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라면 선생님이 이러한 무대를 찾으셔야했겠지만.."
"타카기. 노인학대는 그정도로만 해둬라. 오늘내일 하는 할아범이라고? 현장 일까지 떠맡기면 네가 말한 웃기는 의도마저도 불분명스러워 보이는데."
"...자네도 알고있겠지만 고집이 워낙.."
"그런가."
잘 알고 있는만큼 이야기를 덧붙이지 않아도 되는 것은 편리하다.
다만, 그만큼의 말을 골라야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리고 그런 짧은 고뇌 긑에 타카기는 마음을 정했다.
"선생님은 무대를 구하는데에 실패하셨다."
"뭣!? 그 영감이?"
자신의 반응을 제 3자의 입장에서 봤다면 저러한 느낌이겠지.
그만큼 그의 실패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자신들의 안에서 P란 존재는 그러했으니까.
그가 필사적으로 유지하던 호랑이 선생이다.
지금까지도 놓지 못하고 있는 편린이기도 하고.
"그 때문에 내가 직접 나설수밖에 없었네. 그래도 마지막 기력으로 아이돌을 만드셨지. 아미와 마미라는 쌍둥이 자매일쎄. 그녀들의 복귀 무대가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나에게 그 말을 하는 정의가 뭐냐?"
그의 핵심적인 질문에 타카기는-
---------------------------------------
1-33 그저..알리고는 싶었네. 그뿐이야.
34-66 괜찮다면 선생님을 찾아가보게. 무리한 부탁인줄은 알지만 말이야.
67-99 ...그 무대를 보러 와줄 수 없겠나? 경쟁사무소의 아이돌 무대를 보러와달라고 하는 것은 우습지만 말일세.
100 ...............................앗!
"...그 무대를 보러 와줄 수 없겠나? 경쟁사무소의 아이돌 무대를 보러와달라고 하는 것은 우습지만 말일세."
"......."
말없이 타카기를 바라보던 쿠로이는 이내 휙- 등을 돌려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때마침 이몸의 아이돌도 이곳의 무대를 서게되어서 말이다. 점검차 들릴지도 모르겠군. 시간이 된다면 혹시라도 볼 수 있르지 몰지. 뭐, 만에 하나지만 말이야."
여전히 솔직하지 못한 친구로군.
멀어져가는 쿠로이의 등을 바라보며 타카기는 조용히 미소지었다.
여러모로 무리한 부탁이었지만, 저렇게 받아준것은 그로서도 용기를 낸 것일터다.
이제 남은것은..
'선생님이 그 시간까지 버틸 수 있을지에 대해서다.'
사모님.
적어도, 이 무대만큼은 보고 데려가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작게 중얼거린 타카기는 그렇게 사무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좋은 소식을 모두에게 알리기 위해서다.
...
..
.
"오오! 사장님! 은둔 고수!?"
"응응! 게임에서도 종종있지 그런 캐릭!"
"하하하. 중년 아저씨를 캐릭터로 비교하면 못쓴다네. 어이쿠. 그러고보니 곡도 제대로 나왔다고했지?"
그러한 타카기의 말에 에드워드 엘릭이 답했다.
맡은 임무를 열심히하고 선생님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멋진 젊은이다.
타카기의 고평가를 받으며 그가 꺼낸말은 이러했다.
"아무래도 납기일이 촉박하다보니 작사까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허어. 곡이 완성되어야 의상도 발주를 할텐데."
"그렇네요. 전문 작사가를 찾아볼까요?"
"끄응. 그곳은 단골 작곡가라서 말이네. 아미,마미군의 이미지를 잘 이해하고 있을거라 생각해서 맡겼다만.."
그 때였다.
잠자코 듣고있던 쌍둥이가 손을 들기 시작했다.
"나요나요! 우리가 가사를 쓸께! 사장님!"
"마자! 우리를 아는건 우리가 제일 잘 아니까!"
"흐음.. 좋다! 띵- 하고 왔다. 작사를 부탁하지."
""예이~!!""
이런걸로 괜찮은겁니까!?
속으로 에드워드가 외쳐냈지만, 먼발치서 바라보던 기존의 트레이너가 웃음을 참아내며 말해주었다.
"이 사무소에서 일하게되면 종종 볼 모습이니까 익숙해지면 좋아요."
"아아...네.."
...
..
.
아미와 마미는 그 후로도 트레이닝을 받으며 집에서는 작사하는 것에 힘쓰기 시작했다.
덕분에 학교에서는 잠도 꾸벅구벅 존다거나 시험 성적이 조금 위험하거나, 그에 따른 아빠의 걱정어린 잔소리까지 삼단콤보가 드어왔지만 자신들의 이야기를 곡으로 만든다는 것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이다.
"우아아~ 이제 거의 다된거같네! 내일 마무리하고 오늘은 목욕하고 잘래~!"
"나두~~!"
와아이~!
우당탕탕 욕실로 뛰어드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엄마는 미소지을 뿐.
저 아이들이 저렇게 스스로 무언가를 하려고하다니.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다행이라는 속마음을 숨긴채.
말없이 창문 밖만을 바라보는 사장의 이상한 낌새를 모두가 춘치채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 누구보다 악착같이 일하던 쿠로이었다.
모두가 우러러보는 정상에 서자며 지쳐 쓰러진 사무소 직원들을 닥달하기도 했었다.
그렇지만 명백히 오늘은 다르다.
그에게 보고서, 서류 등을 전달해야했던 사무원과 프로듀서들은 싫어도 느낄 수 밖에 없었고 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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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쿠로이가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일을 하지 않습니다. 그에게 영감의 존재란..
34-66 역시 계속 이러고 있을 순 없나. 하기야 이런 환경을 만든건 자기 자신이니까. 쓴웃음을 지으며 업무를 시작합니다.
67-99 모두의 염려와 경악 속에서 시이카가 대표로 쿠로이를 찾아옵니다.
100 앗..아아..
'갈땐 가더라도.. 모든 것을 마주보고서 하늘로 가는 편이 좋겠지. 나에게 남은 유일한 과제니까.'
지팡이를 짚고 걷는것 조차 버거울 정도로 쇠약해졌는가.
하다 못해 그곳으로 가서, 스스로 마주보는 것조차 용납이 되지 않는단 말인가.
결국, 숨을 몰아쉬며 P는 핸드폰을 꺼내었다.
불썽 사납지만.. 스스로 그곳에 갈 수 없다면 이러한 결심을..
가면을 내던진다는 추악한 노인의 본모습을 모두에게 보일 수 없게 되니까.
그러한 과오를 짊어지고서라도 마주보기로 결정했다.
제 멋대로인 선택이었지만, 지금껏 그렇게 살아왔으니 조금은 괜찮나.
스스로 자기위안을 하며 핸드폰으로 도움을 위해 찾은 사람은-
"그래도 마지막 순서에 가깝습니다요!"
"응응! 이건 스태프분들도 기대하고 있다는 소리지?"
"하하하. 그렇구만. 리허설은 무난하게 마친듯하고. 지금은 시이카라는 조금 사연있는 친구의 아이돌 차례가 막 끝난 참이다."
혹시 몰라서 이쪽의 VIP석 티켓을 두장 받아놨는데..
선생님.. 오시려나 모르겠군.
그렇게 생각하는 동안이었다.
"오오, 로드매니저 군. 잘 와줬네. 나는 무대 아래 가까운 곳에서 아미, 마미군의 무대를 감상할테니까. 이 아이돌 제군들이 다른곳으로 튀어나가지 않게 조심해주길 바라네."
""부우- 아무리 우리라도 지금 탈주는 안한다궁!""
사이좋은 울림.
맡겨달라는 매니저를 뒤로하며 타카기는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곳에는..
"...늦었군, 타카기."
"쿠로이, 자네.. 그리고.."
약속대로 와준 쿠로이와 그가 힘써준듯한 휠체어에 앉아있는 선생님.
상태는 그렇게 좋아보이지 않는다.
VIP석의 의자 하나를 빼놓고, 선생님의 휠체어를 고정시킨다.
좌측엔 타카기, 우측엔 쿠로이라는 형태가 되어버렸지만 어쩔 수 없나.
그렇게 생각하는 동안이었다.
생방송이 시작되었다.
한편, 말 없이 무대를 바라보는 선생님의 그 눈빛은 아직은 그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준비는 잘 했느냐. 타카기, 쿠로이."
양쪽 모두 P의 힘겨운듯한 질문에 답했다.
"하하하. 선생님. 13정도의 보정치가 준비되어있는 느낌일까요."
"이 무대에 어울리지 않는 모양이군. 나는 이만한 무대를 갖춘 모든것을 준비했다, 타카기.(27의 보정치)"
두사람의 말에 P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일 뿐.
앞선 차례가 끝나고 어느덧 아미와 마미의 차례가 다가왔다.
한번, 보자는 듯한 쿠로이의 모습을 잠시 담아두며 타카기는 그녀들이 잘 해내기를 기도할 수 밖에 없었다.
부디..
선생님의 마지막 유산으로서, 그녀들이 잔뜩 빛나주길.
...
..
.
무대 뒤에서 아미와 마미는 숨을 고르고 있었다.
범재로서 인정되고.
자신들의 어리광을 일깨워준 사람.
누구든지 주어진것이 있지만 그만큼을 꽃피우기위해서는 노력할 수밖에 없다고 단언한 사람을 떠올린다.
긴장한 것은 마찬가지 인듯 하지만, 굳어있는 아미에게 마미는 힘겹게 말을 꺼냈다.
그가 이 현장에 있는지 어떤지는 모른다.
TV로 이 장면을 보고 있을 수도 있겠지.
어쩌면..
그러한 최악의 상황을 뒤로한채 언니로서 말해야만 한다.
MC의 소개가 시작된다.
말 할수 있는 타이밍은 지금밖에 없어!
마미는 재빠르게 아미를 바라보며 말하기 시작했다.
"아마, 아미도 알거라 생각하지만. 할아범을 위한 무대. 지금뿐이야."
"...으응..그럴 것 같아.."
애써 외면하고 있던 사실이지만 어쩔 수 없다.
주변의 누군가가 죽는다는 사실은 알고는 있었지만..
어린 자신들로서는 처음 겪는 일이다.
아마, 어른들이라면 조금 더 유연하게 대처할까?
조금 더..이렇게 걱정하지 않고 마음을 졸이지 않을 수 있는걸까?
수많은 의문점이 남는다.
그렇지만, 할아범에게 해야하는 것.
잔뜩 받아버린 은혜를 조금이라도 되갚을 수 있는 방법.
어린 우리들은 이정도밖에 할 수 없지만 반대로 말하면..
"이 순간 우린 최고가 되는거야!"
"마미.."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치라는 것도.
밤새 고민한 마미가 얻어낸 해결책이다.
평소, 은근스레 자신의 언니가 조금 더 성숙했다는 것은 아미도 자각하고 있었지만, 지금의 마미에게는 어째설까.
평소처럼 마냥 대할 수가 없었다.
아마도, 마미의 진심과 아미의 진심이 일맥상통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 할아범이 실패하고 옛날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주자구!"
"...응! 마지막 가르침을 받은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유일한 보답!"
고개를 끄덕이는 마미.
그리고 MC의 소개도 끝이 났다.
"자! 765의 쌍둥이 자매가 출격합니다! 직접 쓴 가사와 소녀들의 상큼함을 느껴보시죠! '포지티브' 시작합니다!"
아미와 마미는 눈부신 조명아래로 뛰어나갔다.
이것이-
할아범에게 보내는 우리의 목소리!
우리가 쓴 가사로 알아주었으면 해!
체급차이는 확연했다.
범재의 각성이라고는 하지만, 천재의 각성에는 또 어떨까.
진심으로 뛰어서 도달한 경지의 위를 날아다니는 존재가 곧이어 발견된다면?
아미와 마미는 무대의 뒤에서 시이카를 바라보고 있었다.
완벽했다.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을 상회하는 진짜 원석이 있다.
할아범이 말한 그러한 존재일 것이다.
"마미. 울지마.."
"....읏."
분해도 어쩔 수 없구나.
이미 할아범에게 굴려졌고 그 말을 이해했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실제로 겪어보니까 더 잘 알수밖에 없네.
그때 우리가 탈락했던 346의 관계자들도 연습생 선발 대회에서 저런 원석을 찾고 있었던 걸꺼야.
그저, 우려 되는 것은..
우리의 진심이.
할아범에게 전달이 되었는지에 대한 걱정이다.
P의 장례식이 시작되었다.
아미와 마미는 친 할아버지가 돌아간것 마냥 눈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사회 초년생으로서 가르침을 받았던 엘릭 역시도.
이후, 그의 집에서 부인의 옆자리에 화장 한것을 놓아달라는 요청이 발견되었고 그것은 수리되었다.
나란히 모셔진 납골단지를 바라보며 쿠로이와 타카기는 공교롭게도 같은 시간에 마주하고 말았다.
"타카기냐."
"아아. 아무래도 영감님의 골칫덩어리들이 먼저 왔다가 간 모양이군."
그녀들 답게 자그마한 꽃다발에 자신들의 머리띠를 묶어놓았다.
조용히 합장하는 타카기를 잠시 바라보던 쿠로이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
"우리가 죽어서 영감을 만날때 쯤이면 마찬가지로 이쪽도 영감들이겠지."
"음, 그렇군. 하지만, 아무래도 나는 왜일까. 선생님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다네."
쿠로이 역시 합장을 마치고서 타카기와 함께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기다린다라..
"그렇겠지. 하지만, 뭐랄까. 아무래도 내가 죽고나면 시이카가 남겨질테니까 말이야."
"아아, 그런가. 자식분이 없던 선생님과는 다르겠구만."
"그런 의미로 시이카는 어울리는 남자가 나타나기 전에는 연애도 내 허락을 맡게 할 참이다. 어중간한 놈에게 걸려버리면 내가 편히 죽지 못해."
꽤나 진심이 담긴 쿠로이의 말에 타카기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비웃는 것이 아닌, 오래된 악우이자 둘도 없는 친우의 본모습을 오래간만에 봤기 때문이리라.
"하하하! 세간에는 그러한 꽉막힌 어른을 보고 하는 말이 있다더군."
"앙?"
"자네. 틀딱이구만?"
"뭣이!? 어감이 좋지 않다. 에에잇! 이몸은 먼저 간다."
성난듯이 발걸음을 옮기는 쿠로이를 따라잡으며 타카기는 아까의 이야기 주제를 다시 꺼내왔다.
"만약 선생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면 어떤 모습일 것 같나?"
"그거야 너도 잘 알겠지. 커피다, 커피."
"하하하! 역시 같은 생각이었군. 어떤가 그런의미로 술 한잔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지 않겠나."
"......흥. 뭐, 오늘 정도라면 기꺼이 어울려주지."
"결정 되었구만!"
...
..
.
쿠로이는 생각했다.
멋대로 말하고 이쪽의 대답은 듣지도 않고 가버렸잖습니까, 영감.
이쪽도, 타카기도 아직은 시간이 조금 남아있어요.
그러니-
49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현장 책임자와 좋은 이야기로 마무리 할수 있어서 다행이군.
이정도 무대라면 그 아미,마미군이라도 불평어린 소리는 못하겠지.
선생님이 잘 교육을 하셨으니 그럴리는 없겠지만, 만약에라도 그런다면 곤란하다.
이보다 좋은 무대는 그렇게 널러있는 것이 아니니까.
그렇게 인사를 마치고 회의실에서 나오자 마주친것은, 쿠로이였다.
"앙? 이런 곳을 돌아다니다니. 현장에서 손 땐지 오래라고 들었다만?"
"아하하."
"뭐, 이몸의 아이돌은 아무리 못해도 이 정도 무대부터다. 이 아래는 생각치도 않는다."
"그것은 순수하게 굉장하군."
그러고보니, 쿠로이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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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생님의 상황과 더불어 마지막 아이돌인 아미, 마미의 복귀 무대가 이곳에 있다고 말해줍니다.
2. ...괜스럽게 선생님의 치부를 보여줄 필요는 없나. 그렇게 쿠로이와 헤어집니다.
먼저 2표
"타카기. 노인학대는 그정도로만 해둬라. 오늘내일 하는 할아범이라고? 현장 일까지 떠맡기면 네가 말한 웃기는 의도마저도 불분명스러워 보이는데."
"...자네도 알고있겠지만 고집이 워낙.."
"그런가."
잘 알고 있는만큼 이야기를 덧붙이지 않아도 되는 것은 편리하다.
다만, 그만큼의 말을 골라야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리고 그런 짧은 고뇌 긑에 타카기는 마음을 정했다.
"선생님은 무대를 구하는데에 실패하셨다."
"뭣!? 그 영감이?"
자신의 반응을 제 3자의 입장에서 봤다면 저러한 느낌이겠지.
그만큼 그의 실패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자신들의 안에서 P란 존재는 그러했으니까.
그가 필사적으로 유지하던 호랑이 선생이다.
지금까지도 놓지 못하고 있는 편린이기도 하고.
"그 때문에 내가 직접 나설수밖에 없었네. 그래도 마지막 기력으로 아이돌을 만드셨지. 아미와 마미라는 쌍둥이 자매일쎄. 그녀들의 복귀 무대가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나에게 그 말을 하는 정의가 뭐냐?"
그의 핵심적인 질문에 타카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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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그저..알리고는 싶었네. 그뿐이야.
34-66 괜찮다면 선생님을 찾아가보게. 무리한 부탁인줄은 알지만 말이야.
67-99 ...그 무대를 보러 와줄 수 없겠나? 경쟁사무소의 아이돌 무대를 보러와달라고 하는 것은 우습지만 말일세.
100 ...............................앗!
먼저 2표
"......."
말없이 타카기를 바라보던 쿠로이는 이내 휙- 등을 돌려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때마침 이몸의 아이돌도 이곳의 무대를 서게되어서 말이다. 점검차 들릴지도 모르겠군. 시간이 된다면 혹시라도 볼 수 있르지 몰지. 뭐, 만에 하나지만 말이야."
여전히 솔직하지 못한 친구로군.
멀어져가는 쿠로이의 등을 바라보며 타카기는 조용히 미소지었다.
여러모로 무리한 부탁이었지만, 저렇게 받아준것은 그로서도 용기를 낸 것일터다.
이제 남은것은..
'선생님이 그 시간까지 버틸 수 있을지에 대해서다.'
사모님.
적어도, 이 무대만큼은 보고 데려가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작게 중얼거린 타카기는 그렇게 사무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좋은 소식을 모두에게 알리기 위해서다.
...
..
.
"오오! 사장님! 은둔 고수!?"
"응응! 게임에서도 종종있지 그런 캐릭!"
"하하하. 중년 아저씨를 캐릭터로 비교하면 못쓴다네. 어이쿠. 그러고보니 곡도 제대로 나왔다고했지?"
그러한 타카기의 말에 에드워드 엘릭이 답했다.
맡은 임무를 열심히하고 선생님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멋진 젊은이다.
타카기의 고평가를 받으며 그가 꺼낸말은 이러했다.
"아무래도 납기일이 촉박하다보니 작사까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허어. 곡이 완성되어야 의상도 발주를 할텐데."
"그렇네요. 전문 작사가를 찾아볼까요?"
"끄응. 그곳은 단골 작곡가라서 말이네. 아미,마미군의 이미지를 잘 이해하고 있을거라 생각해서 맡겼다만.."
그 때였다.
잠자코 듣고있던 쌍둥이가 손을 들기 시작했다.
"나요나요! 우리가 가사를 쓸께! 사장님!"
"마자! 우리를 아는건 우리가 제일 잘 아니까!"
"흐음.. 좋다! 띵- 하고 왔다. 작사를 부탁하지."
""예이~!!""
이런걸로 괜찮은겁니까!?
속으로 에드워드가 외쳐냈지만, 먼발치서 바라보던 기존의 트레이너가 웃음을 참아내며 말해주었다.
"이 사무소에서 일하게되면 종종 볼 모습이니까 익숙해지면 좋아요."
"아아...네.."
...
..
.
아미와 마미는 그 후로도 트레이닝을 받으며 집에서는 작사하는 것에 힘쓰기 시작했다.
덕분에 학교에서는 잠도 꾸벅구벅 존다거나 시험 성적이 조금 위험하거나, 그에 따른 아빠의 걱정어린 잔소리까지 삼단콤보가 드어왔지만 자신들의 이야기를 곡으로 만든다는 것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이다.
"우아아~ 이제 거의 다된거같네! 내일 마무리하고 오늘은 목욕하고 잘래~!"
"나두~~!"
와아이~!
우당탕탕 욕실로 뛰어드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엄마는 미소지을 뿐.
저 아이들이 저렇게 스스로 무언가를 하려고하다니.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다행이라는 속마음을 숨긴채.
...
..
.
"다 썻다구!"
"응응! 제목은 '포지티브'입니다요!"
타카기와 에드워드 앞에서 자신들이 붙인 가사를 부르기 시작하는 쌍둥이들.
그 결과-
---------------------------------------
+5 곡 보정 주사위. 가장 높은값 채용.
1-79 엘릭 : 으음..어떻게든 안무를 맞춰볼순 있겠네요. 보정치 0
80-84 엘릭 : 헤에. 꽤나 소질있구나, 너네들. 보정치 3
85-89 사장님과 엘릭의 박수. 쌍둥이들도 기뻐보입니다. 보정치 5
90-94 사장님 : 어떤가? 띵-했다고 하지 않았나! 보정치 7
95-99 우리의 이야기와 할아범의 이야기를 섞었으니까 무적이징! 보정치 9
100 앗... 보정치 15
의상만이 남았군요.
------------------------------
"헤에. 너네들 작사에 꽤 소질있구나? 솔직히 기대 이상인걸."
"우후후~ 에드 오빵처럼 하나하나 전부 배우지 않았으니까?"
"우린 대단한거라구~"
"불필요한 말이 너무 많잖냐!"
갸아- 갸아-
다투는 아이돌과 트레이너를 뒤로하며 타카기는 그녀들이 작사한 가사를 다시금 천천히 읽어보기 시작했다.
선생님.
이 아이들도 이렇게나 성장하고 있습니다.
성장기인 만큼 상정 불가능한 부분이었으려나요.
타카기는 만면에 미소를 지은채로 그녀들에게 알렸다.
"이 곡과 가사, 아미,마미군의 프로필과 컨셉을 토대로 의상을 의뢰하도록 하겠네."
"아참! 무대는?"
"응응! 무대가 궁금합니다요!"
다가오며 궁금하다는 듯한 쌍둥이에게 타카기는 미소지으며 말했다.
"너희들에게는 파격적이라고 해도 좋을 무대다. 뭐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한다면 90점 정도의 무대이니까 말이야."
""우와~!!!""
방방뛰는 아이들.
이 아이들은 무대가 선생님이 구한 것으로 알고 있을텐데.
어떻게 해야 선생님이 납득할만한 선택을 할 수 있을까.
타카기는 아이들에게-
------------------------------------------------
1. 선생님의 상황+이 무대는 자신이 구한점을 말한다.
2. 선생님의 상황을 얼버부리며 무대는 자신이 구했다고 말한다.
3. 이대로 가만히 있는다.
근처 카페에서 커피 좀 마시다 오겠습니다. 6시 쯤이면 다시 집에 올것같네요.
그떄까지 가장 많은 득표를 한쪽으로 이어갑니다.
"""엑.."""
에드워드를 포함한 쌍둥이까지 같은 목소리로 놀라고 있었다.
그야, 노인의 몸으로 뭐든지 할것같은 기운을 내뿜고 있었으니까.
정확히는 그러한 가면을 쓰고 있었을 뿐이지만.
"그래서 나에게 전화가 오셨다네. 이런저러한 이유로 내가 무대를 구하게 된거고.. 건강이 많이 악화되신대다가 처음겪어보는 실패에서 오는 괴로움으로 잠적해버리시고 말았네. 연락이 전혀 되질 않는군."
그렇게도 기뻐하던 쌍둥이의 텐션도 가라앉고 말았다.
잠시후, 그녀들의 반응은-
----------------------------------------
1-33 할아범이 그럴리 없어! 상황을 부정하며 탈주.
34-66 ...말없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조금 이르지만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입니다.
67-99 우린 할아범에게 배운대로 하면 되는거야. 그거면..할아범도 안심하고 갈거니까. 그렇지..?
100 아미와 마미는 천사다.
저녁 먹으러 갑니다. 많은쪽으로 갑니다.
"이만 갑니다요.."
털래털래 걷는 발자국 소리는 늘상 그랬던것 처럼 경쾌하지는 않지만..
그것이 못내 마음에 걸린 타카기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에드워드 엘릭이 입을 열었다.
"누군가가 죽는다. 아마, 저 아이들에게는 첫 경험일테죠."
"..그렇군. 누구나 겪는 이별이지만, 겪고 싶지 않은 일이지. 그렇게 그녀들도 어른이 되어가는 걸쎄."
이렇게 말하는 나 역시도 그녀들과 마찬가지로 마음의 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지만 말일쎄.
뒷말을 삼키며 타카기는 그렇게 물러갔다.
...
..
.
한편, 쿠로이의 상태는-
------------------------------------
1-33 어쩐지 의욕이 없습니다. 그 답지 않은 모습에 사무소의 모두가 술렁입니다.
34-66 괜찮은척 연기를 하지만, 그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는 걸린 모양입니다.
67-99 모두를 속였지만 딸 아이의 눈을 속일 순 없었다.
100 대천사 시이카
먼저 2표
"..아아, 두고가라."
말없이 창문 밖만을 바라보는 사장의 이상한 낌새를 모두가 춘치채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 누구보다 악착같이 일하던 쿠로이었다.
모두가 우러러보는 정상에 서자며 지쳐 쓰러진 사무소 직원들을 닥달하기도 했었다.
그렇지만 명백히 오늘은 다르다.
그에게 보고서, 서류 등을 전달해야했던 사무원과 프로듀서들은 싫어도 느낄 수 밖에 없었고 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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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쿠로이가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일을 하지 않습니다. 그에게 영감의 존재란..
34-66 역시 계속 이러고 있을 순 없나. 하기야 이런 환경을 만든건 자기 자신이니까. 쓴웃음을 지으며 업무를 시작합니다.
67-99 모두의 염려와 경악 속에서 시이카가 대표로 쿠로이를 찾아옵니다.
100 앗..아아..
먼저 2표
말없이 창가를 바라보는 것을 한참.
문 두드리는 소리에 생각이 깨진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일까.
그의 목소리에는 조금 신경질이 묻어 있었다.
"..들어와라."
들어온 장본인은 그로서도 너무 잘 알고 있는 얼굴.
자신의 딸이었다.
"..아빠."
회사에서는 그토록 사장님이라고 부르도록 말했건만.
그렇지만, 지금 자신은 사장으로서의 업무도 하고 있지 않으니까 괜찮나.
작게 한숨을 내쉬며 시이카를 바라보는 쿠로이였다.
"무슨 일이냐."
"..고민, 있으세요?"
"모두가 그리 쑥덕대던가?"
작게 코웃음쳐보지만, 힘들군.
이딴 가면 쓰기를 언제적부터 하고 있던것이야.
몹쓸 영감.
말없이 자신에게 대답을 요구하는 시이카에게 쿠로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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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것도.....아니어야 하고.
34-66 딸에게 걱정받을 정도로 아직 늙지 않았다. 이번 무대. 기대하마.
67-99 고심끝에 어렵게 꺼낸 한마디. 그러자 놀랍도록 술술 말하게 되었다.
100 앗..아아..
먼저 2표
아래의 사람들에게 괜한 걱정을 받기나하고.
딸 아이에게 염려를 끼치고마는..
그러한 남자였는가.
쿠로이는 몰랐다.
그토록 증오하고 원망했던 스승을..
언제부터였을까.
조금 동경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랬기에 나온말은 단순하다.
아직은 어수룩하지만 그와 같은 행위다.
흔히들 말하는 가면을 쓰는 일.
이 나이를 먹어도 익숙치 않지만 말이지.
그 영감정도의 나이가되면 죽기 직전이 되더라도 능숙히 가면을 쓸 수 있는것일까.
스스로를 향한 자조섞인 비웃음을 날리며 쿠로이는 딸에게 선언한다.
"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것도.....아니어야 하고."
"그런가요. 알겠습니다."
"아아."
못난 애비의 짐을 굳이 딸에게 지울 생각은 없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일.
자신의 선택만이 남았다.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소, 영감.."
시이카가 나가고 다시 홀로된 공간.
쿠로이의 괴로움이 담긴 독백이 울려퍼졌다.
...
..
.
다시금 홀로 자택에서 지내는 P였다.
멋대로 실패하고, 멋대로 도망친다.
옛 제자들에게 우려섞인 은혜와 걱정을 받는다.
죽어서 아내를 만난다면 잔소리는 확정이겠구나.
오히려, 잔소리로 끝나면 좋으련만..
"콜록, 콜록...!!"
하아, 하아..
슬슬 집 안에서 움직이는 것 조차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지팡이가 없으면 움직일 수 조차 없나.
나이를 먹으면 어쩔 수 없다지만, 역시나 꼴사나운가.
그렇게 생각하며 달력을 바라본다.
골칫덩어리들의 무대는 분명 조만간이다.
흔들리는 손으로 타카기가 보낸 문자를 확인한다.
매일매일 답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작업 진척 상황등을 보고해주는 제자다.
마지막의 마지막은 정말로 신세를 져버렸구나.
'선생님. 아미군과 마미군의 무대는 xx스튜디오 입니다.'
xx스튜디오라.
분명, 이 자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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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너무 멉니다.
34-66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어떻게든..
67-99 비교적 근처니까 택시로 갈 수 있을 정도인가.
100 앗....
먼저 2표
그래도 지역 부근이라서 택시로 어떻게든 갈 수 있는 곳인건 좋지만..
지금의 자신이 그 골칫덩어리들을..
제자들을 마주 볼 수 있을까.
그리고, 그때까지..
적어도 그 무대를 온전히 감상할 수 있을까.
흔들리는 손.
P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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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갈땐 가더라도.. 모든 것을 마주보고서 하늘로 가는 편이 좋겠지. 나에게 남은 유일한 과제니까.
2. 불썽사나운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다. 나는 그것으로 된다. 모두가 이해해줄 것이다.
다이스로 하려다가 중요한 분기점이기에 투표로 드립니다.
먼저 2표
지팡이를 짚고 걷는것 조차 버거울 정도로 쇠약해졌는가.
하다 못해 그곳으로 가서, 스스로 마주보는 것조차 용납이 되지 않는단 말인가.
결국, 숨을 몰아쉬며 P는 핸드폰을 꺼내었다.
불썽 사납지만.. 스스로 그곳에 갈 수 없다면 이러한 결심을..
가면을 내던진다는 추악한 노인의 본모습을 모두에게 보일 수 없게 되니까.
그러한 과오를 짊어지고서라도 마주보기로 결정했다.
제 멋대로인 선택이었지만, 지금껏 그렇게 살아왔으니 조금은 괜찮나.
스스로 자기위안을 하며 핸드폰으로 도움을 위해 찾은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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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미와 마미
2. 타카기
3. 쿠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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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오랫동안 전화를 받지않아, 끊으려 한 순간.
제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난 병원에서의 만남 이후로 그아이 역시 괴로워하고 있었나.
못난 스승이 못난 부탁을 해야만하겠군.
"xx스튜디오를 아느냐?"
"...알지요. 제 딸아이가 그곳에서 무대를 갖거든요."
"그렇구나.. 혹시 나를 그곳에 데려다 줄 수 있겠느냐."
"..영감?"
일평생 쿠로이에게 무언가 부탁을 해본적이 없었다.
죽기 직전에나 이런 폐를 끼쳐버리다니.
나도 참 한심하구만.
한편, 한동안 고민하던 그가 대답을 내놓았다.
"그곳에서 타카기의 아이돌도 무대를 하는것 알고 있는거요?"
"..그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잘 된것 아닙니까. 저와 타카기의 실력. 그곳에서 보여드리도록 하지요. 영감의 집주소를 문자로 남겨주시지요. 당일날 찾아가겠습니다."
그렇게 전화를 끊고.
힘없는 손가락을 억지로 움직여가며 집주소를 적어보낼떄였다.
부웅, 부웅-
그에게 문자가 도착했다.
그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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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휠체어를 준비할테니 그리 아시길.
2. 병원때 듣고 내가 싶었던 말을 준비해 두는 것이 좋을거요.
먼저 2표
뭐, 타카기를 통해서 이쪽의 건강상태는 알 수 있겠지.
그것이 아니더라도 내가 부탁까지 할 정도라면..자력으로 갈 수 없음을 시인하는 셈이니.
휠체어의 준비는 타당한가.
"남은 것은 그 무대 당일날까지 살아 있느냐인가.."
일평생 이토록 살고 싶었던 적이 있었나.
쓴웃음을 지으며 이제는 야위어진 그믐달을 말없이 바라보는 P였다.
...
..
.
"자, 의상이 나왔다네."
타카기는 의상을 가져온 채로 아미와 마미에게 나눠주었다.
"탈의실가서 갈아입고 나오게나. 시착은 중요하지. 불과 무대도 코앞이니 말이야."
""오옷!""
신난듯 각자의 의상을 가지고 탈의실로 달려나가는 쌍둥이.
에드워드 엘릭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타카기에게 말했다.
"P 선생님은 오실 수 있을까요?"
"나에게 연락이 없는 것을 보면 둘중 하나겠지. 자력으로 오실 수 있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후자는 말하기 싫은지 말끝을 흐리는 타카기.
그 모습에 엘릭도 굳이 더 묻지 않았다.
잠시후, 의상을 입고나온 아미와 마미.
그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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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까지 아미와 마미 의상체크. 가장 높은값 채용.
마지막 보정치가 될겁니다.
현재 보정도 10
1-79 적당하군. 이 의상으로 가지. 보정치 0
80-84 급하게 주문한것 치곤 상태가 좋은걸. 보정치 3
85-89 오오, 좋구만. 보정치 5
90-94 엘릭과 타카기의 엄지척. 보정치 7
95-99 좋아. 완벽하다. 곡과 컨셉, 쌍둥이에게 딱 맞아떨어지는 의상! 보정치 9
100 앗..아아... 보정치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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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노랑노랑 합니다요! 마미씨!"
"응~ 그렇네! 아미씨!"
예이~!
의상이 마음에 드는지 서로 체크해주고 난리도 아니었다.
"급하게 주문한것 치고는 상태가 양호하군. 다행일쎄."
"그렇습니까. 무대까지는 누가 옮겨주나요? 역시 타카바네 씨?"
엘릭의 물음에 타카기는 작게 고개를 저었다.
선생님의 마지막 유산.
그 의지의 끝은 자신이 책임져야한다.
본의아니게 이어받아버린 느낌이지만, 어쩔 수 없다.
그, 쿠로이도 무대를 본다고 했으니까.
이제와서 마이웨이를 할 수 없지.
그러한 성미가 아닌줄은 알지만 이번만큼은 어쩔 수 없나.
"내가 직접가겠네."
"..그렇습니까."
천진난만하게 할아범이 놀랄정도의 무대를 만들자는 쌍둥이들을 바라보며 가슴 한켠이 아파오는 타카기였다.
...
..
.
"시이카, 준비 되었느냐."
"네! 로드 매니저 씨랑 출발할께요!"
그렇게 떠나려는 시이카를 드물게도 쿠로이가 붙잡았다.
이 무대.
그녀 본의는 아니겠지만, 평소보다 힘내줘야한다.
이제와서 타카기에게 질 수 없다.
그것이 자신이 기다리던 마침표일까.
아직까지도 스스로가 바라는 것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점은 그 어린시절과 변하지 않은것 같았다.
"오늘 무대, 지켜보마. 기대하고 있다."
처음으로 아빠가 무대를 바라봐준다는 것 때문일까.
시이카의 텐션이 몰라볼 정도로 올라갔다.
흥, 좋은 것이 좋은거겠지.
나의 모든 것을 건 프로듀스의 완성체다.
시이카가 타카기의 아이돌에게 질거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으니까.
"네! 기대해주세요! 오늘 나오는 아이돌들 중에서 최고로 빛나보일테니까요!"
"으음."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이자, 그것으로도 된것인지 시이카는 콧노래를 부르며 먼저 떠나갔다.
뒤이어, 쿠로이는 회사의 승합차를 타고 시동을 걸었다.
자신의 승용차로는 아무래도 휠체어를 가지고 가는것은 여러모로 불편했으니까.
부우웅-
잠시후, 모든것이 결판이 나서인지.
단순히 그 영감을 만나는 것에 대한 되도않는 긴장떄문인지.
쿠로이의 가슴을 드물게도 쿵쿵 뛰기 시작했다.
그가 보낸 주소 앞에 도착했다.
멋없지만 단정한 느낌의 집이다.
그 영감같은 집이구만.
문을 두드리고 열자, 잠기지 않은 문이 열린다.
그곳에는 초췌한 모습으로 소파에 앉아있는 영감이 있었다.
"...괜찮은건가, 영감."
"아..쿠로이냐. 후후..그렇구만. 그래도 오늘까지는 어떻게든 버틸 수 있었던게지."
지팡이를 집고 일어서려하지만, 휘청이고 만다.
휠체어가 없었다면 여러모로 큰일 날뻔했군.
몰라보게 야윈 그를 부축하며 가져온 휠체어에 앉혔다.
군말 없이 자신에게 몸을 맡기는 그러한 모습이 적응이 되지 않았다.
그 누구보다도 약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하는 영감이 자신에게 이렇게...
작게 아랫입술을 깨물며 휠체어를 태운채 차에 태웠다.
여러 장치로 고정시킨 것을 확인 후에 차를 출발하기 시작했다.
불행하게도 뒷자리에 고정되어 이야기를 할 수 없었지만..
"..."
눈을 감은채 애써 괜찮은척 하지만.. 숨을 헐떡이는 저 모습을 보면 옆에 앉혀놓아도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
..
.
"오오~! 사장님! 오늘 우리의 순서가 나왔습니다요~!"
"마자! 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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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마지막에서 두번째 순서. 마지막은 시이카라는 아이돌이라구!
51-100 오오! 우리가 마지막이라니! 사장님. 엄청난 수완입니다요~!
먼저 2표
"응응! 이건 스태프분들도 기대하고 있다는 소리지?"
"하하하. 그렇구만. 리허설은 무난하게 마친듯하고. 지금은 시이카라는 조금 사연있는 친구의 아이돌 차례가 막 끝난 참이다."
혹시 몰라서 이쪽의 VIP석 티켓을 두장 받아놨는데..
선생님.. 오시려나 모르겠군.
그렇게 생각하는 동안이었다.
"오오, 로드매니저 군. 잘 와줬네. 나는 무대 아래 가까운 곳에서 아미, 마미군의 무대를 감상할테니까. 이 아이돌 제군들이 다른곳으로 튀어나가지 않게 조심해주길 바라네."
""부우- 아무리 우리라도 지금 탈주는 안한다궁!""
사이좋은 울림.
맡겨달라는 매니저를 뒤로하며 타카기는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곳에는..
"...늦었군, 타카기."
"쿠로이, 자네.. 그리고.."
약속대로 와준 쿠로이와 그가 힘써준듯한 휠체어에 앉아있는 선생님.
상태는 그렇게 좋아보이지 않는다.
VIP석의 의자 하나를 빼놓고, 선생님의 휠체어를 고정시킨다.
좌측엔 타카기, 우측엔 쿠로이라는 형태가 되어버렸지만 어쩔 수 없나.
그렇게 생각하는 동안이었다.
생방송이 시작되었다.
한편, 말 없이 무대를 바라보는 선생님의 그 눈빛은 아직은 그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준비는 잘 했느냐. 타카기, 쿠로이."
양쪽 모두 P의 힘겨운듯한 질문에 답했다.
"하하하. 선생님. 13정도의 보정치가 준비되어있는 느낌일까요."
"이 무대에 어울리지 않는 모양이군. 나는 이만한 무대를 갖춘 모든것을 준비했다, 타카기.(27의 보정치)"
두사람의 말에 P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일 뿐.
앞선 차례가 끝나고 어느덧 아미와 마미의 차례가 다가왔다.
한번, 보자는 듯한 쿠로이의 모습을 잠시 담아두며 타카기는 그녀들이 잘 해내기를 기도할 수 밖에 없었다.
부디..
선생님의 마지막 유산으로서, 그녀들이 잔뜩 빛나주길.
...
..
.
무대 뒤에서 아미와 마미는 숨을 고르고 있었다.
범재로서 인정되고.
자신들의 어리광을 일깨워준 사람.
누구든지 주어진것이 있지만 그만큼을 꽃피우기위해서는 노력할 수밖에 없다고 단언한 사람을 떠올린다.
긴장한 것은 마찬가지 인듯 하지만, 굳어있는 아미에게 마미는 힘겹게 말을 꺼냈다.
그가 이 현장에 있는지 어떤지는 모른다.
TV로 이 장면을 보고 있을 수도 있겠지.
어쩌면..
그러한 최악의 상황을 뒤로한채 언니로서 말해야만 한다.
"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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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할아범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거야.
34-66 최대치로 빛나자! 범재에겐 범재만의 길이 있다고 말해준건 할아범이니까!
67-99 아마, 아미도 알거라 생각하지만. 할아범을 위한 무대. 지금뿐이야. 이 순간 우린 최고가 되는거야! 그 할아범이 실패하고 옛날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주자구!
100 아...............아아앗......
먼저 2표
쿠로이의 보정치는 무대 보정 9를 생각해서 쿠로이는 9x3을 한 느낌.
타카기는 무대 의상 곡 따로 다이스 했었죠.
MC의 소개가 시작된다.
말 할수 있는 타이밍은 지금밖에 없어!
마미는 재빠르게 아미를 바라보며 말하기 시작했다.
"아마, 아미도 알거라 생각하지만. 할아범을 위한 무대. 지금뿐이야."
"...으응..그럴 것 같아.."
애써 외면하고 있던 사실이지만 어쩔 수 없다.
주변의 누군가가 죽는다는 사실은 알고는 있었지만..
어린 자신들로서는 처음 겪는 일이다.
아마, 어른들이라면 조금 더 유연하게 대처할까?
조금 더..이렇게 걱정하지 않고 마음을 졸이지 않을 수 있는걸까?
수많은 의문점이 남는다.
그렇지만, 할아범에게 해야하는 것.
잔뜩 받아버린 은혜를 조금이라도 되갚을 수 있는 방법.
어린 우리들은 이정도밖에 할 수 없지만 반대로 말하면..
"이 순간 우린 최고가 되는거야!"
"마미.."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치라는 것도.
밤새 고민한 마미가 얻어낸 해결책이다.
평소, 은근스레 자신의 언니가 조금 더 성숙했다는 것은 아미도 자각하고 있었지만, 지금의 마미에게는 어째설까.
평소처럼 마냥 대할 수가 없었다.
아마도, 마미의 진심과 아미의 진심이 일맥상통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 할아범이 실패하고 옛날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주자구!"
"...응! 마지막 가르침을 받은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유일한 보답!"
고개를 끄덕이는 마미.
그리고 MC의 소개도 끝이 났다.
"자! 765의 쌍둥이 자매가 출격합니다! 직접 쓴 가사와 소녀들의 상큼함을 느껴보시죠! '포지티브' 시작합니다!"
아미와 마미는 눈부신 조명아래로 뛰어나갔다.
이것이-
할아범에게 보내는 우리의 목소리!
우리가 쓴 가사로 알아주었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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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보정치 13
+5까지의 무대주사위 중 가장 높은 값과 더합니다.
이후 27의 보정치인 시이카와 대결하여 점수가 더 높은쪽이 승리합니다.
우리의 이야기야, 할아범.
"평소의 버스에 올라 친구와 수다를 떨어"
평소에 이러한 이야기를 잔뜩 하고 싶었어.
"수업이 지루해"
우리의 일상말이야.
"문자 보내며 때우고"
하지만, 이랬었던 우리가..
"돌아갈 땐 어디에 들릴까?"
달라지기 시작했어.
"크레이프가 먹고 싶어"
할아범을 만난거야.
"눈치채면 또 한사람 가면을 쓴 자신이 있어"
처음은 무서움 뿐이었지만, 사실은 그것이 아니었어.
"사실은 애써 괜찮은 척 하는 거 아니야?"
그걸 알게 된건 부끄럽지만 얼마 되지 않았어.
그것도 그럴것이 우린 어린걸.
할아범 말대로 골칫덩어리라구.
"어떤거야?"
우리의 노래는 계속될거야.
"엄마의 잔소리 아빠의 코골이 진로의 상담 (최악~)"
"다음 주 영어시험 갑자기 시험"
""「...그보다 교과서 깜박했다아아~~!?」""
지금도 어디선가 우리를 보고 있는걸까? 할아범.
"고민해도 어쩔 수 없어."
"뭐, 그런 때도 있는거지 내일은 다를거야"
"툴툴대도 소용없어"
그렇지만 할아범에게 배운 많은 것들중 기억에 나는 한가지.
"망설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면 알게 될거야"
"시무룩해진 때는 한번 울어 그리고 부활 하는거야"
"그래도 안된다면 샤워하고 그대로 미친듯이 자는거야!"
우리, 빛나고 있을까? 보고 있다면 좋겠어.
아미도 마미도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야.
너무나도 즐겁다구.
무대는.. 정말로!
""「나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누굴까?」""
""「나밖에 없잖아!」""
""「스스로 길을 열지 않으면 안 되잖아~!」""
이제 마지막이다.
우리의 모든 것을 보여준 무대가 끝이나는거야.
"고민해 봐도 소용없어"
"뭐, 그럴 때도 있는 거지 내일은 다를 거야"
"툴툴대도 소용없어"
"망설이지 말고 나아가자 (1. 2. 3 !)가보면 알 수 있을 거야!"
할아범. 듣고있어? 보고 있는거야?
우리, 이렇게나 즐거워.
이렇게나!
무대 위에서 빛나고 있어!
...
..
.
쿠로이는 작게 혀를 찼다.
타카기 놈.. 입만 산게 아니었군.
중요 할때마다 매번 이 몸을 막아서더니.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와서야..!!
"선생님. 정말로 장한 아이들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렇구나. 거꾸로 이쪽이 배워버렸군."
옆의 영감을 바라보자, 눈시울이 붉어져있는 것이 보인다.
저런 얼굴을 살아생전에 볼 줄이야.
오래 살고 볼일이군.
그렇지만 이쪽도 쉽게 질 생각은 없다.
모든것을 담은 나의 결정체다.
아직, 영감에게 제대로 듣지 못한 말도 있다고!
패배할까보냐!
뜨거운 함성소리 속에서 MC의 진행이 시작되었다.
"마지막 순서는 대망의 961의 시이카 양입니다! 블루밍 스타! 지금 만나보시죠!"
'영감. 제대로 봐두라고. 나의 성장을.. 쿠로이의 진면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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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미, 마미의 점수 110점
110-27 = 83
즉 84 이상이 나오면 쿠로이의 승리!
+5까지 시이카의 무대 점수 주사위. 가장 높은값 채용.
보정27
-글이 빠른이유는 97을 본순간 이 이상 안나올거라 생각하고 글을 쓰기 시작해서..입니다.
범재의 각성이라고는 하지만, 천재의 각성에는 또 어떨까.
진심으로 뛰어서 도달한 경지의 위를 날아다니는 존재가 곧이어 발견된다면?
아미와 마미는 무대의 뒤에서 시이카를 바라보고 있었다.
완벽했다.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을 상회하는 진짜 원석이 있다.
할아범이 말한 그러한 존재일 것이다.
"마미. 울지마.."
"....읏."
분해도 어쩔 수 없구나.
이미 할아범에게 굴려졌고 그 말을 이해했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실제로 겪어보니까 더 잘 알수밖에 없네.
그때 우리가 탈락했던 346의 관계자들도 연습생 선발 대회에서 저런 원석을 찾고 있었던 걸꺼야.
그저, 우려 되는 것은..
우리의 진심이.
할아범에게 전달이 되었는지에 대한 걱정이다.
"...전해졌을까, 아미?"
"......응! 그럴거야. 이러한 사태는 할아범이 말해줘서 각오하고 있었잖아? 그러니까..울...지..마..."
결국, 범재의 반란은 지극히 정상스럽게도 천재에 의해 가라앉았다.
...
..
.
아빠가 보고있어.
트레이닝 할때면 보이지 않던 아빠가, 직접 현장에 나와서 무대를 보고있어!
그것 하나만으로도 나는 날아갈 것 같아요.
아빠.
저는 도움이 된걸까요?
못난 철부지 딸 아이의 고집으로 시작된 아이돌.
아버지를 만족시켰을까요?
이 아름다운 조명도.
모두가 저의 이름을 외쳐주는 환호성도.
제가 그려온..
아빠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딸의 소원이 지금 이루어졌어요.
아빠, 그리고 나를 있게해준 모든 분들.
현장의 사람들 모두-
"Danke schön!(감사합니다!)"
현장의 뜨거운 열기를 뒤로하며 시이카는 눈물을 글썽이고 말았다.
그간의 마음고생과 아빠를 위한 자신의 노력이 조금은 보상받은 느낌이었으니까.
...
..
.
아름답구나.
쿠로이.
너의 아이돌은 정말로 완벽해.
죽어가는 내가 모든것을 담은 범재의 완성판이라 해도 좋은 골칫덩어리들을 상대로..
관객들이 환호하는 소리가 점차 작아진다.
웅-웅- 울리던 귀가 작동을 중지하는 것만 같았다.
안개가 낀것처럼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희뿌옇던 시야는 점차 어둠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온몸의 힘이 빠져나간다.
여보, 성질이 조금 급하구려.
마지막..
마지막 한마디만.. 하게 해주오.
올라가지 않는 팔을 억지로 올려낸다.
아마, 쿠로이가 있을 곳을 향해 그저 팔을 내려놓듯이 올려두었다.
텁-
조금은 투박한 느낌.
그런가, 그런대로 성공한 듯 하구나.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 더 일찍 솔직해 질것을.
이렇게 후회 할 것 같았다면, 일찍이 가면 따윈 내팽겨쳤을것을.
지금의 너의 모습을 보지 못해서 유감이구나, 쿠로이.
어린 시절의 너를 떠올리는 것이 나의 한계다.
언제까지고 이렇게 있고 싶지만 시간이 없다..
내, 마지막..
마지막으로 너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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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안하구나...
2. 사랑한다...
먼저 3표
@ 수정했습니다.
@-1 저 프로듀서 잡아라아앗!!
혈기왕성 했던 시절 멋대로 지원한 직업군인.
한쪽 눈을 크게 다쳐 의가사제대.
방황하는 나를 잡아준 여자를 만나고 결혼을 했지.
그리고 시작한 아이돌 사무소.
어느정도의 경력이 쌓였을 시점, 두 아이를 제자로 두었고 모두 훌륭한 프로듀서 겸 사장이 되었다.
다 죽어가는 할애비에게 진심을 다해 무대로써 배웅해주는 천사같은 골칫덩어리를 만나고.
죽기 직전이 되어서야 늘상 도망치던 내가 가면을 벗어던졌다.
가면을 썻던 내가 하지 못한말.
너에게 해주지 못한말.
성장을 위해 어쩔 수 없다고 스스로를 속여가면서도 모질게 하지 않았던 그 말을 이제서야 하게되다니.
'아아..역시..보이지도..들리지도 않는군..'
어릴적의 네 모습을 떠올리는 것이 한계다.
용서해라, 쿠로이.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게야.
이것은 처음 너를 만난 날을 떠올리는 나만의 작은 회고.
지금에서야 하는 속좁은 나의 진심.
"사랑한다..."
억지로 입을 열어 말한 것을 알수 있었다.
부디, 이 아이가 알아 들었으면 좋겠구만.
쿠로이의 머리에 있을 터인 팔에도 힘이 빠져나간다.
여보, 오래 기다렸소.
당신이 떠난 후의 이야기.
조금 길어질테지만, 이야기 해도 괜찮겠소?
그렇게 나는.. 잠들었다.
...
..
.
별안간 시이카가 무대를 빠져나가는 것을 지켜볼때였다.
텁.
두툼하고 투박한 손.
거칠다고 평해도 좋을 늙수그레한 손의 감촉이 머리에 얹어졌다.
"영감..?"
곧이어 들려온 말.
"사랑한다..."
그리고 곧바로..
스르륵.
거짓말처럼 그 손은 차디찬 바닥을 향해 내려졌다.
이 모습을 본 타카기는 눈물을 흘려내고 말았다.
눈을 감아버린 그를 바라보며,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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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잘 가시오, 영감. 그간..빌어먹게 많이 신세를 져서..미안합니다..
2. 변함없이 나를 곤란하게 하는 사람이야. 또 다시 이쪽을 기다리게 만들고 말이야...
먼저 2표
젠장할 타카기 놈.
궁상 맞게 울지 말아라.
괜스럽게시리.
별세한 노인을 사이에 두고서, 옛 제자들은 눈물을 흘려내었다.
...
..
.
P의 장례식이 시작되었다.
아미와 마미는 친 할아버지가 돌아간것 마냥 눈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사회 초년생으로서 가르침을 받았던 엘릭 역시도.
이후, 그의 집에서 부인의 옆자리에 화장 한것을 놓아달라는 요청이 발견되었고 그것은 수리되었다.
나란히 모셔진 납골단지를 바라보며 쿠로이와 타카기는 공교롭게도 같은 시간에 마주하고 말았다.
"타카기냐."
"아아. 아무래도 영감님의 골칫덩어리들이 먼저 왔다가 간 모양이군."
그녀들 답게 자그마한 꽃다발에 자신들의 머리띠를 묶어놓았다.
조용히 합장하는 타카기를 잠시 바라보던 쿠로이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
"우리가 죽어서 영감을 만날때 쯤이면 마찬가지로 이쪽도 영감들이겠지."
"음, 그렇군. 하지만, 아무래도 나는 왜일까. 선생님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다네."
쿠로이 역시 합장을 마치고서 타카기와 함께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기다린다라..
"그렇겠지. 하지만, 뭐랄까. 아무래도 내가 죽고나면 시이카가 남겨질테니까 말이야."
"아아, 그런가. 자식분이 없던 선생님과는 다르겠구만."
"그런 의미로 시이카는 어울리는 남자가 나타나기 전에는 연애도 내 허락을 맡게 할 참이다. 어중간한 놈에게 걸려버리면 내가 편히 죽지 못해."
꽤나 진심이 담긴 쿠로이의 말에 타카기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비웃는 것이 아닌, 오래된 악우이자 둘도 없는 친우의 본모습을 오래간만에 봤기 때문이리라.
"하하하! 세간에는 그러한 꽉막힌 어른을 보고 하는 말이 있다더군."
"앙?"
"자네. 틀딱이구만?"
"뭣이!? 어감이 좋지 않다. 에에잇! 이몸은 먼저 간다."
성난듯이 발걸음을 옮기는 쿠로이를 따라잡으며 타카기는 아까의 이야기 주제를 다시 꺼내왔다.
"만약 선생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면 어떤 모습일 것 같나?"
"그거야 너도 잘 알겠지. 커피다, 커피."
"하하하! 역시 같은 생각이었군. 어떤가 그런의미로 술 한잔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지 않겠나."
"......흥. 뭐, 오늘 정도라면 기꺼이 어울려주지."
"결정 되었구만!"
...
..
.
쿠로이는 생각했다.
멋대로 말하고 이쪽의 대답은 듣지도 않고 가버렸잖습니까, 영감.
이쪽도, 타카기도 아직은 시간이 조금 남아있어요.
그러니-
'먼저 올라가서 따뜻한 커피로 기다리고 있으시길.'
그러면 이쪽 나름대로 그때 하지 못한 말을 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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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그동안 참여해주신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재밌었습니다, 다음 창댓에서 뵙죠.
다음 작품을 주세요! 도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