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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난 그저 밀리 일상물을 쓰고 싶었을 뿐인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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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10, 2019 22:40에 작성됨.
돌아온 밀리 일상물입니다.
AS프로듀서와 밀리 프로듀서는 구분합니다.
아이돌들은 다들 어느정도 인기가 있는 설정입니다.
이거는 갱신이 늦을 수 있습니다.
첫 다작이라 요령이 없습니다.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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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이면 식당도 잔뜩 있겠지. 큰 타격이 있진 않을 거야.’
‘그거야 그가 하기 나름이죠. 그래도 지금은 시간을 버는 게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렇네. 나는 어차피 이 열차에서 내릴 때까지 뭘 할 수도 없고.’
‘당신도 도시락이나 사서 드시는 건 어떤가요?’
‘그렇네. 기왕 외국의 기차를 탄 거니 그것도 괜찮겠네.’
“저기...가 아니지. Excuse me~”
치하야가 배를 채울 것을 찾는 그때 프로듀서는....
“좋아. 그럼 바로 체크인.... 아 아니지... 밥... 밥을 먹자. 한국 속담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니까.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지. 마침 공항이니 식당이 있겠지...”
+3까지 주사위 굴려주세요. 평균값만큼 시간을 법니다. 단 30분이 최솟값입니다.
@ 아즈사 주사위는 밸런스가 맞도록 굴리는 횟수를 조절할 예정입니다.
채 5분도 안 돼서 식당을 찾은 프로듀서는 만 원 이상의 메뉴를 찾았다.
“아니 뭐 공항인데 이렇게 싸냐. 음식 두 개를 시켜야 만 원을 넘... 우리 돈으로 천 엔을 넘기는 수준이네. 한국은 물가가 엄청 싸구나.”
김포공항은 인천공항과 달리 가성비가 뛰어나다.
어쩔 수 없이 음식을 두 개 먹어야 하니 시간이 좀 걸린다.
*
35분 후
“어후 배불러.... 너무 많이 먹었네.... 자 이제 진짜 날아갈 준비 하자!”
1시간 후 출발하는 제주도행 비행기를 구매하여 수속 준비를 시작한다.
*
15분 후
“후우 여기가 부산인가.... 아니 감상에 젖을 시간은 없어. 얼른 비행기를 선택하지 않으면 승산이 없어져!”
맞는 말이다.
지금 시간은 15시 45분.
그러나 부산에서 제주로 가는 배는 저녁 7시에 출발해 다음 날 아침 7시에 제주도에 도착한다.
프로듀서는 18시 정도엔 제주도 공항을 빠져나올 테니 이기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비록 제주에서 마라도로 가는 배를 타려면 다음 날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아침에 막 제주도 북쪽에 도착하게 되는 치하야와 이미 남쪽의 선착장 주변에 도착해 있을 수 있는 프로듀서 사이의 차이는 크다.
‘자 선택하시죠. A입니까. B입니까.’
1~50: A 비행기
51~100: B 배
먼저 2표 갑니다.
@ 근데 이거 별로 재미 없지 않나요?
“B로 할게!”
‘안타깝군요. 배입니다.’
“뭣..?!!”
끝났다.
치하야의 눈앞이 깜깜해졌다.
이길 수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아니야. 마라도란 곳은 제주도에서 배를 타야 한다고 했어. 보통 그런 손님을 태우는 배는 밤에는 출항하지 않아.’
그 사실에 눈치챈 치하야는 빠르게 인터넷에서 마라도행 배의 시간을 확인했다.
마라도로 출발하는 배는 아침 9시 40분에 시작해서 16시 30분에 종료된다.
즉 프로듀서도 어쨌든 내일 아침 9시 40분까진 제주도에 발이 묶인다.
만약 이 배가 일찍 도착해서 프로듀서와 함께 첫배를 타고 가면 가망이 있다.
그런 생각을 한 치하야는 얼른 부산연안터미널로 향해 배편을 확인했다.
‘저녁 7시부터 아침 7시까지.... 가능할...지도! 그런데 출항까지 앞으로 3시간 이상 남은 건가...’
그녀는 앞으로 약 15시간 동안 그저 하염없이 보내야 한다.
그러나 그녀가 누구인가.
키사라기 치하야다.
그럴 여유가 있다면 조금이라도 자신을 단련하는 인간이다.
비록 이곳은 사람이 많아서 노래하거나 운동하거나 할 수는 없지만, 노래에 대한 연구 정도는 가능하다.
그녀가 그렇게 노래 연구에 빠져 있는 사이 아즈사는....
“아라아라 스핑크스 씨 안녕하세요. 저기 죄송한데 한국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
‘저어쪼옥’
“어머 감사합니다~ 얼른 다치신 코가 낫길 빌게요.”
그리고 아즈사가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있던 때에 프로듀서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
그리고 2시간 후 프로듀서가 제주 공항을 빠져나왔다.
“흐음... 남쪽 섬이라고 해도 오키나와는 물론이고 나가사키보다 북쪽에 있어서 뭔가 남쪽!이란 느낌은 별로 없네... 자 그보다 마라도로 가는 배 선착장으로 가야지! 치하야가 뭘 선택했는지 몰라도 얼른 가지 않으면 따라잡힐지도 몰라.”
‘선택하라!’
“아, 역시나... 이번에도 이동수단인가?”
1~50: A 버스
51~100: B 직접 운전
먼저 2표 갑니다.
직접 운전하여 가기.
“차는?”
뾰로롱
차가 생겼다.
“....... 이것도 계약서의 힘인 걸까?”
본래라면 렌트카를 빌리게 하는 게 맞겠지만, 예약도 없고 외국인이고 뭐뭐 여러 이유로 그냥 계약서의 마법이 발동했다.
“옛날이면 몰라도 내비게이션이 발달한 현대에선 외국에서 모르는 곳을 찾아 운전하는 건 간단해졌지. 어디 마라도로 가는 배를 타는 항구가.... 운진항? 여기로 가면 되겠지.”
가야할 곳도 정해졌겠다.
바로 차에 탑승한다.
“좋아 그럼 운전을.... 어라 왜 핸들이...? 아, 맞다! 여긴 좌핸들 우측통행이지!! 이거... 까딱 잘못했다간 훅 가버리겠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영국으로 갈걸...”
난생 처음 몰아보는 좌핸들에 우측통행, 게다가 제주도는 렌트카를 빌리고 막 운전하는 초짜 드라이버 관광객이 많은 곳이라 운전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그의 운전은 평소와는 비교가 안 되게 느려지고 제주도의 시내는 서울, 도쿄에도 지지 않을 정도로 길이 막힌다.
그가 운진항까지 가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졌다.
*
1시간 후
“이제야 배가 출항하네. 이 게임에 사용되는 금액은 전부 법인 카드로 결제하는 거라 2만엔 가까이하는 특실을 받아서 다행이야. 만약 가장 싼 22인용 3등실에서 잤다면 나중에 하루카나 다른 아이돌들에게 아무리 그래도 아이돌인데 신경 좀 쓰라고 잔소리를 들었을지도 몰라.”
참고로 내기에 멋대로 법인 카드를 사용하도록 한 프로듀서는 이후 모든 금액이 월급에서 빠져나가게 되지만 지금은 중요하지 않다.
“그나저나 배가 상당히 크고 세련된 느낌이네. 아 코인 노래방도 있어! 이따가 저기서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 식당도 있네. 그러고 보니 배가 좀 고프네... 가격은 8천원.... 8백엔도 안 되는 건가..! 좋아. 저녁은 여기서 해결하자.”
생각보다 쾌적하게 12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어 들떠 있지만, 승부를 잊은 것은 아니다.
그저 배에서 내릴 때까지 그녀가 할 수 있는 게 없을 뿐이다.
‘그런 당신에게 드리는 찬스!’
‘에?’
‘조금 어려운 과제를 드리죠. 그것을 달성하면 매우 유리한 찬스를 드리죠. 대신 실패하면... 이기긴 힘들 겁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우선 과제가 뭔지 알려줘’
‘후후 신중하시군요.’
+3까지 치하야에게 내릴 과제를 적고 굴려주세요. 가장 작은 값 갑니다.
@ 아즈사는 이기지 못할 것 같네....
‘6명? 묘하게 애매한 숫자네. 그렇지만 여긴 한국인데 가능하려나. 한국에선 활동한 적도 없고 한국인은 일본인을 싫어한다고 하던데.’
그걸 제치더라도 외국인 아이돌에게 사인을 부탁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상대가 자신이 생각하는 사람이 맞는지도 확실하지 않고 언어의 벽도 있다.
앞으로 날짜가 바뀔 때까진 3시간 30분 정도 남았지만 바꿔말하면 1시간에 두 명꼴로 사인요청을 받아야 한다.
‘가능하려나... 그래도 하지 않으면 이기기 힘들어. 만약 프로듀서가 별도로 배를 빌려 밤중에 섬으로 가거나 하면 이길 수 없어..!’
‘마음을 정하신 모양이군요.’
‘하겠어. 6명에게 사인이지? 일단 남들 눈에 잘 띄게 돌아다녀야겠네. 어디 뭐 사람들 앞에 나설만한 곳이 있으려나?’
*
‘큿..! 1시간 가까이 돌아다녔지만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고 있어. 아니면 알아봤더라도 사인을 요청하진 않는 걸까. 한국은 아이돌에게 별도로 사인을 요청하지 않는 문화인 걸지도 몰라. 이대로 가면 페널티를... 뭔가... 뭔가 없으려나?!’
남들의 시선을 간절히 바라는 아이돌의 눈앞에 나타난 것은....
1~50: 배에 있는 바의 작은 스테이지. 누구나 자유롭게 노래 가능.
51~100: 갑판에 있는 커다란 스테이지. 특별 이벤트 즉석 장기자랑.
먼저 2표 갑니다.
치하야의 눈에 들어온 것은 다름 아닌 스테이지였다.
스테이지라곤 해도 3명 정도가 서면 꽉 찰 법한 조그마한 것이지만 지금의 치하야에겐 저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바에 있는 손님은 적은 편이지만 누군가가 알아보고 퍼뜨려주기만 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765 프로덕션 15년 전통의 가희가 어떤 존재인지 여기 있는 사람들에게 가르쳐주자.
“크흠!”
“엉? 뭐지?”
“스테이지에서 누가 노래하려나 본데?”
“뭐야 저거, 여자애?”
“학생인 거 같은데 바에서 노래해도 되는 거냐.”
이곳은 바.
격렬하거나 과하게 밝은 노래보단 낮지만 힘이 있는 노래를 부르는 쪽이 분위기를 살리면서 인상에 남길 수 있다고 판단한 치하야의 선곡은...
“우는 것 쯤은 아무렇지 않지만...”
“응? 뭐야?”
“어느 나라 말이야?”
“이거 일본어 아냐?”
파랑새
키사라기 치하야라는 아이돌을 만들고 키사라기 치하야와 가장 오랜 시간 함께 해 온 그녀에게 있어서 가장 믿음직한 노래이다.
가사가 조금 우울하긴 해도 어차피 가사의 뜻은 전해지지 않는다.
그러나 음악은 멜로디는 전해진다.
이 노래가 얼마나 좋은 노래고 이걸 부르고 있는 치하야가 얼마나 대단한 가수인지는 전해진다.
적어도 치하야는 그렇게 믿고 노래를 부른다.
1~60: 6명 이상이 알아본다.
61~100: 못 알아본다.
먼저 2표 갑니다.
“어? 저 얼굴에 이 노래... 혹시 키사라기 치하야 아니야?”
말은 알아듣지 못하지만 자기 이름이 나온 것과 억양으로 대충 파악한 치하야는 슬쩍 그 말을 한 사람에게 시선을 보내 가볍게 윙크를 날렸다.
“맞네! 방금 윙크했어!”
“키사라기 치하야라니... 그 일본의 유명 아이돌?!”
“나 들어본 적 있어!”
한 사람이 시발점이 되어 그녀의 이름이 점차 바 전체에 오르내린다.
그러나 치하야는 신경 쓰지 않고 계속 노래한다.
노래를 중간에 멈춘다는 행위를 그녀는 하지 않는다.
노래가 끝나고 그녀가 스테이지를 내려갔을 땐 이미 주변 사람들이 종이와 펜을 준비하고 있었다.
아이돌 인생만 14년인 그녀가 그 뜻을 모를 리가 없었다.
*
‘설마 정말로 해내실 줄이야.’
‘휴우, 마지막에 바를 찾아낸 게 신의 한 수였지. 이걸로 나에게 어떤 혜택이 주어지는 거지?’
‘이 배에서 내리는 순간 바로 운진항으로 텔레포트 시켜드리죠.’
‘정말?! 그러면 무조건 첫 배를 탈 수 있어. 그렇지만 만약 거기에 프로듀서도 함께 있다면 어느 쪽이 먼저 식당에 도착하느냐의 승부가 되겠네. 아니 기다려. 만약 내가 프로듀서랑 손을 잡고 함께 짜장면을 먹으면 어떻게 돼?’
‘한순간이라도 먼저 입에 들어간 사람이 이깁니다.’
‘그래.... 그렇다면 정말로 스피드 승부네.’
체력엔 자신이 있다.
그러나 스피드라고 하면 난감해지는 게 사실이다.
상대는 그래도 일단은 남자다.
페이스 조절을 생각하지 않고 달린다면 분명 빠를 것이다.
‘최악의 경우 프로듀서를 바다에 빠뜨리고.... 아니 그건 좀 아닌가.’
치하야가 위험한 생각을 하던 그때 프로듀서는...
“후우, 겨우 선착장에 도착했네. 뭐 시간이 시간이니 당연히 배가 뜰 리가 없지. 근데 이렇게 되면 치하야에게 따라잡힐 가능성이 큰데... 아니 일단은 첫배를 타는 것만 생각하자. 그 뒤에는 달리기 시합이니까.”
한편 그때 아즈사는...
“어머? 여긴 우리 집이잖아? 마침 잘 됐다~ 밤이 늦어서 잘 곳이 필요했는데~ 한숨 푹 자고 다시 출발하자!”
*
다음날 9시 30분
“역시 여기서 만나게 되는군요.”
“생각했던 것보다 일찍 왔네.”
“이기는 건 접니다.”
“아니 나야.”
한쪽은 가슴을 위해.
한쪽은 사랑을 위해.
질 수 없는 이 승부의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인가?!
두 사람 모두 항해 내내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배가 육지에 닿아 내리기 시작한 순간 두 사람 모두 전력을 다해 뛰었다.
탓탓탓탓탓탓탓탓탓탓탓탓탓!!
목표는 가장 가까운 짜장면 집!
맛있거나 비싸거나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그저 달렸다!
그 결과는...
“도착!”
“아니 제가 먼저예요!”
“오더 플리즈!”
“레이디 퍼스트!”
두 사람이 주문을 요청하는 그 순간...!
“뭐야..?”
“선택지..?”
‘에라베!’
1~50: A – 짜장면
51~100: B- 짬뽕
+2가 P
+3이 치하야의 선택
+1은 제가 굴리는 아즈사 주사위
엣?!
두 사람 모두 B를 골랐고 훌륭하게 아웃이다.
‘이런 경우엔...’
‘어떻게 해야...?’
‘여기서 나오는 짬뽕을 다 드신 뒤에 다음 가게로 가셔서 다시 짜장면을 제대로 주문하시면 됩니다.’
‘큿..!’
‘질 수 없어..!’
“여기 짬뽕 나왔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후루루룩... 매웟!!”
“우웃?! 진짜 맵네?! 정말 한국인들 매운 거에 정도란 걸 모르나..!!”
두 사람은 땀과 눈물을 머금으며 짬뽕을 들이마셨고 바로 다음 가게로 달려갔다.
옆구리가 쑤셔와도 아랑곳하지 않고 뛰어간 결과 이번에도 동시에 도착했다.
“도착!”
“아니 제가 먼저예요!”
“오더 플리즈!”
“레이디 퍼스트!”
두 사람이 주문을 요청하는 그 순간...!
“뭐야..?”
“선택지..?”
‘에라베!’
1~50: A – 짜장면
51~100: B- 짬뽕
+1이 P
+2가 치하야의 선택
+3은 제가 굴리는 아즈사 주사위
@ 아즈사가 80 넘기면 아즈사가 이긴다!
‘이번엔 B가 짜장면이다..!’
““Champpong please!””
“또 아니야?!”
“이런 젠장..!”
“아라아라, 이제 오신 건가요? 후루룩.”
“에...?”
두 사람이 화려하게 주문에 실패하고 들려온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아즈사가 천진난만한 얼굴로 짜장면을 먹고 있었다.
“후루루룩. 우후훗 특이한 맛이지만 정말로 맛있네요. 두 사람이 주문한 건 짬뽕이었죠? 어라? 짜장면을 시켜 먹는 승부 아니었던가요?”
“마... 맞는데요... 아즈사 씨 어느새 이곳에..?”
“실은 어젯밤에 어째선지 집에 도착해서 한숨 자고 나와 좀 걷다보니 어느새 이곳이었어요. 후후후 신기한 일도 다 있네요.”
“그... 그러면 이 승부는....”
“어머? 아직 두 사람은 먹지 못한 건가요? 그렇다면 제가 이겼네요~”
““에에에에엣?!!!””
후일담.
“그래. 정말 떠나는 거군.”
“네. 사장님. 지금까지 신세 많이 졌습니다.”
“설마 정말로 그만두실 줄은 몰랐어요. 쓸쓸해지겠네요.”
“하하, 감사합니다. 오토나시 씨.”
“정말 아이돌들에게 말하지 않아도 괜찮은 겁니까?”
“괜찮아. 이제부터 그 아이들의 프로듀서도 네가 되는 거니까 열심히 하라고. 그 애들을 잘 부탁해.”
“으으 프로듀서 씨랑은 많이 이야기도 못했는데...”
“고마워요, 아오바 씨. 저도 당신과 좀 더 친해졌으면 했는데 이렇게 됐네요.”
AS 프로듀서의 송별회는 이렇게 사무계열 직원들끼리 조촐하게 이루어졌다.
아이돌이 있다면 분명 울어버릴 테니까.
“15년... 크흠 1년 동안 정말 수고 많았네. 이제 올바른 시간축으로 돌아가게나.”
“네. 그럼 안녕히 계세요!”
그렇게 프로듀서는 떠나갔다.
*
“올스타즈의 상태는 어떤가요?”
“최근엔 많이 좋아졌어요. 이별이란 건 결국 시간이 해결해주는 거니까요.”
“어라? 치하야쨩은 아직 안 온 건가요?”
“아마 또 어디선가 헤매고 있는 거겠죠.”
“정말 신기하네요. 프로듀서 씨는 일을 그만두고 아즈사 씨의 길치가 치하야쨩에게 옮겨지다니...”
“뭐... 대충 무슨 상황인지는 알겠지만... 그래도 설마 선배가 탈덕...크흠 퇴사를 할 줄은 꿈에도 몰랐으니까요. 15년... 크흠 1년이나 하루도 빠짐없이 출근하시던 분이...”
프로듀서가 사라지고 치하야가 길치가 된 지 약 반년.
그의 빈자리는 그와 매우 깊은 유대를 형성하던 올스타즈의 마음 속에 커다란 구멍을 남겼다.
그러나 그의 일을 이어받은 밀리언 프로듀서의 훌륭한 수완으로 금세 일에 치이는 생활로 돌아와 금세 그에 대한 생각은 줄어들었다.
동시에 세계의 수정력이 이 세계에서 떠나간 인간의 존재감을 일부러 옅게 만들어 올스타즈의 마음의 구멍은 금세 메워져 가고 있다.
그를 좋아하던 아이돌들은 최대한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밀리언 스타즈의 프로듀서를 밀리언 올스타즈의 프로듀서로서 받아들이고 그를 따르고 있다.
여담이지만 밀리언 올스타즈 아니 지금은 하나뿐인 프로듀서가 된 그는 선배가 리얼 동성애에 눈을 떠 아이마스를 탈덕했다고 믿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남아 있는 프로듀서는 유능하다.
아이돌로서 대대대성공하고 미래영겁 행복한 것이 당연해야 할 아이돌들에게 불행한 미래를 가져다준다는 그런 어리석게 짝이 없는 짓은 하지 않는다.
설령 이 세계에 미래가 있다고 해도 말이다.
1. 이대로 내기 이야기 세계관을 닫고 다른 주제로 넘어가자.
2. 내기를 좀 더 하자.
먼저 2표로 갑니다.
@사실 내기는 200댓 정도만 하고 앵커 주제로 넘어가려고 했는데 한 게임 당 필요한 앵커 수가 생각보다 많았다....
@@ 원래 가장 불리한 게 아즈사인데.... 다른 둘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국엔 마라도에 도착하지만 아즈사는 도착 못할 수도 있는 건데 아즈사 코인이 떡상해버렷네....
+1과 +2가 내기할 사람(P와 아이돌/아이돌과 아이돌)을 정해주시고
+3이 게임 내용 정해주세요.
@밀리P의 운명은...?
ex) 츠무기네가 이길 경우 츠무기는 둘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프로듀서는 무엇을 요구한다 또 그 반대.
치하야 "잠깐 그럼 나만 피보잖아?"
츠무기 "AS P는 이미 현직 프로듀서가 아니니 일본을 떠나는 걸로"
AS P " "
“프로듀서?! 어째서?!”
“쉿. 그보다 나랑 팀이 되어서 내기를 하지 않을래?”
“팀이라니... 그리고 내기라니 누구랑요?”
“저기 저 둘.”
“프로듀서랑 시라이시 씨?”
“어이 거기 둘!”
치하야가 상황 파악을 하기도 전에 프로듀서였던 자는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불려서 되돌아본 두 사람 역시 그의 존재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전 AS 프로듀서 씨?!”
“선배..? 탈덕 아니 퇴사한 게...”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 우리랑 내기하자!”
“내기라니... 치하야?”
“뭣?! 너 방금 치하야라고... 넌 치하야를 키사라기라고 불렀잖아!”
“이젠 제 담당 아이돌이니까요. 이제 이 곳에 당신이 있을 곳은 없어.”
“그건 이 내기로 알게 되겠지.”
사실 프로듀서가 프로듀서였던 자를 상대해 줄 필요는 없다.
그래도 명색에 선배인 만큼 존중해주자고 생각한 그는 츠무기를 설득해 이 승부를 받아들여줬다.
“그래서 뭘로 겨루려는 거죠?”
“마침 할로윈 시즌이니 분장 대결로 하지. 두 사람이 페어가 되어 어느 쪽이 더 기가막힌 분장을 해냈는지 765 모두에게 투표를 받는 거다.”
“그러죠. 스테이지는 제가 미리 극장 이용을 할 수 있게 해두죠.”
“저기... 그럼 뭘 거는 건가요?”
“잘 물어봤다! 여기서 진 팀은..... 지금 하는 일을 모두 관두고 결혼하는 거다!”
“에엣?!”
“겨...결혼?!”
“무시당가?!!”
결혼.
심지어 일을 관두고 결혼.
도저히 내기로 걸만한 것이 아니다.
“이미 늦었다! 계약서는 이미 작성되었다!”
“어느 틈에?!”
“자, 잠시만요! 이 경우 저희 팀이 지면 저만 손해잖아요?!”
“그럼 전 AS 프로듀서 씨는 일본을 떠나는 걸로 하죠.”
“결혼한 채로?!”
“기러기 아빠가 되는 겁니다.”
“애도 있어?!”
한참 동안 혼란스러운 상황이 계속되었지만, 게임을 진행해야 하므로 그 부분은 넘어간다.
두 팀은 약 일주일에 걸쳐 준비했고 드디어 분장쇼 당일이 왔다.
할로윈은 이미 지나버렸다....
“레이디즈 앤드 걸즈!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이제 곧 전 AS 프로듀서&치하야쨩! VS 현 765 프로듀서&츠무기쨩!의 할로윈 분장쇼 대결이 시작됩니다! 사회는 저 아오바 미사키가 담당하겠습니다! 그럼 거두절미하고 바로 시작하죠. 치하야쨩 팀이 먼저 나옵니다!”
+3까지 치하야 팀의 분장을 적고 굴려주세요. 나중에 저랑 가장 가까운 값 갑니다.
근데 P쪽이 너무 소름끼친다(히스레저 조커)
최근 개봉한 영화 덕분에 현재 가장 핫한 빌런 조커와 곧 개봉할 영화의 주인공이자 조커의 사이드킥인 할리 퀸.
원래부터 할로윈 분장의 대상으로 매우 인기 있으며 커플들의 분장으로 매우 유명하지만 올해 할로윈에서는 더더욱 인기가 치솟았다.
그러나 그래선 너무 식상하다고 생각했을까.
프로듀서의 조커는 올해의 아서 플렉 조커가 아닌 대중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지고 또 가장 강력한 임팩트를 남겼던 다크 나이트의 히스 레저 조커로 분장했다.
엉망진창인 붉은 머리, 새하얀 얼굴에 주름투성이, 눈을 중심으로 마치 어둠이 뿌리를 뻗어나가듯 칠해진 검은 섀도, 귀에 걸릴 것 같이 올라간 붉은 입꼬리에 거기서 마치 피부가 갈라지는 것 같이 눈의 어둠으로 이어진 붉은 무늬.
거기서 숨막히는 시선과 표정 연기, 어두운 조명까지 더해져 정말 호러 영화에서 튀어나온 것만 같은 분위기에 어린 아이들은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옆에 있는 사람의 손을 꽉 붙잡고 있었다.
한편 치하야의 할리 퀸은 오리지널이 아닌 현대적인 모습으로 그 유명한 그라데이션 트윈테일을 완벽하게 재현해 냈다.
새하얀 얼굴에 매혹적이게 칠한 섀도와 입술 등.
다만 옆에 있는 호러 영화 주인공 같은 조커에 비하면 이쪽은 좀 너무 귀엽다.
설령 얼굴이 사라질 정도로 화장을 진하게 했어도 결국엔 트윈테일 칫쨩이다.
결과적으로 조커의 공포를 할리 퀸이 중화하는 기묘한 혹은 흔한 광경이었다.
“자 두 분 모두 관객분들이 좀 더 자세하게 볼 수 있게 앞으로 나와주세요~.”
미사키의 말에 따라 매서운 눈초리로 객석을 노려보며 동시에 미친 것처럼 미소지으며 걸어오는 조커와 활짝 웃으며 마치 조커에게 아양을 떠는 것 같으면서도 슬쩍 밀당하는 듯한 몸짓을 하며 딱 붙어 걸어오는 할리 퀸은 코믹함을 느끼면서도 어딘가 어긋난 웃음과 초점이 기괴한 광기를 느끼게 한다.
그리고 좀 분위기를 탄 프로듀서가 어린 아이들을 일부러 노려보면서(그 와중에 코노미 씨까지 본 건 덤) 입꼬리를 더욱 올리자 아이들은 결국 울음을 터뜨려 버렸다.
아이들이 울기 시작하자 만족했다는 듯이 두 사람은 무대 뒤로 떠나고 다른 사람들은 아이들을 달래느라 고생해야 했다.
+3까지 츠무기 팀의 분장을 적고 굴려주세요. 이후 저랑 가까운 값 갑니다.
@ 할리퀸을 그 광대 모자 쓴 버전으로 해야 하나 고민했지만 현대에 맞게 가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도 할로윈에 커플들이 할 법한 분장인 몽마 콤비.
남성형 몽마 인큐버스, 여성형 몽마 서큐버스.
양쪽 다 악마를 바탕으로 한 매우 노출이 높고 선정적인 의상이 특징적이고 이들도 그랬다.
양쪽 다 몸은 딱 가릴 곳만 가리고 뿔과 날개를 단 모습으로 매우 평범한 서큐버스와 인큐버스인데....
“와우~! 츠무기쨩 섹시.... 어?”
“츠무기쨩 앞가슴 안 가렸..?!”
“프로듀서군은 왜 긴 머리에 가슴까지 가리고...”
그렇다.
츠무기가 인큐버스, 프로듀서가 서큐버스인 거다.
츠무기는 긴 생머리를 뒤로 질끈 묶고 가죽 핫팬츠와 소매뿐인 가죽 점퍼, 그 외엔 장갑과 날개와 뿔뿐으로 발조차 맨발이다.
당연히 상체는 모조리 드러나 있다.
그나마 유두는 니플리스로 가렸지만 새하얀 언덕 위에 빨간 하트가 박혀 있는 모습은 오히려 가슴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츠무기가 너무 부끄러워해서 얼굴이 새빨개지는 바람에 그것을 가리기 위해 얼굴을 새하얗게 칠하니 오히렬 악마처럼 창백한 느낌이 살아났다.
마치 눈밭처럼 하얀 얼굴에 강력한 인상의 눈화장이 카리스마 있지만, 하필 분장한 게 츠무기라 멋지다기보다 예쁘게 보이는 게 기쁜 오산이다.
반면 은발 생머리를 허리까지 늘어뜨리고 마이크로 비키니 같은 의상으로 유두와 고관을 가리고 있지만 뭐 가려지겠나.
겨우 기둥은 가려졌지만 두 개의 알이 옆으로 튀어나와 버렸다.
그 외에는 무릎까지 오는 하이힐 부츠와 팔꿈치까지 오는 장갑과 뿔과 날개.
그리고 마찬가지로 수치심에 붉어진 얼굴을 가리는 새하얀 베이스에 진한 눈,입술,볼 화장에 중성 미인상인 프로듀서의 얼굴이 합쳐서 솔직히 예쁘게 보인다.
벌어진 가슴과 딱 봐도 거칠어 보이는 몸만 아니었다면.
“잠깐 프로듀서 씨?! 삐져나왔어요! 아래쪽 삐져나왔다고요!”
“아래..?”
“이쿠는 보면 안 돼!”
당장이라도 밀려오는 수치심에 눈물이 날 것 같은 프로듀서였지만 옆에 있는 츠무기가 거의 비슷한 표정인 걸 보고 억지로 참아냈다.
“그럼 두 사람 아니 두 악마분은 무대 끝으로 나아가 주세요!”
짙은 화장을 무기로 최대한 매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워킹.
걸을 때마다 흔들리는 인큐버스의 두 언덕과 서큐버스의 두 구슬에 모두가 눈을 떼지 못한다.
특히 서큐버스에.
“이... 이....”
“코토하..?”
“이런 걸 애들한테 보여줄 수는 없어요! 18세 미만은 나가주세요!”
“에-?! 코토하 씨는 18살이라고 남으려는 거잖아요. 치사해요~!”
“옳소!”
“에엣?! 나는...!”
미성년진이 성인물(이나 다름없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겠다고 날뛰는 바람에 아예 두 사람은 무대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이제 관객 투표 시간이다.
이기는 건 누구일까?
결혼하는 건 어느 쌍일까?
1~50: DC 콤비
51~100: 변태 콤비
먼저 2표 갑니다.
하지만 아무리 자극적인 의상으로 아이돌들을 매혹 시켰다고 해도 그들은 프로다.
이런 대회에서 공정한 심사를 하기 위해서 무엇을 봐야 하는지 잘 이해하고 있다.
물론 몽마 커플도 분장으로선 성공이다.
악마 같은 복장에 분장한 사람이 가엾을 정도의 노출을 견뎌낸 것은 훌륭하다.
그러나 이 승부는 누가 할로윈에 맞게 기가 막힌 분장을 하느냐.
조커와 할리 퀸 특히 조커의 분장과 연기는 아이돌이 아닌 프로듀서가 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퀄리티였다.
압도적이진 않지만 아쉽지도 않은 표 차이로 승부가 났다.
“자~ 그러면 투표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할로윈 분장 승부의 승자는.... JOKER AND HARLEY QUINN!!”
와아아아아~!!!
“감사합니다~”
조커와 할리 퀸이 함성 속에서 우승을 만끽하고 있을 때 두 몽마 사이엔 묘한 기류가 흐른다.
“결국, 져버렸군요.”
“그러게.”
“이런 파렴치한 복장까지 했는데.... 이제 시집은 못 가겠네요.”
“무슨 소리야. 나한테 올 거잖아?”
“으읏?! 다 당신이란 사람은 그런 말을 그렇게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하아... 됐습니다. 저기... 앞으로 오래오래 잘 부탁드립니다.”
“그래. 꼭 행복하게 해줄게.”
츠무기는 살며시 프로듀서의 손에 자기 손을 얽으며 얼굴을 붉혔다.
그에 답하듯 프로듀서는 잡은 손에 힘을 꽉 주어 자기 뜻을 확고히 다졌다.
비록 패배했지만, 그들 사이에는 승리보다 값진 감정이 싹트고 있었다.
이것이 계약서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원래부터 서로에게 감정이 있었던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렇지만 지금 두 사람이 서로에게 느끼는 것은 의심할 여지 없는 사랑이었다.
*
할로윈 분장 대결에서 약 2개월 정도 지났다.
츠무기는 완전히 은퇴, 프로듀서 역시 프로듀서를 그만두고 새로운 직장을 찾았다.
그의 공백은 전 AS 프로듀서가 다시 입사해서 메꿨다.
원래라면 1달도 전에 식을 올려야 했지만 적어도 새 직장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프로듀서의 고집 때문에 이제야 계약이 이행되게 되었다.
“설마 이 두 사람이 결혼이라니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
“그렇네요. 프로듀서와 츠무기쨩의 결혼... 쓸쓸하고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축복해줘야겠죠.”
“그런데 전통식이라니 츠무기 씨의 취향인 걸까요? 교회에서 하는 결혼식은 일 때문에 본 적 있지만, 신사에서 하는 건 처음이네요.”
“그렇다고 들었어. 웨딩드레스도 좋지만 시로무쿠도 좋지.”
“아, 주역이 왔네.”
극장 멤버 거의 전원이 모여 있는 곳에 새하얀 시로무쿠로 단장한 츠무기가 나타났다.
새하얀 시로무쿠에 세련되게 새겨진 자연물 그림이 츠무기의 외모와 어우러져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답다.
“어머 츠무기쨩 엄청 예쁘네~!”
“잠깐 모모세 씨 그러지 마세요. 부끄럽게...”
“으응 츠무기 언니 정말로 예뻐!”
“후훗, 고맙습니다. 나카타니 씨.”
“그래서 신랑은 어딨나요?”
“여깄다.”
츠무기의 뒤에서 검은 하카마를 입은 프로듀서가 튀어나왔다.
“헤에, 프로듀서군도 의외로 전통복 잘 어울리네!”
“고마워. 코노미도 그 드레스 잘 어울려.”
“어머어머 프로듀서 씨. 신부를 앞에 두고 다른 여성을 칭찬하는 것은 좋지 않사와요? 기껏 이런 아름다운 신부를 얻었는데 첫날부터 미움받는답니다?”
“후후 그렇네. 내 신부 정말 아름답지. 분에 넘칠 정도로.”
“그게 무슨 뜻인가요. 설마 당신은 제가 남편 될 사람 하나 제대로 못 고르는 어리석은 여자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글쎄? 하지만 네가 어리석은 여자가 되지 않도록 내가 더욱 더 열심히 해야겠지. 네 눈은 틀리지 않았다고 말이야.”
“읏... 당신이란 사람은 정말로...”
부끄러운지 소매로 얼굴을 가리지만 새하얀 소매와 대비대어 붉어진 츠무기의 뺨은 더욱 강조될 뿐이었다.
“정말 깨가 쏟아지시네요.”
“아, 시호....랑 시즈카. 저기 시호. 이제 슬슬 시즈카를 놔주는 게 좋지 않을까?”
“거절합니다. 모가냥은 제가 평생 키웁니다.”
“모가냥....”
시호의 종아리에 얼굴을 비비던 시즈카 아니 모가냥은 자신을 뭐라 형언할 수 없는 표정으로 쳐다보는 새신랑과 눈이 마주치자 얼른 고개를 돌려버렸다.
새신랑도 차마 뭐라 할 말이 없어 시선을 거뒀다.
“아, 행렬이 시작한다고 하네. 가자 츠무기.”
“네.”
*
신사 본당에서 이루어지는 서약식에는 결혼식에서 가장 중요한 서약과 반지 교환이 이루어진다.
가족 소개가 다 끝나고 드디어 서약의 시간이다.
두 사람 다 눈앞에 놓인 술잔을 받아 3번에 걸쳐 마시고...
[저희 두 사람은 부부로서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힘들 때나 즐거울 때나 아플 때나 건강할 때나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반드시 행복하게 살아갈 것을 맹세합니다.]
츠무기가 몇 번이고 재고를 요청했던 프로듀서의 성격이 나타나는 조금 짧고 전통에 어긋난 강경한 어조의 서약.
그렇지만 그의 성격을 아는 사람들은 모두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츠무기의 가족 역시 꽤 마음에 든 것 같았다.
그리고 대망의 반지 교환이다.
서로의 왼손 약지에 조심스레 반지를 끼우고 사진 한 장.
두 사람은 틀림없이 웃고 있었다.
*
연회장으로 이동하고 츠무기는 이로우치카게로 갈아입은 뒤 본격적인 행사각 시작되었다.
편지 읽기 같이 일반적인 것부터 수많은 현직 인기 아이돌들의 축가나 장기자랑 등 화려한 것까지 다양했다.
일부 아이돌들이 과식할 정도로 음식을 먹거나 하는 트러블도 있었지만 765니까 그 정돈 있어 줘야지.
식이 거의 다 끝나갈 무렵 츠무기가 조용히 새신랑에게 말했다.
“이제 정말로 부부가 되는 거군요.”
“아니. 이미 된 거지.”
“그렇네요. 어떠셨나요. 전통적인 결혼식은?”
“응, 좋네. 아, 그래도 한 가지 좀 아쉬운 게 있으려나.”
“네? 그게 무엇....으응읍..?!”
“으응.... 후우, 맹세의 키스가 없는 거.”
하객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거리낌 없는 키스.
그래도 프렌치 키스인 걸 보면 많이 자중한 편이다.
“어우야 아주 깨가 쏟아지시는구만.”
“휘유휘유~”
다른 사람들이 보기 좋다며 놀리는 와중 정작 츠무기는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다다다다다다다다...”
“응?”
“당신이란 사람은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런...으으...”
“싫었어?”
“그... 그럴 리.... 없다안카나...”
두 사람의 결혼식은 박수와 환호 속에 끝을 맞이했다.
이제 다음날부터 그들은 신혼여행을 떠나고 다른 사람들은 일상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새 부부도 여행이 끝나면 일상이 찾아온다.
전혀 새로운 일상이... 찾아온다.
*
그리고 극장에서 말하는 일상이란 내기를 하는 일상이다.
+1과 +2가 내기할 사람
+3이 게임을 정해주세요.
@ 분위기가 이대로 완결각이었지만 10번 채우기로 했으니....
앵커 승리시 : 이 주제에서 생겨난 모든 설정 리셋
앵커 승리시 : 코토리가 결혼한다
내레이션 "이 창댓은 이미 죽어있다!"(연재 종료)
그리고 새로운 P 2명이 들어오는 바람에 AS p는 원래대로 그만두게 되는 걸로
앵커 승리시 -
앵커 "어 딜도 망가? 10번으론 택도 없을텐데?"
치하야 "그럼 아즈사랑 프로듀서랑 결혼해서 마찬가지로 그만두면 되겠네?"
AS p "?????"(그러나 이미 성사된 거래)
그리고 건 것은 만약 앵커님들께서 이기면 이 계약서가 만든 사태를 전부 되돌린다는 것이었고 반대로 내가 이기면 다음 주제로 창댓을 이어가는 것이었다.
한 일주일 휴재권도 아니고 더 일을 하는 게 상품이라니...
애초에 이 승부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나는 인지도 낮은 신입 작가이고 앵커님들은 이 창댓이 유지되도록 은혜를 베풀어주시는 감사한 분들이다.
앵커님들 구두 밑창이라도 달콤하게 핥아먹을 입장인 내가 앵커님들과 승부라니....
물론 내가 거부할 수는 없겠지.
여기서 내가 지면 기껏 직전에 결혼한 츠무기마저 이혼당한다.
더 이상 내 창댓에서 이혼하는 사람이 나오게 해선 안 돼!
내 창댓에 이혼이라는 템플릿을 만들 수는 없어!
주사위 승부의 규칙은 간단!
세 명의 앵커님들이 주사위를 굴린다.
주사위의 값의 합과 콤마의 값의 합을 비교해 주사위 값이 크면 앵커님들의 승리.
반대로 콤마의 값이 크면 나레이션의 승리.
5판 3선의 주사위 승부다!
3번 굴리면 일단 스톱.
제가 승부의 결과를 올리면 다시 3번 주사위.
승부가 날 때까지 반복합니다.
승부 내용이 시시하다고요?
주사위 승부라고 진짜로 창댓판에서 부루마블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홀짝으로 하려고 해도 앵커님들이 홀인지 짝인지 정하려면 또 주사위나 투표나 논의가 필요해지니 심플하게 가겠습니다.
그럼 우선 +3까지 굴려주세요.
근데 문득 궁금해진 게 이 주제에서 생긴 설정이 모조리 리셋되면 그 뒤엔 어떻게 되는 거죠?
다시 처음부터 10개의 내기를 채우는 건지 아니면 그냥 원래의 765로 돌아오고 1번 내기하고 다음 주제로 넘어가는 건지....
아 그리고 앵커님들과의 승부인 만큼 다양한 참여를 위해 +5까지 받겠습니다. 안 모이면 별 수 없죠. 뭐.
내가누구지님은 아예 계약서자체가 없는 평행세계의 765
야생별님은 계약서는 있지만 내기로 인해 생긴 독방에 간 안나유리(변태인 안나유리는 유지)라든지 결혼한 츠무기같은 건 없는 세상
세바스토폴님은 내기는 없지만 안나유리는 독방에 갔고 츠무기는 결혼했고 치하야는 길치인 그런 세상인 건가요?
종이학님은 어떤 세상이든 안나유리는 변태라서 독방에 갔다는 걸로?
맞게 이해한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