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퉤퉤! 있지, 약을 만들었다는 옆동네 아이돌 말이야, 걔한테 약을 만들 때 약의 효과만이 아니라 약의 맛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하면 안 되냐?"
코토리 "죄송해요, 걔는 제약사지 미식가가 아니라서요."
카오리 "그나저나 저걸 그냥 뱉어버리네. 마지막 병이었는데 아까워라."
코토리 "유비무환이란 말이 있잖아요? 그래서 예비로 마지막 한 병을 추가로 들고 왔죠."
P " "
또다시 약을 P의 입에다 털어넣는 코토리. 이번엔 P가 약을 뱉지 못하게 빌런 3인조가 입을 막아버린다.
"프로듀서."
하루카가 왼팔을 꼭 껴안아온다.
오른팔은 진작에 안나가 차지하고 있어,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 상황.
"지금이에요!"
...어?
그대로 달려들어 내 얼굴을 잡고 입을 벌리는 코토하랑 카오리.
입 쪽의 감각이 치과 의자 위에 누워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묘하게 기분이 나쁘면서도, 행여나 침이 너무 많이 나오지는 않을까 걱정하던 중.
"으흐흐흐..."
사악한 웃음을 띠며 파란 물약통의 뚜껑을 여는 코토리 씨.
"어, 어! 으어어어어!"
필사적으로 고개를 흔들며, 마시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렬하게 표출한다.
"가만히 계세요, 프로듀서 씨. 제대로 다 마시지 않으면, 좌약으로 넣어버릴 거니까요?"
히이익!
그, 그건 더 싫어...
뭐가 그렇게 웃긴 건지, 내 얼굴을 보고는 고개를 돌려 웃고 있는 코토하와 카오리 씨.
아니, 이건 웃을 문제가 아니야!
잘못하면 나 죽는다고!
"자, 프로듀서 씨, 아~ 하세요."
아- 는 무슨!
이미 카오리 씨랑 코토하가 내 입을 손으로 잡아서는 벌리고 있다.
"으, 으어어어어!"
"잘 하시고 계세요~"
하고는, 그 정체불명의 파란 액체를 입으로 콸콸콸 부어버린다.
으, 으아악!
"우우욱..."
"...미안해......오빠..."
"...괜찮아요, 프로듀서?"
잠시 고개를 세게 흔들어 정신을 되찾으려 해 본다.
...토할 거 같아.
"대체 무슨 맛이었길래..."
솔직히 이야기해볼까?
커스타드 크림에 썩은 물고기랑 흙덩이, 밀웜을 잘 섞어 버무린 다음 일주일동안 방치해놓은 것 같은 맛이었어.
무슨 맛인지 모르겠지?
나도 잘 몰라.
그리고 앞으로도 전혀 알고 싶지 않은데 너희들이 그걸 알게 해 준 것 같아.
"...몇 번 더 먹으면 곰석쇠 형처럼 될 수 있을 거 같아."
"네? 그 사람은 누구인가요?"
...있어.
다행히도 부글거리던 느낌이 빠르게 가라앉고 있다.
몸에도 딱히 별다른 변화는 없는 것 같고...
이래놓고 아무 효과도 없으면 그건 그거대로 기분이 좀 나쁠 거 같은데...
"...그래서 뭐가 달라지긴 한 건가?"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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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아이돌들이 프로듀서의 능력을 알아내기 위해 해 볼 일들 자유앵커
"그럼 일단, 몸에는 변화가 없죠?"
"...그렇지?"
"아니, 직접 확인해봐야겠어요!"
...어?
코토하?
카오리 씨?
왜 제 몸을 만지작거리는 거죠?
"아니, 다들 일단 진정해보고. 우리가 이러려고 여기 있는 건 아니잖아? 일단 그건 오늘 놀 건 다 놀고 생각해보자고."
정신이 들었는지 손을 움직이던 걸 멈추는 코토하와 카오리 씨.
"...그래, 일단 손 떼고."
얌전히 손을 내게서 뗀 후, 각자의 옆구리에 내려놓는다.
살짝 까치발을 들어, 인파를 확인해본다.
...아직 미동도 하지 않았다.
10시 개장이라 하니, 조금 있으면 문 열 시간이 된 거 같은데.
수능이 끝난 지 몇 주 안 되어서인지, 인파들 중에 고등학생들이 많은 것 같았다.
대체 커플들은 자기 학교가 뭐가 좋다고 교복을 입고 온 건지.
토요일이잖아.
학교에서 온 것도 아니니까 사복 차림으로 가도 좋지 않나?
...뭐 자기들만의 감성이 있겠지.
입장 후, 조 별로 흩어져서는 다들 점찍어놓은 놀이기구들로 우르르 뛰어가고 있다.
물론 그런 생각을 여기만 한 건 아니라서, 사방에서 사람들이 놀이기구 줄의 앞을 차지하려 달린다.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 벌어지는 이 곳에서...
"헤헤헤......오빠..."
"응, 안나?"
"손, 따뜻해..."
...아무 목적지 없이 한가롭게 길을 거닐고 있다.
"...다들 그냥 이러고 걷고 있으면 괜찮은 거야?"
"네! 놀이기구보다 데이트가 좋은 걸요?"
"저랑 하루카 쨩, 코토하 쨩같은 경우는 촬영 때 날아다니고, 연습한다고 날아다니고 하다 보니 웬만한 놀이기구는 재미없어지더라고요."
하긴.
전투기를 타고 날아다니는 조종사들에게 롤러코스터나 바이킹같은 건 어린애들 장난인 것과 비슷한 맥락이겠지.
"귀신의 집같은 건......아."
저 삼인방이 아우라를 내뿜고 다니면 귀신들이 도망다니지 않을까.
그럼, 하루카 코토하 카오리는 그렇다 치고...
안나는 아이돌 히어로즈 촬영도 없고 하니 놀이기구가 충분히 재밌을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안나?"
"...응?"
"안나는 놀이기구 타고 싶은 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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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자유앵커
"...자이로드롭......어때?"
흠.
나쁘진 않겠지?
하루카, 코토하랑 카오리 씨도 무섭진 않다 해도 저 위에서 보는 서울의 풍경은 좋아할 거 같고.
"그럼 그 쪽으로 갈래?"
왼쪽 팔에 팔짱을 낀 하루카가 고개를 살짝 기울인다.
"음, 저희는 왜 타고 싶은 거 안 물어봐요?"
"미안, 하루카. 아까 전에 카오리 씨 말 들어보니까 너희는 딱히 놀이기구를 좋아하지는 않는다는 거 같아서..."
그 옆에서 잠자코 걷고 있던 코토하가 대화에 끼어든다.
"놀이기구는 안 좋아해도, 오빠랑 같이 타는 건 좋답니다?"
...그래?
"그럼 다들 타고 싶은 놀이기구 따로 있어? 카오리 씨는요?"
"자이로드롭이요!"
...아니...
.
.
.
확실히 사람이 많긴 하네.
대기 줄이 두 시간 정도 걸릴 거라고 표지판이 놓인 걸 보면...
다른 놀이기구들도 이러면 오늘은 한 다섯 개도 못 타고 줄만 서다가 끝날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일이 이렇게 되면, 하루카가 이야기했던 대로 그냥 서로 이야기하면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쁜 생각은 아닐 것 같다.
"저기..."
어?
앞 사람이 내게 말을 건넨다.
"네?"
"괜찮으시다면, 저희가 나중에 탈게요."
"네?"
"아, 그게, 아무튼, 저희가 나중에 탈게요."
"아니, 그래도-"
갑자기 그 자리에서 홀연히 사라져버리는 앞 사람.
...뭐지?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오빠......무슨, 일이야?"
"글쎄..."
여유를 가지고 찾아보니, 아까 내 앞에 있던 사람이 카오리 씨의 뒤로 돌아들어가는 것이 보인다.
그 기묘한 광경에, 나나 카오리 씨 뒤에 서 있던 사람이나 아무 반응도 하지 못하고 있다.
뭐지?
잠시 기다려보니, 앞에 서 있던 남고생들 한 무리가 자꾸 이 쪽을 힐끗힐끗 살피며 눈치를 보다가, 이내 줄에서 빠져나간다.
...다들 뭔가 무서운 걸 본 것 같은 표정이었다.
"카오리 씨, 혹시 무슨 일 있는지 알아요?"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말 편하게 하시면 안 되나요?"
"네? 그래도-"
"카오리라고 불러줬으면 좋겠어요."
쓸데없이 올곧은 표정이다.
표정만 보면 뭔가 일생의 소원을 고백하고 있는 것 같은데...
"...카오리 씨-"
"카오리라고 불러줬으면 좋겠어요."
"...카오리?"
표정이 확 하고 밝아지더니, 함박웃음을 짓는 카오리 씨.
"부르셨나요?"
"그, 우리 뒤쪽에 무슨 일 있어? 갑자기 앞 사람들이 자꾸 자리를 양보하거나 아예 줄에서 나가버리는 거 같아서..."
"글쎄요?"
통 감이 안 오네...
의문은 잠시 후에 해소되었다.
앞 사람들이 눈치를 보는 것 같아, 핸드폰 카메라를 켠 후 셀카모드로 전환해서 빠르게 내 뒤를 확인해볼 수 있었다.
"...하루카, 코토하, 카오리."
"네, 네?"
"자꾸 그 검붉은 기같은 거 뿜어내지 마, 사람들이 불편해하잖아."
그렇게 말해도, 이미 다음 차례가 우리들인 것 같고...
그나마 주위에 아이돌들이 없어서 다행이지.
츠바사, 츠무기같이 아이돌 히어로즈 촬영에 참가했던 아이돌들 조라도 마주했다고 생각해 봐...
무슨 일이 일어날 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SNS에 다 퍼져버릴 거라고 생각된다.
"...너희들 그러면 소문같은 거 나지 않아?"
"...다, 겁을 먹어서......소문, 낼 엄두도......못 낸대..."
...그래...
참 대단하다...
.
.
.
자이로드롭이 올라가는 내내, 하루카와 코토하, 카오리 씨의 그 아우라 생각밖에 나지 않는다.
아니, 그런 걸 놀이동산에서 대체 왜 쓰는 건데.
그건 그렇다 치고, 코토리 씨가 준 물약은 대체 무슨 효과인 거지?
맛은 더럽게 없던데.
낙하지점까지 다 올라온 건지, 그 자리에서 멈춰서는 자이로드롭.
좌석 배치도 절묘하게 내 양 옆 두 자리씩 아이돌들이 차지하고 있다.
그 옆 사람들은 추가 요금을 낸 건지 VR 기기를 끼고 탑승한 상태.
"경치 좋다..."
"그러게. 나도 서울에서 이런 풍경을 볼 줄은 몰랐네..."
서울은 몇 번 가 봤지만, 이런 곳에서 전경을 내려다보는 건 또 색다른 경험이지.
VR기기를 쓴 탑승객들 사이에서, 3분 정도 계속 넋을 놓고 감탄하고 있는 나와 아이돌들.
...3분?
"...그런데, 이거 언제 떨어지지?"
"그러게요? 보통 지금쯤이면 다 떨어지고 내려야 하지 않나?"
절대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는 자이로드롭.
다 올라가긴 한 건가 하고 위를 올려다본다.
"...아직 꼭대기까지 절반 남았는데?"
"...고장......난- 오빠?"
안나가 이 쪽을 보고는 화들짝 놀란다.
"응, 안나?"
"무슨 일이에- 프로듀서!?"
"왜?"
"그, 프로듀서 몸이..."
엥?
무슨 일이지?
고개를 숙여 내 몸을 바라본다.
...온 몸에 푸른 빛이 감돌고 있다.
바, 방사능?
원자로에서 보이는 파란색 빛을 연상케 하는 색깔.
"뭐, 뭐가 어떻게 된 거야?"
당황하며 손을 휘젓자, 더 강해지는 푸른 빛.
...좋아, 나.
침착하자.
침착해야 해...
소수를 세던가, 뭘 하던가, 어떻게든 진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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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다음에 일어날 일 자유앵커
@수리물리 과제가 수리물리의 탈을 쓴 미분기하학인 것에 관하여
아무래도 오늘 연재는 과제때문에 무리일 거 같아요
하더라도 자정 넘어서 하게 될 거 같은데
+3까지 롯데월드를 탈주하며/탈주 후 홍대에 도착해서 할 일/대화 내용 자유앵커
추가로 받겠습니다
아까 전에 적어놓으신 분들도 작성 가능합니다
(혹시 왜 몰래 탈주하는 건지 궁금하신 분들은 9페이지 막바지 앵커들을 확인해 보세요)
열차 복도 한가운데 서있는 P에게 꼭 달라붙어 황홀감을 느끼는 안나와 빌런 3인방. 4명과 달리 P는 이 탈주극(?)이 나머지 애들에게 발각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걱정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P "이거, 괜찮은 거... 맞지...?"
안나 "걱정마, 오빠... 오빠는 반드시 우리가 책임질게..."
하루카 "설령 걸리더라도 진짜 우리한테 덤벼들 사람은 아무도 없을걸?"
코토하 "그러니까 오빠는 우리랑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만 하면 돼요."
카오리 "시크릿 데이트... 후후..."
지하철 안에서 시크릿 데이트 일정을 토론하는 안나와 빌런 3인방. 일단 노래방 스케줄을 위해 저녁까지 홍대로 가야된다는 결론은 내렸다. 그럼 이제 남은 시간 동안 어디를 갈 것이냐인데...
“프로듀서?”
...좋아, 진정하자.
“왜, 하루카?”
“...몸에서 스파크가 튀는데요?”
...스파크?
전기?
“...축전기?”
코토하.
난 인간 캐패시터가 아니야.
암튼, 내 몸에서 전기가 튄다고?
“...그러면 이걸 어떻게 꺼?”
“안 꺼지면......스위치가 있는 거 아닐까요?”
카오리 씨가 조심스럽게 제안해본다.
그럴 듯 한데.
그럴 듯 하기는 한데,
“...그럼 그 스위치가 어딨는데?”
내 몸에 스위치가 있다는 거 아니야 그럼?
허공 35m 위에서 팔다리를 휘적거리며 온 몸을 더듬어본다.
...다른 사람들은 VR 기기를 쓰고 있어 정말 다행이야.
맥락을 모르는 사람이 이 모습을 본다면 지갑을 잃어버린 사람같이 보이지 않을까?
...몸에서 전기가 튀는 시점에서 아웃인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어 아이돌들을 바라본다.
“그래서 스위치가 있긴 있어?”
...대체 왜 시선들이 내 다리 사이로 모여있는 거야?
“...어딜 보는 거야?”
“거기......만져봐...”
...안나?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여기서?”
“응......오빠, 거기...”
“무슨 소리야, 여기서 내가 왜-”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단 낫잖아요? 손을 속옷 안으로 넣으라는 것도 아니고.”
...하루카 너도 날 놀리는 데 맛들린 거니?
에휴...
조심스럽게 손을 고간에 가져다댄다.
...내려가서 최대한 빨리 도망치고 싶다.
“멈췄어요!”
...정말 된 거야?
덜컹 하고 흔들리는 의자.
잠시 후, 다시 위로 올라가기 시작하는 자이로드롭.
“됐다!”
“와아아아아!”
...나 안전바 올리고 뛰어내려도 돼?
.
.
.
“꼼짝없이 갇히는 줄 알았네...”
“그러게요. 그래도, 오빠의 능력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를 얻어냈으니까요.”
그런 긍정적인 마인드 좋아, 코토하.
...네, 결국 도망치지는 못했습니다.
츄러스 한 봉지를 들고, 화장실 근처 저 구석에서 옹기종기 모여서 이야기하고 있다.
“확실히, 좀 많이 추웠던 거 같기도 해요...”
“...그건 그냥 높은 곳에 올라가서 그런 거 아니야?”
“기온은 100미터에 1도 정도밖에 안 떨어지잖아요? 바람도 그리 세게 불지는 않았고.”
“...오빠......썬콜......?”
안나.
네가 단풍이야기는 또 어떻게 알아.
“아니, 전기는 그렇다 치고, 그건 일단 뭔지 확실하지도 않잖아. 추위?”
“한 번 실험해 봐요!”
이미 날 초능력자의 세계로 인도할 생각에 한껏 들떠있는 네 명이었다.
“애초에 내가 이걸 컨트롤할 수 있는지도 모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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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아이돌들이 프로듀서에게 제안할 실험과 그 결과, 그 외 일어날 일 자유앵커
@어쩔 수 없지
앵커는 안 찼지만 강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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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동전...”
응?
어리둥절하게 서 있는 사이, 안나가 동전 하나를 내 손에 쥐어준다.
...엔화 동전이네.
잔돈까지는 환전할 생각을 못 한 건가?
“...튕겨봐...”
응?
츄러스 봉투를 바닥에 내려놓은 다음, 오른손 안의 동전을 만지작거린다.
이내 동전을 엄지손가락 위에 조심스럽게 올려놓는다.
한 쪽으로 미끄러질까 균형을 잡고...
엄지손가락으로 튕겨올려본다.
빙글빙글 돌면서 위로 튀어올랐다가,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동전.
“...이렇게?”
“아니......전기를, 걸어서......그, 레일건...”
야.
거기도 그 책이 있었나?
애초에 공기에 전류를 흘려보내려면 전압을 엄청 세게 걸어야 할 건데?
그 과정에서 방향도 제어가 안 될 거고...
혹시나 흘러나온 전류에 너희들이 맞으면 어떡하게?
그러면, 자기장 사이로 통과시키는 코일건같은 건 어떨까?
...그건 또 동전에 따라 다르겠네.
“...지금 여기서는 너무 위험한 거 같고, 나중에 젓가락이라도 있으면 해 볼 수는 있을 거 같아.”
화제를 다른 쪽으로 돌려볼까?
“그나저나, 지금 츄러스 세 개 남았는데, 먹을 사람?”
“나!”
“저요!”
“저, 저요!”
“...늦었어...”
늦었구나, 안나.
어쩔 수 없지.
“자, 그러면 하루카 하나, 코토하 하나, 카오리 씨-”
“카오리라고 불러주세요?”
“카오리 하나. 된 거지?”
“아, 오빠!”
고개를 돌려보니, 코토하가 츄러스를 이 쪽으로 내밀고 있다.
“어? 무슨 일이야?”
“오빠도 한 입 드세요.”
“괜찮겠어?”
“부탁이에요!”
...응?
뭐, 나야 고맙긴 한데...
한 입 조그맣게 베어물어본다.
너무 많이 먹으면 미안하잖아.
“...맛있네. 고마워, 코토하.”
“우후후후...”
얼굴을 살짝 붉히며 내가 베어문 쪽을 자신의 입에 가져다대는 코토하.
...뭐지?
안나는 또 뭘 사주면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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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다음에 일어날 일 자유앵커
“어?”
뭔가 생각난 듯 고개를 드는 하루카.
“프로듀서!”
“...어, 왜?”
“프로듀서 먼저 한 입 드세요!”
...그래?
“제, 제 것도요!”
다급하게 츄러스를 이 쪽으로 들이미는 카오리.
“아니, 자, 잠까-”
“자!”
둘이서 각자 들고 있는 츄러스를 내 입에 거의 쑤셔넣다시피 넣어버린다.
...그대로 뱉어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라, 결국 두 개를 동시에 베어문다.
온 입 안에 단물이 퍼져간다.
더 사면 안 되겠다고 절실히 느껴질 정도로 단데...
얼굴을 붉힌 채 배시시 웃으면서 츄러스를 먹고 있는 빌런 삼인방.
뭐가 부끄러운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들 귀여워서 머리를 한 번씩 쓰다듬어주고 싶다.
...카오리 씨는 나보다 연상일텐데 말이야.
흠...
“...오빠...”
그나저나, 안나는 뭘 따로 사 줘야 할까?
부탁하고 싶은 게 있는지, 내 바로 앞에 서서는 고개를 들고 날 올려다보고 있다.
똘망똘망한 눈망울을 마주본다.
“응, 안나?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우웅...”
잠시 고민하는 안나.
갑자기 그대로 내 목에 두 팔을 두르고는, 폭 하고 안긴다.
발뒤꿈치를 들어서 눈높이를 맞추더니, 손으로는 내 머리를 끌어당겨 그대로 입을 맞춘다.
아니나다를까, 단순한 입맞춤으로는 만족하지 않겠다는 듯이 내 윗입술을 자신의 입술 사이에 끼워서는 살짝씩 오물거린다.
그래도 보는 눈을 의식하긴 한 모양인지, 비교적 빨리 내 입술을 놓아주는 안나였다.
“안나는......오빠가, 꼭 안아서 츄 해주면 돼...”
이미 새빨간 홍시처럼 잘 익어있는 얼굴로 싱글벙글 웃고 있다.
팔은 여전히 날 놔줄 생각이 없는 것 같다.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오른손으로 안나의 머리를 마구 헝클어뜨려본다.
“에헤헤헤......오빠아...”
그 손길마저도 기분 좋은지, 안나는 내 가슴팍에 얼굴을 마구 비비고 있다.
“치, 치사해, 혼자서 키스라니...”
“우리는 간접키스로 만족했는데...”
...그런 거였어?
“있다가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카오리 씨는 또 뭘 하려고...
다섯이서 팔짱을 끼고, 다시 놀이기구를 찾아 실내 쪽으로 들어간다.
점점 입구 쪽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는 상황.
사람이 몹시 많은 건 그대로라, 놀이기구 대기열을 돌아가다 동선이 꼬여버릴 정도다.
“...이러면 놀이기구는 거의 못 타겠는데...”
앞에서 걸어가고 있던 코토하가 이 쪽으로 돌아본다.
“네?”
“아, 아무것도 아니야.”
뭔가 내 옆의 안나랑 하루카와 눈빛을 주고받는 코토하.
같이 앞에 가고 있던 카오리 씨가 고개를 끄덕인다.
...나만 모르는 뭔가가 있니?
“오빠...”
“응, 안나?”
“놀이동산......생각보다, 재미없지?”
흠...
그랬니?
하루카 코토하 카오리 씨 쪽은 재미없을까봐 걱정했는데 말이지.
“이렇게 같이 다녀서 좋은데? 놀이기구를 탈 수 있을지는 걱정이지만...”
안나가 그대로 멈춰서서는, 내 옷깃을 살짝 잡아당긴다.
...왼쪽의 코토하랑, 앞에 가던 하루카, 카오리 씨도 안나랑 같이 멈춰선 게 이상하긴 한데.
“그럼......안나네랑, 여기 말고......서울구경, 갈래?”
“다른 곳으로 도망가자고? 그럼 나머지 애들은- 잠깐만!?”
앞에 다른 아이돌들이 어렴풋이 보인다.
안나네도 눈치챈 건지, 일단 대화를 멈추고 다시 걷기 시작한다.
...이 쪽을 발견한 건지 저 멀리서 뛰어오는 아이돌들.
가만 있자, 저 조는...
———————————————————
+1: 프로듀서, 안나와 빌런 3인방이 마주친 조에 소속된 아이돌 6명
+2~3: 대화 내용
츠무기 "저 사람들, 뭔가 수상쩍지 않나요?"
줄리아 "내버려둬. 이쿠네 찾는다잖아.
츠바사 "놀이동산에서 사라진 미아를 찾는 건 흔한 일이니까요.
유리코 "그래도 저 사람들 멤버를 보니 뭔가 꿍꿍이가 있는거 같아서 웬지 불안한데..."
치하야 "그나저나 이쿠네가 없어진 거면 큰일인데. 우리도 빨리 이쿠네 찾으러 가보자!"
아카네 "아카네쨩의 롯X월드 미아 찾기 모험 대 개시!"
“아, 프로듀서다!”
...저긴 히어로 조여?
우미는 부산에 가서 없고...
치하야, 츠바사, 츠무기, 줄리아, 아카네에 유리코?
순간적으로 코토하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진다.
“무슨 일이야?”
시선을 왼쪽으로 돌리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기분 좋게 웃고 있는 코토하.
...무서운 아이들이야...
“아, 이쿠네 조가 안 보여서 그러는데, 치하야 쪽은 본 적 있어?”
하루카가 짐짓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이야기를 꺼낸다.
...자기들끼리 따로 돌아다니고 있겠지...
연락해보면 되는 일 아니야?
“...그러게......? 어디 있을까?”
아니, 치하야...
한 손을 턱에 가져다대고는 생각에 잠기는 치하야.
...전화기를 못 써서 그러는 건 아니겠지?
“우린 실내쪽으로 가 볼게! 치하야쨩은 매X아일랜드쪽을 살펴봐줘!”
“어, 어? 으, 으응......알았어.”
얼떨결에 하루카의 제안을 승낙해버린 치하야.
“그럼 부탁할게, 치하야쨩.”
카오리 씨가 쐐기를 박아버리자,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슬금슬금 매X아일랜드 쪽으로 방향을 트는 치하야네였다.
빠른 걸음으로 나를 끌고 실내로 향하는 안나네.
군중 속으로 섞여들어가기 직전에, 치하야 쪽의 대화 내용을 살짝 엿들을 수 있었다.
“...저 사람들, 뭔가 수상쩍지 않나요?”
“내버려둬, 이쿠네 찾는다잖아.”
...의심하는 아이돌들은 소수인 것 같다.
.
.
.
입구로 향하면서, 혹시 모르니 이쿠랑 모모코 조에게 연락해보기로 한다.
연락이 된다면 치하야네를 안심시킬 겸 그 쪽으로 보내기로 하자.
...벨소리를 들을 틈도 없이 바로 전화를 받는 모모코.
치하야, 정말 전화할 생각을 못 한 거니...
“여보세요?”
“여보세요.”
“오빠?”
“응, 모모코. 지금 이쿠도 옆에 있지?”
“네에!”
모모코 옆에서 씩씩하게 대답하는 이쿠.
아무래도 옆에서 통화 내용을 듣고 있던 것 같다.
“마침 잘 됐어, 오빠.”
“뭐가?”
“그게, 길을 잃어서...”
...진짜냐.
전화 안 했으면 좀 문제가 생길 뻔했네.
팜플렛을 하나 챙겼으니, 그걸로 길 안내를 하면서 나가면 될 것이다.
“...그렇구나. 지금 주변에 뭐가 보여?”
“...응? 아, 아니야, 괜찮아, 오빠.”
...뭐지?
“왜?”
“...입구로 돌아온 거 같은데?”
...이렇게 되면...
“치하야네가 매X아일랜드 쪽에서 너희 찾고 있길래 전화해봤는데......입구라고 지금?”
“응.”
고개를 돌려, 하루카와 코토하, 카오리를 바라본다.
...안나는 별 생각 없는지 내 오른팔을 아직도 꼭 안고 있다.
어떻게 하지, 이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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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잠실역에 가기 전까지 대화 내용/일어날 일 자유앵커
치하야 "너희들 뭐하고 있었어? 너희들 길 잃어버렸다고 하루카네가 너희들 찾던데."
코노미 "하루카네? 아까 매X아일랜드 입구에서 만났는데?"
츠무기 "입구에서 만났다고요?"
세리카 "네, 치하야 언니가 찾는다고 자이로스윙 쪽으로 가보라 그랬어요."
아카네 "하루카쨩이 또 뭐라고 하던데?"
모모코 "자기들은 오빠랑 같이 스케이트 타러 아이스링크로 간다고 그랬나?"
치하야 "아이스링크? 조금 전에 우리도 하루카네 만났는데 하루카네는 우리한테는 너희들 찾으러 간댔지, 아이스링크로 간다는 말은 안 했는데?"
유리코 "그 사람들, 진짜 무언가 꿍꿍이가 있는거 아닐까요?"
이쿠 "아까 봤는데 꿍꿍이가 있는 거 치고는 프로듀서씨도 그렇고 나머지 사람들도 그렇고 다급해 보이지 않고 되게 편안해 보이던데."
치하야 "에이, 설마..."
그 시각, 롯X월드 지하로 내려가 잠실역으로 향하는 P와 안나, 빌런 3인방.
안나 "조금만 더 가면... 잠실역..."
하루카 "그리고 오빠와의 시크릿 데이트..."
체념한 P "난 이제 몰라. 이거 들키면 난 끝까지 반대했는데 너희들이 강제로 끌고갔다고 말할거야."
하루카 "걱정마, 오빠. 이거 들킬 일도 없고, 들키더라도 우리의 무고함은 '실력행사'로 증명하면 되지 뭐."
때마침, 근처 매점에 가 델X만쥬를 사온 카오리와 코토하.
코토하 "아! 오빠, 배고프신거 같은데, 델X만쥬 하나 드실래요?"
델X만쥬 하나를 집어 한쪽 끝을 입에 문 코토하, 그리고 P의 코앞까지 접근, 나머지 한쪽 끝을 P의 입에 물린다. 그리고 키스.
카오리 "델X만쥬를 그렇게 주는 사람이 어디있니?!...코토하쨩, 델리만쥬 하나만 줄래?"
P " "
"조금만, 더 가면......잠실역..."
"그리고 오빠와 시크릿 데이트..."
하루카.
넌 언제 호칭을 또 은근슬쩍 오빠로 바꾼 거니?
뭐, 그게 싫다는 건 아니지만.
그나저나, 이거 정말 이대로 괜찮은 걸까?
...라고 해도, 이미 롯데월드를 나와서는 저 지하로 내려가 눈앞에 타는 곳 간판이 있는 시점에서 늦은 거겠지.
가는 길에 이쿠네도 한 번 만났었는데...
"난 이제 몰라. 이거 들키면 난 끝까지 반대했는데 너희들이 강제로 끌고 갔다고 말할거야."
"걱정 마세요, 오빠."
하루카가 해맑게 웃어보인다.
"들킬 일도 없고, 들키면 저희가 죄가 없다는 건 간단하게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그러지 마...
평소엔 정말 순수하고 행복해보이는 웃음이, 그런 대사랑 검붉은 아우라가 합쳐지니 섬뜩해지잖아...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 내 팔을 아직도 꼬옥 안고 있는 안나를 바라본다.
...활짝 웃으면서 내 옷에 볼을 살살 비비고 있다.
"...안나 생각은 어때?"
"...데이트......헤헤..."
...아무래도 들키든지 말든지 별로 신경 안 쓰는 것 같다.
뭐, 나머지 셋이 알아서 커버쳐주겠지 하는 마인드인가.
"아, 오빠!"
"응, 하루카?"
"저도 안아주세요!"
음...
...될려나?
고개를 돌려 다시 오른팔을 바라본다.
...안나는 절대 내 오른팔을 놓아주지 않을 생각인 거 같은데...
"에잇!"
그냥 그대로 날 정면에서 안아버리는 하루카.
몸에서 산뜻한 내음이 난다.
...게임에서 부각이 안 돼서 그렇지, 하루카도 만만찮게 크긴 하구나...
몰랐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아무튼.
"따뜻해..."
하루카가 살며시 눈을 감으며 어깨에 얼굴을 파묻는다.
"...오빠?"
"응, 하루카?"
그 순간, 왼쪽 볼에 촉촉하고 보드라운 무언가가 닿았다 떨어진다.
"에헤헤, 좋아해요!"
...난 뭐라고 대답해줄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그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연인이라는 게 생길 거라고 상상조차 못 해 봤는걸.
그래서일까, 얼마 전까지 그렇게나 식상해보였던 표현들마저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다.
그저,
"...나도, 하루카. 정말 좋아해."
라고 대답해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헤헤, 더 안아줘요..."
왼팔을 들어 살짝 하루카의 등 위에 올려놓는다.
가볍게 등을 쓰다듬어본다.
하루카가 기분이 좋은지 날 끌어안는 힘이 더 강해진다-
"오빠?"
"프로듀서?"
...카오리랑 코토하인가.
"에- 아, 코토하 쨩, 카오리 씨랑 어디 갔다 온 거야?"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바로 떨어지는 하루카.
카오리랑 코토하도 크게 개의치 않아 하는 것 같아 다행이다.
...안나는 안 떨어지니?
"...안나?"
"싫어..."
뭐가...
"안 떨어질 거야..."
...그렇구나.
"오빠, 델X만쥬 하나 드실래요?"
만쥬 좋지.
화과자에서 나온 거였나 저게?
"정말? 고마워, 코토하."
"그럼..."
...만쥬를 자신의 입으로 살짝 문다.
뭐야?
나 주는 거 아니었어?
뭐, 상관 없기는 한데-
코토하는 그 상태로 내 코앞까지 걸어와서는, 두 팔로 내 목을 살며시 감싼다.
부드러운 피부가 목에 닿는 감각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우움..."
만쥬를 입에 문 코토하의 얼굴이 점점 내게 다가온다.
"...뜨거울 텐데?"
"걔안해여..."
그대로 내 입술에 돌격해버리는 코토하.
뜨거운 크림이 혀에 닿자마자, 코토하의 혀가 비집고 들어와서는 내 혀를 살살 핥는다.
"푸하- 하아, 하아..."
둘의 침과 커스타드 크림이 섞여서는, 입 전체에 달달한 맛이 남는다.
빵은 이미 전부 잘게 쪼개져 녹아버려, 만쥬의 맛은 커녕 씹는 감각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마침내 내게서 떨어져서는, 황홀경에 빠진 표정을 한 채 가쁜 숨을 몰아쉬는 코토하.
...떨어진 건 얼굴 뿐인 채 아직도 날 놓아주지 않고 있지만 말이다.
"...후후후, 오빠?"
"...응, 코토하?"
"아래쪽은 솔직하시네요..."
"...지금은 안 돼."
"그 정도는 저도 안답니다? 후훗..."
...그나저나 사람들은 다들 신경 안 쓰고 지나가고 있네...
이게 서울이라는 건가.
내가 잠시 뻘생각에 잠겨있던 그 때.
"델X만쥬를 그렇게 주는 사람이 어디있니?!"
카오리 씨는 나름대로 가장 정상인인 것 같아서 다행이다.
...그러고 보니, 여기서 유일하게 아직 나랑 무언가 일이 없었던...
...여기까지 하도록 하자.
"...코토하 쨩?"
"네?"
"만쥬 하나만 줄래?"
아니...
...하루카까지 세 명이 그렇게 어프로치를 해 오니, 아랫도리가 얼마나 활기가 넘치는지와는 별개로, 만쥬 세 개를 먹는데 시간을 한 10분은 넘게 쓴 것 같다.
"...오빠..."
오른팔을 살짝 잡아당기는 안나.
"응, 안나?"
"...안나도......만쥬..."
뜨거울 거 같은데.
안나에게 선뜻 만쥬를 건네는 코토하.
"...안나에겐 조금 뜨거울 수도 있을 거 같은데. 내가 조금 식혀서 줄게."
하고는, 코토하의 손에서 만쥬를 가져간다.
두 손가락으로 살며시 만쥬를 집고는, 후 하고 불어본다.
"...오빠?"
"나도 알아, 안나..."
"썬콜 맞네..."
...식다 못해 꽁꽁 얼어붙어버린 만쥬를 보면서 안나가 내린 평이었다.
뭐야, 이게...
"...그럼, 이건 어떻게 할래?"
"안나가, 먹을게......아, 오빠?"
"응?- 읍!?"
안나가 까치발을 들고는 내 목을 두 손으로 끌어당기더니, 그대로 내 입술을 훔쳐버린다.
두 입술 사이로 비집고 안나의 혀가 들어온다.
...어떻게든 되겠지...
"...안나는......그냥, 오빠랑 츄 하면 좋아......헤헤..."
...공공장소에서는 자제하도록 조만간 주의를 주자.
기분 안 좋았냐고 물어보면 그건 아니지만...
.
.
.
"어?"
주머니에서 핸드폰이 울린다.
진동 모드라서 하마터면 못 알아차릴 뻔 했네.
핸드폰을 꺼내, 발신자를 확인해본다.
"흐음..."
"호오..."
하루카랑 코토하가, 짐짓 놀랐다는 듯이 반응한다.
"...누구길래?"
"...히어로즈네요?"
아이돌 히어로즈요?
아까 전에 매X아일랜드 쪽에서 만난 걔네들?
아니, 걸릴 일은 없다면서요...
"어떻게 해?"
여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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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미 지하철 안에서 한강을 넘어버렸는데/이미 홍대에 도착했는데 중 택1 (희망하신다면 통화내용/일어날 일까지 같이 적어주셔도 됩니다)
+2~3)통화 내용/일어날 일 자유앵커
치하야 [모치즈키 양이나 타나카 씨, 사쿠라모리 씨는 그렇다 치더라도 하루카 너만은 분명 믿었는데...]
하루카 "아이고~ 더스크씨~ 매번 '아마미 하루카' 모습만 보여서 미안한데 오늘 하루만큼은 '파이널데이'로서 오빠랑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록 할게요~"
유리코 [기다려라, 파이널데이! 데스트루도! 네메시스! 마이티 세일러의 명예를 걸고 반드시 오빠를 되찾고 너희를 정의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다!]
코토하 "마이티 세일러 양의 선전포고가 너무 무서워서 온몸에 소름이 돋네요~ 그나저나 마이티 세일러 양의 그 자신만만한 중2병은 대체 언제 나아질까요? 이렇게 실전에서 당해도 나아지지가 않는데."
츠무기 [사쿠라모리 씨, 같은 동기로서 누구보다 더 많이 의지했는데 어떻게 그럴수가... 히어로인 제네시스로서 빌런 네메시스로 타락한 사쿠라모리 씨를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어요!]
카오리 "미안해, 츠무기쨩. 오늘 하루 만큼은 오빠는 우리가 빌려가도록 할게. 츠무기쨩이 원한다면 오빠를 데리고 가도 좋아. 단, 우리를 이기고 나서 말이야!! 아하하하하하!!!"
하루카 "그럼, 용사님들~ 저희도 시간이 없어서 이제 전화를 끊어야 할 거 같은데, 저희는 오빠랑 데이트를 즐기러 갈테니까 용사님들은 오빠를 구하러 열심히 홍대로 오기나 하세요~! 뿅!"
치하야 [잠시만! 파이널데...!] 뚝
안나 "도발이 너무 심한 거 아냐...?"
P "낸들 아냐, 쟤들도 생각이 있겠지. 지금 나도 엄연한 피해자라고."
몇 분 후 잠실역으로 들어오는 2호선 열차. 지하철에 올라타는 P와 안나, 빌런 3인방. P 일행이 탄 열차가 출발하려던 찰나 반대 방면에서도 열차가 역으로 들어온다. 그런데...
카오리 "...!"
뭔가 놀란 표정의 카오리. 그리고 그와 동시에 역을 완전히 빠져나와 캄캄한 어둠 속으로 들어간 열차.
하루카 "무슨 일이에요, 카오리 씨?"
카오리 "봤어..."
안나 "누구...?"
카오리 "히어로즈 조 말이야. 방금 반대편으로 내려오는 빨강머리와 흰머리를 봤는데 분명 줄리아쨩이랑 츠무기쨩이었어. 우리가 전화로 염장지른 거 알고 진짜 미친듯이 뛰어온 것 같은데."
코토하 "...동작 한번 빠르네. 우리보다 훨씬 약하더라도 초능력자는 초능력자인가 봐요."
안나 "카오리 씨, 어디까지... 본 거에요...?"
카오리 "줄리아 네가 열차에 올라타려는 그 순간까지 봤어. 그 다음은 열차가 터널로 들어가는 바람에 못 봤고."
P "치하야네가 우리를 발견한 거 같나요?"
카오리 "아뇨, 이쪽은 안보고 계속 두리번거린 걸 보니 저쪽에서 저희를 발견하지는 못 한 거 같아요."
하루카 "아마 우리가 홍대에 있다거나 아니면 홍대 쪽으로 가는 중이라고 생각하고 최단시간 내에 따라잡으려고 잠실나루 쪽으로 가는거 같은데..."
카오리 "하루카쨩 말대로 강남으로 가는 열차를 타길 잘 했지. 하마터면 히어로즈랑 지하철에서 술래잡기 할 뻔 했잖아."
코토하 "아뇨, 카오리 씨가 시력이 나빴으면 히어로즈가 우리 턱밑까지 쫓아온 거를 알아채지도 못했을 거에요. 뭐, 이렇게 된 이상 홍대는 시크릿 데이트 코스에서 지우죠."
"한 번 스피커폰으로 받아보세요!"
하루카가 옆에서 제안해온다.
음...
...괜찮겠지?
전화를 받은 다음 바로 스피커폰으로 전환한다.
"프로듀서, 지금 어디신가요?"
츠무기인가.
아무래도 특유의 그 의심으로 다른 히어로즈들이 마지못해 전화하게 만든 모양인데.
잘만 넘어가면-
"에헤헤, 츠무기 쨩?"
"하루카 씨?"
"들켜버렸네~"
야!
"네!?"
충격을 받은 듯한 츠무기의 목소리.
하루카가 대형사고를 쳐버린다.
"우린 지금 이미 오빠랑 홍대에 가 있는데 말이야~"
전화기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놀이동산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조용했다.
몇 초의 정적이 지났을까.
"...하루카 너만은 믿었는데..."
목소리가 살짝 떨리고 있는 치하야.
"더스크씨~ 안 됐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파이널데이'로서 오빠랑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록 할게요~"
그리고, 그런 치하야를 대놓고 도발하고 있는 하루카.
"기다려라, 파이널데이! 데스트루도! 네메시스!"
야아!
목소리가 너무 커, 유리코.
왜 아까 전 하루카 목소리보다 지금 전화로 듣는 네 목소리가 더 큰 건데.
진정해.
릴랙스.
오케이?
"마이티 세일러의 명예를 걸고, 반드시 오빠를 되찾아 너희를 정의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다!"
...이게 명예를 걸고 심판하고 그럴 만한 정도의 일이었어?
뭔가 중요도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거 같은데...
"마이티 세일러 양의 선전포고가 너무 무서워서 온몸에 소름이 돋네요~ 그나저나 마이티 세일러 양의 그 자신만만한 중2병은 대체 언제 나아질까요? 이렇게 실전에서 당해도 나아지지가 않는데."
코토하는 그걸 또 좋다고 받아준다.
그냥 촬영 대본이었잖아...
아무리 이상한 의사양반이 고철맨보다 강하다 해도, 아무도 그걸 가지고 베네딕트 쿰X배치가 로X주보다 싸움을 잘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아무튼.
"사쿠라모리 씨, 같은 동기로서 누구보다 더 많이 의지했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살짝 고개를 기울여 카오리 씨에게 조용히 질문해본다.
"...카오리, 츠무기랑 입사 동기야?"
"...둘 다 스카웃으로 들어온 건데요?"
아, 그랬지...
나 바보인가?
"히어로인 제네시스로서 빌런 네메시스로 타락한 사쿠라모리 씨를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어요!"
너도 엄청 몰입했구나, 츠무기.
"미안해, 츠무기쨩. 오늘 하루 만큼은 오빠는 우리가 빌려가도록 할게. 츠무기쨩이 원한다면 오빠를 데리고 가도 좋아. 단, 우리를 이기고 나서 말이야!"
...주변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다행이다.
"그럼, 용사님들~ 저희도 시간이 없어서 이제 전화를 끊어야 할 거 같은데, 저희는 오빠랑 데이트를 즐기러 갈테니까 용사님들은 오빠를 구하러 열심히 홍대로 오기나 하세요~! 뿅!"
"잠시만! 파이널데-"
가차없구만.
그대로 전화를 끊어버리고는 내게 돌려주는 하루카였다.
...그나저나, 나 납치당한 거야?
"...안나?"
"응, 오빠?"
"나 너희들한테 납치당한 거야?"
"...그런가?"
이건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자.
딱히 중요한 문제는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도발이......너무......심한, 거 같아......."
"나도 모르겠다, 저 셋도 나름 생각이 있겠지..."
고개를 돌려, 이 사단을 일으킨 세 명을 바라본다.
"...하루카, 코토하, 카오리."
"네?"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일단, 홍대는 어렵겠네요."
그렇겠지.
저 쪽 분위기를 보니 이미 놀이동산이고 뭐고 날 '구하러' 그대로 홍대로 직행할 거 같은데.
...너희들에게 잡혀가거나 히어로즈들에게 잡혀가거나 내겐 똑같은데 말이야.
지하철 들어올 때까지 뭐하고 있지?
"...솔직히 이야기하면, 홍대를 안 가면 강남 아니면 도심 쪽밖에 생각이 안 나는데 말이야."
"그럼 그 두 곳중에선 어디를 추천하시나요?"
라고 카오리 씨가 질문해온다.
"난 상관 없는데, 뭐 한국 유적지같은 거 보고 싶거나 박물관 좋아하면 도심 쪽?"
솔직히 이야기해서, 강남은 돈이 좀 많이 들어간다고 알고 있거든.
애초에 숙소가 시X니엘인 시점에서 게임 끝난 거긴 하지만 말이다.
"...지하철에서 좀 더 얘기해볼래요?"
"그게 좋을 거 같네, 코토하. 아, 지금 들어온다."
익숙한 멜로디와 함께 안내방송이 들린다.
현재 우리가 서 있는 쪽은 신천을 지나 역삼, 강남 쪽으로 가는 열차를 타는 곳이다.
이것까지 미리 다 계산해 놓은 건가.
2호선이 늘 그렇듯, 열차에 앉을 곳은 없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인파가 그렇게 빽빽하지는 않아서, 창 쪽 자리를 점유할 수는 있었다.
곧 더 들어오는 사람들에 휩쓸려 입구와 반대쪽 창에 거의 붙다시피 하게 되었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빌런 3인방은 이미 나한테 꼭 붙어있었다.
마침 반대편에서도 열차가 들어오고 있다.
아, 안나는 어디있냐고?
"...안나, 슬슬 오른팔-"
"안 떨어질 거야......헤헤..."
...그렇구나.
이내 문이 닫히고, 열차에 속도가 붙기 시작한다.
역을 빠져나와 칠흑에 덮인 터널 속으로 뛰어들어가는 2호선 지하철.
그리고, 뭔가 발견한 듯이 놀란 표정의 카오리 씨.
"...무슨 일이에요, 카오리 씨?"
하루카가 걱정된다는 듯이 물어온다.
"...봤어?"
"에?"
"히어로즈. 방금 반대편으로 내려오는 빨강머리와 흰머리를 봤는데..."
네?
"확실해요?"
"빨강 머리는 단발이었고 흰 머리는 그 특유의 머리스타일이었으니까..."
...확실히, 츠무기도 머리 스타일이 꽤나 독특하긴 하니까 말이다.
"...동작 한번 빠르네......우리보다 훨씬 약하더라도, 역시 초능력자는 초능력자인가 봐요."
잠깐, 초능력에 신체강화도 있는 거였어?
아니면 날아가면서 들키지 않기 위해 교묘하게 뛰는 척을 한 건가.
"...어디까지......본, 거에요...?"
"줄리아네가 지하철에 올라타려는 그 순간까지. 고개를 계속 두리번거린 걸 보니 저 쪽에서 우리를 발견하지는 못 한 거 같아."
홍대라는 말을 믿고 그대로 홍대로 가는 열차를 탄 건가.
"그래도, 길이 이미 엇갈렸고, 저 쪽은 아직 모르고 있는 거 같으니, 지금이라도 계획을 바꾸면 되죠."
하루카가 다 잘 될 거라는 듯이 미소를 지어보인다.
사실, 진짜 문제는 따로 있지.
"그런데, 우리도 결국에는 홍대로 가야 하잖아?"
"옆 역에서 내려서 걸어가던지 지하철을 타고 가던지 하면 되겠죠. 가는 길에 마주치지만 않는다면, 조금 일찍 출발해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둘러대면 되고."
뭔가 미심쩍긴 하지만, 그래도 그럴 듯한 해결책을 제시해오는 코토하.
"그러면, 이걸로..."
"오빠랑......시크릿, 데이트..."
"시작이네요!"
너희들끼리 멋대로 정하지 마...
"그러면, 어떻게 할 거야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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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데이트 계획/그 외 대화 내용/일어날 일 자유앵커
+1은 주사위도 같이 굴려주세요.
컷은 90입니다.
안나 "...게임은 아무래도 도쿄보다는 적겠지... 그러니까 그냥 오빠랑 나머지 사람들 결정에 따를게."
코토하 "그럼... 곧 있으면 점심시간이기도 한데 강남에서 점심을 먹고난 후 한강 건너서 도심으로 가죠?"
코토하 의견대로 강남에서 점심을 먹고 강북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1차 행선지인 강남역으로 향하는 P와 안나, 빌런 3인방.
카오리 "본격적으로 시크릿 데이트를 하기에 앞서, 이거 여행 전에 우리들끼리 했던 합의 위반인 거 너희들도 알고 있지?"
코토하 "당연히 알고 있죠. 다들 합의 위반을 각오하고 이 일을 벌인 거 아니었어요?"
하루카 "이미 한 배를 탄 이상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우리 4명은 한 몸! 오늘 우리의 목표는 총 세 개!"
코토하 "하나! 시크릿 데이트를 한 점의 후회 없는 보람찬 시간으로 만들고!"
안나 "둘... 오빠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지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며..."
카오리 "셋, 오빠와의 즐거운 시간을 빼앗으려는 히어로즈로부터 오빠를 결사옹위한다!"
하루카 "그럼 이것으로 시크릿 데이트 시작 전, '수어사이드 스쿼드' 결성식을 마치면서 하나, 둘, 파이팅!!!"
@ㄴㅇㄱ
————————————————
돌아온 것은, 다들 몇 번 호흡을 맞춰본 것 같은 대답이었다.
“먹을 거도 먹고!”
“놀 거 다 놀고!”
“따먹을 거 다 따먹고!”
“안나도......따......먹을래...”
...어?
“마지막에 뭐 이상한 거 있지 않아?”
“별 거 아닌데요?”
아니, 분명히 뭔가 있어.
과일 얘기하는 건 아니잖아.
서울에 그런 과일나무가 있을 리가 없어.
흠...
좀 조심해야 하겠네.
“그래서 어디 갈 거야?”
“음...”
.
.
.
계단을 다 올라오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유리벽 빌딩들.
점심을 강남에서 먹고 바로 시청 쪽으로 이동하자고 꽤나 빠르게 결론이 났다.
사람이 너무 많아 중간에 누가 낙오되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결국 기우인 걸로 판명났다.
...그렇게 대놓고 옷자락을 붙잡거나 꼭 껴안은 채 가는데 떨어지는 게 이상한 거지.
아무튼, 이제는 나도 진짜 돌이킬 수 없다.
“본격적으로 시크릿 데이트를 하기에 앞서, 이거 여행 전에 우리들끼리 했던 합의 위반인 거 너희들도 알고 있지?”
카오리 씨가 먼저 말을 꺼낸다.
“다들 그 정도는 각오하고 이 일을 벌인 거 아니었어요?”
아니.
난 아니야.
...뭐, 저항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암묵적 동의라 할 수는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러면 너희들이 무슨 짓을 했을 지는 뻔한 거 아닐까?
“자!”
그 한 마디로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하루카.
과연, 이래 보여도 명실상부한 765의 리더라는 건가.
...그 리더십을 이런 데 발휘하지는 않았으면 하는데.
“이미 한 배를 탄 이상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우리 4명은 한 몸! 오늘 우리의 목표는 총 세 개!”
“하나! 시크릿 데이트를 한 점의 후회 없는 보람찬 시간으로 만들고!”
코토하가 하루카의 맨트를 막힘없이 받는다.
“둘! 오빠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지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며!”
많이 들떠있는지 스위치가 올라가 있는 안나.
“셋, 프로듀서와의 즐거운 시간을 빼앗으려는 히어로즈로부터 프로듀서를 결사옹위한다!”
마지막으로 카오리 씨까지.
“그럼 이것으로 시크릿 데이트 시작 전, '수어사이드 스쿼드' 결성식을 마치면서 하나, 둘, 파이팅!!!”
한 곳에 모았던 각자의 오른손들을 위로 들어올린다.
방향까지 다 맞네.
보통은 사전에 합의 안 하면 망하던데.
“...그나저나, 그 이름은-”
“별 거 아니에요, 헤헷.”
아니, 하루카.
너희들 세계는 여기랑 상상 이상으로 비슷한가 보구나.
아무튼.
“...파이팅 하는 건 좋은데, 점심은 뭐 먹을 거야?”
“아.”
아니...
잠시 정적이 흐른다.
그 사이를 틈타 잠시 주위를 둘러보며 분위기를 느껴본다.
...사람들이 정말 많긴 하구나.
1층에 있는 매장들같은 건 하나도 안 보이네.
“...그럼, 점심으로 저 어때요?”
“어!?”
아니, 하루카, 뭐라는 거야.
“무, 무슨 소리에요, 하루카 씨, 저인 게 당연하잖아요?”
코토하 넌 또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다들 제정신이 아닌 거 같은데...
“오빠는......점심으론, 안나가 좋대...”
안 그랬거든.
점심에 대해서 난 아무 말도 한 적 없어.
“다, 다들 진정해!”
나이스, 카오리 씨.
순간 자신들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달은 건지, 입을 닫고는 얼굴을 붉히는 3인방이었다.
“그러지 말고, 덮밥 어때요?”
좋지?
...강남까지 와서 왜 굳이 규동같은 걸 먹으려 하는지는 의문이지만.
규동은 애초에 너희 일본에서 많이 팔지 않아?
“아이돌 덮밥.”
...이건 못 들은 척 하자.
“덮밥......덮밥이면 마침 근처에 홍X개미 있는데, 그 쪽으로 갈까?”
거긴 원체 종류가 다양하게 있으니, 아이돌들도 분명히 입맛에 맞는 메뉴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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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다음에 일어날 일 자유앵커
(히어로즈/다른 아이돌들 관련 앵커는 일단 금지)
어제부터 그렇고 계속 아이돌과의 꼐임 얘기만 나오니까 뭔가 정리의 필요성이 생긴 거 같다.
P "어이, 수스쿼 아가씨들. 내가 오늘 시크릿 데이트 주인공이니까 나도 한 마디 해도 되겠지?"
하루카 "무슨 말을 하고 싶으세요?"
P "너희들이랑 서울 여행을 해서 나도 정말 기쁘고 너희들이랑 이렇게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정말 좋은데 부탁 하나만 할게. 적어도 밖에 있는 동안은 꼐임과 관련된 그 어떤 말도 꺼내지 말아주라. 제.발. 너희들이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이라도 혹시나 다른 사람들이 주워들으면 날 보고 뭐라고 생각하겠어? 나도 이미지라는 게 있으니까. 알았지?"
코토하 "에이, 걱정 마세요, 오빠. 다른 사람들이 못 듣게 몰래몰래 하면 되죠."
카오리 "설령 다른 사람들이 그 말을 듣더라도 저희들이 아우라 한 번 뿜으면 바로 해결이..."
P "U.N.D.E.R.S.T.A.N.D?"
갑자기 P의 눈동자가 푸른색으로 바뀐다. 그와 동시에 P한테서 뿜어져 나오는 푸른 아우라. 빌런 3인방이 뿜어대는 것과 비슷한 형태이지만 그 포스가 빌런 3인방의 그것과 격을 달리한다. 그 광경을 보자마자 할말을 잃어버린 채 쫄아버린 수어사이드 스쿼드.
P '코토리가 준 포션, 이거 효과 좋은데? 앞으로 아이돌들이 말을 안 들으면 이걸로 제압할까? 그나저나 시험 삼아 한 번 써본건데 예상보다 강도가 세게 나와서 애들이 주눅이 들었네. 다음에는 강도를 좀 약하게 해야겠다.'
P "한번만 얘기해도 바로 알아듣고. 착한 애들이네. 그래서, 얘기가 좀 이상한 곳으로 샜던 거 같은데 본론으로 돌아와서... 너희들 메뉴는 뭘로 할 거야?"
각자 점심 메뉴를 정하는 수어사이드 스쿼드. 그리고 P의 차례.
안나 "오빠는 뭐 먹을거야...?"
P "나? 음... 뭐가 많긴 한데... 오랜만에 연어로 할까나?"
수어사이드 스쿼드 "그럼 우리도 연어로!"
96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 "...퉤퉤! 있지, 약을 만들었다는 옆동네 아이돌 말이야, 걔한테 약을 만들 때 약의 효과만이 아니라 약의 맛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하면 안 되냐?"
코토리 "죄송해요, 걔는 제약사지 미식가가 아니라서요."
카오리 "그나저나 저걸 그냥 뱉어버리네. 마지막 병이었는데 아까워라."
코토리 "유비무환이란 말이 있잖아요? 그래서 예비로 마지막 한 병을 추가로 들고 왔죠."
P " "
또다시 약을 P의 입에다 털어넣는 코토리. 이번엔 P가 약을 뱉지 못하게 빌런 3인조가 입을 막아버린다.
하루카가 왼팔을 꼭 껴안아온다.
오른팔은 진작에 안나가 차지하고 있어,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 상황.
"지금이에요!"
...어?
그대로 달려들어 내 얼굴을 잡고 입을 벌리는 코토하랑 카오리.
입 쪽의 감각이 치과 의자 위에 누워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묘하게 기분이 나쁘면서도, 행여나 침이 너무 많이 나오지는 않을까 걱정하던 중.
"으흐흐흐..."
사악한 웃음을 띠며 파란 물약통의 뚜껑을 여는 코토리 씨.
"어, 어! 으어어어어!"
필사적으로 고개를 흔들며, 마시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렬하게 표출한다.
"가만히 계세요, 프로듀서 씨. 제대로 다 마시지 않으면, 좌약으로 넣어버릴 거니까요?"
히이익!
그, 그건 더 싫어...
뭐가 그렇게 웃긴 건지, 내 얼굴을 보고는 고개를 돌려 웃고 있는 코토하와 카오리 씨.
아니, 이건 웃을 문제가 아니야!
잘못하면 나 죽는다고!
"자, 프로듀서 씨, 아~ 하세요."
아- 는 무슨!
이미 카오리 씨랑 코토하가 내 입을 손으로 잡아서는 벌리고 있다.
"으, 으어어어어!"
"잘 하시고 계세요~"
하고는, 그 정체불명의 파란 액체를 입으로 콸콸콸 부어버린다.
으, 으아악!
"우우욱..."
"...미안해......오빠..."
"...괜찮아요, 프로듀서?"
잠시 고개를 세게 흔들어 정신을 되찾으려 해 본다.
...토할 거 같아.
"대체 무슨 맛이었길래..."
솔직히 이야기해볼까?
커스타드 크림에 썩은 물고기랑 흙덩이, 밀웜을 잘 섞어 버무린 다음 일주일동안 방치해놓은 것 같은 맛이었어.
무슨 맛인지 모르겠지?
나도 잘 몰라.
그리고 앞으로도 전혀 알고 싶지 않은데 너희들이 그걸 알게 해 준 것 같아.
"...몇 번 더 먹으면 곰석쇠 형처럼 될 수 있을 거 같아."
"네? 그 사람은 누구인가요?"
...있어.
다행히도 부글거리던 느낌이 빠르게 가라앉고 있다.
몸에도 딱히 별다른 변화는 없는 것 같고...
이래놓고 아무 효과도 없으면 그건 그거대로 기분이 좀 나쁠 거 같은데...
"...그래서 뭐가 달라지긴 한 건가?"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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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아이돌들이 프로듀서의 능력을 알아내기 위해 해 볼 일들 자유앵커
안나 "어디서 뭔가 부러지는 소리가 나는데?"
P "감각이 없...."
하루카 "이게 떨어지네? 팔은?"
카오리 (떼보려 함, 그러나 프로듀서가 아파함)
"이건 아닌데?"
코토하 "다리는..."
(마찬가지)
코토리 "이거 그런 부작용이 없을텐데..."
P "아 당장 그 막대기(?) 돌려줘요!"
하고서 막대기를 다시 돌려받는데, 막대기 형상이 변한다
모두 "오오오 토X다!"
안나 "벼락... 내려칠 수... 있어...?"
P " "
(거기에 벼락을 축적하면 내가 고라니를 외칠 거 같다)
-1의 앵커는 '몸 이곳 저곳을 만지작거린다'만 반영합니다
사념파나 염력일까 해서 정신 집중을 시켜본다.
"...그렇지?"
"아니, 직접 확인해봐야겠어요!"
...어?
코토하?
카오리 씨?
왜 제 몸을 만지작거리는 거죠?
"아니, 다들 일단 진정해보고. 우리가 이러려고 여기 있는 건 아니잖아? 일단 그건 오늘 놀 건 다 놀고 생각해보자고."
정신이 들었는지 손을 움직이던 걸 멈추는 코토하와 카오리 씨.
"...그래, 일단 손 떼고."
얌전히 손을 내게서 뗀 후, 각자의 옆구리에 내려놓는다.
살짝 까치발을 들어, 인파를 확인해본다.
...아직 미동도 하지 않았다.
10시 개장이라 하니, 조금 있으면 문 열 시간이 된 거 같은데.
수능이 끝난 지 몇 주 안 되어서인지, 인파들 중에 고등학생들이 많은 것 같았다.
대체 커플들은 자기 학교가 뭐가 좋다고 교복을 입고 온 건지.
토요일이잖아.
학교에서 온 것도 아니니까 사복 차림으로 가도 좋지 않나?
...뭐 자기들만의 감성이 있겠지.
입장 후, 조 별로 흩어져서는 다들 점찍어놓은 놀이기구들로 우르르 뛰어가고 있다.
물론 그런 생각을 여기만 한 건 아니라서, 사방에서 사람들이 놀이기구 줄의 앞을 차지하려 달린다.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 벌어지는 이 곳에서...
"헤헤헤......오빠..."
"응, 안나?"
"손, 따뜻해..."
...아무 목적지 없이 한가롭게 길을 거닐고 있다.
"...다들 그냥 이러고 걷고 있으면 괜찮은 거야?"
"네! 놀이기구보다 데이트가 좋은 걸요?"
"저랑 하루카 쨩, 코토하 쨩같은 경우는 촬영 때 날아다니고, 연습한다고 날아다니고 하다 보니 웬만한 놀이기구는 재미없어지더라고요."
하긴.
전투기를 타고 날아다니는 조종사들에게 롤러코스터나 바이킹같은 건 어린애들 장난인 것과 비슷한 맥락이겠지.
"귀신의 집같은 건......아."
저 삼인방이 아우라를 내뿜고 다니면 귀신들이 도망다니지 않을까.
그럼, 하루카 코토하 카오리는 그렇다 치고...
안나는 아이돌 히어로즈 촬영도 없고 하니 놀이기구가 충분히 재밌을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안나?"
"...응?"
"안나는 놀이기구 타고 싶은 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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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자유앵커
P "좋아!"
마침 주인공 일행이 타자마자 35m상공에서 멈추는 자이로드롭
자이로드롭의 고장 소식에 P랑 같이 자이로드롭을 탄 4인방이 P를 쳐다보니 P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거센 한기가 느껴진다.
그래서 자이로드롭을 타려고 하는데 줄이 길다. 그래서 줄을 서는데 이상하게 앞에 있는 사람들이 우리 눈치를 보다 먼저 앞으로 가라고 하던가 아예 줄에서 나간다. 보니까 뒤에서 아우라를 조금씩 뿜어내는 아이돌들.
흠.
나쁘진 않겠지?
하루카, 코토하랑 카오리 씨도 무섭진 않다 해도 저 위에서 보는 서울의 풍경은 좋아할 거 같고.
"그럼 그 쪽으로 갈래?"
왼쪽 팔에 팔짱을 낀 하루카가 고개를 살짝 기울인다.
"음, 저희는 왜 타고 싶은 거 안 물어봐요?"
"미안, 하루카. 아까 전에 카오리 씨 말 들어보니까 너희는 딱히 놀이기구를 좋아하지는 않는다는 거 같아서..."
그 옆에서 잠자코 걷고 있던 코토하가 대화에 끼어든다.
"놀이기구는 안 좋아해도, 오빠랑 같이 타는 건 좋답니다?"
...그래?
"그럼 다들 타고 싶은 놀이기구 따로 있어? 카오리 씨는요?"
"자이로드롭이요!"
...아니...
.
.
.
확실히 사람이 많긴 하네.
대기 줄이 두 시간 정도 걸릴 거라고 표지판이 놓인 걸 보면...
다른 놀이기구들도 이러면 오늘은 한 다섯 개도 못 타고 줄만 서다가 끝날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일이 이렇게 되면, 하루카가 이야기했던 대로 그냥 서로 이야기하면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쁜 생각은 아닐 것 같다.
"저기..."
어?
앞 사람이 내게 말을 건넨다.
"네?"
"괜찮으시다면, 저희가 나중에 탈게요."
"네?"
"아, 그게, 아무튼, 저희가 나중에 탈게요."
"아니, 그래도-"
갑자기 그 자리에서 홀연히 사라져버리는 앞 사람.
...뭐지?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오빠......무슨, 일이야?"
"글쎄..."
여유를 가지고 찾아보니, 아까 내 앞에 있던 사람이 카오리 씨의 뒤로 돌아들어가는 것이 보인다.
그 기묘한 광경에, 나나 카오리 씨 뒤에 서 있던 사람이나 아무 반응도 하지 못하고 있다.
뭐지?
잠시 기다려보니, 앞에 서 있던 남고생들 한 무리가 자꾸 이 쪽을 힐끗힐끗 살피며 눈치를 보다가, 이내 줄에서 빠져나간다.
...다들 뭔가 무서운 걸 본 것 같은 표정이었다.
"카오리 씨, 혹시 무슨 일 있는지 알아요?"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말 편하게 하시면 안 되나요?"
"네? 그래도-"
"카오리라고 불러줬으면 좋겠어요."
쓸데없이 올곧은 표정이다.
표정만 보면 뭔가 일생의 소원을 고백하고 있는 것 같은데...
"...카오리 씨-"
"카오리라고 불러줬으면 좋겠어요."
"...카오리?"
표정이 확 하고 밝아지더니, 함박웃음을 짓는 카오리 씨.
"부르셨나요?"
"그, 우리 뒤쪽에 무슨 일 있어? 갑자기 앞 사람들이 자꾸 자리를 양보하거나 아예 줄에서 나가버리는 거 같아서..."
"글쎄요?"
통 감이 안 오네...
의문은 잠시 후에 해소되었다.
앞 사람들이 눈치를 보는 것 같아, 핸드폰 카메라를 켠 후 셀카모드로 전환해서 빠르게 내 뒤를 확인해볼 수 있었다.
"...하루카, 코토하, 카오리."
"네, 네?"
"자꾸 그 검붉은 기같은 거 뿜어내지 마, 사람들이 불편해하잖아."
그렇게 말해도, 이미 다음 차례가 우리들인 것 같고...
그나마 주위에 아이돌들이 없어서 다행이지.
츠바사, 츠무기같이 아이돌 히어로즈 촬영에 참가했던 아이돌들 조라도 마주했다고 생각해 봐...
무슨 일이 일어날 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SNS에 다 퍼져버릴 거라고 생각된다.
"...너희들 그러면 소문같은 거 나지 않아?"
"...다, 겁을 먹어서......소문, 낼 엄두도......못 낸대..."
...그래...
참 대단하다...
.
.
.
자이로드롭이 올라가는 내내, 하루카와 코토하, 카오리 씨의 그 아우라 생각밖에 나지 않는다.
아니, 그런 걸 놀이동산에서 대체 왜 쓰는 건데.
그건 그렇다 치고, 코토리 씨가 준 물약은 대체 무슨 효과인 거지?
맛은 더럽게 없던데.
낙하지점까지 다 올라온 건지, 그 자리에서 멈춰서는 자이로드롭.
좌석 배치도 절묘하게 내 양 옆 두 자리씩 아이돌들이 차지하고 있다.
그 옆 사람들은 추가 요금을 낸 건지 VR 기기를 끼고 탑승한 상태.
"경치 좋다..."
"그러게. 나도 서울에서 이런 풍경을 볼 줄은 몰랐네..."
서울은 몇 번 가 봤지만, 이런 곳에서 전경을 내려다보는 건 또 색다른 경험이지.
VR기기를 쓴 탑승객들 사이에서, 3분 정도 계속 넋을 놓고 감탄하고 있는 나와 아이돌들.
...3분?
"...그런데, 이거 언제 떨어지지?"
"그러게요? 보통 지금쯤이면 다 떨어지고 내려야 하지 않나?"
절대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는 자이로드롭.
다 올라가긴 한 건가 하고 위를 올려다본다.
"...아직 꼭대기까지 절반 남았는데?"
"...고장......난- 오빠?"
안나가 이 쪽을 보고는 화들짝 놀란다.
"응, 안나?"
"무슨 일이에- 프로듀서!?"
"왜?"
"그, 프로듀서 몸이..."
엥?
무슨 일이지?
고개를 숙여 내 몸을 바라본다.
...온 몸에 푸른 빛이 감돌고 있다.
바, 방사능?
원자로에서 보이는 파란색 빛을 연상케 하는 색깔.
"뭐, 뭐가 어떻게 된 거야?"
당황하며 손을 휘젓자, 더 강해지는 푸른 빛.
...좋아, 나.
침착하자.
침착해야 해...
소수를 세던가, 뭘 하던가, 어떻게든 진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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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다음에 일어날 일 자유앵커
코토하 "축전기...?"
머리에서 전기가 들어온다..?
하루카 "오오..."
카오리 "근데 이거 전기가 나가는 스위치가 있지 않나...?"
다들 시선이 한 곳으로 쏠린다.
P "... 어딜보는 거야?"
안나 "거기... 만져봐..."
P " 무슨 소리야, 내가 왜 X을 쳐야 하는데?"
하루카 "만져볼수 있을때 만져보지?"
P "...네네..."
만지자, 놀랍게도 다시 작동하는 자이로드롭
P " "
코토하 "오빠, 007빵 한 번 해봐."
왼손을 총 모양으로 만들고 "빵!" 소리를 내니 검지손가락 끝에서 푸른 빛의 전격이 뿜어져 나와 10m 쯤 직진하다 사라졌다. 감탄하는 빌런 3인조.
하루카 "일단 전기는 다룰 수 있는 거 같고 또 다른 능력은 뭐가 있을라나?"
코토하 "맥스웰의 법칙에 따라 전기력은 자기력으로 변환할 수 있으니까 자력도 조종할 수 있나?"
여기서 매그니토 짓을 하면 난리가 날 게 뻔히니 일단 자기력 실험은 나중으로 미루자.
카오리 "그러고보니 아까 자이로드롭에 탔었을 때 좀 추워진 것 같던데."
하루카 "설마 냉기 관련 능력도 될라나? 오빠. 눈을 감고 주변 공기를 한번 얼려봐."
P "에이, 냉기까지는 설마. 내가 썬콜도 아니고..."
하루카 "됐으니까 한 번 해봐."
눈을 감고 '주변 공기를 얼리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집중을 히니 주변의 공기가 얼어붙어 결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카오리 "전기에 이어서 얼음 속성..."
안나"이거 완전 썬콜 법사..."
P "야."
아무래도 오늘 연재는 과제때문에 무리일 거 같아요
하더라도 자정 넘어서 하게 될 거 같은데
+3까지 롯데월드를 탈주하며/탈주 후 홍대에 도착해서 할 일/대화 내용 자유앵커
추가로 받겠습니다
아까 전에 적어놓으신 분들도 작성 가능합니다
(혹시 왜 몰래 탈주하는 건지 궁금하신 분들은 9페이지 막바지 앵커들을 확인해 보세요)
코토리 "그게 무슨 소리야...?"
미나코 "기분 탓인가..."
빌런 3인방과 안나와 주인공은 빌런의 아우라를 이용해 잠실역에서 모세의 기적(?)을 일으키며 탈주중
P (대충 얼굴을 못 드는 상태)
지하철을 타는데 의자에 앉자마자 지하철이 멈춘다
암흑 천지
안나가 그때 키스를 하면서 내 신체를 밀착한다
다시 움직이는 지하철
P " "
열차 복도 한가운데 서있는 P에게 꼭 달라붙어 황홀감을 느끼는 안나와 빌런 3인방. 4명과 달리 P는 이 탈주극(?)이 나머지 애들에게 발각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걱정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P "이거, 괜찮은 거... 맞지...?"
안나 "걱정마, 오빠... 오빠는 반드시 우리가 책임질게..."
하루카 "설령 걸리더라도 진짜 우리한테 덤벼들 사람은 아무도 없을걸?"
코토하 "그러니까 오빠는 우리랑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만 하면 돼요."
카오리 "시크릿 데이트... 후후..."
지하철 안에서 시크릿 데이트 일정을 토론하는 안나와 빌런 3인방. 일단 노래방 스케줄을 위해 저녁까지 홍대로 가야된다는 결론은 내렸다. 그럼 이제 남은 시간 동안 어디를 갈 것이냐인데...
...좋아, 진정하자.
“왜, 하루카?”
“...몸에서 스파크가 튀는데요?”
...스파크?
전기?
“...축전기?”
코토하.
난 인간 캐패시터가 아니야.
암튼, 내 몸에서 전기가 튄다고?
“...그러면 이걸 어떻게 꺼?”
“안 꺼지면......스위치가 있는 거 아닐까요?”
카오리 씨가 조심스럽게 제안해본다.
그럴 듯 한데.
그럴 듯 하기는 한데,
“...그럼 그 스위치가 어딨는데?”
내 몸에 스위치가 있다는 거 아니야 그럼?
허공 35m 위에서 팔다리를 휘적거리며 온 몸을 더듬어본다.
...다른 사람들은 VR 기기를 쓰고 있어 정말 다행이야.
맥락을 모르는 사람이 이 모습을 본다면 지갑을 잃어버린 사람같이 보이지 않을까?
...몸에서 전기가 튀는 시점에서 아웃인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어 아이돌들을 바라본다.
“그래서 스위치가 있긴 있어?”
...대체 왜 시선들이 내 다리 사이로 모여있는 거야?
“...어딜 보는 거야?”
“거기......만져봐...”
...안나?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여기서?”
“응......오빠, 거기...”
“무슨 소리야, 여기서 내가 왜-”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단 낫잖아요? 손을 속옷 안으로 넣으라는 것도 아니고.”
...하루카 너도 날 놀리는 데 맛들린 거니?
에휴...
조심스럽게 손을 고간에 가져다댄다.
...내려가서 최대한 빨리 도망치고 싶다.
“멈췄어요!”
...정말 된 거야?
덜컹 하고 흔들리는 의자.
잠시 후, 다시 위로 올라가기 시작하는 자이로드롭.
“됐다!”
“와아아아아!”
...나 안전바 올리고 뛰어내려도 돼?
.
.
.
“꼼짝없이 갇히는 줄 알았네...”
“그러게요. 그래도, 오빠의 능력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를 얻어냈으니까요.”
그런 긍정적인 마인드 좋아, 코토하.
...네, 결국 도망치지는 못했습니다.
츄러스 한 봉지를 들고, 화장실 근처 저 구석에서 옹기종기 모여서 이야기하고 있다.
“확실히, 좀 많이 추웠던 거 같기도 해요...”
“...그건 그냥 높은 곳에 올라가서 그런 거 아니야?”
“기온은 100미터에 1도 정도밖에 안 떨어지잖아요? 바람도 그리 세게 불지는 않았고.”
“...오빠......썬콜......?”
안나.
네가 단풍이야기는 또 어떻게 알아.
“아니, 전기는 그렇다 치고, 그건 일단 뭔지 확실하지도 않잖아. 추위?”
“한 번 실험해 봐요!”
이미 날 초능력자의 세계로 인도할 생각에 한껏 들떠있는 네 명이었다.
“애초에 내가 이걸 컨트롤할 수 있는지도 모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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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아이돌들이 프로듀서에게 제안할 실험과 그 결과, 그 외 일어날 일 자유앵커
결과:
결과: 놀이공원 폭력성 실험(?)
P "수많은 시민들이 즐기고 있는 한 놀이공원. 한창 기동 중인 놀이공원의 전원을 순간적으로 모두 꺼 봤습니다."(???)
1. 이건 잠깐 쉬던가 연중하고 새 창댓을 파자
2. 그냥 이거 계속 하자
3. 둘 다 하는 건 어떤가
먼저 2표
그리고 앵커 한 자리 남았습니다
앵커는 안 찼지만 강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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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동전...”
응?
어리둥절하게 서 있는 사이, 안나가 동전 하나를 내 손에 쥐어준다.
...엔화 동전이네.
잔돈까지는 환전할 생각을 못 한 건가?
“...튕겨봐...”
응?
츄러스 봉투를 바닥에 내려놓은 다음, 오른손 안의 동전을 만지작거린다.
이내 동전을 엄지손가락 위에 조심스럽게 올려놓는다.
한 쪽으로 미끄러질까 균형을 잡고...
엄지손가락으로 튕겨올려본다.
빙글빙글 돌면서 위로 튀어올랐다가,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동전.
“...이렇게?”
“아니......전기를, 걸어서......그, 레일건...”
야.
거기도 그 책이 있었나?
애초에 공기에 전류를 흘려보내려면 전압을 엄청 세게 걸어야 할 건데?
그 과정에서 방향도 제어가 안 될 거고...
혹시나 흘러나온 전류에 너희들이 맞으면 어떡하게?
그러면, 자기장 사이로 통과시키는 코일건같은 건 어떨까?
...그건 또 동전에 따라 다르겠네.
“...지금 여기서는 너무 위험한 거 같고, 나중에 젓가락이라도 있으면 해 볼 수는 있을 거 같아.”
화제를 다른 쪽으로 돌려볼까?
“그나저나, 지금 츄러스 세 개 남았는데, 먹을 사람?”
“나!”
“저요!”
“저, 저요!”
“...늦었어...”
늦었구나, 안나.
어쩔 수 없지.
“자, 그러면 하루카 하나, 코토하 하나, 카오리 씨-”
“카오리라고 불러주세요?”
“카오리 하나. 된 거지?”
“아, 오빠!”
고개를 돌려보니, 코토하가 츄러스를 이 쪽으로 내밀고 있다.
“어? 무슨 일이야?”
“오빠도 한 입 드세요.”
“괜찮겠어?”
“부탁이에요!”
...응?
뭐, 나야 고맙긴 한데...
한 입 조그맣게 베어물어본다.
너무 많이 먹으면 미안하잖아.
“...맛있네. 고마워, 코토하.”
“우후후후...”
얼굴을 살짝 붉히며 내가 베어문 쪽을 자신의 입에 가져다대는 코토하.
...뭐지?
안나는 또 뭘 사주면 되려나...
—————————————————
+3까지 다음에 일어날 일 자유앵커
근데 비싸네...
크고 아름다워요....
농담이고 안나가 살짝 소매를 당긴다.
보니 과녁 맞추기 게임인데.... 어라?
"안나, 저거... 잘 하는데..."
안나 "오빠 썬콜 맞네..."
P "..."
뭔가 생각난 듯 고개를 드는 하루카.
“프로듀서!”
“...어, 왜?”
“프로듀서 먼저 한 입 드세요!”
...그래?
“제, 제 것도요!”
다급하게 츄러스를 이 쪽으로 들이미는 카오리.
“아니, 자, 잠까-”
“자!”
둘이서 각자 들고 있는 츄러스를 내 입에 거의 쑤셔넣다시피 넣어버린다.
...그대로 뱉어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라, 결국 두 개를 동시에 베어문다.
온 입 안에 단물이 퍼져간다.
더 사면 안 되겠다고 절실히 느껴질 정도로 단데...
얼굴을 붉힌 채 배시시 웃으면서 츄러스를 먹고 있는 빌런 삼인방.
뭐가 부끄러운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들 귀여워서 머리를 한 번씩 쓰다듬어주고 싶다.
...카오리 씨는 나보다 연상일텐데 말이야.
흠...
“...오빠...”
그나저나, 안나는 뭘 따로 사 줘야 할까?
부탁하고 싶은 게 있는지, 내 바로 앞에 서서는 고개를 들고 날 올려다보고 있다.
똘망똘망한 눈망울을 마주본다.
“응, 안나?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우웅...”
잠시 고민하는 안나.
갑자기 그대로 내 목에 두 팔을 두르고는, 폭 하고 안긴다.
발뒤꿈치를 들어서 눈높이를 맞추더니, 손으로는 내 머리를 끌어당겨 그대로 입을 맞춘다.
아니나다를까, 단순한 입맞춤으로는 만족하지 않겠다는 듯이 내 윗입술을 자신의 입술 사이에 끼워서는 살짝씩 오물거린다.
그래도 보는 눈을 의식하긴 한 모양인지, 비교적 빨리 내 입술을 놓아주는 안나였다.
“안나는......오빠가, 꼭 안아서 츄 해주면 돼...”
이미 새빨간 홍시처럼 잘 익어있는 얼굴로 싱글벙글 웃고 있다.
팔은 여전히 날 놔줄 생각이 없는 것 같다.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오른손으로 안나의 머리를 마구 헝클어뜨려본다.
“에헤헤헤......오빠아...”
그 손길마저도 기분 좋은지, 안나는 내 가슴팍에 얼굴을 마구 비비고 있다.
“치, 치사해, 혼자서 키스라니...”
“우리는 간접키스로 만족했는데...”
...그런 거였어?
“있다가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카오리 씨는 또 뭘 하려고...
다섯이서 팔짱을 끼고, 다시 놀이기구를 찾아 실내 쪽으로 들어간다.
점점 입구 쪽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는 상황.
사람이 몹시 많은 건 그대로라, 놀이기구 대기열을 돌아가다 동선이 꼬여버릴 정도다.
“...이러면 놀이기구는 거의 못 타겠는데...”
앞에서 걸어가고 있던 코토하가 이 쪽으로 돌아본다.
“네?”
“아, 아무것도 아니야.”
뭔가 내 옆의 안나랑 하루카와 눈빛을 주고받는 코토하.
같이 앞에 가고 있던 카오리 씨가 고개를 끄덕인다.
...나만 모르는 뭔가가 있니?
“오빠...”
“응, 안나?”
“놀이동산......생각보다, 재미없지?”
흠...
그랬니?
하루카 코토하 카오리 씨 쪽은 재미없을까봐 걱정했는데 말이지.
“이렇게 같이 다녀서 좋은데? 놀이기구를 탈 수 있을지는 걱정이지만...”
안나가 그대로 멈춰서서는, 내 옷깃을 살짝 잡아당긴다.
...왼쪽의 코토하랑, 앞에 가던 하루카, 카오리 씨도 안나랑 같이 멈춰선 게 이상하긴 한데.
“그럼......안나네랑, 여기 말고......서울구경, 갈래?”
“다른 곳으로 도망가자고? 그럼 나머지 애들은- 잠깐만!?”
앞에 다른 아이돌들이 어렴풋이 보인다.
안나네도 눈치챈 건지, 일단 대화를 멈추고 다시 걷기 시작한다.
...이 쪽을 발견한 건지 저 멀리서 뛰어오는 아이돌들.
가만 있자, 저 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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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로듀서, 안나와 빌런 3인방이 마주친 조에 소속된 아이돌 6명
+2~3: 대화 내용
치하야 "어, 어? 으응... 알았어."
카오리 "그럼 부탁할게, 치하야쨩."
얼떨결에 응답한 치하야네를 뒤로 하고 그길로 실내로 빠져나가는 P와 안나, 빌런 3인방.
츠무기 "저 사람들, 뭔가 수상쩍지 않나요?"
줄리아 "내버려둬. 이쿠네 찾는다잖아.
츠바사 "놀이동산에서 사라진 미아를 찾는 건 흔한 일이니까요.
유리코 "그래도 저 사람들 멤버를 보니 뭔가 꿍꿍이가 있는거 같아서 웬지 불안한데..."
치하야 "그나저나 이쿠네가 없어진 거면 큰일인데. 우리도 빨리 이쿠네 찾으러 가보자!"
아카네 "아카네쨩의 롯X월드 미아 찾기 모험 대 개시!"
...저긴 히어로 조여?
우미는 부산에 가서 없고...
치하야, 츠바사, 츠무기, 줄리아, 아카네에 유리코?
순간적으로 코토하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진다.
“무슨 일이야?”
시선을 왼쪽으로 돌리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기분 좋게 웃고 있는 코토하.
...무서운 아이들이야...
“아, 이쿠네 조가 안 보여서 그러는데, 치하야 쪽은 본 적 있어?”
하루카가 짐짓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이야기를 꺼낸다.
...자기들끼리 따로 돌아다니고 있겠지...
연락해보면 되는 일 아니야?
“...그러게......? 어디 있을까?”
아니, 치하야...
한 손을 턱에 가져다대고는 생각에 잠기는 치하야.
...전화기를 못 써서 그러는 건 아니겠지?
“우린 실내쪽으로 가 볼게! 치하야쨩은 매X아일랜드쪽을 살펴봐줘!”
“어, 어? 으, 으응......알았어.”
얼떨결에 하루카의 제안을 승낙해버린 치하야.
“그럼 부탁할게, 치하야쨩.”
카오리 씨가 쐐기를 박아버리자,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슬금슬금 매X아일랜드 쪽으로 방향을 트는 치하야네였다.
빠른 걸음으로 나를 끌고 실내로 향하는 안나네.
군중 속으로 섞여들어가기 직전에, 치하야 쪽의 대화 내용을 살짝 엿들을 수 있었다.
“...저 사람들, 뭔가 수상쩍지 않나요?”
“내버려둬, 이쿠네 찾는다잖아.”
...의심하는 아이돌들은 소수인 것 같다.
.
.
.
입구로 향하면서, 혹시 모르니 이쿠랑 모모코 조에게 연락해보기로 한다.
연락이 된다면 치하야네를 안심시킬 겸 그 쪽으로 보내기로 하자.
...벨소리를 들을 틈도 없이 바로 전화를 받는 모모코.
치하야, 정말 전화할 생각을 못 한 거니...
“여보세요?”
“여보세요.”
“오빠?”
“응, 모모코. 지금 이쿠도 옆에 있지?”
“네에!”
모모코 옆에서 씩씩하게 대답하는 이쿠.
아무래도 옆에서 통화 내용을 듣고 있던 것 같다.
“마침 잘 됐어, 오빠.”
“뭐가?”
“그게, 길을 잃어서...”
...진짜냐.
전화 안 했으면 좀 문제가 생길 뻔했네.
팜플렛을 하나 챙겼으니, 그걸로 길 안내를 하면서 나가면 될 것이다.
“...그렇구나. 지금 주변에 뭐가 보여?”
“...응? 아, 아니야, 괜찮아, 오빠.”
...뭐지?
“왜?”
“...입구로 돌아온 거 같은데?”
...이렇게 되면...
“치하야네가 매X아일랜드 쪽에서 너희 찾고 있길래 전화해봤는데......입구라고 지금?”
“응.”
고개를 돌려, 하루카와 코토하, 카오리를 바라본다.
...안나는 별 생각 없는지 내 오른팔을 아직도 꼭 안고 있다.
어떻게 하지, 이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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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잠실역에 가기 전까지 대화 내용/일어날 일 자유앵커
치하야 "너희들 뭐하고 있었어? 너희들 길 잃어버렸다고 하루카네가 너희들 찾던데."
코노미 "하루카네? 아까 매X아일랜드 입구에서 만났는데?"
츠무기 "입구에서 만났다고요?"
세리카 "네, 치하야 언니가 찾는다고 자이로스윙 쪽으로 가보라 그랬어요."
아카네 "하루카쨩이 또 뭐라고 하던데?"
모모코 "자기들은 오빠랑 같이 스케이트 타러 아이스링크로 간다고 그랬나?"
치하야 "아이스링크? 조금 전에 우리도 하루카네 만났는데 하루카네는 우리한테는 너희들 찾으러 간댔지, 아이스링크로 간다는 말은 안 했는데?"
유리코 "그 사람들, 진짜 무언가 꿍꿍이가 있는거 아닐까요?"
이쿠 "아까 봤는데 꿍꿍이가 있는 거 치고는 프로듀서씨도 그렇고 나머지 사람들도 그렇고 다급해 보이지 않고 되게 편안해 보이던데."
치하야 "에이, 설마..."
그 시각, 롯X월드 지하로 내려가 잠실역으로 향하는 P와 안나, 빌런 3인방.
안나 "조금만 더 가면... 잠실역..."
하루카 "그리고 오빠와의 시크릿 데이트..."
체념한 P "난 이제 몰라. 이거 들키면 난 끝까지 반대했는데 너희들이 강제로 끌고갔다고 말할거야."
하루카 "걱정마, 오빠. 이거 들킬 일도 없고, 들키더라도 우리의 무고함은 '실력행사'로 증명하면 되지 뭐."
때마침, 근처 매점에 가 델X만쥬를 사온 카오리와 코토하.
코토하 "아! 오빠, 배고프신거 같은데, 델X만쥬 하나 드실래요?"
델X만쥬 하나를 집어 한쪽 끝을 입에 문 코토하, 그리고 P의 코앞까지 접근, 나머지 한쪽 끝을 P의 입에 물린다. 그리고 키스.
카오리 "델X만쥬를 그렇게 주는 사람이 어디있니?!...코토하쨩, 델리만쥬 하나만 줄래?"
P " "
빌런 3인이 아우라를 뿜는다. 안나와 주인공 모두 기가 눌린 상황
하루카 "순순히"
코토하 "우리를 따라오면"
카오리 "아무 일도 없을 거랍니다?"
P "협박하는데 그런 걸 쓰지마..."
"그리고 오빠와 시크릿 데이트..."
하루카.
넌 언제 호칭을 또 은근슬쩍 오빠로 바꾼 거니?
뭐, 그게 싫다는 건 아니지만.
그나저나, 이거 정말 이대로 괜찮은 걸까?
...라고 해도, 이미 롯데월드를 나와서는 저 지하로 내려가 눈앞에 타는 곳 간판이 있는 시점에서 늦은 거겠지.
가는 길에 이쿠네도 한 번 만났었는데...
"난 이제 몰라. 이거 들키면 난 끝까지 반대했는데 너희들이 강제로 끌고 갔다고 말할거야."
"걱정 마세요, 오빠."
하루카가 해맑게 웃어보인다.
"들킬 일도 없고, 들키면 저희가 죄가 없다는 건 간단하게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그러지 마...
평소엔 정말 순수하고 행복해보이는 웃음이, 그런 대사랑 검붉은 아우라가 합쳐지니 섬뜩해지잖아...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 내 팔을 아직도 꼬옥 안고 있는 안나를 바라본다.
...활짝 웃으면서 내 옷에 볼을 살살 비비고 있다.
"...안나 생각은 어때?"
"...데이트......헤헤..."
...아무래도 들키든지 말든지 별로 신경 안 쓰는 것 같다.
뭐, 나머지 셋이 알아서 커버쳐주겠지 하는 마인드인가.
"아, 오빠!"
"응, 하루카?"
"저도 안아주세요!"
음...
...될려나?
고개를 돌려 다시 오른팔을 바라본다.
...안나는 절대 내 오른팔을 놓아주지 않을 생각인 거 같은데...
"에잇!"
그냥 그대로 날 정면에서 안아버리는 하루카.
몸에서 산뜻한 내음이 난다.
...게임에서 부각이 안 돼서 그렇지, 하루카도 만만찮게 크긴 하구나...
몰랐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아무튼.
"따뜻해..."
하루카가 살며시 눈을 감으며 어깨에 얼굴을 파묻는다.
"...오빠?"
"응, 하루카?"
그 순간, 왼쪽 볼에 촉촉하고 보드라운 무언가가 닿았다 떨어진다.
"에헤헤, 좋아해요!"
...난 뭐라고 대답해줄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그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연인이라는 게 생길 거라고 상상조차 못 해 봤는걸.
그래서일까, 얼마 전까지 그렇게나 식상해보였던 표현들마저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다.
그저,
"...나도, 하루카. 정말 좋아해."
라고 대답해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헤헤, 더 안아줘요..."
왼팔을 들어 살짝 하루카의 등 위에 올려놓는다.
가볍게 등을 쓰다듬어본다.
하루카가 기분이 좋은지 날 끌어안는 힘이 더 강해진다-
"오빠?"
"프로듀서?"
...카오리랑 코토하인가.
"에- 아, 코토하 쨩, 카오리 씨랑 어디 갔다 온 거야?"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바로 떨어지는 하루카.
카오리랑 코토하도 크게 개의치 않아 하는 것 같아 다행이다.
...안나는 안 떨어지니?
"...안나?"
"싫어..."
뭐가...
"안 떨어질 거야..."
...그렇구나.
"오빠, 델X만쥬 하나 드실래요?"
만쥬 좋지.
화과자에서 나온 거였나 저게?
"정말? 고마워, 코토하."
"그럼..."
...만쥬를 자신의 입으로 살짝 문다.
뭐야?
나 주는 거 아니었어?
뭐, 상관 없기는 한데-
코토하는 그 상태로 내 코앞까지 걸어와서는, 두 팔로 내 목을 살며시 감싼다.
부드러운 피부가 목에 닿는 감각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우움..."
만쥬를 입에 문 코토하의 얼굴이 점점 내게 다가온다.
"...뜨거울 텐데?"
"걔안해여..."
그대로 내 입술에 돌격해버리는 코토하.
뜨거운 크림이 혀에 닿자마자, 코토하의 혀가 비집고 들어와서는 내 혀를 살살 핥는다.
"푸하- 하아, 하아..."
둘의 침과 커스타드 크림이 섞여서는, 입 전체에 달달한 맛이 남는다.
빵은 이미 전부 잘게 쪼개져 녹아버려, 만쥬의 맛은 커녕 씹는 감각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마침내 내게서 떨어져서는, 황홀경에 빠진 표정을 한 채 가쁜 숨을 몰아쉬는 코토하.
...떨어진 건 얼굴 뿐인 채 아직도 날 놓아주지 않고 있지만 말이다.
"...후후후, 오빠?"
"...응, 코토하?"
"아래쪽은 솔직하시네요..."
"...지금은 안 돼."
"그 정도는 저도 안답니다? 후훗..."
...그나저나 사람들은 다들 신경 안 쓰고 지나가고 있네...
이게 서울이라는 건가.
내가 잠시 뻘생각에 잠겨있던 그 때.
"델X만쥬를 그렇게 주는 사람이 어디있니?!"
카오리 씨는 나름대로 가장 정상인인 것 같아서 다행이다.
...그러고 보니, 여기서 유일하게 아직 나랑 무언가 일이 없었던...
...여기까지 하도록 하자.
"...코토하 쨩?"
"네?"
"만쥬 하나만 줄래?"
아니...
...하루카까지 세 명이 그렇게 어프로치를 해 오니, 아랫도리가 얼마나 활기가 넘치는지와는 별개로, 만쥬 세 개를 먹는데 시간을 한 10분은 넘게 쓴 것 같다.
"...오빠..."
오른팔을 살짝 잡아당기는 안나.
"응, 안나?"
"...안나도......만쥬..."
뜨거울 거 같은데.
안나에게 선뜻 만쥬를 건네는 코토하.
"...안나에겐 조금 뜨거울 수도 있을 거 같은데. 내가 조금 식혀서 줄게."
하고는, 코토하의 손에서 만쥬를 가져간다.
두 손가락으로 살며시 만쥬를 집고는, 후 하고 불어본다.
"...오빠?"
"나도 알아, 안나..."
"썬콜 맞네..."
...식다 못해 꽁꽁 얼어붙어버린 만쥬를 보면서 안나가 내린 평이었다.
뭐야, 이게...
"...그럼, 이건 어떻게 할래?"
"안나가, 먹을게......아, 오빠?"
"응?- 읍!?"
안나가 까치발을 들고는 내 목을 두 손으로 끌어당기더니, 그대로 내 입술을 훔쳐버린다.
두 입술 사이로 비집고 안나의 혀가 들어온다.
...어떻게든 되겠지...
"...안나는......그냥, 오빠랑 츄 하면 좋아......헤헤..."
...공공장소에서는 자제하도록 조만간 주의를 주자.
기분 안 좋았냐고 물어보면 그건 아니지만...
.
.
.
"어?"
주머니에서 핸드폰이 울린다.
진동 모드라서 하마터면 못 알아차릴 뻔 했네.
핸드폰을 꺼내, 발신자를 확인해본다.
"흐음..."
"호오..."
하루카랑 코토하가, 짐짓 놀랐다는 듯이 반응한다.
"...누구길래?"
"...히어로즈네요?"
아이돌 히어로즈요?
아까 전에 매X아일랜드 쪽에서 만난 걔네들?
아니, 걸릴 일은 없다면서요...
"어떻게 해?"
여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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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미 지하철 안에서 한강을 넘어버렸는데/이미 홍대에 도착했는데 중 택1 (희망하신다면 통화내용/일어날 일까지 같이 적어주셔도 됩니다)
+2~3)통화 내용/일어날 일 자유앵커
P "야 잠깐만 잠실이라고 이야기 ㅎ..."
치하야 "너희 홍대에서 꼼짝말고 있어! 내가 지금 전차를 몰고 와서 프로듀서 거기를 그냥...!"
카오리 "탱크? 치하야, 미안하지만 탱크로 쓰려면 거기는 커야지?"
치하야 "큿"
하루카 "아이고~ 더스크씨~ 매번 '아마미 하루카' 모습만 보여서 미안한데 오늘 하루만큼은 '파이널데이'로서 오빠랑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록 할게요~"
유리코 [기다려라, 파이널데이! 데스트루도! 네메시스! 마이티 세일러의 명예를 걸고 반드시 오빠를 되찾고 너희를 정의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다!]
코토하 "마이티 세일러 양의 선전포고가 너무 무서워서 온몸에 소름이 돋네요~ 그나저나 마이티 세일러 양의 그 자신만만한 중2병은 대체 언제 나아질까요? 이렇게 실전에서 당해도 나아지지가 않는데."
츠무기 [사쿠라모리 씨, 같은 동기로서 누구보다 더 많이 의지했는데 어떻게 그럴수가... 히어로인 제네시스로서 빌런 네메시스로 타락한 사쿠라모리 씨를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어요!]
카오리 "미안해, 츠무기쨩. 오늘 하루 만큼은 오빠는 우리가 빌려가도록 할게. 츠무기쨩이 원한다면 오빠를 데리고 가도 좋아. 단, 우리를 이기고 나서 말이야!! 아하하하하하!!!"
하루카 "그럼, 용사님들~ 저희도 시간이 없어서 이제 전화를 끊어야 할 거 같은데, 저희는 오빠랑 데이트를 즐기러 갈테니까 용사님들은 오빠를 구하러 열심히 홍대로 오기나 하세요~! 뿅!"
치하야 [잠시만! 파이널데...!] 뚝
안나 "도발이 너무 심한 거 아냐...?"
P "낸들 아냐, 쟤들도 생각이 있겠지. 지금 나도 엄연한 피해자라고."
몇 분 후 잠실역으로 들어오는 2호선 열차. 지하철에 올라타는 P와 안나, 빌런 3인방. P 일행이 탄 열차가 출발하려던 찰나 반대 방면에서도 열차가 역으로 들어온다. 그런데...
카오리 "...!"
뭔가 놀란 표정의 카오리. 그리고 그와 동시에 역을 완전히 빠져나와 캄캄한 어둠 속으로 들어간 열차.
하루카 "무슨 일이에요, 카오리 씨?"
카오리 "봤어..."
안나 "누구...?"
카오리 "히어로즈 조 말이야. 방금 반대편으로 내려오는 빨강머리와 흰머리를 봤는데 분명 줄리아쨩이랑 츠무기쨩이었어. 우리가 전화로 염장지른 거 알고 진짜 미친듯이 뛰어온 것 같은데."
코토하 "...동작 한번 빠르네. 우리보다 훨씬 약하더라도 초능력자는 초능력자인가 봐요."
안나 "카오리 씨, 어디까지... 본 거에요...?"
카오리 "줄리아 네가 열차에 올라타려는 그 순간까지 봤어. 그 다음은 열차가 터널로 들어가는 바람에 못 봤고."
P "치하야네가 우리를 발견한 거 같나요?"
카오리 "아뇨, 이쪽은 안보고 계속 두리번거린 걸 보니 저쪽에서 저희를 발견하지는 못 한 거 같아요."
하루카 "아마 우리가 홍대에 있다거나 아니면 홍대 쪽으로 가는 중이라고 생각하고 최단시간 내에 따라잡으려고 잠실나루 쪽으로 가는거 같은데..."
카오리 "하루카쨩 말대로 강남으로 가는 열차를 타길 잘 했지. 하마터면 히어로즈랑 지하철에서 술래잡기 할 뻔 했잖아."
코토하 "아뇨, 카오리 씨가 시력이 나빴으면 히어로즈가 우리 턱밑까지 쫓아온 거를 알아채지도 못했을 거에요. 뭐, 이렇게 된 이상 홍대는 시크릿 데이트 코스에서 지우죠."
현재 상황은 아이돌들이 각각 그룹으로 떨어져있는 상황이죠.
그래서
1. 철저하게 프로듀서 시점으로 진행
2. 다른 아이돌들 쪽도 살짝 보여주자
먼저 2표
하루카가 옆에서 제안해온다.
음...
...괜찮겠지?
전화를 받은 다음 바로 스피커폰으로 전환한다.
"프로듀서, 지금 어디신가요?"
츠무기인가.
아무래도 특유의 그 의심으로 다른 히어로즈들이 마지못해 전화하게 만든 모양인데.
잘만 넘어가면-
"에헤헤, 츠무기 쨩?"
"하루카 씨?"
"들켜버렸네~"
야!
"네!?"
충격을 받은 듯한 츠무기의 목소리.
하루카가 대형사고를 쳐버린다.
"우린 지금 이미 오빠랑 홍대에 가 있는데 말이야~"
전화기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놀이동산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조용했다.
몇 초의 정적이 지났을까.
"...하루카 너만은 믿었는데..."
목소리가 살짝 떨리고 있는 치하야.
"더스크씨~ 안 됐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파이널데이'로서 오빠랑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록 할게요~"
그리고, 그런 치하야를 대놓고 도발하고 있는 하루카.
"기다려라, 파이널데이! 데스트루도! 네메시스!"
야아!
목소리가 너무 커, 유리코.
왜 아까 전 하루카 목소리보다 지금 전화로 듣는 네 목소리가 더 큰 건데.
진정해.
릴랙스.
오케이?
"마이티 세일러의 명예를 걸고, 반드시 오빠를 되찾아 너희를 정의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다!"
...이게 명예를 걸고 심판하고 그럴 만한 정도의 일이었어?
뭔가 중요도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거 같은데...
"마이티 세일러 양의 선전포고가 너무 무서워서 온몸에 소름이 돋네요~ 그나저나 마이티 세일러 양의 그 자신만만한 중2병은 대체 언제 나아질까요? 이렇게 실전에서 당해도 나아지지가 않는데."
코토하는 그걸 또 좋다고 받아준다.
그냥 촬영 대본이었잖아...
아무리 이상한 의사양반이 고철맨보다 강하다 해도, 아무도 그걸 가지고 베네딕트 쿰X배치가 로X주보다 싸움을 잘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아무튼.
"사쿠라모리 씨, 같은 동기로서 누구보다 더 많이 의지했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살짝 고개를 기울여 카오리 씨에게 조용히 질문해본다.
"...카오리, 츠무기랑 입사 동기야?"
"...둘 다 스카웃으로 들어온 건데요?"
아, 그랬지...
나 바보인가?
"히어로인 제네시스로서 빌런 네메시스로 타락한 사쿠라모리 씨를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어요!"
너도 엄청 몰입했구나, 츠무기.
"미안해, 츠무기쨩. 오늘 하루 만큼은 오빠는 우리가 빌려가도록 할게. 츠무기쨩이 원한다면 오빠를 데리고 가도 좋아. 단, 우리를 이기고 나서 말이야!"
...주변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다행이다.
"그럼, 용사님들~ 저희도 시간이 없어서 이제 전화를 끊어야 할 거 같은데, 저희는 오빠랑 데이트를 즐기러 갈테니까 용사님들은 오빠를 구하러 열심히 홍대로 오기나 하세요~! 뿅!"
"잠시만! 파이널데-"
가차없구만.
그대로 전화를 끊어버리고는 내게 돌려주는 하루카였다.
...그나저나, 나 납치당한 거야?
"...안나?"
"응, 오빠?"
"나 너희들한테 납치당한 거야?"
"...그런가?"
이건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자.
딱히 중요한 문제는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도발이......너무......심한, 거 같아......."
"나도 모르겠다, 저 셋도 나름 생각이 있겠지..."
고개를 돌려, 이 사단을 일으킨 세 명을 바라본다.
"...하루카, 코토하, 카오리."
"네?"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일단, 홍대는 어렵겠네요."
그렇겠지.
저 쪽 분위기를 보니 이미 놀이동산이고 뭐고 날 '구하러' 그대로 홍대로 직행할 거 같은데.
...너희들에게 잡혀가거나 히어로즈들에게 잡혀가거나 내겐 똑같은데 말이야.
지하철 들어올 때까지 뭐하고 있지?
"...솔직히 이야기하면, 홍대를 안 가면 강남 아니면 도심 쪽밖에 생각이 안 나는데 말이야."
"그럼 그 두 곳중에선 어디를 추천하시나요?"
라고 카오리 씨가 질문해온다.
"난 상관 없는데, 뭐 한국 유적지같은 거 보고 싶거나 박물관 좋아하면 도심 쪽?"
솔직히 이야기해서, 강남은 돈이 좀 많이 들어간다고 알고 있거든.
애초에 숙소가 시X니엘인 시점에서 게임 끝난 거긴 하지만 말이다.
"...지하철에서 좀 더 얘기해볼래요?"
"그게 좋을 거 같네, 코토하. 아, 지금 들어온다."
익숙한 멜로디와 함께 안내방송이 들린다.
현재 우리가 서 있는 쪽은 신천을 지나 역삼, 강남 쪽으로 가는 열차를 타는 곳이다.
이것까지 미리 다 계산해 놓은 건가.
2호선이 늘 그렇듯, 열차에 앉을 곳은 없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인파가 그렇게 빽빽하지는 않아서, 창 쪽 자리를 점유할 수는 있었다.
곧 더 들어오는 사람들에 휩쓸려 입구와 반대쪽 창에 거의 붙다시피 하게 되었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빌런 3인방은 이미 나한테 꼭 붙어있었다.
마침 반대편에서도 열차가 들어오고 있다.
아, 안나는 어디있냐고?
"...안나, 슬슬 오른팔-"
"안 떨어질 거야......헤헤..."
...그렇구나.
이내 문이 닫히고, 열차에 속도가 붙기 시작한다.
역을 빠져나와 칠흑에 덮인 터널 속으로 뛰어들어가는 2호선 지하철.
그리고, 뭔가 발견한 듯이 놀란 표정의 카오리 씨.
"...무슨 일이에요, 카오리 씨?"
하루카가 걱정된다는 듯이 물어온다.
"...봤어?"
"에?"
"히어로즈. 방금 반대편으로 내려오는 빨강머리와 흰머리를 봤는데..."
네?
"확실해요?"
"빨강 머리는 단발이었고 흰 머리는 그 특유의 머리스타일이었으니까..."
...확실히, 츠무기도 머리 스타일이 꽤나 독특하긴 하니까 말이다.
"...동작 한번 빠르네......우리보다 훨씬 약하더라도, 역시 초능력자는 초능력자인가 봐요."
잠깐, 초능력에 신체강화도 있는 거였어?
아니면 날아가면서 들키지 않기 위해 교묘하게 뛰는 척을 한 건가.
"...어디까지......본, 거에요...?"
"줄리아네가 지하철에 올라타려는 그 순간까지. 고개를 계속 두리번거린 걸 보니 저 쪽에서 우리를 발견하지는 못 한 거 같아."
홍대라는 말을 믿고 그대로 홍대로 가는 열차를 탄 건가.
"그래도, 길이 이미 엇갈렸고, 저 쪽은 아직 모르고 있는 거 같으니, 지금이라도 계획을 바꾸면 되죠."
하루카가 다 잘 될 거라는 듯이 미소를 지어보인다.
사실, 진짜 문제는 따로 있지.
"그런데, 우리도 결국에는 홍대로 가야 하잖아?"
"옆 역에서 내려서 걸어가던지 지하철을 타고 가던지 하면 되겠죠. 가는 길에 마주치지만 않는다면, 조금 일찍 출발해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둘러대면 되고."
뭔가 미심쩍긴 하지만, 그래도 그럴 듯한 해결책을 제시해오는 코토하.
"그러면, 이걸로..."
"오빠랑......시크릿, 데이트..."
"시작이네요!"
너희들끼리 멋대로 정하지 마...
"그러면, 어떻게 할 거야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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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데이트 계획/그 외 대화 내용/일어날 일 자유앵커
+1은 주사위도 같이 굴려주세요.
컷은 90입니다.
하루카 "놀 거 다 놀고!"
카오리 "따먹을 거 다 따먹고!"
안나 "나도... 따... 먹을래..."
P "마지막 거 뭐야?"
카오리 "별거 아닌데요?"
뭔가 농담같지 않다
P "목적지는? 도심, 강남, 아니면 안나 스페셜리스트로 용산이나 사당도 있긴한데?"
하루카, 코토하, 카오리 "음..."
안나 "+1"
코토하 "그럼... 곧 있으면 점심시간이기도 한데 강남에서 점심을 먹고난 후 한강 건너서 도심으로 가죠?"
코토하 의견대로 강남에서 점심을 먹고 강북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1차 행선지인 강남역으로 향하는 P와 안나, 빌런 3인방.
카오리 "본격적으로 시크릿 데이트를 하기에 앞서, 이거 여행 전에 우리들끼리 했던 합의 위반인 거 너희들도 알고 있지?"
코토하 "당연히 알고 있죠. 다들 합의 위반을 각오하고 이 일을 벌인 거 아니었어요?"
하루카 "이미 한 배를 탄 이상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우리 4명은 한 몸! 오늘 우리의 목표는 총 세 개!"
코토하 "하나! 시크릿 데이트를 한 점의 후회 없는 보람찬 시간으로 만들고!"
안나 "둘... 오빠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지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며..."
카오리 "셋, 오빠와의 즐거운 시간을 빼앗으려는 히어로즈로부터 오빠를 결사옹위한다!"
하루카 "그럼 이것으로 시크릿 데이트 시작 전, '수어사이드 스쿼드' 결성식을 마치면서 하나, 둘, 파이팅!!!"
각자 오른손을 내밀어 한 곳에 모아 파이팅하는 안나와 빌런 3인방.
P "저기, 파이팅 하는 건 좋은데... 그래서 점심은 뭐 먹을 건데?"
코토하: ??!
안나: 오빠는... 안나... 맛있어 한다고...
카오리: 그러지말고 덮밥 어때요? 아이돌 덮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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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것은, 다들 몇 번 호흡을 맞춰본 것 같은 대답이었다.
“먹을 거도 먹고!”
“놀 거 다 놀고!”
“따먹을 거 다 따먹고!”
“안나도......따......먹을래...”
...어?
“마지막에 뭐 이상한 거 있지 않아?”
“별 거 아닌데요?”
아니, 분명히 뭔가 있어.
과일 얘기하는 건 아니잖아.
서울에 그런 과일나무가 있을 리가 없어.
흠...
좀 조심해야 하겠네.
“그래서 어디 갈 거야?”
“음...”
.
.
.
계단을 다 올라오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유리벽 빌딩들.
점심을 강남에서 먹고 바로 시청 쪽으로 이동하자고 꽤나 빠르게 결론이 났다.
사람이 너무 많아 중간에 누가 낙오되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결국 기우인 걸로 판명났다.
...그렇게 대놓고 옷자락을 붙잡거나 꼭 껴안은 채 가는데 떨어지는 게 이상한 거지.
아무튼, 이제는 나도 진짜 돌이킬 수 없다.
“본격적으로 시크릿 데이트를 하기에 앞서, 이거 여행 전에 우리들끼리 했던 합의 위반인 거 너희들도 알고 있지?”
카오리 씨가 먼저 말을 꺼낸다.
“다들 그 정도는 각오하고 이 일을 벌인 거 아니었어요?”
아니.
난 아니야.
...뭐, 저항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암묵적 동의라 할 수는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러면 너희들이 무슨 짓을 했을 지는 뻔한 거 아닐까?
“자!”
그 한 마디로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하루카.
과연, 이래 보여도 명실상부한 765의 리더라는 건가.
...그 리더십을 이런 데 발휘하지는 않았으면 하는데.
“이미 한 배를 탄 이상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우리 4명은 한 몸! 오늘 우리의 목표는 총 세 개!”
“하나! 시크릿 데이트를 한 점의 후회 없는 보람찬 시간으로 만들고!”
코토하가 하루카의 맨트를 막힘없이 받는다.
“둘! 오빠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지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며!”
많이 들떠있는지 스위치가 올라가 있는 안나.
“셋, 프로듀서와의 즐거운 시간을 빼앗으려는 히어로즈로부터 프로듀서를 결사옹위한다!”
마지막으로 카오리 씨까지.
“그럼 이것으로 시크릿 데이트 시작 전, '수어사이드 스쿼드' 결성식을 마치면서 하나, 둘, 파이팅!!!”
한 곳에 모았던 각자의 오른손들을 위로 들어올린다.
방향까지 다 맞네.
보통은 사전에 합의 안 하면 망하던데.
“...그나저나, 그 이름은-”
“별 거 아니에요, 헤헷.”
아니, 하루카.
너희들 세계는 여기랑 상상 이상으로 비슷한가 보구나.
아무튼.
“...파이팅 하는 건 좋은데, 점심은 뭐 먹을 거야?”
“아.”
아니...
잠시 정적이 흐른다.
그 사이를 틈타 잠시 주위를 둘러보며 분위기를 느껴본다.
...사람들이 정말 많긴 하구나.
1층에 있는 매장들같은 건 하나도 안 보이네.
“...그럼, 점심으로 저 어때요?”
“어!?”
아니, 하루카, 뭐라는 거야.
“무, 무슨 소리에요, 하루카 씨, 저인 게 당연하잖아요?”
코토하 넌 또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다들 제정신이 아닌 거 같은데...
“오빠는......점심으론, 안나가 좋대...”
안 그랬거든.
점심에 대해서 난 아무 말도 한 적 없어.
“다, 다들 진정해!”
나이스, 카오리 씨.
순간 자신들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달은 건지, 입을 닫고는 얼굴을 붉히는 3인방이었다.
“그러지 말고, 덮밥 어때요?”
좋지?
...강남까지 와서 왜 굳이 규동같은 걸 먹으려 하는지는 의문이지만.
규동은 애초에 너희 일본에서 많이 팔지 않아?
“아이돌 덮밥.”
...이건 못 들은 척 하자.
“덮밥......덮밥이면 마침 근처에 홍X개미 있는데, 그 쪽으로 갈까?”
거긴 원체 종류가 다양하게 있으니, 아이돌들도 분명히 입맛에 맞는 메뉴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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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다음에 일어날 일 자유앵커
(히어로즈/다른 아이돌들 관련 앵커는 일단 금지)
코토하, 하루카, 안나 셋이서 카오리를 본다
카오리 "에...?"
P "아..."
코토하 "카오리 씨는 나이 많아서 씨자 붙여야 하잖아요..."
카오리 격침(?)
P "그냥... 다 오빠라고 불러..."
카오리 얼굴에 꽃 핌
P "메뉴는?"
하루카 "...?"
코토하 "...?"
안나 "...?"
서로 눈이 맞은 모양인가?
P "그래서... 뭐 먹으려고..."
카오리 "오빠덮밥... 넷..."
카오리가 얼굴을 붉힌다
P " "
P "어이, 수스쿼 아가씨들. 내가 오늘 시크릿 데이트 주인공이니까 나도 한 마디 해도 되겠지?"
하루카 "무슨 말을 하고 싶으세요?"
P "너희들이랑 서울 여행을 해서 나도 정말 기쁘고 너희들이랑 이렇게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정말 좋은데 부탁 하나만 할게. 적어도 밖에 있는 동안은 꼐임과 관련된 그 어떤 말도 꺼내지 말아주라. 제.발. 너희들이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이라도 혹시나 다른 사람들이 주워들으면 날 보고 뭐라고 생각하겠어? 나도 이미지라는 게 있으니까. 알았지?"
코토하 "에이, 걱정 마세요, 오빠. 다른 사람들이 못 듣게 몰래몰래 하면 되죠."
카오리 "설령 다른 사람들이 그 말을 듣더라도 저희들이 아우라 한 번 뿜으면 바로 해결이..."
P "U.N.D.E.R.S.T.A.N.D?"
갑자기 P의 눈동자가 푸른색으로 바뀐다. 그와 동시에 P한테서 뿜어져 나오는 푸른 아우라. 빌런 3인방이 뿜어대는 것과 비슷한 형태이지만 그 포스가 빌런 3인방의 그것과 격을 달리한다. 그 광경을 보자마자 할말을 잃어버린 채 쫄아버린 수어사이드 스쿼드.
P '코토리가 준 포션, 이거 효과 좋은데? 앞으로 아이돌들이 말을 안 들으면 이걸로 제압할까? 그나저나 시험 삼아 한 번 써본건데 예상보다 강도가 세게 나와서 애들이 주눅이 들었네. 다음에는 강도를 좀 약하게 해야겠다.'
P "한번만 얘기해도 바로 알아듣고. 착한 애들이네. 그래서, 얘기가 좀 이상한 곳으로 샜던 거 같은데 본론으로 돌아와서... 너희들 메뉴는 뭘로 할 거야?"
각자 점심 메뉴를 정하는 수어사이드 스쿼드. 그리고 P의 차례.
안나 "오빠는 뭐 먹을거야...?"
P "나? 음... 뭐가 많긴 한데... 오랜만에 연어로 할까나?"
수어사이드 스쿼드 "그럼 우리도 연어로!"