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신부 대기실에 들어갔을때 웨딩드레스를 입은 아내는 직원분의 도움을 받아 화장을 고치고 있었다.
"자기, 준비 됐어?"
"갈까요?"
교회 문이 열리면서 나와 아내는 나란히 걷기 시작한다. 주례 선생님 앞에 걸어가는 한발짝 한발짝, 이 과정에서 있었던 달콤한 연예의 기억이 떠오른다. ...10년 전 첫 만남부터 1개월 전 프러포즈까지.
아내와의 첫 만남은 평범했다. 그때의 내가 10년 후를 생각했다면 상상도 못했겠지만.
765 프로덕션에 입사한 타이밍에, 총 52인의 아이돌을 혼자 스케줄을 관리하고 케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때 사장님은 익숙해지면 괜찮을 거다라고 했지만, 난 워낙 낯을 가리는 바람에, 일은 무난하게 했지만 아이돌과 그렇게 부드럽게 커뮤니케이션을 한다고 자부할 수는 없었다.
그 딱딱함이 깨진건, 어느 날의 헤프닝에서 시작됬다.
>> +5까지 전개쓰고 다이스
@주의사항: 앵커 하나당 한 아이돌만 언급 가능합니다
그 이유는 나중에 공개하는 걸로 하죠
약 2초 정도의 두뇌회전을 한 끝에 츠무기의 손짓의 의미를 알아챈 나는, 츠무기의 면을 한 젓가락 떠서 먹여준다. 츠무기의 얼굴은 새빨게졌지만, 원하는 걸 해줬는지, 얼굴만 붉히고 아무말도 안했다.
"아니! 잠깐! 저는 안해주시나요?"
"관리자님! 저도 해주셨으면 해요!"
시즈카와 에밀리도 해달라고 조른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한 젓가락 씩 먹인다. 이걸 원한거였냐...
결국 난 1시간 걸려서야 우동 한 그릇 비울 수 있었다. 그 와중에 타카네는 이미 카레우동 20그릇을 비워서 사장님이 특별히 무료로 해주셨지만...(사장이 20그릇 먹으면 공짜라는 공약을 걸었는데 이 가게 손님중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한다.)
오후 3시쯤 되니까 햇볕이 더 강렬해진다. 단 게 생각날 타이밍. 마침 출장업무 준비 건도 끝냈겠다, 오늘 할 일은 사실상 없다. 그때,
"앗 차거!"
"후후, 프로듀서 님, 같이 아이스크림 드실래요?"
"엇 아이스크림? 좋아!"
마침 내가 아이스크림을 절실히 원했기도 했다. 날이 더웠기 때문이다.
"프로듀서는 오늘 일 끝나신 거에요?"
"어, 다음주 출장 건 준비때문에. 단체 출장 공연이니, 준비는 착실히 해야지."
"아하..."
그러고는 서로 말없이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이 미묘한 침묵. 이 분위기를 깬건, 다름아닌 (지나가던) 이오리였다.
"거기 둘, 말없이 뭐하는 거야?"
이오리가 나랑 코토하가 서로 아무말 없이 아이스크림 먹는 모습이 우스워서 온 모양이다.
"아니, 그렇게 어색하게 먹을 거면 뭐하러 먹어?"
그러고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무언가 꺼낸다.
"상담하는 것도 좋지만, 이런 거도 먹으면 좋다고?"
"이거, 너가 좋아하는 순도 100% 과즙 오렌지 주스 아니야?"
"내... 내가 마시려고 갖고 온거거든! 일단 받아!"
뭔가 어... 나만 이상하다고 느끼나... 뭐 하여튼 일단 주스를 받는다. 코토리가 뭔가 이상한 눈초리로 보긴 하지만 서로 말 없는 거 보단 낫지. 주스는 나중에 퇴근 직전에 따서 마셨다.
아이돌 활동을 확인하는 것도 일과긴 하다. 이 경우는 52인 모두(+어째선지 사무원 두분이 본인 트위터도 링크에 걸어놓는 바람에 나만 일이 늘어났다.)의 트위터와 블로그를 보는 것이지만, 하루 추가하는 것이 그다지 많지 않아 나도 그냥 느긋하게 감상한다. ... 별일 없이 시간 10분 보냈다는 생각이 바로 든다. 그래서 소설가가 되자를 들어간다. 할 일 다하고 보는 거니 터치는 안하지만.
오늘 시간 떼우며 읽을 작품을 찾는데 eques_lilium라는 처음보는 작가가 흥미로운 제목의 소설을 올린 걸 발견한다. 제목은 파란 머리 소녀 앞에 나타난 의문의 왕자님. 한줄 한줄 읽는데 아마추어치곤 글 몰입도가 굉장했다. ...어디서 시선이 느껴지는데... 하고 돌아보니, 유리코가 얼굴이 벌개진 채로 서있었다.
"유리코? 얼굴은 왜이리 빨개?"
"...보셨나요... 프로듀서...?"
"설마...?"
eques_lilium이 유리코라고? 유리코는 너무 부끄러워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유리코, 이리와."
유리코가 내 곁에 오자, 내가 꼭 안아준다.
"부끄러워 할 필요 없어. 글 잘 썼는데?"
유리코가 망설이면서 말한다.
"프로듀서님... 이제..."
유리코가 잠시 무언가 생각한다.
"단 둘이 있을때... 왕자님으로 불러도 되나요...?"
"왕자님... 그럴까?"
유리코 표정이 환해진다.
"네!"
그러고는 해맑게 웃는다. 이 날, 유리코가 나를 왕자님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 +5까지 다이스 던지고 전개쓰기(단 앵커 하나당 하나의 아이돌만 언급 가능)
@eques_lilium은 라틴어 단어입니다
이걸 영어로 바꾸면, lily knight가 되죠 :>
@코토하 친애도가 아직 30인 이유로 이오리가 주스를 주는 장면은 그냥 얀데레랑 관련이 없다는 걸 미리 깔고 갑니다(이오리 친애도가 40이거든요 :>)
48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자기, 준비 됐어?"
"갈까요?"
교회 문이 열리면서 나와 아내는 나란히 걷기 시작한다. 주례 선생님 앞에 걸어가는 한발짝 한발짝, 이 과정에서 있었던 달콤한 연예의 기억이 떠오른다. ...10년 전 첫 만남부터 1개월 전 프러포즈까지.
아내와의 첫 만남은 평범했다. 그때의 내가 10년 후를 생각했다면 상상도 못했겠지만.
765 프로덕션에 입사한 타이밍에, 총 52인의 아이돌을 혼자 스케줄을 관리하고 케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때 사장님은 익숙해지면 괜찮을 거다라고 했지만, 난 워낙 낯을 가리는 바람에, 일은 무난하게 했지만 아이돌과 그렇게 부드럽게 커뮤니케이션을 한다고 자부할 수는 없었다.
그 딱딱함이 깨진건, 어느 날의 헤프닝에서 시작됬다.
>> +5까지 전개쓰고 다이스
@주의사항: 앵커 하나당 한 아이돌만 언급 가능합니다
그 이유는 나중에 공개하는 걸로 하죠
미야 14.6
유리코 44.7
안나 20.0
후카 18.1
카오리 3.1
이외 0
친애도 1000을 달성하는 사람이 프로듀서의 아내가 됩니다
"미야..."
어느때처럼 평범한 사무실. 미야는 소파에 앉아서 어느새 자고 있다. 나는 평범하게 의자에 앉아서 스케줄을 정리하는 중. 신인이라 프로그램이라던가 미니라이브, 연습... 일정이 뒤죽박죽이다. 거기다, 이따 저녁때 카오리와 면담을 하기로 했는데... 대충 곤란한 상황.
"저기... 프로듀서...?"
누군가 불러서 뒤를 바라본다. 유리코였다.
"저기..."
유리코가 뭔가 망설인다. 그런 유리코에게 어깨를 덥석 잡는다.
"유리코, 뭐 궁금한거나 곤란한 일이 있니?"
"에...에?"
유리코 얼굴이 새빨개진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하고는 냅다 도망간다. 쫒아가려고 하지만 책상에 무릎을 쾅하고 박는다. 순간적인 강한 충격에 의해 나는 소리없는 비명을 지른다. 안나가 응석을 부리러 오다가 내 상태를 보고는 뭔가 불쌍한 모양인지 머리를 쓰다듬고 간다.
"으으..."
연습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온 후카가 나를 보더니 허둥지둥 뛰쳐나간다. 잠시후 후카가 약통을 들고온다.
"프로듀서! 프로듀서 님은 또 왜 다치셔서 그 모양인가요!"
하고는 무릎에 얼음찜질을 해준다.
"참... 너무 애 같으시다니까..."
... 미안해요, 후카씨랑 동갑이라서...
어찌어찌해서 일단 일은 마치고 카페에 왔다. 카오리랑 약속장소가 카페였으니. 근데 카페 바깥이 어수선하다. 자세히 보아하니 검은 양복의 사내들. 입구를 틀어막은 상태다. ...정황상 카오리 아버님의 사람 같은데, 상담을 잘 할 수 있을려나...
>> +5까지 다음 상황 전개
@ 친애도는 모든 아이돌+사무원 다 집계되며,
100단위마다 이벤트가 시작합니다
코너 제목은 '오등작의 신부 따라하기!'
앵커남긴 분들 다이스 한번 씩 던지고 가세요!
다이스 던진 뒤에 다음 글 쓰겠습니다
다이스 좀 굴려주시오... 앵커양반...
앵커 하나당 아이돌과의 에피소드 하나만 지목 가능합니다
주의바랍니다
현재 친애도:
미야 14.6 -> 14.6
유리코 44.7 -> 64.1
안나 20.0 -> 21.4
후카 18.1 -> 18.1
카오리 3.1 -> 56.9
아미 0 -> 29.4
마미 0 -> 29.4
시즈카 0 -> 57.0
나머지 0 -> 0
"어머... 아는 사람들인데요? 저 분은 아버지 밑에 있는 특임대 부대 분이고..."
아니 카오리 씨 그걸 알고 있는 것도 정상 아니에요... 뭔가 비단이 목에 스쳐가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카오리가 나중에 그러는데, 그게 저격총 레이저 포인터가 몸 위를 지날때 실제로 그런 느낌이 든다고 한다)
어찌 됬든, 상담은 그저 그런 이야기만 하고 끝났다. 아버지 관련 고민이었는데 그런 상황에선 내가 들어줄 분위기가 아니니 말이다.
그날 밤, 9시 심야 예능으로 아미마미쇼가 나온다. 아미랑 마미랑 요새 저기에 내보낼 꽁트 짠다고 휴게실에서 머리를 굴리고 있던데 괜찮은건지...
오늘의 아미마미쇼는 "오등작의 신부 따라하기"라는 제목으로 나온다. 아미는 옆 프로의 사치코를, 마미는 다른 옆 프로의 미즈타니 에리를 흉내낸다. 아미마미 듀오 아니랄까봐 흉내는 진짜 잘낸다. 심심한데 이거나 볼까하고 본다.
...TV켜놓고 자버렸다. 눈 떠보니 아침 6시. 출근해야하는 시간이다. 오늘은 토요일이다보니 아이돌도 아침부터 몇몇이 나와서 사무실에서 노는 상황. 그중 안나는 내 옆에 와서 눕는다.
"프로듀서... 같이... 게임... 하자..."
"안나야, 오늘은 미안해..."
"게임... 잠깐만... 해줘..."
"우리 공연 건때문에... 미안..."
당장 바로 옆에 엄청난 양의 서류가 쌓여있었던 지라 안나도 더 이상 애교를 떨지 못한다. ...그래도 순간 안나의 말에 넘어갈 뻔하긴 했다. 귀엽긴 하니까.
"후... 커피나 마시고 할까..."
잠도 쏟아지니 읽던 셜록홈즈나 마저 읽으러 휴게실에 커피를 들고 간다. "그리스인 통역관"을 한참 재밌게 읽고 있는데 누군가 살며시 내 옆에 와서 앉는다. 유리코였다.
"프로듀서 씨는... 셜록홈즈 좋아하시나요?"
"...어?"
"셜록홈즈... 좋아하세요?"
"그럼. 셜로키언까진 아니더라도 셜록홈즈는 계속 읽는 걸?"
프로듀서가 가진 전편집 중 한권을 들어서 보여준다. 손때가 많이 탔는지 양장본인데도 표지가 너덜너덜했다.
"왠지 프로듀서 님이라면 글쓰는 것도 잘할 거 같아요..."
"에이, 나 이과생이라 글 못 써. 아 커피 다 마셨네. 슬슬 일하러 가볼까."
유리코와의 짧은 대화를 마치고 다시 일을 한다.
2시간 뒤 점심시간,
"프로듀서 씨, 식사 생각 있어요?"
갑자기 책상옆으로 시즈카가 불쑥 온다.
"나? 음... 슬슬 배고픈 타이밍이긴 한데..."
"같이 우동 먹어요."
시즈카가 애원하는 표정으로 본다. 평소랑은 다른 표정. 뭔가 따라가주고 싶다는 느낌이 든다.
"그럴까?"
>>+5까지 다이스 던지고 전개쓰기(단 앵커 하나당 하나의 아이돌만 언급 가능)
프로듀서 : 제목이 이게 뭐지? '파란 머리 소녀 앞에 나타난 의문의 왕자님'?
일단 한번 읽어보는 프로듀서와 그 모습을 멀리서 얼굴이 빨개진채 지켜보는 유리코
좋은 예시로 -1, -2, -3이 좋은 사례군요
이제까지는 제가 어느정도 커버가 가능하지만
이제는 이런 규정을 안지켰다고 판단되면 자동적으로 앵커 제외를 하려고 합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미야 14.6 -> 14.7
유리코 64.1->143.1
안나 21.4
후카 18.1
카오리 56.9
아미 29.4
마미 29.4
시즈카 57.0
타카네 0 -> 3.2
에밀리 0 -> 51.5
츠무기 0 -> 51.5
코토하 0 -> 31.9
이오리 0 - > 40.0
나머지 0
>> 번외: +3까지 유리코의 바뀐 호칭 적고 다이스
"멘요나..."
"당신도 우동을 먹으러 온건가요?"
"일본의 우동이란 이렇게 맛있는 국수였군요!"
보아하니 타카네가 카레우동이 먹고 싶어서 가는 걸 둘이 따라온 거 같은데...
"츠무기랑 에밀리는 타카네처럼 우동이 좋아서 온거야?"
"당신은 몰라도 됩니다."
"타카네 씨가 데리고 오셨어요, 관리자님!"
범인은 타카네였군...
"그래도, 이렇게 맛있는 건 다같이 먹는 게 맛있으니, 이또한 즐거운게 아닙니까?"
타카네가 우동 그릇을 하나 더 쌓으면서 말했다.
"어 저기... 그런 말 하는 건 좋은데 말이지..."
"프로듀서 씨, 일단 우동 주문하시죠."
은근 슬쩍 내가 주문하는 우동을 다들 주시한다. 나는 평범하게 유부우동 한 그릇 시키려고 하는데, 시즈카가 메뉴판을 뺏더니, 대뜸 이렇게 주문한다.
"붓카케 우동 두그릇이요!"
한참 보고 있던 츠무기와 에밀리가 질 수 없다는 듯이 주문을 수정한다.
"... 내도 붓카케 우동 하나 더!"
"저... 저도 붓카케 우동 하나 주세요!"
잠시 후 붓카케 우동이 나오자 맛있게 먹는다. 츠무기가 젓가락질을 몇번 하더니, 나를 부른다.
"저기... 프로듀서님..."
"왜, 츠무기? 배불러?"
"아니, 그게 아니라..."
츠무기가 얼굴을 붉힌다.
"저... 저..."
츠무기의 손짓을 보아하니 젓가락을 나한테 주는 모양새다. 뭐지... 뭐지... 두뇌 풀가동!
약 2초 정도의 두뇌회전을 한 끝에 츠무기의 손짓의 의미를 알아챈 나는, 츠무기의 면을 한 젓가락 떠서 먹여준다. 츠무기의 얼굴은 새빨게졌지만, 원하는 걸 해줬는지, 얼굴만 붉히고 아무말도 안했다.
"아니! 잠깐! 저는 안해주시나요?"
"관리자님! 저도 해주셨으면 해요!"
시즈카와 에밀리도 해달라고 조른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한 젓가락 씩 먹인다. 이걸 원한거였냐...
결국 난 1시간 걸려서야 우동 한 그릇 비울 수 있었다. 그 와중에 타카네는 이미 카레우동 20그릇을 비워서 사장님이 특별히 무료로 해주셨지만...(사장이 20그릇 먹으면 공짜라는 공약을 걸었는데 이 가게 손님중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한다.)
오후 3시쯤 되니까 햇볕이 더 강렬해진다. 단 게 생각날 타이밍. 마침 출장업무 준비 건도 끝냈겠다, 오늘 할 일은 사실상 없다. 그때,
"앗 차거!"
"후후, 프로듀서 님, 같이 아이스크림 드실래요?"
"엇 아이스크림? 좋아!"
마침 내가 아이스크림을 절실히 원했기도 했다. 날이 더웠기 때문이다.
"프로듀서는 오늘 일 끝나신 거에요?"
"어, 다음주 출장 건 준비때문에. 단체 출장 공연이니, 준비는 착실히 해야지."
"아하..."
그러고는 서로 말없이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이 미묘한 침묵. 이 분위기를 깬건, 다름아닌 (지나가던) 이오리였다.
"거기 둘, 말없이 뭐하는 거야?"
이오리가 나랑 코토하가 서로 아무말 없이 아이스크림 먹는 모습이 우스워서 온 모양이다.
"아니, 그렇게 어색하게 먹을 거면 뭐하러 먹어?"
그러고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무언가 꺼낸다.
"상담하는 것도 좋지만, 이런 거도 먹으면 좋다고?"
"이거, 너가 좋아하는 순도 100% 과즙 오렌지 주스 아니야?"
"내... 내가 마시려고 갖고 온거거든! 일단 받아!"
뭔가 어... 나만 이상하다고 느끼나... 뭐 하여튼 일단 주스를 받는다. 코토리가 뭔가 이상한 눈초리로 보긴 하지만 서로 말 없는 거 보단 낫지. 주스는 나중에 퇴근 직전에 따서 마셨다.
아이돌 활동을 확인하는 것도 일과긴 하다. 이 경우는 52인 모두(+어째선지 사무원 두분이 본인 트위터도 링크에 걸어놓는 바람에 나만 일이 늘어났다.)의 트위터와 블로그를 보는 것이지만, 하루 추가하는 것이 그다지 많지 않아 나도 그냥 느긋하게 감상한다. ... 별일 없이 시간 10분 보냈다는 생각이 바로 든다. 그래서 소설가가 되자를 들어간다. 할 일 다하고 보는 거니 터치는 안하지만.
오늘 시간 떼우며 읽을 작품을 찾는데 eques_lilium라는 처음보는 작가가 흥미로운 제목의 소설을 올린 걸 발견한다. 제목은 파란 머리 소녀 앞에 나타난 의문의 왕자님. 한줄 한줄 읽는데 아마추어치곤 글 몰입도가 굉장했다. ...어디서 시선이 느껴지는데... 하고 돌아보니, 유리코가 얼굴이 벌개진 채로 서있었다.
"유리코? 얼굴은 왜이리 빨개?"
"...보셨나요... 프로듀서...?"
"설마...?"
eques_lilium이 유리코라고? 유리코는 너무 부끄러워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유리코, 이리와."
유리코가 내 곁에 오자, 내가 꼭 안아준다.
"부끄러워 할 필요 없어. 글 잘 썼는데?"
유리코가 망설이면서 말한다.
"프로듀서님... 이제..."
유리코가 잠시 무언가 생각한다.
"단 둘이 있을때... 왕자님으로 불러도 되나요...?"
"왕자님... 그럴까?"
유리코 표정이 환해진다.
"네!"
그러고는 해맑게 웃는다. 이 날, 유리코가 나를 왕자님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 +5까지 다이스 던지고 전개쓰기(단 앵커 하나당 하나의 아이돌만 언급 가능)
@eques_lilium은 라틴어 단어입니다
이걸 영어로 바꾸면, lily knight가 되죠 :>
@코토하 친애도가 아직 30인 이유로 이오리가 주스를 주는 장면은 그냥 얀데레랑 관련이 없다는 걸 미리 깔고 갑니다(이오리 친애도가 40이거든요 :>)
미나코:도시락 만들어왔어요 드셔주세요!
그리고 부끄러웠는지 쏜살같이 도망친다
근데 잘 안돼서 결국 프로듀서 도움을 받았다
"총괄자 님. 요 앞에서 맛난 오색찹쌀떡을 팔아서 사왔는데 같이 들어요!"
미야 14.7
유리코 143.1 -> 176.5
안나 21.4
후카 18.1
카오리 56.9
아미 29.4
마미 29.4
시즈카 57.0
타카네 3.2
에밀리 51.5 -> 53.3
츠무기 51.5
코토하 31.9 -> 53.9
이오리 40.0
미나코 22.0
시호 1.7
나머지 0
"...삼각함수를 왜 배우는 건지 모르겠어요..."
"힘내. 문과인 나도 동생 과외할 때 배운 걸로 가르치니까."
"근데 왕자님, 진짜 삼각함수를 왜 배우는걸까요?"
"글쎼... 같이 생각해볼까?"
그러다 하마터면 다음 일정 가기전에 수학 숙제를 못 풀어줄 뻔했다. 그거랑 별개로, 생각하다보니까 유리코랑 코 앞에서 말한 건 이번이 처음인 듯하다. 숙제를 해주다가, 마지막에 문득 눈과 눈이 마주친 순간, 서로 당황했으니 말이다.
"혹시... 왕자님... 다음에도 부탁드려도... 되나요...?"
"그... 그럴까...?"
"담번엔 왕자님 말고 더 가까운 호칭도 붙여서..."
유리코가 얼굴을 붉힌다.
"그래, 알았어. 호칭은 너가 원하는 걸로 해줘."
그거와는 별개로, 사무실에서 나에게 다가오는 아이돌들은 여전히 많았다.
"프로듀서 씨, 아직도 일하시나요?"
낮 12시. 한창 정신없는 와중에 누군가 나에게 다가온다.
"프로듀서 씨!"
화들짝놀라 뒤를 돌아보니 미나코다.
"점심때를 놓칠거 같아서 만들었어요! 중화풍 사타케벤!"
미나코가 도시락을 들고 빤히 나를 바라본다. 어... 일단 뚜껑을 까서 한입 먹어보는게 예의겠지? 뚜껑을 여니까 마파두부 덮밥에 여러 반찬이 곁들여져 있었다. 갑자기 마파두부가 생각나던 때라 일단 허겁지겁 먹는다.
"후후... 잘 드셔야 저희도 열심히 일을 할 수 있죠!"
미나코가 흐뭇하게 지켜본다. 그거랑 별개로 맛은 아주 있었지만 말이다.
미나코가 만든 도시락으로 에너지를 채웠겠다, 의상을 보러 의상실에 간다. 마침 미사키가 신규 제작한 의상이 있어 다음 공연에 투입할 수 있을지 알아보러 갔다.
"그래서 이번엔 이렇게 순백의 드레스를 강조로 해서..."
미사키가 하나하나 포인트를 설명하고 있는데 뒤에 누군가 나를 쿡쿡 찌른다.
"저기... 프로듀서 님..."
시호가 굳은 표정으로 날 보고 있었다.
"어제 정기 공연 의상으로 주신 새 의상, 감각이 없으실 줄 알았는데 생각외로 대호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시호 특유의 무덤덤한 말투. 그 다음은 헌데 나도 예상 못했지만.
"쪽."
"뭐... 뭐야?"
"감사의 보답... 이라고 할게요."
아직 시호에겐 마음의 벽이 느껴진다. 그렇지만, 의상은 마음에 들었던가...
"시호, 이 의상 반응이 좋아서 공연 끝나고 얼굴이 새빨개졌어요."
"그랬나요...?"
시호가 만족할 스타일이랑 맞았던건가... 나중에 기억해야지.
"이렇게 우유를 섞어서 놓은 걸 2시간 뒤에 꺼내면..."
사무실에 오니 탕비실에서 코토하와 다른 아이돌이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다.
"봐봐. 아이스크림이 완성..."
"코토하? 이거 왠지 소프트한 느낌이 아니고 걸죽한 느낌인데?"
"어...?"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코토하가 절규를 한다.
"아아아아아아아!"
"아이스크림 실패인건가~"
타마키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한다.
"프로듀서 님에게 아이스크림 크레이프를 대접하려고 했는데!"
...잠깐?
"너 그런말 하면 되겠냐?"
메구미ㅏ 웃으면서 놀린다. 그러나 아이스크림이 걸쭉해서 시트만 있는 상태에서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 내가 도와줘야 하나...?
"봐줘?"
"ㄴ... 네?"
코토하가 당황하는 동안, 아이스크림을 본다. 걸쭉하다.
"덜 휘저었지?"
"ㄴ...네? 많이 저었을 텐ㄷ..."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만드려면 좀 많이 휘저어야해. 그냥 많이가 아니고. "
그리고 내가 거품기를 들고와서 빠른 속도로 휘젓기 시작한다.
"오야붕! 대단해!"
"요리 할 줄 아는 거에요?"
"아니, 여동생때문에."
한창 뒤섞으니까 우유가 더 걸쭉해진다.
"이걸로 4시간동안 냉동실에 넣어봐봐."
"가... 감사합니다...!"
코토하가 애들을 해산시키고, 다시 일을 한다. 아까 그렇게 몸을 써서 그런가 어깨가 뻐근하다. 시계를 보니 벌써 오후 3시.
"관리자님, 혹시 출출하세요?"
에밀리가 쫄래쫄래와서 나를 바라본다.
"요 앞에서 맛난 오색찹쌀떡을 팔아서 사왔는데 같이 들어요!"
"음... 떡이 참 맛있네."
"그렇죠? 츠무기 씨가 알려줬어요."
"츠무기... 디저트 탐방을 많이 하나보네."
"네! 저번에 단고 집도 발견해서 저를 데리고 간걸요!"
"오..."
"그나저나 관리자님, 이 차랑 같이 드셔보세요."
"녹차... 달달한 거엔 녹차가 안성맞춤이지!"
따스한 녹차 한 모금에 몸이 풀어진다.
"역시 난 커피보단 녹차가 맞는 거 같아."
"앞으로 녹차 마실땐 저를 불러주세요!"
에밀리가 싱긋 웃는다.
"저녁 7시인가... 오늘 퇴근이 많이 늦어졌네..."
"저기 프로듀서 님... 이거 한번 드셔보세요."
아까 낮에 만들던 아이스크림 크레이프였다.
"아, 이거 만들려고 아이스크림을 직접 만든거야?"
"한입 드셔보세요."
코토하의 말마따나 한 입 먹어본다. 고소하고 달달한 맛이 입안에 감돈다.
"으음... 고소하고 달달해서 좋아!"
"정말요 감사합니다!"
코토하의 얼굴이 환해지더니 펄쩍펄쩍 뛰면서 나간다.
"코토하도 저렇게 기분이 좋다니..."
점점 아이돌들이 내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 +5까지 다이스 던지고 전개쓰기(단 앵커 하나당 하나의 아이돌만 언급 가능)
P "왜? 세리카? 뭔가 도움이 필요한 일이라도 있니?"
세리카 "아, 아뇨! 그, 그냥... 불러봤을뿐! 에헤헤~" 쏜살같이 도망감
창글을 쓰면서 창댓을 참 못쓰는 거 같아요
예에전엔가 누가 말하더라고요
창글을 쓰는게 성향이 더 잘 살아날 거 같다고
4월엔가 다 죽인 창댓을 이제 와서 살릴까 말까 굉장히 고민했는데
요새 글이 노잼테크를 타더라고요
소재야 뭐 쓸게 많은데
창댓으로 갈건 하나도 없고
기존 쓰던거도 살릴 방법도 요원하고...
글은 접는 건 아니지만
이제 창댓판을 떠나려고 합니다
뭐도 하나 연재 다 못하고 가는게 씁쓸하네요
글도 못쓰고 내용도 허접하고
아컴이랑도 점점 멀어지고
그동안 창댓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전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