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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 "잘 부탁해~" 히지리 "에에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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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12, 2020 13:35에 작성됨.
모치즈키 자매 창댓...이지만 모치즈키 히지리가 주인공인 창댓입니다.
765와 346의 적당적당한 크로스오버를 지향합니다.
에피소드 목록
Prolog. 안나 "...히지리...?" 히지리 "...에, 헤헤..." / 1 ~ 400
First. 안나 "@ssasin Creed...!" 히지리 "에...? 응...?" / 401 ~ 580
Second. 히지리 "모모코...선배...?" 모모코 "흐흥!" / 581 ~ 1211
Third. 카렌 "잘 부탁해~" 히지리 "에에에에?!" / 1212 ~ (현재)
162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안나가 막으려고 했지만, 역시 나이가 많은 것은 이길 수 없다...
>>다음 연재시(아마도 오늘 점심때)까지 다이스와 함께 메뉴를 적어주세요. 가장 높은 값이 나온 식당으로 히지리 일행이 가서 식사를 합니다!
제가 머리를 말리는 동안 언니도, 유리코 씨도 나갈 준비가 다 끝났는지...
"그럼, 안나 쨩! 히지리 쨩 화장하는거, 내가 좀 봐줘도 될까? 응, 괜찮지, 히지리 쨩?"
...에?
화장...이요?
"저, 로션...바르면, 되는거...아닌-"
"-아니야! 절대! 그렇지 않다구!"
음! 하고, 고개를 무겁게 가로젓는 유리코 씨. 어, 어쩐지 조금 분위기가 바뀌신 것 같습...니다...?
"히지리 쨩도 귀여우니까... 조금만 꾸며줘도 엄청날 거야! 응! 나, 메구미 씨만큼 잘할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아이돌로 일하면서 이것저것 보고 배운게 있으니까...!"
...어느샌가 세면실에서 화장품-언니 꺼...겠죠? 그러고보니 로션 말고 다른건 신경도 안쓰고 있었습니다-을 한아름 들고 나오신 유리코 씨는, 눈을 마치, 아리사 씨가 흥분하셨을 때처럼 반짝반짝 빛내시며 저에게 점점 다가오고 계셨...
자, 잠시만요...!
"저, 저기... 할머니께서, 화장은... 되도록, 하지 말라고..."
피부에 좋지 않다고, 어른이 되기 전엔 하지 말라고 하셔서... 아직 데뷔도 못한 저는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유리코 씨는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말씀하시며-
"이렇게나 귀여운데 화장으로 안꾸미는건 여자로서 엄청난 죄악이야! 물론 히지리 쨩은 안꾸며도 귀엽겠지만, 화장은 있지? 여성을 감추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무기이자-"
...유리코 씨가, 마치 아리사 씨처럼 말을, 속사포마냥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거역할 수 없을 것 같은 분위기. 누, 누가 좀...
"어, 언ㄴ-"
"유리코 씨...? 잠깐만...요."
아, 아직있었어...! 역시 언니야...!
ㅎ, 화장품은 아직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이것저것 바르고 싶지는-
"일단, 옷...입어야하니까... 옷 입히고, 나서...부탁드려요..."
"엣."
"응, 알았어! 그럼 준비해둘테니까!"
"어, 언ㄴ-"
"자, 가자, 히지리...?"
"도, 도와주려는거..."
언니는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포기하면...편해...? 생글생글 웃으며, 언니는-
"자, 옷...입자...?"
어느샌가 꺼내둔 스웨터와 스타킹, 치마를-
...아이돌이 되면 옷 입는 것도 빨라지는 걸까요.
분명 제 기억 속의 언니는, 저랑 비슷할 정도로 옷 갈아입는게 느렸는데...
기숙사의 분들도 그리 서두르는 느낌은 없었는데, 언니는 굉장히 잽싸게 파자마를 벗기고 스타킹부터 입히기 시작해서... 어느샌가, 머리까지 다시 정리해주고 있었습니다.
"끝났니?"
"응...완료, 에요..."
"흐에에-"
"자, 히지리 쨩! 순순히-아니다. 지금, 세면실로 다시 가자! 내가 최선을 다해서 꾸며줄게-!"
"자, 잠시만-"
...거울 앞에 앉아있는 저는, 한가지 새로운 사실을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선크림...에? 선크림은 여름에 바르는거 아니냐고? 모르는 소리! 메구미씨의 어드바이스에 따르면, 겨울철이야말로 직사광선을 조심해야한다했어! 아, 메구미씨는 우리 시어터의 아이돌 동료분이셔. 응, 피부 매끄러우니까 프라이머는 안해도 될거같구. 생각해보니 안나쨩은 프라이머 없지...응, 히지리쨩 피부 새하야니까...여드름도 없고... 그럼 컨실러도 필요없지... 오늘 좀 건조했으니까 파우더는 해야겠구... 피부 약한거야? 음, 그럼 선크림, 베이스에 파운데이션, 파우더만 해도 충분하려나...우와, 우리 무대 메이크에 비하면 정말 쪼금이네. 그치, 안나쨩?! 에? 아...히지리 쨩 톤에는 이게 나을라나...잠깐만..."
...유리코씨는, 그렇게 말이 많아보이시는 인상은 아니었지만, 말을 하시기 시작하면 상당히... 상당히 많은 걸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저는, 할머니께서 이것저것 발라봤자 피부에 좋지 않다며 그냥 로션, 그리고 여름에 선크림만 바르게 하셨을뿐, 그 외에 화장품이라고는 만져본적도 없었기에... 물론, 기숙사에서 다른 분들이 화장품 쓰는건 종종 봤었지만... 아직 연습생인 저하고는 다른 세계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유리코 쨩! 끝났나요?"
아리사 씨의 목소리...
"네! 거의 끝나가요!"
"그럼 바로 나가도록 하죠! 좀 더 지나면 점심시간이라 꽤 붐빌거에요!"
그러고보니, 시간이 꽤 지나긴 했지요... 곧 점심시간이라는 아리사 씨의 말을 들으니, 조금 배가 고파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네에-! 음! 완성! 자, 어때, 히지리 쨩?"
"그..."
...솔직히, 저는 거울을 봐도 뭐가 더 좋아진거고 바뀐건지 잘 모르겠지만...
끼익-
"아, 안나쨩! 봐봐! 어때? 귀엽지?"
언니가 들어온 걸까요? 고개를 돌리니 제가 어제 입고 온 코트를 들고 언니가 문 앞에 서 있었습니다.
"...유리코 씨, GJ..."
그리고, 코트를 들지 않은 오른손으로, 엄지 손가락을 척, 세워보이는 언니.
"후후, 어떻게 했는지는 나중에 찬찬히 설명해줄게. 안나 쨩이 해줘도 될거야."
"응..."
...그 후에 따라 들어온 아리사 씨가 호들갑을 떨며, 다시 한바탕 난리가 나고... 이게 당연하게 느껴지는건, 제가 이상한거, 아니겠죠...?
"...아리사...시즈카화...?"
"으읏, 그런게 아니라구요! 날도 좀 쌀쌀하니까, 따뜻한 국물을 먹는게 좋지 않을까해서 그런거에요!"
...확실히, 어제보다 조금 더 추워진 감은, 있습니다. 어쩐지, 아까 나올 때 언니가 목도리도 하라고, 모자도 쓰라고, 장갑도 끼라고 닦달했던 이유를 알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정도로 춥진 않은데...
"아, 시즈카 쨩하니까 생각난건데, 전에 시즈카 쨩이 추천해줬던 우동 가게가 있어. 그쪽으로 가요."
그런데... 시즈카...? 들어본 것...같은데... 역시, 저는 사람 이름 외우는 건... 직접 만나지 않으면 빠르게 외우진 못하는 모양입니다.
"...뭐... 괜찮지, 히지리...?"
"응...!"
아무튼 우동... 추운 날이면, 더 맛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후후...걱정 마시라구요! 아리사의 데이터 베이스에 따르면, 시즈카 쨩이 추천하는 우동 가게는 타베로그 4점 이상은 기본적으로 기록하는 맛집들이에요! 시즈카 쨩이 로케나 도쿄 시내를 돌아다닐때마다 항상 새로운 우동 가게를 찾는건 이미 시어터 내에서도 유명하다구요!"
"...응, 아리사...됐으니까, 이제, 그쯤..."
"아하하..."
>> +3까지 안나, 유리코, 아리사가 고를 메뉴를 각각 골라주시고, 우동가게에서 넷이 나눌 이야기 주제를 적어주세요!
"아리사는... 키츠네 우동! 역시 국물은 키츠네 우동이 제일 맛있는 법이죠!"
"저는 튀김우동으로 할게요. 시즈카 쨩의 추천은 튀김우동이었으니까. 튀김 기름이 우동국물이랑 잘 어울리다고 했어요! 물론, 면이 맛있는 곳이라 뭘 먹어도 상관은 없지만 오늘은 튀김을 좀 먹고 싶기도 하고...! 음. 안나 쨩이랑 히지리 쨩은?"
아리사 씨와 유리코 씨는 자판기를 보자마자 바로 고르고 식권을 뽑으셨습니다. 역시 대부분의 가게가 그러하듯, 이곳도 식당 안에서 주문을 받는게 아니라 바깥의 자판기에서 메뉴를 골라 식권을 뽑아가는 식인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뭘 먹어야 할까요?
"...안나는, 그냥... 그냥 우동..."
"에? 안나 쨩, 카레 우동도 있고 종류가 다양한데-"
"-토핑을 얹어먹어도 되는데..."
"...아니... 안나는, 지금은 딱히."
간단히... 라고 덧붙이며, 돈을 집어 넣는 언니. 그리고 버튼을 누르자 톡, 하고 떨어지는 식권.
"...히지리는...?"
...저는...
"응...나도, 언니랑 같은거..."
...잘 모르겠기도 하고... 음. 언니랑 같은걸, 먹어보고 싶은걸요.
"에엣, 히지리 쨩도요? 그러지 말고 유리코 쨩처럼 튀김우동을-"
"...응. 히지리는, 안나가 사줄게."
"응? 아, 그 괜찮은데...! 나, 용돈-"
"-안나가, 사주고 싶어."
"엣..."
"둘이서...뭐 사먹는건... 막과자 말고, 처음...이잖아...? 그러니까..."
...그랬죠. 나가노에서든 가나가와에서든, 점심 저녁은 항상 가족들과 함께였으니...
"...자, 여기."
"...응, 고마워, 언니."
"...유리코 쨩."
"네?"
"...아리사... 어제오늘 계속 눈호강을 하는 느낌이에요."
"...저도 마찬가지에요, 아리사 씨."
"응, 괜찮지? 시즈카 쨩이 강력 추천한 이유가 있다니까."
"역시...후타바, 언니...후후..."
"...저기, 안나쨩, 원래는 안나쨩이 더 나이가 많지 않나요?"
"...아리사는 입다물어."
따끈한 국물과 함께 탱글탱글한 면발이, 목에서부터 온몸을 따스하게 데워줍니다. 가게 내에서 온통 후루룩, 거리는 소리 말고 별다른 이야기가 없는 이유도 알것만 같습니다. 이 맛있는 음식에 집중해 주는것이야 말로 이 음식을 준비해주신 분들께 대한 예의니까요.
언니와 제 앞에 있는 앞접시. 어려서 그런게 아니라 저희 자매가 원체 고양이 혀라서 뜨거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합니다. 이건 엄마도, 아빠도, 저희 가족 모두가 해당되는 거니까 딱히 부끄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조금 있다가 히지리 쨩 옷을 사러 갈건데... 아리사 씨나 안나 쨩, 옷 볼건 없는거지?"
"...네? 아리사는 왜 갑자기?"
"그게, 기왕지사 같이 쇼핑몰에 가는 김에, 한번 서로 패션을 봐주면 좀 좋지 않을까 해서. 그런 생각이 지금 문득 들었거든요."
꿀꺽, 하고 언니가 입에 물고 있던 면발을 삼키고, 유리코 씨의 말에 대답했습니다.
"...안나는, 유리코 씨가 봐준다면... 얼마든지... 그치만, 살건... 딱히...?"
"그럼 한번 보기라도 하면 좋을까나... 아리사 씨도 한번 어때요?"
"아, 아리사는... 아리사보단 유리코 쨩의 옷을 더 봐주고 찍어주고 싶긴 한데 말이죠...! 아리사의 옷은 좀..."
"아니. 오늘은...안나나, 유리코 씨 보단...히지리랑, 아리사...로."
"네?"
"아리사 씨, 몸매도 좋고."
"아니, 그래도 두사람이랑 비슷하잖아요."
"...뭐, 이유는...있지."
"왜요...!"
"...아리사가, 히지리한테...이상한짓, 못하게...하려고?"
"왜 자꾸 아리사가 히지리 쨩에게 이상한 짓 할거라고 그렇게 확신하는 건가요...?!"
"...그야...어제, 히지리...찍을 때...부터...아리사 눈빛...기분 나빠서...?"
"그냥 아리사는 계속 마음에 안드는거죠...?!"
"...들켰네..."
...집에서처럼 계속 투닥거리는 언니와 아리사 씨였지만...그래도 여기가 바깥이라는 건 두사람 다 인식하고 있는지 목소리를 최대한 죽이고 있었습니다. 그 때문인지 시선은 별로 받지 않는 것 같았고요.
"아무튼... 무슨짓하면...? 가만 안둘거니까..."
"안나쨩? 눈, 눈에 빛이 없는데요...?! 아리사가 그렇게 심하게 했던건 없었는데...?!"
"뭐, 농담."
"아니 진심으로 살의를 뿜...흠흠. 죄, 죄송합니다."
...목소리가 조금이라도 올라가려하자 주변에서 바로 쏟아지는 시선에, 아리사씨는 고개를 넙죽넙죽 숙이셨습니다. 네, 다른 분들의 식사시간도 소중한 시간이니까, 저희가 그걸 방해하면 안되겠지요. 그렇게 생각하며 저는, 우동 그릇을 들어 국물을 마저 들이켰습니다.
국물은 다 마시지 못했지만, 면은 깔끔하게 다 먹고-언니가 이걸 보고 조금 놀랐습니다. 히지리, 배고팠어? 라는 말에 언니를 빤히 바라보니 으, 응...성장기니까...라며 뭔가 스스로 납득하는 듯 했습니다-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다들 맛있었는지, 얼굴이 한결 밝습니다.
"자, 그럼 이제 빨리 쇼핑몰로 가볼까요-!"
"응...추우니까, 가자..."
그렇게, 발걸음을 옮기는데-
"잠깐, 밥도 먹었는데, 뭔가 디저트라도 먹고 가지 않을래? 응? 어때요, 아리사 씨?"
유리코 씨가 손뼉을 치며 모두를 불러세웠습니다.
아리사 씨는 하-하고 입김을 뿜으며 고개를 좌우로 가로저었습니다.
"...유리코 쨩, 분명 지갑이 간당간당하다고 아리사에게도 말하지 않았나요...?"
좌우로 흔들리는 머리카락이, 마치 후리소데처럼 흔들립니다. 그러고보니, 라이브 복장에서...후리소데도 있었죠...?
"그, 그치만! 히지리 쨩이 한번쯤 먹어봤으면 하는 디저트가 있단 말이에요!"
유리코 씨는 양손을 불끈 쥐고 절대 양보할수 없다는듯, 그렇게 강하게 말했습니다.
"...안나는, 기권..."
"안나쨩?! 지금은 이럴게 아니라 빨리 가서 선물을 사야-"
"안나쨩?! 그러지말고 이번엔 내 편을 좀 들어줘야-"
후후, 하고 작게 웃는 언니.
"...히지리는...어쩔래...?"
"으, 응?!"
에? 나, 나...?!
"오늘...주인공은, 히지리...니까...?"
언니는 그렇게, 화살을 저에게로 자연스럽게 돌려버렸습니다.
"그렇네요! 다수결...보다는 확실히, 히지리 쨩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게 맞겠지요!"
"응! 동감이에요! 자, 히지리 쨩! 어떻게 할래? 먼저 간식부터 먹고 갈까? 아니면 쇼핑부터 하고 간식을 먹으러 갈까?"
아와와와와와...?!
"가는건 확정인가요?!"
"이건 양보 못해요!"
"므믓...좋아요! 어차피 쇼핑에서 돈을 먼저 써보면 유리코 쨩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을 했었는지 느낄 수 있겠죠...! 자, 히지리 쨩! 선택해주세요!"
"흥! 여자아이에겐 단게 필요하다구요! 자, 히지리 쨩! 선택해줘!"
"어, 어쩌지...?!"
>>...어쩌긴, 선택해야지...?
+3까지 투표! 2표 먼저 나온쪽으로!
1. 아리사의 말대로 선물부터!
2. 유리코의 말대로 간식부터!
@죄송합니다아아아아악! 저를 매우 쳐주세요!
@쳐달라고 말했겠다?
"...저, 그, 그럼... 간식부터...!"
"와!!"
"엣?! 그, 그렇게되면 히지리 쨩에게 귀여운 옷을 입히려던 계획이 전부-미뤄진다구요!"
"...무슨 옷을 입히려고...?"
"아, 아니에요! 이상한 옷은 전혀 생각도 안해뒀다구요! 아리사를 못믿겠지만 이번엔 진짜로...아니, 잠깐만요?! 아리사는 변태 짓은 한번도 한 적 없어요?! 프로듀서 씨가 후카 쨩한테 야시시한 옷을 입히려 한 적은 있어도, 그 의상들을 열심히 찍었던 적은 있어도-! 앗, 잠시만요! 아리사만 버리고 가지 말아주세요!!"
"으아, 김이...!"
유리코 씨, 그리고 언니는 안경을 벗어 안경에 서린 김을 닦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유리코 씨의 안내를 받아 온 이 카페는, 작지만 꽤 아늑했습니다.
"자, 일단 들어갈까?"
유리코 씨는 이 가게에 자주 온듯, 꽤나 익숙하게 안쪽 자리로 저희를 이끌고 들어갔습니다.
"좋네...요..."
겉옷을 벗어 내려놓으면서, 언니가 말했습니다. 넉넉한 사이즈의 소파는, 저희가 옷을 벗어 옆에 내려놓아도 충분히 자리가 남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푹신하고 따뜻해서 편안한 카페 분위기와 정말 잘 맞았습니다. 유리에 끼어있는 성에가, 반대로 이 가게의 포근함을 더욱 키워주고 있습니다.
"그렇지? 조용히 책을 읽기에도 좋고... 케이크가 특히 맛있거든."
"흠...어쩐지, 유리코 쨩이 트윙클 리듬 옷 치수를 다시 맞춰달라고 했던게-"
"...저, 주문하고 올게요! 아리사 씨는 아메리카노나 드세요!"
...아, 유리코씨, 웃고는 있지만 저건 분명 화나셨습니다. 화난 얼굴이에요..
"아, 잠깐-! 그러기에요 진짜?!"
...그렇게, 유리코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
>>+3까지 유리코가 골라올 메뉴 한가지씩, 그리고 유리코가 없을 때 나눌 이야기를 간단히... 자유앵커에오!
이야기 : 안나가 아리사를 힐난한다
그런데 안나도 유리코의 사이즈에 대해서는 신경쓰고 있었던 듯하다.
...특히 가슴 쪽을.
히지리 : 언니 시어터에 조심해야 할게 있나요?
아리사를 조심하라는 안나와 그게 무슨 소리냐고 대응하는 아리사,
언니가 근엄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마치, 판결을 내리는 듯 엄숙하게...
그런데 아리사 씨는 그동안 보여왔던 반응과는 달리 고개를 끄덕이며...바로 인정하셨습니다...?
"그, 그렇긴 하죠... 확실히, 말하지 말아야 할 것을..."
"...히지리도... 데뷔하면, 마음껏...못먹게, 되니까..."
...아, 체중 조절...일까요.
"그나저나... 유리코 쨩, 치수가 안맞게 된건... 역시..."
"...그런데, 아리사... 잠깐, 물어보고 싶은거...있는데..."
"...음...아? 네? 부르셨어요?"
"...응. 혹시...유리코씨...진짜로, 78...맞아...?"
"...ㅇ, 에?"
"...그... 안나보다... 유리코 씨...수치 상으론...더, 안좋은데... 분명..."
...응? 언니는,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걸까요...?
"...아...그...으...이거, 말해도 되는건지 잘 모르겠는데..."
"...응, 괜찮아. 히지리도, 함부로 말...안하니까..."
...말하고 뭐고, 일단 무슨 이야기인지부터 잘 모르겠는걸요...?
"...아리사는, 이쿠 쨩이랑 유리코 쨩... 셋이서 트윙클 리듬 촬영도 매주 있어서... 같이 레슨도 묶여있고... 오래 붙어있잖아요?"
"응. 알고...있어."
"...그런데... 샤워실에서 보이는 유리코 쨩은... 분명, 수치 상으론 아리사보다 작을텐데, 거의 아리사랑 맞먹어보였어요...!"
"...에?"
"분명해요... 아이돌 쨩들의 수치를 다 외우고 다니면서 눈썰미로 항상 대조를 해보는 아리사라면 분명 알 수 있어요... 그리고 유리코 쨩, 항상 스포츠...스포츠로 입는다구요...!"
"...그, 그건... 레슨이니까... 그리고 특촬, 많이 움직이잖아...?"
"그거 치고는 왠지 많이 잡아 당기는 그런 거 같단말이죠...! 아, 아무튼 아리사가 보기엔...유리코 쨩이 분명 수치를 속이고 있어요...!"
"그, 그런..."
"그런데도 또 미사키 씨에게 부탁을 하는걸 보면... 여전히 성장중...!"
"유리코 씨...굉장해...!"
...? 성장...? 키...?
"키 얘기...인가요...?"
그 말에, 어딘가 심각해보이던 두사람은...
"...히지리는, 이대로가 좋아..."
"네. 아리사도 마찬가지에요. 쭉, 이대로 있어주세요, 히지리 쨩."
...라고 말하며, 제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뭐죠? 어쩐지, 유독 꼬마 취급 당하는 것같아 조금 부루퉁해졌지만... 네. 쓰다듬어 줬으니까... 넘어가야겠죠. 이건 어쩔수 없으니까요...
@ >>-3 스펀지 케잌 4개는 너무 많소..! 2개로 줄입니다! 여기엔 카나코나 욬얌이가 없어요!
"...언니."
"응...? 왜, 히지리...?"
"시어터에서...주의 할점...있어...?"
...저는 외부인이니까, 역시 제 마음대로 행동하거나 하면 안되겠죠. 더 깊게 들어가면 경쟁 소속사 소속이기도 하고... 언니에게 미리 들어둬서 주의하지 않으면... 기껏 저를 데리고 가준 언니들에게 폐를 끼칠테니...
"응, 주의할 거라..."
"딱히, 그렇게 주의할건 없어요! 무대가 높으니까 떨어지지 않게 조심해야하는것? 그런 안전사고 말고는 없다고 생각해도 좋아요!"
아리사 씨가 쾌활하게 대답하셨습니다. 역시, 언제나 밝으신 분... 저처럼 조용한 아이와는 정 반대...일까요. 언니처럼 힘낼때는 힘내야...하는데...
"...응. 아리사만 조심하면, 문제 될거 없어."
"...잠시만요, 안나 쨩. 아리사만 조심하라니요. 꼭 아리사가 가장 문제라는 느낌으로 들리는데요?"
"맞잖...아? 전의 도ㅊ-"
"아, 아아-! 유리코 쨩! 혼자 무겁겠어요! 아리사가 도와줄게요!!"
...아리사 씨는 순식간에 언니의 말을 끊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유리코 씨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러고는 유리코 씨가 들고 오던 쟁반을 받아들어 테이블로 돌아오셨습니다.
"짜자잔~ 유리코 쨩이 쏘는 후식입니다! 라고 할까 잠깐만, 유리코 쨩, 진짜로 아메리카노를 사왔어요?! 아리사에게 주려고?!"
...아메리카노? 라는 걸, 아까 이야기 했던 대로 그대로 가져오신 모양입니다.
"네. 마이티 세일러이자... 트윙클 릴리에 전설의 용사인... 정의의 사도가 약속을 어기면 안되잖아요?"
후훗, 하고 미소짓는 유리코 씨. 어쩐지 유리코 씨가 쓰고 있는 안경이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이, 이런 약속은 그냥 깨버려도 된다구요! 으, 서, 설탕은-"
"어허. 아리사 씨, 이 케잌이랑 같이 먹으먼 먹기 어렵지 않다구요."
"시, 싫어요! 이건 고문이라구요! 아리사는 조금이라도 달게 마시고-"
"...달게 받아들여, 아리사..."
"앗, 대사 인터셉트 당했다!"
유리코 씨가 사주신 바닐라 라떼...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달콤한 향이 나는 걸 봐선, 코코아? 분명 아이스크림에서 맡던 향이 나는데 따뜻한... 그래서 뭔가 기분이 묘하다고 할까요.
후후-불어서 살짝, 한모금을 입에 머금으니 바닐라 향이 그대로 올라왔습니다.
맛은...코코아나 바닐라 아이스크림 만큼 달짝지근하지는 않았습니다. 조금 더, 단 맛이 좋을 것 같은데... 우동이 짭짤하고 담백했으니 간식은 좀 더 달았으면 좋았을텐데...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응, 역시 히지리 쨩은 알기 쉽네. 자, 그럼 이 케이크. 이제 먹어봐."
유리코 씨가 내미신 케이크...어...케이크 맞..죠? 둥근 호 모양이 케이크 같긴 한데... 4개 중 2개는 제가 알던 것처럼 생크림이 발라져 있지만...이건, 없는데...?
...아무튼, 맛없는걸 주실리는 없을겁니다. 그리고 빵은 보통, 다 맛있으니까...! 그렇게 포크로 크게 잘라내, 그대로 한입...
"...맛있어...!"
달콤하고... 빵이 그대로 사르르 녹아내리는듯한...
"그치? 바닐라 라떼가 그렇게 달지 않은 이유가 있어. 이 가게, 빵이랑 같이 먹을 때는 설탕 양을 조절해 주고 있거든."
유리코 씨의 말에 고개를 드니, 다들 먹지 않고...저만 바라보고...?
"저, 저기 다들...안드세요...?"
"""응, 먹을 (...거야./거야./거에요!)"""
방글방글 웃으며, 겹쳐지는 대답.
"에?"
...뭐, 뭘까요 이건 또?
저와 마찬가지로 다들 살짝 놀란표정을 짓다가, 이내...
"...푸훕..."
"후후후..."
"아하하...정말 다들 아주 똑같이...!"
작게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리고 언니의 손을 잡고 함께 가게를 나서서...마침내...
"크다..."
"뭐, 가게는...어디든 똑같으니까...?"
별로 놀랄 거 없다는 언니였지만... 그래도 이런 곳을 어른들 없이...
"...자, 그럼...아까 정한 대로, 각자 코디해주기로 했죠?"
...그런 얘기가...? 비슷한 얘기가 있었던 것 같긴 한데...
...아. 다들 옷 한번 입어보자고 그랬던 기억은 나는데...
"제일 괜찮게 코디해준 사람이 히지리 쨩 코디를 해주는걸로 하자!"
네...네? 에? 저, 저요?
"음...옷은... 봄 옷으로...?"
"그러자! 겨울옷은 어차피 안에 입고 있기 마련이고...지금 봄 옷 사면 조금 더 쌀테니까!"
"좋은 생각이에요 안나쨩! 자, 그럼 누구부터 시작할까요?"
"...안나가 아리사 먼저...코디해줄게..."
"...에? 그, 그래준다고요?! 우와, 안나 쨩이 드디어 아리사에게...!"
"...이러면 아리사가 안나, 패션 보진 않잖아...?"
"...적어도, 해몽이라도 좀 좋게 하게 내버려둬주세요!"
"...꿈은 깨지라고 있는거야..."
"네, 네. 두분, 그만 다투시고. 자, 심사위원님?"
"...네? 저, 저요?! 자, 잠시만요, 진짜로 옷을-"
"자. 옷 잘 골라주길 바라면 잘 보고 평가해야해? 누구 옷이 가장 잘 어울리는지!"
으으...어쩌죠? 저, 옷에 대해선 전혀 모르는데... 항상, 할머니 할아버지, 혹은 엄마 아빠가 사다주신 옷...그냥 입을 뿐이었는데...
>>...그래서, 히지리가 뽑은 베스트 코디는 누구일까요? +3까지, 다이스와 함께 뽑아주세요!
1. 안나 -> 아리사
2. 아리사 -> 유리코
3. 유리코 -> 안나
가장 높은 값을 뽑습니다!
- 1 : 97 안나쨩, 센스 굉장해!
- 2 : 11 아리사 씨 저한테 왜그러세요?
- 3 : 36 ...이거...너무 평상복...
룰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60초 동안, 각자의 사이즈에 맞는 옷을 찾아와 코디할것!
물론, 가게 분들께 미리 양해는 구해놓았습니다. 덤으로, 유리코 씨를 알아본 점원분에게 유리코 씨가 사인을 해주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저 사인을 드려서 허락해주신게 아닐까, 싶지만요.
...60초는 너무 짧은게 아니냐는 아리사 씨의 볼멘 목소리를 뒤로 하고 제가 제한시간을 재게 되었습니다.
"주, 준비...!"
"......"
"...으음...!"
"므믓...!"
"...시작!"
언니와 유리코 씨, 아리사 씨가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튀어나갔습니다. 신발을 제외하고 상, 하의만 고르는 것이었기에 고려할 것은 단 두가지. 언니는 재빠르게 웃옷을 하나 집어들고, 바로 치마 쪽으로 달려나갔습니다. 그리고 치마도 봐둔 게 있었던지 하나 집어들고 와서 유유히 제가 있는 카운터 쪽으로 돌아오는 언니.
"...안나, 게임은... 안 지니까...?"
...그랬죠. 언니는, 카루타(=일본의 전통놀이)를 해도 절대 지려고 안했으니까... 아마 내기가 시작된 순간부터, 언니는 모든 신경을 곤두세우고 이기는 것에 집중했을겁니다. 아무리 친한 두 사람이라고 해도 게임에서는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언니니까.
그 뒤에 이어서 돌아오는 유리코 씨. 편안히 입을 수 있는 운동복 계열로 집어오신 것 같았습니다. 아마 저 옷이라면 사이즈가 조금 차이가 나더라도 언니가 쉽게 입을 수 있겠죠.
"후아...세이프...! 안나 쨩 옷은, 어떻게 고르긴 했...잠깐, 아리사 씨? 진짜로 그걸 고른건 아니죠?"
"...하지만 아리사가 고른게 너무 펑퍼짐하게 커서...! 급하게 새로 고르느라 어쩔 수 없었어요오오!!"
...겨우겨우 유리코 씨의 뒤를 이어서 들어온 아리사 씨가 가져온건...
...어쩐지 제가 보아도 저건 좀 아닌 것 같은데...
"하지만 이 마츠다 아리사 사전에, 기권이란 없으니까!"
"...그 옷...거의 기권 수준...인데...?"
"아니에요! 유리코 쨩이라면 이런 패션이라도 소화할 수 있어요!"
"이건 메구미 씨가 와도 불가능하다구요!!"
"...아무튼, 이제...코디...지? 따라와, 아리사..."
"엣? 자, 잠시만요. 잠시만요 안나쨩-"
질질...소리가 나도록 아리사 씨를 끌고 탈의실로 가는 언니.
"에? 잠깐만요. 왜 아리사의 머리를 풀르는건가요. 아리사의 머리는 아리사의 트레이드 마크이자 아리사를 상징하는-!"
...아무래도, 머리스타일도 바꾸는 모양입니다.
"으, 으음... 아리사 씨, 안나 쨩이 그랬다고, 조금 있다가 내 머리도... 제발 안 건드리셨으면 좋겠는데..."
"...저, 저기...유리코 씨?"
"응? 왜, 히지리 쨩?"
"그, 머리...말인데요...? 어떻게..."
"아아! 아리사 씨 나온다! 저기봐, 히지리 쨩!"
"우와..."
"안나 쨩, 기합이 들어가있네..."
...탈의실에서 나온 아리사 씨는 마치, 다른 사람 같아보였습니다.
"잘 어울려요...!"
"그, 이, 이상하지 않나요? 아리사한테 역시 이런 옷이나..."
"옷도 잘어울리고! 머리도 그렇게 하니까 정말 이뻐요!"
"에?! 유, 유리코 쨩, 그렇게 말해도..."
얼굴을 붉히면서 고개를 돌리는 아리사 씨. 하지만 뭐라고 할까, 원래의 양갈래 머리보다 지금 정리해둔 머리가 더 이쁩니다. 그런데 저 리본...언니가 들고 있던 걸까요? 아니면...
"...아리사는, 이 리본... 쓰고 다니지..."
"아리사의 소지품을 쓰는건 반칙 아닌가요?!"
...에? 저거, 아리사 씨 꺼...?
"반칙도, 규칙도 아닌걸...?"
그리고 아리사가 하던 머리잖아...? 라고 덧붙이는 언니. 저게 더 이쁘고 준비하시기 쉬울 것 같은데...? 하지만 아리사 씨는 그런 언니의 말을 애써(?) 무시했습니다.
"이 옷 사시는게 좋지 않아요?! 이렇게 잘 어울리고 이쁜데!"
하지만 이어진 유리코 씨의 칭찬에 아리사 씨도 마침내 마음이 동한 듯 했습니다.
"에, 그...그런가요? 그런데 아리사, 돈이 좀 부족..."
"그럼 제가 보태드릴게요!"
"...유, 유리코 쨩! 아무리 그래도 유리코 쨩의 돈으로 사는건..."
"...당연히 빌려주는거니까...?"
...무슨 생각을 하냐는 듯 핀잔을 주는 언니.
"아, 그렇겠죠. 네. 아무튼 안나 쨩이 골라준 옷이고... 뭐, 조금 무리해서 사도록 할까요!"
살짝 떨떠름해하며, 하지만 그 이상으로 기뻐하며 다시 옷을 갈아입으러 들어가는 아리사 씨.
...하지만 저는 그 순간, 씨익-하고 웃는 언니의 얼굴을 보고 살짝 공포에 떨고야 말았습니다.
옷을 갈아입고 나온 아리사 씨는 그 짧은 시간에 다시 머리를 양갈래 머리로 묶고 나왔습니다. 아까 머리도 예뻤는데... 그런데...
"...진짜 꾸미는거 맞는거죠?"
등산복을 들고 오셨는데, 저걸로 코디가 될까요...?
불신의 시선을 보내는 유리코 씨. 별로 신경쓰지 않는 언니. 그리고 입술이 파도치듯 떨리고 있는 아리사 씨...
"...ㄱ, 괜찮아요! 아리사에게도 생각이 있답니다!"
무슨 생각이요!? 별로 알고 싶지 않은 느낌이 들어요?! 라는 유리코 씨도 역시 아까 언니에게 끌려가던 아리사 씨처럼, 아리사 씨의 손에 이끌려 탈의실로 끌려 들어갔습니다.
"...잘, 갔다와요..."
하암, 하고 하품을 하는 언니.
...괜찮...겠죠?
당연히 아니었습니다.
"......"
"이, 이 패션으로 말할 것 같으면! 그러니까 에... 그래요! 우리의 상에 올라오는 귀중한 생선! 참치를 잡는 배 위의-"
어딘가 혼이 나가보이는 유리코 씨. 그리고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젓는 언니.
"...별로에요."
"히지리 쨩이 직접 말해버렸다?!"
...거짓말은 하면 안되니까요.
"저는, 히비키 씨가 아니에요..."
"하지만 그런 촬영은 누구라도 갈 수 있다구요!"
"딱히 이런걸로 미리 마음의 준비 같은거, 하고 싶지 않다고요!"
저는 안살거에요! 저, 손님...저희 가게 옷이 캐주얼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원양어선을 예시로 드는건 조금...
"아리사는 정말...푸흐흡..."
바로 탈의실로 돌아가는 유리코 씨와, 직원분에게 핀잔을 듣는 아리사 씨. 그리고 그걸 보며 열심히 웃음을 참는 언니...
...아이돌은 다 이런걸까요? 언니, 분명 이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
"...아아...아리사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골라야 한단 말이에요..."
"...그, 기운...내세요...?"
"...읏...고마워요, 히지리 쨩...! 히지리 쨩은 정말, 누구랑은 달리 귀엽고 상냥하군요...!"
...그, 언니가 계속 장난을 치는건 사실, 아리사 씨의 책임도 적잖게 있어보이지만... 말하지 않는게 좋겠죠?
유리코 씨가 집어든 옷이 운동복이어서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짠! 운동을 하는 안나쨩! 줄넘기는 여기 가게에서 빌렸어요!"
"...언니가...운동...?"
"그래, 히지리 쨩! 안나쨩, 이참에 이 옷도 사서 좀 운동을 하는건 어떨까?"
"아리사도 대 찬성이에요! 매번 댄스 레슨때 체력 부족해서 트레이너 씨한테 핀잔을 듣는건 좀 줄여야 하지 않을까요?"
"...그거, 꼭 히지리 앞에서 말해야 했어...?"
"에? 아-"
"아리사... 안나랑 같이, 탈의실 좀... 갈까...?"
"아, 저는 이 아리사 씨가 입은 옷, 계산해주세요."
"유, 유리코 쨩! 유리코- 히지리쨩! 히지리 쨔-"
"자, 히지리 쨩은 듣지 말자?"
...언니가 운동 부족이라니. 역시나, 일까요.
...할머니께 드릴 말이 조금 더 많아질 것 같습니다.
시무룩해보이는 아리사 씨. 쓰게 웃는 유리코 씨. 그리고 오른손 검지와 중지로 브이를 그려보이는 언니.
"자, 그럼...히지리 옷...고르러 갈까...?"
"그럼 드레스, 드레스를 보러 가자!"
"에, 그거 보단 세련된 옷을 보러 가는게 좋을 것 같은데요?"
"안나는... 평상복... 사주면, 좋을 것 같아..."
"아까 얘기는 드레스 였잖아?"
"그치만, 그건 입어보는 것 외엔 의의가 없잖아요! 역시 중요한 날에 딱 입고 나갈 수 있는 예쁜 옷을-"
"...평소 입을 옷이, 더 중요...하지...?"
>>투표에요 투표! 2표 먼저 나온 쪽으로 갑니다!
1. 먼저 얘기가 나왔던 드레스!
2. 아리사의 말대로 좀 세련된 옷!
3. 평상복이 짱이지!
언니와 두 분이서 함께 이야기한 끝에 나온 결론은... 드레스를 보러 가는 것.
"어, 언니...드레스, 사는건 아니지...?"
그, 폭신폭신해보이고, 엄청 크고, 엄청 관리하기 힘들거같은... 그런거...
...사, 사줘도 입고 다닐 수도 없고... 보관도 힘들고... 엄청 비싸보이고... 그런건, 역시 좀-
"그야... 살건, 아니지...? 하지만 한번 보는건, 괜찮으니까..."
"그, 그런거지...?"
"그럼~! 괜히 걱정할거 없어, 히지리 쨩! 하나 정도 시착은, 문제 될거 없으니까!"
"쇼핑몰 가장 위층이라 여기부터 들렸다가 쭉 아래로 내려가면서 보는게 좋거든요! 여길 마지막으로 하면 엄청나게 지친답니다!"
...솔직히 이미 조금 지치긴 했지만, 이런 이야기는 안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쭉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쇼핑몰의 가장 위층, 8층에 도착한 저희는...
웨딩 드레스들이 쭉 진열되어있는, 드레스 샵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보통 드레스하면 다들 웨딩드레스부터 떠올리니까. 하지만 역시 아이돌들은 다르달까~"
점원 분이 저런 이야기를 한 후, 이 아이가 입을 건가요? 라는 질문에 유리코 씨와 언니가 나서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아마... 제가 입을 드레스를 골라보는 걸까요. 그런데 정말...저희가 이런데 와서 단순히 입어만 보고, 그냥 나가도...되는 걸까요.
갑자기 어깨 위에 딱 얹어지는 손이 있어서 돌아보니, 아리사 씨였습니다.
"아... 아리사씨..."
"이런데 와도 되나, 싶어서 불안한가요?"
"아, 그...게..."
"괜찮아요~ 아리사도 사실 이런데에 오면 조금 많이 불편하거든요! 하지만 좀 마음이 편해질 이야기를 좀 해주자면... 여기는, 765 시어터의 라이브 의상을 지원해주는 곳이거든요!"
"...여기가..요?!"
"그래서! 가끔 안나 쨩이나 유리코 쨩은 친구들이 데려와달라고 졸라서 한명씩 한번 드레스를 시착해보기도 하고, 사진을 찍어서 홍보해주고 하거든요! 이런 곳에서 그래도 되나? 라고 해도! 사장님께서 직접 알려주신 바로는, 여러 사진관 등에서 의상 문의를 더 많이 하게 되어서 매출은 훨씬 올라갔다고 해요! 그러니까 히지리 쨩이 여기서 드레스를 입어보기만 한다고 부담스러워하거나 할 필요는 전혀 없답니다!"
...아리사 씨가 다다다다, 하고 말하는 이야기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입는게 이분들께도 도움이 된다...는 걸까요. 그렇다면...
"물론! 사진은 아리사가 직접 찍을거에요! 이건 누구에게도 양보할 수 없어요!"
"아, 그거..."
아리사 씨는 어느샌가 가방에서 DSLR 카메라...를 꺼내 자세를 취하고 계셨습니다.
"아리사의 보물중 하나랍니다! 물론, 아리사의 보물 컬렉션은 여기에 없고 전부 아리사의 하드디스크에 업로드 해놓았지만요!"
"...이 카메라... 가까이서는, 처음 봐요..."
"그런가요? 아, 역시 아직 DSLR이 뭔지는 잘 모를수도 있겠네요! 그럼 히지리 쨩이 보통 써왔을 평범한 카메라들과, 디지털 카메라들, 그리고 휴대폰 카메라와 이 DSLR의 차이점에 대해서 아리사가 아주 살짝 정리를-"
"-응, 하지마."
"자! 오래 기다렸어, 히지리 쨩? 일단 카탈로그에서 한번 보러가자! 히지리 쨩 사이즈를 알아야 하지만 바스트와 힙만 대체로 비슷하면 코르셋을 조이는 걸로 커버 가능해! 그러니까...쓰리 사이즈 좀 알려줄래?"
쓰리사이즈...요?
>>+3까지 투표. 히지리는 쓰리사이즈를...
1. 외우고 다니고 있다.
2. 기억 안나는데...
@노래 부르기 좋아하는 걔가 기억할리가...;;;;;
그러고 보니, 제가 처음 프로필을 작성할때 치수를 쟀던것도...같은...
"잘 모르겠...는데요..."
"...에? 보통 외우고 다니지 않아?"
유리코 씨의 말에 할 말이 없어졌습니다. 별로 중요하게 생각 안해서, 외울 생각조차 안했던 것도...
"...그럼, 지금...재면 되지...?"
저기, 줄자...빌려주세요... 언니는 능숙하게 직원 분께 말하고는 제 손을 잡아 일으켰습니다.
"응. 탈의실에서... 안나가, 재줄게."
"아, 나도 도와줄게, 안나 쨩. 혼자 하긴 좀 힘드니까."
"오옷! 그, 그런거라면 아리사가-"
"응, 안돼."
아리사는, 나가있어...나가. 뒤-
"자, 들어가자 히지리 쨩?"
"아, 네...!"
...뭔가 유리코 씨가 자연스럽게 귀를 틀어막으며, 저를 탈의실로 데려갔습니다. 뭐, 신경쓸건 없겠죠.
"자, 그럼...위에는, 다 벗...고...?"
스웨터, 티를 차례로 벗고, 후크를 푸릅니다. 일단 위에를 먼저 벗는게 더 빠르니까요. 그리고 그걸 쭉 지켜보던 언니는...
"더... 커졌어...?!"
"크, 크다..."
...어쩐지 유리코 씨까지 놀라고 계셨습니다.
"아, 안나 쨩...히지리 쨩, 후크가... 고리가, 고리가...많아...!"
"...밤...더, 조심해야..."
"안나 쨩보다 더... 역시, 둘째는 유전자를 몰빵 받는걸까...! 응, 단순한 속설이 아니었던거야... 그렇다면-"
"...유리코 씨? 이상한 이야기, 하지 말고...요?"
"...저기...?"
"아니면 안나 쨩도 더 커질거라는 이야기가..."
"...유리코 씨...? B가 더 늘어서 의상 교체한다는 글... 블로그, 올려볼까...?"
"그, 그건 어떻게 안거야 안나쨩?!"
꺅! 꺅! 하는 소리와 함께...
결국 직원분께 주의를 들었습니다.
다행히도 제가 위에를 다 벗고 있을 거란걸 아시고 얼굴만 들이 미시고 주의를 주셨지만, 가족 외에 다른 사람들 앞에서 벗고 있는건 역시... 창피합니다.
...아무래도, 이제는 신경써서 외우고 다녀야겠습니다.
"자, 팔..."
"응, 이쪽으로 줘, 안나 쨩."
"앗, 차가..."
살갗에 닿는 줄자의 감촉은, 역시 차갑습니다. 실내라 해도 공기가 그렇게 훈훈한 건 아니라, 몸이 조금은 떨려옵니다.
"응, 안나 쨩. 얼마야?"
"...82..."
"...에?"
"...다음. 허리."
"아, 응."
뭔가 점점 말수가 없어지던 언니와 유리코 씨는, 치수를 적어서 직원 분께 드리고-직원분의 동공도 잠시 커졌던 것도 같습니다-, 아리사 씨도 불러서 같이 치수에 맞는 의상들을 얼마간 보다 바로 골랐는지 직원분이 다시 책자를 가지고 돌아가셨습니다. ...저에게 보여주지 않는건, 좀 놀라게 해주고 싶어서...라나요?
그런데...
"...히지리 쨩, 우리 보다 키 작지?"
"...응."
"...그럼, 역시 펑퍼짐한 스웨터나 긴 치마라서 부각이 안되서..."
어쩐지, 언니도, 유리코 씨도, 아리사 씨도...제 수치를 듣고 난 뒤에 조금 멍-한 반응입니다.
"...아리사가 3살 더 많은데, 졌어요..."
"...괘, 괜찮아요, 아리사 씨! 저희는 슬렌더 한걸요!"
"...현역 아이돌보다, 더 좋은 몸매..."
...저런 반응들이 좀 부담스럽고...멋쩍...다고 하나요? 아무튼 그런 분위기에 영 적응을 못하던 중.
"모치즈키 히지리...양?"
"아...? 네, 네...!"
직원분이 같이 가자고 저를 불러내서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드레스라는거, 정말 입기도, 돌아다니기도 힘들구나...
뭔가 치렁치렁하게, 많이 붙어있고...
직원분이 건네주신 구두까지 신고서 탈의실을 나섰습니다.
"어, 어때...?"
제 모습을 본 언니와 유리코 씨, 그리고 아리사 씨의 반응은...
>>+3까지, 안나, 유리코, 아리사의 반응! 적당히 나올만한 반응들을 써주시면 제가 알맞은 아이돌에게 매치시켜 작성하겠습니다!
@다녀왔습니다! 충전완료에요!
"에엣?!"
눈에서 레이저를 뿜으시며-정말, 번뜩이는 눈빛이 마치 레이저와 같아보였습니다-아리사 씨가 펄쩍, 자리에서 일어나셨습니다.
"이건! 이건 반드시 촬영을 해야해요!! 360도 회전해가며, 모든 각도에서 촬영해서! 클라우드에 영구 보존해서! 간직해야만한다구요!!"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좋아요, 히지리 쨩! 이 쪽, 이 쪽도 봐주세요! 찰칵칵칵, 찰칵, 좋아요! 다음은, 이 쪽방향으로! 네 아주 좋아요! 자 다음은-!
...아리사 씨는, 제가 했었던 프로필 촬영의 사진사님보다 더 세밀하게, 그리고 더 다양하게 자세를 요구하며 사진을 찍으셨습니다.
헤, 벌어진 아리사 씨의 입에서 낮은 웃음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이러다 언니가 또 뭐라고 하지 않을까, 싶어 언니 쪽을 슬쩍 돌아보니...
"여신...천사...히지리...!"
...뭔가 알 수 없는...? 그런데 어쩐지 들어본 것도 같은 말을 중얼거리며 저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고...
"저기, 유리코 ㅆ..."
"...음, 역시 이러면 성직자...? 아니야. 옷이 더 편하니까 공주...아니, 그러기엔 좀 더 정숙하고 성스러워보이니까...응. 어느 종교에서 신내림을 받고 섬겨지는, 성녀님... 그런 이미지로 딱이야...!"
...유리코 씨는 제가 전혀 못 알아 들을 말을 하고 계셨습니다.
"아이 참! 히지리 쨩! 위! 위를 바라봐주세요! 네 그렇죠! 도도하게! 그리고 우아하게! 네 아주 좋아요! 자 몇장만 더!"
"저, 저기, 누가 좀-"
그렇게 한참 촬영을 하고, 다시 옷을 갈아 입은 후, 가게 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가게를 나섰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더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시는 건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요. ...저는 영 불편하고 잘 어울리는 것 같지도 않은데 다들 띄워만 주는 것같아서 부담스럽습니다.
"히지리는 뭘 입어도 잘 어울리니까."
...언니는 그렇게 말했지만...우음...
"아리사."
"네?"
"파일, 보내줘..."
"무, 물론이죠!"
"그리고... 꼭, 지워...?"
"어째서요?!"
"히지리는... 안나 동생...이니까."
언니는 그걸로 다 정리가 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 보였습니다.
"유리코 쨩! 히지리 쨩! 안나 쨩이 괴롭혀요!"
"자, 히지리 쨩. 다음은 어디로 가볼까? 이번에는 옷을 살 수 있는 곳으로 가야 할텐데~"
무시하는건가요?! 라는 아리사 씨를 또 뒤로 하고, 저희가 다음으로 향한 곳은-
>>자, 다음은 어디로?
1. 아리사가 말했던 좀 세련된 옷
2. 평상복이 짱이야! - 안나
2표 먼저 나온 쪽으로 갑니다!
>>1. 아리사가 말했던 좀 세련된 옷.
"의외네요?"
"...뭐가...?"
"아리사의 의견을 먼저 들을거라고 생각은 못했거든요."
저희는 지금, 아리사 씨가 말한 대로 좀 세련되어 보이는... 그러니까 저나 언니 같은 또래가 입을만한 캐주얼한 옷이 아닌, 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옷가게들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런 아리사 씨의 말에, 언니는 곰곰히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
"...히지리...그런거, 없으니까..."
"패셔너블한거 말이지?"
"응...그래서...아까, 말은 그렇게 했었지만... 몇 번, 안입게 되더라도..."
"...예쁜걸 골라주고 싶다는거지?"
"...응. 한번쯤, 골라주고 싶어...요. 자주 입을 옷... 사주고도 싶지만..."
언니는 뺨을 검지손가락으로 살짝 긁으면서, 부끄러운 듯 고개를 돌렸습니다.
"뭐, 그럼 가보죠! 괜찮다 싶은건 한번씩 입어보도록 해요! 히지리 쨩이라면 잘 어울릴 것도 같고!"
"...에, 에엣...?"
그, 그렇지 않을텐데...
분명, 히지리는 아직 어리니까 아이다운 옷을 입어야한다, 어차피 곧 자라니까 나중에 어른이 되거들랑 사거라... 같은 이야기를 들어왔던 저여서, 가끔 기숙사에서 보았던 잡지의 화려한 옷들은 저같이 수수한 시골 아이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아니, 분명, 어울리게 입을 수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치마든 바지든, 할머니나 할아버지께서 사다주신걸 너무 이상한 배색만 아니게 입어왔던 저로선 패션이란 단어는 너무나도, 멀고도 어색합니다.
"아, 그럼 말이지..."
"...응...?"
갑자기 은근한, 낮은 목소리로 말을 꺼내는 유리코 씨. 그러고는 눈만 깜빡이며 언니와 아리사 씨를 번갈아 마주봅니다.
이리 저리, 바삐 움직이는 유리코 씨의 눈동자. 그리고...
"...아아~ 그러자고요?"
"...응, 찬성..."
...무언가의 신호였는지, 언니와 아리사 씨 모두 알아들었다는 듯 만족스러운 목소리로-
"자, 가죠!"
"...응!"
"에, 에에?!"
언니는 언니대로 붙잡고 있던 제 오른손을, 그리고 아리사 씨는 비어있던 제 왼손을 붙잡고 그대로 끌어 당겨 앞서가기 시작했습니다.
...어쩐지, 좀 다르지만 익숙한 느낌입니다.
...응. 어릴 때도, 언니가 항상 끌고 다녔으니까... 어릴땐 크게 보였던 언니가 이젠 비슷한 키가 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커 보이는건... 왤까요. 그냥 제가 그렇게 생각해서 그럴까요?
그렇게 함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몇 층을 내려가고...난 끝에.
"유리코 쨩, 부탁해요!"
"네엡-! 맡겨만 줘요, 두사람!"
"어, 어라?!"
갑자기 텁, 하고 제 눈을 덮어버리는 무언가. 얼핏 보기엔 분명 손... 그와 동시에, 언니와 아리사 씨는 제 손을 놓고 가버렸습니다.
"미안, 히지리 쨩. 아리사 씨랑 안나 쨩이 옷을 골라 올때까지, 잠깐만 눈 좀 가리고 있자?"
"에에, 그,-"
"자, 내가 안내해줄테니까, 저쪽의 쇼파로 가자."
천천히, 유리코 씨가 제 등 뒤쪽부터 슬며시 몸으로 밀면서 안내하는 쪽으로 걸어나갑니다. 앞이 보이지 않아 팔을 잠시 허우적거리다가, 이내 유리코 씨의 팔을 붙잡습니다. 유리코 씨가 안내해준다고 했으니까, 무언가 부딪힐뻔하거나 위험하면 분명 알려주겠죠? 그러니까 괜히 팔을 뻗다가 혹시라도 지나갈 다른 분에게 폐를 끼치는 것보단 유리코 씨를 믿고 따라가는 게 더 좋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팔을 붙잡을 때 조금 놀랐는지 살짝 숨을 들이키는 소리와, 곧이어 후훗, 하고 작게 웃는 소리가 귓가에 들려왔습니다. 유리코 씨의 목소리는... 라무네 같은, 느낌이 듭니다. 달짝지근하면서도, 살짝씩 톡 쏘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특색이 있으면서도 편안한... 하지만 분명 흔하다고는 할 수 없는 그런 느낌.
...눈이 가려지니 발걸음에 더 신경을 써야 할텐데, 어느샌가 유리코 씨의 목소리에 더 신경을 쏟는 저는 조금 이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응... 히지리 쨩은, 안나 쨩이 어제 이야기 한 대로 정말...착한 아이네."
"에, 언니가...?"
...어라...? 어제, 언니가 제가 착한 아이라고... 말했...나요? 그런 이야기... 저는 분명 기억에 없는데...?
"...아, 아니야! 자, 다 왔어. 이제 앉으면 돼. 자, 천천히...등받이 있으니까...그렇지...!"
조심스레 양 손을 엉덩이 뒤쪽으로 뻗으며, 무릎을 굽히면서 살짝 몸을 뒤로 했습니다.
폭신하게 푹 꺼지는 느낌. 너무 푹신한 나머지 유리코 씨의 손이 살짝 떨어지며 제 몸이 뒤로 기울어 머리가 등받이에 닿았습니다. 이 쇼파...? 쇼파겠죠? 제 생각 이상으로 푹신한 것 같습니다. 아니, 어제 언니의 침대보다 더 푹신한 거 같은데...
손이 떨어질때, 저는 혹시나 제가 볼 까봐 일부러 눈을 질끈 감아버렸습니다. 기왕 준비하는 서프라이즈라면, 그 준비하는 과정이 무의미해지지 않게 따라줘야겠죠...? 언니가 어릴때부터 종종 준비해줬던 즉석 장난들은 다 재미있었으니까, 지금도 따라주면 분명...
손이 잠시 떨어져 시원해지며 환해졌던 눈가는, 다시 따뜻한 손이 덮이며 어두워졌습니다.
"응, 내 손은 치우지 말구...서프라이즈니까, 조금만 참아줘?"
"아, 네에..."
옆에 털썩, 하는 소리와 함께 눈가에 얹어진 손이 살짝 얼굴을 밀면서 제 옆에 누군가가 같이 앉았습니다.
"조금 걸리려나...? 안나 쨩이라면 금방 찾아오겠지만..."
유리코 씨의 혼잣말. 쇼핑몰답게 여러 사람들의 말소리가 왕왕 울려퍼졌지만, 눈이 가려져서 더 집중이 잘되는지, 유리코 씨의 목소리는 또렷하게 들려왔습니다.
...이번에는 유리코 씨랑 단 둘이 남게 되었습니다. 무슨...이야기를 하면 좋을까요?
>>+3까지 다이스. 2표 나온 쪽으로 갑니다!
1~50 유리코가 안나의 이야기를 꺼낸다.
51~100 히지리가 아까 유리코가 흘린 사실에 대해 물어본다.
살짝 비스듬히 앉아서, 유리코 씨는 제 양 어깨에 팔을 얹은 채 손으로 눈을 덮어주고 있었습니다. 사실, 그냥 저 혼자 눈 감고 있어도 되는 거였지만 유리코 씨께서 괜찮다고 그러셔서...
...아, 맞다.
"저...유리코 씨...?"
"아, 응? 왜 그래, 히지리 쨩?"
...아까,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말이 있었던 걸 분명 기억합니다.
"어제...언니가, 또 이야기를...했나요...?"
"앗...아?!"
아, 안나 쨩이 말하지 말랬는데...!
유리코 씨가 놀랐다는 건... 제 눈위에 덮여있던 손가락들이 가늘게 떨리는 것에서부터 이미 다 드러나고 있었습니다. 물론, 유리코 씨가 저 혼잣말을 하기 이전부터 바로 다 들통났다는 사실은 굳이 말할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언니가 프로덕션에 저라는 동생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숨긴건, 어찌보면 매우 현명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유리코 씨, 아리사 씨... 언니랑 가장 친할 두 분만 봐도 이렇게 비밀을 못 지키고 거짓말도 못하니까... 처음부터 말을 안 하는게 좋았겠죠.
제가 아무말 없이 가만히 있자, 제가 꼭 대답을 들어야겠다는 걸 이해하신 유리코 씨가 별 수 없다는 듯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그, 그러니까- 안나 쨩이 별 얘기는 안했고-"
>>+3까지 다이스. 안나는 어디까지 이야기했을까요?
체크 값은 70, 90입니다. 높으면 높을수록... 안나가 얼마나 팔불출인지가 결정됩니다.
@그냥 앞으로도 가장 높은값은 제가 늦으면 늦을수록 지정 범위 이후도 받을 게용...
"그냥...어린시절 얘기...정도?"
"어떤...얘기요...?"
...대체 어떤 이야기를 한건지 궁금합니다.
"히지리 쨩...어릴 때부터 노래 잘 불렀다구... 허약해서, 오래는 못불렀는데..."
...네, 그랬었습니다. 지금도 좀 허약하고 체력이 많이 부족하긴 하지만, 적어도 부르던 노래는 끝까지 부를 수 있을 만큼 건강해졌습니다. 그래서, 그랬으니까, 그랬기에 스카우트 제안을...받았지만요.
"그래서 안나 쨩도 히지리 쨩이랑 같이 노래 부르고 싶고, 또 언니로서 지기 싫은? 그런 마음 때문에 집에 돌아갈 때마다 매일 열-심히 연습했대."
...에...그러고보니, 언제였을까요... 3학년때...였을까...?
오봉 때까지는 분명 언니...할머니 댁에 와서 노래를 부른 적이 없었는데... 크리스마스 때, 캐롤... 엄청나게 잘 불렀던 것 같은 기억이...?
...그, 그런데 왠지 모르게 간질간질해지는 이 기분은...뭘까요...?
이런 저를 알아차리기라도 한듯, 유리코 씨의 목소리는 웃음기와 장난기가 듬뿍 섞여, 살며시 속삭이듯이 들려왔습니다.
"어릴 적에 안나 쨩의 목표는...히지리 쨩이었던, 셈이지?"
"아, 아와와와...그, 그렇지 않아요...!"
"아, 말하고 보니 정말 궁금해져. 안나 쨩도 참 잘 부르는데, 그 안나 쨩이 목표로 했었다는 히지리 쨩의 노래. 한번 들어보고 싶은걸?"
유리코 씨는 어느샌가 등 바로 뒤에까지 다가와 붙어계셨습니다. 팔이 점점 굽혀지는 것 같았던건 바로 이것 때문이었을까요?
"아, 히지리 쨩, 부끄러워지면 안나 쨩처럼 귀가 빨개지네. 귀여워~"
"그...!"
"...유리코 씨, 히지리...놀리면, 못 써...요...?"
한숨과 함께 들리는, 살짝 기운없어 보이지만 다정한, 너무나도 익숙한 목소리...가 아니라 언니?!
"에, 아, 안나 쨩?!"
"언니?!"
"...왜...? 무슨 나쁜 짓...했어...?"
>>+2까지 다이스. 안나는 유리코가 한 이야기를 다 들었을까요?
체크 값은 60! 높은 값 채택이에욧!
"아, 아니?!"
"그, 옷은 다 고른거야?"
목소리가 새어버린 저와 달리 짐짓 아무렇지 않은 듯한 유리코 씨. 역시, 인기 아이돌은 뭔가 다르긴 다른가 봅니다...
"응...그래서, 알려주러...왔는데...유리코 씨...그거, 꼭 말해야..."
"...그, 그치만 안나 쨩도, 히지리 쨩도, 둘다 너무 귀여워서 말해버릴수 밖에 없었어...!"
"유리코 씨이이이-!!"
"아, 안나 쨩 잠깐?! 나, 아리사 씨가 아니니까?! 기다려, 나 흔들면, 히지리 쨩도 같이-으에에에!"
머리가 마구 흔들립니다. 제 눈가를 덮고 있던 유리코 씨의 손을 따라, 앞뒤로. 언니가 유리코 씨를 붙잡고 흔드는걸까요. 아니, 언니의 목소리가 점점 다가와서, 끝에는 제 바로 옆에서 들린걸 보면 분명...
"핫, 저렇게 부끄러워하는 안나 쨩이라니...! 그, 그치만 아리사는 지금 옷을 들고 있어서 카메라를 꺼낼수도 없고, 아앗, 생각해보니 아까 유리코 쨩한테 맡겨놓고 와서 저 광경을 찍을 수가 없어요...! "
"찍으면 가만 안둘거야, 아리사-!"
"어, 언니, 어지러워-"
"안나 쨩, 내가 잘못했으니까 이제 그만해줘~"
"저, 저기 이 옷, 잠깐만 들고계셔 주세욧! 아리사는 잠깐 촬영을...아쉽지만 휴대폰으로라도 해야겠어요...!"
"저기, 손님분들, 이제 진정하시고-"
잠깐의 소란이 있던 후, 다시 발걸음과 함께 언니가 멀어졌습니다.
"응... 히지리. 눈 떠도...돼..."
언니의 말과 함께 유리코 씨가 손을 치워주셨고...
"자, 후딱 들어가서 갈아입고 나오세요!"
"에...? 그, 이거...어떻게 입는..."
"점원분이 도와주실테니까! 자, 빨리!"
"에?! 자, 잠시만요-"
...입게 된 옷은, 제가 평소 입던 옷이랑은 전혀 딴판이었습니다.
...목티가 소매가 없고... 치마가 크고... 처음보는 시게를 차고, 뭔가 좀 비싸보이는 손가방을 들고...
뭔가 뿌듯해보이는 점원분을 뒤로 하고, 문을 열고 나가니...
끼익...
조금 쌀쌀한 공기와 함께, 언니와 유리코 씨, 아리사 씨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https://www.pixiv.net/artworks/76366448]
@그냥 링크만 달겠습니다...
...어색합니다. 그냥 너무 다 생소하고 어색해서, 비어있는 손으로 머리카락을 꼬며, 눈길을 살짝 돌리고 말았습니다.
"어, 어때...?"
>>안나의 반응은 정해져있습니다. 아리사와 유리코의 반응만 적어주세요!
+1 : 아리사
+2 : 유리코
"......"
"......"
"...어...라...?"
뭔가...조용합니다?
...역시 별로였던 거겠죠...? 저같은 꼬맹이한테, 이런 옷이 어울리가 없는데. 또 다들 필요이상으로 호들갑을 떨어서 주변에 폐를 끼칠까봐 걱정했던 건 바보 같은 걱정이었음이 밝혀지니, 다행...이라기 보단 좀, 서운함이...
"꺄, 꺄악! 소, 손님! 휴지가, 휴지가 어디있지?!"
응?
갑자기 소란스러워서 고개를 똑바로하니, 아리사 씨가 코피를 흘리고 계셨습니다.
...잠깐만요. 코피?!
"아, 아리사 씨?! 코피-"
"...아? 에, 네..."
아리사 씨는 제가 비명을 지르듯 소리를 쳤음에도, 머엉 하게 비어있는 손으로 코를 틀어쥐었습니다. 별로 놀라지도, 신경쓰지도 않는 듯한 모습. 왜, 왜 저러시죠?
"...매장에서 의상 사진촬영이 금지라니...매장에서 의상 사진촬영이 금지라니...매장에서 의상 사진촬영이 금지라니..."
...퀭한 눈으로, 저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뭔가를 중얼거리는 아리사 씨의 모습에선...조금 무서움마저 느껴졌습니다. 애써 눈을 돌리며 유리코 씨와, 그리고 가장 반응을 보고 싶었던 언니 쪽을-
"...에?"
아리사 씨 옆에...그러고 보니 없네요...? 언니랑 유리코 씨, 둘 다...
어디로 간걸까요?
"아, 안나 쨩 진정해...!"
그런 저의 궁금증을 바로 해결해주려는 듯 들려오는 유리코 씨의 다급한 목소리. 뭐, 뭐가 또...?! 무슨 문제가 생긴거죠?!
"저 옷에...시계, 가방, 구두까지 다... 주세요...!"
"그-러-니-까, 액세서리 엄청 비싸다니까?! 저거, 옷 빼고는 다 빌려온거라 다른데서 사와야하는거니까?!"
"다 줘!! 안나가, 안나가 살거야!! 히지리는 안나가 꾸며줄거야아아"
"진정해 안나쨩! 저, 저렇게 비싼거 말고도 다른걸로 꾸며줄수 있다구! 옷은 살거니까 진정해!"
"빨리이이이이"
"안나쨔아아아아아앙!!"
...
"...저, 다시...갈아입을게요."
"ㄴ, 네..."
...네. 못 본 걸로 하겠습니다.
>>+3까지, 다음 상황 자유 앵커...
@다만, 작중 분위기에 맞춰 제가 적당히 커트할수도 있으니 양해를 먼저 부탁드립니다...
시어터 가는길에 유리코가 지금이면 시호나 시즈카가 있을탠대 둘이 모에사 하는거 아니야? 라고..
바깥에서 소란이 벌어져서 그걸 말리느라 정신이 없던 유리코 씨와, 그걸 도우려던 점원분들이 전부 언니와 아리사 씨에게 달라붙어 있느라 웃옷의 등 쪽에 있던 지퍼를 내려주실 분이 없어서 혼자서 한참을 낑낑거려야만 했으니까요. 입을 때에도 팔이 다 닿지 않아서 점원 분께서 마저 올려주셨는데, 벗을 때는 도와주러 들어오실 수가 없어서...
...치마만 먼저 벗은 상태여서 어떻게든 혼자 해보려 애썼지만... 결국 바깥에 도움을 요청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히지리 쨩, 집에서 한 번 더 입은거 보여주는 거죠?! 촬영 한번만 해봐도 좋은거죠?!"
"...안돼. 아리사는 오늘 돌아가."
"어째서요?! 한번만, 한번만 찍어보게 해주세요! 조금 부끄러워 시선을 못마주치던 히지리 쨩의 귀여움...! 어른의 세게에 발돋움해서 살짝 닿아보려는 귀여운 소녀...! 어른의 매력도, 소녀의 매력도 모두 갖춘 그 고귀함! 그런 거, 한번만, 한번만 아리사가 찍어보게만 해주세요! 파일 전부 안나 쨩한테 넘기고, 아리사의 메모리카드는 싹 포맷해버릴게요! 부탁이에요 안나 쨩!"
"안...돼. 못 들어줘. 돌아가."
언니를 붙들고 안달복달 못하고 있는 아리사 씨... 아참, 아까 어떻게 되었느냐고요?
언니가 결국 유리코 씨와, 정신을 차린 아리사 씨의 간곡한 말을 듣고 악세서리까지 전부 사려는 생각은 겨우, 가까스로 접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까 입은 옷에, 점원 분이 추천한 다른 옷 한벌...
"다해서 8만엔입니다."
"...8...만...?!"
옷 한벌에...얼마정도인거죠, 그럼?! 그, 분명 점원분이 두번째로 추천해준건, 저렴해서 학생들 사이에 유행이라던 옷, 이라고... 합쳐서 2만엔이 안된다고 그랬던 기억이 나는데, 제가 처음 입었던 그 옷의 금액은 듣지 못했습니다.
...엄청, 비싼거 아닌가요...?!
너무 놀라 얼어붙어있던 저였지만, 그 다음, 언니의 말엔...
"...생각 외로, 싸네."
"어, 언니이이이이이이?!"
바로 달려나가서 언니를 붙들수 밖에 없었습니다.
"히, 히지리 쨩?!"
"무, 무슨 말을 하는거야...! 그, 옷, 보통, 5~6천엔, 이잖아...?! 10배, 잖아...?!"
흔들흔들. 제가 흔들자 언니의 몸이 흔드는 방향대로 그대로 흔들거립니다. 하지만 그저 흔들리기만 할 뿐, 언니의 발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언니가 뻗은 손도 묵묵부답.
"비, 비싼건...! 역시, 역시 좀...!"
말려야합니다. 언니가 아무리 아이돌이라고 해도, 언니도 아직 저와 같은 중학생인걸요. 중학생이 저런 비싼 가격, 감당할 수 있을리가 없습니다. 아니, 얼마나 입을 수 있을지 모를 옷을 저렇게 비싸게 사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니에요. 사는건 아닙니다. 그렇게, 평소의 저 답지 않게 언니를 마구 흔들며 막아보려했지만, 언니는 그저 빙긋 웃어보일 뿐입니다.
"...안나...그래도, 유키치 씨...많은걸...?"
그리고, 언니의 지갑에서 나오는 1만엔 짜리 지폐 9장.
"...저 목걸이도, 같이...주세요."
그리고 언니는 그렇게 말하며 가게에 몇 없던, 초승달 모양 장식이 달린 예쁜 목걸이를 가리켰습니다. 목티라서 딱히 어울리거나 말거나가 아니었긴하지만, 다른 옷에라도 같이 입으라고 골라준걸까요? 아니아니,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라, 9만엔이, 언니 지갑에 있었던건가요?!
뭔가 그, 많은 돈이 나오고도, 언니의 지갑 두께는 큰 차이가 없어보였습니다. 분명, 언니와 유리코 씨, 아리사 씨... 세분이서 같이 사준다고 그러셨던거 아니었나 싶었지만...그...
...뭔가, 뭐라도 말을 하고 싶은데. 뭔가...뭔가가, 이상한데 어디서 부터 말을 해야 될지 잘 모르겠어서... 아무 말도 못하고 그냥 언니를 붙든채 있으니, 언니가 여전히 빙긋빙긋 웃는 얼굴로 말했습니다.
"...고작해야...천장 가격이니까...?"
천장...?
"...?"
"그런 거...있어..."
"...정말...안나 쨩도 참..."
"...안나 쨩...뭐, 그렇죠... 기껏해봐야 천장정도네요."
...어쩐지 언니와 시선이 마주치며 피식 웃어버리는 유리코 씨와 아리사 씨. 대체 무슨 말일까요. 무슨 말이길래 유리코 씨와 아리사 씨가 전부 이해하고 있는걸까요. 물어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저는 결국 그 '천장'이라는 말에 대해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 안물어보길 잘했단다...
항상 운동화만 신어왔던 저라서 구두는 역시 어색하달까... 그 이야기를 들으신 아리사 씨와 유리코 씨가 굽 낮은 구두를 권해주셔서 만약 신게 되더라도 그리 불편하지 않을 것 같아 조금은 안심했지만...
아무튼 지금은 겨울철이라 길이 미끄러워 위험하고, 봄~가을 철에 신을 구두를 산거라서 신어보는건 나중으로 미루는 걸로.
아무튼 여기서 제 선물 사주기는 멈추게 되었습니다.
"헛, 크, 큰일이에요! 시간이 꽤 늦어지고 말았어요...! 유리코 쨩, 히지리 쨩 선물은 나중에 사서 갖다주는걸로 하고, 일단 저희가 시어터로 사가기로 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고르러 가야해요!"
"안나도...그렇게, 생각해...요."
"하지만! 나만 사주는게 없다니! 결국 코디도 제대로 못해주고, 옷은 안나 쨩이 다 사주고 신발은 아리사 씨가 사주셨잖아요! 그럼 악세사리라도 좀 더 사주고 싶은데! 이것저것 뭐가 어울리는지 다 보고 싶었는데!"
"시간 없다니까요...! 빨리 가자구요!"
"짐...많으면...들기, 힘들어...요...!"
"유리코 쨩은 진짜로 천장 찍어서 돈 여유도 없잖아요...! 다음으로 미뤄요 제발...!"
...아리사 씨가 다시 말한, 천장이라는 단어. 저건 대체 무슨 말이길래...?
"...알았어요... 그치만, 안나 쨩을 뽑지 않을 순 없잖아요...!"
"...안나는, 여기에도...있어요..."
유리코 씨를 당기는 걸 멈추고, 뒤에서 살짝 끌어안는 언니. 그러자 유리코 씨는 우격다짐으로 끌고가려던 아리사 씨와 언니의 손을 놓고 언니의 손에 손을 얹었습니다.
"응...고마워, 안나 쨩..."
"복각... 곧, 있을테니까..."
"응...알았어..."
...언니를, 뽑아...? 복각...?
"...저, 아리사 씨."
"감동적인 장면이에... 아...아, 네?"
"...지금 세 분이서 하는 이야기... 무슨 뜻이에요...?"
제 질문에 아주 잠깐, 기겁하는 표정을 보인 아리사 씨였지만... 이내, 언제 그런 표정을 지었냐는 듯 아주 부드럽게, 따스한 미소를 지으며 제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씀하셨습니다.
"...히지리 쨩에겐 좀, 이른 이야기에요. 나중에 분명... 아리사나 안나 쨩이 알려줄 일이 있을테니까, 그때 듣도록 해요. 그래도 되죠?"
"...네."
...솔직히, 너무, 너무너무 궁금했지만...
...머리를 쓰다듬는건, 정말 반칙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리사 씨가 말했던, 765 프로덕선에 돌릴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가기 위해 언니와 두 분이 크리스마스 전에 미리 골라서 예약 주문 전화를 해뒀던... 스위츠 숍.
아마 사탕을 골라두셨던 것 같은데...
"무거워..."
...딱봐도 무거워 보였지만, 언니가 다시 한번 들어보았다가 내려놓으며 확인사살을 했습니다.
거대한 비닐 봉지. 그 안에 담긴, 포장 되어 사탕이 담겨있는 봉지들.
"봉지당 100g...정도니까, 5.7kg...이 나오네요...?"
...뭔가, '이제 어떻게 할래요'라는 시선으로 유리코 씨를 바라보며 말하는 아리사 씨.
유리코 씨는 그 시선을 피하며,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조, 조금 나눠서 담아서... 반씩 들고 갈까요?"
"...그래도 무겁잖아...요? 3묶음로 나누는건..."
한숨과 함께 대답하는 언니. 57개...라고 했으니까. 3으로 나누어...지겠네요?
"그래야겠지...? 음? 아! 그래! 안나 쨩, 아리사 씨! 저, 좋은 생각이 났어요!"
뭔가 시무룩해하던 유리코 씨가, 뭔가를 떠올린 듯 손뼉을 치며 언니와 아리사 씨를 불렀습니다.
"...응?"
"뭔데요?"
"3개로 나누되, 한명이...31개! 올스타즈 분들과 페어리 스타즈가 받을 사탕봉지를 드는거에요! 그리고 추가로, 안나 쨩이 지금 들어주고 있는 히지리 쨩의 옷가방도 들어주는걸로!"
"호오...내기를 하자는거죠 지금? 재밌겠는데요!"
"...안나...내기도 게임이니까...안질거니까...?"
"이렇게 하면 재밌잖아요!"
"...그럼, 언제나의...가위바위보...로?"
"아니, 3인 묵찌빠로, 3번 지면 드는걸로! 아, 히지리 쨩은 안해도 돼. 그 구두만 들고 가면 되니까?"
"아, 네..."
뭔가 저는 빼놓고 하려는 모양이라서 얌전히 들어올렸던 손을 내렸습니다.
"히지리 쨩! 히지리 쨩이 심판을 봐주세요! 반응이 느리거나하면 히지리 쨩이 보고 판정해주세요!"
"에...? 그, 네..."
...그렇게, 어느샌가 얼렁뚱땅 스위츠 숍에서 시작된 짐들기 내기. 시작하기 전 아리사 씨가 이야기를 다시 해서 점원 분들은 봉지를 두개 더 꺼내서 포장된 사탕봉지들을 다시 옮겨담고 있었고...
"자, 그럼 간다-!"
유리코 씨의 말과 함께,
"가위-"
"바위-"
"보!"
내기 묵찌빠가 시작되었습니다.
...언니가 이겼으면 좋겠지만, 누구 편을 들어주긴 힘드니까...
과연, 누가 꼴찌가 되서 제 옷가방까지 들게 되는걸까요...?
>>묵찌빠에서 꼴찌를 하는건 누구...?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1 : 안나
+2 : 유리코
+3 : 아리사
가장 낮은 값이 나온 아이돌이 꼴찌입니다!
"히지리 쨩. 친구들 사이의 내기에선 절대적인 법칙 하나가 있어요."
"뭔가요...?"
"그건, 그 내기를 먼저 제안해버린 사람이 자기 꾀에 걸리는 거랍니다."
저기 있는 유리코 쨩처럼요.
아리사 씨가 덧붙이는 말에 고개를 돌려보니... 처음에 깔끔하게 패배하고, 모든 짐 들기로 리벤지를 요청했다가 박살이 나면서 결국 모든 짐을 떠안고 있는 유리코 씨가...
"...좀 들어줄...게요..."
"어허! 안나 쨩, 아리사가 걸렸으면 아무렇지 않았을거면서 유리코 쨩에게만 그렇게 친절하게 구는건 너무하다고 생각합니다만!"
"...하지만...아리사...니까...?"
"거 참 일관되게 너무하잖아요?!"
"괘, 괜찮아 안나쨩...그, 근력운동 한다고...생각하지 뭐..."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법! 그런거라구요, 히지리 쨩!"
"...역...도착하면...안나, 거기부터는...도와줄게...요..."
"고, 고마워 안나 쨩...!"
"뭐, 시어터로 가는 전철 편을 타려면 아직 10분은 더 걸어야겠지만요!"
"아리사 씨 얄미워요..."
>>+3까지. 전철역까지 가는 동안 무슨 이야기를 할까요?
그런건 상관하지 않고 주는 마음이 중요한거에요!
그렇게 유리코 씨가 들고 갈때, 앞서가던 아리사 씨가 좀 걱정스럽다는 듯한 얼굴로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갑자기...왜...?"
조금 멋쩍은 표정으로 바뀌는 아리사 씨의 얼굴. 언니가 등을 지고 있어서 언니의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뭐, 아리사는 사탕...좋아하고, 과일향 사탕을 보통은 안 싫어할거라고 생각하지만요."
"생각, 하지만...?"
"...요즘 다들 바빠서 시어터 제대로 들리지도 못하고... 아리사는 아이돌 쨩들의 스케줄을 대충은 다 아니까요. 안나 쨩이랑 유리코 쨩이 겨우 받은 휴식이라는 것도 알고 있고, 지금 크리스마스랑 연말 시즌이라고 올스타즈 선배 분들은 온통 특집 프로, 혹은 단독 라이브 준비..."
언니가 손을 앞으로 흔들어보이며 아리사 씨의 말을 끊었습니다. 마치, 파리를 쫓는 듯이, 전혀 재고의 가치도 없는 말이라는 듯. 제가 느낀게 정답이었는지 언니는 역시 평소의 느긋하고 나른한 목소리로 대답해주었습니다.
"...별로...문제...없잖아?"
"그... 체중 조절을 한다던지...아니면 원래 받고 싶은게 따로 있는데 괜히 다 통일해서-"
"에헤이, 아리사 씨! 선물은, 그런거랑 상관 없어요! 선물을 준다는 것, 그 마음이 중요한거지 선물이 뭔지가 중요한게 아니에요!"
어느샌가 다가온 유리코 씨의 말에 언니와 제 뒤를 바라보는 아리사 씨. 뒤를 돌아보니 유리코 씨가 짐을 한아름 들고 오다가, 잠시 다들 멈춰서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걸 보고 역시 마찬가지로 멈춰서고는 바닥에서 물기가 없는 곳을 확인하고 잠시 옷이 든 종이 가방과 사탕 봉지를 내려놓았습니다.
...역시 제 옷은 제가 드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겠죠...?"
"아리사."
"...네, 네?"
"갑자기, 왜 그러는...건데...? 아리사도...아는거, 잖아...? 혹시... 안나, 모르는...무언가가...있어...?"
언니는 아까보다 더 부드러운 어조로 다시 아리사 씨에게 물었습니다.
"아뇨 그런건 아니고...그, 뭐랄까...그...사실, 아리사 같이 매번, 다른 분들께 폐만 끼치는 주제에 안나 쨩이나 유리코 쨩에 얹혀가듯 선물 한번 하는걸로 생색내려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뭘 또...그런걸로...?"
언니의 고개가 가로로 저어졌고, 그와 동시에 언니의 말에 반박하려는 아리사 씨를 다시 한손을 들어 제지하는 언니.
"아리사가 끼치는 폐는... 시도 때도 없이, 허락도 안했을때 사진을 찍으려 드는거."
안나가 왜 집을 안 알려줬냐면... 시어터에서도, 매일 온갖 사진을 찍고 있는데... 집을 알려주면, 매일 24시간을 귀찮게 할거 같아서... 그래서, 알려주기 싫었어.
언니가 덧붙인 말에 아리사 씨는, 정말 몸둘바를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그저 푹 숙여보일 뿐이었습니다.
"...그, 그건 정말...죄송해요. 아리사가, 아이돌 쨩들이 너무너무 좋은, 극성팬이라서... 매 순간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 좀 무표정했던 언니의 표정이 풀리면서 언니가 빙긋이 웃어보였습니다.
"...뭐... 그거 말고는...안나는, 아리사가 폐가 된다고 생각한적, 한번도..없어...?"
"...엣..."
"그러니까... 조금, 당당해져도..."
"..."
"저기...아리사...?"
"안나쫘ㅏㅏㅏㅏㅏㅏㅏㅏㅏㅇ!!"
"ㅁ, 뭐하는거야...?! ㄴ, 놔! 유리코 씨랑, 히지리도 있는데...! 아리사...!"
"부, 부끄럽게...!"
"훌쩍..."
"어휴...자... 코, 풀고...?"
언니는 주머니에서 겉옷 주머니에서 티슈를 꺼내 아리사 씨에게 건내주었습니다. 마치 저를 대하는 듯이 아리사 씨를 대하는 언니. ...정말로 아리사 씨가 더 연상인거, 맞죠...?
빙긋 웃으며 아리사 씨와 언니에게서 떨어져 다시 가방을 주우러 가는 유리코 씨. 저는 잠시 별 생각없이 바라보다가 좀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재빠르게 뒤를 따라갔습니다.
"아, 제 옷가방... 제가, 들게요...!"
"에? 괜찮은데...아, 들거면 그 안에 같이 넣은 사탕 봉지는 뺄게?"
"네? 아, 그...맞다. 저, 그런데, 언니랑...아리사 씨...대체-"
"뭐, 안나 쨩이 반말을 하는건 나름의 의미가 있으니까 말이지? 로코 쨩도 그렇고..."
제가 뭘 물어볼지 알았는지 대답하는 유리코 씨도 유리코 씨였지만...
"...네?"
로코...?
"가끔은 나한테도 반말을 해줬으면 할 때도 있다니까?"
"...?"
...유리코 씨랑 같은 나이...이신 분이겠죠? 그나저나 언니가 반말을 하는게, 나름 의미가 있다...고요...?
"응, 이 이야기는 비밀? 안나 쨩에게 직접 물어봐도 좋긴하겠지만."
그렇게 말하면서 멀어지시는 유리코 씨. 왜 그러시나, 했던 저의 궁금증은 바로 들려오는 목소리에 해결되었습니다.
"유, 유리코, 씨... 또...무슨, 이야기를...?!"
"아, 별 이야기 안했는걸? 음. 자, 그럼 늦어지기 전에 빨리 가볼까? 자, 어서 가요, 아리사 씨."
"잠깐, 유리코 씨...!"
그 후, 언니가 무슨 이야기를 한거냐고 계속 캐물었지만, 끝내 유리코 씨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언니와 유리코 씨가 옥신각신하다가 둘이서 앞서가고, 그리고 저와 아리사 씨가 그 뒤를 따라가게 되면서 나란히 같이 두 명씩 걸어가게 되었습니다.
"저, 아리사 씨."
"네? 뭐, 궁금한 거라도 있는 건가요, 히지리 쨩? 그렇다면 어지간한건 다 아는, 아리사에게 물어봐주세요!"
...기분은 아까보다 훨씬 좋아지신 모양입니다.
"네...그, 아까 유리코 씨가...로코...씨? 라고-"
"아, 로코 쨩이요? 네. 로코 쨩. 아리사와 안나 쨩, 유리코 쨩의 동료랍니다! 그런데 로코 쨩은 왜요?"
...그냥. 생각하다보니 생각나게 된거지만, 그냥 궁금해져서...
"그...그 로코 씨도 언니랑...친하죠...?"
"그...렇죠? 물론 두 사람에게 직접 물어보면 서로 싫다고 하겠지만, 말만 그렇고 서로 꽤 친하답니다?"
소위 말하는, 악우...같은 관계일까요...?
"...저, 그럼... 유리코 씨랑 아리사 씨 말고... 또 친한...분들이, 있나요...?"
"네? 아리사랑 유리코 쨩 말고요? 흐음...그렇네요..."
>>+3까지. 아리사가 친하다고 예시를 들어줄 아이돌을 적어주세요!
어떤 식으로 친한지 아리사가 목격한걸 같이 적어주시면 더 좋겠지만 없다면 제가 자체적으로 만들어보겠습니다!
천사
연습할때 신세를 많이 진다
같이 듀엣 곡을 불렀다.
"안나 쨩이 워낙 두루두루 다 친해서... 안나 쨩이랑 친하지 않은 사람은 없지만요? 그래도 유리코 쨩을 제외하고서 특별히 친하다고 볼 수 있는 사람은...
흐음~하고 고민하는 아리사 씨.
"일단, 시즈카 쨩이 있겠네요!"
"시즈카...?"
"네! 모가미 시즈카 쨩. 14세! 성실하고 진지한, 노래 실력이 뛰어난 아이돌이에요! 아리사는 물론이거니와, 안나 쨩도 시즈카 쨩의 피드백에 많은 신세를 지고 있지요! 그것과는 별개로 주변 사람들을 잘 챙겨주는 착한 아이랍니다!"
"...그...러고보니..."
들어본...것도...같은...? 잠시간 제 반응을 기다려준 아리사 씨는 곧 이야기를 이어나갔습니다.
"다음은 이쿠 쨩이 있겠네요! 10살! 보통은 주변 사람들에게 챙김을 받는 안나 쨩이지만, 그래도 이쿠 쨩은 알게모르게 배려해주고 챙겨주는 편이랍니다! 왜냐하면...이쿠 쨩이 정말 천사같이 착하고 좋은 아이거든요! 아, 참고로 아리사랑 유리코 쨩이랑 같은 유닛에 있고, 유닛의 리더 역할도 겸하고 있답니다!"
정말 당찬 아이지요! 765에서 최연소인데도 아리사가 꽤 많이 배우고 있달까...
"아..."
...아리사 씨가 마지막으로 덧붙이신 말... 진짜일까요...? 아무튼 그 나이에 유닛의 리더 역할도 한다니... 굉장하네요.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있으니, 아리사 씨가 음,음! 하고 마찬가지로 고개를 끄덕이시더니, 다시 이야기를 시작하셨습니다.
"나오 쨩도 빼놓을 수 없죠! 17세! 물론 미즈키 쨩도 만만치 않지만...이 두사람이 시어터의 다른 어른 분들보다 동생들을 더 살뜰히 챙기는 면이 있거든요...! 평소에 잠이 많고 멍해보이는 안나 쨩은 아무래도 불안해보이니까, 나오 쨩이 데뷔 곡인 PRETTY DREAMER부터 자주 챙겨주었었죠. 아 물론 그렇다고 안나 쨩이 스스로 자기 관리가 안되거나 펑크를 내거나 했던 적은 거의 없으니까요. 안나 쨩도 꽤 철저한 편이랍니다?"
언니...챙겨주는 분들도, 있었군요... 그리고 말은 안하지만 유리코 씨와, 아리사 씨도 언니를 꽤 챙겨주실거라 생각하면...
...잠시만요.
"...거의...?"
...거의?
"아, 아주 가끔? 초창기에 안나 쨩이 늦는 경우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안나 쨩이 자취를 시작한거라고 들었어요."
잠깐, 또 아리사, 쓸데없는 소리 했다고 안나 쨩에게 혼나는건 아니겠죠...?!
아리사 씨는 그렇게 말하면서 언니의 눈치를 슬쩍 보았습니다. 아리사 씨에겐 다행히도, 언니는 유리코 씨와 뭔가 이야기를 하느라 이쪽의 이야기를 듣지 못한 모양입니다.
"그, 그나저나, 346프로에서 히지리 쨩은 어떻게 지냈나요?"
"...에...?"
"그게, 그러니까, 아무래도 다른 소속사니까 아리사가 잘 모르는 곳이기도 하고...!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들지만 아리사가 있는 765보다 더 크고... 그, 궁금해서 말이죠...!"
"에, 에에..."
아리사 씨의 눈이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그, 저도 아는게 별로 없는데... 아직 연습생이라, 그저 레슨만 받고 있을 뿐이고...
"그, 그게...저, 아직...연습생...이라서, 잘..."
"에이, 그래도! 기숙사에 있었다면서요?! 기숙사에서 지내면서 같이 지낸 아이도루 쟝이라던가! 기숙사는 어땠다든가, 레슨은 어땠다든가! 그리고 연습생이라도 346프로의 사무실도 오갔을텐데, 어땠는지 등등! 아리사가 잘 모르는, 외부인은 알 수 없는 이야기를 들려주시면...!"
아리사 씨의 숨이 거칩니다. 어느샌가 꺼내진 수첩과 볼펜. 제가 하는 이야기를 빼먹지 않겠다는 듯한 분위기...그, 저, 저렇게 기대를 하셔도...진짜, 별거 없는데...
>>+3까지 다이스.
1 ~ 50 : 안나 "뭐하는 거야, 아리사.... 히지리한테 이상한 짓 하지마." 아리사 "아야야야 아무짓도 안했다구요!"
51 ~ 70 : 레슨에 대해서
71 ~ 90 : 레슨과 기숙사에 대해서
91 ~ 100 : 레슨과 기숙사, 그리고 룸메이트에 대해서.
...물론 당연하게도 가장 높은값 채택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