... 유리코 씨도 안되겠다 싶어서 말리고...
...참, 소란스러웠지만 크리스마스의 거리가 워낙 떠들석해서 저희 정도는 티도 안나는 걸까요. 딱히 지적을 받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히지리 쨩."
"네?"
"그... 내가 아리사 씨나 인터넷에서 전해들은 이야기인데... 코우메 쨩 옆에 있으면 막 오한이 들거나, 좀 무섭거나... 꼭 귀신이 도사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그러던데. 코우메 쨩이 진짜 귀신이 있는 것처럼 말을 걸고 한다고, 그런다던데. 진짜 무섭거나 하지 않았어?"
이번에는 유리코 씨 일까요. 뭔가 이런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것 같은 느낌이...?
"네."
"뭔가 있다거나 하는 느낌도?"
"...전혀요...?"
...어쩐지 조금 실망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정말인걸요. 그냥 만져봤을때, 손이 저보다 더 차가운 것말고는, 딱히 다르거나 하진 않은데.
"...그, 그럼 그냥 루머겠네요. 네. 코우메 쨩에게 험한말을 했던 패널분이 며칠 컨디션이 안좋다고 쉬었던거라던가...이런건 그냥 우연이겠죠...네..."
"...아닐지도 모르지...? 아무튼... 그동안 고마웠어, 아리사..."
"안나쨩 너무해요-! 티슈 꺼내서 흔들어보이지 말아주세요! 아리사는 죽지 않는다구요!"
"아, 다 왔다!"
덜컹-덜컹-
쉬는날이라 그런지 서류가방이나 양복을 입은 분들보다는 옷차림이 좀 더 다채로웠지만... 역시 전철 안은 북적거렸습니다.
"히지리, 이제 전철 타는건...익숙해...?"
"어제 방학했을테니까, 그동안 타고 다녔더라면...대충은...?"
언니의 질문에 유리코 씨가 먼저 대답을 해버리셨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으니까...
"으, 응... 그게, 학교...3학기부터, 가기로 해서...아직 별로 돌아다녀 본건..."
"아, 그럼 지금은 쉬는거죠...?"
"네. 조금, 학교보다, 여기에 적응...해볼 필요가 있다고...프로듀서 씨가..."
그러자 언니가 갑자기, 눈을 반짝였습니다...?
"...응...히지리의 프로듀서 씨...한번, 안나도 만나보러...가봐야지..."
"...에?"
어, 언니...? 그건 무슨 말이야...? 언니...?
열심히 언니를 흔들어보았지만, 언니는 전철에서 내릴때까지 그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ㄱ, 괜찮은거겠죠...?
>>이제 시어터에 도착합니다...!
과연 시어터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날 사람은 누구일까요?! 다이스를 굴려서 정해주세요!
제가 돌아올때까지 가장 높은값으로 갑니다!
1 ~ 60 : 리츠코
61 ~ 90 : 야요이
91 ~ 100 : 미사키
+)95 넘는 다이스가 추가로 나오면 시어터에 있을 아이돌 앵커 받겠습니다...!
역에서 내려서 몇 분 정도를 걸었을까요. 강이 보이는 공원에 도착하자, 이번에는 자연스럽게 언니가 눈을 가리고, 제 양손을 아리사 씨와 유리코 씨가 붙잡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아까 눈 가리기 전까지 걸어간 거리를 더 걸어가자...
"짜잔-! 소개합니다!"
"어서오세요, 우리들의 극장(시어터)에!"
"...정말...다들, 오버는..."
아리사 씨와 유리코 씨의 들뜬 목소리와 함께 언니가 눈을 가리던 손을 치워주었고...
"우와..."
강가 옆에 떡하니 자리한, 커다란 건물.
옥상에 있는 판넬에는 '765 LIVE THEATER'라고 적혀있었고, 그 밑의 간판에는 노란색 배경의...나비? 문양과 'MILLION LIVE!'라고 적힌 글자가 달려있었습니다.
여기가 바로...언니와 유리코 씨, 아리사 씨가 있는... 극장.
언니가 매번 공연을 하는 장소...
왠지 모르게, 떨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언니는 저곳에서 무대에 올라가서,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있다는 거죠.
저도 역시... 언니처럼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아이돌이 되겠다고, 스카우트를 받아들였고요.
...제가 만약 언니에게 말을 해서 765로 왔더라면, 저도 저기서 노래를, 춤을, 아리사 씨와 유리코 씨와 함께 부르고 추고 있었을까요...?
그런 무대를 처음 보는 것이고. 제가 언젠가는 가야 할 곳...을 본다는 게 되는걸까요.
...언니의 동생이라는 이유로 무대에 올라가고 싶지 않아서, 제 멋대로 스카우트를 받아버리고, 언니가 있지 않은 곳으로 간 건데...
저는, 저 혼자의 힘으로... 무대 위에 올라 갈 수 있을까요...?
그럴 실력도 없는데, 제 멋대로 꿈을 꾸고 있다던가-
"히지리 쨩?"
"...아? 으, 네, 네!"
-아리사 씨가 불러서, 생각에서 벗어나서 고개를 돌렸습니다.
"어때?"
유리코 씨의 질문. 그...
"조, 좋네요..."
제 대답이 좀 이상했을까요? 다들 쿡, 하고 작게 웃었습니다. 정신 없이 그냥 대답한걸...들켰을까요?
"뭐...안나, 너무 익숙해...졌지만..."
언니가 그렇게 말하며 저를 뒤에서 끌어안아주었습니다.
...따뜻해서, 조금 마음이 진정되는것 같습니다.
"...응, 그렇네. 집이나 다름 없게 드나드니까..."
"뭐, 저 시어터에서 아리사와 모두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잖아요! 극 초창기엔 아이돌 쨩들이 스스로 공연 스태프로 일하기도 했고, 지금도 가끔 그렇게 돕고 있잖아요?"
"네. 뭐 그때마다 일당이 나오니까 말이죠? 그래서 아리사 씨는 항상 돕고 계시지 않나요?"
"읏... 또 갑자기 아리사를 공격하는건가요?! 유리코 쨩 지금 분명히 안나 쨩한테 물들고 있어요!"
"...? 딱히 안나쁜거 같은데...?"
"에엑?!"
"아리사는, 시어터 전체의 탱커...잖아...?"
"뭐라고요?! 아니 그런 취급인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대놓고 말해지는건 더 슬프다구요!"
"그나저나, 아리사 씨? 지금 시어터엔 누가 있을까요?"
그렇게 말돌리기인가요?! 라고 말하는 아리사 씨였지만, 결국 유리코 씨의 질문에 대답은 해주셨습니다.
"뭐... 일단 오늘은 쉬는 날이니까 대부분 없을테고... 미사키 씨는 오늘 출근하셨겠죠? 프로듀서 씨는 계실지 어떨지 잘 모르겠구..."
"흐응..."
갑자기 턱을 괴며 뭔가를 고민하는 유리코 씨.
"...왜 그래...요...?
"응. 지금, 재밌는 생각이 나서."
"...?"
"뭔데요?"
"히지리 쨩을, 프로듀서에게 소개할 아이돌 지망생...이라고 하는거에요!"
"...에에?!"
"프로듀서 씨가 다른 분들께 비밀로 하라고 했다고, 그렇게 해서 지금 시어터에 있을 분들을 속여보는거, 어때요?"
"...음..."
"히지리 쨩 실력은, 안나 쨩이 보증하는거니까 괜찮을거고! 지금 346에 연습생으로도 들어가있잖아?"
"그, 그런건?!"
"...확실히, 재미는 있을것...같은데요...!"
"아, 아리사 씨도?!"
눈이 초롱초롱 빛나는 두분. 들켜도 잘 수습해주겠다는 등 한번 해보자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하고... 저는 점점 뒷걸음질 치다가 뒤에 있던 언니에게 가 닿자, 언니를 돌아보았습니다.
"어, 언니...말려..."
언니의 반응은-
>>+3까지, 다이스. 체크 값은 50, 80입니다. 50이상이면 안나가 마지못해, 80 이상이면 적극적으로 장난에 동참합니다.
...다 안넘으면 이건 없던게 되고요.
...갑자기, 말이 빨리졌습니다. 그리고 텐션이 올라간 것 같은데요...?!
잠깐, 뭘 도와준다는거야 언니?!
"...에? ...에...?! 어, 언니?!"
분명 저는 놀라서 웃긴 표정이 되어있었을텐데, 언니는 그런건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방글방글 웃으며 제 양 어깨를 꼭 움켜쥐었습니다.
"히지리가 얼마나 통하는지 안나도 궁금했으니까! 자, 그럼 이제부터 히지리는 어디 소속 안된 아이돌 지망생인거야?"
"그, 나, 나, 346에-"
"진짜 스카우트만 안되면 되니까! 그치? 아리사, 유리코 씨!"
"물론이죠! 걱정마세요! 뒷감당은 장난을 벌인 아리사와 유리코 쨩, 안나 쨩이 질테니까!"
"으, 응! 그, 그리고! 아이돌이 되면 예능 같은 프로에서 연기를 해줘야하거든? 그 연습이라고 생각하고, 진지하게 임해줘!"
에헴, 하고 헛기침을 하면서 말하는 유리코 씨. 그리고 고개를 끄덕이는 언니와 아리사 씨.
...저, 정말로 괜찮은 걸까요...?
"자, 그럼 히지리는..."
>>다이스 2표 먼저 모인쪽으로!
1 ~ 50 : 안나가 아는 사람으로 소개
51 ~ 100 : 안나의 동생으로 소개
"...그...왜...?"
...동생인것도 숨기자...라는 걸까요?
"좀 더 객관적인 평가를 들으려면, 안나의 동생이라고 밝히지 않는 쪽이 더 좋을 것 같아서...? 어떻게 생각해, 아리사랑 유리코 씨는?"
언니의 말에, 아리사 씨와 유리코 씨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음...나도 안나 쨩의 생각이랑 같긴 해. 냉정하게 평가 안해주실것도 같고..."
"...아리사도...그렇네요. 기왕 속일거면 그냥 단순히 안면이 있는 정도...아니다. 차라리 안나쨩 말고, 아리사가 아는 사람이라고 하죠. 그래서 테스트를 한번 즉석에서 봐달라고 하는걸로 해봐요. 아마 아리사의 기억이 맞다면 오늘 리츠코 씨도 여기 있을 거거든요."
"리츠코 씨도 있어? 그, 그럼 확실히... 테스트가 될 것 같은데요?"
"아리사하고만 아는 사이라고 하는건 안나도 찬성이지만...리츠코 씨는 좀 날카롭게 말할텐데..."
...괜찮겠어? 라고 아리사 씨에게, 그리고 저에게도 물어보는 언니.
"아리사 생각에는... 냉정한 평가도 들어보는게, 히지리 쨩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히지리 쨩, 스카우트를 받아서 들어갔다고 했죠? 그럼 오디션을 봐서 들어간것과는 오디션에서 듣는 쓴소리들에 적응이 안될수도 있어요. 오디션의 심사위원분들은 인정사정 봐주지 않으니까. 물론, 히지리 쨩이 싫다면 안하는게 나을 수도 있어요."
그렇게, 아리사 씨도 저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으응. 해볼게요..."
...자신은 잘 들지 않지만...
...궁금해지긴 했습니다. 과연 저는, 언니와 같은 무대에 설 자격이 있었는지. 제가 선택해서 다른 곳에 간건지, 아니면 여기엔 올수 없었던건지. 물론 그때그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어느정도였는지 기준은 세워볼 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기숙사에서, 언니와 엄마 아빠는 물론, 할아버지 할머니도 계시지 않은 곳에서 제가 노력한게...얼마나 성과가 있었는지, 이 결과로 제가 다른 곳의 아이돌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을정도의 수준이 되는지.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가짜로 보는 테스트라도, 실력은 진짜라고. 유리코 씨와 아리사 씨, 시어터의 분들은 물론...언니에게도. 제가 무대에 같이 올라가도 될 것 같다는, 그런... 확신을 가져보고 싶으니까요.
그래서, 다시 마음을 다잡아 말했습니다.
"...해볼게요!"
주먹을 꼭 움켜쥡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언니와 유리코 씨, 아리사 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래. 가볼까?"
"아. 아리사랑만 아는 사이로 할거면, 히지리 쨩. 아리사 손을 잡고 가죠."
"...그거 노리고 아리사가 자청한건 아니지? 안나는 아닐거라고 믿어주고 싶어?"
"진-짜로 아니거든요?! 도대체 아리사를 뭐로 보는건가요, 안나 쨩은?!"
"파렴치한."
"아아 정말-!"
그렇게 언니와 아리사 씨의 투닥거림도 잠시.
...아까는 '언니가 있는 곳'이라고 가볍게 느껴졌던 곳이... 그렇게 정하고 붉은색의 커다란 극장 문 앞으로 오니까, 뭔지 모를, 무게감과 긴장감이...느껴졌습니다.
아리사 씨도 조금 긴장이 되는지, 짧게 숨을 내쉬고 저를 바라보며 말을 꺼냈습니다.
"후...자, 이제 진짜로 다 왔으니까. 시작해보자구요, 히지리 쨩."
"...네...!"
"...그럼, 갑니다!"
끼이익-!
그렇게, 유리코 씨와 언니는 문을 양쪽에서 잡아당겼고-
계단의 벽면에 있는 여러 포스터들... 그 포스터에는 붉고 흰 산타 의상을 입고 있는 언니와 아리사 씨, 유리코 씨와 또 다른 두분...이 있었습니다. 누군지는 잘 못알아보겠지만요.
계단의 반대편으로는 이것저것 여러가지 용품이 걸려있고 진열되어있는 곳이 있었습니다.
...언니와 유리코 씨가 먼저 티켓 판매소-가 맞겠지요??- 쪽으로 향하고, 저와 아리사 씨는 그 뒤를 따라 천천히 들어갔습니다.
자세히 보니 티켓 판매소 안에서 무언가를 정리하고 있는 두 분이 계셨고, 언니와 유리코 씨는 그 두분과 당연히 아는 사이인지 인사를 건넸습니다.
"나오 씨!"
"미사키 씨!"
두 분 중 옆으로 머리를 묶은 분이 먼저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습니다.
"엥? 안나하고 유리코? 늬들은 우쨘일이고?"
"어라? 아! 안나 쨩! 유리코 쨩! 어쩐 일이에요?! 어제 공연은 잘 끝났죠?!"
그리고 파란색...?청록색이라 해야하나요? 아무튼 그 색깔의 옷을 입은 단발머리 여성 분도 고개를 돌리며 언니와 유리코 씨를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그럼요!"
"안나도 비빗하게 잘 했으니까! 미사키 씨는 어제 쉬어서 잘 모르겠네요!"
"마, 그건 아까도 내한테 들었으면서 또 물어보는깁니까? 머, 니들도 청소 도우러 왔나?"
피식 웃으면서 대답하는 옆으로 머리를 묶으신 분. ...어느 분이 어느 분인지 구분은 아직 안 갑니다.
"아리사도 그럴까 생각은 들었지만, 그보단 손님이 있어서요!"
말을 끝내며 안녕하세요, 나오쨩-! 라고 덧붙이는 아리사 씨. 아...저 사투리 쓰시는 분의 이름이, 나오...이신 모양입니다.
"에? 아리사도 왔나?"
"어머, 어서와요 아리사 쨩! 아리사 쨩도 어제 잘 한거죠? 그런데... 그 옆의 귀여운 아이는 누구인가요...?"
아마도, 이름이 미사키 씨일 여성분이 저를 바라보자, 저는 저도 모르게 아리사 씨의 뒤에 숨고 말았습니다.
...긴장이 되서 그런걸까요. 조금, 입안이 마르는 것만 같습니다.
"저 귀여운 아는 누꼬? 아리사, 저 아는 니가 델꼬왔나?"
"아, 네! 아리사가 아는 동생이에요!"
"아, 시아타 구경시켜주려꼬? 마, 어서오이소! 내는 요코야마 나오. 아리사랑 같이 노래하고 춤추는 아이돌 동료다!"
"저는 아오바 미사키. 이 765 밀리언 시어터의 사무원이에요! 그...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그 말에 손을 꽉 잡아주는 아리사 씨. ...대답, 하면 되는거겠죠...?
"그, 그...! 모, 모치즈키, 히지리...라고 해요...! 안녕하세요...!"
"...에? 모치즈키? 안나, 니 성도 모치즈키 아이가? 점마, 니랑 아는 사이가?"
"...아니? 나오 씨, 안나랑 아는 사이면 안나가 손잡고 오겠지? 안나는 오늘 처음 봤어. 아리사 씨가 아는 동생이라고 데리고 왔는데 아까 가라오케를 들렸다 왔는데 노래를 엄-청 잘해!"
"그래서, 한번 아이돌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이야기가 나와서, 테스트만 간단하게 한번 받아보면 어떨까 싶어서 데리고 오게 되었답니다! 뭐, 구경도 당연히 시켜주고요! 아이돌이라면 이런 테스트를 받고, 이런 곳에서 일한다! 하고 아리사가 한번 보여주고 싶어서요!"
...거짓말은 아닙니다. 뭐, 원래 목적이 그게 아니라 단순 구경이었던걸 생각하면.
"으음... 히지리 쨩, 이라고 했나요? 음, 이정도면 우리 아이돌 쨩들 만큼은 귀엽긴한데... 노래도 잘 부른다고요?"
미사키 씨, 께서 턱에 손을 괴고 저와 언니, 유리코 씨와 아리사 씨를 쭉 돌아보며 말했습니다. 그러자, 여태 잠자코 있던 유리코 씨가 대답했습니다.
"네. 저도 들어봤는데 잘 부르더라구요."
"...그렇다는거죠?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일정 없이 하는건..."
에헤헤, 하고 멋쩍은 웃음을 흘리는 미사키 씨였지만, 그 내용은 명백한 거절. 그렇지요. 역시 갑작스러운, 막무가내에 가까운 이런 부탁, 들어주는게 이상합니다. 차라리 이런식으로 테스트를 못보고 진실을 밝히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커져가는, 꼭 해보고 싶다는 이 마음은 대체 뭘까요...?
"마, 미사키 씨. 지금 마침 프로듀서랑 리츠코 씨도 있는데 한번 받아봐도 되지 않겠슴까? 물론 39프로젝트 때문에 정신 없을건 알지만, 테스트 한번 보는 정도는 프로듀서든 리츠코 씨든 가볍게 봐줄 수 있는거 아입니까?"
나오 씨가 말하자, 으으음...하고 더 고민하기 시작하는 미사키 씨.
"...네. 알겠습니다. 그럼 지금 사무실에 계실 리츠코 씨랑 프로듀서 씨를 무대로 불러오도록 할게요."
...그럼...
"대신, 지금 MR같은건 준비된게 없고... 준비한다고 누가 들어가고 하고 하는건 귀찮으니까, 간단히 무반주로 해도 괜찮을까요?"
"괜찮겠나요, 히지리 쨩?"
미사키 씨의 말에 저에게 물어보는 아리사 씨.
...부르고 싶던, 부를 노래는 이미 정해져있습니다.
반주가 없어도 부를 수 있는, 정말 오랫동안 들어왔던 노래.
"...네. 괜찮아요."
"그럼, 마이크만 준비해줄게요. 다들 무반주인걸 감안해서 평가해줄테니까 걱정하지 말구요. 아, 댄스도 ...?"
"...아뇨, 댄스는... 자신, 없어서..."
"음...노래로만, 말인가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전하고 무대로 두분을 모시고 가도록 할게요. 나오 쨩, 아리사 쨩. 히지리 쨩을 데리고 무대 위로 가셔서 마이크 준비해주고 기다려 주시겠어요?"
"맡겨주이소! 가자, 아리사! 히지리!"
"자, 가죠, 히지리 쨩."
아리사 씨를 보자, 아리사 씨는 자신 있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여보였습니다. 걱정하지 말라는듯한 표정. 저는 그 얼굴을 보고 고개를 슬쩍 돌려 언니와 유리코 씨를 바라보았고...
미사키 씨에게 보이지 않게 주먹을 쥐어보이며 파이팅, 이라고 작게 말하는 모습에 작게 웃어보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리사 씨와, 티켓부스에서 나오 씨를 따라 복도를 걸어갔습니다.
>>+3까지, 오디션(?)시작 전까지 나오, 아리사와 할 이야기 주제. 너무 길어질 것 같은 주제는 중간에 이야기가 커트 될 수 있습니다?
왠지 모를 양심의 가책이 느껴지는 것 같다.
"네, 네에..."
"마 원래라믄 씨아타 소개가 믄절낀데 아리사, 니 느무 승급한거 아이가?"
"그, 부담스러운거부터 빨리 끝내버리고 홀가분한 기분으로 구경하는게 좋지 않을까 해서-"
"...니는 만약에 몬보거나 했을때 생각은 안드는기가?"
쫌 찬찬히 숨 돌리고 그다음에 소개 받고 난 다음에 하는 방븝도 있었을끼라.
나오 씨의 말에 아리사 씨는 더이상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분명, 하겠다고 한건 저니까. 아리사 씨가 잘못하거나 한건 아닌걸요.
"...제가, 빨리 보고 싶다고... 그래서, 아리사 씨가..."
"...마 그랄수도 있지만 그래도 연장잔께네 동생들 배려해주는 선택 그짝으로 권해주야하는기라. 프로듀서나 리츠코씨가 대뜸 불리가 왔을쯔기 좋은 펭을 해주기가 쉬울끼다 생각이 안들어갖꼬 굳이 이래 말하는기라, 마. 글마만큼 잘 부른다카믄 또 모른다캐도."
복도는 단조로웠지만, 우측 벽면에 소속 아이돌들의 사진이 한장씩 걸려있었습니다. 13개씩 4줄. 제일 위에는 765 올스타즈, 그 다음으로 프린세스 스타즈, 페어리 스타즈, 엔젤 스타즈의 순으로 쭉 내려갔고...
언니는 엔젤스타즈에서, 아리사 씨와 유리코 씨는 프린세스 스타즈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아 그 옆에 그래, 내도 그 있데이."
제가 사진들을 보고 있는 걸 안 나오 씨가 가리키는 곳을 보니, 정말 언니와 아리사 씨가 입은 옷과 똑같은 제복을 입은 나오 씨가 있었습니다.
다 봤으면 가자, 라는 나오 씨의 부름에 다시 복도 끝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네. 저쪽으로 들어가는거에요, 히지리 쨩."
복도 끝,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 적힌 팻말이 붙어 있는 철문. 문에 열쇠구멍이 2개나 있었는데, 아리사 씨가 나오 씨에게서 열쇠를 받아 그 문을 열었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나오 씨는 아까는 저를 잘 보지 못했는지 저를 위아래로 쓱 훑어보았습니다.
"히야...참말로. 임마, 보면 볼수록..."
이쁘게 생깄네. 눈도 맑고.
"니 성가대 하는건 으뜨케 생각하나?"
"...네...?"
제 대답에 피식 웃고는 그냥 농담이니, 신경쓰지 말라고 하시는 나오 씨.
"...확실히, 잘 어울릴거 같긴 하네요."
아리사 씨가 대답했지만, 나오 씨는 바로 빨리 문이나 열라고 독촉하실 뿐.
...아리사 씨는 정말 언니만 그러는게 아니라 다들 편하게 대하시는 것 같네요...
끼이익-
철문을 열고 들어가니 방금까지의 화사하고 잘 꾸며진 실내와는 달리 콘크리트로 된, 어두컴컴하고 좁은 길이 나왔습니다.
잘 보이지 않아서, 바닥을 꼭 헛디디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 바닥 조심하세요! 어두워서 넘어질 수도 있어요!"
아리사 씨가 말하기 전부터 저는, 잡고 있던 아리사 씨의 손을 더 꽉 붙잡았습니다.
나오 씨는 앞서가면서도 계속해서 뒤를 돌아보며, 저와 아리사 씨가 잘 따라오는 지를 확인해주셨습니다.
점점 들어가면서 조명과 여러 기재들이 보였고, 그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가는 나오씨의 뒤를 아리사 씨와 저는 열심히 따라갔습니다. 아무래도 속도가 좀 줄어서 거리가 좁혀졌는데...
그런데 말이지, 라고 나오 씨가 운을 떼면서-
"...니, 소속은 으데고?"
라고, 물어보셨습니다. 순간 가슴이 철렁했지만...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며 대답했습니다.
"소속...이요?"
"그게 무슨 말인가요, 나오 쨩?"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한 아리사 씨. 와...저게 아이돌의 연기력, 일까요? 저 천연덕스러움은, 진짜로 제가 아리사 씨를 따라 온 지망생, 이라고 아리사 씨가 철썩같이 믿고 있는 것처럼 확신이 드는, 적어도 지켜보는 사람이 그렇게 믿어질 정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나오 씨는 살짝, 뭔가 납득이 안가는 듯 얼굴을 살짝 찌푸리고 있었습니다.
"진짜? 없는기가?"
"아니, 단순 지망생에게 무슨 소속이 있겠어요. 나오 쨩, 이제 중학생인 애한테 소속은 그냥 다니는 학교뿐이지-"
아리사 씨한테 물은게 아니라고 말하는 나오 씨에게, 저는... 살짝 아랫입술을 깨물고, 주먹을 쥐며.
"...네."
...거짓말을, 쥐어짜냈습니다.
"...머, 글타면야..."
...어두워서 그런걸까요, 아니면 별 관심이 없으셔서 그런걸까요. 나오 씨는 순순히, 알았다고 대답하시고는 넘어가셨습니다.
...물론 제가 뭔가 나쁜짓을 하려고 하는 거짓말은 아니지만... 뭔가, 마음에 걸려서...갑갑합니다.
빨리 끝나서, 나오 씨에게 진실을 말하고,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별로 오래 지나지 않아, 간의 의자들과 모니터, 그리고 전신거울이 있는 조금 넓은 공간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이...무대의 뒤편. 여기서 대기를 하다가, 무대에 올라가 노래와 춤을...
나오 씨는 마이크를 하나 건네주시고는 음향기기를 만지러 자리를 옮기셨고...
"자, 이제 여기서 저쪽으로 나가면 무대에요! 아리사도, 안나 쨩도, 유리코 쨩도... 여기서 의상을 점검하고, 앞무대 모니터링을 하고..."
아리사 씨는 이것저것 설명하시려다, 저를 보고는 말을 줄이셨습니다.
"뭐, 너무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말아요. 그냥, 노래 한번 한다고 생각하면 되니까."
"...네. 감사합니다."
"...무대 정중앙에서 부르면 되요. 정 중앙은... 바닥에 자, 보세요. 숫자가 적혀있지요?"
"...아, 진짜네요...?"
"단체곡을 부를때 저 숫자를 곁눈질로 확인하면서 위치를 잡는거에요. 저 숫자중 0번이 제일 앞의 중앙... 센터죠. 그러니까, 0번 숫자를 찾아서 그 위에 서면 된답니다?"
아리사 씨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져서 은근해졌습니다.
"...네..."
"...안나 쨩이랑 유리코 쨩은, 아마 객석 쪽에서 프로듀서 씨랑 리츠코 씨, 미사키 씨랑 같이 보고 있을 거에요. 아리사는 이쪽에서 보고 있을 테니까, 끝나면 안나 쨩이랑 같이 데리러 갈게요?"
바깥에서와는 달리 작고 차분한, 그리고 다정한. 꼭 언니처럼...말해주는 아리사 씨.
"...네...!"
...조금, 응원해주시는것 같아서, 손이 따뜻해지는것만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아직까지도 제 왼손을 붙잡아주고 계셨습니다.
"좋아요. 히지리 쨩, 가짜긴하지만...히지리 쨩이 아이돌을 하기로 결정했고, 그래서 연습생으로 있는거니까...히지리 쨩이 보여주고 싶은건 전부, 보여주기로 한 이상... 저질러버리자구요...?"
"...네."
제 대답을 듣자,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아리사 씨는 부드러운 미소에서, 바깥에서 보이던 언제나처럼 과장된,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큰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자, 그럼! 마이크 전원은 이 스위치를 올리면 되요! 센터에 가서 올리면 되니까...히지리쨩! 파이팅!"
"네, 네!"
"아리사-!"
"앗, 나오 쨩의 신호! 히지리 쨩, 이제 가면 되요! 센터, 0번으로 가면 되요!"
아리사 씨의 말을 뒤로하고 커튼 사이의 계단으로 향했습니다. 한단, 두단, 세단...몇단 되지도 않는 계단이지만, 떨립니다. 듣는 사람은... 몇명 없지만, 언니와, 프로듀서 씨 외에... 다른 사람들 앞에서 처음으로 불러보는 노래.
잘할수 있을지 어떨지, 잘은 모릅니다. 하지만 이제 그런걸 생각하고 있을 시간은 없습니다.
저는, 한가운데의 0번 자리를 찾아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어두컴컴한 무대 뒤편에서 갑자기 뛰어 나와서 더 그런걸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랬습니다. 그래서인지, 분명 앞쪽이 객석일텐데 하나도 보이지 않아서...
...일단, 0번 자리... 센터를 찾는것에 집중했습니다.
"...아, 저기..."
작지만 분명히 알아볼 수 있게 쓰여진 숫자들. 7,5,3...이렇게 줄어드는걸 보면, 저 쪽 어딘가에 0번인 가운데 자리가 있다는 이야기, 겠지요...?
...차분하게, 숫자를 따라가서... 0번 자리를 찾아내고... 마이크의 전원을 올렸습니다. 조명을 받고 서있으니... 점차 눈에 익어서 흐릿하게나마, 객석이 점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히지리 쨩?"
갑자기 큰 소리가 나서 화들짝 놀랐습니다.
그...이 목소리는...아까 들었던, 미사키 씨...
마이크를 쓰셔서 그런지 목소리가 크게 들려왔습니다. ...아니, 마이크를 안쓰신다면, 제 쪽까지 소리가 들리진 않았겠죠.
"아, 네, 네!"
"아, 마이크 안켰네요? 준비 됐으면 마이크 키고 시작하시면 되요. 어디까지나 간이 오디션이라 MR은 없지만, 편하게 불러보면 되요!"
MR...? 노래 음악이 없는 걸 말씀하시는걸까요? 아무튼...
"...네...!"
마이크의 스위치를 올리고, 짧게 대답했습니다.
...심호흡. 음악은 없습니다. 제 머릿속에서 생각해내서, 그 음악에 따라 불러야합니다.
다시 심호흡. 하지만 몇번이고, 몇십번, 몇백번이고 들었던 노래였습니다. 눈을 감으면, 바로 떠올릴수 있는 멜로디입니다. 그러니까, 침착하게.
하나, 둘, 셋, 넷. 하나, 둘, 셋, 넷. 하나, 둘, 셋, 넷. 하나, 둘, 셋, 넷.
하나, 둘, 셋...!
숨을 들이쉽니다. 이제, 시작...!
♬ALIVE-히다카 아이(cv : 토마츠 하루카)
>>...히지리가 부른, 무반주 노래의 평가 다이스.
4월 21일 11시 30분까지, 굴려진 다이스 값의 평균을 히지리의 평가 값으로 하겠습니다. 소수 첫째자리에서 반올림해서...
대충 아이돌들 평균을 55정도로 잡고, 일반인 수준을 20정도로 생각하면... 에이 설마 20도 안나오겠어...?
@...아니 근데 이렇게 높게 나올줄은 몰랐어요...!
좀 빨리들 굴리시지! 굴려서 히지리가 너무 먼치킨이 아니게 하셨어야죠! <책임회피
히다카 마이의 ALIVE
정말 많이 들은 노래였습니다.
그야, 엄마아빠도, 할아버지 할머니도, 동네 사람들도, 학교 선생님들도, 다들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한 노래였으니까요.
병원에서도 항상 들을 수 있었고...또, 저도 엄청 좋아했으니까요.
가사의 정확한 뜻을 모르던 시절에도... 그냥 무작정 따라 부르고 있던, 그런 노래였으니까... 머릿속에, 그냥 멜로디가 흐른다...고 해야 할까요? 그냥 그래서, 그 멜로디에 따라서 불렀습니다.
...스카우트 받던 그날 밤도. 그리고...지금도.
노래가 끝나고 나서 저는, 가장 먼저... 처음으로 이 노래를 호흡 때문에 힘들어서 중간에 쉬거나 하는 부분 없이 끝까지 부를 수 있었다는 것이 너무 기뻤습니다.
제가 배운 호흡법이, 정말 효과가 있어서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더 오래 부를 수 있게 되었다는 것. 그저 그 사실이 기뻐서... 다른건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건 잠시였고, 저는 제가 왜 노래를 불렀는지 곧 기억해냈습니다.
...오디션...을 본다고, 불렀었죠 분명...? 가짜이긴 했지만...
제가 항상 밖에서 몰래 조용히 부르던 것처럼 너무나도 조용해서, 저도 모르게 착각을 해버렸던 모양입니다. 그런데...분명 다들 듣고 있던 거 아니었나요...?
"...어...저... 계세요...?"
...그래서 마이크로, 저런 말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에 화답하듯-
짝-짝-짝-짝-
객석 뒤쪽의, 하얗게 빛이 들어오는 쪽에서부터 박수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리고 그 박수소리에 이어서-
간이식 의자가 바닥에 끌리는 소리와 함께 박수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어... 다들, 박수만 치시고... 아무 말도 없고...
조금 멋쩍어져서 시선을 바닥으로 내리고, 뺨을 손가락으로 긁적이고 있는데-
>>+3까지 다이스. 프로듀서의 정보력을 판별합니다.
1~80 : 당장 우리 프로덕션이랑 계약하지 않을래? 아리사, 이런 애는 대체 어디서 데려온거야?
81~95 : 정말 잘부르네, 안나 동생. 어떻게 알았냐고? 안나 네가 동생이 있다는건 여기서 나만 알고 있었고... 비슷한 또래 같아보여서 동생인가, 싶었지. 안나 네 반응도 좀 신경쓰였고.
96~100 : 그래서 346의 연습생이 여기서 뭐하시는걸까요?
물론 가장 높은 값이에요!
"히지리 쨔아아아아아앙!"
"우, 우왓?!"
뒤쪽, 아니, 정확히는 제가 나온 무대 옆의 커튼 뒤쪽에서부터 고함을 지르며 달려나오는 아리사 씨. 그리고 저를 끌어 안으며 뺨을 마구 부비시는...?! 차가웟...?!
"굉장해요! 대단해요! 우와, 진짜, 굉장해요! 반주가 없는데도 이렇게 감동적이라니! 아리사, 너무 놀랐어요! 잘 부른다 잘 부른다 했지만, 이정도로 잘 부를줄은 몰랐다구요! 그렇죠! 사인, 사인을 받아둬야겠어요! 히지리 쨩, 사인! 사인한번만 해주세요!"
"에, 에에?! 그, 갑자기... 무슨...?!"
에, 아니, 사인이라뇨?! 저는 아직 연습생에 불과한데 갑자기 제 사인을 달라고 하셔도...?! 그런건 아직 만들지도 않았다구요?! 그리고 부벼지는 아리사씨의 뺨이 생각외로 차가웠는데... 아까까지 긴장하고 있어서 그런가요. 시원하고 부드러워서, 어쩐지 나쁘지 않은 느낌...
"아리사아아...! 적ㄷ...읍읍!"
그리고, 객석 뒤쪽에서 들리는 분노에 찬 외침-은 갑자기 가로막혀 버렸습니다.
"아, 아리사 씨! 진정하세요!"
...유리코 씨가 그 말을 덮으려는 듯 소리를 지르시는걸 보면...응. 분명, 언니입니다.
언니가 아리사 씨를 보고 화가 난걸까요. 다행히도 유리코 씨가 막아준 것 같지만...
그 소란스러운 와중에, 아까 나오 씨보다도 더 카랑카랑하고... 똑부러지는 목소리가 크게 울려퍼졌습니다.
"아리사! 좀 진정해! 간이라곤 해도 네 부탁으로 보는 오디션이잖아! 안 끝났으니! 기다려!"
"아앗, 죄, 죄송합니다!"
바로 움츠러들며 저를 놓아주는 아리사 씨.
어라, 저 목소리...들어본 적 있습니다. 765 올스타즈에서... 노래에서 분명 들어본 적 있는데...
...아...
"...아키즈키 리츠코 씨...?"
앗...!
저도 모르게 중얼거린 말이 마이크를 타고 크게 울러퍼졌고, 그말에 만족스럽다는 듯 조금 풀린 목소리가 다시, 스피커에 맞먹는 크기로 들려왔습니다.
"응, 맞아! 무대에서 안보이게 했는데 바로 맞혔네?"
...저분...일단은 프로듀서...인걸로 아는데, 아이돌도 병행하신다고 들었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분, 언니의 담당 프로듀서는 아닌걸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는건?
"음, 아리사. 일단 모치즈키 양 데리고 객석 내려와줘. 나오는 조명 불 좀 줄이고. 다들, 여기로 모여볼까?"
알겠심더-! 하고 뒤편에서 울리는 나오씨의 목소리와...
그리고 오늘 처음으로 듣는 분의 목소리. 마이크도 쓰지않고 무대 전체에 울릴 정도로 성량은 꽤 크셨는데, 감기에 걸리신 건지 코맹맹이로 울리는 소리와 가래가 끓는 소리가 조금씩 섞여있었습니다.
크흠! 하고 계속 목을 가다듬는 걸 보니 감기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자, 히지리 쨩. 이쪽으로. 이쪽으로 내려오면 되니까요. 아리사를 따라 오면 돼요!"
아리사 씨를 따라 무대의 우측편, 커튼 옆의 내려가는 계단으로 따라 내려갑니다. 아까 올라가는 계단과는 달리, 무대 앞은 꽤 깊었는지 내려가는 계단수가 두배는 되는 것 같습니다. 정확히 세어보진 않았지만...지금 대충 12계단...? 정도를 내려온걸 보면...
아무튼 계단을 따라 내려오니 강렬했던 불빛이 점점 줄어들며 아까 잘 보이지 않았던 무대 아래의 좌석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
무대 아래, 제일 앞 좌석에 책상 3개와 함께 그 앞에 모여있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그쪽으로 점차 다가가니, 언니와 유리코 씨, 그리고 아까 보았던 미사키 씨와...아마도, 아키즈키 리츠코 씨일, 양복을 입은 여성 분과 주황색 머리의...
"에? 야요이 쨩도 있었나요?!"
"웃우-! 아리사 씨! 메리 크리스마스에요!"
타카츠키 야요이 씨-이 분은 언제 와 계셨던걸까요...? 혹시, 아까 뒤쪽에서 들린 박수가...?-. 그리고...아마도, 언니와 유리코 씨, 아리사 씨...그리고 나오 씨의 프로듀서 이실...
>>...다이스 타임. 밀리P의 성별과 외모를 결정합니다.
콤마 값의 합계를 3으로 나눠 떨어지면 여자, 떨어지지 않으면 남자로 하겠습니다.
외모는... 여자인 경우는 최고 높은 값으로, 남자인 경우는 나온 값들 중 중간값으로 합니다. 참고로 갯수가 짝수일 경우는 둘중 더 높은 값으로 갑니다.
>>+1 평균은 그렇지만, 중간값은... 높은게 2개만 나와도 해결이에요! 물론 더 낮은게 나오면 여자되길 기도...
>>일단, '그 미모로 왜 아이돌 안하세요?' or '아키즈키p mk.2'...가 될 듄느의 이미지... 추천받습니다아아아
...사실 순수 밀리 창댓이고 주인공 아이돌이 밀리마스면 키, 몸매, 성격... 같은거 전부 다이스로 받을텐데 여긴 히지리 창댓(...?)이라서...(...)
...좀 팅, 하고 오는 이미지가 있으면 바로 재개합니다!<...일단 나와...좀 맞고 시작하ㅈ
>>-2 : 상관 없...지만 가능하시면 2d로... 제가 3d 현기증이 있...<...?
>>-1 : ; 가능하면 방송얘기는 방송판에서...
이 정도?
작가 : 왜 러브라이브요! 이 화상아!!!
나 : 아니, 2D 미인으로 해 달라며! 나 누구로 할지 몰라서 했어!! 그리고 이왕이면 히지리급의 금발이 좋을거 아녀!!
(오토하와 클라리스에게 등짝 맞고 강제 연행 당한 뒤 미나미의 라크로스채로 죽사발 됐습니다.)
확장자 있어야 합니다.
어떤 이미지를 원하실지 모르겠어서 아무거나 가져왔습니다(?)
알퀘이드 브륜스터드-월희
리메이크 알퀘로 결정.
연재는 곧 시작하겠습니다.
입을 주먹으로 가볍게 가리고, 어쩐지 전혀 가볍지 않은 기침을 몇번한 끝에 목을 가다듬은 뒤.
"만나서 반가워! 나는-"
자기소개를 하시며 이름을 알려주시네요...? 어...
"-자, 네 이름은 뭐야?"
...목소리가 좀 정돈되니 그... 털털하신게, 꽤 잘 어울리신다고 해야할까요...? 근데 아까는 왜 그렇게 잠겨있었던걸까요...?
...잘은 모르겠지만 조금 감기기운이 있으신가, 싶습니다. 코를 중간중간 조금 훌쩍이시는걸 보면 그럴지도...?
"에, 저기..."
"...응? 왜?"
...일단, 가장 신경쓰이는 걸 물어보고 가야겠습니다.
"저...프로듀서...씨...? 맞으...?"
"응? 내가 프로듀서 맞는데?"
...아, 아이돌이 아니야...?
그...언니나, 유리코 씨보다도 훨씬...예쁘신 분이었습니다.
온통 헝클어진 머리카락은 끝이 단정하지 않은 걸 보아 적당히 가위로 목위에서 쳐낸 것 같았지만,
그렇게 관리를 안한다는 걸 유추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혹시 아이돌이 아닐까, 하고 생각이 들 정도로...
키도 크시고, 몸매도 좋고... 옷은 좀 먼지가 묻은 양복이었지만... 옷은 크게 타지 않으시는 듯한 외모라서.
"빨리 이름을 알려줘야 계약서를 작성하니까. 자, 이름이 뭐야? 그나저나 아리사, 이런 애는 대체 어디서 데려온거야? 노래만 보면 바로 투입해도 될 정도의 아이라니, 굉장한걸?"
당연하다는 듯이 말씀하시는데... 계약서...요...?! 아리사 씨와 언니, 유리코 씨를 번갈아 바라보니 다들 이렇게 즉흥적으로 스카웃을 진행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는 듯 얼어붙어있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제 옆의 아리사 씨가 어떻게든 수습을 해보려는지, 오른손을 살짝 들어올리며 앞으로 나서셨는데,
"아, 아하하...그, 그게 말이죠~! 역시, 정규 오디션도 아니니까 그냥 평가만-"
고개를 가로 저으며 아리사 씨를 제치고 저에게 다가오는 프로듀서 씨.
"말했잖아? 바로 투입해도 된다니까? 암튼 엄청 잘했어! ALIVE를 반주 없이, 그렇게 정확한 박자 킵을 해가며 열창할줄은 꿈에도 몰랐어! 저 노래가 예전 히다카 마이때부터 엄청나게 많이 불려지긴 했지만, 그럼에도 가라오케서 1위를 차지하지 못했던건 노래 자체가 쓸데없이 어려워서였거든. 그런데 그런 노래를 이렇게 완벽하게 소화하는 아이를 붙잡아야지 그럼 누굴 붙잡아?"
제 손을 붙들고 눈을 마주보시는 프로듀서 씨. 마주한, 저와 같은 붉은 두 눈에서 광채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아리사 씨나 유리코 씨랑 비교도 안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부담스러워서 저도 모르게 눈을 돌렸는데, 얼굴을 더 가까이 들이미시는게... 굉장히 허물 없는 분이구나, 싶으면서도 더더더욱 부담스럽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머리카락이 저보다 더 짙으셨는데...
"아무튼 아오바 씨는 계약서 준비해주시고...리츠코도 불만은 없지?"
...에...?! 계약서?!
"네~"
"뭐, 없긴하죠. 프로듀서랑 같은 생각이에요. 그나저나 의외네요. 프로듀서가 이렇게 나서서 먼저 영입하려하다니."
"응, 그야, 생일 선물로 이런 슈퍼 루키를 데려왔는데 안 받으면 아리사에 대한 예의가 아니잖아? 그치?"
정말 티없이 맑은 미소로 말하시는 프로듀서 씨. 그리고...
"에, 에에엑?! 프로듀서 씨, 생일이었어요오오오?!"
...비명을 지르는 아리사 씨. 그러자 저를 뚫어져라 바라보시던 프로듀서 씨가 고개를 돌려, 방글방글 웃는 모습 그대로 아리사 씨를 바라보았습니다.
"...응? 아리사, 반응이 왜 그래?"
"새, 생일이었군요! 그, 그렇죠! 그, 그러고보니 그랬던 기억이-"
"...아리사, 생일 선물...준비, 안했어...?"
"...저랑 안나 쨩은 미리 준비해뒀는데...?"
...안나는, 레트로 게임 팩 사왔는데, 저는 책이요,
응, 아마도 잘 하진 않을거 같지만 정말 고마워, 두사람. 그런데...
"...마-츠-다-???"
그대로 웃고 계시지만, 으응... 왜 저까지 떨릴까요...?
"히, 히이이익... 야, 야요이 쨩, 혹시-"
"아, 저 오늘 시어터 프로듀서 씨께 올스타즈가 함께 산 생일 선물 갖다드리려고 온거에요!"
웃우-! 하면서 TV에서 보던것처럼 기운차게, 보는 사람이 기분 좋아지는 톤으로 말하시는 야요이 씨. 하지만 그와는 정 반대로 점점 눈에 띄게 명암이 지는 아리사 씨의 얼굴.
"마아츠으다아아?? 설마, 내 생일...까먹은거-"
그 때였습니다.
언니가 손을 번쩍 들면서, 제 쪽으로 다가오며 말했습니다.
"...저기, 프로듀서 씨... 안나... 알려 드릴게, 있어...요..."
"응? 뭔데, 안나?"
"...히지리, 사실... 안나, 동생이에요..."
...그렇게 말하며, 언니는 저를 잡아 끌며 아리사 씨와, 프로듀서 씨에게서 떼어놓았고.언
"에?"
"...그, 그리고...히지리 쨩 사실, 이미 다른 데에 연습생...으로 들어가 있..."
유리코 씨가 베시시 웃으면서 말하다가, 이내, 프로듀서 씨의 시선을 못 받아내겠는지 서서히 고개를 돌렸습니다.
"......"
그 명랑하던 프로듀서 씨는, 그 말을 듣고 말이 갑자기 확 없어지셔서...
"...응...사, 사실, 안나가... 히지리...얼마나 잘하나, 궁금해서... 한번 보고 싶어서..."
...언니의 말이 끝나자... 프로듀서 씨는, 여전히 웃는 얼굴로 언니와 유리코 씨를 보고, 삐걱, 삐걱, 소리가 들리는 듯한 움직임으로... 천천히 고개를 돌려, 아리사 씨를 향해 말했습니다."
"...응, 그렇구나. 안나 동생이었구나? 응. 안나가 동생...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기 싫다고 해서 내가 은근슬쩍 숨겨주긴 했지. 뭐... 오늘 소개하려고 데려온거라면, 오케이, 인데. 그럼, 히지리 쨩은 안나 쨩 따라 온거고."
애써 웃으며, 아리사 씨는 프로듀서 씨에게 금방이라도 납작 엎드릴 듯한 어조로 밝게 말해보았지만.
"네, 네에! 그런거에요! 아리사도 안나 쨩이랑 히지리 쨩이 한번 해보고 싶-"
"그럼 아리사는 나한테 선물 아무것도 안 가져온거네~?"
우와.
방글방글 웃으시는데, 저 말 한마디에 공기가 싸늘하게 식는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숨을 내쉬시는 리츠코 씨, 아하하 하고 웃는 아오바...씨? 와 야요이 씨. 그리고 공포에 떠는 언니와 유리코 씨...
...이런 상황이... 한두번이 아니었었나 보네요...?
"응. 다들, 잠깐 사무실에 먼저 가있을래? 나, 아리사랑 할 이야기가 좀 긴-히 있을 것 같아서~"
뚜둑, 뚜둑...뭔가 불길한 소리와 함께 고개를 좌우로 꺾으시는 프로듀서 씨.
"그럴까요~ 자, 그럼 다들 난로 켜놓은 사무실로 가도록 해요!"
자연스럽게, 아오바 씨가 저희를 계단쪽으로 팔로 감싸안듯 밀어내셨습니다. 그렇게 밀려나기 시작하니, 아리사 씨의 얼굴이 진짜로 창백해져서, 앞에 계신 프로듀서 씨의 하얀 피부보다도 더 새하얗게 질려서-
"자, 잠시만요! 아, 아리사를 버리는건가요 다들?! 프로듀서 씨! 잘못했어요! 살려주세요! 아리사가 잘못했어요! 깜빡했어요!! 어제까지 공연 준비로 너무 정신이 없었다구요! 오늘 프로듀서 씨의 생일인걸 겸해서, 오늘 오는길에 딱 사올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까 까먹어버렸다구요! 아리사 억울해요!! 절대 프로듀서씨를 무시한게 아니라구요! 살려주세요! 야요이 쨩 선배! 살려주세요! 리츠코 씨!! 아리사를 버리지 말아주세요오오오오오오!!!"
공포에 떨며 비명을 지르듯 말했지만, 그 누구도 신경을 써주지 않았습니다.
질...질...툭...툭...
그대로 뒷덜미를 잡힌채 발이 바닥에 질질 끌려가며, 아리사 씨는 콧노래를 부르는 프로듀서씨와 함께 무대 위로, 그대로 이어서 무대 뒤로 끌려가셨고...
저는 어쩐지 서두르는 언니와 유리코 씨에게 양 손을 붙들린채, 그대로 관객석을 따라 올라갔습니다.
"...아리사, 살아 있어야해..."
"...아리사 씨의 개그 캐릭터 보정이라면 아마... 괜찮을거야, 안나 쨩."
"...아리사, 그동안 즐거웠데이..."
...어느샌가 숨이 차도록 뛰어서 도망온 나오 씨까지-나오 씨의 얼굴도 숨이 차서인지, 아니면 무언가의 공포에 떨어서인지 몰라도 창백했습니다-포함해서... 저희는 무대를 빠져나와 문을 닫고, 아오바 씨를 따라 2층의 사무실로 올라갔습니다.
>>+3까지, 사무실에서 할 이야기들을 적어주세요!
@아리사는 묵념. 어쩌겠니, 니가 탱커인데.
(그리고 죽다 살아난 아리사 등장)
무슨 짓이에요 프로듀서 씨!
히잉..리츠코..그치만..
"정말, 놀랬다니까? 실력도 실력이고. 안나한테 동생이 있을 줄이야."
그나저나 프로듀서 씨는 나한테도 말 안해준거지...? 라고 어쩐지 벼르는 리츠코 씨.
"뭐, 저한테도 말 안해주셨는걸요. 아마 알고 있던 사람이 없었을거에요."
리츠코 씨의 말에 대답해주시는 아오바 씨. 그러자 뭐, 그렇겠죠...라고 길게 한숨을 내쉬는 리츠코 씨 였습니다. ...아무래도, 프로듀서 씨는 전적이 화려하신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리츠코 씨는 저와 언니 쪽을 바라보며
"...근데, 왜 동생인걸 말 안했어? 소속이 있다면 어디 소속이야?"
라고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그러자, 언니가 먼저 나서며 대답했습니다.
"응...일단, 그거, 아리사...말한 그대로...에요."
"...테스트를 받아보고 싶어서 그랬다고?"
"네... 그리고 숨긴 이유가... 히지리 쨩도 아이돌 연습생이니까, 냉정한 평가를 한번 받아보고 싶다고...그랬거든요. 아무래도 안나 쨩의 동생이라고 밝히면, 아무래도 정말 객관적으로 보긴 힘들지 않을까, 하고 다들 생각했고..."
"...뭐, 그건 틀리지 않을지도 몰라. 아마 프로듀서는 분명 만점을 주려고 할테니까. 아니, 그 이전에 완전히 반해서 막무가내로 스카우트 하려고 했잖아?"
...아오바 씨 고생이 많으시겠네요. 라고 덧붙이는 리츠코 씨. 그 말에 종이컵에 담은 녹차를 한가득 쟁반에 들고 오던 아오바 씨가 흠칫, 해서 찻물이 흔들리는 상황이 왔었지만 다행히도 넘어지시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래서, 어디 소속인데요? 솔직히 어지간한 소형 소속사보단 저희 765가 더 좋지 않을까요?"
후, 후, 하고 차를 불고 호록...한모금 마시시면서 말하는 아오바 씨.
"그게..."
"...346...소속이에요, 히지리 쨩."
스카우트 되었데요. 라고 덧붙이는 유리코 씨와...
"머라꼬?!"
"에에?!"
"346이라고?!"
잠자코 있던 나오씨까지 놀라셨습니다.
"차, 참말이가?!"
벌떡! 벌컥!
...어라? 뭔가 소리가 겹쳤는데...? 싶어서 사무실 문쪽을 바라보니 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진짜라구요오오..."
"야호~ 아!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
어쩐지 축 늘어진 아리사 씨와 활기가 넘치는 프로듀서 씨가 보였습니다.
"쏴라있네?"
"....그런걸로 감탄하지 마요, 나오 쨩..."
므으으...하고 신음하며 나오 씨의 옆자리에 주저앉는 아리사 씨.
"음! 이야기는 잘 들었어!"
음음! 하면서 고개를 주억이십니다. ...꼭 여고생...? 같은 반응이신데...몇살이실까요...?
"안 들었잖아요."
찌릿, 하는 소리가 들리는것만 같이, 리츠코 씨가 날카롭게 프로듀서 씨를 쏘아봅니다. 하지만 프로듀서 씨는 그 해맑은 미소로 그대로 넘겨버리시고는...
"있지, 히지리! 이중계약 해보지 않을래?"
...? 이중계약...? 무슨 말이죠...?
푸우웁- 콜록콜록!
"...아니, 뭔 소리를 하는거야-!!"
그대로 찻물을 뿜어버리는 미사키 씨와, 뺴액- 하고 소리를 지르는 리츠코 씨.
...어라? 저거, 뭔가 안좋은 말인건가요...?
"콜록콜록..."
"응? 안나 쨩이 언니라며? 언니가 있는 765에 오는게 좋지 않을까? 응? 연습생이면 계약 파기해버리고-읍읍!"
"아주 그냥 입을 막아버려야해! 조용히하세욧!"
더 이상은 못들어주겠다는듯, 리츠코 씨가 차를 원샷해버리고-안뜨거우실까요?!-자리에서 일어나며 프로듀서 씨의 입을 틀어막아버렸습니다.
"읍읍! 후아! 릿쨩~ 그치만-"
버둥거리며 겨우 벗어난 프로듀서 씨는 애원하는 듯 말했지만, 리츠코 씨의 눈에서 튀는 불꽃이... 무섭습니다.
"그치만은 뭔 그치만이에요! 소송 걸려서 프로덕션 전체 다 말아먹고 싶어요?!"
깨갱, 하고 움츠러드는 프로듀서 씨.
"히잉..."
정좌! 라고 리츠코씨가 날카롭게 말하자 결국 바닥에 무릎을 대고 자리하는 프로듀서 씨.
"역시, 리츠코 씨..."
"...정의는, 살아 있다구요...!"
"...아리사가 정의는, 아닌거 같지만..."
후룩, 하고 언니가 차를 마시다가 뜨거웠는지 혀를 내밀며 울상을 지었습니다.
...저는 저렇게 안되게 조심해야겠지요...
>>+3까지, 다음 이야기 주제!
이거 카오리씨가 없어서 다행(?)이려나...
쓴건 잘 못먹는 편인데, 혀에 걸리는 느낌이 없이 부드럽습니다. 달콤, 하다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산뜻한 향과 쌉쌀한 맛이 몸을 녹여주는 것 같습니다.
바로 옆에 앉은 언니는 아까 혀를 살짝 데였는지 연신 찻물을 불다가 문득 생각났다는 듯, 미사키 씨께 물어보았습니다.
"이거..유키호씨, 찻잎...?"
"네, 맞아요. 본가에서 선물로 보내줬다고 해서 사무소랑 여기에 다 왕창 주고 갔거든요. 이거 다 마시기도 힘들거 같지만요..."
"뭐, 맛나면 된거 아이겠나."
"웃우-! 맞아요!"
"아리사도 한잔..."
"아, 네."
...어쩐지 평화로워 보이지만, 바로 옆의 프로듀서 씨가 리츠코 씨의 잔소리 콤보에 온통 울상인건...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시겠어요?"
"네에에...히잉..."
"...하아...정말. 좀 귀엽다 싶으면 아주 사족을 못쓰는건 고쳐야한다니까요."
아주 누구랑 또옥같아요. 라고 말하면서... 차가 담긴 종이컵을 건네받아 마시려는 아리사 씨에게로 시선을 돌리는 리츠코 씨.
"아, 아리사는 안그래요! 왜들 그러시나요!"
"""퍽이나..."""
"...그나저나, 역시, 안나의 동생이라고 해야하나. 피는 못속인다고 안나처럼 비쥬얼이 귀엽네. 거기에 그 가창력이라니..."
리츠코 씨의 말에, 뭔가...조금 목구멍이 간질간질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아무래도 칭찬은, 여러번 들어도 익숙해지지 않는달까... 부끄럽달까...
"에헤헤...카오리 씨가 본다면 큰일나겠네요~?"
"뭐, 그럴거 같아요. 노래도, 귀여운 것도 프로듀서만큼 사족을 못쓰지 않느냐는 의혹이 도는 분이라. 뭐 오늘 레슨도 없고 스케줄도 없으니 나오시진 않겠죠-"
"-제가 보면 큰일난다는게 무슨 말인가요?"
-콜록, 콜록!!
갑자기 들린 목소리에 다들 기침을 연신 하기에 바빴습니다. 어쩐지 얼굴이 화끈거려서 찻잔을 잘 들고 있을 수 없어 탁자에 내려놓은게 다행이었을까요. 다들 놀라니까 저까지 깜짝 놀라버렸으니까요.
"앗, 카오리 씨~ 어서와~"
리츠코 씨 옆에서 여전히 바닥에 정좌하고 있던 프로듀서 씨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팔을 붕붕, 흔들어 보였습니다. 아이돌 분일까요...?
뒤를 돌아보니, 머리를 땋아 단정히 정리한, 단아한 모습의 여성분이 문을 열고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저 문, 열리는 소리가 잘 들렸었는데 소리도 없이 여실줄은... 어쩌면 차에 정신이 팔려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지만요.
카오리 씨, 라고 프로듀서 씨에게 불린 그 분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프로듀서 씨와 리츠코 씨를 번갈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그나저나 프로듀서씨는 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정좌하고 계셨나요?"
"그게 있지~ 릿쨩한테 혼나버려서~"
"...정말. 프로듀서 씨가 또 혼날 짓을 했나보죠."
바로 단언하십니다. 아무래도 프로듀서 씨는 유명하신가 봅니다. 꼭 아리사 씨가 언니와 유리코 씨에게 받는 취급과 비슷해보입니다.
"우와, 카오리 씨도 차가워?! 그치만 카오리 씨도 분명 나처럼 반응했을거야!"
보라구! 라면서 저를 딱 가리키는 프로듀서 씨.
"그럴리가...어라? 이 아이는 누구인가요?"
"아, 안녕하세요!"
"...혹시 설마, 새로 뽑은 아이돌인가요? 귀엽네~"
...순간, 아주 순간이지만 헤벌쭉-하고 표정이 잠시 풀리시는 카오리 씨. 하지만 아주 잠깐 뿐, 다시 눈을 지그시 감고 헛기침을 하며 모습을 가다듬어 다시 단아한 모습을 보이십니다.
...하지만 아하하, 하고 웃는 유리코 씨와 언니의 반응을 보면...이것도 한두번은 아닌가 봅니다.
"응, 그건 아니고."
"그럼 뽑을 예정? 이 아이, 오면 앤젤로 오면 좋을거같은데요?"
"...그게...안나, 동생..."
"어머, 안나쨩? 동생이 있었니? 그럼 더욱 앤젤에 오면 좋겠네요. 아미쨩 마미쨩처럼 언니 동생이 같이 있으면 서로 도움도 되고 좋겠네."
"그, 다른 프로덕션에 연습생으로 들어가 있어요."
"그럼 계약 파기하고 데려오면 되지 않을까? 언니랑 같이 있는게 좋을거라니까? 필요하면 내가 보컬 트레이닝을 봐줄수도 있고-!"
"아니 왜 카오리 씨까지 흥분해서 그래요?! 프로듀서, 진정시키는 것 좀 도와줘요!"
"네엡! 카오리 씨, 진정하라구~"
일단 계약서부터 찍어버리라구요-! 아니 이 사람도 프로덕션 말아먹을려고 작정했나?! 냐하하 나만 그러는거 아니라니까? 헛소리말고 빨리 좀 잡아요!
"그, 죄송합니다. 추태를 보였네요..."
잠시후, 진정한 카오리 씨까지 둘러 앉게 되었고...
언니가 프로듀서 씨 외엔 가족 사항을 정확히 밝히지 않았던... 저에 대해 숨겼던 이유와, 제가 346에 간 이유-물론 어떻게 스카우트 되었는지는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까 숨기고 들어와서 오디션을 본 이유까지 차례로 다 정리해서, 언니와 저, 그리고 유리코 씨와 아리사 씨까지 고루고루 이야기해서 정리하자...
"아, 그래서였구나!"
...라고 말하는, 야요이 씨.
"응? 뭐가?"
"안나 쨩, 어쩐지 내가 동생들이랑 있을 때는 피한다 싶었거든. 혹시, 히지리 쨩 생각이 나서 그런거야?"
"아? 그랬나요? 애초에 카스미 쨩 말고는...아, 카스미 쨩이 야요이 쨩을 따라서 자주 오긴 했죠? 아리사도 종종 두사람을 같이 찍었던 기억이 나서...아 그럼 설마, 카스미 쨩을 보면서 히지리 쨩을 생각했던건가요?"
"...응...맞아. 카스미 쨩 이야기, 많이 하면... 안나도, 히지리 얘기...할까봐..."
...기왕 숨기는거면...확실히...
그러자 야요이 씨는 볼을 부풀리며-어?
"그럼 그렇다고 해주지! 안나 쨩이 뭐 삐진게 있었나 해서 놀랐다구!"
흥! 하고 고개를 홱 돌려버리는 야요이 씨.
"그, 그, 미안...해요... 그치만... 알려지면, 알려질수록... "
비밀, 유지 안되는걸...
"근데 그런거면 이미 늦은거 아닌가요?"
여기 있는 모두가 알게 되었는데.
아오바 씨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는데...언니는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응, 괜찮아. 다들...말 안할거잖아...?"
아리사만 잘 감시하면 되겠지...하고 아리사 씨를 지긋이 바라보는 언니...?
"푸웁! 왜, 왜 또 아리사가 나오나요!"
"...여기서 제일 경박한거...누구...?"
"그...네! 아리사네요! 네, 아리사도 잘 아는데, 그래도 그렇게 콕찝어 말하면 매우 상처받거든요?!"
웃음이 잦아들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카오리 씨가 갑자기 말을 꺼냈습니다.
"그나저나... 외모만 보면, 프로듀서 씨랑 히지리 쨩... 안나 쨩보다도 이쪽이 더 자매 같아 보이네요...?"
"앗, 그러고보니! 금발에, 눈동자 색! 그리고 몸매도-"
"...니 아자씨 같은 소리 처 하지 말그라."
"...아리사. 안나랑...해보자는거...?"
아리사 씨의 말에 으르렁 거리는 나오 씨와 언니였지만...
"몸매는 몰라도...네. 카오리 씨 말처럼, 진짜 자매 같아 보이긴 하네요."
리츠코 씨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셨습니다.
"에~? 머리색으로 그렇게 말하는거야? 그치만 안나랑 히지리, 많이 닮았잖아, 릿쨩. 그렇지. 안나, 조상 중에 백인 혈통이 있어? 나야 쿼터니까 그런거니까."
결국 뜨거운 차를 잘 못마시는 프로듀서 씨는 혼자 냉장고에서 토마토 쥬스를 꺼내 마시고 있었는데... 아무튼 그런 말을 하시네요.
"아니...? 안나, 알기론...없어..."
"...저, 그거...제가..."
...조금 설명을 드리자,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했습니다.
제 몸에 색소가 좀 부족해서 일어난 일, 정도만 설명하면 되니까요. 그 이상 자세한 설명은 필요 없기도 하고.
"그나저나 피부 이러면 관리도 힘들거야. 항상 로션은 까먹지 말고 꼼꼼히 바르고 해야하니까. 그치?"
"에, 그걸 어떻게..."
"나도 좀 고생해봤거든. 뭐 유전병 같은건 아니지만 피부가 좀 약했으니까. 알비노 급은 아니더라도 색소가 부족하면 여러모로 힘들텐데. 시력은 괜찮아?"
...어라, 저거... 할머니가 종종 하시던 이야기랑 같습니다.
"그...할머니께서, 항상 어두운데 있지마라, 눈 조심해라... 책 오래 보지 마라...그러셔서..."
"뭐, 난 라섹을 했지만. 관리 잘못하면 시력 훅 나빠질 수 있어?"
"...우와, 프로듀서 씨가 이렇게 진지하게 이야기해주는거 진짜 오랜만인거 같아요!"
"호오. 유리코, 아리사랑 같은 유닛이라고 같은 운명을 맞이하고 싶은거야?"
"아니요!! 그냥 말한건데 왜 그렇게 날카롭게?!"
"아니면 다시 참치를-"
"-꺄아아아아아!!"
...정말, 유쾌한 곳입니다. 아마도 이중 가장 어른-이라고 보이지는 않지만-인 프로듀서 씨가,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어줘서겠죠...?
>>+3까지 다이스. 2표 먼저 나오는 쪽으로 갑니다.
1 ~ 50 : 슬슬 집으로 돌아가려는 히지리 일행. 야요이가 함께 출발한다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51 ~ 100 : 야요이가 집으로 돌아가려하자, 카오리 씨가 데려다 준다고 자리에서 일어나고, 가는 길에 전철역까지 태워달라고 나오도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아, 저 슬슬 동생들 밥 챙겨줘야해서, 일어나야 할 것 같아요!"
그 말을 들은 프로듀서 씨가 기지개를 쭉 키시더니,
"응? 그래? 그럼 내가 태워다줄까?"
라고 말하셨는데, 야요이 씨는 고개를 가로저으셨습니다.
"괜찮아요! 혼자서 갈 수 있어요!"
"아, 그럼 저도 어차피 가야하는데 제가 데려다 줄게요. 야요이 쨩, 태워다 줄게."
야요이 씨의 대답에, 이번엔 카오리 씨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말했습니다.
"그럼 내도 태워주시면 안됩니꺼? 야요이 점마네 근처서 전철타면 갈아타는 비용 절약된다 아입니까."
"그럼 되겠네. 나오 쨩까지 같이 가면 되겠어. 괜찮지, 야요이 쨩?"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는 카오리 씨여서, 야요이 씨도 차마 더 거절하진 못하고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그럼, 저도 이 쯔음 해서 가볼까요. 가서 정리 끝내놓고 퇴근해야죠."
이야기가 이렇게 흘러가자, 리츠코 씨도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씀하셨고... 그 말에 옆에 앉아있던 프로듀서 씨가 아쉽다는 듯 말하셨습니다.
"에, 릿쨩도 가는거야? 그 정리 그냥 내일 하고 가서 쉬든가 하지."
"...그러면 내일이 힘들어진다구요. 정말, 프로듀서씨는. 본인이 금방금방한다고 다른 사람도 그럴거란 생각을 좀 버려요."
"우응...뭐어, 그렇다면야..."
그렇게, 빈 종이컵을 치우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일어나면서 카오리 씨가 아리사 씨를 바라보며 물어보셨습니다.
"아, 그럼 아리사 쨩들은 아직 안가는거야?"
"네. 히지리 쨩한테 시어터 구경 좀 더 시켜주고 싶기도 하고요. 아직 둘러보진 못했으니까요! 원래 목적은 구경시켜주는 거였는데 이야기가 어째 흘러간게 테스트를 본게 되어버렸으니 말이죠?"
"뭐, 그럼 그건 내가 안내하도록 할까~"
아리사 씨의 말을 들은 프로듀서 씨가, 입을 귀엽게 모으시며-꼭 고양이 같으셨습니다-냉큼, 안내를 해주겠다고 나서셨는데-
"프로듀서 씨, 일 안하세요?"
...방글방글했던 아오바 씨의 눈매가 날카로워졌습니다. 그 시선에 마치 베이기라도 할듯 흠칫흠칫하며, 아오바 씨에게서 한걸음 떨어지면서 대답하는 프로듀서 씨.
"으윽... 자, 잠깐 쉬는건 괜찮잖아요, 아오바 씨? 어차피 소개가 오래 걸릴것도 아니고, 잠깐 돌고 오는거니까-"
"...아오바 씨, 프로듀서 씨가 또 농땡이 피우면 언제든 전화하세요. 제가 와서 또 정좌하고 설교해드릴게요."
"네! 리츠코 씨 덕분에 항상 든든해요!"
"릿쨩, 내가 농땡이 피우는게 기본 전제야?!"
"언제는 농땡이 안피웠어요?"
"그, 그건 아니라고 차마 못하겠지만-"
그렇게, 이야기가 어떻게 일단락이 되어서 다들 로비로 내려왔습니다.
"자, 그럼 야요이 쨩이 더 늦어지기 전에 저희는 먼저 가볼게요!"
"다들 조심히 들어가이소!"
"웃우! 다들 안녕히 계세요!"
"프로듀서, 아오바 씨께 폐 끼치지 말고 빨리 일 하세요!"
그렇게, 다들 떠나고...
>>+3까지 다이스. 선 2표 나온 쪽으로 갑니다.
1 ~ 50 : 프로듀서가 따라다니며 시어터 안내를 합니다.
51 ~ 100 : 프로듀서가 미사키에게 끌려가서 안나 일행이 직접 돌아다니며 히지리에게 안내해줍니다.
"저기, 프로듀서 씨."
"응? 왜, 유리코?"
"...사무실, 안가보셔도 되는거에요?"
...유리코 씨의 눈매가 가늘어집니다. 정말 괜찮냐는 질문에, 고양이 같은 미소를 띄우며 괜찮다고 손사레를 치는 프로듀서 씨.
"괜찮아~ 내 일은 금방 끝나는거니까. 아오바 씨는 좀 있다 가서 도와드리면 되고?"
"...뭔가 아리사 생각엔, 미사키 씨가 엄청 화내실거 같은데요."
...아리사 씨도 유리코 씨처럼 지이이-하는 느낌으로 프로듀서 씨를 바라봅니다. 그러자 조금 기세에서 밀리는 듯한 프로듀서 씨, 였지만...
"괘, 괜찮다니까! 자. 그럼 아까 그 오디션 보느라 별로 구경도 제대로 못해봤을텐데. 어디부터 가볼래?"
라고 말씀하시네요.
"...응. 히지리. 어디가, 궁금해...?"
일단...
>>어디부터 가볼까요? 적당히 2표 모이는 쪽부터 가볼까요?
1. 무대
2. 대기실과 탕비실
3. 샤워실과 레슨실
4. 수면실
5. 의상실
@사무실은 가는 순간 미사키씨가...(이하생략)
"...레슨실...궁금, 해요..."
"...그래?"
의외라는 듯, 입을 삐죽이 내미시는 프로듀서 씨.
"...왜...그래...요?"
"아니, 뭐랄까. 가장 재미 없는 공간부터 보여달라고 하는건 좀 의외랄까? 보통은 아이돌 하면 무대나 의상을 먼저 생각하잖아. 그런데 가장 먼저 아이돌들이 가장 인고의 시간을 겪는 레슨실을 보여달라고 할 줄은 몰랐어."
...그런가요...?
저는 그냥, 언니가 어디서 노래를 연습하고, 춤을 연습하는지 궁금했을 뿐인데...
"자, 그럼 가볼까? 일단 1층은 대부분 무대랑 객석으로 차있다고 보면 돼. 대부분의 여타 시설들은 2층에 밀집해있어. 관객 분들의 입퇴장 편의를 위해 그렇게 배치했다고 할까? 물론 우리 편의를 보는 것도 있고. 그렇게 해놓으면 2층으로만 출입 못하게 막으면 되거든. 저쪽 끝의, 무대 뒤쪽 입구 쪽으로 내려가는 계단이랑, 로비로 연결되는 계단 두곳 뿐이니 이 두 곳만 막으면 극성팬이 혹시라도 나타나서 올라오려는 걸 쉽게 저지할 수 있는 구조지. 물론~ 그런 녀석들은 내가 다 작살을 내놓아서 요즘은 보이지도 않지만..."
덕분에 좀 심심하단 말이지~ 라고 팔을 붕붕 돌리며 말하시는게...어쩐지 나이에 맞지 않게 귀여워보이시네요.
"아무튼, 아까도 올라갔었을테지만. 다시 소개해줄테니 올라가볼까?"
"자, 여기서부터는 시끄럽게 떠들면 아오바 씨에게 방해가 되니까..."
"...프로듀서 씨가 들킬까봐 전전긍긍하는게 아니신거죠?"
"...아리사, 참 시끄럽네...?"
꼬, 꼬집지 마세요...! 흥이다!
어쩐지 그렇게 투닥거리는 아리사 씨와 프로듀서 씨의 뒤를 따라가니...
"자, 여기가 레슨실. 2개가 있고...안타깝게도 우리 아이돌 52명 전원이 다 한번에 진행하진 못해. 가능하면 2개 조만 레슨을 진행하고... 레슨이 3개 이상 겹치게 잡히는 경우는 정규적으로 생기진 않는데, 긴급하게 구성하는 경우에는 무대에서 진행하기도 하고, 아니면 다른 곳의 레슨실을 빌려서 그쪽에서 레슨을 진행하기도 해. 안은 전신 거울로 항상 포즈 확인이 가능하고... 기본적으론 방음이 잘 되어있어서 보컬 트레이닝도 오케이. 뭐, 사이즈는 346 쪽보다 작지?"
"...아뇨...? 비슷, 한거 같은데..."
"...그래? 아, 하긴. 갯수가 다르겠구나. 아무튼 그런거고. 이걸로 끝인 이야기라서 레슨실은 볼게 별로 없어."
자, 그럼 다음은 샤워실이지? 라고 말하는 프로듀서씨.
"샤워실은 복도에 내놓지 않고 레슨실에서 안쪽으로 들어가야만 나오게 해놓았어. 뭐 물론 애초에 2층에 외부인 출입을 거의 금하고 있지만...그래도 만약이라는게 있으니까 말이지."
물론 내가 있으면 그 만약, 아무래도 상관 없지만...
...뭔가 중간중간 엄청난 이야기가 섞여있는 것 같은데...제 착각이겠죠?
>>+3까지 레슨실이나 샤워실 관련해서 할 이야기 거리. 없으시면 패스-해주시면 됩니다. 그러면 알퀘p(???????????????)가 알아서 잘 넘어갈거에요!<응?
악의없는 질문이 프로듀서를 덮친다!
그나저나 다들 내 말대로 세면도구 잘 치워놔서 다행이네. 음.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는 프로듀서 씨 였습니다.
꼭, 할머니와 종종 가던 목욕탕처럼 라커가 30개 있었고, 몇몇 열려있는 라커에선 목욕 바구니에 가지런히 담겨있는
문득, 궁금해지는게 생겼습니다.
"...샤워실...에, 욕조는 없죠...?"
"에헤이, 당연히 없죠! 히지리 쨩, '샤워'실 자체가 탕에 들어가거나 하지 않고 가볍게 몸을 씻고 나오는 곳이란 의미랍니다? 욕조에서 몸을 불리고 노곤하게 젖어있을 시간적 여유가 있지도 않고, 그럴 공간도 안되고요!"
제 질문에 프로듀서 씨가 뭔가 말하기 전에, 아리사 씨가 불쑥 끼어들며 대답해주자...
"...아리사가 다 말해버렸으니까, 대답은 충분히 된거 같네."
이런이런, 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프로듀서 씨. 하지만 그렇게 기분이 나빠보이시진 않았습니다.
"아리사, 또..."
하지만 이런걸 그냥 넘어갈 언니가 아니겠죠.
"그, 그치만 이정도 대답은 아리사도, 유리코 쨩도, 안나 쨩도 할 수 있는 대답이라구요! 그러니까 프로듀서 씨가 괜히 상세히 대답하시지 않도록-"
"아, 그럼...히지리가 한 질문...쓸데없어...?"
찌릿-
언니가 날카롭게, 하지만 분명 명백히 장난이란 걸 알 것 같은 시선으로 아리사 씨를 쏘아보았습니다.
...참 신기하게도, 언니가 진짜 화내는게 아닌 것 같은걸 알것만 같다...고 해야할까요? 아리사 씨에게 하는 대부분이 딱히 진짜로 화가 나서 하는건 별로 없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아, 물론 허락없이 사진을 찍어댈 때는 진짜로 화난 것 같았지만요.
"...그런데 히지리 쨩. 보통 샤워실엔 없지 않아? 혹시 346엔 있다던가 그런거야? 라던가~"
아하하, 라고 웃으며 말하는 유리코 씨.
"네? 네."
유리코 씨, 역시 굉장합니다. 제 질문에서, 그걸 유추 해내신걸까요? 유리코 씨는 문학소녀...라고 하셨죠...? 분명, 취미가 독서라고 들었고...공부도 잘하신다고 들었으니까. 책을 많이 읽으면 박학다식해지는 걸까요? 그래서 이렇게 바로...?
"...응?"
그런데 유리코 씨는 의기양양 하신게 아니라...뭔가, 당황하신것같은...?
"...그...사무소 마다 다 있는 줄 알았는데...없을 줄은, 몰랐...에...?"
왠지 그런 반응이 좀 멋쩍어져서 뺨을 긁적이며 그냥 별 생각없이 덧붙인 말이었는데...
털썩...
"프, 프로듀서...?"
프로듀서 씨가 바닥에 철푸덕, 하고 주저앉았습니다.
"아하하, 아니야아아 신경쓰지마아아..."
"괘, 괜찮으세요?!"
언니에 이어, 아리사 씨가 부축했지만 그대로 축 늘어져계시는...무, 무슨 문제가 있는건 아니겠죠...?!
"괜찮아아아...뭐어... 올스타즈가 아무리 톱랭크의 아이돌들이라고는 해도 사무소 자체는 굉장히 작고 아이돌들에게 돌아가는 수익이 더 많으니 사무소 자체는 여전히 굉장히 아주 코딱지만하게 작으니까... 뭐, 돈도 쪼들리고 부대시설 뭐 있는 것도 없고..."
꾹...꾹...
어느새 쭈그리고 앉아, 바닥의 타일을 꾹꾹 누르는 프로듀서 씨.
"아, 그, 그래도! 프로듀서 씨! 765는 AS를 키워낸 사무소라구요! 무려 아이돌 쨩들의 지금 그 돌풍 한가운데에 있는 그 13명을 키워낸 사무소란 말이에요! 아리사도 그걸 보고 온건데, 기운내세요!"
"...아리사를 보니까 더 기운이 빠져..."
"워쨰서?!"
"응. 그건 안나도 인정."
"다들, 앞에서 그렇게 대놓고 말하면 아리사 씨가 뭐가 되요. 사람에게 상처가 된다구요."
"지금 유리코 쨩 말이 더 상처에요! 저게 바로 말리는 시누이가 더 얄밉다는거죠?!"
꺄아-꺄아-하면서 프로듀서와 유리코 씨를 껴안아버리는 아리사 씨. 약간은 화가 나신 것도 같은데...
"오늘은 못참아요오오오!!!"
"꺄아아아~"
"...응. 원래...이러고, 노니까...?"
정말. 다들 나잇값 좀...이라고 말하며 고개를 가로 젓는 언니를 보니...
...네. 언니가 또 꼬집을지도 모르니, 말하진 말아야겠습니다.
"그런데 외부인이 샤워실에 들어온건 처음이죠?"
어느정도 정리되고 샤워실과 레슨실을 차례로 나오던 중, 유리코 씨가 프로듀서 씨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음...그러니까..."
프로듀서 씨는-
>>+3까지 다이스. 다른 외부인이 샤워실에 들어왔던 경우가 있었을까요? 체크 값 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