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시간이... 아 점심먹으러 갈 시간이구나. 교양은 점심먹고 수업 시작이니... 치하야에게 톡이나 보내야지."
강의실을 나와서 카톡을 켠다. 치하야에게 점심 같이 먹을래라는 톡을 보낸다. 잠시 뒤 전화가 온다.
"어, 어, 그럴까?"
치하야는 같은 대학교 음대 작곡과 학부생으로 하루카와 같은 학번으로 입학했다. 치하야의 경우 수업이 전부 오후에 잡혀있는 모양. 그래서 아침 일찍부터 나와서 보컬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그런 치하야를 만난 곳은 학교 앞 백반집.
"치하야는 음대수업 어떄, 들을만 해?"
"오늘 OT있었는데 작곡을 컴퓨터로 하는 거 보고 깜짝 놀랐어..."
"아... 그렇지..."
제육볶음 2인분이 나오고, 화기애애하게 밥을 먹는 두사람.
"하루카는 수학과 어때?"
"망했어."
둘이 깔깔대고 웃는다.
"첫날부터 그러기야?"
"아니 근데 진짜 1도 못알아듣겠어."
"너희는 그런게 문제구나..."
치하야가 뭔가 안쓰러운 눈빛으로 본다.
"그래도 교양은 챙길거거든?"
하루카가 교양에 대한 기대를 내심 품으면서 고기를 크게 얹은 밥을 한숟갈 떠서 입에 집어넣는다.
>> +5까지 다음 상황 전개
@ 참고로 위키백과의 전공 수학에 대한 설명은 영 친절하지 않습니다
영어판이 아마 제일 친절합니다(물론 영어가 조금 된다는 이야기에서 말이죠)
나무위키가 그나마 견줄정돈데 입실론 델타 논법은 수학과가 오면 제일 처음 오는 내용인데 이게 좀 심히 골때립니다
어쨌든 해석학에서 두고두고 써야하니 울던 웃던 익혀야 하는 패시브 스킬
"그나저나 치하야 짱."
"왜?"
"수강 신청 잘했어?"
"어... 난 이번에 작곡 이론만 다 넣어서."
시간표는 오후라고 전번에 들었고, 치하야는 약간 여유롭게 수업을 듣는 셈.
"그렇구나... 커피 마시러 갈래?"
"그럴까."
커피숍. 하루카는 카푸치노를, 치하야는 핫초코를 마신다.
"교수님은 어떄보여?"
"OT때 인상은 괜찮아 보여."
"다행이네... 난 교수님이 전부 험악한 인상을 가지셔서..."
"너희는 같은 학번 친구들 어떄?"
"나...는 그닥 잘 모르겠어. 처음 보는 사람들이라서."
"우리는 인상 좋은 애들 많거든."
"나 교양이 6교시에 있는데 혹시 끝나면 같이 어디 놀러갈래?"
"그럴까?"
"그러자!"
"안나, 이제 게임은 그만해야 한다고?"
"그래도... 롤 같이... 재밌는건... 없다고..."
"그럼... 오랜만에 갈까?"
의외로 PC방 제안을 받아들인 쪽은 토모카였다. 그래서 PC방에 넷이서 가기로 한다.
학교 정문은 여전히 동아리 홍보로 정신 없는 상황. 이때 누군가 연극 홍보 팜플렛을 나눠주다 하루카의 손에 하나 넘어간다. 밀리언 대학교 동아리 연극부의 연극홍보 팜플렛. 제목은 하카나.
'뭔가 시즈카가 주인공으로 나와있는데... 뭔가 어울리잖아...?'
나중에 한번 알아보기로 하고 주머니에 팜플렛을 넣는다.
"안나랑 롤 파티 지금 시작한다고?"
PC방. 안나 텐션이 도서관과는 달리 확 올라간다. 하루카는 롤을 대학교 들어와서 처음 하는 거라 안나가 하는 걸 보면서 따라한다. 물론, 초보가 고수 하는 걸 바로 따라할 리는 없지만. 매칭을 만난 상대가 하필 오래 쉬었다 복귀하는 전직 프로선수라서 계속 맞아 죽는 상황. 온라인 상에서 같은 팀원도 저건 어찌할 수 없는 거라 판단한건지 아무말 안한다.
"안나는 뭘 하고 있을까..."
안나의 랭크를 본 하루카는 깜짝 놀란다. 랭크 챌린지에, 팀원으로 미드에 Hide on Bush라는 사람이랑 협업해서 거의 쓸어담는 형국이었다. 유리코가 화장실갔다 오는데 하루카가 넋을 잃고 안나 하는 걸 보길래 뭔가하고 보다 Hide on Bush라는 이름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하루카짱... 저 사람... 그 유명한 페이커야..."
물론 우리 하루카는 롤을 오늘 처음 접한 롤린이라 알리가 없었지만...
"한 사람 몰아주기 할래?"
"좋아!"
이렇게 해서 몰아주기빵 가위바위보를 하게 된 네 사람.
"가위 바위... 보!"
"힝... 편의점에서 계속 삼각김밥만 먹어야하잖아..."
하루카가 단판에 격침당하는 바람에 PC방 돈을 다 내기로 했다. 카드가 삐리릭 긁히면서 하루카가 한줄기 눈물을 흘린다. 아... 내 순두부 백반...
"시간이 이렇게 됬네... 나 가볼게."
유리코가 문학부 약속이 있어서 간다고 하자, 4명이 모두 헤어진다. 하루카는 다시 혼자가 된다.
하루카는 이 과목이 뭔가 생각이 안난다. 어... 이게 뭐지... 으아아아... 생각을 정지합니다...
순간 헛다리 스텝을 밟은 하루카가 집에서 넘어진다. 하루에 한번은 넘어지는게 기본이다보니 무릎이 성할리 없었다. 물론 집안이라 멍드는 걸로 끝났지만...
"이걸 어떻게 한다..."
넘어진 걸로 문제가 끝났다면 다행이었겠지만, 정작 문제는 다른데서 나왔다.
오전 집합론 수업.
"저희 쪽지 시험은 매주 목요일 수업 종료 15분전에 볼 예정입니다. 그러니 평소에 열심히 공부를 하시면 됩니다."
하루카가 순간 멈칫한다. 동공이 흔들린다. 내가 과연 저것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
다행히 첫 수업은 어렵지 않았다. 진위표 만들고 푸는게 첫 수업 주제였기 때문이다. 일단 한숨을 내쉬는 하루카.
"자 그럼, 진위표 쪽지 실험을 보겠습니다."
하루카가 굳는다. 모두들 정색하는 상황. 그러나 교수는 사탄이라도 된 모양, 아니 사탄을 실직시킨 모양인지 쿨하게 씹고 쪽지 시험을 본다. 그러나 하루카의 생각외로 문제는 쉬웠다. 앞으로 이렇게 되었으면... 하고 하루카는 기대를 했었다.
일주일이 지나자, 그 기대는 절망으로 바뀌었다. 전공 수업 3개 모두 쪽지시험을 꽤 자주 보는 데다, 정수론 수업의 경우 리포트 제출까지 나온 상황. 이건 쪽지를 안 보는 대신 한달에 2번 씩 제출해야하는 상황이었다.
[XXX 1] 그래서 누구 족보 구한 사람?
[XXX 2] 교수님이 없다는데?
[XXX 1] 선배는 있다고 하고, 누구 말이 옳은 거야?
[XXX 3] 아니 것보다 족보의 존재성이 확실히 보장된거야?
[하루카] 존재성도 모르고 싸우는 거야?
[XXX 1] 족보의 존재는 중대사항이다
[XXX 2] 아니 그 선배 이름좀 알려달라니까
과톡은 사실상 족보를 구하기위한 아수라장. 물론 대화를 들어보면 제대로 구한 사람이 하나도 없다곤 하지만.
그 와중에 하루카는 765 프로 톡방에서 하나의 사진을 받는다.
[미키] 미키 있잖아? 같은 과 동기 한테서 고백 받은 거야!
[카렌] 그리고? 그리고?
하루카도 기대하면서 그 뒷 내용을 본다.
>> +5까지 다음 상황 전개
@하루카가 1학기에 듣는 수업 3개는 미적분학, 정수론, 집합론입니다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유키호] 에에에에에?
[카렌] 에에에에에?
[미키] 너무 시시해져버려서 차버린거야!
[카렌] 그... 그래도 이런 기회가 흐... 흔치않을텐데?
미키는 벌써 연애도 하니 부럽다는 생각이 앞선다. 리포트... 해야하는 데 손이 안잡힌다. 일단 핸드폰을 꺼내 구글 창에 문제를 검색한다. 세 문제를 푸는데, 2시간동안 한 문제도 못 풀었으니, 내가 잘못 이해했나 싶어 검색을 한다. ...검색해보니 진짜로 내가 문제를 잘못 이해한게 맞았다. 멘탈이 무너진다. ...내일 제출하는 것도 아니니 일단 자기로 한다.
다음날. 정수론 수업이 끝나고 점심을 먹을까 하고 치하야를 찾으러가는데, 치하야 시간표를 보니 오늘 치하야는 집에서 쉬는 날이다. 순간 멈칫한다. 누구랑 밥 먹지... 하는데 누군가 나타난다. 미키였다.
"하루카! 왠일이야?"
"미키! 나 방금 수업 끝나서 밥 먹으러 가고 있었어."
"그럼 나랑 같이 먹는거야!"
이렇게 해서 미키가 뷔페에 데리고 간다.
"비싼데 괜찮겠어?"
"미키한텐 어차피 쿠폰이 있는거야!"
하루카가 혹시나해서 확인한다. 점심 2인 무료 쿠폰. 점원에게 사용가능한가 물어보니, 평일이라 당연히 사용가능하다고 한다. 기한도 아직 넉넉하게 3일 남았고.
"자, 그럼 맛있게 먹는거야!"
미키가 파스타를 먹으면서 하루카의 학교 생활에 대해 묻는다.
"하루카는 수학, 재밌는 거야?"
"음..."
하루카가 훈제 그릴 소시지를 한입 배어물어먹으면서 생각한다.
"글쎄..."
"뭔가 즐거워보이진 않는 거 같아."
"그래도 안나보단 낫지 않을까...?"
"아, 안나도 그러고보니 물리학과 갔었지!"
"안나는 요새 피곤에 쩔어있는거야."
안나를 본 미키말론, 안나는 매일 밤샘이 일상이다보니 사실상 다크서클이 눈 밑으로 깊게 내려온 상황이라고 한다.
"하루카는 그게 아닌가보네?"
"우리는 뭐 밤 샐일이 없으니까..."
어느새 디저트 시간. 미키가 카푸치노를 마시면서 묻는다.
"그나저나... 하루카는 남친 있는 거야?"
"에? 에헤헤... 그럴리가..."
"역시 하루카는 순수해서 남자가 안꼬이는 거야."
뭔가 미키의 말이 하루카의 명치를 크게 치는 거 같지만, 하루카는 아직 그 말의 의미를 잘 몰랐다.
미키랑 헤어지고 하루카는 도서관으로 향한다. 열람실 한 귀퉁이에 자리잡고 책을 편 뒤 숙제를 시작한다.
"수열 a_n이 수렴할 때 |a_n|이 수렴하는가... 어..."
연습장을 펴놓고 한참을 끄적이던 하루카는 머리가 안 돌아간다는 것을 느낀다. 대충 표정이 굳어진다. 아는 사람이 있을까하고 과 채팅방을 켜본다.
[과 동기 1] 이번 숙제 완전 쉽지 않냐?
[과 동기 2] 그거 수업 안들어도 풀 수 있음 ㅋㅋㅋㅋㅋㅋ
'말이 돼? 이게 쉽다고? 나만 못하는 거야?'
이런 자괴감에 하루카가 마리를 부여잡는다. 대체 난 여길 왜 택한 걸까...
띠링 소리와 함께 핸드폰 화면이 불이 들어온다.
[수학과 XX학번에서 알립니다 MT 참가하실 분은...]
대학의 꽃이라 불리우는 (이젠 불리워졌던) MT 참가자 모집 공고. 하루카는 갈까 말까 망설인다. 그러나, 하루카 눈 앞에 들어온 건 무더기의 책.
하지만 과제 스케줄을 생각해봐선 도저히 무리. 어차피 과제 제출일이랑 MT 기간이랑 겹쳐서 갈 형편이 못되는 상황.
'하아... 내 맘대로 못 놀러가는 건가...'
마침 장소도 바닷가이기도 했다. 하루카는 입맛을 쓱 다신다.
숙제에 치이다 어느새 4월이 되었다.
"자 여러분, 과제 점수의 3할을 차지하는 1차 조별 과제의 시간입니다. 조를 편성하고, 주어진 주제에 대해 보고서를 써오시면 됩니다."
하루카의 눈이 둘그래진다. 하필 주제도 이차형식 디오판토스 방정식의 근의 존재성.
"조를 다 짰으면 조교에게 종이를 줄테니 조원 명단 적으세요!"
교수는 이 말만 남기고 나간다. 조원들 모으는 건 금방 모였다. 하루카의 경우 한 학번 위 선배랑 동기 셋과 한 조. 동기 하나가 카톡으로 초대한다고 하고 일단 오늘은 헤어지자는 말에 일단 도서관 열람실로 간다. 미적분학 시험이 코앞이라 정신 없었던 것도 한 몫을 했지만...
미적분 책을 펴고 수열의 극한 정리를 연습하는데, 라인이 계속 울린다. 조별과제 채팅방이었다.
[동기 조원 1] 다들 미적분 시험 준비하느라 정신 없을텐데 시험 끝나고 모임 가능?
[동기 조원 2] 선배는 어때요?
[선배 조원] 난 미리 밑밥이나 깔아놓을까... 차피 이차형식의 불변량 문제라 그리 어렵진 않아
불변량... 수업시간에 들은거 같은데 뭐더라... 머리가 복잡해진다.
[동기 조원 3] 한 명 안 보이는데?
[동기 조원 2] 시험 공부하나 보지 뭐, 나중에 읽어도 늦진 않으니까
조별과제가 없을 거란 예상도 무너졌는데 거기다 조원들도 수학을 잘한다... 뭐 내가 가장 잘하는 경우가 아니라고 안심하는 하루카였지만 한편으론 본인만 수학을 못한다는 사실에 속이 너무 쓰렸다.
>>+5까지 다음 전개 작성
@실제로 수학과에 조별과제는 없습니다
좀 특이하긴 하지만 암튼 그렇다고 합니다
5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좋아, 수학이랬지...? 하루카, 할수 있다...!"
아마미 하루카는 사립대 정문 앞에서 각오를 다지고 학교 안으로 들어간다. 하루카의 학과는 수학과.
오늘은 그녀의 첫 수업일이다. 2교시 미적분학, 6교시 교양(역사).
"미적분학... 책... 두껍네..."
플라스틱 제질의 의자에 주저앉고는 두꺼운 미적분학 교재를 펼친다. 첫 단원 내용은 극한.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한학기동안 미적분학 1을 맡은 XXX 교수입니다. 앞으로 여러분의 수업이 대충 어떻게 나갈 것인지 간략하게 설명하고 시작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설명. 하루카는 이내 자기가 어떻게 왔는지 떠올리려고 한다. 하지만, 어떻게 왔는지 떠올릴 수 없었다.
"...수학과니까 영어로 수업하겠습니다. 질문있나요?"
그리고 교수가 영어로 설명하기 시작한다.
"So, we are now going to talk about, the precise definition of limit. We learned the definition of limit in high school..."
영어가 나오기 시작하자 하루카의 뇌 활동이 멈추기 시작했다. 난 누구인가... 여긴 어디인가... 어느새 하루카의 영혼이 서서히 빠져나가기 시작한다.
"...class. Next time, we will learn about the definition of continuity."
이 말을 마지막으로 교수님이 나가고, 학생들이 가방 챙기고 나가기 시작한다.
"...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갔어..."
하루카가 꺼낸 노트엔 1마디 단어빼곤 하나도 안 적혀있었다. 대략 하루카가 망했다는 표정을 짓는다.
>> +5까지 다음 상황 전개
@어딘가의 모 학교가 떠오를 거 같지만 아닙니다
https://namu.wiki/w/%EA%B7%B9%ED%95%9C?from=%EC%97%A1%EC%8B%A4%EB%A1%A0-%EB%8D%B8%ED%83%80%20%EB%85%BC%EB%B2%95#s-3.1
아하하 자x하자
하루카의 뇌가 생각하는 것을 그만뒀다.
또 생각하는 걸 그만 둔 하루카.
"아하하... 망했네?"
대충 노트를 던진다.
"후... 수학을 포기하고 교양이나 들을까...?"
교양은 역사 과목. 전쟁과 문화의 관계성이란 주제의 강의였다.
"근데 시간이... 아 점심먹으러 갈 시간이구나. 교양은 점심먹고 수업 시작이니... 치하야에게 톡이나 보내야지."
강의실을 나와서 카톡을 켠다. 치하야에게 점심 같이 먹을래라는 톡을 보낸다. 잠시 뒤 전화가 온다.
"어, 어, 그럴까?"
치하야는 같은 대학교 음대 작곡과 학부생으로 하루카와 같은 학번으로 입학했다. 치하야의 경우 수업이 전부 오후에 잡혀있는 모양. 그래서 아침 일찍부터 나와서 보컬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그런 치하야를 만난 곳은 학교 앞 백반집.
"치하야는 음대수업 어떄, 들을만 해?"
"오늘 OT있었는데 작곡을 컴퓨터로 하는 거 보고 깜짝 놀랐어..."
"아... 그렇지..."
제육볶음 2인분이 나오고, 화기애애하게 밥을 먹는 두사람.
"하루카는 수학과 어때?"
"망했어."
둘이 깔깔대고 웃는다.
"첫날부터 그러기야?"
"아니 근데 진짜 1도 못알아듣겠어."
"너희는 그런게 문제구나..."
치하야가 뭔가 안쓰러운 눈빛으로 본다.
"그래도 교양은 챙길거거든?"
하루카가 교양에 대한 기대를 내심 품으면서 고기를 크게 얹은 밥을 한숟갈 떠서 입에 집어넣는다.
>> +5까지 다음 상황 전개
@ 참고로 위키백과의 전공 수학에 대한 설명은 영 친절하지 않습니다
영어판이 아마 제일 친절합니다(물론 영어가 조금 된다는 이야기에서 말이죠)
나무위키가 그나마 견줄정돈데 입실론 델타 논법은 수학과가 오면 제일 처음 오는 내용인데 이게 좀 심히 골때립니다
어쨌든 해석학에서 두고두고 써야하니 울던 웃던 익혀야 하는 패시브 스킬
추가로 사진 두개는 하나가 안뜨네요 아깝...
+1 재앵커 수배
"왜?"
"수강 신청 잘했어?"
"어... 난 이번에 작곡 이론만 다 넣어서."
시간표는 오후라고 전번에 들었고, 치하야는 약간 여유롭게 수업을 듣는 셈.
"그렇구나... 커피 마시러 갈래?"
"그럴까."
커피숍. 하루카는 카푸치노를, 치하야는 핫초코를 마신다.
"교수님은 어떄보여?"
"OT때 인상은 괜찮아 보여."
"다행이네... 난 교수님이 전부 험악한 인상을 가지셔서..."
"너희는 같은 학번 친구들 어떄?"
"나...는 그닥 잘 모르겠어. 처음 보는 사람들이라서."
"우리는 인상 좋은 애들 많거든."
"나 교양이 6교시에 있는데 혹시 끝나면 같이 어디 놀러갈래?"
"그럴까?"
"그러자!"
하루카가 씩 웃으며 말한다.
"그나저나 다른 애들은 뭘 들을까..."
>> +5 까지 다음 상황 전개(교양 수업시간에서 일어날 일)
"나머지는 여기 안 왔을려나..."
그러나 저러나 중앙 광장에 들어온다. 치하야는 작곡 수업이 있다고해서 여기서 헤어진다.
"나도 슬슬 교양 들으러 갈까..."
하는데 후카가 지나간다.
"어, 하루카 아니야?"
"후카씨! 여긴 어쩐 일이세요?"
"어, 나 잠깐 커피사러. 하루카는 수업 들으러 가?"
"네, 좀 있으면 교양 수업 있어서요."
"잘 들으러 가~"
후카와의 짧은 만남이 끝나고 교양을 들으러 간다. 전쟁과 문화의 관계성, 뭔가 이름이 미묘한 강의다.
1시간 15분 뒤.
"난 뭘 들은거지..."
대충 멘탈이 하얘지는 하루카였다. 재빨리 가방을 챙기고 이 지옥같은 강의실을 빠져나간다.
중앙광장으로 나오니, 동아리 구인회로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그 사람중 누군가, 하루카를 알아본다.
"여, 하루카!"
"어, 줄리아?"
"잘됬다. 너 밴드할 생각 없어?"
동아리 명이 뱅드림이었다.
"어... 뭔가 거기 사진안에 있는 누군가랑 하면 나 갈굼당할 거 같은데..."
"여기 사람 알아?"
"그건 아닌데..."
뭔가 꺼림직해서 줄리아에게 인사만 하고 간다. 그러다, 등 뒤에서 누군가 툭툭 친다. 토모카였다.
"토모카?"
"하루카 아냐?"
"여긴 어쩐 일이야? 다른 학교 아니었어?"
"놀러왔지. 후후..."
토모카는 타 대학 신학과 학생이었는데, 밀리언 대학이 궁금해서 놀러온 모양이었다.
"도서관 가자."
하루카가 커피 마실수 있는 도서관쪽으로 데려간다.
"학교 생활 재밌어?"
"후후... 남자애들이 많이 따라주잖아?"
신학과가 그랬나 갸우뚱하지만 그러려니하고 듣는다. 도서관을 힐끗 보는데, 마침 안나와 유리코가 보인다. 유리코는 책 보느라 정신이 없고, 안나는 책을 펴고 자고 있다.
"유리코랑 안나도 불러올까?"
>> +5까지 다음 상황 전개
http://www.sisakorea.kr/6625
연극 제목은 '하카나'(덧없음)
역시 겜창 아니랄까봐 챌린저에서 노는 안나. 안나가 솔랭을 돌리는걸 한번 보는데 Hide on Bush? 쟤가 왜 여기 있어?
"앗 하루카 짱!"
"유리코네? 뭐해?"
"책 읽고 있었지."
"협곡... 가고... 싶어..."
안나가 PC방이라도 가고 싶어서 칭얼댄다.
"안나, 이제 게임은 그만해야 한다고?"
"그래도... 롤 같이... 재밌는건... 없다고..."
"그럼... 오랜만에 갈까?"
의외로 PC방 제안을 받아들인 쪽은 토모카였다. 그래서 PC방에 넷이서 가기로 한다.
학교 정문은 여전히 동아리 홍보로 정신 없는 상황. 이때 누군가 연극 홍보 팜플렛을 나눠주다 하루카의 손에 하나 넘어간다. 밀리언 대학교 동아리 연극부의 연극홍보 팜플렛. 제목은 하카나.
'뭔가 시즈카가 주인공으로 나와있는데... 뭔가 어울리잖아...?'
나중에 한번 알아보기로 하고 주머니에 팜플렛을 넣는다.
"안나랑 롤 파티 지금 시작한다고?"
PC방. 안나 텐션이 도서관과는 달리 확 올라간다. 하루카는 롤을 대학교 들어와서 처음 하는 거라 안나가 하는 걸 보면서 따라한다. 물론, 초보가 고수 하는 걸 바로 따라할 리는 없지만. 매칭을 만난 상대가 하필 오래 쉬었다 복귀하는 전직 프로선수라서 계속 맞아 죽는 상황. 온라인 상에서 같은 팀원도 저건 어찌할 수 없는 거라 판단한건지 아무말 안한다.
"안나는 뭘 하고 있을까..."
안나의 랭크를 본 하루카는 깜짝 놀란다. 랭크 챌린지에, 팀원으로 미드에 Hide on Bush라는 사람이랑 협업해서 거의 쓸어담는 형국이었다. 유리코가 화장실갔다 오는데 하루카가 넋을 잃고 안나 하는 걸 보길래 뭔가하고 보다 Hide on Bush라는 이름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하루카짱... 저 사람... 그 유명한 페이커야..."
물론 우리 하루카는 롤을 오늘 처음 접한 롤린이라 알리가 없었지만...
"한 사람 몰아주기 할래?"
"좋아!"
이렇게 해서 몰아주기빵 가위바위보를 하게 된 네 사람.
"가위 바위... 보!"
"힝... 편의점에서 계속 삼각김밥만 먹어야하잖아..."
하루카가 단판에 격침당하는 바람에 PC방 돈을 다 내기로 했다. 카드가 삐리릭 긁히면서 하루카가 한줄기 눈물을 흘린다. 아... 내 순두부 백반...
"시간이 이렇게 됬네... 나 가볼게."
유리코가 문학부 약속이 있어서 간다고 하자, 4명이 모두 헤어진다. 하루카는 다시 혼자가 된다.
"난 집에나 가볼까..."
이렇게 하루가 마무리되었다. 내일은 어떤 수업이 기다리고 있을까...
>> +5까지 다음 전개
하루에 한 번은 넘어지는 아마미 하루카.
하루카는 이 과목이 뭔가 생각이 안난다. 어... 이게 뭐지... 으아아아... 생각을 정지합니다...
순간 헛다리 스텝을 밟은 하루카가 집에서 넘어진다. 하루에 한번은 넘어지는게 기본이다보니 무릎이 성할리 없었다. 물론 집안이라 멍드는 걸로 끝났지만...
"이걸 어떻게 한다..."
넘어진 걸로 문제가 끝났다면 다행이었겠지만, 정작 문제는 다른데서 나왔다.
오전 집합론 수업.
"저희 쪽지 시험은 매주 목요일 수업 종료 15분전에 볼 예정입니다. 그러니 평소에 열심히 공부를 하시면 됩니다."
하루카가 순간 멈칫한다. 동공이 흔들린다. 내가 과연 저것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
다행히 첫 수업은 어렵지 않았다. 진위표 만들고 푸는게 첫 수업 주제였기 때문이다. 일단 한숨을 내쉬는 하루카.
"자 그럼, 진위표 쪽지 실험을 보겠습니다."
하루카가 굳는다. 모두들 정색하는 상황. 그러나 교수는 사탄이라도 된 모양, 아니 사탄을 실직시킨 모양인지 쿨하게 씹고 쪽지 시험을 본다. 그러나 하루카의 생각외로 문제는 쉬웠다. 앞으로 이렇게 되었으면... 하고 하루카는 기대를 했었다.
일주일이 지나자, 그 기대는 절망으로 바뀌었다. 전공 수업 3개 모두 쪽지시험을 꽤 자주 보는 데다, 정수론 수업의 경우 리포트 제출까지 나온 상황. 이건 쪽지를 안 보는 대신 한달에 2번 씩 제출해야하는 상황이었다.
[XXX 1] 그래서 누구 족보 구한 사람?
[XXX 2] 교수님이 없다는데?
[XXX 1] 선배는 있다고 하고, 누구 말이 옳은 거야?
[XXX 3] 아니 것보다 족보의 존재성이 확실히 보장된거야?
[하루카] 존재성도 모르고 싸우는 거야?
[XXX 1] 족보의 존재는 중대사항이다
[XXX 2] 아니 그 선배 이름좀 알려달라니까
과톡은 사실상 족보를 구하기위한 아수라장. 물론 대화를 들어보면 제대로 구한 사람이 하나도 없다곤 하지만.
그 와중에 하루카는 765 프로 톡방에서 하나의 사진을 받는다.
[미키] 미키 있잖아? 같은 과 동기 한테서 고백 받은 거야!
[카렌] 그리고? 그리고?
하루카도 기대하면서 그 뒷 내용을 본다.
>> +5까지 다음 상황 전개
@하루카가 1학기에 듣는 수업 3개는 미적분학, 정수론, 집합론입니다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유키호] 응응!
[미키] 그대로 걷어찬거야!
순간 하루카가 멈칫한다.
[유키호] 에에에에에?
[카렌] 에에에에에?
[미키] 너무 시시해져버려서 차버린거야!
[카렌] 그... 그래도 이런 기회가 흐... 흔치않을텐데?
미키는 벌써 연애도 하니 부럽다는 생각이 앞선다. 리포트... 해야하는 데 손이 안잡힌다. 일단 핸드폰을 꺼내 구글 창에 문제를 검색한다. 세 문제를 푸는데, 2시간동안 한 문제도 못 풀었으니, 내가 잘못 이해했나 싶어 검색을 한다. ...검색해보니 진짜로 내가 문제를 잘못 이해한게 맞았다. 멘탈이 무너진다. ...내일 제출하는 것도 아니니 일단 자기로 한다.
다음날. 정수론 수업이 끝나고 점심을 먹을까 하고 치하야를 찾으러가는데, 치하야 시간표를 보니 오늘 치하야는 집에서 쉬는 날이다. 순간 멈칫한다. 누구랑 밥 먹지... 하는데 누군가 나타난다. 미키였다.
"하루카! 왠일이야?"
"미키! 나 방금 수업 끝나서 밥 먹으러 가고 있었어."
"그럼 나랑 같이 먹는거야!"
이렇게 해서 미키가 뷔페에 데리고 간다.
"비싼데 괜찮겠어?"
"미키한텐 어차피 쿠폰이 있는거야!"
하루카가 혹시나해서 확인한다. 점심 2인 무료 쿠폰. 점원에게 사용가능한가 물어보니, 평일이라 당연히 사용가능하다고 한다. 기한도 아직 넉넉하게 3일 남았고.
"자, 그럼 맛있게 먹는거야!"
미키가 파스타를 먹으면서 하루카의 학교 생활에 대해 묻는다.
"하루카는 수학, 재밌는 거야?"
"음..."
하루카가 훈제 그릴 소시지를 한입 배어물어먹으면서 생각한다.
"글쎄..."
"뭔가 즐거워보이진 않는 거 같아."
"그래도 안나보단 낫지 않을까...?"
"아, 안나도 그러고보니 물리학과 갔었지!"
"안나는 요새 피곤에 쩔어있는거야."
안나를 본 미키말론, 안나는 매일 밤샘이 일상이다보니 사실상 다크서클이 눈 밑으로 깊게 내려온 상황이라고 한다.
"하루카는 그게 아닌가보네?"
"우리는 뭐 밤 샐일이 없으니까..."
어느새 디저트 시간. 미키가 카푸치노를 마시면서 묻는다.
"그나저나... 하루카는 남친 있는 거야?"
"에? 에헤헤... 그럴리가..."
"역시 하루카는 순수해서 남자가 안꼬이는 거야."
뭔가 미키의 말이 하루카의 명치를 크게 치는 거 같지만, 하루카는 아직 그 말의 의미를 잘 몰랐다.
미키와의 식사가 끝나고 수업도 없겠다, 집으로 가는 하루카.
"이제 뭘 해야하지..."
>> +5까지 다음 상황 전개
1자리 남았습니다
"수열 a_n이 수렴할 때 |a_n|이 수렴하는가... 어..."
연습장을 펴놓고 한참을 끄적이던 하루카는 머리가 안 돌아간다는 것을 느낀다. 대충 표정이 굳어진다. 아는 사람이 있을까하고 과 채팅방을 켜본다.
[과 동기 1] 이번 숙제 완전 쉽지 않냐?
[과 동기 2] 그거 수업 안들어도 풀 수 있음 ㅋㅋㅋㅋㅋㅋ
'말이 돼? 이게 쉽다고? 나만 못하는 거야?'
이런 자괴감에 하루카가 마리를 부여잡는다. 대체 난 여길 왜 택한 걸까...
띠링 소리와 함께 핸드폰 화면이 불이 들어온다.
[수학과 XX학번에서 알립니다 MT 참가하실 분은...]
대학의 꽃이라 불리우는 (이젠 불리워졌던) MT 참가자 모집 공고. 하루카는 갈까 말까 망설인다. 그러나, 하루카 눈 앞에 들어온 건 무더기의 책.
하지만 과제 스케줄을 생각해봐선 도저히 무리. 어차피 과제 제출일이랑 MT 기간이랑 겹쳐서 갈 형편이 못되는 상황.
'하아... 내 맘대로 못 놀러가는 건가...'
마침 장소도 바닷가이기도 했다. 하루카는 입맛을 쓱 다신다.
숙제에 치이다 어느새 4월이 되었다.
"자 여러분, 과제 점수의 3할을 차지하는 1차 조별 과제의 시간입니다. 조를 편성하고, 주어진 주제에 대해 보고서를 써오시면 됩니다."
하루카의 눈이 둘그래진다. 하필 주제도 이차형식 디오판토스 방정식의 근의 존재성.
"조를 다 짰으면 조교에게 종이를 줄테니 조원 명단 적으세요!"
교수는 이 말만 남기고 나간다. 조원들 모으는 건 금방 모였다. 하루카의 경우 한 학번 위 선배랑 동기 셋과 한 조. 동기 하나가 카톡으로 초대한다고 하고 일단 오늘은 헤어지자는 말에 일단 도서관 열람실로 간다. 미적분학 시험이 코앞이라 정신 없었던 것도 한 몫을 했지만...
미적분 책을 펴고 수열의 극한 정리를 연습하는데, 라인이 계속 울린다. 조별과제 채팅방이었다.
[동기 조원 1] 다들 미적분 시험 준비하느라 정신 없을텐데 시험 끝나고 모임 가능?
[동기 조원 2] 선배는 어때요?
[선배 조원] 난 미리 밑밥이나 깔아놓을까... 차피 이차형식의 불변량 문제라 그리 어렵진 않아
불변량... 수업시간에 들은거 같은데 뭐더라... 머리가 복잡해진다.
[동기 조원 3] 한 명 안 보이는데?
[동기 조원 2] 시험 공부하나 보지 뭐, 나중에 읽어도 늦진 않으니까
조별과제가 없을 거란 예상도 무너졌는데 거기다 조원들도 수학을 잘한다... 뭐 내가 가장 잘하는 경우가 아니라고 안심하는 하루카였지만 한편으론 본인만 수학을 못한다는 사실에 속이 너무 쓰렸다.
>>+5까지 다음 전개 작성
@실제로 수학과에 조별과제는 없습니다
좀 특이하긴 하지만 암튼 그렇다고 합니다
다음번에도 앵커 부족으로 침몰시 얄짤없이 연중 확정
자주 못들어오는 것도 있지만
그렇다고 앵커가 달리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 과감히 연재 중단
단기로 끝냈어야 했던 소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