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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 "잘 부탁해~" 히지리 "에에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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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12, 2020 13:35에 작성됨.
모치즈키 자매 창댓...이지만 모치즈키 히지리가 주인공인 창댓입니다.
765와 346의 적당적당한 크로스오버를 지향합니다.
에피소드 목록
Prolog. 안나 "...히지리...?" 히지리 "...에, 헤헤..." / 1 ~ 400
First. 안나 "@ssasin Creed...!" 히지리 "에...? 응...?" / 401 ~ 580
Second. 히지리 "모모코...선배...?" 모모코 "흐흥!" / 581 ~ 1211
Third. 카렌 "잘 부탁해~" 히지리 "에에에에?!" / 1212 ~ (현재)
1627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페어리...일까요..."
어쩐지 눈치가 보여서 조심하면서 대답했는데...
"그치...? 역시 모모코 생각...대로...으음..."
페어리, 라는 대답을 듣자 얼굴이 확 밝아지며 그대로 잠들어버린 모모코 쨩입니다.
"...스오 양. 들어가서 자야죠."
"으응..."
미즈키 씨가 흔들어서 깨워봤지만, 만족스럽게 웃으며 잠든 모모코 쨩은 일어날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그, 모치즈키 양. 스오 양은 어디서 자나요?"
"방에... 침대 2층에서... 자요..."
"...일단 데려다주고 오겠습니다."
...아주 잠깐이지만 당황한 미즈키 씨의 얼굴이 스쳐지나갔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 차분해지시네요. 저런 침착함도 부럽다면 부럽다고 해야할까요...
"그으럼, 다 끝났으니 이제 정리하고 다들 잘 준비를 할까요! 자, 유리코 쨩. 슬슬 일어나서 탁자 분리해서 정리하는 것좀 도와줘요! 아리사랑 같이 안나 쨩네 방에 맨날 놀러오는 멤버로서 좀 도와주라구요!"
"...그냥 다들 엎드려서 자면 안될까요."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인가요 유리코 쨩! 자, 어서! 일어나!"
...축 늘어져있던 유리코 씨를 꼭 스티커를 떼듯 조심스럽게, 하지만 강하게 일으키는 아리사 씨와... 천연덕스럽게 탁자를 정리하기 시작하는 츠바사 씨와 츠바사 씨가 하는걸 보고 따라 돕는 미라이 씨.
그, 손님 분들이 다 일하게 할 순 없으니 저도 뭐라도 도와야-
"...히지리."
"으, 응?"
"왜 안나의 눈치를...보는거야...?"
"에? 아?! 아니, 그-"
...정곡입니다.
일부러 언니 쪽을 안 보고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바로 들켜버렸습니다.
쭈뼛쭈뼛, 언니를 향해 돌아섭니다. 어딘가 알 수 없는 표정의 언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가늘게 뜨고 있는 눈, 한손으로 덮고 있는 입가.
"눈치 볼거... 있었어...?"
"아니, 그러니까... 그게..."
...언니가 있는 앤젤 스타즈가 아니라 페어리를 고른거 때문에 언니가 삐질까봐... 라고 말할순 없는데... 그...
"...설마 안나...아까 그걸로...삐질거라...생각했어?"
"?!"
제가 얼어붙어서 아무말도 못하니까, 그제야 손도 치우고 표정을 풀면서... 웃음을 참고 있는 언니...?
"...안나가 히지리를... 모를거같아...?"
"...언니...!!"
"응, 뭐... 안나, 조금은 쪼잔한 면... 있으니까... 히지리가 걱정 할만도..."
목소리는 시무룩해도 그렇게 웃는걸 다 보여주고 있으면 말이죠?!
"......!!!!!!"
"알았어, 알았어... 안나는, 아무렇지도 않으니까...이제 그만...?"
"츠바사 쨩! 안나 쨩 방에 장롱에서 담요랑 이불 좀 꺼내와주세요!"
"에, 미라이랑 둘이서 탁자 다 치웠는걸-"
"아리사는 유리코 쨩이랑 같이 가서 분리수거 하고 와야하니까 이불좀 펴놔줘요!!"
"에, 안나 쨩이랑 히지리 쨩이 하면-"
"됐으니까 빨리 하기나 해요! 이불 부족하니까 집에가서 자라는 소리 듣지말구!"
...
"역시 아리사... 이런거, 눈치는... 빨라..."
"...언니...?"
"응. 안나, 어디까지나 농담...이니까...?"
......
"안나는, 히지리가 페어리를 고른게... 정답이라고... 생각해."
"...? 응...?"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걸까요, 언니는...?
"그게 무슨 말이야...?"
"...그러니까... 아까 셋중에서... 히지리가 프린세스를... 고를리가 없잖아...?"
...다 알고 있다는 듯, 당연하다는 듯 말하는 언니입니다. 물론, 맞긴...하지만...
"...노래를 하고 싶어서 아이돌이 된 히지리가... 셋 중 겉보기에, 가장 노래랑 멀어보이는... 프린세스는... 고르지 않을거라 생각해..."
"...어..."
...슬쩍 주위를 다시 둘러봅니다. 유리코 씨와 아리사 씨는 아까 저희가 먹고 나온 쓰레기들을 들고 내려가셨고, 미라이 씨와 츠바사 씨는 미즈키 씨가 모모코 쨩을 데리고 들어간 방에 따라 들어가있고요. 아마 곧 이불을 가지고 나오시겠죠.
"...안나가 앤젤...스타즈에 있지만... 응. 페어리나, 앤젤이나... 히지리 이미지하고는 다 가깝긴하니까, 프린세스를 빼면... 어느 쪽이든, 비슷하다고... 생각해."
...그러면 더더욱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그럼, 왜 페어리가...정답이었다는거야...?"
"안나는, 히지리가 앤젤을 고르지않아도...이유를 안물어볼거지만... 모모코는, 이유를 물어볼테니까...?"
"...언니-"
"-응. 농담이니까, 무서운 표정은...짓지 않기...?"
...정말이지, 언니도...
...하지만 어째서인지, 언니의 말을 들으니 정말 그렇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없...겠죠?
"...응, 뭐... 안나, 히지리가 어딜 가도... 괜찮으니까."
......
"그러니까, 긴장하지말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히지리의 최선을.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해."
"...치사해..."
"...그야, 안나가 언니니까?"
"......"
"...으응, 뭐..."
"히지리는... 어쩔래? 그냥, 침대에서...?"
"...언니랑 잘래."
"...알았어."
...저는 이젠 알고 있습니다. 언니가, 제가 이럴때 아주 살짝 긴장한다는걸요.
...물론, 복수하려고 한건 아니지만....
"...그럼 히지리 침대는... 미즈키 씨가 써도... 괜찮지?"
"응."
"그으러면... 안나랑, 히지리랑, 유리코 씨랑, 아리사가 밖에서 자는걸로..."
"...응."
그럼 가서 먼저 씻고 오라는 언니의 말에 자리에서 일어나서 방에서 갈아입을 옷을 챙기러 들어가는데-
"...안나 쨩? 이불은 나랑 미라이가 다 깔았는데 우린 안에서 자라는 건 좀 너무하지 않아~?"
"안나가, 방에 깔아줄테니까..."
"푹신한건 다 밖에 깔았단 말야...! 치사하게-"
......츠바사 씨는 언니가 잘 설득할겁니다. 네. 아마도요...
"...잠깐..."
...그러고보니... 저, 내일 스케줄...이 어떻게 됐죠...?! 생각해보니, 오늘 언니가 저녁 같이 먹자고 해서 전혀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다이스
1 ~ 33 : 휴대폰을 확인해도 메일이나 연락이 온게 없습니다. 아무래도 직접 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34 ~ 66 : 내일부터의 일정을 정리해놓은 메일이 와있었습니다. 오전부터라...
67 ~ 99 : 프로듀서 씨가 보낸 메일에, 일정표 말고도 자기 전에 잠깐 전화를 해달라는 내용이...?!
2표 먼저 모인 쪽/모이지 않으면 컴마가 가장 높은 다이스/컴마가 같으면 먼저 굴린 다이스 반영
세면실로 들어오자마자 서둘러서 휴대폰을 확인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프로듀서 씨가 이미 메일을 다 보내두셨습니다.
「모치즈키 양.
아까 퇴근하시기 전에 내일 일정에 대해 전달을 미처 못해드렸어서 메일로 보내드립니다.
내일부터는 오전 이른 시간부터 레슨이 예정되어 있으니 일찍 주무시는 편을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가능하시면, 메일을 확인하신 뒤 주무시기 전에 잠깐 전화를 해주실 수 있을까요. 혹시라도 확인이 안되셨을 경우에 제가 다음날 새벽, 일정에 늦지 않으시도록 미리 전화를 드릴 예정이라 가능하시다면 주무시기 전에 전화를 주셨으면 합니다.
지금 언니와 다른 분들과 시간을 보내실 것이라 생각되어 지금 전화는 드리지 않았습니다.
그럼, 편안한밤 되십시오.」
"...어..."
...메일이 온 시간을 확인해보니, 아까 제가 집에 도착하고 조금 지난 시간이었습니다.
...ㅃ, 빨리 전화를...!
[네, 모치즈키 양.]
제가 전화를 걸자마자 바로 받으셔서 조금 놀랐고, 놀란 만큼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밤 10시가 조금 넘었고... 이런 늦은 시간까지 제 전화를 기다리고 계셨다는 거니까요.
...일단 사과부터 드려야겠죠.
"저기, 죄송...합니다. 휴대폰, 확인을...못해서..."
[아닙니다. 귀가하실 때 미리 안내를 못한 제 탓이니 그정도는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히려, 주무시기 전에 제때 확인해주셨으니 아무 문제 없습니다.]
"...으으...네에..."
...저렇게 말씀하신다면... 뭐라 더 할 말이 없습니다. 그렇게 말문이 막혀 잠깐 침묵이 흘렀는데,
타닥타닥.
...휴대폰 스피커 너머로 아주 미세하게, 하지만 확실하게. 컴퓨터 키보드를 누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저기... 프로듀서 씨..."
[네, 말씀하세요.]
"...아직, 퇴근... 못하신건가요...?"
[...그...]
이번에는 프로듀서 씨가 말끝을 흐리셨습니다.
제가 아무 말 없이 기다리고 있자, 난처한 듯 숨을 들이키는 소리가 살짝 들려오고.
[...저녁은 제대로, 구내식당에서 먹었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프로듀서 씨, 였습니다. 아까 낮에 이야기 했던 걸 신경써주시는건... 기쁘긴 했지만... 그래도 좀 쉬셨으면 하고...
하지만 막상 제가 그렇게 말하기엔, 갑작스레 생겨버린 제 일정들 때문에 남아서 일하시는게 너무 확실했기에 제가 말하기는... 또 그러니까요.
[...크흠. 아무튼, 메일로 보내드린 일정표는 읽어보셨나요.]
...앗.
"아, 아뇨. 아직... 메일, 확인하고... 바로 전화...한거라서..."
[그럼, 시간도 늦었고 하니 간략히 설명드리겠습니다. 내일부터 시작해서 호죠 양의 투어가 출발할 때까지는 계속 레슨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기초적인 수준의 레슨은 우지이에 양의 성취도를 확인한 뒤 우지이에 양에게 맞춰서 보컬, 댄스, 비주얼 각 분야별로 진행될겁니다. 그 외엔 투어의 세트리스트에 맞춰서 두 분이 당장 투입될 곡들의 연습이 있을겁니다.]
말씀은 간략하게 하셨지만... 각 레슨별로 배분될 시간을 생각하면 아마,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전부 레슨이 잡혀있겠죠.
[...당장 첫 투어까지의 준비 기간이 짧은 만큼 첫 투어 때는 모치즈키 양과 우지이에 양...두 분의 비중은 높지 않을겁니다. 시부야 양과 카미야 양이 함께 할 예정이니 세트리스트도 이후의 것들보다 호죠 양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훨씬 여유롭고, 단체곡도 트라프리의 곡을 바로 쓸 수 있으니 만큼 두 분이 반드시 모든 무대에 올라갈 필요가 없어서 준비할 것도 많지 않겠죠. 하지만, 이후의 투어들까지 전부 그렇지는 않을겁니다. 트라프리의 두 분은 어디까지나 게스트 참여니까요.
다른 게스트 아이돌이 참여한다면 기존의 트라프리의 노래도 소화해주셔야 하겠죠.]
"...네."
[아무튼 첫 투어 때는 단체곡 한두곡 정도를 소화할 정도만 맞춰지면 될테니 당장에 큰 걱정은 안하셔도 될겁니다.]
...걱정은 둘째치고, 그냥 마냥 막막하기만 한걸요.
[...걱정하시지 말고, 일단은 당장 앞의 것들만 차분하게. 하나하나 나아가시기만 하면 됩니다.]
힘 주어서 말씀하시는 것에서, 어떻게든 저를 응원해주시려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그건, 기쁘긴 했지만...
...아뇨. 다른 생각은 하지 말아야겠죠.
"...네. 열심히...할게요."
[...시간이 늦었군요. 저도 빨리 마무리하고 퇴근할테니, 모치즈키 양도 어서 주무시는게 좋겠습니다.]
"...네.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내일...뵐게요."
[네. 오전 레슨은 8시부터 잡혀있으니 사무실에 들리실필요 없이, 시간에 늦지않게 바로 레슨실로 가주시면 됩니다.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 맞춰 레슨실로 찾아갈테니까요.]
"네..."
그렇게 통화가 끝나고, 저는 곧장 씻으러 샤워실로 들어갔습니다. 아마도 분명, 제가 세면대 앞에서 통화를 해서 다들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테니 서둘러야 합니다.
...내일부터 시작...일까요.
일찍 일어나는거야, 언니랑 모모코 쨩이 분명 도와줄테니까 관계없겠지만... 백댄서를 해야하는데, 과연 제가... 댄스를 잘 할 수 있을까요. 노래는, 잘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
...아무래도, 레슨 시작시간보다 조금은 더 일찍 가야할 것 같습니다.
"...잘, 갔다와...? 흐아암..."
"...응. 다녀올게."
어딘가 퀭해보이고 피곤해보이는 언니의 배웅을 받으며 집을 나섰습니다. 다른 사람들까지 굳이 일찍 깨우고 싶지 않아서 자기 전에 언니한테만 살짝 말했었는데...
아침에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샌가, 언니가 정말 조용히 저를 일으켜세워서 세면실로 데려오고, 머리 말리는 거랑 옷까지 전부... 준비하는 걸 도와줬습니다. 그냥 깨워주기만 해도 됐는데...
...아무튼 그런만큼, 오늘부터 힘내서 레슨을 열심히 받아야겠죠.
그렇게 다짐하며 탈의실에서 레슨복으로 갈아입고, 오늘부터 하루 종일 신세를 지게 될 레슨실로 들어갔는데-
>> 다이스
레슨실에 누가 있나...?
1 ~ 80 : 없음
81 ~ 89 : 무츠미
90 ~ 96 : +쿠미코
97 ~ 100 : +카렌
가장 높은 값을 반영합니다.
"...차가워..."
-레슨실은 비어있었습니다. 평소보다 훨씬 일찍 오기도 했고, 다른 레슨실도 전부 비어있었던 만큼 어쩔수 없을거라 생각하긴 했습니다.
봄이 되어서 낮에는 햇살이 따스해지긴 했지만 실내에서, 그것도 아침 일찍에는 역시 따뜻하진 않겠죠.
"...에, 그러니까... 에어컨이..."
레슨실의 전등을 키고, 안쪽에 있는 조작패널을 찾아서 에어컨의 전원을 올렸습니다.
...기억을 되새겨 보니, 프로덕션에 와서 처음 레슨을 받을 때 제일 먼저 배운게 바로 이렇게 레슨실의 에어컨을 키는 법이었습니다.
추운데에서 몸을 잘못 움직이면 트레이닝이나 레슨의 효과는 전혀 없고 오히려 다칠수 있으니 먼저 쾌적한 환경부터 만들어야한다고.
물론, 너무 더워지거나 하면 또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자칫 잘못하면 탈수...
"...후우..."
...손끝이 차갑게 느껴져서 살짝 입김을 불며 손을 살살 비볐습니다. 가볍게 쥐었다 폈다, 손을 번갈아가며 쥐어서 주물러주고...
손에서부터 시작해서 양 팔을 손으로 주물러가며 쭉 따라 올라가고, 팔을 다 주무르고 난 다음엔 허리를 숙여 발목부터 허벅지까지.
충분히 주무른 다음 가볍게 제자리에서 뛰기 시작했습니다. 왼발, 오른발...
겨울에는 1분정도는 뛰어줘야한다고 언니가 누누이 말했으니까, 왼발로 뛰는걸 세기 시작해서 30까지.
제자리 뛰기를 끝내고...양 손을 깍지끼고, 팔을 쭉 핀다음 왼쪽으로, 그리고 오른쪽으로 각각 천천히 기울입니다.
스트레칭은 절대 서두르지말고, 온몸의 근육과 관절을 늘여서 풀어주는 느낌으로. 무리하게 하면 오히려 안하는 것만도 못하다고 늘 들었으니까요.
왼팔로 오른팔을 당겨서, 오른팔로 왼팔을 당겨서...
앞으로 숙여서, 뒤로 젖혀서... 다리를 뻗고 왼쪽 무릎을 굽혀서 오른쪽 종아리를, 오른쪽 무릎을 굽혀서 왼쪽 종아리를...
"읏...차..."
운동을 해서 체온이 올라가는걸까요, 아니면 오자마자 틀어놓은 에어컨의 따뜻한 바람이 레슨실을 데우고 있는걸까요.
아마, 둘 다 일거라 생각합니다.
...조금은 따뜻해진 것 같지만, 손끝은 여전히 차갑게 느껴져서 다시 한번 입김을 불었습니다.
>>+1 다이스.
1 ~ 70 : 아직 아무도...
71 ~ 83 : 무츠미 도착
84 ~ 95 : +쿠미코
96 ~ 100 : ++카렌
...스트레칭이 다 끝났지만, 레슨 시간까지는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았습니다.
"...아~"
가볍게 눈을 감고, 천천히 목을 풀기 시작합니다. 서두르지 않고, 호흡은 길게. 긴 호흡을 따라서 서서히 음을 올려갑니다.
분명, 제가 어느게 가장 부족한지를 생각해보아도, 그리고 백댄서로서 무대에 올라가기로 한 이상... 오늘부터 시작될 레슨의 중심은 분명 '댄스'가 될겁니다.
그러니까 그런만큼, 이렇게 남는 시간에라도... 혼자서 연습을 더 해둬야겠죠.
...댄스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노래는 혼자서 불러왔던게 있었으니까... 어떻게 해야할지 어렴풋하게는 알것 같으니까요.
"~~"
...그러고보면, 정말 이렇게 완전히 혼자 남아서 노래를 불러보는건... 프로듀서 씨에게 아이돌이 되지 않겠느냐고 권해졌던 때 이후로 처음...입니다.
레슨 때는 같이 레슨을 듣는 아츠미 씨나, 사나씨. 아니면 트레이너 씨가 항상 곁에 있었고. 집에서는 언니가 봐주기도 했고...
학교에서는 무츠미 쨩이 같이 있었습니다.
"~~♬"
...조금 있다 있을 레슨...에서 무츠미 쨩이랑 같이 듣게 되겠죠. 분명 어제 아침까지만 해도 전혀 생각해본 적 없었는데...
"~~아~~...아."
...잘 생각해보니, 무츠미 쨩이 제가 학교에서 연습하는 거에 따라와서 말해주는 게 하나하나 다 일리가 있던 조언이었습니다. 노래를 진지하게 배워봤던게 아니면 알고 있을 수 없었던, 그런 이야기들.
그, 물론... 저는 이미 얼추 알고 있던 것들이라서, 당연하게 생각하고 넘어갔었는데...
...이런 점이, 모모코 쨩이 매번 말하는 저의 둔감함, 인걸까요.
>>다이스
레슨실에 도착한 사람은?
1 ~ 25 : 쿠미코
26 ~ 50 : 무츠미
51 ~ 75 : 카렌
76 ~ 100 : ???, ???(2명)
...어라?
가볍게 시작했던 발성연습을 끝내고 잠깐 숨을 고르고 있는데, 뭔가... 아주 어렴풋하게, 레슨실 바깥의 소리가 새어들어오는 것만 같은...?
분명 문을 잘 닫아두고 왔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런 생각이 들어서 뒤를 돌아보니 레슨실 문이 살짝, 열려있는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무츠미 쨩이 도착한 걸까요? 그런데, 왔다면 왜 바로 들어오지 않고...?
"...?!"
문쪽으로 걸어가니 놀란듯이 들이키는 숨소리가 들립니다. 누가 지켜보고 있던 걸까요...? 조금 부끄럽긴 해도, 들어와서 봐도 상관은 없었는데...
아무튼 누가 왔든 간에 인사를 해야할 거 같아서 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는데-
"...어머."
"...아, 하하..."
...오랜만에 보는 얼굴과, 누군지는 알고 있지만 처음 보는 얼굴.
"...아리스 쨩 선배...?"
"네...오랜만에 뵙네요-가 아니라?! 뭔가요 그 애매모호한 호칭은?!"
멋쩍어하며 시선을 피하던 반응에서 바로 두 눈이 휘둥그레지며 발끈-하는... 타치바나 아리스 쨩 선배.
그리고-
"후훗, 처음 뵙겠사와요."
"...어..."
여유롭고 부드러운 목소리에, 기품이 넘쳐나는 말투. 투명하게 바라보는 초록색 눈동자.
"사쿠라이 모모카라 하여요."
"그, 네에...모-"
"-모치즈키 히지리 양. 맞으시죠?"
...네, 맞는데요...
하려던 말이 가로막혀버리니 잠깐 할말을 잃어서 그냥 고개만 끄덕여보였습니다.
"...어머, 말을 끊으려던건 아니었는데. 죄송해요."
"...아, 아뇨..."
...어제 있었던 일에 비하면야 지금은...
그리고 평소에 레슨을 보고 가시는 분들이 은근히 있었던걸 생각하면, 이정도는 별 거 아니지 않을까요.
"...모모카 양, 자기소개를 끊어버리시면 어떻게 하냐구요..."
"아리스 양이랑 같이 자율 레슨을 하러 왔는데, 오늘 레슨실 스케줄은 제가 알고 있기로 지금 시간에는 다 비어있는 걸로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계시는 분이 있으시길래 어느 분인지 궁금해져서 그만-"
아리스 쨩의 말을 듣지 못한듯, 모모카 양은 곤란하다는 듯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살짝 기울였습니다.
"-그러니까 방해될 수도 있으니 그냥 빠지자고 했잖아요..."
"어머? 레슨실 유리 너머로 누군지 확인한 뒤에 더 반대 안하고 오히려 먼저 레슨실 문을 열어 본 건 아리스 양이 아니었나요?"
...이번에는 정곡을 찔린듯, 아리스 쨩이 말문이 막힌 듯 얼어붙었습니다.
"...모모카 양-"
"아까 그런걸 보고 성량이 풍부하다...고 하나요? 굉장했사와요."
"-그... 뭐, 그건 그렇죠."
...모모카 양의 페이스에 포기한듯 짧게 한숨을 내쉬는 아리스 쨩입니다.
"...모모카 양. 제가 장담하지만요, 프레데리카 씨랑 시키 씨한테 물들고 있다구요."
"...어머? 그런가요?"
"그러니까 전혀 모르겠다는 듯 그러지 말라구요...!"
"...아하하..."
...아리스 쨩이 너무 잘 받아주니까 그러는거라고 말...했다간 화내겠죠...?
잘 생각해보니, 아리스 쨩이랑 비슷한 사람이 또 있었던거 같기도-
"그래서 말인데요, 모치즈키 양."
"...에, 네? 저요...?"
갑자기 불쑥 말을 걸어오는 모모카 양. 놀라서 침을 꿀꺽 삼키고 다시 고개를 돌려 마주 보았는데-
"혹시, 아까의 '아리스 쨩 선배'라는 호칭은 어떻게 해서 나온건가요?"
-질문과 함께 번뜩이는 눈빛. 아니, 번뜩인건 맞을까요. 그냥 제가 그렇게 느낀게 아닐까요. 하지만 전혀 생각지 못했지만, 엄청나게 날카로운 말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둘이 아는 사이인가요, 라는 질문이 분명...하겠죠.
"......"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뭔가 잘못 말했다간, 아리스 쨩이랑 제가 처음 만났던 그 때 이야기를 해야하고...
'히지리는 거짓말을 정-말 못하니까. 거짓말인거 티 낼바에는 그냥 조용히 있는게 나을 때가 있을 수도 있는건데.'
...으으...
"......"
모모카 양은 말을 꺼낸 이후로 저나 아리스 쨩을 보채지 않고, 따뜻하고 상냥하게 바라보고 있었지만... 초롱초롱한 시선에서 무조건 대답을 듣겠다는 모모카 양의 의지가 느껴졌습니다.
...ㅊ, 차라리 뭔가 더 캐묻고 하면, 적당히 맞장구를 치면서 얼버무릴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아무말 없이 대답을 느긋하게 기다려주는 저 모습이 더욱 무섭습니다.
아리스 쨩도 저랑 같은 생각인걸까요. 숨소리조차도 들리지 않는 반응이... 무겁습니다.
"...네?"
빙긋 웃으며 다시금 묻는 모모카 양... 뭐라도 말을 해야하지 않을까, 해서 차마 떨어지지 않는 입을 열려던 찰나-
"야호~ 안녕!"
...지금 이 순간, 그 누구보다도 반가운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카렌 씨!!!"
"어머, 카렌 씨. 좋은 아침이여요."
아리스 쨩의 뒤에서 레슨실 안쪽으로 몸만 기울여서 불쑥 등장한 카렌 씨는, 저희 셋과 모두 눈을 마주보며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셨습니다.
아리스 쨩의 인사소리가 컸던건... 단순히 반가워서였을까요, 아니면 카렌 씨가 등 뒤에 온걸 전혀 몰라 화들짝 놀라서였을까요...?
...어쨌든 카렌 씨 덕분에 모모카 쨩의 관심은 카렌 씨한테로 넘어가...겠죠...?
"응응, 안녕안녕. 아리스 쨩이랑 모모카 쨩, 아침부터 레슨실엔 어쩐 일이야?"
"으음, 아리스 양이랑 둘이서 오전에 남는 시간에 자율 레슨을 좀 하려고 왔지요."
"음~ 그렇구나. 응. 지금 무슨 상황인건지 알거같네."
생글생글 웃으면서 저희를 쭉 바라보는 카렌 씨.
"아이돌 선배로서 후배 '교.육.'을 시키고 있는거구나?"
...응?
윙크...하시며 뭔가, 의미심장한 말을 하시네요...?
"으음... 그렇다면 내가 쓸데없이 방해했으려나~ 요즘 애들 무섭네..."
"뭇-그럴리가 없잖아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몸을 움츠리는 카렌 씨에게 당황한듯 발끈, 소리를 치는 아리스 쨩입니다.
"아, 방해가 아니었어? 그럼 내가 참관하고 있어도 되는거지?"
"아니, 무슨 오해를 만들고 있는거에요! 그런게 아니라니까요!"
"아...미안미안, 내가 있으면 방해가 될테니까 잠깐 빠져있는게 좋겠지? 너무 심하게 하면 안된다?"
"그러니까 이상한 유언비어를 만들지 말아주세요! 교육은 무슨 교육이냐구요?!"
꽤나 격렬한 티키타카였지만... 제가 생각하는건 그저,
...아리스 쨩 접수 정말 잘하네...
...였습니다.
"...아리스 양이 정말 접수를 잘하죠?"
"네에...에?"
자연스럽게 레슨실 안으로 들어오며 아리스 쨩을 쓰다듬으려는 카렌 씨와, 그런 카렌 씨의 손을 밀어내는 아리스 쨩을 멍하니 지켜보고 있는데...
쿡쿡, 작게 웃으며 저에게 슬쩍 속삭이는 모모카 양입니다. ...제가 둔한것도 둔한거지만... 어느샌가 다가왔던걸까요...? 놀랄 틈도 없었습니다.
스르륵 다가왔던 것처럼, 다시 스르륵 멀어진 모모카 양이 살짝 헛기침을 하며 말을 꺼냈습니다.
"자율레슨을 하러 왔는데, 오늘은 오전에 레슨실에 스케줄이 잡힌 분이 없다고 알았단 말이지요? 그런데 계시는 분이 있어서 누굴까-해서 아리스 양이랑 슬쩍 훔쳐보고 말았사와요."
"네에. 발성연습을 하는게 들려서 그만."
"아하..."
음음, 그렇구나. 하는 느낌으로 고개를 끄덕이시는 카렌 씨입니다. 그런 카렌 씨의 반응을 보고, 모모카 양이 다시 빙긋 웃으며 말했습니다.
"저기, 카렌 씨는 어째서 이런 시간에...?"
"아참, 그러네. 아직 다 알려지진 않았겠구나."
모모카 양의 질문에 생각났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십니다.
"이번에 내 솔로 투어에 같이 갈거라서, 긴급하게 레슨을 좀 받아야 하거든."
별 일 아니라는 듯 툭 말한 카렌 씨였지만, 그렇구나-하고 듣던 두사람은.
""...네에...?""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네요...
"...린 씨랑 나오 씨가 같이 가는게 아니었어요?"
"둘 다 바쁘니까, 모든 투어를 커버해줄 수 없거든."
"그건 그렇겠지만..."
아리스 쨩의 말과 함께 저에게 보내지는 걱정스러운 시선들.
"영 못 미덥다는 반응이네? 역시 선배로서 후배 교육을 하고 있었던 거였-"
"-아니라니깐요?!"
소스라치는 아리스 쨩의 반응과 달리, 모모카 쨩은 카렌 씨를 물끄러미 바라보았습니다.
"...투어. 일정이 얼마 안남으시지 않으셨사와요?"
"응. 그러니까 긴급하게, 라고 했지? 뭐, 첫 투어는 다행히도 린이랑 나오도 같이 갈거니까 아~무 문제 없을거야."
"...그렇지만... 부담이 너무 크지 않을까요."
"...저도, 모모카 양이랑 같은 생각이에요. 갑작스레 처음부터 너무 큰 무대에 덜컥 올라가는건, 역시 좀...하고..."
......
"...음. 그럼 뭐, 한번 보여주면 되겠네."
두 사람의 걱정어린 시선을 천연덕스럽게 받아넘기며, 저를 바라보시...는, 카렌 씨...?
"자, 히지리 쨩."
"...ㄴ, 네?"
"발성 연습 했었다고 했으니까, 목은 얼추 풀렸지?"
"그... 조금...은요...?"
그때까지 방글방글 웃고 있던 카렌 씨는, 단호하게, 자신 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럼, 두 사람한테 한번만 보여줄래? 히지리 쨩의 실력."
"에?"
"어차피 오늘 하루종일 레슨이고, 히지리 쨩은 아마 댄스 위주로 레슨을 할거란 말이지? 그러니까, 오늘 별로 해볼 기회가 없을 보컬 쪽을 조금만 보여주자는거지."
...제가요? 지금...? 바로요...?!
"어때, 둘 다 관심 없진 않지?"
"ㅈ, 저기, 잠시-"
"-안돼, 히지리 쨩."
카렌 씨는, 제가 뭔가 말을 하지도 못하게 바로 칼같이 잘라버렸습니다.
"갑작스러운건 잘 알아. 그치만, 무대 준비는 원래 전쟁이야. 매 순간순간 긴장의 끈을 놓쳐선 안된다구. 거절은 받지 않겠습니다!"
"...카렌 씨는 역시 귀축이에요."
...눈을 가늘게 뜬 아리스 쨩의 반응에, 울상이 되며 저를 끌어안는 카렌 씨입니다.
"에에, 아리스 쨩한테 폭언 들어버렸다~ 히지리 쨩, 멋진 노래로 복수해줘!"
"아니 그게 왜 그렇게 연결이 되는거냐구요! 전혀 논리가 연결 되지 않잖아요!"
"뭐 어때! 어차피 본방도 음악방송 같은게 아니면 어차피 좀 엉망진창이어도 팬들은 이쁘게 봐줄거라고!"
"이 사람 지금 아이돌로서 엄청 글러먹은 소리 하고 있어?! 이게 신데렐라 걸?!"
"자, 그럼 듣고 싶은 곡은 모모카 쨩이 한번 골라볼까? 뭐가 좋겠어?"
...뭔가 아리스 쨩이 폭발해버려서 꽤 강한 험담을 한거 같은데, 그런건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모모카 양의 의견을 물어보는 카렌 씨입니다.
"...저희도 아이돌로서 활동한지는 그리 오래된것도 아니고, 노래를 여러가지 섭렵한건 아니니까... 그렇네요. 가장 기본인 노래가 좋겠지요?"
눈을 지긋이 감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는 모모카 양.
"그럼, '부탁해요 신데렐라'로, 부탁드려요."
"...자, 히지리 쨩. 어제 준비했던 mr은 있으니까 그대로 틀을게?"
그렇게 말씀하시며 안쪽의 오디오로 향하시는 카렌 씨.
...물론, 안하겠다는 생각은 안했지만요.
"자, 히지리 쨩도 잘 알겠지만 전주 없이 들어가니까 버튼 누르면 바로 시작이야?"
고개를 끄덕여 보이자, 카렌 씨가 재생 버튼을 누르셨고-
>>+2까지 다이스.
1 ~ 30 : "...컨디션 난조인가요? 아까 발성은 괜찮았는데..."
31 ~ 60 : "나쁘지 않아요. 갑작스럽게 시작한걸 감안하면..."
61 ~ 90 : "...왜 데려가려고 하시는 지는 잘 알겠사와요."
91 ~ 100 : 말이 없...네요?
+1 : 아리스
+2 : 모모카
+) 무츠미와 쿠미코, 트레이너는 곧 등장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